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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이달고의 어느 가정집. 한 여성이 생후 2개월 된 딸을 미 아기용품회사 피셔프라이스의 전동요람에 눕혔다. 이날 오전 4시경까지만 해도 멀쩡히 잠들어 있던 이 아기는 3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목이 앞쪽으로 꺾여 있던 아기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피셔프라이스의 유명 전동요람 ‘로큰플레이’(사진)에서 8년간 32명의 아기가 이런 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고 미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피셔프라이스는 이날 “해당 제품 470만 대를 전량 리콜하겠다”고 밝혔지만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한국에 정식 수입되지는 않았지만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유통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피셔프라이스는 리콜 사실을 발표하면서도 제품 안전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회사 측은 “사망 사고는 보호자가 안전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태도를 취했다. 피셔프라이스는 아기가 뒤집기를 시작했거나 생후 3개월이 지났으면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해당 전동요람 위에 옷가지나 담요 등을 함께 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컨슈머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한 아기 중에는 생후 2개월, 심지어 생후 9일 된 신생아도 있었다. 또 숨진 대부분의 아기는 몸을 뒤척이다 다른 물품으로 인해 목이 졸린 게 아니라 요람의 기울어진 각도 때문에 머리가 꺾였고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질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규정 미준수 때문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는 회사 측 설명과 대치되는 대목이다. 이에 미 소아과학회(AAP)는 긴 시간 재울 수 있는 ‘수면용(all night sleep)’으로 출시된 이 제품을 두고 “약 30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 로큰플레이의 제품 구조가 질식을 유발하기 쉽다. 장시간 수면용(sleeper)이 아닌 진정용(soother)으로 출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당국은 이 제품 수입 여부를 결정했던 2011년 당시 안전을 이유로 수입을 금지했다. 캐나다는 진정용으로 용도를 변경해 수입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터키의 본격적인 ‘탈미(脫美)’ 행보가 시작되면서 전통적인 우방국이던 터키와 미국 관계가 삐걱대고 있다. 양국 갈등은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을 도입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몇 년 전부터 미국에 대한 터키의 불만이 누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인수 작업의 모든 준비가 이미 끝났다. 7월에 완료할 예정이지만 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무기체계 도입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반발에 오히려 “일정을 더 당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틀 전에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S-400 도입 로드맵이 결정됐다. 누구도 이것을 포기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S-400 4개 포대를 25억 달러(약 2조8000억 원)에 들여오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터키가 S-400을 도입하면 나토 측 무기체계의 기술 등 군사기밀이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는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을 터키로 인도하는 것을 중단했지만 터키는 “다른 곳에서 전투기를 구매하면 된다”며 큰소리를 쳤다. 미국을 향한 터키의 불만과 의심은 누적됐던 일이다. 이 문제의 중심엔 터키 등 4개국에 흩어져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는 쿠르드족이 있다. 미국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에 앞장선 쿠르드민병대의 공을 인정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에르도안 정부는 쿠르드족의 자치를 인정하지 않고 적극적인 동화 정책을 벌여 왔다. 2016년 터키에서 발생한 쿠데타도 양국 관계를 서먹하게 한 이슈다. 에르도안 정부는 쿠데타 주동자로 의심하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송환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지난해 8월엔 귈렌의 추종세력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한 미국인 목사를 체포한 뒤 귈렌과의 맞교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에르도안 정부가 여론의 ‘반서방 정서’를 자극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은 ‘S-400 딜’을 가지고 자신의 정치적 명성을 되찾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에서 절반이 간신히 넘는 표를 얻어 ‘진땀승’을 거둘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진 그가 ‘강한 대통령’의 면모를 강조해 여론을 되돌리겠다는 계산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다이애나’일까 ‘빅토리아’가 될까. 아니면 ‘아서’나 ‘에드워드’, 혹은 ‘필립’? 지난해 5월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영국 왕실의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부부의 첫아이 탄생을 앞두고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성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로열 베이비’의 이름을 점쳐 보는가 하면, 아이가 받게 될 칭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정일은 4월 말∼5월 초로 알려졌다. 9일 CNN에 따르면 영국의 북메이커(마권업자)들은 여자아이가 태어난다면 이름을 ‘다이애나’나 ‘빅토리아’로 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각각 해리 왕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비와 5대 할머니인 빅토리아 비의 이름에서 따왔다. 남자아이라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인 필립 공의 이름도 후보이고, ‘아서’, ‘에드워드’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왕실에서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짓는 데 특별한 룰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로열패밀리는 왕실의 어른이나 돌아가신 선조의 이름을 활용한다. 