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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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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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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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4%
대통령2%
보건2%
노동2%
고용2%
  • 수능 끝났지만, 입시방역 산넘어 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속에 3일 치러졌다. 코로나19 사태로 2주 미뤄져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12월에 실시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는 역대 가장 적은 42만6344명이 응시했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41명은 지정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 격리 수험생 456명은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렀다. 1교시 결시율은 13.17%로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 없는 수시전형 지원자들 중 감염을 우려해 응시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은 것을 감안해 어렵지 않게 출제하려 했다고 밝혔다. 수능은 끝났지만 이후 방역도 비상이다. 수능을 끝낸 학생들의 활동이 크게 늘 수밖에 없고 4일부터 26일까지 대학별고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학별고사 때는 전국의 수험생들이 지원한 학교로 모인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수능 후에도 입시전형이 계속되므로 수험생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모두 방역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교육부는 1∼22일을 ‘대학별 평가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대학 주변 카페와 식당, 시험장 등에 대한 방역 강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0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가장 많은 419명의 환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7일 밤 12시까지 수도권에 적용하기로 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α’ 조치의 연장을 검토 중이다.김상운 sukim@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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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35명-자가격리 404명 수능 응시… 3일 새벽 확진받아도 시험 볼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다. 당초 일정보다 2주 미뤄지며 사상 첫 ‘12월 수능’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논술 등 대학별 고사도 이어져 수능 이후에도 방역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일 현재 수험생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중 수능에 응시하기로 한 사람은 각각 35명, 404명이다.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자가격리자는 일반 수험생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 배치돼 수능을 치를 예정이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대상 통보를 받아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는 확진자 205명, 자가격리자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험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일반 시험실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3차 대유행이 시작된 후 수험생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급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수험생 확진자는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이었다. 불과 5일 만인 1일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으로 증가했다. 무증상 감염자 역시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수능을 치르다가 감염될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번 주말 시작되는 대학별 고사에선 수능과 달리 확진자 응시가 제한된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교육부가 전국 8개 권역별로 고사장을 마련했다. 각 대학이 지원자가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고사장으로 찾아가 시험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대학도 논술이나 면접은 자가격리자에게도 응시 기회를 줄 방침이다. 그러나 수능과 달리 정해진 기한 내에 자가격리 사실을 학교 측에 통보했을 경우에만 대부분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일정을 갑자기 변경하는 것이 힘들고 고사장 파견 인력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기시험의 경우 장소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별도 고사장에서 응시할 기회를 줄 수 없다는 대학이 많다. 수시모집의 경우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못하면 수능 점수와 관계없이 합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수능을 치르는 과정에서 감염되거나 자가격리 대상이 돼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못하게 될 경우 국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대한 구제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일 수능 준비 상황을 브리핑하며 “수능 시험장에서 감염돼 확진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여러 가지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만약 그런 경우에도 확진자가 생겼다면 일반 원칙에 따라 똑같이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로 대학별 고사를 치르게 하는 등 별도의 구제책을 적용할 수 없다는 취지다. 박 차관은 “수능 직후인 12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대학별 고사가 지역 감염의 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험생은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유의해 주시고, 국민도 부모의 마음으로 생활방역 수칙 준수와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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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12월 수능’…당일 새벽 확진 판정 받아도 시험 응시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다. 당초 일정보다 2주일 미뤄지며 사상 첫 ‘12월 수능’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논술 등 대학별고사도 이어져 수능 이후에도 방역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일 현재 수능 지원자 중 확진자는 35명, 자가격리자는 404명이다.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자가격리자는 일반 수험생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 배치돼 수능을 치를 예정이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대상을 통보받아도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는 확진자 205명, 자가격리자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험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일반 시험실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3차 대유행이 시작 후 수험생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급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수험생 확진자는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이었다. 불과 5일 만인 1일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으로 증가했다. 무증상 감염자 역시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수능을 치르다 감염될 경우 곧바로 이어지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번 주말 시작되는 대학별고사에선 수능과 달리 대부분 확진자 응시가 제한된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교육부가 전국 8개 권역별로 고사장을 마련했다. 