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구독 51

추천

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36%
자동차20%
기업8%
건강8%
문화 일반8%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MS, 82조원에 ‘스타크’ 만든 블리자드 인수…메타버스 승부수

    마이크로소프트(MS)가 82조 원에 이르는 돈을 들여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나섰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개인용컴퓨터(PC) 운영체제(OS) 사업으로 세계 최고 기업에 올라섰지만 스마트폰 OS 경쟁에서는 뒤쳐졌던 MS가 대표적인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의 인수합병으로 꼽힌다. 종전 최고액은 2016년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 달러였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오브듀티’, ‘오버워치’ 등을 제작한 블리자드는 4억 명에 이르는 월간 이용자를 거느린 세계적인 게임사다. 가정용 콘솔 게임기인 ‘X박스’를 보유한 MS는 블리자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단숨에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의 게임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400조 원)를 넘는 MS의 이번 인수는 게임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은 가상공간에서 놀고 일하고 쇼핑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산업으로 평가된다. 블리자드가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하는 게임을 주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이용자들이 장시간에 걸쳐 몰입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는 게임이라는 세계 자체가 일종의 메타버스라는 것이다. 이번 인수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디지털 세상에서 보낸다는 데 크게 베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MS는 이미 여러 곳의 게임사를 인수한 바 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으로 꼽히는 ‘마인크래프트’를 만든 ‘모장’을 2014년 인수했고 2년 전에는 ‘둠’ 제작사도 인수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게임은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분야이고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메타버스를 위한 구성요소(Building Block)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한 MS의 참전으로 메타버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 사명을 ‘메타(Meta)’로 바꿨다. 저커버그 메타 CEO는 당시 “우리는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인식돼 왔지만 우리의 DNA는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라며 “메타버스는 우리가 막 (페이스북으로) 출발했을 때의 소셜네트워킹처럼 이제 차세대의 선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관련 기술 개발과 인력 채용에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는 인력 쟁탈전까지 벌이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메타가 MS의 증강현실(AR) 개발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지난 1년 동안 수십 명의 AR 개발·엔지니어들이 메타로 적을 옮겼다. 메타는 애플에서도 100명가량의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블리자드의 직장 내 성폭력·성차별 스캔들에 MS가 눈을 감은 것 아니냐는 비판과 더불어 미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의 과도한 확장과 독과점 문제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반독점 당국의 승인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1-19
    • 좋아요
    • 코멘트
  • 탄소 배출 ‘제로’ 볼보공장… “동물가죽 시트 2030년 퇴출 목표”

    13일(현지 시간) 스웨덴 서부 항만 도시 예테보리. 도심에서 예타강을 건너 북서쪽으로 12km가량을 가니 ‘볼보’의 토르슬란다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1964년 문을 연 이 공장 전체 면적은 45만 m²(약 13만6000평)에 이른다. 6500명의 근로자가 연간 3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스웨덴 최대 자동차 공장이다. 스웨덴의 자랑 볼보의 상징이면서 가장 오래된 이 공장은 지난해 ‘기후중립’ 시스템을 구축했다. 볼보 내 자동차 생산시설로는 최초였기에 스웨덴은 물론이고 유럽 전체에서 화제가 됐다. 기후중립은 탄소중립, 즉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농도가 더 높아지지 않도록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 상태를 뜻한다.○ 가장 오래된 볼보 공장이 이룬 기후중립공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토르슬란다 공장은 볼보 최초로 기후중립 자동차 생산시설을 구축한 곳”이라며 “지속가능성을 배제하고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토르슬란다 공장 사용 에너지(전력)의 25%는 ‘바이오가스’로 충당한다. 각종 쓰레기와 폐기물에서 나온 메탄, 이산화탄소를 에너지화한 것이다. 직원들이 직접 나서 공장 건물 주변에 설치된 큰 파이프를 가리키며 “바이오가스가 공장으로 유입되는 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25%는 ‘산업폐열’을 활용하는 지역난방을 통해 공급된다. 제조업 공장, 발전소, 쓰레기 소각장 등에서 버려지던 에너지로 자동차를 만드는 셈이다. 나머지 50%는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탄소 배출이 없는 방식으로 확보한 전기를 활용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한 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은 차량 생산에만 267만 MWh에 이른다.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실질적인 탄소 배출 제로에 성공한 것에 대해 스웨덴 언론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과정의 모든 부분에서 천연가스나 석유 등 탄소가 배출되는 에너지를 배제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도장 공정이 난제였다. 자동차에 페인팅을 한 후 150∼180도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오븐이 필요하다. 에너지가 많이 요구되는 공정이라 천연가스, 석유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공정에 ‘바이오가스’를 사용한 것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공장 곳곳에 자동차 생산 중 버려지는 고철을 모아 두는 보관함이 보였다. 산업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재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공장 내부 쓰레기통도 남달랐다. 음식물 등을 모으는 유기물 분리함은 바이오가스 원료를 보다 쉽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폐열을 확보하기 위한 소각용 함을 따로 둔 분리수거용 쓰레기통도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공장 측은 자동차 생산에 쓰이는 에너지를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약 7000MWh를 감축했다. 스웨덴 가정 450곳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이다. 공장 측은 “2023년까지 연간 약 2만 MWh를 추가로 줄이고 2025년까지 자동차 1대 생산당 에너지 사용량을 30% 감축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안나 빌헬름손 개발 부문 매니저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4, 5배로 늘었다. 미래를 위한 체질 개선 과정에 있으며 앞으로 에너지 비용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미래와 성과 모두 잡는다”토르슬란다 공장은 자동차의 소재를 통해서도 탄소 배출 저감에 나서고 있었다. PR파트 소속인 메라위트 하테 씨는 ‘가방’을 보여줬다. 가죽처럼 보이는 재질이었는데 ‘노르디코(Nordico)’란 새로운 소재라고 했다.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PET)병이나 와인을 마신 후 남은 코르크 등으로 만든 소재다. 토르슬란다 공장 측은 “전기자동차 C40 리차지를 시작으로 볼보 차량 시트에 노르디코를 사용하게 된다”며 “동물 천연가죽 시트는 2030년까지 모두 퇴출시킬 것”이라고 했다. 소 한 마리가 연간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가솔린 자동차가 1만 km 이상 달릴 때 나오는 탄소량에 맞먹는다. 가죽 시트를 쓰지 않으면 그만큼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셈이다. 볼보 공장과 사무실 곳곳에 ‘sustainable and safe way(지속가능하고 안전한)’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볼보는 자동차부품을 재사용해 수명을 늘리는 등 2025년부터 250만 t의 탄소 배출을 감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억 크로나(약 1331억 원)를 절약하고 2040년까지 생산의 모든 과정에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순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방침이다. 스튜어트 템플러 글로벌 지속가능성 부문 이사는 “세계 주요국이 탄소 배출 관련 규제와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와 직결되며 그 자체가 큰 사업적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 기후중립 움직임의 선두에 선 것으로 평가되는 볼보는 지난 10년 이상 꾸준히 차량 판매를 늘리면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37만여 대였던 볼보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69만여 대로 가파르게 늘었다.토슬란다=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탄소 줄이는 친환경 카펫타일로 브랜드 평판 높아져”

