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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깰 수 있는 건 다 깨고 싶다.” 문경은 SK 감독(사진)은 17일 LG를 꺾고 안방 경기 17연승을 달린 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더라도 기록 경신을 위해 계속 몰아붙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방 경기 17연승은 정규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문 감독은 “애들(선수들)이 이기는 데 맛을 들여서 요즘은 내가 템포를 조절한다고 해서 되는 분위기도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하면 이런저런 기록 달성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2라운드 중반부터 선두를 꿰찬 SK는 18일 현재 35승 7패, 승률 0.833으로 2위 모비스(30승 13패)에 5.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문 감독이 가장 욕심을 내고 있는 기록은 지난 시즌 동부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과 최고 승률이다. 동부는 지난 시즌 44승 10패, 승률 0.815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을 깨려면 SK는 남은 12경기에서 10승을 보태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딱 지금과 같은 0.833의 승률이면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SK는 지난 시즌까지 한 시즌 최다승이 32승에 불과한 팀이었다. 10개 팀 중 가장 낮은 승수다. SK는 한 시즌 안방 경기 역대 최다승에도 도전한다. 모비스가 2006∼2007시즌에 세운 23승이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안방 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는 SK는 이번 시즌 21차례의 안방경기에서 19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남아 있는 여섯 번의 안방 경기에서 5승을 챙겨야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다. 문 감독은 “남은 안방경기는 전승이 목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9할이 넘는 안방 승률을 자랑하는 SK는 경기당 평균 관중(6278명)도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평균 관중이 5000명을 넘는 구단은 SK뿐이다. SK가 모비스와 승차를 더 벌려 역대 최다 경기 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동부가 2위 인삼공사를 8경기 차로 따돌리고 1위를 한 게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크리스 폴(LA 클리퍼스·사진)이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별 중의 별’이 됐다. 폴은 18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2012∼2013시즌 NBA 올스타전에서 서부 콘퍼런스에 승리를 안기며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폴이 20득점, 15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서부 콘퍼런스는 동부 콘퍼런스를 143-138로 꺾고 세 시즌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가져갔다. 2005∼2006시즌에 데뷔한 8년차 가드 폴은 신인왕 출신이다. 지난 시즌까지 일곱 시즌 동안 평균 15득점 이상을 기록한 그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5회 연속 올스타로 뽑혔지만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폴은 “MVP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올스타 선수들과 코트에 함께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하며 15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던 서부 콘퍼런스의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9점을 넣는 데 그쳐 사상 첫 올스타전 MVP 5회 수상에 실패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온 라파엘 나달(27·스페인·5위·사진)이 복귀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나달은 1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라질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78위)을 2-0(6-2, 6-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나달은 2012년 6월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우승한 후 8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나달은 지난해 7월 끝난 윔블던대회에서 무릎을 다쳐 재활을 해 오다 최근 코트에 복귀했다. 나달은 이달 초 칠레에서 열린 VTR오픈을 복귀 무대로 삼았으나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상대 서브게임을 두 차례 빼앗으며 첫 세트를 쉽게 따낸 나달은 2세트 들어 게임 스코어 0-3까지 몰렸으나 뒤로 내리 6게임을 따내 1시간 18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나달은 “브라질은 항상 내 가슴속에 있다. 200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 이번 우승으로 재기의 희망을 갖게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나달은 무릎 부상에 대해 “이 정도라면 예전의 실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탄 신한은행이 정규리그 7연속 우승의 희망을 이어 나갔다. 신한은행은 18일 용인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방문 경기에서 78-62로 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22승(11패)째를 올린 2위 신한은행은 선두 우리은행(23승 10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이날 신한은행이 패하면 우승 매직넘버 1인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7연속 우승의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김단비(20득점)와 김연주(16득점) 조은주(14득점)가 고른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낙승을 이끌었다. 