각 대학이 지원자가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고사장으로 찾아가 시험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도 논술이나 면접은 자가격리자에게도 응시기회를 줄 방침이다. 그러나 수능과 달리 정해진 기한 내에 자가격리 사실을 학교 측에 통보했을 경우에만 대부분 응시기회가 주어진다. 일정을 갑자기 변경하는 것이 힘들고 고사장 파견 인력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기시험의 경우 장소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별도 고사장에서 응시할 기회를 줄 수 없다는 대학이 많다. 수시모집의 경우 대학별고사를 응시하지 못하면 수능 점수와 관계없이 합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수능을 치르는 과정에서 감염되거나 자가격리 대상이 돼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못하게 될 경우 국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에 대한 구제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렀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일 수능 준비 상황을 브리핑하며 “수능 시험장에서 감염돼 확진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여러 가지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만약 그런 경우에도 확진자가 생겼다면 일반 원칙에 따라서 똑같이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로 대학별고사를 치르게 하는 등 별도 구제책을 적용할 수 없다는 취지다. 박 차관은 “수능 직후인 12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대학별고사가 지역 감염의 요인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험생은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유의해주시고, 국민도 부모의 마음으로 생활방역 수칙 준수와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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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열 체크하니 시험장 미리 도착하세요”

    3일 실시될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시험장 이동을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입실 전 체온 측정 절차를 거치기 때문이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시험실 입실은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10분 사이에 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마스크를 꼭 챙겨야 한다.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수험생은 일반 마스크를 쓸 수 있다. 단, 망사나 밸브형은 안 된다. 자가격리자, 유증상자는 반드시 KF80 또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수험생이 입실 전 체온 측정에서 37.5도 이상이 나오면 2차 측정을 실시한다. 별도 공간에서 2분간 안정 후 3분 간격으로 측정한다. 2회 연속 37.5도 이상이면 별도 시험실로 이동한다. 일반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다 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교시 종료 후 별도 시험실로 갈 수 있다. 수험생은 시험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만 감독관이 신분을 확인할 때는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분실이나 오염에 대비해 수험생은 여분의 마스크를 갖고 가는 게 좋다. 교육당국도 시험장마다 마스크를 준비할 계획이다. 올해는 책상 앞쪽에 칸막이가 설치되는데, 여기에 시험 내용을 적어두면 올해 시험이 0점 처리되고 내년까지 응시 자격이 정지될 수도 있다. 점심식사는 도시락과 물을 자기 자리에서만 먹어야 한다. 쉬는 시간에도 수험생끼리 모이거나 대화하면 안 된다. 쉬는 시간마다 환기할 예정이라 추위에 대비해 옷을 여러 벌 준비하는 게 좋다. 시험 전 급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병원(선별진료소)이 아닌 보건소로 가야 한다. 수험생임을 밝히고, 관할 교육청에 검사 사실을 신고하면 당일 결과가 나오고 별도 시험장을 안내받을 수 있다. 수능 전날 확진 또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경우도 교육청에 신고해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2일 예비소집에서 직계 가족 또는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지인을 통해 수험표를 대리로 받을 수 있다. 교육당국은 “수능 당일 후배들의 단체 응원이나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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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수능일 춥다…전국 대부분 지역 영하권에 강풍 예상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2월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고 찬 바람이 강하게 불어 추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쉬는 시간마다 시험장 환기가 이뤄지는 만큼 수험생들은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며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2도, 강원 춘천 영하 4도 등으로 예보됐다. 체감온도는 서울 영하 4도 등 실제 기온보다 더 떨어질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서 시험장 온도와 본인의 컨디션에 맞춰 수시로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다. 시험장별 자세한 날씨는 기상청 홈페이지(www.weather.go.kr) 내 ‘수능시험장 기상정보’ 코너에서 시험장(학교명)을 검색하면 알 수 있다. 시험장이 위치한 지역의 예상 기온과 날씨, 풍속을 3시간 단위로 알 수 있다. 한편 계절관리제 일환으로 1일부터 수도권에서 실시하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이 3일에는 시행되지 않는다. 환경부는 “수험생의 안전한 이동과 편의를 위해 수능 당일에는 단속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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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게 번진다… 신규확진 583명, 3월 이후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했다. 서울에선 처음으로 200명을 넘었다. 이번 유행은 다음 주 후반에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월 3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신규 확진자는 583명이다. 8, 9월 2차 유행 당시 하루 최다 확진자(441명)보다 많다.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은 건 대구경북 중심으로 1차 유행이 진행 중이던 3월 6일(518명) 이후 8개월 만이다. 더욱 우려되는 건 확산 속도다. 이날 확진자는 전날 382명에서 201명이나 늘었다. 최근 일주일 사이(19∼26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7배 증가했다. 8, 9월 2차 유행 때는 정점을 찍기까지 일주일 새 확진자 수가 1.5배 늘었다. 2차 유행 때보다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거리 두기 격상 효과는 보통 1, 2주 후에 나타난다. 수도권의 거리 두기 2단계가 24일부터 시행된 걸 감안하면 다음 주말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은 아직 이르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잠시 멈춰 달라”며 “당장 실천해야만 안전한 수능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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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확진 70%가 가족감염… 집에서도 수험생 거리두기 해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불과 1주일 앞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 가까이 치솟았다. 확진 판정이나 자가격리자 통보를 받은 수험생도 160여 명에 이른다. 특히 학생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대부분 가족 간 감염으로 확인돼 수험생 가족은 더욱 마음을 졸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 힘만으로는 49만 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에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들은 모든 친목 활동을 멈추고, 수험생 가족은 1주일 동안 가정에서도 거리 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정에서도 ‘수험생 거리 두기’ 지켜야 교육부에 따르면 26일 현재 수험생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이다. 교육부는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 3800명을 위한 시험실과 확진자 172명을 위한 별도 시험 공간을 준비했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 공간에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능이 치러지는 12월 3일 전후까지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안심할 수 없다. 