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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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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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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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빈, 월드컵 첫 금메달…스켈레톤 랭킹 1위로 우뚝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아이언맨’ 윤성빈(25·강원도청)이 2018~2019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윤성빈은 25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2분15초96을 기록해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2분16초16)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1차 시기에서 4초78로 전체 참가 선수(25명) 중 가장 빠른 스타트를 기록한 윤성빈은 모든 구간을 가장 빠르게 주파하며 1위(1분8초20)를 기록했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 윤성빈은 안정적 주행을 바탕으로 3위(1분7초76)를 기록해 1, 2차 시기 합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린 끝에 마침내 정상 자리에 올랐다. 1, 2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딴 윤성빈은 3, 5차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윤성빈은 “지난 시즌에도 이 트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대회에서도 이번 대회의 감각을 유지해 좋은 성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첫 금메달로 기세가 오른 윤성빈은 남은 월드컵 시리즈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월드컵 7차 대회는 다음달 17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다. 한편 윤성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IBSF 랭킹포인트 225점을 획득했다. 그는 랭킹포인트 총점 1045점을 기록하며 트레티아코프(랭킹포인트 1044점)를 1점 차로 제치고 스켈레톤 남자 부문 월드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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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강전부터 VAR… ‘꼼수 반칙’ 조심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토너먼트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8강부터 도입되는 비디오판독(VAR·사진)이 승패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VAR가 아시안컵에 데뷔한다. 8강부터 VAR를 통해 득점 장면, 페널티킥 결정, 레드카드에 따른 퇴장, 반칙 선수에 대한 판별 등을 실시해 심판의 판정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당초 VAR 경험이 있는 심판의 부족과 예산 문제로 VAR 도입을 망설이던 AFC는 지난해 9월에 이번 아시안컵 8강부터 VAR를 사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16강까지는 VAR가 사용되지 않았다. 그 대신 AFC는 16강전까지 4심(주심 1명, 부심 2명, 대기심 1명) 외에 양쪽 골대 옆에 부심 1명씩을 두는 6심제를 사용했지만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의 ‘신의 손’ 사건이다. 일본과 오만의 조별리그 경기(13일)에서 나가토모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슈팅을 왼팔로 막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일본이 1-0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 뒤 나가토모는 “VAR가 있었다면 반칙이 선언됐을 것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토너먼트에서는 페널티킥 ‘한 방’으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수비수들은 VAR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수비수들의 교묘한 반칙 등이 모두 카메라에 포착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VAR에 대한 주의 사항 등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한국 수비진은 대부분 VAR에 대한 경험이 있다. 수비수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홍철(수원) 등은 2017년 7월부터 VAR가 도입된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과거에는 심판의 눈을 피해 수비수들이 상대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등의 행위가 많았다. 하지만 VAR 도입 이후에는 대인 방어에 따른 거친 플레이보다 수비진의 조직적 움직임과 압박으로 상대를 막는 경향이 짙어졌다. 대표팀 수비수들이 VAR 환경에 익숙한 만큼 아시안컵에서 불필요한 반칙 없이 영리하게 상대를 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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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크왕 김종규… 3점슛왕 조성민… LG팬 신났네

    프로농구 KT의 마커스 랜드리(34)는 3점슛 콘테스트 결승에서 조성민(36·LG)에게 9-16으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 시즌 36.5%의 3점슛 성공률(외국인 선수 중 1위)을 기록하며 3위 KT의 ‘양궁 농구’(공격에서의 3점슛 비율이 높다는 것을 뜻함)를 이끌고 있는 랜드리다. 이벤트 경기에서 랜드리를 울린 3점슛은 올스타전 본경기에서 그를 웃게 만들었다. 랜드리는 2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점슛 10개(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기록)를 포함해 40점을 폭발시키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랜드리는 기자단 투표 60표 중 53표를 받았다. 3점슛 콘테스트 우승 상금 200만 원을 놓친 그이지만 MVP 부상으로 5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양홍석 매직팀’과 ‘라건아 드림팀’으로 나뉘어 열린 본경기는 드림팀이 랜드리의 활약에 힘입어 129-103으로 승리했다. 랜드리는 “나는 이벤트 경기보다 실전에 강한 3점 슈터다”라며 웃었다. 올스타전이 LG의 안방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것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LG는 이날 MVP를 다른 팀에 내줬지만 각종 콘테스트를 휩쓸며 5215명 팬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조성민이 3점슛 왕에 오른 데 이어 LG 간판스타 김종규(28·207cm)가 ‘덩크쇼’를 펼쳤다. 덩크슛 콘테스트 결승에서 그는 펄쩍 뛰어오른 뒤 공중에서 몸을 한 바퀴 돌려 림에 투 핸드 덩크슛을 꽂아 넣었다. 관중석에서는 “창원 아이돌! 김종규 파이팅!”이라는 응원 구호가 나왔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모든 선수에게 이곳은 내 안방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던 김종규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국내 부문 덩크슛 왕에 올랐다. 김종규는 “회전 덩크는 한 번도 연습을 못 해 보고 시도한 것인데 깔끔하게 성공해 스스로도 놀랐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끼와 재능’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베스트 엔터테이너상도 수상했다. 전태풍은 이날 양팀 선수들이 코트에 등장할 때 최근 흥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그룹 퀸 보컬)의 분장을 하고 나와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올스타전 최다 득표를 차지한 양홍석(KT)은 ‘아기상어’ 복장과 춤을 준비했다. 