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104

추천

도시라는 정글에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합니다. 도시를 산책하고 탐사하는 즐거움을 함께합니다.

raphy@donga.com

취재분야

2026-05-24~2026-06-23
여행45%
경제일반13%
사회일반10%
문화 일반10%
미술7%
종교3%
인공지능3%
지방뉴스3%
요리/음식3%
칼럼3%
  • 기폭장치 감추려 한손에만 장갑… 불발탄 1개 발견

    22일 오전(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과 유럽연합(EU) 본부 인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이슬람국가(IS)’의 소행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IS가 이날 밤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23일에는 이번 테러의 범인들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의 잔당임이 밝혀졌다. 아침 출근 시간대를 노린 이번 동시다발 테러로 31명이 숨지고 270여 명이 다쳤다. 벨기에 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프레데리크 판 레이우 검사는 자벤템 공항 자살폭탄 테러범 2명 중 한 명이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30)이며 말베이크 지하철역 자폭 테러범은 그 동생인 칼리드 엘 바크라위(27)라고 23일 밝혔다. 레이우 검사는 자벤템 공항의 다른 자폭 테러범 1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체포설이 돌았던 ‘IS의 폭탄제조범’ 나짐 라크라위(25)의 체포 사실을 부인했다. 바크라위 형제는 18일 체포된 파리 테러범 살라 압데슬람(26)과 함께 브뤼셀의 한 아파트에 은거해 왔다. 동생 칼리드 명의로 임대된 이 아파트는 이달 15일 벨기에 경찰이 급습하는 과정에서 압데슬람의 지문과 라크라위의 DNA가 발견된 곳이다. 파리 테러 이후 4개월 동안 숨어 다니던 압데슬람은 지문으로 꼬리가 잡혀 사흘 뒤 검거됐다. 바크라위 형제는 압데슬람과 같은 몰렌베이크 출신으로 각각 환전상 강도 및 경찰관 총격(2010년)과 차량 절도(2011년)로 9년형과 5년형을 선고받은 전과자이다. 벨기에 경찰은 22일 자벤템 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힌 테러 용의자 3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벨기에 언론은 이 중 검은색 윗옷 차림의 2명이 바크라위 형제이고 오른쪽 흰 점퍼 차림에 모자와 안경을 쓴 인물이 라크라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가운데 검은 복장의 인물만 바크라위 형제 중 형 이브라힘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2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공항에 설치된 폭탄은 원래는 3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벨기에 경찰은 22일 자벤템 공항 내에서 폭발하지 않은 3번째 폭탄을 발견해 해체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 3인조를 공항까지 태워준 택시 운전사의 제보를 받아 브뤼셀 서북쪽 스하르베이크 시에 있는 이들의 은신처에서 못이 포함된 폭발장치와 화학물질 그리고 IS 깃발을 발견했다. 인근 쓰레기통에선 이브라힘의 유언을 남긴 랩톱 컴퓨터도 발견했다. 유언장에는 가중되는 경찰의 체포망이 좁혀 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토로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이 3인조 폭탄테러범 사진에서 IS의 ‘지문(指紋)’에 해당하는 3가지 증거를 찾아냈다고 22일 보도했다. 첫째는 검은색 윗옷을 입은 2명이 모두 왼손에만 검은 장갑을 낀 점이다. 폭탄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탄이 파리 테러에서도 사용된 ‘TATP(트리아세톤 트리페록사이드)’라고 단정했다. ‘IS 테러리스트는 한 손에는 AK-47 소총을, 다른 한 손에는 TATP 사제폭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TATP는 IS가 애용하는 폭탄이다. ‘사탄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TATP는 전기 자극을 가해 폭발시킨다. 이때 그 전선과 연결되는 기폭 장치를 손바닥에 장착하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해 그 손에만 장갑을 끼는 경우가 많다. 둘째 3인조는 모두 카트에 큰 가방을 싣고 이동 중이었다. 폭탄 전문가인 지미 옥슬리 로드아일랜드대 교수는 파리 테러 때 조끼폭탄의 위력이 개당 TATP 1파운드였다면 이번 폭탄 테러에선 개당 TATP 30∼100파운드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자살조끼보다 더 많은 폭약이 들어가는 가방폭탄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못과 같은 날카로운 금속을 장착한 ‘못 폭탄’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이를 뒷받침한다. 셋째 3인조의 수염은 짧다. IS는 수염을 깎거나 다듬는 것이 서구 기독교의 문화라면서 허용하지 않지만 유럽 등 해외에서 암약하는 대원들에 한해 정체를 숨길 수 있도록 허락해준다. 이 때문에 파리 테러의 주범들은 세련된 유럽 남성의 외모를 하고 있었다.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브뤼셀=전승훈 특파원}

