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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에서 뛰는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29·빗셀 고베·사진)가 국내 복귀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축구 관계자는 최근 “김승규가 원소속팀인 울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24일 비공개로 울산을 직접 찾아가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2016년 고베로 이적한 김승규는 이번 시즌 소속팀이 필드 플레이어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영입하면서 출전 기회가 줄었다. 이적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0경기 이상을 출전했던 김승규는 올해는 12경기에 나가는 데 그쳤다. J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제한 없이 보유할 수는 있지만 엔트리에는 5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김승규가 5명의 엔트리에 대부분 포함됐지만 고베 구단주가 필드 플레이어 외국인 선수를 선호하면서 엔트리에서 자주 빠졌다. 김승규의 복귀는 본인과 울산 모두에 희소식이다. 다만 돈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의 고액 연봉과 고베가 요구할 이적료를 해결해야 한다. 김승규의 정확한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억 엔(약 10억9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은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는 26일 전까지 김승규의 영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울산은 24일 상주 상무와의 안방경기에서 2-2로 비겨 선두 전북과 같은 승점 48점이 됐지만 다득점(38-46)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도쿄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15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도쿄 올림픽 목표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답한다. 종합성적 15위, 금메달 5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금메달 6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금 8개, 종합 12위) 이후 4회 연속 10위 이내에 진입했다. 도쿄에서는 5회 연속 톱10 진입 행진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최근 엘리트 스포츠의 위축 분위기 속에 전반적인 종목별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판 판정, 경기 일정 등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견제가 드러날 가능성도 높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눈높이를 낮춘 목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목별로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 가운데 양궁은 최대 금맥으로 손꼽힌다. 한국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쌓았다. 도쿄에서는 신설 종목인 남녀혼성까지 5개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체조 양학선과 떠오르는 신예 여서정은 최근 상승세와 특화된 기술을 앞세워 낭보를 기다린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금메달을 못 따낸 적이 없는 태권도에서도 이대훈이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자타 공인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펜싱은 사브르를 중심으로 칼날을 세우고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땄던 여자 골프도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워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이번 대회에서 부활한 야구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11월 열리는 ‘프리미어 12’ 본선에서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올림픽 티켓을 따낸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23일 대표팀 예비 엔트리 90명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올림픽 여정을 시작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축구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출전권에 도전한다. 일본을 제외하고 3위 안에 들어야 도쿄에서 뛸 수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던 이강인(18·발렌시아·사진)이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출전 기회가 적은 소속팀을 떠나고 싶지만 발렌시아가 놓아주지 않아서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인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23일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거취를 완전히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이적 카드는 선택지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발렌시아는 팀이 이강인을 이적시키지 않으려 하는 것이 그의 앞날을 가로막는 것으로 비치는 게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루벤 우리아 발렌시아 수석코치는 최근 스페인 언론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우리는 이강인을 착취하려는 게 아니고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임대하거나 재영입 조건을 붙여 다른 팀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수 현지 언론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에 ‘바이백(재영입)’ 옵션을 달아 임대하거나 판매하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홍역을 치르면서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잔류할 경우 지난 시즌보다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전망도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교체로만 3경기에 출전해 총 21분을 뛰는 데 그쳤다. 현재 이강인은 팀의 프리시즌 일정에 참가하고 있으며 21일 AS모나코와의 경기에 나가 전반전 45분을 소화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도쿄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15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도쿄올림픽 목표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답한다. 종합성적 15위, 금메달 5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금메달 6개)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금 8개, 종합 12위) 이후 4회 연속 10위 이내에 진입했다. 도쿄에서는 5회 연속 톱10 진입 행진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최근 엘리트 스포츠의 위축 분위기 속에 전반적인 종목별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판 판정, 경기 일정 등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견제가 드러날 가능성도 높다는 게 대한체육회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눈높이를 낮춘 목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목별로 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 가운데 양궁은 최대 금맥으로 손꼽힌다. 한국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4개 전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쌓았다. 도쿄에서는 신설 종목인 남녀혼성까지 5개 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체조 양학선과 떠오르는 신예 여서정은 최근 상승세와 특화된 기술을 앞세워 낭보를 기다린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금메달을 못 따낸 적이 없는 태권도에서도 이대훈이 종주국 자존심을 세워주기를 바라고 있다. 