귀여운 외모로 영국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윌리엄 왕세손의 둘째 딸 샬럿 공주처럼 해리 왕손의 자녀가 공주나 왕자로 불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윌리엄 왕세손의 세 자녀는 태어나자마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각각 왕자와 공주의 칭호를 받았지만 이것이 당연한 수순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3대 선왕인 조지 5세는 아이가 성인이 되고 완전한 로열패밀리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후에야 공주나 왕자로 불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 결정을 뒤집은 셈이다. 만약 이번엔 다른 선택을 한다면 아이의 칭호는 ‘공작의 자녀(children of Duke)’가 된다. 미국 시민권자의 자녀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미국 법에 따라 마클 왕손빈의 아이도 자연스레 미국 시민권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납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현재 미국인인 마클 왕손빈이 미국에 납세할 때 영국 왕실의 재산 중 일부 내용이 미 세무 당국에 전달될 수 있다. 마클이 시민권을 포기한다고 해도 로열베이비는 18세가 될 때까지 시민권이 유지되기 때문에 영국 왕실 재산의 일부가 미국에 알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40자의 마법’ 트위터를 개발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43)가 지난해 연봉으로 단돈 140센트(약 1600원)만 받았다고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위터 측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도시는 회사의 가치 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의 믿음과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 140센트의 연봉을 받았다. 1자당 1센트를 상징하는 연봉이었던 셈이다. 그는 2015∼2017년에도 급여, 상여금, 수당, 주식 수수 등을 모두 거부하고 무보수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트위터를 설립해 CEO를 지냈던 도시는 2008년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이듬해 모바일 결제 기술 업체 ‘스퀘어’를 설립하고 트위터와 거리를 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의 경쟁 심화로 트위터 측이 복귀를 요청하자 2015년 7년 만에 일종의 구원 투수로 트위터에 복귀했다. 도시는 ‘소탈한 억만장자’로도 유명하다. 2013년 트위터가 미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단숨에 대부호가 됐지만 한동안 버스로 출퇴근했다. 당시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버스에 앉아 동영상 공유앱 ‘바인’과 ‘스냅챗’의 탄생을 지켜봤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경쟁하는 것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53억 달러(약 6조579억 원)에 이른다. 그는 기부 및 사회 환원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자신이 보유한 트위터 주식 3분의 1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당시 기준으로 약 2270억 원. 또한 스퀘어 주식 10%를 예술가 및 중소기업에 기부했다. 지난달 22일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했던 도시는 ‘케이팝’ 애호가의 면모도 보였다. 당시 그는 “트위터는 케이팝에 힘입어 성장했다. 케이팝 스타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채널로 트위터를 활용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2017년 11월부터 내용물을 280자까지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선 압축적 언어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140자를 유지하고 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140자의 마법’ 트위터를 개발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43)가 지난해 연봉으로 단돈 140센트(약 1600원)만 받았다고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트위터 측이 미 증권관리위원회(SEC)에 신고한 내역에 따르면 도시는 회사의 가치창출 능력에 대한 자신의 믿음과 헌신을 증명하기 위해 140센트의 연봉을 받았다. 1자 당 1센트를 상징하는 연봉이었던 셈이다. 그는 2015~2017년에도 급여, 상여금, 수당, 주식 수수 등을 모두 거부하고 무보수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트위터를 설립해 CEO를 지냈던 도시는 2008년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났다. 이듬해 모바일결제 기술업체 ‘스퀘어’도 설립해 트위터와 거리를 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의 경쟁 심화로 트위터 측이 복귀를 요청하자 2015년 6년 만에 일종의 구원 투수로 트위터에 복귀했다. 도시는 ‘소탈한 억만장자’로도 유명하다. 2013년 트위터가 미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단숨에 대부호가 됐지만 한동안 버스로 출퇴근했다. 당시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버스에 앉아 동영상 공유앱 ‘바인’과 ‘스냅챗’의 탄생을 지켜봤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경쟁하는 것도 구경할 수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53억 달러(약 6조579억 원)에 이른다. 그는 기부 및 사회 환원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5년 자신이 보유한 트위터 주식 3분의 1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당시 기준으로 약 2270억 원. 또한 스퀘어 주식 10%를 예술가 및 중소기업에 기부했다. 지난달 22일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했던 도시는 ‘K팝’ 애호가의 면모도 보였다. 