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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참가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에 ‘미국 무대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방신실(21)은 17일 서울 강남구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런 말을 했다. 올 시즌 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 참가한 뒤 LPGA투어로 향하겠다는 생각이 굳었다는 것이다. 방신실은 “이전까지는 ‘언제 도전하지’란 생각을 하며 갈팡질팡했는데, 올해 대회에 참가한 뒤 내 비거리가 LPGA투어 선수들보다 절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졌다”며 “특히 미국은 코스 세팅이 어려워 비거리가 나오지 않으면 불리하고, 파5에서 대부분 ‘투온’ 시도를 하는데 나 역시도 그랬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대회는 우승자 이민지를 포함해 단 세 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할 정도로 난도가 높았는데, 방신실은 이 대회에서 공동 23위를 했다. 방신실의 LPGA투어 참가는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였다.방신실의 자신감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신장 173cm에 유독 긴 팔 길이를 지닌 방신실은 키에 비해 더 큰 스윙 공간을 만들어내며 루키 시절부터 ‘장타자’로 유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던 2023년에 방신실은 262.5야드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를 보이며 투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에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59야드를 날리며 투어 선수 중 두 번째로 장타를 때리는 선수다. 방신실은 “국내와 달리 미국은 방향성이 좋지 않아 다른 홀로 넘어가더라도 거기서 두 번째 샷을 치면 된다”며 “방향이 조금만 좋지 않으면 ‘OB(아웃 오브 바운즈·공이 경기 불가능 지역으로 벗어나는 것)’가 되는 국내에선 마음껏 칠 수가 없는데, 미국에선 그런 심리적 부담감이 없어 더 자신감 있게 칠 수 있다고 느껴졌다”고 했다.올해 미국에서의 경험은 국내에서 더 정확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장타는 밀리지 않았지만 아이언샷의 정확도나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 게임 기술력, 코스 공략 등에 대한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다. 방신실은 “LPGA투어 선수들도 대회장에서 연습라운드 때는 다들 쉬운 것 같다고 말하는데, 정작 라운드가 시작되면 같은 코스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어렵더라”며 “그린 주변에 벙커나 러프 등 함정이 많아 코스를 영리하게 공략을 한 뒤 정확하게 쳐야 내가 가진 장점인 ‘장타’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그래서 방신실이 국내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것이 스윙 교정과 함께 아이언 로프트 각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방신실은 “KPMG 대회가 열렸던 텍사스가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웠는데, 날씨가 더우면 아이언 샤프트가 말랑말랑해져 이전보다 거리가 더 많이 나 정확히 거리를 맞출 수가 없다”며 “대회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왔더니 한국의 날씨도 무척이나 더워 스윙 교정과 함께 아이언 로프트 각도를 1도씩 세웠더니 거리감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신실이 KPMG 대회에 참가하기 직전까지 국내에서 그린적중률은 74.13%였는데, 미국을 다녀온 뒤 참가한 3개 대회에선 81.82%의 그린적중률을 보였다.방신실의 꿈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의 목표는 국내 무대 제패다. 방신실은 전반기에만 2승을 올리며 이예원과 함께 유일한 다승을 기록 중이다. 또 방신실이 앓았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사실상 완치되며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방신실은 “호르몬에 대한 문제이다 보니까 지난해까진 아예 근력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 건강이 무척이나 좋아져 요가와 코어 운동 등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며 “후반기에 메인 후원사 대회이자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가장 좋아하는 코스인 블루헤런에서 열리는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우승하면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미국으로 가기 전 최저타수상은 꼭 한 번 타고 싶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4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1부) ‘왕좌 탈환’을 노리는 전북이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전북은 23일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과 2025시즌 2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거스 포옛 감독(사진)이 이끄는 전북은 21일 현재 K리그1에서 승점 48(14승 6무 2패)로 2위 대전(승점 36)에 승점 12점이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전북은 개막전을 포함해 시즌 초반 4경기에선 1승 1무 2패로 주춤했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5라운드부터 19일 끝난 22라운드까지 18경기 연속 무패(13승 5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포항전에서는 0-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3-2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K리그 최다(9회) 우승팀 전북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리그 역사상 첫 5연패를 달성한 이후 점차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승강제 도입 이후 최악인 10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과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렸던 전북의 강점을 살려냈다. 