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20

추천

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wanted@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축구78%
해외스포츠6%
문화 일반4%
남북한 관계4%
국제일반2%
정치일반2%
사회일반2%
배구2%
  • 식당도 택시도 ‘바가지 올림픽’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폐쇄루프(閉還)’ 안에서의 한 끼는 아무리 낮게 잡아도 50위안을 훌쩍 넘는다. 한국 돈으로 1만 원이 조금 안 되는데 한국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한 끼보다 형편없다. 돈을 두 배 이상 더 줘도 돌아오는 음식은 기대 이하다. 중국의 방역 조치 탓에 폐쇄루프 밖을 나갈 수 없으니 ‘미식(美食)의 나라’ 중국 음식은 아예 맛볼 수도 없다. 선수촌 내 선수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제공되는 메뉴는 670여 종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정재원(21·의정부시청)은 “평창 때와 많이 비교된다. 맛이 없어서 도착한 날을 빼고 지금까지 (식당에) 안 갔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에 있는 한국 선수단에만 한국 조리사가 직접 만든 도시락을 제공할 계획을 했다가 옌칭, 장자커우의 선수단에까지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그만큼 선수촌 음식이 형편없다. 음식도 비싸고 맛없는데 택시비까지 올림픽 현장을 누비는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폐쇄루프 안을 이동하는 수단은 셔틀버스, 택시, 그리고 철도 세 가지다. 셔틀버스가 한 방향으로 돌아 ‘역행’을 하면 먼 길을 돌기 때문에 급할 경우 택시를 불러야 한다. 일명 ‘방역택시’ 4인용 기본료는 2km 기준 50위안(약 9400원)에 1km당 6위안(약 1130원)이다. 시간 요율은 1분당 2.3위안(약 434원)이다. 베이징의 택시가 3km 기준 기본료 13위안(약 2450원)에 1km당 2.3위안, 시간 요율이 5분당 4.6위안(약 868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폭리다. 셔틀버스 노선상에서 벗어난 경기장에 ‘급히’ 가려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하는데 올라가는 택시 요금에 심박수도 함께 오른다. 폐쇄루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한다지만 그 대가는 터무니없다. 3000원 전후였던 평창, 도쿄 올림픽 때보다 훨씬 저렴한 500mL짜리 콜라(5위안·약 942원)만이 중국에 ‘삥’ 뜯긴다고 느끼는 이방인들의 허해진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려가 현실로…男 쇼트트랙, 결승 문턱서 석연찮은 실격 판정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이라던 우려가 현실이 된 경주였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 황대헌과 이준서(이상 22·이상 한국체대)가 남자 100m 준결선을 각각 1, 2위로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1조 경주에서 3위를 달리다 네 바퀴를 남겨 놓고 단 번에 중국의 런즈웨이(25)와 리웬룽(21)을 제치면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황대헌은 이후 선두로 경주를 마쳤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을 받고 말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이 종목 금메달을 딴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황대헌이 세계적으로 박수갈채를 받을 만한 플레이를 선보였는데 판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4 소치 대회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 박승희 SBS 해설위원 역시 “황대헌은 추월 과정에서 어떤 신체 접촉도 없었다. 오히려 황대헌의 왼쪽 무릎을 손으로 친 리웬룽에게 실격을 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준서도 역시 레인 변경 반칙을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전이경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레인 변경 반칙이 쇼트트랙의 묘미를 정말 떨어뜨렸다. 올림픽의 수준을 떨어뜨린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심판판정은 중국 팬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자국 선수들이 다음 무대로 진출할 때마다 박수를 치던 이들은 비디오 판독 결과가 계속 중국 선수에게 유리 연이어 나오자 오히려 환호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관중들 환호보다 다른 나라 선수들 야유소리가 더 높았다. 경주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황대헌은 ‘심판 판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하겠다”는 한 마디만 남겼다. 이준서는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에 두 차례 목례만을 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박장혁(24·한국체대)도 준결선에 진출했지만 준준결선에서 피에트로 시겔(23·이탈리아)과 충돌해 넘어진 뒤 우다징(28·중국)의 스케이트날에 왼손을 다치면서 준결선 경주를 포기했다. 결국 중국 선수 세 명이 총 5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도 샤오린 산도르 류(27·헝가리)가 1분26초7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옐로우 카드를 받으면서 런즈웨이가 금메달, 리웬룽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 위원은 결선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온 뒤 “이미 예정됐던 결과인가요?”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최민정(24·성남시청)은 여자 500m 준준결선을 4위(1분04초939)로 마무리하면서 준결선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이 종목 금메달을 딴 아리아나 폰타나(32·이탈리아)에 이어 2위로 달리고 있던 최민정은 두 바퀴를 남겨 놓은 상대로 다른 선수와 충돌 없이 넘어졌다. 최민정은 아쉬움에 주먹으로 얼음을 친 뒤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끝내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다. 중국이 ‘역대급’ 텃세를 부리고 있다고 한국 대표팀이 벌써 포기하는 이르다. 쇼트트랙에 아직 금메달 6개가 남아 있다. 특히 9일 열리는 남자 1500m은 한국 선수단의 대표적인 ‘금밭’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1500m 종목이 추가된 이후 한국은 이 종목 금메달 3개를 따냈다. 평창 대회에서는 임효준(26·린샤오쥔)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한 종목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남자 1500m에는 황대헌, 이준서는 물론 박장혁도 출전할 계획이다. 박장혁은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3, 4차 월드컵에서 연달아 이 종목 동메달을 따내며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AP통신은 대회 개막에 앞서 박장혁이 이 종목 은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혼성 계주 준준결선에서는 미끄러지고 이날 부상까지 당한 박장혁이 메달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한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6개 안긴 여자 3000m 계주도 기대를 모은다. 여자 계주 결선은 13일 열린다. 이정수 위원은 “심판 판정은 어떻게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남은 종목에서 더 깔끔하고 완벽하게 심판이 실격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도록 경기를 풀어가는 수밖에 없다”며 후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베이징=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2-07
    • 좋아요
    • 코멘트
  • 혼성계주 아쉬움 잊고… 쇼트트랙 최민정-황대헌 “오늘 금빛 질주”

