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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이병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총지배인 김연수 ◇한양증권 △법인영업본부장(상무) 이한종 △법인영업1팀장(상무대우) 김원희 △〃2팀장(이사대우) 배금식}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선진국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한국의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이 글로벌 은행들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 주요 은행들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지만 한국의 은행들은 자산건전성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최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추락한 신용평가사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신용평가 방법론을 발표했다. 피치가 새 방법론을 적용한 ‘독자생존 신용등급(VR·Viability Ratings)’을 산정한 결과 KB국민과 신한은행이 각각 ‘a’를 받았다. 이는 세계 주요 금융회사 중 상위 17% 안에 드는 우량한 수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일본 최대 은행인 도쿄미쓰비시가 받은 ‘a―’보다 한 계단 높은 것이다. ○ 세계 최고 은행은 산탄데르 새 평가 방법에 근거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은행은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다. 산탄데르는 전 세계 은행 중 유일하게 VR에서 ‘aa’를 받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을 펼치면서도 철저한 현지화 및 지역 토착화 경영으로 외형 확대와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 높은 등급을 받은 배경이 됐다. 영국 HSBC, 프랑스 BNP파리바, 미국 JP모건 등이 산탄데르의 뒤를 이었다. KB국민과 신한은행은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인 ‘a’를 받았다. 네덜란드 ING, 중국 뱅크오브차이나(BOC)와 같은 수준이다. 국내 은행보다 한 단계 밑에 있는 은행은 미국의 BoA와 씨티, 일본의 도쿄미쓰비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이다. 다만 BoA와 씨티의 장기신용등급(Long-term Issuer Default Rating)은 국민과 신한은행보다 높았다. 이는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포함한 지원등급(SR·Support Rating)이 높기 때문이다. 장기신용등급은 VR와 SR 중 높은 쪽을 택한다. 하지만 선진국 일부 은행의 자생능력은 국내은행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무디스는 지난달 말 미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과거보다 훨씬 줄었다는 이유로 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췄다. 장혜규 피치 한국 은행담당 이사는 “국내 은행들의 VR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신한은행은 지난해 내분사태를 겪었음에도 올해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고 KB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높은 대기업 대출 대신 우량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자산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VR 발표가 KB국민과 신한은행의 향후 글로벌 신인도 제고 및 해외 채권발행 때 해외투자가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치, 왜 새 방법론 발표했나 과거 피치가 개별 은행에 부여한 최종 등급인 장기신용등급은 각국 정부나 개별 은행의 대주주 등 제3자의 지원 가능성까지 감안한 SR와 VR 중 높은 쪽을 뜻했다. 즉, 개별 은행의 자생력이 다소 떨어진다 해도 제3자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재정위기로 각국 정부가 부실에 빠진 은행을 구제해줄 여력이 점점 줄어들면서 SR가 아닌 VR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VR를 평가하는 핵심 요인은 고객충성도와 시장점유율,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같은 수익성 지표, 자기자본, 부실자산비율을 포함한 자산건전성, 지배구조 등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우리금융지주 인수 무산 이후에도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설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힌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홍콩상하이은행(HSBC) 11개 지점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산은지주 고위 관계자는 9일 “최근 HSBC에 영업망 인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산은지주와 HSBC는 이달 초 고위 임원 간 접촉을 가졌으며, 산은지주는 인수 전담팀을 꾸려 구체적인 인수 추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한국에 진출한 HBSC는 현재 서울에 7개, 지방에 4개 등 총 11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지주가 만약 HSBC 영업망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 60개인 산은의 지점 수는 71개로 늘어난다. 30년간 국내 영업을 통해 다져온 HSBC의 선진 소매금융 기법 및 양질의 고객군도 확보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설사 당장 HSBC 지점을 인수한다고 해서 곧바로 1000개 내외의 지점을 보유한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은이 자체 지점을 여는 것보다는 다른 은행의 지점을 인수하는 게 비용과 속도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최근 신문 기사에서 ‘딤섬본드(Dimsum Bond)’라는 단어를 자주 보았습니다. 