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구독 64

추천

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미국/북미49%
국제일반22%
국제정세9%
중동5%
칼럼3%
금융3%
국제경제3%
인사일반3%
사회일반2%
국제문화1%
  • 영어 1등급 10%… 국어도 작년보다 쉬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영어의 상위권 변별력이 전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처음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 영어의 1등급 비율은 전년도의 2배가 넘는 10.03%에 달해 입시 변별력이 사라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의 정시 눈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안정 지원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1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의 1등급 구분점수는 표준점수 기준 128점으로 전년(130점)보다 쉬웠으며 전체 응시생의 4.9%가 1등급을 받았다. 수학은 가형(이과형)의 1등급 컷이 123점, 나형이 129점으로, 1등급 비율은 가형이 5.13%, 나형이 7.68%를 차지했다. 수학 나형은 상위권 변별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례적으로 수능 전 영역 만점자(영어·한국사는 1등급 기준)가 15명(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 1명)이라고 밝혔다. 세종=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학 나’ 1등급 작년 2배… 문과 상위권 눈치싸움 치열할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며 “원점수는 공개되지 않지만 국어, 수학, 영어 영역의 경우 영역별로 2, 3개 정도까지 틀리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시험”이라고 밝혔다. 1등급 인원이 10%가 넘은 영어 영역에 대해선 “영어 절대평가가 2021학년도 수능까지 현 체제대로 유지되는 만큼 예년과 같은 난이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용지물 영어 절대평가 올해 수능의 국어, 수학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4점, 수학 가형 130점, 수학 나형 135점이다. 국어는 전년에 비해 5점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지난해와 같았으며 수학 나형은 2점이 낮아졌다. 표준점수가 낮아졌다는 건 그만큼 시험이 쉬웠다는 뜻이다. 국어는 올해 쉬워지면서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0.23%에서 0.61%(3214명)로 늘었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가형은 0.1%(165명)가 만점을 받아 지난해(0.07%)보다 소폭 상승했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은 0.1%(362명)가 만점을 받아 지난해(0.15%)보다 약간 줄었다. 수학 나형의 1등급 비율이 4%의 두 배에 육박한 데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을 변별할 킬러 문항이 지나치게 어려워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원점수 92점으로 추정)에 무려 1만9937명의 학생이 몰려 1등급대 학생의 경합이 그만큼 치열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영역은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였다. 채점 결과 영어는 1등급 인원이 10.03%(5만2983명)에 달했고, 2등급은 19.65%(10만3756명)나 돼 사실상 수험생 10명 중 3명이 2등급 이상을 받았다. 이는 1등급 인원이 6∼8%일 것이라 내다봤던 교육계의 전망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영어 1등급 인원이 대폭 늘면서 1등급을 받지 못한 학생은 상위권 대학 입시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들은 “2등급 인원도 워낙 많아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은 물론이고 수도권 대학이나 지역 거점 국립대 지원 시에 영어 영역이 2등급 이하면 치명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리한 대학별 ‘최적 산술식’ 찾아야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받은 뒤 본인의 수능 성적 중에서 어떤 영역이 유리한지 분석해 가장 최적의 반영 조합을 찾아 대학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에 따라 국·수·영·탐 등 4과목이 아니라 국·수·탐 또는 국·영·탐 등 3과목만 반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중하위권 대학은 국어·수학 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고 탐구와 마찬가지로 백분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상당히 많아 유불리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학생이 주로 지원하는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이들 수험생에게는 사실상 두 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중위권 점수대는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최적의 영역별 반영 조합을 꼼꼼히 확인해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하위권 학생은 합격 위주로 2개 대학을 선택하고 나머지 1곳은 소신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에 나서면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 가군과 나군은 사실상 두 번의 기회가 있다”며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적정 수준 지원, 소신 지원, 안정 지원으로 분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입시기관들은 서울 주요 대학 인기학과의 국·수·탐 표준점수 합격 커트라인을 390점 안팎으로 내다봤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서울대 의예과와 경영대 합격선을 모두 397점으로 내다봤고, 대성학원은 각각 396점과 395점을 예상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서울대 의예과를 395점, 경영대를 397점으로 예상했다.   ▼ 수능 만점 15명… 재학생 7-졸업생 7-검정고시 1명 ▼평가원, 만점자 수 처음으로 공개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총 15명이라고 밝혔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각각 7명이고 검정고시 출신이 1명이다. 평가원이 수능 만점자 수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평가원은 서열화, 점수 지상주의 등을 우려해 수능 관련 정보를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만점자 수를 공개한 건 수능이 재수생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입시업체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취합된 올해 수능 만점자 수는 졸업생 9명, 재학생 2명으로 알려져 있었다. 성 원장은 “채점 결과를 토대로 보면 수능이 재학생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거나 졸업생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게 골고루 비슷한 난이도의 시험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과거 수능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만점자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성 원장은 “지나간 자료와 비교해 알려 드릴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 응시생 53만여 명 중 재학생은 39만8000여 명이었고 졸업생은 13만2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만점자 수는 같았다. 평가원은 정식 채점 결과 발표 전 가채점 결과를 미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성 원장은 “가채점 결과를 좀 더 일찍 발표하면 수험생들이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 대학별 고사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세종=임우선 imsun@donga.com / 유덕영 기자}

    • 2017-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사고 없애면 강남 8학군 부활할 것”

