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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인도가 파키스탄을 전격 공습한 지 하루 만에 파키스탄이 인도 항공기를 격추하고 지상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공격을 감행했다. 두 핵보유국이 연달아 ‘보복 공습’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핵무기 보유국들이 이틀 연속 공습을 주고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시프 가푸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통제선(LoC)을 넘어 파키스탄 영공으로 들어온 인도 항공기 두 대를 격추했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에 떨어졌고 다른 한 대는 인도 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군은 조종사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인도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파키스탄군이 푼치 등 인도 관할 카슈미르를 공격했으며 인도군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인도는 미그21 전투기 1대가 격추됐으며 조종사가 작전 도중 실종됐고 파키스탄 전투기 1대도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이날 공습은 인도 공군이 1971년 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48년 만에 파키스탄을 대대적으로 공격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인도 공군은 전날 오전 3시 30분경 접경지인 파키스탄 점령 카슈미르주 바르코트에서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의 캠프에 1t가량의 폭탄을 투하했다. JeM은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주에서 인도 경찰 40여 명을 숨지게 한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무장단체다. 전날 인도의 공격은 보복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외교부는 전날 공격에 대해 “JeM이 지난번과 유사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습이 5월 총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선 여부가 불분명해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표를 의식해 전격적으로 공격했다는 것이다. 27일 파키스탄의 공격도 보복일 가능성이 높지만 파키스탄 외교부는 “갈등을 격화시키려는 의도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인도의 도발에 대한 보복이 아니다”라며 “다만 자기 방어를 위한 권리와 의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인명 피해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비군사적 목표물만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인도의 공습 이후 양국은 상반된 주장을 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인도 언론은 “JeM 대원 200∼300명이 사살됐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지만 파키스탄은 “우리 공군의 효과적인 대응 덕분에 어떠한 재산과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푸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흙과 풀, 나무밖에 없는 사진이 인도가 공습한 지역이라고 전하며 “인도 공군은 서둘러 도망치기 바빴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파키스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단 조치를 취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을 소유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인류가 다른 행성이 아닌 ‘거대한 인공우주 군집(giant space colonies)’을 건설해 정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 정보기술(IT) 매체들은 베이조스가 19일 뉴욕 강연에서 “미 프린스턴대 물리학 전공자들이 ‘태양계 내부 행성은 인간이 살기에 맞지 않다’고 했다”며 “향후 인류가 지구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우주 공간에 대형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 형태의 ‘우주 섬’을 건설해 이 곳에서 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블루오리진의 경쟁사 ‘스페이스X’의 화성 왕복선 개발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미 언론은 풀이했다. 이날 그는 “에베레스트 산 꼭대기보다도 척박한 화성에 누가 가고 싶어하겠냐”고도 했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방법이 많은 이점을 지녔다고 주장했다. 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려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지만 지구와 가까운 곳에 ‘인공 섬’을 만들면 지구와 오가기가 편하고 우주로 떠나겠다는 민간인도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궁극적으로 지구에는 인간 주거지와 경공업 단지만 남고 중공업 부문은 우주의 인공 섬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블루오리진이 올해 안에 우주선을 우주로 쏘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미국에서 6·25전쟁의 참전용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운동을 10년 이상 펼친 한국계 청년단체 대표가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여성’에 선정됐다. 21일(현지 시간) 링링 창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실에 따르면 청년단체 ‘리멤버 7·27’ 대표 한나 김 씨(36·사진)가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매년 선정하는 29번째 올해의 여성에 뽑혔다. 창 의원은 “김 씨는 전쟁에 참전했던 잊혀져가는 용사들을 기억할 수 있게 도왔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씨는 2008년부터 한국계 청년들과 함께 ‘리멤버 7·27’을 결성해 26개국과 미국 50개 주 전역을 돌며 참전용사 1200명 이상을 만났다. 2009년에는 미 하원의원 435명의 사무실을 방문해 ‘6·25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을 만나 법안 지지를 요청했다. 이 법안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참전용사 기념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고, 미 의회에서 통과됐다. 단체명도 6·25전쟁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에서 따왔다. 