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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민간 개발 특혜사업을 막고 5503억 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야권과 언론을 향해선 “가짜뉴스를 만들어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특정 후보를 공격하는 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범죄 행위”라며 법적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긴급 기자회견엔 논란이 더 확산되기 전 정면승부로 털고 가겠다는 이 지사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李 직접 등판해 반박 이번 논란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선 후인 2015년부터 공영개발로 추진했던 성남시 대장동 일대 92만여 m² 녹지 개발 사업에 신생 업체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참여해 3년간 수백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아갔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당시 개발사업 시행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뜰’에 공모 절차 불과 일주일 전 출자금 5000만 원으로 설립된 화천대유가 보통주 지분 14.28%를 가진 주주로 참여했다는 점이 의혹을 키웠다. 아울러 화천대유의 지분 100%를 소유한 소유주인 A 씨가 과거 언론인 시절 개발사업 참여에 앞서 이 지사를 인터뷰했다는 점도 특혜 의혹을 일으켰다. 사업에 참여했던 민간사업자들에게 거액의 배당금이 지급된 점은 공영개발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남의뜰은 2019년부터 3년간 배당금 5903억 원 중 4073억 원을 화천대유 등 민간 주주에 배당했다.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는 최근 3년간 해마다 100억∼200억 원대 배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이날 회견 내내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대장동 개발’은 지금도 제가 자랑하는 성남시장 시절의 최대 치적”이라며 “민영 개발이었으면 ‘업자 배불리기’에 들어갔을 개발이익의 상당 부분을 공공환수했는데 정치인들과 보수언론이 칭찬은 못 할망정 근거 없는 마타도어식 네거티브, 허위사실 유포를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 보도를 언급하며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쓴 것 맞냐”고도 했다. 자신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본 업체에 취업했다고 주장한 야권 대선주자 장기표 후보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016년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을 맡았고,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 취업했던 사실도 공개됐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 측은 “A 씨 요청으로 법률 자문 고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특검에 내정되면서 사임했고, 딸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취업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野 “해명보다 호통으로 의혹 키워”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의 상당 부분을 대장동 개발사업의 개발이익을 공공에 환수한 성과와 절차적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또 해당 의혹을 집중 보도한 조선일보를 향해서는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손 떼라”고도 경고했다. 논란의 핵심인 화천대유의 특혜 의혹에 대해선 “(민간 사업자를) 공모와 경쟁입찰을 거쳐 결정했다”며 “(화천대유의) 실제 소유자는 투자사들이 합의해서 결정한 것이고 비공개라 나는 그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특검 등 법조계 유력 인사와 화천대유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A 씨를 사업 참여 이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야권은 공세를 이어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국민 관심’을 이유로 야당 국회의원실을 기습해 압수수색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제라도 수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는 “금전신탁을 통한 천문학적 불로소득, 민간기업의 수상한 자산배분 등에 대해 딱히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해명보다 호통만 난무했다”고 했고,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범적인 공익사업’ 사기 치지 말고 ‘지분 1% 개인기업’이 577억 원이나 챙겨간 이유를 밝혀라”라고 썼다.○ 시행업계 “리스크가 큰 사업”부동산 시행업계에선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다른 개발 사업과 비교했을 때 공공(성남도시개발공사) 지분이 높은 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체 개발이익에서 공공이 가져가는 몫이 크다는 것. 다만 이 점을 제외하면 대장지구 사업은 다른 개발사업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시행사들은 설명했다. 