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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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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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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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설 특집]부모님 모시고 마당놀이… 아이 손잡고 인형발레…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에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는 것도 즐거운 명절 보내기의 방법이다. 마당놀이부터 클래식 공연, 발레, 우리 춤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설 연휴에는 특별할인까지 제공하고 있다. 눈에 띄는 공연 중 하나는 ‘흥부전’을 바탕으로 한 국립극장의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심청이 온다’(2014년) ‘춘향이 온다’(2015년)에 이은 세 번째 ‘온다’ 시리즈로 지금까지 8만6000여 명을 불러 모은 인기 공연이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무대에 오른 ‘놀보가 온다’는 29일까지 열린다. 욕심이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놀부 부부와 한순간에 부자가 된 흥보 부부 이야기로 놀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출산, 높은 월세 등 사회적 이슈들을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로 풀어낸다. 70여 명의 배우와 무용수, 연주자들이 잔치판을 벌이는 가운데 남사당패의 줄타기 장면도 무대에서 펼쳐진다. 막이 내리기 전 관객과 출연진이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는 뒤풀이 현장도 마당놀이의 묘미다. 27∼29일 공연에는 닭띠·원숭이띠 관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만∼7만 원. 02-2280-4114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공연도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곱스키의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전문 무용수들이 곰, 백조, 여우, 토끼 등 친근한 동물로 변신해 무대를 꾸민다. 1억 원을 들여 털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만든 동물 의상과 3m 높이의 백조 여왕 등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눈높이에도 맞췄다. 29, 30일 공연 때는 1인 4장까지 50% 할인 혜택도 준다. 24개월 이상 관람 가능. 3만3000∼5만5000원. 1577-3363  우리나라 고유의 국악기인 대금의 탄생 설화를 다룬 삼국유사의 ‘만파식적’ 이야기를 어린이 국악극으로 만든 ‘만만파파 용피리’ 공연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신라 출신 악사 ‘비울’과 백제에서 온 소리꾼 ‘나눌’이 절대피리 ‘만파식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다룬다. 공연은 29일까지.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 2만∼3만 원. 02-580-3300 전통문화예술 복합공간인 서울 삼청각에서 28, 29일 열리는 설맞이 특별공연 ‘진찬’은 우리 명절의 기분을 더없이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흥겹고 풍성한 무대와 함께 삼청각의 설맞이 특선 차림도 제공된다. 7만 원(공연·식사 포함). 02-765-3700 다양한 클래식 공연도 명절에 즐길 수 있다. 곽은수 바이올린 독주회(26일 오후 7시 반 서울 금호아트홀·2만 원·02-525-6162), 소프라노 정지원 독창회(26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체임버홀·2만 원·02-581-5404), 서인 피아노 독주회(31일 오후 8시 서울 금호아트홀·2만 원·02-515-5123), 이승구 비올라 독주회(31일 오후 7시 반 서울 세종체임버홀·1만 원·02-6412-3053), 피아니스트 방아람 리사이틀(3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2만 원·02-541-2513) 등이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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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 막힌 귀성길 이것만 있으면…

     올 설 연휴 기간에 귀성·귀경길은 매년 그렇듯 도로에서 보내게 될 시간이 많다.  3115만 명이 자동차를 이용해 이동할 것이라고 국토교통부는 밝혔다. 출발도 하기 전부터 지겨운 귀성·귀경길이 될 것이라고 낙담하지는 말자. 좀 더 즐겁고, 편안하면서도, 지적인 귀성·귀경길을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서적과 음반, 이색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아이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갈 예정이라면 ‘재즈 러브즈 디즈니’(배리어스 아티스츠)를 준비하자. “만화영화 ‘신데렐라’에서 흘러나오던 ‘비비디바비디 부’,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흥얼거릴 수 있는 곡들이 담겨 있다.”(유니버설뮤직 이유겸 차장) 스웨덴 그룹 아바의 ‘아바 골드 40주년 기념 에디션’의 선율에 몸을 맡겨도 좋다. “두 여성 보컬의 시원한 가창이 뻗어 나오는 ‘댄싱퀸’ 등이 스트레스를 날려준다.”(유니버설뮤직 임향민 이사) 또 디스클로저의 ‘카라칼’(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이 앨범 하나면 끝), 엔니오 모리코네의 ‘모리코네 60’(차분하면서도 우아한 귀성·귀경길을 원한다면) 등도 추천됐다. 일상을 떠나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책으로는 ‘풍경소리’(제41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와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하바 요시타카)이 추천됐다. “가을 산사의 풍경이 주인공의 내면과 절묘하게 겹치며 마음을 울린다”(예스24 김성광 MD)는 평.  가족, 친척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성화가 예상된다면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사카이 준코),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우에노 지즈코, 미나시타 기류)를 읽어보자. 정말 심심하다면 ‘연필의 힘’(가이 필드)도 좋다. “간만에 생긴 잉여로운 시간을 창조적으로 보내고 싶다면.”(예스24 최지혜 MD) 아이와 함께 오랜 시간 차를 탄다면 필수품들이 있다. 알맞은 온도의 우유를 먹일 수 있고, 냉장 보관했던 이유식이나 야채 해동이 가능한 ‘보틀 워머’, 책도 읽고 장난감을 놓고 놀 수 있는 ‘키즈 트레이’, 아이들이 발 뻗고 잘 수 있는 ‘차량용 뒷자석 에어매트’, ‘휴대용 소변기’ 등을 11번가에서 추천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간다면 ‘반려동물 차량용 부스터 시트’도 좋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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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 외듯 “양꼬치엔 칭다오”

