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차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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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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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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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문화시설 어우러진 올림픽공원, IOC도 ‘엄지 척’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주경기장 건설현장 사무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올림픽 후보지 답사를 위해 서울에 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자들에게 대한체육회와 서울시가 올림픽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1981년 4월의 일이다. 당시 대한체육회 국제과장이었던 오지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69)은 “마치 시험을 보는 것같이 떨렸다”고 회상했다. 건설 현황판을 보며 묵묵히 설명을 듣던 IOC 관계자들은 올림픽공원 조성 계획을 듣자 엄지를 세워 보였다. “정말 멋진 계획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는 칭찬들이 쏟아졌다. 올림픽 유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바뀐 순간이다. 오 전 차관은 “경기장이 밀집된 공원을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시민들의 쉼터이자 생활체육의 공간으로 가꿔 나겠다는 계획에 IOC 관계자들이 ‘원더풀’이라고 말하는 등 큰 감명을 받은 모습이었다. 논밭이었던 부지에 마련한 ‘백년대계’가 그해 9월 올림픽 유치를 확정하는 기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공원은 독일 뮌헨 올림픽공원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오 전 차관은 “1980년 가을에 (1972년) 여름올림픽이 열렸던 뮌헨을 답사했다. 공원이 독일 남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명소로 활용되는 것을 보고 우리도 공원을 짓고 그 안에 시설(경기장)을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런 세심한 계획에 맞춰 완공된 서울 올림픽공원 등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대표적 레거시(유산)다. 이 유산들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스포츠·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문화 발전 중심지…‘호돌이’의 유산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30년 전 올림픽 개막과 함께 성화가 활활 타올랐던 이날. 경기장에서는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대회인 2018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렸다. 1986 서울 아시아경기, 서울 올림픽을 위해 건립된 이곳은 한국 테니스 발전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올림픽테니스경기장은 꾸준히 규모가 큰 국제 대회를 치러온 한국 테니스의 상징적 공간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수도권 훈련 시 이 경기장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테니스경기장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올림픽체조경기장이 있다. 이곳은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KSPO 돔’이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8일에는 가수 인순이, 김경호 등이 출연한 서울 올림픽 3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려 8500명의 시민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KSPO 돔은 체조경기장의 역할도 병행한다. 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 관계자는 “바닥 보강 공사를 진행해 내년 서울 전국체육대회 때 체조 경기가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에 사용된 경기장은 34개다. 이 중 20개는 기존 경기장을 보수해 사용했고, 14개가 신설됐다. 서울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경기장들은 테니스경기장처럼 꾸준히 스포츠 시설로 활용되거나 용도 변경을 통해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해왔다. 사이클, 역도, 펜싱 경기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수행했다. 올림픽벨로드롬(사이클)은 경륜장으로 바뀌었다가 2009년부터는 어린이 축구교실이 열리는 축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펜싱경기장은 2011년 핸드볼 전용 경기장으로, 역도경기장은 2009년 뮤지컬 전문 공연장인 우리금융아트홀로 바뀌었다. 잠실종합운동장(주경기장, 야구장, 실내체육관, 학생체육관)에서는 지금도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경기 등이 열린다. 특히 개·폐회식을 치른 주경기장의 경우 1996년 당대 최고 팝스타 고 마이클 잭슨의 내한 공연을 비롯해 국내외 정상급 연예인들의 콘서트 장소로 활용되는 등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주경기장은 지하에 피트니스센터와 체육관 등 시민을 위한 생활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28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 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단, 서울 올림픽의 역사를 남기기 위해 지붕 모양 등은 원형을 보존한다. ○ 한국 스포츠 젖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탄생 서울 올림픽의 또 다른 유산은 한국 스포츠계의 최대 ‘젖줄’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설립이다. 공단은 올림픽 잉여금 등 3521억 원을 기초 재원으로 1989년 설립됐다. 기금관리형 준정부 기관인 공단은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끌고 있다. 공단은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사업 등을 통해 2016년 말 기준으로 총 12조1030억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1989년부터 2017년까지 생활체육(3조3130억 원), 엘리트체육(2조6184억 원), 국제대회 유치 지원 및 스포츠 산업 육성(3조5718억 원), 장애인체육(4366억 원) 등에 총 10조443억 원을 지원했다. 2017년에는 1조2950억 원을 국내 체육계에 지원했다. 서울 올림픽 당시 대한체육회 회장 비서실장이었던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62)은 “올림픽 유산인 공단을 통한 지원금으로 엘리트 스포츠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IOC가 서울 올림픽을 올림픽 레거시의 모범 답안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1988년 서울의 노하우와 2018년 평창 서울 올림픽은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이끈 기반이 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서울 올림픽의 공무원을 활용한 대회 인력 운영과 경기장 완공 시기 등을 참고한 덕분에 역대 최대 규모(92개국·선수 2920명 참가)의 올림픽을 효율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평창 올림픽 경기장 건축 등에 사용되는 시설비로 1조822억 원을 지원해 재정적 도움을 줬다. 하지만 올림픽 유산의 성공적 활용을 보여준 서울 올림픽 경기장과 달리 평창 올림픽에 사용된 경기장(12개) 중 일부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하키센터,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여전히 사후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가리왕산 환경 훼손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경우 복원과 존치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설 실소유주인 강원도는 유지비 등의 명목으로 국비를 늘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비 지원 규모를 놓고 강원도와 견해차가 생기면서 사후 활용 방안의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강원도가 합리적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 유치와 운영에 힘을 보탰던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윤 원장은 “유지비를 걱정해 무조건 없애자고 하기보다는 최소 4년은 유지하면서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올림픽 공인 시설들인 만큼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비한 해외 팀의 전지 훈련지로 활용하거나,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평창도 훌륭한 올림픽 유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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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흩어진 벤투호 “축구 붐 위해 더 열심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손에 들고 환하게 웃으며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한 손흥민(26·토트넘)은 동료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14일 토트넘이 ‘웰컴 홈(Welcome home)’이란 글귀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에리크 라멜라, 루카스 모라 등 팀 동료들은 손흥민을 껴안아주며 축하를 건넸다. 