특히 김연주는 4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넣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삼성생명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두 경기씩 남겨 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21일 국민은행, 신한은행은 23일 KDB생명과 경기를 치른다. 우리은행이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한다. 반면 우리은행이 패하고, 신한은행이 승리하면 양 팀은 24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한다. 두 팀은 2006년 겨울리그 때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었던 인연이 있다. 당시 공동 1위를 달리던 두 팀의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이겨 정상을 차지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자랜드가 최하위 KCC를 제물로 안방 팬들에게 모처럼 승리를 안겼다. 3위 전자랜드는 17일 인천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KCC를 77-55로 누르고 안방경기 7연패에서 벗어나면서 25승(17패)째를 올렸다. 전자랜드가 안방에서 이긴 건 지난해 12월 26일 모비스전 이후 53일 만이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는 방문경기에서 15승 6패로 7할이 넘는 승률을 자랑했지만 안방에서는 9승 11패로 반타작도 못했다. 안방경기 4연패를 기록하던 지난달 중순에는 연패 탈출을 위해 양쪽 골대의 백보드와 림을 정성스럽게 닦는 의식까치 치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그동안 안방 팬들께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KCC가 최하위 팀이긴 하지만 2연승 중이어서 부담이 있었는데 안방경기 연패를 끊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의 디안젤로 카스토는 23득점, 11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팀의 안방경기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선두 SK는 LG를 100-88로 꺾고 35승(7패)째를 올리면서 정규리그 1위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8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SK는 역대 안방경기 최다 연승 기록을 17경기로 늘렸다. 문경은 SK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기 위한 템포 조절은 없다. 계속 몰아붙여 지금의 상승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겠다. 상대 팀들이 ‘플레이오프에서 SK와 붙으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2위 모비스는 동부를 67-62로 꺾고 2연승으로 30승(13패) 고지에 올랐다.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 확률을 높이기 위해 6강 진출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동부는 8연패에 빠졌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3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4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남녀부에서는 각각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지존들과 이들의 독주를 막으려는 대항마 간의 불꽃 튀는 레이스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남자부에서는 개인 통산 두 번째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김창원(35)과 200번째 서브스리(풀코스를 3시간 안에 완주하는 것) 달성을 노리는 관록의 심재덕(44)이 자웅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으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난민 신청을 통해 귀화한 김창원은 2006∼2008년 대회를 3연패한 마스터스 지존이다. 그가 2007년 대회 때 작성한 2시간18분39초의 완주 기록은 국내 대회 마스터스 사상 처음으로 2시간20분대 벽을 허문 대기록이다. 부상으로 2009, 2010년 두 대회를 건너뛴 김창원은 2011, 2012년 대회 2연패로 건재를 과시했고 다시 한번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2010년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최우수선수 출신의 심재덕은 김창원의 3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개인 통산 197회의 서브스리를 기록 중인 그는 3월 1일 울산, 3월 3일 부산에서 열리는 지역 대회에 이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통산 200번째 서브스리에 도전한다. 심재덕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 개인 최고기록 경신과 우승, 그리고 서브스리 200회 달성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심재덕의 개인 최고기록은 2010년 대회 때 작성한 2시간29분11초다. 여자부에서는 이정숙(48)과 정순연(39)이 ‘마스터스 여제(女帝)’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지난해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최우수선수인 이정숙은 2006∼2009년 대회 4연패를 이룬 마스터스 마라톤의 절대 강자다. 2010년 대회에서 이정숙의 5연패를 저지한 주인공이 바로 정순연이다. 정순연(2시간46분44초)은 개인 최고기록에서 이정숙(2시간47분54초)에 앞서 있다. 이정숙은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행운의 숫자 7’은 누구에게 미소 지을까. 7년 만의 우승일까, 7연속 우승일까. 