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이소연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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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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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당국 “실종 한국인 수색 20일 이상 걸릴수도”

    17일(현지 시간) 네팔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현지 수색 작업이 20일에도 이어졌다. 20일 외교부는 네팔 경찰과 주민 등 50여 명의 수색대가 이날 데우랄리(해발 3200m) 지역에서 눈사태에 휩쓸린 정모 씨(59) 등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명을 찾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하늘에선 네팔 군 헬기와 KT 수색용 드론이, 지상에선 금속 탐지기를 지닌 수색대가 현장을 확인했다. 실종자가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는 힌쿠 동굴(3170m) 인근도 탐색했지만, 실종자나 특별한 흔적을 발견하진 못했다. 충남도교육청은 “18, 19일보다 날씨가 좋아졌지만 현장에서 간간이 눈사태가 이어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라 아차야 네팔 관광부 담당자가 ‘모든 구조대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부 수색하려면 20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대전=지명훈 기자}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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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의 선물’에 두 가족 눈물바다

    “유나가 남긴 선물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금 느꼈습니다.”(유나 어머니) “아니에요. 제 딸이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유나는 ‘천사(angel)’예요.”(킴벌리 어머니) 어머니들은 맞잡은 손을 놓지 못했다. 눈물 덮인 얼굴을 쓰다듬기 바빴다. 그저 “고맙다” “Thank you”라 되뇌면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이날 회견장에선 어렵고도 소중한 두 가족이 만났다. 2016년 미국인 6명에게 장기 기증한 고 김유나 양(당시 18세) 가족과 췌장, 신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플로레스 오초아 씨(24)네가 처음 마주했다. 킴벌리 가족이 들어서자, 유나 어머니 이선경 씨(48)는 반갑게 일어서다 벌컥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 김제박 씨(53)도 눈가가 촉촉했지만 킴벌리를 꼭 끌어안았다. 나지막이 “고마워요”라며. 눈물범벅이던 킴벌리. 한참 숨을 고른 뒤 선물 하나를 건넸다. 1만여 km를 날아오며 품에 간직한 손편지. 꼭꼭 눌러쓴 글을 찬찬히 읽어나갔다. “유나 어머니,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가 준 생명의 선물 덕에 제가 건강하단 걸, 유나 가족에게 알리려 여기 왔어요. 전 유나가 너무 궁금합니다. 항상 가슴에 간직하고 살 거예요. 앞으로는 제가 어머니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킴벌리 어머니 로레나 씨(46)도 선물을 준비했다. 아기 천사가 담긴 스노볼. ‘유나 덕에 우린 매일 기적을 맞이한다’는 글귀가 적혔다. 로레나 씨는 “받은 것에 비해 아주 작지만, 우린 이 천사가 유나라 믿고 살겠다”고 했다. 국내 장기기증자 가족과 해외 수여자 가족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로 정보도 알 수 없다. 기증자 가족이 금전적 보상 등을 요구할까 우려해서다. 유나는 미국에서 사고를 당했고, 현지 기증절차를 밟아 국내 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 미국은 시민단체 ‘Donor Network’가 기증자와 수여자 가족의 교류를 돕는다. 2016년 1월 유나를 떠나보낸 가족이 처음 연락받은 건 그해 7월. 킴벌리는 “유나 덕에 9시간씩 투석하지 않아도 된다. 유나는 내게 영웅”이라 썼다. 가족에게 크나큰 위안이 됐다.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도 가족 교류가 기증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리라 봤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 수가 33.2명이다. 8.7명인 한국의 4배 가까이 된다. 김동엽 사무처장은 “기증자 가족에게 걸맞은 예우를 갖춰야 한다. ‘장기기증은 후회 없는 선택’이란 사회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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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기증 은인’ 찾아 미국서 온 킴벌리 “유나는 천사…감사합니다”

    “유나가 남기고 간 선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다시 한번 알게 됐습니다.”(유나 어머니) “아니에요. 제 딸이 더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유나는 ‘천사(angel)’예요.”(킴벌리 어머니) 두 어머니는 맞잡은 손을 오랫동안 놓지 못했다. 눈물로 뒤덮인 서로의 얼굴을 연신 쓰다듬기 바빴다. 그저 “고맙다” “Thank you”란 말만 되뇌면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이날 기자회견장에선 참 어렵고도 소중한 두 가족의 만남이 이뤄졌다. 2016년 미국인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김유나 양(당시 18세) 가족과 스무 살에 췌장과 신장을 이식받은 킴벌리 플로레스 오초아 씨(24)네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오전 11시 10분쯤. 킴벌리 가족이 회견장에 들어서자 유나의 어머니 이선경 씨(48)는 반갑게 인사하면서도 벌컥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 김제박 씨(53)도 진작부터 눈가가 촉촉했지만, 킴벌리를 힘차게 두 팔로 끌어안았다. 나지막하게 “고마워요”라며. 눈물범벅이긴 마찬가지였던 킴벌리. 한참 숨을 고른 뒤 따스한 선물 하나를 건넸다. 1만여 ㎞를 날아오며 소중히 품에 안고 온 손 편지였다. 직접 한 자씩 써내려간 글을 킴벌리는 찬찬히 읽어나갔다. “유나 어머니, 절 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가 준 생명의 선물 덕에 제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단 사실을, 유나 가족에게 알리려 한국에 왔어요. 전 유나가 너무 궁금합니다. 항상 유나를 제 가슴에 간직하고 살 거예요. 앞으로는 제가 유나 어머니의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킴벌리의 어머니 로레나 씨(46)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어여쁜 아기 천사가 담긴 ‘스노볼(snowball)’이었다. 아래엔 ‘유나의 선물 덕에 우린 매일 기적을 맞이한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로레나 씨는 “우리가 받은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선물이지만, 우리는 이런 천사가 유나라고 믿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국내에 사는 장기 기증자 가족과 해외 거주하는 수여자 가족이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로의 정보도 알려줄 수 없다. 행여 기증자 유가족이 금전적 보상 등을 요구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나는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미국 법에 따라 기증절차를 밟아 국내 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에선 시민단체 ‘Donor Network’가 주선해 기증자와 수여자 가족의 교류를 적극 돕는다. 2016년 1월 24일 안타까운 사고로 유나를 떠나보낸 가족이 킴벌리에게 처음 연락을 받은 것도 그해 7월 15일이었다. 킴벌리는 첫 편지에서 “유나가 준 선물 덕에 9시간씩 투석하며 목숨을 이어갈 필요가 없게 됐다. 유나는 내 맘 속에 영웅(hero)으로 남을 것”이라 적었다. 유나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내 장기기증자 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도 이 자리에서 “법을 개정해 양 측 가족이 교류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기증자 유가족인 이대호 씨도 “2010년 떠난 아들의 심장이 지금도 어딘가에서 뛰고 있다. 아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소식이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재단법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장기 기증자와 수여자 가족의 교류가 이뤄지면 기증문화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2019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 수가 33.2명이다. 8.7명인 한국의 4배 가까이 된다. 심지어 한국은 기증자 숫자 자체도 2016년 573명에서 2018년 449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이 단체의 김동엽 사무처장은 “기증하고 떠난 고인의 가족에게 걸맞은 예우를 갖춰야 한다. ‘장기기증은 후회 없는 선택’이라 말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가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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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年2000명 찾는 코스 ‘눈사태 참변’… 기상 나빠 구조 난항

