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차장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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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에서 정책팀 데스크를 맡고 있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칼럼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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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
  • 억만장자-로비단체-이너서클… 트럼프 움직이는 ‘유대인 군단’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4일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개관식에는 유대계 미국인인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공식 선언하고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성지(聖地) 예루살렘의 지위를 놓고 이스라엘과 70년간 첨예하게 대립해 온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들은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여전히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동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은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도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인의 63%가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반대하고 31%만 찬성한다. 찬성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인 유대인과 백인 복음주의자이다. 11월 치러질 중간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핵심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효과는 분명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언하기 전 40%를 밑돌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최근 50%를 찍었다. 특히 5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지지율은 75%까지 올랐다. 예루살렘 선언과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움직인 이들은 누굴까. 첫 번째 배후는 미국 내 유대인 로비 단체다. 1954년 설립된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미 상·하원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제2의 이스라엘 외교부’로 불린다. 이 덕분에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한 유대인이 98%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억만장자들의 자본력도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이는 손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의 약 30%가 유대인이다. 자산 304억 달러(약 32조8000억 원)를 보유한 유대계 거물 셸던 애덜슨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을 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이 유대인의 땅이 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라는 그는 지난해 부인 미리엄과 함께 공화당에 83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구상하고 수행하는 ‘이너서클’에도 유대계 3인방이 있다. 중동정책을 총괄하는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로 정권 초기부터 실세로 주목을 받았다. 쿠슈너와 함께 중동 평화 계획을 구상하는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와 강경파로 꼽히는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대사도 권력의 핵심부에 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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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글로벌 포커스]사우디 원전수주 한국-러시아-중국 3파전… 한미 컨소시엄이 필승카드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그린 라이트’가 켜졌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20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 예비사업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우디의 원전 정책을 총괄하는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사진)이 3일 한국을 방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알팔리 장관은 4일 주한 사우디대사관과 에쓰오일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방한한다. 이 행사에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한국과 원전 협력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점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알팔리 장관은 한국의 원전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 장관은 3월 12일 사우디에서 알팔리 장관을 만나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당시 산업부는 “최종 수주 단계까지를 고려한 최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보했다”고 면담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러시아-중국 3파전 예상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한국(한국전력)을 비롯해 미국(웨스팅하우스) 러시아(로사톰) 중국(중국광핵집단)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 등 5개국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초 2∼3곳으로 압축한 예비사업자 명단을 공개하고 연말까지 최종 사업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원전업계는 한국이 러시아, 중국과 함께 예비사업자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3세대 원전의 건설기간과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경영난으로 2006년 일본 도시바에 인수된 웨스팅하우스는 도시바에 거액의 손실을 남긴 채 올해 1월 캐다나 사모펀드에 팔렸다. 프랑스 아레바의 원전 사업부문을 인수한 프랑스전력공사 또한 재정난을 겪고 있어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美 원자력법 123조가 변수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한국형 원전 ‘APR 1400’을 완공한 한전은 현재 가장 유력한 사업자 후보로 꼽힌다. 백 장관은 “바라카 원전을 건설할 때 8100번의 설계 변경이 있었지만 사막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이겨내고 성공했다”며 “여기에 알팔리 장관이 매혹됐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전통적 우방 UAE가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힘을 보태기로 한 점도 수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원전 수주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원자력법 123조다. 한국형 원전 ‘APR 1400’은 웨스팅하우스의 ‘AP 1000’을 기초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미국 원전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는 미 원자력법 123조에 따라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어야 한다. 또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위해서는 미 정부와 의회에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사우디가 APR 1400을 선택할 경우 미국은 미 원자력법 123조에 따라 미-사우디 원자력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에도 계약 전 미-UAE 원자력협정이 체결된 바 있다.○ ‘그린 라이트’ 켠 사우디의 속내 그러나 사우디는 미국의 원자력법 123조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기하는 조건의 ‘골드 스탠더드’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핵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킹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 시티(KACARE)는 지난해 10월 “원전의 연료로 쓰일 우라늄을 자급자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농축우라늄을 자체 생산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사우디는 이란의 핵 위협을 지렛대 삼아 미국이 원전을 수주하는 조건으로 미 원자력법 123조 적용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란은 “핵 합의가 파기되면 48시간 안에 농도 20%의 농축우라늄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 의회와 이스라엘 등은 중동 지역의 핵 확산을 우려해 사우디에도 ‘골드 스탠더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원전업계를 살리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해 3월 방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우라늄 농축을 허용해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라이벌 이란의 핵 협력국인 러시아나 아직 해외에 원전을 건설한 경험이 없는 중국보다 한국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동맹국인 미국이 소외되는 것 또한 원치 않기 때문에 본 입찰에서 한국과 미국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골드 스탠더드(gold standard) ::미 원자력법 123조에 명시된 핵 비확산 정신에 따라 다른 국가에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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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에너지 장관 방한…원전 수주 ‘그린라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그린 라이트’가 켜졌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20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 예비사업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우디의 원전 정책을 총괄하는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3일 한국을 방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알팔리 장관은 4일 주한 사우디대사관과 에스오일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하기 위해 3일 방한한다. 