자타공인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펜싱은 사브르를 중심으로 칼날을 세우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땄던 여자 골프도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2008년 베이징대회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이번 대회에서 부활한 야구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야구는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11월 열리는 ‘프리미어 12’ 본선에서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올림픽 티켓을 따낸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23일 대표팀 예비 엔트리 90명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올림픽 여정을 시작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축구는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출전권에 도전한다. 일본을 제외하고 3위 안에 들어야 도쿄에서 뛸 수 있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과 팬들 사이의 거리는 이번에도 ‘0m’였다. 손흥민은 21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2019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을 활약한 뒤 평소 그래왔던 것처럼 경기장을 찾은 현지 팬들과 뒤섞여 어울렸다. 토트넘이 경기 후 공개한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보면 손흥민은 경기 직후 아예 관중석으로 넘어가 팬들의 ‘셀카’ 요청에 일일이 호응했다.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어주는 손흥민에게 팬들도 열광했다. 현장을 취재한 한 언론은 “손흥민이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다가 경비원들이 관중을 제지하려 하자 자신도 관중인 척하기도 했다”며 “손흥민을 발견한 경비원은 웃으면서 더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에 입국한 날 호텔 앞에 진을 치고 유니폼에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 주고 사진도 찍어줬다. 그는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은 뒤 벤치나 동료 선수가 아닌 교민 응원석을 향해 달려가는 등 ‘팬 서비스’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손흥민은 “최고의 리그에서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정말 중요하다”며 “내 경기를 봐주시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동시에 선수로서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있다. 손흥민은 싱가포르에서는 경기를 마친 뒤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와 어깨동무를 하고 유니폼을 맞바꾸기도 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중국 상하이행 비행기에 오른 손흥민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토트넘은 25일 맨유와 챔피언스컵 2차전을 치른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에 이제는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 브라질에 이어 도쿄까지 올림픽 3연속 출전을 노리는 김연경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31·터키 에즈자즈바시으)이 올림픽 티켓이 걸린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김연경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 배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키만 컸던 나라들이 지금은 우리와 기본기가 비슷해지는 등 전반적으로 세계 배구가 발전했다”면서 “(한국 배구도) 더 많이 성장해 세계 정상들과 겨뤄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이재영, 양효진과 함께 나온 김연경은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대답하다 이 질문에는 표정을 바꿨다. 그는 “해외에서 10년 넘게 배구를 해 보니 한국 배구는 아직 시스템과 지원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만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우리도 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8월 2일부터 4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대륙간 예선전에 출전한다.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E조에 속했는데 조 1위를 해야 도쿄 올림픽에 직행한다. 실패하면 내년 1월 대륙별 예선이 마지막 기회다. 올림픽 티켓을 위해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고 대규모의 스태프를 꾸렸다. 대표팀은 24일 세르비아로 출국해 1주일간 전지훈련을 한 뒤 러시아로 이동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는 러시아(5위)와 비슷한 체격과 기술을 가진 팀으로 최적의 연습상대”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힘들지만 선수로서 목표와 꿈은 언제나 올림픽 메달”이라며 “후배들도 열심히 따라주고 있는 만큼 반드시 목표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가 이제는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 브라질에 이어 도쿄까지 올림픽 3연속 출전을 노리는 김연경 여자 배구대표팀 주장(31·터키 엑자시바시)이 올림픽 티켓이 걸린 대륙간 예선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김연경은 18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 배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예전에는 키만 컸던 나라들이 지금은 우리와 기본기가 비슷해지는 등 전반적으로 세계 배구가 발전했다”면서 “(한국 배구도) 더 많이 성장해 세계 정상들과 겨뤄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이재영, 양효진과 함께 나온 김연경은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대답하다 이 질문에는 표정을 바꿨다. 그는 “해외에서 10년 넘게 배구를 해 보니 한국 배구는 아직 시스템과 지원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다만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우리도 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8월 2일부터 4일까지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리는 대륙간 예선전에 출전한다.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와 E조에 속했는데 조 1위를 해야 도쿄 올림픽에 직행한다. 실패하면 내년 1월 대륙별 예선이 마지막 기회다. 올림픽 티켓을 위해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고 대규모의 스태프를 꾸렸다. 대표팀은 24일 세르비아로 출국해 1주일 간 전지훈련을 한 뒤 러시아로 이동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는 러시아(5위)와 비슷한 체격과 기술을 가진 팀으로 최적의 연습상대”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힘들지만 선수로서 목표와 꿈은 언제나 올림픽 메달”이라며 “후배들도 열심히 따라주고 있는 만큼 반드시 목표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무난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아시아 2차 예선 상대가 결정됐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 레바논(86위), 북한(122위), 투르크메니스탄(135위), 스리랑카(201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방문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무난한 조 1위가 예상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이 아닌 레바논, 쿠웨이트가 아닌 투르크메니스탄, 바레인이 아닌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된 것은 아주 무난한 결과”라며 “한국 대표팀에 대단히 호의적인 조 편성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북한을 제외한 다른 3개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레바논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모두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을 노려 왔지만 7회 연속 예선에서 탈락했다. 