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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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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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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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자회사 모두 매각… 생산능력 30% 감축

    정부가 조선업계에 대해 ‘합병’보다 ‘각자도생’ 카드를 선택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올해부터 3년간 수주량이 최근 6년간 평균치 대비 50∼85%로 줄어든다는 전제 아래 자산 매각, 생산 능력 감축 등 자구안을 통해 총 10조3000억 원을 마련해 자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가 시장의 판을 바꾸기보다는 각 기업에 칼자루를 맡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 3사 매각 △지게차, 태양광, 로봇사업 분사 뒤 지분 매각 △독(dock·선박 건조대)의 순차적 가동 중단 등을 통해 3조5028억 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비상시엔 현대오일뱅크 상장, 비조선부문 정리 등을 통해 3조6000억 원을 추가로 마련한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진행한 희망퇴직에는 사무직 약 1500명, 생산직 약 500명 등 총 20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거제호텔과 판교연구개발(R&D)센터, 유가증권 등 매각, 인력 감축, 급여 반납 등을 통해 1조4551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다음 달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유상증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주주사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14개 자회사 모두 매각, 특수선(방산) 사업부문 분사 뒤 지분 매각, 플로팅독 2기 매각을 통한 생산능력 30% 감축 등을 통해 3조4478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1조8500억 원 규모의 자구안까지 합치면 총 5조3000억 원 규모다. 그러나 조선업계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어 자구안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를 결의한 뒤 그 다음 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3, 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중소 조선소는 기존 자구안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스트레스 테스트(재무안전성 평가) 결과 2개 야드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3248억 원을 조달하는 자구계획을 이행하면 2019년까지는 자금 부족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선조선은 673억 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이행하더라도 내년에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SPP조선은 내년 3월까지는 자금 부족 없이 수주 선박을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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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5월 中판매 두자릿수 증가

    현대·기아자동차는 5월 중국 판매량이 15만450대로 1년 전(12만9027대)보다 16.6% 늘었다고 8일 밝혔다. 두 회사 합산 월별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판매량이 10만3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4%, 기아자동차는 5만122대로 2.3% 각각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1, 2월 중국 토종 브랜드의 공세와 신차 부족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21.9%, 21.2% 급감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4월 0.1% 성장세로 돌아섰고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5월 판매 호조는 신차 효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둥)’는 판매량이 1만1884대로 3월 선보인 이후 3개월 연속 1만 대를 넘겼다. ‘투싼’은 신형과 구형을 합친 판매량이 2만1214대로 166.7% 증가했다. 기아차가 올해 3월 선보인 신형 ‘스포티지(현지명 KX5)’는 판매량이 1만49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9.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UV 판매에 집중하면서 할부 상품 강화,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지역 모터쇼 지원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6만61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내려앉은 상태다. 하반기(7∼12월)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6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7월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3분기(7∼9월) 기아차 ‘니로’ 등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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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 10조3000억 자구계획…고강도 인력감축 노조 반발

    정부가 조선업계에 대해 ‘합병’보다 ‘각자도생’ 카드를 선택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 3’는 올해부터 3년간 수주량이 최근 6년간 평균치 대비 50~85%로 줄어든다는 전제 하에 자산 매각, 생산 능력 감축 등 자구안을 통해 총 10조3000억 원을 마련해 자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가 시장의 판을 바꾸기보다는 각 기업들에 칼자루를 맡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 3사 매각 △지게차, 태양광, 로봇사업 분사 뒤 지분 매각 △도크 순차적 가동 중단 등을 통해 3조5028억 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비상시엔 현대오일뱅크 상장, 비조선부문 정리 등을 통해 3조6000억 원을 추가 마련한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진행한 희망퇴직에는 사무직 약 1500명, 생산직 약 500명 등 총 2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거제호텔과 판교연구개발(R&D)센터, 유가증권 등 매각, 인력 감축, 급여 반납 등을 통해 1조4551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다음달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유상증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주주사인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14개 자회사 모두 매각, 특수선 사업부문 분사 뒤 지분 매각, 플로팅독 2기 매각을 통한 생산능력 30% 감축 등을 통해 3조4478억 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1조8500억 원 규모 자구안까지 합치면 총 5조3000억 원 규모다. 