    “환경을 위한 노력은 우리가 경쟁 회사와 차별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됐습니다.” 세계적인 카펫타일 기업인 인터페이스는 환경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자원 순환 모델을 구축해온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인터페이스의 크리스틴 니들스 지속가능성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속가능성 추구 노력이 회사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1974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설립된 인터페이스는 세계 최초로 바닥재 시장에 ‘카펫타일’을 선보였다. 카펫타일은 하나의 카펫을 필요한 면적 전체에 깔아 시공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가로세로 50cm인 정사각형 타일을 이어붙이는 식으로 구성한다. 카펫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을 아낄 수 있는 방식이다. 창업자인 고(故) 레이 앤더슨 회장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1994년 인터페이스는 모든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그 어떤 악영향도 끼치지 않도록 하는 변화에 나섰다. 니들스 담당은 “1994년 한 고객으로부터 ‘귀하의 회사는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서 변화가 시작됐다”며 “현재 인터페이스는 직원, 고객, 주주 그리고 환경이라는 네 가지 이해관계자를 염두에 두고 운영된다”고 밝혔다. 이후 지속적으로 폐기물과 에너지, 물 사용량을 줄여오면서 모든 바닥재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쳐 탄소중립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는 2020년 환경 악영향을 0으로 줄이자는 ‘미션 제로’ 달성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탄소 네거티브 카펫’, 즉 카펫 때문에 배출된 탄소보다 제거한 탄소가 더 많은 카펫을 내놓기도 했다. 니들스 담당은 “재활용 비율이 높은 원사나 탄소를 포집한 원료를 사용하면서 카펫을 통해 대기 중 탄소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페이스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2500만 달러(약 300억 원) 수준이던 인터페이스의 순이익은 2020년 7200만 달러로 늘었다. 그는 “지구 온난화를 역전시키려 노력하는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존중심이 자연스레 높아졌다”며 “포천지 100대 기업 중 여러 곳이 인터페이스의 탄소 네거티브 카펫타일을 사용하기로 약속했거나 현재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 등을 본사로 초청해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니들스 담당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터페이스의 약속 및 혁신이 매출과 브랜드 평판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가치가 있다고 투자자들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2022-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T, 러 IT기업과 연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출시

    KT는 러시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얀덱스(Yandex)의 자율주행 그룹사인 얀덱스 SDG와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두 회사는 KT의 AI·디지털전환(DX) 역량과 얀덱스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결합해 △한국 맞춤형 로봇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연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상품 출시 △차세대 AI 로봇 솔루션 개발 및 고도화 협력 △추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협력 TF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두 회사 경영진이 만난 데 이어 12월에는 KT 연구개발센터에서 배송로봇 시연회가 열렸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AI 로봇 자율주행뿐 아니라 향후 그룹 차원의 ICT 사업 협력 분야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Z세대 표심 공략 포인트”… ‘겜심잡기’ 나선 대선주자들[인사이드&인사이트]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은 사기다. 유저들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겠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과거 대선에선 보기 힘들었던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 놀이’ 정도로 취급받던 게임이 표심을 공략하는 주요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후보들은 마치 전통시장을 찾듯 게임 관련 행사장을 방문해 직접 게임 솜씨를 뽐내고 게임 경기도 관전한다. 게임 전문 채널에 등장해 ‘게임사랑’을 강조하고, 앞다퉈 게임 관련 공약도 내놓는다. 과거 선거에서 정치권은 학부모 표심 등을 의식해 게임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거나 ‘셧다운제’ 등 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게임의 저변이 넓어지고 게이머들의 사회적 발언력이 커지면서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표심을 공략하는 핵심 키워드로 게임이 자리 잡은 모습이다.》 ○ “애들 놀이 아니다”…게임으로 청년층에 구애 ‘겜심잡기’에 나선 여야 대선 주자들은 앞다퉈 게임과 관련된 발언과 공약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게임과 메타버스 분야 정책을 수립하는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출범시켰다. 바로 다음 날인 11일, 국민의힘도 게임을 포함한 2030 현안·정책을 다루는 ‘게임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12일에는 게임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과거 대선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이런 현상의 중요한 배경으로는 게임의 저변이 연령적으로 훨씬 넓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게임에 관심이 큰 세대가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성인 유권자가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MZ세대 상당수가 게임을 즐길뿐더러 이들이 또래 유권자들의 여론을 이끌 수 있는 힘도 갖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달궜던 이른바 ‘돈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이나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같은 이슈도 게임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 역시 주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산업으로서 게임의 위상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은 게임산업의 2020년 전체 매출액을 2019년에 비해 21.3% 증가한 18조8885억 원으로 집계했다. 수출액도 81억9356만 달러(약 10조 원)로 나타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이 대선 이슈로 떠오른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예전에는 게임이 표 없는 10대들의 놀이였지만 이제는 상당수 유권자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럭시위로 의견 표출, 결집력 강해진 게이머들 대선 후보들이 게이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단지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연령대가 다양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10대들에 비해 훨씬 큰 경제력을 갖춘 20, 30대 이상의 게이머들이 보여준 강력한 발언력과 행동력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게임사의 게임 관련 정책에 불만을 가진 게이머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고 이를 통해 직접적인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목격한 정치권에서 MZ세대 표심을 잡는 중요한 열쇠로 게임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른바 ‘트럭시위’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온라인에서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들이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적용 등 게임사에 대한 불만을 트럭 전광판에 담아 오프라인에서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이머들은 게임사 본사는 물론이고 국회 의사당 앞까지 트럭을 보내 의견을 전달했다. 게임 내에서 돈을 쓰지 않는 불매운동, 다른 게임으로의 집단 망명 등의 항의 움직임도 나왔다. 결국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게이머들에게 사과하며 게임 운영 개선을 약속했다. 당시 게임업계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사회적 경험도 많은 성인 게이머가 크게 늘면서 적극적 행동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일주일 동안의 트럭 시위에는 대당 6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소모되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유대감과 응집력이 과거보다 강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트럭시위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의 응집력과 행동력은 비판만이 아니라 지지의 방식으로도 표출된다. 지난해 말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게임사의 유료 아이템 수익 포기 선언을 계기로 자발적인 기부 활동에 나섰다. 게이머들은 지난해 말 일주일 동안 모인 총 1만2000건, 3억 원의 기부금을 모아 게임 운영사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재단에 기부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대표 게임은 대부분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고 게이머와의 갈등은 유료 확률형 아이템에 집중돼 있다. 이번 대선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통제 강화를 내세워 게이머 편에 서면서 발언력이 큰 게이머의 표심을 직접 공략하는 모습이다.○ 게임 이슈에 주식시장도 들썩…투자자 표심까지 겨냥 이번 대선에서 게임이 주요 공략 포인트가 된 것은 게임 이용자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자까지 함께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의 개인투자자를 일컫는 이른바 ‘동학개미’가 MZ세대에서도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게임 이슈가 주식시장까지 출렁이는 소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는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재료였던 P2E, NFT, 메타버스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움직였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게임 ‘미르4’를 통해 게임하면서 돈을 버는 P2E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관련 규제로 국내에서는 P2E 서비스를 하지 못하지만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P2E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초 주당 3만8150원(종가 기준)으로 시작했던 위메이드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23만7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3만 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결국 정부의 규제 방향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로서는 유력한 대선 주자의 게임 관련 공약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10일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출범시키면서 P2E와 NFT 관련 정책까지 함께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기동력 있는 메시지 전파력을 갖추고 있고 투자 등에도 관심이 많다”며 “게임 이슈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이른바 MZ세대, 그중에서도 ‘이대남(20대 남성)’을 공략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른 이유”라고 밝혔다. 김도형 산업1부 기자 dodo@donga.com}