화천대유 실소유주 등 투자자 7명이 신분을 숨기기 위해 SK증권을 통해 성남의뜰 지분을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특혜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한 문제 삼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시행 사업의 경우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비중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2015년 대장동 사업 입찰 참여를 검토하다가 포기했던 한 시행사 관계자는 “당시 주택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수익이 크지 않다는 우려가 컸다”며 “화천대유가 대형 시행사들도 주저했던 리스크가 큰 사업에 뛰어든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지역에서 생산된 쌀 전문판매장 ‘경기미소’가 서울 롯데백화점 건대점에 들어선다. 경기도는 지난달 9일부터 롯데백화점 건대점 지하 1층 식품관 옆에 약 52.8m²(약 16평) 크기의 경기미소를 시범 운영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매장에는 상품의 가치와 스토리를 중시하는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양주와 여주, 파주, 화성 등에서 생산된 국산 품종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 2인 가구를 겨냥해 150g(1인분)으로 포장한 쌀도 팔고 있다. 잡곡과 쌀가공식품, 전통주 등 쌀과 연계된 다양한 상품도 판매한다. 소비자들이 경기미 등 곡물을 즐길 수 있도록 소금라테(5500원)와 흑임자라테(5000원) 등 곡물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포장 재료 대부분은 친환경 소재인 한지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을 사용한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은 이달 매장의 홍보와 판매를 높이기 위해 경기농식품 온라인 매장인 ‘마켓경기’ 찜(팔로) 고객에게 경기미소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3000원 쿠폰을 선착순 2000명에게 준다. 추석 명절을 맞이해 쌀과 잡곡 3종 또는 5종을 소비자가 원하는 조합으로 구성하는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안동광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경기도 우수 농산물이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다양한 판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내년부터 지방도로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도는 해마다 늘어나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마을주민 보호구간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올 1월 ‘경기도 마을주민 보호구간 교통안전 등에 관한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도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도내 보행 교통사고는 9만9254건이 발생했고 사망자만 3318명”이라며 “지방도가 많은 도농복합도시의 경우 일반 도시의 도로처럼 차도와 보도를 구분하지 않아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개선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내년에 지방도 15개 구간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은 21억 원이 들어간다. 도는 올해 지방도가 있는 시군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건수 △마을구간 속도 제한 필요성 △마을 규모 및 민원 수요 △관할 도로 특성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업은 마을이 시작되는 지점 전방 100m부터 끝나는 지점 후방 100m까지 약 1km를 ‘보호구간’으로 설정한다. 이곳에 안내표지와 노면표시, 미끄럼방지포장, 과속단속카메라 등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한다. 도는 관할 경찰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를 시속 10∼30km로 낮추고 사업 시행과 함께 보호구간 지정 절차를 거쳐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각종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경기부동산포털’에 ‘도유지 정보지도’와 ‘농산물 생산지도’가 새롭게 공개된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부동산포털은 신규 서비스로 도유지 정보지도 등을 제공한다. 도유지 정보지도는 도가 소유한 재산(토지) 현황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도민이 활용 가능한 유휴 부지와 대부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는 담당 부서 연락처를 알 수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서 ‘지도 서비스’를 찾아 ‘필지 정보’ ‘도유지 정보’를 차례로 클릭한 뒤 시군구와 읍면동을 선택하면 도유지 목록을 조회할 수 있다. 대부 가능한 도유지는 빨간색, 현재 대부 중인 도유지는 파란색으로 각각 표시된다. 농산물 생산지도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의 ‘경기도 농산물 생산·수요매칭 실태’ 연구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도내 농산물 생산과 수요 간 미스매칭 현황을 알기 쉽게 지도 서비스로 공개했다. 