전북은 올 시즌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12개 팀 중 가장 많은 39골을 넣었다. 실점(18실점)은 리그에서 가장 적어 공수 조화가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리그1 통산 연속 무패 기록 1∼3위를 모두 보유 중인 전북은 2016년에 작성한 최다(33경기) 무패 기록을 새로 쓴다는 각오다. 전북 선전의 중심에는 12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26)가 있다. 그는 득점뿐만 아니라 공격포인트(14개·12골 2도움)와 경기 최우수선수 선정(7회) 등 각종 기록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량이 만개한 전진우는 올해 5월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8골을 기록 중인 콤파뇨(29·이탈리아)와 5골을 넣고 있는 티아고(32·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들도 전북의 독주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는 팀이 완전히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가 됐다”며 “원래 시즌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팀의 정상화였다. 그런데 팀이 정상화가 됐으니 목표는 분명히 달라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던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 이재영(29)이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일본 프로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구단 소셜미디어에 “2025~2026시즌 이재영이 우리 팀의 새 선수로 추가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에서 높은 공격성과 최상위급 리시브 능력을 지닌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영을 응원해달라”고 알렸다. 앞서 히메지 구단은 21일부터 24일까지 하루에 한 명씩 나흘간 영입 선수를 발표한다고 알렸는데, 첫 번째 선수로 이재영을 등장시켰다. 이재영은 구단을 통해 “일본에서 뛰고 싶었던 어린 시절 꿈이 현실로 이뤄져 행복하다”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나의 활약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이재영이 코트에 복귀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V리그 여자부를 대표했던 선수였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두 번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이재영이 코트를 떠나게 된 것은 2021년 2월 이다영과 함께 학교폭력에 가담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에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2021년 6월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국내 배구계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국내 무대를 떠난 이재영은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A1리그의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결국 국내로 돌아왔고, 2022년 말 페퍼저축은행 입단마저 무산되면서 그동안 ‘무적(無籍)’ 신세로 지내왔다. 이재영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과 논란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해왔다”며 “내겐 둘도 없는 존재인 배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시 뛸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는 법을 잊었다. ‘셔틀콕 천재’ 안세영(23·사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오픈에서도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시즌 마지막 슈퍼1000 대회인 중국오픈의 전초전 성격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BWF 월드투어 역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BWF 여자 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5·중국·2위)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이로써 올해 월드투어 결승에서 왕즈이와 네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다. 상대 전적에서도 안세영이 13승 4패로 우위다.안세영이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건 2023년에 이어 2년 만이자 이번이 두 번째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직후에 열린 지난해 일본오픈 때는 무릎과 발목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다.이번 일본오픈은 안세영이 요넥스와 100억 원 규모의 대형 후원 계약을 맺고 처음 출전한 월드투어 대회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이달 1일 후원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글을 올렸다.일본오픈은 BWF 월드투어 최고 등급인 슈퍼1000보다 한 단계 낮은 슈퍼750 등급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중국오픈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출전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천적’ 천위페이(27·중국·5위)에게 2-0 완승을 거두는 등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 등 올 시즌 세 차례 슈퍼1000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안세영은 22일 막을 올리는 중국오픈을 통해 BWF 월드투어 출범(2018년) 이후 첫 한 시즌 슈퍼1000 전 대회 석권에 도전한다. 여자 단식뿐 아니라 어떤 배드민턴 선수나 팀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남자 복식 랭킹 2위 서승재(28)-김원호(26) 조도 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 대표 고스페이(28)-누르 이주딘(28) 조를 2-0(21-16, 21-17)으로 제압하고 일본오픈 정상에 올랐다. 시즌 5번째 우승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유현조(20)가 전(前) 캐디와 계약금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서 승소했다.