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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스토킹 피의자에게 피해자의 주소 등이 담긴 개인정보를 실수로 보내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상황을 인지한 후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현재 개인정보를 유출한 경찰에 대해선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 염창지구대는 지난달 26일 스토킹 관련 긴급응급조치(주거지 접근제한) 과정에서 피해자 주소지가 입력된 통보서를 피의자에게 실수로 보냈다. A 씨는 직장 동료인 피의자에게 2주간 지속적으로 문자와 전화를 받다가 경찰에 스토킹처벌법 위반으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에게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직원 교육을 통해 인식을 제고해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피해자와 부모에게 대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스토킹 범죄가 잇따른 상황에서 경찰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정보를 실수로 유출한 경찰관에 대해선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틀째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기북부와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서울 124세대 202명, 인천 173세대 238명, 경기 203세대 293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일반 침수 118건, 도로 침수 187건, 토사 유출 29건, 농지 침수 26건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북부에서만 40여 건의 112 신고가 들어왔고, 신고 내용은 도로 침수가 가장 많았다.이날 0시 56분경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빌라 옆 공터에는 가로 1.5m, 세로 3m, 깊이2~3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했다. 구청은 집중 호우로 인해 벽제천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빌라 옆 우수관의 토사가 유출돼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침하 우려도 있어 주변에 대한 안전 조치 후 비가 그치는 대로 복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같은 날 오전 3시 5분경에는 경기 파주시 적성면 적성교차로 삼거리에 물이 차올라 펌프로 배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비 피해 상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전날 서울 강북구 우이천 산책로에 설치된 조형물은 폭우가 쏟아지자 물에 점차 잠기더니 결국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 가양대교에도 차량이 반쯤 잠길 정도로 물이 들어찼다. 해당 대교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가양대교에 물이 넘실대는 건 처음 본다”며 “한강보다 높은 곳인데 침수되다니 무서웠다”고 했다. 또 인천 서구 강남시장 인근도 전날 오전 침수돼 차량이 대부분 잠기고 시장에서 쓰는 가전기기 등이 물에 떠다녔다. 지하에 있던 시민들은 대피하기도 했다. 같은 날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인천 폭우 상황’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지하에 위치한 마트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물이 들이차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게시자는 “인천 살면서 본 적 없는 폭우”라고 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파주 309.6㎜, 인천 영종도 272.5㎜, 동두천 하봉암 270.5㎜, 연천 청산 269.5㎜, 포천 일동 255.0㎜, 고양 주교 249.5㎜, 양주 장흥 239.0㎜, 서울 143.5㎜ 등이다. 경찰은 침수나 범람 등이 우려되는 의정부 중랑선 둔치 주차장과 동두천~연천 신평화로~양주구간 봉동터널, 포천 창수면 창옥굴, 연천 전곡읍~고능리 간 세월교 등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전 국민을 검열하겠다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특검이 어제 제1야당 중앙당사에 쳐들어와서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는 식의 요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송 위원장은 “특검이 요구하는 정보는 (당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가입일시, 당원 당원 유형 정보, 과거 당원 탈퇴 여부, 탈당했었다면 탈퇴 일시, 당비 납부 현황 그리고 당원별 당비 납입 계좌번호”라며 “계좌번호가 왜 필요한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원은 500만 명에 이른다. 송 위원장은 “국민 10%의 핵심적인 정보를, 계좌번호까지 포함해서 온갖 개인정보를 다 가져가겠다는 것은 전 국민을 검열하겠다는 취지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엉터리 영장을 발부해 준 법원도 아무 생각 없이 특검의 명령대로 영장을 발부해 주는 특검의 하수인을 자처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절대로 이러한 부당한 영장 집행에 협조할 수 없다”고 했다. 특검의 압수수색은 국민의힘 반발로 무산됐다. 특검은 향후 재차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송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500만 당원의 개인정보를 지키겠다”며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송 위원장은 또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행사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셀프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국민의힘 외 개혁신당과 보수 진영 출신 전직 대통령이 모두 불참한다. 송 위원장은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고 서울 서부권에서는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이 침수·산사태 위협에 놓여 있다”며 “재난방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국민 안전보다 대통령의 대관식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한편 특검은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송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국민의힘에 대해 전산자료 제출 협조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을 개시했으나 국민의힘 측의 완강한 거부로 금일 0시 43분경 압수수색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금번 자료협조 요청은 특정 명단의 당원 가입여부를 시기를 특정해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출 방식 등을 국민의힘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도 부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른바 ‘3대 특검’이 일제히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하며 국민의힘과 권성동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을 줄줄이 부르며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특검 수사에 대해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김건희 특검 ‘권성동-통일교 의혹’ 압수수색 13일 김건희 특검은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건진법사 등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해 전산자료 제출 협조 차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압수수색에서 정당 명부를 확보해 통일교의 조직적 가입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거를 앞두고 당시 윤 전 본부장은 문자메시지로 전 씨에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문의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반발로 특검의 압수수색은 무산됐다. 