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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은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마련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대내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올해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사 차원에서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의 진출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스마트 결제를 통한 미래형 편의점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마곡 LG CNS 사이언스파크 내 연구동 3층에 ‘스마트 GS25’ 테스트 점포를 열어 운영 중이다. 스마트 GS25에서는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와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팔림새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상품 품절을 알려주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등 각종 신기술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가맹점의 인력 운영 부담을 더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LG전자와 함께 홈 IoT 기반의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고 최신 기술을 활용한 첨단 오프라인 매장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홈 IoT 기반의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LG전자 스마트가전을 통해 말 한마디면 필요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스마트가전은 고객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인터넷으로 GS리테일에 상품을 주문하고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배송하는 식이다. GS홈쇼핑은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왔다. GS홈쇼핑의 네트워킹 행사인 ‘GWG(Grow with GS)’는 국내와 베이징, 싱가포르 등에서 벤처 펀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쇼케이스를 열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의 교류를 돕고 있다. GS홈쇼핑의 스타트업 투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호협력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 전략에 따른다. 스타트업을 지원해 파생된 혁신 결과물들을 GS홈쇼핑의 국내 및 글로벌 비즈니스에 접목해 상호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GS홈쇼핑이 가진 역량을 스타트업에 적극 이전하고 꾸준한 파트너십과 협력을 통해 서로 시너지를 내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방식이다. GS건설은 기술과 콘셉트 차별화를 통해 건설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건설업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커뮤니티’라는 콘셉트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 웰빙 시스템, 토털 시큐리티 시스템 등을 통해 편리성과 쾌적함을 극대화하고 안전한 생활이 가능한 첨단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또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인 ‘그린 스마트 자이’를 통해 최첨단 에너지 절감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민간발전회사인 GS EPS는 현재 충남 당진에 운영 중인 1503MW 규모의 LNG복합 화력발전소 3기와 2.4MW 연료전지발전소 1기에 이어 추가로 105MW 용량의 바이오매스(Biomass) 발전소를 2015년 9월에 준공한 데 이어 2017년 900MW급 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도 완공했다. 이를 통해 GS는 LNG 민간발전용량 1위로 올랐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이번 주 세계 첫 5세대(5G)폰(삼성 갤럭시 S10 5G) 출시에 맞춰 국내 통신사들도 5G 요금제를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5G 서비스에 들어간다. 그러나 139만 원짜리 기기와 월평균 2만 원(최저가 기준) 이상 비싸지는 요금 부담에 “5G에 가입해 봤자 당장 쓸 만한 서비스가 없다”는 우려는 흥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콘텐츠 부족 논란에 휩싸인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속도가 빠른 5G 기술을 ‘A(증강현실)·C(클라우드)·E(엣지컴퓨팅)’ 기술과 결합해 기존과 차원이 다른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5G와 결합된 증강현실(AR)은 스파이더맨 같은 영화 캐릭터를 현실에서 만나는 듯한 체험을 하게 해준다. 클라우드(Cloud)는 모바일, 콘솔(게임기), PC 등에서 즐기던 게임을 거실 TV로 연결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서버)를 이용자 가까이 배치하는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은 미세한 끊김에도 몰입도가 크게 떨어지는 멀티 대전 게임과 AR 등 대용량 게임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1일부터 서울 강남구 가로수직영점 등 주요 매장에서 국내 독점 공급권을 가진 AR글래스 ‘매직리프 원’을 쓰고 즐기는 모바일 AR 게임 ‘앵그리버드’를 처음 선보인다. 매직리프 원을 쓰면 3차원(3D) 스테이지에서 몸을 360도로 움직이며 적을 물리칠 수 있다. 올해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과 영화 해리포터를 배경으로 한 AR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가상현실(VR) 게임 전용관(브라이트)을 운영하며 5G 게임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KT도 유명 판권(IP)과 결합한 AR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클라우드 게임’ 대열에 합류했다. 포트 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PC방에서 즐기던 500여 종의 고사양 게임을 내려받을 필요 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5G폰과 집에 있는 인터넷TV(IPTV)로 스트리밍해 즐길 수 있다. ‘5G표 게임’이 안착하기 위해선 컴퓨팅 능력이 관건이다. AR와 클라우드 게임 모두 끊어지지 않아야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한데 이를 뒷받침할 기술이 바로 엣지컴퓨팅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핵심 경쟁력으로 “초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는 8개 엣지 센터가 준비됐다”고 자신했다. 데이터를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보낼 필요 없이 사용자와 가까이에 있는 별도의 데이터센터(엣지 서버)에서 처리해 지연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5G 요금제는 5만 원대부터 구성된다. 지난주 가장 먼저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는 5만5000원(9GB 제공),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50GB) 등 3종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5만5000원(8GB),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 4종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동진 shine@donga.com·곽도영 기자}