그러나 조선업계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어 자구안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를 결의한 뒤 그 다음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부실 경영의 책임자 처벌 없이 처벌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3, 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8일 “기업 정상화보다는 채권 회수에만 집중하고 구성원의 고통만 강요하고 있다”며 “총력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조선업체 8곳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청와대, 금융위원회, KDB산업은행 등을 돌며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상경투쟁을 벌였다. 중소조선소는 기존 자구안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스트레스테스트(재무안전성 평가) 결과 2개 야드 매각, 인력 감축 등을 통해 3248억 원을 조달하는 자구계획을 이행하면 2019년까지는 자금 부족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선조선은 673억 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이행하더라도 내년 중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SPP조선은 내년 3월까지는 자금부족 없이 수주 선박을 인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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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랜트 건조 현장선 ‘이러다 망한다’는 얘기 예전에 돌아”

    “현재 조선업 위기는 경영진이 해양플랜트 사업의 뿌리와 줄기는 보지 않고 무성한 잎만 보고 달려든 탓이 가장 큽니다.”(김진현 전 삼성중공업 지역장) 국내 조선업체들은 해양플랜트를 설계할 기술이 없었고, 해외 설계사와 원활한 협력 관계도 구축하지 못했다. 계약 형태도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조선사들이 떠맡는 구조였다. 그러나 조선사들은 계약 한 건에 수조 원씩 나가는 매출(잎)만 보고 일단 저가로 수주했다. 수주 후 인도까지 5년 이상 걸리는 공정상 부실은 누적돼 한꺼번에 터졌다. 최근 국내 조선업체의 ‘베테랑 생산직’ 퇴직자를 잇달아 만나 조선업계 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들어봤다. 2014년 현대중공업에서 최초로 생산직 임원에 오른 노동열 전 상무보(60)와 2013년 국내 조선업계에서 최초로 안전관리 분야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김진현 전 삼성중공업 지역장(58·기원급)이다. 노 전 상무보는 42년을 재직하다 올해 4월에, 김 전 지역장은 29년 재직 후 지난해 10월에 퇴직했다. 김 전 지역장은 “첫 번째 해양플랜트를 건조할 때 현장에선 적자를 직감했다”고 말했다. 설계가 제때 안 오고, 받아온 설계는 현장과 맞지 않았다. 고객사의 요구 수준은 높아 다음 공정을 진행할 수가 없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도 비슷하게 흘러가자 일부 직원은 ‘이러다 회사 망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그간 들인 ‘수업료’를 바탕으로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핵심 기술자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현재 위기는 노사 간 불신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노 전 상무보는 “경영진이 회사가 어렵다고 할 때마다 현장에서는 임금과 성과급을 적게 주려고 연례행사처럼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며 “경영진은 근로자와 소통하고 노조는 회사를 믿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역장은 “상시 구조조정과 감사가 이어지면서 직원들 사기는 떨어지고 보신주의가 만연해 있다”며 “경영진도 연봉 일부를 반납하고 복지 혜택도 스스로 줄이는 등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설비와 인력 슬림화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노 전 상무보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체제가 유지된다면 시황이 좋아졌을 때 또 저가 수주가 벌어질 것”이라며 “‘빅2’ 체제로 전환하고 예를 들어 한 회사는 선박, 다른 한 회사는 해양플랜트와 군함 등 특수선식으로 선종별로 특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무조건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고숙련자가 대거 이탈하는 부작용을 낳는다”며 “임금피크제 확대와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한 해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역장은 “해양플랜트 블록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플로팅 독(부유식 선박건조대)은 대형 프로젝트가 끝나면 처분을 하거나 폐쇄해 효율성이 높은 독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고숙련자들이 관리직으로 옮기면서 현장에 비숙련자들이 주로 배치된 만큼 인력의 효율적 조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로자들의 주인의식도 강조했다. 노 전 상무보는 “어떤 해외 감독관들은 ‘일부 작업자가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쓰면서 딴짓을 하거나 행동이 굼뜨다’며 ‘중국보다 못하다’고도 말한다”며 “내가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일하면 새 볼트, 너트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전 상무보는 기강을 다잡기 위해 제조업에 파견 근로를 금지하는 현행법(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원청회사가 도급업체에 직접 작업 지시를 내릴 수 없다 보니 전체 근로자의 90%에 달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딴짓을 하더라도 제재하거나 업무를 독촉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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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 청산 면해… 법정관리 돌입

    STX조선해양이 청산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7일 STX조선해양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7일 STX조선해양이 회생을 신청한 지 11일 만이다. 법원은 “중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STX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 근로자, 협력업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해 신속하게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STX조선의 수주 잔량은 55척. 하반기(7∼12월)에 18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55척을 모두 인도하면 약 3조 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달 1일 세계 최대 유조선 선사인 프런트라인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을 취소 요청했고, 다른 발주처들도 계약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수주도 없다. STX조선해양 측은 “수주 환경이 나아질 때까지 조선소를 운영해야 하므로 1년에 40척 정도 건조하던 속도를 25척 안팎으로 낮추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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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STX조선해양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