이 행사에는 백운규 산업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한국과 원전 협력 방안을 추가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는 점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알팔리 장관은 한국의 원전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 장관은 3월 12일 사우디에서 알팔리 장관을 만나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했다. 당시 산업부는 “최종 수주 단계까지를 고려한 최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보했다”고 면담 의미를 설명했다.●한국-러시아-중국 3파전 예상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한국(한국전력)을 비롯해 미국(웨스팅하우스) 러시아(로사톰) 중국(중국광핵집단) 프랑스(프랑스전력공사) 등 5개국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이달 초 2~3곳으로 압축한 예비사업자 명단을 공개하고 연말까지 최종 사업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원전업계는 한국이 러시아, 중국과 함께 예비사업자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3세대 원전의 건설기간과 사업비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경영난으로 2006년 일본 도시바에 인수된 웨스팅하우스는 도시바에 거액의 손실을 남긴 채 올해 1월 캐다나 사모펀드에 팔렸다. 프랑스 아레바의 원전 사업부문을 인수한 프랑스전력공사 또한 재정난을 겪고 있어 사업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美 원자력법 123조가 변수 한전은 현재 가장 유력한 사업자 후보로 꼽힌다. 한전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완공한 한국형 원전 ‘APR 1400’은 중동 지역에 들어선 최초의 원전이다. 백 장관은 “바라카 원전을 건설할 때 8100번의 설계 변경이 있었지만 사막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이겨내고 성공했다”며 “여기에 알팔리 장관이 매혹됐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전통적 우방 UAE는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힘을 보태기로 한 점도 수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원전 수주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원자력법 123조다. 한국형 원전 ‘APR 1400’은 웨스팅하우스의 ‘AP 1000’을 기초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미국 원전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는 미 원자력법 123조에 따라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어야 한다. 또한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위해서는 미 정부와 의회에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사우디가 APR 1400을 선택할 경우 미국은 미 원자력법 123조에 따라 미-사우디 원자력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에도 계약 전 미-UAE 원자력협정이 체결된 바 있다.●‘그린 라이트’ 켠 사우디의 속내 그러나 사우디는 미국의 원자력법 123조가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기하는 조건의 ‘골드 스탠더드’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핵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킹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 시티(KACARE)는 지난해 10월 “원전의 연료로 쓰일 우라늄을 자급자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농축우라늄을 자체 생산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사우디는 이란의 핵 위협을 지렛대 삼아 미국이 원전을 수주하는 조건으로 미 원자력법 123조 적용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란은 “핵 합의가 파기되면 48시간 안에 농도 20%의 농축우라늄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미 의회와 이스라엘 등은 중동 지역의 핵 확산을 우려해 사우디에도 ‘골드 스탠다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원전업계를 살리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해 3월 방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우라늄 농축을 허용해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라이벌 이란의 핵 협력국인 러시아나 아직 해외에 원전을 건설한 경험이 없는 중국보다 한국을 선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동맹국인 미국이 소외되는 것 또한 원치 않기 때문에 본 입찰에서 한국과 미국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중동에 부는 원전 열풍… 사우디 “25년 간 16개 건설” ▼“석유의존 줄이고 에너지안보 강화”이집트도 러시아와 22조원 원전 계약중동에 ‘원자력발전 열풍’이 불고 있다. 저유가 기조와 인구 증가로 인한 전력수요량 급증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3월 “중동 국가들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핵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이 지역의 원전 용량은 3.6기가와트(GW)지만 10년 후인 2028년엔 14.1G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기준으로 중동 전력 중 97%가 천연가스와 석유를 이용해 생산됐을 정도로 이 지역은 여전히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이 초강세다. 하지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생산되는 전체 전력 중 ‘적게는 10%, 많게는 52%’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우디는 가장 큰 격변이 예고되는 나라다. 2023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9.5GW 달성을 목표로 정한 사우디는 향후 25년 간 약 800억 달러(약 86조 원)를 쏟아 부어 최소 16개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월 블룸버그통신은 ‘석유부자인 사우디는 왜 원전으로 눈을 돌렸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우디가 고갈 우려가 있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방법으로 원자력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벌인 이란이 선진화된 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사우디의 원전 개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집트는 러시아와 손잡고 원전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지난해 12월 21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원전 건설 계약에 서명했다. 이집트 사상 첫 원전이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이집트의 원전 개발을 돕고 있다. 이집트 신재생에너지부는 2022년까지 전력 생산을 위해 7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요르단도 원전에 관심이 높은 중동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요르단은 2015년부터 러시아의 로사톰과 긴밀히 협력하며 2025년을 목표로 자국의 첫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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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이란 비밀 核개발 증거 있다”…‘美, 협정 파기’ 부추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외교 성과인 이란 핵 합의 파기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고 맞장구치며 핵 합의 파기를 시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국방부에서 TV연설을 통해 “이란이 아주 큰 거짓말을 했다”며 이란이 2015년 핵 합의에 서명하기 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존재를 감춘 사실을 입증할 방대한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주 전에 5만5000쪽에 달하는 문서와 5만5000건의 파일이 담긴 CD 183장을 입수했다”며 “이것들은 2017년 테헤란 비밀 장소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올해 1월 테헤란의 비밀 창고를 급습해 ‘프로젝트 아마드’로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의 자료들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프로젝트 아마드는 핵무기를 고안하고 실험하기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이라며 “이란이 핵 합의에 