    시작은 아쉬웠다. 하지만 ‘쓴 약’이 더 좋을 수도 있는 법이다. 한국이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7일 개인종목에서 본격적으로 ‘금빛 질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정(24·성남시청)은 이날 여자 500m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5일 열린 예선에서 최민정은 여유롭게 6조 1위에 올랐다. 남자 1000m 라인업은 더 화려하다. 예선에서 박장혁(24·스포츠토토·1조), 이준서(22·강원도청·4조), 황대헌(23·강원도청·5조)이 모두 각 조에서 1위로 결승선을 끊으며 준준결선에 올랐다. 예선 때 처음부터 레이스를 주도했던 황대헌은 올림픽 기록(1분23초042)을 세우며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 특히 남자 1000m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평창 대회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은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3개(1000m 2개, 500m 1개)를 획득하는 등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남자 1000m 세계기록(1분20초875) 보유자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들은 6일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침착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소화했다. 혼성계주 예선 탈락의 아픔을 빨리 털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종목 예선에서 선수들은 대부분 웃었지만 팀코리아는 웃지 못했다. 예선 마지막 주자를 남겨두고 박장혁이 넘어져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번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개최국 중국이 가져갔다. 은메달은 이탈리아, 동메달은 헝가리에 돌아갔다. 예선에서 경합을 벌였던 두 팀이 나란히 금, 은메달을 차지해 한국으로서는 아쉬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훈련 후 최민정은 전날 결과에 대해 “안 좋을 때는 다 같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성적이 안 나오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 제가 좀 더 책임감 있게 레이스를 펼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못한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남은 종목은 좀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혼성계주 이후 낙담보다는 동료의 몸 상태를 먼저 걱정했다고도 했다. 최민정은 “(박장혁이) 허벅지 부상이 있는 것 같아 ‘괜찮냐’고 물었다. 넘어지면 부상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선전도 다짐했다. 최민정은 “한국 여자 500m가 약하다는 말이 많다. 4년 전부터 계속 도전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예선에서 42초379로 올림픽 기록을 세운 세계 최강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에 대해 “쇼트트랙은 기록 종목이 아니라 상대적인 종목이라 같이 타봐야 알 수 있다”는 당찬 모습도 보였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도 “전날 넘어진 일이 있다고 움츠러들면 더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위축되지 말고 더 자신 있게 레이스를 하라고 동생들에게 얘기해줬다”고 말했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첫 메달 무산’ 쇼트트랙 혼성계주 예선탈락…초대 챔피언은 중국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쇼트트랙 종목 첫 메달이 걸린 남녀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민정(24·성남시청), 이유빈(20·연세대), 박장혁(24·스포츠토토), 황대헌(23·강원도청)이 나선 한국 대표팀은 5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예선 1조에서 2분 48초 308로 3위에 그쳤다. 같은 조의 중국이 여유 있게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가 뒤를 이었다. 이때 중국의 기록(2분37초535)은 올림픽 기록이었다. 혼성계주는 예선 각조 4개 팀 중 2위 안에 들거나 각조 3위 팀들 중 기록 순위에서 2위 안에 들면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2조 3위 카자흐스탄(2분43초004), 3조 3위 미국(2분39초007)에 밀렸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첫 주자였던 최민정이 4위로 2바퀴 반을 돌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유빈이 3위로 올라선 뒤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렸지만 중국, 이탈리아의 견제에 막혀 좀처럼 역전을 못했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인 황대헌의 막판 스퍼트에 희망을 걸어볼 순간, 이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황대헌의 직전 주자인 박장혁이 마지막 코너를 돌다 원심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넘어졌기 때문이다.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며 속력을 내던 황대헌은 아쉬움에 고개를 잠시 들었다 박장혁을 따라가 손을 터치하고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마쳤다. 이 마지막 연결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기에 기록 부분에서 손해를 봤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신설된 첫 종목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개최국 중국에게 돌아갔다. 준결선에서 중국은 3위에 그쳤지만 미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진로방해 등으로 실격당하며 기사회생했다. 결선에 오른 중국은 첫 주자인 판커신(29)이 3위로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남자 선수인 런쯔웨이(25), 우다징(28) 등이 역전극을 펼치며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이탈리아, 동메달은 헝가리가 가져갔다. 혼성 종목을 통해 올림픽 무관의 한을 푼 판커신은 “모든 선수들의 노력이 뭉쳐 영광스러운 결과를 만들었다. 오늘 중국 모든 사람들이 기뻐할 날인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그간 취재진을 향해 침묵을 지켜왔던 김선태 감독도 이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첫 종목을 잘 해 기분 좋게 시작해서 좋다. 하지만 긴장을 놓지 않고 다음 시합을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언론노출을 자제해온 이유에 대해 “선수들에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칠까봐 그동안 인터뷰를 자제했다. 그런 취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전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 대표팀을 향해서는 “이제 시작이니까 남은 종목에서 최선을 다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체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개인전에서 선수들은 대부분 웃었다. 혼성계주에 앞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에서 최민정은 6조 1위로 준준결선에 올랐다. 7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유빈은 4위로 탈락했다. 남자 1000m 예선에 나선 박장혁(1조), 이준서(22·한국체대·4조), 황대헌(5조)은 각각 1위로 준준결선에 올랐다. 황대헌의 기록(1분23초042)은 올림픽 기록이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2-05
    • 좋아요
    • 코멘트
  • 황희, 한복 논란에 “항의까지는 생각안해…소수민족 표현 안타깝다”

    “중국 측이 조선족을 소수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한 게 국내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황 장관은 이튿날인 5일 메인미디어센터(MMC)를 방문해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황 장관은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때를 주로 말한다. 한국은 중국 옆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중국의 이 같은 처사는) 양국의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취재진과의 만남에 앞서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했다는 황 장관은 이 같은 입장을 인터뷰에서도 밝혔다고 했다. 