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법 평택지원 안성시법원의 이원진 판사는 “유현조의 전 캐디인 A씨는 유현조에게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또는 원상회복금인 1300만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이 사건 합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거나 원고가 주장하는 금액을 인정할 수 없다는 피고 주장은 각 증거에 비춰볼 때 받아들일 수 없다”고 16일 선고했다.유현조가 A씨와 법적 분쟁을 벌인 것은 지난해 8월경 부터다. 유현조는 지난 시즌 초 A씨와 계약을 하며 전반기 15개 대회에 대한 계약금을 지불했다. 이전까진 KLPGA투어에서 선수와 캐디 간 계약은 대회당 ‘캐디피’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KLPGA투어 인기가 급상승하며 캐디의 인기 또한 높아져 전반기와 후반기 등 1년에 두 번 계약하는 방식을 캐디들이 선호했다.유현조는 지난해 5월 끝난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시즌 개막 후 6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톱10’에 단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다. 유현조는 NH대회를 끝으로 A씨와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A씨는 ‘생계’를 이유로 이후 3개 대회에 대한 캐디피 보존을 요구했고, 유현조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원만한 이별이 되는 듯 했다.하지만 A씨는 유현조와 계약 해지 이후 KLPGA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를 오가며 약 15개의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의 캐디백을 메면서 유현조에게 돌려줘야 할 1300만원은 돌려주지 않아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최근 캐디들의 몸값과 지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현조가 ‘총대’를 메었다는 평가가 골프계에서 나온다”며 “선수와 캐디 사이 계약이 재정리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셔틀콕 천재’ 안세영(23·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일본오픈 정상을 차지했다.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5·중국·2위)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그러면서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정상을 차지했다.안세영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안세영은 1일 요넥스와 4년 100억 원 규모로 후원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글을 올렸는데 바로 직후에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 말을 지킬 수 있게 됐다.일본오픈은 슈퍼 1000 아래 레벨인 슈퍼 750 대회지만 22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슈퍼 1000 대회 중국 오픈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출전했다.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 시즌 슈퍼 1000 전 대회 석권’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테니스에서 메이저대회에 해당하는 슈퍼 1000은 한 시즌에 네 차례 열린다.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오픈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까지 슈퍼 1000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안세영은 여기에 인도오픈(슈퍼 750)과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를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뒀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홧김에 라커룸 문짝을 부순 윈덤 클라크(32·미국·사진)가 대회가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으로부터 출입금지 조치를 받았다. 골프 다이제스트 등 미국 매체들은 17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의 존 린치 회장이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린치 회장은 서한에서 “클라크가 우리 골프장에 다시 출입하려면 손해배상을 하고 이사회가 지정한 자선단체에서 기부 활동을 해야 한다. 또한 분노조절장애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클라크는 지난달 14일 US오픈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8오버파로 컷오프 탈락한 후 라커룸에 들어와 화를 참지 못하고 라커룸 문짝을 훼손했다. 이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클라크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사건을 그대로 넘기지 않았다. 만약 클라크가 골프장 측의 요구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향후 선수 생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US오픈을 10차례나 개최한 명문 골프장인 이곳에서는 2033년 US오픈도 예정되어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는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바르사) 소속이던 2007년 9월 바르셀로나 지역 주민과 함께 달력에 실을 사진을 찍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에서 메시는 두 달 전 태어난 한 아기의 몸을 씻겼다. 당시 바르사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르고 있던 메시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던 아기는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이 아기의 이름은 ‘제2의 메시’로 주목받고 있는 라민 야말(18·바르사)이다. 지난해 야말의 아버지는 메시와 아들의 모습이 담긴 이 ‘목욕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두 전설의 시작’이라고 적었다.야말은 17일 과거 메시가 바르사에서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으며 ‘메시의 후계자’로 공인받았다. 