김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참전 세대인 1세대와 그 자손인 2세대, 나 같은 3세대가 공존하고 있지만 정전협정으로 아직도 6·25전쟁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이 문제를 풀어야만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논할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그는 한국과 미국의 교량 역할을 하기 위해 외교관이 되고자 한다. 참전용사에게 관심을 가진 직접적인 계기는 2007년 4월에 일어난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이었다. 같은 교포 2세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김 씨는 “교포사회가 어떻게 하면 미국인과 어우러질 수 있을까를 수없이 고민했다. 결국 화해가 필요하고 한국과 미국을 잇는 끈인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게 됐다”고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도축한 돼지 반 마리가 기업의 성과급에 해당하는 상품으로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헝가리 전력회사 마트러이전력 대표 메사로시 뢰린츠가 직원 2100명 모두에게 돼지 반 마리(약 50kg)에 해당하는 고기를 각각 제공키로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메사로시는 전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광산 개발과 태양광 발전소 가동, 적자 해소 등 여러 분야에서 커다란 성과를 냈다”며 “삶의 질을 개선하고 부활절 준비를 돕기 위해 돼지고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헝가리의 국민 대다수는 가톨릭 신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올해의 부활절은 4월 21일이다. 메사로시는 2018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헝가리 부자 1위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의 재산은 3810억 포린트(약 1조5278억 원)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부터 헝가리 총리를 맡고 있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소도시 펠추트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성장해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다. 메사로시는 펠추트 시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오르반 총리 집권 이후 기업 인수합병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마트러이전력도 지난해 5월 인수했다. 헝가리 야당은 오르반 총리가 메사로시가 부를 쌓는 데 돕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메사로시도 자신의 성공 요인으로 ‘오르반 빅토르’를 언급할 정도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 주캐나다 미국 대사(57·사진)가 차기 유엔 미국 대사에 지명됐다. 그는 억만장자 남편과 함께 ‘공화당 큰손 기부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 “크래프트 대사를 유엔 미국 대사로 지명하게 돼 기쁘다”고 트위터로 알렸다. 지난해 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사임한 후 이 자리는 두 달째 비어 있었다. 크래프트보다 먼저 지명됐던 헤더 나워트 전 국무부 대변인은 불법 이민자를 보모로 고용했다는 논란 끝에 지난주 사퇴했다. 크래프트 대사는 1962년 중부 켄터키주에서 태어나 켄터키대를 졸업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미 유엔 대표부에서 근무했고 2017년 10월 캐나다 대사로 발탁됐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및 새 협정 체결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역시 켄터키 출신인 ‘공화당 실력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그를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 번 결혼하고 두 번 이혼했다. 2016년 결혼한 세 번째 남편이 유명 석탄업체 얼라이언스리소스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조 크래프트(69). 둘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에 최소 200만 달러(약 22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닌 데다 경력도 화려하지 않은 그가 ‘다자외교의 꽃’이라는 주유엔 대사에 발탁된 것을 두고 일종의 ‘보은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임명되면 주유엔 대사가 백악관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대사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2017년 캐나다 대사 임명 당시 이미 상원 문턱을 넘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6개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양해각서(MOU)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난제들도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21일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7개월의 무역전쟁을 마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협상단은 기술 이전 강요 및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장벽 등 6개 쟁점 분야와 관련해 MOU를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14, 15일 베이징에서 2차 고위급 협상을 벌였다. 협상 과정에서 견해차는 컸지만 다음 달 1일까지 합의할 정도의 광범위한 윤곽은 드러나기 시작했다. 양국 협상단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단기적인 조치를 담은 10개 품목 리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또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일 수 있도록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반도체 등을 구매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단은 베이징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검토했지만 시간을 두고 워싱턴에서 대화를 재개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차관급 협상을 벌이며 21일부터 고위급 협상을 재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상대방의 요구에 굴복해 ‘빠른 협상(quick deal)’을 벌여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양국에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것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두 정상 모두 국내 강경파의 주장과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유관순은 1919년 3월 1일 용감하게 지옥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그의 의지와 용기, 조국에 대한 사랑은 바로 우리 모두가 삶에서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일랜드계 미국 화가 모린 개프니 울프슨 씨(76·사진)는 유관순 열사(1902∼1920)를 그림으로 표현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울프슨 씨는 26일(현지 시간)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챗워스 프록시플레이스갤러리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회’에 동참한다. 