황 장관은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소수 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에 오해가 생길 수 있고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점에서 볼 여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황 장관은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사적으로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 하나로 문화를 평정하고 있는 유일한 경우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덧붙여 “중국 내에도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바로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적으로 항의할 예정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황 장관은 “그럴 필요까지는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 체육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일본의 독도 표기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과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한복 논란과 독도 문제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황 장관은 “영토 부분과는 다른 것 같다. 한국을 침략했던 국가가 미안해해야 할 상대에게 영토로 분쟁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데에 대해 황 장관은 “한국과 중국 사이에 한복과 김치 논란이 있었다. (중국이 방송한) 올림픽 홍보 영상에서는 한복을 입고 상모를 돌리는 모습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문화 등의) 주무장관으로 우리의 전통의상을 입고 앉아있는 게 마땅한 자세라고 생각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대해 황 장관은 “방역도 잘 관리했고 개회식 내용도 깔끔하고 수준있었다. (한복 논란) 딱 그게 흠이었다”고 평가했다.베이징=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 2022-02-05
    • 좋아요
    • 코멘트
  • 황대헌-최민정 ‘완전체’… 오늘밤 혼성 쇼트트랙 첫 금 도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혼성 2000m 계주’(이하 혼성 계주)에서 한국 선수단 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56개의 금메달 중 가장 많은 24개를 거머쥔 한국은 명실상부한 쇼트트랙 최강국이다. 이번에 신설된 혼성 계주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혼성 계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평등 증진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추가한 종목 중 하나. 혼성 계주는 여자 2명, 남자 2명의 선수가 111.12m 트랙을 총 18바퀴 돈다. 여자 1번 주자, 여자 2번, 남자 1번, 남자 2번 순서로 한 선수당 두 차례씩 레이스를 한다. 보통 1바퀴 반마다 교대를 하는 남녀 계주와 달리 첫 번째 차례에는 2바퀴 반, 두 번째 차례에는 2바퀴를 소화한 뒤 교대한다. 주자가 넘어질 경우 같은 성별의 주자가 교대를 해야 한다. 다만 다른 성별의 주자와 교대를 앞두고 마지막 코너에서 넘어졌을 때는 성별에 관계없이 배턴터치가 가능하다. 여자 3000m 계주, 남자 5000m 계주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 보니 레이스 내내 속도감이 넘친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국가별 남녀 에이스 1, 2명씩을 모아 경기를 하는 만큼 큰 구멍 없이 각 팀의 전력이 탄탄하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턴터치가 변수다. 특히 체구와 속도에서 차이가 있는 다른 성별의 주자로 배턴터치를 할 때 최대한 페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대표 이유빈(21·연세대)은 “남자에서 여자로 순서가 바뀔 때 (남자 선수의 빠른 속도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남자 선수들 사이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여자 선수의 주행에서 순위가 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외 매체들이 보는 한국 팀의 전망은 밝지 않다. AP통신 등은 한국이 혼성 계주에서 노 메달로 시상대에 서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1개(1차)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여자팀 에이스 최민정(24·성남시청)이 무릎, 발목 부상으로 1, 2차 대회를 나가지 못했고, 남자팀 에이스 황대헌(23·강원도청)이 허리 통증으로 3, 4차 대회에 불참한 것을 감안하면 ‘완전체’로 나서는 올림픽 본선에서는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팀은 준결선부터 최민정, 황대헌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전을 하루 앞둔 4일, 서우두실내경기장 쇼트트랙훈련장에서 훈련을 한 대표팀은 혼성 계주 교대 연습 등에 집중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주요 경계 대상은 개최국이자 1, 3차 월드컵 우승 팀인 중국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던 김선태 감독을 선임하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을 기술코치로 세우며 한국을 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쇼트트랙 전 종목에서 대결이 불가피한 한국과 중국의 1라운드 승부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2-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베이징 올림픽 개막일 코로나 막는 ‘폐쇄 루프’에 구멍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주최하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동한 폐쇄 루프(閉還)에 개막일부터 ‘구멍’이 뚫린 정황이 포착됐다. 4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폐쇄 루프 구역 중 하나인 메인미디어센터(MMC)에 일반인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폐쇄 루프는 대회 참가 선수 및 관계자, 취재진 등의 동선을 베이징 시민들의 공간과 완전히 차단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다. 폐쇄 루프를 드나들면 안 되는 일반인들이 이곳을 오가는 동안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이날 열릴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MMC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 루프를 오갈 권한이 있는 관계자들은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발급한 사전 올림픽 등록카드(Pre-Valid Card·PVC)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 치러진 국제대회에서는 ‘데일리 패스’ 등을 발급받으면 PVC를 소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허용된 공간의 출입이 가능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방역을 위한 공간을 외부에서 임시로 드나드는 건 불가하다. PVC를 소지하지 않은 이들은 개회식 관람권만 든 채 MMC 앞에서 여럿이 줄을 섰다가 버스를 타고 떠났다. 건물 안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타고 간 한 중국인 남성은 “지금 베이징에 살고 있다. 오늘 그 집에서 방금 이곳으로 왔다. 개회식 표를 구입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 표는 아무나 살 수 없다”고 말한 그에게 표를 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자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답만 반복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두 손을 내저으며 자리를 떠났다. 이들 대부분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피했다. 건물 밖에서 버스 줄을 서있던 다른 중국인 여성은 “개회식에 가는 건 맞다”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 자세한 건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치른 일본 도쿄와 달리, 중국 당국은 일부 관중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관중들이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표 구매 자격을 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세계 각국 기자들이 오가는 MMC 건물 안을 자유롭게 오갔다. 시민들 손에 들린 투명한 비닐봉지 안에는 빵과 사과 등 먹을거리가 있었다. 이날 오후 8시(현지 시간)에 열리는 개회식 3시간 전에 버스를 타고 MMC에서 떠난 이들은 오후 6시경 개회식 장소인 베이징 국가체육장 앞에서 내렸다. 여기서도 취재진들과의 동선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다.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2-04
    • 좋아요
    • 코멘트
  • “후회 없이 보여주겠다”…부상 딛고 마지막 올림픽 나선 루지 간판들