    • 2022-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U+ 최고데이터책임자 영입… 美 AT&T 책임자 지낸 황규별

    LG유플러스는 올해 디지털 전환과 더불어 데이터 사업을 주요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인 황규별 전무(사진)를 최고데이터책임자(CDO)로 영입했다고 17일 밝혔다. 황 CDO는 미국 델타항공에서의 고객관리시스템(CRM) 분석 업무를 시작으로 다이렉TV(DirecTV) 비즈니스 분석 수석이사, AT&T 콘텐츠인텔리전스·빅데이터 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황 CDO는 데이터 사업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 등도 함께 이끌게 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데이터·광고·콘텐츠 사업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인재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1-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식 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진사퇴

    카카오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가 10일 자진 사퇴했다. 상장 직후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워 회사 안팎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하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카카오가 연초부터 신뢰의 위기를 겪으면서 조직 쇄신을 다짐했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카카오는 10일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한 류 후보자가 사의를 표명했고 이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임기가 끝나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의 후임자로 류 대표를 내정한 지 40여 일 만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대표직은 3월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신임 공동대표 임명 여부 등은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 44만여 주를 지난해 12월 10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877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 중 류 대표는 23만 주를 처분해 457억 원의 차익을 가져갔다. 지난해 11월 3일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경영진이 회사 상장 한 달여 만에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가가 급락했다. 경영진의 블록딜이 주식 시장에 단기 고점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카카오와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블록딜 전에 20만 원대였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으로 14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카카오 주가는 9만6600원으로 지난해 4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며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1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경영진의 지분 매각에 법적 문제는 없지만 다수의 경영진이 한꺼번에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카카오 노조가 퇴진 압박에 나서고 국회에서도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이 논의될 정도로 여론이 악화했다. 카카오 안팎에선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과하며 경영 쇄신 의지를 밝힌 뒤에도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본사에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회사가 위기 대응에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안팎에서 계열사 경영진 전체의 윤리경영 논란까지 불거지자 카카오는 뒤늦게 스톡옵션 행사 기준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김 의장을 중심으로 본사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닷속 튜브에 신재생에너지 저장… 도심 수직농장, 물 95% 절약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풍력·태양광 에너지를 바닷속 대형 튜브에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댐처럼 전기를 만들어 꺼내 쓴다. 작물 재배시설을 실내에 아파트처럼 쌓아올려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한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해결하려는 기후기술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첨단기술의 경연장인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도 기후기술은 단연 화두였다. 디지털 기술의 본산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기술로 기후 문제를 해결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에 돈이 몰리고 있다. 기후기술 기업들은 생산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탄소배출 문제 해결을 경영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기업의 친환경 경영과 다른 평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에너지를 수압으로 저장하고 설치 쉬운 지붕용 태양광 발전 개발네덜란드 기업 오션그레이저는 7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22’에서 단 21개 기술에만 주어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지속가능성 및 친환경디자인·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선 유일한 수상 기업이다. 풍력·태양광은 친환경 대안 에너지로 꼽히지만 기후 등의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불안정하다.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지만 ESS가 발생시키는 폐기물, 오염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오션그레이저는 대용량 ESS 없이도 저렴하고 쉽게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찾아냈다. 해상 풍력·태양광 발전시설의 해저에 ‘오션배터리’로 불리는 장치를 설치했다. 에너지가 많이 생산될 때는 전기로 물을 끌어올려 튜브에 고압으로 저장한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태양빛이 없을 때 물을 다시 아래로 내려보낸다. 수력발전처럼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5일 CES 현장에서 만난 막스 더스마 오션그레이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후 위기는 인류 보편의 문제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을 대중화할 수 있는 기업도 주목받았다. ‘모든 지붕에서 에너지(Energy from every roof)’라는 목표를 내건 GAF에너지는 옥상 태양광 발전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술을 내놓았다. 세계 최초로 못을 박을 수 있는 지붕용 태양광 패널 ‘팀버라인 솔라’가 무기다. 설치를 위해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요했던 기존 시설과 달리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지붕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 물 사용 95% 줄이는 농업 혁신적인 기후기술은 농업 같은 전통 산업에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기업 ‘그로브’의 ‘올림푸스 로보틱 타워’는 실내 수직농장의 생육판에서 동물사료 작물을 길러낸다.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물 흐름, 생장률 등을 측정해 자동으로 조절한다. 훨씬 좁은 면적에서 기존 대비 5%의 물만 사용하면서도 같은 양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 스티브 린즐리 그로브 최고경영자(CEO)는 “동물을 먹이기 위해 너무 많은 땅과 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농업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식량·사료 생산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스타트업 ‘아그로브’는 도시주민을 위한 수직정원 ‘라 파르셀’을 공개했다. 이 회사의 프로젝트·사회적책임 담당인 셀린 피코트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술 업계가 환경제어식 농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탄소배출을 줄이고 물 낭비를 막는 동시에 가축 사육방식은 간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탄소저감의 필요성이 커지고 새로운 첨단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어 기술 혁신으로 기후 문제를 풀어내려는 시도는 자연스레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기후기술’ 벤처에 유입 투자금, 8년새 1조 →19조원 기후기술 기업 우르살레오 CEO, “에너지 소비 30%가 빌딩… 줄여야”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창업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의 기후기술 기업인 우르살레오의 존 버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1일 동아일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르살레오는 ‘디지털 트윈’(현실세계와 똑같은 가상세계) 기술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현실세계와 똑같은 빌딩, 대학, 공장 등을 가상공간에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실공간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소비, 활용되는지 측정한다. 디지털 기반으로 실시간 에너지 소비량을 시각화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돕는 것이다. 버튼 CEO는 소형 반도체 등 하드웨어 업계에서 30년 동안 일하다 기후기술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2017년 창업에 나섰다고 했다.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로부터 최근 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버튼 CEO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30% 이상이 빌딩 부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넷제로’ 실현에 나서는 중”이라며 “기후변화는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혁신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기후예측, 탄소배출 관리, 정밀농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벤처캐피털(VC)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벤처캐피털 관련 전문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기후기술과 관련된 벤처기업에 유입된 투자금은 2012년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서 2020년 161억 달러(약 19조4000억 원)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상반기(1∼6월) 투자액만 142억 달러(약 17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다양한 기후기술 분야에서 수천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 수준의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내추럴캐피털거래소(NCX)는 ‘산림탄소 거래시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2200만 달러(약 26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이 나무를 심거나 보호하는 사업에 투자해 자신의 탄소배출량을 상쇄하는 시스템이다. NCX는 산림의 탄소흡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램과 위성 이미지를 활용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NCX를 통해 340만 달러 규모의 상쇄권을 구입했다. 스타트업 케레스 이미징은 항공사진과 AI 기반의 이미지 처리 기술을 적용해 농작물의 영양과 수분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농작물을 키우는 데 투입되는 자원을 최적화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정밀농업 기술이다. 지난해 말에만 2300만 달러(약 276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켈리 벨처 실리콘밸리뱅크 에너지·자원 혁신 담당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기술이 성숙기에 도달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상황”이라며 “이런 기술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흐름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후기술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2-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승원 넷마블 대표, 사장 승진… 각자 대표엔 도기욱 CFO 선임

    넷마블은 이승원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글로벌 총괄로 새로 임명하고, 이 사장이 맡았던 각자 대표에는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장은 북미의 카밤, 스핀엑스, 잼시티 등 핵심적인 해외 자회사 경영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다음 달 이사회에서 각자 대표로 정식 선임될 도 내정자는 앞으로 경영전략과 관리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권영식 대표가 종전처럼 게임사업 총괄을 맡으면서 넷마블은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간다. 넷마블 관계자는 “각 전문 분야를 책임지는 전략적 경영 체계를 통해 게임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G 주파수 추가할당 불공정” vs “통신품질 높여 국민에 이익”