이날 야말은 바르사와 2031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등번호도 19번에서 10번으로 바꿨다. 바르사에서 10번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를 비롯해 ‘특급 골게터’ 호마리우(59),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53), ‘외계인’ 호나우지뉴(45) 등이 바르사에서 뛸 때 10번을 사용했다. 메시가 바르사를 떠난 2021년 이후 10번을 달았던 안수 파티(23)가 부상 여파 등으로 팀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AS모나코(프랑스)로 임대되면서 야말이 10번의 새 주인이 됐다. 야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시와 마라도나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사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야말은 데뷔 당시 등번호인 41번과 27번을 거쳐 19번을 달고 뛰면서 팀 내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면서 “이제는 10번을 달고 자신의 가치를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2004년 30번의 등번호를 달고 바르사에서 데뷔한 메시는 4년 뒤인 2008년부터 10번을 사용했다. 2023년 바르사에서 데뷔한 야말은 메시보다 빠른 2년 만에 10번을 달았다. 야말은 15세 290일의 나이로 데뷔해 역대 바르사 선수 중 최연소 라리가 출전 기록을 세운 초신성이다. 또 라리가 최연소 득점(16세 87일)과 도움(16세 45일) 등을 새로 쓰며 ‘기록 제조기’로 떠올랐다. 2023∼2024시즌 바르사에서 7골을 기록했던 야말은 지난 시즌 18골을 터뜨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선 대회 최연소 득점(16세 362일)과 도움(16세 338일)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그는 22세 이하 중 최고의 활약을 보여 준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 상을 받았다. 바르사는 “대부분의 축구 선수는 18세부터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하지만, 야말은 같은 나이에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야말은 바르사와 스페인 대표팀에서의 맹활약 덕에 몸값(예상 이적료)도 치솟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023년 8월 2500만 유로(약 404억 원)였던 야말의 몸값은 올해 6월 기준 2억 유로(약 3234억 원)까지 급상승했다. 조안 라포르타 바르사 회장은 지난해 스페인 언론 인터뷰에서 “야말을 영입하고 싶어 하는 팀이 이적료로 2억 유로를 제시했지만 거절했다. 우리는 야말의 미래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야말은 조만간 바르사 동료들과 함께 방한해 한국 팬들 앞에 선다. 바르사는 이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FC 서울과 친선전을 치른다. 다음 달 4일엔 대구스타디움에서 K리그1 대구와 대결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바르사)에서 뛰고 있던 2007년 9월 바르셀로나 지역 주민과 함께 달력에 실을 사진을 찍는 행사에 참여했다. 이 행사에서 메시는 두 달 전 태어난 한 아기의 몸을 씻겼다. 당시 역대 바르사 선수의 스페인 라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우는 등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메시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던 아기는 서로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이 아기의 이름은 바르사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라민 야말(18·스페인)이었다.야말은 17일 바르사와 2031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면서 과거 메시가 이 팀에서 사용했던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지난 시즌 야말의 등번호는 19번이었다. 바르사에서 10번은 에이스가 사용하는 상징적 번호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를 비롯해 ‘특급 골게터’ 호마리우(59),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53), ‘외계인’ 호나우지뉴(45) 등이 바르사에서 뛸 때 10번을 사용했다. 바르사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야말은 41번을 달고 1군에 데뷔했다. 이후 27번을 달고 한 층더 성장했고, 19번으로 팀 내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면서 “이제 야말은 10번을 달고 자신의 가치를 더 높여나갈 것”라고 전했다. 2004년 30번의 등번호를 달고 바르사에서 데뷔한 메시는 이듬해 19번을 받았다. 그는 2008년부터 10번을 사용했다. 2023년 바르사에서 데뷔한 야말은 메시보다 빠른 2년 만에 10번을 달게 됐다.야말은 바르사에서 데뷔한 이후 절묘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팀 공격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15세 290일의 나이로 역대 바르사 선수 중 라리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쓴 야말은 라리가 최연소 득점과 도움, 최연소 멀티 골 기록 등을 새로 쓰며 ‘기록 제조기’로 떠올랐다. 야말은 2023~2024시즌 바르사에서 7골 7도움(50경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18골 21도움(55경기)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선 대회 최연소 출전과 득점, 도움 기록을 쓰며 스페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바르사는 “대부분의 축구 선수는 18세부터 1군 커리어를 시작하지만, 같은 나이의 야말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르사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인 야말은 몸값(예상 이적료)도 치솟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크트’에 따르면 2023년 2500만 유로(약 404억 원)였던 야말의 몸값은 현재 2억 유로(약 3234억 원)까지 상승했다. 주안 라포르타 바르사 회장은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야말을 영입하고 싶어 하는 팀이 이적료로 2억 유로를 제시했지만 거절했다”면서 “우리는 야말의 미래를 신뢰한다”고 말했다.