당시 그는 “트위터는 K팝에 힘입어 성장했다. K팝 스타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채널로 트위터를 활용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2017년 11월부터는 내용물을 280자까지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선 압축적 언어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140자를 유지하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리비아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이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지 이틀 만에 최대 공항인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점령했다. LNA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시하고 수도에 진격하면서 확전 가능성까지 예상되고 있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칼리파 하프타르 LNA 사령관은 6일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리비아 북서부 트리폴리는 유엔의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통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트리폴리 공항과 약 50km 떨어져 있다. LNA는 트리폴리 남부 와디엘라베이아 지역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4일 하프타르 사령관은 LNA에 트리폴리로 진격하라고 명령했고 이날 저녁 트리폴리 외곽 40km까지 접근했다. GNA는 공습으로 대응했다. 파예즈 알 사라지 GNA 총리는 6일 TV 방송에서 “우리는 평화를 위해 손을 내밀었으나 하프타르 사령관이 뒤통수를 쳤다”며 “힘과 투지로 맞서겠다. 이 전쟁은 승자 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LNA 대변인은 4일부터 이틀간 LNA 병사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축출된 뒤 군벌이 난립하며 단일 정부를 세우지 못했다. 현재 GNA는 수도 트리폴리 등 북서부 일부만 통치하고 카다피를 따르던 군부를 규합한 하프타르 사령관은 동부 등 국토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유엔 등 대부분 국가들은 GNA만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있으나 하프타르 사령관은 정권을 잡기 위해 사라지 총리와 경쟁하고 있다.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AFP는 트리폴리 시내 주유소와 슈퍼마켓에 식량과 휘발유를 비축하려는 시민 행렬이 줄을 이었다고 전했다. 시민 파리다 씨는 AFP에 “이 공습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어린이를 키우려면 음식 등 모든 것들을 저장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각각 성명을 내고 “모든 군사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5일 하프타르 사령관을 직접 만나 중재를 시도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6일 “리비아인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개입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영화 ‘캡틴 마블’이 개봉 한 달 만에 여성 단독 주인공의 슈퍼 히어로 영화 중 최초로 ‘빌리언달러 클럽’(10억 달러 흥행)에 입성했다. 3일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영화 ‘캡틴 마블’은 지난달 6일 개봉한 뒤 이날까지 10억270만 달러(약 1조1395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웹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캡틴 마블’은 북미 시장에서 3억5820만 달러, 북미 이외 시장에서 6억4450만 달러를 벌었다. 동시 개봉한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이 558만 명을 넘었다. 현재까지 빌리언달러 클럽에 들어간 영화는 ‘캡틴 마블’까지 포함해 모두 38편이다. ‘아바타’(2009년)가 27억8800만 달러(약 3조1680억 원)의 수익으로 10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2017년 개봉된 여성 단독 히어로 영화 ‘원더우먼’은 8억2180만 달러의 수익에 그쳐 ‘빌리언달러 클럽’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캡틴 마블’은 제작사인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가 제작한 20여 편의 슈퍼 히어로 영화인 ‘마블 영화’ 중에선 7번째로 빌리언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앞서 빌리언달러 클럽에 포함된 마블 영화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 ‘어벤져스’(2012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 ‘블랙 팬서’(2018년), ‘아이언맨 3’(2013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년) 등 6편이다. ‘캡틴 마블’의 수익이 이들 중에선 가장 적지만 현재 상영 중이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캡틴 마블’은 공군 조종사 시절의 기억을 잃고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지구에 불시착하면서 발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봉 전부터 남녀 갈등 문제로 논란이 많았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브리 라슨(30)이 “위대한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일부에서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흥행 성적을 거두자 “캡틴 마블이 10억 달러를 번 것은 마법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사용자 계정, 비밀번호 등 약 5억4000만 건의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사이버보안업체 ‘업가드’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소재 미디어기업 ‘컬추라 콜렉티바’는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공개된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보관해 누구나 열람이 가능했다. 이 데이터는 146GB(기가바이트)에 이른다. 컬추라콜렉티바는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유명인사와 세계 문화에 대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페이스북은 블룸버그통신이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을 보도한 뒤 아마존에 연락해 해당 서버를 비공개로 바꿨다. 업가드는 이와 별도로 페이스북이 과거에 통합된 어플리케이션 ‘앳 더 풀(At the Pool)’에서도 개인정보 약 2만2000건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전했다. 이 데이터도 아마존 서버인 S3 버키츠에 보관돼 있었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은 이런 종류의 개인정보를 제3자와 자유롭게 공유하다 최든 단속을 강화했다”며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주요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 압박을 가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을 늘리겠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측의 제안에 “대단한 진전”이라고 화답했다. 