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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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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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23~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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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도 빠진 흥국생명, 시즌 첫 연패

    한국도로공사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로 빠진 흥국생명에 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3라운드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0(25-23, 28-26, 25-21)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5일 GS칼텍스에 2-3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14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던 흥국생명은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켈시가 양 팀 최다인 22점(공격성공률 55.1%)을 올렸고 레프트 박정아도 14점을 보탰다. 어깨 부상을 당한 외국인 선수 루시아에 이어 주전 세터(이다영), 주전 레프트(이재영)까지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이 21점(공격성공률 48.8%)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경기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쌍둥이 자매가 이날 경기에서 빠진 건 ‘선제적 대응’ 성격이 짙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이)재영이의 편도선이 자주 붓는 편인데 어제 비슷한 증세가 나타났다. 체온이 38.7도까지 올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이)다영이는 아무 증상도 없지만 이재영과 붙어 다니는 시간이 워낙 많다. 또 무릎 상태도 좋은 편이 아니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안방 팀 삼성화재가 OK금융그룹에 2-3(17-25, 22-25, 25-21, 25-23, 13-15)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팀 역대 최다 타이인 7연패에 빠졌다. OK금융그룹은 전날 대한항공에 2-3으로 패한 KB손해보험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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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 홈페이지보다 유튜브 채널이 더 급한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후일담]

    13일 오전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발언을 오역해 자막을 만들었다는 기사(https://bit.ly/37f0cVO)를 썼다. ‘on behalf of’는 ‘~를 대표(대신)하여’라고 번역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KBS1은 ‘절반의’라고 잘못 번역했다는 내용이었다.언론에서 오류를 지적받았을 때 공영 방송에서 먼저 영상을 수정해야 하는 건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가운데 어느 쪽일까? 이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 역시 이 프로그램 자막에서 찾을 수 있다. ‘특파원 보고’는 이 프로그램을 다시 시청할 수 있는 곳을 알리는 자막에 분명 자사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인 ‘my K’를 유튜브보다 먼저 썼다.그러나 특파원 보고가 먼저 동영상을 내린 곳은 ‘my K’가 아니라 유튜브였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유튜브 채널에서는 동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상태.반면 같은 시각 자사 홈페이지는 자막에 오류가 있는 동영상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었다.KBS는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수신료의 가치, 감동으로 전합니다”라고 강조한다. ‘특파원 보고’ 역시 “이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수신료로 만들었습니다”라는 자막으로 끝이 난다.‘수신료의 가치’와 더욱 가까운 쪽은 KBS 홈페이지일까? 아니면 유튜브 채널일까?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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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 behalf of’가 ‘절반의’라는 KBS1 ‘특파원 보고’ [황규인의 잡학사전]

    위에 있는 사진은 12일 KBS1에서 방영한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화면을 캡처한 겁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자막은 거의 완벽한 오역입니다. KBS1에서 “미국 절반의 국민인 여러분”이라고 번역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발언은 “on behalf of the American people”이었습니다.학창 시절 ‘성문종합영어’를 열심히 공부하신 분이라면 ‘on behalf of’라는 영어 숙어는 ‘~을 대표(대신)하여’라는 뜻이라고 곧바로 떠올리실 겁니다.이 다음 장면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여러분에게 저지른 만행들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며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말합니다.그러니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표해 사죄를 한 것인데 KBS1에서는 이를 “미국 절반의 국민인 여러분에게”라고 번역한 겁니다.이 프로그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운데 24%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에 긍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터스키기 매독 생체실험’에서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미국 공중보건국은 1932년부터 1973년까지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 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비밀 생체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매독으로 고통받고 있던 이들에게 ‘당신은 지금 악혈(bad blood)에 걸렸다. 치료해주겠다’고 속이고 뇌척수액을 뽑아 매독균에 대한 각종 검사를 실시했던 것. 1943년 매독 치료제인 페니실린이 세상에 나왔지만 미국 정부는 이들에게 아스피린과 철분제밖에 주지 않았습니다.1972년 내부고발로 이 실험 존재가 알려진 뒤에도 실험에 참여했던 의사들은 “그 사람은 어차피 가난해서 치료도 못 받고 죽을 사람들이다. 차라리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죽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면서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이 실험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한 게 바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피해자 및 유가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저 발언을 남겼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절반의 국민” 같은 표현은 등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그런데도 다른 프로그램도 아니고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이런 번역을 남겼으니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일 아닌가요?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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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FA 허경민 잡았지만… 원투펀치 다 뺏길판

    일단 ‘급한 불’ 하나는 껐다. 그 사이 급한 불 하나가 더 늘었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두산은 2020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허경민(30)과 최대 85억 원에 ‘4+3년’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발표했다. 먼저 계약금 25억 원, 연봉 10억 원 등 총액 65억 원에 4년 계약을 맺고 이후 3년은 선수 본인이 원하면 20억 원에 잔류하거나 아니면 새로 FA 계약을 맺는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최장 7년이 보장된 장기 계약이다. 허경민은 “프로 입단 후 두산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면서 경기를 뛰었다. 영광스러운 계약 조건을 제시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마냥 기쁘다기보다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매 경기 나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뛰겠다”고 말했다. 2012년 두산 입단 후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는 3루수 허경민은 빼어난 수비와 함께 올 시즌에는 타율 0.332, 7홈런, 58타점으로 매서운 공격력까지 과시했다. 두산은 이날 ‘집토끼’ FA 7명 가운데 ‘최대어’ 허경민을 붙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가을 야구 때 ‘에이스 모드’를 자랑했던 외국인 투수 플렉센(26)을 놓쳤다. 시애틀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플렉센이 2년간 475만 달러(약 51억6500만 원)를 받는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입단 계약을 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즌 두산에서 20승(2패)을 거둔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28)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입단이 유력한 상황이다. 두산은 “아직 알칸타라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은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로하스(30·전 KT)가 저울질 끝에 한신에 입단한 전례에 비춰볼 때 두산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다른 구단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KBO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전 경기 일정을 소화했고, 주요 경기는 ESPN 등을 통해 해외 중계 전파를 탔다. 그만큼 미국 현지에 선수 정보가 많이 노출됐다. 시애틀타임스는 “ESPN 중계를 지켜본 팬이라면 플렉센이 누구인지 모를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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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센트럴리그팀들, KBO 외인 눈독 왜?

    “2021년에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 아직 결정한 바 없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KT 로하스는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렇게 썼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 “로하스가 요미우리에 입단하기로 대략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 결정한 게 없다는 로하스의 얘기는 KT가 아직 로하스를 붙잡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KT 관계자는 “로하스가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구단 역대 최고 조건을 제시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로하스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20승으로 다승 1위를 차지하면서 ‘최동원상’ 수상자로 뽑힌 알칸타라(두산)도 일본 팀 영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 특히 한신이 알칸타라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 팀들이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에게 주목하는 건 ‘선배’들이 이미 성공 사례를 썼기 때문이다. 올해 요미우리에 입단한 산체스(전 SK)는 정규시즌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8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고 소프트뱅크와의 일본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한신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보낸 샌즈(전 키움) 역시 타율 0.257, 19홈런, 64타점을 남기면서 일본 무대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미우리와 한신 모두 센트럴리그 소속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다.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에서 2년 연속 승리 없이 4연패로 무너지는 등 최근 퍼시픽리그에 크게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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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터 A는 왜 공격수 B보다 C를 선호할까? [발리볼 비키니]

