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13

추천

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칼럼100%
  • 무디스 “현대車 등 한국 비금융기업, 긍정 전망 단 한 곳도 없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기업(비금융 분야) 22곳 중 앞으로 1년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이 있는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23일 국내 민간·비금융 기업 22곳 가운데 13곳의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이마트 등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나머지 9곳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봤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은 앞으로 1년 동안 신용등급 하방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기 위한 예비 단계로 받아들여진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 무디스는 올 상반기(1~6월) 이미 SK이노베이션, LG화학, 이마트 등 10개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을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앞으로 1년 동안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이 상향 조정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매기는 기업의 재무 구조를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매기는 국내 비금융 기업 26곳의 재무 실적을 분석해보니 현대차, GS칼텍스 등 15곳(58%)이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낸 곳은 삼성전자 등 5곳이었다. 중립적인 실적을 낸 곳은 SK텔레콤 등 6곳이었다. 무디스는 코로나19 억제 실패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으며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업종에 속한 기업이 잠재적 경제 회복 경로 이탈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했다.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23
    • 좋아요
    • 코멘트
  • 장마-태풍에 농산물 가격 한달새 16%↑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한 달 사이에 16% 올랐다. 주가 상승 등으로 서비스물가지수도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9로 1개월 전보다 0.5%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데는 농산물 물가가 7월보다 16% 급등한 영향이 컸다. 특히 배추가 80.9%, 호박이 172.6%, 사과가 22.6% 상승했다. 한은은 올여름 역대 최장 장마,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던 강수량에다 태풍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서비스물가지수는 7월보다 0.3% 오른 107.18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고치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금융 및 보험서비스 물가가 1.3% 올랐고 여름철 성수기 요금이 적용되면서 음식점 및 숙박 물가가 0.4% 상승했기 때문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도권 소상공인 이달 매출 31%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수도권 소상공인 매출액이 1차 확산 때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저축은 앞으로의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최근 소비 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수도권의 소상공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됐던 2, 3월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이 줄었던 2월 넷째 주(―25.2%)보다 더 큰 감소 폭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자영업자의 약 41%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데다 9월 들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영업 제한이 커 2차 확산기 때 소상공인의 타격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전체 민간소비 감소 폭은 1차 확산기 때보다 작았다. 이달 첫째 주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한은 자체 모니터링 기준)은 1년 전보다 8.7% 감소했다. 이는 1차 확산기 당시 감소 폭이 가장 컸던 3월 첫째 주(―15.6%)보다는 작은 수준이다. 숙박·음식, 교육 등 대면서비스와 백화점 등 대형소매점 관련 소비가 크게 줄었지만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 소비가 늘면서 소비 감소 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면서비스에 대한 소비는 올 7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하락 폭의 45%가량을 회복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앞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저축 증대가 민간소비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4∼6월) 가계 평균소득이 1000만 원이 넘는 5분위 가구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340만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앞서 영국과 캐나다의 중앙은행은 고소득층 중심의 비자발적 저축 증대를 향후 민간소비의 상방 요인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2분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자동차, 가전 등에 대한 지출은 상당 폭 늘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이 줄어들면서 국외소비 위축도 두드러졌다. 올 2분기 전체 소비 감소 폭의 4분의 3이 해외 소비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경우 민간소비 중 국외소비의 비중이 3.9%로 미국(1.5%), 일본(0.6%) 등보다 높다. 국외소비가 위축되면 민간소비 지표도 악화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달러 환율 8개월만에 115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1150원대로 떨어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1158.0원에 마감했다. 올 1월 15일(1157.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다.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동안 28.9원 떨어졌다. 미국의 ‘제로금리’ 장기화와 경기 부양책으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759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원화 가치는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에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화 가치도 덩달아 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V’자 경제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원화 강세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온 윈터스 SC회장 ‘K핀테크’ 열공