다만 한국을 상대로 1승을 거둔 적이 있는 레바논의 ‘한 방’은 경계해야 한다. 레바논은 2011년 11월 15일 베이루트에서 치른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안방경기에서 한국을 2-1로 꺾었다. ‘침대 축구’나 관중 난입 등 눈살을 찌푸릴 만한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한국의 경기력이 레바논보다 못했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경기였다. 2013년 6월 4일 같은 곳에서 치른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90분이 지날 때까지 0-1로 지다가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의 레바논 방문경기 전적은 1승 2무 1패로 팽팽하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첫 상대인 투르크메니스탄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을 시작하겠다”며 “야망을 가지고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더라도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차 예선에 대비하기 위해 9월 5일과 11월 19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96위)은 G조에 편성됐다. 신흥 중동 강호인 아랍에미리트(67위)에 동남아시아 라이벌인 태국(116위)도 포함된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이날 벤투 감독을 포함한 많은 사령탑이 조 추첨을 직접 지켜본 데 반해 박 감독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8개조 1위+2위 중 4팀’ 최종예선 진출 ▼2차예선 9월 5일부터 시작, 2023 아시안컵 티켓도 걸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40개 국가가 8개조로 나뉘어 경합을 벌인다. 한국(37위), 일본(28위), 중국(73위), 아랍에미리트(UAE·67위) 등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8개 팀은 2차 예선에서 맞붙지 않도록 시드 배정을 받았다. 2차 예선은 9월 5일 시작해 내년 6월 9일까지 치러진다. 각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8경기를 해 순위를 결정한다. 1위는 12개국이 진출할 수 있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4개 팀은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올라간다. 승점,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최종예선에 오른 팀은 2023년 아시안컵 출전권도 획득한다. 최종예선은 12개 팀을 다시 2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다. 각 조 2위까지는 본선에 직행하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한 팀이 오세아니아, 북중미, 남미에서 올라온 팀들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벌여 마지막 한 장 남은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은 아시아에 걸린 본선 티켓이 4.5장인 마지막 대회다. 2026년 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32개에서 48개로 늘어 아시아 몫도 8장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무난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아시아 2차 예선 상대가 결정됐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 추첨 결과 레바논(86위), 북한(122위), 투르크메니스탄(135위), 스리랑카(201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무난히 조 1위가 예상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이 아닌 레바논, 쿠웨이트가 아닌 투르크메니스탄, 바레인이 아닌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된 것은 아주 무난한 결과”라며 “한국 대표팀에 아주 호의적인 조 편성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실제 북한을 제외하면 다른 3개 팀은 어느 팀도 월드컵 본선에 발을 들여 본 경험이 없다. 레바논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모두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을 노려 왔지만 7회 연속 예선에서 탈락했다. 다만 레바논과 투르크메니스탄은 한국을 상대로 1승을 거둔 적이 있다. 특히 레바논의 ‘한 방’은 경계해야 한다. 레바논은 2011년 11월 15일 베이루트에서 치른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홈경기에서 한국을 2-1로 꺾은 적이 있다. ‘침대 축구’나 관중 난입 등 눈살을 찌푸릴만한 장면이 나오긴 했지만 한국이 레바논보다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던 경기였다. 2013년 6월 4일 같은 경기장에서 치른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90분이 지날 때까지 0-1로 지다가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의 레바논 원정경기 전적은 1승 2무 1패로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는 2차 예선 대비를 위해 9월 5일과 11월 19일 2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상대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96위)은 G조에 편성됐다. 신흥 중동 강호인 아랍에레이트(67위)에 동남아시아 라이벌인 태국(116위)도 포함된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이날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많은 사령탑이 조 추첨을 직접 지켜본 데 반해 박 감독은 현장에 오지 않았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 측은 “베트남 대표팀이 동남아시안(SEA)게임을 준비하고 있어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K리그1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예년보다 훨씬 일찍 관중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K리그1 총 관중 수는 102만2032명이다. 125경기 만에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지난해(186경기)에 비해 61경기나 빠르다. 지난해부터 유료 관중을 집계하고 있는 K리그로선 의미 있는 수치다. 관중몰이의 배경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과 올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른 선수들의 출전과 전북과 서울 등 전통의 강호들이 벌이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다. 구단별로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의 깜짝 스타 ‘거미손’ 골키퍼 조현우가 버티고 있는 대구가 눈에 띈다. 지난해 6만6837명이었던 관중이 이미 11만5010명이나 됐다. 조현우의 선방과 세징야와 황순민 등이 선보이는 공격축구에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올해 개장한 ‘대팍’ DGB 대구은행파크도 흥행의 주역이다. 좌석 수는 6만6000여 석에서 1만2000여 석으로 줄었지만 관중석과 경기장 거리가 7m로 매우 짧아 축구를 ‘실감’하며 즐길 수 있어 만원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역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선방 쇼를 펼치며 한국의 준우승을 지킨 ‘빛광연’ 이광연을 보러 온 팬들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강원은 이미 지난해 전체 관중 수(2만5676명)를 넘어선 2만6584명을 안방인 춘천송암레포츠타운으로 불러들였다. K리그1 1위 전북과 3위 서울이 벌이는 ‘관중 동원 챔피언’ 싸움도 볼만하다. 전북은 지난해 우승컵을 거머쥐며 22만6224명의 팬을 끌어모아 서울(21만9745명)을 제치고 관중 동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서울(17만1934명)이 전북(15만8896명)에 앞서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 남자 복식 간판 이상수(29·삼성생명)-정영식(27·미래에셋대우) 조가 2019 호주오픈 탁구 남자복식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랭킹 14위와 20위인 이-정 조는 13일 호주 절롱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호주오픈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마룽(31·5위)-린가오위안(24·2위) 조를 3-0(11-6, 11-8, 11-6)으로 완파했다.