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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유통업체를 운영하던 김모 씨(43)는 3년 전 고심 끝에 사업을 접었다. 늘어나는 빚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업이 악화되자 그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에서 닥치는 대로 돈을 빌렸다. 빚 돌려 막기를 하느라 신용카드도 어느새 5개까지 늘어났다. 김 씨는 “사업을 유지하려고 대출을 받기 시작했는데, 빚이 빚을 낳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한 달에 내는 이자만 100만 원이 넘자 폐업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금융회사 여러 곳에서 빚을 진 취약계층의 다중채무자들이 한국 경제를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다중채무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가뜩이나 움츠러든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40대 다중채무자 가장 많아 26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나이스평가정보 다중채무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40대는 140만2948명이며 전체 다중채무액의 35.5%를 차지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이어 50대(28.9%), 30대(21.5%), 60대 이상(11.3%)이 뒤를 이었다. 40대 다중채무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사상 최악의 고용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연령에서 고용 충격이 이어졌지만 40대의 타격이 유독 컸다. 40대 취업자의 감소 폭(전년 동월 대비)은 15만8000만 명으로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26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40대 가장들은 교육비, 생활비 등 당장 쓸 곳이 많은데 실직으로 소득이 끊기면 대출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의 타격을 크게 받는 자영업자 중에서도 다중채무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매출 감소로 자영업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 자영업자 다중채무가 악성 채무로 이어져 부실화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대출 수요 억제책 마련해야” 대기업 임원 같은 고소득자도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카드론이 있으면 다중채무자로 분류된다. 문제는 다중채무자에 저소득층, 저신용자, 영세자영업자 같은 취약계층이 몰려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6월 말 현재 전체 다중채무자의 76.5%(302만4081명)가 연소득 5000만 원을 넘지 않는 중·저소득층이었다. 특히 연소득 3000만 원 이상∼4000만 원 미만의 다중채무자가 28.0%로 가장 많았다. 이들 취약계층 다중채무자는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대출 연체나 파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 금리도 빠르게 뛰고 있어 이들의 빚 상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윤창현 교수는 “소득은 제자리인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면 또 돈 빌릴 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취약계층은 지금처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고금리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다중채무자를 가려내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핀셋형’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대출 고삐를 조일수록 무너지는 가계가 늘어난다”며 “단순히 대출을 억제하는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대출 수요를 줄일 수 있도록 저소득층 지원 대책, 자영업 대책 등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모 mo@donga.com·조은아 기자}

현대캐피탈은 추석을 맞아 다양한 자동차금융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인 EQ900, G80, G70을 무이자로 구매할 수 있는 할부 프로그램(거치형, 유예형)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 시스템’을 통해 해당 상품을 이용하고, 차량대금의 10% 이상을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자동차의 K9과 스팅어도 연 2.5%의 저금리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로 차량대금의 10% 이상을 결제하면 금리가 연 2%까지 내려간다. 리스·렌터카 혜택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EQ900, G80, G70 차량의 월 납입금을 낮춘 제네시스 전용 리스 프로그램인 ‘와이즈 플랜’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 G70 2.0T 어드밴스트’를 월 49만 원(선수금 30%·36개월)에 탈 수 있고 차량 외관 케어와 정밀검사 등 프리미엄 서비스도 함께 받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쏘나타, 그랜저, G70을 대상으로 ‘장기렌터카 할부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월 납입금으로 장기 렌터카의 절세 혜택을 받고, 만기 후 싼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달 중 이 서비스로 차량을 이용하면 ‘그랜저 2.4 모던’을 월 납입금 53만 원(선수금 20%·60개월)에 이용할 수 있다. 만기 시점에 이 차량을 매입하면 현금 대비 총 191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신차 할부 및 리스·렌터카 프로그램은 현대·기아차 전시장, 현대캐피탈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500조 원 정도 되는 한국의 코스피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안 됩니다. 지금은 시장을 해외까지 넓혀 더 크게 볼 때입니다.”(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 이달 11, 12일 이틀간 열린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는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강연이 이어졌다. 주식투자, 자산관리, 부동산, 세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0명의 릴레이 강연에 청중의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주식 투자 강연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에는 이틀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강연장은 500여 석이 가득 찼고 일부 인기 강연은 수십 명이 강연장 뒤에 서서 들을 정도였다.“주요 국가 ‘대장주’ 같이 분석하라” 이승우 수석매니저는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를 권했다. 그는 “국내 경제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이 지표를 통해 여러 차례 나타났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말고는 상황이 안 좋은데 굳이 이 작은 시장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매니저는 단순히 국내 증시가 부진하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세계 증시를 이끄는 종목들이 대부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인데 국내 기업들 중에는 삼성전자, 네이버 정도밖에 끼지 못 한다”며 “증시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해외 주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매니저는 투자할 종목을 고를 때는 후보군에 주요 국가들의 ‘대장주’들을 포함시켜 분석할 것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화장품주를 사려고 한다면 아모레퍼시픽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의 에스티로더, 프랑스의 로레알, 일본의 시세이도 등도 포함해 분석하라는 것이다. 