특검과 국민의힘은 이날 대치 끝에 당원 가입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원 중 20명만을 뽑아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특검 확인 결과 실제 당에 가입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특검은 향후 재차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권 의원과 통일교의 관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구속영장에도 윤 전 본부장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에게 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8일 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권 의원에 대한 의혹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어 권 의원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 내란 특검, 국민의힘 지도부 정조준 내란 특검도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11일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들을 조사하면서 계엄 당일 국회 표결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검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등이 비상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 소집 장소를 5차례나 바꾸는 등 비상계엄 해제 조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추 의원을 비롯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조사 시기를 검토 중이다. 채 상병 특검도 12일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임 의원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이 벌어졌던 2023년 8월 국가안보실 2차장 자리에 있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경찰에 이첩된 사건을 회수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을 겨냥한 3대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민의힘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 당사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여 명이 당사로 집결했고,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았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합동토론회가 열린) 오늘 같은 날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왔다는 건 좀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 아닌가”라고 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500만 당원 전체의 당원 명부를 달라고 하는 것은 과잉수사금지 원칙에 명백히 위반할 뿐만 아니라 500만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3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된 업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이 전날 김건희 여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그간 수사가 미진했던 관저 이전 의혹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검은 이날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업체 대표 김모 씨의 자택,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과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저 이전 의혹은 2021년 영업이익이 1억5000만 원에 불과했던 21그램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관저 공사를 따낸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공사를 따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21그램 대표 김 씨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으로, 김 여사는 2022년 5월 10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김 씨를 초청하기도 했다. 앞서 감사원은 2022년 12월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뒤 1년 9개월 만인 2024년 9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21그램이 계약 전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등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하는 등 공사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저가 보안시설인 만큼 수의계약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며 “계약 자체가 적법했고, 통상적인 이윤이라 특혜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 당시 관저 공사를 21그램에 맡긴 경위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경호처 등 현 정부와 밀접한 분들로부터 해당 업체를 추천받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해당 업체를)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시 국감에선 업체 선정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도 감사원이 김 여사를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봐주기 감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끝내는 대로 김 전 차관과 김 씨 등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 등을 불러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최근 21그램 김 대표의 아내 조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 씨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건넨 샤넬 백을 교환할 때 동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도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 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공직자 신분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수천만 원대 명품을 받고 공직 임명에 관여한 건 전례가 없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 12일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사업가 서모 씨 등으로부터 각종 명품을 받은 대가로 공직을 부탁받거나 약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법조계에선 이 같은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선 “매관매직(賣官賣職) 비즈니스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 결과 현재까지 드러난 김 여사의 명품 수수액은 2억 원이 넘는다. 