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중국의 판전둥-쉬신 조에 지면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일주일 만에 남반구에서 설욕했다. 환상적인 호흡이 랭킹을 뛰어넘는 승리를 가능하게 했다. 오래 호흡을 맞춰 온 두 선수는 개인 랭킹은 10위권 밖이지만 복식 랭킹은 2위에 올라 있을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김택수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은 “지금까지 중국을 상대로 벌인 경기 중 최고”라며 “앞으로 더 의욕적으로 할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 육상에 중거리 유망주가 등장했다. 경북 영천 영동고 2학년 이재웅(17)이 육상 남자 1500m에서 28년 묵은 고교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재웅은 13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쓰(士別)시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9 호쿠렌 디스턴스챌린지 3차 지토세대회 남자 1500m 경기에서 3분44초18을 기록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1500m 은메달리스트 김순형이 1991년 기록한 3분44초50을 갈아 치운 호기록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이재웅은 고등학생이 아닌 일본의 일반부 선수들과 겨뤄 5위에 오르며 좋은 기록을 냈다. 3분44초18은 한국 1500m 전체 기록 중 8번째로 빠른 기록에 해당한다. 이 종목의 한국기록은 김순형이 경북대 재학 시절이던 1993년 기록한 3분38초60으로 2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이재웅의 이번 기록보다 빨리 달린 선수는 2002년 한국체대 이두행(3분43초32)과 2012년 한국조폐공사 신상민(3분42초26) 두 명뿐이다. 아직 어린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많은 이재웅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기록을 단축시키고 있어 육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3월 아시아청소년육상대회에서 3분56초36을 기록한 이재웅은 두 달 뒤 참가한 종별선수권에서는 3분54초67로 2초 가까이 기록을 줄였다. 지난달 말 ‘계급장 떼고’ 종목별 최고를 가리는 전국육상선수권에서는 또 4초 넘게 기록을 단축하며 성인 선수를 제치고 1등을 했다. 그리고 보름 만인 이번 대회에서 6초 35를 또 줄인 것이다. 어마어마한 기록 단축 비결은 천부적인 체격과 승부욕이다. 이재웅을 지도하는 황준석 영동고 코치는 “키 177cm에 다리 길이가 108cm로 매우 긴 다리가 강점”이라며 “경기가 아니라 훈련에서도 지지 않으려는 근성이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근지구력과 지구성 스피드도 뛰어나다. 이재웅은 “목표가 올해 안에 고등부 신기록을 수립하는 것이었는데 목표를 초과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며 “내년에는 한국기록 경신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대전은 올해 6월 선수 선발 투명성 제고를 위한 선수단 운영 위원회를 발족했다. (새로 영입한) 알레산드로는 위원회가 검증한 첫 선수로 기록됐다.” 프로축구 K리그 대전 시티즌(로고)은 이번에도 새로 만든 위원회를 해체해야 할 것 같다. 첫 활동부터 한국 축구에 전례 없었던 ‘대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대전은 12일 브라질 1부 리그 플루미넨시에서 뛰던 공격수 마테우스 알레산드로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하루 만인 13일 이 영입을 철회했다. 이유가 충격적이다. 알레산드로가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메디컬 테스트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에이즈 감염을 이유로 선수 영입이 취소된 사례는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해프닝 한 건에 너무 많은 ‘엉터리 행정’이 녹아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정리하기도 힘들다. 우선 공식 발표부터 그렇다. 입단 계약서에 선수가 서명하기 전에 선수 영입 소식이 외부로 흘러나오는 경우는 있지만 구단이 이보다 앞서 공식 발표하는 건 이례적이다. 급할 게 하나도 없는 발표를 굳이 서둘렀다가 오히려 망신살만 뻗치게 됐다. 발표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현행법을 위반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운영 위원회 활동을 자랑하려다 일어난 실수를 덮기 위해 선수의 개인 신상인 의료정보를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제7조에는 본인 동의 없이는 에이즈 감염자의 정보를 누설할 수 없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감염자를 관리하는 사람도 같은 의무를 가진다. 하지만 만약 선수가 동의하지 않은 채 이를 발표했다면 구단과 이 발표를 결정한 사람 모두 처벌 대상이다. 구단은 최고 3000만 원 벌금, 사람에게는 이만큼의 벌금이나 3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선수의 동의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단에 수차례 연락했다. 홍보팀은 선수단운영팀에 물어보라고, 운영팀은 대표이사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용규 대표이사는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전은 12일 발표한 영입 보도 자료에 “플루미넨시와 국제 교류 협약을 맺고 양 구단의 유망주 교류에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선수 교류 협약까지 맺었으면서도 영입 선수의 질병 정보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 선수는 이미 원 소속팀과 에이즈 감염 사실을 공유한 채로 경기에 나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를 포함한 모든 프로팀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단순 염좌 같은 사소한 부상 이력까지 파악하는 게 기본이다. 1997년 11월 창단한 대전은 지금까지 직무대행을 빼고도 대표이사를 지낸 사람이 16명이다. 감독은 감독대행을 빼면 11명, 합치면 17명이 거쳐 갔다. 원칙 없는 선수 및 감독 영입이 반복되자 연고지 팬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 대전은 2부 리그에서 ‘꼴찌에서 2등’을 달리고 있다. 창단 23년째인데도 이렇게 주먹구구 행정을 펼친 결과다.이원주 스포츠부 기자 takeoff@donga.com}
야구교실, 축구교실 같은 사설 스포츠 학원은 전국에 얼마나 있을까. 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아마추어 야구를 총괄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도, 프로야구선수협의회도,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황 파악조차 안 되는 이유는 이 같은 사설 스포츠학원들을 관리감독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그런 업종은 스포츠시설이라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일 것”이라고 말했고, 문체부는 “사설 교습에 해당되니 학원법 주무인 교육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가 주무인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는 학원을 운영하려면 시도 교육청에 반드시 미리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법에서 말하는 ‘학원’은 학교 공부 등 각종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과 음악 미술 등 ‘예능’을 가르치는 학원만이 대상이다. ‘체능(體能) 학원’은 빠져 있다. 문체부가 주무인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골프장, 스키장, 자동차 경주장 등은 사전 등록이 필요한 체육시설이며 야구장, 빙상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체력단련장, 무도학원 등은 신고가 필요한 체육시설로 정해두고 있다. 이처럼 야구장은 신고 대상이지만 야구교실은 신고 대상이 아니다보니 야구교실, 축구교실을 포함해 태권도학원, 검도학원 같은 사실상의 ‘체육 학원’들은 모두 현재까지 어느 부처의 관리감독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예외는 딱 하나 있다. 댄스스포츠 교습소만 교육부와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양쪽에서 받고 있다. 교육부도 댄스스포츠 강습소는 체육계열 학원 중 유일하게 학원법의 적용을 받도록 했고, 문체부도 체육시설법에 ‘무도(舞蹈)학원’을 체육시설로 분류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관리 사각지대’가 넓을수록 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모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에 다니는 학생 선수들에게 강제로 금지약물을 맞힌 사건도 관리 부재(不在)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씨는 금지약물을 자신이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한 행위 때문에 학원법이나 체육시설법 위반이 아닌 ‘약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지금처럼 아무런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이들 사설 스포츠 교실이 ‘입시 브로커’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프로 입단을 위해 금지약물까지 강제로 주사했다는 사실은 이들 사설 스포츠 교실이 성과에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적절한 감시와 제재가 없을 경우 상급학교나 구단 입단을 알선하는 불법 브로커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임우철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 4학년}