    • 2016-03-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리테러 주범 체포 4일만에… 출근시간대 노려 ‘쾅’

    22일 오후(현지 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주요 도로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도심 전체가 쥐죽은 듯 고요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말베이크 역 부근에는 음식점과 쇼핑센터, 빵집까지 모두 문을 닫았다. 말베이크 역 인근에 사무실이 있는 삼성전자 박동식 부장은 “폭발 이후 창밖을 내려다보니 인도에 커버로 뒤덮은 사망자들과 수많은 부상자들이 보였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에 이어 4개월 만에 유럽이 또다시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벨기에 당국과 언론은 이번 테러 공격이 지난해 파리 테러의 주범이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인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테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테러범 일부가 현장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의심 가는 장소들을 상대로 가택 수색을 벌이고 있다. ○ 러시아워를 노린 참혹한 테러 이날 오전 8시 무렵 브뤼셀(자벤템) 공항 출국장 내 ‘SN 브뤼셀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 창구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하면서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첫 폭발은 중량 초과 수하물에 대한 추가 비용을 내는 곳에서, 두 번째 폭발은 커피를 마시는 손님들이 몰려 있던 스타벅스 카페에서 일어났다. 강력한 폭발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유리창이 산산이 깨졌다. 천장이 무너지면서 건축자재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공항 이용객 수백 명이 폭발 직후 공포에 질려 도망쳐 나오고, 피를 흘린 채 치료를 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확산됐다. 폭발 당시 출국장에 있던 스카이뉴스 기자 알렉스 로 씨는 “폭발음을 들었을 때 빌딩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며 “엘리베이터에 핏자국이 가득했으며 다수의 부상자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첫 폭발로부터 1시간 10여 분 뒤인 오전 9시 11분경 유럽연합(EU) 본부에서 가까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폭발이 일어나 최소 20명이 숨졌다. 얼굴에 피를 흘린 승객 알렉산드르 브란스 씨(32)는 AP통신에 “지하철이 말베이크 역에서 슈만 역으로 향하던 중에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며 “지하철 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패닉에 빠졌다”고 말했다. 벨기에 당국에 따르면 3량짜리 열차가 말베이크 역을 출발할 때 폭탄이 터졌다. 가운데 객차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뤼셀 당국은 폭발 직후 대중교통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즉각 EU 본부 건물을 폐쇄하고 소속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자택에 머물러 있을 것을 권고했다. ○ IS의 보복 테러 추정 이날 브뤼셀 테러는 ‘11·13 파리 연쇄테러’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이 도주 4개월 만에 체포된 지 4일 만에 발생했다. 또한 IS 폭탄 전문가로 파리 테러에 가담한 공범인 나짐 라크라위가 공개 수배된 상황이기도 하다. 벨기에 벨가 통신은 공항 출국장에서 첫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에 총성이 먼저 울렸고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아랍어로 외쳤다고 전했다. 이 아랍어 외침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일반적으로 자살 폭탄이나 총격 테러를 벌일 때의 구호인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파리 테러와 유사하게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소프트타깃’형 테러라는 점은 IS가 사건에 연관됐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또한 공항 출국장에선 IS 대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과 폭발하지 않은 자살폭탄 조끼까지 발견됐다.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는 테러단체는 나오지 않았으나 IS 지지자들과 관련된 웹사이트들에서는 브뤼셀 테러를 찬양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는 ‘브뤼셀이 불에 타고 있다(#Brusselonfire)’는 의미의 해시태그를 붙이기도 했다.브뤼셀=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브뤼셀서 연쇄테러… 최소 34명 사망

    유럽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에 이어 이번엔 ‘유럽의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 벨기에 언론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2일 아침 출근시간대를 노린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 34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첫 폭발은 이날 오전 8시경(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동북쪽으로 11km 떨어진 브뤼셀(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발생했다. 공항 출국장 인파를 노린 두 차례의 폭탄 테러로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검찰은 공항 폭발 2건 중 1건은 자살폭탄 테러였다고 밝혔다. 오전 9시 11분에는 유럽연합(EU) 본부 인근 말베이크 지하철에서 한 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이날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지난해 ‘11·13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이 18일 벨기에 몰렌베이크에서 체포된 지 나흘 만에 발생했다. 특히 압데슬람은 4개월간의 도피 행각 중 테러 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테러 공격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IS의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항 출국장에선 지난해 파리 테러에서도 사용됐던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이 발견됐다. 벨기에 지하드 전문가 피터르 판 오스타에이엔 씨는 “이번 브뤼셀 테러에는 IS의 특징(hallmark)이 잘 나타나 있다”며 “매우 조직화된 테러”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우리 국민의 피해 유무를 확인 중이다. 정부는 22일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외국민안전대책회의’를 열고 교민 안전 확보와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브뤼셀=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조숭호 기자}