갤러리 웹사이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등에서 활동하는 현지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전시회의 주제는 ‘잊을 수 없겠지만 용서는 할 수 있다’이며, 3·1운동 관련 작품들이 전시된다. 울프슨 씨는 가까운 친구가 3·1운동에 대해 알려주기 전까지는 관련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2개월 동안 당시 사건을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마음에 들어왔는데, 바로 유관순이었다”며 “16세에 옥에 갇혀 멸시와 고문을 당했다는 부분을 읽을 때 내 심장은 두 개로 쪼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 등을 참고해 왼손으로 책을 들고 태극기를 끌어안은 오른손을 가슴에 얹으며 결연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유관순 열사를 그렸다. 또 유관순 열사가 천국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모습도 상상해 그림으로 남겼다. 외국인 화가가 우리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그린 것 자체가 흔한 일은 아니다. 울프슨 씨는 “유관순은 지구가 마지막 안식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신은 그를 향해 미소를 보냈을 것”이라며 이런 장면을 상상한 과정을 설명했다. 전시회에 앞서 갤러리 측은 울프슨과 또 다른 전시회 참여 작가인 베트남 출신 안퐁이 그린 작품도 공개했다. 안퐁은 노란색으로 밝게 빛나는 무궁화를 그렸다. 김원실, 차윤숙 등 한인 작가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갤러리 관계자는 “3·1운동은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일어났던 비폭력 운동”이라며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발생했던 일을 회상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자유를 향한 열망을 가지고 싸우는 전 세계의 저항 운동을 되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프랑스, 영국에 이어 뉴질랜드도 독자적인 디지털세(digital tax)를 도입하기로 했다. 구글, 아마존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일부러 세율이 낮은 국가에 본사를 두고 실제로 막대한 돈을 버는 나라에서는 제대로 세금을 내지 않는데 따른 조치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현재의 조세제도는 개인 납세자에게 불공정하다. 다국적 온라인 기업이 뉴질랜드에서 창출하는 매출의 2~3%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무역 플랫폼, 온라인 광고 등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버는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이 뉴질랜드 소비자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올리면서도 뉴질랜드에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디지털세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4대 대형 IT 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명의 앞글자를 딴 ‘GAFA세’ 혹은 ‘구글세’로도 불린다. 뉴질랜드 정부는 거대 IT기업들로부터 최대 8000만뉴질랜드 달러(약 616억 원)를 추가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지털세 도입은 현재 유럽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다만 각국의 입장이 조금씩 엇갈린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이를 확정하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은 지난해 한발 앞서 독자 디지털세 도입을 선언했다. 프랑스는 올해 1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연간 7억5000만유로 이상의 매출을 거두거나, 프랑스에서 2500만유로 이상 매출을 올리는 인터넷 기업에 연매출의 최대 5%를 과세하고 있다. 영국도 2020년까지 대형 IT 기업의 매출의 약 2%의 디지털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낮은 세율로 유명 IT 기업의 본사를 유치한 아일랜드, 벨기에, 덴마크 등은 반발하고 있다. 만약 EU가 디지털세를 도입하면 28개 회원국 모두가 다국적 온라인 기업의 매출에 3%의 디지털세를 걷어야 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가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고위 관리들이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박탈을 검토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17일(현지 시간)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공화)은 CBS 뉴스 프로그램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원 법사위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것은 행정부 쿠데타(administraitive coup)”라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청문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와 FBI 고위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박탈을 논의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당시 NYT는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을 경질해 백악관에 혼란을 일으키자 로드 로즌스타인 당시 법무부 부장관이 장관들에게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고 제안했다”고 앤드로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의 메모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로즌스타인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나누는 대화 내용을 녹음해 폭로하자며 직무박탈을 제안했다. 