    야구는 투수 놀음이고 배구는 세터 놀음입니다. ‘코트 위의 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세터가 어떻게 공격을 배분하는지에 따라 팀 성적도 춤을 추게 마련. 그래서 세터 A가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개막 후 11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이해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같은 팀에 왼쪽 날개 공격수 B와 C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11경기에서 B는 공격 효율 0.358, C는 0.24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격 효율 0.358은 공격 점유율 15%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 가운데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0.360)과 사실상 공동 1위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개 공격수 중에는 B 선수가 제일 공격 효율이 높습니다.그러면 누구에게 더 자주 공을 띄우는 게 효과적일까요? 당연히 B에게 공을 더 자주 세트(토스)하는 편이 나을 겁니다. 현실은 반대입니다. A는 C에게 415번 공격을 맡기는 동안 B에게는 10% 정도(41번) 적은 374번밖에 공을 띄우지 않았습니다.A는 C가 상대 서브를 받은 다음에도 총 71번 공격을 맡겼습니다. ‘C가 서브 리시브’ → ‘A가 세트’ → ‘C가 공격’으로 이어진 게 총 71번이라는 뜻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A가 B에게 공을 띄운 건 46.5% 수준인 33번이 전부입니다. 그저 C가 상대 서브를 훨씬 많이 받아서 생긴 일 아닐까요? A가 세터일 때 두 선수가 서브 리시브 이후 공격을 시도한 비율을 따져 보면 C는 30.2%로 17.4%에 그친 B보다 1.7배 이상 높습니다.게다가 A가 상대 서브를 받은 C에게 공을 띄운 경우 가운데 3번은 후위 공격이었습니다. 달리 말하면 B는 상대 서브를 받지 않은 상태로 전위에 있었는데도 A는 B에게 공격을 맡긴 겁니다. 아, 나이는 B가 C보다 8살 많습니다. 그래서 배려한 걸까요?혹시 A, B 사이는 호흡이 엉망이지만 A, C 사이는 찰떡 호흡을 자랑해 그런 건 아닐까요? A가 세팅한 공을 상대 코트를 향해 날렸을 때 B는 공격 효율 0.398을 기록했습니다. C는 69.8% 수준인 0.270에 그쳤습니다.C가 공격이 터지지 않는 날에도 A는 B보다 C를 선호합니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C가 때린 스파이크 가운데 60.3%를 상대팀에서 디그로 건져 냈습니다. B가 때린 스파이크 가운데 상대 디그 성공으로 끝난 건 38.3%가 전부였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 팀에 패한 게 당연한 일입니다.사정이 이런데도 A가 B보다 C를 선호하는 이유가 뭔지 이 ‘배알못’ 기자에게 설명해주실 분 어디 안 계신가요?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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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리그 장타자 힐리 한화, 100만달러에 계약

    2017년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에서 25개의 홈런을 날렸던 라이언 힐리(28·사진)가 한화에 합류한다. 한화는 힐리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발표했다. 키 195cm, 몸무게 104kg인 힐리는 올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때도 밀워키의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할 만큼 장타력 하나는 인정받는 선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총 405경기에 나서 69홈런을 기록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 역시 “장타력이 부족한 우리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내구성’이다. 2018년에도 시애틀에서 24홈런을 기록한 힐리는 지난해 8월 오른쪽 엉덩이에서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로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올 정규시즌에서는 4경기에 나서 7타수 1안타, 와일드카드 때는 1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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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 임동혁, 29점 ‘맹폭’… 한전 6연승 저지

    프로배구 인천 남매의 운명이 엇갈린 주말이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6연승을 막아낸 반면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패하면서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에 실패했다. 개막 최다 연승 기록도 ‘10’에서 멈췄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안방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2(27-29, 25-17, 25-21, 20-25, 15-11)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25를 만든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승점 24)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연승 행진을 ‘5’에서 멈춘 한국전력은 승점 17로 4위를 유지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비예나는 이날도 무릎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대신 경기에 나선 임동혁(21)이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29점을 올리면서 비예나의 공백을 메웠다. 임동혁은 “공이 올라오면 무조건 때리자는 생각으로 공격했는데 운 좋게 득점이 됐다. 부담이 있지만 아직 어리기에 즐기면서 극복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석(대한항공)이 30점을 올렸기 때문에 29점이 이날 양 팀 최다 득점은 아니었다.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2-3(25-19, 25-21, 14-25, 23-25, 10-15)으로 역전패했다. 이겼다면 흥국생명은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을 남길 수 있었지만 두 세트를 먼저 따고도 승기를 지키지 못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사진)은 양 팀 최다인 36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에 앞서 2009∼2010시즌 14연승 기록을 남긴 팀이 GS칼텍스다. 김연경과 현대건설 출신 세터 이다영의 합류로 시즌 개막 전부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평가가 따라다녔지만 흥국생명에도 GS칼텍스는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흥국생명은 V리그에 앞서 열린 컵 대회에서 무실 세트로 결승에 올랐지만 GS칼텍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14점을 올리며 5연승에 앞장선 이소영은 “상대 팀에서 우리 공격수의 성향을 정말 잘 분석한 것 같다. 2세트까지는 블로킹 벽을 뚫어도 코트 뒤쪽에 수비진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3세트를 시작하면서 동료들끼리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주문을 건 게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14점을 올린 강소휘는 “컵 대회 결승에 이어 또 이기니 더 이기고 싶다. 우리 팀의 장점을 살리면 다음에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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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퀵오픈 비중 늘린 케이타, 퀵오픈 못 막는 우리카드마저 울릴까 [발리볼 비키니]

