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운

김상운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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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학술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단행본 ‘국보를 캐는 사람들’(글항아리)을 냈고, 고고학 유튜브 채널 ‘발굴왕’을 제작했습니다. 동아시아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sukim@donga.com

취재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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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문화재청 ‘증도가자는 가짜’ 통보 묵살

    문화재청이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자가 가짜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검증 결과를 이달 초 사전에 통보받고도 관계 전문가 회의 때 묵살한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계 관계자 A 씨는 “문화재청 직원들이 6일 강원 원주시 국과수를 찾아가 증도가자가 가짜라는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증 결과를 듣고 왔다”며 “다음 날 열린 문화재청의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 회의에서 한 전문가가 금속활자에 대한 CT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을 때도 회의를 주재한 문화재청 연구관은 이미 국과수 CT 결과가 나온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고인쇄박물관 활자가 증도가자라는 보고서를 낸 산하 기관(국립문화재연구소)의 부실 검증 논란을 피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국과수 검증 결과를 묵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27일 국과수 검증 결과를 인용한 동아일보 보도가 나간 뒤에야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가 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금속활자 101개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문화재청은 뒤늦게 “금속활자에 대해 CT 등 다양한 과학적 조사를 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냈다. 윤순호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장은 이날 “고인쇄박물관 활자와 출처가 같다는 주장이 나오는 김 대표 소유 활자를 검증하기 위해 김 대표에게 활자 전수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과수 검증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보고서의 신뢰성이 의심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연구기관을 새로 선정해 재검증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보고서 연구용역을 맡아 고인쇄박물관의 금속활자를 증도가자와 고려활자라고 판정한 경북대 산학협력단(단장 남권희 교수)은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국과수 검증에도 “진위판단 일러”… 문화재청 책임모면 급급▼“증도가자와 증도가(번각본)의 활자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증도가자가 공개된 2010년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주 중원대 교수(한문학)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검증으로 긴 논란을 끝낼 수 있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학계는 과학적 검증으로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이상 금속활자의 제조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감성적 호소를 뛰어넘어 합리적인 검증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문화재청 사과 없이 국과수 검증 깎아내려 문화재청은 27일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가 보유한 활자 101개도 전수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일단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과수의 검증 결과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동아일보 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국과수가 조사한 청주 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은 국가지정문화재 신청 대상은 아니다”라며 “국과수 조사 결과를 지정 신청된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재로 지정 신청된 금속활자란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 소유의 활자 101개와 국립중앙박물관의 활자 1개를 뜻한다. 가짜로 밝혀진 고인쇄박물관의 활자는 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이 아니어서 김 대표의 활자와는 다른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고인쇄박물관 활자 3개와 김 대표의 활자 59개를 모두 증도가자로 함께 분류하면서 “3곳(김 대표, 고인쇄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 활자는 형태적 측면에서 서로 공통적인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두 활자의 상호 유사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고미술업계에서는 두 활자 모두 출처가 중국 단둥(丹東)이라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재청의 해명 자료 어디에도 학자 32명과 국가 예산 2억 원을 투입해 작성한 용역 보고서가 희대의 위조품을 증도가자와 고려활자로 결론을 내린 데 대한 최소한의 유감 내지 사과 표명조차 없었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문화재청이 산하 기관인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고서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기 싫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마땅한 고려시대 대조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진위를 판단하기는 아직 섣부르다”며 국과수 검증 결과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증을 통해 가짜임을 밝혀낸 국과수 대신 가짜 활자를 진짜라고 결론 낸 국립문화재연구소에 향후 금속활자 검증을 다시 맡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CT 검증을 위한 장비나 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 학계·청주시 “국과수 검증 믿을 만하다” 문화재 보존과학 전공자들은 이번 국과수 검증으로 CT에서 균일한 이중(二重) 단층이 확인돼 가짜로 결론이 난 증도가자는 더이상 진실성을 갖기 힘들다는 의견이 다수다. 금속공학을 전공한 한 교수는 “CT에서 보이는 외부 단면이 균일하면서도 두꺼워 자연적으로 생긴 녹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고서적을 전문으로 다루는 서지학계도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증도가자로 분류된 금속활자와 목판 번각본(금속활자로 찍은 책을 목판 위에 놓고 똑같이 다시 새긴 것)의 자획이 서로 다른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서지학자는 “이 정도 서책을 새긴 각수(刻手)들은 최고 수준의 장인들이었을 것”이라며 “이들이 원판과 전혀 닮지 않게 번각을 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인쇄박물관 활자를 구입한 청주시도 국과수의 조사결과를 신뢰하는 분위기다. 청주시는 경북대 산학협력단(단장 남권희 교수)을 상대로 구입 대금 회수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도가자가 맞다”는 남 교수의 감정에 따라 시 예산을 들여 증도가자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만약 경북대 측이 이를 거부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과수 검증 결과를 접한 청주시 안에서는 내심 이를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을 청주시의 상징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1985년 직지심체요절을 찍어 낸 흥덕사 터가 청주시에서 발견돼 세계적인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증도가자가 공개된 2010년 당시 청주시민들 사이에서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의 위상을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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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 특구’ 영월서 국제박물관포럼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 박물관 포럼’이 28일 강원 영월군에서 열린다. 한국박물관협회와 영월군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와 손잡고 28∼30일 영월군 동강시스타에서 ‘2015 영월 국제 박물관 포럼’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에서는 34개국 90여 명의 박물관 분야 학자들이 ‘국가정책과 박물관의 사회적 기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갖는다. 미국의 2만2000개 박물관을 대표해 로라 로트 미국박물관협회(AAM) 회장과 수아이 악소이 ICOM 집행위원장, 사사키 조헤이 교토국립박물관장 등이 참석한다. 학술대회는 △정책과 제도 △지원 △홍보 △지역발전의 4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학술 주제발표가 끝나면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시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학술행사 이외에 일반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왕실 가족으로의 초대’ 사진체험 행사와 대형 한국화 그리기, 다도 체험 등도 준비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월국제박물관포럼(www.yimf.org)과 한국박물관협회(www.museum.or.kr) 홈페이지. 02-795-0959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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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증도가자는 가짜… 最古활자 아니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논란을 빚고 있는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이른바 ‘증도가자(證道歌字)’가 가짜로 밝혀졌다. 