    은퇴했거나 은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자신의 활약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다시 썰매를 들었다. 한국 남녀 루지의 간판 임남규(33·경기도루지연맹), 에일린 프리쉐(30) 이야기다. 이들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루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3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 센터에서 까다로운 주행 코스를 온몸으로 익혔다. 임남규의 왼쪽 정강이에는 12cm 길이의 흉터자국이 선명히 남아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훈련 도중 썰매가 뒤집히는 바람에 뼈가 드러날 만큼 깊은 상처가 났다. 힘을 쓸 수 없어 목발을 짚고 다녀야했다. 결국 시합도 못 치르고 지난달 2일 귀국했다. 정강이보다 더 아팠던 건 마음이었단다. 평창 올림픽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다 다시 썰매를 들었는데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서보지도 못하고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귀국 후 “두 번 정도 월드컵에 더 나갈 기회가 있는데…”라는 코치의 말에 누운 자리에서 바로 일어난 그는 귀국 3일 뒤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라트비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붕대 투혼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독일 출신 귀화선수로 평창 대회 때 한국 올림픽 루지 사상 최고 성적인 8위에 올랐던 프리쉐가 태극마크를 달고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기까지 여정도 쉽지 않았다. 한국 루지의 역사가 된 기쁨도 잠시. 이듬해 2월 열린 월드컵 8차 대회에서 트랙 벽과 크게 부딪혀 꼬리뼈와 양손 곳곳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꼬리뼈 부상 탓에 그냥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는 프리쉐는 약 2년 반이 지난 지난해 여름에야 썰매를 겨우 탈 정도의 몸 상태를 회복했다. 그는 이후 2021~2022시즌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며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두 선수는 모두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입을 모았다. 3일에도 트랙을 타다 12, 13번 코스에서 허벅지, 손을 트랙 벽에 부딪혀 왼손에 붕대를 감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프리쉐는 “부상이 컸고 재활, (올림픽) 준비 과정이 힘들었기 때문에 ‘다음 올림픽’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썰매에 헬멧만 쓴 채 맨몸으로 누워 최고시속 150km까지 나오는 위험한 운동을 하는 모습을 가족들이 마음 놓고 볼 리도 없다. 프리쉐는 “엄마가 연락할 때마다 항상 ‘다치지만 말라’고 했는데 오늘도 다쳤다. 걱정할 거 같아서 오늘 다친 건 말 안할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이 ‘대충’이라는 의미일 리는 없다. 임남규는 “평창에서 30위를 기록했다. 베이징에서는 이보다는 높은 순위로 마칠 것”이라고 했다. 프리쉐도 “목표는 15위로 잡았다. 하지만 내 마지막 올림픽이다. 후회가 남지 않게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손에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네일 아트를 한 프리쉐는 이날도 취재진에 손을 보여주며 “화이팅”이라고 외쳤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2-04
    • 좋아요
    • 코멘트
  • 베이징 올림픽인데… 中 ‘최고인기’ 폴크스바겐-펩시가 사라져[베이징 돋보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폐쇄 루프(閉還)’ 안에는 폴크스바겐과 펩시콜라가 없다. 대회 참가 선수나 관계자의 동선을 베이징 시민과 완전히 차단한 폐쇄 루프를 벗어나지 않는 한 폴크스바겐과 펩시콜라를 보지 못한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브랜드 중 둘을 빼면 중국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한국에서 ‘외제 차’ 하면 ‘삼각별’(벤츠)을 떠올리겠지만 중국에서는 폴크스바겐이 독보적이다. 죽의 장막이 걷히기도 전인 1980년대 중국으로 진출한 폴크스바겐은 중국과 합작회사를 만들며 중국 자동차 제조기술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현재 SAIC-폴크스바겐, FAW-폴크스바겐 두 개의 합작회사가 있다. 폴크스바겐의 뜻을 중국어로 그대로 옮기면 ‘大음汽車’다. 서민들의 차라는 의미와 약자로 쓴 ‘음(중)’이 폴크스바겐의 로고를 뒤집어 놓은 모습과 비슷해 중국에서 사랑받았다. 폴크스바겐이 공개한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팔린 총 1990만 대의 승용차 중 폴크스바겐이 384만 대였다. 점유율이 19.3%다. 이해에 전 세계에서 폴크스바겐이 만든 930만5000대 중 41.2%가 중국에서 소비됐다. 하지만 올림픽 폐쇄 루프 안에 폴크스바겐은 한 대도 없다. 있어도 폴크스바겐 로고는 회색 또는 검은색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인민콜라’로도 불리는 펩시콜라도 폐쇄 루프 안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는 코카콜라만 판다. 콜라의 대명사가 코카콜라이던 시절에도 중국에서 펩시콜라가 선전했던 걸 생각하면 허전하다. 중국에서 코카콜라는 ‘커커우커러(可口可樂)’, 펩시콜라는 ‘바이스커러(百事可樂)’로 불린다. 코카콜라는 ‘입이 즐거운’, 펩시콜라는 ‘만사가 즐거운’이라는 의미다. 뜻글자를 쓰는 중국인들이 입뿐만 아니라 모든 게 다 즐거울 펩시콜라를 선호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폐쇄 루프 안에서 로고를 당당히 드러내고 다니는 유일한 자동차는 도요타, 음료는 코카콜라 제품뿐이다. 이유는 단 하나 올림픽 후원사이기 때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이번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참가자 및 관계자들을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시키고 열린다. 올림픽 패밀리로선 중국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올림픽이 됐다.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로고 가려진 폴크스바겐-성화봉송 로봇… 베이징올림픽 이색 볼거리

    알고 보면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들 신기한 모습들이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둬 아직 주목받는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장 밖 풍경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올림픽 스폰서가 ‘폐쇄 루프(閉還)’ 속 중국을 중국답지 않게 한다. 중국에서 외제차의 상징은 독일 폴크스바겐이다. 죽의 장막이 걷혀지기도 전인 1980년대 중국 시장에 진출한 폴크스바겐은 중국과 합작회사를 만들며 중국 자동차 제조기술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현재 SAIC-폴크스바겐, FAW-폴크스바겐 두 개의 합작회사가 있다.폴크스바겐의 뜻을 중국어로 그대로 옮기면 ‘大众汽車’다. 약자로 쓴 ‘众(중)’이 폴크스바겐의 로고를 뒤집어놓은 모습과 비슷해 중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폴크스바겐이 공개한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팔린 총 1990만 대의 승용차 중 폴크스바겐이 384만 대였다. 점유율이 19.3%에 달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폴크스바겐이 만든 930만5000대 중 41.2%가 중국에서 팔릴 정도였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폐쇄 루프 안에서 폴크스바겐 차량은 한 대도 없다. 없다기보다 ‘있어도 없는’ 게 맞다. 회색 또는 검정색 테이프로 로고가 가려져 있다. 세계 자동차 기업 중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림픽 13개 후원사 중 하나에 포함돼있는데, 도요타를 제외한 모든 차량들이 폴크스바겐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인민콜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펩시콜라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코카콜라가 유명하지만 코카콜라는 그간 중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외래어가 중국으로 들어올 때 비슷한 음의 한자어를 사용하는데, 중국어로 코카콜라는 ‘커커우커러(可口可樂)’, 펩시콜라는 ‘바이스커러(百事可樂)’라고 불린다. 코카콜라는 ‘입이 즐거운’, 펩시콜라는 ‘모든 일이 즐거운’이라는 의미를 갖기에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펩시콜라가 중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올림픽 후원사가 아닌 펩시코(펩시 제조사)가 당장 폐쇄 루프 안을 공략할 방법은 없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세계적 행사는 경기장 밖 공간으로까지 첨단기술을 끌어왔다. 선수촌, 메인미디어센터(MMC), 올림픽 관계자들이 머무는 숙소에는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각종 기술들이 사람 일을 대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장 선수촌과 MMC 식당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아 음식을 만드는 기계가 사용자가 주문한 음식을 만들고 앉은 자리로 음식을 갖다 주는 시스템을 볼 수 있다. 또한 분사기가 바퀴 달린 로봇이 폐쇄 루프 안 곳곳을 주기적으로 돌며 하얀 증기(소독약)를 뿜는다.2일부터 진행된 성화 봉송에서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로봇, 자율주행 차량이 성화봉을 주고받는 모습을 연출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2-03