    “우리 팀 공격이 빨라지면서 상대 팀이 효과적인 수비를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 KB손해보험을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선두로 이끌고 있는 이상열 감독은 28일 인천 방문경기에서 대한항공에 3-1 역전승을 거둔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이 감독은 “분위기 싸움에서 승리한 게 결정적이었다”면서 “특히 최근 추구하고 있는 빠른 템포의 공격이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언뜻 생각하면 조금 이상하기도 합니다. KB손해보험은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57.6%를 ‘말리 특급’ 케이타(19)에게 책임지도록 하는 ‘몰방(沒放) 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팀이니까요. 케이타에게 이렇게 소위 ‘몰방 세트(토스)’를 올릴 수 있는 건 ‘높이’ 덕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감독이 거짓말을 한 건 아닙니다. 케이타 공격이 정말 빨라졌으니 말입니다. 1라운드 6경기에서 케이타의 공격 유형은 ‘심플’ 그 자체였습니다. 케이타는 1라운드 때 공격을 총 409번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 52.3%(214번)이 오픈이었고 41.8%(171번)이 백어택이었습니다.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94.1%가 몰방 세트 결과물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2라운드가 되면 오픈 공격이 35.2%로 줄어드는 대신 퀵오픈 비중이 4.6%에서 25%로 5.4배 늘어납니다. 케이타가 높이만 있던 선수에서 높고 또 빠른 선수로 거듭났던 것. 이런 변화는 KB손해보험 주전 세터 황택의(24)와 케이타가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더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결과도 좋습니다. 이날 경기까지 케이타는 퀵오픈을 총 90번 시도해 이를 공격 효율 0.567로 연결했습니다. 공격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퀵오픈 효율이 케이타보다 높은 건 펠리페(32·OK금융그룹·0.617) 한 명뿐입니다.KB손해보험은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시즌 10승에 도전합니다. 만약 KB손해보험이 정말 승리를 거둔다면 프로배구 출범 후 처음으로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칠 수 있습니다.반면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나경복(26)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3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는 이날 승점을 1점이라도 따내야 최하위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단, 수비 기록을 살펴보면 우리카드가 이 경기에서 더욱 불리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남자부 7개 구단 가운데 상대팀 퀵오픈에 대한 블로킹 성공률(7.8%)은 두 번째로 낮고, 디그 성공률(18.6%)은 제일 낮은 팀입니다. 블로킹과 디그 성공률을 합친 기록(26.4%) 역시 7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입니다.그러나 공은 둥글고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KB손해보험이 계속 고속 고공비행을 이어갈까요? 아니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우리카드가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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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 전세 살아 좋겠다는 정부 [데이터 비키니]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 줄 짐작 못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더 놀랐습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월 30일 국회 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임대차 3법으로 70% 이상 국민이 계약갱신을 통해 주거 안정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강준현 민주당 의원(세종을)이 계약 갱신 현황을 묻자 김 장관은 “현재 100대 중저가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갱신율이 10월 기준 66.7%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중저가 아파트에 살던 이들이 열심히 피땀 흘려 노력해 ‘총알’을 확보한 다음, 더 나은 주거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게 ‘국민 주거복지 향상’ 아닌가요? 실제 ‘전세 → 자가’ 이동은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국토부에서 올해 3월 펴낸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자가에 사는 사람 가운데 43.3%는 바로 직전에 전세에 살았습니다.그런데 김 장관은 중저가 아파트에 전세로 살던 국민 가운데 역대 최대치인 3분의 2가 계속 중저가 아파트에 전세로 살게 됐다고 자랑스러워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니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아랫글을 그냥 우스개로만 치부할 수가 없습니다.집권 1년 차 - 누구나 (서울) 강남 아파트 살 필요 없다.집권 2년 차 - 누구나 서울 아파트 살 필요 없다집권 3년 차 - 누구나 아파트 살 필요 없다집권 4년 차 - 누구나 전세 살 필요 없다집권 5년 차 - 누구나 살 필요 없다우리는 왜 전세에 살까요? 주거실태조사에는 “귀댁이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보기에서 각 두 개씩 골라 기입해 주십시오”라는 질문에 답한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현재 전세 거주자 가운데 ‘집값 또는 집세가 너무 비싸고 부담스러워서’ 이사했다는 답변은 14.7%(6위)였고,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이사했다는 답변은 4%(11위)였습니다.‘직주근접(직장, 학교 등) 직장변동(취직·전근 등) 때문에’가 39%로 1위였고,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이사하려고’가 36.3%로 2위였습니다. 적어도 지난해까지 전세 시장은 사람들이 ‘입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겁니다.그러면 한국 사람은 한번 얻은 전셋집에 얼마나 살까요? 같은 조사에 따르면 전세 거주자 가운데 현재 주택에 2년 이상 거주한 비율 ≒한 번 이상 재계약한 비율은 55.9%였습니다. 현재 주택에 5년 이상 거주했다는 답변도 19.9%가 나왔습니다.집집이 상황과 처지가 달라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이 정도면 ‘계약 만기로 인해서’ 이사를 했다는 전세 거주자 31.0%가 꼭 전세보증금 인상 문제로 이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조사 결과를 조금 더 찾아보면 전세 거주자는 미래에 대해서도 같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재계약 시 상승할 임대료 또는 전세의 월세 전환에 대한 불안감’에 관해 물었을 때 전세 거주자 대답은 △매우 불안함 6.7% △조금 불안함 25.8% △별로 불안하지 않음 47.1% △전혀 불안하지 않음 20.4%로 나타났습니다. 67.5%가 ‘불안하지 않다’고 답했던 겁니다. 이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매매가는 올라도 전세가는 오르지 않는 상황이 제법 오래 이어졌으니까요.서울 아파트는 분명 그랬습니다. 2017년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지수를 100이라고 할 때 이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7월에도 이 숫자는 105까지 5%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그 사이 매매 가격 지수가 100에서 126이 됐다는 걸 고려하면 전세는 제자리걸음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요컨대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할 만큼 전세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정부와 여당에서 ‘임대차 3법’ 카드를 꺼내자 전셋값도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100에서 105가 되는데 3년이 걸렸던 전세 지수는 석 달 만에 다시 5가 올라 110이 됐습니다. 집을 사기에는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데다 ‘상급지’로 전세를 옮기는 것마저 부담스러운 상황. 그러면 전세 세입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스테이’(stay)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국토부 장관께서는 ‘계약 갱신율 최고 = 주거 안정’이라고만 생각하시니 목에 빵이 걸린 것처럼 답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아, 물론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께서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에 쓰신 것처럼 “집을 가진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은 투표 성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짐작하다시피 자가 소유자는 보수적인 투표 성향을 보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진보적인 성향이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계속 전세에 살기를 바라신다면 이런 견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김 전 수석께서는 책에 영국 사례를 인용하셨지만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설마 정말 이런 이유로 언젠가 ‘누구나 살 필요 없다’고 해명해야 하는 세상을 만드시려는 건 아니겠지요?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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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손보, 좌장군 김정호도 있다 [발리볼 비키니]

    ‘몰방(沒放) 배구’. KB손해보험이 30일 현재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이유를 네 글자로 요약하면 이렇게 쓸 수 있다.‘말리 특급’ 케이타(19)는 이날 현재 KB손해보험 전체 팀 공격시도(1203번) 가운데 57.6%(693번)를 책임지고 있다. 프로배구 역사상 남녀부를 통틀어 이보다 공격 점유율이 높았던 건 2013~2014 시즌 삼성화재 레오(30·쿠바·59.9%) 딱 한 명뿐이었다.그러면 KB손해보험이 잘 나가는 이유를 세 글자로 요약하면 무엇일까? 첫 번째 정답은 물론 ‘케이타’다. 그리고 두 번째 정답은 ‘김정호’라고 할 수 있다.김정호(23·레프트)는 이번 시즌 팀이 치른 11경기 47세트에 모두 출전해 159득점(공격 137점, 서브 16점, 블로킹 6점)을 올렸다. 득점과 공격 점유율(19.1%) 모두 팀 내 2위다. 박철우(35·현 한국전력)가 삼성화재에서 가빈(34·캐나다), 레오와 함께 ‘풀 시즌’을 소화한 4년 동안 남긴 공격 점유율이 20.3%(1만1627회 중 2358회)였다.게다가 박철우는 이 기간 삼성화재 전체 서브 리시브(8412개) 가운데 3.8%(316개)밖에 책임지지 않았지만 김정호는 상대 서브 가운데 36%(팀내 1위)를 받았다.그렇다고 공격 효율이 떨어지느냐. 완전 반대다. 김정호는 이날 현재 공격 효율 0.435로 공격 점유율 15%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단, 서브 리시브 성공률(36.4%)은 아주 빼어난 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36.4%는 서브 리시브 점유율 15%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1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정호는 대신 리시브 후 본인이 곧바로 공격에 나섰을 때 공격 효율 0.587를 기록했다. 이런 공격을 20번 이상 시도한 선수 가운데 제일 높은 기록이다. 상대팀 관점에서 보면 서브 리시브가 약하다고 해도 김정호에게 서브를 넣는 게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김정호는 상대팀 리시브 효율을 25.3%로 만드는 수준급 ‘서버’이기도 하다. 서브를 150개 이상 넣은 ‘토종’ 선수 가운데 이보다 상대팀 서브 리시브 효율을 떨어뜨리는 선수는 정지석(25·대한항공·0.73%) 한 명뿐이다.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8월말 열린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기간 내내 불만에 가득찬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면서 대회를 마감했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KB손해보험이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 8월 26일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 감독에게 ‘이번 대회를 통해 팀에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 감독은 “선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현재 우리팀은 프로가 아니라 실업팀 수준이다. (조 편성이 달라 맞붙을 일이 없었던) 상무하고 붙었어도 패했을 것”이라며 “선수가 없어도 너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그래서 이 감독에게 ‘나머지 6개 구단에서 아무나 원하는 선수를 마음대로 골라올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고 물었다. 이 감독은 곧바로 정지석을 꼽으면서 “연봉 10억 원을 주고서라도 데려올 수만 있다면 데려오고 싶다”면서 “정지석은 서브, (서브) 리시브, 공격 모두 다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V리그가 막을 올리자 이 감독은 정말 그런 선수와 함께 팀을 프로 수준 그것도 리그 1위로 이끌고 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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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학 미식축구 최고무대… 사상 첫 여자선수 출전

    세라 풀러(21·사진)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미식축구 ‘파워 5 콘퍼런시스’ 경기에 출전한 첫 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풀러는 29일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주리대와의 NCAA 사우스이스턴 콘퍼런스(SEC) 경기에 밴더빌트대 키커로 이름을 올렸다. 파워 5 콘퍼런시스는 SEC를 비롯해 NCAA 미식축구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5개 콘퍼런스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밴더빌트대 4학년인 풀러는 원래 이 학교 여자 축구부 주전 골키퍼다. 그런 풀러가 미식축구 경기에 나서게 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미식축구부 선수 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밴더빌트대는 이날 미주리대에 0-41로 완패했다. 풀러 역시 필드골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얻지 못했다. 그 대신 후반전 시작을 알리는 킥을 날리면서 역사를 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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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값 폭등 지난 정권 때문? ‘실수요’ 때문![데이터 비키니]