    정부가 다음 달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의 추가 할당을 위한 경매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동통신 3사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추가 할당이 당초 주파수를 적게 신청했던 LG유플러스의 요청에 의한 것이어서 불공정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통신사 간 품질을 균등하게 맞추고 이용자 편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공개 토론회를 열고 3.5GHz(기가헤르츠) 대역에서 20MHz(메가헤르츠) 폭의 5G 주파수를 추가 할당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달 중에 할당 계획을 확정짓고 1355억 원을 최저 가격으로 다음 달 주파수 경매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업체의 요구로 주파수 추가 할당이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면서 이뤄진 2018년 6월 주파수 할당 당시 3.5GHz 대역에서 경매로 나온 전체 280MHz 폭을 놓고 SK텔레콤과 KT는 나란히 100MHz 폭을 각각 1조2185억 원, 9680억 원에 낙찰받았다. LG유플러스는 나머지 80MHz 폭을 8095억 원에 따냈다. 당시 20MHz 폭을 남겨둔 것은 이 대역이 공공 주파수와 전파 간섭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LG유플러스의 추가 할당 요구로 과기정통부가 연구 검토한 결과 이 대역 활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동통신 3사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추가 할당 경매 자체가 LG유플러스에만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새로 할당하려는 주파수 대역(3.40∼3.42GHz)이 기존에 LG유플러스가 이용하는 대역과 붙어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번 경매에서 주파수를 따내면 기존 대역과 묶어 손쉽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떨어져 있는 대역을 쓰고 있는 SK텔레콤과 KT는 새 대역을 낙찰 받더라도 추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특정 사업자만의 요구를 반영한 주파수 공급 자체가 불공정”이라며 “사실상 경쟁 없는 할당을 통해 정부가 주파수 정책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8년 경매 당시에 주파수 경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적게 할당받았다가 이제 와서 사실상 경쟁 없이 가져가겠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도 “2011년 주파수 경매제 도입 이후 매번 주파수 할당에는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해 1개 이상 대역을 확보했는데 이번 할당은 수요를 제기한 사업자에만 독점 할당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KT 고객을 포함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역차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정부가 적절한 시점에 주파수를 공급하는 것은 이용효율과 이용자 편익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농어촌 지역에서 이통 3사가 5G망을 공동 구축하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만 주파수 폭이 적으면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신사 간 네트워크 품질이 대등해야만 이용자의 사업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품질과 서비스, 요금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최저 경쟁가격 산정 시 주파수 가치가 과도하게 설정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佛르노, 부품 재활용해 중고차 개조…탄소 줄이고 일자리 지켰다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2시(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서쪽으로 36km 떨어진 플랭에 있는 르노의 자동차 공장.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 휴가 기간이었지만 대형 트럭들이 바쁘게 출입구를 오가며 공장은 활기를 띠고 있었다. 237만 m²(약 71만6900평) 부지의 이 공장은 르노그룹의 프랑스 본토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52년부터 현재까지 생산한 자동차만 1800만 대에 이른다. 전형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보이는 이곳에선 지금까지 어느 자동차 회사도 하지 않은 거대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르노는 이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 일부를 ‘중고차 공장(Factory VO)’으로 바꿨다. 단순히 일부 부품을 바꾸거나 새로 도색을 하는 수준이 아니다. 기존에 없던 기능이나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방식의 대규모 개조가 이뤄진다. 범퍼 등은 떼어 재활용하고 수명을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재생해 사용한다. 앞으론 자동차 뼈대까지 개조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하루 180대의 중고차를 개조할 수 있는데 내년까지 연 4만5000대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방 스갈 르노 브랜드 세일즈 디렉터는 “최근 기술은 중고차를 심지어 네 번까지도 새롭게 재탄생시킬 수 있다”며 “내년까지는 운행 중이던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진과 변속기를 핵심으로 하는 내연기관차를 배터리와 모터 중심의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은 사실상 새 차를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 지속가능한 자동차 제조업에 도전하는 르노의 변신은 경영 환경의 큰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엔 매출, 이익만 따졌다면 이제는 ‘당신 회사 덕분에 세상이 더 나아졌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사회 전반과 미래세대 등 모든 이해 관계자와 지구·환경에 이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넷 포지티브(Net Positive)’를 요구하는 것이다. 지난해 ‘넷 포지티브’라는 책을 펴낸 폴 폴먼 전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지각변동에서 뒤처지는 기업은 어마어마한 실존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사회는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젊은 세대는 그들을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탄소 규제에 내연기관 車 판매 줄어…주민들 경제 버팀목 사라질까 우려르노CEO “환경 가치로 활로 모색”윈스턴 에코스트래티지스 대표 “인류 번영없이 기업 번창할순 없어” “극단적 기후현상이 잦아지며 기후변화가 심각한 문제란 걸 다들 실감합니다. 정부가 탄소 배출이 많은 차에 과징금을 부과하니 다들 새 차 사기를 부담스러워 하죠.” 