식당으로 들어서는 그에게는 동료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사진)은 “손흥민이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선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그가 병역 혜택을 받은 것은 우리 구단이 큰 자산을 얻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핵심 선수인 손흥민의 전력 이탈로 전술 구성에 애를 먹었던 포체티노 감독이다. 그는 “나와 구단은 손흥민의 개인 상황을 우선시해 아시아경기 참가를 허락했다. 다른 구단들은 시즌 중에 이런 대회 참가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구단에 선물을 안겼지만 내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다. 그를 만나자마자 ‘내 선물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손목시계나 한국 음식을 받고 싶다. 손흥민을 아시아경기에 보내는 결정을 한 내게도 사람들이 축하를 건넸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손흥민은 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참가 등으로 체력 소모가 심한 손흥민이지만 주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출전 기회가 왔을 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은 “내게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 한층 더 성장한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등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A대표팀)에서 맹활약한 태극전사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주말 경기를 앞두고 있다. 기성용(뉴캐슬)은 강호 아스널과의 경기(15일)를 앞두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소속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함부르크)도 15일 나란히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은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함부르크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황희찬은 이미 팀의 넘버원 공격수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의 국내파 선수들은 K리그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축구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전북 삼총사’ 김민재, 이용, 송범근은 15일 제주와의 안방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1(1부) 전북은 14일 현재 승점 63으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아시아경기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첫 A대표팀에 소집됐던 황인범(아산무궁화FC)과 김문환(부산)은 각각 광주, 부천을 상대한다. K리그2(2부) 소속인 이들의 인기가 오르면서 구단들도 화색이 돌고 있다. 부산은 부천전에서 김문환과 연관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산 관계자는 “김문환의 경기 사진을 찍어 구단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영양제를 준다. 김문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도 판매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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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전쟁터로 간 손흥민, 벤투는 눈에 밟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철인’과도 같은 강행군을 펼쳤던 손흥민(26)이 소속팀 토트넘에서 본격적인 주전 경쟁을 시작한다. ‘혹사’ 논란이 일었지만 쉴 틈도 없이 격렬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친 손흥민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소속팀 토트넘이 15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는 영국에 도착해 곧바로 시차 적응 및 컨디션 회복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아시아경기와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토트넘에서는 루카스 모라(26)가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며 맹활약했다. 모라는 EPL 8월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상승세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방문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는 등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모라 외에 에리크 라멜라(26)도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다. 하지만 손흥민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한다. 그는 “내게 시즌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경기를 뛰게 돼 좋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5월 13일 EPL 2017∼2018시즌 최종전을 시작으로 칠레전까지 122일 동안 21경기를 소화했다. 이 기간에 그는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참가해 체력 소모가 심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혹사라는 말은 핑계다. 나는 프로 선수다. 많은 축구팬이 찾은 경기장에서 뛰면서 ‘설렁설렁’이라는 단어는 입에도 담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을 실험해 볼 기회가 많지 않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아시아경기 차출에 합의하면서 조건을 걸었다. 11월 A매치 기간에 손흥민을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안컵 합류도 내년 1월 12일 이후로 정했기 때문에 손흥민은 아시안컵 본선 1, 2차전을 뛸 수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0, 11월에 A매치 평가전, 내년 1월 7일 필리핀과 아시안컵 1차전을 치른다. 12월에는 A매치가 없다. 이 때문에 앞으로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앞서 벤투 감독의 전술을 습득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경기는 10월에 열리는 두 차례의 A매치 평가전뿐이다. 상대는 우루과이(10월 12일), 파나마(10월 16일)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10월 A매치에서 손흥민 활용법을 완성해야 한다는 숙제가 생겼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슈팅 능력 등 장점을 최대화해야 한다. 동시에 공격진에서 손흥민을 도울 수 있는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누가 최선일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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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그림자 압박’ 뚫기엔 아직… 벤투 2번째 평가전 0-0 무승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90분간 모든 힘을 쏟아낸 뒤였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플래시를 켠 휴대전화를 흔들며 “괜찮아요! 멋있어요!”라고 외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엿보였다.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를 발견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기성용(뉴캐슬) 등 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칠레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이자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우승팀인 칠레의 전력은 강했다. 칠레는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명문 팀을 두루 거친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 등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한국을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당황한 한국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은 패스 미스를 저지르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선발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상대 공격수가 자신에게 달려들 때 킥 실수를 범하면서 역습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수비수 장현수(FC 도쿄)는 경기 막판 백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다. 