딤섬본드는 무엇이고 최근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딤섬은 한입에 쏙 들어가는 중국식 만두입니다. 딤섬본드는 이 딤섬과 채권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본드(Bond)를 합한 말로 해외 기업들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합니다. 딤섬본드와 자주 비교되는 ‘판다본드(Panda Bond)’는 중국 본토에서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뜻합니다. 홍콩을 아시아 금융시장의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지닌 중국 정부는 2010년 2월 전격적으로 외국 기업에 딤섬본드 발행의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딤섬본드는 판다본드와 달리 발행할 때 중국 정부로부터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를 획득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이 있습니다. 외화 채권의 이름에는 이렇듯 한 나라를 대표하는 뜻이 담긴 용어가 쓰입니다.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아리랑본드’로 불립니다. 외국 기업이 미국과 일본에서 발행하는 채권에는 각각 ‘양키본드’ ‘사무라이본드’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캥거루본드’는 호주, ‘키위본드’는 뉴질랜드에서 발행되는 채권이라는 점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딤섬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때문입니다.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달러채권이나 유로채권을 발행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홍콩에서 딤섬본드를 발행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이죠. 한국수출입은행은 8월 초 한국 금융회사 최초로 3억9300만 위안(약 6200만 달러)의 딤섬본드를 발행했고 몇몇 대기업도 딤섬본드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권은 그간 딤섬본드 발행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딤섬본드를 발행한다고 해도 이를 통해 조달한 돈을 국제금융시장에서 사용하려면 위안화를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로 바꿔야 했기 때문입니다. 환전 비용(스와프 코스트)을 감안하면 달러채권을 바로 발행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8월 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선진국의 재정위기가 날로 심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달러채권을 발행하는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자금담당자들은 “채권 발행 규모와 만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전과 비교할 때 달러채권을 발행할 때 드는 가산금리가 최소 0.5%포인트에서 최대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고 말합니다. 가산금리의 상승은 채권발행 비용이 증가함을 의미합니다. 즉, 이제는 딤섬본드를 발행한 후 이를 달러로 바꾸는 비용을 감안해도 달러채권을 직접 발행하는 비용보다 돈이 덜 드는 상황이 온 겁니다. 이에 따라 많은 금융회사가 딤섬본드와 사무라이본드를 비롯한 아시아 채권을 발행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9, 10월 두 달간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발행하려는 아시아채권의 규모는 16억6200만 달러에 이릅니다. 정부가 각 금융회사에 ‘위기를 대비해 외화 보유량을 늘리고 외화 조달 창구도 다변화하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다는 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딤섬본드에 대한 관심을 높입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SC제일은행은 올해 말까지 개인 입출금 예금을 신규로 가입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을 비롯한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남편보다 나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12월 31일까지 두드림2U통장, 두드림통장, 그 밖의 개인 입출금 예금에 신규 가입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SC제일은행은 경품 추첨을 통해 400만 원 상당의 샤넬백(2명), 90만 원 상당의 샤넬 지갑(30명), 홍콩달러를 발행하는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로고가 찍힌 행운의 황금주화 1돈(293명) 및 3돈(40명) 등을 모두 365명의 고객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가 남동공단, 반월·시화산업단지공단과 가까운 송도에서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도심에서 개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구직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단 인근에 취업박람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1000여 명의 신입사원이 채용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인천 송도에서 취업박람회를 열어 인천지역 공단 업체들과 구직자 간 일자리를 이어주는 취업 한마당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 남동공단과 반월·시화산업단지공단 중견·중소기업 200여 곳의 채용 담당자와 인천정보산업고 등 34개 특성화고 재학생 2000여 명을 포함한 구직자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취업박람회 개막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중소기업의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구직자들의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 삼양감속기 태진이엔지 세일전자 장인가구 한국교세라공업 등 박람회 참가 기업의 근무현장을 참석자들이 직접 견학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채용정보 게시대와 일대일 맞춤 컨설팅 부스에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기업을 선택하려는 구직자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된 산업현장 방문에 참석했다는 이상근 씨(21)는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이 생각보다 좋아 놀랐다”며 “이왕이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대부분의 취업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려 오가기가 불편했는데 인천에서 열려 좋다”고 했다. 