이로써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1377년)보다 138년 이상 앞섰다는 주장과 함께 5년간 지속돼 온 증도가자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26일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 등 고려활자 7개에 대한 3차원(3D) 금속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모두에서 인위적인 조작의 흔적을 발견했다”며 “CT 및 성분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볼 때 고려시대 전통적 방식의 주물 기법에 의해 제작된 활자가 아니고, 위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과수의 금속 CT 결과 7개 활자의 가로와 세로 단면에서 외곽을 균일하게 둘러싼 또 하나의 단층이 추가로 포착됐다. 활자 안쪽과 밀도가 다른 물질이 외부를 둘러싸고 있는 것. 강태이 국과수 연구사는 “금속활자를 주조할 때는 안팎을 따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정상이라면 이처럼 균일한 이중 단면이 나올 수 없다”며 “금속활자가 수백 년에 걸쳐 부식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겉을 다른 물질로 감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조사 결과 활자 내부는 구리 20∼22%, 주석 55∼56%인 반면 바깥은 구리 30∼31%, 주석 47∼49%로 나타나 안팎이 다른 물질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受)와 반(般) 등 두 활자 뒷면에서는 땜질한 것 같은 흔적도 발견됐다. 이번 국과수의 검증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부실 검증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연구 보고서에서 “고인쇄박물관의 7개 활자 중 증도가자가 3개, 고려활자가 4개”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이 보고서에서 역시 증도가자로 분류한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 소유의 59개 활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시 연구소는 김 대표가 보유한 101개 활자 중 59개를 증도가자로 분류한 바 있다. 이 활자들은 이번에 국과수에서 조사한 청주 고인쇄박물관 활자들과 같은 자형으로 분류됐고, 출처도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과수는 증도가자 검증 결과를 논문(‘금속활자의 법과학적 분석방법 고찰’)으로 정리해 31일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증도가자(證道歌字)::고려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를 인쇄한 금속활자를 뜻한다. 이 서적은 고려 고종 26년(1239년) 목판본으로 다시 만들어 후에 인쇄한 것(보물 758호)이 남아 있지만 당초 사용했던 금속활자와 그 활자로 인쇄한 책은 발견되지 않았다. 증도가자 실물이 확인되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년)보다 최소 138년 앞서는 금속활자 유물이 된다. ▼ “안팎 덧씌운 흔적 뚜렷… 고려시대 활자로 볼 수 없어” ▼3차원 CT로 위조 밝혀내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이번 분석은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대한 첫 과학적 검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금속 속성상 활자에 대한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과학적인 진위 검증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연구 용역 보고서에서 활자에 묻어 있는 먹의 탄소연대를 측정해 제작 시기를 고려시대로 추정했다. 그러나 수백 년 된 먹을 중국이나 국내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먹만 가지고 고려활자로 판단하기는 섣부르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국과수의 조사에서는 납 성분을 투사할 수 있는 금속용 3차원(3D)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기술적인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첨단 과학 장비를 활용해 무려 5년을 끈 진위 논란을 끝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국과수가 발견한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금속활자 CT에서 나온 이중(二重)의 균일한 단면이다. 이와 관련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고서에서 증도가자로 규정된 활자들은 모두 국과수 조사에서 활자 안쪽의 밀도가 바깥의 밀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속을 녹여 통째로 주조하는 보통의 금속활자에서는 이처럼 안과 밖의 밀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없다. 도정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CT에서 보이는 외부 단면은 이례적으로 두껍고 균일하게 형성돼 있다”며 “자연 상태에서 생긴 녹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증도가자는 어떤 방법으로 위조됐을까. 문화재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증도가자의 위조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하나는 활자를 우선 만들어 놓은 뒤 녹이 슨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표면에 코팅하는 경우다. 오줌이나 염산 같은 산성 물질을 구릿가루에 섞어 활자에 뿌린 뒤 일정 기간 땅속에 묻어두는 위조 방식이 고미술업계에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하면 오래된 청동에서 흔히 보이는 것과 비슷한 푸른 녹이 표면에 생긴다. 또 하나는 부식 효과를 낸 활자 겉면을 먼저 만든 뒤 주석 함량이 높은 물질을 내부에 채워 넣는 방식이다. 한 고미술상 관계자는 “주석은 녹는점이 구리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다루기가 쉽다”며 “비파괴검사로 내부 성분까지 들여다보기는 힘들 것이라 보고 주석 함량을 높여 속을 채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과수 조사 결과 활자 내부의 주석 성분비는 55∼56%였지만 바깥 부분은 이보다 낮은 47∼49%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국과수 검증에서는 증도가자로 분류된 ‘수(受)’ 자에서 먹을 덧씌운 흔적도 발견됐다. 분광 비교분석기로 확대한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먹과 활자 사이에 부자연스러운 경계선이 여럿 관찰됐다. 일반적인 금속활자는 인쇄를 거듭할수록 먹이 활자에 골고루 묻는다. 황정하 청주 고인쇄박물관 학예실장은 “2010년부터 증도가자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외부 감정을 수차례 의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3D 스캐너를 이용한 활자 진직도(進直度·직선도) 조사에서도 일반 활자에 비해 증도가자의 진직도가 높게 나타났다. 진직도는 글자의 각 자획이 직선으로 뻗어 있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컴퓨터로 인쇄한 글자일수록 자획이 명료하고 글씨가 똑바르기 때문에 진직도가 높게 나타난다. 반면 고려시대 금속활자는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데다 제조기술이 무르익지 않아 진직도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한국 옥편에도 없는 ‘𤮨(연자매 용)’ 활자 中서 위조했을 가능성 높아 ▼‘증도가자’ 누가 왜 위조했나고미술상 “中서 예전부터 매매… 문화재 지정설에 가격 치솟아”증도가자는 누가, 왜 위조했을까. 고미술업계에서는 일찍부터 ‘짝퉁 문화재’ 공장으로 통하는 중국에서 증도가자가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제로 본보가 접촉한 한 고미술상은 “증도가자가 중국에서 예전부터 매매되고 있다”며 “과거 한 글자에 한국 돈 10만 원 정도 했는데 최근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1000만 원으로 치솟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증도가자의 출처가 북-중 접경지대에 있는 중국 단둥(丹東)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증도가자로 분류된 금속활자 59개를 소유한 김종춘 다보성고미술 대표는 “대구의 고미술상으로부터 증도가자를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국과수는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증도가자 용역보고서에서 중국 위조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하나 찾아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활자 7개 중 하나가 국내 옥편에 나오지 않고 옛 중국에서만 잠시 쓰였던 ‘𤮨(연자매 용·사진)’ 자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 국과수는 증도가자가 중국에서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현지 조사를 추진 중이다. 황당한 것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의뢰로 용역보고서를 작성한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이 ‘𤮨(연자매 용)’ 자를 다른 한자(‘聾·귀먹을 롱’)로 오인해 고려활자로 결론을 내렸다는 점이다. 권인한 성균관대 교수는 “𤮨(연자매 용) 자는 고려∼조선시대 서책에 쓰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보고서에는 이 밖에도 허점이 여럿 보인다. 보고서는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자 3개 중 하나(受·수)가 삼성출판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조사결과 受 자는 증도가에 세 차례 이상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먹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에서 령(令) 자의 연대가 서기 640∼780년으로 측정된 것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활자는 고려시대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정작 먹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꼴이기 때문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용역을 의뢰한 연구 주체에 대한 신뢰성도 논란거리다. 경북대 산학협력단을 이끈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5년 전 김종춘 대표와 함께 증도가자 진품을 주장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과수 검증을 계기로 주무 부처인 문화재청의 안일한 증도가자 검증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과수의 증도가자 검증 자료를 아직 받아보지 못해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향후 증도가자와 관련해 문화재 지정조사단 전문가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원주=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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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책상 위 작은 우주… 문구의 탄생