볼을 소유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이지만 한국은 전반 한때 39%의 낮은 점유율(칠레 61%)을 기록하는 등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전반 21분 황희찬(함부르크)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통상 외국 팀이 한국에서 경기할 때 시차 적응 문제 등으로 제 기량을 못 보여줄 때가 많은데 칠레는 수비 조직에 약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당초 칠레는 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뒤 한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6일 홋카이도 남부를 강타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시차에 적응하는 동시에 체력을 비축한 채 한국에 온 칠레는 유기적 공수 전환 등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들어서도 주도권을 쥔 쪽은 칠레였다. 양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올리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한국 골문을 공략했다. 한국은 수비에 집중한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반전을 꾀했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장현수의 헤딩슛이 골포스트 옆으로 빠져나간 것이 아쉬웠다. 경기 막판 양 팀은 역습 상황에서 골 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벤투호’는 압박이 강한 팀을 상대로 안정적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후방에서부터 이를 풀어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경우 짧은 패스보다는 정확한 긴 패스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예상대로 어려웠던 경기였다. 우수한 선수와 경험이 많은 선수가 있는 팀을 상대로 우리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려고 했고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4만12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유효 좌석은 4만760석이다. 현장 판매분(400장)을 사기 위해 오전부터 매표소 앞에 줄을 선 팬들도 있었다. 암표상들은 정가보다 2배 높은 가격으로 티켓을 팔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 멤버인 손흥민과 이승우(베로나) 등이 모습을 드러낼 때는 ‘소녀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쏟아져 아이돌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수원=정윤철 trigger@donga.com / 강홍구 기자}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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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마니아를 위한 끈적임 없는 ‘자외선 차단제’

    스포츠 종목별로 최적화된 자외선 차단 제품을 선보여 온 스포츠 전문 선케어 브랜드 ‘아웃런’이 골프마니아를 위한 ‘골프 선스틱’을 출시했다. 아웃런 골프 선스틱(용량 20g)은 피부 곡선에 따라 매끄럽게 발라지도록 디자인됐다. 이 때문에 골퍼들이 라운드 중에도 볼, 턱선, 팔 등에 쉽고 빠르게 바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끈적임 없이 바로 밀착되는 투명한 제형으로 되어 있어 땀이 흐른 피부에도 백탁 현상(화장품 등이 피부에 흡수될 때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는 것) 없이 덧바를 수 있다. 아웃런 골프 선스틱은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햇살 아래 장시간 머무는 골퍼들의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웃런 관계자는 “아웃런은 태양 아래에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탄생한 브랜드다. 자외선 차단제는 야외 활동 시에 반드시 챙겨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특히 일상생활보다 자외선 손상 지수가 높은 스포츠 활동 중에는 더 오래가고 강력한 자외선 차단 제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웃런 골프 선스틱은 전국 아리따움, 랄라블라, 롭스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만2000원대.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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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없는 청정지역 양양서 골프-휴양 한번에

    ‘미세먼지 걱정 없이 명품 골프와 편안한 휴양을 함께 즐겨라.’ 여행 전 휴대전화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지금. 강원도 양양은 최근 3년 동안 미세먼지 경보가 없었던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 들어서 있는 리조트가 ‘설해원(雪海園) 골든비치’다. 설해원은 ‘설악산과 동해 바다를 품은 쉼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설해원 골든비치 관계자는 “설악산과 태백산맥이 서쪽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병풍처럼 막아주고, 동해의 바람이 미세먼지 등을 모두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가족 혹은 친구들과 수려한 자연 경관을 즐기면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얘기다. 설해원 골든비치는 3, 4월 2개월간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그린피와 객실료를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설해원 골든비치는 6회 연속 ‘대한민국 10대 코스’에 선정된 골든비치 골프코스를 비롯해 고급빌라 타입인 콘도마운틴스테이(35실), 객실에 온천수가 공급되는 타워형 콘도 설해원 온천(90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골프 회원권과 리조트 회원권을 따로 구매해야 하는 일반 리조트와 달리 회원권을 한 번 분양받으면 회원권 한 장으로 리조트의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다. 총 5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마운틴스테이는 집안에 풀장이 설치된 ‘풀 스위트’, 수령 300년 이상의 편백나무로 만든 욕조 2개를 배치한 ‘히노키 스위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든 객실에서 골든비치 코스를 볼 수 있다. 콘도 설해원 온천은 총 10개 타입으로 구성되며 가족 수영장이 설치된 ‘풀 스위트’, 3면이 개방되어 설해원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트리플 스위트’ 등으로 구성됐다. 설해원 온천은 스위트 객실에 천연 온천수를 공급해 따뜻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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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골프에 최적화된 세련된 골프웨어… “스윙할 때 편안해요”

    무더위가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시작됐다. 추석을 앞두고 있는 요즘, 세련된 골프웨어와 함께 필드를 향해 보면 어떨까. 일상과 필드의 경계를 허문 실용적이고 전문성 있는 골프웨어의 선두 두자 ‘비티알(BTR) 골프웨어’가 2018년 가을겨울(FW) 시즌 의류를 선보였다. 특히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모압 집업 티셔츠’와 ‘두프 면바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모압 집업 티셔츠는 골퍼들이 라운드를 할 때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신축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했다. 비티알 골프웨어 관계자는 “모압 집업 티셔츠는 가벼우면서도 우수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두프 면바지는 허리 옆선에 이밴드(E-BAND)가 내장되어 있다. 이 때문에 착용 시 움직임이 편안하고 활동성이 강화됐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허리 부분에 테이프 처리를 하여 바지의 흘러내림을 막고 상의가 고정되도록 만들었다. 