    “대기업 흙수저 커플 2014년 결혼해서 참 행복했습니다.부모 지원 한 푼 없이 서로 모은 돈 1억5000만 원으로 결혼했습니다.2014년 마포X미안X르지오 전세 3억 원에 들어가서 만기 때인 2016년쯤 주인이 싸게 6억 원에 주겠다고 했는데 (그 당시 시세 저층이 6억3000만 원) 제가 대출받기 싫어서 완강히 거절 … 이때 와이프랑 처음 부부 싸움.결국, 전세 한번 연장 후 지옥이 펼쳐졌네요. 저는 항상 죄인이 된 기분이었고, 와이프도 안 그런 척하지만 항상 화가 나 있고…결국 얼마 전 또 집 때문에 부부싸움 도중 제가 손이 나가서 협의 이혼했습니다. 숙려기간이기는 하지만 의미 없고요.어차피 문재인 정부 때 미친 듯이 올라서 떨어져봤자 10억 원 오른 거 5억 원 떨어지면 뭐 하나 생각도 들고요.이혼하니까 집값은 이제 포기 상태입니다. 100% 오른 거 10% 잠깐 떨어지면 호들갑 떠는 X들이니까요.그냥 원룸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다가 고독사로 죽어야겠지요.”‘집값정상화시민행동’이라는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을 읽고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이 적지 않으실 거다. ‘집을 샀느냐, 안/못 샀느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간 분이 한둘이 아닐 테니 말이다.● 달아난 악령부동산 정책 목표가 ‘주택시장 안정’과 ‘국민 주거복지 향상’이라고 한다면 현 정부는 낙제점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현 정부 관계자 중에는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이유를 전 정부 책임으로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참여정부에서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드라이브를 걸었던 혜택을 이명박 정부에서 봤고, 박근혜 정부 때 부양책으로 ‘전세 얻을 돈이면 조금 대출 받아서 집 사라’고 내몰고 임대 사업자에게 혜택을 줬다”면서 “집값이 올라가는 결과를 이 정부가 안게 됐다”고 주장했다.그는 계속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내 집에 대한 애착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아주 강하고, 서울로 집중하면서도 특정 지역 선호도가 매우 높은 특이한 경우”라면서 “서울 인구는 줄었는데 가구 분할로 세대는 9만 가까이 늘었다. 신규 물량이 필요한데, 과거부터 준비가 안 돼 있어 수요와 공급이 안 맞게 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부동산(값) 폭등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누적된 부동산 부양 정책 때문”이라고 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전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들이 다 풀어진 상태에서 자금이 부동산에 몰린 상황”이라고 했다. 이런 현 정부 인사들 인식은 과연 현실과 얼마나 부합할까? 정말 현재 부동산 시장이 이 모양인 건 정말 전 정부 탓일까?●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일단 ‘참여정부에서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드라이브’를 걸었던 건 맞다. 왜 이런 드라이브가 필요했을까? 집값이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KB국민은행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2003년 2월 부동산 가격 지수를 100이라고 할 때 퇴임 시기였던 2008년 2월에는 157까지 올랐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57% 올랐던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세 가격 지수는 100에서 112로 올라가는 데 그쳤다. 전세 수요는 100% 실수요지만 주택 수요 가운데는 ‘투기 수요’도 적지 않다. 그런 이유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을 살펴보면 집값에 ‘거품’이 얼마나 끼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아파트가 매매가가 5억 원인데 전세는 3억 원이라면 이 비율은 60%가 된다. 이 아파트 매매가가 8억으로 올랐는데 전세는 4억 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면 전세가율은 50%로 내려간다. 그러면 집값 상승분에 거품이 끼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이 그래프를 보면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전세가율이 꾸준히 내려간 반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꾸준히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정책 효과’ 때문이 아니라 그저 ‘자연스러운 사이클’일 수도 있다. 그래도 확실한 건 노무현 정부 때 생긴 거품이 부풀고 부풀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터졌다는 점이다.거품이 때가 되어서 터진 걸까 아니면 이명박 전부에서 터뜨린 걸까.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평가는 ‘터뜨린 것’에 가깝다.“이명박 정부 때 반값 아파트(보금자리 주택)을 펼쳤죠.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이명박은 건설회사 사장 출신이라 돌아가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 반값에도 분양이 가능한 걸 알아요. 이명박을 속일 수가 없었던 거죠. 자꾸 고위 관료들이 속이려 드니, 현대건설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을 LH 사장으로 보내버려요. 그 다음 강남 아파트를 평당 1100만 원(당시 주변 시세는 평당 3000만 원 선)에 분양해 버려요. 이러니 집값을 잡죠.” ─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인용실제로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매달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월평균 1.70% 올랐지만, 이명박 정부 때는 오히려 0.15% 줄었다. 이후 박근혜 정부 때 0.56%가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2.50%까지 상승률이 올랐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런 현상이 모두 ‘정책 효과’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 미로의 날들그러면 이렇게 거품을 터뜨렸을 때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생겼을까?제일 먼저 나타는 현상은 ‘집을 파는 것’이었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이 조사를 두 번째로 실시한 2008년 44.9%였던 서울 지역 자가 거주 비율은 2010년 41.2%로 줄었다. 지금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집만 사면 다 부자가 될 것 같지만 사실 집을 산다는 건 집값이 내릴지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다.이어 전세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첫 달(2008년 3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100이라고 하면 마지막 달(2013년 2월)에는 132까지 올랐다. 30% 넘게 치솟은 전셋값을 감당하기 힘든 이들은 ‘보증금 있는 월세’ 그러니까 반(半)전세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최경환 전 의원을 경제부총리를 임명한 2014년 7월이 되면 이 전세 지수는 147까지 오르게 된다. 같은 기간 매매 지수는 100에서 95로 내렸다. 그리고 그 유명한 ‘전세 얻을 돈이면 조금 더 대출받아서 집 사라’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자 서울 사람들은 정말 집을 사기 시작했다. 2014년 40.2%였던 서울 지역 자가 거주 비율은 그다음 조사 때였던 2016년에는 42%, 2017년에는 42.9%로 올랐다.이제 와서 보면 ‘빚 내서 집 사라’는 이야기가 아주 틀린 소리도 아니었다. 정말 ‘조금 더 대출을 받으면’ 집을 사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지역 아파트 중위 가격 그러니까 아파트 가격을 놓고 1등부터 101등까지 순위를 매겼을 때 50등에 해당하는 가격은 5억9300만 원이었다. 당시 전세가율은 75.1%(전세가 4억4534만 원)였으니까 1억4766만 원을 (추가) 대출받으면 이 집을 살 수 있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빚내서 집 사라’는 말을 따랐던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부자’가 됐다.반면 국토교통부에서 이 가격을 제공하는 가장 최신 시점인 올해 8월 서울 지역 아파트 중위 가격은 10억8100만 원이고 전세가율은 53.3%다. 따라서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하려면 5억428만 원을 (추가) 대출 받아야 한다. 대출받아야 하는 돈이 3.4배 늘어난 것이다. 그러면서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젊은 세대는 서울에 집을 마련하는 게 점점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변하고 말았다.●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주거 형태 변화 그래프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하는 건 ‘자가 & 전세’ 상관관계가 ‘전세 & 반(半)전세(보증금 있는 월세)’ 상관관계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한 변수가 다른 변수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알아볼 때 통계학에서는 ‘(피어슨) 상관계수’라는 지표를 쓴다. 이 지수는 -1부터 1 사이로 나타나는데 -1이면 완전히 반대 1이면 완전히 똑같다는 뜻이다.예컨대, 시대와 인종에 따라 따르지만, 키와 몸무게 사이 상관계수는 0.7~0.8 사이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키가 클수록 몸무게도 많이 나가지만 키가 크고 마른 사람도 있고 키가 작고 뚱뚱한 사람도 있기에 이 정도 숫자로 나타나는 것이다.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자가 & 전세 사이 상관계수는 -0.9553이다. 거의 일대일 비율로 자가가 늘면 전세가 줄었던 것. 전세 & 반전세는 -0.3556였다. 전세 대신 집을 사는 이들이 전세 대신 반전세를 선택하는 이들보다 많았다는 의미다.전세에 살던 이들이 집을 사는 건 ‘실수요’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주택 소유 통계’를 보면 2016년에는 총 134만3116가구가 서울 지역에 집을 한 채 소유하고 있었다. 2019년에는 137만3472가구로 3만356가구(2.26%)가 늘었다. 반면 집을 여러 채 소유한 가구는 52만943가구에서 52만1403가구로 460가구(0.09%)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대로 읽으신 게 맞다. 460가구다.수요가 많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경제 법칙. 결국 서울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건 ‘실수요자’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현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내 집에 대한 애착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아주 강하다”고 진단하고 있다.아니다. 새로 집을 산 이들 중에는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않았다면 전세에 계속 만족했을 텐데도 어쩔 수 없이 ‘패닉 바잉’(Panic Buying)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다. 위에서 본 것처럼 지난해까지는 서울시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꾸준히 줄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3만7863명이 첫 집을 마련했다.● 사로잡힌 악령요컨대 아파트 가격이 이미 치솟은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바보’ 되기에 십상이라 아파트 구매 ‘전쟁’에 뛰어들게 되고, 이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더욱 오르는 순환고리가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상승세를 부채질하는 요소는 없었을까?물론 있다. 이제 ‘유동성(流動性)’이라는 낱말이 등장할 때가 됐다.유동성은 ‘자본손실 없이 즉시 화폐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의 정도’라는 뜻. 당연히 유동성이 가장 높은 자산은 현금 그 자체다. 한국은행에서는 통화(通貨)를 유동성에 따라 M1(협의통화), M2(광의통화), L(전체통화)로 구분한다.가장 쉽게 설명하면 M1은 ‘현금 + 언제든 당장 꺼내쓸 수 있는 예금’을 뜻하고 M2는 M1에 정기 예금·적금처럼 현금화할 때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금융 상품을 더한 개념이다. 따라서 M2 대비 M1 비율(M1/M2)을 구하면 시장에 풀린 돈 가운데 당장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을 계산할 수 있다.이 M1/M2는 서울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릴수록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라간다는 뜻이니까 어찌 보면 이는 아주 당연한 일.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M1/M2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사이 상관계수를 계산하면 0.8600이 나온다. 키가 커지면 몸무게가 늘어나는 정도보다 M1/M2가 늘어날 때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는 정도가 높은 것이다. 따라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고 싶다면 이 비율을 줄여야 했다. 정부도 처음에는 그 방향을 선택했다. 그러나 경기가 나빠지자 돈을 푸는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M1/M2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균)잔(액) 기준으로 올해 9월 말 현재 M1/M2는 35.6%를 기록했다. 1986년 한국은행에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로 가장 높은 숫자다. 그러니 서울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신고가(新高價) 기록이 쏟아지는 게 놀랄 일도 아니다. 이렇게 정부에서 돈을 풀어 아파트 가격을 올려놓고, 나중에는 영영 집을 못 사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영끌을 해서 겨우 서울 아파트를 샀는데, ‘이제 너는 부동산 부자’라며 ‘종합부동산세’까지 부과하니 민심이 갈수록 흉흉해질 수밖에 없다. (오해하실까 봐 밝히면 M1/M2가 높은 게 꼭 나쁜 일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비율을 높이는 정책을 펴면서 동시에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게 ‘모순적’이라는 얘기다.)● 익명의 섬사정이 이런데도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들이 다 풀어진 상태에서 자금이 부동산에 몰린 상황”이라고 하는 것이다. 시장에 자금을 푼 건 현 정부다. 현재 부동산 상황은 어디까지나 ‘현 정부 책임’이다. 게다가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 지급이 끝나면 부동산 시장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이 넘쳐날 것이다.이렇게 시장에 돈을 풀어 놓으면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꼭 서울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건 중·고등학교 사회 수업만 열심히 들어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정부가 계속 부동산 가격 상승 억제 정책을 내놓는 와중에도 ‘부동산 전문가’ 상당수가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는 이유로 당분간 집값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정부에서는 이런 이들을 ‘시장 교란 세력’이라고 평가하고 싶을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지난해 6월에라도 이런 이들 이야기를 따른 사람은 부동산 부자가 됐고, 정부 말을 믿고 기다린 사람은 언제 내 집을 갖게 될지 알기 힘든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 시장 교란 세력은 ‘전세대란이 올 것’이라고 미리 내다보기도 했다.사실 전세대란이 올 거라는 사실도 위에서 살펴본 다주택자 가구 비율을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다주택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건 전·월세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2016년부터 2019년 사이에 서울 지역 무주택 가구 숫자도 190만0646가구에서 200만1514가구로 10만868가구(5.31%)가 늘었다. 반면 다주택 가구는 460가구가 늘어나는 데 그쳤으니 물량 부족이 찾아오고 그러면 전세대란이 찾아오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오디세이아 서울이렇게 전·월세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흔히 ‘임대차3법’이라고 부르는 주택임차보호법 및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안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다.서울 아파트 전세 지수는 2017년 7월을 100이라고 할 때 올해 7월까지 3년 동안 105로 5가 오르는 데 그쳤지만 8~10월 석 달 만에 110으로 두 배가 뛰었다. (임대차3법이 어떻게 전셋값을 끌어올렸는지 궁금하신 분은 ‘나라님들, 전세살이가 뭔지 정말 아십니까? [데이터 비키니]’를 참고하셔도 좋다. https://bit.ly/3mcN6O3)2017년 7월부터 3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 지수는 100에서 126이 됐다. 아파트 가격이 이렇게 오르는 동안 전세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던 건 국토교통부에서 주택 소유 숫자별 가구 통계를 처음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 시절 서울 지역 다주택 가구가 50만1507가구에서 52만943가구로 1만9336가구(3.85%) 늘어났기 때문이다.현 정부에서는 이들을 ‘투기 세력’으로 규정했지만, 그리고 이들이 당시 70% 안팎까지 오른 전세가율을 활용해 ‘갭 투자’에 나선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물량 공급자’로 기능했던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게다가 이들이 갭투자에 열을 올릴 때보다 현 정부에서 다주택자를 범죄인 취급하는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그렇다고 현 정부에서 다주택자 억제 정책을 편 게 마냥 성공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서울 지역 다주택 가구 숫자 자체는 460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3주택 이상 소유 가구 숫자는 2016년 14만4911가구에서 15만7050가구로 2059가구(1.33%) 늘었다.전체적으로 460가구만 늘어난 건 2주택 소유 가구가 36만5952가구에서 26만4353가구로 1599가구(0.04%) 줄었기 때문이다. 2주택 소유 가구 중에는 ‘일시적 2주택자’도 적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진짜 부동산 투기 세력은 이 기간 오히려 소유 주택 숫자를 늘렸다고 할 수 있다.● 금시조매매 물량 역시 마찬가지다. 최 수석은 “신규 물량이 필요한데, 과거부터 준비가 안 돼 있어 수요와 공급이 안 맞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지역 아파트 사용검사 실적은 월평균 3828.3건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2660.4건)보다 1167.9건(43.9%) 늘었다. ‘사용검사’를 진행했다는 건 아파트 공사가 끝났다(완공했다)는 뜻이다.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데 인허가부터 준공까지 보통 4, 5년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전 정부에서 ‘준비’를 한 덕에 2019, 2020년 서울에 이 정도 물량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전 정부 ‘덕분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이 정도에서’ 가격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반면 현 정부에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2017년에 인허가를 받아 2021, 2022년에 입주할 수 있던 물량(7만4984호) 중 상당수가 입주 시기를 최소 1, 2년은 미루게 됐다. 이번에도 시장 교란 세력은 신규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인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계속 ‘문제없다’고 하고 있다.이번에는 누구 말이 맞을까? 아직은 알 수 없다. 그저 ‘언젠간 나도 새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희망하는 서민 한 사람으로서 “신음 같은 탄식과 숨죽인 흐느낌과 나지막한 비명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던 소설 속 문장을 부동산 시장에서는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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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 ‘샐러리캡 70% 채웠다. 만세!’ [발리볼 비키니]