특검은 다이아몬드 목걸이 2개와 샤넬백 2개, 브로치와 귀걸이 등 현재까지 확인된 금품 외에도 김 여사가 추가로 받아 챙긴 명품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1억 원대 3종 장신구’, 뇌물 가능성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11일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해 논란이 됐던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외에도 추가로 브로치와 귀걸이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 회장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당선 축하 명목으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먼저 건넸고, 한 달 뒤인 4월엔 3000만 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 원 상당의 귀걸이를 추가로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김 여사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며 인사를 청탁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 전 검사는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는데, 특검은 이 인사 조치가 목걸이를 건네받은 대가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2022년 6월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비서실장이 와도 좋다는 취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말한 며칠 뒤, 박 전 검사가 임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총 1억 원에 이르는 3종의 고가 장신구를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당시 공개 석상에서 김 여사가 착용했던 2000만 원대 티파니 브로치와 1500만 원대 까르띠에 팔찌 역시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 아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장신구 3종 중 목걸이와 브로치는 2023년 말 돌려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디올백을 전달받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직후다. ‘디올백 스캔들’이 확산되자 기존에 선물받았던 다른 장신구에 대한 뒷수습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재추진하며 김 여사를 압박하던 때다. 다만 이 회장이 귀걸이는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특검은 김 여사가 사업가 서 씨로부터도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특검은 김 여사가 서 씨에게서 시계를 받은 2022년 9월이 대통령경호처가 서 씨 업체와 3개월간 로봇개 임차 계약을 맺은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배경에 ‘경호 로봇개 납품’ 사업 등 정부 사업 수주 목적이 있었고,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씨는 또 “김 여사로부터 대통령실 홍보 업무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시계 대금(3500만 원) 중 김 여사로부터 500만 원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건희 ‘키맨’들과 대질도 검토실물이 아직 발견되진 않았지만 통일교 측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과 같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등 각종 현안 청탁을 위해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건넨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 결과에 따라 명품을 대가로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특검은 전 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고 놀라워했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목걸이 등이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선 자수서를 제출한 이 회장처럼 각종 의혹에 연루된 ‘키맨’들이 조사에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변경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에 김 여사가 직접 개입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찾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 윤 전 본부장 등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되 필요하면 김 여사와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는 피의자들과 대질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공직자 신분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수천만 원대 명품을 받고 공직 임명에 관여한 건 전례가 없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12일 구속된 김건희 여사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사업가 서모 씨 등으로부터 각종 명품을 받은 대가로 공직을 부탁받거나 약속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법조계에선 이 같은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선 “매관매직(賣官賣職) 비즈니스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수사 결과 현재까지 드러난 김 여사의 명품 수수액은 2억 원이 넘는다. 특검은 다이아몬드 목걸이 2개와 샤넬백 2개, 브로치와 귀걸이 등 현재까지 확인된 금품 외에도 김 여사가 추가로 받아 챙긴 명품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1억 원대 3종 장신구’, 뇌물 가능성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11일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해 논란이 됐던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외에도 추가로 브로치와 귀걸이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이 회장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당선 축하 명목으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먼저 건넸고, 한 달 뒤인 4월엔 3000만 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 원 상당의 귀걸이를 추가로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은 김 여사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며 인사를 청탁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 전 검사는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직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는데, 특검은 이 인사 조치가 목걸이를 건네받은 대가로 이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전 총리는 2022년 6월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비서실장이 와도 좋다는 취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말한 며칠 뒤, 박 전 검사가 임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특검은 총 1억 원에 이르는 3종의 고가 장신구를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당시 공개 석상에서 김 여사가 착용했던 2000만 원대 티파니 브로치와 1500만 원대 까르띠에 팔찌 역시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 아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장신구 3종 중 목걸이와 브로치는 2023년 말 돌려받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디올백을 전달받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직후다. ‘디올백 스캔들’이 확산되자 기존에 선물 받았던 다른 장신구에 대한 뒷수습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재추진하며 김 여사를 압박하던 때다. 