    STX조선해양이 청산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7일 STX조선해양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7일 STX조선해양이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1일 만이다. 법원은 “중형 선박 건조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STX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 근로자, 협력업체,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 등을 감안해 신속하게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55척. 하반기(7~12월) 18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55척을 모두 인도하면 약 3조 원이 유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달 1일 프론트라인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을 취소 요청했고, 다른 발주처들도 계약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수주도 없다. STX조선해양 측은“수주 환경이 나아질 때까지 조선소를 운영해야 하므로 1년에 40척 정도 건조하던 속도를 25척 안팎으로 낮추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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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먹거리’ 친환경차 소재 개발도 박차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외에도 친환경차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월 아르헨티나 살타 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2차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연간 2500t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1대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kg가량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약 6만 대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는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인 모터코어 소재인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n-Oriented Electrical Steel)’도 생산하고 있다. 기존 모터코어는 무�향성 전기강판을 용접을 통해 겹겹이 붙여서 제작했다. 반면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강판 표면에 특수 접착제를 첨가한다. 모터코어를 제조하는 과정 중에 이 접착제가 자동으로 녹아들게 하는 ‘셀프 본딩’ 기술을 적용했다. 용접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용접 방식보다 접착력이 우수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사용된 모터코어는 다른 제품보다 모터 효율이 0.3∼0.5% 높아 주행거리가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제품 간 접착력이 우수해 소재 간 떨림에 의한 진동을 줄일 수 있어 소음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용 소재 ‘Poss470FC’ 개발에도 성공했다. Poss470FC는 수소연료전지 분리막에 쓰이는 소재로 내식성(부식이 일어나기 어려운 성질)이 우수하고 기존에 해오던 코팅 작업 없이도 높은 전도성을 띤다. 포스코 측은 “기존 분리막은 300계 스테인리스강판 표면에 전도성과 내식성을 높이기 위한 귀금속을 코팅해야 했다”며 “Poss470FC는 기존 분리막보다 40% 정도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B3는 세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순수전기차 포함) 판매량이 지난해 678만 대에서 2020년 1000만 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자동차업체의 평균 연료소비효율(연비) 기준을 2016년 L당 15.1km에서 2025년 23.2km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지난해 주행거리 1km당 130g에서 2021년 95g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 대와 전기차 충전소 450만 개를 보급할 계획을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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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미래산업’ 친환경 전기차 소재 개발에 집중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외에도 친환경차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월 아르헨티나 살타 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2차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연간 2500t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1대 당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가량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약 6만 대 분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는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인 모터코어 소재인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n-Oriented Electrical Steel)’도 생산하고 있다. 기존 모터코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용접을 통해 겹겹이 붙여서 제작했다. 반면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강판 표면에 특수 접착제를 첨가한다. 모터코어를 제조하는 과정 중에 이 접착제가 자동으로 녹아들게 하는 ‘셀프 본딩’ 기술을 적용했다. 용접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용접 방식보다 강판의 접착력이 우수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이퍼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사용된 모터코어는 다른 제품보다 모터 효율이 0.3~0.5% 높아 주행거리가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제품 간 접착력이 우수해 소재 간 떨림에 의한 진동을 줄일 수 있어 소음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용 소재 ‘Poss470FC’ 개발에도 성공했다. Poss470FC는 수소연료전지 분리판에 쓰이는 소재로 내식성(부식이 일어나기 어려운 성질)이 우수하고 기존에 해오던 코팅 작업 없이도 높은 전도성을 띤다. 포스코 측은 “기존 분리막은 300계 스테인리스강판 표면에 전도성과 내식성을 높이기 위한 귀금속을 코팅해야 했다”며 “Poss470FC는 기존 분리막보다 40% 정도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각국 정부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B3는 세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순수전기차 모두 포함) 판매량은 지난해 678만 대에서 2020년 1000만 대 이상으로 연평균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자동차업체의 평균 연료소비효율(연비) 기준을 2016년 L당 15.1㎞에서 2025년 23.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지난해 주행거리 1㎞당 130g에서 2021년 95g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 대와 전기차 충전소 450만 개를 보급할 계획을 밝혔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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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 기회다]포스코 구조혁신, 올해 4조원 재무개선 효과 목표