그는 “에스티로더의 중국 내 매출액이 매년 50%씩 늘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 최근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 하나가 시세이도”라며 “해외의 ‘보석’들을 선별해 투자하면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FAANG’보다 ‘MAGA’에 주목하라” 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도 해외 주식 투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만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을 알면서도 실제 주식은 안 사고 있다”며 “국내 주식은 배당소득세,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은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해외 주식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투자 장점으로 꼽았다. 강 센터장은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해외 주식 거래를 모든 금융회사에서 쉽게 할 수 있다”덧붙였다. 그는 해외 주식 가운데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를 눈여겨볼 것을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정보기술(IT) 주도주(株)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서 ‘MAGA’로 바뀌고 있다”며 “거대한 플랫폼, 무인 시스템, 블록체인 등이 주목받으면서 이 회사들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증시에서는 ‘공상은행’과 ‘귀주모태주’를, 홍콩 증시에서는 ‘텐센트홀딩스’, ‘차이나모바일’, ‘페트로차이나’ 등의 종목을 추천했다. “바뀐 세제 정책 꼼꼼히 살펴 미리 대응해야”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증세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세무 전문가들의 전세 관련 강연에도 청중의 관심이 높았다. 강연자로 나선 세테크 전문가들은 바뀐 부동산, 세제, 금융 정책 등을 꼼꼼히 살피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세무사는 다주택자의 절세 전략으로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지역의 주택을 먼저 팔고 대상 지역에 속해 있다면 중과세 배제되는 주택을 먼저 양도하라”고 말했다. 상속세, 증여세와 관련한 조언도 이어졌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은 “과거와 달리 상속과 증여를 할 때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게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다”며 “공시가를 적용하면 양도소득세가 추가로 나오는데 정부가 이 세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銀産) 분리 규제(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를 완화하는 특례법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0일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지난 정부 때부터 일부 강성 의원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됐던 법안이 드디어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벌이 인터넷은행을 지배해 대기업 총수의 ‘개인 금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며칠 전 페이스북에 “은산 분리라는 대원칙을 이렇게까지 허물면서 법을 통과시켜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썼다. 금융노조와 시민단체들도 이날 “재벌에 국민 곳간을 내주는 은산 분리 완화 시도를 중단하라”며 일제히 반대 성명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은산 분리 규제를 1호 ‘붉은 깃발’(오래된 규제를 의미)로 꼽은 것은 글로벌 금융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는 ‘핀테크 혁신’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선례가 있다. 일본은 2005년 은산 분리 규제를 과감히 풀었다.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0% 소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자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통신, 전자 등 다양한 대기업들이 뛰어들었다. 최근 6년간 일본 인터넷은행 산업은 2배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기자가 일본에서 만난 현지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은 은행 대주주가 된 대기업의 기술과 고객망을 발판으로 시너지가 발휘된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지 1위 인터넷은행 ‘라쿠텐뱅크’는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몰을 발판으로, ‘지분뱅크’는 통신사 KDDI의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놨다. 일본에선 ‘재벌의 사금고화’ 같은 우려가 없었을까. 현지 관계자들은 대기업에 은행 문호를 개방하는 대신 강력한 ‘사후관리’로 이를 잠재웠다고 했다. 라쿠텐뱅크의 나가이 히로유키 대표는 “일본 금융청은 은행업 인가를 내줄 때 해당 기업의 상황에 맞춰 ‘룰’을 정한다. 라쿠텐에 대해서는 은행 임원의 절반을 라쿠텐그룹과 상관없는 사람으로 뽑게 했다”고 말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국의 인터넷은행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앞서 있고 고령층도 스마트폰 메신저를 활발하게 쓸 만큼 신기술에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출범한 국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1년 새 급성장했다. 무엇보다 꿈쩍 않던 대형 은행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인터넷은행에 맞서 시중은행도 대출 금리를 내리고 애플리케이션(앱)을 개선했다. 일각에선 “인터넷은행이 일반은행과 영업 행태만 다를 뿐 별 차이가 없다”고 비판한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21년간 일본 대형은행의 은행원으로 일했던 나가이 대표는 “기존 은행만으로는 혁신이 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조직이 크고 무거운 시중은행은 현재에 안주하는 경향이 커서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ICT, 유통, 전자 등 이(異)업종과 결합한 인터넷은행이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성모 경제부 기자 mo@donga.com}

삼성카드는 고객 1100만 명이 전국 210만 개 가맹점에서 연간 사용한 15억 건의 소비를 빅데이터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을 7만3000여 개 상권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다이내믹 소비지도’를 최근 선보였다. 여기에는 고객의 소비 동선, 시간대별 소비 현황 등이 담겼다. 통상 고객의 소비 동선은 이동 동선, 이용 업종, 시간, 가맹점 규모, 지역적 특성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큰 폭의 도로를 경계로 상권마다 소비 패턴이 다르다. 삼성카드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한 고객의 소비 동선을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해 다이내믹 소비지도를 만들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시간대별로 인근에서 소비하는 고객들의 특성을 포착해 이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지원 서비스인 ‘LINK 비즈파트너’에 이 소비지도를 적용하고 있다. 