야말은 조만간 바르사 팀 동료들과 함께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바르사는 이달 31일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FC 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전을 치르고, 다음 달 4일엔 대구스타디움에서 K리그1 대구와 친선전을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고향에 돌아온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사진)의 또 다른 목표는 두 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일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17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을 앞두고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 1위로 매킬로이를 꼽으며 이렇게 전했다. 1860년에 시작돼 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 오픈은 영국 내 9개 골프장 중 한 곳에서 열린다. 브리티시오픈으로도 불리는 디 오픈 코스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4곳씩 있고, 북아일랜드에는 1곳이 있다. 153회를 맞는 올해 대회 개최지가 바로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이다. 이 골프장은 매킬로이가 나고 자란 곳에서 100km가량 떨어져 있다. 올해 대회를 맞는 매킬로이의 각오는 남다르다. 매킬로이는 6년 전 이곳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컷 탈락했다. 1라운드 1번홀에서 ‘OB’(아웃 오브 바운즈)를 내며 쿼드러플 보기를 하는 등 79타를 쳤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20만여 명의 고향 팬들은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매킬로이는 “그때처럼 79타를 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마스터스 우승보다 더 감격스러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런 각오를 머리 스타일로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직전 출전 대회였던 스코티시 제네시스 오픈을 앞두고 이른바 ‘까까머리’처럼 머리를 짧게 잘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 뒤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공동 47위)과 US오픈(공동 19위)에서 부진했다”며 “‘극적인 헤어컷’의 진짜 이유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흰머리를 보이지 않으려 짧게 잘랐다”고 설명했지만 심기일전의 뜻이라는 것이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한동안 “더 이룰 목표가 없다”며 무력감을 호소했다. 하지만 짧은 머리로 출전한 스코티시 제네시스 오픈에서 공동 2위를 한 후엔 “마스터스 때 수준으로 경기력이 돌아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선수는 최경주, 안병훈,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송영한 등 6명이 출전한다. 지난해 시니어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올해 디 오픈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이번 대회가 PGA투어 통산 499번째 출전이다. 그가 메이저대회 무대를 밟는 건 2016년 PGA챔피언십 이후 9년 만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3일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2위 김민주(23)에게 두 타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홀(파4·453야드)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방신실(21)은 드라이버나 우드가 아닌 아이언을 들고 있었다. 길이는 길고 페어웨이는 좁은 이 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다. 코스 중간에 워터해저드도 두 개나 있어 많은 선수들이 까다로워했다. 방신실이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은 225.2야드를 날아가 워터해저드와 워터해저드 사이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안정적으로 세컨드샷을 그린 근처로 보낸 방신실은 파를 세이브하며 우승을 지켜냈다. 3라운드까지 김민주에게 2타 뒤진 상황에서 최종일을 맞이했던 방신실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방신실은 김민주와 홍정민(23)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이후 석 달 만에 거둔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인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거리’와 ‘정확성’을 모두 잡았다. 비결은 1도씩 로프트 각도를 높인 아이언이었다. 로프트를 높이면 클럽이 눕게 되면서 공의 탄도가 높아진다. 그 대신 비거리는 다소 줄어든다. 최근까지 손목 건초염으로 고생했던 방신실은 “스윙을 조금씩 교정하는 와중에 무더운 여름을 맞아 아이언 로프트 각도를 1도씩 높였다”라며 “다운 블로가 조금 더 잘 들어갔고, 착지 후 공이 구르는 거리가 줄어들면서 샷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마침 이번 대회장인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높은 탄도의 구질이 더 효과를 봤다. 이 대회 전까지 방신실은 74.6%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탄도가 높은 샷을 구사한 이번 대회의 그린 적중률은 80.6%까지 좋아졌다. 이번 대회 모든 선수들의 평균 그린 적중률(75.2%)보다 훨씬 좋았다. 특유의 드라이버샷은 여전히 빛을 발했다.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259.5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출전 선수 평균 242.7야드보다 20야드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날 역전 우승의 계기가 된 11번홀(파5·576야드)에서는 드라이버로 무려 324.4야드를 보냈다. 바로 전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던 방신실은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방신실은 장타를 앞세워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16번의 파5홀에서 무려 9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이날 우승으로 방신실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다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올 시즌 전반기에만 3승을 올린 이예원(22)이 유일한 다승 선수였다. KLPGA투어는 2주간의 휴식 후 31일 강원 원주 오로라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을 이어간다. 