    • 2016-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IS의 보복? “브뤼셀 동시다발 테러…최소 29명 사망”

    유럽이 또 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 테러’에 이번엔 ‘유럽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 22일 아침 출근시간대를 노린 동시다발 테러로 최소 29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첫 폭발은 이날 오전 8시경(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북동쪽으로 11km 떨어진 자벤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발생했다. 공항 출국장 인파를 노린 두 차례 폭탄 테러로 최소 14명이 사망했다고 벨기에 RTL방송이 보도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브뤼셀 공항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였다고 발표했다. 이로부터 1시간 20분 뒤 유럽연합(EU) 본부 인근 말베이크 지하철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했다. 이날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지난해 ‘11·13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이 지난 18일 체포된 지 나흘 만에 발생했다. 압데슬람은 4개월간의 도피 행각 중 테러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테러공격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IS의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시민들이 출근하는 ‘러시아워’에 공항과 지하철에서 발생해 일반 시민과 관광객 등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파리 테러의 악몽을 되살리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전국에 테러경보를 3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시켰다. 유럽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전면 폐쇄했고,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도 공항 경계를 강화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피해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부는 이날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외국민안전대책회의’를 열고 교민안전 확보와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테러 위협이 높아진 벨기에에 지난해 11월 ‘여행자제’에 해당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22
    • 좋아요
    • 코멘트
  • 프랑스 재계 거물 다소그룹 회장, 불법 재산 은닉 혐의로 재판

    프랑스 재벌이자 상원의원인 세르주 다소 다소그룹 회장(90)이 외국에 불법으로 재산을 은닉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1일 수사 소식통을 인용해 다소 회장이 프랑스 공공투명성기구(HATVP)에 신고 없이 룩셈부르크, 리히텐슈타인에 수백만 유로의 자금을 숨겨둔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고 전했다. 첫 공판은 7월 4일로 예정됐다. 프랑스의 금융사법 당국(PNF)은 2014년 초부터 다소 회장의 재산은닉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다소 회장의 회계담당자는 당시 수사당국에 “5300만 유로(약 688억 원)의 현금을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다소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고, 다소 회장은 프랑스 상원이 면책특권을 박탈하면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다소 회장의 해외 재산은닉 문제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그가 유권자의 표를 매수한 혐의로 조사받던 중 처음 불거졌다. 다소 회장은 1995~2009년 자신이 시장으로 재임했던 파리 부근 코르베이 에손 시장 선거에서 금품을 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다소 회장의 선거운동 책임자였던 제라르 리마는 2014년 검찰당국에 “2010년 지방선거 캠페인을 위해 룩셈부르크에 있는 두개의 비밀계좌에서 돈을 찾아 선거운동원들에게 지급했다”고 진술했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다소 회장은 라팔 전투기를 만드는 다소사의 대주주이며 프랑스 최대 보수신문인 르피가로 회장이다. 우파 공화당(LR) 소속 상원의원이기도 한 그는 136억 유로(17조74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프랑스에서 네 번째 부자로 꼽힌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22
    • 좋아요
    • 코멘트
  • “압데슬람, 추가 테러 모의 은신처서 무기 다량 발견”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이 벨기에 브뤼셀에 숨어 지내며 새로운 테러를 모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디디에 렝데르 벨기에 외교장관은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보안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압데슬람이 추가 테러를 계획했고 실제로 실행할 수도 있었다고 수사당국에 진술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압데슬람의 은신처에서 중화기를 비롯한 다량의 무기를 발견했고 브뤼셀에서 압데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새로운 테러 네트워크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또 파리 테러에 연루된 인물이 최소 30명이며 이 중 또 다른 핵심 용의자 2명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렝데르 장관은 영국 가디언에 “파리 테러에 관여한 ‘테러범 조직망’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고 말했다. 당국이 쫓고 있는 모로코계 벨기에인 모하메드 아브리니(32)는 파리 테러 직전 압데슬람과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압데슬람의 형제 브라힘을 차에 태우고 프랑스와 벨기에를 두 차례 오갔으며 파리 테러범들에게 은신처를 물색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자신을 “90명의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자살특공대)의 사령관”이라고 말했다고 프랑스 대테러 당국이 내무장관에게 전달한 55쪽짜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일회용으로 사용한 뒤 수시로 버리는 방법을 썼다. 특히 이들은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휴대전화로 이메일 송수신이나 채팅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리 테러를 지원한 방대한 규모의 네트워크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6개국에서 18명이 테러리스트들을 도운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국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유럽은 물론 중동을 거의 자유롭게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8일 벨기에 몰렌베이크에서 압데슬람과 함께 검거된 공범도 위조된 시리아 여권으로 난민을 가장해 유럽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범은 지난해 9월 20일 그리스 레로스 섬을 통해 유럽에 들어왔으며 ‘모니르 아흐메드 알아즈’라는 이름으로 된 가짜 시리아 여권과 ‘아민 초크리’ 명의로 된 벨기에 위조 신분증을 지니고 있었다. 약 4개월간의 도피 끝에 벨기에에서 체포된 압데슬람은 프랑스로의 송환을 피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압데슬람의 변호인인 스벤 마리는 “압데슬람은 현재 벨기에 수사당국에 협조하고 있다. 프랑스로 송환될 이유가 없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리테러’ 주범 압데슬람, 127일만에 벨기에서 생포