중소 가맹점주는 이를 통해 상권 및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LINK 비즈파트너는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등록하면 삼성카드가 해당 가맹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가맹점주는 혜택을 제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들은 개인에게 필요한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상생 마케팅’으로 꼽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의 직업, 연령 등에 따른 다양한 소비 특성을 반영해 소비지도를 정교하게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가맹점주에게는 더 많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부부가 함께 연 1억 원을 넘게 버는 1주택 가구도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민간회사인 SGI서울보증이 1주택자의 전세대출에 대해 지금처럼 소득과 상관없이 전세보증을 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집 한 채를 갖고 있지만 자녀 교육 등을 위해 전세대출을 받아 전셋집에 거주하는 맞벌이 실수요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보증은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억 원이 넘는 1주택자에 대해 현행과 같이 소득 제한을 두지 않거나 실수요자를 위해 소득 제한 기준을 1억 원보다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9·13부동산대책’을 통해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공적 보증기관들이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물론이고 부부 합산 연소득 1억 원이 넘는 1주택자에 대해 전세대출 보증을 해주지 못하도록 했다. 민간 보증회사인 서울보증에 대해서도 이 같은 보증 제한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 전세보증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를 두고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1주택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육아나 자녀 교육, 출퇴근 등의 이유로 전셋집을 구해야 하지만 연소득 1억 원 기준에 걸려 전세대출을 받지 못하는 1주택자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본인 집에 거주하지 못하고 전세를 사는 1주택자를 위해 공적 보증기관의 보증은 막더라도 민간 보증회사를 통한 전세대출을 열어주기로 했다. 다만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서는 주택금융공사, HUG뿐만 아니라 서울보증도 전세대출 보증을 해주지 않는다. 서울보증의 전세보증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전세대출 한도는 5억 원이다. 주택금융공사(최대 2억 원)나 HUG(최대 4억 원)보다 많다. 다만 서울보증은 공적기관보다 전세보증을 받을 때 내는 수수료인 ‘보증료율’이 높은 편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한동안 주춤했던 개인 간(P2P) 업계의 대출액과 연체율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60개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2조4952억 원으로 전달보다 7.29% 늘었다. 이 중 부동산 담보 대출이 888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7631억 원, 기타 담보 대출 6276억 원, 신용대출 2160억 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회원사들의 평균 대출 금리는 13.90%였고, 연체율은 4.87%로 집계됐다. 대출 연체율은 전달(4.38%)보다 0.49%포인트 올라 석 달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P2P협회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꾸준히 늘었다가 일부 업체가 탈퇴하며 주춤했다. 최근 협회를 탈퇴한 대형 P2P업체 ‘루프펀딩’의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BC카드가 추석을 맞아 다양한 할인 및 경품 이벤트(사진)를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소셜커머스의 추석 행사상품 할인 및 상품권 증정 △전 가맹점 2, 3개월 무이자 할부 등으로 구성됐다. BC카드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먼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나 현대백화점 등에서 추석 행사상품을 23일까지 BC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0% 할인받을 수 있다. 가맹점별로 상품권 혜택도 준다. 또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에서는 최대 20% 할인 쿠폰과 기프트카드를 준다. CJ오쇼핑, GS SHOP 등 홈쇼핑에서도 최대 7%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다음 달 말까지 모든 가맹점에서 2,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실시한다. 전달 실적과 상관없이 건당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해외 가맹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혜택도 있다. BC카드는 이달 말까지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및 캐시백 혜택을 준다. 또 이달 말까지 BC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귀성 고객에게 승차권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BC카드 홈페이지에서 응모하고 코레일, SRT, 고속·시외버스 승차권을 3만 원 이상 BC카드로 결제하면 10%를 할인해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시중은행 지점에는 오전 9시에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전화가 빗발쳤다. 모두 ‘9·13부동산대책’의 대출 규제를 묻는 고객들이었다. 특히 최근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를 계약한 고객들이 중도금대출이나 잔금대출이 막히는 건 아닌지 질문을 쏟아냈다. 대출창구 직원은 “13일까지 매매계약을 하고 계약금을 낸 고객이나 은행 전산에 대출 신청이 된 고객들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바로 확답을 하기 힘든 문의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대출규제 첫날, 문의 빗발 이날 은행 영업점과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집을 한 채 가진 1주택자들이 추가 대출 여부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1주택자도 이번 대책에 따라 실수요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지점에서는 50대 고객 A 씨가 대출을 받기 위해 창구를 찾았다가 ‘퇴짜’를 맞았다. 이미 서울 강남구에 집이 한 채 있는 A 씨가 서울에서 또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동작구의 한 은행 직원은 “문의 고객 중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넓혀 나가려는 1주택 보유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미 갖고 있는 집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던 고객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60대 김모 씨는 아들 결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5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3억 원가량을 대출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은행 직원은 “기존엔 6억 원까지 가능했지만 이제는 대출금액이 1억 원으로 줄었다”고 통보했다. 주택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 가구는 생활자금 용도의 대출을 받을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비율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은퇴 생활자인 이모 씨는 “대출 규제를 하려면 최소한의 유예기간을 줘야지 이렇게 생활자금 대출도 바로 막아버리면 어떡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원들도 “명확한 지침 없어” 불만 각 은행들은 전날 밤늦게까지 긴급 공문을 돌리는 등 영업점 직원들에게 대책 내용을 숙지하고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일선 창구에서는 금융당국의 감독규정이 바뀌고 이를 토대로 본사가 구체적인 대출 지침을 만들어야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웬만하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해주지 않는 보수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실수요 목적에 맞춰 어떤 상황을 예외로 보고 대출해줘야 하는지 명확하지가 않아 제대로 답을 못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규정이 있는 금융 업권별 감독규정 개정 작업을 서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 대한 은행원들의 불만도 높았다. 