     “여기 칭다오 맥주 한 병 주세요.” 2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양꼬치 전문점. 10여 개의 테이블에 놓여 있는 술이 마치 통일이나 한 듯 녹색 병의 칭다오 맥주였다. 궁금한 마음에 옆 테이블 사람들에게 “왜 칭다오 맥주인가” 하고 물었다. “양꼬치엔 역시 칭다오죠!”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치맥’(치킨+맥주)이 열풍이라는데 한국은 ‘양꼬치엔 칭다오’가 대세다. 여기에 고량주로 대표되는 독한 중국 백주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수입맥주 매출액에서 칭다오 맥주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하이네켄, 아사히, 벡스, 호가든 로제가 뒤따르고 있다. 중국 백주의 매출 신장률도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이마트 주류 매출 조사에서 백주가 전 분기보다 85% 증가했다. 위스키(13.9%), 사케(―0.4%)와 확연히 비교되는 수치다. 이마트 오본현 수입맥주 바이어는 “칭다오 맥주가 3년 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해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맥주가 됐다”며 “중국 백주도 반응이 좋아 앞으로 종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칭다오 맥주를 수입·유통하고 있는 비어케이는 “수입맥주 시장이 2013년부터 매년 20∼30% 정도 성장하고 있다”며 “칭다오 맥주도 2015년부터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의 인기는 2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정상훈이 유행시킨 “양꼬치엔 칭다오”의 영향이 컸다. 반면 칭다오 맥주를 뺀 중국 하얼빈 맥주와 설화 맥주는 국내에서 별 인기가 없다. 오 바이어는 “하얼빈 맥주와 설화 맥주는 칭다오 맥주 매출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칭다오 맥주와 중국 백주의 인기는 최근 급속도로 세를 불리고 있는 양꼬치 전문점의 영향이 크다. 양꼬치 전문점이 집중돼 있는 ‘양꼬치 거리’까지 생기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양고기도 2012년 5248t에서 지난해 1만2334t으로 늘었다. 이기중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는 “양고기 특유의 거칠고 야생적인 맛이 칭다오 맥주의 약간 거친 맛과 어울려 궁합이 잘 맞는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중국술을 많이 찾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브루마스터이기도 한 윤정훈 플래티넘맥주㈜ 부회장의 진단은 다르다. 그는 “칭다오 맥주가 국내 맥주보다 뛰어난 맛은 아니다. 다만 중국 맥주의 유행은 다양한 니즈를 지닌 한국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한국 맥주의 다양성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맥주와 백주의 인기는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맥주와 사케의 유행 현상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교수는 “중국술의 인기는 일식에 일본술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과 비슷하다. 앞으로 또 어떤 특정 국가의 음식이 떠오르면 그 국가의 술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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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미-백건우 中공연 잇단 취소… 클래식계까지 ‘한한령’ 번져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한국인 음악가들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클래식계에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번지는 분위기다. 조수미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투어가 취소됐음을 알린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 국가 간의 갈등이 순수문화예술 분야에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혔다. 조수미는 2월 19일부터 중국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백건우도 3월 18일 중국 구이저우 성의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백건우 대신 중국 피아니스트 천싸로 교체됐다. 백건우도 최근 자신의 출연 취소 소식을 들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 시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이 정치적 긴장 상태임을 언급하며 “차이나 필하모닉이 조수미가 ‘특정한 이유’로 공연 철수를 강요당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월 20일부터 경기 성남아트센터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 체임버 뮤직페스티벌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한 클래식 관계자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음악가들이 모두 모여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중국 측이 취소를 요구해와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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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 유망주들이 펼치는 환상의 세계

     미래의 한국 발레를 이끌어 갈 유망주 50여 명이 한 무대에 선다. 수많은 스타 무용수들을 발굴·지도한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끄는 김선희 발레단이 2월 11, 12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창작 발레 ‘인어공주’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외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발레 유망주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수빈(2016년 바가노바 국제콩쿠르 대상), 심현희(2013년 그라스 국제콩쿠르 대상), 이상민(2016년 바가노바 국제콩쿠르 1등), 이선우(2015년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파드되 1등) 등이 출연한다.  ‘인어공주’는 해외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많은 무용수들이 거쳐 온 공연이기도 하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수석무용수 박세은, 미국 워싱턴발레단의 솔리스트 이은원, 미국 보스턴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한서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최영규 등이 모두 이 무대를 거쳐 갔다. 2001년 초연된 인어공주는 ‘인어의 노래’라는 제목의 20분짜리 작품이었다. 이후 꾸준히 발전을 거듭했고 2008년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파블로프가 협력하면서 전막 발레로 거듭났다. 김 교수는 “어린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볼 수 있는 발레를 선보이려는 생각에 만든 작품이 ‘인어공주’”라면서 “발레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즐겁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원작으로 삼았으며 바닷속을 무대로 동화책 속 등장인물과 배경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와 영상, 소품으로 꾸며 환상적인 느낌을 더했다. ‘인어공주’처럼 10년 넘게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는 국내 창작 발레 작품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과 ‘춘향’, 국립발레단의 ‘왕자 호동’ 등 소수에 불과하다. 3만∼7만 원. 1544-1555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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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린으로 지친 손 비올라가 잡아줬어요”