군 입대를 앞둔 정효근(전자랜드)은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창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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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 빠진다니… 웃음기 가셨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에 비상이 걸렸다.대한축구협회는 20일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기성용(사진)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7일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를 요청했다. 이후 열흘간 휴식 및 재활훈련을 했다. 기성용은 18일부터 다시 팀 훈련에 참가했다. 그러나 19일 훈련 중 다시 통증을 느꼈고 이날 오후 다시 검사를 해 본 결과 부상 부위의 회복이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기성용이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뛸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기성용을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기성용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기대했던 한국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기성용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이번 대회 한국 우승의 변수로 떠올랐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황인범을 그 자리에 서게 했다. 황인범은 정우영과 함께 대표팀의 중원을 비교적 무난하게 이끌었다. 공격 성향이 강한 황인범은 안정적인 볼 배급보다 도전적인 패스를 시도하고 직접 침투하는 경우도 많다. 황인범보다 안정적인 성향을 지닌 미드필더로는 주세종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핵심 피드필더 이재성은 필리핀에서 발가락을 다쳐 회복 중이다. 이재성의 회복 속도 또한 중요한 변수다. 이재성은 8강전부터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2일 바레인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위한 ‘토너먼트 여정’에 나선다. 대진표상 16강에서 바레인을 넘어서면 8강에서 카타르나 이라크를 만난다. 토너먼트 두 경기 연속 중동 팀을 상대한다. 준결승에서도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바레인은 1964년 이후 한국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12번째로 만나게 될 중동팀이다. 한국은 이제껏 토너먼트에서 이란(6번), 사우디(2번), 이라크(2번), 쿠웨이트(1번) 등 중동팀을 11번 만나 4번 이기고 7번 졌다. 1964년 이후 토너먼트에 9번 오른 한국은 각각 호주(결승전)와 일본(4강)에 진 2015년과 2011년 대회를 빼면 7번의 나머지 대회에서 모두 중동팀에 발목이 잡혀 우승을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결승까지 이란(FIFA 랭킹 29위)을 만나지 않게 됐다. 이란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때부터 5개 대회 연속 한국의 토너먼트 첫 상대였다. 한국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 이겨도 이후 경기에서 기진맥진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곤 했다. 한국은 이란을 토너먼트 첫 경기(8강)에서 5번 만나 3승(2패)을 거뒀고, 결승에서는 1972년 태국 대회 때 한 번 만나 패했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9일 지금까지 2골을 기록한 김민재(전북)를 ‘조별리그 최고 선수 후보’(투표 진행 중)에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김민재는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베이징 궈안과 이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선수 본인이 베이징행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왓퍼드는 600만 파운드(약 87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측은 이적료 약 900만 달러(약 100억 원), 4년 연봉 총액 160억 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김재형 monami@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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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뛰자 뿔났다… 이승우 중국전마저 출전 무산

    후반 44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택한 한국의 마지막 교체 카드는 구자철이었다. 출전이 불발된 선수들은 벤치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때 이승우(21·베로나·사진)가 돌출 행동을 했다. 그는 자신 앞에 놓인 물병과 수건을 차례로 발로 걷어찼다. 그러고는 착용하고 있던 정강이 보호대를 손으로 빼 집어던졌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경기 후 이승우는 굳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란 말만 남기고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이승우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불만이 생길 수는 있지만 표현 방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선수 투입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항명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은 팀 분위기를 해친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당초 벤투 감독의 팀 구상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벤투 감독에게 이승우의 발탁 가능성을 물어봤을 때 벤투 감독은 ‘그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많아 뽑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9, 10월 A매치 기간에 이승우를 발탁해 테스트했다. 하지만 이승우가 실전에 나선 것은 코스타리카전(9월)에 교체 투입돼 10분 정도를 뛴 것이 전부다. 결국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이승우는 공격수 나상호의 부상 때문에 대체 선수로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다.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이승우지만 벤투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이승우를 ‘조커’로도 사용하지 않았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이승우는 이청용 황희찬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은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 수비를 강조한다. 황희찬 등 이승우의 경쟁자들은 쉼 없이 움직이면서 압박을 시도하지만 이승우는 수비력과 활동량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결승까지 올라갈 경우 앞으로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향후 이승우의 경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16강부터는 우승 후보급 상대들과 만나기 때문에 (이승우의) 출전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 아니면 투입이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경기 막판까지 우리가 앞서지 못하면 공격적 교체 카드가 필요하다. 이때는 상대 밀집 수비를 뚫어내는 이승우의 개인기가 필요할 수 있다. 이승우는 묵묵히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고참들은 이번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성용(30)은 “승우의 행동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아직 어린 선수니까…. 승우를 잘 타이르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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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뛰자 흥났다