비티알 골프웨어 관계자는 “골퍼들이 스윙을 할 때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번 FW시즌 아이템들은 전체적으로 슬림한 라인과 가을 골프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구성돼 골퍼들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보다 기능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비티알 골프웨어의 FW 상품은 비티알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전국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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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몸값 1억유로 넘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26·토트넘)의 몸값(예상 이적료)이 1억 유로를 넘어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1억230만 유로(약 1337억 원)로 추산된다. CIES는 선수의 성적과 나이, 포지션, 계약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상 이적료를 산출한다. 1억230만 유로는 CIES가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분석한 이후 최고 금액이다. 2015년 8월에 2500만 유로(추정치)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16∼2017시즌(21골), 2017∼2018시즌(18골)에 연달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CIES는 손흥민이 아시아경기에 참가하기 전이었던 지난달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를 9980만 유로로 측정했었다. 병역 혜택을 받은 손흥민이 유럽에서 꾸준히 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면서 몸값이 더욱 상승한 것이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몸값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참가로 체력 소모가 큰 여름을 보낸 손흥민이 이를 극복하고 토트넘에서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낸다면 몸값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시아경기 참가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치면 영국으로 돌아가 토트넘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가 주전 자리를 꿰차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루카스 모라(26·브라질)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지난 시즌 모라는 EPL 6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이 없었다. 반면 손흥민은 EPL 37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모라는 지난 시즌과는 완벽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라는 손흥민이 아시아경기 참가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맹활약을 펼쳤다. EPL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골 감각을 자랑한 것.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손흥민이 인도네시아에 머무는 동안 토트넘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모라다. 그는 손흥민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고 평가했다. EPL 사무국은 모라를 ‘8월의 EPL 선수’로 선정했다. 모라는 토트넘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달의 선수상 수상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최고의 8월을 보낸 만큼 지속적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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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히딩크 U-21대표 감독” 공식 확인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2·네덜란드·사진)이 중국 21세 이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10월부터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끈다. 21세 이하 대표팀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내년 3월)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1997년생 위주로 구성된 21세 이하 대표팀을 꾸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리더십이 도쿄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의 구체적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히딩크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400만 유로(약 52억1800만 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매체 베로니카 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사령탑 부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퇴할 나이가 됐지만 좋은 자리를 얻게 됐다. 1차 목표는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것이며, 그들(중국 21세 이하 대표팀)은 충분히 올림픽에 출전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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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의 첫 남자, 나야 나” 측면수비수 전쟁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9)의 ‘원 포인트 레슨’ 1호 수강생은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수원)이었다. 대표팀 소집 후 첫 전술 훈련은 측면 공격 전개였다. 중앙 수비수가 측면에 위치한 홍철에게 긴 패스를 연결하면 홍철이 골문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벤투 감독은 홍철을 따로 부른 뒤 크로스 각도와 타이밍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홍철이 바나나처럼 휘어 들어가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성공시키자 벤투 감독은 “나이스!”라고 외치며 박수를 쳤다. 첫 경기에서 빠른 공수전환을 보여준 ‘벤투호’의 공격은 측면에서 시작된다. 벤투 감독은 측면 수비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것을 선호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 때도 수비를 견고히 한 뒤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으로 빠른 공수전환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측면 수비수들이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한국 57위) 칠레는 끈끈한 조직력이 장점인 팀. 대표팀 측면 수비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멤버인 이용(전북)과 홍철이 건재한 가운데 윤석영(FC서울)과 김문환(부산)이 주전 경쟁에 도전장을 낸 모양새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7일·한국 2-0 승)에서는 이용과 홍철이 선발 출전했다. 왼발 킥이 장점인 홍철은 예리한 크로스를 선보였고, 이용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칠레전에서는 윤석영과 김문환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 측면 수비수 윤석영은 2016년 10월 캐나다와의 친선 경기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던 그는 6월 FC서울로 임대 이적한 뒤 부활했다. 서울 관계자는 “가시와 레이솔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윤석영이지만 서울에서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윤석영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홍철과 경쟁하는 윤석영은 “홍철이 코스타리카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문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의 활약을 통해 대표팀에 입성했다. 과거 공격수로 뛰었던 그는 재치 있는 돌파가 장점이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김문환은 후반 41분에 교체 투입된 탓에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이용과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김문환은 “성인 대표팀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도록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벤투호의 인기는 칠레전에서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판매한 칠레전 티켓이 10일 오전에 모두 매진되고, 현장 판매분(200장)만 남아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유효 좌석 4만760석)이 팬들로 가득 찬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 팀 감독도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과 대표팀의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이 일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칠레전에도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는 칠레전에 나설 수 있는 정상적인 컨디션이다”고 말했다. 최정예 멤버로 칠레를 꺾어 보겠다는 것이다.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감독은 “한국 성인 대표팀과 아시아경기 대표팀(23세 이하)의 경기를 모두 분석했다.