이번 대책으로 대출자들은 생활자금 용도의 대출을 받을 때 만기까지 집을 추가로 사지 않겠다는 약정을 은행과 맺어야 한다. 이러면 은행은 3개월마다 실제 주택 구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3개월 간격으로 수많은 대출자의 주택 보유 현황을 어떻게 일일이 다 체크하느냐”며 “등기부등본 전문가가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른 은행 직원은 “약정을 어기고 주택을 매입한 고객을 찾아도 문제”라며 “대출을 회수해야 하는데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은 ‘눈치 보기’ 이날 수도권 주택시장은 일제히 ‘관망 상태’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공인중개소 대표는 “그동안 자주 걸려오던 매물 문의 전화가 싹 사라졌다”며 “급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도 없고 매수세, 매도세가 모두 실종됐다”고 했다. 지난해 8월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직후 시세보다 1억 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던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 시장은 상당 기간 ‘눈치 게임’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얼마나 더 나올지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며 “하지만 아직 세제 부분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기다려 보자는 집주인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데 집주인들은 버틸 가능성이 크다”며 “급매물만 간간이 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을 비켜간 무주택자들은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확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약 추첨제 물량이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되고 분양권 소유자도 유주택자로 분류되면서 무주택자의 청약 당첨 기회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김성모 mo@donga.com·박재명 기자}
‘9·13부동산대책’의 대출 규제가 시행된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은행 영업점을 찾은 40대 A 씨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10억 원을 대출받아 15억 원짜리 임대용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임대사업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 규제가 적용돼 대출 가능한 돈이 6억 원으로 줄었다. A 씨는 “이렇게 갑자기 시행될지 몰랐다. 임대사업 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를 제외하고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길을 원천 봉쇄한 9·13대책 대출 규제가 시행된 첫날 은행 영업점과 중개업소 등에는 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소비자 문의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규제가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시작되면서 ‘돈줄’이 막힌 대출자와 구체적 대출 지침을 전달받지 못한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졌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고가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 일대와 마포구, 양천구 등을 중심으로 대출 문의가 많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부 반포, 잠실 지점은 평소보다 대출 문의 전화가 5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으로 집을 한 채 가진 1주택자도 실거주 목적 외에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면서 “예외로 대출이 가능한 실수요자에 해당되느냐”고 묻는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은행 창구 직원들은 “본사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일단 대출이 안 된다”고 답해야 했다. 한편 집값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아파트 입주민의 ‘가짜 허위매물 신고’와 관련해 정부는 개별 아파트 단지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허위매물을 관리하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에서 가짜 신고 사례를 받아 분석했다. 이 중 집값 담합 의혹이 큰 단지를 현장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허위매물이라고 신고하거나 담합하는 것은 시장 교란”이라며 “현행법으로 규제가 가능하지 않다면 새로운 입법을 해서라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이날 “부동산 문제를 갖고 또 시장 교란이 생기면 그땐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 대책 갖고 안 된다면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박재명·조은아 기자}

“아무 집이나 사도 가격이 오르는 시장은 이제 끝났습니다. 무리하게 대출 받아 투자에 뛰어드는 걸 자제하고 보수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봐야 합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해외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정보기술(IT) 주도주(株)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에서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로 바뀌고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에 따라 달라진 재테크 전략을 알려주고 최신 핀테크 기술을 소개한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에는 이틀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부동산, 주식투자, 자산관리, 세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0명이 릴레이 강연을 펼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이틀 내내 강연장 500여 석이 가득 찼고 일부 인기 강연은 수십 명이 강연장 뒤에 서서 들을 정도였다.○ 부동산 광풍 편승한 ‘묻지 마 투자’ 위험 집값 급등세를 잡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동산 투자 방향을 읽기 위한 청중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강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서울 내 모든 아파트가 계속해서 오를 순 없다. 내년 상반기(1∼6월) 이후로는 일부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에 임박하는 등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이 선(先)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대출을 받아 투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별적으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조언도 이어졌다. 김 소장은 “과거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 중 아파트 값이 오른 곳은 앞으로 조정기가 온다고 해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눈여겨봐야 할 투자처”라고 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신규 청약에 적극 나서라는 추천도 많았다. 