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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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 남양주시장 인터뷰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평소 인식하지 못한다”며 “애국심을 강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제공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평소 인식하지 못한다”며 “애국심을 강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 제공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가는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21일 집무실에서 만난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64)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양주의 미래 청사진을 이렇게 설명했다.

조 시장은 “시민들이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평소 인식하지 못한다”며 “애국심을 강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7월 취임한 뒤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과 이석영광장, 이석영신흥상회 등 역사적 가치를 담은 시민공간들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석영 선생을 기념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석영 선생은 남양주 출신이다. 1910년 전 재산을 팔아 마련한 40만 원(현재 가치 약 2조 원)으로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어 독립운동의 기초를 만든 분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의 전형이지만 희생과 아픔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우리 시 공공건축물에 이석영 선생의 이름을 붙이고, 역사적 가치를 담아 목적에 맞게 브랜딩 했다. 시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해 나라를 되찾고자 한 독립투사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역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정약용도서관 조성 등 시민 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도시에 인문학이 필요하고 시민들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절실했다. 남양주 출신의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념하는 ‘정약용도서관’을 2020년 5월 다산신도시에 열었다. 연면적 1만3000m²로 경기 북부에서는 가장 크고 전국에서도 6번째로 큰 공공도서관이다. 장서 수도 22만3000여 권에 이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도서관과 스웨덴 스톡홀름 중앙도서관을 벤치마킹해 북유럽식의 감각적인 공간 구성과 채광, 개방감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메타시티 구현은 지역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지난해 6월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메타시티 포럼’과 협약을 맺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규 공무원 임용장 수여식과 환경 공동체 행사 등을 추진했다. 코로나19 같은 제약에도 메타시티는 시민의 행정서비스 접근도를 높이고 시정 참여,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다. 사회경제적 격차 해소와 환경 보호 등 지역사회 발전의 근간이 될 수 있다. 미래에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수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ESG 행정은….

“환경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우리는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환경오염의 주범인 미세플라스틱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아이스팩 나이스팩’ 수거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이스팩 약 1900t을 수거하고 아이스팩 70%를 재사용했다. ESG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한 해 동안 4000명의 시민이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에코플로깅에 참여하고 있고 440명의 에코폴리스가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감시해 생활쓰레기가 11% 줄었다.”

―하천 불법 정비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시장이 되면 하천 불법 정비와 정원화 사업을 꼭 추진하고 싶었다. 불법으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을 몰아내고 정비 작업을 마친 뒤 전국에서 처음으로 2020년 계곡과 비치를 결합한 콘셉트로 청학계곡 주변에 ‘청학비치’를 개장했다. 2021년 6월 모래사장을 만들고, 산책로를 조성하는 등 주민편의시설을 확충해 청학밸리리조트로 재개장했다. 현재까지 10만 명 넘는 시민이 방문했다. 올해는 △팔현 △청학 △사릉 △마석 △홍릉 등 5대 하천 정원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 도약을 위해 필요한 정책은….

“가장 필요한 것은 교통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권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경춘선과 분당선 직결, 고속철도(KTX) 강릉선 남양주(덕소) 정차, 5호선 팔당역 연장 등 추가 철도망 확충에 주력한다. 한 번 환승으로 시내 어디든 갈 수 있는 ‘땡큐버스’를 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지하철 4, 8, 9호선 등과 연계한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할 것이다. 지역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종합병원 유치에 힘쓰고, 도심 공간 활용성 증대를 위한 73사단 군부대 이전, 왕숙 신도시에 농생명, 바이오·메디컬, 코스메틱 산업 유치 등도 가속화할 것이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남양주시장#조광한#역사문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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