    ‘손을 쓰니’ 달라졌다. 59년 만의 우승으로 가는 길이 한결 넓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53위)이 17일 끝난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약체 필리핀(116위)과 키르기스스탄(91위)을 상대로 한 골밖에 뽑지 못했던 한국은 최근 A매치 2경기에서 1무 1패로 뒤졌던 중국(76위)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이번 대회 처음으로 멀티 득점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 필리핀을 3-0으로 대파하고 기세가 등등했던 중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필리핀을 상대로 2골을 넣었던 우레이(상하이 상강)가 부상으로 빠져 어느 정도의 공격력 약화는 예상됐지만 손흥민(토트넘)이 합류한 한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5일의 휴식을 얻었고, 무엇보다 아시아 최고 랭킹이자 숙적인 이란(29위)을 결승 때까지 만날 일이 없어졌다. 조 2위였다면 8강에서 이란과 대적할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은 이란과의 상대 전적에서 9승 8무 13패로 열세다. 최근 5경기에서는 1무 4패에 그친다. 2017년 8월 국내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간신히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보여준 모습은 4년 전 호주 아시안컵과 비슷하다. 당시 ‘55년 만의 우승’을 외쳤던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오만, 2차전 쿠웨이트 등 약체를 상대로 고전하면서(각각 1-0 승리)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3차전에서 개최국 호주를 무너뜨리고 조 1위를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비록 결승에서 다시 만난 호주에 패해 우승은 놓쳤지만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70, 80%대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어이없는 슈팅이 많았고 실책도 잦았다. 중국을 상대로는 달랐다. 골 결정력이 크게 좋아졌고 실책은 줄었다. 크로스 성공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표 참조). 한국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손흥민 효과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투입되면서 공격 속도가 빨라졌고, 중국의 수비진이 손흥민을 막는 데 주력하면서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다른 공격수들의 경기력까지 좋아졌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공격이 상대를 압도하면서 수비까지 안정돼 ‘공수 양면’에서 상승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하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손흥민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손흥민은 지난해 아시아경기를 기점으로 한결 성숙해졌다. 자기중심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체력 저하와 부상에 대한 부담까지 덜었다. 계량화되지 않은 심리적인 부분이 팀 전체 분위기를 바꿨고, 이는 앞으로 만날 상대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강행군을 이어가다 14일 대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로 날아온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한 지 사흘 만에 중국전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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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인도 3월초에나 복귀… ‘멘붕 토트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팬들이 요즘 가장 관심 깊게 지켜보는 것은 아시안컵 경기 결과다. 그들은 손흥민이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영국 스포츠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27)을 그리워하고 있는 토트넘 팬들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은 16강 토너먼트 돌입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이 앞으로 한동안 토트넘의 리그 경기 등에 참가할 수 없다는 얘기다. EPL 3위 토트넘(승점 48)은 리버풀(1위·승점 57), 맨체스터시티(2위·승점 53)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아시안컵 참가에 이어 공격수 해리 케인(사진)이 부상을 당해 공격진이 붕괴된 상태다. 토트넘은 16일 “케인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3월 초에나 훈련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12골)과 케인(20골)은 그동안 토트넘의 최전방 투 톱으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어 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아시안컵 때문에 손흥민을, 부상 때문에 케인을 잃어 우리 팀이 큰 위기에 빠졌다. 대체 자원의 활용 등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기성용(30)의 소속팀인 뉴캐슬도 울상이다. 기성용은 손흥민(14일 대표팀 합류)보다 빠른 지난달 26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18위 뉴캐슬이지만 기성용이 빠진 이후 EPL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져 있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활로를 열고, 안정적 볼 키핑 등으로 경기를 조율하던 기성용이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기성용의 차출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기성용이 팀에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뉴캐슬 지역지인 ‘뉴캐슬 크로니클’은 “베니테스 감독은 기성용이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흔들리는 뉴캐슬의 미드필드진을 바로잡아줄 선수가 기성용이다”라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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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권 “아버지 같은 리피 감독님, 절 잠깐 잊어주세요”