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루에다 감독은 ‘칠레 대표팀 선수가 최근 한국 팬의 사진 촬영 요청에 손가락으로 양쪽 눈가를 당기는 인종차별적 포즈를 취했다’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축구에 관한 질문만 해달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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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달군 ‘원샷 원킬’, 계속 보고 싶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9)은 좀처럼 웃지 않았다. 한국 사령탑 부임 후 첫 경기였던 7일 코스타리카전(2-0 한국 승)에서 그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한국의 골이 터졌을 때도 주먹을 불끈 쥐었을 뿐 표정 변화는 없었다. 평가전 결과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기성용(뉴캐슬)은 “새 감독님이 오시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뛴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 칠레(한국 5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칠레전에서는 아시아경기 득점왕 황의조(감바 오사카·사진)와 미드필더 황인범(아산 무궁화FC) 등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 멤버들이 집중 점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황의조와 황인범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 황의조와 황인범은 코스타리카전에 교체로 출전해 각각 23분, 10분을 뛰었다. 체력을 비축한 둘은 칠레전에서 본격적인 대표팀 주전 경쟁에 나선다. 황의조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최전방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벤투 감독은 “원톱이 중앙에만 위치하기보다는 많이 움직여서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에서 황의조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허무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또한 측면을 오가면서 연계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지난해 10월 모로코와의 친선경기 이후 약 11개월 만에 성인 대표팀에 복귀한 황의조는 생존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그는 “대표팀에 복귀해 관중의 함성 소리를 들으니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드필더에서는 ‘재간둥이’ 황인범이 선발 출격 대기 중이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아시아경기에서의 활약을 직접 보고 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는 좋은 기술력과 패스 능력을 갖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생애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황인범이지만 황의조, 손흥민(토트넘) 등 아시아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팀 전술에 적응할 수 있다. 황인범은 “최대한 편하게 아시아경기에서 한 것처럼만 하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의 에이스인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FC바르셀로나)은 경계 대상 1호다.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명문 클럽을 두루 거쳐 올 시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그는 공격 전개 능력과 강력한 압박 능력을 모두 갖춘 ‘만능 미드필더’다. 당초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달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팀 훈련에 평소처럼 참가했고, 체육관에서 하체 운동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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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뛰는 손흥민… 탈날라

    “손흥민(토트넘)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 영국 축구사이트 ‘90min’은 최근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체력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83분을 뛰었다는 소식을 접한 토트넘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한국 대표팀에 손흥민을 쉬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외신과 토트넘 팬들의 지적대로 손흥민은 올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5월 13일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러시아 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오스트리아로 출국해 월드컵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6월 29일 월드컵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짧은 휴식을 취한 그는 7월 16일 영국으로 출국해 토트넘의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했다. 미국, 스페인 등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 뉴캐슬과의 2018∼2019시즌 EPL 개막전에 나섰다. 이후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참가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아시아경기에서 2일 간격의 조별리그는 물론이고 16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에 출전해 매번 다리에 경련이 일 정도로 뛰었다. 손흥민은 “중고교 이후 이렇게 (많이) 뛰어본 건 처음이다”라며 “(주장인) 내가 피곤해하면 다른 선수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더 땀 흘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뒤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 합류해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했다. 5월 13일 레스터시티전을 시작으로 코스타리카전까지 118일 동안 손흥민은 20경기를 소화했다. 5.9일에 한 번꼴로 경기에 나선 셈. 경기 출전 시간은 1409분(추가시간 제외)에 달한다. 또한 그는 영국→한국→오스트리아→러시아→한국→영국→미국→스페인→영국→인도네시아→한국으로 10번이나 국경을 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장시간 이동에 따른 체력 소모도 심했다. 손흥민은 칠레전(11일)을 마친 뒤에는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래도 ‘슈퍼 소니’ 손흥민은 늘 최선을 강조한다.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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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총황제 위엄 회복” 울어버린 진종오

    마지막 시리즈(2발)를 남겨두고 1위 아르템 체르노우소프(러시아)와 2위 진종오(39·KT)의 점수 차는 1.6점이었다. 서바이벌 방식의 결선에서 줄곧 선두를 달린 체르노우소프와 한때 7.2점 차까지 벌어지며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2위까지 올라온 진종오였다. ‘러시아 선수가 오늘 너무 잘 쏴서 절대 이길 수 없겠다. 욕심은 버리되 한 발이라도 신중하게 쏘자.’ 이렇게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 진종오의 ‘욕심을 버린 한 발’은 그를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놓았다. 크게 한숨을 내쉰 뒤 격발에 들어간 진종오는 10.3, 10.4점을 기록한 반면 체르노우소프는 9.1, 10.0점에 그치면서 흔들렸다. 극적으로 동점(241.5점)을 만든 진종오는 슛오프(1발)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0.3점을 쏴 9.5점에 그친 체르노우소프를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결선 사격장을 가득 메운 400여 명의 한국 관중은 “진종오”를 연호했다. 반면 ‘부부젤라’까지 불며 열광적 응원을 펼치던 러시아 관중은 침묵에 휩싸였다. 진종오는 6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공기권총 10m 개인전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또한 그는 이 종목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집중력의 신’ 진종오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초반에 흔들려도 끝내 역전을 만들어내는 ‘진종오스러운 경기’였다”며 웃었다. 우승 확정 직후 진종오는 올림픽 금메달 때도 흘리지 않았던 굵은 눈물을 흘렸다. 주최 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과 불운이 겹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공기권총 10m가 떠올랐기 때문.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욕도 많이 먹고,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생애 첫 아시아경기 개인전 금메달을 노렸던 진종오는 경기 전 시험 사격의 마지막 1발이 전자 표적 모니터에 보이지 않는 오류에 휘말린 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려 5위에 그쳤다. 