    • 좋아요
    • 코멘트
  • 中 “코로나 제로 올림픽” 선수단 동선 통제에도… 확진 속출 비상

    콧구멍으로 들어온 면봉이 멈출 줄을 몰랐다. 한국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수십 번 받았을 때도 느끼지 못한 고통이 밀려왔다. ‘뒤통수까지 닿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가 돼서야 검사원은 면봉을 빼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제는 입을 벌리란다. 다시 면봉이 들어와 목구멍을 사정없이 찔렀다. 괴로워 고개를 살짝 돌리기가 무섭게 ‘자세를 고쳐 앉아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4일 막을 올리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취재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도착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이렇게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거친 뒤에야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고 방에서 2시간 정도 대기한 후 검사 결과는 음성이라고 연락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건물 바깥으로 마음대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전용 교통수단에 탑승하고 나서야 차창 밖으로 펼쳐진 베이징 시내 풍경을 살펴볼 수 있을 뿐이었다. 중국 정부와 대회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을 ‘코로나19 제로(0)’ 대회로 만들겠다”면서 ‘폐쇄형 루프(閉環)’라고 부르는 방역체계를 가동했다. 대회 참가 선수나 관계자의 동선을 베이징 시민과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이다. 베이징 시내에서 약 75km 떨어진 옌칭이나 옌칭에서 다시 75km 떨어진 장자커우로 고속철도를 타고 이동할 때도 올림픽 참가자 전용 플랫폼에서 전용 객차를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 폐쇄형 루프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2일 대회조직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경기장, 선수촌, 훈련시설 등에서 총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면서 올림픽 관련 확진자 수는 총 232명으로 늘었다. 전날 중국 전역에서 나온 확진자 36명보다 6.4배 많은 수치다. 게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경기장 수용 규모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까지 관중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도 더욱 커지게 됐다. 베이징 조직위는 지난달 17일 “일반 관중은 받지 않고 초청 관중에게만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관중석을 어느 정도 개방할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은 6일까지 연인원 30억 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 연휴 기간인 데다 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열리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에 고삐를 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CNN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자국 대표 선수단에 “대회 기간 개인 휴대전화는 (베이징에 가져가지 말고) 집에 두고 임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경기 참가에 필수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포함한 일부 앱이 개인 정보 유출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CNN은 이번 경고가 중국의 첩보 활동 및 지식재산권 절도에 대한 미 안보당국의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고 덧붙였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2-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쇼트트랙 한국인 코치-날갈이 전문가 영입, 韓 “우리만의 새로운 훈련법 준비… 中 신경안써”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쇼트트랙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중국이 ‘원조 강국’ 한국을 향해 펼치는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 올림픽에 앞서 일찌감치 한국 출신 코칭스태프를 영입하고 ‘날갈이’ 전문가까지 데려간 중국이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감독과 러시아로 귀화했던 안현수 코치 등을 데려가며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만큼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을 무너뜨리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입성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서우두체육관 등지에서 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입성 이튿날부터 한국은 매일 각각 한 차례씩 예정된 시간에 스케이트 훈련, 지상훈련 등을 소화하고 있다. 2일에도 오전 10시(한국 시간)부터 50분간 5일부터 시작하는 쇼트트랙 혼성계주 결선 등에 대비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시간마다 딱딱하거나 물러지는 경기장 빙질 변화에 적응해 가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대표팀은 스케줄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예정된 모든 훈련과 1일 오전 훈련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수들은 없었지만 김 감독은 한국 훈련시간에 등장해 선수들을 지켜보며 전력을 탐색했다. 중국 대표팀의 훈련 불참에 대해 런쯔웨이(25)는 2일 훈련 이후 “새해(음력 설)였지 않나. 쉬는 날이라 쉰 거다”라고 말했지만 관계자들은 한국이 베이징에 입성한 후 전력 노출을 자제하려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 감독과 안 코치는 훈련이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통과하지 않는 등 노출을 자제하고 있다. 런쯔웨이 등을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은 자국 기자들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조차 꺼리고 있다. 국내에서 ‘나쁜 손’으로 악명 높은 판커신(29)도 2일 “그냥 훈련을 하고 가는 거다. 다음에 하자”며 정중히 사양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런 중국의 행태가 거슬리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이자 ‘입’ 역할을 하는 곽윤기(33·고양시청)는 “동생들이 MZ세대라 긴장 자체를 잘 안 하는데 중국에 대한 의식은 많이 한다”고 했다. 그는 “안방 텃세는 (지난해 10월 1차 국제빙상연맹) 월드컵 때 경험해서 ‘바람만 스쳐도 실격당할 수 있겠다’는 얘기를 나눌 정도로 예민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7·고양시청)은 “기존 우리만의 훈련 방법 등은 이미 공유가 됐을 것이다. 우리는 거기서 더 발전시키며 준비해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등 선수들의 자신감도 넘쳤다.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방 텃세 vs 강국의 힘…한·중 쇼트트랙 대표팀의 장외신경전