KT는 올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끌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전문인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KT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혁신성장계획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에 올해부터 5년간 총 23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AI, 클라우드, VR 등 융합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3조9000억 원,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 9조6000억 원, IT 고도화 및 그룹사 성장을 위해 9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DNA(데이터-네트워크-AI) 중심의 혁신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데이터 고속도로의 기반인 클라우드 분야에 5000억 원을 투자한다. KT그룹은 향후 5년간 대졸직 6000명을 포함해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또 5G 등에 대한 투자로 10만 명가량의 간접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G 및 혁신성장 분야에서 중소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AI, 클라우드, IoT 관련 사업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KT는 혁신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AI 분야의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개소한 AI아카데미에서는 수료생 27명 중 78%가 취업 및 창업에 성공했다. AI아카데미는 올 6월부터 ‘4차 산업 아카데미’로 확대 운영된다. AI 기술력 배양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육성이 목표다. AI 소프트웨어 개발, 5G 인프라 기술, ICT 융합컨설팅, 스마트에너지 등 4개 분야에서 10주에 걸쳐 진행되며 우수 인턴에게는 임원면접 후 신입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6만여 KT그룹 임직원들에게 5G 기반의 플랫폼기업으로 완전한 변화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5G에서 압도적 1등’,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격 성장’,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의 성숙’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5G 상용화에 있어서는 지난해 2월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망을 구축하고, 5G 서비스를 선보인 기술과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이다. 지난해 12월 5G 전파 송출에 이어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달 개인용 단말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개시한다. KT는 특히 5G가 기업이나 공공기관과 협업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찍부터 5G B2B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를 위해 5G B2B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5G플랫폼개발단’을 출범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 미디어, 클라우드 5대 영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B2B)과 공공기관(B2G)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5G와 결합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AI사업단은 국내 최다인 150만 가입자를 보유한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경우 서비스를 개발하는 수준을 벗어나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융합기술원에 있던 기존 블록체인센터를 블록체인비즈센터로 확대해 미래플랫폼 사업 부문으로 재배치했다. 또 글로벌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글로벌사업추진실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확대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박정호 SK텔레콤 사장(56·사진)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중간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시장 타이밍과 빈틈없는 준비가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일정을 묻는 개인 주주의 질문에 “중간지주사 전환이 올해 100% 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SK하이닉스 30%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 등 완벽한 계획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SK텔레콤(통신사)과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개정될 공정거래법에 따라 SK텔레콤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을 현재 20%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대략 5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박 사장은 “해외 주주와 시장, 구성원 모두 호의적이지만 하반기 거시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가야 한다”며 “시장 타이밍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선 “중간지주사에 자금 지원을 해주겠다는 주주도 있고 이동통신사업부문(MNO)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박 사장은 1시간 동안 프레젠테이션과 주주와의 대화를 직접 이끌었다. 기존의 딱딱한 영업보고 스타일에서 벗어나 최고경영자(CEO)와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대 사업부장이 각각 10분씩 사업 현황과 비전 등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한 주주가 박 사장에 대해 “역대 CEO 중 가장 시장친화적”이라며 연임 가능성을 묻자 좌중이 폭소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의사봉 3타’ 대신 박수로 승인됐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지난해 서울 서대문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서북권 통신장애 사태를 부른 KT가 이번엔 서울 강남 일대에서 6시간 동안 인터넷이 마비되는 소동을 빚었다. 26일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 KT의 인터넷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장애가 발생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상점들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LTE 등 무선통신을 이용한 서비스는 지장이 없었지만 카드 결제와 인터넷TV(IPTV), 와이파이, 인터넷 전화 등 유선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먹통이 됐다. KT 관계자는 “이용자가 적은 새벽, 서버 용량을 늘리기 위한 주기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던 도중 이용자 트래픽이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제한이 발생했다”며 “11시경 복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KT 약관상 고객 책임이 없는 사유로 3시간 연속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경우 시간당 월정액(기본료)의 6배를 보상하도록 돼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고승영 씨(50)는 이날 카드 포스기가 작동이 안 돼 40만 원가량의 손해를 봤다. 