가령 도에서 재배 면적이 넓은 상위 작목인 벼, 콩, 들깨 등의 재배 분포 현황을 지도에서 볼 수 있다. 집중적으로 재배되는 지역과 집중도가 낮은 지역도 확인이 가능하다. 경기부동산포털은 2011년 2월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부동산 실거래가격 △택지개발·도시재생 등 각종 개발 정보 △항공지적도 △도로명주소 지도 등을 알아볼 수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에버랜드의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에 사는 세계 최다산 기린 ‘장순이’가 8일 35번째 생일을 맞았다. 기린은 평균수명이 25∼30세다. 장순이는 사람 나이로 100세에 해당한다. 에버랜드는 이날 장순이가 좋아하는 건초와 당근, 배추, 고구마 등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주며 장순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1986년생인 장순이는 1990년 9월 새끼 1마리 출산을 시작으로 2013년 9월까지 18마리를 낳았다. 동물들의 기네스북인 ‘국제 종(種) 정보시스템(ISIS·International Species Information System)’은 장순이를 세계에서 새끼를 가장 많이 낳은 기린으로 등재했다. 앞서 장순이는 1982년생인 프랑스 파리 동물원의 기린 람바와 함께 새끼 17마리를 출산해 세계 동물 다산 순위에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람바는 2005년에 숨졌다. 2015년 남편 기린(장다리)과 사별한 장순이는 현재 나이에 비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11마리 기린 무리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고령의 장순이를 위해 각종 영양제를 주고, 건초 등 먹이를 잘게 썰어서 제공하는 등 더욱 세심히 보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안산시에 사는 워킹맘 박슬기(가명·37) 씨는 여섯 살짜리 딸을 국공립어린이집에 긴급보육으로 맡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년 넘게 계속되면서 감염 걱정도 되지만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다. 박 씨는 요즘 큰 걱정 하나가 더 생겼다. 언론을 통해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을 접하고 난 뒤 아이 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면 제일 먼저 ‘아픈 데는 없나’ ‘맞은 흔적이 있나’ 살피는 게 일이다. ‘돈 벌겠다고 아이를 위험에 노출시킨 것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한다.○ 공정한 경쟁 통한 교직원 채용 안산시는 시립어린이집에서 자율적으로 뽑던 보육교직원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개 채용으로 뽑는다. 대상은 원장과 교사, 영양사, 차량기사 모두 포함된다. 아동학대사건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줄이고 질 높은 보육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다. 김윤희 안산시 복지국 보육정책팀장은 “11월 문을 여는 ‘시립센트럴포레어린이집’ 보육교직원 18명 채용을 시작으로 앞으로 안산에서 문을 여는 국공립어린이집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어린이집에서 채용인원과 조건 등이 담긴 채용계획서를 시에 제출한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 등을 1차 서류에서 거른 뒤 어린이집 규모와 어린이 인원수에 따라 무작위로 4명씩 배정해 면접을 본다. 공정한 선발을 위해 원장과 학부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50명의 면접관 인력 풀도 만든다. 최종적으로 적격성과 결격사유 확인한 뒤 보육교직원을 선발한다. 안산시는 국공립어린이집 41곳의 채용일정과 절차, 심사항목 등의 내용을 통일하는 ‘채용절차 표준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단순히 면접의 객관성을 높인다는 취지보다는 제각각이었던 채용절차를 체계적으로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AI 기술로 예방’ 안산시는 어린이집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인공지능(AI) 기반의 행동감지 기술을 적용한다.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아동 학대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갑자기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거나 ‘뒤뚱뒤뚱 잘 못 걷는 행동’이 화면에 찍히면 어린이집 원장한테 바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김선진 시립포레어린이집 학부모 대표(34·여)는 “지금까지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는 CCTV 등을 보고 사후 확인하는 사안이었다면 이 기술이 접목되면 아동학대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는 올 연말부터 기본 시스템을 만들고 내년부터 시립어린이집 3곳에서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이 밖에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스포디’ 등 교육콘텐츠 제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어린이집이 보다 학부모와 신뢰관계를 두텁게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범운영 과정에서 어린이집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프로축구단 성남 FC 후원금과 관련해 고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제3자 뇌물제공 혐의를 받던 이 지사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지사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과 함께 고발된 지 3년 3개월만에 사건이 마무리됐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사필귀정이고 진실의 승리”라며 “더이상 무고한 음해와 공격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2015∼2018년 성남FC 법인계좌와 당시 축구단 대표이사 등의 계좌 등을 압수수색했다. 