    “2001년 김대중 정부 당시 교육부는 막대한 재정부담으로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꺼리는 사학들에 ‘전기에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게 해 줄 테니 자사고가 돼라’고 설득했다. 자사고를 통해 고교평준화의 획일성을 극복해 보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젠 갑자기 고교서열화가 문제라며 전기 선발권을 박탈한다고 한다. 이게 백년지대계인가. 왜 교육을 정치에 이용하느냐.” ‘수학의 정석’으로 유명한 상산고 설립자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80·사진)은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모든 국민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이번 개정안은 개인의 능력 차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절대적 평등만을 지향한 후진적 정책”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 교육부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이들 학교의 전기 학생 선발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홍 이사장은 6일 A4용지 19장에 달하는 반대 의견서를 교육부에 냈다. 상산학원을 비롯한 자사고들은 행정소송 및 위헌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다. 홍 이사장은 “정부 주도로 시작한 자사고는 오랜 공론화 과정을 밟고 8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정착된 지 10년이 채 안 된다”며 “새 정부는 교육관계자들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사실상 이를 폐지하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 개정안에 따르면 외고·국제고·자사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은 다른 일반고를 지원하지 못한 채 강제 배정받는다. 홍 이사장은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않는 자사고 특성상 미달되는 자사고는 심각한 재정부족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산고만 해도 지난 15년 동안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440억 원을 출연했고, 190억 원을 들여 기숙사를 짓는 등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이런 와중에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신뢰보호의 원칙’을 저버린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 홍 이사장은 “이번 개정안으로 학교가 아니라 사교육이 만들어낸 ‘강남 8학군’ 등이 부활할 것”이라며 “고교 교육의 하향 평준화, 공교육의 황폐화, 그로 인한 사교육 팽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진정 고교서열화를 막기 원한다면 일반고에도 인적·물적 투자를 늘려 자사고와 같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은 이념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룸/임우선]트럼프 손녀와 방과후 영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이상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바로 그의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다. 아라벨라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위한 영상 속에서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중국 노래를 부르며 한시를 읊어 ‘여섯 살 외교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라벨라의 엄마 이방카 트럼프는 아라벨라가 세 살일 때부터 중국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중국어라는 외국어 역량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교육했을 것이다. 그로부터 3주 뒤인 지난주 교육부는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에서 1, 2학년 대상의 영어수업을 금지하기로 확정했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하면서 문득 트럼프의 손녀가 떠올랐다.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도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갖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는데 우리나라는 교육을 담당하는 부처라는 곳이 법으로 영어조차 못 배우게 막다니.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금지법)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영어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만 배울 수 있고 그 전에 학교에서 가르치면 법 위반이다. 교육부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기를 초3부터로 규정한 것은 그전에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와 혼동할 수 있고 학습 효율이 높지 않으며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어 교육의 적기를 놓고 학자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어쨌든 교육부 의견은 이렇다. 시험이나 진도 압박 없이, 대부분 놀이식으로 진행됐던 초 1, 2 방과 후 영어조차 강제 금지된 이유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금지 결정을 밝히며 “영어는 초3부터 배워도 충분하다는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방카가 한국 학부모였으면 교육부로부터 엄중한 꾸짖음을 들었을 판이다. 하지만 실제 대다수의 한국 학부모는 교육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자녀가 영어를 학습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읽고 쓰기에 앞서 듣고 말하는 ‘역량’을 익히길 원하기 때문이다. 부모 세대는 일생 고통스럽게 영어를 공부해 미국 대학생도 못 푸는 대입 문제를 풀었건만, 막상 외국에 나가서는 자신 있게 밥 한 끼 주문하지 못하는 한국의 영어 교육을 체험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교육과정에서 영어를 없애도 교육을 통해 아이의 외국어 역량을 키워주려는 학부모의 의지가 꺾일 리 없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량 중심 교육’을 외치면서도 여전히 외국어를 학습의 관점에서 보고 정책의 최종 목표를 사교육 잡기에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초 1, 2는 영어를 배우면 안 된다’는 교육독재 같은 발상이 나오지 않았겠나. 더 우스운 건 현재 유치원 및 어린이집 대부분에서는 매주 한두 시간씩 초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과 유사한 영어 특별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5∼7세에는 됐던 게 8, 9세에는 갑자기 ‘위법’이라니 교육 앞에 늘 백년지대계를 말하는 나라에서 생긴 일인지 의문이다. 정책 결정 전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70% 이상의 학부모는 영어 방과 후 수업이 계속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의견은 완전히 무시됐다. 이젠 매달 수십만 원의 학원비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집 아이들만 영어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됐다. 학부모들은 ‘학원에 안 보내도 되게 제발 학교에서 역량을 키워 달라’고 호소하며 청와대 청원을 시작했다. 6일 현재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지속을 요구하는 글은 청원 목록 가운데 20번째로 많은 1만5632명의 청원을 받았다.임우선 정책사회부 기자 imsun@donga.com}

    • 2017-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려웠던 수능·좁아진 문… 정시 지원전략 어떻게 세울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인 대학별 고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내년 1월 6일부터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2018학년도 정시모집 인원은 전체의 26% 수준으로 역대 최저다. 정시를 통해 10만3145명을 뽑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0만 명 선발 선마저 붕괴돼 그 인원이 9만772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그만큼 더 치밀하게 정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 수능은 사상 처음으로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데다 ‘불수능’이라는 평가와 반대 의견이 뒤섞인 상황이라 전략 짜기가 매우 난해할 수 있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대학들이 영역별 반영 비율을 많이 바꾸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별·학과별 영역별 반영 가중치를 반드시 하나하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환산점수 가장 중요 정시 전략을 짤 때 가장 흔히 사용하는 자료는 입시기관별 지원참고표다. 하지만 지원참고표는 대학별로 각기 다른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 수능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합산점수를 기준으로 만든 자료이기 때문에 정확도는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지원참고표는 말 그대로 ‘참고’만 하고 실제 개인별 지원전략을 짤 때는 대학별 기준에 따라 산출된 대학별 환산점수를 반드시 계산해 봐야 하는 이유다. 막상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보면 단순 합산점수로는 성적이 높았던 수험생도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과 환산 방법에 따라 점수가 역전되는 일이 많이 생긴다. 반대로 단순 합산 수능 점수가 낮으면 불리할 것 같지만 대학별 환산점수 계산법에 따라 별 타격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학별 유불리를 따질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내용은 각 대학 홈페이지 등에 올라와 있는 대학별 모집요강이다. 분량이 매우 많아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입시전략 수립에 참고해야 하는 부분은 일부분이다. 진학사가 소개하는 모집요강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모집요강 앞쪽에 있는 모집인원 총괄표를 참고해 모집단위별 선발인원을 확인한다. 다만, 여기 표기된 인원은 추후 수시 이월 인원으로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숫자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이는 수능과 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말한다. 수능 100%로 선발하는지, 학생부 반영 비율은 얼마인지 등을 체크하면 된다. 이어 수능영역별 반영 비율을 확인한다. 영역별로 유형은 어떻게, 몇 %의 비율로 반영하는지 등을 체크하고 가산점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대학별 환산점수 계산은 직접 할 수도 있고 여러 입시기관이 제공하는 온라인 자동산출 서비스를 활용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점수가 지원자들 가운데 어느 정도쯤에 위치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를 ‘특별상담주간’으로 정해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전화(1600-1615) 및 온라인()을 통해 진로진학 상담을 제공한다. 이 채널을 이용하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356명의 현직 교사와 상담전문위원에게 정시 진학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교협은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29개 대학 관계자들이 수험생에게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해주는 ‘2018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도 개최한다. 대학별 상담 대기가 수백 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니 일찍 시간을 내는 게 좋다. ○ 등급컷에 못 미쳐도 대학별 고사 응시해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기로 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대학별 고사에 전력 집중해야 한다. 수능 직후 시작된 대학별 논술전형은 다음 달까지 계속된다. 다음 달 1일 연세대(원주)가 논술전형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2일엔 한양대, 한국외대, 한국외대(글로벌), 서울여대, 경북대, 부산대(이상 인문) 및 중앙대, 중앙대(안성), 광운대, 서울여대, 경북대, 부산대(이상 자연)가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3일에는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광운대(이상 인문) 및 한양대, 이화여대(이상 자연)가 시험을 본다. 9일과 10일에는 아주대와 인하대의 논술전형이 예정돼 있다. 종로학원 김명찬 학력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를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가채점 결과가 예상 등급컷에서 1∼4점 정도 부족하더라도 논술고사는 적극 응시하는 게 좋다”며 “현재 예상 등급컷과 실제 등급컷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내년부터 금지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의 방과후 수업에서 1, 2학년 대상의 영어수업이 금지된다. 교육부는 29일 “내년 2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한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시행령을 예정대로 일몰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교육을 키운다는 비판과 학부모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초등학교에서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수업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공교육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초등 3학년부터 영어를 배우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14년 특별법 시행 당시 정부는 별도의 조항을 통해 정규 수업이 아닌 방과후 학교에서는 2018년 2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초등 1, 2학년에게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 안 가르치면 사교육을 더 해야 한다’는 학부모의 반발을 고려한 조치였다. 학부모들은 방과후 영어수업의 장점으로 △학원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점 △경제적 여력이 충분치 않은 가정의 아동도 영어를 배울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믿을 수 있는 학교 안에서 수업이 이뤄진다는 점 △학습보다는 놀이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 △학교에서 하는 만큼 학원에 덜 가게 된다는 점 등을 꼽았다. 지난해 국내 초등 1∼6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전체 수요 가운데 44%가 1, 2학년에서 발생했을 만큼, 영어는 모든 방과후 수업 가운데 최고의 인기 수업이었다. 이에 따라 올 초부터 교육계에서는 내년 2월로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허용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현장에서는 당장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로 인한 사교육 팽창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직장맘 강모 씨(35)는 “내년부터 방과후 영어수업이 폐지된다는 얘기가 들려 학교 근처 영어학원에 가봤더니 벌써 자리가 다 차 ‘대기 3번’이라고 하더라”며 “비용도 방과후 수업에 비해 5배나 비싸 너무 속상하고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준호 전국방과후학교법인연합 간사는 “이번 결정은 교육과 돌봄기능을 담당해 온 영세한 방과후 업체는 무너뜨리고 사교육업계만 배불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방과후 수업을 담당하는 한국인·원어민 영어강사 7000여 명도 갑작스러운 결정에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우경임 기자}