     “바이올린으로는 단 한 번도 콩쿠르에서 1등을 못했어요.” 본인도 돌이켜보더니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23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만난 비올리스트 김사라(29)는 7년 전인 2010년까지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다.  일곱 살에 부모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손에 쥐었다. 천부적 소질을 보이며 러시아 모스크바의 그네신 영재음악학교를 거쳐 2006년 독일의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 입학했다. “제가 러시아에서 초중고교를 다닐 때는 꽤 잘한다고 했어요. 외국인인 저에게 협연 제의도 많이 들어왔죠. 유명 실내악단에서 수석 바이올린을 하겠다는 꿈을 꾸었죠.” 기고만장하던 그였지만 대학에 가니 뛰어난 음악가들이 많았다. 충격을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미래에 회의가 들었다. 이때 비올라가 지친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악기마다 맞는 성격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느린 기질에 여유가 있는 편이에요. 바이올린의 높고 예민한 음색이 저와 맞지 않았죠. 학교 창고에 잠자고 있던 비올라를 빌려 연주를 해보니 ‘이게 바로 내 악기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10년 3월 그는 비올라로 전향했다. 3개월 뒤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시험하기 위해 출전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는 한 번도 못해본 1위였다. “비올리스트로 출전한 독일 멘델스존 콩쿠르(2015년) 등 8개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여섯 번 했어요. 이제 바이올린을 가끔 잡으면 비올라의 음색과 비브라토가 나올 정도로 비올리스트가 다 됐죠.” 그는 독일 내 최상급 연주단체인 독일 주립 브라운슈바이크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단원으로 2014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인 비올리스트로는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바그너 축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입단했다. 바이로이트에 선 한국인 연주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은퇴)이 유일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단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연주자를 2명 이상의 단원 추천으로만 뽑아요. 오디션도 없어요. 다행히 저와 함께 연주를 했거나 저를 좋게 봐준 비올리스트들이 추천해줘서 지난해 무대에 섰어요. 내년 바이로이트에도 다시 초대받았어요.” 그는 2월 2일 금호아트홀에서 ‘라이징스타 시리즈’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한국에서의 첫 독주회다. “여섯 살 때 러시아로 가족이 모두 건너간지라 러시아, 독일에서만 활동해서 한국에서 연주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비올리스트 김사라와 제 음악을 온전히 소개하는 무대로 이번 독주회를 꾸미고 싶어요. 저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에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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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빈 “피아노 없는 콘서트… 크라우드펀딩… 관객과 소통하는 나만의 방식이죠”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없이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1월 피아니스트 정한빈(27)은 피아노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앞서 피아니스트의 길을 걸은 선배로서 “레슨 선생님이 대학 입시곡을 선곡해줬는데 나와 잘 맞지 않아 고민이다” 등 후배들의 질문에 대해 조언해줬다.  19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만난 그는 관객과 가까워지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음악인이다.  그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졸업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수석 입학했다. 2007년 부산 음악콩쿠르 1위, 2011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아니마토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그이지만 정해진 길 대신 색다른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 일반인들로부터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을 해 살롱콘서트와 마스터클래스를 열었어요. 공연 전날 목표 금액 400만 원을 초과 달성했죠.”  2015년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연 독주회는 유료 객석 점유율 86%라는 기록을 세웠다. 젊은 연주자가 리사이틀홀에서 초대권이 아닌 유료 티켓 판매라는 모험을 시도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당시 예술의전당 다른 두 공연장(IBK챔버홀, 콘서트홀)에서도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있었어요. 만약 다른 장르의 공연이었다면 더 많은 관객이 들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죠.” 현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 국립음악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올해 6월 귀국해 국내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특히 연주 활동과 함께 교육자의 길도 모색하고 있다.  “너무 이른 나이에 후배 교육에 관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지만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해요. 연륜 있는 교수님들과는 달리 선배 입장에서 가르쳐줄 것이 많아요.” 그의 한 살 아래 동생은 KBS 공채개그맨 정승빈(26)이다. 서로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똑같이 태권도, 피아노, 미술을 배웠는데 정확히 6개월 뒤 동생은 피아노와 미술을 그만두었고, 저는 태권도를 포기했죠. 기질 자체는 다르지만 현재 하는 일 자체는 음악과 개그로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면에서 비슷해요.” 그는 2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낭만수집’이라는 주제로 리사이틀을 연다. “독일, 오스트리아 작곡가에게 관심이 많고 공부를 많이 했어요. 슈베르트, 슈만, 쇼팽 등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전곡 연주할 예정이에요.” 3만∼5만 원. 02-596-3587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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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만화 ‘나쁜 친구’ 佛 앙굴렘만화축제 최고작품상 후보 올라