다만 이 회장이 귀걸이는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다.특검은 김 여사가 사업가 서모 씨로부터도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건네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특검은 김 여사가 서 씨에게서 시계를 받은 2022년 9월이 대통령경호처가 서 씨 업체와 3개월간 로봇개 임차 계약을 맺은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배경에 ‘로봇 경호개 납품’ 사업 등 정부 사업 수주 목적이 있었고,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씨는 또 “김 여사로부터 대통령실 홍보 업무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시계 대금(3500만 원) 중 김 여사로부터 500만 원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건희 ‘키맨’들과 대질도 검토실물이 아직 발견되진 않았지만 통일교 측 윤모 전 세계본부장이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과 같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등 각종 현안 청탁을 위해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건넨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2000만 원 상당의 샤넬백 2개 등도 수사 결과에 따라 명품을 대가로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적용할 수 있다. 특검은 전 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고 놀라워했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목걸이 등이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법조계에선 자수서를 제출한 이 회장처럼 각종 의혹에 연루된 ‘키맨’들이 조사에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양평고속도로 변경 특혜 의혹 등 각종 의혹에 김 여사가 직접 개입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찾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김건희 집사’ 김예성 씨, 윤 전 본부장 등의 진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되 필요하면 김 여사와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는 피의자들과 대질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이른바 ‘3대 특검’이 일제히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하며 국민의힘과 권성동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을 줄줄이 부르며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특검 수사에 대해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김건희 특검 ‘권성동-통일교 의혹’ 압수수색13일 김건희 특검은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건진법사 등 청탁의혹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해 전산자료 제출협조 차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압수수색에서 정당 명부를 확보해 통일교의 조직적 가입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거를 앞두고 당시 윤 전 본부장은 문자메시지로 전 씨에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문의하기도 했다.다만 국민의힘의 반발로 특검의 압수수색은 무산됐다. 특검과 국민의힘은 이날 대치 끝에 당원 가입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원 중 20명 만을 뽑아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특검 확인 결과 실제 당에 가입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특검은 향후 재차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특검은 권 의원과 통일교의 관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구속영장에도 윤 전 본부장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에게 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8일 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권 의원에 대한 의혹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어 권 의원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 내란특검, 국민의힘 지도부 정조준내란 특검도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11일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들을 조사하면서 계엄 당일 국회 표결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검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등이 비상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 소집 장소를 5차례나 바꾸는 등 비상계엄 해제 조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추 의원을 비롯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조사 시기를 검토 중이다. 채 상병 특검도 12일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임 의원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이 벌어졌던 2023년 8월 국가안보실 2차장 자리에 있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경찰에 이첩된 사건을 회수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을 겨냥한 3대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민의힘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 당사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여 명이 당사로 집결했고,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았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합동토론회가 열린) 오늘 같은 날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왔다는 건 좀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 아닌가”라고 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500만 당원 전체의 당원 명부를 달라고 하는 것은 과잉수사금지 원칙에 명백히 위반할 뿐만 아니라 500만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3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된 업체와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이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이 전날 김건희 여사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그간 수사가 미진했던 관저 이전 의혹 수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특검은 이날 관저 인테리어를 맡았던 업체 21그램과 업체 대표 김모 씨의 자택,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으로 일하며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의 자택과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저 이전 의혹은 2021년 영업이익이 1억5000만 원에 불과했던 21그램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관저 공사를 따낸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21그램은 과거 김 여사가 운영한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공사를 따낸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21그램 대표 김 씨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으로, 김 여사는 2022년 5월 10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식에 김 씨를 초청하기도 했다.