    • 2017-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립대 입학금 2022년 폐지’ 논란

    교육부가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사총협)와 사립대 입학금 폐지에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각 사립대가 4, 5년 내에 입학금을 폐지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2021학년도 신입생 및 2022학년도 신입생의 실질 입학금 부담은 0원이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 대해 주요 사립대들은 “전혀 합의되지 않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가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 중 하나인 입학금 폐지를 최대한 빨리 선언하기 위해 실제 폐지 결정권을 가진 대학들과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교육부는 24일 156개 대학 총장이 참여하고 있는 사총협과 ‘대학·학생·정부 간 입학금 제도 개선 협의체’ 제3차 회의를 열고 사립대 입학금 폐지에 합의했다. 양측은 △각 대학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거쳐 4, 5년 이내에 입학금을 폐지하는 데 합의했으며 그 대가로 교육부는 △사용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일반재정지원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줄어든 입학금만큼 대학에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대학 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사총협 협상 대표로는 숭실대 삼육대 건국대 관계자가 참여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2018학년도부터 입학금이 평균(77만3000원) 미만인 4년제 대학 95개 학교는 2021학년도까지 입학금의 20%(실비용)를 제외한 나머지 80%를 매년 20%씩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학금이 평균 이상인 4년제 대학 61곳은 2022학년도까지 입학 실비를 제외한 나머지 80%를 매년 16%씩 감축할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21학년도 신입생 및 2022학년도 신입생은 실질 입학금 부담이 0원이 되고 3, 4년 후에는 사립대 입학금이 사실상 폐지된다는 게 교육부의 얘기다. 교육부 관계자는 “4년제 사립대를 기준으로 2018년에는 914억 원, 2019년에는 1342억 원, 2020년에는 1769억 원을 덜 내게 될 것”이라며 “2021년에는 2197억 원, 폐지 완성 연도인 2022년부터는 2431억 원의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요 사립대들은 즉각 반발했다. 서울 A사립대 기획처장은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도대체 어디서 왜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B사립대 관계자도 “우리와는 논의한 적도 없고 입학금 폐지는 개별 대학이 결정할 사안이지 사총협 차원에서 논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C사립대 관계자는 “사총협이 법적 권한이나 강제력을 가진 것도 아닌데 일부 대표와의 합의를 사립대 전체와 합의한 것처럼 교육부가 발표한 게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사총협 관계자는 “우리도 원하지는 않았지만 학비 경감을 위해 힘들게 양보한 것”이라며 “대학 대부분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정부는 사립대를 대표하는 사총협과 합의를 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고 개별 대학의 참여 여부는 대학 자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교도 2022년부터 학점 채워야 졸업

    문재인 정부의 제1호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를 2022년 시행하기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 교육부는 27일 ‘1차(2018∼2020년) 연구학교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전국의 60개 일반고 및 직업계 고교를 3년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해 고교학점제의 최적 모델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인 서울 한서고를 찾아 “고교학점제는 입시·경쟁 중심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이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교학점제는 모든 고교생이 정해진 과목을 일괄적으로 3년에 걸쳐 듣는 현재와 달리 각 고교에 학생들의 진로를 반영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이를 선택해서 듣게 하는 제도다. 대학에서 수강 신청을 하듯 학점 위주로 수업을 구성해 개인의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2년에는 고교의 선택 기준부터 수업 구성, 내신평가 방식부터 대입제도까지 고교 학사 전반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고교학점제는 가까운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비롯해 미국 핀란드 등 많은 나라가 이미 도입한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수십 년간 ‘학년제’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온 터라 전면 도입을 위해서는 교육과정부터 △평가제도 △졸업제도 △대입제도까지 교육체계의 전반을 손봐야 한다. 어떤 과목을 만들지, 각 과목의 학점을 몇 점으로 할지, 몇 점을 들어야 졸업을 인정할지부터 해당 교사 수급은 어떻게 해결할지, 수업 공간은 어떻게 마련할지까지 산적한 과제가 적잖다. 학생들도 일찍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야 한다. 실제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탐구과목을 편성하고 교실 이동수업을 하게끔 하고 있는 한서고의 김상래 교무부장은 “학생들의 희망수업을 조사해보니 100여 개에 이르는 경우의 수가 나타날 정도로 무척 다양했다”고 말했다. 교사별, 학교별로 나타날 수 있는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의 질적 격차를 해결하는 일도 숙제다. 당장 다양한 과목에 대응할 역량을 갖춘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적은 농촌 학교에선 도시만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수 없어 과목 선택권이 제한되고 도농 격차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학생과 학부모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고교 내신평가 방식 및 대입제도 전반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대평가 석차 병기 고교 내신평가에서는 수강생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면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고교 내신이 완전 절대평가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같은 학교 학생이라도 학생마다 수강 과목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대입제도 자체가 바뀔 수밖에 없다. 김 부총리는 “고교 성취평가제와 대입제도 개편뿐만 아니라 외고, 자사고를 실제로 언제 일반고화할 것인가의 문제까지 연구해 내년 8월에 함께 밝히겠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준식 출제위원장 “영어 1등급 비율 목표치 없어… 모평 수준 출제”