나토 측은 1일 “내년 말까지 회원국 방위비를 1000억 달러(약 113조4300억 원) 늘리겠다”고 했다. 2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내가 처음 집권했을 때 (방위비 분담 정도가) 좋지 않았지만 이제 회원국들이 따라잡고 있다”며 분담금 증액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액은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2%. 나토는 2014년 방위비를 각국 GDP 대비 2%까지 끌어올리기로 했지만 현재 이를 지킨 나라는 29개 회원국 중 미국을 포함한 5개국에 불과하다. 스톨텐베르크 총장은 나토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했다. 냉전 시기 서방 군사동맹의 핵심이었던 나토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위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냉전 후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나토와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무역갈등 및 방위비 분담 문제로 내내 대립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7월 “무역 측면에서 EU는 미국의 적”이라고도 했다. 최근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도 재개한 미국의 행보를 두고 “다자외교를 지나치게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5, 6일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불참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기성 정치와의 단절 및 부정부패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를 주창하는 세계 각국 신진 정치인들의 돌풍이 거세다. 주류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심각한 동유럽에서 이런 움직임이 뚜렷하며 터키 태국 인도 등 최근 선거를 치르거나 앞둔 나라들로 돌풍이 번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정당 및 공직 경험이 전무한 희극배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사진)가 무려 39명의 후보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5년 평범한 교사가 정직한 대통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국민의 종’의 주인공으로 열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현실에서도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난해 12월 출마를 선언해 석 달 만에 파란을 일으켰다. 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약 80.4% 진행된 가운데 젤렌스키가 30.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16.0%)보다 훨씬 높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21일 결선투표에서 둘의 대결이 확실시된다. 결선투표는 합종연횡이 가능해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고전하고 있어 젤렌스키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포로셴코의 사업 파트너이자 국방위원회 부의장인 올레그 글라드코우스키의 아들이 러시아에서 밀수한 부품을 국내 방산업체에 비싼 가격에 되팔았다는 점이 드러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포로셴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 권좌에 올랐고 러시아의 야욕에 맞서겠다며 국방 예산을 대폭 올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03년부터 16년째 철권통치를 하고 있는 터키에서도 같은 날에 이변이 발생했다. 이날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후보 만수르 야와슈(64)가 수도 앙카라 시장이 됐다. 신문팔이를 하며 고학으로 어렵게 학업을 마쳤고 변호사로 일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앙카라 시장을 놓친 것은 25년 만이며 3대 도시 이즈미르 시장 역시 CHP 후보가 승리했다. 터키는 연 20%에 이르는 고물가와 리라화 하락이 이어져 민심 이반이 뚜렷하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제재가 강화되자 정부가 내놓은 감세, 저금리 대출 등이 리라화 가치를 더 떨어뜨려 부실채권 및 실업자 증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슬로바키아에서도 공직 경험이 전무한 환경운동가 출신의 주자나 차푸토바 후보(46)가 새 대통령이 됐다. 소속 정당 ‘진보적 슬로바키아’는 의회 의석이 없는 원외 정당. 의원내각제라 실권은 총리에게 있지만 역대 최연소 겸 최초의 여성 대통령임을 감안할 때 당선이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 지난해 2월 슬로바키아 정계와 이탈리아 마피아의 유착 관계를 취재하던 탐사보도 전문기자 얀 쿠치아크가 피살된 후 주류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염증이 고조되고 있다. 11일부터 총선이 시작되는 인도에서도 올해 1월 정계에 입문한 프리양카 간디(47)의 인기가 높다. 총리만 3명을 배출한 최대 명문가 ‘네루-간디’ 가문 출신이지만 일찍 정계에 입문한 오빠 라훌 간디 인도국민회의(INC) 총재와 달리 정치와 거리를 뒀다. 두 자녀를 둔 주부로 지내다 할머니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카리스마와 화술을 빼닮은 그가 필요하다는 INC 측의 요구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4일 태국 총선에서도 태국 정치를 양분하고 있는 군부계 정당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정당도 아닌 개혁 성향의 퓨처포워드당이 선전해 주목받았다.전채은 chan2@donga.com·이윤태 기자}

100년 전 일본 도쿄에서 2·8독립선언을 발표해 출판법을 위반한 혐의로 금고형을 받은 조선 유학생들의 진술서(사진)가 일본의 한 전문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29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변호사회와 제2도쿄변호사회 합동도서관이 1900∼1950년대 형사재판 기록 79권 중 조선 유학생 진술서가 담긴 책 한 권을 소장하고 있던 것이 확인됐다. ‘출판법 위반 사건’이란 제목의 이 진술서는 조선인 학생 9명의 공판 내용을 기록하고 있으며 당시 이들의 변호인이 소장했던 사본으로 추정된다. 이 조서에 따르면 2·8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쓴 사람은 당시 와세다대 유학생이었던 작가 이광수다. 최팔용, 김도연, 김철수, 백관수 등도 원안 작성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등 5명은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도쿄 야스쿠니신사 내 오무라 마스지로 동상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논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팔용은 조서에서 “한일합병은 일본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이뤄진 병합이다. 