“복싱에서 상대를 쓰러뜨리려면 훅 동작이 필요하듯 타격도 공을 멀리 날리려면 제대로 된 테이크백(배트를 크게 휘두르기 위해 뒤로 당기는 동작) 자세가 필요합니다. 메이저리그 기술을 연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자세를 가르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 수강생에게 금지약물을 주사해 구속된 전직 야구 선수 이모 씨가 2월 야구 선수의 학부모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이다. 이 씨 외에도 야구교실을 운영하는 수많은 전직 프로 선수와 코치들이 이런 학부모 카페에 “원포인트 레슨 합니다”라는 광고글을 꾸준히 올린다. 읽어 보면 혹할 만하다. 투구나 타격폼을 교정해 준다, 부상 선수 재활도 맡겨 달라는 내용부터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이 주루 기술을 가르친다는 글까지 있다. 방법이 특이하고 구체적일수록 상담을 원하는 댓글이 많다. 프로 데뷔를 꿈꾸는 야구 축구 농구 등 구기종목 선수들 사이에서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스포츠 사교육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시기는 정부가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강조하던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야자’(야간자율학습) 금지에 학생들이 학원으로 모여든 것처럼 학교에서 충분히 훈련을 할 수 없게 된 운동선수들이 사설 강습소로 몰리고 있다. ○ “학교서 못 받는 훈련 학원 통해 받는 격” 학생 선수나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야구교실이 생긴 게 최근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기 시작한 시기는 2012년 이후라고 고등학교 야구감독들은 입을 모은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시간을 당시보다 1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정황 증거’를 찾을 수 있다. 2011년은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처음으로 시행된 해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야구협회(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10년 11월 공동으로 ‘고교야구 주말리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당시 발표한 자료에서 주말리그 시행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생 선수의 학력 저하, 인권 침해 등 부작용이 발생”하여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므로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환 등 선진국형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평일 수업을 모두 듣도록 하고 대회는 주말에만 연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9년 가까이 지난 현재의 평가는 어떨까. 서울의 한 고교 야구부 감독은 “선수들이 공부와 운동 양쪽을 다 하느라 제대로 쉴 수 없게 된 게 그때부터”라고 말했다. 주말리그 시행 전까지는 선수들이 오전에만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수업은 하루 종일 모두 참석해야 했다. 훈련은 수업이 끝난 뒤 시작했다. 학교에 야구 훈련시설이 갖춰져 있으면 4시쯤, 아니면 훈련장으로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5시 이후에나 방망이를 들었다. 야간훈련과 주말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녹초가 됐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얘기다. 전국대회의 경우 주말에만 경기를 치르면서 대회 기간이 한 달을 넘겼고, 숙박과 이동에 따른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투수의 경우 잘하는 선수가 매주 던지는 ‘혹사 논란’도 불거졌다. 3년 만에 평일 개최 방식으로 돌아갔던 이유다.○ 1시간 10만 원 ‘고액’… 400만 원짜리 ‘사설 전훈’도 ‘스포츠 사교육’은 이런 ‘공교육’의 틈새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야구 선수로 프로에 가거나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선수들에게 공부란 곧 야구 훈련이다. 학생 선수들은 성적을 더 올리고 싶은 학생들이 학원을 찾듯 사설 야구교실을 찾았다. ‘서울대 출신 강사의 소수정예반’과 ‘프로 선수 출신 코치의 일대일 레슨’은 같은 의미다.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한 레슨은 1회 1시간에 10만 원 남짓. 강사가 프로 출신이 아닐 경우 레슨비는 5만 원 정도까지 내려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름값’이 있을 경우 시간당 20만 원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야구교실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선수나 학부모도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을 앞둔 선수들은 ‘사설 해외 전지훈련’의 주요 고객이다. 과거 각급 학교 졸업을 앞둔 선수들은 상급학교 입학 전부터 가기로 정해진 학교에 가서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 같은 ‘선행학습’도 금지했다. 겨울방학 동안 훈련받을 곳이 없어진 선수들의 학부모는 알음알음 정보를 교환하며 해외 전지훈련을 만들게 됐고, 이게 또 하나의 시장을 형성했다. 학부모 카페의 야구교실 홍보글을 뒤지다 보면 ‘졸업반 대상 동계야구 해외 전지훈련’ 광고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3, 4주 일정에 하루 100달러 정도가 드는데 항공료 등을 포함하면 최소 400만 원은 투자해야 전지훈련을 떠날 수 있다. 이런 ‘야구 사교육’의 효과는 어떨까. 또 다른 고교 야구부 감독은 “학생이 공부하겠다고 학원에 가는 걸 어떻게 막느냐”면서도 “다만 야구교실에 갔다가 자세나 습관이 망가져 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소 3년 이상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르치는 학교와 단발성 지도에 그치는 야구교실 훈련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불만은 학교 지도자뿐만이 아니라 프로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예전보다 훈련량이 적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신인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야구도 축구도 사설 교실 흥행 축구는 ‘사교육’이 야구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 종목이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990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축구교실을 만든 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는 한 단계 진화한 축구 과외가 등장했다. 월드컵 스타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이 ‘축구의 엘도라도’ 유럽에 진출하면서부터다. “나도” “우리 아들도”…. 유럽에 가고 싶은 선수들과 부모들이 등장하면서 ‘기술축구’에 대한 갈증이 생겨났고 이를 간파한 지도자들이 새로운 개념의 축구교실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술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막연한 기대를 축구 지도자들이 잘 활용한 측면이 있다. 사실 기술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우지 않으면 10세 이후엔 ‘천재적인 기술’을 습득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서울의 한 기술축구학원의 경우 2000년대 중반에 개설했는데 현재 100여 명의 초중고교 선수들이 다니고 있다. 수강생은 초등학생 30%, 중학생 40%, 고교생 30% 정도의 비율이다. 이곳에서는 상대를 리프팅(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차는 기술)과 트래핑(날아오는 볼을 몸 가까이에 떨어뜨리는 기술)은 물론이고 각종 드리블 훈련을 기본으로 시킨다. 비용이 꽤 들지만 축구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연다. 종목별로 ‘맞춤형 체력훈련’을 시켜 주는 사설학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축구를 예로 들면 전체적인 근력에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을 키우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농구는 점프 능력이나 드리블 같은 특정 기술을 향상시켜 준다. 운동을 시키는 부모라면 자녀들이 류현진(LA 다저스)이나 손흥민(토트넘)처럼 되기를 꿈꾼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른다. 유명 스타 선수 출신들도 은퇴 후 프로팀 코치보다는 고소득이 보장되는 사교육 강사로 뛰어드는 경우도 많아졌다. ‘스포츠 사교육’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임우철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 4학년}