그는 “현금이 없는 손님에게 계좌이체를 요구했지만 발길을 되돌리는 손님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박모 씨(31·여)는 집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아 근처 카페에 갔지만 이곳마저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아 인터넷을 이용한 업무를 포기해야 했다. KT 통신장애는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다. 6일 정부대전청사 지역 통신망이 1시간 동안 마비돼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었다. 9일에는 경기 안성시에서 통신케이블 훼손으로 주변 통신이 먹통이 됐고, 19일엔 KT 내부망 오류로 직원들의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다.신동진 shine@donga.com·김민찬 기자}
월 3만 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군 전용 요금제가 나온다. 하루 기본 제공량(2GB)을 다 써도 동영상(HD) 강의 시청이 가능한 3Mbps 속도로 추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장병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의 군 장병 전용 요금제를 통신사들이 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일과시간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이 모든 병사들로 확대됨에 따른 조치다. 이동통신 3사는 월 기본 제공량과 상관없이 평일 오후 6∼10시와 휴무일 오전 7시∼오후 10시 등 제한된 시간에 추가 데이터(2GB)를 제공하고 이를 소진한 뒤에도 추가 부담 없이 일정한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3만3000원부터 내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 데이터양(각각 월 100GB, 일 5GB)과 소진 시 제한속도(5Mbps)를 높인 5만5000원짜리 요금제도 갖췄다. 세종텔레콤 등 9개 알뜰폰 사업자들도 9900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군 장병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통신사 대리점 및 고객센터 등을 통해 현역 병사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입영 통지서, 입영사실확인서, 병적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입대 전 사용하던 본인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하는 경우 25% 선택 약정할인을 받게 돼 2만 원대 이용이 가능해진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군 장병에게 제한된 시간 자기계발을 위한 목적으로 휴대전화를 허용하는 일과시간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사업을 시행해 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노사 합의에 따라 구성원들이 기본급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1% 행복나눔’ 기금을 조성해왔다. 구성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후원금을 내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지난해까지 모인 금액은 53억5000만 원. 올해 말이면 총액이 106억 원으로 늘어난다. 기금의 절반은 협력사 상생기금으로 사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월 SK 울산 하모니홀에서 ‘2019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갖고 총 23억여 원을 전달했다. 이 기금은 SK이노베이션 계열 66개 협력사 구성원 4431명에게 고루 전달됐다. 행사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싸워서 쟁취하는 세상이 아닌,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며 신뢰하는 가운데 합의를 이뤄 서로 윈윈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임단협에서 소모적인 노사 관계를 종식하기 위해 매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해 임금인상율을 결정하고, 구성원 생애 주기를 반영한 임금 구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기본급 1%를 행복나눔 기금으로 조성할 것을 합의했다. 기금은 또 소외계층 지원과 사회적기업 육성,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 등 총 17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도 지원된다. 지난해 후원받은 저소득층 꿈나무 학생은 “은혜를 잊지 않고 이 도움을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또 백혈병을 앓던 13세 소년의 어머니는 “집안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항생제를 쓰면서 버텨왔는데, SK이노베이션 덕분에 치료비 부담을 덜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달에는 기금을 후원받은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SK이노베이션 사업장을 찾아 ‘1% 나눔, 100% 행복’ 커피 나눔 이벤트를 가졌다. SK이노베이션 증평 사업장을 시작으로, 인천, 대전, 서산, 울산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마다 100여 잔의 커피를 제공한 것.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은 1% 행복나눔 기금으로 운영되는 발달장애 자립지원 프로그램 ‘커리어 점프업 클래스(Career Jump-up Class)’ 수강생들이었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커리어 점프업 클래스 1기를 수강한 발달장애인 37명 중 2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1% 행복나눔이 구성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해 성장을 위한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노사문화 대상’에서 SK에너지가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외부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삼성전자가 다음 달 5일 출시하는 세계 첫 5세대(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를 전량 자급제폰으로 내놓는 것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급제폰은 애플이 개발했던 유통전략으로 특정 이동통신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전에 싣지 않은 이른바 공기계(언락폰)다. 이통사의 반발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가 계획을 접기는 했지만 앞으로 자급제폰의 비중을 점차 늘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의 90% 이상을 이통사를 통해 공급해온 휴대전화 시장의 유통망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이통사들에 갤럭시 S10 5G폰을 통신사에 상관없이 개통이 가능한 자급제폰으로만 내놓겠다고 통보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통신사 제품 대신 자급제폰 물량을 늘리면 소비자는 어느 곳에서라도 5G폰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발품을 팔거나 대기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통신사별 선탑재 앱이나 업그레이드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재고 관리가 편리해진다. 