시험 공간 부족을 떠나 대규모 확진이나 자가격리 발생 상황에서 혼란이 우려되는 탓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 약속도,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하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라고 말했다. 또 20대 감염이 (전체 확진자의) 19%라면서 젊은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 수험생의 부모, 형제, 자매는 가정 내에서도 거리 두기를 꼭 지키는 것이 좋다.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의 감염 이유를 조사해 보니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 특히 11월 2∼11일 확진된 학생들의 경우 가족 간 감염 사례가 70%였다. 전국적으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5일 학생 확진자도 전날보다 38명이 늘었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 가족 모두가 남은 1주일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달라”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설명했다. 수험생은 수능 직전에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돼도 시험을 볼 수 있다. 확진 판정이나 자가격리 통보를 받아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즉시 교육청에 통보하는 게 중요하다. 보건소는 수능 전날인 12월 2일 근무시간을 연장해 수험생을 대상으로 우선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도 당일 통보해주기로 했다. 만약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경우 병원(선별진료소)이 아닌 보건소에 가야 한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수능을 보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다. 한 고3 학생은 “가뜩이나 마스크 쓰고 수능을 보면 힘들 텐데 일반 수험생과 같은 공간에서 보는 게 아니라면 더 긴장돼 점수가 안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한 학부모는 “흰머리가 많아졌는데 미용실도 못 가고 있다”며 “지저분해 보기 싫지만 아이가 혹시 나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무섭다”고 했다.○ 수능 이후에도 방역 불안 수능이 끝나도 걱정이다. 수능 이틀 뒤인 5일부터 수시모집 대학별고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유 부총리는 “수능이 끝이 아니고 대학별고사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수능 직후 수험생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한국 전체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과 달리 대학별고사는 확진자가 응시할 수 없다. 자가격리자 응시 여부는 대학마다 다르다. 최근 수험생 중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크게 늘면서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학교들도 부담이다. 대학별고사 날에는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데, 자가격리자가 많아지면 8개 권역에 마련된 별도 고사장에 인력을 보내야 한다. 대학가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학교 안에서 치러지는 대학별고사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18∼24일 대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139명. 교육부가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별고사는 워낙 다양한 지역의 학생이 모이는 데다 현재 대학가에 코로나19 확진자도 늘어서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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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확진 70%가 가족감염” 수능 1주일 앞…3차 대유행 비상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주일 앞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에 근접하게 치솟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학생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대부분 가족 간 감염으로 확인되면서 수험생 가족들도 더욱 마음을 졸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날 대국민 호소에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 유 부총리는 “정부 힘만으로는 49만 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들은 모든 친목 활동을 멈추고, 수험생 가족은 1주일 동안 가정에서도 거리 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정에서도 ‘수험생 거리 두기’ 지켜야교육부에 따르면 26일 현재 수험생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이다. 교육부는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 3800명을 위한 시험실과 확진자 172명을 위한 별도 시험 공간을 준비했다. 아직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 공간에 여유가 있다. 하지만 수능이 치러지는 12월 3일 전후까지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험 공간 부족을 떠나 대규모 확진이나 자가격리 발생 상황에서 혼란이 우려된다.유 부총리는 이날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 약속도 연말 모임도 모두 취소하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달라”고 말했다. 또 20대 감염이 (전체 확진자의) 19%라면서 젊은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말했다.수험생의 부모, 형제, 자매는 가정 내에서도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의 감염 이유를 조사해 보니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 특히 11월 2∼11일 확진된 학생들의 경우 가족 간 감염 사례가 70%였다. 전국적으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6일 학생 확진자도 전날보다 38명이 늘었다. 유 부총리는 “수험생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전) 1주일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달라”며 “수능 전날까지 수험생 자녀가 학원이나 교습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설명했다.수험생은 수능 직전에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돼도 시험을 볼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즉시 교육청에 통보하는 게 중요하다. 보건소는 수능 전날인 12월 2일 근무시간을 연장해 수험생은 먼저 진단검사를 하고 당일 결과를 통보해주기로 했다. 따라서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경우 병원(선별진료소)이 아닌 보건소에 가야 한다.○ 수능 이후에도 방역 불안수능 이후도 문제다. 수시모집 대학별고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서강대와 성균관대 등은 수능 이틀 뒤인 5일부터 이틀간 계열별로 논술을 치른다. 연세대는 7일부터 이틀간, 이화여대와 중앙대는 12일과 13일에 논술을 본다. 서울대는 11일부터 19일에 걸쳐 면접고사를 실시한다.수험생 중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크게 늘면서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학교들도 부담이다. 대학별고사 날에는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데, 자가격리자가 많아지면 8개 권역별로 마련된 자가격리자용 고사장에 인력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대학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게다가 수능과 달리 대학별고사는 확진자가 응시할 수 없다. 일부 대학은 자가격리자도 응시를 제한한다.대학가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대학 내에서 일반 수험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대학별고사도 살얼음판이다. 대학생 확진자는 18∼24일 139명이 나와 교육부가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별고사는 워낙 다양한 지역의 학생이 모이는 데다 현재 대학가에 코로나19 확진자도 늘어서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이 때문에 수능이 끝난 뒤에도 수험생을 비롯한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 부총리는 “수능이 끝이 아니고 대학별고사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수능 직후 수험생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한국 전체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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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가격리 수능생, 교육청에 알려야 응시 가능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 격리를 통보받으면 즉각 지역교육청에 신고해야 한다. 