우리는 결코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수사 당국이 이들의 침입 목적을 ‘북한 핵무기 관련 정보 탈취’로 파악하고 있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탈북민 구출단체인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핵심인물이자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에이드리언 홍 창이 수 년간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해 왔으며 그가 ‘북한 용병(North Korean mercenary)’ 출신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침입 목적은 북핵 자료 탈취 엘파이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조사 당국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5일 여 남긴 지난달 22일 이들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한 민감 정보를 찾기 위해 북한대사관을 침입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을 침입해 컴퓨터와 USB 등을 탈취한 것은 북핵과 관련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였으며 소윤석 상무관 폭행 및 납치 시도 역시 같은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침입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북핵 관련 자료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소윤석 상무관을 폭행했고 그의 망명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침입자들이 소 상무관을 상대로 ‘문서와 파일 위치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으며 소 상무관이 거부하자 그를 때렸다. 또 ”북한 정권을 거부하면 스페인에서 빼내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겠다“며 소 상무관을 회유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침입자들이 스페인 대사를 지내다 추방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대사관에 남기고 떠난 북핵 관련 정보들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9월 북한 핵실험 직후 스페인으로부터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된 김 대표는 귀국 후 현재 북측 비핵화 협상 실무진을 이끌고 있다. 신문은 이들이 대사관 내 컴퓨터, USB, 하드드라이브, 휴대전화 등을 탈취할 당시 초소형 카메라로 자신들의 활동을 촬영했으며, 이는 자금을 지원한 ‘누군가’에게 증거로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동영상은 대사관 침입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반(反)북한단체 ‘자유조선’이 최근 공개한 영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홍 창, 북한 용병 출신?…조성길 전 대사대리 잠적과 연관성 엘파이스는 수사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을 인용, 수사 당국이 침입자들의 리더인 홍창을 ‘북한 용병(North Korean mercenary)’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용병 출신이 왜 반북 활동에 가담하게 됐는지에 관한 설명은 제시하지 않았다. 신문은 그가 여러 개의 수상한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각국의 여러 정보기관과도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스페인 수사당국도 홍창이 스페인 외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북한 관련 사건에서 주요 역할을 한 것이 아닌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홍 창이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계가 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북한대사관 근처에서 가명으로 발급된 홍 창의 이탈리아 운전면허증도 발견했다. 이 면허증에는 밝혀지지 않은 홍창의 가명이 적혀 있었고 이탈리아 정부가 발행한 공식 면허증인지, 위조 면허증인지 여부도 파악되지 않았다. 이날 미 워싱턴포스트(WP)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낸 김정봉 전 국가정보원 대북실장의 말을 인용, ”자유조선의 핵심인물인 홍 창이 수년간 북한 망명정부 수립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홍 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고(故) 김정남에게 수 차례 망명정부의 지도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후 자유조선이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 작전명은 한국어 ‘놀라움’서 유래한 ‘놀란(Nollan)’ 스페인 경찰은 이 용의자들이 한 북한대사관 직원 부인의 신고로 달아난 점을 감안해 자신들의 수사에 ‘놀란(Nollan) 작전’이란 한국어 이름을 붙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놀라움에서 유래한 말이다. 당국은 이번 대사관 침입이 모든 세부사항까지 완벽하게 계획됐으며, 습격자들이 전문적인 군사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침입자들의 ‘극히 폭력적이고 전문적인 행동’이 뚜렷하게 관찰된다고도 덧붙였다. 신문은 ”가해자들이 유일하게 계획하지 않은 것은 여성이 창문으로 뛰쳐나올 수 있다는 사실뿐이었다“고 했다. 현지 경찰에 습격 사실을 신고한 대사관 부인 직원은 대사관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이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계가 있는지 스페인 당국이 조사할 전망이라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또 홍 창을 비롯한 용의자들이 스페인 대사를 지내다 추방된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남겼을 가능성이 있는 중요 정보를 찾기 위해 대사관을 침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엘파이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사 당국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북한 관련 사건들에도 홍 창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현지 경찰은 대사관 근처에서 가명으로 발급된 홍 창의 이탈리아 운전면허증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들이 한 북한대사관 직원 부인의 신고로 달아난 점을 감안해 자신들의 수사에 ‘놀란(Nollan) 작전’이란 한국어 이름을 붙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당국은 침입자들이 김혁철 대표가 대사관에 남기고 떠난 정보들을 노리고 마드리드 대사관을 습격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5일 여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민감 정보를 빼내기 위해 마드리드 대사관을 침입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2017년 9월 북한 핵실험 직후 스페인으로부터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된 김 대표는 귀국 후 현재 북측 비핵화 협상 실무진을 이끌고 있다. 