    이준식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63·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사진)은 23일 “올해 수능은 전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며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난이도 조절이나 변별력 확보는 고려하지 않고 기존의 출제 방향과 문항 유형, 배점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수능 시작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며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점 출제했다”고 말했다. 국어와 영어영역은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고, 나머지 영역은 사고력 중심 평가가 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영어영역 난도에 대해 이 위원장은 “특별히 사전에 1등급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난도 조절을 위해 전년도 수능 및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한 모의평가 자료를 면밀히 분석한 후 출제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낮아지는 만큼, 다른 영역의 변별력을 높이려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탐구영역 역시 기본적으로 예년과 난도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반복되는 출제오류에 대해 민찬홍 수능 검토위원장(57·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미비점을 보완하고자 올해는 특별히 검토위원장 외에 영역별 검토자문위원 8명을 선정했다”며 “검토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한 모든 의견을 빠짐없이 살피고, (위원장인 나를 포함해) 9명이 다시 각각 독립적이고 최종적인 검토라인인 것처럼 다시 검토했다”고 강조했다.세종=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어-수학, 새 유형-고난도 문제 늘어… 상위권 변별력 커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한 시험이었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다만,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인문은 국어와 수학, 자연은 수학과 과탐 영역이 대입에서 중요할 것으로 본다.”(김창묵 경신고 교사)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불수능’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대학들의 영역별 반영 비율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전체 점수로 전략을 짜기보다 대학별로 상이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국어-어렵고 긴 지문 국어는 9월 실시된 모의평가(만점자 0.3%)보다 조금 어렵고,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해 수능(만점자 0.23%)과 비슷한 난도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용진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교사는 “올해도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2, 3개 출제됐고 독서영역에서도 고난도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 두 개 출제됐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독서에서 지문 길이가 시험지 한 장에 달하는, 매우 긴 지문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도 그 경향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웠을 문항으로 41번을 꼽았다. 41번은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에 관한 긴 기술지문을 읽고 해당 기술을 사례에 적용해야 했다. △중세국어 지문이 출제된 12번 △음운변동에 대한 국어 지식이 필요한 14번 △매우 긴 환율 관련 경제지문을 읽고 이를 그래프와 연결해 사고해야 하는 30번 등이 고난도 문제로 분류됐다. 대표적인 신유형 문항은 6월, 9월 모의평가에서 등장했던 4∼7번 문항이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독서 토의 활동을 소재로 한 4∼7번은 교과서에 기초한 교수학습모형을 그대로 보여준 문제”라며 “수능에서는 처음 나온 유형이지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5번과 42번도 수능에서는 처음 등장한 유형의 문제였다.○ 수학-난도 높은 신유형이 관건 수학도 어려웠다.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가’형은 전년도 수능(만점자 0.07%)이나 9월 모의평가(만점자 0.37%) 난도와 비슷했다는 분석이, 문과생이 주로 보는 ‘나’형은 전년도 수능(만점자 0.15%)보다 약간 어렵고 9월 모의평가(만점자 0.13%)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의 21번 문항과 30번 문항은 신유형이면서도 고난도 문항이어서 이 두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 간 변별력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예전에는 명확하게 떨어지는 함숫값을 구해야 했다면 올해는 주어진 함수의 조건들을 보고 이를 잘 해석해서 그래프의 모양 등을 ‘추론’하는 능력을 많이 물었다”며 “사고력을 보는 문항이 고난도의 신유형으로 출제됐다”고 전했다. 예컨대 30번 문항은 다양한 그래프를 추론하면서 정적분도 계산해야 하고 수열의 일반항도 이해해야 하는 등 3가지 개념을 완벽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였다. 수학 가형은 20번, 21번, 30번이 신유형, 21번과 29번,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작년에는 구체적으로 함수가 주어지지 않아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풀지 접근 자체가 힘들었다면 올해는 함수가 구체적으로 주어지긴 했지만 큰 틀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풀기 힘들어서 학생의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어-어려워진 독해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고 굉장히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전체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고 배점도 과거와 비슷했다”며 “다만, EBS 비연계 지문 가운데 독해가 어려운 지문들이 있어 32∼34번 문항은 해석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무난한 시험이라고 여겨지지만 나름대로 변별력을 갖추려는 의도가 보였다”며 “빈칸 추론 문항이 어려운데 4문항 중 3문항이 EBS 비연계로 출제됐고, 단어와 짧은 어구 대신 긴 어구와 절을 찾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가장 어려운 문항으로 34번을 꼽았다. 수험생들은 생소한 개념이나 전문영역을 다룬 지문을 어려워하는데 34번 지문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정체성을 재규정해야 하는 상황을 기술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영어가 절대평가가 됐다고 해서 막연히 쉽게 출제될 것이라 믿고 소홀히 준비했던 학생들은 좋은 등급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비슷한 난도였다고 평가되는 지난해 수능의 영어 90점 이상 비율은 7.8% 수준이었다. ○ 한국사·탐구-예상 밖 고난도 지난해부터 필수 영역으로 지정된 한국사의 출제 기조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맞춰졌다. 50점 만점 중 40점 이상만 받으면 1등급이다. 그러나 수험생 상당수는 “한국사가 생각보다 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험생 심모 양은 “6월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훨씬 어려웠고 역사 속 시대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알아야 맞힐 수 있는 문제가 나와 의외였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전 과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웠던 걸로 분석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사탐에선 세계사가 전년보다 크게 어렵게 출제됐고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법과 정치도 지난해보다 조금 어렵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 “과탐에서는 지구과학2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어려워진 걸로 분석됐다”며 “생명과학1은 전년 대비 조금 어려웠다”고 전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과학계의 학문적 동향을 활용하면서도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문항 소재로 활용했다”며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과학 개념과 함께 과학적 탐구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문제를 냈다”고 밝혔다.세종=임우선 imsun@donga.com / 김예윤·신규진 기자}

    • 2017-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항 고3들 “여진 불안하지만… 수능 잘봐야죠”