    지난해 11월 13일 터진 ‘파리 테러’의 주범이었던 살라 압데슬람(26·사진)이 18일 오후 벨기에에서 생포됐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유럽 ‘이슬람국가(IS)’ 잠복조직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압데슬람은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의 주범 9명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127일 동안 경찰 포위망을 따돌리고 도주했던 ‘유럽 제1의 수배범’이다. 그가 붙잡힌 곳은 벨기에 브뤼셀의 몰렌베이크 구역에 있는 고향의 부모 집에서 불과 450m 떨어져 있어 유럽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직후 승용차를 타고 벨기에로 도주하는 동안 경찰의 검문을 유유히 통과했다. 경찰의 대대적 수색에도 4개월간 잡히지 않자 시리아나 모로코로 달아났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벨기에와 프랑스 경찰은 이달 15일에야 그의 행방을 추적할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다. 브뤼셀 몰렌베이크 인근 포레스트 지역에서 의심스러운 아파트를 순찰하다 압데슬람의 지문이 묻은 유리잔을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압데슬람의 부모 집에서 450m 떨어진 한 아파트에서 피자 주문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8일 오후 5시경 급습했다. 조력자 3명과 함께 현장에 있던 압데슬람은 체포 과정에서 다리에 총을 맞았으나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부 장관은 “압데슬람이 은신하도록 도와준 사람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압데슬람의 생포로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IS의 파리 테러 전모뿐 아니라 유럽 내 IS 조직의 은신처나 잠복 조직원의 실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의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19일 “압데슬람의 체포는 유럽 내 IS에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압데슬람이 프랑스 경찰에서 조사받도록 벨기에 측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프랑수아 몰랭 파리 검사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압데슬람이 11월 13일 파리 북부 교외 생드니에 있는 축구경기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폭할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고 벨기에 경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모로코와 프랑스 이중국적자인 압데슬람은 당시 범행에 사용된 폴크스바겐 폴로 승용차를 벨기에에서 직접 빌렸고 3형제가 모두 이번 사건에 가담해 핵심 용의자로 꼽혔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19일 압데슬람 검거 후 공범 일당들이 유럽 내 은신처를 바꿀 가능성이 커졌다며 각국에 국경 검문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북한인권 다룬 책 ‘고발’ 불어번역출간 피에르 리굴로 사회역사연구소장