신문은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침입자들이 김 대표와 관련한 낯 뜨거운 정보를 찾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홍 창을 비롯한 용의자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한 결과 용의자들은 마치 자신들의 활동을 누군가에게 보고하거나 증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형 카메라 등 장비를 이용해 습격 장면을 촬영했다. 침입을 지시하거나 자금을 지원한 이들에게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베네수엘라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병력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다. 군 병력을 철수시키라는 미국의 요구에 러시아가 “헌법에 엄밀하게 부합하는 것”이라고 반박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나가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를 만나는 자리에서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러한 의중을 러시아에게 전달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은 이미 알고 있다.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병력을 빼라”는 미국 정부의 요구를 “미국은 200년 전 식민지 시대처럼 아직도 라틴아메리카를 자국의 뒷마당으로 여기고 있다”며 일축했다. 26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뒤집는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폭격기의 날개에 달린 민주주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이 질문엔 이라크와 리비아, 세르비아가 답할 수 있을 것이다”며 미국의 간섭으로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진 나라들을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들이 그들에게 복종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 러시아 병력이 파견된 것에 미국 정부가 반발하자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23일 군인 100여명과 물자를 실은 항공기 2대를 베네수엘라에 보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베네수엘라 진입이 후안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고통을 연장시킬 위험이 있다”며 병력 주둔에 대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두 달 째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풍경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또 다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사흘 째 이어지며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식수를 찾으려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간헐적으로 전기가 들어왔다 나가기도 해 몇몇 사람들은 시내 곳곳을 누비며 이 짧은 시간에 식수가 들어온 물탱크를 찾아 헤맸다. 카라카스 시내를 둘러싼 고지대의 샘물터에서 물을 받기 위해 긴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30일 대규모 정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폭넓은 식견과 혜안으로 40년 이상 미국의 국방전략을 제시했던 국방전략가 앤드루 마셜(사진)이 2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국방부 직속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ONA)을 42년 동안 이끌었던 전략가 마셜이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마셜은 ONA 국장을 지내며 대통령 8명과 국방장관 13명에게 안보 전략을 조언했던 펜타곤(국방부 청사)의 ‘비밀스러운 미래학자’였다. 대중이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가장 정확하게 조언과 정책을 내놓았다. 노련한 시각 덕에 그는 국방부의 ‘요다’(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제다이의 스승)로 불렸다고 NYT는 전했다. 2000년대 초반 펜타곤의 모든 공직자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몰두했을 때 그는 홀로 중국의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의 주장은 펜타곤에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지만 현재 미 국방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냉전이 종식된 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세력의 등장을 예고했던 것도 그였다. 훌륭한 후임 전략가도 많이 양성했다. 폴 셀바 미 합동참모차장과 2014∼2017년 국방부 부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워크도 마셜이 길러낸 전문가다. 1949년 글로벌 정책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국방전략가로서 업무를 시작한 마셜은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의 추천으로 국가안보회의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1973년 ONA 국장으로 임명됐고 2015년 1월 94세의 나이로 현역에서 은퇴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최근 5개월 동안 2번이나 추락해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8’ 여객기가 이번엔 승객을 태우지 않고 다른 격납고로 이동하다 엔진 고장으로 비상 착륙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상원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이 사고로 보잉 기종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N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50분 플로리다주 올랜도국제공항에서 이륙해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비행기지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보잉737 맥스8 기종)가 엔진 이상으로 되돌아와 올랜도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륙 직후 조종사가 “엔진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항공 당국에 보고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긴급 회항했다. 