    지난달 말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는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사진)이 ‘K핀테크’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국내 핀테크 기업, 금융당국 관계자와 연달아 만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를 찾은 윈터스 회장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만나 국내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플랫폼 기술 및 노하우를 결합해 새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8일에는 이미 협업을 진행 중인 토스, NHN페이코 등을 방문했다. SC그룹 관계자는 “내년에 출범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토스뱅크와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고, NHN페이코와는 예·적금뿐 아니라 새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16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만난 윈터스 회장은 24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난 뒤 이달 말 출국할 예정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에 집중… 한국도 초저금리 이어질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 시간) 향후 최소 3년간은 현재의 ‘제로(0)금리’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한 것은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토화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의 0.0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고, 점도표(dot plot)를 함께 공개하며 제로금리를 2, 3년 이상 끌고 가겠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만약 연준이 이날 밝힌 대로 정책금리를 향후 3년 이상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7년간 제로금리가 유지된 이래로 또다시 장기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연준은 올 3월 금리를 0.00∼0.25%로 1%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지금까지 계속 동결해 왔다. 연준에 보조를 맞춰 각국도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도 현재 0.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FOMC에서 추가적인 액션이 없었고 자산 시장 불안정성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3,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다. 저금리는 침체에 빠진 경제에 마중물을 부어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가뜩이나 풍부한 유동성 자금 때문에 한껏 오른 부동산 주식 등의 거품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연준은 국채 등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 그만큼 시중에 자금이 풀려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회복세는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올해 초 경제 활동과 고용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지속적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인 경제 회복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실탄이 바닥난 게 아니다”며 “아직 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 우리의 정책은 강력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해소됐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연준에 따르면 올봄부터 미국에서 일시적 해고를 당한 사람은 1200만 명에 이르고, 200만 명은 영원히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노동부는 17일 지난주(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6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봉쇄 이후 6개월간 누적으로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주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6100만 명이 수당을 청구했다. 다만 연준은 실업률이 차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올 4월 14.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지난달 8.4%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연준이 강력한 저금리 기조를 밝혔지만 증시는 힘을 받지 못했다. 이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6% 내린 3,38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 하락한 11,050.47에 장을 마감했다. 미 증시는 17일에도 1∼2% 급락한 채 개장했다. 17일 한국 코스피도 전날 대비 29.75포인트(1.22%) 하락한 2,406.1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장중 한때 2,400 선 아래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전일보다 11.10포인트(1.24%) 내린 885.1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저금리 기조는 주가 상승 요인이지만 이날 증시에선 3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미국 연준의 방침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가 그만큼 안 좋다는 방증으로 인식된 때문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박희창·장윤정 기자}

    • 2020-09-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봉 1억 전문직, 2억 신용대출 이젠 안 됩니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던 직장인 A 씨는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주거래 은행 지점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먼저 받고 3개월 이내에 신용대출을 받으면 ‘사용처’를 확인하지만, 신용대출을 먼저 받아놓으면 문제없다”는 말을 듣고 대출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조이면서 계획이 틀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A 씨는 “대출을 받아야 집을 살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어떻게 자금을 마련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금리와 한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갑자기 돈 빌릴 방법이 막막해진 사람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8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23∼3.91%로 집계됐다. 한 달 전(2.04∼3.78%)보다 최저, 최고 금리가 0.19%포인트, 0.13%포인트씩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인 연 0.80%까지 떨어졌지만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면서 대출금리가 오른 것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 금리는 코픽스 등 산정 기준이 되는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결정된다.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1%대까지 나온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의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홈페이지에 공시된 대표 신용대출 상품 금리들은 1.88∼3.70%다. A은행은 이미 이달 1일부터 대출자가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은 우대금리 혜택을 없애거나 하향 조정하는 식으로 대출상품을 안내할 계획이다. 우대금리는 상품이나 고객 신용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법조인 또는 의료인처럼 고소득 전문직은 우대금리를 최대 1%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소수점 이하 금리 변화에도 민감한 고객들이 먼저 발을 돌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문직·고신용자의 대출 한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신용자들이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흐름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계산이다. C은행 여신 관계자는 “연봉 1억 원 정도의 고객에게 2억 원까지 나오던 대출 한도를 1억5000만 원 선으로 낮추는 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법조인이나 의료인 같은 전문직에게 최고 200%까지 나오던 신용대출 소득 대비 한도를 연소득 대비 100∼150%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나고 있는 비대면 대출 상품들의 심사 기준도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급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비대면(대출) 자금 용도를 제대로 확인하고 대출 한도를 정확히 책정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D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비대면 대출상품의 심사기간을 소폭 늘리거나 한도를 줄여 수요를 조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용대출을 조인다고 필요한 자금 규모가 달라지는 게 아닌데 갑작스레 한도를 낮추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소득자 대출을 조이다가 자칫 코로나19 피해자들의 생계형 대출 한도까지 자연스레 제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김동혁 기자}