    “시험 잘 보고 오니래이.” 22일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고 앞에서 학교 경비원이 교문을 지나는 학생들에게 외쳤다. “감사합니다! 시험 잘 보고 올게요!” 학생들은 밝게 웃으며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예비소집에 참석했다가 돌아가는 포항 지역 학생들이다.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뒤 일주일째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 학생들의 얼굴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엿보였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수험표를 들고 ‘인증샷’을 남기는 등 걱정과 긴장을 떨쳐내려 노력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진 여파에 힘들어하는 학생도 있었다. 김모 양(18·유성여고 3년)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듯 잔뜩 충혈된 눈으로 예비소집에 참석했다. 김 양은 “지진 걱정에, 영어 듣기평가 걱정에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 지역 학교에서는 예비소집과 함께 지진 대처 매뉴얼이 배부됐다. 지진이 발생하면 책상 밑으로 들어간 뒤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예비소집을 진행하던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지진이 나면 감독관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학부모들도 분주했다. 자녀와 함께 예비소집에 참석하거나 ‘고사장 답사’를 다녀오느라 바쁜 하루였다. 지진 피해로 집이 아닌 대피소나 호텔에서 머무는 가정이 많은 탓이다. 자칫 돌발 상황에 지각할 것에 대비해 미리 길을 익혀두려는 것이다. 대피소에 머물다 한 호텔로 옮겼다는 수험생 학부모 정해상 씨(50)는 “오늘 호텔에서 고사장까지 가는 5km 정도 길을 봐두려 딸과 함께 사전 답사를 했다. 딸보다 내가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날을 바라보고 공부한 자녀가 지진 때문에 마지막 일주일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피해가 커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시험 당일 따뜻한 밥도 해주지 못한다며 탄식했다. 학부모 윤지원 씨(47·여)는 “아이를 독서실에 보냈는데 밀폐된 공간이 무서워 공부를 못했다고 하더라. 수능날에 집밥도 못 먹여 평생 두고두고 사무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진 불안 속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포항 수험생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크다. 인터넷에서는 포항 수험생을 격려하는 ‘선플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에 사는 고3 수험생 학부모 김모 씨(47·여)는 “서울에서도 지진 때문에 걱정되는데 포항은 오죽할까 싶다. 다 같은 아들딸이니 수험생 모두 안전하게 시험이 잘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진 발생에 대비해 수능 고사장 운동장에 수험생을 이송할 수 있는 버스 244대를 대기시킬 예정이다. 학교마다 지진계를 설치해 지진이 발생하면 즉각 규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감을 덜기 위한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우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고사장마다 1명씩 배치돼 학생들의 불안감을 달랠 예정이다. 수능 고사장에서는 지난주 지진으로 건물에 생겼던 균열을 보강하는 작업도 상당수 이뤄졌다. 금이 간 부분에 실리콘을 바르고 페인트를 칠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조그마한 금에도 신경 쓸 것 같아 지난 주말 동안 보강했다”고 설명했다.포항=황성호 hsh0330@donga.com·구특교 / 임우선 기자}

    • 2017-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순수 아날로그시계만 허용…23일 수능,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치러진다. 시험장이 마련된 전국의 관공서 출근시간은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진다. 학생들의 등교시간대에는 지하철과 버스가 집중 배차된다. 학생들의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25분간은 소음을 유발하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된다. 이날 모든 수험생은 수험표를 지참하고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만약 정시 도착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119나 경찰민원콜센터인 182로 전화를 걸어 이송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험표를 잃어버렸다면 수능 응시원서에 붙인 것과 같은 사진 1장과 신분증을 들고 시험장의 고사관리본부를 찾아가면 재발급 받을 수 있다. 시험장에는 어떤 종류의 전자기기도 들고 가지 말아야 한다. 특히 주의할 것은 시계다. 시계는 초침, 분침, 시침만 있는 순수 아날로그시계만 허용된다. 스마트워치는 물론이고 LED화면이 있거나 교통 결재기능이 있는 시계도 안 된다.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시험이 무효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 귀마개는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으나 꼭 필요한 수험생은 매시간 감독관이 손으로 직접 귀마개를 점검한 뒤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23일은 대부분 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곳곳에서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시험장 가는 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따뜻하게 옷을 갖춰 입되 시험장은 난방이 되므로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좋다.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이날 포항 관외 예비시험장이 아닌 포항 관내 시험장으로 가야 한다. 만약 시험 시작 전 여진이 발생하면 각 시험장에 마련된 버스(총 244대 대기)를 타고 포항 밖 시험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시험 중 지진을 느껴도 감독관의 지시가 있기 전에는 책상 밑에 숨는 등 개별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대피가 필요한 수준의 지진이면 감독관이 책상 밑에 숨도록 지시하거나 밖으로 대피할 것을 명령한다. 지진으로 시험시간 손실이 발생한 경우 추가 응시시간이 제공된다. 교육부는 포항 지역 시험장에 정신건강전공의를 1명씩 파견하고 119구조대원 2명씩을 추가 배치한다. 시험 중 극심한 불안을 느끼는 수험생은 보건실로 이동해 시험을 계속 볼 수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2
    • 좋아요
    • 코멘트
  • [뉴스룸/임우선]교육부의 ‘노답’ 지진 매뉴얼

    20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311호.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 합동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10명이 넘는 기자가 손을 번쩍 들고 사회자로부터 질문 기회를 요구했다. 교육부가 이날 ‘보완 버전’이라며 공개한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매뉴얼에 대해 물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날 매뉴얼은 기자 수십 명이 몇 번을 읽고 또 읽어도 당최 수능 날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길이 없는, 그런 매뉴얼이었다. 질의가 1시간 넘게 계속됐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교육부는 급기야 반강제로 브리핑을 종료시켰다. 이날 교육부가 공개한 행동요령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된 건 수능 도중 지진 발생 시 대피부터 시험 중단까지 모든 대응을 ‘시험장 책임자(교장) 또는 시험실 감독관(교사)’의 판단에 따르도록 한 점이었다. 이들이 판단 근거로 삼을 만한 명확한 기준 제시조차 없이 시험을 강행할지, 시험을 중단했다 재개할지, 아니면 다 관두고 밖으로 대피할지 등 모든 결정을 교장, 교사에게 맡기고 있었다. ‘현장의 판단을 최우선으로 존중하겠다’는 미명 아래. 그러나 교장과 교사는 재난 전문가도, 대피 전문가도, 구조물 안전 전문가도 아니란 점이 문제다. 대피 판단의 전문성으로 보자면 차라리 포항소방서 소방관들에게 대피 결정 권한을 맡기는 게 합리적인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행정적으로 시험장의 최종 관리자가 해당 학교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육부는 모든 걸 교장에게 맡겼다. 그야말로 공무원적인 발상이었다. 만약 대피 비전문가인 교장이 현장 상황을 과소 또는 과잉 판단해 안전사고가 나거나 시험이 무효 처리되면 그 책임을 누가 질까. 수능에서는 아주 조그마한 문제가 생겨도 국가를 상대로 한 송사가 불거진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국가는 해당 책임자를 100% 보호해줄 것인가? 더군다나 이들은 모두 단 한 번도 매뉴얼 실전 연습을 해본 적이 없다. 매뉴얼 공개 직후 일선 교원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럽다”는 호소가 터져 나왔다. 21일 교육부는 뒤늦게 ‘교장과 교사의 판단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교원들에겐 큰 위로가 안 되는 분위기다. 교육부의 이날 매뉴얼은 내용을 떠나 형식 그 자체도 문제였다. 매뉴얼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리한 것이다. 쉽고, 명확하고, 직관적이며, 논리적이어야 함은 기본이다. 하지만 교육부 매뉴얼은 모호한 표현과 복잡한 문장이 A4용지 2장에 걸쳐 꽉 채워져 있는 탓에 한 번 읽어서는 도저히 그 내용을 숙지하기 어려웠다. 명쾌한 삽화와 간결한 문장으로 구성된 일본의 매뉴얼이 떠오르면서 ‘이것이 바로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의 국격이구나’ 싶어 씁쓸했다. 매뉴얼 공개 후 비난에 가까운 질문이 쇄도하자 막판에 교육부는 기자들을 책망하듯 ‘수험생들을 위해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국민의 불안감은 지진이 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똑똑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모두가 행운만을 기대할 때에도 현실을 직시하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어떠한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는 것이 공직자의 본분이다. ‘안 좋은 상황을 가정하지 말아 달라’는 교육부의 부탁이 진정 수험생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노답 매뉴얼’을 만든 공무원의 초라한 변명으로 느껴졌던 이유다. 임우선 정책사회부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진에 교실밖 대피땐 해당학교 시험 무효… 교장이 대피 결정