반면 이통사들은 자급제폰 확대에 대해 우려가 크다. 통신사별로 선탑재 앱을 통해 자사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고 가입자 확대 효과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에게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가 언락폰 비율을 높일 경우 자급제가 급속히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과 4, 5년 전만 해도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이통3사가 직접 유통하는 스마트폰이 거의 100%였다. 자급제폰 시장은 수년 전까지 저가폰 위주로만 유통되거나 프리미엄폰은 통신사가 정해진(이통사향) 제품보다 10%가량 비싸게 가격이 책정된 탓에 소비자에게 외면받아 왔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매달 통신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정책이 시행되고 삼성전자 등 제조사에서 갤럭시 S9 등 프리미엄 제품도 이통사향 단말과 자급제폰 출시 시점과 가격을 맞추기로 하면서 자급제폰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정부도 자급제 활성화 기조를 내세우며 올해부터 이통3사가 공통으로 출시하는 단말기를 모두 자급제로도 판매하도록 했다. 제조사끼리 또는 유통망끼리 경쟁을 부추겨 가격을 낮추고 스마트폰 구입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삼성전자가 자급제폰 확대를 검토한 이유는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 작용했다. 이달 초 출시한 갤S10 LTE의 경우 첫날 개통량의 20∼30%가 자급제폰이었고 삼성닷컴 등 온라인 직영 채널에서 일부 모델이 매진되기도 했다. 전작인 갤S9의 자급제폰 판매율은 전체의 10% 정도였다. 자급제폰을 취급하는 네이버 스토어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이 다변화되고 쿠폰이나 적립금 혜택 등 부가 할인 서비스 경쟁이 나타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자급제폰이 확대되면 통신서비스 요금과 단말기 할부금으로 구성된 가계통신비 중 후자 부분에서 경쟁을 일으켜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통사용 단말기는 시간이 지나도 가격 하락이 더디지만 자급제폰은 하락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5G폰 가격 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자급제로 인한 가격 효과를 보려면 제조사나 통신사끼리 가격 경쟁이 전제돼야 하는데 모델이 제한된 5G 초기 시장에선 경쟁에 한계가 있어 당장 5G폰 가격 인하가 현실화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5G 시대 자급제폰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 ‘외산폰의 무덤’이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일대변혁이 일수 있다. 화웨이, 샤오미 등 해외 제조사들은 국내 이통사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지난달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원격 심장관리 서비스에 대한 실증특례를 받은 휴이노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메모 워치’(MEMO Watch)와 인공지능(AI) 분석 소프트웨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휴이노는 2015년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개발해 놓고도 허가를 받지 못해 3년 넘게 국내 시판을 못하다가 지난해 9월 같은 기능이 탑재된 ‘애플워치4’ 출시로 선수를 빼앗긴 업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국무회의에서 ‘규제 탓에 외국보다 시판이 늦어진 사례’로 지적하기도 ¤다. 과기부는 2월 ICT 규제 샌드박스 승인 당시 식약처의 의료기기 인증을 조건으로 휴이노와 협력하는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심전도 데이터를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실증사업 참여자는 휴이노에서 모집한다. 심장혈관 의심증상이 생기면 가벼운 증세라도 대형 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를 통한 수시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 가벼운 증상의 환자는 1, 2차 의료기관으로 안내하고 중증 환자에게는 이상 징후 발견 시 내원 안내를 미리 할 수 있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국가가 공인하는 시험기관에서 1400여 가지 넘는 검사 기준에 맞춰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면서 “이번 인증을 통해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심전도를 측정해 의사에게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내원을 줄이고 불편을 느낄 당시의 심장 상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부활의 비결로 ‘공론의 장’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표 사례로 한국의 ‘스쿨미투’(학내 성폭력 추방) 운동을 꼽았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방한한 도시 CEO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위터의 슈퍼 파워는 대화에 있다”며 “사회의 건전한 동력이 될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스쿨미투 운동은 정말 용기 있는 학생들이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트위터가 조금이라도 스쿨미투 활동에 공헌했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시 CEO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어느 정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공론의 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무 말이나 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통해 증오 발언 등을 걸러내고 병폐로 지목돼온 자동 리트윗 기능과 스팸 계정을 손보며 신뢰도를 높이는 중이다. 트위터는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후발 주자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사상 최고치인 9억880만 달러(약 1조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로그인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 수도 1억2600만 명으로 1년 새 9% 늘었다. 도시 CEO는 트위터 성장의 조력자로 케이팝을 지목했다. 그는 “트위터는 관심사 위주로 모이는 대화형 플랫폼이라 케이팝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케이팝이 1020세대 이용자 증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케이팝과 관련한 트윗은 53억 건이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미세먼지 걱정 없고 아이도 좋아할 만한 나들이 장소가 없을까.” 봄을 맞아 날씨는 따뜻해졌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통에 안심하고 찾을 곳이 마땅치 않다. 대형 쇼핑몰이나 박물관, 전시관 등 인산인해를 이루는 인기 방문지 대신 여유롭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면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가 인정한 도심 속 명소는 어떨까. 서울 시내와 근교에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자연 공기 정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iF 디자인 어워드’ 명소 3곳을 소개한다.