    포스코는 올해도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에서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해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본격화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지난해 포스하이알, 포뉴텍 등 계열사 구조조정 34건과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자산 구조조정 12건 등 총 46건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계열사 구조조정 35건, 자산 구조조정 19건 등 총 54건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4조 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1∼3월)에는 총 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또 포스코는 사업구조 혁신 가속화 및 경영효율화를 위해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철강을 중심으로 △솔루션 트레이딩 △스마트 인프라 △발전 솔루션 △에너지 소재 등 4대 사업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대우,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와 같은 대형 출자사 간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수익성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2배 가까이 높다. 1분기 WP 제품 판매량은 368만2000t으로 전체 제품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5%였다. 직전 분기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강판이다. 한국GM이 최근 내놓은 ‘말리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에는 일반 자동차강판보다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포스코 초고장력강판(AHSS) 등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대거 적용됐다. 포스코와 한국GM은 2000년대 초부터 기술협의체를 운영하며 신차에 적용할 강재와 기술을 공동 개발해왔다. 포스코는 자동차 고객사와의 기술협력에서 한발 나아가 공동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사와의 상생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23∼2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말리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는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와 르노삼성자동차 ‘SM6’ 공동 프로모션에 이어 세 번째 행사다. 행사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앞으로도 파트너사들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자동차강판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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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 기회다]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선도 위해 ‘DAS’ 기술 개발 박차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업체 간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 정보기술(IT)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으며, 기업들 간 합종연횡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역시 경쟁에서 뒤처지면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미래차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모든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3년에는 600억 원을 투자해 전자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시험동을 신축했으며, 관련 연구 인력도 대폭 강화했다. 현대모비스가 북미연구소와 유럽연구소에서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를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자율주행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해 양산 준비를 완료하고, 이후부터는 세계 미래차 시장에서 해외 선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자율주행자동차로 가기 위한 전제 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DAS)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그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적응형 순항제어장치(ASCC),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LDWS & LKAS), 상향등 자동 전환 장치(HBA&ADB),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SPAS), 후측방경보시스템(BSD) 등의 기술들을 개발 완료하는 등 글로벌 선진 부품업체 수준의 DAS 기술을 내재화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고 진정한 글로벌 부품업계 리더로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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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 노사, 벼랑끝서도 임단협 줄다리기

    STX조선해양이 27일 오후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회사 내에 “올 것이 왔다”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STX조선 측은 이날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현재 건조하고 있는 55척의 선박을 정상 건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계속 기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적, 물적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 측의 과감한 구조조정 방안에 노조가 동의해 줄지는 미지수다. 2월 시작된 STX조선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은 이달 17일 이후 중단된 상태다. 