서명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영어로 진행한 이날 프레젠테이션은 TV로 생중계됐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12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관련 중대 결정을 앞두고 핵 합의 파기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내놓은 자료들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전 멀로니는 “네타냐후가 언급한 어떤 것도 이란 핵 합의에 대한 근거를 약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모하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건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가 어떤 일을 할지는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핵 합의 파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다만 “탈퇴를 하더라도 진정한 합의를 위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미국의 요구들이 반영된 새로운 핵 합의를 위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란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맹비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거짓 경고를 멈출 수 없는 늑대소년이 또 말썽을 피우고 있다”며 “합의 파기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이미 처리된 해묵은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차관도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쇼”라고 비난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중동을 다시 뒤흔들려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시도에 대해 일본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중동 순방(4월 29일∼5월 3일)에 나선 것도 중동 평화 유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순방에 앞서 “중동 평화와 안정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국이 최근 북-미 정상회담에 전향적으로 나오는 배경에는 중동과 동아시아 두 지역에서 동시에 분쟁이 터지는 것을 피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교섭에서 ‘쉬운’ 타협을 하면서 일본에 리스크를 남길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정권이 중동 평화를 측면에서 지원해 미국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결과적으로 동아시아 안보에 대한 관여를 유지하게 하려 한다”고 전했다.카이로=박민우 minwoo@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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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축구영웅’ 살라, 실의 빠진 국민 희망으로

    3월 말 치러진 이집트 대통령 선거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97%의 득표율(약 2186만 표)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런데 무효표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흥미로운 점은 무효로 처리된 176만 표의 상당수에 이집트의 축구영웅 무함마드 살라(26)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구단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살라는 이집트에서는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왕)와 같이 거의 신적인 존재다.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콩고와 맞붙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이집트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살라는 자괴감에 빠진 이집트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다. 이집트에선 2011년 2월 시민혁명이 실패로 끝난 뒤 다시 집권한 군부가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있다. 경제도 수렁에 빠졌다. 2016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로 극심한 물가 상승 때문에 국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이집트 축구팬 아흐메드 함디는 “살라는 어려운 현실을 잊게 해주는 우리의 행복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살라는 이집트 나일 델타지역의 가르비아주 나그리그 마을에서 태어났다. 14세 때 카이로의 아랍 콘트랙터스SC에 입단한 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일주일에 5일씩, 버스로 왕복 9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오가며 축구를 배웠다. 살라는 “그때는 정말 힘든 시기였다. 축구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서너 번, 때로는 다섯 번이나 갈아타야 했다”고 회상했다. 살라는 18세에 이집트 프로축구에 데뷔했지만 2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2012년 2월 라이벌 구단인 알마스리와 알아흘리의 경기에서 팬들이 충돌해 74명이 죽고 500여 명이 다친 대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사고 여파로 2011∼2012시즌 잔여 경기가 모두 취소됐고, 이집트 프로축구는 올해 2월까지 6년간 관중 없는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살라는 한 달 뒤 찾아온 운명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12년 3월 이집트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스위스 명문 클럽 FC바젤과의 친선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같은 해 6월 바젤로 이적했다. 살라는 바젤에서 한 시즌 반 동안 20골을 넣으며 프로축구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EPL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살라는 활발한 자선활동으로 이집트 국민과 무슬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는 최근 고향 마을의 하수처리장 건설을 위해 45만 달러(약 4억8000만 원)를 기부했다. 그는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의료장비와 구급차 구입, 학교 개보수 등을 위해 매달 한국 돈으로 300만 원가량을 기부하고 있다. 살라는 경기장에서 머리를 땅에 대고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딸의 이름 마카(Makka)도 이슬람의 성지 메카(Mecca)에서 따왔을 만큼 독실한 무슬림이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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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학대받는 자국여성 26명 탈출시켜… 뿔난 쿠웨이트, 대사 추방

    쿠웨이트 주재 필리핀 대사관이 펼친 이른바 ‘사막의 구출작전’에 발끈한 쿠웨이트 정부가 필리핀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필리핀 대사관은 이달 7일부터 2주간 쿠웨이트 집주인에게 학대받는 필리핀 가사도우미 26명을 고국으로 탈출시켰다. 이 조치는 ‘사막의 구출작전’으로 불리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고, 이에 쿠웨이트 정부는 “노골적인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25일 쿠웨이트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레나토 빌라 주쿠웨이트 필리핀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1주일 안에 쿠웨이트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쿠웨이트는 또 주필리핀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20일 필리핀의 빌라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구출작전에 참여한 필리핀 대사관 직원 2명을 전격 체포했다. 그러자 필리핀 외교장관이 24일 쿠웨이트 정부에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필리핀 대사 추방이라는 초강수를 이어간 것이다. 양국의 외교 분쟁은 2016년 쿠웨이트에서 실종된 필리핀 가사도우미 조애나 데마펠리스(29)의 시신이 올해 2월 아파트 냉동고에서 발견되면서 촉발됐다.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그의 몸 곳곳에서 화상과 구타 등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다. 데마펠리스의 마지막 고용주였던 레바논-시리아인 부부는 체포돼 이달 2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데마펠리스의 죽음이 알려지자 필리핀 정부와 국민은 크게 분노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쿠웨이트로 향하는 노동자 파견을 전면 금지시키고 무료 전세기를 급파해 1만 명이 넘는 자국 가사도우미를 귀국시키기도 했다.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현재 26만 명 이상의 필리핀인이 쿠웨이트에서 일하고 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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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개입주의 선언 이후 최악으로 치닫는 아프간 내전