    “과거 소비에트 연방도 수만 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위협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북한 주민의 자각이라는 것을 이 책이 보여줍니다.” 14일 오후 프랑스 파리 센 강 주변에 있는 ‘퐁뇌프 카페’. 북한 주민의 고통과 인권 문제를 다룬 재북 작가의 ‘고발(La D´enonciation·사진)’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간한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 사회역사연구소장(72)의 출판기념회에 프랑스 언론인과 출판계 관계자 30여 명이 모였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북한에도 솔제니친 같은 작가가 있다”는 톱기사로 이 책을 소개했고, 프랑스 앵포(Info)·RFI 등 라디오 방송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고발’은 북한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작가 반디(가명)가 쓴 것으로 알려진 단편소설집이다. 작가의 사촌 동생이 탈북해 원고를 한국으로 반입했고 2014년에 책이 출간됐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이번에 프랑스어 번역본이 나왔다. 리굴로 소장은 ‘고발’에 대해 “구소련 시절 작가였던 알렉산드르 지노비예프(1922∼2006)가 특유의 블랙 유머로 현실을 비판했던 작품 ‘밝은 미래’를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에서 선전선동의 상징인 천리마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거나, 전력 부족으로 갑자기 정전되면서 김일성 수령을 위해 조성된 제단을 비추던 조명이 끊어지자 당혹해하는 간부의 모습을 그린 장면은 유머러스한 필체를 통해 더욱 슬프고 어두운 현실을 깊이 느끼게 해 줍니다.” 리굴로 소장은 ‘68혁명’ 당시엔 마오이즘 신봉자였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스탈린주의에 신물을 느끼면서 30년간 공산주의와 전체주의 체제의 역사를 연구해 오며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7년 ‘공산주의 흑서(黑書·공산주의의 만행을 기록한 책)’의 북한편을 저술했고, 2000년에는 탈북인 강철환 씨와 북한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일상을 담은 ‘평양의 수족관’을 프랑스어로 냈다. 그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 주민들이 더 고통을 겪게 됐다는 우려에 대해 “북한 정권은 원래 국민의 삶과 행복에 관심이 없었으며, 제재가 있으나 없으나 주민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리굴로 소장은 1990년대 말부터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된 ‘프랑스 지성인 성명’을 여러 차례 주도했고 유엔이 주최하는 북한 인권대회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그는 “프랑스 지성인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앙가주망(현실참여)의 전통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정작 한국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좌우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와 같은 국가적 위협 앞에서 좌우파가 없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개발 위협에도 좌우파가 이념 대립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권 문제를 외치는 데 좌우파가 따로 있겠습니까.”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핵 보유했던 소련도 자멸…北 위협 두려워할 필요 없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도 수 만 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 위협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북한 주민의 자각이라는 것을 이 책이 보여줍니다.” 14일 오후 프랑스 파리 센강 주변에 있는 ‘퐁네프 카페’. 북한 주민의 고통과 인권 문제를 다룬 재북 작가의 ‘고발(La D¤nonciation)’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출간한 피에르 리굴로 프랑스 사회역사연구소장(72)의 출판기념회에 프랑스 언론인과 출판계 관계자 30여 명이 모였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북한에도 솔제니친 같은 작가가 있다”는 톱기사로 이 책을 소개했고, 프랑스 앵포(Info)·RFI 등 라디오 방송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고발’은 북한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작가 반디(가명)가 쓴 것으로 알려진 단편 소설집이다. 작가의 사촌 동생이 탈북 해 원고를 한국으로 반입했고 2014년에 책이 출간됐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이번에 프랑스어 번역본이 나왔다. 리굴로 소장은 ‘고발’에 대해 “구소련 시절 작가였던 알렉산드르 지노비에프(1922~2006)가 특유의 블랙 유머로 현실을 비판했던 작품 ‘밝은 미래(L’Avenir radieux)‘를 연상케 한다 ”고 평가했다. “북한에서 선전선동의 상징인 천리마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거나, 전력 부족으로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김일성 수령을 위해 조성된 제단을 비추던 조명이 끊어지자 당혹해하는 간부의 모습을 그린 장면은 유머러스한 필체를 통해 더욱 슬프고 어두운 현실을 깊이 느끼게 해줍니다.” 리굴로 소장은 ’68혁명‘ 당시엔 마오이즘 신봉자였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스탈린주의에 신물을 느끼면서 30년간 공산주의와 전체주의 체제의 역사를 연구해오며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7년 ’공산주의 흑서‘의 북한편을 저술했고, 2000년에는 탈북인 강철환 씨와 북한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일상을 담은 ’평양의 수족관‘을 프랑스어로 냈다. 그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북한 주민들이 더 고통을 겪게 됐다는 우려에 대해 “북한 정권은 원래 국민의 삶과 행복에 관심이 없었으며, 제재가 있으나 없으나 주민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또 “서구 기자들은 ’왜 북한 내부에서는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지 않느냐‘라고 순진한 질문을 하는데 북한 정치범 수용소나 처형 시설 등 삼엄한 감시 체제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리굴로 소장은 1990년대 말부터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된 ’프랑스 지성인 성명‘을 여러 차례 주도했고 유엔이 주최하는 북한 인권대회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그는 “프랑스 지성인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앙가주망(현실참여)의 전통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정작 한국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좌 우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와 같은 국가적 위협 앞에서 좌우파가 없이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개발 위협에도 좌 우파가 이념 대립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권 문제를 외치는데 좌우파가 따로 있겠습니까.”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5
    • 좋아요
    • 코멘트
  • ‘독일의 트럼프’ 페트리 ‘난민맘’ 메르켈에 일격