주최 측이 나눠준 안내책자를 유심히 보고 있던 인천 계산공업고 양영남 군(18)은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박람회에서 기업들에 대한 정보도 얻고 면접도 보려고 왔다”며 “모의면접 체험관부터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구직자들의 일대일 컨설팅을 도와주고 있는 장아름 컨설턴트는 “학생 구직자들이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작성은 다소 서툴지 몰라도 일자리를 구하려는 열의는 성인 구직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성공 최고경영자(CEO) 초청특강, 면접 체험관, 지문을 활용한 인성·적성검사, 손수제작물(UCC) 이력서 촬영, 아이패드 캐리커처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손연재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는 면접 지원금 1만 원이 입금된 KB국민은행 통장을 구직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번 박람회는 8월부터 전용사이트(kbgoodjob.incruit.com)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진행돼 왔다. 온라인을 통한 구인·구직활동은 박람회 이후에도 계속된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올해 초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출시했던 부산은행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2위 확정을 기념해 롯데의 정규시즌 순위를 맞힌 가입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입 시점에 정규시즌 순위 2위를 맞힌 고객은 모두 1254명이다. 부산은행은 순위를 맞히진 못했지만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한 전 고객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의 금리가 연 4.1%인 점을 감안하면 모든 가입 고객이 연 4.2%를 적용받는 셈이다. 한편 부산은행은 추첨을 통해 선발된 고객 500명에게도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현듯 9년 전 일이 머리를 스친다. ‘유진 씨는 결혼하면 어떤 집에 살고 싶어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얼마나 멋질까. 유진 씨는 드라마 ‘겨울연가’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정유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서로의 마음이 가장 좋은 집이잖아요.’ 아! 이 대사, 정말 사무치게 마음에 와 닿는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에게 드라마처럼 다가왔다. 2002년 여름, ‘겨울연가’를 수십 번도 넘게 봤다.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과 가슴 절절한 대사에 감정을 쏟다 보면 눈물이 절로 나왔다.한국 드라마가 몽골에 들어오기 전에는 주로 중국이나 러시아 드라마가 몽골 안방을 차지했다. 중국 드라마는 말을 타고 싸우는 장면이 많았고, 러시아 드라마의 소재는 대부분 전쟁과 혁명이었다.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는 달랐다. 젊은이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풍광 속에 잔잔하게 펼쳐졌다. 드라마를 보노라면 ‘한국이라는 나라도 꼭 저렇겠지’ 하는 상상이 17세 소녀의 마음속에 새록새록 피어났다.한국에 대한 동경은 그를 한국어 전공으로 이끌었다. 몽골인민대에서 4년간 열심히 한국어를 배웠다. 몽골에 진출한 한국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어눌하던 한국말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0년 2월, 그는 25세의 숙녀가 돼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오랫동안 꿈속에서만 그리던 바로 그 나라에 도착한 것이다. 모 한국대학의 석사과정에도 등록했다.정겹고 애틋하던 마음은 대학원에서 공부한 지 얼마 안 돼 산산이 부서졌다. 한국인 동료들에게 함께 공부하자고 말을 꺼낸 것이 화근이었다. 한국인 대학원생들은 자신을 동류(同類)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부 모임에 잘 끼워주지 않으니 외톨이가 되기 일쑤였다. “몽골말을 배워서 어디다 쓰니?” 한국인 대학원생이 무심코 던진 말은 비수가 되어 깊은 상처를 만들었다. ‘이런 게 아니었는데…. 난 정말 한국이 좋은데….’ 대학원 생활 내내 한국인 학생들이 별생각 없이 불쑥불쑥 건넨 말은 아물어가던 상처를 자꾸 덧내기만 했다. ‘몽골에서는 집에서 학교까지 말 타고 갔니?’ ‘잠은 게르(몽골 전통가옥)에서만 잤어?’ 이런 말까지는 참을 수 있다고 해도 ‘디지털카메라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왔을 때는 분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었다. 부모님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산부인과 의사와 엔지니어로 일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살았기 때문에 이런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나’라는 존재는 함께 공부하는 동기가 아니라 이름조차 생소한 아프리카 난민이나 다름없었다.올 여름 그는 한국에 온 지 1년 넘게 잊고 지내던 이름, 바양자르 갈양(가명)을 되찾았다. 어느 날 지인이 한 은행에서 몽골어 통역 자원봉사자를 구하고 있다고 알려준 것이 계기가 됐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한국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미리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선뜻 나섰다.