    지진 피해가 컸던 경북 포항 북구의 4개 학교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이 남구의 4개 학교로 대체됐다. 유사시 포항 관내 모든 응시생을 이동시킬 수 있도록 영천, 경산 등 포항 이외 지역에도 예비시험장 12곳이 마련됐다. 교육부는 23일 수능 전 추가 강진이 발생하더라도 더 이상의 일정 연기 없이 예정대로 수능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갖고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 및 포항 수능 시험장 운영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궁금한 사항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포항지역 대체 시험장 현황은…. A. △포항고는 포항제철중으로 △포항 장성고는 오천고로 △대동고는 포항 포은중으로 △포항여고는 포항 이동중으로 대체됐다. 시험장이 바뀐 학생 수는 총 2045명이다. Q. 포항지역 응시생 일정을 알려 달라. A. 21일까지 학생들에게 관내 시험장 및 관외 예비시험장(유사시)을 안내하고 22일 오후 2시에 예비소집을 실시한다. 예비소집은 바뀐 시험장이 아닌, 15일 처음 집결했던 곳에서 한다. 시험장이 바뀐 4개 학교 학생들은 추후 바뀐 학교 위치를 별도로 숙지하길 바란다. Q. 수능 전 여진이 발생하면…. A. 예비소집 전에 여진이 심해 포항 관외 예비시험장 이동이 확정되면 수능 당일 학생들은 안내에 따라 예비시험장으로 개별 이동한다. 이 경우 학생당 10만 원의 교통비 또는 학교별 단체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비소집 이후부터 수능 당일 입실시간(23일 오전 8시 10분) 사이에 여진이 발생해 관외 예비시험장으로의 이동이 결정되면 수능 당일 관내 시험장에 모였다가 단체로 버스를 타고 함께 이동한다. Q. 후자의 경우 이동은 어떻게 하나. A. 12개 시험장에 미리 배치한 총 250여 대의 버스를 이용해 전원 단체로 이동한다. 30∼40km를 차로 이동해야 해 시험 시작 시간은 1, 2시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Q. 수능 시작 후 여진이 나면…. A. 시험 중 지진에 대한 대응은 해당 시험장의 책임자인 학교장 판단을 최우선으로 따른다. 교육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경미한 진동부터 실질적 피해가 우려되는 진동까지 ‘가’ ‘나’ ‘다’ 등 3단계로 대응한다. Q. 3단계별 대응은 어떻게 하나. A. △경미한 지진인 ‘가’는 중단 없이 시험을 계속 보며 △안전에 위협이 없으나 상당한 진동인 ‘나’는 시험을 중단하고 책상 밑에 들어갔다가 상황이 안정되면 시험을 재개한다. △실제 피해가 우려되는 심한 진동인 ‘다’는 시험을 멈추고 책상 아래로 대피했다가 상황에 따라 운동장 등으로 대피한다. 기상청과 구축한 핫라인을 통해 각 학교장에게 즉시 문자메시지로 대응 단계가 발송되며 학교장이 긴급방송을 통해 교실에 지시한다. Q. 3단계 구분 기준이 모호하다. 교실마다, 학교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는데…. A. 같은 지진이라도 체감 강도는 학교 위치나 상황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진도 얼마일 경우 이런 대응을 한다’는 구체적 표현을 넣은 매뉴얼 마련은 어렵다. 그래서 여진에 대한 대응은 시험장 책임자인 해당 학교장 판단을 최우선으로 따르기로 한 것이다. Q. 학생과 감독관 모두 실전 연습 경험이 없는데…. A. 22일 예비소집 때 구체적 행동요령을 공유할 계획이다. Q. 감독관 지시 전 알아서 먼저 책상 밑에 대피해도 되나. A. 안 된다. 감독관 지시 후에 움직여야 한다. Q. 시험 강행 상황이 너무 불안하면…. A. 보건실 등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포항 시험장에는 소방공무원 2명과 구조대원 2명을 배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관의 지시 없이 외부로 이탈하면 시험 포기로 처리한다. Q. 시험 중단에 따른 추가 시간 제공은…. A.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경우 심신 안정에 필요한 시간 약 10분을 제공하고 중단 시간을 반영해 추가 응시시간을 부여한다. 바뀐 시험시간은 감독관이 교실 앞 칠판에 적어준다. 각 실별로 종료시간이 다를 수 있지만 학교의 최종 종료시간은 마지막 교실의 종료시간에 맞춘다. 그러나 아예 교실 밖으로 대피조치가 이뤄진 경우에는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이 경우 해당 학교 응시생 전원의 수능이 무효로 처리된다. 이들은 국가적 재난상황에 따른 응시 무효이므로 별도의 구제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나 더 논의해야 해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다. Q. 추가 강진 발생 시 수능이 또 연기되나. A. 아니다. 더 이상의 연기는 어렵다. 만에 하나 추가 강진이 오면 포항지역을 제외하고 시험을 보는 한이 있더라도 23일 수능은 예정대로 본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육부, 포항 수능 시험장 4곳 변경 검토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역의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장성고 등 4개 학교에 배정된 수험생들이 포항 남구 지역으로 옮겨 2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건물 피해가 큰 4개 학교의 구조물 정밀 안전진단 결과 여진이 있더라도 건물 붕괴와 같은 심각한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해당 학교 관계자들이 ‘찜찜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불안해해 원래 시험장에서 멀지 않은 포항 남구에 대체 시험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학교 건물 피해는 진앙과 가까운 북구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남구 학교들의 손상은 경미한 수준이다. 교육부는 당초 추가 지진 및 여진을 우려해 포항 지역 수험생들을 모두 포항 외부 지역으로 이동시켜 수능을 치르는 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포항 지역 수험생 6098명을 외부로 이동시킬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은 데다 숙박시설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집단 이동’ 계획은 접었다. 포항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80%가 ‘포항 내에서 수능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무리 멀어도 당초 시험장에서 차로 10분 거리 이내에 대체 시험장을 마련해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일 오전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시험장 이동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시 구체일정, 대학 홈피서 확인을