    -미 공군 1분기 떨어뜨린 미사일만 1186기-최대 규모 공습에도 수도 카불은 ‘테러 무법지대’ -아프간 내전 민간인 사상자 규모도 최대 수준-10월 총선 앞두고 IS-탈레반 테러 경쟁 예상 17년 째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이 최근 더 깊은 테러리즘의 수렁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탈레반을 저지하기 위한 새 아프간 전략을 발표한 이후 아프간 내 폭력과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미 공군이 아프간에 떨어뜨린 미사일은 총 1186발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아프간 공군도 2년 전 자체적으로 공습을 수행할 능력을 갖춘 뒤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등을 타깃으로 매일 4~12건씩 폭격에 나서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은 8일 아프간 북부 주즈잔 지역의 IS 근거지를 공습해 IS 최고위급 지휘관 카리 헤크마트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헤크마트는 북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IS 인물 중 하나”라며 “그는 치명적인 테러에 관여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도 카불조차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22일 카불의 유권자등록센터에서 벌어진 자살폭탄 공격으로 60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쳤다. IS는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와 미군이 헤크마트를 제거했다고 밝힌 지 2주 만에 IS의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올해 1월에는 탈레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가 카불 시내 병원 인근 검문소에서 구급차를 활용한 최악의 자폭 테러를 벌여 103명이 사망했다. 미 해군대학원의 아프간 전문가 토머스 존슨은 “공습 확대로 내전이 끝날 것이라는 암시는 거의 없다”며 “역사상 순수하게 공군의 힘으로 패퇴한 반군 세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등 중동에서 쫓겨난 IS는 2014년 아프간에 진출해 ‘IS 호라산 지부’를 만들었다. 호라산은 아프간·파키스탄·인도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이란어로 ‘해뜨는 곳’을 뜻한다. 아프간 당국에 따르면 카불에서 활동하는 호라산 조직이 약 20개에 달한다. IS는 최근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민간인 대상 테러에 주력하고 있다. 아프간 치안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지원단(UN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프간 내전으로 숨지거나 다친 민간인은 22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2016년(2268명)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민간인 사상자의 45%(1081명)가 자살폭탄과 급조폭발물 등 테러 공격을 당한 경우였다. UNAMA는 보고서를 통해 “자살폭탄 등에 의한 사상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며 “이는 올해 나타난 새로운 트렌드”라고 밝혔다. 테러는 10월 20일로 예정된 아프간 총선을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달 14일 유권자 등록업무가 시작된 이후 열흘 새 유권자등록센터를 겨냥한 공격이 다섯 차례나 발생했다. IS는 총선을 방해하고 공포를 조장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 당초 2015년 치러질 예정이었던 아프간 총선은 치안 불안으로 3년이나 미뤄졌다. 오랜 내전으로 무너진 경제 기반 탓에 아프간 정부가 민심을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아프간 인구 39%가 빈곤선 아래 있고, 청년 실업률은 28%에 달한다. 카이로=박민우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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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화학무기 시료 사용의혹 2주만에 채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가 발생한 지 2주 만에 분석용 시료를 확보했다. OPCW는 21일 시리아에 파견된 조사단이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두마 구역에서 분석 시료(샘플)를 채취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7일 시리아 내전 구호단체 ‘하얀 헬멧’ 등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제기한 지 2주 만이다. OPCW는 “시료 분석 결과와 조사단이 수집한 다른 정보들을 바탕으로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상황을 평가해 추가 현장 방문 여부 등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OPCW 조사단이 채취한 시료는 OPCW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 레이스베이크의 분석실로 보내질 예정이다. OPCW 조사단은 14일 다마스쿠스에 도착했지만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두마로 진입하는 도로에 설치된 폭발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21일 오전 “시리아 정부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OPCW 조사단의 안전을 보장했다”며 OPCW 조사단이 두마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켄 우드 OPCW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조사단의 두마 출입을 제한하는 동안 화학무기 피해 증거물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7일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주민 40∼100명이 사망한 사건을 놓고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공격의 배후로 시리아 정부를 지목하고 14일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시설물 3곳을 공습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공격 자체가 없었다며 서방국가의 조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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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 70년 vs 대재앙 70년… 美대사관 옮겨갈 예루살렘 ‘전운’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4주째 ‘피의 금요일’이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후 매주 금요일에 벌어지고 있는 반(反)이스라엘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충돌해 21일까지 시위대 39명이 사망하고 4300여 명이 부상했다. 3000여 명이 참가한 20일 시위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4명이 숨지고 최소 100명이 다쳤다. 특히 사망자 4명 중 1명은 15세 소년으로 밝혀져 팔레스타인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 수가 예년보다 증가하면서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과잉 진압에 분노했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별조정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어린이를 죽이는 것이 어떻게 평화를 돕는단 말인가”라며 “이것은 분노를 부채질하고 더 많은 죽음을 낳는다”고 비난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책임을 떠넘겼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에서 15세 소년을 죽음으로 내몬 유일한 장본인은 하마스 지도자들”이라며 “여성과 아이들 뒤에 숨어서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2006년 총선 승리로 온건파인 파타당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은 이미 예고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며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노골적으로 이스라엘을 편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극도로 분노했고, 하마스는 “지옥문을 연 결정”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미 대사관 이전 계획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 국무부는 2월 “이스라엘 건국일(5월 14일)에 맞춰 예루살렘에 새 미 대사관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 달 뒤 이스라엘 국가계획위원회는 미 대사관 건설 규제를 면제하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미 대사관 이전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땅의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이후 대규모 반이스라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6명이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사건을 기리는 날이다. 올해 3월 30일 시위에선 시위대가 접근금지 지대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군과 충돌해 18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다쳤다. 2014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50일 전쟁’ 이후 사상자 규모로는 최대다.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19일 성명에서 “지난 3주 동안 가자지구에 전쟁이 있었던 2014년보다 더 많은 환자를 치료했다”며 “환자 대부분이 심각한 중증 상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5월 14일을 건국기념일로 정해 기념하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5월 15일을 대재앙의 날로 부른다. 땅의 날을 기해 봉기한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대재앙의 날까지 매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향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연결된 하마스의 최장 ‘테러터널’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21일에는 하마스 소속의 로켓 제조전문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전기공학자가 말레이시아에서 괴한들의 총격에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의한 암살이라고 주장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이스라엘은 9일 시리아 공군기지를 독자적으로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군 4명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인티파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비리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빠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여론을 돌리기 위해 긴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이슬람권 국가들은 미 대사관 이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아랍연맹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서 아랍권 정상회의를 열고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라며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는 미국의 결정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한목소리로 비난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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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팬서’에 환호한 히잡… 사우디, 35년만에 문 연 상업영화관서 상영