    “그는 실수가 없는 선수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에게도 ‘그는 맨유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해준 적이 있다.” 2016년부터 중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71·이탈리아)이 극찬한 선수는 중국 선수도, ‘빗장 수비’로 유명한 리피 감독의 고국 이탈리아 선수도 아니다. 한국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29·광저우 에버그란데)이다.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뤄낸 명장 리피 감독과 김영권은 사제 관계다. 2012년 광저우에 입단한 김영권은 2014년까지 리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 중국 슈퍼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달성했다. 리피 감독은 안정적 수비를 선보인 김영권을 특별히 아꼈다고 한다. 김영권의 에이전트는 “리피 감독은 김영권에게 ‘널 아들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스트11을 정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을 적는 선수가 김영권이었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이탈리아 축구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하다. 이탈리아 출신 리피 감독에게 수비 상황별 대처법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끈끈한 사이인 둘은 잠시 사제의 정을 내려놓아야 한다. 한국은 16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중국과 2019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양 팀 모두 조 1위를 해야 8강에서 D조 1위가 유력한 강호 이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15일 현재 한국(2위)과 중국은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4-2)에서 앞선 중국이 선두에 올라 있다. 중국은 조별리그 2차전 필리핀전에서 공격력이 살아나며 3-0으로 승리했다. 어깨 부상을 입은 주포 우레이는 한국전에 결장하지만 이번 대회 2골을 기록 중인 위다바오를 경계해야 한다. 리피 감독은 “우레이를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겠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수비만 하지는 않겠다. 자신감 있게 득점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3위, 중국은 76위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한국이지만 기세가 오른 중국에 선제골을 내줄 경우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해 만회골을 넣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김영권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상대 공격을 철저히 봉쇄해야 하는 이유다. 아시안컵에서 김영권은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김영권은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패스 차단(5회·한국 수비진 중 1위), 가로채기(5회·2위) 등 수비 전 부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영권은 “아시안컵은 이변이 많이 일어나는 대회다. 자만심을 버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8승 13무 2패의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국이지만 리피 감독 부임 이후 치러진 최근 2경기에서는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영권은 중국전 최근 2경기에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피 감독 체제의 중국과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김영권을 비롯해 수비수들은 감독 미팅 외에도 선수들끼리 수비 위치, 움직임 등에 대한 토의를 하고 있다. 4년 전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의 아픔을 맛봤던 김영권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손흥민(토트넘) 등 주축 선수들이 4년 전보다 성장했다.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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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득점기계 하든, 코비 제쳤다

    “힘든 경기를 치러도 하루 푹 쉬면 그만이다. 그 다음 날 경기에 나서면 나는 또다시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다.” 거침없는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털보 가드’ 제임스 하든(30·휴스턴·사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하든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와의 안방경기에서 57점을 폭발시키며 휴스턴의 112-9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주축 멤버인 가드 크리스 폴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의 집중 마크에 시달렸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적극적 돌파로 반칙을 이끌어낸 그는 자유투 18개를 얻어내 17개를 성공시켰다. 하든의 야투 성공률은 51.5%였다. 전날 올랜도와의 경기에서 3점슛 17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시키는 등 외곽슛이 부진했던 그는 이날 15개의 3점슛 시도 중 6개를 성공(성공률 40%)시키며 슛 감각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NBA 사무국에 따르면 하든은 연속 경기 30득점 이상 기록을 17경기로 늘리면서 NBA의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기록(16경기)을 넘어섰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이 부문 1위는 윌트 체임벌린의 65경기다. 이번 시즌 개인 득점 1위(평균 34.8득점)를 기록 중인 하든은 지난 시즌에 이어 2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도전 중이다. 하든은 “나는 매일 저녁 코트에 나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VP 경쟁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결국 MVP는 내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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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전 뛸 준비됐다”… ‘손’ 없는 날은 잊어라

    아시아 최고 축구 스타 손흥민(26·토트넘)이 1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에 도착하자 쉴 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한국 대표팀과 토트넘 유니폼을 가져온 팬들은 손흥민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2019 UAE 아시안컵 조직위는 트위터에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뒤늦게 합류했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을 올리며 반겼다. 손흥민이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에 합류했다. 4년 전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굵은 눈물을 흘렸던 그는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다짐이다.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에 합류했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0-1 토트넘 패)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비행기에 올랐다. 두바이에 도착한 그는 차량으로 대표팀이 훈련 중인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16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과 토너먼트를 앞둔 대표팀의 공격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모두 1-0으로 승리한 대표팀이지만 공격력은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매 경기 70% 이상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골씩을 넣는 데 그치면서 실속 없는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는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하는 전술로 독일을 꺾었다. 지금은 상대가 월드컵 때의 우리처럼 수비를 하기 때문에 골을 넣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마무리하면 좀 더 쉬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대표팀의 ‘어태킹 서드’(경기장을 3등분했을 때 상대 수비 지역이자 우리 팀의 공격 지역) 패스 성공률은 73%였지만 페널티 에어리어에서는 46.9%로 떨어졌다. 