    뚜껑을 열고 보니 ‘플렉스’(‘과시’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를 못 하게 말렸다면 정말 억울했을 것 같다. 드디어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 70%를 채웠는데 알아주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지난번 ‘발리볼 비키니’(https://bit.ly/36fgg9X)를 통해 예고해 드린 것처럼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에서 27일 결국 선수단 연봉을 공개했다. 샐러리캡 계산에서 빠지는 신인 선수를 제외하면 2020~2021 시즌 한국전력 국내 선수 연봉은 총 26억600만 원. 이번 시즌 남자부 샐러리캡(31억 원) 8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한국전력은 지난 시즌만 해도 샐러리캡을 57.5%밖에 채우지 못했던 팀이었다. 지난 시즌 샐러리캡은 26억 원이었는데 한국전력은 선수단 총연봉으로 14억9500만 원밖에 쓰지 않았던 것. 이게 문제인 이유는 각 팀은 샐러리캡 이상으로 선수단 연봉을 지급할 수 없는 동시에 샐러리캡을 최소 70%는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팀은 부족분 전액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내야 했다. 한국전력은 3억2500만 원이 모자랐다. 그러나 KOVO 이사회(단장 모임)는 어려운 한국전력 사정을 고려해 이를 탕감해주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샐러리캡 최소소진율도 70%에서 50%로 내려주기로 했다. 만약 이 기준을 내리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현재 한국전력 선수 가운데 김광국(2억5000만 원) 신영석(6억 원) 황동일(1억2000만 원)은 이번 시즌 개막전까지만 해도 이 팀 선수가 아니었다. 세 선수 연봉을 제외하면 샐러리캡 소진율은 51.8%로 내려간다.한국전력은 두 선수를 데려오는 대가로 김인혁 김명관 안우재 이승준 정승현 등 선수 다섯 명을 내줬다. 이 가운데 안우재는 트레이드 당시 상무 소속이라 샐러리캡 계산에서 빠진다. 그러면 이들을 제외한 선수 네 명 연봉 총합은 얼마였을까?만약 이들 연봉 총합이 5억6400만 원을 넘지 않았다면 한국전력은 또다시 샐러리캡 70%를 채우는 데 실패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 선수 네 명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들이 평균 연봉 1억4000만 원 이상을 받았을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광국 신영석 황동일을 제외하면 한국전력 선수 중위 연봉은 600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박철우를 포함해도 그렇다.결국 KOVO 이사회에서 최소소진율을 20%포인트 깎아주는 ‘배려’가 없었다면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에도 샐러리캡 규정을 위반했을 우려가 크다. 사정이 이런데도 2022~2023 시즌부터 옵션을 포함해 연봉을 공개하기로 한 KOVO 이사회 결의사항을 무시한 채 전체 연봉 공개에 나선 것이다.게다가 KOVO ‘표준계약서’ 제10조②에는 “구단은 연맹의 제규정 및 이사회 결정을 따르고 선수의 이익을 보호하며 선수의 정당한 권리 행사에 적극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 관점에 따라 이번 한국전력 연봉 공개는 이사회 결의사항 위반일 뿐 아니라 선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들을 수 있다.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FA 계약 과정에서 이미 밝힌 것처럼 한국전력은 박철우에게 연봉 5억 원 이외에 옵션 1억5000만 원을 추가 지불한다. 반면 우리카드와 FA 계약을 맺은 김광국은 물론 현대캐피탈에서 건너 온 신영석도 ‘공식적으로(는)’ 옵션 없이 연봉만 있는 선수였다.그런데 한국전력은 “연봉계약의 투명화를 선도하려는 구단의 강한 의지와, 팬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선수단 연봉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배구의 발전과 선수들의 대우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누구나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도 스티브 유 씨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누가 고개를 끄덕일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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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단 첫 PO 진출’ KT, 시상식서 웃을까…MVP·신인왕 동시 배출 기대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2020 KBO 리그는 막을 내렸다. 이제 야구팬들 관심은 30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누가 최우수선수(MVP), 신인왕이 될 지에 쏠린다.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KT가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KT의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시즌 막판 타율 1위를 KIA 최형우에게 내주면서 타율, 홈런, 타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에는 실패했지만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1위에 1위에 오르면서 팀을 창단 첫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KT는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1승 3패로 패해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고, 로하스 역시 PO에서 타율 0.267, 1홈런, 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MVP와 신인상 투표는 정규시즌 종료 다음날인 11월 1일에 마쳤다. 가을 야구 성적이 MVP 투표 향방에 영향을 끼칠 일은 없다. KT의 신인 소형준은 PO 성적을 반영하는 게 오히려 득표에 유리했을 수도 있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2경기에서 9이닝을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으면서 ‘가을에 강한 남자’ 이미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소형준은 정규시즌에 이미 2006년 KIA 한기주 이후 처음으로 고졸 투수 데뷔 10승 기록을 남기면서 ‘신인왕 0순위’로 꼽혔기에 이변이 없는 신인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전망이다. 만약 두 선수가 동시 수상에 성공하면 KT는 프로야구 역사상 다섯 번째로 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배출한 팀이 된다. 2015년 1군에 뛰어든 KT는 아직 MVP를 배출하지 못했다. 신인상은 2018년 강백호가 수상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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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전기요금 못 내도 '플렉스'가 급한 한국전력 [발리볼 비키니]