    사우디아라비아의 영화관이 다시 태어난 밤이었다. 19일 아랍뉴스와 사우디가제트 등 사우디 현지 언론은 전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압둘라 금융지구에 문을 연 영화관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 팬서’가 상영됐다고 보도했다. 아랍뉴스는 “사우디에서 상업영화관이 문을 연 건 35년 만이다”라며 “잊지 못할 밤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상영에는 사우디 유명인사 등 500명만 초대됐다. 일반 관객은 20일부터 영화를 볼 수 있다. 리마 빈트 반다르 사우디 공주는 “이곳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내가 오늘 저녁에 경험하는 것을 모두가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는 1970년대만 해도 영화관이 있었다. 하지만 1979년 이란이 이슬람 혁명으로 보수적인 신정일치 통치로 급변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사우디 역시 이슬람 부흥운동이 일어나면서 1980년대 초 모든 영화관이 폐쇄됐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부터 상업영화관 영업면허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권력 이양을 받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정치, 경제, 사회를 파격적으로 뒤흔드는 개혁 조치 ‘비전 2030’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상업영화관의 부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날 상영 행사에 참석한 아와드 알라와드 사우디 공보부 장관은 “사우디가 보다 활기찬 경제와 사회로 변모하는 상징적 순간”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350개 안팎의 영화관을 열고 2500개가 넘는 상영관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억 달러(약 1조69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3만 개의 새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의 영화는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사우디 여성 감독이 만든 사우디 최초의 상업영화 ‘와즈다’는 이동의 자유가 없는 사우디 여성들의 인권 실태를 고발했다. 이 영화는 201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돼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그 결과 사우디 여성들은 23년 만에 공공장소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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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무기 조사단, 18일 시리아 두마 진입

    시리아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관들이 18일 사건 발생 지역인 시리아 동(東)구타 두마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화생방부대 소장 이고리 키릴로프는 16일 네덜란드 헤이그 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OPCW 전문가들이 (두마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OPCW 전문가의 현장 방문을 저지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OPCW 조사단이 14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지만 러시아는 두마로 진입하는 도로에 설치된 폭발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켄 워드 OPCW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조사단의 두마 출입을 제한하는 동안 화학무기 피해 증거물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러시아가 현장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보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두마에서는 7일 두 차례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해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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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박민우]남 일 같지 않은 시리아 화생방

    7일 오후 7시경(현지 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북동쪽의 두마이르 군용비행장에서 남서쪽 두마 지역으로 비행하던 러시아제 Mi-8 헬리콥터 2대가 목격됐다. 그리고 30분 뒤 두마 알슈하다 광장 인근 아파트에 화학물질을 담은 통폭탄이 투하됐다. 현장에서는 황색 압축가스 실린더가 발견됐다. 시리아 정부군이 2016년 11, 12월 알레포에 투하했던 염소가스 실린더와 같은 형태였다. 시리아 내전 구호단체 ‘하얀 헬멧’이 트위터에 공개한 현장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사망자들의 얼굴은 시퍼렇게 질려 있었고, 코와 입으로 하얀 거품이 흘러나왔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여성과 어린이였다. 6명의 생존자는 동공이 수축되고 호흡이 느려진 상태로 경련을 일으켰다. 영국의 데이터 탐사 웹사이트 ‘벨링캣’은 “(공개된 영상, 사진 등) 이용 가능한 증거를 분석한 결과 두마이르 군용비행장에서 날아온 헬리콥터가 떨어뜨린 가스통에 의해 최소 34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분노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공조해 13일 화학무기 의심 시설 3곳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5발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후원자인 러시아와 이란이 서방의 이번 공습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 ‘신(新)냉전’ 구도 아래 제3차 세계대전으로까지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인류는 꽤 오래전부터 화학무기를 사용해 왔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기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보면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와 동맹군은 아테네와의 해전에서 유황과 송진을 태워 만든 유독가스로 적군을 공격했다. 화학무기가 대량살상무기(WMD)로 위력을 떨치기 시작한 건 제1차 세계대전 때부터. 독일군은 1915년 4월 22일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 프랑스와 영국군의 참호에 염소가스를 살포해 연합군 5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국제사회는 1차 대전이 끝난 뒤 1925년 전시 생화학무기의 사용을 금지한 제네바 의정서를 체결했지만 화학무기의 확산과 사용을 막지 못했다. 2차 대전 때는 더욱 치명적인 화학무기가 개발됐다. 화학무기가 적은 비용, 낮은 기술력으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탓에 ‘가난한 자들의 핵무기’로 불리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독일은 일명 ‘독일 가스(German gas)’로 불리는 G계열 타분(GA), 사린(GB), 소만(GD) 등 신경작용제를 만들었다. 살충제와 비슷한 성분을 가진 신경작용제는 인체의 중추·자율신경계통을 교란해 짧은 시간 내 사망에 이르게 한다. 미국과 소련(러시아)의 냉전 시기에는 화학무기 개발 경쟁으로 사린가스보다 독성이 100배 이상 강력한 V계열(Venomous·맹독성의) 신경작용제가 탄생했다. 지난해 2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는 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로 알려져 왔다. 