그래야 병원이나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특히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병원(선별진료소)이 아닌 보건소로 가야 한다. 수험생에 대해선 우선 진단검사를 실시해 당일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25일 이러한 내용의 ‘2021학년도 수능 수험생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확진자는 교육청 신고 때 입원 예정인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가 어디인지 설명해야 한다. 자가격리자는 시험 당일 보호자 차량으로 이동할지 여부를 알려야 한다. 또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는 2일 예비소집일에 직계가족이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지인을 통해 수험표를 대리 수령한다. 수능일 시험장에는 오전 6시 반부터 출입할 수 있다. 8시 10분까지는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입실 전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별도 시험실로 갈 수도 있으니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게 좋다. 시험장에서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증상이 없다면 KF80이나 KF94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도 가능하다. 하지만 망사형이나 밸브형 마스크는 안 된다. 여분의 마스크를 갖고 오는 게 좋지만 필요하다면 시험장에서 받을 수도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부정행위 유형이 추가됐다. 수험생은 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할 때 마스크를 잠시 내려 얼굴을 보여주는 데 협조하지 않으면 올해 시험이 0점 처리된다. 책상 앞에 설치되는 칸막이에 시험 내용을 적어두면 내년까지 시험 응시자격이 정지될 수도 있다. 수능 당일 쉬는 시간에는 수험생끼리 모이거나 대화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쉬는 시간마다 모든 시험실의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만큼 외투를 입는 등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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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전날 코로나 진단검사는 병원 아닌 보건소로”…수험생 유의사항은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를 통보받으면 즉각 지역 교육청에 신고해야 한다. 그래야 병원이나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특히 수능 전날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면 병원(선별진료소)이 아닌 보건소로 가야한다. 수험생에 대해선 우선 진단검사를 실시해 당일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25일 이러한 내용의 ‘2021학년도 수능 수험생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확진자는 교육청 신고 때 입원 예정인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가 어디인지 설명해야 한다. 자가격리자는 시험 당일 보호자 차량으로 이동할지 여부를 알려야 한다. 또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2일 예비소집일에 직계가족이나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지인을 통해 수험표를 대리 수령한다. 수능일 시험장에는 오전 6시 반부터 출입할 수 있다. 8시 10분까지는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입실 전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별도 시험실로 갈 수도 있으니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게 좋다. 시험장에서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증상이 없다면 KF80이나 KF94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도 가능하다. 하지만 망사형이나 밸브형 마스크는 안 된다. 여분의 마스크를 갖고 오는 게 좋지만 필요하다면 시험장에서 받을 수도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부정행위 유형이 추가됐다. 수험생은 감독관이 신분 확인을 할 때 마스크를 잠시 내려 얼굴을 보여주는데 협조하지 않으면 올해 시험이 0점 처리된다. 책상 앞에 설치되는 칸막이에 시험 내용을 적어두면 내년까지 시험 응시자격이 정지될 수도 있다. 수능 당일 쉬는 시간에는 수험생끼리 모이거나 대화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쉬는 시간마다 모든 시험실의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만큼 외투를 입는 등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수능을 1주일 앞둔 26일부터 전국 모든 고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수험생은 불필요한 외출이나 밀집 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한편 최근 학생과 교직원 등의 코로나19 감염도 늘면서 25일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전국적으로 213곳으로 집계됐다. 9월 18일(7018곳) 이후 가장 많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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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시험 전날 집단감염… 확진자 시험불허에 ‘해열제 응시’ 우려

    중등교사 임용 1차 필기시험을 하루 앞둔 20일 전국의 수험생들이 밀집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임용시험 준비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확진자는 최소 39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당국은 예정대로 임용시험을 시행하기로 했지만 확진자에 대해선 응시를 금지하기로 했다. 일부 수험생은 시험 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응시에 제한이 생길 것을 우려해 발열 체크 전 해열제를 먹는 등 증상을 감추려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무증상 수험생이 함께 시험을 치를 경우 임용시험 이후 수험생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임용시험 학원 감염, 7개 시도로 확산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임용단기’ 학원 관련 확진자는 최소 39명이다. 확진자 39명 대부분은 해당 고시학원 체육실전모의고사반에서 나왔다. 이 학원 수강생 2명이 18일과 19일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밀접 접촉자인 다른 수강생 등 학원 관련자 600여 명을 검사한 결과 추가로 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 학원은 수강생 600여 명 규모의 대형 학원이며 온라인 강의도 유명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수강생들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39명 중에 서울 거주자는 1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타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명, 경기 7명, 인천 3명, 전북 6명 등으로 지역 간 전파 우려가 큰 상황이다. 임용시험 학원 특성상 장시간 가까이 앉아서 함께 수업을 듣고 식사를 하기에 감염률이 높고 전파 우려가 크다는 게 방역당국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노량진 학원에서 감염된 일부 확진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역 간 전파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당 학원은 올 8월 시작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강화’ 방침에 따라 휴원했다가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지난달 11일 다시 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등 임용시험을 앞두고 과목별 특강, 면접 과외 등의 수업 일수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18, 19일 확진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층에서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불안한 수험생… ‘시험 연기’ 청원도교육부는 21일 전국 110개 시험장에서 6만233명이 응시 예정인 중등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임용시험은 1년에 한 번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행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만 미루거나 취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신학기에 맞춰 신입 교사를 배치하려면 시험을 미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당초 예고한 대로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자가격리자는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시험 당일 본부 측에 노량진 학원에 방문했다고 밝히는 수험생의 경우도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당초 18일까지 사전 신청해야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었고, 그 이후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경우 20일 오후 6시까지 추가 신청을 해야 했다. 임용시험을 하루 앞두고 학원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이날 서울시교육청에는 별도 시험장을 신청하려는 응시자들의 전화가 폭주했다. 시험 연기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임용시험 특성상 자신이 응시한 지역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만큼 감염 우려가 있는 수험생들이 시험 응시를 위해 전국 각지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지훈 easyhoon@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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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 임용시험 학원발 38명…“확진자는 응시 불가”