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 위치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은 올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1953년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 주관으로 시작된 공모전으로 최고상(금상)의 경우 출품작의 수준이 낮으면 아예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을 정도로 공정하고 권위 있는 심사로 유명하다. 상점, 거리, 집 등 일상생활 공간으로 꾸며진 현재관에선 5세대(5G) 이동통신 세상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실감형 미디어를 통한 가상현실(VR) 쇼핑, 5G 기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제어되는 스마트홈을 체험할 수 있다. 미래관은 방문객 10명이 원정단이 돼 2047년의 첨단 미래도시 ‘하이랜드’로 여행을 떠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미래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탑승을 시작으로 우주관제센터, 홀로그램 회의실 등 다양하게 꾸며진 10여 곳을 이동하며 ICT가 지구와 인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초고속 네트워크와 AI 등을 이용한 우주와 지구 환경 모니터링과 드론, 증강현실(AR)을 통한 조난자 구조, 3차원(3D) 메디컬 프린터를 활용한 골절 환자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또 운석 충돌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VR 기기와 컨트롤러를 착용하고 달 기지에 있는 로봇을 원격 조종해 중력장 발생 장치를 가동하는 특별 임무도 기다리고 있다.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다양한 자동차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총 14층 규모로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우주선’ 콘셉트로 고안된 이곳은 지난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현재 판매 중인 현대차의 대표적인 모델을 타볼 수 있고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5단계 공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강철 원료인 철광석을 직접 만져보거나 강판을 프레스로 찍어 차체를 만드는 스탬핑 공간을 볼 수 있다. 로봇들이 레이저로 용접하고 도색하는 모습, 실제 부풀어 오르는 에어백과 충돌 테스트에 사용된 차량도 볼 수 있다. 이 밖에 바람, 소리 등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할 때 느끼는 다양한 요소들을 표현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내 최대 트램펄린 스포츠 테마파크 ‘바운스’는 공간의 기능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아 2016년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640평 규모의 실내 공간에 프리점프존, 챌린지존, 덩크존 등 체험자의 민첩성과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 가득하다. 이곳은 특히 공기정화 식물의 능력을 극대화해 실내 공기를 자연 방식으로 정화하는 나아바(NAAVA)를 총 10대 설치해 공기 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통신업체 A사는 1월 유럽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참가한 뒤 자사 대표의 동정을 담은 자료를 돌리다 낭패를 봤다. 행사 사무국이 사진 속 유럽 기업인들 이름을 모두 지우라고 강하게 요구한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데이터법이 유럽연합(EU)에서 시행되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엄격한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EU가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인 개인정보보호법(신데이터법)이 한국 기업에 돌발변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연일 수출 지원을 강조하는 정부는 손을 놓고 있어 기업들이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중견 바이오업체 B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한 법무법인에 1억 원을 주고 신데이터법과 관련해 자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사업을 시작했는데 정부에서 조언받을 게 없어 급한 마음에 1억 원을 주고 민간 컨설팅을 받았다”고 했다. 신데이터법은 기업이 EU 거주자의 이름, 성별, 주소, 인터넷 검색 기록 등 개인정보를 EU 밖으로 유출하거나 동의 없이 사용하면 2000만 유로(약 260억 원) 또는 해당 기업 전 세계 매출의 4% 중 많은 금액을 과징금으로 물리는 규제다. 역대 최강 개인정보 통제방안으로 불린다. 1월 구글이 최초로 과징금 5000만 유로(약 640억 원)를 부과받았고, 이달 들어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도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문제는 한국 기업의 유럽 법인이나 지사가 유럽에서 영업활동을 하다 얻은 고객정보를 본사와 공유하는 것조차 금지된다는 것. 재계 관계자는 “TV 한 대를 팔아도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위해 고객정보를 갖고 있게 된다”며 “본사에서 이런 정보가 없으면 마케팅 전략을 짤 때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대기업은 전담조직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비용 문제와 노하우 부족 등으로 난감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1월 이미 신데이터법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국가 간 합의인 ‘적정성 평가’를 끝냈다. 국가 자체의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검증받은 것이다. 반면 수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은 행정안전부가 주무 부처”라며 책임을 돌렸다. 앞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일본 등은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아 해외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한 바 있다. 통상전문가인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구호성 대책에 집중하지 말고 기업이 진짜 원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이새샘 /신동진 기자}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를 만드는 스타트업 A사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유럽 업체들과 사업제휴를 모색하다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고객이 어떤 광고나 콘텐츠를 주로 보는지 파악하려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신데이터법)에 저촉될 수 있어서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신데이터법 규제 때문에 기업들은 과징금 폭탄을 맞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사실상 손을 놓았다. ○ EU가 세운 데이터 거래 장벽 지난해 5월 25일부터 시행된 신데이터법은 개인정보를 해외로 반출하거나 활용할 때 개인의 동의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잊혀질 권리’인 삭제권도 신설돼 개인이 동의를 철회하면 정보를 수집한 기관이 해당 정보를 바로 지워야 하는 의무도 생겼다. EU가 역외 기업에 대해 ‘데이터 거래 장벽’을 세운 셈이다. 정보통신업계에서 신데이터법은 ‘역대 최강의 개인정보 규제’로 통한다. 