사측은 임금 삭감, 복지 축소, 구조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와 상의 없이 상여금 지급을 미루고, 복지를 축소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STX조선 노조는 25일 법정관리행이 결정되자 사측에 “회사를 살리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임단협 위임과 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법정관리 여부가 결정되는 데 따라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출과 보증 등을 통해 STX조선에 자금을 지원해 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 채권단도 상황이 달라지자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장 STX 법정관리로 3조 원 가까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정상에서 추정 손실로 채권의 질이 떨어질수록 충당금 적립 비율이 최대 100%까지 올라간다. STX 법정관리로 현재 ‘고정’으로 분류해 놓은 여신을 ‘회수 의문’이나 ‘추정 손실’로 다시 분류하면 산은은 약 1조5000억 원, 수은은 약 7000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NH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3000억 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지만, STX조선 여신에 대해서만 6000억 원이 넘는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수도 있다. 마음이 급해진 NH농협금융지주는 자회사 홍보 조직을 없애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NH농협 관계자는 “비용 절감 및 조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현재 외부 컨설팅사를 통해 올해 4월부터 범(汎)농협 차원의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며 “은행과 손해보험, 생명보험의 홍보부를 지주 홍보부와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의 전체 컨설팅 결과는 7월 말경 나올 예정이다. 이르면 7월 1일부터 홍보 부서 조직개편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박희창 ramblas@donga.com·강유현 기자}

    • 20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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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항공기 이륙 직전 엔진 화재… 승객 긴급대피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에서 27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들이 대피했다. 일본에서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6일 개막했고 이에 맞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영향으로 공항 등 경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린 상태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지만 일본 현지 경찰은 테러와 연관된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 이륙을 준비하던 김포행 대한항공 항공기 KE2708편의 왼쪽 날개에서 연기가 관측됐다. 기장이 이를 발견하고 비행기를 긴급 정지시켰다.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항공기를 빠져나갔고, 불길은 공항 소방대에 의해 오후 2시가 넘어 잡혔다. 사고 발생 당시 비행기에는 기장, 승무원 16명과 승객 302명 등 총 319명이 타고 있었지만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HK는 “승객 12명가량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항공편이 이륙을 위해 활주하던 중 2개 엔진 중 1번 엔진에 불꽃이 발생했다”며 “엔진 결함 원인은 조속히 파악해 조치할 계획으로, 안전보안 담당자들을 현지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항공기는 보잉사의 ‘B777-300’ 기종으로, 1999년 도입해 약 17년간 운항한 노후 항공기다. 다만 불이 난 1번 엔진은 2014년 부품을 교체해 장착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대체 편으로 KE3707편(B747-400)을 투입해 대피한 승객들을 수송했다. 일본 언론들은 엔진 자체의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손상을 일으켰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강유현 yhkang@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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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하네다 공항서 대한항공 여객기에 화재…“1번 엔진에 불꽃”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에서 27일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이 대피했다. 일본에서는 주요 7개국(G7) 26일 정상회의가 개막했고 이에 맞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영향으로 공항 등 경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린 상태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테러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지만 일본 현지 경찰은 테러와 연관된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0분 이륙하던 김포행 대한항공 항공기 KE2708편의 왼쪽 날개에서 연기가 관측됐다. 기장이 이를 발견하고 비행기를 긴급 정지시켰다.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항공기를 빠져나갔고, 불길은 공항 소방대에 의해 오후 2시가 넘어 잡혔다. 사고 발생 당시 비행기에는 기장 및 승무원 16명과 승객 302명 등 총 319명이 타고 있었다.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HK는 “승객 20여 명이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측은 “해당 항공편이 이륙을 위해 활주하던 중 2개 엔진 중 1번 엔진에 불꽃이 발생했다”며 “엔진 결함 원인은 조속히 파악해 조치할 계획으로, 안전보안 담당자들을 현지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항공 기종은 보잉사의 ‘B777-300’로, 1999년 도입해 약 17년간 운항한 노후 항공기다. 다만 불이 난 1번 엔진은 2014년 부품을 교체해 장착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대체편으로 KE3707편(B747-400)을 투입해 대피한 승객들을 수송했다. 하네다 공항은 사고 이후 4개의 활주로 전부를 폐쇄했으며 오후 3시 이후부터 일부 운행을 재개했다. 일본 언론들은 엔진 자체의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 손상을 일으켰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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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한국GM ‘말리부’…날렵해진 외관, 중속 구간서 쭉쭉 뻗는 힘 돋보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파죽지세에 맥을 못 추던 중형 세단 시장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르노삼성자동차 ‘SM6’가 불을 지펴놓은 시장에 쟁쟁한 경쟁자가 나타났으니 한국GM의 신형 쉐보레 ‘말리부’다. 터보차저를 장착한 ‘말리부 2.0 터보’(3180만 원)를 시승해보니 기존 모델 대비 확실히 힘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중속 구간에서 시원하게 속도를 뻗어 올려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우선 디자인은 기존 모델에 비해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 앞부분은 현대차가 ‘NF쏘나타’에서 ‘YF쏘나타’로 넘어갔을 때 정도 느낌의 변화랄까. 기존 말리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약간 네모나고 펑퍼짐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신형 말리부 라디에이터 그릴의 윗부분은 쫙 찢어진 형태로 바뀌었고 고휘도방전램프(HID) 헤드램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크롬 테두리를 두른 아래 부분도 다소 화려한 느낌을 줬다. 