    ‘한 손엔 수첩, 다른 한 손엔 아이패드(칼과 코란은 부담스럽다).’ 필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중간 세대인 1990년대 중반 학번이다. 10년 전만 해도 취재수첩과 볼펜을 항상 들고 다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글을 저장할 수 있는 메모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다. 자연스레 수첩과 볼펜은 멀어졌다. 그런데 출입처가 긴 학술 논문을 자주 읽어야 하는 곳으로 바뀌고 나서 문방사우(文房四友)는 죽마고우(竹馬故友)로 다시 돌아왔다. 메모 앱에도 ‘하이라이트’ 기능이 있지만 중요한 문장을 따로 표시해 요점을 추리기에는 역시 볼펜과 포스트잇만 한 게 없었다. 인쇄된 종이 위에 빨간색으로 직접 긋고 소위 ‘돼지꼬리’ 정도는 날려 줘야 일할 맛이 나는 건 학창 시절의 오랜 습성 때문일까. 그것은 저자가 책 말미에 언급한 ‘IT 기기로 느낄 수 없는 문구만의 독특한 물리적 경험’과 다름없을 것이다. 이 책은 ‘문구광(狂)에 의한, 문구광을 위한’ 기록이다. 클립부터 볼펜, 종이, 스테이플러, 지우개까지 오로지 문구의 세계만을 다뤘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땐 ‘이 흔한 소재로 책을?’이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기우였다. 저자는 ‘지루함 콘퍼런스(Boring conference)’를 매년 개최하는 괴짜다. 이 대회에서는 재채기를 할 때마다 일일이 강도를 기록하거나 여러 자판기들의 소음을 녹취해 비교하는 사람들이 참가한다. 순간의 평범한 일상에서 그 나름의 독특한 의미를 찾는 저자는 이 책에서 문구들의 역사와 탄생 배경을 자세히 풀어 놓고 있다. 생활용품에서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읽어 내는 민속학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종이 클립’이다. 1899년 노르웨이의 요한 볼레르가 처음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종이 클립은 19세기 후반 수십 개의 디자인 특허가 난립했다. 이는 관료제가 심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문서주의(red-tape)가 만연해진 데 따른 것. 이와 함께 여러 문서를 집어내는 탄성을 가진 동시에 대중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값싼 철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당시에 개발된 것도 주효했다. 재밌는 것은 유명한 문사(文士)들 중에도 문구광이 꽤 많았다는 사실이다. ‘분노의 포도’를 쓴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1902∼1968)은 고급 연필인 ‘블랙윙 602’ 마니아였다. 일반 연필보다 3배나 비쌌지만 그는 작품을 쓸 때마다 블랙윙 602를 고집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로알드 달(1916∼1990)도 아침마다 ‘딕슨 타이콘데로가’ 상표의 연필을 여섯 자루 정도 깎은 뒤에야 집필에 들어갔다고 한다.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커스도 이 연필로 시나리오 초고를 썼다. 자출족(자전거 출퇴근족)이 자주 쓰는 격언에 ‘잔차(자전거)는 엔진(다리 힘)이 생명’이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글쓰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집중력이지 필기도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문구광들의 생각은 좀 다른 듯하다. 앞서 스타인벡이 흠뻑 빠졌던 블랙윙 602는 요즘 이베이에서 한 자루에 3만∼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제조사가 문을 닫아 희소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정한 문구광들은 이 비싼 연필을 수집하려는 게 아니라 직접 쓰기 위해 구입한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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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신석기 토기, 지그재그 무늬가 닮았네!

    한중일 3국의 신석기시대 토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 지그재그 무늬가 새겨진 중국 토기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무늬가 갈 지(之)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른바 지자무늬 토기로도 불린다. 곡식을 보관하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바리’로,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기원전 6200년∼기원전 5200년경 발생한 싱룽와(興隆窪) 문화 유적에서 발견됐다. 오른쪽에 전시된 한반도의 빗살무늬 토기와 비교하면 흥미롭다. 서울 암사동에서 출토된 ‘깊은 바리’는 끝이 뾰족한 것을 빼고 전체적으로 길쭉한 몸체나 표면에 새겨진 지그재그 무늬 등이 서로 닮았다. 고고학계는 두 지역의 토기가 상호 간 문명교류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특별전을 20일 개막한다. 빙하기가 끝난 뒤 다양한 생태변화에 적응해 나간 신석기인들의 삶을 조명한 전시다. 이 시기 가장 주목할 변화는 여러 토기 제작에서 읽히는 농경의 시작이다. 수확한 농작물을 오래 저장하거나 조리하기 위해 만든 게 토기이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비단 농경뿐만 아니라 창살 끝이 꽂혀 있는 고래 척추 뼈와 같이 신석기인들의 다양한 어로, 수렵 활동의 흔적도 보여준다. 특히 2005년 발굴 직후부터 약 10년간 보존 처리를 거친 경남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출토 나무배 유물이 일반에 처음 선보인다. 내년 1월 31일까지.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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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 신석기 토기 닮은꼴은?…한반도 신석기문화 특별전

    한·중·일 3국의 신석기시대 토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 지그재그 무늬가 새겨진 중국 토기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무늬가 갈 지(之)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른바 지자무늬 토기로도 불린다. 곡식을 보관하는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바리’로,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기원전 6200~5200년경 발생한 싱룽와(興隆窪) 문화 유적에서 발견됐다. 오른쪽에 전시된 한반도의 빗살무늬 토기와 비교하면 흥미롭다. 서울 암사동에서 출토된 ‘깊은 바리’는 끝이 뾰족한 것을 빼고 전체적으로 길쭉한 몸체나 표면에 새겨진 지그재그 무늬 등이 서로 닮았다. 고고학계는 두 지역의 토기가 상호간 문명교류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특별전을 19일 개막한다. 빙하기가 끝난 뒤 다양한 생태변화에 적응해나간 신석기인들의 삶을 조명한 전시다. 이 시기 가장 주목할 변화는 여러 토기 제작에서 읽히는 농경의 시작이다. 수확한 농작물을 오래 저장하거나 조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토기이기 때문이다. 전시에서는 비단 농경뿐만 아니라 창살 끝이 꽂혀있는 고래 척추 뼈와 같이 신석기인들의 다양한 어로, 수렵 활동의 흔적도 보여준다. 특히 2005년 발굴 직후부터 약 10년간 보존처리를 거친 경남 창녕군 비봉리 출토 나무배 유물이 일반에 처음 선보인다. 내년 1월 31일까지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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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그 시절 충만했던 록 스피릿, peace!