올 7월 26일 이 지사로부터 서면 답변서까지 받아 분석했다. 하지만 성남FC와 이 지사, 기업 등 3자 사이에 뇌물죄가 성립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앞서 2018년 6월 당시 바른미래당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2015년 두산그룹과 네이버 등 기업들에 인허가를 내주는 대신 성남FC에 후원금이나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여 원을 받았다”며 이 지사를 고발했다. 이 지사는 측은 당시 “성남시는 법에 따라 성남지역 기업 활동을 지원하거나 성남으로 기업을 유치하며 적법한 행정을 했을 뿐 어떤 위법 또는 부당행위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구리시에 사는 김모 씨(2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면서 올 5월 호프집에서 해고당했다. 구직활동은 제대로 안 됐고 생활고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신경증성 불안장애가 나타났다. 김 씨는 두려웠지만 주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돈이 문제였다. 경기도가 이 같은 질병을 갖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정신과 외래진료비를 지원한다. 도는 지난달부터 ‘청년 마음건강 진료비 지원사업’ 대상에 신경증성과 스트레스 질병을 포함시켰다고 6일 밝혔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발병 초기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정신질환 특성상 청년들의 빠른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5년 안에 정신질환을 처음 진단받은 만 19∼34세 도내 청년에게 1인당 최대 연간 36만 원의 진료비를 준다. 지난해는 조현병과 우울증 질병만을 대상으로 지원했다. 올해부터는 지원 제외 대상도 ‘건강보험료 체납자’에서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급여 제한을 받는 경우’로 줄여 더 많은 청년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보건복지부 올해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전 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조선시대 관음신앙을 보여주는 건축물인 ‘안성 칠장사 원통전’ 등 6건을 경기도문화재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는 △칠장사 원통전 △윤승길 초상 및 함 일괄 △용인 부모은중경 △양평 상원사 동종 △묘법연화경 권 1∼7 △용인 묘법연화경 권 5∼7 등 6건이다. ‘안성 칠장사 원통전’은 조선시대 불전 형식으로 내부 공간을 반자(방이나 마루 천장을 편평하게 한 것)로 구성하고 칸마다 다양한 단청 문양을 넣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1612년 광해군이 책훈한 ‘익사공신’(임해군 역모 사건에 공을 세운) ‘윤승길 초상 및 함 일괄’은 인조반정으로 대부분의 익사공신이 지위가 박탈된 상황에서 드물게 남은 자료다.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도록 가르친 불교경전인 ‘용인 부모은중경’은 왕실에서 간행된 판본(명빈김씨본)을 모본으로 1591년(선조 24년)에 간행됐다. ‘양평 상원사 동종’은 한국과 일본의 혼합양식을 보여주는 범종(절에서 시각을 알리기 위해 치는 종)으로 고려 전반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3살짜리 지인의 아들을 살해한 뒤 알몸으로 거리를 돌아다닌 필리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A 씨(30·여)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7시 반경 자신이 일하던 평택시 한 주점 숙소에서 B 군(3) 얼굴 등을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군은 A 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국 국적의 30대 주한미군의 아들이다. B 군의 아버지는 전날 오후 10시경 A 씨를 찾아와 “일이 있으니 아들을 돌봐달라. 아침에 데리러 오겠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B 군은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주점 주인이 숙소에서 얼굴 등에 멍이 들어 쓰러져 있는 B 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당시 B 군의 형(7)도 함께 맡겨졌지만 형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뒤 옷을 벗은 채 평택시 일대 거리를 돌아다니다 주민들의 신고로 파출소에서 보호조치 중이었다. 경찰은 A 씨가 사건 용의자와 같은 사람임을 확인한 뒤 B 군이 발견된 날 오후 3시 반경 파출소에서 긴급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군을 폭행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선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에게 마약 등 약물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은 B 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불법체류자는 아니다”며 “1차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추석을 앞두고 도내 소상공인들을 위해 판로 지원에 나선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6일부터 10일까지 ‘경기가 좋아 경기도 추석특별기획전’을 연다고 2일 밝혔다. 