물어물어 찾아간 서울 중구 광희동의 우리은행 광희점 주변은 중앙아시아를 뚝 떼어다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광희동 골목골목은 저마다 몽골거리, 러시아거리, 우즈베키스탄거리로 불렸다. 1990년대 초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 뒤 러시아인들이 이곳에 자리 잡기 시작했고, 이후 몽골인 카자흐스탄인 우즈베키스탄인 등이 차례로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촌이 꾸려졌다. 지금은 재활용품 무역업에 종사하는 몽골인들이 광희동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가장 많다.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우리은행 광희점에서 바트뭉흐 씨는 누구보다 활기차게 일한다. 스트레이트파마를 한 찰랑거리는 머리와 아이라인을 곱게 그린 가는 눈매, 청바지를 입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 20대 여성이다.2일에도 오전 10시 은행 문을 열자마자 몽골인 근로자들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이들은 대부분 주중에 밤늦게까지 일하고, 토요일에도 근무하는 날이 많기 때문에 평일에는 거의 은행 일을 보지 못한다. 더구나 한국에서 일하는 몽골인들은 대부분 한국말을 잘하지 못한다. 숫자나 존댓말 표현을 특히 어려워한다. 외모는 한국인과 비슷하지만 입을 여는 순간 언어 장애인이 된다. 몽골인들은 오랫동안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자본주의 체제나 절차를 잘 알지도 못한다. 몽골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바트뭉흐 씨의 존재가 보석처럼 빛나는 이유다.우리은행 직원 옆에서 몽골인 고객의 사연을 전달하는 바양자르 갈양(가명)씨의 눈에는 동포들의 애처로움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충남에 있는 한 인쇄공장에서 일하는 바트빌디 닥와 씨(31)는 3년 전 한국으로 건너왔다. 5월까지는 아내와 함께 지냈지만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자 가족이 있는 몽골로 돌려보내고 지금은 홀몸 신세다. 닥와 씨는 월급의 대부분인 150만 원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몽골로 보내고 있다. “12월에 출산할 아기가 아들이라는데 내년까지는 몽골에 돌아갈 수 없어요. 아기가 태어날 때 아내 옆에 있어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죠.” 닥와 씨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자신의 처지를 전할 때 바트뭉흐 씨의 눈시울도 함께 뜨거워진다.2년 전 몽골에서 온 가나 푸르비 씨(30)는 경기 용인시의 한 박스공장에서 일한다. 푸르비 씨는 월급 170만 원에서 100만 원을 떼어 울란바토르에 사는 아내와 여덟 살 난 아들에게 부친다. 푸르비 씨는 버스와 전철을 몇 번씩 갈아타고 광희점에 오지만 힘들다거나 불편하다는 표정을 짓지 않는다. 광희점이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는 몽골에 들르는 지인 편에 돈을 부쳤기 때문이다. 몽골인 근로자 중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광희점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닥와 씨도 태어날 아기 소식이 궁금하고 아내 얼굴이 떠오르면 광희점을 찾는다고 했다. 몽골어 통역은 물론이고 2층 휴게실에서는 컴퓨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몽골 책과 음반, DVD도 빌릴 수 있어 고향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든다고 한다. 바양자르 갈양(가명)씨는 광희점에 있노라면 9년 전 보았던 드라마 겨울연가 속의 한국이 꿈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학원에 다니며 겪었던 모욕적인 기억도 이곳에만 오면 말끔하게 사라지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도 몽골과 몽골인을 무시하는 한국인들을 만나면 공부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5월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소에서 겪었던 일도 그중 하나다.몽골에서 부모와 알고 지내던 이웃이 사업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던 그 이웃은 다급한 마음에 바양자르 갈양(가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둘러 달려간 그에게 출입국관리소 직원은 다짜고짜 황당한 말을 퍼부었다. “너 어떻게 불법 체류자를 알아? 진짜 학생 맞아? 이런 사람들 입국 도와주고 돈 버는 거 아냐?” 출입국관리소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다짜고짜 쏟아지는 직원의 폭언에 눈물부터 나왔다. 눈물을 본 직원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윽박질렀다. “바른 대로 말해. 울긴 왜 울어? 누가 너 때렸어? 그런 일로 질질 짤 거면 몽골로 돌아가!” 출입국관리소 직원은 그를 불법 체류자와 미리 짜고 한국 입국을 도와주는 브로커로 취급했다. 몽골에서부터 알고 지내는 이웃이고, 나는 학생일 뿐 이런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고 사정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혐의는 풀렸지만 이웃은 몽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겨울연가를 보면서 동경하던 따뜻한 나라, 한국의 이미지도 그 순간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다.그는 지금도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인과 실제로 만나는 한국인의 태도가 너무 달라 고개를 저을 때가 많다. 드라마에서는 모두 친절하고 항상 존댓말만 하던데, 현실 세계에선 ‘이게 웬일인가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바트뭉흐 씨는 마음 한구석에 이런 질문을 담고 다니며 속 시원하게 답을 줄 한국인을 만나고 싶어 한다.“한국인들은 항상 한국이 몽골보다 선진국이라고 강조하더군요. 석 달간 광희점에 온 몽골인 중에서는 자기 앞에 수십 명의 손님이 기다리고 있어도 ‘빨리 처리해 달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제가 찾은 한 은행 지점에서는 40대의 한국인 아주머니가 짜증을 내면서 ‘바빠 죽겠는데 왜 이렇게 줄이 긴 거야. 빨리빨리 일처리 좀 할 수 없어요?’ 