    ‘난민들의 엄마’ vs ‘독일의 도널드 트럼프’. 13일 독일 3개 주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유럽의 여제(女帝)’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이 유권자들의 냉대를 받았다. 반면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 반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극우 신생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주요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AfD의 대승을 이끈 프라우케 페트리 당수(41)에 대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못지않은 반(反)난민 발언을 쏟아 내 ‘독일의 트럼프’로 불린다고 전했다. 난민 정책을 둘러싼 두 여걸의 맞대결에서 페트리 당수가 승리한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10만 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독일로 밀려든 이후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에 대한 첫 심판 무대로 평가됐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 주에선 24.2% 득표율(독일 공영 ARD와 ZDF의 공동 출구조사)로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기민당)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24.2%는 2013년 창당 이후 AfD가 선거에서 거둔 최고 기록이다. 이는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보다도 2∼5%포인트 높은 득표율로 AfD의 거침없는 약진세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AfD는 인구 1072만 명으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주인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득표율 15.1%로 3위를 차지했다. 또 라인란트팔츠 주에서도 12.6%를 득표하며 3위에 올랐다. AfD는 이날 선거에서 3개 주의회 진입에 모두 성공했다. 독일 연방 16개 주 가운데 절반인 8개 주의회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부의장은 선거 승리 이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분명한 난민 정책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 투표한 유권자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베를린에서 개최된 AfD 승리 축하 행사에선 ‘메르켈 퇴진(Merkel must go)’ 구호까지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은 참혹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단 지지층이 두꺼운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득표율 27%로 녹색당(30.3%)에 밀려 2위에 그쳤다. 라인란트팔츠 주에서도 지지율 31.8%로 역시 사민당(37.5%)에 밀려 2위였다. 그나마 작센안할트에서는 가까스로 1위에 올랐지만 역대 최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독일 빌트지는 AfD의 약진은 메르켈 총리의 정책에 대한 분명한 처벌이라며 이번 선거가 메르켈 총리에게 “공포의 날(day of horror)이 됐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에게 일격을 가한 페트리 AfD 당수는 1975년 동독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10대 때 독일이 통일되자 가족과 함께 서독으로 들어왔다. 페트리는 지난해 7월 AfD의 당권을 잡은 뒤 AfD를 ‘유로화 반대’ 정당에서 극우 ‘반(反)난민 민족주의’ 정당으로 탈바꿈시켰다. 페트리는 드레스덴을 거점으로 번진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PEGIDA·페기다)’ 운동에 동조하고 나서 독일 정치권의 금기를 무너뜨렸다. 네 자녀를 둔 주부인 페트리는 1월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불법 난민을 막아야 한다”며 “국경 관리 요원들에게 총을 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독일 사회에 격론을 불러일으켰다. 페트리 당수는 독일이 이민자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자녀를 3명씩 갖자고 촉구하기도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특파원 칼럼/전승훈]누가 프랑스 교육이 평등하다고 했나