로즌스타인 전 부장관의 이 같은 시도는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당시 “NYT의 보도는 부정확하다”는 성명을 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당시 매케이브 전 부국장은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17일 그는 CBS 뉴스 ‘60분’에 출연해 “수정헌법 25조에 관한 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로즌스타인 전 부장관이 이 문제를 제기했고, 얼마나 많은 백악관 관료들이 직무박탈을 지지해줄지 나와 상의했던 것”이라며 실제로 대통령 직무박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것은 당시 우리가 다뤄야 했던 수많은 주제들 중 하나여서 상세한 부분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는 그저 듣기만 했던 것 같다”며 심도있는 검토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레이엄 의원이 상원 법사위에서 전격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것도 매케이브의 이번 인터뷰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엄 의원은 CBS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 법무부와 FBI가 한 조치들을 바닥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즌스타인 전 부장관과 매케이브 전 부국장을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엔 “필요하다면 어떻게 부르지 않을 수 있겠나”라며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민주당 법사위원인 크리스 쿤스 의원도 “매케이브의 발언은 철저히 조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동의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중국 일부 학교가 학생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소위 ‘스마트 교복’을 지급해 논란을 낳고 있다. 학생 입장에선 ‘악몽’에 해당하는 이 교복을 두고 ‘인권 침해’와 ‘안전 중시’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16일 남부 구이저우(貴州)성 학교 10곳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학교 1곳에서 2017년 9월부터 ‘스마트 교복’을 보급해 왔다고 전했다. 양쪽 어깨에 전자장치가 부착된 이 옷을 입으면 학생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송수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름, 학년, 반은 물론이고 얼굴 모양을 저장하는 안면 인식 기능도 있다. 이 정보를 교내 경비 시스템과 연동하면 학생의 학교 및 기숙사 출입 정보를 기록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심지어 해당 교복을 다른 학생과 바꿔 입고 교문을 나서도 이를 적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정보들은 실시간으로 학부모와 교사에게 전달된다. 이 전자장치는 방수 기능을 지녀 500번 이상의 빨래가 가능하고 148도의 고온도 견딘다고 펑파이는 보도했다. 제조업체에 따르면 스마트 교복은 현재 학생 약 2만 명에게 보급됐다. 한편에선 “낱낱이 감시당하는 삶은 끔찍하다”며 사생활 침해를 지적했다. 하지만 스마트 교복을 도입한 구이저우의 한 학교 교장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방과 후에는 학생 위치를 파악하지 않는다. 스마트 교복 도입 후 학생 출석률이 증가했다”며 정당성을 강조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베네수엘라 혼란을 가중시킨 또 다른 원인으로 마두로 정권의 ‘족벌 정치’가 꼽힌다. 정부 요직을 차지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57)의 현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63)와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29)는 물론 의붓아들과 조카까지 권력을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두 번 결혼했다. 첫 부인 아드리아나 게라 앙굴로와의 사이에서 게라를 낳고 헤어졌다. 1990년대 초부터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플로레스와 연인이 됐다. 마두로보다 6세 연상인 플로레스 역시 재혼이다. 먼저 결혼에서 얻은 세 아들이 있다. 둘은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 직후인 2013년 7월 정식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선 자녀가 없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플로레스를 ‘레이디 맥베스’로 부른다. 미 폭스뉴스는 최근 그가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베네수엘라 최고 권력자는 마두로가 아니라 플로레스”라고 전했다. 경력과 위상은 남편 못지않다. 2006∼2011년 첫 여성 국회의장, 2012∼2013년 법무장관을 지냈다. 마두로는 아내를 ‘조국의 제1 전사’로 치켜세운다. 플로레스는 국회의장 시절 친척 16명을 국회에 취업시켰다. 친정 가족도 마약 밀수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그의 여동생이 남긴 두 조카는 2015년 11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800kg의 코카인을 밀수하려다 아이티에서 체포됐다. 플로레스가 여동생 사망 후 이 둘을 입양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조카’가 아닌 ‘아들’이다. “대통령 부인 아들이 마약범”이란 소식이 언론 지상을 장식했던 이유다.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 중 장남인 월터 제이컵 플로레스도 말썽이다. 평범한 근로자인 그의 연봉은 1000달러 미만인데도 미국에 거주하며 호화 생활을 즐긴다. 그는 1회 이용료가 2만 달러(약 2300만 원)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 독일, 몰타, 스페인 등 유럽 각지를 여행한다. 아들 게라의 별명은 ‘작은 니콜라스’란 뜻의 ‘니콜라시토’. 아버지가 대통령에 오른 2013년 그는 불과 24세에 대통령궁 직속 반(反)부패사무국장 겸 국립영화협회장이 됐다. 한 해 뒤 국회의원, 2017년 ‘대통령 특사 및 부통령 고문’ 직책까지 얻었다. 마두로가 아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는 2015년 한 결혼식장에서 지갑을 꺼내 지폐를 마구 뿌렸고, 2017년 고급차 페라리 운전석에 앉아 있는 동영상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사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퇴출을 위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고 마두로 대통령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미국의 개입을 주도했다”며 과이도 의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맞섰다. 14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베네수엘라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켜보자. 이와 관련해서 확답하지는 않겠다”며 “모든 선택지가 탁자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정책 결정자들이 간접적으로 시인할 때 활용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한 셈이다. 