그러면서도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유명한 ‘카마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패밀리룩(보닛의 형상이 양끝에서 정중앙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형태)이 적용됐다. 차체 옆면의 캐릭터라인도 한층 변화감과 생동감이 짙어졌다. 디자인은 합격이다. 차에 올라탔다. 좌석과 계기판, 센터페시아 주변은 밝은 갈색으로, 스티어링 휠은 회색과 고동색을 섞은 듯한 가죽으로 싸여 있었다. 질감은 부드러웠다. 컵홀더 주변은 광택이 나는 원목으로 장식돼 있다. 다소 올드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중형차치고는 고급스러웠다. 휠베이스(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 거리)가 기존보다 93mm 늘어난 2830mm로 실내공간이 한층 넓어진 점은 만족스러웠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다. 미국 회사들의 차가 대체로 그렇듯이 페달을 밟자마자 몸이 뒤로 밀리면서 급격히 가속이 붙는 느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시속 60km 이상을 넘어가자 동력계에 힘이 붙으며 속력이 쭉 뻗어 올라갔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솔린차를 선호하는 기자는 시속 100∼150km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힘을 받아 시원하게 가속하는 느낌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시속 200km까지는 차에 크게 떨림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속도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최고 출력은 253마력, 최대 토크는 36.0kg·m다. 기존 말리부의 2.4 가솔린 모델보다 더 우월한 주행성능이다. 연료소비효율은 1L당 10.8km다. 코너링은 무난하다. 급격한 코너링에서 시속 60km 정도로 돌아봤다. 아주 안정적이고 부드러웠다. 다만 시속 80km를 훌쩍 넘긴 상태에서 코너에 진입하자 약간 차체가 밖으로 밀리는 듯한 느낌(언더스티어)을 받았다. 안정감은 조금 아쉬웠다. 우선 스티어링 휠은 약간 가볍다. 여성 운전자가 운전하기엔 장시간 운전하더라도 손목이나 팔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다. 다만 고속에서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조향이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이 조금 더 단단하고 묵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차선 유지 보조·사각지대 경고·전방 충돌 경고·자동주차 보조·후측방 경고 시스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기능을 두루 탑재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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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피아트 ‘500X’, 빈티지한 실내가 매력적… 이탈리아 감성 마음껏 뽐내

    온몸으로 이탈리아 감성을 뿜어낸다. 피아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500X’를 타본 뒤 느낀 한 줄 소감이다. 다른 나라의 차들이 갖지 못한 ‘다른 느낌’이 분명히 있었다. 흔히 ‘500C의 형’이라고도 하지만 막상 타보니 500C와는 전혀 다른 차였다. 기자는 500X의 최고급 라인인 ‘크로스 플러스 2.0 4륜구동’(3980만 원)을 탔다. 디자인은 원과 곡선이 많아 앙증맞았다. 작고 얇은 라디에이터 그릴, 그 위에 가볍게 떠있는 듯한 로고, 동그란 헤드램프, 보닛보다 두툼해 안정감을 주는 하체. 이 귀여운 디자인은 역설적이게도 도도해 보이는 펄 광택의 회색과 너무 잘 어울렸다. 기자가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 실내 가죽이었다. 문짝이나 운전석 암레스트 등을 감싸고 있는 가죽은 쿠션처럼 푹신하고 부드러웠다. 좌석도 다른 차들에 비해 푹신한 느낌이었다. 가죽 스티치는 고급스러웠고, 동그란 모양의 헤드레스트는 귀여움을 배가시켰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버튼은 동그라미 형태로 돼 있었다. 문짝 손잡이도 동그란 모양이었고, 손잡이는 아주 부드럽게 표면처리가 돼 있었다. 내부 디자인은 하나하나 신경 쓴 느낌이 들었다. 글로브박스가 아래로 열리는 게 아니라 위로 열리는 점은 독특했다. 주행 성능은 생각보다 좋았다. 반응도 꽤 즉각적이었고 시속 180km 이상 올라가도 차가 든든히 버텼다. 스티어링 휠은 고무줄을 연상시키듯 쫀쫀했다. 서스펜션은 푹신한 좌석과 달리 꽤 딱딱해 반전의 매력이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일반과 스포츠, 트랙션플러스(오프로드 또는 미끄러운 길) 등 3가지로, 변속기 옆 버튼만 돌리면 손쉽게 바꿀 수 있었다.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는 35.7kg·m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2km다. 소형 SUV인 만큼 지상고가 낮아 치마를 입고 타고 내리기에도 무난했다. 특히 사이드미러가 넓어 초보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 같았다. 디젤차치고도 진동과 소음이 좀 심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달리면 좀 나아졌지만, 공회전 중일 때는 스티어링 휠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여서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경쟁 모델인 미니 ‘컨트리맨’과 비교해 장점을 꼽아보자면 좀 더 다루기에 편리하고 따뜻한 이탈리아 감성이 느껴진다는 점, 많게는 1000만 원까지 싸다는 점 등이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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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P조선 매각 불발… 법정관리 위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중인 SPP조선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STX조선해양과 같이 SPP조선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채권단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협상 시한을 20일에서 27일로 연기했으나 가격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협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SM그룹은 3월 채권단과 SPP조선 사천조선소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채권단은 추가 협상에 따라 최대 625억 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SM그룹은 정밀 실사에서 부실을 발견해 1400억 원의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에 추가로 400억여 원을 깎아줘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채권단은 거부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채권단이 깎아주기로 한 625억 원에서 하자 보수와 세금, 이자, 시설투자비 등을 부담하고 나면 78억 원밖에 남지 않는다”며 “구조조정과 덕포공장 정상화 등에 추가 자금이 투입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SPP조선은 2010년 5월 자율협약을 시작해 지난해 고성조선소와 통영조선소를 폐쇄했다. 지난해 기준 자율협약 중인 조선소(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중 유일하게 577억 원의 흑자를 냈다. 현재 사천조선소에서 보유한 수주잔량은 12척으로 2017년 3월 인도가 끝난다. 그러나 2014년 7월 이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해 내년이면 독(dock)이 빌 수도 있다. 