    중등교사 임용 1차 필기시험을 하루 앞둔 20일 전국의 수험생들이 밀집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임용시험 준비 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확진자는 최소 38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당국은 예정대로 임용시험을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확진자 응시 불가 방침을 피하기 위해 해열제를 먹더라도 시험 준비를 강행하는 수험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증상 수험생이 함께 시험을 치를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임용시험 학원 감염, 7개 시·도로 확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임용단기’ 학원 관련 확진자는 최소 38명이다. 확진자 38명은 해당 고시학원 체육실전모의고사반에서 나왔다. 이 학원 수강생 2명이 18일과 19일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밀접접촉자인 다른 수강생 등 학원 관련자 600여 명을 검사한 결과 추가로 30여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 학원은 수강생 600여 명 규모의 대형 학원이며 온라인 강의도 유명해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수강생들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30여명 중에 서울 거주자는 1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타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명, 경기 7명, 인천 3명, 전북 6명 등으로 지역간 전파 우려가 큰 상황이다. 임용시험 학원 특성상 장시간 가까이 앉아서 함께 수업을 듣고 식사를 하기에 감염률이 높고 전파 우려가 크다는 게 방역당국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노량진 학원에서 감염된 일부 확진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역간 전파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해당 학원은 올 8월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방침에 따라 휴원 했다가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지난달 11일 다시 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등 임용시험을 앞두고 과목별 특강, 면접 과외 등의 수업 일수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18, 19일 확진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층에서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 불안한 수험생… ‘시험 연기’ 청원도 교육부는 21일 전국 110개 시험장에서 6만233명이 응시 예정인 중등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임용고시는 1년에 한 번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행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만 미루거나 취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 신학기에 맞춰 신입 교사를 배치하려면 시험을 미루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신 교육부는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과 시험 감독관을 늘려 20일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지원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당초 예고한 대로 임용고시에 응시할 수 없다. 자가격리자는 당초 18일까지 사전 신청해야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었고, 그 이후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경우 20일 오후 6시까지 추가 신청을 해야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추가 신청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임용고시를 하루 앞두고 학원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이날 서울시교육청에는 별도 시험장을 신청하려는 응시자들의 전화가 폭주했다. 시험 연기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임용고시 특성상 자신이 응시한 지역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만큼 감염 우려가 있는 수험생들이 시험 응시를 위해 전국 각지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최예나기자 yena@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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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 고3 원격수업 즉각 실시 권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정부 방침보다 1주일 빠른 19일부터 고3의 원격수업을 권고했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1주일 전인 26일부터 전국 고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코로나19가 확산 중이라 지금부터 최소한 고3은 전체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 관내 고교(230곳) 중 67%(153곳)는 19일 이전에 고3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의 권고 적용 대상은 77곳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권고는 강제 규정은 아니지만 대부분 고교가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3은 현재 수능 출제 범위의 학습 진도를 다 마쳐서 대부분 학교에서 자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학생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교외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고 등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 지역 수능 지원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빨라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는 원격수업 전환 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요구가 계속 나왔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정부 방침보다 빨리 고3에 한해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많다. 19일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전날보다 43곳 늘어난 130곳이다. 한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을 12월 3일에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수능은 2주밖에 안 남았고 쉽게 연기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며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좀 더 늘 수 있는 상황이어서 수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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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얘들아 집콕 답답했지” 6개 기관 뜻모아 만든 ‘놀이 꾸러미’