    앞으로는 ‘플렉스’(‘과시’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만 하지 않는다면 전기요금은 늦게 내도 괜찮다.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런데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지난 시즌에는 ‘사정이 어렵다’며 면제 받은 한국배구연맹(KOVO) 제재금 3억2500만 원을 이번 시즌에는 ‘원하면 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이 태도를 바꾼 이유로 다른 팀에서 지목하는 이유는 ‘투자 자랑’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옵션 포함 3년 총액 21억 원에 박철우를 영입했고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에서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데려오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면서 18연패 기록을 끊어내고 최근 3연승에 성공했다.KOVO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25일 “한국전력 구단 최고위층에서 실제 연봉 공개를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무진에서 ‘그러면 KOVO 규정 위반이 된다’며 만류했지만 의사를 바꾸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공개 방침은 타이밍이 뜬금없을 뿐 아니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단장 모임) 결의사항 위반이라는 점에서도 문제다. KOVO 상벌규정 ‘징계 및 제제금 부과 기준’에 따라 이사회 결의사항을 위반한 구단은 먼저 1000만~2000만 원을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KOVO는 지난해 12월 19일 이사회를 열어 2022~2023 시즌부터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과 별도로 ‘옵션 캡’을 마련하기로 했다. ‘옵션 캡’을 따로 마련했다는 건 이제 옵션도 제한 범위 안에서만 써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KOVO 규약 제72조⑤에는 “샐러리캡에 적용되는 선수의 연봉은 계약서에 명기된 기준연봉을 적용한다. 단, 그 밖에 옵션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기준 연봉’이 아니라면 얼마를 더 줘도 무관했던 거다.샐러리캡에서 옵션을 제외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건 삼척동자도 알 만한 일. 그런데 지금까지 이런 규정을 유지하고 있던 건 샐러리캡이 연봉 총액 상한선뿐 아니라 하한선으로도 기능하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샐러리캡 이상으로 선수단 연봉을 지급할 수 없는 동시에 적어도 이 금액 70% 이상은 선수단 몸값으로 써야 한다.남자부에서 이런 규정이 존재했던 이유는 사실상 ‘한국전력’ 한 팀 때문이었다. 2019~2020 시즌 남자부 샐러리캡은 26억 원이었다. 따라서 남자부 7개 구단은 18억2000만~26억 원 사이로 선수단 연봉을 유지해야 했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 선수단 총 연봉은 14억9500만 원이 전부였다. 샐러리캡을 57.5%밖에 채우지 못했던 것.KOVO 상벌규정 6⑤는 이럴 때 부족 금액 100%를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18억2000만 원에서 14억9500만 원을 뺀 3억2500만 원을 KOVO에 내야해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전력에서 이 돈을 KOVO에 납부하는 일은 없었다. KOVO 이사회에서 어려운 구장 사정을 감안해 이 제재금을 면제하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만장일치로 이런 결정이 나오자 한 매체는 “V리그는 한국 배구의 미래를 포기했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 만장일치로 한국전력의 제재금 면제를 결정한 고위 관계자 모두가, 그리고 13개 팀 모두가 한국 배구의 미래를 포기했다”면서 “단순히 한국전력의 규정 위반이 문제가 아니다. 이번 제재금 면제는 13개 팀 모두가 언제라도, 누구나 필요에 의해 규정을 위반할 것이라는 의도를 담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그리고 한국전력은 역시나 필요에 의해 또 한번 규정을 위반하려 하고 있다. 한국전력에서 옵션 포함 연봉 공개 방침을 다른 구단에 전하자 ‘그러면 지난해 제재금 3억2500만 원은 어떻게 할 거냐’는 이야기가 당연히 나왔다. 이에 대해 다른 팀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꼭 내라면 내겠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전력 관계자는 “큰소리를 친 건 절대 아니다. 대단히 죄송하지만 사정이 이렇게 됐으니 내야하는 일이 생기면 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어느 쪽이든 한국전력에서 지난 시즌 내지 않겠다던 제재금을 이번 시즌에는 ‘낼 수도 있다’고 방향을 바꾼 건 맞다. 한 남자 팀 관계자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어려울 때 도와줬는데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저 팀은 ‘리그 질서를 지킨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겨우 3연승한 걸 가지고 이렇게 신이 난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했다.한국전력에서 ‘제재금만 내면 룰은 언제든 어길 수 있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앞으로 KOVO 이사회 결의사항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으로 뽑기로 한 것 역시 이사회 결의사항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이제 어떤 구단에서 제재금 2000만 원을 내는 대신 외국인 선수를 자유선발해 쓰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 ‘한국전력은 이사회 결의사항을 어겨도 되고 우리는 왜 안 되냐’고 하면 무어라 해야 할까.한국전력은 나머지 팀과 달리 공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한국전력이 얼마나 ‘공기업스러운지’는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던 본사 건물을 전남 나주시로 이전하면서 원래 쓰던 가구를 모두 가지고 내려갔다. 새로 사는 게 옮기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국정감사 때 지적을 당할까 봐 미리 손을 썼던 거다. 이런 회사에서 갑자기 ‘우리는 배구 팀에 크게 투자합니다’라고 광고를 하려는 걸 보니 배구는 여전히 국회의원 눈에 잘 띄지 않는 종목인가 보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영난에 처하면서 전기요금도 제대로 내기 힘든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 의존도가 큰 제주 지역이 그렇다. 한국전력 제주본부에서 23일 공개한 전기요금 체납현황(3개월 이상 연체 기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월 체납 규모는 19억 3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억3600만 원(38.2%) 늘었다.물론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새로 생긴 체납액이 5억3600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한국전력에서 FA 선수 영입에 쓴 돈이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제주 지역 전기요금 체납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도 엄연한 프로배구 팀이기에 FA 시장에서 돈을 쓰는 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전기 공급 독점권을 누리는 회사라면 FA 투자 자랑을 하는 것보다 더 ‘중한’ 일이 얼마든 있지 않을까.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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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왕조’의 겨울잠, 새봄엔 어떤 모습으로…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 토미 라소다 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감독이 한 말이다.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NC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으면서 시즌을 마감한 두산 선수들에게는 이 말이 더욱 와닿을 것 같다. 단지 한 시즌이 아니라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두산 선수 30명 가운데 김재호(35) 오재일(34) 유희관(34) 정수빈(30) 최주환(32) 허경민(30) 등 6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두산은 이들과 함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그중 3차례(2015, 2016, 2019년) 우승을 차지하면서 ‘왕조’를 구축했다는 평을 들었다. 두산이 황금기를 이끈 FA 선수 6명을 모두 붙잡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은 자금난까지 겪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두산 선수단 역시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바람이 컸다. 김재호는 “내 인생에서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다시 야구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좋은 추억을 오래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이번 KS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을 기록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방망이는 무겁기만 했다. 두산은 결국 이번 KS에서 역대 가을 야구 최장인 25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NC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제 곰은 겨울잠에 들어야 할 시간. 두산 베어스는 어떤 모습으로 새봄을 맞을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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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선배의 태평양 횡단, 내게도 꿈이 되었다”