    “일주일 연기에 협조하기로는 했지만, 차질 없이 입시 준비를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A사립대 입학처장) 교육부가 대학들에 대입 전형을 모두 7일씩 연기할 것을 요청하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얼핏 보면 날짜만 뒤로 미뤄지는 듯 보이지만, 대학별 고사 장소 섭외부터 출제위원 확보까지 사실상 모든 계획이 꼬이게 됐기 때문이다. 16일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모처에서 만나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일부 대학만 일정을 조정하면 수험생들의 대학별 고사 일정이 겹쳐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모든 대학이 일정 조정에 참여한다는 데 대해서는 이견 없이 합의가 됐다”며 “그러나 각 대학에는 엄청난 숙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대학별 논술고사만 놓고 보더라도 각 대학은 출제에 참가하는 교수나 고교 교사의 일정을 다시 다 맞춰야 하게 됐다. B대학 관계자는 “출제 이후 해외 학회 참가나 강의 일정이 잡혀 있던 교수도 많아 난감하다”고 전했다. 이미 출제가 시작된 대학들은 일주일 더 길어진 출제위원 격리 및 문제 보안관리가 큰 숙제로 떠올랐다. 교수들의 ‘감금’이 길어지면 대학 재학생들의 강의 및 평가 등 학사관리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별 고사 당일 사용할 건물 선정 계획부터 시험 관리에 투입할 교직원 등 현장관리 인력도 모두 새로 짜야 한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수험생들 질문도 굉장히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담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평년에도 매번 시험장을 잘못 찾거나 일정을 착각하는 수험생이 있는데 올해는 상당수 학생이 이런 실수를 해 대입 기회를 놓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지만 수험생도 변경된 일정을 꼼꼼히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모든 조치엔 비용이 뒤따른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교육부의 대입전형료 인하 압박에 대학들의 재원마저 팍팍해진 상황”이라며 “예년보다 두세 배 늘어날 대입전형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수능 일정 연기로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및 외국어고, 국제고의 입시 일정도 조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23∼27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지원서류 제출 기간을 24∼27일로 하루 늦춘다고 밝혔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능 1주일 연기…한 눈으로 보는 ‘2018학년도 대입일정’ 변경안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4년제 일반대 및 전문대의 대입전형 일정도 모두 변경됐다. 16일 전국 4년제 대학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대학들은 교육부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함께 수능 연기에 따른 대입 전형 조정에 합의하고 4년제 대학의 수시 및 정시 전형 기간을 일주일씩 순연하기로 결정했다.■ 2018학년도 (일반 대학) 입학전형 일정변경(안) 당초 예정된 16일 이후 시행 예정이던 논술, 적성, 면접 등 대학별 고사는 수능에 맞춰 7일 뒤로 연기했다. 수험생들의 당락에 따른 심리적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수시모집 합격자발표 일정을 포함한 모든 대입 전형 일정도 연기된 수능 시험일인 23일 이후로 미뤄졌다. 정시모집 관련 전형일정과 전형기간도 모두 일주일 순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추가모집 기간은 종전 8일 동안에서 5일 동안으로 사흘 축소됐다.■ 2018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일정변경(안) 전문대 전형일정도 대거 수정됐다. 16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문대들은 수시모집 2차 원서접수 마감일을 당초 11월 21일에서 11월 28일로 일주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15일에서 12월 22일로, 수시 합격자 등록기간은 12월 18~21일에서 12월 25~28일로 변경됐다. 당초 12월 30일 시작하려던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도 내년 1월 6일로 미뤄졌다. 다만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및 등록기간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교협은 “수능 연기에 따른 대학의 대입업무 및 수험생 대입지원에 혼란이 없도록 대입정보포털 사이트(adiga.kr)에 관련 변경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라며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 및 일정 변경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 혼선이 없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16
    • 좋아요
    • 코멘트
  • “교육 공헌 사학에 정부지원 늘려야”

    서울 주요 사립대 총장들이 한 세기 동안 국가 고등교육 발전을 이끌어 온 사립대를 정부가 지원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했다. 총장들은 미래의 대학과 국가 발전을 위해 국공립대와 차별 없는 정부의 주요 사립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5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는 서울 시내 10개 주요 사립대 총장 모임인 ‘제2회 미래대학포럼’이 열렸다. 지난해 결성된 이 포럼은 국내 10개 사립대의 미래 역할과 비전을 찾기 위한 것으로, 이날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 총장 및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학의 미래와 사학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고려대는 구한말 식민지 시작 전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선 교육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학교”라며 “정부가 돈이 없어 국민들이 보내 온 금비녀 은비녀를 모아 건물을 세웠고 이런 정신은 다른 주요 사학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평균 6.6배 성장할 동안 대한민국이 400배나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엔 정부보다 먼저 나서 대학교육을 통해 나라를 일으키려 했던 사학의 역할이 컸다고 역설했다. 염 총장은 “그러나 최근 정부는 국내 최고 국립대에는 매년 4700억 원을 지원하면서도 사립대에는 사업비나 연구비 외에 단 1원도 지원하지 않는 실정”이라며 “과거 국립과 사립을 구별하지 않고 지원했던 교육용 기자재나 기초실험장비에 대해서도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공계는 국가의 큰 자원인데 학생들은 ‘대학 기자재가 과학고보다 못하다’고 이야기한다”며 “8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정부 지원마저 전무하니 사립이 이공계를 이끌어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개탄했다. 그는 해외 사례도 들었다. 생긴 지 20년 만에 아시아 대학 1위로 올라선 싱가포르의 난양공대는 정부가 6000억 원을 투자하고 있고, 일본 와세다대는 사립이지만 아무 조건 없이 정부가 학생 1인당 150만 원의 학비를 지원해 준다는 것이다. 또 대학의 판단에 따라 신입생도 원래 정원보다 30%까지 더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총장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게 대학에 대한 사회의 불신이 어떻게 이렇게 높은가 하는 점이었다”라며 “대학 적립금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데 알고 보면 장학기금도 적립금이고, 동문들이 건물 세우라고 기부한 돈도 적립금이다. 그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우스갯소리지만 ‘국공립대를 졸업한 사람은 다 공적 가치를 위해 일하고 사립대를 나온 사람은 다 사익만 취하냐’는 말이 있다”며 “국립이든 사립이든 고등교육의 의미는 사회의 인재를 키워내는 데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총장들은 미래 사회에 걸맞은 국내 사립대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10개 대학의 힘을 합친 다양한 학제 마련과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10개 대학 공동캠퍼스 △대학 및 전공 간 벽을 허문 미래지향적 과목 개설 △한국외대의 어학역량 등을 활용한 10개 대학 학생 글로벌능력 함양 프로그램 마련 등이 소개됐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17-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시-정시 줄줄이 미뤄져 대혼란… 변경된 일정 16일 발표