그는 3일 CBS 인터뷰에서도 “(군사 개입은) 하나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추가 원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5일 국정연설을 앞두고 방송사 앵커들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2020 미국 회계연도 예산안에 베네수엘라에 보낼 원조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13일 레바논 알마야딘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 영토의 작은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그것은 새로운 베트남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정치를 게임이라고 여기고 헌법을 마음대로 훼손할 수 있다고 여긴 사람은 곧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과이도 의장에 대한 처벌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대통령 사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러시아, 중국이 개입하면서 국제적인 진영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며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며 맞서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지구촌에 드리운 신냉전의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국 간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베네수엘라가 미-러 간 외교 대리전장으로 바뀐 데 이어 주요국들의 무기 개발과 군사적 대립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은 미 국방부 산하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이 11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인공위성 센서를 파괴하고 우주에서의 미국의 위상에 도전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며 레이저 무기 개발 소식을 전했다. ‘우주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의 저궤도 인공위성 센서를 공격할 수 있는 지상 레이저 무기와 비(非)광학 위성에 도달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항해 우주를 포함한 공중에서 사용할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스텔스 성능이 강화되고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장착된 차세대(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도 거세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2030년대 취역을 목표로 6세대 전투기 개발에 한창이다. 중국은 AI가 탑재된 6세대 전투기를 2035년 이전에 개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영국은 인도와 손잡고 2035∼2040년에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 러시아, 일본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유권 분쟁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대립도 심화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1일 스텔스 전투기 F-35를 탑재한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를 남중국해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은 이 지역(남중국해)의 두 번째 투자자”라며 이 같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 결정을 한 뒤 미국과 이란 간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979년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혁명 40주년을 맞아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이란군은 다양한 무기와 탄약 공급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미사일을 만들 권한은 누구에게도 승인 받지 않는다”며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 정권은 40년의 실패만 만들어 냈다”면서 로하니 대통령을 비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지난해 7월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의 헌법재판소는 만 75세 미만으로 규정한 대통령 후보의 연령 제한을 폐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1986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74)은 임기를 마치는 2021년 대선 도전이 가능해졌다. 드니 사수응게소 콩고 대통령도 2015년 10월 개헌으로 대통령 연임 횟수와 후보 나이 제한을 없애 1997년부터 이어온 임기를 2016년 3번째로 연장했다. 최근 미국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후퇴하는 민주주의: 2019년 세계의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자유지수가 2005년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졌다. 특히 정치적 다원성과 정부 기능, 조직 결성권, 법치 등의 항목에서 13년 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보고서 설문 응답자의 11%만이 ‘정치적으로 자유롭다’고 했다. 실제 아프리카 중부와 동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민주주의가 눈에 띄게 퇴행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4년 동안 우간다와 콩고, 르완다 등 5개 국가에서 장기 집권 중인 대통령들이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후보의 임기 및 나이 제한을 개헌 등을 통해 고치고 있다. 연임 규정 등을 고쳐 사실상 종신 대통령도 가능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는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퇴행 이유로 똑똑한 독재자, 권위주의적 개발국가 모델, 자원의 저주, 국가 채무 급증 등 4가지를 꼽았다. 똑똑한 독재자는 합법적인 틀에서 정권을 연장하며 장기 집권을 꾀하는 지도자들을 말한다. 과거 장기 독재자를 우려해 헌법에 안전장치로 만들었던 대통령 연임 및 나이 제한 규정 등을 개헌을 통해 고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당이 다수인 의회에서 합법적인 개헌 등으로 집권 기간을 늘린다. 권위주의적 개발국가 모델도 독재자들이 애용하는 정치적인 논리다. 짧은 시간 동안 경제적 성과를 내려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경제 성과 등을 이유로 자신들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고 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을 명분으로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기도 했다. 천연자원이 풍부할수록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자원의 저주’도 장기 독재자가 나오기 쉬운 구조를 만들고 있다. 