    지난달 30일 쇼트트랙 대표팀이 베이징에 입성한 뒤 각국 대표팀이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수도체육관 등지에서는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쇼트트랙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중국이 원조 강국 한국을 향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입성 이튿날부터 한국은 매일 각각 한 차례씩 예정된 시간에 스케이트 훈련, 지상훈련 등을 소화 중이다. 2일에도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50분 간 5일부터 시작하는 쇼트트랙 혼성계주 결선 등에 대비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고 시간마다 딱딱하거나 물러지는 경기장 빙질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다.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중국 대표팀은 스케줄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예정된 모든 훈련과 1일 오전 훈련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수들은 없었지만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이 한국 훈련시간에 등장해 선수들을 지켜보며 전력을 탐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대표팀의 훈련 불참에 대해 런즈웨이(25)는 2일 훈련 이후 “새해(음력 설)였지 않나. 쉬는 날이라 쉰 거다”라고 말했지만 관계자들은 한국이 베이징에 입성한 후 전력 노출을 자제하려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 감독과 안현수 코치는 훈련이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통과하지 않는 등 노출을 자제하고 있다. 런즈웨이 등을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은 자국 기자들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조차 꺼리고 있다. 국내에서 ‘나쁜손’으로 악명 높은 판커신도 2일 “그냥 훈련을 하고 가는 거다. 다음에 하자”며 정중히 사양했다. 한국도 중국의 ‘꿍꿍이’에 마음 편할 리는 없다. 다른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이자 ‘입’ 역할도 하는 곽윤기(33·고양시청)는 “동생들이 MZ세대라 그런가 긴장 자체를 잘 안하는데 중국에 대한 의식은 많이 한다. 안방 텃세는 (지난해 10월 1차 국제빙상연맹) 월드컵 때 경험해서 ‘바람만 스쳐도 실격당할 수 있겠다’는 얘기를 나눌 정도로 예민하다. 과거 올림픽의 경우 가령 남자부 경기에서 오심으로 피해를 입으면 여자부 경기에서 이를 감안해주는 분위기 같은 게 있었는데 계속 불리한 판정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쇼트트랙의 경우 이번 올림픽을 단단히 벼르는 상태. 평창 대회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끈 김 감독을 영입한 데 이어 안 코치, 린샤오쥔 등 한국 출신의 금메달리스트들을 데려가며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획득한 우다징(28)이 건재하고 당시 처음 올림픽에 나가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한 런즈웨이도 자국에서 맞는 두 번째 올림픽에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노골적인 반칙으로 인한 실격 등으로 올림픽 메달이 없던 판커신(29)도 안방 이점을 한껏 누릴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겨울 올림픽의 효자노릇을 해온 한국 쇼트트랙으로서는 경기하기 가장 힘든 곳에서 식전부터 훈련장 안팎의 불편한 공기까지 마주하고 있다.베이징=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 2022-02-02
    • 좋아요
    • 코멘트
  • ‘폐쇄루프’ 속 치러질 베이징올림픽, 악전고투 입국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열린 2020 도쿄 여름 올림픽은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했다. 개막 자체가 논란이던 대회는 올림픽이 끝나고 여느 올림픽이 그랬듯 많은 감동스토리, 국민적 영웅들을 탄생시켰다. ‘노메달’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여자 배구대표팀,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에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 오른 수영의 황선우(19·강원도청)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용기를 줬다. 올림픽이 끝나고 귀국한 한국선수단을 보러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19 이전 시기라는 착각이 들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약 반년 뒤인 다음달 4일 열리는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이 이제 그 열기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의 감동뿐 아니라 ‘코로나19 제로’ 대회를 만들기 위해 ‘폐쇄 형 고리(Closed Loop)’라 불리는 방역체계를 가동하겠다고 했다. 핵심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및 관계자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시민들과 접촉하지 않게 하겠다는 거다. 31일 오전 11시 15분.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창 밖으로 보이는 베이징 사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에 파란 테이프가 곳곳에 붙은 방역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공항 관계자들이다. 비행기 출구부터 입국자 대기소, 코로나19 검사소 등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들은 모두 방역복을 입고 있다. 입국 절차도 상당히 까다로웠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완전히 멈춘 뒤에도 기내에 오래 대기해야 했다. “중국 공안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자리에서 대기해달라”는 안내방송이 몇 차례 나오고 약 30분 뒤에야 비행기 밖을 나설 수 있었다. 한산한 공항,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계통에 ‘BEIJING 2022’가 적힌 천으로 세운 벽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의자가 여러 개 놓인 대기공간이 나온다. 의자 위에 허연 먼지 비슷한 게 쌓여있어 사람들이 닦고 앉았는데, 소독액이 말라붙은 자국이다.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대기한 뒤 차례로 건강신고 QR코드를 발급받기 위해 마련된 기계 앞으로 안내받았다. 여권으로 신분을 확인한 뒤 입국 전에 미리 작성해둔 정보들이 맞는지 확인한 뒤 QR코드가 새겨진 종이를 발급받았다. 공항 내 각 관문을 거칠 때마다 쓰는 ‘임시 신분증’같은 거다. 다음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한국에서 취재할 때마다 음성확인서가 필요한 곳이 많기에 수십 번 코를 찔려 PCR 검사가 익숙해진 취재진도 당황스러울 만큼 면봉이 깊숙이 들어온다. 코를 지나 뒷목까지 닿은 느낌이다. 다음에는 입을 벌리란다. 다시 면봉이 쑥 들어와 목구멍을 사정없이 찌른다. 괴로워서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자 다시 고쳐 앉으라고 하고 몇 번 더 찌른다. 타액 PCR 검사를 진행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약 한 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던 도쿄 올림픽 때와 달리 베이징에서는 PCR 검사 이후 바로 입국심사를 진행한다. 앞서 발급받은 QR코드가 코로나 검사 여부 등 이미 많은 정보를 제공해줬기에 절차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이 과정까지 마치고 공항 야외 바닥에 놓인 수화물을 챙기고 각자 숙소로 향할 셔틀버스에 몸을 싣는다. 3개에서 많게는 8개까지의 숙소가 한 동선에 짜여진 순환버스가 올림픽 관계자들을 태우고 숙소로 향한다. 숙소 주변에는 숙소와 베이징 시내를 차단하는 사람 키보다 높은 벽이 둘러쳐져 있다. 입구는 허용된 교통수단들이 올 때라야 문이 열린다.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방에서 대기한 뒤 약 2시간 후 프론트에서 공항으로부터 음성 통보를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기쁜 마음에 숙소 건물 밖을 나가봤지만 숙소 주변을 맨몸으로 나갈 방법은 없다. 허용된 교통수단을 타고 경기장을 향하는 길목이라야 차창 밖으로 베이징 시민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차단된’ 올림픽이라고 중국인들이 외국에서 온 손님들을 꺼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코로나19 문제로 본보 취재진 중 한 명이 출국 10여일 전 갑자기 교체되는 일이 생겼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신속히 취재진 교체 업무를 처리해줬다. 중국 입국 시 비자 역할을 대신하는 ‘PVC카드’의 배송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는데,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속하게 취재비자 발급해주며 문제를 해결해줬다.서우두 공항에서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방역복 겉면에 한글로 적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이 이들의 마음을 대신했다. 한 관계자는 “한국어를 드라마 등을 보면서 배우고 있었다. 조금 더 따뜻하게 한국 손님을 맞이하고 싶어 나와 동료들의 방역복에 직접 적었다”고 말했다. 왼쪽 가슴에 쩡위(政宇)라는 이름을 적은 공항 관계자는 방역복 뒷면에 ‘대한행공’이라고 적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도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아직 서툴다. 다음엔 잘 쓰겠다”며 웃었다.한겨울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지난해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을 준비를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 차곡차곡 하고 있다.글·사진 베이징=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1-31