여자 프로농구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컵은 우리은행 몫인 듯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4일 2위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며 승차를 네 경기로 벌려 선두 굳히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지난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꼴찌를 했던 우리은행이 초반 돌풍을 막판까지 이어가면서 2006년 겨울리그 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복귀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은행이 최근 다섯 경기에서 1승 4패의 부진에 빠지며 신한은행에 추격을 허용한 것. 반면 지난 시즌까지 6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무적함대’로 불린 신한은행은 최근 3연승으로 우리은행에 두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8일 KDB생명과 3 대 3 트레이드를 단행한 뒤 세 경기를 내리 져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판 저력을 발휘하면서 꺼져가던 7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희망을 살려 놨다. 남은 일정에서 우리은행은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다. 13일 현재 두 팀은 맞대결 한 차례를 포함해 정규리그 네 경기씩을 남겨 놓았다. 우리은행은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인 2승 2패만 해도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신한은행이 남은 네 경기를 모두 이겨 두 팀의 승률이 같아져도 우리은행이 맞대결 성적에서 앞서 1위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남은 경기 중 두 경기를 티나 톰슨 없이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톰슨은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관련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11일 출국해 일주일 뒤 돌아온다. 이 때문에 15일 KDB생명, 17일 하나외환과의 경기는 톰슨 없이 싸워야 한다. 톰슨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출전이 허용된 3라운드부터 20경기에 나서 평균 2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해결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006년 겨울리그 때 선두 경쟁을 벌이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었다. 당시 14승 5패로 공동 1위를 달리던 두 팀의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이 이겨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두 팀은 24일 맞대결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일부 구단이 불성실한 경기 운영으로 잡음을 내고 있는 중에도 앞만 보고 달리는 삼성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안방 경기에서 95-69로 승리했다. 8연패 뒤에 4연승을 달린 삼성은 17승(24패)째를 올리면서 이날 SK에 패한 KT(17승 25패)와 순위를 맞바꿔 6위가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전날 ‘프로농구 경기력 강화를 위한 KBL 입장’을 통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일부 구단의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기운영과 관련해 농구 열기 조성을 저해하고 리그 운영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면 면밀한 경기 분석과 재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구단은 연패를 기록 중인 하위권의 두세 팀이다. 이 팀들은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의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네 팀의 1순위 지명 확률은 각각 23.5%다. 반면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두 팀을 뺀 플레이오프 진출 네 팀의 지명 확률은 1.5%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은 꼼수를 부리지 않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다걸기를 하고 있다. 선두 SK는 부산 방문 경기에서 KT를 89-77로 꺾고 정규리그 역대 팀 최다인 33승(7패)째를 거뒀다. 종전 기록은 1999∼2000, 2001∼2002시즌에 두 차례 기록한 32승이었다. SK는 2위 모비스(28승 12패)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1위 굳히기에 속도를 높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기(國技)’ 태권도가 올림픽 붙박이 종목이던 레슬링을 밀어 내고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계속 남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5개 핵심 종목(Core Sports)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태권도를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네 차례 올림픽 무대에 오른 태권도는 2020년 대회까지 올림픽 종목의 위상을 떨치게 됐다. 반면 고대 올림픽 종목의 하나였고 1896년 제1회 근대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던 레슬링은 퇴출이 잠정 결정됐다.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양정모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종목으로 2012년 런던 대회까지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IOC가 이날 발표한 25개 핵심 종목은 2020년 대회를 기준으로 삼았다. IOC는 집행위원회의 이번 결정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했다가 메달 수여가 보류된 박종우(24·부산)는 6개월 만에 메달을 되찾게 됐다. IOC 집행위원회는 박종우에게 엄중하게 경고하면서도 수여를 미뤘던 동메달은 주기로 결정했다. 박종우는 지난해 8월 10일(현지 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 올림픽 축구 3, 4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에게서 무심코 건네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흔들며 뛰어 IOC가 금지한 정치적 세리머니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말이 짧다. 