앞서 감사원은 2022년 12월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한 뒤 1년 9개월 만인 2024년 9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21그램이 계약 전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등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하는 등 공사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저가 보안 시설인 만큼 수의계약 자체는 위법하지 않다”며 “계약 자체가 적법했고, 통상적인 이윤이라 특혜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 당시 관저 공사를 21그램에 맡긴 경위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 경호처 등 현 정부와 밀접한 분들로부터 해당 업체를 추천받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추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해당 업체를)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당시 국감에선 업체 선정 과정에 김 여사가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도 감사원이 김 여사를 조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봐주기 감사’라는 지적이 나왔다.특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끝내는 대로 김 전 차관과 김 씨 등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 등을 불러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최근 21그램 김 대표의 아내 조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 씨는 김 여사의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건넨 샤넬백을 교환할 때 동행한 인물로 알려졌다.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 씨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김건희 여사는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6일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때와 차림새는 거의 같았지만,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발언했던 6일 전과 달리 이번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10여 분 지각했던 특검 조사 때와는 달리 이날 심사가 예정된 10시 10분보다 44분가량 일찍 도착했다. 오전 9시 26분경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서 내린 김 여사는 잠시 법원 입구를 한 번 바라본 뒤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고개를 숙인 채 법정으로 향했다. 김 여사는 앞선 특검 조사에선 취재진 앞에 잠시 멈춰 발언했으나, 이날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뭔가’ ‘명품 선물 사실대로 진술한 거 맞나’ ‘명품 시계 왜 사달라고 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법원에 들어서는 내내 무표정을 유지하던 김 여사는 법정으로 올라가는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잠시 멈춰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오후 3시경 법원에서 나올 때도 발언하지 않았다. 걸어 나오는 내내 시선은 아래를 향했고, 약간 비틀거리기도 했다. 김 여사의 복장은 6일 특검 조사 때와 거의 동일했다. 이날 머리를 한 갈래로 묶은 김 여사는 하얀색 셔츠 위에 검은색 치마 정장을 입었고, 검은색 낮은 구두를 신었다. 김 여사가 착용한 신발은 ‘로저비비에’ 제품으로, 주로 100만∼200만 원대에 판매된다. 손에는 6일에도 들었던 ‘HOPE’ 문구가 적힌 검정 토트백을 들었다. 오전엔 쓰지 않았던 검은색 원형 뿔테 안경을 법원을 떠날 땐 썼다.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출신 원로들이 12일 자당 정청래 대표를 만나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해서는 안 된다” “과유불급을 잊지 말아야 한다” 등 쓴소리했다. 야당인 국민의힘과 연일 각을 세우는 등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 대표에게 국민 눈높이에 역행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이다. 정 대표는 고문단의 당부를 경청한 뒤 “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당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김진표·문희상·박병석·임채정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대표, 이용득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대표가 이달 초 취임한 후 상임고문단과 상견례 차원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우리 모두가 역량을 집중할 때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선배들의 많은 지혜와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정세균 전 총리는 국민의 뜻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국민은 당원만으로 구성된 건 아니기 때문에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보고 정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하는 노력도 함께 만들어져야 되겠다”며 “당원이 아닌 국민들로부터 존중받고 함께하는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문희상 전 의장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라며 속도 조절을 당부했다. 그는 “대통령은 통합에 방점을 찍었는데 당은 너무 급하게, 이때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며 “대한민국의 큰 흐름으로 봤을 때 정치 자체가 붕괴됐다는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정치를 모색하는 길은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채정 전 의장도 “내란의 뿌리를 끊는 등 지금처럼 앞장서달라”면서도 “과격하진 말아 달라”고 했다. 이용득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국민보다 반보만 앞서서 가라’고 말씀하셨고 ‘정치라는 건 국민을 위해 하는 건데 악마와도 손잡아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게 국민 눈높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범여권 성향의 야4당 대표들을 예방했다. 하지만 아직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찾지 않았다. 정 대표는 두 당을 겨냥해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 “이준석이 대선 TV 토론 때 한 짓이 있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정 대표는 고문단의 조언을 경청한 뒤 “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당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3개월에 한 번쯤은 (고문단을) 모시고 귀한 말씀을 듣는 게 당 운영에 굉장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했다)”며 ”오늘 정말 절실하게 들었다“고 화답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줬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확보했다. 