    • 2020-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봉 1억 고소득·전문직, 2억 원까지 나오던 신용대출 막혀”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던 직장인 A 씨는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주거래 은행 지점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먼저 받고 3개월 이내에 신용대출을 받으면 당국에서 ‘사용처’를 확인하지만, 신용대출을 먼저 받아놓으면 문제없다”는 말을 듣고 대출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조이면서 계획이 틀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A 씨는 “대출을 받아야 집을 살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어떻게 자금을 마련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금리와 한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갑자기 돈 빌릴 방법이 막막해진 사람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8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23~3.91%로 집계됐다. 한 달 전(2.04~3.78%)보다 최저, 최고 금리가 0.19%포인트, 0.13%포인트씩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인 연 0.80%까지 떨어졌지만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면서 대출금리가 오른 것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적용하는 대출 금리는 코픽스 등 산정 기준이 되는 금리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식으로 결정된다.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면서 1%대까지 나온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의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홈페이지에 공시된 대표 신용대출 상품 금리들은 1.88¤3.70%다. A은행은 이미 이달 1일부터 대출자가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B은행은 우대금리 혜택을 없애거나 하향 조정하는 식으로 대출상품을 안내할 계획이다. 우대금리는 상품이나 고객 신용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법조인 또는 의료인처럼 고소득 전문직은 우대금리를 최대 1%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소수점 이하 금리 변화에도 민감한 고객들이 먼저 발을 돌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문직·고신용자의 대출 한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신용자들이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흐름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계산이다. C은행 여신 관계자는 “연봉 1억 원 정도의 고객에게 2억 원까지 나오던 대출 한도를 1억5000만 원 선으로 낮추는 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법조인이나 의료인 같은 전문직에게 최고 200%까지 나오던 신용대출 소득 대비 한도를 연소득 대비 100~150% 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나고 있는 비대면 대출 상품들의 심사 기준도 엄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급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비대면(대출) 자금 용도를 제대로 확인하고 대출 한도를 정확히 책정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D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비대면 대출상품의 심사기간을 소폭 늘리거나 한도를 줄여 수요를 조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용대출을 조인다고 필요한 자금 규모가 달라지는 게 아닌데 갑작스레 한도를 낮추면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소득자 대출을 조이다가 자칫 코로나19 피해자들의 생계형 대출 한도까지 자연스레 제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16
    • 좋아요
    • 코멘트
  • ‘영끌’ ‘빚투’도 양극화… 가계대출, 고신용자 쏠림 심해진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이모 씨(31)는 얼마 전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5000만 원을 은행에서 빌려 미국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신용등급이 5등급인 그에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진 저금리 시대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으면 연 4% 중반의 이자를 내야 한다. 그는 “은행에서 빌려주는 돈은 친구보다 적은데 이자는 훨씬 높다”며 “빚을 지렛대 삼아 돈을 버는 친구를 볼 때 좁힐 수 없는 자산 격차가 생겼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고신용자(1∼3등급)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2분기(4∼6월) 고신용자 대출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시장에 푼 막대한 돈이 고신용자에게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고신용자가 받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5%로 지난해 말보다 1.6%포인트 더 커졌다. 반면 중신용자(4∼6등급), 저신용자(7∼10등급)의 비중은 각각 1.2%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고소득자의 대출 비중도 다시 늘고 있다. 2019년 말 전년보다 1.9%포인트 감소했던 고소득자(상위 30%) 비중은 2분기 63%로 지난해 말(62.5%)보다 더 확대됐다. 이 같은 고신용자 대출 쏠림 현상은 최근 몇 년간 심화하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고신용자 비중은 13.8%포인트 확대됐고, 중·저신용자는 각각 10%포인트, 3.8%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신용 1등급이 전체의 약 28%에 이르는 등 고신용자가 많아진 점을 감안해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가 내려 고신용자의 자금 조달 비용이 싸졌다. 부동산, 주식 등을 통한 투자 기회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12조 원 가까이 늘어난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세금과 집값을 대기 위한 자금과 주식 투자 수요 등이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신용자 대출 쏠림 현상은 저신용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 2등급의 평균 금리는 연 2.29%(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로 5000만 원을 빌리면 한 달 이자가 9만5000원인 반면 5, 6등급은 4.38%로 한 달 이자 부담이 18만2000원이다. 같은 금액을 대출받아 투자를 하더라도 고신용자만큼의 이익을 손에 쥐려면 2배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2014년 이후 금융 접근성이 높은 고신용자, 고소득자들이 빚을 내서 자산을 많이 사고 이것이 자산 가격 상승과 맞물리면서 자산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조건을 강화하고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금융권의 고신용자 대출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은행 여신 담당자는 “금융권이 문제가 될 여지가 거의 없는 고신용자들에게 대출을 더 내주는 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거액 신용대출 등이 늘어나자 고신용자의 대출에 대한 ‘핀셋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카카오뱅크 여신담당 임원은 화상회의를 열고 고액 신용대출 등 신용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신나리 기자}