    16일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혼란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진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 지역 수험생 6098명의 불안은 극에 달한 상태다. 수험생들의 궁금증에 대해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수능 주관기관)의 설명을 들었다. Q. 16일 학교 수업은…. A. 당초 수능에 맞춰 예고한 일정대로 진행한다. 단, 포항 지역은 16, 17일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 외 지역은 휴업 예정이었던 학교는 휴업하고, 오전 10시 등교 예정이었던 학교는 10시에 등교한다. 재량휴업이었던 학교는 고교 3학년과 교사도 휴업하고, 고교 1·2학년이 등교 예정이었던 학교는 고교 3학년과 교사도 등교 및 출근을 하면 된다. 17일부터는 모두 정상 등교다. Q. 조정될 예정이었던 금융시장 개·폐장 일정은…. A. 16일 국내 증시 개·폐장 시간은 당초 공지된 대로 평소보다 1시간씩 늦춰진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 파생상품시장, 일반상품시장은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4시 30분에 폐장한다. 다만 16일 외환시장은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하고 평소대로 오후 3시 30분에 폐장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예정대로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5시에 업무를 마친다. Q. 연기된 동안 수능 시험지 보안은 어떻게 유지되나. 유출 위험은 없나. A. 배부한 시험지는 현재 전국 총 85개 시험지구에서 보관하고 있다. 경찰은 전국 85개 시험지구마다 하루 4명씩 2교대로 경찰관을 배치해 교육청 관계자와 합동으로 경비할 예정이다. 수능 출제위원 700여 명도 연기된 시험 당일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격리된 상태로 지내야 한다. Q. 배정된 시험장이 바뀌나. A. 각 교육청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시험장은 원래 교실로 돌아갔다가 다시 꾸며야 하고, 책상 스티커도 새로 붙여야 해서 부정행위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Q. 포항 지역 학생들의 시험장은 어떻게 되나. A. 먼저 안전점검을 진행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예정됐던 장소에서 진행하지만 문제가 있을 경우 포항 외부 지역으로 시험장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점검에서 여러 시험장 및 예비 시험장의 시설 파손이 확인돼 포항 외부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옮겨진 지역에 전날 미리 도착해 숙박한 후 시험을 진행할 수도 있다. 울릉도 지역 학생들이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보고 있다. 다만,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 숙박 지원 여부 등 상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Q. 경주 등 포항 인근 지역 학생의 시험장도 외부 지역 이동을 검토하나. A. 아니다. 포항 시험지구 내 수험생 6098명만 검토하고 있다. Q. 향후 대입 일정은 어떻게 되나. A. 당초 성적 통지는 12월 6일이었지만 며칠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대학별 논술 등 수시전형 일정은 연기된다. 정시 일정도 순연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16일 발표한다. Q. 지진이 다시 발생하면 수능이 재연기되나. A. 최대한 안전한 곳에 대체 시험장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이어지는 지진 상황에 따라 추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선 이후 일주일 동안 규모 1.5∼3.0의 지진은 351회, 3.0∼4.0의 지진은 11회 발생했다. 4.0 이상 지진은 1회 등 모두 363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임우선 imsun@donga.com·김하경 기자}

    • 2017-1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등생땐 복통 등 호소… 중고생 올라가면 반항-비행 폭발

    초등 6학년 A 양의 이상행동은 ‘수학의 정석’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A 양은 5학년 때부터 매주 3번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학원에서 수학 선행을 위한 수업을 들었다. 매주 있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2시간 동안 나머지 공부를 하고 오후 10시에 집에 돌아왔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낸 어느 날 A 양에게 원형 탈모증이 생겼다. A 양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와 다니는데 나만 나머지 공부를 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엄마는 “적응하는 과정이고 이겨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급기야 1년여 후 A 양은 끊임없이 머리카락을 뽑는 강박장애까지 생겼다. 병원 상담치료 과정에서도 ‘다른 애들은 정석 ○○단원까지 나갔겠죠?’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의 아이에 중심 둔 사교육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이는 고통스러웠다고 절규하는 게 ‘과도한 사교육’의 두 얼굴이라고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은 진단한다. ‘모두 다 그 정도는 시키니까’ ‘다른 집 아이들은 잘 따라가니까’란 생각으로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성향과 능력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김의정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교육특구로 꼽히는 서울 목동의 어린아이들에게서 △우울·불안장애 △틱장애 △복통 등 신체화 장애가 흔히 관찰된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 ‘목에 뭐가 걸린 것 같다’고 호소하며 먹지도 못하고 설사를 해서 소화기내과 쪽으로 입원하지만 위내시경까지 다 검사를 해도 정상이면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한다”며 “어린아이들은 본인의 스트레스를 말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이런 신체화 장애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통상 유아기∼초등 저학년까지는 우울감을 보이면서도 순응하지만 초등 고학년∼중학교로 갈수록 극단적인 반항과 비행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엄마를 ‘마녀’라고 부르며 등교도, 집에 살기도 거부하고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다며 부모 손에 이끌려 병원에 왔던 B 군이 대표적 케이스. B 군 부모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착하고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이상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상담 과정에서 B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하며 가슴속에 울화가 쌓였다. 엄마에게 ‘이제 더는 못 하겠다’고 했지만 그때마다 엄마는 ‘중학생이니 이제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데 정신 나갔느냐’는 말만 했다”고 토로했다.○ 엄마의 절박감 뒤엔 불안한 사회구조 부모들은 왜 과도한 사교육으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의 호소를 귀담아듣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공부가 힘들다’는 아이의 토로가 와 닿지 않을 만큼 사회구조와 아이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어른들의 불안감이 더 절박한 데다 △자신의 삶과 아이의 삶을 동일시하는 부모가 늘며 심각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굉장한 부자가 아닌 이상에야 모든 부모가 아이의 미래와 생존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시대가 됐다”며 “이런 불안감이 심한 부모 가운데는 아이가 공부를 안 하면 본인이 죽을 듯한 절망감을 느끼고 심지어 자녀 앞에서 자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른의 삶을 살아보지 않은 아이들에게 부모의 이런 절박감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라며 “아이에게는 아이만의 생각과 그에 맞는 인생의 길이 있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부모들이 고교 3학년생 엄마 수준의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 교수는 “애가 병이 날 지경이 됐으니 한두 달만 사교육을 끊어 보자고 해도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엄마가 10명에 2명꼴밖에 안 된다. 내 아이가 놀 때 다른 아이가 공부하는 게 불안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식의 사교육은 엄마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자기 위안 수단이고, 자녀의 성공이라는 ‘성과물’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 보이려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 하루 100명 찾는 보건실, 필요한 건 ‘위로’ 사교육의 굴레 속에서 하루 종일 집 밖으로만 도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은 교사들도 크게 염려하는 부분이다. 서울 C중학교 보건교사 이모 씨는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아이들은 종일 이어지는 학업 스트레스를 호소한다”며 “죽고 싶다, 우울하다, 너무 힘들다라며 감정적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학교 보건교사 이모 씨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인지 능력만 키웠지 자신 안의 다양한 감정을 들여다본 적도, 대처하는 법을 배운 적도 없다는 게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에 전교생이 600명인데 가장 많은 날엔 하루 100명이 보건실을 찾는다. 이런 유병률은 논문감”이라며 “대부분 정말 아파서라기보다는 ‘아프다’는 말 자체를 누군가 들어주고 약이라도 하나 받으며 위로받길 바라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직 병원에 오거나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더라도 심리적으로 고통을 느끼며 피폐해지는 아이가 훨씬 많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많은 사교육을 시키면 내 아이가 앞서가는 것 같지만 실은 여러 자극을 다 놓치고 인지 발달이라는 한 가지 자극만 주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성인이 되면 사회와 가정에서 환영받는 전인격적 성인이 되지 못한다는 걸 부모들이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우경임 기자}

    • 2017-1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