    네팔로 봉사활동을 갔던 한국인 교사 4명이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실종됐다. 현지 경찰 등이 긴급 수색에 나섰으나, 강풍과 폭설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모 씨(56) 등 소속 교사 4명이 17일 오전 10시 반경(현지 시간·추정) 해발 3200m 데우랄리 지역에서 히말라야 산장(해발 2920m)으로 내려오다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지 가이드 2명도 함께 사라졌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씨 등은 해외 교육봉사단에 참가해 13일 네팔로 출국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히말라야 관광에 나섰다. 16일 오전 시누와(2360m)에서 출발해 데우랄리 지역에서 하룻밤 묵은 뒤, 17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4130m)까지 올라갔다가 하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코스는 16일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 등은 16일 오후 가까스로 데우랄리 숙소에 도착했지만, ABC까지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계획을 바꿨다. 이들은 17일 오전 데우랄리에서 곧장 하산했다. 하지만 이들이 히말라야 산장(2920m)으로 향하던 도중 엄청난 눈사태가 밀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눈사태는 이 씨와 정모 씨(59), 김모 씨(52), 최모 씨(37) 등 4명과 현지 가이드 2명을 덮쳤다.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동행 교사 5명과 가이드는 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데우랄리 숙소로 되돌아갔고, 나중에 촘롱(2170m)에 있는 산장으로 이동했다. ABC 트레킹 코스는 눈이 적게 내리는 건기(乾期)인 10월부터 5월 사이엔 비교적 안전한 경로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 시기에 안나푸르나를 찾는 한국인 등산객이 2000명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16일 같은 코스를 다녀온 뒤 19일 귀국한 충남교육청 봉사단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이 트레킹 코스에서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다니는 걸 봤다. 사고가 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머무르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엄 대장은 “사고 지점은 협곡이 있고 눈사태도 많이 나서 현지 지도에도 위험 지역이라고 나온다. 현장에도 ‘눈사태가 있는 구역’이란 표지판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다른 트레킹 팀을 인솔한 여행업체에 따르면 사고 발생 열흘 전부터 ABC 코스는 건기치고는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사고 전날엔 평소 보기 힘든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실제로 17일 오전 10시 반경 사고 지점보다 약 300m 아래에서 촬영한 동영상에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쌓인 눈에다 사고 당일 폭설까지 내리며 지반이 약해진 탓에 눈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당시 인근에 있던 다른 트레킹 참가자들은 대다수가 숙소에서 대기하다가 헬기로 하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상 악화로 다른 사고도 벌어졌다. 사고 지점과 약 15km 떨어진 안나푸르나 마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4명이 연락이 끊겼다. 또 다른 트레킹 그룹의 현지 가이드 1명도 실종됐다. 사고 당일부터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17일 현지 경찰과 주민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현장으로 향했지만 폭설 탓에 수색을 시작하지 못했다. 18일에도 약 1시간 반 만에 철수했다. 19일 오전 8시경부터는 헬기를 동원해 다시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오후 3시경엔 또다시 대형 눈사태가 발생해 철수했다. 사고가 난 카스키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인 힘 구룽 씨는 현지 일간지에 “눈이 녹을 때까지는 구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주네팔 대사관으로 구성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18일 오후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갔고, 다음 날 2명을 더 파견했다. KT는 수색용 드론과 운용 인력을 급파했다. 당국은 민간 헬기의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신속한 구조를 국민과 함께 간절히 기원한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지명훈·신아형 기자}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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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韓 실종자 수색-구조 악천후로 난항…귀국 교사들 “사고 예상 못 해”