법 위반 시 최대 2000만 유로(약 260억 원) 혹은 전년도 전 세계 매출액의 4% 중 더 큰 금액을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가령 영국 인터넷서비스기업 ‘토크토크(Talk Talk)’는 2015년 10월 고객 약 15만7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로 당시 개인정보 관련 최고액인 40만 파운드(약 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신데이터법이 적용됐다면 과징금은 7400만 파운드(약 1100억 원)까지 치솟는다. 신데이터법은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도 적용된다. 한국 기업이 유럽에 설치된 지점이나 지사를 통해 현지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지점이 없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유럽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신데이터법을 따라야 한다. ○ 각자도생 나선 기업들 신데이터법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업체들에는 코앞에 닥친 위협이다. 올해 1월 구글을 시작으로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잇달아 신데이터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았다. 구글은 이용자 맞춤형 광고에 개인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 때문에 5000만 유로(약 6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3월엔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가 줄줄이 조사를 받았다. EU에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9만5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고 현재 225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데이터법을 잘 아는 글로벌 업체까지 EU의 제재 선상에 오르면서 한국 기업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개인정보 관리 규정이 워낙 방대하고 해석이 다양해 ‘EU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걸고넘어질 수 있는 규제’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일부 회사는 컨설팅 비용을 내고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유럽에 진출한 B금융사는 고객정보도 아닌 현지인 직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비용을 들여 다른 한국 금융회사들과 합동으로 신데이터법 컨설팅을 받아야 했다. ○ 정부는 아직 ‘강 건너 불구경’ 해외에 나간 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정부는 느긋한 편이다. 신데이터법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를 타깃으로 한 규제라서 한국 기업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다. 정부는 국내 기업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럽에 진출한 기업 중 얼마나 신데이터법을 준비하고 있는지 실태파악조차 못 하고 있다. 해외 진출 기업을 총괄하는 산업부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규정을 행정안전부가 관리하기 때문에 산업부는 주무 부처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기업 민원이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창구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행안부는 “산업부로부터 유럽 진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기업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했다. 부처끼리 ‘핑퐁’ 하는 사이 기업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신데이터법이 이미 시행된 이상 한국 기업도 ‘과징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한다. 대기업과 달리 비용과 인력 문제로 신데이터법 대응을 충분히 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이 특히 취약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자문을 총괄하는 손도일 변호사는 “현지 직원이 해고당했을 때나 현지 기업과의 거래가 틀어졌을 때 고의로 당국에 신고할 수 있다”며 “EU 당국이 특정 기업을 타깃으로 정하지 않아도 여러 경로로 신고가 접수되면서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EU의 제재가 한국 기업 코앞까지 온 상황”이라며 “산업부가 관망하지 말고 기업들에 새로운 법체계에서 주의할 점을 알리는 안내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이새샘 / 신동진 기자}

미세먼지가 밀려오면서 집안에서 하는 교육과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틈을 노리고 거실의 정보기술(IT) 허브로 자리 잡은 인터넷TV(IPTV)가 홈쇼핑을 넘어 홈스쿨링, 홈트레이닝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12일 IPTV를 통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영유아(만 3세 이하) 학습 프로그램 ‘플레이송스 홈’을 출시했다. 350곡의 음악과 10종의 캐릭터를 활용한 이야기가 뮤지컬 형식으로 펼쳐져 아이들의 인지능력과 발달과정에 맞춘 놀이경험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TV용 홈스쿨링 서비스 개발을 위해 11년간 약 5만 명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음악 중심 놀이학교를 운영해온 ‘플레이송스’와 손을 잡았다. 케네스 브루시아 미국 템플대 음악치료학 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음악치료사들과 심리학 교수진 등이 개발 자문에 참여했고 이스라엘의 명품 악기사 할릴릿이 교구재를 제작하는 등 학습 품질에 신경 썼다. 이 밖에 전국 문화센터에서 인기가 높은 ‘뽀로로TV 놀이교실’도 IPTV로 처음 선보이며 본격적인 TV 홈스쿨링 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 트라이브장은 “그동안 IPTV의 영유아 콘텐츠 시장이 뽀로로와 같은 캐릭터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지난해 ‘살아있는 동화’를 출시한 이후 교육적인 니즈도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TV를 통한 홈스쿨링은 큰 화면으로 가족과 함께 시청이 가능하고 따로 기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IPTV를 활용한 가정교육 대상은 아이에서 성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KT는 영어학원과 동일한 영어학습을 할 수 있는 파고다생활영어 서비스와 상황별 영어대화를 학습할 수 있는 야나두 영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트레이닝(홈트) 서비스도 쏟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PTV를 통해 프로 골프선수의 스윙을 슬로 모션으로 보고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임산부 요가나 출산 후 다이어트 방법 같은 콘텐츠도 제공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의료정보는 민감한 개인정보인데 규제로 인한 문제는 없나요?”(기자) “글쎄요. 무슨 규제 얘긴지…. 어려움은 없었는데 그게 바로 제가 이스라엘에서 창업한 이유겠죠.”(지브라 메디컬의 CEO 에얄 구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지브라 메디컬’의 인공지능(AI)은 3000만 건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및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를 토대로 지방간, 유방암, 뼈엉성증(골다공증), 뇌출혈 등의 질병 징후를 감지한다. 6일 찾은 텔아비브 이칠로프 병원에서는 지브라가 실제로 응급실에서 활용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의사들은 “AI 닥터가 환자들의 CT와 엑스레이를 먼저 판독해 환자의 진료 순서를 정해주고 응급환자도 선별한다”며 “며칠 전에도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47세 남성의 뇌출혈 가능성을 사전에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수많은 의료 개인정보가 환자 진료에 적극 쓰일 수 있도록 돕는다. 