    ‘앨범 재킷처럼 호쾌하게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리는 카우보이 느낌?’ 서평을 쓰면서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기는 처음이다. 저자가 30년 만에 LP판을 다시 꺼내 듣고 진가를 알아봤다는 음악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록그룹 두비 브러더스의 1975년 앨범 ‘Stampede’의 히트곡 ‘Sweet Maxine’. 애석하게도 카우보이 이상의 특별한 감흥이나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록 음악에 대해선 문외한인 데다 1990년대 학번의 한계라면 변명이 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조차 들어보지 못한 음악을 찾아보도록 궁금증을 일으킨 것은 순전히 저자의 톡톡 튀는 글 솜씨 덕이었다. 두비 브러더스를 언급하면서 저자는 “관심 없는 분들은 건너뛰고 읽어주시길. 만인에게 재미있을 에세이는 아니니까”라고 ‘쿨하게’ 썼다. 신문 연재소설을 마무리하고 고급 오디오 세트를 구입하면서 저자의 1970년대 음악여행은 시작된다. 마치 그리스 고전을 재발견하면서 촉발된 서양의 르네상스처럼 저자는 10대 시절 듣고서 오랫동안 묵혀 놓았던 록 앨범을 다시 듣고 강한 ‘필’을 받는다. 그것은 1970년대 ‘록 키드’로 지금쯤 50줄에 들어선 장년층이 공유할 만한 추억이기도 하다. 저자와 1959년생 동갑인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씨는 “FM을 강타하고 있는 곡을 시골이라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구하지 못해서 안달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 절절한 심정을 안다. 저자에게 유사성을 넘어 사실상의 일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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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기 청동기시대 ‘제의용 환호’ 평택-구리에서 잇달아 발견

    《 ‘삼한의 여러 소국에 각각 별읍(別邑)이 있으니 이를 소도(蘇塗)라고 한다. 이곳에 큰 나무를 세워 방울과 북을 매달아 놓고 귀신을 섬긴다. 소도로 도망 온 사람은 누구든 돌려보내지 않으므로 도적질하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조) 삼한시대 소도의 원형으로 추정되는 청동기시대 ‘제의(祭儀)용 환호(環濠)’가 경기 평택과 구리에서 최근 잇달아 발견됐다. 특히 평택에서 발견된 유구는 청동기 환호 가운데 유일하게 구덩이에서 불을 피운 흔적이 나와 주목된다. 지금껏 문헌으로만 전하는 소도의 실체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 소도는 제정(祭政)이 분리된 삼한시대 때 제사장 격인 천군(天君)이 독자적으로 통치하던 곳이다. 세속 권력도 함부로 손댈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다. 지금도 시골마을의 성황당 옆으로 새 모양의 나뭇조각을 꼭대기에 매단 솟대부를 볼 수 있다. 전라도의 ‘소줏대’, 강원도 ‘솔대’, 경상도 ‘별신대’ 등 1700년 전 소도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3세기 무렵 삼한시대 소도의 원형 내지 기원이 기원전 8~10세기경 청동기 전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이번에 열린 것이다. 14일 문화재청과 발굴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용이동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안에서 청동기시대 소형 환호 1곳과 같은 시대 주거지 39곳이 무더기로 나왔다. 소형 환호는 지름이 24m로 지금껏 발견된 청동기 환호 가운데 가장 작다. 앞서 경기 구리시 교문동에 있는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건설부지에서도 청동기시대 소형 환호 1곳과 같은 시대 주거지 24곳이 발견됐다. 이곳 역시 소형 환호의 지름이 34m에 불과하다. 마을사이의 경계를 구분 짓거나 방어용으로 만들어지는 지름 100m 안팎의 일반 환호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은 것이다. 두 곳의 소형 환호 모두 취락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우선 눈길을 끈다. 8일 직접 둘러본 평택 용이동 소형 환호는 구릉의 가장 정상에 자리 잡아 경사면 아래로 쭉 늘어서 있는 주거지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구리 교문동 환호도 마치 호위무사처럼 주거지가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전문가 검토회의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이강승 충남대 교수(고고학)는 “소형 환호가 먼저 조성된 뒤 주거지를 에워싸는 외곽의 대형 환호들이 나중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평택 용이동 소형 환호의 도랑 안은 U자형으로 구덩이가 패여 있는 일반 환호와 달리 바닥이 평평하게 다져져 있다. 게다가 청동기시대 환호에서는 처음으로 도랑 안에 불을 땐 흔적이 다섯 군데나 발견됐다. 이남석 공주대 교수(고고학)는 “죽음과 관련된 의례가 행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환호의 안쪽 노면에서 발견된 지름 24~77㎝의 작은 구멍 34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주거용 나무기둥을 박은 흔적으로 보기는 숫자가 너무 많고 간격이 일정하지도 않다. 이 교수는 “주거용보다는 시신을 올려놓는 단을 세우기 위한 기둥 구멍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구멍이 솟대를 꽂은 흔적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발굴기관 관계자는 “제사를 치를 때마다 솟대를 새로 세우는 과정에서 땅에 구멍이 불규칙하게 생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학술원 회원·고고학)는 “환호들은 청동기시대 전기의 제의용으로 보이며 1000년 뒤 삼한시대의 소도로 이어지는 기원 내지 원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열린 문화재청의 전문가 검토회의에서는 “청동기 소형 환호와 주거지는 학술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국도 1호선 우회도로 건설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환호(環濠) ::마을의 경계를 구분하거나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선사시대 마을의 외곽을 둘러싼 도랑을 말한다. 울산 검단리·천상리, 경남 창원 서상동, 충남 부여 송국리, 대구 동천동 등에서 청동기시대 환호 마을 유적이 발견됐다. 이번에 경기 평택과 구리에서 발견된 제의용 환호는 기존의 환호보다 크기가 작고 목적도 다른 것으로 보인다.평택=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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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아들에 당부하는 삶의 자세… 내리사랑이 이러한가