하고 소리치더군요. 그런 게 선진국인가요?”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올해 3월 취임 이후 내내 ‘본점 직원보다 영업점 직원을 더 우대하겠다’고 강조해 온 이순우 우리은행장(사진)이 최근 이뤄진 상반기 성과평가에서 본점 직원 2500명 중 누구에게도 최고 등급인 ‘S등급’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승진과 성과급을 원하면 현장에서 직접 뛰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8월 말 정규직 직원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성과평가를 실시해 이 결과를 9월 성과급 지급에 반영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은행 성과급은 부서나 지점별 평가에 따라 S등급(전체 직원 중 10%), A등급(20%), B등급(50%), C등급(15%), D등급(5%) 등으로 나뉜다. S등급을 받은 직원과 D등급을 받은 직원의 성과급은 최대 수백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 성과평가 결과, 우리은행 1만4000여 직원 중 약 1400명에 이르는 S등급은 모두 영업점 근무 직원에게 돌아갔다. 1999년 우리은행 설립 후 본점 직원이 S등급을 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에는 보통 본점 직원의 10%(250명)가 S등급을 받았다. 정화영 우리은행 인력관리(HR)본부 부행장은 “영업 현장을 중시하는 이 행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2004년부터 올해 초까지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담당 부행장 및 수석부행장으로 일하며 현장 중시 정책의 기틀을 다졌다. 그는 행장 취임 후 여러 정책을 통해 영업점 직원을 본점 직원보다 더 배려했다. 승진 인사에서 본점 부서 출신 비중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췄고 경영학석사(MBA) 및 금융전문가 연수자를 선발할 때도 영업점 출신을 더 많이 뽑았다. 4월 선발된 10명의 MBA 연수자 중 영업점 직원과 본점 직원의 비율은 6 대 4였고 지난달 뽑힌 40명의 여신전문가 연수자 중 본점 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8월부터 영업점의 업무 추진비를 기존보다 50% 늘렸고 본점이 갖고 있던 금리 전결권도 영업점에 넘겨줬다. 이번 결과를 놓고 본점 일부 직원은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성과급, 승진, 자기계발 기회 등 여러 면에서 본점 출신이 역차별을 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본점 직원 중에는 S등급을 받은 사람이 없지만 영업점 직원과 달리 C등급이나 D등급을 받은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BC카드 ▽상무보 △컨버전스사업단장 김태진 △커머스실장 겸 보험사업팀장 김의찬 ▽본부장 △마케팅(마케팅기획실장 겸직) 부사장 이강혁 △프로세싱 겸 커머스사업 상무 안병수 △IT 직무대행(IT기획실장 겸직) 상무보 김진호 △전략추진(경영지원실장 겸직) 부사장 박부영 ▽소장 △지불결제연구 부사장 김종근 ▽실장 △감사 이경훈 △BDM 겸 상품개발 장홍식 △Global사업 박미령 △가맹점개발 이정호 △Payment운영 강기성 △CS 김진철 △IT개발 양현모 △IT운영 박남규 △CLM(CLM기획팀장 겸직) 박홍열 △전략기획(변화관리단장 겸직) 채병철 △대외협력 여재성 ▽팀장 △마케팅기획 박용현 △인사이트 박인철 △브랜드전략 김성수 △가맹점마케팅 김세용 △파트너스 이대연 △BDM기획 김준 △회원사BDM1 장길동 △〃2 김창규 △〃3 정찬식 △〃4 안규남 △〃5 서득제 △〃6 전용제 △고객사영업 이일수 △상품개발 김완권 △상품운영 한동명 △Global사업 허진영 △네트워크개발 김진완 △가맹점관리 한정섭 △영업지원 조용문 △카드발급 원상헌 △회원청구 최순원 △매출정산 김세종 △국제카드운영 이중규 △고객서비스 김상겸 △콜센터 박복이 △온라인채널 채규영 △IT기획 겸 IT기술전략 박현일 △정보보안 전석재 △IT개발지원 장성철 △IT플랫폼개발 김성학 △IT회원개발 이창우 △IT가맹점개발 안상호 △IT운영 현정협 △커머스기획 조정범 △여행사업 정성연 △MD사업 박현철 △포인트 지남철 △Loun.G 이영석 △전략기획 강원석 △경영관리 임표 △HR 김경주 △변화관리1 겸 변화관리2 손용선 △재무관리 겸 리스크관리 김규형 △총무 황장우 △신사업개발 유재환 △모바일카드개발 장석호 △컨버전스사업 서거정 ▽센터장 △강남 김성환 △중앙 김명곤 △강동 박상범 △강서 손희창 △인천 이영환 △수원 최재영 △분당 정종권 △일산 엄기두 △부산 양기찬 △대구 윤성환 △대전 이효진 △광주 이춘규 △원주 창병균 △창원 김양환 △전주 김정태 △제주 김영수}
IBK기업은행은 환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업체를 돕기 위해 올해 말까지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 이후 거래에도 장중과 동일하게 원-달러 환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장 마감 후 기준 환율에 통상 ±0.50원까지 적용하는 ‘은행 간 외화 매입-매도 스프레드’를 장중 수준인 ±0.1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매입-매도 스프레드란 외환시장에서 은행끼리 사고파는 달러값의 차이를 말한다. 스프레드가 줄어든 만큼 고객은 환율을 우대받는 효과를 누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고객들은 달러당 약 0.4원의 이익을 볼 것”이라며 “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생긴 이익을 기업에 돌려주는 정책을 앞으로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톡톡 튀는 회의 주재 스타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장들은 회의석상에서 깜짝 승진식을 실시해 직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회의 때 모래시계를 이용해 회의시간을 단축시키려고 하는 등 금융계의 딱딱하고 보수적인 회의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회의 때 승진식 거행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7월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 도중 갑자기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싶다”며 장선영 발안지점 부지점장과 이정숙 신림로지점 창구담당 대리를 불렀다. 그는 어리둥절한 채로 단상에 오른 두 사람에게 “기왕 나왔으니 이거라도 받으라”며 족자를 선물했다. 장 부지점장의 족자엔 ‘지점장으로 승진 발령한다’, 이 대리의 족자에는 ‘서비스 직군에서 일반 직군으로 승격한다’는 글이 쓰여 있었다. 