올 2월에는 이칠로프 병원에 이어 나머지 이스라엘 최대 병원 2곳에서도 지브라 메디컬 사용을 승인했다. 이 병원 3곳이 이스라엘 환자의 90%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이스라엘 병원에서 대부분의 환자는 AI 의사를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AI 닥터는 곧 인도로 수출될 전망이다. 인도 최대 의료그룹인 아폴로 병원도 지브라의 AI 닥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까진 이스라엘 얘기일 뿐이다. 한국에선 AI 의사를 개발하려면 민형사상 소송을 각오해야 한다. 환자의 건강정보를 AI 진료에 활용하려면 이를 최대한 익명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데다, 익명화 수준에 대한 기준도 의료법 등에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건강정보를 활용하려면 환자로부터 일일이 동의를 받아야 한다. 딥러닝(심층기계학습) 기반의 AI 의사를 개발하기 위해 최소 수만 명의 건강정보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것이다.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누군가 소송을 당해 법원 판단을 받기 전까지 모든 의료용 AI 연구자가 교도소 담장을 걸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웅 쏘카 대표는 11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내 유니콘 기업 투자액의 95%가 해외자본이란 점을 금융사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문제는 자본이 아니라 규제다. 해외자본이 저렇게 많은데도 왜 유니콘 기업이 6개밖에 안 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루살렘·텔아비브=장윤정 yunjung@donga.com / 조건희·신동진 기자}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의 수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케이팝과 함께 e스포츠를 꼽았다. 올해 e커머스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스타그램이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면서 “e스포츠와 케이팝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류 콘텐츠”라고 밝혔다. 모세리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지난 주말 방한해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와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관람했다. 모세리 대표는 “케이팝은 2015년부터 4년째 인스타그램의 최고 인기 장르 중 하나”라면서 “최근엔 e스포츠의 인기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3개월 동안 e스포츠 관련 콘텐츠 및 댓글을 올리거나 ‘좋아요’를 누른 이용자는 100만 명이 넘는다. 24시간 후 사라지는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스토리’ 기능이 국내 젊은층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모세리 대표는 “스토리는 24시간 뒤 삭제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부담 없이 더 편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고, 이는 인스타그램의 모토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일일 스토리 게시물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고 이 중 고등학생과 대학생 이용자가 40%를 차지했다. 매일 전 세계 5억 개 이상의 계정이 스토리를 이용 중이다. 올해 인스타그램을 통한 쇼핑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모세리 대표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유통업자, 판매자, 크리에이터 등을 연결해 편리한 쇼핑 툴을 제공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에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쉽게 만들어 공유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카메라 모드’ 기능을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정부의 소극적인 ‘규제 샌드박스’ 심의에 반발하며 심사 포기를 선언한 스타트업 대표가 “정말 기업을 위한 제도가 맞느냐”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한국 정부는 안전사고를 이유로 반대한 서비스를, 중국은 정반대로 안전에 도움이 된다며 상용화한 사례까지 동영상으로 첨부했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뉴코애드윈드의 장민우 대표는 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A4용지 10장 분량의 호소문에서 “규제 샌드박스는 또 다른 규제 생성 위원회”라고 비판하고 지난주 최종 심사에서 있었던 일을 상세히 소개했다. 뉴코애드윈드는 오토바이 배달통의 좌, 우, 뒤 3개면에 발광다이오드(LED) 광고판을 설치해 주문을 받을 때마다 해당 음식점의 광고를 실을 수 있는 ‘스마트 배달통’의 실증특례를 신청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당초 실증특례 조건으로 2년간 10대만 만들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생산라인에 50억 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대당 5억 원짜리 배달통을 만들어 어떻게 사업하란 말이냐”며 항의했고, 겨우 100대까지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행안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번엔 LED 광고면의 허용 범위를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광고 효과를 내려면 뒷면 광고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두 부처는 운전자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며 양측 면 광고만 허용하겠다고 맞섰다. 장 대표는 “오토바이 3면 LED 광고를 10여 년 전부터 허용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입증자료로 냈지만 당국자들은 ‘무조건 안 된다’는 답만 되풀이했다”면서 “청와대가 추진하는 ‘규제입증 책임전환제’에 대해 공무원들은 나 몰라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원 글에 차량 뒤 유리에 큼지막한 LED 광고를 부착한 중국 택시들과 “안전상 문제가 없고 오히려 차량이 잘 보여 안전거리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공안의 인터뷰 영상도 함께 올렸다. 한편 뉴코애드윈드의 규제 샌드박스 심사 포기가 8일자 본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행안부는 “기업 의견을 참고해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정부 규제혁신의 상징인 ‘규제 샌드박스’ 심의에 올랐던 한 스타트업 대표가 정부의 소극적 심의 방식에 불만을 품고 심의를 보이콧했다. 이 때문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상정된 안건에 대해 ‘보류’ 결정이 났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선허용 후규제’를 주문한 데 이어 정부 스스로 규제 필요성을 입증하자는 ‘규제입증 책임전환제’가 도입됐지만 정작 규제를 풀어야 할 공무원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 샌드박스 제2차 심의위원회에서는 오토바이 배달통에 디지털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실증특례’를 신청한 뉴코애드윈드의 장민우 대표(사진)가 “차라리 없었던 일로 해달라”며 회의장을 나갔다. 