    네팔로 봉사활동을 갔던 한국인 교사 4명이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실종됐다. 현지 경찰 등이 긴급 수색에 나섰으나, 강풍과 폭설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모 씨(56) 등 소속 교사 4명이 17일 오전 10시 반경(현지 시간·추정) 해발 3200m 데우랄리 지역에서 히말라야 산장(해발 2920m)으로 내려오다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지 가이드 2명도 함께 사라졌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씨 등은 해외 교육봉사단에 참가해 13일 네팔로 출국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히말라야 관광에 나섰다. 16일 오전 시누와(2360m)에서 출발해 데우랄리 지역에서 하룻밤 묵은 뒤, 17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4130m)까지 올라갔다가 하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코스는 16일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 등은 16일 오후 가까스로 데우랄리 산장에 도착했지만, ABC까지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계획을 바꿨다. 이들은 17일 오전 데우랄리에서 곧장 하산했다. 하지만 이들이 히말라야 산장(2920m)으로 향하던 도중 엄청난 눈사태가 밀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눈사태는 이 씨와 정모 씨(59), 김모 씨(52), 최모 씨(37) 등 4명과 현지가이드 2명을 덮쳤다.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동행 교사 5명과 가이드는 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데우랄리 산장으로 되돌아갔고, 나중에 촘롱(2170m)에 있는 산장으로 이동했다. ABC 트레킹 코스는 눈이 적게 내리는 건기(乾期)인 10월부터 5월 사이엔 비교적 안전한 경로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 시기에 안나푸르나를 찾는 한국인 등산객이 2000명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16일 같은 코스를 다녀온 뒤 19일 귀국한 충남교육청 봉사단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이 트레킹 코스에서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다니는 걸 봤다. 사고가 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머무르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엄 대장은 “사고 지점은 협곡이 있고 눈사태도 많이 나서 현지 지도에도 위험 지역이라고 나온다. 현장에도 ‘눈사태가 있는 구역’이란 표지판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다른 트레킹 팀을 인솔한 여행업체에 따르면 사고 발생 열흘 전부터 ABC 코스는 건기치고는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사고 전날엔 평소 보기 힘든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실제로 17일 오전 10시 반경 사고 지점보다 약 300m 아래에서 촬영한 동영상에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쌓인 눈에다 사고 당일 폭설까지 내리며 지반이 약해진 탓에 눈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당시 인근에 있던 다른 트레킹 참가자들은 대다수가 숙소에서 대기하다가 헬기로 하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상 악화로 다른 사고도 벌어졌다. 사고 지점과 약 15㎞ 떨어진 안나푸르나 마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4명이 연락이 끊겼다. 또 다른 트레킹 그룹의 현지 가이드 1명도 실종됐다. 사고 당일부터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17일 현지 경찰과 주민 등 20여 명으로 구성한 수색팀은 현장으로 향했지만 폭설 탓에 수색에 착수하지 못했다. 18일에도 약 1시간 반 만에 철수했다. 19일 오전 8시경부터는 헬기를 동원해 다시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오후 3시경엔 또 다시 대형 눈사태가 발생해 철수했다. 사고가 난 카스키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인 힘 구룽 씨는 현지 일간지에 “눈이 녹을 때까지 구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18일 오후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갔고, 다음날 2명을 더 파견했다. KT는 수색용 드론과 운용 인력을 급파했다. 당국은 민간 헬기의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신속한 구조를 국민과 함께 간절히 기원한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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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 밀리고 조합원 이탈… 위기의 노란택시 “우린 아마추어였다”

    《 ‘사납금 없는 착한 택시’를 표방하며 2015년 2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택시협동조합 ‘쿱 택시’가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쿱 택시는 현재 조합원 100여 명의 임금(약 5억 원)을 4개월째 주지 못하고 있다. ‘모든 운전사가 사주’라며 야심 차게 닻을 올렸던 쿱 택시. 하지만 이젠 조합 내부에서도 “우리 모두 아마추어였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개월째 월급을 못 받아서… 어머니 기초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명 ‘노란택시’로 불리는 한국택시협동조합의 ‘쿱(coop) 택시’를 5년째 몰고 있는 택시 기사 이원권 씨(61)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현재 쿱 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조합원 100여 명의 임금 5억여 원을 체불한 상태다. 이 씨 등 조합원 21명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제출했다. 국내 최초의 택시협동조합인 ‘쿱 택시’가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2015년 2월 박계동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사장을 맡아 출범한 쿱 택시는 당시 ‘사납금 없는 착한 택시’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 쿱 택시는 차고지 임차료도 내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됐다.○ 횡령에 배임 의혹, 4개월째 임금 체불까지 야심 차게 출발했던 노란택시가 위기에 빠지기 시작한 건 2018년. 박 이사장의 출자금 유용 의혹 등이 불거졌다. 이후 검찰 조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2015년 기준 187명이었던 조합원 수는 현재 90명까지 줄어들었다. 이 씨는 “모든 기사가 사주라 해서 기대했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출범 당시 은행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출자금 2500만 원도 회수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운영진의 불투명한 경영으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박 이사장이 물러나고 2018년 10월 이일열 이사장(68)이 새로 취임했지만 분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쿱 택시 소속 기사 서성교 씨(58) 등 3명은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이 이사장을 횡령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해 7∼8월 총회나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조합 계좌에서 회삿돈 610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봄부터 일부 조합원 임금이 체불되는 등 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 이사장은 ‘급여 가불증’을 임의로 만드는 방식으로 7차례에 걸쳐 회삿돈을 이체했다고 고발했다. 서 씨는 “직원 월급도 줄 돈이 없는데, 회삿돈을 가불해 자기 통장으로 이체한 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앞서 6일 본보와 만난 이 이사장도 “회삿돈 6100만 원을 쓴 건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망해가는 조합을 살려보려다 사기를 당했다는 해명이다. 이 이사장은 “한 자산가가 돈을 빌려주면 급한 불을 끄고, 자금 6억여 원을 투자하겠다고 유혹했다”며 “어이없는 상황이란 건 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린 모두 아마추어였다” 조합 내부에선 ‘전문 경영인의 부재’가 주된 실패 원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쿱 택시는 이사장과 이사, 감사까지 모두 조합 소속 택시 기사가 맡고 있다. 협동조합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이가 부재했다는 얘기다. 이 이사장도 “나를 포함해 협동조합이 뭐하는 건지 정확히 아는 이가 몇이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감사 기능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이사장의 자금 유용 의혹이 불거진 뒤 지난해 10월 조합 내부에서도 감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감사 자료를 작성한 택시 기사 A 씨는 “6100만 원을 인출한 뒤 다시 다 갚았다”는 이 이사장의 말만 듣고, 확인도 없이 감사 결과를 ‘전액 변제’로 처리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발장에 따르면 변제 사실을 입증할 증거는 전혀 없다. 쿱 택시의 강판성 이사(61)는 “우리 모두가 아무 물정 모르는 아마추어였다”고 털어놨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법인택시회사들이 경영난을 겪다 보니 협동조합 모델로 전환하고 싶단 문의가 많다”며 “하지만 선의만으로 사업은 어렵다. 감사, 회계 등 관련 분야에서 전문 경영인을 갖춰야 제대로 된 경영 체계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구자준 기자}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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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전환수술 받은 男부사관 “여군 복무 희망”