방신실은 “휴식기 동안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쇼트게임과 퍼트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스윙도 점검해서 가장 잘 맞는 로프트 각도와 샤프트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많은 이적료를 주고 측면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25·가나)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손흥민(33·사진)과 ‘헤어질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토트넘은 11일 “EPL 웨스트햄에서 쿠두스를 영입했다. 쿠두스와 장기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고, 이적료는 5500만 파운드(약 1025억 원)다. 토트넘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마노르 솔로몬(26), 마이키 무어(18), 브레넌 존슨(24), 양민혁(19), 윌송 오도베르(21) 등 측면 공격수가 이미 즐비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측면 공격수를 추가 영입하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이 떠난 자리를 쿠두스로 채우려 한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쿠두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경기 때 한국을 상대로 두 골을 넣어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다. 쿠두스는 2020년 아약스(네덜란드)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데뷔했고 2022년 웨스트햄과 계약하면서 EPL로 건너왔다. 쿠두스는 지난 시즌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지만 측면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공식전 35경기에서 5골에 그친 반면 측면 공격수로 뛴 2023∼2024시즌에는 45경기에서 14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쿠두스 본인도 측면 공격수가 ‘더 잘 맞는 옷’이라고 생각한다. BBC는 “웨스트햄에선 주장인 재러드 보언(29)이 오른쪽 날개를 맡고 있어 쿠두스가 이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33)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가나 출신 측면 공격수인 모하메드 쿠두스(24)를 영입했다.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토트넘이 거액을 지불하면서 손흥민 이적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토트넘은 “EPL 웨스트햄으로부터 쿠두스를 영입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토트넘은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리진 않았지만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쿠두스는 2031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5500만 파운드(약 1025억원)로 알려졌다. 쿠두스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는 선수다. 토트넘은 현재 측면 자원으로 손흥민, 양민혁 등 코리안리거들에 이어 윌송 오도베르, 브레넌 존슨, 마이키 무어, 마노르 솔로몬 등을 보유하고 있다.쿠두스는 2020년 아약스(네덜란드) 소속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두 골을 넣어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알려진 선수다. 2022년 8월 웨스트햄에 입단하며 EPL 무대를 밟은 뒤 65경기에 출전해 13골 12도움을 기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5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세계 랭킹 6위)가 윔블던 4강에 올랐다. 윔블던에서만 14번째 4강에 오른 조코비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4·스위스·은퇴)와 공동 보유했던 이 대회 최다 4강 진출 기록(13번)을 넘어 단독 선두가 됐다. 조코비치는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10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23·이탈리아·24위)에게 3-1(6-7, 6-2, 7-5, 6-4)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7회 연속 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작년까지 준결승 통산 성적은 10승 3패다. 특히 2013년 이후로는 윔블던 준결승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철옹성’을 구축했다.하지만 올해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준결승에서 격돌하는 신네르가 조코비치에게 가장 까다로운 상대이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신네르와 통산 전적에서 4승 5패로 열세다. 특히 직전 메이저대회였던 프랑스 오픈 준결승 0-3 완패를 포함해 4연패를 당하는 중이다. 조코비치는 “신네르를 꺾기 위해서는 최고의 기량을 끌어내야 한다. 몸과 마음을 단단히 다져 오랫동안 버틸 준비를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윔블던에서 7회나 우승한 조코비치가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페더러와 이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8회)을 쓰게 된다. 이와 동시에 남녀 단식을 통틀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25회) 기록도 이루게 된다. 올해 윔블던 우승은 조코비치가 테니스 역사에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 선수)’로 이름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이적생’ 주앙 페드루(24·브라질)의 맹활약을 앞세워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2021년 대회 우승팀 첼시는 4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첼시는 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루미넨시(브라질)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페드루는 전반 18분과 후반 11분에 골망을 흔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브라이턴(잉글랜드)에서 뛴 그는 이번 대회가 진행 중이던 3일 첼시와 2033년까지 8년 장기 계약을 했다.