    ‘내가 강진에서 귀양살이할 때, 병든 아내가 낡은 치마 다섯 폭을 보내왔다. 이를 잘라 조그만 첩(帖)을 만들고 훈계하는 말을 써서 두 아들에게 준다. 훗날 이 글을 보고 부모의 흔적과 손때를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그리운 감정이 뭉클하게 일어날 것이다.’ 조선 실학의 대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1810년 7월 전남 강진 유배지에서 쓴 ‘하피첩(霞피帖)’의 한 구절이다. 책 이름은 궁중에서 여인들이 입던 법복(法服) 하피를 따서 하피첩이라고 지었다. 그해는 다산이 경기 남양주 본가에서 강진으로 유배를 떠난 지 10년째 되던 해였다. 오랜 세월 다산과 그의 가족은 서로가 얼마나 그리웠을까. 다산의 부인 홍 씨는 그에게 시집을 가면서 입었던 붉은 치마(紅裙·홍군)를 인편을 통해 보냈다. 부부의 젊은 날,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남편에 대한 애틋한 정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다산은 아내의 뜻을 헤아려 치마를 서책 크기로 자른 뒤 그 위에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글을 남겼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달 고미술 경매시장에서 7억5000만 원에 사들인 다산의 ‘하피첩’을 13일 공개했다. 2005년 폐품 속에서 우연히 발견된 하피첩은 부산저축은행 부도로 경매시장에 올라왔다. 두 아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를 당부하는 내용의 이 하피첩은 서로 비슷한 내용을 담은 총 네 권의 서책이다. 박물관은 이 중 경매시장에 나온 세 권을 매입했다. 가까이에서 살펴본 하피첩은 여인의 치마를 사용한 책답게 비단에 바느질을 한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두 아들과 손자를 위해 총 네 권의 서책을 쓰다 보니 치맛감으로 모두 감당할 수가 없어 책 중간에 종이도 들어 있었다. 구름무늬에 박쥐를 그린 푸른색 표지의 한 권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표지와 내지를 합쳐 총 네 쪽에 걸쳐 당시 고급 종이로 통한 푸른색의 중국산 시전지(詩箋紙)를 특별히 사용했다. 민속박물관은 4개월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하피첩을 내년 2월쯤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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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약용, 아내의 낡은 치마에 한 글자 한 글자…‘하피첩’에 얽힌 사연

    ‘내가 강진에서 귀양살이 할 때, 병든 아내가 낡은 치마 다섯 폭을 보내왔다. 이를 잘라 조그만 첩(帖)을 만들고 훈계하는 말을 써서 두 아들에게 준다. 훗날 이 글을 보고 부모의 흔적과 손때를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그리운 감정이 뭉클하게 일어날 것이다.’ 조선 실학의 대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1810년 7월 전남 강진 유배지에서 쓴 ‘하피첩(霞帔帖)’의 한 구절이다. 책 이름은 궁중에서 여인들이 입던 법복(法服) 하피를 따서 하피첩이라고 지었다. 그 해는 다산이 경기 남양주시 본가에서 강진으로 유배를 떠난 지 10년째 되던 해였다. 오랜 세월 다산과 그의 가족은 서로가 얼마나 그리웠을까. 다산의 부인 홍 씨는 그에게 시집을 가면서 입었던 붉은 치마(紅裙·홍군)를 인편을 통해 보냈다. 부부의 젊은 날,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남편에 대한 애틋한 정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다산은 부인의 뜻을 헤아려 치마를 서책 크기로 자른 뒤 그 위에 한자, 한자 정성을 다해 글을 남겼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달 고미술 경매시장에서 7억5000만 원에 사들인 다산의 ‘하피첩’을 13일 공개했다. 2005년 폐품 속에서 우연히 발견된 하피첩은 부산저축은행 부도로 경매시장에 올라왔다. 두 아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를 당부하는 내용의 이 하피첩은 서로 비슷한 내용을 담은 총 4권의 서책이다. 박물관은 이 중 경매시장에 나온 3권을 매입했다. 가까이에서 살펴본 하피첩은 여인의 치마를 사용한 책답게 비단에 바느질을 한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두 아들과 손자를 위해 총 4권의 서책을 쓰다보니 치맛감으로 모두 감당할 수가 없어 책 중간에 종이도 들어있었다. 구름무늬에 박쥐를 그린 푸른색 표지의 한 권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표지와 내지를 합쳐 총 4쪽에 걸쳐 당시 고급 종이로 통한 푸른색의 중국산 시전지(詩箋紙)를 특별히 사용했다. 다산은 귀양살이 가운데 어렵게 구한 시전지에는 누구를 위해 어떤 내용을 적었을까? 이문현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의 도움을 받아 본문 일부를 옮겨본다. ‘마현(馬峴·현 경기 남양주시·다산 본가)은 논밭이 귀하기는 해도 살기가 좋은 땅이니라. 이 땅은 집안을 일으키기에 족한 땅이니 태만하고 사치를 부리지 않으면 집안을 다시 세울 수 있다. 부디 예부터 내려온 이 터를 잘 지켜라.’ 자신과 아들을 이어 본가를 물려받을 손자에게 특별히 남긴 말이다. 시전지에 적힌 글들은 다른 두 권과 달리 오직 이 책에만 적혀 있다. ‘내리사랑’이 따로 없다. 민속박물관은 4개월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하피첩을 내년 2월쯤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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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3년 이산가족 방송’ ‘유교책판’ 세계기록유산 등재

    1983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과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최종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을 포함해 총 13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과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10일 등재됐다”고 밝혔다. KBS의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총 138일, 453시간에 걸쳐 전국에 생중계됐다. 녹화 원본 비디오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이산가족들이 작성한 방송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기념음반, 사진 등 총 2만522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서를 출판하기 위해 제작한 목판이다. 전국 305개 문중과 서원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목판이 총 718종, 6만4226장에 이른다. 국가가 아닌 각 지방 지식인들이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500여 년 동안 만든 것으로 문학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여러 시기에 걸쳐 완성된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유네스코는 당초 6일쯤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위안부 자료’ 등재 신청으로 중일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발표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국 정부가 신청한 ‘난징대학살 문건’만 최종 등재됐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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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공동발굴 개성 만월대 유물 CG 전시