    지난해 10월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만나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일반고 전성시대’라는 구호를 내걸었던 조 교육감은 취임 직후 일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을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교육부가 제동을 걸었고 조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흐지부지됐다. 그는 “일반고를 부흥시킬 방안을 내놓기에 앞서 자사고부터 없애려 한 것은 성급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대부분 ‘진보 교육감’이 평준화 교육, 대학 서열화 폐지를 거론할 때는 프랑스가 모범 사례로 거론된다. 조 교육감도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 프랑스의 공립학교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두 아이를 키워 보니 프랑스가 ‘평준화 교육’을 지향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해마다 이맘때면 프랑스 교육부는 바칼로레아(대학수학능력시험) 합격률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전국 고교의 서열 순위를 발표한다. 지난달 16일에도 2015년 전국 4300개 고등학교(공사립 일반고, 직업고 포함)를 각 도별로 1등부터 꼴찌까지 매긴 리스트를 내놨다. 올해 순위에서 프랑스 최고 명문 고교인 ‘루이 르그랑’과 ‘앙리 4세’가 공동 2위에 올랐고, 파리 15구의 사립고교 ‘자닌 마뉘엘’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에서는 사립고교는 물론 공립고교도 평준화가 아니다. 학군마다 있는 1, 2개의 명문고가 우수 학생을 선발한다. ‘루이 르그랑’은 프랑스 전역에서 최고 학생을 선발한다. 대부분의 고교에 우열반이 편성돼 있고 매년 성적 미달 학생의 10%는 유급된다. 등록금이 없는 파리의 국공립 대학은 1부터 13까지 숫자가 매겨져 있다. 바칼로레아만 합격하면 집 근처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에 프랑스 대학은 서열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프랑스에는 일반 대학 위에 ‘그랑제콜(Grandes ´Ecoles)’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이 하나 더 있다. 전국 상위 5%의 수재들만 입학할 수 있는 명문대다. 에콜폴리테크니크(이공계), 국립행정학교(ENA), 고등상업학교(HEC·상경계) 등의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고교 졸업 후에도 보통 2년간의 준비반(프레파)을 거쳐야 한다. 프레파 학생들은 밤낮없이 공부하느라 빛을 보지 못한다고 해서 ‘두더지’로 불린다. 1시간에 100유로(약 14만 원)짜리 고액 과외도 받는다. 프랑스에 사교육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누구든 돈이 없어도 대학까지 공짜로 공부할 수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을 통해 키워내는 소수 엘리트 교육도 함께 존재한다. 그랑제콜 졸업생은 초봉이 일반 대학 졸업생의 2, 3배나 되고 프랑스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프랑스 학부모들이 명문고나 그랑제콜에 대해 질투하거나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뛰어난 인재라면 특혜를 줄 테니 이 나라를 먹여 살리는 데 이바지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사고다. 지난해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선고유예를 받은 조 교육감이 최근 ‘일반고 전성시대’ 2라운드에 시동을 걸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고교체계개편 보고서에서 “자사고뿐 아니라 외국어고, 국제고까지 일반고에 통합시키겠다”고 밝혔다. 일반고를 명문고로 키울 방안도 없이 잘나가는 학교부터 끌어내리고 보자는 그의 전략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전승훈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피 마르소, 佛최고훈장 레지옹 도뇌르 거부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49·사진)가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상을 거부했다. 프랑스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마르소는 8일 트위터에 “지난해에만 154명을 처형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에게 이 상이 수여됐다. 이것이 내가 수상을 거부한 이유”라고 밝혔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12일 보도했다. 마르소는 1980년 개봉된 영화 ‘라 붐’에 출연해 청순한 외모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43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환경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4년에는 동거녀와의 결별로 이어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열애 스캔들에 “올랑드는 비열한 겁쟁이”라며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올 1월 초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테러 혐의를 받고 있는 시아파 지도자 등 47명의 사형수를 처형했다.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불과 2개월 뒤 당시 처형을 주도한 인물에게 최고 권위의 훈장을 수여해 인권단체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6일 내무장관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세자가 프랑스를 방문해 ‘테러와 극단주의에 맞서 싸운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무함마드가 4일 올랑드 대통령을 만났다고만 했을 뿐 훈장을 수여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만든 상으로 국가에 크게 공헌한 군인과 일반인에게 수여된다. 그동안 제라르 드파르디외, 카트린 드뇌브, 클린트 이스트우드, 로버트 레드퍼드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훈장을 받았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도 작년에 올랑드 정부를 비판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2006년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레지옹 도뇌르 그랑 크루아 훈장을 수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우슈비츠 생존자 세계 최고령男에…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가 세계 최고령 남성이 됐다. 11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1903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현재 이스라엘 하이파에 사는 이스라엘 크리스탈 옹(翁)이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날로 그의 나이는 112세 178일이 됐다. 폴란드 자르노프에서 전통 유대교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크리스탈 옹은 1939년 나치의 침공 이후 가족과 함께 폴란드 도시 우치의 유대인 거주 지역으로 이주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피 마르소, 프랑스 훈장 거부 “내가 수상 거부한 이유는…”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49)가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상을 거부했다. 프랑스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소피 마르소는 8일 트위터에 “지난해에만 154명을 처형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에게 이 상이 수여됐다. 이것이 내가 수상을 거부한 이유”라고 밝혔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12일 보도했다. 소피 마르소는 1980년 개봉된 영화 ‘라 붐’에 출연해 청순한 외모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43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환경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4년에는 동거녀와의 결별로 이어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열애 스캔들에 대해 “올랑드는 비열한 겁쟁이”라며 거침없이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지난 1월 초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 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테러 혐의를 받고 있는 시아파 지도자 등 47명의 사형수를 처형했다. 프랑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불과 2개월 뒤 당시 처형을 주도한 인물에게 최고 권위의 훈장을 수여해 인권단체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사우디 국영통신 SPA는 6일 내무장관인 무함마드 빈 나예프 왕세자가 프랑스를 방문해 ‘테러와 극단주의에 맞서 싸운 공로’로 프랑스 정부에게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무함마드가 4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만났다고만 했을 뿐 훈장을 수여한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만든 상으로 국가에 크게 공헌한 군인과 일반인에게 수여된다. 그동안 제라르 드파르디외, 카트린 드뇌브, 클린트 이스트우드, 로버트 레드포드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이 훈장을 받았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도 작년에 올랑드 정부를 비판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2006년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레종 도뇌르 그랑 크루아 훈장을 수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3
    • 좋아요
    • 코멘트
  •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생존자, 세계최고령 남성 등극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가 세계 최고령 남성이 됐다. 11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1903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현재 이스라엘 하이파에 사는 이스라엘 크리스탈 옹(翁)이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날로 그의 나이는 112세 178일이 됐다. 폴란드 자르에서 전통유대교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난 크리스탈 옹은 1939년 나치의 침공 이후 가족과 함께 폴란드 도시 우치의 유대인 거주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와 아내는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져 강제 노역을 했다. 아내는 그곳에서 처형됐고, 그는 다른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계속 했다. 1945년 연합군에 의해 발견됐을 때 그의 몸무게는 37㎏이었다. 가족 중 홀로 살아남은 그는 1950년 두 번째 아내와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이주해 가업(家業)이던 제과사업을 하다 은퇴했다. 크리스탈 옹은 기네스북 증명서를 받으면서 ‘장수의 비결’은 알지 못한다며 “모든 것은 위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나보다 더 똑똑하고 강하고 잘 생긴 사람이 있지만, 우리가 할 일은 열심히 일하고 잃어버린 것을 재건하는 것 뿐”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3
    • 좋아요
    • 코멘트
  • 장뱅상 플라세 “야망이 흙수저 출신의 나를 성장시켰다”