독재자들이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기득권 세력과 부패한 거래를 이어가고 권력을 잃지 않는 구조를 튼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자원이 아프리카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FA는 “민주주의와 석유는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투자를 위해 끌어들인 중국의 자본도 민주주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빌린 돈 중 20%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 막대한 돈을 빌려준 중국이 해당 국가에 체제 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장기 집권이 이어지고 있다.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체제 안정을 보장받는 대가로 필요 이상의 돈을 빌렸다는 비난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5)가 미 유명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베이조스의 이혼 때부터 시작된 양측 공방을 두고 ‘사생활 침해’와 ‘언론자유 탄압’이란 의견이 맞선다. 베이조스는 7일(현지 시간) “5일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션스(AMI)’로부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메일에는 그와 연인 로런 샌체즈 전 폭스뉴스 앵커의 은밀한 사진들의 목록이 담겼다. 그는 하루 뒤 AMI가 또 이메일을 보내 “사진들을 공개하지 않을 테니 ‘우리가 정치적 이유로 당신을 취재했다’는 주장을 멈추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9일 2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부인 매킨지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미 언론은 전격적 이혼 발표 뒤에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집요한 추적 보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의 연애를 포착한 후 넉 달간 따라다녔고, 이혼 발표 다음 날 잡지의 11개 면을 할애해 상세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베이조스는 트럼프와 친밀한 사이인 데이비드 페커 AMI 대표가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일부러 자신의 뒤를 캤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베이조스는 사립탐정 등을 대거 동원해 해당 잡지가 어떻게 자신과 샌체즈의 은밀한 사진 및 문자를 입수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 그는 “갈취와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개인적 부끄러움도 감수하겠다”며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어떤 외부의 힘도 이번 보도를 사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타블로이드지 특성상 세계 최고 부호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연한 취재 대상이란 의견도 나온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지난 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을 발표해 주목을 받은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5)가 이와 관련해 미디어 그룹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션스(AMI)’으로부터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AMI는 베이조스가 이혼을 발표하기 전 그가 전 폭스뉴스 앵커 로런 샌체즈(49)와 은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보도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잡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다. 이날 베이조스는 블로그 웹사이트 ‘미디엄닷컴(Medium.com)’에 “됐습니다 (데이비드) 페커 씨”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페커는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이다. 베이조스가 이 게시물에 밝힌 바에 따르면 AMI 측은 베이조스 측에 두 개의 이메일을 보냈다. 5일 보낸 첫 번째 메일에는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확보한 사진 중 아직 보도하지 않은 것들을 묘사해 적은 목록이 담겼고 6일 보낸 두 번째 메일에는 AMI 측이 제안한 ‘딜’이 적혀 있었다. AMI는 “확보한 베이조스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지 않는 대신 정치적 이유로 베이조스 관련 취재를 했다는 주장을 멈추라”는 취지의 합의를 제안했다. 베이조스는 이혼을 발표한 뒤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어떻게 그와 샌체즈와의 관계를 취재하고 개인적인 문자 메시지와 사진 등을 확보했는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반면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이번 베이조스 관련 취재의 배경이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보도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멈추라며 베이조스 측과 대치 중이다. 베이조스와 일부 미 언론들은 페커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탓에 친(親)트럼프 성향인 AMI가 베이조스의 뒤를 캤다고 보고 있다. 베이조스는 이 게시물에서 “갈취와 협박에 굴복하는 대신 개인적인 희생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라도 맞대응하겠다”며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가 이혼을 발표한 시점은 지난 달 9일이다. 그러나 그가 트위터를 통해 이를 발표한 직후부터 “한 매체에서 베이조스와 샌체즈가 만남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준비하자 미리 이혼을 발표하는 ‘선수’를 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베이조스는 사설 조사팀을 고용해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취재 과정 조사에 착수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와 AMI 측은 “조사를 멈추고 우리의 취재가 정치적 동기와는 상관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재일교포 3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62·사진) 소프트뱅크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회장이 “69세까지 CEO직을 유지하겠다”고 5일 밝혔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열린 지난해 4∼12월 그룹 결산 설명회에서 은퇴 시기를 공개했다. 그간 손 회장은 수차례 60대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 시점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추측을 낳았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60대의 마지막인 69세에 은퇴할 것이며 앞으로 7년간 소프트뱅크 수장이 자신임을 못 박은 셈이다. 