    최근 북한에서 발굴된 고려 왕궁 유물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은 “고려 왕궁 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남북 학자들이 공동으로 발굴한 유물을 CG와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를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북한에서도 개성 고려박물관에서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만월대 발굴 유물을 실물 전시한다. 남북이 함께 발굴한 유물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남북한 학자들로 구성된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2007년부터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2011년부터 3년간 발굴조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7월에야 가까스로 사업이 재개됐다. 남북 당국은 올 들어 역대 최장 기간인 총 180일의 발굴조사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과 달리 서울 전시에서는 실물 유물이 아닌 CG를 이용한 이미지만 볼 수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역사학자협의회를 통한 남북 간 접촉에서 우리 측이 실물 전시를 요청했지만 북측이 “유물 반출은 불가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출토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개성 만월대 유물도 함께 선보인다. 15일에는 남북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학술토론회가 개성에서 열린다. 11월 6일까지. 02-3701-7500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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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유교 책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983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과 유교 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최종 등재됐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을 포함해 총 13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과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10일 등재됐다”고 밝혔다. KBS의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총 138일, 453시간에 걸쳐 전국에 생중계됐다. 녹화 원본 비디오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첩, 이산가족들이 작성한 방송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기념음반, 사진 등 총 2만522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유교책판은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서를 출판하기 위해 제작한 목판이다. 전국 305개 문중과 서원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목판이 총 718종, 6만4226장에 이른다. 국가가 아닌 각 지방 지식인들이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500여 년 동안 만든 것으로 문학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학문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여러 시기에 걸쳐 완성된 집단지성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유네스코는 당초 6일쯤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의 ‘위안부 자료’ 등재 신청으로 중·일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발표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국 정부가 신청한 ‘난징대학살 문건’만 최종 등재됐다.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 20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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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그리스 사태, EU가 뭉쳐야 해결할 수 있다

    이 책은 카를 마르크스의 역사적 저작 ‘자본론’(Das Kapital·1867년)을 연상시키는 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좌파적 시각이 농후하다. 각국의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현상을 논증한 뒤 소득 재분배를 주장한 저자의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의 관점이 그대로 투영돼 있다. 정통 학술서인 전작과는 달리 이 책은 프랑스의 진보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저자가 10여 년 동안 투고한 칼럼들을 모은 것이어서 좀 더 피부에 와 닿는다. 때론 자신의 정치적 입장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예컨대 저자는 서문에서 “대학의 자율성은 세제 개혁이나 퇴직연금 시스템 개혁처럼 우파에게 넘겨줘선 안 될 사안”이라고 적시했다. 신문 칼럼이 지닌 특성상 전문용어를 배제하고 개념을 쉽게 풀어쓴 만큼 21세기 자본을 읽기에 앞서 입문서로 읽을 만하다. 얼핏 프랑스 사회에 대한 서술 위주여서 한국의 현실과 동떨어져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날로 심각해지는 소득 양극화를 비롯해 공공채무, 조세개혁, 복지문제, 교육문제 등 세계 자본주의 국가들에 내포된 공통의 이슈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소득 재분배를 위시한 ‘연대(solidarity)’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비단 각 사회계층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단위까지 포괄하는 공통의 주제다. 특히 그리스 디폴트 사태에 대한 해법을 놓고 저자는 EU 회원국들의 고통 분담을 주장하며 ‘공동채권(유로 본드)’ 발행을 제안한다. 유로 단일통화 출범으로 환율 장난이나 환투기는 사라졌지만 회원국별로 국채를 따로 발행함에 따라 이자율을 놓고 베팅하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로존 17개국의 이자율 투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유일하고도 확실한 해결책은 우리의 부채를 공평하게 나눠 공동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공동채권 발행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이 실현되려면 EU의 정치 리더십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리스 사태에서 보듯 자국의 이해를 둘러싼 EU 각국의 정치적 분열이 유럽의 금융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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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회 인촌상 시상식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29회 인촌상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이 상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인촌상은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이용훈)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해 운영하고, 해마다 인촌 선생의 탄생일(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광주 살레시오여고(교육) △성곡언론문화재단(언론·문화)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인문·사회) △서영준 서울대 교수(과학·기술) 등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엄혹한 일제강점기에 언론과 교육, 산업 부문에 걸쳐 민족의 역량을 키우는 데 앞장섰던 인촌 선생의 발자취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며 “수상자들은 공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인촌 선생의 정신을 실천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축사에서 “실사구시(實事求是)적 지식인의 전범을 보여주셨던 인촌 선생을 따라 수상자들의 지혜와 경험을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시키고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촌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돈희)는 외부 심사위원 16명을 위촉해 4개 부문에 걸쳐 6월부터 2∼4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수상자를 확정했다. 