기획전에는 도내 소상공인과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25곳이 참여해 사과 등 제수 용품과 선물 세트 등 70여 종을 판다. 구체적으로 △DMZ 선물용 사과세트(4.5kg) 4만2000원 △부추 갈비만두 3봉 세트 9900원 △안성마춤한우 특호(1++ 2kg) 31만6540원 등을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57% 싸게 판다. 배송비는 무료다. 쇼핑라이브 방송은 6일부터 나흘간 오후 7시부터 9시 반까지 한다. 방송인 김새롬 씨, 개그맨 윤성호 씨 등과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미디어콘텐츠 창작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갈비탕 등 16개 제품에 대해서는 2개를 구매하면 1개를 추가로 더 준다. 실시간 방송 참여 소비자를 위한 핸디 청소기와 마스크, 손 소독제를 주는 이벤트도 한다. 김진기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보증하는 우수한 상품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시흥시에 사는 박모 씨(42·여)는 이혼한 뒤 지난해 10월에는 일하던 식당에서 해고당했다. 구직활동이 1년 가까이로 길어지면서 예전에 앓던 공황장애가 재발했다. 생활고에 카드 돌려막기를 하다 순식간에 빚이 2200만 원까지 늘어났다. 카드사에서는 통장을 압류하고 채권 추심을 했고 박 씨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숨어 지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자살방지상담센터에 연락을 했다. 센터는 박 씨에게 경기도가 운영하는 ‘극저(極低) 신용대출 사업’을 소개했다. 300만 원의 급전을 지원받은 박 씨는 급한 채무를 정리하고 다시 삶의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박 씨는 “죽음의 문턱에서 경기도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빨리 병을 치료하고 취직해 대출금도 갚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도가 계층별 안정적인 생활을 돕기 위해 추진 중인 복지 정책이 호응을 얻고 있다. 도는 ‘삶의 기본을 보장하는 복지 경기도’라는 슬로건을 갖고 △극저 신용대출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청년 기본소득 △군복무 상해보험 가입 지원 △중장년 인생 지원 △장애인 편의시설 스마트앱 지원 등 6가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모두 전국에서 처음 시작하는 것으로 예산 2600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신용이 낮은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지원하는 ‘극저 신용대출 사업’이 대표적이다. 경기도에 사는 신용등급 724점(7등급) 이하 만 19세 이상에게 연 1% 이자, 5년 만기로 무심사 대출 50만 원, 심사 대출 300만 원을 각각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총 7만2000여 명에게 656억여 원의 대출을 해줬다”며 “5년 후 갚아도 되지만 현재 대출을 받은 310명이 1억8550만 원을 중도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도 반응이 폭발적이다. 이 사업은 도민 누구나 31개 시군에 있는 복지관 등 43곳에 마련된 장소에서 쌀이나 라면 등 먹거리와 생필품 10여 종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하루 800여 명이 이용한다. 3번 연속으로 드림코너를 방문하는 사람은 복지관에서 상담도 한다. 이은주 안산시 부곡종합사회복지관 과장은 “드림코너 이용자는 일자리가 없거나 지원이 끊긴 60대 이상이 80% 넘게 차지한다”며 “생필품보다 먹을 것을 챙기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청년들을 위한 ‘청년 기본소득’과 ‘군복무 경기 청년 상해보험 가입 지원’도 반응이 좋다. 경기도에 사는 만 24세 청년들은 분기별로 25만 원씩 1년간 100만 원을 지역화폐로 받을 수 있다. 해마다 군대에 복무 중인 도민 청년 10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3만8000원의 상해보험 가입비를 지원한다. 김모 씨(23)의 경우 지난해 3월 부대에서 작업 도중 눈을 다쳤는데 상해보험을 통해 약 1100만 원의 보험금을 지원받았다. 김 씨처럼 보험 혜택을 받은 청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0여 명이다. 지원액은 31억8000여만 원이다. 50, 60대의 노후 설계와 평생교육, 재취업 등을 돕는 ‘경기 중장년 행복캠퍼스’가 5월 강남대(용인)와 대진대(포천)에서 각각 문을 열었다. 장애인에게 음식점과 카페 등 편의시설 이용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앱은 이달 안에 출시된다. 장애인은 그동안 시설 정보가 없어 주차 등에 어려움을 겪었고 계단과 턱으로 출입 자체를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문정희 경기도 복지국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북부의 새로운 성장 거점 역할을 할 경기 고양시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고양시는 31일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구역 지정변경과 개발계획변경, 실시계획을 인가 고시했다고 밝혔다. 