    군에 복무하다 여성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은 부사관 A 씨가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군인권센터도 16일 기자회견에서 “A 씨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한국군 최초로 트랜스젠더 군인이 나왔다”며 “A 씨가 군인의 길을 이어가도록 우리 군에서 계속 복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12월 성전환수술을 한 뒤 부대에 복귀했다. 군에서 받은 의무조사에서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받고 전역심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전역심사위는 이달 22일로 예정돼 있는데, A 씨는 심사 연기를 요구한 상태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 국군수도병원에서 ‘성별 불쾌감’(다른 성으로 잘못 태어났다고 느끼는 상태)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소속 부대에 성전환수술 의사를 밝힌 뒤 휴가를 받아 태국에 가서 성전환수술을 진행했다. A 씨는 애초 임관했던 특기인 기갑병과 전차승무특기로 계속 복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 도중 군인이 성전환수술을 받은 뒤 계속 복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 대한민국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군은 A 씨가 심신장애 판정을 받아 전역심사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남성 입대자가 성전환을 했을 때와 관련한 복무규정은 없다. 군 관계자는 “성전환자의 복무 여부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 제도 개선을 통해 정책적으로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규진 기자}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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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후 용돈 모아… 후학 위해 2억 쾌척한 교수님

    “퇴임 뒤 모은 용돈을 모교와 후학을 위해 기부합니다. 이보다 값진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최용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부 명예교수(82·사진)는 이날 열린 기부식에서 환하게 웃었다. 최 교수는 생명과학대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퇴임 뒤 16년 동안 모은 용돈 2억 원을 쾌척했다.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최 교수는 1984년부터 20년간 모교에서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생명과학연구소장, 생명공학원장 등을 지냈다. 2004년 2월 퇴임한 뒤 가치 있는 곳에 기부할 목적으로 개인 용돈을 매달 저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고려대에 기부 의사를 밝히며 “나를 위해 1원도 쓰지 않고 용돈을 모았다. 후학들을 위해 쓰는 게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대학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며 “세계를 무대로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이날 기부식에 참석해 “최 교수의 기부금을 밑거름으로 건강, 복지, 삶의 질 향상을 이끌 수 있는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감사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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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 주말에도… 보수-진보, 광화문-서초동서 집회

    2020년 첫 주말인 4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집회가 벌어졌다. 보수단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진보단체들은 대검찰청 인근에서 ‘조국 수호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오후 보수단체는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에 반대하는 장애학생 부모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맹학교학부모회는 이날 학교와 약 2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무분별한 집회에 대한 대응 집회’를 열고 “장애인의 학습권과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성토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은 학부모와 시각장애인 10여 명이 행진을 막아서자 ‘빨갱이’라 부르며 욕설을 쏟아냈다. 학부모들은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동네 주민과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걸 싫어한다’는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학부모들이 맞불 집회를 연 건 지난해 12월 21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3일 학부모와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이달 4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인근 집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야간은 불허하는 대신 오전 9시∼오후 10시 집회는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전광훈 목사는 구속영장 기각 뒤 처음 열린 4일 오후 광화문 집회에 등장했다. 그는 “헌법이 나를 풀어줬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헌법에 동의하는 판사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보수집회에서 불법·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전 목사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2일 기각했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맞은편에선 진보단체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이 주최한 ‘조국 수호 촛불문화제’도 열렸다. 서초동 집회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이 통과된 뒤 처음으로 열렸다. 집회에 앞서 사전 공연을 시작한 오후 4시 반경부터 서초역 주변에서 서초경찰서까지 약 300m 구간은 집회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정치검찰 물러나라’ ‘표적수사 중단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공수처법 통과 환영” “검찰 개혁” 등을 외쳤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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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약자 괴롭히지마” “집회의 자유 막지마”…靑인근 또 충돌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지 말라.” “집회의 자유를 막지 마라.” 4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반대 집회를 연 보수단체와 이에 반발한 장애학생 부모들이 또 다시 부딪혔다. 학부모들이 “소음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며 보수집회를 반대하자, 보수단체 측은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맞섰다. 국립서울맹학교학부모회는 이날 학교와 약 2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에서 ‘무분별한 집회에 대한 대응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와 시각장애인 20여 명은 경찰과 보수단체를 향해 “학습권과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후 3시 반경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마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5000여 명이 몰려오며 거리는 극히 혼잡해졌다. “문재인 퇴진” “박근혜 석방”을 외치던 보수단체들은 학부모와 시각장애인 10여 명이 행진을 막아서자 ‘빨갱이’라 부르며 욕설을 쏟아냈다. 맹학교 학부모들은 이에 ‘박근혜 대통령도 동네 주민과 사회적 약자 괴롭히는 걸 싫어한다’는 현수막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이 보수집회에 반대하며 맞불 집회를 연 건, 지난해 12월 21일과 2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지금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갈수록 분위기는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날도 경찰이 학부모회를 인도 쪽으로 이끌어 물러선 뒤에도 “왜 장애인들만 막느냐”며 실랑이를 벌였다. 앞서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23일 학부모와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여 이달 4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인근 집회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야간집회는 불허하는 대신 오전 9시~오후 10시 집회는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김경숙 서울맹학교학부모회장은 “법원이 집회의 자유는 인정하면서, 장애인의 목소리는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법원 결정에 따라 야간 집회용으로 설치했던 천막 일부를 철거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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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낮 은행털이 시도 40대 회사원, 시민 저항에 줄행랑