페드루에게 플루미넨시전은 첼시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였다. 후반 15분 교체될 때까지 60분을 뛴 그는 슈팅 3개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페드루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8.7점)을 줬다. 페드루는 “지난주 첼시에 왔는데 지금은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첼시에서의 첫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하지만 페드루는 이날 득점을 한 뒤 마음껏 기뻐하지 않았다. 두 손을 모으거나, 양팔을 들기만 하면서 세리머니를 최소화했다. 상대 팀인 플루미넨시가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페드루는 10세이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플루미넨시 유소년팀에서 뛰었다. 2019년 플루미넨시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 왓퍼드(잉글랜드)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페드루는 “플루미넨시에도 이 대회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들의 슬픈 표정을 보는 건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 선수이고 첼시를 위해 골을 넣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영국 가디언은 “페드루가 유소년 시절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 ‘잔인한 마무리’를 보여줬다”면서 “페드루의 골로 결승에 오른 첼시는 페드루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1120억 원)의 상당 부분을 돌려받은 셈이 됐다”고 전했다. 첼시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에 따른 보너스로만 3000만 달러(약 412억 원)를 획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이적생’ 주앙 페드루(24·브라질)의 맹활약을 앞세워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 올랐다.첼시는 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루미넨시(브라질)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이겼다. 2021년 대회 우승팀 첼시는 4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페드루는 전반 18분과 후반 11분에 골망을 흔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EPL 브라이턴에서 뛴 그는 이번 대회가 진행 중이던 3일 첼시와 2033년까지 계약했다. 페드루에게 플루미넨시전은 첼시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였다. 후반 15분 교체될 때까지 60분을 뛴 그는 슈팅 3개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페드루는 “지난주에 첼시에 왔는데 지금은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면서 “첼시에서의 첫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페드루에게 양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8.7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영국 BBC는 “페드루는 득점과 연계 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페드루는 이날 득점을 한 뒤 마음껏 기뻐하지 않았다. 두 손을 모으거나, 양 팔을 들어보이기만 하면서 세리머니를 최소화했다. 상대 팀인 플루미넨시가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페드루는 10세이던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플루미넨시 유소년팀에서 뛰었다. 2019년 플루미넨시에서 프로 데뷔를 한 그는 이듬해 EPL 왓퍼드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페드루는 “플루미넨시에게도 이 대회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기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들의 슬픈 표정을 보는 건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 선수이고 첼시를 위해 골을 넣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영국 가디언은 “페드루가 유소년 시절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 ‘잔인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이날 활약으로 페드루는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1120억 원)의 상당 부분을 갚은 셈”이라고 전했다. 첼시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에 따른 보너스로만 3000만 달러(약 412억 원)를 획득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신고한 임진희(27·사진)가 내친김에 메이저대회 정상 도전에 나선다. 임진희는 10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임진희는 직전 대회였던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26)와 짝을 이뤄 데뷔 첫 승을 이뤄냈다. 샷감과 자신감이 올라온 상황이라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임진희는 지난해에도 다섯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톱10’에 두 차례 이름을 올렸고, US여자오픈에선 공동 12위를 하는 등 큰 무대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임진희를 포함해 올해 1승씩을 거둔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이소미 등 20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투어에서 4승을 합작했지만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선 우승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의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 우승은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양희영이다. 