     한국 만화 최초로 작가 앙꼬의 ‘나쁜 친구’(사진)가 제44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의 최고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3일 ‘나쁜 친구’ 등 10개 작품이 공식경쟁 부문의 최고작품상인 황금야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8일(현지 시간) 열린다. 앙굴렘국제만화축제는 프랑스 5대 국제문화 행사 중 하나로 세계 최대 만화축제로 꼽힌다. 1976년부터 현재까지 총 65개 작품이 황금야수상을 받았다. 주로 프랑스 작가가 수상했고, 아시아 만화로는 2007년 일본 작가 미즈키 시게루의 ‘논노바오와 나’가 유일하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나쁜 친구’는 국내에서 2012년에 출간됐다. 사춘기 시절의 어둡고 깊은 사색을 기발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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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한한령 클래식계까지? 백건우 비자 거부-조수미도 아직 못받아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이 클래식계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클래식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클래식음악 뉴스 사이트 '슬립드 디스크'를 통해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백건우는 3월 18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백건우 대신 중국 피아니스트 사첸으로 교체됐다. 레브레히트는 "백건우는 2000년 9월 중국에서 공연을 위해 초청을 받은 첫 한국인 연주자다. (공연 취소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에 따른) 지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백건우가 출연한다는 인쇄물까지 다 준비한 상황이었다. 백건우의 한 관계자는 "오케스트라 측에서 비자발급에 필요한 도장을 중국 정부에서 찍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건우 본인도 출연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최근에 들었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조수미도 2월 19일 광저우를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3개 도시 투어를 돌 예정이다. 하지만 공연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국 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미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공연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보통 비자를 신청하면 한 달 내에는 발급이 됐다"며 "하지만 이번 공연을 앞두고 지난해 12월에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클래식 음악계는 한국의 대표적인 두 음악가의 중국 공연이 취소 또는 어려움을 겪자 "한한령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클래식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여권을 가진 연주자들은 무조건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아직 사례 자체가 많지 않아 정말로 한한령인지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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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는 무대위 대화… 평창 연주도 기대”

     “재즈는 사회적인 음악입니다. 무대 위에서 연주자들은 물론이고 관객들과도 대화를 하죠. 이번에도 무대 위 대화가 중요합니다.”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존 비슬리(57·사진)가 ‘2017 평창겨울음악제’에 참여한다.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에서 비슬리는 네 차례 공연을 한다.  1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내가 추구하는 음악은 평화와 고요다. 공연장에서 그 순간만큼은 모든 고뇌와 고난을 잊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월 12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2017 제59회 그래미어워드’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며 마돈나, 포플레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유명 음악가들과 연주 활동을 해왔다.   ‘니모를 찾아서’ ‘007 스카이폴’ 등의 영화음악 작업에도 참여했다. 현재 재즈 밴드 ‘몽케스트라’의 리더로 활동 중이다. 이번 음악제에서 그는 세계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베이시스트 대릴 존스 등 7명으로 구성된 밴드와 무대에 오른다. 국내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도 협연한다. 그는 “1930년대부터 현대 재즈까지 시대별 재즈를 아우르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즉흥적으로 관객과 교류하며 새로운 음악을 만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입국했고 간담회를 마친 뒤 바로 한국을 떠났다. 그는 “이번 음악제는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이다. 재즈 연주자이지만 클래식에 관심이 많다. 아버지가 호른 연주자였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제에는 유명 클래식 음악가도 대거 참석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비롯해 소프라노 매기 피네건,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이 무대에 오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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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퍼플’… 커피빈, 색다른 세뱃돈 봉투 한정판매

     설날 세뱃돈을 색다른 봉투에 담아 주는 것은 어떨까. 커피빈코리아는 전국 300여 개 커피빈 매장에서 이색 세뱃돈 봉투 세트(사진)를 출시해 한정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세뱃돈 봉투로 큐트 화이트와 퍼플 다이아 등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큐트 화이트 봉투는 정유년 붉은 닭을 주제로 귀여운 닭과 병아리 캐릭터를 넣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좋다. 퍼플 다이아 봉투는 닭 볏을 소재로 한 기하학적 패턴이 특징이다. 이 세트는 큐트 화이트와 퍼플 다이아 각각 두 장씩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200원.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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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한 취향… 단돈 몇천원으로 즐기는 소소한 사치와 여유로움