르노의 플랭 자동차 공장 일대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토마 씨는 “르노 같은 대형 자동차업체가 ‘중고차 공장’을 시도하는 게 신기하고 인상적”이라고 했다.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각종 규제 때문에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줄어들고, 수십 년간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공장이 혹시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점을 반긴 것이다.기후 재난에 거대 차 공장 지속가능성 우려지난해 7월 독일 벨기에 등 서유럽 폭우, 8, 9월 그리스 등 남유럽 폭염과 산불로 수백 명이 사망했다.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면서 유럽에선 탄소 감축 목표를 강제하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플랭 공장 인근 카페에서 만난 40대 지역 주민 로베르 씨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이 프랑스 사회의 화두”라면서 “우리 지역 공장이 이를 선점해 나갈 수 있다면 자부심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플랭 공장이 있는 이블린주는 파리부터 흐르는 센강의 한 줄기가 지나가서 주민들은 수질 등 환경 이슈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30대 주부 마리 씨는 “아무래도 가깝게 센강이 있다 보니, 공장의 친환경적인 변화에 지역사회가 공감해주는 거 같다”고 전했다. 다만 신차보다 중고차, 전기차 개조에 집중하면서 당장은 지역 내 일자리가 감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었다. 플랭 공장에서 일한다는 한 주민은 “공장의 변화가 외부에서 보기보다 복잡한 문제가 있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플랭 공장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신차 판매보다 중고차 거래의 수요가 커지고 있고, 특히 미래 시장에서 중고 전기차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고차 생애주기의 모든 단계에서 시장의 가치를 발견하는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넷 포지티브’, 모두를 위해 성장하는 기업으로신차 생산·판매에 집중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르노 같은 대형 제조업체가 중고차 개조 사업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르노의 시도는 지속가능한 사업 기회를 찾는 동시에 환경적 책임까지 강화하는 해법으로 풀이된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새로운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그룹의 시도와 지역사회에서의 평가들은 결국 모두를 위한 성장이라는 ‘넷 포지티브’가 기업 활동에서 필수적인 상황이 됐음을 보여준다. 김종대 인하대 녹색금융대학원 주임교수는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투자의 물줄기도 바뀌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은 2020년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투자 규모를 35조 달러(약 4경1650조 원)가량으로 추산했다. 2030년에는 130조 달러(약 15경4700조 원) 이상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앤드루 윈스턴 에코스트래티지스 대표는 “넷 포지티브는 ‘하면 좋고 안 해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며 “지구와 인류, 전 생물종의 번영 없이 기업만 번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페라리 가죽 의자도 친환경 소재로 바꿔 보라뇨 伊 알칸타라 S.p.A 회장 “친환경 활동은 비용 아니라 투자”“친환경 활동은 기업에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이탈리아의 소재 기업 ‘알칸타라 S.p.A’(알칸타라)의 안드레아 보라뇨 회장(사진)을 지난해 12월 20일 화상으로 만났다. 알칸타라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 카의 시트와 실내 인테리어에 쓰이는 천연 가죽을 대체하는 부드러운 비단 느낌의 친환경 고급 소재로 유명해진 기업이다. 보라뇨 회장은 윤리적, 환경적 가치에 집중한 것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급 천연 가죽을 사용하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이미지를 바꾼 과정에 대해 “처음엔 알칸타라 소재가 단순히 가죽을 대신하는 소재로 시장에서 통했지만 ‘동물을 죽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밀고 나가면서 동물친화의 가치를 더한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천연가죽 대신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한다는 행위 자체가 경제적인 측면이나 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정신에는 가죽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디자인, 열정, 창의력, 장인정신 등에 알칸타라의 기술을 접목했죠.” 알칸타라는 동물복지에 더해 탄소배출 감축을 추진해 왔다. 2009년 이후 계속 탄소중립 기업으로 인증받고 있다. 그는 “2009년에 탄소중립을 시행하는 것은 다른 기업과 비교해 상당히 급진적이었지만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친환경 활동은 거짓이나 과장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보라뇨 회장은 친환경 경영에 따른 비용 부담을 묻는 질문에 “친환경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추가 비용이 들지만 결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평판이라는 보상으로 되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0년 7820만 유로(약 1050억 원)였던 알칸타라 매출은 2014년 1억2390만 유로(1670억 원), 2018년 2억420만 유로(2750억 원)로 꾸준히 성장했다. 페라리와 맥라렌, 애스턴마틴, 마세라티의 자동차 모델 외에도 삼성전자, 애플, 스와로브스키 등과 함께 제품을 만들었다. 알칸타라는 1000곳이 넘는 원재료 공급업체들까지 모두 환경, 인권, 노동 기준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보라뇨 회장은 “2026년까지 완전히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유래 폴리머를 개발하겠다는 목표와 출처를 증명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재활용이 우리의 중요한 미래 계획”이라고 밝혔다.넷 포지티브(Net Positive)모두에게 이로운 공존과 공정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을 뜻한다. 제품과 경영이 고객과 주주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 미래세대와 지구 환경을 포함하는 모두의 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플랭=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2-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도형 기자의 일편車심]돌아간 비어만… 그가 바꾼 한국 차와 남은 과제