무슨 질문을 해도 대답은 단답형이다. 지난번 만났을 때는 말을 잘했는데…. 약 석 달 만에 만난 임현규(28·코리안탑팀)는 말수가 줄어 있었다. “돌이켜보니 지난번에는 여기저기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요. 이번엔 말을 좀 아끼기로 했습니다.” 그가 말한 ‘지난번’은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격인 UFC 데뷔전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9, 10월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몰리던 때였다. 그는 지난해 11월 10일 마카오에서 UFC 데뷔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대회 이틀을 남기고 마카오 현지에서 체중 감량을 하다 쓰러져 UFC 무대인 옥타곤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거의 ‘멘붕(멘털 붕괴)’ 상태였죠. 창피해서 한동안 사람들도 못 만났습니다. 체급 경기인 격투기 선수가 감량에 실패했으니 할 말이 없죠.” 감량 실패로 데뷔전을 날린 그는 거의 한 달 동안 방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사람들을 만나봐야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볼 것 같았어요.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 전화도 안 받았습니다.” 그는 웰터급(77kg) 파이터다. 운동하지 않을 때의 평소 몸무게는 95kg 안팎. 경기에 나가려면 20kg 가까이 빼야 한다. 그는 당시의 감량 실패에 대해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 욕심을 부렸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감량 기간이 짧을수록 체중이 회복되는 속도가 빠르다. 회복이 빠른 선수의 경우 계체량 후 한나절만 지나도 10kg이 늘어난다. UFC에서 감량에 실패한 선수에게 기회를 다시 주는 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그는 기회를 다시 얻었다. 코리안탑팀의 하동진 감독은 “현규는 동양인으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체격이다. UFC도 계약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임현규는 키 187cm에 윙스팬(양팔을 벌렸을 때 길이)이 200cm나 된다. 그는 3월 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마르셀루 구이마라이스(30·브라질)를 상대로 UFC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엔 조금 서둘러 몸만들기에 들어가 8일 현재 88kg까지 몸집을 줄였다. 그에게 각오를 물어봤다. “없습니다. 이번엔 이기고 난 뒤에 얘기하겠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데뷔전이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싸울 것입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하 감독이 “이제 시작인데 마지막이라니, 초 치는 것도 아니고…”라며 핀잔을 줬다. “그만큼 절박하고 간절하다는 얘깁니다, 감독님.”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팀 전술 10가지를 하루 만에 다 이해하고 소화해 내더라. (로드) 벤슨은 머리가 아주 좋은 선수다.”(유재학 모비스 감독) “벤슨이 LG에 있을 때부터 (김)민수와 (최)부경이가 잘 막아왔다. 벤슨에 대한 수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문경은 SK 감독) 정규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의 사령탑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로드 벤슨 얘기를 꺼냈다. 벤슨은 모비스가 SK와의 정규리그 막판 선두 경쟁과 플레이오프를 위해 지난달 28일 트레이드로 LG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다. 벤슨은 그동안 모비스의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높이의 열세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경기는 벤슨이 모비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SK와의 첫 경기여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벤슨은 15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제몫을 다했지만 승리는 SK의 몫이었다. SK에는 벤슨이 ‘최고 용병’이라고 평가한 애런 헤인즈가 있었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36점을 퍼붓고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헤인즈의 활약을 앞세운 SK는 모비스를 74-68로 꺾었다. 모비스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린 선두 SK는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최하위 KCC는 전주 안방경기에서 LG에 76-58로 완승을 거두고 2연승하면서 9승(30패)째를 올렸다. 벤슨을 모비스에 내주는 대신 벤슨에 비해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는 커티스 위더스를 데려와 사실상 시즌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LG는 3연패를 당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여섯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오리온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강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오리온스는 6일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방문 경기에서 87-77로 승리했다. 18승(20패)째를 올린 5위 오리온스는 이날 KCC에 패한 6위 KT(17승 22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오리온스는 선발 출전한 5명 중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보이면서 10점 차의 낙승을 챙겼다. 