유엔은 제네바 의정서를 보완해 1997년 4월 29일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체결했고, 동시에 협약 이행을 위한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설립됐다. OPCW는 시리아를 사찰하고 화학무기 해체를 주도해 2013년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시리아의 현재 상황을 보면 OPCW는 상만 받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아직도 북한과 이집트, 이스라엘, 남수단 등 4개국은 CWC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경우 2016∼2017년 시리아에 50t 상당의 화학무기 생산 재료를 공급해온 정황도 드러났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는 VX를 비롯해 25종, 최대 5000t에 달한다. VX 신경작용제 560kg을 실은 스커드 미사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떨어지면 최대 12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최근 급물살을 탄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북한의 생화학무기 해체도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박민우 카이로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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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주권국 침략 행위” 美 “우린 장전돼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 이후 국제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시리아 정부를 배후에서 지원해 온 러시아와 시리아 사태를 관망해온 중국은 “(이번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독일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은 “사태 악화를 막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크렘린궁 성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도 없이 유엔 헌장, 일반규범과 원칙, 국제법을 모두 어기면서 대(對)테러전 최전선에 있는 주권국가(시리아)에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방이 무력 사용 명분으로 제시한 화학 공격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도 이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낸 입장을 통해 “유엔 안보리 조치를 피해 가는, 모든 일방주의 군사 행동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도 15일 사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중동에 군사 공격을 한 것은 15년 전 이라크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이라크전쟁은 진실을 외면하고 군사 개입에만 매달리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되고 뒤탈만 생긴다는 교훈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독일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가 책임을 완수한 사실을 지지한다. 그들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필요하고 또 적절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14일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은 극도로 비인도적이며 일본으로서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 화학무기 확산과 사용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미국 영국 프랑스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열고 관계부처에 신속 정확하게 정세 분석을 할 것을 지시했고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와도 연계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 정부를 규탄하는 결의안은 러시아에 의해 거부되고 미국 영국 프랑스 3국의 공습을 규탄하는 러시아의 결의안은 이들 서방 국가들에 의해 거부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제분쟁 해결과 관련한 유엔 안보리의 근본적 한계도 지적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공습 직후 러시아의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모든 회원국은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절제력을 보여 달라. 시리아 국민의 고통을 가중하고 문제를 악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피해야 한다”는 원론적 호소를 반복했다. 이 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수많은 정보가 있다”며 “우리는 6차례나 반복적으로 외교적 (해결)기회를 줬지만 매번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시리아 공습은 국제무대에서의 무법 행동”이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호전적인 행동들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맞섰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장원재 /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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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화학무기 美 ‘코피작전’ 응징, “또 쓰면 추가 공격”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14일 오전 4시(시리아 현지 시간)부터 약 1시간 동안 미사일 105발을 발사해 시리아 내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을 정밀 타격했다. 7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 지역인 동(東)구타 두마 지역에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을 가한 이후 정확하게 일주일 만에 군사적 응징을 가했다. 지난해 백악관 안팎에서 대북 군사옵션 중 하나로 거론됐던 ‘코피 터뜨리기(bloody nose)’ 작전을 시리아에서 먼저 적용한 것이다. 미국은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선 행위로 간주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밤 완벽하게 실행된 공격이었다.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순 없었다. 임무가 완수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이날 “미사일 105발이 목표물 3곳에 명중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와 홈스 인근에 위치한 힘 신샤르 화학무기 저장시설과 전략지휘소 등 이번 공습으로 파괴된 3곳의 위성사진도 공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시리아 정권이 독가스를 다시 사용한다면, 미국은 장전돼 있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도 없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 규범, 원칙을 무시한 채 주권국가에 대한 공격 행위가 자행됐다”며 맹비난했다. 카이로=박민우 minwoo@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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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보유 화학무기 25종-최대 5000t…남 일 같지 않은 시리아 사태

    7일(현지시간) 오후 7시경 시리아 다마스쿠스 북동쪽의 두마이르 군용비행장에서 남서쪽 두마 지역으로 비행하던 러시아제 밀 헬리콥터(Mi-8 Hip) 2대가 목격됐다. 그리고 30분 뒤 두마 알슈하다 광장 인근 아파트에 화학물질을 담은 통폭탄이 투하됐다. 현장에서는 황색 압축가스 실린더가 발견됐다. 시리아 정부군이 2016년 11~12월 알레포에 투하했던 염소가스 실리더와 같은 형태였다. 시리아 내전 구호단체 ‘하얀 헬멧’이 트위터에 공개한 현장 사진은 충격적이었다. 사망자들의 얼굴은 시퍼렇게 질려 있었고, 코와 입으로 하얀 거품이 흘러 나왔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여성과 어린이였다. 6명의 생존자들은 동공이 수축되고 호흡이 느려진 상태로 경련을 일으켰다. 영국의 데이터 탐사 웹사이트 ‘벨링캣’은 “(공개된 영상, 사진 등) 이용 가능한 증거를 분석한 결과 두마이르 군용비행장에서 날아온 헬리콥터가 떨어뜨린 가스통에 의해 최소 34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분노했다. 미국은 영국, 프랑스와 공조해 13일 화학무기 의심 시설 3곳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5발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후원자인 러시아와 이란이 서방의 이번 공습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 ‘신(新)냉전’ 구도 아래 3차 세계대전으로까지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인류는 꽤 오래 전부터 화학무기를 사용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기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보면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와 동맹군은 아테네와의 해전에서 유황과 송진을 태워 만든 유독가스로 적군을 공격했다. 화학무기가 대량살상무기(WMD)로 위력을 떨치기 시작한 건 1차 세계대전 때부터. 독일군은 1915년 4월 22일 벨기에 이프르 전선에서 프랑스와 영국군의 참호에 염소가스를 살포해 연합군 5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국제사회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25년 전시 생화학 무기의 사용을 금지한 제네바 의정서를 체결했지만 화학무기의 확산과 사용을 막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더욱 치명적인 화학무기가 개발됐다. 화학무기가 적은 비용, 낮은 기술로도 대량 생산이 가능한 탓에 ‘가난한 자들의 핵무기’로 불리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독일은 일명 ‘독일 가스’(German gas)로 불리는 G계열 타분(GA), 사린(GB), 소만(GD) 등 신경작용제를 만들었다. 살충제와 비슷한 성분을 가진 신경작용제는 인체의 중추·자율신경계통을 교란해 짧은 시간 내 사망에 이르게 한다. 미국과 소련(러시아)의 냉전 시기에는 화학무기 개발 경쟁으로 사린가스보다 독성이 100배 이상 강력한 V계열(Venomous·맹독성의) 신경작용제가 탄생했다. 지난해 2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는 가장 강력한 신경작용제로 알려져왔다. 유엔은 제네바 의정서를 보완해 1997년 4월 29일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체결했고, 동시에 협약 이행을 위한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설립됐다. OPCW는 시리아를 사찰하고 화학무기 해체를 주도해 2013년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시리아의 현재 상황을 보면 OPCW는 상만 받고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 아직도 북한과 이집트, 이스라엘, 남수단 등 4개국은 CWC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경우 2016~2017년 시리아에 50t 상당의 화학무기 생산 재료를 공급해온 정황도 드러났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는 VX를 비롯해 25종, 최대 5000t에 달한다. VX 신경작용제 560kg을 실은 스커드 미사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떨어지면 최대 12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최근 급물살을 탄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북한의 생화학무기 해체도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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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이 된 시리아… 7년간 35만명 사망 ‘21세기 최대 비극’