진종오는 “당시 장염까지 걸려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음식도 가려 먹고 양치도 생수로 했는데….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겹치면서 한순간에 무너져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본선에서 진종오는 실수가 겹쳐 5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하지만 진종오는 메달 주인공을 가리는 결선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아시아경기에서의 불운을 털어냈다. 진종오는 “실수 한 발로 평생 후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는 선수 생활을 계속할 생각이다. 그런 그에게 올림픽 목표를 물었다.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오늘 하루만큼은 사격을 잊고 기쁨을 즐기고 싶어요.” 창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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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호날두 이적, 상상도 못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레알)를 떠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가 라이벌 호날두의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메시는 4일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이적했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나란히 5회씩 수상하며 자존심 경쟁을 벌여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속 호날두와 FC바르셀로나(바르사) 소속 메시의 리그 맞대결은 세계적 흥행 카드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7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당분간 둘이 같은 리그(유럽클럽대항전 제외)에서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메시는 “레알은 세계적 팀이지만 호날두가 없기 때문에 전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날두가 합류한 유벤투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려 볼 수 있는 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호날두와 달리 메시는 바르사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는 “나는 바르사에 머물 것이다. 우리 가족들도 이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2019시즌 초반 메시와 호날두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계속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 무대로 옮긴 호날두는 세리에A 3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이탈리아 리그는 다른 리그보다 수비수들의 수준이 높다. 호날두에게는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2017∼2018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상 수상 경쟁에서는 호날두가 앞서가고 있는 모양새다. 4일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 그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수상 경쟁을 펼친다. 반면에 메시는 12년 만에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메시가 이끄는 바르사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그쳤다.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메시는 이번 시즌 최우선 목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잡았다. 메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한다. 바르사는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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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 감독 “체격보다 기술력이 먼저”

    “나이스 크로스!” “더 해보자! 더!” 3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는 외국인 코치들의 격려와 선수들의 힘찬 기합 소리가 함께 울려 퍼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49·포르투갈·사진) 부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의 공식 훈련이었다. 이날 NFC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정전으로 조명탑 불까지 꺼지는 등 악조건이었지만 새 사령탑의 눈도장을 받으려는 선수들은 약 1시간 동안 치열하게 공격 전개 훈련 등을 소화했다. 벤투 감독은 날카로운 눈매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어로 (선수) 이름을 말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면서도 “선수들에 대해서는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코스타리카)과 11일(칠레)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둔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기존 멤버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젊은 피’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아시아경기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긍정적 분위기를 가져올 것이다. 그들의 능력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 유형도 설명했다. “신체 조건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다.” 아시아경기 멤버인 황인범(22·아산 무궁화FC)이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황인범(177cm, 70kg)은 다소 마른 체격이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은 좋은 기술력과 패스 능력을 갖췄다. 체격이 크지 않더라도 적극적이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부진했던 장현수(27·FC도쿄)가 다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멀티플레이어를 중용하겠다는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 외에도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공수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벤투 감독은 한국 팀 특유의 색깔을 유지하는 가운데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이 가진 적극성과 강한 정신력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공격과 수비 전술에 변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뜻하지 않게 ‘외박’을 하게 됐다. NFC 변압기 문제로 숙소를 비롯한 건물 전체가 정전됐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은 경기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하루를 보낸 뒤 내일(4일) 다시 NFC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파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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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1300억원의 사나이… “내 금메달은 국민의 것”

    “징집 위기에 처했던 손흥민이 아시아경기 우승으로 병역 의무를 피하게 됐다.” 한국이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하는 순간 영국 BBC, 미국 CNN 등은 손흥민(26·토트넘)의 병역 혜택 소식을 긴급하게 타전했다. 소속팀 토트넘은 트위터를 통해 “소니! 아시아경기 우승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 중인 손흥민의 군 면제는 국내 축구팬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관심사였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였던 게리 리네커는 트위터에 “손흥민을 한국 군대로 2년간 임대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올렸다. EPL에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월드스타’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강), 2018 러시아 월드컵(조별리그 탈락) 등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뒤 번번이 굵은 눈물을 흘렸던 ‘울보’ 손흥민이 마침내 활짝 웃었다. 연장 혈투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펄쩍 뛰어올랐다. 한국이 2-1로 앞선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아웃돼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손흥민은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 골을 모두 도와 ‘승리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30분(연장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골도 넣고 실점도 했는데…. (우승의) 행운이 우리에게 와서 기쁩니다.” 