미 항공 당국은 157명이 숨진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이후 13일부터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공항 재배치 등을 위해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은 허락했다. 이번 사고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조종사 2명만 항공기를 다른 지역 격납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해당 기종은 현재 올랜도 항공정비 시설에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실속방지시스템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FAA 관계자들은 27일 미 상원 상무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했다. FAA는 청문회 이전부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입수한 청문회 서면 증언에 따르면 FAA는 항공안전 감독 방식을 올해 7월까지 크게 바꿀 예정이다. 한편 중국민용항공국(CAAC)은 21일부터 각 항공사에 당분간 보잉737 맥스8 기종에 대한 내항증명서 발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5년 만에 열린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70)의 프아타이당이 하원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프아타이당은 상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군부 정권이 다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하원 500석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 탁신계 프아타이당이 137석을 얻어 1위, 군부 지지 정당 빨랑쁘라차랏당이 97석을 얻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태국은 하원 500석과 상원 250석을 합쳐 통합 투표로 총리를 선출한다. 군부는 2016년 개헌을 통해 상원 250석을 모두 군부가 정한 인사로 채웠다. 이번 선거 결과를 반영하면 빨랑쁘라차랏당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상하원 750석 중 약 345∼385석의 지지를 받아 다시 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빨랑쁘라차랏당은 다른 보수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 의석 추가가 가능하다. 프아타이당은 전체 득표에서도 빨랑쁘라차랏당에 뒤져 내용상으로 패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아타이당이 약 742만 표를 받은 데 그친 반면 빨랑쁘라차랏당은 793만 표를 받았다. 태국은 하원 500석 중 350석을 지역구, 150석을 비례대표로 뽑기 때문에 전체 의석과 득표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3월 창당한 진보정당 퓨처포워드는 약 80석을 얻어 의석수 3위 정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당인 민주당보다 50석 이상 앞섰다. 젊은 세대들은 군사 정권을 거부하면서도 탁신 전 총리 시절에 대한 향수나 부채의식이 없어 기성 정당이 아닌 신생 정당으로도 표가 흩어졌고 이전 선거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투표가 마무리된 태국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투표율이 65%대에 그쳤고 198만여 표(5.6%)가 무효로 집계되면서 부정선거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타나톤 쯩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 대표는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4일 태국에서 2011년 7월 후 8년 만에 총선이 치러졌다. 하원 500석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전체 인구 6800만 명의 약 75%인 51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투표율도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방콕포스트 등이 전망했다. 투표는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7시)에 끝났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70)를 지지하는 반(反)군부 프아타이당의 1위가 예상된다. 하지만 태국이 상·하원 합산 의석(750석)으로 총리를 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65·사진)가 총리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 쁘라윳과 탁신 모두 절반의 승리 태국 선관위는 이날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 30분)경 기자회견을 열어 “개표율 89% 기준으로 팔랑쁘라차랏당이 1위, 프아타이당이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언론이 예측한 출구조사 결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당초 많은 언론은 프아타이당의 1위를 점쳤다. AP통신은 프아타이당이 173석으로 1위, 쁘라윳 총리가 이끄는 팔랑쁘라차랏당이 96석으로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점쳤다. 현지 언론 PBS도 두 당이 각각 163석, 96석을 얻는다고 내다봤다. 반면 또 다른 현지 언론 네이션TV는 팔랑쁘라차랏당이 135~140석, 프아타이당이 120~135석을 얻을 것이라며 상반된 결과를 예측했다. 최종 결과가 언제 발표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 선관위는 “5월 8일 전 공식 결과를 발표하겠다”고만 했다. AP와 PBS의 예측대로라면 쁘라윳 현 총리와 탁신 전 총리 모두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총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는 정통성도 주장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군부 색채를 지우기 위해 지난해 3월 팔랑쁘라차랏당을 만들었다. 현지 언론은 그의 재집권에 최소 126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쿠데타에 대한 찬반양론을 빼면 기득권 지지층이 겹치는 팔랑쁘라차랏당과 민주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총리 교체에 실패했지만 프아타이당과 탁신 전 총리도 건재한 지지층을 확인했다. 북부 치앙마이 출신 화교인 탁신 전 총리는 2001~2006년 집권했다. 사실상의 무상 의료, 농가부채 탕감 등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으로 서민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부패 혐의 등으로 실각해 해외 망명 중이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오빠를 대신해 2011~2014년 총리를 지낸 여동생 잉락(52)도 역시 실각해 망명 중이지만 탁신 일가의 복귀를 바라는 사람이 상당하다. 주로 수도 방콕에 비해 낙후된 북부 주민, 농민, 도시 근로자 등이다. ●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 이번 선거가 현 정권에 극도로 유리한 국면에서 펼쳐져 공정 선거가 아니라는 비판도 거세다. 군부는 2016년 개헌을 통해 상원 250석을 모두 군부가 정한 인사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상하원 합산 750석 중 이미 250석을 점유한 상태여서 하원 500석 중 독자적으로, 혹은 연합해서 126석만 차지하면 과반이 되는 구조다. 