    문화·관람 분야 6개 공공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며 교육과 놀이의 기회가 부족해진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놀이꾸러미’를 전달한다. 19일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준비한 행사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독립기념관, 아시아문화원, 한국수목원관리원 등 6개 기관은 19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문화혁신 놀이꾸러미’ 300세트를 전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이를 전국 300곳의 지역아동센터에 나눠줄 예정이다. 문화혁신 놀이꾸러미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동들이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문화체험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역아동센터는 부모가 저녁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거나 빈곤으로 방임되는 아이들을 보호한다. 아이들이 물리적으로 폭력을 당하지 않더라도 코로나19로 학교에 잘 가지 못하며 학업과 돌봄, 놀이에서 소외되는 것도 학대의 일종일 수 있다. 공공기관 6곳은 각 기관의 특성에 맞는 문화·교육 체험 물품을 활용해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동이 즐길 수 있는 놀이꾸러미를 준비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3D 동물입체퍼즐 만들기’ 등 7종을 담았다. 독립기념관은 ‘독립군 오르골’, 아시아문화원은 ‘집콕! 방콕! 체험북 키트’,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 페이퍼토이’, 국립생태원은 ‘에코리움 활동지’, 한국수목원관리원은 ‘어린이 놀이 학습지’를 제공한다. 황선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전시, 문화 기능을 가진 기관들이 협업해서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할 수 있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큰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6개 개관은 2018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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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감염 나흘연속 두자릿수… 전국 유초중고 87곳 문닫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학생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유초중고교 확진자가 하루 10명 이상으로 늘었고 대학가에서도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2주일 남기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유초중고교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명이다. 학생 확진자 발생은 나흘 연속 10명을 넘었다. 이날 충북 음성군에서는 고교생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해당 고교와 인근 유치원 및 초중학교 7곳이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해당 학생이 다닌 학원을 포함해 인근 학원 30곳에 휴원 권고 조치가 떨어졌다. 17일 경북 포항시의 고등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등교수업이 중단됐다. 18일 기준 전국 유초중고교 87곳이 문을 닫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교육부는 12월 3일 실시되는 수능을 1주일 앞둔 26일부터 모든 고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학원에도 원격수업 운영을 권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원격수업 전환 시기를 앞당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려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특히 한 학교에서 학생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학교뿐 아니라 학원이나 독서실에서 동선이 겹치는 다른 학교로도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있다.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교육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마련한 격리 시험실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각각 120명, 3800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학생 확진자가 많지 않아 격리 시험실이 여유로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합동 수능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감염증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2주 동안 수험생을 비롯해 교직원, 국민 여러분 모두 각별하게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시도교육감들에게 “교육청에서도 격리 수험생이 예상보다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부터를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했지만,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하다. 교육부는 이 기간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학원 이름을 공개하겠다면서 학원에 원격수업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학원들은 학생과 학부모 반발 때문에 쉽사리 원격수업을 결정하지 못한다. 당장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19일(인천은 23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되면서 학원은 4m²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한 칸을 띄워야 한다. 이에 일부 학원은 수강생을 절반씩 나눠 원격수업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강생들의 반발로 일부 학원은 고육지책으로 분반을 하고 자습시간을 줄여 대면수업을 할 계획이다. 대학 내 감염이 증가하는 것도 문제다. 대학별 고사가 진행 중이라 대학에 갔다가 코로나19에 전염될 것을 우려하는 수험생도 많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이번 주말에 아이가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에 면접고사를 보러 가야 하는데 하필 그 대학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걱정이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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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 중2부터 영재학교 중복지원 금지

    현 중2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영재학교 간의 중복지원이 금지된다. 또 2단계 지필평가는 유지하되, 전체 문항 수와 선다형·단답형 문항이 줄어든다. 중장기적으로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해 학생들이 한 곳만 준비하고 지원하도록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의 ‘2022학년도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고교 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다. 당시 교육부는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2025학년도에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입학전형을 개선하겠다고 예고했다. 교육부가 내놓은 개선 방안의 핵심은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영재학교 간의 중복지원을 금지하는 것이다. 지금은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여러 군데 원서를 냈다가 2단계 때 골라서 갈 수 있다. 2021학년도 기준으로 1단계 전형 합격자의 40% 이상이 중복 합격이었다. 교육부는 또 영재학교 지원자들이 중학교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도록 현재 3∼8월에 진행되는 전형기간을 6∼8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미 5개 영재학교에서 시행 중이지만, 3단계 합격자 발표 이후에도 3학년 2학기 출결 상황과 교육과정 이수 정도를 고려해 최종 합격자를 확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2단계 지필고사는 유지하되 영향력을 축소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각 학교가 결정하겠지만, 교육부는 1∼3단계 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을 예시로 들었다. 또 선다형이나 단답형 문제를 줄이고 정답 개방성이 높은 열린 문항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영재학교의 지역인재 우선선발도 확대하기로 했다. 2단계 전형 통과자 중에 학교가 정한 지역의 우수학생을 우선선발하는 것. 일각에서 거론됐던 지역 쿼터제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쿼터제는 우수성과 상관없이 선발될 수 있어서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향후 영재학교와 과학고 중 1곳만 지원하도록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체로 영재학교에 떨어지면 과학고에 지원해 과학고 학생들의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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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시모집때 내신 일부 반영… 서울대 ‘수능위주’ 문제없어”