    올해 끝자락에 ‘맥주만 형님’이 독일로 돌아갔다. 알버트 비어만 전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독일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개발을 총괄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의 고성능차 개발 책임자로 합류한 그를 한국의 자동차 마니아들은 ‘맥주만 형님’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했다. 오랫동안 국산차에 냉담했던 자동차 마니아들조차 그를 이렇게 친근하게 불렀던 데는 이유가 있다. 2018년부터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전반을 총괄해 온 그가 국산차의 성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잘 달리는 차’라는 확고한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했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성과는 그가 한국을 떠나면서 함께 생활했던 남양연구소 임직원들에게 남긴 글 말미에 덧붙인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어만 전 본부장이 위장막 씌운 준중형급 차에 오른쪽 팔꿈치를 걸쳐 올린 채 웃고 있는 사진. 뒷부분이 빵빵한 이 해치백 모델은 현대차의 고성능차 ‘i30N’이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장소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의 서킷 뉘르부르크링이다. ‘뉘르부르크링’과 ‘남양’에서 알파벳을 따온 고성능차 브랜드 ‘N’은 그가 한국에서 일궈낸 성취의 핵심이었다. 남양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로 녹색지옥이라 불리는 험난한 서킷 뉘르부르크링을 누비면서 느꼈던 감흥을 고별인사에 담은 것이다. 잘 달리는 차라는 단순해 보이는 명제는 어쩌면 최근 한국 차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과제였을 수 있다. 일본 기업과의 제휴로 시작한 한국 차 산업은 엔진 같은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가성비 좋은 차로 빠르게 해외 시장을 파고드는 역사를 써냈다. 하지만 고속 주행과 격한 코너링에서도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견주는 안정감 있는 차를 잘 만들어 내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유럽 무대에서도 호평 받는 고성능차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이를 기반으로 기존 차량의 주행 성능까지 크게 끌어올린 그가 돌아간 시점에 차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급격한 전동화 흐름 속에 배터리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와 사람의 관계 자체를 새롭게 설정하고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차 산업 전체를 뒤흔드는 요소로 떠오르는 중이다. 잘 달리는 차를 만들기 위해 비어만 전 사장이 기술적으로 유난히 강조했던 것은 바로 무게 배분이었다. 차의 전후좌우에 고르게 분산된 무게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의 필수요소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제 차뿐만 아니라 차 산업 전체가 새로운 무게 배분을 요구하고 있을 수 있다. 미래차 시대에도 주행 성능과 디자인 같은 전통적 요소가 지니는 가치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서 전동화,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같은 새로운 요소에 얼마만큼씩의 무게를 실을 것이냐가 새해 글로벌 차 산업의 가장 큰 화두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요기요 “크리스마스 디저트 주문 2년새 325% 늘어”

    한파가 몰아친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 같은 디저트류까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많이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배달 앱 요기요가 2019년과 올해 12월 24, 25일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년 전에 비해 올해 크리스마스 전체 주문이 80% 늘어났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특히 ‘카페·디저트’나 ‘편의점·마트’ 항목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카페·디저트’ 주문 수는 2년 전보다 325% 늘었다. 치킨, 피자 같은 대표 배달 음식뿐만 아니라 디저트, 간식 등도 배달 앱을 통해 소비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홈파티의 필수 메뉴로 꼽히는 케이크를 배달 앱으로 구매한 경우는 2019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배달요금 부담 없이 포장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요기요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기간에 배달 대신 포장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배나 증가했다. 배달 수요가 폭주하는 연휴기간에 오랫동안 기다리는 대신 원하는 시간에 음식을 받으면서 배달비 부담까지 줄이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현득 요기요 데이터실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속에 안전한 홈파티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고 파티 음식은 물론 케이크 사전예약 등에서도 배달앱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영상 SKT 대표 과학기술훈장 수훈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가 올해 처음 시행된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통신 이용자보호 유공’ 시상식에서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받았다. 유 대표는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이용자 만족도 제고에 기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비대면 활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 대표 외에도 근정포장 1명, 대통령 표창 3명, 국무총리 표창 4명 등 총 9명이 정부 훈·포장 및 표창을 받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반지처럼 끼면 코로나 환자 산소포화도 측정-전송 척척