    • 2020-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간 뉴딜펀드 이르면 14일 출시… “신규 투자자 끌 유인 적어”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사업’에 연관돼 있는 뉴딜 기업에 투자하는 민간 펀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당 기업이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인 데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FT) 시장도 정체 상태여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번 주 ‘삼성뉴딜코리아펀드’를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이 펀드는 친환경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는 공모 주식형펀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르면 14일, 늦어도 16일에는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 달 7일 한국거래소가 뉴딜펀드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K-뉴딜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수익을 얻는 ‘TIGER KRX BBIG K뉴딜’(가칭) ETF를 내놓는다. 삼성자산운용은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한국판 뉴딜사업과 관련된 이른바 ‘BBIG’ 업종에 투자하는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가칭)’ ETF를 만들고 있다. KB자산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민간 뉴딜펀드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사업과 뉴딜펀드 추진 방침에 맞춰 금융회사들이 민간 뉴딜펀드 상품을 개발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핵심 투자 대상이 되는 BBIG의 주요 종목 대부분이 이미 투자가 많이 몰린 대형주여서 신규로 투자자를 끌어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국내 ETF 시장도 정체 상태다. 상장 ETF는 지난달 말 449개로 작년 말(450개)과 거의 변동이 없다. 한국거래소가 개발한 K-뉴딜지수의 활용이 초기에 제한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업계 관행에 따라 지수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3개월간 이 지수의 배타적 사용권을 줬다. 이 때문에 12월까지 K-뉴딜지수에 연동되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2018년 6월부터 지수 개발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공동 작업을 진행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해 왔다. 금융권에서는 다만 세계적으로 BBIG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뉴딜펀드 상품도 중장기로는 유망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강유현 기자}

    • 2020-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로나로 늘어난 통화량 81% 단기성… 한은 “부동산-주식시장 쏠릴 가능성”