“복싱에서 상대를 쓰러뜨리려면 훅 동작이 필요하듯 타격도 공을 멀리 날리려면 제대로 된 테이크백(배트를 크게 휘두르기 위해 뒤로 당기는 동작) 자세가 필요합니다. 메이저리그 기술을 연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자세를 가르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 수강생에게 금지약물을 주사해 구속된 전직 야구선수 이모 씨가 2월 야구 선수의 학부모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이다. 이 씨 외에도 야구 교실을 운영하는 수많은 전직 프로 선수·코치들이 이런 학부모 카페에 “원 포인트 레슨 합니다”라는 광고 글을 꾸준히 올린다. 읽어 보면 혹할 만하다. 투구나 타격 폼을 교정해 준다, 부상 선수 재활도 맡겨 달라는 내용부터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이 주루 기술을 가르친다는 글까지 있다. 방법이 특이하고 구체적일수록 상담을 원하는 댓글이 많다. 프로 데뷔를 꿈꾸는 야구, 축구, 농구 등 구기종목 선수들 사이에서 사교육이 열풍이다. 스포츠 사교육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시기는 정부가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강조하던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야자’(야간자율학습) 금지에 학생들이 학원으로 모여든 것처럼, 학교에서 충분히 훈련을 할 수 없게 된 운동선수들이 사설 강습소로 몰리고 있다. ●“학교서 못 받는 훈련 학원 통해 받는 격” 학생 선수나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야구교실이 생긴 게 최근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기 시작한 시기는 2012년 이후라고 고등학교 야구 감독들은 입을 모은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현상이 등장했을까. 시간을 당시보다 1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정황 증거’를 찾을 수 있다. 2011년은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처음으로 시행된 해다.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야구협회(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10년 11월 공동으로 ‘고교야구 주말리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당시 발표한 자료에서 주말리그 시행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생 선수의 학력 저하, 인권 침해 등 부작용이 발생”하여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므로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환 등 선진국형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평일 수업을 모두 듣도록 하고, 대회는 주말에만 연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9년 가까이 지난 현재의 평가는 어떨까. 서울의 한 고교 야구부 감독은 “선수들이 공부와 운동 양쪽을 다 하느라 제대로 쉴 수 없게 된 게 그때부터”라고 말했다. 주말리그 시행 전까지는 선수들이 오전에만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수업은 하루 종일 모두 참석해야 했다. 훈련은 수업이 끝난 뒤 시작했다. 학교에 야구 훈련 시설이 갖춰져 있으면 4시 쯤, 아니면 훈련장으로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5시 이후에나 방망이를 들었다. 야간 훈련과 주말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녹초가 됐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얘기다. 전국대회의 경우 주말에만 경기를 치르면서 대회 기간이 한 달을 넘겼고, 숙박과 이동에 따른 비용 부담은 물론 투수의 경우 잘 하는 선수가 매주 던지는 ‘혹사 논란’도 불거졌다. 3년 만에 평일 개최 방식으로 돌아갔던 이유다. ●1시간 10만 원 ‘고액’… 400만 원짜리 ‘사설 전훈’도 ‘스포츠 사교육’은 이런 ‘공교육’의 틈새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야구 선수로 프로에 가거나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선수들에게 공부란 곧 야구 훈련이다. 학생 선수들은 성적을 더 올리고 싶은 학생들이 학원을 찾듯 사설 야구교실을 찾았다. ‘서울대 출신 강사의 소수정예반’과 ‘프로선수 출신 코치의 1대 1 레슨’은 같은 의미다.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한 레슨은 1회 1시간에 10만 원 남짓. 강사가 프로 출신이 아닐 경우 레슨비는 5만 원 정도까지 내려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름값’이 있을 경우 시간 당 20만 원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야구 교실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선수나 학부모도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을 앞둔 선수들은 ‘사설 해외 전지훈련’의 주요 고객이다. 과거 각급 학교 졸업을 앞둔 선수들은 상급학교 입학 전부터 가기로 정해진 학교에 가서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이 같은 ‘선행학습’도 금지했다. 겨울방학동안 훈련받을 곳이 없어진 선수들의 학부모는 알음알음 정보를 교환하며 해외 전지훈련을 만들게 됐고, 이게 또 하나의 시장을 형성했다. 학부모 카페의 야구교실 홍보글을 뒤지다 보면 ‘졸업반 대상 동계야구 해외 전지훈련’ 광고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3~4주 일정에 하루 100달러 정도가 드는데 항공료 등을 포함하면 최소 400만 원은 투자해야 전지훈련을 떠날 수 있다. 이런 ‘야구 사교육’의 효과는 어떨까. 또 다른 고교 야구부 감독은 “학생이 공부하겠다고 학원에 가는 걸 어떻게 막느냐”면서도 “다만 야구교실에 갔다가 자세나 습관이 망가져오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최소 3년 이상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가르치는 학교와 단발성 지도에 그치는 야구교실 훈련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불만은 학교 지도자뿐만이 아니라 프로구단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예전보다 훈련량이 적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신인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푸념했다.●야구도 축구도 사설 교실 흥행 축구는 ‘사교육’이 야구보다 훨씬 일찍 시작된 종목이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990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축구교실을 만든 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는 한 단계 진화한 축구과외가 등장했다. 월드컵 스타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등이 ‘축구의 엘도라도’ 유럽에 진출하면서부터다. “나도” “우리 아들도”…. 유럽에 가고 싶은 선수들과 부모들이 등장하면서 ‘기술축구’에 대한 갈증이 생겨났고 이를 간파한 지도자들이 새로운 개념의 축구교실을 만들기 시작했다. 기술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막연한 기대를 축구지도자들이 잘 활용한 측면이 있다. 사실 기술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우지 않으면 10세 이후엔 ‘천재적인 기술’을 습득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정설이다. 서울의 한 기술축구학원의 경우 2000년대 중반에 개설했는데 현재 100여명의 초중고 선수들이 다니고 있다. 수강생은 초등학생 30%, 중학생 40%, 고교생 30% 정도의 비율이다. 