    《#1 “오빠, 인형 하나 뽑아줘.”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인형뽑기 가게.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5분여 동안 기계를 붙잡고 있었다. 약 5000원을 쓰고 나서 인형 하나를 뽑는 데 성공한 두 사람은 웃으며 가게를 나섰다.#2 “딱 한 곡만 더 부르고 가자.” 같은 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의 코인노래방. 늦은 오후 시간에도 7개의 방은 사람들로 가득 들어찼다. 음료수 무제한 서비스에 노래 네 곡 부르는 데 1000원에 불과했다. 일행은 1인당 네 곡씩 부르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불경기 속에 ‘가난한 취향’이 유행 중이다.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와 팍팍한 살림살이에도 개인의 취향은 포기하기 힘들다. 요즘 길거리 곳곳에서는 500∼5000원이면 즐길 수 있는 오락이나 아이템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반짝 인기를 얻었던 인형뽑기 가게는 최근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전국에 영업 중인 인형뽑기 가게가 157곳이었는데 10월에는 415곳으로 3배가량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형뽑기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고 있다. 현행법상 소매가 5000원 이하의 경품만 취급할 수 있어 대부분의 인형은 정품이 아니다. 한 대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1000원으로도 즐거움을 얻을 수만 있다면 가짜든 진짜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코인노래방도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고 있다. 500원으로 두 곡을 부를 수 있는 코인노래방은 혼자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한 노래방 관계자는 “1시간에 1만 원이 넘는 기존 노래방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 코인노래방이 너무 많이 생겨 경쟁도 심하다”고 했다. 가격이 싼 먹을거리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커피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1000원 정도인 편의점 커피를 많이 찾는다. 편의점업체 씨유(CU)에 따르면 즉석 원두커피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41%, 2016년 67%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 매출도 전년 대비 2015년 65.8%, 2016년 168.3% 증가했다. 디저트 카페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케이크를 구매할 수 있는 마트도 가난한 취향을 즐기기에 부담 없다. 이마트에 따르면 약 1만6000원인 치즈케이크는 지난해 매출이 24.6% 올랐다.  크게 필요 없을 것 같은 자질구레한 상품으로 소소한 사치를 즐기는 ‘탕진잼’(탕진과 재미를 결합한 단어)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한 직장인은 “1만 원밖에 없어도 1000원짜리 수첩이나 볼펜은 몇 개씩 구매할 수 있다. 정해진 한도 내에서라도 마음껏 구매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가난한 취향의 유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기 문화평론가는 “경제난은 물론이고 사회적 분위기까지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요즘 1만 원 이하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홀로 즐길 수 있는 가난한 취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자기 만족감과 소비 기준을 계속 낮춰야만 하는 세태가 씁쓸하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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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순식 “미용실 수다, 이제 이발소에서 하시죠”

     “남자들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남성들은 이발소를 이용했다. 하지만 몇 년 뒤 미용실이 급격하게 늘면서 미용실에서 이발을 하는 남성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런데 3, 4년 전부터 국내에 다시 남성 전용 이발소인 ‘바버숍’이 등장했다. 유행에 민감한 20, 30대가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바버숍이 점차 늘고 있다. 서울 홍대앞과 강남, 가로수길 등 3곳에서 바버숍을 운영하고 있는 ‘밤므 바버숍’ 백순식 대표(41)를 16일 서울 홍대앞에서 만났다.  2013년 설립된 밤므 바버숍은 패션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 ‘루이스 클럽’ 매장 안에 매장을 여는 ‘숍인숍’ 형태로 개장했다. 기업과의 협업을 내세운 전략이다.  바버숍이 미용실과 차별화되는 점은 남성들의 취향에 맞춘 세심함이다. 커트에만 보통 한 시간이 걸리고, 면도까지 하면 30분이 더 걸린다. 물론 가격은 일반 미용실의 1.5배 이상이다.  “남성도 대우받고 싶은 욕구가 많아요. 머리 손질을 비롯해 수염, 구레나룻, 눈썹 손질 등 미용실에서는 요구하기 힘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요.” 4년 동안 약 5배의 고객이 늘었다.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바버숍에서는 남성들만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남성들끼리 있다 보니 미용실에서 여성들이 있을 때 하지 못하던 야한 농담이라든가 자동차, 오토바이 등 남성들만의 취미, 취업 등 사회·정치 이야기도 많이 나누죠.” 많은 사람이 바버숍 하면 짧은 머리에 포마드를 바른 전형적인 스타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바버숍에서는 연예인처럼 긴 헤어스타일은 물론 파마도 가능하다.  “영화에서 보듯 1920, 30년대의 스타일을 상상하기 쉽지만 바버숍에서는 최신 유행 스타일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요. 다만 클래식한 내부 인테리어나 슈트를 입은 바버들의 모습은 격조를 갖추면서도 최신 유행을 반영하기 위해서죠.” 아직 국내 바버숍의 성장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발소를 비롯한 바버숍 매장은 미용실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보니 바버숍을 제대로 알고 있는 남성도 10%에 불과하다. “분명 남성들의 소비문화가 바뀌고 있어요. 이제 바버숍은 이발만 하는 장소가 아닌 남성들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거듭나야 하죠. K뷰티가 해외에서 유명한 것처럼 앞으로 K바버가 해외에 수출되는 날도 올 것이라 믿어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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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바라기]“한겨울에 만나는 ‘봄소리’ 제 이름같은 음악 들려드릴게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7)는 이름 자체가 희망을 말한다.  그의 이름은 예명이나 개명도 아닌 할아버지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겨울(12월)에 태어난 그에게 ‘춥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봄처럼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였다. 특히 음악을 하는 그에게 ‘봄소리’는 더없이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1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그를 만났을 때 올해 첫눈이 내렸다. “제가 눈을 몰고 다니나 봐요. 전날까지 미국 뉴욕에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눈이 왔어요. 눈과 봄소리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죠?”  예원학교-서울예고-서울대-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그는 요즘 가장 핫한 바이올린 연주가다. 지난해 12월 그의 리사이틀 생중계는 시청자 2만여 명을 모았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도 많이 봤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해외 유명 콩쿠르에서 잇달아 입상했던 그의 별명은 ‘콩쿠르 여신’. 금호영재로 데뷔한 뒤 2010년 센다이 국제콩쿠르 최연소 입상을 시작으로 2014년 뮌헨 ARD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2016년 쇤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 1위,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2위 등 6년간 11개의 해외 유명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콩쿠르에 나서는 이유는 더 많은 연주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콩쿠르 입상 덕분에 지난해는 정말 많은 무대에 올랐어요. 지난해 12월 11번 무대에 오르는 등 70회 정도 연주했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일정이에요.” 콩쿠르는 짧은 기간에 새로운 곡들을 연습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도 크고, 입상도 못 할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있다. 그는 앞으로의 콩쿠르 출전에 대해 ‘미정’이라고만 밝혔다. 또 출전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연주 횟수만 따지면 목표를 이뤘죠. 유럽 등 활동 반경을 더 넓히고, 더 많은 연주자들과 교류하려면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해요. 콩쿠르 준비 과정이 힘들기는 하지만 연주 레퍼토리를 넓힐 수 있고, 좀 더 집중력 있는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바이올린은 2014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무상 임대해준 ‘요하네스 밥티스타 과다니니 투린 1774’. 이 바이올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지난해 31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고(故) 권혁주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사용했던 악기다.  “악기 수리사에 갈 때마다 혁주 오빠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같이 연주한 적은 없지만 자주 이야기를 나눴죠. 유학 생활이 끝나면 오빠와 같이 연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줄 알았는데 많이 아쉽죠. 악기를 볼 때마다 생각이 나요.” 그는 올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봄소리’ 같은 바이올린 선율을 자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음악이야말로 순수하게 사람을 위로하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세상이 어지럽고 힘들수록 음악이 더 필요하죠. 저도 실내악 활동에 더욱 치중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올해 처음으로 제 음반 녹음도 할 것 같아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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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는? 패션이다!