손흥민에게 이번 결승전은 ‘운명의 한판’이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곧바로 병역 문제와 직면하게 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입대 연기 사유인 ‘국외 거주’로는 만 27세까지만 입대 연기를 할 수 있다. 마지노선인 2019년 12월까지 1년 3개월여가 남은 상황이라 손흥민에겐 이번 아시아경기가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다.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기록하거나,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유럽에서 꾸준히 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손흥민의 몸값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21골), 2017∼2018시즌(18골)에 연달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지난달 손흥민의 시장 가치(예상 이적료)를 9980만 유로(약 1298억 원)로 측정했다. 아시아경기를 통해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만큼 손흥민의 몸값이 1억 유로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홀가분해진 손흥민이 소속 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다면 몸값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손흥민(1골 5도움)은 이번 대회에서 골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변신’도 했다. 2년 전 올림픽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다 득점 기회를 수차례 놓치는 아픔을 겪었던 그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며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주장으로서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며 동료들의 투쟁심을 자극했다. 손흥민은 “잔소리, 나쁜 소리도 많이 했는데 후배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구나’ 하고 받아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금메달에 안주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더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또 국민의 응원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국민 덕분에 금메달을 땄습니다. 금메달은 제가 걸고 있지만 국민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울었느냐’는 질문에 “(울지 않으려 했는데) 응원 온 교민들을 보니 살짝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보고르=김배중 wanted@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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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열도가 얼어붙었다… ‘이-황 세리머니’

    한국이 일본에 1-0으로 앞선 연장 전반 11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이 볼을 올려주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황희찬(함부르크)은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그는 일본 응원단 앞을 산책하듯 뛰어갔다. 2010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일본 관중을 바라보면서 보란 듯이 성큼성큼 뛰었던 박지성(은퇴)의 ‘산책 세리머니’를 재연한 것이다. 상징적 세리머니를 마친 황희찬은 동료들과 함께 춤을 추며 또 한 번 기쁨을 나눴다. 일본이 연장 후반 10분에 1골을 만회하면서 황희찬의 골은 한국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우승을 확정한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대회 2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5회)을 달성했다. 그동안 훈련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경기에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말을 아꼈던 황희찬이었다.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 등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고, 경기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와의 인사를 생략해 매너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었지만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으면서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결정적 순간에 한국의 우승을 확정짓는 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더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의 선제골을 터뜨린 이승우(베로나)는 ‘일본 킬러’로 우뚝 섰다. 한국은 63%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일본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당돌한 이승우의 ‘한 방’으로 첫 골을 낚았다. 연장 전반 3분 손흥민이 슈팅 기회를 만들기 위해 드리블을 했다. 일본 수비수들은 손흥민에게 슈팅 각도를 주지 않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때 이승우가 공을 낚아채며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터뜨렸다.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드리블 중이던 공을 빼앗아(?) 골로 연결한 것. 손흥민은 “드리블하는데 승우가 ‘나와! 나와!’라고 외쳐서 비켜줬다. 승우가 좋은 마무리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골을 성공시킨 뒤 광고판 위에 올라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승우가 밟고 올라간 광고판은 일본 기업의 것이었다. 이승우는 4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한 뒤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각급 대표팀 공식 경기에서 2차례 일본과 맞붙은 그는 한일전에서만 3골(2승)을 챙기며 일본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는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성장해 한국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와의 3, 4위 결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4위가 됐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보고르=김배중 기자}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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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쯤이야” 4년전 그 소년 내일 또 보여준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경기를 펼친다면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4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둔 이승우(20·베로나)의 당돌한 인터뷰는 화제가 됐다. 경기에서 지거나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 엄청난 비난에 직면할 수 있는 ‘숙적’ 일본과의 맞대결이지만 10대였던 그는 두려움이 없었다. 경기에 출전한 그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중앙선 전부터 약 60m를 드리블해 수비수 3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는 등 2골을 폭발시키며 한국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2018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이승우는 또 한번 일본을 격침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성공한다. 대회 초반 감기 몸살을 앓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이승우는 이란과의 16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컨디션을 되찾기 시작했다. 29일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는 민첩한 움직임을 앞세워 2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승우는 좁은 공간에서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돌파력과 창의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한국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깜짝 골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해외 빅 클럽들도 아시아경기에서 맹활약 중인 이승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이승우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AC밀란 등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경기가 이승우의 능력을 보여주는 쇼케이스 무대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애 두 번째 한일전(각급 대표팀 공식 경기 기준)을 앞둔 이승우는 “우리는 결승전에 나서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온 팀이다. 모든 선수가 합심해 마지막 한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한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휩싸여 있다.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결승에서 일본에 진다면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려야 한다는 농담을 우리끼리 하기도 했다. 일본에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후배들을 단단히 정신 무장시켰다. 그는 베트남전 후 라커룸에서 “우리끼리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 잘 쉬고 잘 회복한 뒤 결승전에 나서서 상대를 부숴 버리자”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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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패스-황의조 골’ 승리공식 굳혔다