    올해 상반기(1∼6월) 새로 풀린 돈의 약 80%는 단기성 금융상품에 몰려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책자금 등의 영향으로 늘어난 통화량이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에 늘어난 전체 통화량(M2·광의통화) 가운데 80.7%는 수시입출식예금, 요구불예금 등 언제든지 현금으로 찾아 쓸 수 있는 협의통화(M1) 증가액으로 집계됐다. M2에서 M1이 차지하는 비율도 34.4%로 2005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와 기업이 단기성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 두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저금리 때문에 시중에 단기성 자금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회사 등에 돈을 오래 묶어 둘 유인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1월 연 1.62%에서 7월에는 0.94%로 하락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조달 자금을 단기로 운영하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이로 인해 단기성 대기자금이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단기화된 자금이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산시장 등으로 쏠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도 가계대출 등을 통해 주택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자금 쏠림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간소비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2분기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쪼그라들며 두 분기 연속 4%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소비 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면 소비 부진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 2분기 소득 최하위 20%(1분위)와 바로 위 구간 20%(2분위)의 근로·사업소득은 각각 17.2%, 6.9% 줄었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기술주 거품 꺼지나… “테슬라는 사상 최대의 종이집”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 대표 주자인 테슬라 주가가 8일(현지 시간) 상장 이후 최대인 21.1% 급락하며 ‘기술주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폭락하며 사실상 ‘조정장’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술주의 갑작스러운 상승과 급락 패턴이 20년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몰아넣은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기술주 빅6 시총 1조 달러 증발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4.11% 폭락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기술주 ‘빅6’의 시가총액도 3거래일 만에 약 1조 달러 증발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주가가 6배로 뛴 테슬라는 2010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사상 최대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5.4%), 애플(―6.7%),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3.6%), 아마존(―4.4%), 페이스북(―4.1%) 주가도 크게 내렸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498.32달러로 주가가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주가는 33.7%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이 불발된 것이 가장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수 편입 실패의 이유로 “테슬라가 핵심 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4∼6월)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자동차 판매보다는 탄소배출권 판매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다음 날 50억 달러(약 6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것도 악재였다. 테슬라의 외부 최대 주주인 영국 투자사 베일리기퍼드는 지분을 6.32%에서 5% 미만으로 대거 줄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뉴컨스트럭츠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주가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며 “테슬라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종이로 만든 집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기술주 조정 불가피” vs “닷컴버블 때와 달라” 전문가들은 최근 기술주의 폭락을 단기간에 과열된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MAGA’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아마존에 더해 페이스북 등 5대 기업의 시총은 S&P500 전체 기업 시총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4년 전(12%)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목을 받은 비대면 기업들의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프린시펄 글로벌인베스터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봉쇄가 풀리고 백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사람들이 좀 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도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40억 달러어치의 콜옵션(미래에 일정한 값에 주식을 살 권리)을 은밀히 사들인 까닭에 기술주가 실제 가치보다 더 많이 올랐다는 우려가 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번 급락장을 거품 붕괴로 볼 순 없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마크 헤이플리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기술주는 버블이 아니다. 닷컴버블 때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사업구조가 실적의 뒷받침 없이 주가가 급등한 닷컴버블 때보다 단단하다는 것이다. 연준이 상당 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증시가 폭락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만 미 대선 결과가 가시화되는 시점까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크고 작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스닥은 9일 1.9% 오르며 장을 시작했다. 테슬라도 6.5% 상승하는 등 빅테크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박희창 기자}

    • 2020-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계대출 한달새 12조 늘어… 증가폭 최대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12조 원 가까이 늘며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전세금, 내 집 마련,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많이 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948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7000억 원 늘었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월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의 73%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1000억 원 늘어났고, 나머지 기타대출이 5조7000억 원 증가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이 포함되는 기타대출 역시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집값과 ‘빚투’(빚내 주식 투자)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6, 7월 서울과 경기에서 아파트가 8만 채 넘게 매매되면서 관련 자금 수요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도 오르면서 전세자금대출도 3조4000억 원 늘었다. 여기에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납입하거나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쓰면서 기타대출 증가 폭이 7월(3조7000억 원)보다 2조 원 더 커졌다. 기업대출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대기업 대출은 1300억 원 줄어든 178조3000억 원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782조7000억 원으로 6조1000억 원 증가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대기업들은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상황이 나아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줄었지만 중소기업은 개인사업자 등의 대출 수요가 꾸준하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편의점 거스름돈, 은행계좌로 받으세요”

    ‘거스름돈, 주머니 대신 통장에 바로 넣으세요.’ 앞으로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 현금을 내고 받은 거스름돈을 주머니에 넣지 않아도 된다. 곧바로 본인의 은행계좌로 입금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3일 편의점 미니스톱 2570개점에서 ‘거스름돈 계좌 입금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편의점에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받은 거스름돈은 카드와 연결된 소비자의 은행계좌로 바로 입금된다. 한 번에 1만 원, 하루 10만 원까지 가능하다. 현금카드 기능이 포함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모바일 현금카드를 매장의 단말기에 대면 간단하게 입금되는 식이다. 현재는 12개 금융회사(신한·우리·NH농협·SC제일·SH수협·전북·대구·경남·부산·제주은행, 농·수협)에서 발급된 현금카드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하나·IBK기업·KDB산업·광주은행도 연말까지 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11월 말에는 현대백화점 15곳, 12월 초에는 편의점 이마트24의 5000개 점포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현금 발행과 유통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거스름돈으로 생기는 불편함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년 동전을 새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400억 원(2015∼2019년 평균)에 이른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온라인 금융상품 쏟아지는데… 노인은 ‘그림의 떡’