생각지도 않던 승진, 승격 통보를 의외의 자리에서 받은 두 사람은 이내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정기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이뤄진 특별 승진은 1999년 우리은행 창립 후 처음이었다. 하반기 정기인사가 이뤄진 지 얼마 안 된 터라 이들의 놀라움은 더 컸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8월 29일 본부장회의에서 남기섭 부행장의 상임이사(등기임원) 승진식을 치렀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상임이사는 은행장이 아니라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승진식은 국민의례까지 포함한 거창한 행사로 치러졌다. 하지만 김 행장은 회의 도중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한마디 한 뒤 남 부행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승진식을 끝냈다. 김 행장은 “행사는 형식과 격식을 탈피할수록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도 9월 1일 임원회의 도중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 4명의 특별 승격식을 했다. 이 특별승격 역시 2001년 KB국민은행 출범 이후 최초였다.○ 모래시계 놓고 회의시간 단축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7월 22일 열린 하반기 영업추진회의 때 모래시계를 들고 나왔다. 그는 지점장들에게 “영업점을 운영할 때 모래시계를 활용해 회의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직원들이 그 시간에 현장에 나가도록 만들라”고 지시했다. 김 행장도 모래시계를 사용해 1시간짜리 임원 회의를 30분으로 줄였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매주 월요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 및 임원회의 등을 금요일에 열도록 바꿨다. 월요일에 회의를 하면 직원들이 회의 자료 준비를 위해 주말 근무를 할 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18일부터 일주일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을 다녀온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출장 준비를 아이패드 하나로 끝냈다. 그는 전 임원에게 ‘출장 기간에 열리는 회의를 아이패드를 통한 업무 보고로 끝내라’고 지시했다. 신한은행은 6월 은행권 최초로 태블릿PC 회의 시스템을 구축했고, 7월에는 전 부서장이 참여하는 경영전략회의도 종이문서 없이 태블릿PC에서 문서를 다운로드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서 행장은 매주 월요일 열리는 전국 24개 영업본부 영업본부장과의 회의, 월 1회 열리는 전국 1000여 개 영업점 부서장과의 회의도 화상으로 한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회의를 할 수 있고 시간과 비용 단축도 가능해 효과 만점”이라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수출입은행의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갈 때 비용의 대부분을 수출기업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3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수출기업 등의 국외 출장비 부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출기업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수출입은행 임직원 국외출장 626건에 대해 교통비와 숙박비 등 18억8400만 원을 부담했다. 같은 기간 수출입은행이 임직원 출장비용으로 부담한 금액은 4억3000만 원에 그쳤다. 예를 들어 수출입은행의 선임심사역 A 씨는 지난해 12월 태국 현지법인 방문조사를 하면서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하는 은행 내규를 어기고 비즈니스석을 타고 다녀왔다. 그 항공기 비용은 고스란히 조사를 받는 중소기업의 몫이었다. 권 의원은 “식비를 포함하면 수출기업이 부담한 비용은 더 클 것”이라면서 “수출입은행은 ‘여신 등 지원을 받는 수출기업이 국외출장 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국제적 관행’이라고 밝혔으나 비용부담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 7월 해외출장 규정을 다시 만들어 대부분의 일반출장은 은행 측이 부담하고 수출기업이 요청한 출장에 대해서만 해당 기업이 경비를 부담하도록 하되 범위를 항공 및 숙박비 등으로 제한했다”고 해명했다.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국책은행의 딱딱한 기업문화를 바꿔 수출입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취임 8개월째를 맞고 있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59·사진)의 다짐이다. 그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옛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낸 뒤 올 2월 수출입은행장이 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관료 출신이지만 수출입은행에 부임해 보니 직원들이 문서작업과 보고 절차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빼앗겨 깜짝 놀랐다”며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해 매주 월요일 열리는 본부장회의 결과를 인트라넷에 게시하고 행장에게 올라오는 문서도 대부분 전화 보고로 바꾸는 일을 가장 먼저 했다”고 소개했다. 김 행장은 직원들의 개인별 인사고과 및 승진가능 점수를 공개하는 한편 탄력근무제도 도입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6월 수출입은행의 사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EXIM 자휴인’을 만들자마자 ‘나행장’이라는 필명으로 경영방침 및 비전에 관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진짜 행장인지 믿을 수 없으니 인증샷(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올려 달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고 했다. “나름 젊은이들의 문화에 익숙하다고 자부했지만 ‘인증샷’이라는 말을 몰라 무척 헤맸다”며 “직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정책으로 20% 정도 임금이 깎인 2009년 이후 입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해외연수도 실시해 이들의 ‘기 살리기’에도 힘썼다. 