이곳에서는 상대를 리프팅(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차는 기술)과 트래핑(날아오는 볼을 몸 가까이에 떨어뜨리는 기술)은 물론 각종 드리블 훈련을 기본으로 시킨다. 비용이 꽤 들지만 축구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연다. 종목별로 ‘맞춤형 체력훈련’을 시켜주는 사설학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축구를 예로 들면 전체적인 근력에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을 키우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농구는 점프 능력이나 드리블 같은 특정 기술을 향상시켜준다. 운동을 시키는 부모라면 자녀들이 류현진(LA 다저스)이나 손흥민(토트넘)이 되기를 꿈꾼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른다. 유명 스타 선수 출신들도 은퇴 후 프로팀 코치보다는 고소득이 보장되는 사교육 강사로 뛰어드는 경우도 많아졌다. ‘스포츠 사교육’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야구교실, 축구교실 같은 사설 스포츠 학원은 전국에 얼마나 있을까. 답은 ‘아무도 모른다’이다.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아마추어 야구를 총괄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도, 프로야구선수협의회도,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황 파악조차 안 되는 이유는 이 같은 사설 스포츠학원들을 관리감독할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그런 업종은 스포츠시설이라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일 것”이라고 말했고, 문체부는 “사설 교습에 해당되니 학원법 주무인 교육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가 주무인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는 학원을 운영하려면 시도 교육청에 반드시 미리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법에서 말하는 ‘학원’은 학교 공부 등 각종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과 음악 미술 등 ‘예능’을 가르치는 학원만이 대상이다. ‘체능(體能) 학원’은 빠져있다. 문체부가 주무인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골프장, 스키장, 자동차 경주장 등은 사전 등록이 필요한 체육시설이며 야구장, 빙상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체력단련장, 무도학원 등을 신고가 필요한 체육시설로 정해두고 있다. 이처럼 야구장은 신고 대상이지만 야구교실은 신고 대상이 아니다보니 야구교실, 축구교실을 포함해 태권도학원, 검도학원 같은 사실상의 ‘체육 학원’들은 모두 현재까지 어느 부처의 관리감독도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예외는 딱 하나 있다. 댄스스포츠 교습소만 교육부와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양 쪽에서 받고 있다. 교육부도 댄스스포츠 강습소는 체육계열 학원 중 유일하게 학원법의 적용을 받도록 했고, 문체부도 체육시설법에 ‘무도(舞蹈)학원’을 체육시설로 분류해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관리 사각지대’가 넓을수록 사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모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에 다니는 학생 선수들에게 강제로 금지약물을 맞힌 사건도 관리 부재(不在)도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씨는 금지약물을 자신이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한 행위 때문에 학원법이나 체육시설법 위반이 아닌 ‘약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지금처럼 아무런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이들 사설 스포츠 교실이 ‘입시 브로커’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프로 입단을 위해 금지약물까지 강제로 주사했다는 사실은 이들 사설 스포츠 교실이 성과에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적절한 감시와 제재가 없을 경우 상급학교나 구단 입단을 알선하는 불법 브로커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임우철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 4학년}

K리그1 강호 전북이 ‘김신욱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까. 전북은 8일 꺽다리(196cm) 공격수 김신욱(31·사진)을 최강희 전 전북 감독(60)에게 보냈다. 최근 상하이 선화를 맡은 최 감독은 부진 탈출을 위해 ‘제자’ 김신욱을 거액에 영입했다. 이적료와 연봉이 총 100억 원(추정치)을 훌쩍 넘는다. 최 감독은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3승 3무 10패(승점 12)로 14위에 머물러 있는 상하이가 2부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김신욱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슈퍼리그에서는 15∼16위가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최 감독은 전북 시절 울산에서 영입한 김신욱과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2017년과 2018년 K리그1 2연패를 함께했다. 전북은 당장 대체 자원이 없어 난감해졌다. 9골 3도움을 기록중이던 ‘주포’가 빠졌기 때문이다. 노장 이동국(40)이 제 몫을 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풀타임을 뛸 체력도 안 된다. 대체 자원 찾기에 나섰지만 김신욱 같은 골게터를 당장 찾기 힘들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원톱으로 압도적인 킬러 본능을 보여준 김신욱을 대체할 선수를 빨리 찾지 않으면 전북이 예전 같은 공력력을 보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북은 10일 오후 7시 30분 ‘돌풍’ 대구 FC와 원정경기를 벌인다. 전북이 김신욱 없이 치르는 첫 경기다. 대구는 올해 새로 오픈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올해 기록한 7승 중 4승을 거둘 정도로 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17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한 만능 공격수 세징야가 버티고 있다. 전북이 김신욱 없이도 승리할 수 있을까.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9일 K리그1 경기에서는 경남을 3-1로 꺾은 울산(승점 43)이 전북(2위·승점 41)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강원은 상주를 4-0으로 꺾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최강 중국의 벽은 높았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 한국 탁구의 기둥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세계랭킹 20위·사진)이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베테랑 마룽(31·5위)에게 1-4로 패해 동메달(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정영식은 전날 8강에서 판전둥(22·3위)을 4-2로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판전둥은 지난달까지 세계 1위를 유지하며 남자 단식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아온 선수다. 김택수 대표팀 감독은 “판전둥을 꺾은 건 세계 탁구계에서도 이슈다. 다른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남녀 복식)와 동메달 3개를 합작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의 전초전 격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남자 단식 조승민(21·삼성생명)과 임종훈(22·KGC인삼공사)이 중국 상위 랭커와 접전을 펼쳤고, 여자 단식에서 일본과 중국의 파상 공세 속에서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가 8강까지 오른 게 수확으로 꼽혔다.부산=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탁구연맹 월드 투어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은 내년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지고 있다. 내년 탁구 세계선수권이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되면서 남녀 모두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탁구 세계 최강국인 중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 세계랭킹 2위인 린 가오유안을 제외한 세계랭킹 10위권 남녀 선수 5명씩을 전원 부산으로 파견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하고 있다. 