전날까지 29차례의 더블더블을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던 오리온스의 리온 윌리엄스는 19득점, 11리바운드의 변함없는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이번 시즌 더블더블을 30회로 늘렸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꼴찌 세 번과 8, 9위를 한 차례씩 했던 오리온스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동욱의 가세와 최근 기량에 물이 오른 최진수의 활약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키워 나가고 있다. 1일 상무에서 전역한 LG의 기승호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데뷔 후 개인 최다인 30점을 몰아넣으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하위 KCC는 KT를 78-73으로 꺾고 시즌 8승(30패)째를 챙겼다. KCC는 이번 시즌 붙박이 꼴찌이지만 KT에는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CC가 상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는 팀은 KT가 유일하다. KCC는 슈터 김효범이 30점을 넣었고, 신인 가드 박경상도 18득점으로 귀한 승리를 이끌었다. 김효범은 “팀이 최하위이긴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해 10승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나는 요즘 세상에서 연패가 제일 무섭다.”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은 팀이 7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지난해 11월 “연패에 빠져 보니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고 만사가 귀찮아지더라”라고 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밥맛도 떨어지게 만드는 게 연패다. 이런 연패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보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래서 멀쩡한 골대도 닦아 보고 삭발도 해 본다. 지난달 17일 안방경기 4연패를 당하고 있던 전자랜드는 동부와의 인천 안방경기를 앞두고 안방경기 연패를 끊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주문을 담아 양쪽 골대의 백보드와 림을 깨끗하게 닦는 의식을 치렀다. 하지만 이날 림은 야속하게도 상대 팀 동부의 슛을 더 많이 받아줘 전자랜드는 홈경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이 경기 뒤로도 골대 덕을 보지 못한 전자랜드는 6일 현재 안방에서 7연패 중이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적지에서 13승 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안방에서는 9승 11패로 열세다. 지난달 23일 5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은 SK전을 앞두고 단장이 삭발을 했다. 선수나 감독이면 모를까 단장이 삭발하는 건 드문 일. 선수들에게 분발을 요구하는 메시지였다. 그러나 삼성은 SK에 60-81로 완패해 단장의 삭발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은 아직 연패를 끊지 못해 8연패 중이다. 1998∼1999시즌 동양(현 오리온스)은 연패가 20경기를 넘어가자 고사를 지냈다. 구단 직원들은 당시 연고지이던 대구의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 백팔배까지 했다. 그러고도 한참을 더 져 32연패까지 가며 프로농구 최다 연패 기록을 남겼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방열 건동대 총장(72·사진)이 대한농구협회의 새 수장이 됐다. 방 총장은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4년 임기의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대의원 21명의 과반인 12명의 지지를 얻어 이종걸 현 대한농구협회장(민주통합당 의원)과 한선교 한국농구연맹 총재(새누리당 의원)를 제쳤다. 협회장직 장기 집권과 프로-아마추어 경기단체장 석권을 노렸던 두 의원은 ‘정치인은 여의도로, 농구인은 경기장에’를 슬로건으로 내건 방 총장의 바람을 막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 의원은 2004년 5월 제30대 협회장에 취임한 뒤 연임에 성공하며 9년 가까이 협회를 이끌어왔다. 협회는 낙선자의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복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방 신임 회장은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경기인 출신이다. 1968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조흥은행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 27세 때다. 이후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와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대표팀 감독을 지낸 그가 농구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맞은 건 1986년 실업 기아의 초대 사령탑을 맡으면서부터다. 농구 명문인 실업 현대 감독을 지냈던 그는 팀 창단 3년 만에 기아를 농구대잔치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당대 불패’로 불린 기아 왕조의 초석을 놓았다. 유재학(모비스 감독), 허재(KCC 감독), 김유택(중앙대 감독), 강동희(동부 감독) 등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당시 그가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그는 국내 최고의 농구 이론가로도 꼽힌다. 체육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2006년 1000쪽이 넘는 농구 이론서인 ‘농구 바이블’을 직접 펴내기도 했다. 방 회장은 “오늘의 승리는 내가 승리한 것이 아니라 농구인 여러분의 승리다. 