김 행장은 “ ‘즐겁게 일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습득할 수 없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이 가장 옳다고 믿는다”고 해외연수를 실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향후 성장동력을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프로젝트 금융 주선사업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 도로 건설 같은 대형 해외 프로젝트는 선(先)금융, 후(後)발주 방식으로 바뀌고 프로젝트 규모도 최소 20억 달러(약 2조3400억 원)로 커지면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는 “수출입은행이 일반 은행들로부터 돈을 끌어오고 해외 정부에도 자금 조달을 보증한 뒤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금을 기업과 나누면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며 “LG화학이 카자흐스탄에 짓는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의 건설비용을 수출입은행이 조달한 것이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외환 딜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절제’입니다. 거래 범위 한도를 지키지 못하는 딜러는 딜러 자격이 없어요.”6월 시중은행에서는 첫 여성 외환거래 ‘주포’(主砲·현물 거래를 담당하는 선임 외환딜러)가 된 고규연 외환은행 대리(34)의 당찬 한마디다. 남성들의 성역이나 다름없던 딜링 룸에서 주포로 활동하는 고 대리는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래 범위 한도 안에서 돈을 잃는 것보다 이익을 내려고 한도를 넘는 게 더 나쁘다”라고 거듭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어떤 딜러도 돈을 잃지 않을 수는 없다”며 “손실을 봤을 때 복기하며 다음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3개월 전 외환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 7년밖에 안 된 그가 외환은행 주포로 발탁됐을 때 많은 이들이 놀랐다. 과거 일부 외국은행 지점에서 여성 주포가 활동한 적이 있지만 보수적인 국내 은행업계에서, 특히 ‘외환딜러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외환은행에서 젊은 여성 딜러가 주포를 맡은 건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았다.그 이전에 외환은행 주포를 담당했던 딜러들은 대부분 차장 직급 이상의 중년 남성이었다. 외환은행의 하루 외환 거래량만 25억 달러(약 3조 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환 전쟁터’에서 여성 주포가 잘 버틸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차분한 성격과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이런 우려를 잠재우며 외환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3개월간 그가 거둔 수익도 은행이 당초 목표했던 수준보다 더 많다고 외환은행 측은 밝혔다. 그는 “국제금융시장 급변동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루에도 몇십 원씩 움직이는 등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딜러로서 오히려 스릴을 느낀다”며 “위험관리만 잘하면 환율이 많이 움직이지 않을 때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돈을 벌기 더 쉽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법대를 나와 2002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그는 2004년 8월 원-달러 현물거래팀의 주니어 딜러를 맡으며 외환시장과 연을 맺었다.그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 외환딜러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7년 말∼2008년 초 한때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떨어지자 외환시장의 많은 참여자가 환율 700원 시대의 도래를 예상했다. 하지만 그를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된 팀은 반대로 환율 상승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했다. 그는 “택시운전사가 주가에 관해 질문하면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모두가 한쪽 방향만 얘기할 때는 환율이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먼 사태 후 원-달러 환율이 17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그의 팀은 무려 4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렸다. 그 역시 이때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했다.고 대리는 “외환 거래에서 남녀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남성보다 더 과감한 배포와 정확한 예측력을 지닌 여성이 많아 주포가 되는 여성 딜러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6월 우리금융지주 인수 무산 후 3개월간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았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메가뱅크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강 회장은 29일 다이렉트뱅킹(점포가 없는 온라인 은행) 서비스 출범 간담회에서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수합병(M&A) 대상을 찾고 있다”며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강 회장은 현지에서 세계 금융산업이 대격변기를 맞고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최대 은행인 도쿄미쓰비시의 지점 수도 700여 개에 불과한데 