    “신문에서 본 자동차보험 상품인데 영업점이 없어서…. 며느리 차에 가입해 주고 싶은데 가입 방법을 모르겠네요.” 올 7월 서울 중구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 본사에 찾아온 70대 A 씨는 직원들을 붙들고 이 회사가 내놓은 ‘퍼마일 자동차보험’ 가입 방법을 문의했다. 모바일과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인데,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A 씨는 설계사를 찾아 본사까지 온 것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들이 디지털 금융상품 가입 방법을 몰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가입하는 일이 생긴다”며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가입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 영업점이 줄고 디지털과 인터넷 전용 금융상품이 늘어나는 디지털 금융 시대로 전환되면서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가 심화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소외 계층을 위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상품도, 은행 점포도 접근 어려워 지난달 말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아파트 소유자를 대상으로 연 1.6%대의 초저금리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1000명 한정 상품으로 내놨다. 신청자만 2만6458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신청자 중 50대 이상은 13%에 그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환경에 익숙한 30, 40대가 주 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특별판매 연 5% 정기예금 가입자 중에서도 60대 이상은 0.1%에 불과했다. 일반 시중은행에서도 디지털 금융 소외 현상이 확인된다. 올 2월 하나은행이 판매한 연 5% 고금리 적금은 136만 계좌가 가입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가입자 중 60, 70대의 비율은 각각 6.4%와 1.8%에 불과했다. 온라인으로 상품 마케팅을 하다 보니 20∼40대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디지털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한 고령층이 찾아갈 은행 점포는 해마다 줄고 있다. 올 6월 국내 은행 영업점 수는 6526곳으로, 2018년보다 약 230곳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을 줄이고 디지털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해야 이자를 더 주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고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소외는 ‘경제적 학대’, 보완 대책 필요” 금융당국도 최근 ‘고령 친화 금융환경 조성 방안’을 내놓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닫을 때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폐쇄 3개월 전 고객에게 사전 통지하도록 했다. 우체국과 은행의 창구업무 제휴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동일·유사상품 판매 등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전문가 참여는 영업 비밀 누설 등의 우려가 있고, 우체국과의 업무 제휴는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제시한 소비자보호실태평가 가점 정도로는 금융사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부 인사 참여에 따른 영업 비밀 누설 등 금융사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과 금융사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을 후속 대책으로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체국과 은행 제휴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고령자 친화 점포 등의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시민단체인 희망만드는사람들의 김희철 대표는 “미국의 경우 금융사가 은퇴한 고령층이 일하는 고령층 전담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경제적 학대’로 인식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김동혁 hack@donga.com·장윤정·박희창 기자}

    • 2020-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머니 대신 통장으로”…편의점, 거스름돈 계좌 입금 서비스 시작

    ‘거스름돈, 주머니 대신 통장에 바로 넣으세요.’ 앞으로 편의점, 백화점 등에서 현금을 내고 받은 거스름돈을 주머니에 넣지 않아도 된다. 곧바로 본인의 은행 계좌로 입금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3일 편의점 미니스톱 2570개점에서 ‘거스름돈 계좌 입금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편의점에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받은 거스름돈은 카드와 연결된 소비자의 은행계좌로 바로 입금된다. 한 번에 1만 원, 하루 10만 원까지 가능하다. 현금카드 기능이 포함된 체크카드, 신용카드, 모바일 현금카드를 매장의 단말기에 대면 간단하게 입금되는 식이다. 현재는 12개 금융회사(신한·우리·NH농협·SC제일·SH수협·전북·대구·경남·부산·제주은행, 농·수협)에서 발급된 현금카드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하나·IBK기업·KDB산업·광주은행도 연말까지 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11월 말에는 현대백화점 15곳, 12월 초에는 편의점 이마트24의 5000개 점포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현금 발행과 유통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거스름돈으로 생기는 불편함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년 동전을 새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400억 원(2015~2019년 평균)에 이른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08
    • 좋아요
    • 코멘트
  • 2분기 일시휴직 73만명 늘어… 금융위기 때의 10배