    • 좋아요
    • 코멘트
  • 긴 슬럼프 윤성빈… 단짝 잃은 원윤종

    4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기적을 일궜다. 남자 스켈레톤에서 윤성빈(28)이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원윤종(37) 전정린(33) 서영우(31) 김동현(35)으로 구성된 ‘팀 원윤종’은 독일과 1∼4차 합계 기록에서 0.01초 단위까지 같은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6일 윤성빈과 원윤종은 화상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원윤종은 이번 올림픽에도 4년 전처럼 4인승, 2인승에 출전한다. 당시와 다른 게 있다면 원윤종과 10년 동안 울고 웃던 서영우 대신 김진수(24)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다. 조인호 총감독은 “2021∼2022시즌 초반 서영우가 어깨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다 돌아왔다. 하지만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 최근 훈련 도중 다시 발목에 큰 부상을 입었다. 수술 뒤 회복을 하고 있지만 올림픽에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우의 부재 속에 원윤종도 제 기량을 못 펼쳤다. 2021∼2022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 8차례 참가했던 원윤종은 주력인 2인승에서 ‘노메달’이었다. 다만 월드컵 초반 20위를 오가다 막판에 10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게 위안이다. 윤성빈도 같은 대회에서 내내 부진했다. 원윤종과 마찬가지로 8차 월드컵까지 한 번도 시상식에 서지 못했다. 윤성빈은 “남, 환경을 탓할 게 없다. 내가 잘못했고 내가 자초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평균적으로 10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올림픽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기량을 끌어올리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관적 상황이 포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원윤종은 “영우의 부상으로 시즌을 힘들게 시작했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반등을 이뤘다. 영우 몫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남은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과를 낼지 고민한다. 베이징에서 (메달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메달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며 4년 전과 달라진 상황을 비관했던 윤성빈도 “지금 기량을 잘 유지해서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루지 귀화선수 프리쉐 “끔찍한 부상 이겨내 뿌듯”

    올림픽 무대에서 ‘최초’는 성적과 무관하게 많은 관심을 받는다. 4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여자 루지 첫 귀화선수로 역대 가장 높은 8위에 오른 에일린 프리쉐(30)가 그랬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그는 손톱에 그린 태극기 문양을 보이며 “준비됐어요”라고 말했다. 평창 대회 당시 2인승 봅슬레이 종목에 출전했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신설된 혼자 타는 썰매인 ‘모노봅’에 한국 선수 최초로 나서는 김유란(30)도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선수를 26일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만났다. 프리쉐는 이날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평창 대회 당시 귀화했던 많은 선수들이 고국으로 돌아갔는데 한국에 남아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고, 2019년 손과 꼬리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2년 넘는 재활로 이겨냈기 때문이다. 태극 마크를 다시 단 이유에 대해 프리쉐는 “귀화를 결심한 순간부터 한국에 계속 남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기회를 줬던 부분에 감사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상에 대해서 그는 “처음에는 혼자 앉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었다. 지금은 꼬리뼈를 부상당했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회복됐고 손도 운동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신설된 종목에 한국 대표로 나가는 김유란은 모노봅에 대해 “2인승의 경우 2명이 부담감을 반으로 나눴다면 모노봅은 이를 홀로 짊어진다. 반면 썰매 무게감은 혼자 타는 모노봅이 더 가벼워 방향을 살짝만 바꿔도 썰매가 쉽게 틀어지는 등 변수가 많다. 지금은 많은 변수들에 다 적응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올림픽에 내건 목표는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프리쉐는 “루지 역사를 써간다는 평가는 내게 과분한 것 같다. 큰 부상이 있었고 안방 대회였던 평창과 상황이 다른 만큼 15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은 평창 때처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유란은 “올림픽 출전권을 내 힘으로 얻게 돼 기쁘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첫 종목에 처음 출전하는 만큼 최대한 즐기는 마음으로 슬라이딩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음껏 즐기고 포기 않는 모습 보여달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다. 다음 달 초 선수단 출국을 앞두고 스포츠계의 인사들과 내빈들은 선수단에 성적보다는 ‘마음껏 즐기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선수단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림픽을 준비해온 선수단 여러분이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본인이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계주 3000m 결선 상황을 언급하며 “이유빈 선수가 넘어졌지만 필사적으로 손을 뻗고 최민정 선수가 이어받아 다른 팀을 추월하고 1등을 넘어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웠다. 전 세계 해설진은 이를 ‘기적’이라 했다. 코로나19로 힘든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용기를 달라”고 말했다. 선수단 대표로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41·평창군청), 스피드스케이팅의 정재원(21·의정부시청), 컬링의 임명섭 여자대표팀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6번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서는 이채원은 “열심히 달리다 6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처음 출전했을 때처럼 설레고 떨린다. 최선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임 감독은 스킵의 손을 떠난 컬링 스톤이 팀원들의 스위핑에 의해 경로가 바뀌는 걸 예를 들며 “또 다른 팀원인 국민들이 격려하고 응원해준다면 선수들과 대한민국 전체가 빛날 거다. 후회 없이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단식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해 참석 선수단 전원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대한체육회는 “오후 4시경 행사 참석자 중 체육회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반응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결단식 행사에서 밀접접촉자는 정부 방역 지침 기준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행사 때 선수단과 일반 참석자, 취재기자단의 동선을 분리하고 접촉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체육회는 참석 선수단 모두 PCR 검사를 진행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황희 장관이 정부 대표로 올림픽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 삼성,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 취소…KBL 올 시즌 첫 연기