상대 문전에 접근할수록 공격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슈팅 능력이 탁월한 손흥민은 한국의 골 결정력을 높여 줄 수 있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12골을 넣은 그는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는 동료와의 2 대 1 패스와 돌파로 득점했다. 비주얼스포츠 관계자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는 공격수 황의조에게 공격 비중이 몰리다 보니 상대가 패스를 차단하기 쉬웠다. 손흥민이 합류하면 수비를 분산시켜 대표팀이 공격을 전개할 공간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 밀집 수비가 흐트러지지 않을 경우에는 손흥민이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의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레스터시티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약 22m)으로 골맛을 봤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페널티박스 좌우측 45도 부근에서 하루에 각각 200번이 넘는 슈팅 훈련을 반복하면서 슈팅 감각을 키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빠르면 C조 1위가 결정되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부터 투입될 수 있다. 한국은 조 1위를 해야 8강에서 D조 1위가 유력한 난적 이란을 피할 수 있다. 변수는 손흥민의 체력.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난해 12월 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44일 동안 13경기를 소화했다. 손흥민은 “3일 간격으로 경기를 뛰어 피곤하다. 회복에 중점을 두겠지만 선수라면 언제든 경기를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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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다섯 유영 “언니들 비켜”

    김연아(은퇴)에 이어 차세대 피겨 여왕 자리에 오르려는 ‘김연아 키즈’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싱글의 우승은 총점 198.63점을 기록한 유영(15·과천중)의 몫이었다. 유영은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로스텔레콤컵에서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여자 싱글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은수(16·한강중·총점 194.20점)를 제쳤다. 나란히 김연아를 우상으로 꼽는 둘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이다. 지난해 12월 회장배 랭킹 대회에서는 임은수가 1위, 유영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난도가 높은 트리플(3회전) 악셀 점프 등에서 실수가 나오며 우승을 놓쳤던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3회전 악셀 점프를 빼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정상에 올랐다.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나이 제한(2018년 7월 기준·만 15세 이상)에 걸려 세계선수권 대신 세계주니어선수권(3월·크로아티아)에 출전한다. 이 때문에 한 살 위인 2위 임은수가 세계선수권(3월·일본)에 나서게 됐다. 평소 아이스링크 밖에서는 친분을 과시하는 둘이지만 ‘포스트 김연아’ 자리를 놓고는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다. 임은수는 “유영은 내가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게 만드는 선수다”고 말했다. 유영은 “은수 언니는 어른스럽고 승부욕도 많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유영은 “지난해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무릎 부상으로 슬럼프도 있었는데 잘 이겨낸 것 같다. 내가 연아 언니를 보고 피겨를 시작한 것처럼 언젠가는 어린 친구들이 나를 보고 피겨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시니어 무대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렸던 임은수는 경기 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연아 언니처럼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세계선수권에서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후회 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피겨 왕자’ 차준환(18·휘문고)이 총점 245.52점을 기록해 2위 이준형(194.33점)을 51.19점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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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세 327일’ 이강인, 라리가 질주 시작됐다

    후반 42분 발렌시아 미드필더 데니스 체리셰프를 대신해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의 등장에 발렌시아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정규시간 3분과 후반 추가시간 4분을 합쳐 7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빈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연계 플레이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3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안방경기(1-1 무)에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짧은 시간 동안 경기를 뛰었지만 값진 기록을 세웠다. 발렌시아 구단은 “17세 327일의 나이(현지 시간 기준)로 프리메라리가(1부 리그) 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팀 역사상 최연소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 경기에 출전해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공식경기 출전 기록(17세 253일)을 세웠던 이강인은 한국 선수의 5대 유럽 정규리그 도전사도 새로 썼다. 이강인은 이날 한국인 최연소 유럽 5대 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출전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09년 프랑스 리그1 발랑시엔에서 뛴 남태희(현 알 두하일·당시 만 18세 36일)가 가지고 있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현 토트넘)이 함부르크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를 때의 나이는 18세 114일이었다. 또한 이강인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다섯 번째로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단의 두터운 믿음 아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왼발잡이에 드리블과 돌파력, 패스 능력까지 갖춘 이강인은 지난해 발렌시아가 8000만 유로(약 1029억 원)의 높은 바이아웃(다른 구단에서 제시할 경우 소속팀의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는 금액)을 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강인은 “안방 팬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응원을 온 한국 팬들도 보였다. 그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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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킴 부당처우 논란’ 김민정 女컬링팀 감독 면직