함 랩장은 “서울은 공급 확대를 위해 용적률과 건물 내 주거비율 등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청약 가점이 높다면 이렇게 공급되는 새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팀장은 “생계형 대출을 받았거나 자영업자 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사람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경매로 나올 수 있어 경매 시장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위한 ‘꿀팁’도 제시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유동인구만 보고 상가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갖고 있는 구매력이 얼마나 탄탄한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현 센터장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3대 요소인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금성”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증시 ‘먹구름’, 해외로 눈 돌려라 초고가 주택이나 다주택자에 대한 증세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세테크 전략에 대한 청중들의 관심도 높았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세무사는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지역의 주택을 먼저 팔고 대상 지역에 속해 있다면 중과세가 배제되는 주택을 먼저 양도하라”라고 말했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은 “상속, 증여 때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게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니다. 공시가격을 적용하면 양도소득세가 추가로 나오는데 정부가 이 세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 강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는 “1500조 원 정도 되는 코스피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안 된다. 반도체 말고는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굳이 이 작은 시장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며 해외 주식 ‘직구’를 권했다. 강원경 센터장은 “국내 주식은 배당소득세,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은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양도세만 내면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장을 찾은 이정순 씨(53·여)는 “주식, 부동산 등 여러 재테크 분야 노하우를 한 번에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일반 투자자가 생각하기 힘든 국내 재테크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과 해외시장 현황을 짚어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강성휘 yolo@donga.com·김성모 기자}

“아무 집이나 사도 가격이 오르는 시장은 이제 끝났습니다. 무리하게 대출 받아 투자에 뛰어드는 걸 자제하고 보수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봐야 합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해외 투자에 관심 있다면 정보기술(IT) 주도주(株)가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서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알아두세요.”(강원경 KEB하나은행 대치동골드클럽 PB센터장)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에 따라 달라진 재테크 전략을 알려주고 최신 핀테크 기술을 소개한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에는 이틀간 1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부동산, 주식투자, 자산관리, 세무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0명이 릴레이 강연을 펼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 이틀 내내 강연장 500여 석이 가득 찼고, 일부 인기 강연은 수십여 명이 강연장 뒤에 서서 들을 정도였다.● 부동산 광풍 편승한 ‘묻지마 투자’ 위험 집값 급등세를 잡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동산 투자 방향을 읽기 위한 청중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강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서울 주택시장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서울 내 모든 아파트가 계속해서 오를 순 없다. 내년 상반기(1~6월) 이후로는 일부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에 임박하는 등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이 선(先)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대출을 받아 투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장기적 안목에서 선별적으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도 이어졌다. 김 소장은 “과거 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지역 중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앞으로 조정기가 온다고 해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눈여겨봐야 할 투자처”라고 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신규 청약에 적극 나서라는 추천도 많았다. 함 랩장은 “서울은 공급 확대를 위해 용적률과 건물 내 주거비율 등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청약 가점이 높다면 이렇게 공급되는 새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고 했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팀장은 “생계형 대출을 받았거나 자영업자 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사람들이 보유한 부동산이 경매로 나올 수 있어 경매 시장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위한 ‘꿀팁’도 제시됐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유동인구만 보고 상가에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유동인구가 갖고 있는 구매력이 얼마나 탄탄한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현 센터장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3대 요소인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금성”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증시 ‘먹구름’, 해외로 눈 돌려라 초고가 주택이나 다주택자에 대한 증세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세테크 전략에 대한 청중들의 관심도 높았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WM센터 세무사는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지역의 주택을 먼저 팔고 대상 지역에 속해 있다면 중과세 배제되는 주택을 먼저 양도하라”라고 말했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은 “상속, 증여 때 공시가격을 적용하는 게 무조건 유리한 게 아니다. 공시가격을 적용하면 양도소득세가 추가로 나오는데 정부가 이 세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 강연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수석매니저는 “1500조 원 정도 되는 코스피 시장이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밖에 안 된다. 반도체 말고는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굳이 이 작은 시장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며 해외 주식 ‘직구’를 권했다. 