우리은행 측은 “매각이 결렬되면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SPP조선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데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 등이 2200억 원 정도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법정관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선박 건조가 지연되는 등의 변수 때문에 법정관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원활한 선박 제작 공정을 위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임원들은 다음 달 6∼10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인 ‘포시도니아’에 참석해 수주 총력전에 나선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부사장)가 참석한다. 성동조선해양에선 김철년 사장이 노조와 함께 선주들을 만난다. 포시도니아는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 노르웨이 ‘노르시핑’과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로 꼽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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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名車엔 名모델”… 브랜드와 궁합 맞는 ‘얼굴’을 찾아라

    3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던 날 기자들끼리는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잘생겼네.” “눈 호강했다.” 볼보차가 올해 홍보대사로 선정한 배우 이정재 씨가 행사장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사진만 찍고 퇴장하는 것과 달리 이 씨는 “센터페이샤에 큰 터치스크린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데, 저 같은 사람도 익숙하게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 씨의 등장으로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볼보와 XC90의 연관검색어로 ‘이정재’가 뜨기도 했다. 볼보차 측은 “이 씨가 스웨덴 브랜드인 볼보차가 지향하는 배려 깊은 사회적 리더십과 다양성, 호감형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자동차업계에 홍보대사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고속 성장을 해온 수입차 업체들이 연예인 홍보대사를 잇달아 위촉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사실 홍보대사를 선정하는 움직임은 꽤 이례적이다. 통상 자동차업체들은 유명 모델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자동차보다 모델이 더 돋보이는 것을 지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동차 TV 광고에서는 유명인이나 스토리를 내세우기보다는 자동차의 주행 성능과 웅장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우가 더 많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특정 배우를 홍보대사로 기용했는데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른 차를 타고 출연하거나, 다른 차를 타고 다니는 사진이 유포되기라도 하면 난감하기 때문에 인물 선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대사를 기용하는 것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유명인의 이미지가 자동차에 투영되는 장점도 있다. 특히 2013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홍보대사였던 배우 정우성 씨는 본인이 레인지로버 차량을 좋아해 각종 공개 행사나 언론 인터뷰에도 자발적으로 레인지로버 차를 타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국내 수입차업계 최장수 홍보대사는 모델 겸 배우 차승원 씨다. 그는 2012년 마세라티 홍보대사를 시작한 이후 5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차 씨는 각종 모터쇼와 신차 공개 행사, 광고 및 매거진 화보 등에 모델로 참여한다. 마세라티 측은 “폭발적인 성능과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감성과 잘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차 씨는 장기간 계약으로 ‘의리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데다 남성적인 매력이 많아 눈독 들이는 업체가 많다”고 귀띔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가수 성시경 씨를 지난해부터 재규어 준중형 세단 ‘XE’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재규어 측은 “재규어 XE에는 스마트함과 세련됨, 스포티함과 악당의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녹아있다”며 “성 씨가 이러한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 ‘R-퍼포먼스’와 ‘F-타입’ 홍보대사로 가수 겸 레이싱 감독인 김진표 씨를 기용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홍보대사로 배우 이진욱 씨와 가수 옥택연 씨를 선정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이 씨와 옥 씨의 강렬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아우디의 다이내믹함과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고성능 모델인 ‘S8’, 옥 씨는 미드십 스포츠카인 ‘R8 V10 스파이더’를 각각 전용 차량으로 사용한다. BMW코리아는 이달부터 6개월간 배우 최민식 씨를 7시리즈 홍보대사로 기용하고 있다. 영화 ‘명량’, ‘파이란’, ‘올드보이’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 씨의 이미지가 7시리즈가 강조하는 ‘혁신’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국산차 중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홍보대사로 배우 천정명 씨를 최근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내놓은 신차 ‘QM3’와 ‘SM6’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젊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회사 측은 “‘원조 연하남’인 천 씨의 솔직하고 건실한 이미지, 반듯하고 진정한 이미지가 르노삼성차의 세련된 감성을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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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사에 물린 70兆 부실 위험 “구조조정 미루면 더 크게 다쳐”