    내 항공사 직원 김모 씨(38)는 올해 5월부터 휴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출근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현재 유급 휴직이지만 언제 무급 휴직으로 전환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 김 씨는 “회사로 돌아갈 수 있는지조차 불확실하다. 먹고살 길을 찾아 뭐라도 새로 배워야 하나 싶다”고 했다.○ 보건위기가 바꾼 실업 지형 3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내놓은 ‘일시 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일시 휴직자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3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늘어났던 일시 휴직자 수(2009년 1분기·7만3000명)의 10배에 이르는 규모다.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도 6배(1998년 3분기·12만 명)가 넘는다. 일시 휴직자는 일시적인 병이나 사고, 육아, 사업부진·조업중단, 가족적 이유 등으로 조사 대상 기간에 일하지 못했지만 일시 휴직의 이유가 해소되면 복직 가능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일시 휴직자 수가 과거 위기와 달리 급증한 데는 코로나19가 보건위기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박창현 조사총괄팀 과장은 “외환위기 때는 기업들이 바로 도산하면서 일시 휴직자보다는 실업자가 많이 늘었던 반면 이번에는 감염병에 따른 조업 중단 등으로 실업보다는 일시 휴직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시 휴직자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올 3월부터 4월까지 전체 일시 휴직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9만5000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92%(109만4000명)가 서비스업 종사자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재택근무가 어렵고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 교육,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일시 휴직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0%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서 휴직자 복직률 42% 유지 가능하나 연령별로는 60대 이상과 20대 이하에서 일시 휴직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3월부터 7월까지 60대 이상 일시 휴직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만 명이 늘었고, 20대 이하의 경우 18만5000명이 증가했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코로나19로 쉬는 경우가 많고, 20대 이하 젊은층들이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에서 많이 일하고 있는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늘어난 일시 휴직자 수는 국내 경제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일시 휴직자 가운데 일부가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시 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고 기업의 신규 채용도 축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시 휴직으로 인한 임금 하락이 가계 소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시 휴직자의 복직률이 과거 평균 수준인 42%(2017∼2019년 기준)를 유지한다고 하면 일시 휴직자 수는 단기에 안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번 전망에는 지난달부터 나타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통계상으로는 일시 휴직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이사람들은 실업자로 봐야 한다”며 “개개인들의 고용 사정 악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안 좋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 2분기 일시 휴직자, 금융위기 때의 10배…서비스업 타격