내가 잘못하면 앞으로 농구인 후배들이 이 자리를 맡을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방 회장은 투표에 앞서 대의원을 상대로 한 정견 발표 때 “정치인이 (협회장이) 되어야만 한다는 미몽에서 깨어나 달라”며 경기단체장 자리를 노리는 정치인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방 회장은 농구협회 사상 첫 경기인 출신 수장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최하위 KDB생명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KDB생명은 3일 구리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안방 경기에서 73-63으로 승리를 거두고 10승(19패)째를 올렸다. KDB생명은 이날 삼성생명에 62-67로 패한 4위 국민은행(13승 16패)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정규리그에서 KDB생명과 국민은행은 한 차례의 맞대결을 포함해 6경기씩 남겨 놓고 있다. KDB생명과 신한은행의 경기는 지난달 8일 두 팀이 3 대 3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후 첫 대결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KDB생명은 곽주영과 조은주, 외국인 선수 애슐리 로빈슨을 신한은행에 내주고 대신 강영숙, 이연화, 캐서린 크라예펠트를 데려왔다. KDB생명은 크라예펠트(14득점)와 이연화(12득점) 강영숙(4득점)이 30점을 합작해 이적 3인방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신한은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곽주영(4득점) 조은주 로빈슨(이상 6득점)은 셋이 합쳐 16점을 넣는 데 그쳤다. 맞트레이드 후 내리 3경기를 패하면서 최근 4연패를 당한 신한은행(17승 11패)은 선두 우리은행(21승 8패)과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져 7연속 통합 우승으로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졌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오리온스가 ‘더블더블의 사나이’로 불리는 리온 윌리엄스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시즌 전자랜드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오리온스는 1일 인천 방문경기에서 전자랜드를 73-67로 꺾었다. 치열한 6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리온스는 17승(19패)째를 거두고 단독 5위를 지켰다. 전날까지 27차례의 더블더블을 기록해 올 시즌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윌리엄스는 이날도 24득점, 11리바운드의 변함없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더블더블 횟수를 28번으로 늘렸다. 이 부문 2위는 삼성의 대리언 타운스로 18번이다. 오리온스 최진수(14득점)는 53-53으로 시작한 4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방에서 7연패를 당한 3위 전자랜드는 2위 모비스와의 승차가 네 경기로 벌어져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인삼공사는 삼성을 62-47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20승(16패)째를 거뒀다. 인삼공사는 나란히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36점 20리바운드를 합작한 후안 파틸로(23득점 10리바운드)와 키브웨 트림(13득점 10리바운드)이 승리를 이끌었다. 극심한 외곽포 난조로 7연패에 빠진 삼성은 공동 6위 세 팀과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삼성은 19개의 3점 슛을 던져 2개만 성공시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 2012∼2013시즌에 보이지 않는 세 가지가 있다. 경기당 평균 80점 이상을 올리는 팀이 없다. 한 경기에서 못해도 평균 20점은 책임지는 스코어러도 사라졌다. 둘 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팔방미인과 원맨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트리플더블도 보이지 않는다. 트리플더블이 나오지 않은 채 정규리그가 끝난 건 2008∼2009시즌에 딱 한 번 있었다. 이번 시즌부터 폐지된 ‘수비자 3초 룰’이 세 가지가 사라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그동안 수비자가 페인트존 안에서 3초 이상 머물 수 없도록 했지만 이번 시즌부터 이 규정을 없앴다. 31일 현재 10개 구단 중 공격력이 가장 센 팀은 35경기에서 평균 76.8점을 넣은 전자랜드다. 경기당 평균 80점에도 못 미치는 화력으로 공격력 1위를 지키고 있는 건 역대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가 한꺼번에 2명씩 뛰던 프로농구 초창기에는 평균 득점이 100점을 넘었다. 2002∼2003시즌에 공격력 1위 팀의 평균 득점이 처음으로 80점대로 내려왔고 이 뒤로 10년 만인 이번 시즌에 70점대까지 떨어졌다. 박건연 KBSN 해설위원은 득점력 저하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격 기술이 수비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여기다가 수비자 3초 룰이 폐지되면서 상시적인 지역방어가 가능해져 득점력이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수비자 3초 룰의 폐지는 골밑 공격이 많은 외국인 선수들의 위력을 떨어뜨려 놨다. 이러다 보니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제스퍼 존슨(KT)의 경기당 평균 득점이 19.2점밖에 안 된다. 지난 시즌까지 평균 20점이 안 되는 득점력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강을준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용병들의 수준이 갈수록 하향 평준화하는 이유도 있지만 수비자 3초 룰이 폐지되면서 득점 성공률이 높은 골밑 근처에서 공을 잡는 횟수가 줄다 보니 용병들의 득점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시즌 들어 트리플더블이 나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리플더블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블록슛 중 3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지난 시즌까지 모두 110차례의 트리플더블이 나왔다. 이 중 106번이 두 자릿수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조합의 트리플더블이다. 가로채기나 블록슛으로는 웬만해선 트리플더블을 완성하기 어렵다. 강 위원은 “수비자 3초 룰 폐지로 페인트존 안으로 공을 집어넣기가 어려워졌다”며 한 경기에서 10개 이상의 어시스트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예비역’이 프로농구 코트로 귀환한다. 5일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끝내고 30일부터 다시 열리는 프로농구 정규리그에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하는 예비역들이 돌아온다. 지난해 12월 6일 끝난 프로-아마추어 최강전에서 ‘불사조 군단’ 상무를 우승으로 이끈 용사들이다. 