    경상북도체육회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컬링 ‘팀 킴’의 호소문 논란과 관련해 김민정 경북도체육회 여자컬링팀 감독(사진)을 면직 처리했다. 체육회는 11일 전체 위원 11명 중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위원회에서는 김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이 컬링 보급 및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일정 부분 인정해야 하지만 팀 킴의 호소문 내용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이 크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또 김 감독이 훈련에 불참하고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 불성실하게 근무한 점도 감안했다. 김 감독의 남편인 장반석 컬링팀 트레이너와 김 감독의 남동생으로 남자 컬링팀 소속인 김민찬은 지난해 12월 계약이 만료됐지만 경북도체육회에서 계약을 갱신하지 않아 현재 체육회를 완전히 떠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팀 킴의 호소문 발표 후인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5주간 대한체육회, 경북도와 공동으로 여자 컬링팀을 상대로 실시한 감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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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초등생도 女지도자도 성폭력 당했다

    초등학생도 남자도 여자도 훈련장도 선수촌도 구분이 없었다. 국내 스포츠계에서 성폭력이 성별과 장소 구분 없이 전방위적으로 발생한 것이 드러났다. 초등학생이 강제로 성행위를 당한 경우도 조사됐다. 본보가 10일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 남자 3명이 운동부 내에서 두려움 위협 폭력 등으로 인해 강제로 성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훈련 장소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등 공공기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여성 지도자는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문을 연 평창선수촌 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가 한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전국의 국가대표 및 일반 선수와 지도자 20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성희롱, 성추행 및 성폭행을 포함하는 성폭력 피해 136건(피해자 73명)이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폭로로 스포츠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이날 “빙상계에 심석희 외에 성폭행 피해자가 6명이 더 있고 가해자도 2명이 더 있다. 이들의 실명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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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질식 수비’ 이란, 아시안컵은 ‘닥공’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 참가한 24개국이 한 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우승 후보로 꼽히는 4개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시안컵 참가 국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 4개국은 이란(29위), 호주(41위), 일본(50위), 한국(53위)이다. 네 팀 중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세 차례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던 이란이다. 2011년부터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의 지도를 받아온 이란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D조 1차전에서 예멘에 5-0 대승을 거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강팀을 상대로 끈끈한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던 이란이지만 상대의 전력이 낮아진 아시안컵에서는 70.7%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고 있다. 동아시아의 강자 일본과 한국은 나란히 약체를 상대로 고전 끝에 승리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일본은 FIFA 랭킹 127위 투르크메니스탄에 2골이나 내주며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가가와 신지 등 노장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일본은 경험 부족 문제를 드러냈다. 21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6개에 불과했고 허술한 수비 조직력으로 2골을 내줬다. 약체 필리핀에 1-0으로 힘겹게 승리한 한국처럼 일본도 선수들의 경기력이 완벽히 살아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호주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호주는 FIFA 랭킹 109위 요르단에 0-1로 발목이 잡혔다. 대회를 앞두고 핵심 미드필더인 에런 모이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호주 선수들은 2차전부터 반격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수비수 아지즈 베히치는 “요르단전은 실망스러웠지만 우리는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2차전부터는 강력한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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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점슛 도사, 3점슛 고민… 문경은의 SK, 외곽슛 최하위

    “선수들이 슛 연습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감독이 3점 슈터였는데’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힘듭니다….” 현역 시절 ‘람보 슈터’로 명성을 떨친 프로농구 SK의 문경은 감독(48·사진)은 요즘 자신의 장기였던 3점슛 때문에 고민이 많다. SK 선수들의 슛 감각이 떨어지면서 고비 때마다 3점슛이 불발돼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8일 울산에서 열린 SK(9위)와 현대모비스(1위)의 경기에서도 문 감독은 답답함에 수차례 입술을 깨물어야 했다. SK는 이날 3점슛 12개를 시도했지만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63-83으로 졌다. 이번 시즌 SK의 ‘3점슛 0개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SK는 지난해 11월 3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16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8일까지 SK의 3점슛 성공률은 27.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의 3점슛 성공률은 32.5%였다. 문 감독은 “상대 팀들의 적극적인 외곽 수비에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내가 4명의 장신 포워드와 3점슛 공격을 선호하지 않는 가드 김선형을 주 멤버로 사용하는 것도 성공률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3점슛 난조에 빠진 선수들과 달리 문 감독은 지난해 12월 25일 열린 이상민 삼성 감독과의 이벤트 3점슛 대결에서 고감도 슛 감각을 자랑했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손목시계를 찬 채 3점슛을 던진 그는 15번의 슈팅 가운데 10개를 넣었다. 이 때문에 일부 농구 팬은 “문 감독이 현역 선수들보다 3점슛을 더 잘 쏜다. SK 선수들은 반성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감독은 “그런 반응을 들을 때마다 정말 힘들다”며 아쉬워했다. 문 감독은 팀이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외곽 슛 감각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10점을 지고 있어도 2, 3분이면 따라잡았다. 