     마스크는 현대사회에서 필수품이 됐다. 우선 계절을 따지지 않고 오는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마스크는 꼭 지참해야 할 용품이다.  “감기는 기침을 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로 전파가 된다. 마스크를 쓰면 감염원이 퍼지지 않는 효과가 있다. 100% 막진 못하지만 감염 가능성을 줄여준다.”(김민수 내과 전문의) 기능적 이유도 있지만 신분을 감추기 위한 용도로도 마스크는 아주 긴요하게 사용된다. 공교롭게도 최근 TV와 신문에서 자주 보이는 인물들이 마스크를 쓰고 나온다.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는 특별검사 사무실 소환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임모 씨도 경찰 조사 때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이처럼 경찰, 검찰 소환 때 마스크는 거의 필수품이 됐다. “법원의 확정 판결이 있기 전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으로 초상권 침해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허용하고 있다. 경찰서마다 마스크를 위한 예산은 없고, 본인이 가져오거나 경찰이 갖고 있는 마스크를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현직 경찰관)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의 범인 초상권도 보호돼야 한다는 권고로 마스크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허가하고 있다. 수감시설에서 영치금으로 자비 구매물품인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법무부 대변인실) 공항에서도 마스크를 쓴 연예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명 ‘공항패션’으로 주로 연예인들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출입국 때 자주 사용한다. “신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착용하지만 오히려 더 눈에 띄어 사람들이 주목하기도 한다. 여기에 비행기에서 잠을 못 자서 초췌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도 쓴다. 반드시 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 같은 것은 없다.”(연예기획사 관계자) 밋밋한 하얀색 천이 대표적인 이미지였던 마스크는 최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4년부터 중국과 홍콩에서는 마스크 패션쇼가 연례행사로 열리기 시작했다. 미국 CNN도 “중국을 뒤덮은 미세먼지로 마스크 착용이 불가피해지면서 마스크가 기능적 역할을 넘어 하나의 패션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패션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11, 12월 패션 마스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5% 늘었다.  “17년 전 처음 디자인을 색다르게 한 패션 마스크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에 필터 기능도 넣은 마스크가 많이 팔리고 있다. 경쟁 업체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패션 마스크 전문업체 ‘사쿤’ 관계자) 패션디자이너 허환 씨는 “마스크의 유행은 단순한 패션현상이 아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숨긴 채 익명으로 살고 싶은 시대정신의 표현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처럼 실생활과 TV에서 자주 보이고 연예인에게뿐 아니라 패션으로도 각광받는 마스크 전성시대를 어떻게 봐야 할까? “마스크는 민낯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위안의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화여대 시위 때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는 등 사회적으로 당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마스크가 시대적 의사표현의 한 도구가 되고 있다.”(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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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맨즈쇼… 남자들의 스타일이 깨어난다