일산테크노밸리는 고양시 대화동 일원 약 87만 m²(약 26만 평)에 △미디어와 콘텐츠 △바이오·메디컬 △첨단제조 분야 혁신기업 유치를 위한 입지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 말 착공 예정으로 총 8500억 원이 투입된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전체 면적의 약 37%(32만 m²)를 지식기반과 연구, 첨단제조 등 산업시설 용지로 계획했다. 나머지 52%(45만 m²)는 도로와 공원, 녹지 등 기반시설 용지로 마련했다. 사업구역 내 제2자유로는 지하화하고 상부는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장항수로는 수변 공원으로 만들어 지역 명소로 개발할 방침이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공동사업시행자는 2018년 9월 조사설계 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과 중앙투자심사 통과,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확정짓는 등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가 건립되면 2753명의 고용 창출과 4642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일산테크노밸리가 완성되면 주변에 조성될 방송영상 밸리와 장항공공주택지구, CJ 라이브시티, 킨텍스 등 각종 개발사업들과 맞물려 경기 북부의 최대 자족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 남부자치경찰위원회와 경기남부경찰청은 다음 달 6일 2학기 등교수업 확대를 앞두고 ‘어린이·청소년 안전확보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안전한 학습환경 조성 지원을 위한 것으로 무인단속 카메라가 없거나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초등학교 511곳 주변에 교통경찰 500여 명과 녹색어머니회 1800여 명 등을 배치한다. 이들은 등교 시간(오전 8시 반∼9시), 하교 시간(오후 2시∼3시 반)에 교통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통학로 불법 주정차에 대한 집중 단속도 시군과의 협업을 강화한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하교 시간대(오후 2∼6시) 캠코더와 이동식교통단속장비를 활용해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행위 등을 단속한다. 경기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안마방 등 학교 주변 유해 업소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등하교 시간대 성범죄 전과자 주거지 인근에 50여 명의 경찰과 시군 담당자들이 예방 순찰을 할 방침이다. 청소년범죄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사이버범죄 예방교육 전문강사 등 140명이 1851곳의 초중고교 학년별 특별예방 교육도 실시한다. 지난해 3000회 교육이 진행됐다. 도 관계자는 “경기남부권 어린이보호구역 2792곳 인근 보행량과 사고 내역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해 올해 말까지 통학로 안전관리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고양시 벽제천 일대 고양 1교에서 공릉천까지 이어지는 4km 구간에 푸른숲길이 조성됐다. 고양시는 최근 벽제천 환경개선 사업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벽제천은 덕양구 벽제동에서 발원해 대자동 공릉천까지 이어지는 7.48km 생태하천이다. 시는 벽제천 제방도로를 따라 메타세쿼이아 361그루, 왕벚나무 20그루, 목백일홍 576그루를 심어 생태탐방로에 숲 그늘을 만들었다. 벽제천 곳곳에 덱과 벤치도 조성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해 벽제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끝났으나 휴식공간과 녹지공간이 부족해 푸른숲길 조성사업을 했다”고 말했다. 벽제천 생태탐방로 사업은 2017년부터 빈정교와 공릉천이 이어지는 2.3km 구간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54억 원을 들여 흙길뿐이던 도로를 새로 포장해 걷거나 자전거 타기가 좋아졌다. 또 벽제천의 명소인 망객원과 용복원 앞에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징검다리를 놓았다. 시는 벽제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주변 미처리된 하수에 대해 오수관로와 우수관로를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로 사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벽제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1급수인 1ppm 이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벽제천 환경사업으로 도심 속 미세먼지를 줄이고 지역 주민이 쉬고 산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담배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60대 여성을 때린 혐의로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경기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A 군(17) 등은 25일 오후 11시 반경 여주시 홍문동의 한 길거리에서 60대 B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들고 있던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폭행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심각) 개념탈주 10대’란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와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고등학생 A 군은 노란 우의를 입은 할머니에게 다가가 담배를 사달라며 폭언을 한다. A 군은 “XX, 손대지 말고.