    주식 투자에 실패한 뒤 대낮에 흉기를 들고 은행에 들어가 돈을 강탈하려던 40대 회사원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의 박진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시경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 은행에 침입했다. 그는 창구 직원에게 가방을 던지고 흉기를 휘두르며 “돈을 담으라”고 소리쳤다. 당시 은행에 있던 50대 남성이 의자를 들고 맞서자, A 씨는 은행에 들어선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현장에서 달아났다. 은행 측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은행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뒤 이날 오후 A 씨를 자신의 집에서 긴급 체포했다. 은행 외부에 설치된 CCTV에는 A 씨가 범행 전 은행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내부 상황을 10분여 동안 살피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당시 은행 내부에는 직원과 고객을 포함해 총 8명이 있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식 투자에 실패하며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선물옵션 등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고 9000만 원가량 빚을 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소재 한 기업에 16년째 다니고 있는 A 씨는 적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일 오전에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A 씨는 “우리는 매트릭스 속에 산다. 컴퓨터가 (범행을) 시켰다”고 횡설수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해 7월 정신병 진단을 받고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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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체불 혐의 허인회 영장 기각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55)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27일 기각됐다. 허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북부지법 정상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피의자는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피해자들과의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도망 또는 증거 인멸에 해당하는 구속 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허 전 이사장은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며 녹색드림협동조합이 벌여온 태양광 발전 사업에 서울시가 불법 보조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불법이 아니었다. 언론과 야당은 오해를 풀어 달라”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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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이 친구 살해… ‘14세 미만’ 처벌 못해

    초등학생이 또래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학생은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 2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0분경 구리시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인 A 양이 동급생 B 양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B 양은 아파트 복도에 쓰러진 채 이웃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택에서 혈흔을 지우던 A 양을 긴급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경찰 조사에서 “B 양이 누군지 모른다”며 발뺌하다 추궁이 이어지자 “(B 양이)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소문을 학교에 퍼뜨려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양이 촉법소년에 해당돼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가족에게 돌려보냈으며 28일 B 양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은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 그 대신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겨져 보호처분을 받는다. 전과 기록도 남지 않는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은 2만8024명이다. 이 중 4명은 살인을 저질렀다. 만 14세 미만의 강력범죄가 잇따르며 미성년자도 형사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9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기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초등학생을 집단 폭행한 중학생 7명을 처벌해 달라는 글이 올라와 27일 현재 25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에는 촉법소년의 나이를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 또는 12세 미만으로 낮추는 소년법 개정법률안이 계류돼 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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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으로만 삼켜온 딸 이름 불렀더니… 응어리가 풀렸다”

    “집 앞에도 나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집에서 100m, 200m 조금씩 멀리 나가는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치안센터 2층 ‘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김성원 씨(77)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 씨는 10월 31일부터 매주 목요일 이 센터에서 다른 실종자 가족 9명과 함께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그간 “할 말이 없다”며 질문을 피해왔다. 김 씨는 42년 전 당시 여섯 살이었던 아들 만호 군을 잃어버린 뒤 세상과 벽을 쌓았다. 그날은 1977년 5월 28일 토요일이었다. 동네 친구들과 놀러 나간 아들은 그날 이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만호 군과 놀던 아이들은 “어떤 할아버지가 만호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나고 자라 수십 년을 지낸 곳에서 이웃이 만호 군을 데려갔을지 모른다는 불신이 김 씨의 마음속에서 커졌다. 가족도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집에서도 입을 닫았고 집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 했다. 그런 김 씨가 심리치료 프로그램 마지막 날 먼저 입을 연 것이다. 