이번 시즌에는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지면 추격을 하지 못한다”면서 “(3점슛 등) 폭발력을 살려내야 한다. 이를 위해 실제 경기와 같은 공격 패턴으로 3점슛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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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 점유하고도 1골뿐… 손 못 쓴 밀집수비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벤치는 불안감과 환호로 두 차례 크게 들썩였다. 후반 9분. 미드필더 기성용(뉴캐슬)이 공격에 가담했다가 상대 지역에서 주저앉았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기성용을 바라봤다. 벤치에서 벌떡 일어난 의무팀은 그라운드로 들어가 기성용의 상태를 살폈고 벤치를 향해 교체 사인을 보냈다. 기성용의 이탈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는 후반 22분 환호로 바뀌었다. 구자철을 대신해 후반 19분 투입된 이청용(보훔)에게서 시작된 환상적 패스로 한국이 골을 터뜨린 것이다. 이청용은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황희찬은 황의조에게 볼을 건넸다. 골게터 황의조는 오른발 슈팅으로 필리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한국은 8일 UAE 두바이에서 끝난 필리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명암 엇갈린 ‘쌍용’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쌍용’으로 불리며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해 온 기성용과 이청용은 필리핀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붙박이 주전 기성용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12일) 출전이 힘들어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햄스트링에 경미한 손상이 발견됐다. 일주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이 빠지면 미드필더 운영에 큰 공백이 생긴다. 기성용은 교체 전까지 92.8%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벤투 감독은 2차전에서 기성용의 자리에 시야가 넓은 황인범(대전) 등을 투입해 새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격 템포를 올려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미드필더 조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슈퍼 조커’ 이청용은 센스 있는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열었다.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낸 이청용은 강한 도전 의지로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크리스털팰리스(잉글랜드)에서 벤치 신세에 머물렀던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이청용은 잉글랜드 1부 리그를 떠나 독일 2부 리그 보훔에 입단하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그는 보훔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아시안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그는 보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뛴 경험 덕분에 필리핀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맹활약했다.● 최전방은 ‘맑음’ 측면은 ‘흐림’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는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해결사의 면모를 보였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황의조는 이날 7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 슈팅은 4개였다. 하지만 대표팀의 전체적인 공격 능력에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웠다. 대표팀은 이날 85.7%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밀집 수비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1골에 그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6위 필리핀, 76위 중국, 91위 키르기스스탄은 한국(53위)보다 객관적 전력이 떨어진다. 대표팀이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지속적으로 상대 밀집 수비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밀집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나야 한다. 필리핀전에서 김진수(왼쪽 측면 수비수)와 이용(오른쪽 측면 수비수)은 적극적으로 상대 진영으로 넘어갔지만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져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대표팀의 크로스 성공률은 20%에 그쳤다. 허술한 측면 공격으로 인해 한국은 중국에 다득점(2-1)에서 밀려 조 2위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린 탓에 공격 시 공간 창출이 어려웠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경고 누적도 근심거리다. 이번 대회에서는 8강전이 끝나야 경고가 소멸되기 때문에 그 전에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대표팀은 이용과 김진수, 미드필더 정우영이 경고를 받았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공격진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파울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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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바람 만난 박항서 매직… “이라크 뚫고 16강 간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다시 한번 아시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됐다. 베트남 국민도 또다시 열광에 빠질 준비를 마쳤다.” 베트남 언론 징은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둔 베트남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2017년 10월 박항서 감독(60·사진)이 베트남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준우승), 아시아경기(4강), 스즈키컵(우승)에서 연달아 좋은 성과를 거둔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뜨겁다. 4일 베트남 A대표팀이 UAE 아부다비에 도착했을 때는 베트남 팬 30여 명이 공항에 모여 생일 축하곡을 부르기도 했다. 이날이 박 감독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결전지에 도착한 대표팀에 많은 박수와 응원이 쏟아졌다. 팬들은 대표팀의 좋은 성적과 함께 박 감독의 성공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스즈키컵 우승으로 동남아 최강 자리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트남은 아시안컵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베트남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7년 대회의 8강. 당시 8강전에서 베트남에 탈락의 아픔을 안긴 팀이 2019 아시안컵 첫 상대인 이라크다. 베트남은 8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이라크와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복수에 나선다. 