올 시즌 우승이 아직 없는 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도 2019년 이후 6년 만에 왕좌 탈환에 나서고,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윤이나도 대회에 나선다. 황유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다. 201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 2019년 고진영 등 세 명이 이 대회 정상에 섰다.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는 ‘디펜딩 챔피언’ 후루에 아야카(25·일본)가 꼽힌다. LPGA투어 사무국은 8일 “후루에는 작년 최종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며 “지난해 메이저 타이틀 획득 외에 최저타수 상도 받았다”고 소개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손흥민(33)과 ‘헤어질 결심’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마지막일 수도 있는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토트넘은 8일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의 생일 축하 게시물과 함께 “캡틴, 레전드, 손흥민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날은 손흥민의 33번째 생일이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10번째 생일이다. 2015년 8월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0년간 토트넘에 몸담았다.하지만 이번 생일 축하가 토트넘이 건네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월 토트넘이 계약을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해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에 잔류할 수 있지만 계약을 연장하지 않거나 이전에 이적을 보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팀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시작했고,손흥민에 관한 이적료 등 상업적 이익을 토트넘도 계산 중이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골닷컴은 “토트넘이 경험 많은 공격수 영입을 위해 올해 여름에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을 떠날 보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알아흘리, 알카디아, 알나스르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4000만 유로(약 641억원)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다만 토트넘이 7월 말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는 만큼 위약금 문제 탓에 투어 이후에 손흥민을 이적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달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이 끝난 뒤 “아직 토트넘과 계약 1년이 남아 있어서 내가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는 구단의 판단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01.4야드다. 기록이 측정된 174명 중 100명이 평균 300야드 이상 날렸다. 하지만 비거리가 우승을 결정짓는 절대적 요소가 아니란 걸 증명한 선수가 있다. 올해 평균 비거리 276.6야드로 174명 중 174등에 자리하고 있는 브라이언 캠벨(32·미국·사진)이 주인공이다. 캠벨은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디어런(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캠벨은 공동 선두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정상에 올랐다.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캠벨은 정확도와 쇼트게임 능력을 앞세워 연장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캠벨의 티샷(286야드)은 그리요(308야드)보다 훨씬 짧았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샷을 홀에서 약 4.9m에 붙인 뒤 파로 홀아웃했다. 반면 티샷을 러프로 보낸 그리요는 그린을 놓친 데 이어 6m짜리 파 퍼트까지 실패했다. 2월 멕시코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캠벨은 5개월여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멕시코 오픈에서도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던 캠벨은 두 번의 우승을 모두 연장전에서 따냈다.우승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7000만 원)를 챙긴 캠벨은 “골프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비거리가 압도적이지 않고, 아이언샷이 항상 완벽하지 않아도 코스를 잘 읽으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시우가 공동 11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한 김시우가 한 타 차이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전날보다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려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공동 5위 그룹(6명)에 한 타가 뒤지면서 올 시즌 세 번째 톱10 달성에 실패했다.이번 대회 우승은 연장 접전 끝에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를 꺾은 브라이언 캠벨(미국)이 차지했다. 나란히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경기를 마친 캠벨과 그리요는 18번홀(파4)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캠벨은 이 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키면서 약 6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그리요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2월 멕시코 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냈던 캠벨은 5개월여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멕시코 오픈에서도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던 캠벨은 두 번의 우승을 모두 연장전에서 따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