특검은 목걸이 진품을 서희건설에서, 가품은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에서 확보해 법원에 제출했다. 김 여사는 진품 목걸이를 둘러싸고 재산신고 누락 논란이 커지며 고발까지 이어지자 이후 서희건설에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오정희 특검보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은 윤 전 대통령 나토 순방 당시 김 씨가 착용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했다”며 “서희건설 측이 김 씨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목걸이 진품을 확보한 경과를 법원에 설명하고 김 씨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과 위 진품 목걸이 실물 2점을 증거로 법정에 제시했다”고 했다.오 특검보는 “김 씨가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 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김 씨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김 씨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앞서 김 여사는 2022년 해외 순방에서 해당 목걸이를 착용하고 공개석상에 나섰다. 이후 같은 해 9월경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는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란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김 여사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2009, 2010년경 모친 최은순 씨에게 선물하려고 홍콩에서 200만 원짜리 모조품을 구입했다”며 말을 바꿨다. 특검은 김 여사가 순방 당시에는 진품 목걸이를 착용했다가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한 뒤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 장모 집에 숨겨놓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오 특검보는 또 “김 씨 오빠의 인척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의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김 씨에 대해 대통령실 경호 관련 로봇개 수입 업체와 연관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당 시계를 구입한 사업가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 측으로부터 자금을 전달받아 시계를 직접 샀다”며 ”김 여사를 만나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A 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배경에 정부 사업 수주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산업재해 사망과 관련해 “지출해야 할 비용을 아끼려고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건 ‘미필적 고의 살인’”이라고 말했다. 산재 사망 근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망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자 산재와 관련해 재차 강한 메시지를 낸 것. 이 대통령은 휴가 복귀 뒤 첫 지시로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 사고를 직보하라”고 지시하는 등 강도 높은 산재 사망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반드시 후진적 산재공화국을 뜯어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산재 사망이 여전히 많은 편이다. 계속 강조하고 있는 데 사람 목숨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느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인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살기 위해서 갔던 일터가 ‘죽음의 장’이 되어선 절대 안 된다”며 “불가피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피할 수 있는 데 피하지 않았다면, 특히 지출해야 할 비용을 아끼려고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건 전에도 말했지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사회적 타살’”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고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에 대해 “목숨보다 돈을 더 귀하게 여기는 잘못된 풍토 때문”이라고 봤다. 해결책에 대해선 안전조치를 하지 않았을 경우 강력한 제재를 걸어야 한다는 뜻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을 하는 데에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안전조치를 안 하는 건 바보짓이라고 생각이 들게 하면 된다. 그게 더 손해가 되게 하면 된다”며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조사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안 하면 그 자체를 엄정하게 제재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산재 사망이) 많은 곳이 건설현장 같은 데 하도급이 반복되면서 실제 공사비가 줄어들다보니 전체 원공사비의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한다”며 “그러니까 안전조치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워낙 구조적인 문제라 쉽게 바뀌진 않겠지만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며 “제도화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치의 조치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필요하면 관련 법을 개정해서라도 후진적인 산재 공화국을 반드시 벗어나야겠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최근 ‘산재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강도 높은 발언과 지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산재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을 찾아 경영진을 질책했다. 또 이달 6일에는 잇단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 면허 취소와 공공 입찰 금지, 징벌적 손해배상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뒤인 9일 첫 업무 지시로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 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직보하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일본에서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립수산상은 이날 현충원을 찾아 분향 후 헌화하고, 한국의 순국선열을 향해 참배했다. 9일 방한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튿날인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식량안보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경기 파주시 벼 농가를 방문하는 등의 바쁜 일정에도 현충원을 방문한 것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도 2002년 3월 방한해 국립현충원 현충탑에 헌화한 적이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한일 관계에 대한 뚜렷한 태도를 보인 적은 없지만,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그의 부인과 자녀는 최근 서울로 여름휴가를 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환경상으로 재직할 당시인 2019년에는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하자”는 발언으로 국내에선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최근 차기 총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공동 1위를 차지하는 등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가 약 10년간 교제한 모델 조지나 로드리게스(31)와 결혼을 약속했다. 