김 씨는 “이젠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 남도 끝에도, 독도에도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김 씨처럼 가족이 실종된 지 30년이 지난 장기 실종자 가족 10명을 대상으로 10월 3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5회에 걸쳐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경찰이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프로그램을 이끈 서울 성동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소속 이효정 경장 등과 함께 실종자 가족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기록했다.○ 41년 만에 딸 이름 부르니 응어리 풀려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백명자 씨(68·여)를 이달 17일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났다. 백 씨는 기자에게 전단을 건넸다. 41년 전 잃어버린 딸 김선영 양(실종 당시 3세)의 사진과 신체 특징이 적혀 있었다. 백 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전단 500장을 새로 뽑았다고 한다. 백 씨가 딸의 전단을 뽑은 건 13년 만이다. 백 씨에게 선영 양의 이름은 금기어였다. 집 앞에서 놀던 첫딸 선영 양이 눈 깜짝할 새 사라진 건 1978년 11월 26일 일요일이었다. 백 씨는 만삭의 몸으로 선영 양을 찾아 헤맸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2주 뒤 출산을 하자마자 다시 선영 양을 찾아 집 밖으로 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둘째 딸이 젖을 먹지 못해 입이 바짝 말라 있었다. ‘둘째 딸을 살리려면 선영이는 가슴에 묻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한 백 씨는 그 후로 선영 양의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 가족에겐 밝은 모습만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고 ‘웃음치료사’ 과정도 수료했다. 첫딸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해 매일 수면제를 먹는다는 사실은 가족에게 숨겼다. 그랬던 백 씨에게 변화의 순간이 찾아왔다. 네 번째 심리치료가 진행된 지난달 21일. 잃어버린 가족에게 그림 편지를 쓰는 시간이었다. 백 씨는 A4 용지에 선영 양의 얼굴을 채웠다. “선영아, 오랜만이야. 잘 살고 있지?” 다른 실종자 가족 앞에서 편지를 낭독하는 그 시간은 백 씨가 41년 만에 처음으로 선영 양의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하는 순간이었다. 백 씨는 “그동안 다른 가족의 행복을 위해 선영이를 애써 잊으려 했는데, 오히려 그랬던 내 모습이 선영이에게 미안해서 죄책감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했다. 백 씨는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선영이가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속으로만 삼켜온 ‘선영이’라는 이름을 시원하게 뱉고 나니 응어리가 풀렸다”고 했다. ○ 가족에게 처음 전하는 진심, “고마워요” 실종자 가족들이 닫힌 마음을 열기까지는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공감을 보인 상담 경찰관들의 노력이 있었다. 두 번째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난달 7일이 그랬다. 실종자 가족 10명에겐 찰흙이 주어졌다.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이었다. 45년 전 당시 세 살이던 아들 이정훈 군을 잃어버린 전길자 씨(72·여)는 찰흙으로 둥근 원반을 만들었다. 원반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막대 10여 개를 꽂았다. 이 경장은 전 씨 옆으로 다가가 “울타리를 만드는 거냐”고 물었다. 전 씨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아무 생각 없이 찰흙을 만지고 있었는데, 그 질문을 들으니 정훈이가 못 나가게 막으려고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전 씨가 만든 울타리에 검지가 들어갈 정도의 빈틈이 있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이 경장이 전 씨에게 “여기는 왜 열려 있느냐”고 묻자, 전 씨는 “내가 갇혀 있으면 남아 있는 가족을 돌볼 수 없다”며 “문이 조금은 열려 있어야 가족도 만나고 정훈이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장의 질문이 실종자 가족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32년 만에 처음으로 남아 있는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 참여자도 있었다. 1987년 당시 생후 7개월이었던 한소희 양을 잃어버린 이자우 씨(60·여)는 지난달 7일 “내일이 남편 생일”이라며 찰흙으로 알록달록한 생일 케이크를 만들었다. 이 씨는 “나는 평생 나를 탓하며 살았는데 남편은 단 한 번도 나를 탓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 하고 살았다”고 했다. 이 경장은 이 씨에게 “오늘 남편에게 ‘고맙다’는 진심을 전해보자”고 했고, 이 씨는 약속을 지켰다. 이 씨는 이날 남편과 저녁식사를 하며 “그동안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말을 건넸다. 남편은 말없이 웃으며 이 씨를 바라봤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제1회 실종자 가족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마친 경찰은 이달 12일부터 다른 실종자 가족 10명을 대상으로 제2회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해외입양 한인 DNA로 실종가족 찾는다 장기 실종자 가족들에게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경찰청은 지난달부터 ‘한인혼혈입양인연합’과 함께 장기 실종자 가족과 해외 입양인의 유전자(DNA)를 분석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이 센터를 통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면 입양인연합이 이들을 대상으로 입안 세포를 채취해 미국 내 유전자 분석기관에 맡겨 경찰에 결과를 알려주는 식이다. 지난해 12월 구모 씨(62·여)는 39년 전 잃어버렸던 딸을 찾았다는 전화를 받고 울먹이며 “하느님이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셨다”고 말했다. 2017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양인연합에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해뒀는데, 미국에 거주하는 입양인 안드레아 김 씨(39)가 구 씨의 친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올 5월 1일 한국을 방문한 김 씨는 구 씨에게 카네이션을 건넸다. 구 씨 모녀처럼 수십 년 만에 기적처럼 상봉하는 실종자 가족과 해외 입양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무연고 아동이 친부모를 찾는 경우 14개국 소재 현지 재외공관 34곳을 통해 유전자를 채취·등록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해외 입양인이 현지에서 유전자를 채취하면 경찰청이 보관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해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18일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난 김길순 씨(71·여)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김 씨는 최근 이곳에서 구강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을 맡겼다. 김 씨는 “42년 전 100일도 지나지 않은 딸을 잃어버리고 평생을 찾아 헤맸다”며 “이제는 내 딸 시내가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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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앞 나가기 힘들었는데…” 실종자 가족, 닫힌 마음 심리치료로 회복