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라며 “그것만 딱 말해”라고 말한다. 겁에 질린 할머니는 작게 “학생들”이라고 읊조리며 주저하자 A 군은 꽃으로 할머니의 머리와 어깨 등을 내려치며 “사 줘? 안 사 줘”라고 되물었다. 다른 학생들은 이를 가만히 지켜보며 A 군이 할머니를 때릴 때마다 “너무 웃겨”라며 웃었다. 또 A 군은 할머니에게 다가가며 “야, 네 남친(남자친구) 어딨어? 헤어졌냐?‘ 등 조롱하기도 했다. 경찰은 27일 오후 10시 55분경 ’학생들이 여럿이 모여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길거리에 모여 있던 A 군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 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여주=이경진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른 여권 주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모든 도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수순에 착수했다. 경기도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예산을 포함해 37조5025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했다. 경기도는 2021년도 제3회 추경안을 편성했다고 19일 밝혔다. 2차 추경안보다 5조401억 원(15.5%) 늘어난 3차 추경안에는 중앙정부의 5차 상생국민지원금 지급을 위해 지방정부가 분담해야 하는 2조6440억 원과 함께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3차 재난기본소득’ 4190억 원이 포함됐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은 경기도가 법적으로 보장된 지방자치 권한 내에서 중앙정부의 정책적 결정을 보완하고 뒷받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실제 지급까지 차질 없이 행정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이날 중소기업 지원 행보에 나섰다. 이 지사는 중소기업중앙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자유롭게 단체를 결성하고 단체의 힘으로 (대기업과)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반드시 보장할 필요가 있다.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정책 경쟁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임원진과 간담회를 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태펀드를 10조 원 규모로 확대하고 비상장 벤처기업에 대한 복수의결권(의결권이 여러 개인 주식)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 벤처 및 중소기업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간담회를 한 정 전 총리는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수소, 항공우주산업 등 국가 핵심전략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중소기업들의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청학계곡에 비치모래가 정말 곱고 쓰레기도 없어요. 천국이네요.”(이수현·28) “진짜 매주 한 번씩은 나옵니다. (남양주)시에서 자연 쉼터를 마련해 줘 힐링이 됩니다.”(이선정·35·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폭염까지 더해진 요즘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에 있는 ‘청학밸리리조트(청학계곡)’를 방문한 사람들의 목소리다. 50여 년 동안 자릿세를 받으며 불법영업을 했던 청학계곡 주변이 시민들의 쉼터로 변모했다. 남양주시가 지난해부터 ‘청정 하천 계곡 복원’을 위해 추진 중인 불법행위 근절과 정원화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공공재인 하천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자’라는 목표로 계곡의 불법점유 영업행위와 환경훼손을 뿌리 뽑기로 했다. 조 시장과 함께 시 관계자들은 2018년 청학계곡 등 4개 하천과 계곡을 돌아다니며 방갈로 등을 펼쳐 불법으로 영업하는 상인들을 만났다. 공식회의만 16차례 진행했고, ‘1년간 불법영업 유예기간’을 주는 등 상인들과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자 자진 철거를 했다. 시 주도의 행정대집행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효석 시 환경국장은 “공무원들의 강력한 의지와 상인들의 협조로 4개 하천 91개 업소에서 불법 시설물 1114개를 정비하고 6485t의 폐기물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불법 시설물이 철거된 청학계곡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원화 사업을 통해 시민 쉼터로 조성했다. 우선 청학계곡 옥류폭포 인근 바닷가에서나 볼 법한 모래사장 400m²를 만들고 청학계곡 입구 인근에 640m² 규모의 모래사장을 조성했다. 물놀이 여울 2곳, 대형 파라솔 8개, 돌의자도 마련했다. 1.44km 산책로도 만들고 청학계곡 입구에 배달존을 만들어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청학계곡은 6월 개장한 뒤 현재까지 8만1368명이 다녀갔다. 조 시장은 하천 정원화 사업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로부터 ‘1급 포상’을 받기도 했다. 