    프로농구 삼성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경기가 연기됐다. KBL은 25일 “삼성 선수 1명, 구단 지원 스태프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잠복기와 방역수칙 등을 고려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2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LG의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기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프로농구 경기가 연기된 건 2020년 12월 25일 KGC-KT전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당시 KGC의 변준형이 발열증세를 보여 연기됐었다. 2021~2022시즌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에서는 24일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선수단 등 구단 관계자 전원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이날 추가로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삼성은 22일 KCC와, 23일 오리온과 맞붙었다. KCC는 23일 KGC와 경기를 했다. KBL은 선제조치 차원에서 해당 구단 선수단 전원이 PCR 검사를 받게 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KBL은 “다른 정규리그 경기는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1-25
    • 좋아요
    • 코멘트
  • “평창선 부상으로 꺾였지만 알파인 첫 10위 돌진”

    “성적을 내다 보면 관심도 많아질 거고 유망주들이 늘다 보면 확률상 좋은 선수도 나올 거예요. 일단 제가 잘하겠습니다(웃음).” 한국 남자 알파인 스키의 간판 정동현(34·하이원리조트·사진)은 10여 일 전 강원 평창에서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 이은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는 “한 번만 출전해도 영광인 올림픽에 네 번 나가게 됐다. 영광 중의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주 종목은 회전과 대회전이다. 눈 위에서 시속 40km에서 최고 80km까지의 속도로 지그재그 형태로 코스에 마련된 깃발을 통과하며 속도와 함께 기술 등을 함께 평가하는 종목이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2017년 삿포로 겨울 아시아경기에서 2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기에 이제는 모든 선수의 꿈인 올림픽을 목표로 고군분투해왔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눈물을 삼켰다. 먼저 열린 대회전 경기 도중 오른 무릎인대 부상을 입어 실격을 당했다. 주 종목인 회전에 진통제를 맞고 출전했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결과는 27위. 부상만 없었다면 허승욱(50)이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세운 한국 알파인 스키 선수 역대 최고 성적(21위)도 넘어볼 만했다. 한국과 가까워 시차가 거의 없는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한국 알파인 스키 선수 사상 최초의 ‘톱 10’이다. 2017년 1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인 14위에 오른 경험이 있어 마냥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어느덧 노장의 반열로 올라서고 있는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동호인들은 많지만 엘리트 선수층이 얇아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스키 종목에서 자신이 좋은 성적을 내야 훈련 환경도 좋아지고 뛰어난 후배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선발전을 위해 오스트리아 등 유럽 등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다 귀국한 그는 국내에서 훈련한 뒤 다음 달 3일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지난해까지는 FIS 랭킹 포인트 1위 선수에게 국가대표 자격을 부여했지만 올해부터 규정이 바뀌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 중 1위(회전종목 포인트 14.87·세계 58위)인 정동현도 선발전을 위해 급히 귀국해야 했다. 그는 “선발전을 위해 입국하고 자가격리를 하면서 국제대회 3개 정도를 뛸 기회를 날렸다. 올림픽을 앞두고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때인데 아쉬웠다”며 “하지만 마냥 아쉬워할 수만은 없다. 실전에 치중하느라 다소 소홀했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골밑 거탑’ 박지수+‘외곽 폭죽’ 강이슬 “신화는 겨우 첫발”

    KB스타즈의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은 여러모로 역사적이다. KB스타즈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안방경기에서 삼성생명을 75-69로 꺾었다.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팀 역대 최다인 14연승(종전 13연승·2018∼2019시즌)을 달성했고, 시즌 23승 1패로 팀 역대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4경기 만의 정규리그 우승은 WKBL 사상 최단 기록이다. 2016∼2017시즌 당시 우리은행의 25경기(24승 1패)를 경신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국보센터 박지수(24·196cm)를 지명하며 우승전력을 갖춘 KB스타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안덕수 감독과 결별하고 김완수 하나원큐 코치를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하나원큐의 에이스 강이슬(28·180cm)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왔다. 이런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우선 공수 활동량이 많은 강이슬은 박지수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데뷔시즌(28분 29초) 이래 매 시즌 평균 출전시간이 30분이 넘던 박지수는 이번 시즌 평균 29분 16초로 떨어졌다. 박지수는 득점(21.78점), 리바운드(14.65개)에서, 득점 3위(17.54점)에 올라있는 강이슬은 3점 슛 성공(75개) 및 성공률(42.6%) 부문에서 1위를 지키며 팀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의 지도력도 돋보였다. 여자 농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맞춰 여러 전략들을 이해할 때까지 꼼꼼히 설명한다. 하나원큐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강이슬은 “감독님이 코치 때는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공부를 많이 하신 것 같다. 생각지 못한 전술도 짜고 선수들이 고루 쉬게 시간 안배도 잘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구단의 세밀한 투자도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까지 3명이던 트레이닝 파트를 이번 시즌 의무재활, 컨디셔닝 파트로 세분화해 총 6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9일 우리은행전에서 이 결정은 빛을 봤다. 이날 박지수는 2쿼터 막판 부상을 당해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피로가 쌓여 있었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의 체계적이고 세심했던 관리 덕분에 팀 간판은 건재했고 팀 상승세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데뷔시즌에 정규리그를 정복한 역대 7번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우승을 한다면 정태균(삼성생명·1998년 여름리그), 임달식(신한은행·2007∼2008시즌), 위성우(우리은행·2012∼2013시즌) 전·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률 0.967’(29승 1패)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승률을 기록한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남긴다. 종전 기록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2016∼2017시즌 세운 0.943(33승 2패)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