    “황의조는 (내가) 패스만 해주면 골을 성공시킬 정도로 골 감각이 좋다.”(손흥민) “손흥민이 워낙 좋은 패스를 주기 때문에 나는 슈팅에만 집중할 수 있다.”(황의조) 26세 동갑내기 황의조(감바 오사카)-손흥민(토트넘)의 ‘황손 콤비’가 환상적 호흡을 앞세워 한국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결승에 올려놨다. 베트남과의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4강전 전반 28분. 손흥민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의조를 힐끗 본 뒤 베트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깨뜨리는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황의조는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황급히 작전판을 꺼내 전술을 수정할 정도로 상대의 경기 흐름을 완벽히 깨뜨린 골이었다. 2009년 17세 이하 대표팀 숙소에서 긴장을 풀기 위해 함께 춤을 추며 우정을 쌓았던 둘은 9년 뒤 아시아경기 와일드카드의 중책을 맡고 팀을 이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손흥민의 도움 2개를 골로 연결했던 황의조는 이날도 손흥민과 골을 합작했다. 황의조는 대회 득점 선두(9골)를 질주했다. 그는 황선홍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최다골 기록(11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황의조가 대표팀의 ‘주연’이라면 손흥민은 ‘특급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골 욕심이 많은 손흥민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내가 아니라도 우리 팀에는 골을 넣을 선수가 많다. 동료들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둘은 후배들에게 강한 투지를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전 동료들에게 ‘오늘만 생각하고 집중하자’고 말했다. 우승해서 대한민국에 기쁜 뉴스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후배들에게 ‘우리가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8강에서 꺾었지만 아직 가진 것(금메달)이 없다’며 정신무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날쌘돌이’ 이승우(20·베로나)도 베트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이승우는 “한국인 사령탑끼리 맞붙는 경기여서 우리에게도 특별한 날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김학범 (한국) 감독님을 위해서 뛰자고 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골을 터뜨린 후 방송 중계 카메라에 당당히 키스를 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결승전에 대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승우는 “우리는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온 팀이다. 철저히 준비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보고르=김배중 기자}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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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골 빛난 이승우…대한민국, ‘박항서 매직’ 잠재웠다

    ‘박항서 매직’이 멈췄다. 조국 한국이 마법의 행진을 막아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의 돌풍을 잠재웠다.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4강전에서 베트남을 3-1로 꺾었다. 동갑내기 황의조-손흥민의 ‘황손 콤비’와 겁 없는 신인 이승우가 빛났다. 전반 28분 이진현(포항)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토트넘)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힐끗 쳐다본 뒤 베트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깨뜨리는 패스를 찔러줬다. 이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베트남 수비진을 얼어붙게 만드는 한국의 두 번째 골이었다. 벤치에서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황급히 작전판을 꺼내 전술을 수정할 정도로 상대의 경기 흐름을 완벽히 깨뜨린 골이었다. 2009년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숙소에서 함께 춤을 추며 우정을 쌓았던 둘은 9년 뒤 와일드카드의 중책을 맡고 아시아경기에서 출전해 환상적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손흥민의 도움 2개를 모두 골로 연결했던 황의조는 이날도 손흥민의 패스를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황의조가 놀라운 득점 리듬을 유지한 덕분에 우리가 계속해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대회 9호 골을 기록해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그는 황선홍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최다골 기록(11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한국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덕분에 황의조와 손흥민은 각각 후반 14, 27분에 교체돼 물러나며 결승전을 위한 체력을 비축했다. 황손 콤비와 함께 한국 공격을 이끈 선수는 ‘활력소’ 이승우(베로나)였다.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황의조와 베트남 수비수가 몸싸움을 벌이다가 공이 흘러나오자 빠르게 전진하며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방송 중계카메라에 키스를 하는 골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던 이승우는 후반 10분에는 베트남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민첩한 움직임과 탁월한 슈팅 기술 등 이승우의 장점이 빛난 골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박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탄탄한 조직력을 갖춰온 베트남은 한국의 벽에 막혀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베트남은 후반 25분 쩐민브엉의 강력한 프리킥으로 1골을 따라붙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막판 베트남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한국은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가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주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부터 5경기 무실점 행진을 벌였던 베트남은 한국의 빠른 돌파와 압박으로 대량실점하며 무너졌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아래 사상 최초로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며 자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쓰는 쾌거를 이뤘다. 박항서 감독은 이 대회 준결승 진출로 1월 23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준우승이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고 다시 한번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거듭났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하며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이어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강호들과 잇달아 마주치며 가시밭길을 걸어왔으나 마침내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대회 2연속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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