로드리게스는 12일 인스타그램에 “네, 내 모든 삶에서”라는 게시글을 올려 청혼받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와 함께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자신의 왼손을 호날두로 추정되는 남성 손 위에 얹은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물을 본 지인들은 “축하해” “그녀가 ‘예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결혼 관련 뒷이야기를 보여달라” 등 축하 인사를 건넸다. 미국 최대 스포츠뉴스 ESPN도 “호날두가 장기간 연애 끝에 로드리게스와 약혼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약혼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로드리게스가 공개한 반지의 다이아몬드 크기다. 네 번째 손가락을 3분의 1이나 가릴 만큼 상당히 크다. 이에 보석 전문가들은 반지의 가격 등을 추정하고 나섰다. 약혼 반지 전문가인 로라 테일러는 외신에 “20캐럿의 타원형 다이아몬드로 보인다”며 “가격은 200만 달러(약 28억 원)”라고 봤다. 아제이 아난드 레어캐럿 CEO는 “30캐럿이 넘고, 최대 500만 달러(약 6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2016년 로드리게스를 처음 만나 현재까지 동거 중이다. 두 사람은 2017년 딸 알라나 마르티나, 2022년 둘째 딸 벨라를 얻었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인으로 10년 가까이 지냈으나, 지난해 호날두가 새로 개설한 온라인 채널에서 로드리게스를 ‘아내’라고 부르면서 결혼설이 돌기도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 요청으로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구입해 직접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특검은 8일 시계를 구입한 사업가 서모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김 여사 측으로부터 자금을 전달받아 2022년 9월 서울 잠실에 있는 한 백화점의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여성용 명품 시계를 직접 샀다”며 “당시 ‘VIP 할인’을 받고 3500만 원대에 구입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김 여사를 만나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서 씨는 시계를 구매하며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 관계자에게 ‘이건 영부인이 사는 거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서 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배경에 ‘로봇 경호개 납품’ 사업 등 정부 사업 수주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서 씨의 회사는 2017년 11월 설립돼 전동휠체어와 구조용 드론 등을 판매해 왔다. 2022년 5월에는 미국의 한 로봇개 회사와 총판 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2022년 9월 대통령실과 3개월간 1800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는 시계가 전달된 시점과 맞물린다. 특검은 또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제공하며 자사 고급 휠체어를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병원에 납품하려 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씨는 “윤석열 정부에서 특혜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 씨는 김 여사와 친분이 두터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2021년 7월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법정 최고 한도액인 1000만 원의 정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씨는 “김 여사의 요청을 받고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서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넥타이를 선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서 씨는 30만∼35만 원에 이르는 넥타이를 여러 개 선물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이후에만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서 씨에게 시계를 전달받은 것이 맞는지 등을 묻는 질의에 “현재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어서 별도의 사실관계에 관해서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를 확보했다. 당시 장모 집에서는 현금 1억 원과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이 함께 발견됐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건희 여사 요청으로 5000만 원대 명품 시계를 구입해 직접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특검은 8일 시계를 구입한 사업가 서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김 여사 측으로부터 자금을 전달받아 2022년 9월 서울 잠실에 있는 한 백화점의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여성용 명품 시계를 직접 샀다”며 “당시 ‘VIP 할인’을 받고 3500만 원대에 구입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김 여사를 만나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서 씨는 시계를 구매하며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 관계자에게 ‘이건 영부인이 사는 거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서 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특검은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한 배경에 ‘로봇 경호개 납품’ 사업 등 정부 사업 수주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서 씨의 회사는 2017년 11월 설립돼 전동휠체어와 구조용 드론 등을 판매해 왔다. 2022년 5월에는 미국의 한 로봇개 회사와 총판 계약을 맺었고, 같은 해 2022년 9월 대통령실과 3개월간 1800만 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는 시계가 전달된 시점과 맞물린다. 특검은 또 서 씨가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제공하며 자사 고급 휠체어를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병원에 납품하려 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씨는 “윤석열 정부에서 특혜를 받은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서 씨는 김 여사와 친분이 두터워 윤 전 대통령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2021년 7월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법정 최고 한도액인 1000만 원의 정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씨는 “김 여사의 요청을 받고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 서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넥타이를 선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서 씨는 30만~35만 원에 이르는 넥타이를 여러 개 선물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이후에만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여사 측은 서 씨에게 시계를 전달받은 것이 맞는지 등을 묻는 질의에 “현재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어서 별도의 사실관계에 관해서 확인해주기 어렵다”라고 밝혔다.