한국 최고 실력자인 세계랭킹 10위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과 서효원(32·한국마사회) 말고도 한국에는 중국 선수들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는 선수들이 있다.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20위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과 세계랭킹 18위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가 이번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5일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전지희는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10계단이나 높은 대만의 쳉아이칭(27)을 4-1(11-5, 11-7, 6-11, 11-9, 11-8)로 가볍게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쳉아이칭은 11번 만나 6번 이기고 5번 진 전지희의 숙적이었다. 전지희는 경기 직후 “연초 팔꿈치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내지 못했지만 현재는 완쾌되고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다”며 “남은 경기도 자신있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준수한 외모에 실력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는 정영식도 이날 남자 단식 16강에서 발가락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장우진을 4-0(11-8, 12-10, 11-4, 11-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정영식은 “마음이 편한 승리는 아니다”라면서도 “8강에서 세계 최강인 판젠동(22·중국)을 만나는데 가슴이 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판젠동은 최근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다 7월 집계에서 3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강호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탁구의 미래들이 경험을 쌓은 점도 이번 대회의 소득으로 꼽힌다. 세계랭킹 23위 임종훈(22·KGC인삼공사)은 이날 자신보다 순위가 18위나 높은 중국의 베테랑 마롱(31)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아깝게 3-4(5-11, 9-11, 11-7, 5-11, 11-8, 11-9, 12-14)로 패했지만 접전을 벌이며 관중들의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임종훈은 두 세트를 마롱에게 먼저 내주고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세트에서는 8-10으로 상대에게 2점 뒤진 채 매치포인트를 내주고도 배짱 넘치는 공격과 상대의 범실 유도로 점수를 빼앗아오며 3차례 듀스를 끌고 가는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건 안재현(20·삼성생명)을 비롯해 고교생 국가대표 조대성(17·대광고)와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 신유빈(15·청명중) 등은 모두 예선 탈락했지만 큰 무대 경험을 쌓으며 한 뼘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에 이어 일본의 공세까지 견뎌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는 하리모토 토모가즈(16)는 이날 16강에서 홍콩의 웡춘팅을 4-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한 점 한 점을 낼 때마다 포효하며 상대의 기를 꺾는 모습과 4세트에서 상대에게 세트포인트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고 4차례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따내며 결국 역전승을 따내는 모습을 보이며 국내 탁구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었다. 하리모토는 지난해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 올해 중국오픈 3위, 홍콩오픈 2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분전하며 중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 여자 선수들은 내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한 경쟁을 중국만큼이나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세계랭킹 10위권에 선수 3명이 올라 있다. 6위 이시카와 카스미는 26세지만 7위 이토 미마와 9위 히라노 미우는 모두 19세다. 5일 치른 16강에서 공교롭게 자국 선수끼리 대결을 벌인 이토 미마와 이시카와 카스미는 모두 8강에 올랐다. 대한탁구협회 측은 “신예 선수를 잇따라 발굴하며 실력을 키워온 일본이 이제 중국과 대등한 탁구 강국으로 자리잡았다”고 해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전 프로야구 선수 이모 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사설 야구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서는 금지약물 사용 선수에 대한 처벌과 도핑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지적된 솜방망이 처벌이 화를 키웠다는 여론까지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이 씨가 운영한 야구교실에 다닌 학생선수 7명에 대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도핑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에 대해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자 야구계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7명 중 나머지 5명에 대한 검사 결과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야구계가 불안해하는 이유는 이 씨가 운영하던 야구교실과 비슷한 형태의 개인교습소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설 야구 교습소는 KBO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어 얼마나 많은 수가 운영되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사 결과 추가 사례가 발견될 경우 프로야구 인기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KBO는 최근 선수들의 불법도박, 승부조작 등으로 홍역을 치른 데다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적발된 선수에 대해서도 “징계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었기에 이번 사안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KBO에서 최근 5년간 금지약물 사용 사실이 적발된 선수에게 내려진 가장 무거운 징계는 시즌 절반(6개월 혹은 72경기) 출장 정지다. 프로축구는 최대 2년 자격 정지까지 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 여기에 올해 입단한 현직 프로 선수 고모 씨와 송모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정돼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 씨가 운영하는 야구교실에서 레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 선수의 소속 구단 측은 “결백을 밝히기 위해 어떤 조사도 성실히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씨가 유소년 선수들에게 주사한 약물을 “보디빌딩 선수에게 받았다”고 진술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보디빌딩계로 유입되는 금지약물 유통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ADA 자료를 보면 2014년 이후 금지약물 사용으로 징계가 내려진 169건 중 70%에 가까운 117건이 보디빌딩 종목이다. 유소년 선수가 받은 징계도 15건에 이른다. 각 관계기관은 긴급히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KBO는 향후 프로에 입단하지 않은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도 구단의 지명 대상이 되거나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되면 무작위 도핑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KADA 역시 각급 학교의 운동부 학생과 지도자를 대상으로 도핑 방지 교육과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이헌재 기자 임우철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