2월 1일 제대한 뒤 소속 팀에 복귀해 다음 날부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예비역은 강병현(KCC) 정영삼(전자랜드) 차재영(삼성) 기승호(LG) 김명훈(동부)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제대가 이틀 남았지만 휴가를 받아 이미 소속 팀 훈련에 합류한 상태다. 박성진(전자랜드)과 하재필(KCC) 등도 같은 날 군복을 벗지만 시즌 중 엔트리에 넣을 수 있는 군 제대 선수는 팀당 1명으로 제한돼 있어 둘은 2013∼2014시즌에나 코트에 설 수 있다. 모두가 즉시 전력감인 복귀 선수 5명 중에서 특히 강병현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강병현은 입대 전인 2010∼2011시즌에 경기당 평균 12점을 넣으며 KCC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탈꼴찌가 쉽지 않은 KCC는 해결사 강병현의 복귀로 팀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강병현은 “후배들과 함께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최소 2위를 확보해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전자랜드는 복귀하는 정영삼이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영삼이가 아직 체력이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즉시 전력으로 쓸 생각이다. 휴가 중에 연습경기도 두 차례 치르면서 호흡을 맞췄다. 무엇보다 영삼이의 가세로 공격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정영삼은 입대 전 네 시즌을 뛰는 동안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경기당 평균 9점대의 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힘 빠진 경기력으로 6강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인 LG(8위)와 삼성(9위)은 기승호와 차재영의 복귀가 순위 상승의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부상 선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최근 6연패의 부진에 빠진 삼성에는 차재영의 합류가 가뭄에 단비나 마찬가지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최하위 KCC가 신인 가드 박경상의 맹활약을 앞세워 시즌 두 번째 2연승을 맛봤다. KCC는 24일 전주에서 열린 KT와의 안방 경기에서 81-67로 승리하며 7승(28패)째를 올렸다. 지난해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은 박경상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으로 팀에 귀한 연승을 안겼다. 1쿼터부터 9점을 몰아넣으며 기세를 올린 박경상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8득점에 리바운드 5개와 어시스트 4개를 곁들였다. 28점은 이번 시즌 신인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도 박경상이 갖고 있다. 박경상은 지난해 12월 15일 모비스전에서 24점을 넣었다. 박경상은 연세대 재학 시절 득점력은 최고였다. 그러나 부상이 잦고 가드로서 패스 능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 신인 드래프트에서 3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박경상은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장재석(8득점)에 완승을 거뒀다. KCC 크리스 알렉산더는 더블더블(20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직전 경기에서 선두 SK를 25점 차로 완파했던 KT는 꼴찌 팀 KCC에 14점 차 패배를 당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모비스를 67-65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21승 13패가 된 3위 전자랜드는 2위 모비스(24승 11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2.2초를 남기고 64-67로 뒤진 상황에서 자유투 3개를 얻었지만 이 중 1개만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실패했다. 26일과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여는 프로농구는 29일까지 정규리그 휴식기를 갖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네가 지금 한 행동이 얼마나 손해냐? 상대가 욕한다고 흥분하면 되겠냐?” 김동광 삼성 감독은 20일 KCC와의 경기 4쿼터 초반 작전타임 때 이동준을 호되게 나무랐다. 이동준이 정희재(KCC)를 고의로 밀어 넘어뜨리는 파울을 한 뒤 위해를 가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해 추가로 테크니컬 파울까지 선언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파울 자유투 2개에다 테크니컬 파울 자유투까지 모두 3개의 자유투를 한꺼번에 헌납했다. 이를 본 강을준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뼈아픈 파울”이라고 했다. 4쿼터 중반에는 김승현(삼성)이 심판의 파울 지적에 계속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가 연속으로 선언돼 퇴장을 당했다. 점수 차를 좁혀가던 상황에서 나온 퇴장이라 삼성으로서는 더욱 아쉬웠다. 김 감독은 “이런 게 4쿼터에 나오면 리듬이 끊길 수밖에 없다. 좀더 냉정하게 경기 운영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에 나온 테크니컬 파울이 추격의 동력을 잡아먹는 ‘저승사자’처럼 되고 있다. 한 경기에서 테크니컬 파울 2개를 저지르면 퇴장이다. 축구로 치면 옐로카드 같은 것이다. 테크니컬 파울이 나올 때마다 상대 팀에 자유투도 1개를 바쳐야 한다. 이 때문에 접전 상황에서는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나 상대 팀 선수에 대한 비신사적인 행위(욕설 등) 등이 테크니컬 파울 대상이다. 테크니컬 파울은 5개면 퇴장을 당하는 개인 파울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로드 벤슨(LG)은 22일 동부와의 경기 4쿼터에서 이날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저질러 코트를 떠났다. 끌려가던 LG는 24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던 벤슨이 퇴장을 당하면서 쫓아갈 힘을 잃었다. 지난 시즌 동부에서 뛸 때 테크니컬 파울 6개를 기록했던 벤슨은 이 부문 단골이다. 이번 시즌에도 3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저질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