반면 야당이 총리를 배출하려면 하원 500석 중 무려 376석을 확보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군부 정권은 또 야당의 거센 총선 요구도 2016년 10월 숨진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 등을 이유로 내내 미뤘다. 지난달에는 마하 와치랄롱꼰 현 국왕의 누나 우본랏 공주(68)가 역시 탁신계 정당 타이락사찻당의 총리 후보가 되려다 하루 만에 접었다. 법원은 입헌군주제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타이락사찻당 해산도 명했다. 쁘라윳 총리에게 불리할 수 있는 왕실 인사의 출마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군부는 비판 언론을 검열하고 시민들의 반정부 의견 게재를 규제하는 인터넷 관련 규정도 만들었다. 총선을 약 1주일 앞두고 일부 군인이 야당 의원의 집, 진보 시민단체 모임을 찾아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일즉이 아세아의 황금시기에/빗나든 아세아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그 등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비치 되리라.’ 인도 동부 콜카타 출신인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861~1941). 타고르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빗나든 아세아 등촉’이라는 시에서 조선을 ‘동방의 밝은 빛’으로 묘사하면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콜카타의 타고르 박물관에 한국실이 설치된다. 21일 주인도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타고르 박물관 측은 이르면 올해 말 한국실을 개관할 뜻을 밝혔다. 인도 주요 박물관·기념관 등에 한국 관련 전시공간이 공식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어로 쓰인 타고르의 시는 당시 주요한 편집국장의 번역으로 동아일보 지면에 실렸다. 주 국장은 한국 최초의 자유시(불놀이)를 쓴 시인으로 1925년 입사해 1928~1929년 편집국장을 지냈다. 타고르 박물관 한국실에서는 타고르 관련 한국 출판물과 한국의 역사, 발전상 등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된다. ‘빗나든 아세아 등촉’이 실린 동아일보 지면 사본과 한국 교과서를 비롯해 타고르 시집 ‘기탄잘리’의 한국어 번역본, 타고르를 다룬 한국 도서도 비치된다. 또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 관련 설화, 고대 인도를 답사하고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남긴 신라 승려 혜초 등 양국의 문화 교류 역사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 현대까지 한국의 발전상을 드러내는 자료도 선보인다. 시에서 묘사한 것처럼 한국이 ‘동방의 밝은 빛’으로 성장한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콜카타의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난 타고르는 1913년 시집 기탄잘리로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집안 분위기로 인해 어려서부터 문학적 소양을 닦을 수 있었고 11세부터 시를 썼다. 서정적인 시구로 사랑받았던 그는 인도의 교육 및 독립운동에도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고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인도 정부와 국민이 한국에 타고르 흉상을 기증하기도 했다. 2011년 5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인근엔 인도의 유명 조각가 고담 팔 씨가 제작한 타고르의 흉상이 설치됐다. 타고르 박물관은 타고르의 생가 등 저택 3채를 개조해 만든 규모 3만5000m²의 대형 박물관이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곳곳에 설립된 총 8개의 타고르 관련 박물관 가운데 가장 크며 연간 방문객 수는 20만 명에 이른다. 타고르 관련 서적 2841점과 사진 3297점, 가구 53점 등 타고르의 유품 및 관련 자료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타고르와 그의 가족의 삶이 전시돼 있고 미국실, 중국실, 일본실 등 해외 관련 자료들도 방대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일본이 낳은 ‘불세출의 야구 스타’이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스즈키 이치로(46)가 은퇴하겠다는 뜻을 소속 구단 시애틀 매리너스에 전했다고 CNN 등이 21일 보도했다. 그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정식으로 밝힐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치로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앞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주전 선수에서 제외된 그는 약 10개월 만인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돌연 출전해 화제를 낳았다. 이에 이것이 일종의 고별 경기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1973년 나고야 인근 토요야마에서 태어난 그는 1992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2000년까지 9시즌 동안 외야수로 활동하며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1994년 단일 시즌 최초 200안타를 기록하고 타격왕을 7차례 차지하는 등 일본 야구계를 평정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미국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2004년 단일 시즌 최다안타(262개), 2001~2010년 10시즌 연속 200안타,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및 최우수선수(MVP) 등을 휩쓸었다. 18년 간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11, 3089안타를 기록해 ‘안타 제조기’ ‘타격의 신(神)’ 등으로 불렸다. 특히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우선 1년 365일 거의 매일 정해진 순서대로 훈련을 한다. 먹는 음식, 움직이는 동선 하나하나도 오로지 야구에만 맞춰져 있다. 단순한 운동 선수가 아니라 구도자(求道者)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뚜렷한 호오가 엇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2006년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30년간 일본을 얕볼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을 이기고 싶다”고 말해 큰 논란을 불렀다. 발끈한 국내 누리꾼들은 그의 이름에 입버릇을 고쳐주겠다는 뜻을 담아 ‘입치료’로 부르기도 했다. 반면 프로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본받아야 할 생활을 했다며 그를 좋아하고 따르는 팬들도 적지 않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