한국에는 지점이 1000여 개인 은행이 여럿”이라며 “많은 점포 수가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은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다이렉트뱅킹을 도입한 이유는 지점 운영비용을 절감한 뒤 이를 예금금리를 높이는 데 써 은행과 고객 모두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강 회장은 다이렉트뱅킹을 발판으로 산은의 기업 가치와 브랜드 파워를 높여 차질 없이 민영화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 방안은 여러 가지지만 100% 민영화보다는 싱가포르나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이 정부가 주요 주주로 남아있는 민영화가 국제경쟁력 면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STX의 입찰 포기로 난관에 부닥친 하이닉스반도체의 입찰일이 11월 3일로 최종 확정됐다. 하이닉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당초 10월 24일로 예정된 입찰일을 11월 3일로 2주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신규 참여자의 입찰을 허용하는 수정 안건을 마련했으며, 안건이 최종 가결되면 10월 초 SKT와 신규 참여자에게 입찰 안내서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입찰자에게 1개월의 예비실사 기회가 부여되는 셈이다. 외환은행은 11월 초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약 4주간의 상세실사 및 가격 조정을 거쳐 내년 1월에 매각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한편 채권단은 신주 발행 및 구주 매각 비율을 14 대 6으로 유지하고, 신주발행 가격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하이닉스 이사회가 최종 결의한 가격으로 결정된다고 밝혔다. 주당 발행가격이 주당 입찰가격보다 높으면 우선협상대상자가 인수할 신주 인수대금이 신주 입찰금액보다 낮지 않다는 조건하에 인수할 신주의 수를 줄이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으로 달러 조달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외화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차선책으로 엔, 위안 등 아시아 채권 발행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외환보유액,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아시아 지역에서 채권을 발행하면 달러 채권을 발행할 때보다 조달금리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23일 주요 은행 자금담당 본부장을 불러 모아 “발행 금리가 이전보다 조금 높아졌다는 부담이 있지만 장기채권을 발행해 선제적으로 달러를 확보할 것”을 지시하면서 은행권의 아시아채권 발행 열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내년 초에도 발행 계획 주요 은행들은 9월 한 달간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8억 달러(약 9520억 원)가 넘는 돈을 조달했다. 하나은행은 30일 시중은행 최초로 태국 밧화채권 2억6000만 달러를 발행한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이달 초 국내 최초로 홍콩에서 중국 위안화채권(딤섬본드) 6200만 달러를 발행했다. 또 정책금융공사도 15일 일본 엔화채권(사무라이본드) 300억 엔(약 3억9000만 달러), 우리은행은 19일 말레이시아 링깃화채권 1억 달러를 각각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10월에도 9월과 비슷한 규모의 채권 발행이 기다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초 사무라이채권 500억 엔, 농협도 10월 중 링깃채권을 최대 2억 달러 정도 발행할 예정이다. 최근 두 달간 발행된 아시아채권 규모만 16억6200만 달러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2억 달러 정도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언제든 아시아채권 발행에 나설 수 있는 은행도 많다. 신한은행은 4월 태국 정부로부터 밧채권 발행 허가를 얻었고, 링깃 MTN(Medium Term Note) 프로그램도 보유하고 있다. MTN은 채권 발행 한도와 기간을 사전에 정해두고 그 범위 안에서 채권을 수시로 발행할 수 있다.○ 조달금리 0.1∼0.2%가 낮아 은행들이 앞다퉈 아시아채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낮은 조달금리 때문이다. 한 은행의 자금담당 부장은 “5년 만기 사무라이채권 5억 달러를 발행한다고 가정하면 채권 발행 후 엔화를 달러로 바꾸는 스와프 수수료를 감안해도 달러 채권을 발행할 때보다 조달금리가 0.1∼0.2%가 낮다”고 설명했다.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의 실효성 논란도 채권 발행을 부추긴다. 8월 초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 은행들은 외국 은행에 일정 수수료를 주고 비상시에 달러 공급을 약속받는 커미티드라인을 구축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했다. 8월 이후 현재까지 주요 은행들이 구축한 커미티드라인만 25억 달러가 넘는다. 문제는 커미티드라인이 말 그대로 ‘약정’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다른 은행 자금담당 부행장은 “국내 은행의 커미티드라인 계약서에는 대부분 ‘중대하고 급격한 시장변화(market disruption)가 발생했을 때 자금 사용 권한이 유효하지 않다’는 조항이 있다”고 전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 호가도 나오지 않는 비상사태 때는 돈을 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짧은 시간 내에 지나치게 많은 커미티드 라인을 구축하다 보니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며 “채권 발행을 통해 외화를 바로 조달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선진국 채권은 안전하고, 신흥국 채권은 위험하다’는 통념도 바뀌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글로벌 재정위기가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와 비교해 가장 다른 점은 아시아채권이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