    이번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는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의 철수’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2011년 이후 7년 넘게 계속된 시리아 내전이 정부군의 승리로 끝나려던 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연설에서 “중동 지원에 7조 달러(약 7420조 원)를 썼지만 그 대가로 받은 게 아무것도 없다”며 “시리아에서 곧 나올 것이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처리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7일 시리아 동(東)구타 두마 지역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7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러시아와 이란은 짐승 같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목하면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9일 새벽 시리아 중부 홈스의 정부군 T-4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는 미국과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반군이 전세를 뒤집기 위해 교묘한 방식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군 화생방 부대의 이고르 키릴로프 소장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외교부 브리핑에서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40t 이상의 독성물질을 발견했다”며 “서방과 국제사회가 화학무기 공격 사태의 책임을 시리아 정부에 뒤집어씌우려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에 영향을 받아 2011년 3월 15일 아사드 정권의 독재와 세습에 저항하는 ‘존엄의 날’ 집회가 개최되면서 시작됐다. 시리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시리아 정부는 군을 동원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에 대항하는 반군 세력이 출현했다. 그동안 시리아 사회를 갈랐던 이슬람 종파 간 갈등이 표출됐다. 시리아 국민의 70%는 수니파이지만 시아파와 소수 기독교 세력인 아사드 정권이 권력을 독점해 왔다. 시리아 내전은 시아파 맹주 이란이 정부군을,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반군을 지원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결과적으로 시리아 내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온건 반군의 입지는 좁아졌고 이슬람 원리주의 반군이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시리아는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터키 등이 IS를 몰아내기 위해 개입했고 IS 격퇴전에서 동맹군과 연합한 소수민족 쿠르드 반군 역시 세력을 떨쳤다. 복잡했던 세력 구도는 러시아가 2015년 9월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아사드 정권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세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중동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은 크게 강화됐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지원했던 터키도 쿠르드 반군 격멸을 위해 러시아, 이란과 공조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화학무기 사태로 시리아 내전은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2011년 이후 7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3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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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사일 협박’ 트윗… 여론 나쁘자 “공격 시점 말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시리아 군사작전과 관련한 ‘협박 트윗’을 날렸다가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시리아 공격이 언제 행해질지 결코 말한 적이 없다. 아주 금방 있을 수 있고 꽤 걸릴 수도 있다!”고 적었다. 11일 오전 트위터에 “러시아, 준비해라. (시리아로 향하는) 미사일들은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하게 날아갈 것”이라고 엄포를 놨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는 트윗이다.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응징하기는 하겠지만 공격무기를 이동 배치하고 동맹국들을 공습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사일 트윗이 동맹국들과는 물론이고 백악관 내부에서도 합의가 되기 전에 나온 것이라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다가올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전보’ 역할을 했다고 꼬집었고, NYT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경고는 시리아와 러시아, 이란 동맹군이 공습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11일 오전 트윗 이후 시리아 공습 임박설이 확산되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진화에 나섰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이라며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 트윗이 ‘비상식적’이라고 깎아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주재 신임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의 상황이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이 이기고 국제관계와 세계의 모든 시스템이 더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대시리아 연합 군사작전 준비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공습 시기는 늦추더라도 동맹국인 프랑스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공습에 동참시켜 미국 단독 응징이 아닌 국제사회의 응징이라는 모양새를 연출하기 위해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우리가 선택한 시점에, 가장 유용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개시하기 위해 의회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공습에 즉각 참여할 수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미국이 주도하는 시리아 공습에 참가하기 위해 12일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 관리를 인용해 “메이 총리가 의회 승인 없이 영국 공군 전투기를 시리아에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시리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경고 이후 초긴장 상태다. 시리아 영공 인근에서는 미 해군 해상초계기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중 조기경보통제기가 시리아 내 공습 표적과 러시아군 주둔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미국 공습에 대비해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시리아 전역의 주요 공항과 군 기지에 소개령을 내렸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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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리아에 미사일 날아갈 것, 러시아 준비하라”… 항모 급파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부결되면서 서방 주요국들의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은 독자적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타격했던 1년 전과 달리 동맹국인 프랑스, 영국 등과 공조해 광범위한 타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시리아를 겨냥해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을 러시아가 격추하겠다고 다짐했다. 러시아, 준비해라. 왜냐하면 (시리아로 향하는) 그 미사일들은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하게 날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국민(시리아 국민)을 죽이고 이를 즐기는 ‘가스 살인자 짐승’과 파트너가 돼서는 안 된다!”고 써 공습이 머지않았음을 경고했다. AP통신 등 외신도 이날 미국 관료를 인용해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 군사공격을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군 사령부와 통제본부, 화학무기 시설이 있는 지역 등 공습 목표와 범위를 놓고 3국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의 파괴력은 1년 전보다 훨씬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시리아 정부군이 사린가스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자 시리아 샤이라트 비행장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쏟아부었다. 