     “남성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기세요.” 국내 최초로 남성들을 위한 이색 전시회인 ‘2017 맨즈쇼’가 13∼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 B홀에서 열린다. ‘남자들의 스타일이 깨어나는 곳’이란 주제로 남성 소비문화와 아이템들을 다룬다. 최근 패션 및 화장품과 자신만의 취미에 관심이 높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2400억 원으로 올해는 1조5000억 원을 바라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25일까지 30, 40대 남성의 패션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8% 늘어났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30, 40대 남성의 패션 상품 구입비도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고, 해외 시계보석 상품군 매출은 22.2% 증가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다양한 분야의 70여 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며 크게 6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맨즈 패션’에서는 맞춤 정장, 넥타이, 운동화, 모자, 셔츠 등을 전시한다. 패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맨즈 스타일’에서는 화장품, 면도기 등을 비롯해 가발과 타투, 향수 등 미용 제품을 다룬다. 피부 진단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헬스기기, 자전거, 스포츠의류 등 운동과 관련한 ‘맨즈 헬스’, 각종 주류와 자동차, 오토바이, 금융, 재테크, 여행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맨즈 라이프’도 있다. ‘맨즈 액티비티’에서는 키덜트족에 초점을 맞춰 각종 취미 용품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동 스쿠터, 킥보드 등을 전시한다.  남성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만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1980, 90년대 추억의 게임과 카지노 게임 대회, 클라이밍 체험도 가능하다. 미리 사연을 받은 남성 한 명을 선정해 패션, 헤어, 메이크업까지 제공해 스타일링을 바꾸는 행사도 있다. 맨즈쇼 주최 측은 “캐나다, 일본 등에서는 남성들이 각종 용품을 체험해보는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서히 외모와 스타일, 취미에 관심이 많은 남성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 5000원. 02-546-5200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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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리 엘리어트 꿈꾸던 소년, 꿈의 英로열발레단 간다

     발레리노 전준혁(19)은 어릴 때부터 꿈이 있었다. 세계 최정상 발레단 중 하나인 영국 로열발레단에 입단하는 것. 그는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그 꿈을 이뤄냈다. 로열발레단은 10일(현지 시간) 그에게 정식 입단 제의를 건넸다.  8월 정식 입단하는 그는 2003년 입단해 현재 퍼스트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재일교포 4세 발레리나 최유희(33·한국 국적) 이후 두 번째 한국인 로열발레단 단원이 된다. 한국인 발레리노로서는 전준혁이 최초다. 매년 로열발레학교 출신 무용수 30여 명 중 2, 3명만이 로열발레단에 입단한다.  11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는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들뜬 목소리였다. “아침에 눈을 떠서도 제가 정말 입단 제의를 받았던 건지 믿기지가 않았어요. 정말 기쁜데 입단 제의가 사실인지 의심스럽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현실 같지가 않아요.” 세 살 때 발레를 시작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10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한국 프로덕션 초연 당시 뛰어난 재능으로 1대 ‘빌리’로 내정됐다. 하지만 발레와 자신의 꿈에 집중하기 위해 자진 하차했다.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 입학한 그는 김선희 조주현 김용걸 교수를 사사했다. 2014년 3월 영국 로열발레학교에 동양인 최초로 모든 프로그램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로열 발레단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로열발레학교를 지원했어요. 그만큼 로열발레단은 저에게 간절한 꿈이었죠.” 부모와 떨어져 어린 나이에 영국으로 건너간 그에게 타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고된 연습과 외로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갔다. “처음 1년 반 정도 굉장히 힘들었어요.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으면 우울한 마음에 ‘여기 떨어지면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죠. 그래도 무조건 버텨보자고 생각했어요.” 지난해 그는 로열발레학교 학생 신분으로는 드물게 로열발레단의 공연에 참여하며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도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희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에 이어 한국인으로 세 번째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ABT에서도 입단 제의는 있었어요. 7월 졸업이라 몇 개월 남지 않아 여러 발레단의 입단 시험을 보려 했어요. 다행히 로열발레단 입단이 확정됐으니 연습에만 충실하면 될 것 같아요.” 스물이 되기 전에 첫 꿈을 이룬 그의 포부는 어른스럽다.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가 수석무용수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사실 수석무용수든 아니든 제 자신에게 게으르지 않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한결같이 게으르지 않고 노력하는 무용수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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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예술의전당 “악보 보며 공연 감상하세요”

     콘서트홀에서 악보를 보면서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19일 오후 11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11시 콘서트’(지휘 서진, 피아노 조재혁, 바이올린 김동현,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부터 국내 최초로 ‘스코어 데스크석’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좌석은 공연 중 악보를 보면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콘서트홀 3층 박스석에 총 4개 좌석이 스코어 데스크석으로 운영된다. 악보를 펼쳐 놓을 수 있는 보면대와 밝기를 조정할 수 있는 조명 장치가 있다. 단, 여기서는 무대가 보이지는 않는다. 해외에서 스코어 데스크석을 운영하는 곳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가장 높은 층의 24개 시야 제한 좌석에 스코어 데스크석을 제공하고 악보도 빌려준다. 예술의전당에서는 이 좌석을 한 달 정도 시험적으로 운영하면서 대관단체 등의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측은 “악보를 넘길 때 발생할 소음 등 다른 관객의 항의가 들어올 수도 있고, 불빛이 연주자에게 방해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과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공연의 좌석은 2만∼2만5000원, 스코어 데스크석은 2만 원이다. 티켓은 예술의전당 콜센터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02-580-1300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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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바라기] 20년 현역 무용수 “후배에 희망 되길”