교육 부문에서 수상한 살레시오여고의 류경희 교장수녀는 “60년 가까운 역사 동안 인성 교육을 위해 애써온 것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이 사회의 역군이 될 수 있도록 젊은이들과의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언론·문화 부문 수상 단체인 성곡언론문화재단의 한종우 이사장은 “보성전문학교 교장이셨던 인촌 선생이 당시 제자였던 (재단 설립자) 성곡 김성곤 회장께 직접 상을 주시는 듯하다”며 “하늘의 성곡 선생이 ‘필요한 일을 제대로 하라고 수상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실 듯하다”고 했다. 인문·사회 부문에서 상을 받은 김학주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중문학 연구에 함께 노력해 온 동료와 선후배 연구자들 덕에 오늘의 성취가 있었다”며 “이번 수상은 여생을 다 바쳐서 정진하라는 당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학적 암 예방(ChemoPrevention)’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수상한 서영준 서울대 교수는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20년 동안 한 분야에 매달려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언젠가 이 분야에서 정점(頂點)을 찍으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역대 수상자를 비롯해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현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와 바리톤 박흥우 씨, 바이올리니스트 서유민 양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주요 참석자 명단▽정·관·법조계=김수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현재 정원식 이홍구 전 국무총리,(이하 가나다순) 강인섭 전 국회의원, 김종하 전 국회부의장, 박경석 전 국회의원, 안병영 전 교육부 장관,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종식 전 국회의원, 이진강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조강환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학계 교육계=고형진 고려대 사범대학장, 국양 서울대 교수, 권대봉 고려대 교수,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권순달 수원대 교수, 권영직 살레시오여중 교감, 권오상 고려사이버대 학생처장, 김규원 서울대 교수, 김규태 고려대정보전산처장, 김낙두 서울대 명예교수,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 김무진 살레시오여고 교감, 김병기 고려대 교수, 김병완 고려대사범대부속고 교감, 김병윤 KAIST 부총장, 김병철 전 고려대 총장, 김수원 고려대 연구부총장, 김영석 연세대 교수, 김영준 서울대 명예교수,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 김우석 인하대 교수, 김의진 가톨릭대 교수, 김인숙 국민대 명예교수, 김종필 중앙고 교장, 김준연 고려대 교수,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 김채겸 국민대 이사장, 김흔 전 중앙고 행정실장, 나홍석 고려사이버대 교무처장,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노공순 살레시오수녀회 원장, 노정혜 서울대 교수, 류동춘 서강대 교수, 류시혁 고려사이버대 총괄행정실장, 류종목 서울대 교수, 마동훈 고려대 미래전략실장, 민병욱 백석대 초빙교수, 박동원 고려중앙학원 사무국장, 박명식 고려중앙학원 본부장, 박진우 고려대 공과대학장, 박찬욱 서울대 교수, 성기옥 세계화교육문화재단 회장, 송용준 서울대 교수, 송진원 고려대 연구교학처장, 송태진 고려대 연구처장, 심재철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엄규백 양정의숙재단 이사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오수경 한양대 교수, 위성홍 고려사이버대 연구개발처장, 위행복 한양대 교수, 유병현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유종호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육정수 배재대 초빙교수, 윤병길 고려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이기성 고려대 총무처장,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이상섭 서울대 명예교수, 이승기 서울대 명예교수, 이용균 중앙고 교감, 이은방 서울대 명예교수, 이재돈 이화여대 교수, 이재열 고려사이버대 대외협력처장, 이재훈 고려대 문과대학장, 이주현 고려대사범대부속중 교장, 이창숙 서울대 교수, 이필상 유한재단 이사장, 이홍우 상명대 석좌교수, 이후근 전 고려중앙학원 상담역, 임상원 고려대 명예교수, 장승문 중앙중 교장, 전인초 연세대 명예교수,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정재서 이화여대 교수, 정종욱 고려사이버대 기획예산처장,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조성관 고려사이버대 기획행정실장, 조현진 국민대 교수, 진덕규 이화여대 명예교수, 최동훈 고려대 기획예산처장, 최용석 중앙중 교감, 최희조 세종대 석좌교수, 한금선 고려대 간호대학장, 한상복 서울대 교수, 한정호 연세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허도영 고려대사범대부속중 교감,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경제계=권영민 전 태영건설 상무, 권이상 전 경방 감사, 김도균 삼성전자 전문연구원, 김명하 김앤에이엘 회장, 김병휘 삼양염업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선휘 삼양염업 고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재억 삼양홀딩스 고문,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김준 경방 사장, 김진우 LIG건설 재무팀장, 안병모 비오엠 건축사사무소 대표, 양재룡 한국은행 자문역, 오윤택 회계법인 바른 대표,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 이중홍 경방고문, 조해형 나라홀딩스 회장, 홍성훈 삼양홀딩스 감사 ▽언론·출판·문화·체육계=고승철 나남출판 대표, 김광희 전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김기경 한국오리엔티어링연맹 명예회장, 김달수 울산김씨대종회 회장, 김동철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김두곤 전 동아일보 총무국장,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 김복수 동우회 임원, 김상준 울산김씨대종회 부회장,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용범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 김용해 전 동아일보 출판국 편집위원, 김은 인촌기념회 이사,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김인호 전 동아일보 광고국장, 김정일 전 동아애드넷 대표, 김종길 시인, 김종완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 김종태 평화의 마을 대표, 김준하 전 강원일보 사장, 김지용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 김천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 회장, 김학준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현제 동우회 임원, 김희숙 아욱실륨장학회 이사장, 문명호 대한언론인회 주필, 문영복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이사, 박기정 이북5도위원회 함경북도지사, 박문두 동우회 총무이사, 박오학 전 동아일보 전무, 박용윤 한국박물관회 이사, 박진오 동아일보 감사, 박창래 전 문화일보 논설주간,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이사, 박태근 전 동아일보 건설팀장, 배권호 전 동아일보 부국장, 배인준 동아일보 고문, 서병기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성낙오 전 영남일보 사장, 송군호 고려대 교우회 운영국장, 송상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 신동호 전 조선일보 부사장, 신상민 전 한국경제신문 사장, 신우식 전 서울신문 사장, 양철화 동우회 임원, 어경택 화정평화재단 감사, 여영무 뉴스앤피플 대표, 오정소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이사장,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 윤상철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 이경숙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이대훈 전 동아일보 이사, 이도형 전 한국논단 발행인, 이두환 전 동아일보 출판영업국장, 이명득 전 동아일보 시설본부 국장, 이문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이병훈 한국영상자료원장, 이연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이영근 전 동아일보 국장, 이완승 동우회 임원, 이종석 위암장지연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이종세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이진숙 대전MBC 사장, 이치백 한국향토사연구전국연합회 이사장, 임연철 전 국립극장장, 전만길 전 대한매일신보 사장, 전용호 한국어문언론인협회 부회장, 전창규 동우회 임원, 정출도 전 전국문화원연합회 사무총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조용중 문우언론재단 이사장, 천병주 동우회 임원, 최규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고문, 최맹호 동아일보 고문, 최명우 안전신문 주필, 현재천 인촌기념회 이사, 홍재철 목사조종엽 jjj@donga.com·김상운 기자}