    4조5000억 원의 채권단 자금이 들어간 STX조선해양이 끝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면서 조선업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5일 “STX조선이 가장 먼저 법정관리의 길을 가게 됐지만 수주 절벽으로 ‘빅3’를 비롯한 업계 전반이 위기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속도를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4조5000억 원 쏟아붓고는 결국 ‘법정관리’ STX조선은 2001년 법정관리 대상이던 대동조선을 인수해 2008년 9월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했지만 이 시기 STX조선은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 시기에 15억 달러 이상을 들여 중국에 조선소를 지었는데 생산성은 떨어지고 인건비가 더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결국 재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된 STX조선은 2013년 4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그 후 채권단은 기존 채무 4조 원의 상환을 유예해주는 한편으로 4조5000억 원을 새로 지원했다. 장기화되는 수주 가뭄에 자본잠식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했지만 채권단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지원을 지속했다. 이미 들어간 돈이 너무 많아 지원을 중단할 수 없었던 데다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단이 떠안아야 할 ‘선수금환급보증(RG)’도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RG는 조선사의 선박 건조에 문제가 생기면 발주처로부터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계약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몰 비용이 워낙 크다 보니 기업을 죽이겠다는 결단을 쉽사리 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 중소 조선사들의 법정관리 이어지나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법원은 기업의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법원이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 임직원 2100명과 STX조선 진해 조선소에서 일하는 협력사 51곳의 직원 3500명도 함께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STX조선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RG를 포함해 3조 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이 1조3200억 원, 한국수출입은행이 1조2200억 원 순이다. 문제는 STX조선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사들도 경영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에 대한 은행권 위험노출액은 55조 원에 이르고 중소 조선소까지 합할 경우 총 70조 원에 이른다. 다른 중소 조선사들이 STX조선의 길을 줄줄이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동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과 경영 협약을 맺은 이후 수주한 선박이 한 척도 없다. SPP조선도 채권단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매각 가격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조선은 올해 소형 선박 6척을 수주했지만 수주 잔량이 1년 치밖에 남지 않았다.장윤정 yunjung@donga.com·강유현 기자}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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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 조선사 무더기 정리할듯

    STX조선해양이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돌입한 지 3년 2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다. 정부는 STX조선을 비롯해 경영난에 봉착한 중소형 조선사 상당수를 조만간 정리할 계획이다. 공급 과잉 상태인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25일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STX조선이 유동성 부족으로 이달 말 부도 발생이 불가피하며, 채권단은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산은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 논의를 거쳐 법정관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TX조선에는 지금까지 총 4조 원 이상이 투입됐지만 결국 구조조정에 실패하고 법원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STX조선은 이후 대규모의 인력·설비 감축에 들어가 생존의 길을 모색할 예정이지만 업황이 극적으로 돌아서지 않는 한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중소형 조선사들의 구조조정도 본격화된다. 금융당국은 중소 조선사의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이달 말까지 보고받을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의 말만 믿고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성동조선, SPP조선 등의 재무상황도 직접 들여다보고 하루빨리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에 대한 구조조정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로부터 용역을 받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앞으로 두 달간 품목별 공급과잉 문제를 조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구조조정 방향을 설정하고, 8월 시행 예정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을 적용해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김철중 tnf@donga.com·강유현 기자}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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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타항공, 신입 조종사들에 ‘교육비’ 8000만원 요구

    이스타항공이 신입 조종사들에게 입사 조건으로 ‘교육비’ 1인당 8000만 원씩을 요구해 해당 조종사들이 집단소송에 나섰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에 근무하다 퇴직한 조종사 9명은 “입사 후 이스타항공에 지급한 1인당 교육비 8000만 원 중 5000여만 원은 부당 이득”이라며 지난해 법원에 ‘교육훈련비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한 첫 재판은 2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에서 열린다. 이스타항공은 소송을 제기한 9명을 포함해 2013, 2014년 44명에게 1인당 8000만 씩을 교육비로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에서 ‘부기장 자격 취득(기종교육) 및 비행 1000시간 경험 획득’에 소요되는 비용을 합격자들이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며 8000만 원을 선지급(3회 분할)해야 입사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2013년 10월 입사한 14명의 교육 소요 비용으로 지상교육 105만4930원, 가상비행장치 훈련 및 비행컴퓨터 장비훈련 117만5000원 등 1인당 총 2827만1324원이 든다고 주장한다. 8000만 원과의 차액만큼 회사가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측은 입사자들이 사업용 면장만 있고 여객용 면장이 없다는 점, 비행교육을 200~300시간 정도만 이수해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며 “8000만 원에 해당하는 근거를 27일 법원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교육을 받더라도 비용 선지급을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교육을 받는 경우 의무근속기간을 두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채용공고를 내면서 ‘교육비는 자비로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교육 내용과 교육비는 안내하지 않았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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