강원경 센터장은 “국내 주식은 배당소득세,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외 주식은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양도세만 내면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장을 찾은 이정순 씨(53·여)는 “주식, 부동산 등 여러 재테크 분야 노하우를 한 번에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일반 투자자가 생각하기 힘든 국내 재테크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과 해외시장 현황을 짚어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면접을 보다가 울어서 ‘망했다’고 아쉬워하던 면접자가 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그만큼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자소서)에서 진솔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권혁호 KB국민은행 인력지원부 팀장) 11일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열린 ‘금융권 고졸 채용 특강’ 강연장은 교복을 입은 특성화고 학생 400여 명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학생들은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의 설명을 경청하며 스마트폰과 노트에 ‘입사 꿀팁’을 받아 적느라 분주했다. 권 팀장은 은행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인 ‘정직’과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자소서가 더 중요해졌다. 남들과 차별화하려면 결국 자신만의 경험을 살려야 하는데 자칫 이를 부풀리면 면접에서 들통 난다”고 설명했다. 강무진 우리은행 인사부 차장은 “회사의 인재상과 지원 동기 등을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 더 눈에 띈다”며 면접 요령에 대해 조언했다. 인사 담당자의 설명이 끝난 뒤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이 강단에 올라서자 학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지난해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이 된 이민영 우리은행 선부동지점 주임과 박호준 국민은행 상암DMC종합금융센터 계장이 연사로 나서 취업 비결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주임은 “공모전에서 상을 탔느냐는 중요치 않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과 스스로 변화된 모습을 살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가고 싶은 은행을 미리 정해 은행이 원하는 인재상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입금을 해도 좋고 영업점에 가서 앉아 있다 와도 좋으니 원하는 은행에 직접 가보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 계장은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를 꿈꿔서 자격증이 많거나 성적이 뛰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여행이나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을 살려 취업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너무 떨릴 땐 면접관을 ‘옆집 아저씨’나 ‘아랫집 아주머니’로 생각했다. 자신감 있게 나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강연자들의 열정이 담긴 강의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천중앙여자상업고 2학년 차연희 양(17)은 “자소서 쓰는 게 가장 막막했는데 ‘비기’를 배워간다”며 흐뭇해했다. 대경산업고 2학년 김재용 군(17)은 “인사 담당자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직접 면접 요령 등을 상세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현대카드가 가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숙박비 할인, 미술관 무료 관람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았다. 현대카드는 다음 달 말까지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의 전용 홈페이지에서 숙소를 예약하면 최대 10%를 할인해준다고 10일 밝혔다. ‘렌털카스닷컴’에서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예약 요금의 5%가 할인된다. 문화생활 관련 혜택도 있다. 현대카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글로벌 뮤지엄 패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플래티넘급 이상 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카드와 신분증만 제시하면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도쿄 모리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해외 쇼핑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등 유럽 9개 지역에 있는 ‘더비스터빌리지 쇼핑 컬렉션’ 아웃렛에서 다음 달 1일까지 VIP카드 현장 발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아웃렛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제시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추가로 할인해준다. 현대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더그린’ 카드를 이용하면 해외 현지 결제를 비롯해 항공사, 여행사, 면세점 등 여행과 관련된 결제에 대해 5%의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또 세계 800여 곳의 공항 라운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하자 10일 주식시장에서 백신, 마스크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반면 메르스 확산으로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여행과 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8040원에 마감했다. 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치솟더니 마감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 제일바이오(10.43%), 이글벳(2.99%), 서린바이오(2.24%) 등 다른 백신주도 강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하면서 마스크 생산업체와 손 세정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오공(30.00%)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은 뒤 상한가로 마감했고 또 다른 마스크 생산업체인 웰크론(20.10%)과 손 세정제 제조업체인 파루(12.39%)의 주가도 큰 폭의 오름세로 마감됐다. 반면 메르스가 확산되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티웨이항공은 전일보다 4.28% 하락한 962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0.90%), 아시아나항공(―1.67%), 하나투어(―1.89%) 등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확진 환자가 1명에 불과한 초기 국면인 만큼 ‘메르스 테마’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테마주는 예측이 어려운 대응의 영역”이라며 “당분간 널뛰기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이달 15일 10주년을 맞는다. 위기 진원지였던 미국이 경제 호황을 발판으로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신흥국뿐 아니라 한국에는 여전히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10년 새 한국의 대외 건전성은 좋아졌지만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급증한 가계부채가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 2008년 9월 15일 미국 4위 투자은행(IB)이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며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한국 경제는 한때 금융위기를 조기 졸업한 성공모델로 꼽혔지만 막상 10년이 흐른 현재 ‘저금리, 저성장의 덫’에 꼼짝없이 갇혀 있다.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이 부채 부담을 털어내고 고공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성장동력이 확연히 떨어진 채 폭증한 가계 빚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세계 각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며 생겨난 ‘저금리 파도’가 한국을 덮친 셈이다. 