    국내 항공사 직원 김모 씨(38)는 올해 5월부터 휴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출근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현재 유급 휴직이지만 언제 무급 휴직으로 전환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 김 씨는 “회사로 돌아갈 수 있는지조차 불확실하다. 먹고살 길을 찾아 뭐라도 새로 배워야 하나 싶다”고 했다.● 보건위기가 바꾼 실업 지형3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내놓은 ‘일시 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일시 휴직자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3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늘어났던 일시 휴직자 수(2009년 1분기·7만3000명)의 10배에 이르는 규모다.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도 6배(1998년 3분기·12만 명)가 넘는다. 일시 휴직자는 일시적인 병이나 사고, 육아, 사업부진·조업중단, 가족적 이유 등으로 조사 대상 기간에 일하지 못했지만 일시 휴직의 이유가 해소되면 복직 가능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일시 휴직자 수가 과거 위기와 달리 급증한 데는 코로나19가 보건위기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박창현 조사총괄팀 과장은 “외환위기 때는 기업들이 바로 도산하면서 일시 휴직자보다는 실업자가 많이 늘었던 반면 이번에는 감염병에 따른 조업 중단 등으로 실업보다는 일시 휴직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시 휴직자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올 3월부터 4월까지 전체 일시 휴직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9만5000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92%(109만4000명)가 서비스업 종사자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재택근무가 어렵고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 교육,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일시 휴직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0%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서 휴직자 복직률 42% 유지 가능하나 연령별로는 60대 이상과 20대 이하에서 일시 휴직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3월부터 7월까지 60대 이상 일시 휴직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만 명이 늘었고, 20대 이하의 경우 18만5000명이 증가했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이 코로나19로 쉬는 경우가 많고, 20대 이하 젊은층들이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에서 많이 일하고 있는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늘어난 일시 휴직자 수는 국내 경제에도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일시 휴직자 가운데 일부가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시 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고 기업의 신규 채용도 축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시 휴직으로 인한 임금 하락이 가계 소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시 휴직자의 복직률이 과거 평균 수준인 42%(2017~2019년 기준)를 유지한다고 하면 일시 휴직자 수는 단기에 안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번 전망에는 지난달부터 나타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통계상으로는 일시 휴직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이분들은 실업자로 봐야 한다”며 “개개인들의 고용 사정 악화뿐만 아니라 앞으로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안 좋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03
    • 좋아요
    • 코멘트
  • 코로나 고용충격, 과거 위기때의 5.2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위기 이전 고용 상황이 악화했을 때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내놓은 ‘코로나19의 노동시장 수요·공급 충격 측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2∼4월 총근로시간 감소에 대한 노동수요 충격의 기여도는 ―0.526%포인트로 분석됐다. 이는 2015∼2019년 경기 침체, 기업의 실적 부진 등에 따른 부정적 충격 평균치(―0.101%포인트)의 5.2배에 이르는 값이다. 최근 5년간 기업의 일자리 수요 감소 등으로 총근로시간이 1만큼 줄었다면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한 근로시간은 5를 넘는다는 뜻이다. 4월 총근로시간은 1월에 비해 4.6%(1인당 월 노동시간 평균 6.9시간)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발생한 노동 수요 충격은 약 10개월이 지나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6개월이 지나면 충격의 영향이 사라지는 반면에 서비스업에서는 10개월 뒤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기업의 고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원책 등 기업의 노동 수요를 정상화하는 정책이 충격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9-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난지원금 1조 풀때 GDP증가 2000억뿐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1조 원을 지급하면 그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직접 소비를 하거나 투자를 할 때 경제적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은행 거시계량모형(BOK20) 구축 결과’에 따르면 정부 이전지출의 ‘재정승수’는 첫해 0.2로 추산됐다. 1조 원을 재난지원금 등 이전지출로 늘리면 첫해 실질 GDP가 2000억 원 증가한다는 것이다. 3년간 GDP 증가 규모는 평균 3300억 원으로 분석됐다. 이전지출은 정부가 재난지원금처럼 생산 활동과 무관하게 지급하는 소득을 뜻한다. 이는 국회예산정책처가 추산한 결과보다 낮은 수치다. 국회예산정책처는 7월 ‘NABO 경제·산업동향 & 이슈’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일부 기존의 소비지출을 대체하는 데 사용될 경우를 가정했을 때 1차 재난지원금의 재정승수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6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3조8720억 원을 투입해 9조130억 원의 부가가치를 유발했다는 뜻이다. 한은은 이전지출보다 정부소비와 정부투자가 늘어났을 때 경제적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인건비 지출, 물품 구입 등 정부소비를 1조 원 늘렸을 때 GDP는 첫해 8500억 원 증가로 출발해 3년 차에는 누적으로 9800억 원에 도달했다.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 정부투자 1조 원을 늘릴 경우 첫해 GDP가 64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3년째에는 GDP 증가 규모가 누적으로 1조400억 원이 됐다. 3년 동안 평균 증가 규모는 8600억 원이었다. 한은은 “정부소비나 투자는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전지출은 가처분소득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승수(재정지출을 늘렸을 때 GDP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원금을 받았을 경우 지원금으로 소비를 하고, 본인이 원래 갖고 있는 돈은 쓰지 않는 ‘소비 대체효과’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법인세, 소득세, 소비세를 각각 1조 원 깎아줄 경우 GDP 증가 효과는 첫해 각각 3000억 원, 2000억 원, 2400억 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경기 국면, 국가부채 수준 등에 따라 재정승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0-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