     “몇 달 전에도 은퇴 생각을 했었어요.” 올해 프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39). 그는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 무용수 중 한 명이다. 열 살 때 토슈즈를 신은 그는 1997년 당시 최연소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현재 그는 국립발레단 최장수 최고령 현역 무용수다.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만난 그에게 20주년 소감을 묻자 ‘은퇴’ 이야기부터 꺼냈다. “2∼3년 동안 양쪽 다리의 아킬레스힘줄 통증 때문에 고생했어요. 좋은 몸으로 무대에 서지 못해 그만둘까 생각했죠. 주위 분들이 그만두더라도 그것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 했지만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무척 힘들었죠.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통증이 사라졌어요. 공연 때마다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올해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만 들어요.” 같은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박슬기(31), 김리회(30)와 나이 차는 꽤 난다. 수석무용수는 한정된 자리로 그가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다른 무용수들에게 제가 눈엣가시일 수도 있겠죠. ‘똥차’ 취급을 할 수도 있잖아요. 제가 남을 많이 신경 쓰는 성격이에요. 한동안 스트레스 좀 받았죠. 무대에서 혹시 실수하면 ‘이제 김지영은 안 되겠네’라고 사람들이 생각할까 봐 무서워요.” 1999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40세 즈음까지는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땐 세계적 스타가 되어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보여 주자 그는 크게 웃었다. “미쳤죠. 그땐 거칠 것이 없었어요. 제가 잘난 줄만 알았죠. 아마 그 당시는 제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알죠.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주위 사람들 덕분에 이런 자리에 오르고 지금도 춤출 수 있다는 것을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다 국립발레단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35세에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언제까지 현역으로 활동할까? “그땐 정말 한국에서 발레를 마무리하고 싶어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그때보다 4년을 더 하고 있네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다만 조그마한 소망은 있어요. 제 은퇴 공연에서 제 아이가 나와 꽃다발을 전해 주는 장면을 꿈꾸고 있어요. 아직 남자친구도 없으면서 이래요. 하하”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 같은 그도 많은 시련을 겪었다.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 유학 시절 졸업 공연에서 어머니가 관람 도중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한 달 동안 잠만 잤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2002년 네덜란드로 갔을 때도 발목 부상으로 5개월 넘게 춤을 추지 못했고 결국 2년 뒤 수술까지 받았다.  “만약 인생이 순탄했다면 더 유명해졌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시련을 겪다 보니 공감 능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다른 무용수들이 아프거나 슬럼프를 겪으면 해결책을 줄 수는 없지만 이해하고 어루만져 줄 수 있으니까요.” 슬럼프도 자주 겪고, 완벽주의자이지만 의지는 박약하고, 자존심은 강하지만 자존감은 낮다고 밝힌 그의 목표는 소박했다.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이 발레예요. 지금도 좀 더 춤을 잘 추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오래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나도 춤을 오래 출 수 있구나’ 하는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가 제일 좋아하는 배역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무대에서 정말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춤췄어요. 일주일 넘게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죠. 여전히 관객에게 그런 감정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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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한 슈트라우스 왈츠로 경쾌하게…” 빈에서 온 새해인사

     새해에는 전 세계 많은 공연장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집안 작곡가들의 왈츠 작품을 연주한다.  가장 대표적인 연주회는 1941년 시작된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다. 국내에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빈 출신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새해를 화사한 선율로 장식한다.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SFOV)는 1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1978년 설립된 SFOV는 슈트라우스 왈츠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한다. 2004년 처음 내한한 뒤 올해가 8번째 공연이다. 발레 무용수 두 쌍이 무대에 올라 19세기 빈의 무도회 풍경을 무용으로 만들어낸다.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1바이올린 수석 주자를 지낸 지휘자 빌리 뷔흘러의 지휘로 ‘황제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봄의 소리’ 등을 들려준다. 2만5000∼12만 원. 02-580-1300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도 19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도희선과 제니아 갈라노바가 출연하고 오케스트라의 설립자이자 지휘자인 산드로 쿠트렐로가 ‘라데츠키 행진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을 무대에 올린다. 이 무대에서도 발레 무용수들이 왈츠를 선보인다. 3만∼12만 원. 1661-1605 1969년 한국을 처음 찾은 뒤 지금까지 27번 한국을 방문한 빈 소년 합창단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갖는다. 1498년 오스트리아의 궁정교회 성가대로 시작한 빈 소년 합창단은 세계 최고의 소년 합창단 중 하나로 꼽힌다. 비발디, 모차르트 등의 중세 교회음악을 비롯해 불가리아, 멕시코의 민요와 ‘시스터 액트’ ‘정글북’ 등 영화 음악을 들려준다. 물론 슈트라우스의 ‘황제 왈츠’도 무대에 올린다. 3만∼10만 원. 1577-5266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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