    “40년 만에 여기 다시 들어와 보네. 그때 우리가 여기서 김상만 회장님께 ‘나라에 엄청 큰 공을 세웠다’고 축하 인사를 받지 않았나.” 이재웅 씨(68)는 24일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 있는 옛 동아일보 회장실을 둘러본 뒤 서울 보성중-신일고 동기인 노영문 알오에이치산업 대표(68)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1980년 울산에서 ‘파랑새호’를 타고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머리나델레이 해안에 도착하면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 무동력 횡단 기록을 세웠던 주인공이다. 이날 이들 옆에는 최준호 터치컴퍼니 대표(40)가 있었다. 최 대표는 동아일보가 창간 60주년 기념사업으로 파랑새호 태평양 횡단 성공 소식을 전한 1980년 8월 7일에 태어났다. 2014년 초 문득 ‘내가 태어난 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 궁금해 옛날 신문을 찾아본 그는 이 소식을 접한 뒤 ‘나도 태평양을 건너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해 직접 노를 저어 바다를 건너는 ‘오션 로잉’ 방식으로 태평양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최 대표는 “기사를 처음 보고 전율을 느꼈다. 드디어 뵙게 돼 영광이다. 두 분께서 바다를 꿈꾸셨던 덕분에 바다의 ‘바’자도 몰랐던 저도 바다를 꿈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 동아일보와 소중한 인연을 맺은 이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동감_백년인연’ 행사 일환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임채청 부사장이 동아일보 대표로 이들에게 태평양 횡단 당시 장면을 담은 사진첩과 ‘The First Korean Yachtman To Cross The Pacific Ocean(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한 한국인 요트맨)’이라고 쓴 티셔츠, 그리고 창간 100주년 기념 오브제인 ‘동아백년 파랑새’를 선물로 전달했다. 공교롭게도 두 인생 선배가 40년 전 태평양을 건널 때 탔던 배 이름은 파랑새호였다. 임 부사장이 배 이름을 파랑새라고 지은 이유를 묻자 노 대표는 “농민과 노동자 모두 열심히 땀 흘린 만큼 가져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면서 ‘동학혁명’에서 따와 이런 이름을 달았다. 배 진수식도 원래 (4·19혁명 기념일인) 4월 19일에 열려고 했는데 날씨 때문에 미루다가 결국 못 했다”고 말했다. 같은 꿈을 꾼 사람끼리는 잠시의 만남에도 서로 통하는 구석이 있게 마련. 3시간 정도 걸린 자리가 끝나고 각자 돌아가는 길에 노 대표가 아들뻘인 최 대표를 불러 세웠다. “배를 한 대 주고 싶은데 혹시 집에 자리 있소?”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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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은 언제 다시 강팀이 될 수 있을까?[발리볼 비키니]