앞서 특검은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시계 상자와 정품 보증서를 확보했다. 당시 장모 집에서는 현금 1억 원과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이 함께 발견됐다. 조승연 기자 cho@donga.com}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들을 겨냥해 ‘배신자’ 등을 연호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징계를 요구했다. 김 후보가 먼저 자신을 공격했고, 당원들 사이에서 ‘배신자’ 구호가 나오자 따라외쳤을 뿐이란 주장이다. 전 씨는 김 후보가 친한(친한동훈)파이기 때문에 자신을 솎아내기 위해 공격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이 분열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을 모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탓으로 돌렸다.전 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김 후보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같은 날 오전 회의를 열어 전 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씨는 8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 진영 후보 연설 도중 당원들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선동했고, 이후 장내 분위기가 격화하면서 당원들이 서로를 향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 씨는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김 후보가 갑자기 전한길을 ‘음모론자’ ‘극우론자’ 이러면서 ‘나가야 된다’고 저를 면전에서 저격해 당황했다”며 “이재명 정권 비판하는 게 상식인데 평당원인 전한길에 대해 저격하는 연설을 진행한 것이 1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2단계는 당원들이 먼저 ‘배신자’ ‘배신자’ 구호를 외쳤고, 면전에서 저격을 당하니 선을 넘은 것 아닌가 하고 다른 분들과 함께 ‘배신자’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피해자’라고 했다.전 씨는 김 후보를 ‘친한파’로 규정했다. 그는 “전한길을 국힘으로부터 솎아내기 위한 (김 후보의) 의도”라고 했다. 이어 “한동훈이 어떤 세력인가. 배신자 아닌가”라며 “한동훈이 아니면 지금 국힘 분열 안 됐고 한동훈이 없었다면 윤석열 탄핵안 가결되지 않았다. 한동훈이 없었다면 윤 대통령 파면될 일도 없고 조기 대선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모든 고통이 한동훈과 친한파가 민주당과 손잡고 내란 특검에 찬성했기 때문에 분열이 일어났다”고 했다. 12일에는 부산에서 전당대회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전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개최되는 모든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 씨는 이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내일 유튜브 방송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함인경 대변인은 “(연설회장) 바깥에 오는 것까지 제한할 순 없다”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정부가 광복절을 앞두고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경제인 16명이 포함된 특별사면안을 11일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약 두 달 만에 첫 번째로 단행된 특사다. 사면안은 15일 0시부로 발효된다.정부는 이날 오후 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정치인과 주요 공직자, 경제인 및 서민생계형 형사범 등 1922명을 사면·복권·감경하는 특별사면안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16명의 경제인이 사면 및 복권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경제발전 공로가 있는 경제인과 중소기업인, 영세상공인 등에게 경제살리기에 동참할 기회를 부여하고 민생경제 저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사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특별사면되는 최 전 회장은 고 최종건 SK 창업주의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최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이 가운데 약 560억 원에 이르는 횡령·배임, 외화 24억 원에 대한 외국환거래법·금융실명법 위반 등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번 사면으로 잔형 집행이 면제되면서 출소하게 됐다. 주요 경제인 중 복권 대상자는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을 비롯해 장충기 삼성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이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개명 후 최서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2021년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확정받았다. 이듬해 2022년 복권 없이 가석방됐다. 기업인이 복권되면 금융사와 공공기관, 범죄 혐의와 연관된 회사에 취업이 가능해진다. ‘동양그룹 사태’로 기소된 현재현 전 회장과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도 복권됐다. 현 전 회장은 2013년 동양그룹이 부도 위험을 숨기고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계열사 단기어음과 회사채를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혐의로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2021년 만기 출소했다. 박 전 행장은 직원 채용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확정받고, 2019년 만기 출소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11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에는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특검 조사에 앞서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일 당 지도부의 연락에 혼선이 있었다는 취지로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특검팀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면서 “아직 (특검에서) 무엇을 물어볼지 모르겠지만, 아는 대로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표결 당일에 당 지도부에서 당시 상황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기억이 나느냐’는 물음에 김 의원은 “그날 본회의장으로 부르기도 하고 중앙당사 3층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게 몇 번 교차됐다”며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내 본회의장으로 와야 한다는 의원들도 있었고 연락 주체들이 조금씩 다르고 장소도 달랐던 게 (특검이) 궁금한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8명만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했다. 특검은 상당수 국민의힘 의원이 불참한 배경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관여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추 의원이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바꾸면서 다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장소를 알린) 문자 메시지도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며 “(특검에서) 질문하는 대로 아는 만큼 답변하겠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