신흥국 금융 불안에 따라 ‘10년 주기 위기설’이 불거진 가운데 다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경제가 이를 견딜 내성이 부족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금리-저성장 덫에 갇힌 한국 4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요즘 서울 강남구의 중형아파트에 거주하기 위해 체계적인 대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강남의 ‘똘똘한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이미 약 2억 원을 대출받은 상황. 인터넷전문은행 등에서 신용대출을 받고 지인들에게도 돈을 빌렸다. 현재는 제2금융권 대출까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대출금리가 뛰고 있지만 금융위기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초저금리”라며 “지금이라도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전방위로 대출받는 사람이 늘면서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는다”는 뜻에서 ‘영끌 대출’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생겨난 이런 현상은 가계부채 통계로도 입증된다. 본보가 한국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주요 20개국(G20)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을 위기 직전인 2007년과 비교한 결과 한국은 22.5%포인트 증가했다. 중국(29.6%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미국(―19.2%포인트)을 비롯해 독일(―8.2%포인트), 영국(―6.1%포인트), 일본(―1.0%포인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일제히 가계부채를 줄였다. 저금리로 인해 급증한 가계 빚은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주택자산 규모는 2014년 3120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3761조5000억 원으로 20.5% 늘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가계부채를 그대로 방치하면 분명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대출을 규제하면서 금리도 인상해야 하는데 경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쉽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 10년 전보다 앞으로 더 걱정” 금융위기 직후 반짝 회복됐던 성장동력도 크게 약해져 있다. 금융연구원이 2007년과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성장률은 오히려 2.42%포인트 뒷걸음질쳤다. 유럽연합(EU)을 제외한 19개국 중 13위에 그쳤다. 반면 미국은 1.12%포인트 늘어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생산이 살아나야 하지만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 엔진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GDP 대비 기업부채 비중이 10년 새 9.7%포인트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기업들이 위기 이후 부채를 늘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하지만 뒤집어 보면 기업들이 적극 자금을 조달해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0년 전보다 앞으로 닥칠 위기가 더욱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0년 전에는 수출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어 생산과 투자가 늘었지만 이젠 반도체 등에서도 중국에 뒤지는 처지”라며 “2008년 위기 이후 성장동력을 찾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가계와 기업부채 비중이 모두 급증한 중국이 다음 글로벌 위기를 촉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중국은 부채가 최악 수준이고 미국과 무역전쟁에 ‘일대일로 정책’도 좌초될 분위기여서 리스크가 커졌다”며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도 위기가 확대될 수 있어 한국은 대외 리스크에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조은아 achim@donga.com·김성모 기자}

“은산(銀産)분리가 유일한 답은 아닙니다. 도전이 없으면 새로운 서비스도 없습니다.” 일본 1위 인터넷전문은행인 ‘라쿠텐뱅크’의 나가이 히로유키 대표이사(사진)는 지난달 31일 도쿄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일본 3대 대형은행인 미즈호은행에 21년간 몸담았다가 라쿠텐 계열의 카드사 임원을 거쳐 2년 전부터 라쿠텐뱅크 수장을 맡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터넷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지분 보유 한도를 높여주는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대기업의 사금고화’ 우려 때문이다. 일본은 이런 우려를 어떻게 잠재웠을까. 나가이 대표는 “일본 금융청은 은행업 인가를 내줄 때 해당 기업과 협의를 거쳐 기업별 상황에 맞춰 제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금융당국은 일본 전자상거래업계 1위인 라쿠텐이 설립한 라쿠텐뱅크에 대해 주요 임원의 절반 이상을 라쿠텐그룹과 관련 없는 외부 인사로 채우게 했다. 외부 인사들은 주주총회를 거쳐 뽑아야 한다. 그 대신 계열사 간의 대출 등 금융 거래는 폭넓게 허용했다. 나가이 대표는 “계열사 간 거래가 발생하면 ‘특별감시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라쿠텐뱅크는 일본 정부의 전면적인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탄생했다. 라쿠텐은 2009년 부도 직전의 인터넷은행 ‘e뱅크’의 지분을 100% 인수해 라쿠텐뱅크를 만들었다. 2005년 10월 일본 정부가 산업자본의 은행 지배를 전면 허용하면서 가능했다. 이렇게 출발한 라쿠텐뱅크는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 3월 말 현재 라쿠텐뱅크 고객은 642만여 명으로 현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다. 나가이 대표는 “온라인쇼핑몰, 여행사, 카드사, 보험사 등 라쿠텐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고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대형은행은 조직이 무겁고 커서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보기술(IT), 유통, 전자 등 다양한 업종이 인터넷은행에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도쿄=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만난 이와키리 아이 씨(31·여)는 대형마트 ‘이온(AEON)’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쇼핑을 끝낸 이와키리 씨는 3만 원가량을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이 카드엔 인터넷전문은행 이온뱅크를 이용하면서 적립한 포인트가 5만 원 정도 쌓여 있었다. 이날 마트 결제로 체크카드에는 또 15포인트(150원)가 쌓였다. 이온뱅크는 일본 유통회사 이온그룹이 세운 인터넷은행이다. 그는 “일본은 은행 수수료가 비싼 편인데 대형마트와 결합한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면서 포인트도 쌓고 각종 금융 수수료도 면제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통신, 전자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어 ‘금융 혁신’을 이끌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은 “일본 인터넷은행들은 모기업을 발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업체가 진출한 만큼 상품과 서비스도 각기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정부가 전격적으로 대기업의 은행 지분 소유를 100% 허용한 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은산(銀産)분리 규제에 발목이 잡혀 인터넷은행 열기가 수그러든 한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기업 참여한 인터넷은행 8곳 일본은 일찍이 2000년 만들어진 ‘인터넷은행 설립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업체들도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제한한 규제에 막혀 자본 수혈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도 직전의 인터넷은행까지 생기자 일본 정부는 은행산업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2005년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도록 과감히 규제를 풀었다. 