    • 20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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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창덕궁 숙박체험 ‘宮스테이’ 사업 포기

    창덕궁 내 일부 전각에서 숙박체험을 하는 ‘궁(宮)스테이’ 프로그램 추진이 사실상 무산됐다. 문화재청은 찬반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야당의 ‘고가(高價) 숙박비’ 공세에 떠밀려 문화재 활용 정책을 중도에 접은 것이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현상변경을 하는 궁스테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숙박을 위한 시설 개조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포기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궁스테이 서면 질의에 대해 “국정감사 지적사항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문화재위원회 의견, 찬반으로 나뉜 여론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궁스테이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나 청장은 지난달 18일 국감에서 궁스테이 추진 여부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답변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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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화유산 부여 나성에 西나성은 애초에 없었을 가능성

    《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여 나성(사적 제58호)의 일부로 추정된 서나성(西羅城)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고고학 증거가 발견됐다. 백제의 마지막 왕성인 사비도성이 120년 동안 존속하면서 서나성 대신 자연해자(自然垓子)로 쓰인 백마강 방면으로 도시가 확장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화재청과 발굴 기관인 백제고도문화재단에 따르면 올 6월 충남 부여군 구교리 구릉지대에서 벌인 서나성 추정지 시굴조사에서 성벽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 대신 이곳으로부터 서쪽 백마강 방향으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사찰 강당지로 보이는 유구(遺構·옛 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엿볼 수 있는 흔적)가 모습을 드러냈다. 심상육 백제고도문화재단 책임연구원은 “통상 사찰이 나성과 인접한 곳에 들어서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정지에 서나성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리사지와 왕흥사지 등을 제외하고 정림사지, 부소산 폐사지, 군수리 사지, 동남리 사지, 구아리 사지 등은 모두 나성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부여 나성은 적의 침공에 대비해 왕도 주변을 에워싼 성곽으로 확인된 길이만 6.6km에 이른다. 고구려의 공세에 밀려 급하게 축조된 웅진도성과 달리 사비도성은 오랜 기간 천도를 계획한 도시답게 백제 역사상 처음으로 나성을 외곽에 둘렀다. 또 백제 초기 도읍인 한성의 왕성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평지에 있는 반면, 사비도성은 유사시를 대비한 부소산성(扶蘇山城)을 왕궁지 배후에 뒀다. 오랜 전란에 시달리면서 고구려와 신라, 당의 침입을 막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 부여 나성 가운데 북나성과 동나성 유적은 이미 발견됐지만, 서·남 나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제강점기부터 구릉과 제방을 중심으로 서나성의 위치를 추정하곤 했다. 그러나 막상 땅을 파 보니 북·동 나성과는 달리 서쪽에서는 나성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학계에서는 사비도성의 서쪽을 휘돌아 나가는 백마강이 일종의 자연해자로 기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굳이 성벽을 쌓지 않아도 물길로 외적의 즉각적인 침입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박순발 충남대 교수(고고학)는 ‘사비도성의 구조에 대하여’ 논문에서 “사비 천도 당시 최대의 가상적은 고구려였을 것이므로 도성 방비에 있어서 가장 주의를 기울인 방향은 역시 동·북방이었을 것”이라며 “반면 남쪽과 서쪽은 백마강이 자연해자와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나성 건설이 시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나성이 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도읍의 경계를 명확히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능산리 사지 옆을 남북으로 지나가는 동나성이 사비도성의 동쪽 경계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서나성이 없었다고 전제할 때 사비도성의 서쪽 경계는 어디인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이 부분에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엇갈린다. △백마강 건너편에 왕흥사지와 외리사지, 대형 고분군이 조성된 점 △신라 궁궐인 월성(月城)도 외곽으로 점차 확대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사비도성도 인구가 늘면서 백마강 너머까지 도성의 경계가 확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심 연구원은 “사비 천도 초기 백마강 언저리에 목책이 설치됐으나 강 건너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목책 시설이 유명무실화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백마강 너머까지 도성의 서쪽 경계가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순발 교수는 “백마강 건너편에 시가지가 형성된 흔적이 없고 동쪽에 왕릉 등 주요 고분군이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사비도성의 서쪽 경계는 백마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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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늘갑옷 나무갑옷 금동투구… 삼국시대 ‘군복’들

    지금 국립김해박물관에 가면 길이 7cm, 너비 22cm의 검은색 나무 편을 하나 볼 수 있다. 얼핏 흔한 나뭇조각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우리나라 고대 무기사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유물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표면을 잘 갈아 낸 단풍나무 위에 1, 2cm 간격으로 뚫려 있는 조그마한 구멍들이 보인다. 이와 비슷한 여러 편들을 가죽 등으로 연결해 하나의 갑옷으로 만든 것이다. 경북 경산시 임당동 저습지에서 발견된 ‘목제판갑’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유일한 목제 갑옷이다. 일본에서도 야요이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갑옷이 발견된 적이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갑주(甲胄·갑옷과 투구) 전사의 상징’ 기획특별전에서 목제판갑을 비롯해 김해 칠산동 비늘갑옷, 합천 반계제 금동투구 등 총 100여 점의 다양한 갑옷과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삼국시대 갑주는 고대 철기 제작 기술의 정수로, 힘을 과시하는 도구로도 쓰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국시대에 출토된 다양한 형태의 갑주를 소개하고 이것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김혁중 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고대 갑옷의 형태와 구조에 대해 아직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고대인들이 갑옷을 왜 이런 형태로 만들었고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삼국시대 주요 갑옷은 철로 만든 비늘갑옷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비늘갑옷과 더불어 각 비늘을 가죽으로 연결한 재현 갑옷을 따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금동과 철로 만든 ‘팔뚝가리개’도 전시된다. 다음 달 29일까지. 055-320-6833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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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년前… 한국인이 찍은 가장 오래된 고종 사진

    한국인이 촬영한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고종의 사진(사진)이 발견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뉴어크박물관에 소장된 한국 문화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종이 황룡포를 입고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며 “한국 근대 사진가인 해강 김규진(1868∼1933)이 1905년 경운궁(덕수궁)에서 촬영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5일 밝혔다. 김규진은 1905년 촬영 뒤 흑백 사진 위에 채색을 해서 황룡포의 노란색을 강조했다. 촬영자 국적과 관계없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종 사진은 1884년 미국인 퍼시벌 로엘이 찍은 흑백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사진은 미국의 철도 재벌 에드워드 해리먼이 외교사절로 1905년 9월 대한제국 황실을 예방했을 때 선물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해리먼의 부인이 1934년 뉴어크박물관에 사진을 기증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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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을 훨훨’ 죽은이 위한 장인의 꿈 실어

    사자(死者)가 하늘을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그의 발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던 걸까. 금동신발의 코앞으로 삐죽이 머리를 내민 용머리가 장인의 간절한 소원을 담고 있는 듯하다. 신발바닥은 연꽃과 도깨비 모양 무늬가 새겨져 화려함을 더한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정촌고분에서 발견한 ‘용머리 장식 금동신발’을 국립나주박물관의 ‘마한의 수장, 용신을 신다’ 특별전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마한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총 18점. 이 가운데 발등에 용머리 장식을 부착한 금동신발은 정촌고분의 것이 유일하다. 길이 32cm, 너비 11.5cm의 신발바닥은 일반적인 장례용 금동신발이 그렇듯 투조(透彫·구멍을 뚫어 문양을 새기는 것) 방식으로 다채로운 문양을 담아냈다. 나주문화재연구소 개소 10주년을 기념한 이번 특별전에서는 용머리 장식 금동신발을 비롯해 마한의 대표 유물인 옹관(甕棺)과 순창 농소고분에서 나온 금가루 범자(梵字·고대 인도 문자)편 등 총 45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이 중 나주 복암리 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목간이 눈길을 끈다. 백제 도성이 아닌 지방에서 처음 발견된 이 목간들에는 촌락 이름과 관직명이 적혀 있어 백제사 연구의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이 밖에 전남 고흥군 야막고분에서 출토된 갑주(甲胄·화살이나 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쇠나 가죽으로 만든 갑옷과 투구)를 3차원 영상으로 복원해 마한시대 장수가 입었을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특별전이 열리는 기간에 ‘마한문화 축제’(30, 31일)와 ‘마한문화 아카데미’(17일∼11월 초)도 함께 열린다. 다음 달 20일까지. 061-339-1123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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