    “집 앞에도 나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집에서 100m, 200m 조금씩 멀리 나가는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치안센터 2층 ‘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김성원 씨(77)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 씨는 10월 31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이 센터에서 다른 실종자 가족 9명과 함께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그간 “할 말이 없다”며 질문을 피해왔다. 김 씨는 42년 전 당시 여섯 살이었던 아들 만호 군을 잃어버린 뒤 세상과 벽을 쌓았다. 그날은 1977년 5월 28일 토요일이었다. 동네 친구들과 놀러나간다던 아들은 그날 이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만호 군과 놀던 아이들은 “어떤 할아버지가 만호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나고 자라 수십 년을 지낸 곳에서 이웃이 만호 군을 데려갔을지 모른다는 불신이 김 씨의 마음속에서 커졌다. 가족도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집에서도 입을 닫았고 집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 했다. 그런 김 씨가 심리치료 프로그램 마지막 날 먼저 입을 연 것이다. 김 씨는 “이젠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고 싶습니다. 남도 끝에도, 독도에도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김 씨처럼 가족이 실종된 지 30년이 지난 장기 실종자 가족 10명을 대상으로 10월 3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5회에 걸쳐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경찰이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프로그램을 이끈 서울 성동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소속 이효정 경장 등과 함께 실종자 가족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기록했다.● 41년 만에 딸 이름 부르니 응어리 풀려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백명자 씨(68·여)를 이달 17일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났다. 백 씨는 기자에게 전단지를 건넸다. 41년 전 잃어버린 딸 김선영 양(실종 당시 3세)의 사진과 신체특징이 적혀있었다. 백 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전단지 500장을 새로 뽑았다고 한다. 백 씨가 딸의 전단지를 뽑은 건 13년 만이다. 백 씨에게 선영 양의 이름은 금기어였다. 집 앞에서 놀던 첫째 딸 선영 양이 눈 깜짝할 새 사라진 건 1978년 11월 26일 일요일이었다. 백 씨는 둘째 딸을 가진 만삭의 “으로 선영 양을 찾아 헤맸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2주 뒤 둘째 딸을 낳자마자 다시 선영 양을 찾아 집밖으로 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둘째 딸이 젖을 먹지 못해 입이 바짝 말라 있었다. ‘둘째 딸을 살리려면 선영이는 가슴에 묻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한 백 씨는 그 후로 선영 양의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 가족에겐 밝은 모습만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고 ‘웃음 치료사’ 과정도 수료했다. 첫째 딸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해 매일 수면제를 먹는다는 사실은 가족에게 숨겼다. 그랬던 백 씨에게 변화의 순간이 찾아왔다. 지난달 21일 네 번째 심리치료가 진행되는 날. 잃어버린 가족에게 그림 편지를 쓰는 시간이었다. 백 씨는 A4 용지 위에 딸 선영 양의 얼굴을 채웠다. ”선영아, 오랜만이야. 잘 살고 있지?“ 다른 실종자 가족 앞에서 편지를 낭독하는 그 시간은 백 씨가 41년 만에 처음으로 선영 양의 이름을 소리 내어 말하는 순간이었다. 백 씨는 ”그동안 다른 가족의 행복을 위해 선영이를 애써 잊으려 했는데, 오히려 그랬던 내 모습이 선영이에게 미안해서 죄책감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했다. 백 씨는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선영이가 내 마음속에 살아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속으로만 삼켜온 ‘선영이’라는 이름을 시원하게 뱉고 나니 응어리가 풀렸다“고 했다. ● 가족에게 처음 전하는 진심, ”고마워요“ 실종자 가족들이 닫힌 마음을 열기까지는 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공감을 보인 상담 경찰관들의 노력이 있었다. 두 번째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난달 7일이 그랬다. 실종자 가족 10명에겐 찰흙이 주어졌다.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이었다. 45년 전 당시 3살이었던 아들 이정훈 군을 잃어버린 전길자 씨(72·여)는 찰흙으로 둥근 원반을 만들었다. 원반 가장자리에는 뾰족한 막대 10여 개를 꽂았다. 이 경장은 전 씨의 옆으로 다가가 ”울타리를 만드는 거냐“고 물었다. 전 씨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아무 생각 없이 찰흙을 만지고 있었는데, 그 질문을 들으니 정훈이가 못 나가게 막으려고 울타리를 만들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전 씨가 만든 울타리에 검지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빈틈이 있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이 경장이 전 씨에게 ”여기는 왜 열려 있냐“고 묻자, 전 씨는 ”내가 갇혀 있으면 남아 있는 가족을 돌볼 수 없다“며 ”문이 조금은 열려 있어야 가족도 만나고 정훈이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장의 질문이 실종자 가족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32년 만에 처음으로 남아 있는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 참여자도 있었다. 1987년 당시 생후 7개월이었던 딸 한소희 양을 잃어버린 이자우 씨(60·여)는 지난달 7일 ”내일이 남편 생일“이라며 찰흙으로 알록달록한 생일 케이크를 만들었다. 이 씨는 ”나는 평생 나를 탓하며 살았는데 남편은 단 한 번도 나를 탓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 하고 살았다“고 했다. 이 경장은 이 씨에게 ”오늘 남편에게 ‘고맙다’는 진심을 전해보자“고 했고, 이 씨는 약속을 지켰다. 이 씨는 이날 남편과 저녁식사를 하며 ”그동안 미안하고 고마웠다“는 말을 건넸다. 남편은 말없이 웃으며 이 씨를 바라봤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제1회 실종자가족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마친 경찰은 이달 12일부터 다른 실종자 가족 10명을 대상으로 제2회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해외 입양 한인 DNA로 실종가족 찾는다 장기 실종자 가족들에게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경찰청은 지난달부터 ‘한인혼혈입양인연합’과 함께 장기 실종자 가족과 해외 입양인의 유전자(DNA)를 분석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이 센터를 통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면 입양인연합이 이들을 대상으로 입 안 세포를 채취해 미국 내 유전자 분석 기관에 분석을 맡겨 경찰에 결과를 알려주는 식이다. 지난해 12월 구모 씨(62·여)는 39년 전 잃어버렸던 딸을 찾았다는 전화를 받고 울먹이며 ”하느님이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셨다“고 말했다. 2017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입양인연합에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해뒀는데, 미국에 거주하는 입양인 안드레아 김 씨(39)가 구 씨의 친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이다. 올 5월 1일 한국을 방문한 딸 김 씨는 구 씨에게 카네이션을 건넸다. 구 씨 모녀처럼 수십 년 만에 기적처럼 상봉하는 실종자 가족과 해외 입양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에서 해외로 입양된 무연고 아동이 친부모를 찾는 경우 14개국 소재 현지 재외공관 34곳을 통해 유전자를 채취·등록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해외 입양인이 현지에서 유전자를 채취하면 경찰청이 보관하고 있는 실종자 가족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해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18일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만난 김길순 씨(71·여)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김 씨는 최근 이곳에서 구강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을 맡겼다. 김 씨는 ”42년 전 100일도 지나지 않은 딸을 잃어버리고 평생을 찾아 헤맸다“며 ”이제는 내 딸 시내가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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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 허위신고로 뜯긴 문짝 수리비… 법원 “신고자가 배상해야” 첫 판결