    반지처럼 끼고 있으면 산소포화도를 계속 측정해 자동 전송하는 헬스케어 기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된다. 코로나19 환자가 스스로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기록해야 하는 기존의 재택치료 방식을 개선하고 중증 환자를 신속하게 선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등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는 이날부터 병원 내 중환자 일부에게 ‘카트원 플러스’라는 반지형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착용하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는 병원 내의 코로나19 확진자 병동에서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기기는 심전도(ECG)센서와 광학센서(PPG)를 이용해 심박수와 심전도,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다. 측정된 데이터는 통신을 통해 자동으로 회사 서버로 전송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의료적 판단이 가능한 데이터로 가공된 뒤 의료진에게 전달돼 환자 상태 진단에 활용된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만들어 현장에 적용했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의 상태 악화 여부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인 산소포화도를 자동으로 잴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원내 활용에 이어 다음 달부터 경기 고양시의 코로나19 재택치료자 격리시설에서 이 기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재 정부 방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재택치료 키트에 포함돼 있는 손가락형 산소포화도 측정기와 체온계로 하루 2회 직접 자신의 상태를 측정해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상태를 기록한다. 하지만 고령 환자 등의 경우 정확하게 측정 및 기록하지 못해 환자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오 교수는 “환자가 단순히 실수한 것인지, 신체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를 직접 확인하기 힘들었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수의 의료진이 다수의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병원 측은 아직 완전하게 검증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당분간 기존의 자가 측정 방식과 병행해 활용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2027년 1400억 달러(약 16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의 활용 가능성을 의료 비상상황 속에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서울시와도 내년 초에 확진자 임시병상에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끼고 있으면 산소포화도 자동측정”…반지형 기기, 코로나 치료 활용된다

    반지처럼 끼고 있으면 산소포화도를 계속 측정해 자동 전송하는 헬스케어 기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활용된다. 코로나19 환자가 스스로 산소포화도를 측정, 기록해야 하는 기존의 재택치료 방식을 개선하고 중증 환자를 신속하게 선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등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는 이날부터 병원 내 중환자 일부에게 ‘카트원 플러스’라는 반지형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착용하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는 병원 내의 코로나19 확진자 병동에서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만든 카트원 플러스는 심전도(ECG) 센서와 광학센서(PPG)를 이용해 심박수와 심전도,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다. 측정된 데이터는 통신을 통해 자동으로 전송되고 스카이랩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의료적 판단이 가능한 데이터로 다시 가공된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의 상태 악화 여부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인 산소포화도를 자동으로 잴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실제 의료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추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해 계속 성능을 향상시켜왔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원내 활용에 이어서 다음달부터 경기 고양시의 코로나19 재택치료자 격리시설에서 이 기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재 정부 방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재택치료 키트에 포함돼 있는 손가락형 산소포화도측정기와 체온계로 하루 2회 직접 자신의 상태를 측정한 후에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상태를 기록한다. 환자가 직접 기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모니터링한 후에 증상 악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령 환자 등의 경우 이를 정확하게 측정·기록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오 교수는 “환자가 상태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을 때 단순히 잊어버린 것인지, 신체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를 직접 확인하기가 힘들었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수의 의료진이 다수의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병원 측은 아직 완전하게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이라는 점을 감안해 기존의 자가 측정 방식과 병행해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시장규모가 2027년 1400억 달러(약 16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의 활용 가능성을 의료 비상상황 속에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으로 재택치료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와도 내년 초에 확진자 임시병상에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27
    • 좋아요
    • 코멘트
  • ‘명품’ 압구정 뜨고, ‘관광’ 명동 지고…코로나가 바꾼 상권

    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의 A레스토랑. 1인당 저녁 식사비용이 20만 원가량에 이를 정도로 비싸지만 연말까지의 예약이 한 달 전부터 꽉 차 있다고 했다. 연말 예약 취소로 울상인 여느 식당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식당 관계자는 “‘파인다이닝(고급식당)’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최근 방역지침이 강화됐지만 오히려 손님은 더 늘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양극화 흐름으로 국내 주요 상권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소비가 집중된 서울 압구정역과 청담역 상권이 부상한 반면 유동인구가 줄어든 서울 명동역과 건대입구역 상권 등은 침체를 겪었다. 23일 SK텔레콤은 자사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지오비전’을 통해 201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의 주요 상권을 분석한 ‘2021년 대한민국 100대 상권’ 자료를 공개했다. 신용카드 매출, 유동인구, 업소 밀집 수준 등을 분석한 결과다. 올해 한국의 1위 상권은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역 주변이 차지했다. 하루 평균 매출이 136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월 평균 매출은 지난해 2921억 원에서 올해 4092억 원으로 40.1% 늘었다. 월 매출 기준으로 2위는 서울 강남역 북부(4030억 원), 3위는 강남역 남부(3586억 원)였다. 청담역 상권의 약진도 눈에 띈다. 월 매출 기준 2019년 120위에서 올해 59위로 2년 새 60계단 이상 올랐다. 지난해 대비 올해 월 매출도 32.4% 늘었다. 지오비전 연구팀은 압구정·청담 등 명품 매장, 고급 레스토랑, 미용·병원 등이 밀집된 상권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지만 코로나19로 내수 소비가 고급화되는 현상의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압구정역 상권의 경우 유동인구는 23만 명으로 전국 31위 수준이지만 유동인구 당 매출은 약 5만9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청담역 부근도 유동인구는 3만3000명으로 전국 100대 상권 중 가장 적었지만 유동인구 당 매출은 약 3만3000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올해 특징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가 젊은 세대까지 명품 구매에 가세했다는 점”이라며 “고가품 위주 소비문화 확산이 상권 구도 변화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대입구역과 명동역 상권은 최근 3년 사이에 각각 63위에서 97위, 58위에서 91위로 떨어지면서 순위 낙폭이 가장 컸다. 명동역의 경우 2019년 하루 유동인구가 18만 명이었지만 현재는 13만8000명으로 25%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관광객도 하루 3000명 수준에서 150명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반려동물 관련 업소 등은 크게 늘었다. 올해 10월을 기준으로 전국에서 월 1회 이상 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업소 및 매장은 전국 192만 개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0월(179만 개)보다 7.3% 늘었다. 반려동물 관련 업소가 2년 새 34.0%로 가장 많이 늘었고, 커피숍·카페(26.3%), 개인·가정용품수리(23.6%)나 세탁·가사서비스(22.3%) 업소도 많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원격근무·온라인수업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유치원·어린이집(13.7%), 별식·퓨전요리(7.5%), 모텔·여관·여인숙(3.9%), 노래방·가라오케(3.3%) 등은 2년 전보다 줄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ESG 평가, 국내 게임사 중 1위