조 시장은 “청학밸리리조트는 우리 시가 추구하는 공간혁신과 환경혁신의 중심지”라며 “2023년까지 주변에 아트 라이브러리와 공연장, 산책로,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시흥시에서 아이누리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희 은계센트럴타운점 센터장(57)은 평소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2019년 3월 문을 연 뒤 인근 시흥중앙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운영비 15만 원으로 책도 구입해 봤지만 항상 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책을 많이 보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하던 김 센터장은 우연히 경기도청 홈페이지에서 책을 보내주는 ‘책드림, 꿈드림’ 사업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덕분에 센터를 이용하는 25명의 아이는 지난달 ‘엉덩이 탐정’ ‘그리스로마신화’ 등 96권의 새 책을 받아 읽고 있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책을 읽은 뒤 독서지도도 하는데, 아이들과 부모 모두 만족해한다”고 기뻐했다. 김 원장은 경기도 87개 돌봄센터 관계자가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책드림, 꿈드림’ 사업에 신청하라고 추천했다.○ 기관별 특성 맞게 책 지원경기도가 상대적으로 책을 접하기 어려운 독서소외계층에 책을 주는 ‘책드림, 꿈드림’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약계층의 문화 격차가 심해지자 보편적 독서복지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했다. ‘경기도도서관 및 독서문화 진흥조례’에 따라 추진되고, 올해 3억 원이 투입된다. 경기도 책나눔 사업은 올해 200곳을 선정해 2만 권을 나눠줄 예정이다. 도는 4월 지역아동센터와 노인 장애시설 등 2697개 독서소외기관에 사업신청서를 보내 131개 사업기관으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이후 도는 5명의 심사인원이 책 놓을 장소가 있는지, 책 나눔이 필요한 곳인지 등을 살펴보고 지난달 100곳의 기관을 선정해 1만 권의 책을 전달했다. 지난달에도 기관들로부터 책 신청을 받아 96개 기관에 1만 권을 줄 계획이다. 책나눔 사업에서 기관에 전달하는 책은 평론가와 독서교육가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료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연령별, 난이도를 고려해 추천 도서 100권을 정한다. 예를 들면 고령층과 저시력자가 있는 곳에는 큰 글씨로 만든 ‘빅북’을 주고, 아이들이 주로 있는 곳은 큰 그림이 많이 있는 책을 주는 식이다. 한 재활시설에 있는 김모 씨(75·여)는 “책을 보면 눈이 아팠는데 큰 글씨로 된 책을 보니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독후프로그램도 효과 ‘만점’경기도는 단순히 책 전달에서 끝나지 않고 독후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원래 계획돼 있던 방문형 독후프로그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독후프로그램으로 전환됐다. 올해 선정된 196개 기관 모두 네이버 밴드(band.us/n/a9a356h4s9e8R)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 기관마다 담당자들이 독서 활동과 디지털 시대 책읽기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온라인 독서교육 강연을 한다. 기관별로 ‘책 놀이 키트’를 줘서 입체 도서 만들기와 목공 인형 만들기, 색칠 체험 등 책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기 수원에서 정신재활시설을 운영하는 이채영 도담도담 시설장(56)은 “회원 10여 명과 함께 책에 어떻게 접근하고 읽는지 등에 대해 비대면 교육을 받았다”며 “시설 이용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책을 보고 관심을 갖는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조창범 경기도 도서관정책과장은 “관심이 낮고 어려운 독서 환경에 있는 도민들이 이번 책 나눔 사업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농협과 협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 농가를 돕는다. 도는 19∼25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제주 농가 돕기, 친환경 단호박 판매’를 위한 판촉 행사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판촉 행사는 제주도가 지난달 21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친환경 단호박을 팔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면서 마련됐다. 도는 더 많은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측과 협의했다. 도는 경기지역을 포함한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26곳에서 제주도 친환경 단호박 30만 개(100t)를 개당 1450원에 특별 판매하는 행사를 추진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제주도에서도 햇사레 복숭아와 송산 포도, 경기미 등 경기도 우수 농산물 판촉전을 열기로 했다. 두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기도와 제주도의 상생 발전을 위해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안동광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제주 단호박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며 “농특산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협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