    119 허위신고로 발생한 피해액을 신고자가 물어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소방당국이 허위 신고자 개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 승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춘천지법은 L 씨(43)를 상대로 강원도가 제기한 97만9000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L 씨는 올 2월 12일 119에 “형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강원 원주시의 한 아파트에 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조대원이 현관문을 강제로 열어보니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해당 집은 다른 사람의 소유였다. 강원도는 올 5월 14일 해당 아파트의 주인에게 우선 현관문 수리비를 물어준 뒤 같은 금액을 L 씨에게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L 씨에게는 경범죄처벌법상 거짓신고 혐의로 벌금 20만 원도 선고됐다. 원주소방서는 L 씨에게 거짓신고 과태료 200만 원도 부과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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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교통사고사망자, 선진국수준 근접

    서울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 처음 연간 2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각 나라와 도시의 교통안전 수준을 가늠하는 국제 기준으로 자리 잡았는데, 이 수치에서 서울이 연간 2명대로 진입하는 것은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도쿄(1명)와 독일 베를린(1.2명), 영국 런던(1.3명), 프랑스 파리(1.7명), 호주 시드니(2.2명) 등 교통안전이 자리 잡은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2명대 이하다. 정부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를 인구 10만 명당 4명 아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 들어 12월 10일까지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2명으로 집계됐는데, 지금대로면 올 한 해 10만 명당 사망자는 수는 2.4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의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5년(3.8명)에 3명대로 떨어졌고 4년 만에 다시 2명대로 낮아지는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3.1명)가 가장 적었다. 이 같은 서울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는 서울지방경찰청이 보행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횡단보도에 투광기를 설치하는 등 최근 수년간 안전 조치에 노력을 쏟은 것이 효과를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밤에도 횡단보도를 밝게 비추는 투광기를 곳곳에 설치해 왔는데 2018년과 올해 2년 동안에만 827곳에 설치했다. 경찰은 또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간이중앙분리대도 늘려왔다. 2017년 총길이 23.3km이던 서울 시내 간이중앙분리대가 지금은 90km를 넘는다. 2015년 한 해 200명대였던 보행 사망자는 이후 꾸준히 줄어 지난해에는 185명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10일 현재 136명으로 크게 줄었다. 보행 사망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60% 이상을 차지해 교통안전을 위한 해결 과제로 지적돼 왔다.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취객을 교통사고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순찰차가 경광등을 밝힌 채 시속 30∼40km로 서행하는 ‘3040 서행순찰’도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경찰은 올 10월 1일 새벽 시간대에 서울 은평구의 한 유흥가 도로에 쓰러져 있던 30대 남성 취객을 발견해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올해 서울지방경찰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행순찰을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발견한 도로 위 취객만 175명에 이른다. 김창영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앞으로도 안전한 보행 환경을 갖추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서형석 기자}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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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환기 그림 팔아달라” 제자에 맡겼더니 40억 꿀꺽

    스승 소유의 김환기 화백(1913∼1974) 작품을 맡아뒀다가 스승이 숨지자 이를 유가족 몰래 팔아 40억 원을 챙긴 60대가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 화백의 또 다른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는 지난달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8800만 홍콩달러(약 133억 원)에 낙찰됐다. 10일 미술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국내 한 대학 A 교수가 소장해온 김 화백의 작품 ‘산울림(10-Ⅴ-73 #314)’을 팔아 40억 원을 챙긴 60대 김모 씨를 올 8월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 교수는 숨지기 전 제자인 김 씨에게 “내가 가진 김 화백의 작품을 처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교수가 지난해 말 숨지자 김 씨는 미술품 딜러를 통해 ‘산울림’을 팔아 거래대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의 범행은 A 교수의 유족들이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A 교수가 40년 넘게 소장해온 김 화백의 작품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림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유족들은 미술 시장에 “김 화백의 작품 ‘10-Ⅴ-73 #314’를 사겠다”는 소문을 냈다. 그러자 그림을 50억여 원에 팔겠다는 B 씨가 나타났다. 유족 측이 B 씨와 직접 만나 작품을 확인해 보니 한눈에 봐도 A 교수가 소장했던 작품과 같았다. 작품 뒷면에 적힌 거래 기록뿐만 아니라 작품명도 일치했다. 이 작품명은 1973년 5월 10일부터 이 그림을 그렸다는 뜻이다. 김 화백은 이 작품과 관련해 1973년 5월 10일 일기에 “가로 147.5cm, 세로 100cm 크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A 교수가 소유했던 그림과 B 씨가 시장에 내놓은 그림이 일치하는 정황을 확인한 유족 측은 올 6월 “그림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B 씨에게 작품을 알선했다고 하는 미술품 딜러 C 씨를 추적했다. C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씨가 나를 통해 김 화백의 산울림을 40억 원에 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거래 계약서에도 김 씨의 이름이 등장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수가 나에게 그림을 가지라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A 교수 측 관계자들을 통해 “(김 씨에게) 그림을 준 적이 없고 처분 의뢰만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 교수는 김 화백으로부터 이 작품을 직접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한 뒤 그의 계좌를 추적해 김 화백의 작품을 판 돈 40억 원 중 30억 원 가까이를 개인 빚을 갚고 고가의 아파트 중도금을 치르는 데 쓴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8월 초 김 씨의 계좌에 남아있던 10억여 원에 대해 몰수보전 조치를 한 뒤 그를 검찰에 넘겼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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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정치개입” “靑 선거개입” 또 갈라진 여의도

    청와대가 지난해 울산시장을 뽑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을 시켜 야당 후보자를 수사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7일 서울 여의도에선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검찰을 지지하는 맞불 성격 집회도 인근에서 개최됐다. 검찰개혁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7일 오후 여의도공원 인근 여의대로에서 ‘제14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7개 차로를 메운 참가자들은 ‘정치검찰 해체하라’ ‘설치하라 공수처’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집회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김남국 변호사는 “경찰 수사가 울산시장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면 검찰이 1년 6개월이나 묵혀둔 사건을 지금에서야 수사하는 것도 정치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전 의원은 “검찰은 정권만 겨냥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고 역심”이라고 했다. 5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맞불 집회’를 연 보수성향 단체 자유연대는 “이 사건의 본질은 청와대의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연단에 오른 한 참가자는 “이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20년 지기 친구인 송철호 씨를 울산시장에 억지로 끼워 넣으려 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권한을 찢으려 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수사만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도예 yea@donga.com·이소연 기자}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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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장관상 김유하군 등 147명 수상

    “대전까지 가서 대회에 참가한 보람이 있네요.”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1회 ‘대덕에서 과학을 그리다’ 미술대회(동아일보·채널A 공동 주최, 동아사이언스 후원) 시상식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김유하 군(17·서울 영일고)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인공지능(AI)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 군은 인간처럼 고민하는 AI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심사위원단 최고상을 받았다. 초등부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은 김채은 양(12·대전 와동초)은 “처음으로 그림대회에 참가했는데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양은 우주에서 인간과 외계인이 함께 뛰노는 모습을 그려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남매가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상을 받은 이예원 양(13·대전 유성중)과 기초과학연구원장상을 받은 이승원 군(7·대전 장대초)이 주인공이다. 어머니 이선숙 씨(41)는 “대전에서 과학과 관련된 미술대회가 처음 열린다고 해서 참가했는데 남매가 함께 상을 받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군은 우주에서 뛰노는 자신의 모습을, 이 양은 지구에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을 도화지에 담았다. 시상식에는 과기정통부장관상과 지방자치단체장상 및 주요 연구기관장상을 받은 초중고교생 33명과 가족 3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시상했다. 전체 수상자 147명 중 87명이 장관상, 단체장상, 연구기관장상 등을 받았다. 장려상을 받은 60명에게는 소속 학교 및 유치원으로 상장이 전달된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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