    엔씨소프트는 올해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ESG 평가모델(MSCI ESG Rating)에서 A 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기술기업만의 차별화된 ESG 경영을 강화해 온 노력을 객관적인 지표로도 인정받은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3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했다. 8월에는 관련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비전과 성과를 공유했다. 인간중심 인공지능(AI)과 미래세대 지원 등을 핵심 분야로 설정해 차별화된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MSCI가 실시한 ESG 평가에서 지난해 BBB 등급보다 높아진 A 등급을 획득했다. A 등급은 조사 대상에 포함된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글로벌 게임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기도 하다. MSCI는 1999년부터 전 세계 상장기업들의 ESG 지수를 평가해오고 있다.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수준 정보보안 체계 △독립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다양성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 평가에서도 종합 등급 A(우수)를 달성했다. ESG 경영 강화와 정보공개 확대로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유일하게 A 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기술 기업만의 차별화된 ESG 경영도 본격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바른 AI 윤리 정립을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의 시각을 공유하는 ‘AI 프레임워크(Framework)’ 시리즈를 연중 기획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유명 대학 석학과의 토론을 통해 AI 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이달에는 윤송이 CSO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임베디드 에틱스(Embedded Ethics)’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미킨스 교수와의 대담 내용을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개발 과정에서의 윤리적 고민이 담긴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개설된 임베디드 에틱스 과정을 소개하고 다양한 윤리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내용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년에도 인간중심 AI, 다양성 및 포용성,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미래세대 기회 부여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마트 교육패드 지원… 소외계층 교육 격차 해소

    LG유플러스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킨다는 비전 아래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ICT를 활용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올 8월 국방부와 손잡고 ‘초등생 군인 자녀 교육 지원’을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군인 부모의 잦은 전출로 학업 적응이 어려운 초등생 군인 자녀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인 ‘U+초등나라’와 전용 스마트패드, 2년간의 통신요금을 지원했다. 내년부터는 대상자를 10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교육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성남지역 취약계층 아동 150명에게 U+초등나라와 스마트패드는 물론 대학생 자원봉사자와의 매칭을 통한 과외 수업을 제공했다. 서울 용산구 관내 아동센터 80명에게는 온라인 교육과 돌봄을 결합한 서비스를 지원했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 3월부터는 시각장애인용 e북을 만드는 ‘U+희망도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참여한 임직원은 약 700명으로 올 상반기(1∼6월) 80권에 이어 하반기(7∼12월)에 추가로 80권을 제작해 총 160권의 e북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인은 ‘IT로 열린도서관’과 ‘국립장애인도서관’을 통해 e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탄소배출 저감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친환경 활동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이 키운 도토리 묘목 300그루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노을숲에 옮겨 심는 ‘U+희망트리’ 활동을 전개했고 농수로에 빠진 멸종 위기종 양서류가 스스로 탈출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만들어 설치하는 활동도 벌였다. 이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올 10월부터 한 달 간 전국 농·어민들이 비대면 판로를 개척하고 판매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U+로드 온라인장터’를 운영했다. 지난달에는 고객 참여형 기부 플랫폼인 도전은행과 연계해 모은 기부금으로 소상공인과 함께 도시락을 제작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하는 ‘황금도시락 캠페인’도 진행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임직원 나눔 경매로 모은 수익금을 소외계층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고객 참여를 통해 확보한 기부금을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활용하는 등 따뜻한 나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친환경 굿즈’ 나누며 지역에 선한 영향력 전달

    KT는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이나 발달장애인 등을 돕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KT는 인천광역시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상인을 위해 친환경 물품 ‘제로 웨이스트 굿즈’를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16일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나눔 행사에서는 성원제 KT 강남서부광역본부 상무와 홍종진 인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참석해 중소상인에게 친환경 물품인 제로 웨이스트 굿즈 500개를 전달했다. 제로 웨이스트 굿즈는 △비건 디퓨저&솝 △패러슈트를 업사이클링한 패러굿즈 3종으로 구성됐으며 인천지역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비건 디퓨저&솝은 친환경브랜드 ‘타이거릴리’와 콜라보한 제품으로 소상공인 상권 내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에 활용 가능할뿐더러 플라스틱 프리와 용기 리필 등의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패러솔(장우산, 단우산), 패러판초(판초 우의), 패러캡(모자) 등 3종으로 구성된 패러굿즈는 새로움을 지향하는 브랜드 ‘오버랩’과 콜라보한 제품들이다. 패러글라이딩 원단을 재활용하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제품들이다. 이번 행사는 KT 임직원으로 구성된 ‘사랑의 봉사단’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KT 사랑의 봉사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천 지역 사회와 연계한 ESG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성 상무는 “이번 나눔 행사가 장기간 코로나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상인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과 함께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ESG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홍 회장은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나눔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전달돼 소상공인에게 따뜻한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KT는 올 10월 발달장애인의 직장생활을 지원하는 가상현실(VR)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남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KT와 구리시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발달장애인 일터 ‘베어베터(bearbetter)’ 등이 함께 기획한 이번 콘텐츠는 발달장애인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일상과 더불어 주변인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1-1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