예상치 못한 과감한 공격에 미국 내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반등했지만 아사드 정권의 추가적인 화학무기 공격을 예방하겠다는 목표는 결과적으로 달성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과 달리 9일 오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24∼48시간 이내에 중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일회성 공격으로는 이미 경계 태세에 돌입한 시리아 정부군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니컬러스 히러스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미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와의 인터뷰에서 “아사드 정권에 충분한 고통을 안겨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신호를 보내려면 더 많은 표적을 타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마호크 미사일 60기가 실린 ‘도널드 쿡’ 미 해군 구축함은 9일 지중해 동부 키프로스에서 시리아로 향했다. 지난해 시리아 공습에 참여했던 포터함도 수일 내 시리아 해역에 도착하며 해리 S 트루먼 항공모함 전단까지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의 동맹 프랑스와 영국은 이번 공습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군사행동에 나설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 영국과 전략적·기술적 정보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며칠 내로 결정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저장고로 의심되는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서방의 공습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영국 정부도 성명을 통해 “시리아 사태는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며 화학무기 사용을 전 세계적으로 금지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대응해야 한다는 데 영국과 미국의 두 정상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서방국들은 이번 공습의 목표물을 러시아에 사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해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 당시에도 러시아에 사전 통보했다. 이번 공습의 강도가 1년 전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은 러시아와의 전면적 충돌로까지 확대되는 건 원치 않는다. 한편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할 기관을 새로 설립하자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10일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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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아부다비 北옥류관 미술품거래 조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뤄지고 있는 북한 미술품 거래와 관련해 대북제재 결의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UAE 수도 아부다비의 그랜드밀레니엄 알와다 호텔에 입점한 ‘옥류관 갤러리’에서 거래되는 북한 미술품에 대해 대북제재위가 정식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옥류관 갤러리는 지난해 3월 아부다비에 진출한 북한 식당 옥류관이 운영하는 북한 미술품 전시관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미술품 중 다수는 유엔 안보리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북한 예술가 단체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다. 대북제재위 전문가그룹 대표인 휴 그리피스는 “만수대창작사가 외국 기업 등과 함께하는 사업은 모두 (대북제재 결의 위반으로) 조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본보는 지난달 16일 아부다비 현지 르포를 통해 옥류관 갤러리에서 만수대창작사의 미술작품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실태를 단독 보도했다. 만수대창작사는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따라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옥류관 갤러리에서는 만수대창작사 1급 화가인 김훈 리금혁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이 최고 14만 디르함(약 4060만 원)에 버젓이 거래되고 있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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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곧 중대결정”… 美 미사일구축함, 시리아 해안 이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과 관련해 9일 군사옵션 사용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 이후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이 시리아 해안 인근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미국의 기습 공격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군 지휘관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에게 “다마스쿠스(시리아 수도) 인근에서 이뤄진 끔찍한 공격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잔혹 행위를 그냥 놔둘 수 없다. 미국의 힘으로 그것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군사적으로 많은 옵션이 있고 곧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 오늘 밤 또는 바로 그 직후에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보복타격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각료회의 자리에서도 최근 시리아 반군 지역 동구타의 한 병원을 노린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목하며 “이것은 인간 존엄에 관한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몇 가지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40명, 최대 1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을 겨냥한 화학무기 사용은 레드라인을 넘어선 행위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다. 실제로 취임 초기인 지난해 4월에도 반군 장악 지역인 칸샤이쿤에서 발생한 사린가스 공격으로 민간인 80여 명이 숨지자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해 응징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서 치우지 않았다”며 거듭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리아 보복공습이 이뤄진다면 지난번처럼 순항미사일 공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1척이 시리아 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한 지중해 동부에 배치돼 있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함이 시리아 공습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지난해 4월 시리아 공습 때 참여했던 또 다른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포터함 역시 며칠 안에 시리아 해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9일 열린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은 시리아 정부를 비난했고,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 증거가 없다며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옹호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전 세계가 정의를 지켜보는 순간에 도달했다”며 “안보리가 시리아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거나 완전히 실패한 순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대사는 “그 어느 쪽이든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말해 안보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대시리아 군사행동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날조된 구실로 러시아군이 배치된 시리아에 군사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대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군대는 정통성 있는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배치돼 있다”며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다. 화학무기 감시그룹이 이르면 내일(10일)이라도 시리아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미국 NBC는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9일 새벽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주체가 이스라엘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공습 직전 미국에 공격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군 4명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레바논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견제해왔다. 이스라엘은 올해 2월에도 이란의 무인기가 이스라엘 영공을 침입한 것을 빌미로 시리아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전 양상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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