그러자 일본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 대형 통신사 KDDI, 전자회사 소니,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 대기업들이 일제히 뛰어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인터넷은행 8곳은 현재 열띤 경쟁을 벌이며 새로운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현지 인터넷은행 1위인 라쿠텐뱅크는 모기업인 라쿠텐의 전자상거래 노하우를 살려 급성장했다. 이 은행의 나가이 히로유키 대표는 “라쿠텐의 온라인쇼핑몰 고객 9000만 명이 은행의 잠재 고객이 된 셈”이라며 “온라인쇼핑몰에서 쓰는 포인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여 은행 고객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라쿠텐 계열사들의 포인트를 통합하고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등급을 나눠 포인트를 차등 지급한 것이 젊은 고객들에게 먹혔다. 지분뱅크는 대주주인 통신사 KDDI를 발판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요시카와 도루 지분뱅크 이사는 “통신사 영업점에서 지분뱅크 서비스와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KDDI 고객 3000만 명 중 200만 명이 은행 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지분뱅크는 KDDI의 기술을 결합해 인공지능(AI)으로 1시간, 1일 단위로 환율을 예측해 외화예금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금융자본 시너지로 급성장인터넷은행이 늘면서 ‘이자 장사’를 하지 않고도 돈을 버는 은행까지 생겨났다. 세븐일레븐이 설립한 인터넷은행 세븐뱅크는 금융 당국에서 대출 관련 허가를 받지 못했다. 설립 초기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세븐뱅크는 일본 전역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망을 활용해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놨다. 고객들이 편의점에 설치된 2만3000여 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365일 24시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ATM에는 12개 언어 서비스와 외화 송금 기능도 탑재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대신에 사용료를 받았다. 현재 세븐뱅크의 수익에서 이와 같은 사용료를 포함한 비이자 이익은 95%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 핀테크매체 ‘닛케이핀테크’의 하라 다카시 편집장은 “현재 일본에서 영업 중인 은행은 130개가 넘지만 일본 정부는 인터넷은행을 등장시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내게 했다”며 “이 같은 노력에 일본의 인터넷은행 산업은 6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고 관련 일자리도 2배 가까이로 늘었다”고 말했다.도쿄=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6위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품에 안으며 ‘리딩 금융그룹’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 역사상 11년 만에 대규모 ‘빅딜’에 성공하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신한금융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를 2조298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 주(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신한금융 역사에서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6조6800억 원), 2003년 조흥은행(현 신한은행·3조38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빅딜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부터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검토해왔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은 KB금융그룹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한금융은 9년 동안 유지했던 금융그룹 1위 자리를 지난해 KB금융에 내준 바 있다. 올 상반기(1∼6월)에도 신한금융 순이익은 1조7956억 원으로 KB금융(1조9150억 원)에 뒤처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이 3402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월의 발판을 마련했다.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 KB금융을 충분히 따돌린다”고 말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가 총 62조1000억 원이 되면서 생명보험업계 5위로 올라선다. 4위 NH농협생명(64조4400억 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또 외국계였던 오렌지라이프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자산부채 관리를 해온 덕분에 2021년 시행될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자본을 늘리지 않아도 된다.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6월 말 현재 437.9%로 업계 선두권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인수합병 후 통합 과정을 잘 거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 대신 오렌지라이프를 떠올리게 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인수 계약식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과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한 오렌지라이프의 성공적 인수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실 있는 ‘오가닉 성장’을 추진해 그룹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과열이 계속되면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55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사람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552조3921억 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새 4조6549억 원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간 증가액(평균 2조77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부동산 활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개월 전보다 2조8770억 원 늘어난 392조2794억 원이었다. 이 같은 증가액은 2016년 11월(3조1565억 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면서 대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달보다 1.1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7% 올랐다. 집값이 급등하자 매수 대기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데 보태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개인사업자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투자 목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우회 수요’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5개 주요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215조657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717억 원 증가했다.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