    서울대가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내신을 반영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교육당국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울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내년 3월까지 최종 입학전형을 제출하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서울대가 “2023학년도 정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100%를 적용하지 않고 내신도 반영하겠다”고 발표하자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서울 16개 대학에 요구한 ‘수능 위주 전형 40% 이상 확대’ 방침에 어긋난다”는 반발이 나왔다. 대학 입학전형을 심의하는 대교협 관계자는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평가 요소가 두 개일 경우 51% 이상인 것으로 ‘위주 전형’의 명칭이 결정된다”며 “서울대가 정시에서 내신을 반영한다고 해도 비중이 작아서 ‘수능 위주 전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서울대가 이번에 모집정원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 정원만 40% 이상이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현 고1이 치르는 2023학년도 정시에서 내신을 ‘교과평가’란 이름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60점+교과평가 40점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10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점+교과평가 20점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르면 내신 비중이 최대 40%라 ‘수능 위주 전형’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판단이다. 교육당국은 또 서울대 정시에서 내신이 당락을 좌우하지 않을 거라 보고 있다. 일반전형은 교과평가 20점 중 기본점수가 15점, 지역균형전형은 40점 중 30점이라서다. 그러나 서울대의 발표 이후 내신 경쟁이 치열한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그리고 이른바 ‘교육특구’ 일반고의 1학년은 전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부 고교생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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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고품질 교육 보증제’ 도입… 수업의 질 높이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 한 해 대학은 원격수업을 많이 했다. ‘수업의 질이 떨어졌다’, ‘비교과 프로그램이 아예 없었다’, ‘교수와 소통할 수 없었다’는 학생들 불만이 컸고, 등록금 환불 요구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학기술대가 파격적인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매 학기 강의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하 점수를 받은 강의의 경우 수강생에게 수업료 일부를 장학금으로 돌려주겠다는 것. 또 내년 신입생부터는 졸업을 하려면 학점 이수뿐 아니라 현장실습, 복수전공·부전공, 자격증, 비교과 활동 등을 통해 일정 점수를 충족하도록 했다. 학부모가 모바일로 자녀의 성적, 교육 과정 등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이동훈 총장(58)은 지난해 11월 22일 취임해 이 세 가지 제도 도입을 추진해 왔다. 교수들의 반발도 컸다. 하지만 이 총장은 미래의 서울과기대 모습을 그리며 준비했다. 4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기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학생이 졸업할 때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학부모가 신뢰하는 대학, 기업체에서 선호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고품질 교육 보증제’를 도입한다는데 무엇인가. “매 학기 강의평가에서 절대점수 70점 이하를 받은 강의 10개 내외를 대상으로 수강생에게 장학금 형태로 수업료 일부를 반환해줄 방침이다. 현재 서울과기대에 학기당 2500개 강좌가 개설되는데, 이 중 강의평가에서 70점 이하를 받는 게 10개 정도라서 그렇게 결정했다. 금전적으로는 1년에 2억 원 정도가 든다. 요즘 대학들이 재정적으로 어렵지만 절대 그냥 버리는 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수들이 각오를 남달리 해서 더욱 열심히 수업할 것이고, 고품질 교육이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도입하려는 이유는…. “우리 교육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서울 유일의 국립종합대이자 이공계열 교육을 선도하는 서울과기대는 1994년 국내 최초로 캡스톤 디자인을 도입해 전국 대학에 확산했다. 우리가 정말 잘 가르친다는 인식을 대외적으로 더 확산시키고 싶다. 내부적으로는 앞으로 더 잘하자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지금도 강의평가에서 일정 점수 이하를 받은 교수는 강의 클리닉을 이수하지만, 그보다 더 강도 높은 변화를 이끌려고 한다. 해마다 수업료를 반환해주는 강의평가 커트라인을 올릴 것이다. 학생들이 악의적으로 특정 교수를 망신 주는 일이 없도록 강의평가 방식은 보완하겠다.” ―1학기에 원격수업을 했는데도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가 높았다던데…. “1학기 강의평가 평균 원점수가 90.74점으로 직전 학기(89.46점)보다 1.28점 올랐다. 강의에 ‘매우 불만족’한 건수는 769건으로 지난해 1학기 1124건, 2학기 968건에서 계속 줄고 있다. 서울과기대는 2017년부터 온라인, 오프라인, 실시간 쌍방향 강의를 결합한 TBL(Triple Blended Learning) 수업을 도입했다. 기존에 쌓아온 인프라와 경험으로 올해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원격수업을 문제없이 진행했다. 올 1학기에 모든 강의가 동영상, 실시간 쌍방향, 오프라인 강의 5주씩으로 진행됐다.” ―어떻게 원격수업을 지원했는지 궁금하다. “2월에 온라인 서버 확충과 줌(Zoom) 구입을 마쳤다. 또 33개 강의실을 줌 등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스마트 강의실로 변경했다. 새로운 대면수업을 위해 ‘스탠딩 렉처 강의실’도 2곳 구축 중이다. 이 강의실에서는 학생과 교수가 모두 서 있어야 한다. 칠판이 3면에 있고, 노트북이나 교재를 올려놓을 높은 테이블이 있어서 교수와 학생이 왔다 갔다 하며 수업을 듣고 토론한다. 졸 수 없으니 집중도가 높아지고 혼자만 일어나서 발표해야 하는 부끄러움도 사라져 학습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졸업요건 다양화’는 어떻게 시행하나. “산업체가 선호하는 학생을 배출하기 위해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 졸업 요건을 강화한다. 현장실습, 교환학생, 외국어 성적, 공모전, 창업, 학술지 게재 등을 점수화해서 700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 취업을 위해 학생들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인데 학교에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이를 위해 1학기 개강 시기를 3월에서 2월 20일 즈음으로 당기고 2학기 개강일은 좀 늦출 방침이다.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려 이때 여러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당장은 학생들이 깐깐한 대학이라고 싫어할지 몰라도 사회에 나가면 ‘아, 그때 학교가 잘 챙겨줬구나’ 할 것이다.” ―연구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지원도 커진다고 들었다. “창의성과 연구력을 보유한 ‘포닥’(박사 후 연구원)을 대거 유치하려 한다. 2021학년도에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한다. 이 학과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석·박사 과정을 포함해 최대 9년간 전액 학비를 지원한다. 또 내년부터 전일제 대학원 석·박사 학생에게 졸업할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준다. 현재 일부 학과에서 3, 4학년 학생 중 대학원에 관심 있는 경우 장학금을 주던 제도도 전체 학과로 확대할 예정이다.”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 총장 약력△ 1987년 서울과기대 기계공학과 졸업△ 1989년 숭실대 기계공학 석사△ 1993년 숭실대 박사△ 1995년∼ 서울과기대 기계·자동차공학 교수△ 2017∼2019년 서울과기대 산학협력단장 및 연구산학부총장, 전국산학협력단장, 연구처장협의회 부회장△ 2018년∼ ㈜서울과기대 기술지주 이사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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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수업에 실망한 학부모들[현장에서/최예나]