이 스타트업은 약 4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의결 대상이 됐었다. 뉴코애드윈드는 배달대행 업체의 오토바이 배달통에 주문을 받는 즉시 음식점의 상호를 띄우는 방식으로 광고를 진행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인쇄물이나 간판 형태로 상호가 고정돼 있던 배달통을 ICT와 결합시켜 주문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상호를 변경하는 스마트 광고 플랫폼을 도입하자는 내용이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배달통 광고는 지금까지 불법이었다. 정부는 전향적으로 배달통 LED 광고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문제는 광고판의 범위였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며 뒷면 광고는 불가하다고 반대했다. 측면 광고만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뒷면이 없으면 광고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3면 광고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미국, 중국에서는 이미 3면 LED 광고를 하고 있지만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며 “오토바이의 전력 구조상 뒤차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밝게 하긴 힘들다”고 주장했다. 후면 광고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의 의견도 제시했다. 하지만 심의에 참여한 정부 측 인사들은 “그러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냐”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토바이는 특히 사고 위험이 큰데 뒷면 LED 광고까지 허용하면 사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업체는 사전 심의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오토바이가 정지하거나 좌우회전용 깜빡이를 넣으면 후면 광고판에 뜨는 방식으로 설계를 보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장 대표는 이번 안건이 ‘실증특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한적으로 시범실시를 해본 뒤 문제가 생기면 보완하거나 폐기하는 게 실증특례의 취지”라며 “뚜렷한 근거도 없이 무조건 안 된다는 정부의 모습에 의욕을 잃었다”고 했다. 다른 민간위원들도 “업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실증특례를 승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의결을 미뤘다. 장 대표는 “가장 큰 규제는 법령이 아니라 공무원의 보신주의라는 생각이 든다”고 밀했다. 이미 조건부 실증특례를 받은 다른 대표도 “규제 샌드박스는 아이가 모래밭에서 노는 것처럼 마음껏 혁신사업을 해보란 취지인데 부가 조건을 지키기가 까다로워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스마트폰으로 폐차 비교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와 이동형 가상현실(VR) 체험 트럭이 불법딱지를 떼게 됐다. 관련 기술 기준이 없어 사업화가 어려웠던 전기차 충전용 콘센트와 인명구조용 해상조난신호기도 출시가 허용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규제샌드박스 적용 사업 4건을 추가 승인했다. 이로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1월에 접수된 9건 중 지난달 승인된 3건을 더해 총 7건이 통과됐다. 온라인 폐차 견적 비교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불법영업 시비에 휘말린 조인스오토의 윤석민 대표는 “이제 기존 폐차업계의 고소 고발에 신경 쓰지 않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심의위는 2년간 국내 연간 폐차 처리 건수(88만 대)의 2%에 해당하는 3만5000대 한도에서 차주의 본인 확인, 차량 불법유통 방지 등 조건을 달아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행사 단골손님인 푸드트럭과 달리 구조변경 기준과 영업 가능 장소 규정 미비로 사업이 어려웠던 VR 트럭도 주된 이용층인 청소년과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학교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주최하는 행사에 한해 전체 이용 가능 등급의 콘텐츠를 조건으로 실증특례가 허용됐다. 한편 이날 안건으로 올랐던 오토바이 배달통 디지털 광고 서비스는 승인이 보류됐다. 배달통 후면의 디지털 광고가 후방 운전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가상통화 매개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모인)는 안건에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다음 달 시행될 금융위의 ‘금융 규제 샌드박스’에 블록체인 관련 심사가 예정돼 있어 통합 심사할 예정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종합편성채널 등에 3년마다 재승인을 받도록 한 것은 방송사업자들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민주포럼과 시장경제살리기연대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5일 공동 주최한 ‘방송사업자 재승인, 재허가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황근 선문대 교수(신문방송학)는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방송사에) 부여된 목표들을 성취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질 수도 없다”며 “규제편의주의와 정치적 이해로 사업자들에게 ‘위축 효과’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방송사업자 허가(승인) 기간은 대체로 5∼10년 정도로, 국내 유효기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홈쇼핑 사업자의 경우 통상 5년 단위로 재승인을 받아 왔다. 황 교수는 현행 종편·보도채널 재승인 제도가 방송사들에 자기 검열 압박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종편채널은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3년마다 재승인을 받는다. 황 교수는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집권 정당의 정책 지향성이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재승인 대상 채널 입장에서는 상당한 압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종편 사업자들에게 재승인 절차는 ‘중대한 위험요인’이 되고, 이는 자기 규제를 일반화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KBS나 MBC 등 정부(공공) 소유 방송사들에 대한 재허가 심사는 요식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방송사들이 재허가 혹은 재승인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도 사실상 허가를 취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론자로 나선 이인철 변호사는 “종편 도입 취지가 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 다양성 확대인데 지상파와 동일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소유 구조나 경영 실태,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재허가·재승인 기간을 설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신영규 방통위 방송지원정책과장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각국의 미디어 환경이 반영된 결과이므로 동일 선상에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유효기간을 줄일 경우 방송사업자의 공적 책임을 담보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