베트남이 1차 목표인 16강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라크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D조에서는 아시안컵 3회 우승의 이란이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베트남과 이라크가 2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각조 1, 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박 감독은 현지 훈련을 통해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예고했다. 미드필더 아흐메드 야신 등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난 이라크를 상대로 맞불을 놓기보다는 안정적인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한 뒤 응우옌꽝하이 등 발 빠른 공격수들로 반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이라크가 88위, 베트남이 100위다. VN익스프레스는 “박 감독이 실시한 훈련 중 3분의 1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훈련이었다”고 보도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대에게 먼저 달려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중동 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가 이끄는 베트남은 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이라크와 카타르를 각각 8강과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꺾은 경험이 있다.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에 있던 응우옌꽝하이 등이 현재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 일본 등에는 약한 징크스가 있어도 중동 팀을 상대로는 강한 모습을 보인다. 강한 중원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이라크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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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문 안으로 공 쳐낸 키퍼… 키르기스 황당한 자책골

    후반 5분. 키르기스스탄 수비수가 중국 하오쥔민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걷어냈다. 공은 높이 떠올라 키르기스스탄의 골문으로 날아왔다. 골키퍼가 쉽게 막을 수 있는 볼이었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 골키퍼 파벨 마티아시가 손으로 쳐낸 볼은 골문 안쪽에 떨어졌다. 전반 42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중국은 상대 골키퍼의 황당한 자책골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이 골로 경기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기세가 오른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을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위다바오가 후반 33분 골키퍼까지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같은 C조에 속한 중국은 7일 UAE 알아인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행운이 따른 동점골 등으로 승리를 거둔 중국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 중국은 한 수 아래인 키르기스스탄(91위)에 전반 동안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등 고전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이번에 아시안컵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슈팅 수는 키르기스스탄이 10개로 중국(9개)을 앞섰다. 중국은 잦은 패스 미스로 역습을 허용하는 등 조직력이 허술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이날 상대 진영에서 중국의 패스 성공률은 60%에 불과했다. 한국은 12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16일 중국과 3차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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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해결사는 황의조…아시안컵 첫 경기 필리핀에 1-0 진땀승

    후반 22분. 미드필더 이청용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드는 황희찬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황희찬은 지체 없이 황의조에게 볼을 건넸다. 골게터 황의조는 이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필리핀의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했던 한국의 경기 흐름을 깨는 동시에 ‘진땀승’을 이끈 강력한 한방이었다. 황의조는 “전반에 찬스가 많았는데 해결을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힘든 경기였는데 결국 득점을 기록해 기쁘다”고 말했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은 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끝난 필리핀과의 2019 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8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4무)을 이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필리핀(116위)을 상대로 고전했다. 힘겹게 승리를 거뒀지만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전술을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는 숙제를 얻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대표팀의 주 포메이션인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황의조를 원톱으로 세웠고, 좌우 날개에 황희찬과 이재성을 배치했다. 남태희가 부상으로 낙마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베테랑 구자철을 투입했다. 벤투 감독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전형과 전술로 나선 대표팀이지만 세밀함은 부족했다. 벤투 감독은 양쪽 측면 수비수의 적극적 공격 가담을 강조한다. 공격 진영에서의 수적 우위를 통해 상대 밀집 수비를 공략하기 위한 것. 대표팀은 김진수(왼쪽 측면 수비수)와 이용(오른쪽 측면 수비수)이 지속적으로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공격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떨어져 수차례 득점 기회에서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황의조는 전반 40, 41분에 연달아 결정적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그의 슈팅은 모두 필리핀 골키퍼에게 막혔다.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이 전술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중원에서 선수들 간의 지속적인 패스 플레이가 이뤄지면서 상대의 빈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미드필더와 수비진에서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공격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전에 한국이 71%의 높은 점유율(필리핀 29%)을 유지하고도 득점에 실패한 이유다. 오히려 패스미스로 인해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택한 필리핀에게 날카로운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다득점 승리에 실패한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2-1로 꺾은 중국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승점, 골득실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대표팀은 12일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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