    얼마 전 아이 유치원 입학설명회에 참가했다. 설명회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통해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입학설명회도 온라인으로 대체된 것이다. 하지만 입학설명회는 처음부터 꼬였다. 교사들이 음성이 나오게 하는 법을 몰라 몇 분이나 지연됐다. 시작 후에도 소리가 너무 울리고 잡음도 이어졌다. 나만의 문제인가 싶어 회의방에서 나간 뒤 다시 참가를 시도했지만 승인이 나지 않아 10분가량 허비했다. 겨우 유치원에 연락해 다시 참가했다. 하지만 그래도 음성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스피커를 끄고 화면에 나온 자료만 쳐다봤다. 설명회 내내 채팅창에는 ‘잡음이 너무 커요’ ‘들을 수가 없어요’라는 학부모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소리 없는 설명회는 그대로 계속됐다. 나중에 유치원 측은 “줌을 처음 해봐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해하려 했지만 실망감이 컸다. 더 큰 실망은 줌 프로그램 탓이 아니었다. 설명회에서 가장 중요한 모집 일정이 작년 날짜로 적혀 있던 것이다. 무성의, 맹탕 등 이른바 부실 원격수업에 데인 건 다른 학부모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가 학부모 7623명과 일반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학부모와 일반인의 생각은 비슷한 편이었다. 하지만 학부모의 경우 부정적 인식이 더 컸다. 대표적으로 ‘원격수업은 교과지식 교육에 더 유리하다’는 항목에서 학부모는 88.0%, 일반인은 71.6%가 동의하지 않았다. ‘원격수업을 통해선 사회성을 기르기 어렵다’는 항목에 학부모 85.7%, 일반인 76.4%가 동의했다. ‘원격수업 확대가 지속되면 학습자 간의 학력격차가 심화될 것’이란 항목에 대해서는 일반인 78.4%, 학부모 89.6%가 동의했다. 코로나19로 갑자기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도 힘들 것이다. 열정적으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도 분명 많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된 학부모의 생각을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한다. 학부모는 출석체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원격수업을 원하지 않는다. 비록 눈앞에 학생이 없어도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 제대로 이해한 건지, 다른 고민은 없는지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원격수업을 원한다. 진짜 교육이라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가능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학부모들이 가장 희망하는 교사상으로 ‘개별 학생에게 관심을 쏟으며 이해와 소통을 하는 교사’를 1순위(84.6%)로 꼽은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 학교들의 원격수업이 달라지길 기대한다. 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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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에 한숨, 코로나에 눈물… 동네 소아과-유치원 “더는 못버텨”

    얼마 전 의사 A 씨는 20년간 한자리를 지키며 운영한 소아과 의원의 문을 닫았다. 진료를 계속 하기엔 경영 상황이 너무 심각했다. A 씨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말고는 환자가 하루에 10명도 되지 않았다”며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개원 2년째인 한 소아청소년과 원장 B 씨도 최근 폐업을 고민 중이다. 개원 이후 경영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던 차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환자가 더 줄었기 때문이다.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겪던 소아청소년과 의원 중에서 문을 닫거나 폐업 직전에 몰린 사례가 늘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소아청소년과 의원 89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1년간 폐업한 의원 수(98곳)의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호흡기 환자다. 올해 호흡기 질환 발병이 크게 줄었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 자체가 급감한 탓이다. 심평원이 집계한 올 상반기 의원급 진료환자 수를 보면 소아청소년과는 전년 대비 17.5% 줄었다. 감소 폭이 전체 진료과 평균(4.9%)의 3배가 넘는다. 소아청소년과를 지원하는 의사도 줄고 있다. 연간 20만 명의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11월 말에 있을 모집공고를 앞두고 이달 초 병원 내 인턴을 상대로 지원자를 미리 확인해 봤는데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10월 30일∼11월 8일 전국 37개 수련병원(총 정원 120명)의 전공의 지원율을 미리 파악한 결과 12개 병원에서 23명 지원에 그쳤다. 나머지 25개 병원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은백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은 “이대로라면 11월 말 전공의 1차 모집 때 지원율이 30∼40%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 123.9%였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7년 113.6%, 지난해 78.5%까지 낮아졌다.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어지면 아이들과 부모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소아청소년과 의사회와 학회는 저출산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의원에 대한 긴급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이제는 정부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젊은 의사들이 더 이상 어려운 현실에 뛰어들지 않도록 차라리 소아청소년과 폐과 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등원 줄고 원격수업에부모들 “차라리 집에서 돌보자” 최근 6개월새 원생 6300명 감소 폐원 예고에 맞벌이부부 반발… 내년 ‘국공립’ 입학 더 치열할듯“내년에 유치원을 닫습니다.” 얼마 전 서울 강남구의 한 사립 유치원이 학부모에게 공지한 ‘폐원 예고’다. 이 유치원은 문을 연 지 30년이 넘었다. 이곳을 졸업한 학부모들이 다시 자녀를 보낼 정도다. 저출산 여파로 과거에 비해 원생이 줄기는 했지만 입학생 수는 꾸준한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유치원생은 약 70명. 정원의 절반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결정적이었다. 개학이 늦어지고 등원 일수가 줄며 쪼그라든 원생 규모가 하반기에도 회복되지 않았다. 내년 상황도 여의치 않아 보이자 결국 유치원은 폐원을 결정했다. 교육청과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는 “최근 폐원 절차를 상담하는 사립 유치원이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학기 중에는 문을 닫을 수 없기 때문에 진급이나 동생의 입학을 준비 중인 학부모에게 폐원을 미리 알리는 유치원이 많다. 아이를 새로 유치원에 보낼 예정이거나, 기존에 자녀를 보내던 학부모 모두 난감할 수밖에 없다. 보통 유치원마다 원생 수는 매달 조금씩 늘어난다. 아이의 성장을 고려해 입학을 늦추는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올해 사립 유치원 상황은 정반대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 3월 사립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 수는 43만1787명이었다. 하지만 9월에는 42만5477명으로 631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공립 유치원은 17만4415명에서 17만886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국공립(17만5847명→18만421명)과 사립(45만4605명→45만6776명) 모두 원생 수가 증가했다. 교육당국과 유치원들은 코로나19 영향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한 사립 유치원 관계자는 “어차피 유치원에 제대로 가지 못하거나 원격수업을 듣는데 매달 유치원비를 내느니 아이를 집에서 돌보며 월 10만 원씩 양육수당을 받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컸다”며 “원비 수입은 줄어드는데 교사 인건비 등 운영비는 그대로라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한사협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올해 사립 유치원 원생 수가 지난해보다 2만 명 줄었는데 코로나19 탓에 아예 그만두는 아이도 많았다”며 “유치원을 더 이상 못 하겠다는 원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립 유치원이 대거 문을 닫으면 가뜩이나 ‘바늘구멍’인 국공립 유치원의 입학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또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의 어려움은 더 크다. 대부분의 사립 유치원은 국공립에 비해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돌보거나 방학 기간이 짧아 일하는 엄마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폐원 예고를 둘러싸고 유치원과 학부모가 갈등을 겪는 곳도 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사립 유치원은 최근 ‘내년에 폐원하겠다’고 공지했다가 학부모 반발이 심하자 일단 내년까지 운영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경기 군포시에서는 사립 유치원 4곳이 동시에 폐원을 예고해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저출산이 계속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사립 유치원 폐원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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