    삼성화재가 22일 대전 안방 경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고도 2-3(25-20, 25-18, 24-26, 11-25, 8-15) 역전패를 당하면서 프로배구 세계에 만 15년이 넘는 생존 기간을 자랑하던 존재 하나가 사라졌습니다.이 경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V리그 정규리그에서 통산 376승 162패로 정확하게 승률 0.700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서 통산 승률이 0.698로 내려앉았습니다.삼성화재 통산 승률이 0.700 밑으로 떨어진 건 프로배구 출범 후 세 번째 경기였던 2005년 2월 26일 2승 1패로 승률 0.667을 기록한 뒤 이날이 5748일 만에 처음이었습니다.삼성화재가 다시 통산 승률 0.700 이상을 기록하려면 최소한 2연승이 필요합니다. 이번 시즌 일정을 보면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을 연달아 물리쳐야 하는 것.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삼성화재로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이번 시즌에는 ‘숙적’ 현대캐피탈도 같이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역대 통산 승률 1위 자리를 내줄 걱정은 별로 할 필요가 없다는 점. 프로배구 출범 이후 후 처음으로 6연패에 빠져 있는 현대캐피탈은 이날 현재 통산 승률 0.684(369승 170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과거를 자랑하는 두 팀이지만 현재 순위표에서는 삼성화재가 승점 10점으로 6위, 현대캐피탈이 8점으로 최하위(7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어떤 의미에서 이번 시즌 두 팀 성적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일.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때 “4월 부임 이후 계속 변화를 외치고 있다”면서 “변화된 성적까지 같이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현대캐피탈 역시 시즌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34) 등을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하면서 ‘리빌딩’을 선언한 상태입니다.그래도 두 팀이 이렇게 못하는 건 많은 배구 팬에게 여전히 어색한 일. 도대체 두 팀이 이렇게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이를 알아보려고 ‘랜덤 포레스트’라는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2019~2020 시즌까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다섯 번째 세트를 제외하고 총 3810세트 기록을 ‘간단’ 분석했습니다.그 결과 이 기간 팀 승리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치는 건 (당연히) ‘공격 효율’이었습니다. 공격 효율이 중요한 정도를 100이라고 할 때 △블로킹 39 △서브 29 △리시브 24 △디그 24 정도로 영향을 끼쳤습니다.그리고 공격 효율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치는 공격 유형은 ‘오픈’이었습니다. 삼성화재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오픈 공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바르텍(30·폴란드)은 오픈 효율 0.201로 공격 점유율이 10%를 넘어가는 선수 18명 가운데 14위에 그치고 있는 상태입니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서는 물론 가장 나쁜 기록입니다.현대캐피탈 다우디(25·우간다)는 오픈 효율 0.282로 외국인 선수 가운데 3위(전체 6위)로 중간은 갔습니다.문제는 2단 연결 상황에서 너무 많은 공이 다우디를 향해 올라온다는 것. 다우디는 팀 전체 오픈 공격 시도 가운데 54.4%를 책임졌습니다. 이보다 오픈 점유율이 높은 선수는 KB손해보험 케이타(69.8%) 한 명뿐입니다. 꼭 오픈 공격이 아니더라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모두 전체적으로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너무 심합니다.삼성화재 공격 시도 가운데 45.4%가 바르텍 차지였고, 다우디 역시 공격 점유율 45.2%로 바르텍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특정 선수에게 45%가 넘는 세트(토스)를 몰아준 건 KB손해보험, 삼성화재 그리고 현대캐피탈뿐입니다.그래도 다우디는 이 많은 세트를 공격 효율 0.361로 연결합니다. 공격 점유율 10%를 넘는 선수 가운데 역시 6위(외국인 선수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반면 바르텍은 이번에도 16위(0.275)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외국인 선수 가운데는 가장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선수가 바르텍입니다.전체 선수 명단을 보면 삼성화재에서는 신장호(24), 현대캐피탈에서는 송준호(29) 이시우(26)가 제법 괜찮은 공격 효율을 선보이고 있지만, 세터가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삼성화재 고 감독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끝난 뒤 “세터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물어봤더니 모두 바르텍을 1순위로 꼽았다”고 말했습니다.재미있는 건 고 감독이 ‘세터들’이라고 표현한 김광국(현 한국전력) 김형진(현 현대캐피탈) 노재욱(군 복무) 모두 현재 팀에 남아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어쩌면 바르텍이 공격에서 헤매고 있는 건 세터 변화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혼자 하는 서브도 문제입니다. 남자 배구 경기에서 전체 랠리 가운데 70% 정도는 상대 서브를 받은 팀 득점으로 끝이 납니다. 달리 말하면 서브를 넣는 팀이 득점에 성공할 확률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날 현재 남자부 서브 팀 득점 비율은 31.3%입니다.결국 ‘좋은 서버’는 이 득점 비율을 끌어올리는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구에서 ‘서브 에이스’가 가치가 높은 건 다른 플레이 없이 곧바로 팀 득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르텍 서브 차례 때 삼성화재가 득점에 성공한 비율은 20.5%밖에 되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서브를 가장 많이 넣은 25명 가운데 가장 이 비율이 낮은 선수가 바로 바르텍입니다.V리그 무대를 밟은 뒤로 줄곧 ‘서브가 약하다’는 평가가 따라다니는 현대캐피탈 다우디 역시 서브 시 팀 득점 비율 26.3%로 뒤에서 네 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 감독은 한국전력에 역전패한 뒤 ‘바르텍이 너무 힘이 들어가 보인다’는 질문에 “실력 같다. 바르텍은 구단과 다시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교체 카드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고 감독 역시 “쉽지는 않겠지만 된다면 우선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그리고 계속해 “리빌딩을 한다고 했지만 지기는 싫다. 리빌딩이라고 선수들이 져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만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21일 KB손해보험전 2세트 작전타임 도중 “안 된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하되 이런 식으로 지면 화가 나야 돼. 열이 받아야 돼”라고 소리치며 선수들을 다그친 것 역시 고 감독과 같은 심정에서 나온 행동이었을 겁니다.현대캐피탈로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허다르’ 허수봉(22)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는 점. 최 감독은 허수봉 복귀와 함께 새로운 포메이션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냉정하게 말해 최근 프로배구 남자부는 여자부보다 인기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에 대해 “그래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살아나야 남자부도 다시 인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다른 팀 관계자도 적지 않습니다.두 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V 클래식 매치’가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날은 언제 다시 찾아올까요?황규인기자 kini@donga.com}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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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연 김연경 “태도 논란 힘들었지만 최대한 조심”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다. 솔직히 힘들기도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22일 프로배구 여자부 2020∼2021 V리그 안방경기가 끝난 뒤 한 말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현대건설을 상대로 3-0(25-17, 25-14, 25-23)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17점(공격성공률 44.1%)을 올리면서 흥국생명이 여자부 사상 처음으로 개막 8연승 기록을 세우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연경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 이후 본인을 따라다니고 있는 ‘태도 논란’ 때문이다. 김연경은 이날 자신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자 공을 코트에 내리찍기도 했고(2세트), 네트 상단을 잡고 끌어내리기도 했다(5세트). 당시 주심을 맡은 강주희 심판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김연경에게 어떤 처분도 내리지 않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이 강 심판에게 징계 조치를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그 경기 이후 논란이 컸고 지금도 그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많이 힘들었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주변의 지도자분들이 도와주셔서 버티고 있다”며 “그 이후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3세트 들어 주전 세터 이다영(24)과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한 것도 김연경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김연경은 “(현재 8연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언제든 질 수 있다. 지금 많이 이기는 것보다 마지막에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팀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이 해외에서 뛸 때와 현재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질문에 김연경은 “유럽에서는 선수 대부분이 프로페셔널한 면이 많아 경기 상황에 대한 것만 이끌면 됐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경기 외에도 선수 마인드나 생활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남자부 대전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맞아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3-2(20-25, 18-25, 26-24, 24-11, 25-18)로 이기고 1061일 만에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전날까지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6위, 현대캐피탈을 7위로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인천=강홍구 windup@donga.com / 황규인 기자}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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