또한 그는 “은퇴 후에도 CEO 자리에서만 내려올 뿐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이사회를 통해 소프트뱅크 경영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손 회장은 대구 출신 조부를 둔 재일교포 3세로 어머니도 한국인이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1981년 종합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그룹을 설립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에서는 3대 통신사 중 하나, 해외에서는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및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한편 이날 손 회장은 “6000억 엔(약 6조1301억 원)에 해당하는 자사주 1억1200만 주를 매입하겠다”며 “주식이 만성적 저평가 상태에 있어 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5일부터 3일간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약 17% 올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이행을 중단하고 180일 뒤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일(현지 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협정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1987년 미국과 구 소련이 맺은 INF조약은 냉전시대 소련과의 군비 경쟁에 마침표는 찍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핵무기 감축 조약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60일 안에 이행을 정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일 불이행을 선언했기 때문에 180일 뒤부터 기술적으로 탈퇴 효력을 갖게 된다. 이 기간 러시아가 유럽 등에서 핵무기 배치를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그대로 탈퇴 절차를 밟는다. 양국은 미국이 통보한 시한인 1일 직전까지 INF조약 존속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막판 협상도 결렬됐다. 협상에 참여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안타깝게도 톰슨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의 만남은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는 2014년부터 러시아가 이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우리는 러시아가 핵 협의를 위반하고 우리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무기를 만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INF조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해 왔다. 당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당 무기들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그의 발언에 “핵·미사일 전력을 강화 중인 중국도 포함된 새 협정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INF조약이 공식 파기되면 핵 군비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당장 중국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 기지를 이용해 중국 혹은 북한을 겨냥해 중거리 핵전력을 배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2월 1일 물러나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 대중국 강경파인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63·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맬패스 차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세계은행 총재는 이사회 투표로 결정되지만 미국이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실제 1945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미국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가 이사회에서 거부된 적은 없다. 맬패스 차관은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부와 국무부에서 근무했다. 보호주의 통상정책을 펼쳤던 대표적인 인사로 중국과 관련해선 세계은행이 중국에 빌려주는 돈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대중 강경파다. 그는 중국이 경제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건파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극한 대치를 벌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앙숙’에서 ‘친구’ 모드로 돌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미 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보낸 ‘연두교서 초청 서한’을 받고 즉각 수락했다. “초청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는 말도 남겼다. 서한 발송 전 두 사람은 약 12분간 통화를 했다. 미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인 연두교서는 매년 1월 29일 발표된다. 그러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논란으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미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가 발생하면서 연두교서 발표 시점도 계속 미뤄졌다. 16일 펠로시 의장이 “연두교서 날짜를 연기하거나 의회에 서면으로 대체하라”고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연두교서 발표 사전연습을 강행하며 ‘맞불’을 놨고 22일에는 연두교서 발표에 필요한 회의를 소집하고 언론에 “발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도 알렸다. 워싱턴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지지 집회를 열고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일종의 ‘우회상장’도 고려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펠로시 의장 또한 “셧다운 중엔 결코 연두교서 발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날카롭게 대립했다. 하지만 연두교서 발표 장소가 의회임을 감안할 때 하원의장의 협조 없이 이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셧다운에 대한 부정적 여론까지 겹치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해제 및 연두교서 발표 시점에서 모두 펠로시 의장에게 백기를 든 셈이 됐다고 미 언론은 풀이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