    “제게 야망이 없었다면 대부분의 다른 입양아들처럼 힘든 청소년 시기를 보냈을 겁니다. 비록 버림받은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꿈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장관직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10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5구 바빌론 가(街)에 있는 국가개혁장관 집무실. 지난달 11일 개각 때 입각한 장뱅상 플라세 장관(48)은 커다란 손을 내밀며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안경 너머로 비치는 눈빛이 강렬했다. 한국계 입양인 출신이 프랑스 장관이 된 것은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장관집무실 주변 도로는 ‘주당 35시간 근무제’ 폐지를 뼈대로 한 정부 노동개혁안에 대한 반대 시위로 길이 꽉 막혔다. 플라세 장관은 “현재 젊은이들 4명 중 1명이 노동시장에서 소외돼 있는 현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일자리는 기업이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 활성화를 위한 노동개혁 법안 통과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플라세 장관은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7세에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의 한 가정에 입양돼 4남매와 함께 자랐다. 한국 이름은 권오복(權五福)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권세와 다섯 가지 복을 뜻한다며 이름 덕분에 장관이 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했다. 지난해 5월 발간한 자서전 ‘내가 안 될 이유가 없지!’에는 변호사인 양아버지가 뿌리인 한국을 잊지 말라며 한국어를 배우라고 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그는 ‘혹시나 한국으로 다시 보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왜 36년간 한국을 잊고 살았나. “나와 같이 ‘버림의 기억’을 가진 사람은 받지 못한 사랑을 새로운 가족으로부터 받고 싶은 강한 의지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인보다 더욱 프랑스인이 됐을 수도 있다. 나를 따뜻하게 받아준 부모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프랑스를 나는 열렬히 사랑했다. 넉 달 만에 프랑스어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지금은 한국과 화해했나. “2011년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 박흥신 전 주프랑스 대사가 관저로 초청했다. 36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요리를 맛봤다. 강렬한 느낌이었다. 박 대사의 따뜻한 환대와 인간적 믿음으로 한국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내고 인식을 바꾸게 됐다. 비빔밥을 좋아하는 나는 요즘 파리의 한식당 ‘우정’에 프랑스 의원들을 초대해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홍보대사가 됐다.” 그는 노르망디에 있는 캉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학생조합을 이끌며 좌파 정치인들을 알게 됐고 1992년 의원보좌관으로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40세 이전에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인생 계획을 화장실 벽에 걸어뒀다고 한다. 마침내 43세 때인 2011년 상원의원이 된 뒤로는 ‘장관 꿈’을 꿨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나폴레옹’을 꼽는다. 사무실에도 엘바 섬에서 귀환하는 나폴레옹 황제를 상징하는 장난감 병정이 있는 상자를 둘 정도다. ―정치인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정치는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직업이다. 프랑스인들에게 받은 것을 되돌려줄 수 있는 장관이 돼 기쁘다. 나는 야망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해왔다. 프랑스인들은 개인적인 야망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나를 싫어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내가 이런 야망이 없었다면 힘든 입양 경험을 가졌던 다른 아이들처럼 청소년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2001년 유럽생태녹색당(EELV)에 가입한 그는 지난해 8월 녹색당이 집권 연정을 탈퇴하고 급진 좌파와 연대하자 녹색당을 탈당하고 환경민주당(UDE)을 창당했다. 그는 최근 중도주의자를 자처하며 좌우를 아우르는 정계 개편을 주장해 프랑스 정계에 돌풍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좌파 녹색당 출신 정치인으로서 왜 중도주의, 실용주의를 외치는가. “정치인은 비전을 제시하고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런데 끊임없는 비판과 시위, 혁명적인 방법으로는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이 때문에 급진좌파와 연대한 녹색당이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생각해 결별했다. 프랑스 정치의 극심한 좌우 대립은 낡은 유산이다. 이제 중요한 공동 가치를 중심으로 힘을 합치는 정치권의 개편이 필요하다.” 플라세 장관은 2011년 한국 정부 초대로 방한한 이후 6번이나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 갈 때마다 한국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정확성, 전통 문화와 자연을 존중하면서도 세련된 현대 문화, 첨단 테크놀로지와 경제 발전에 놀라움과 존경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플라세 장관은 “어릴 적 지내던 보육원을 방문하니 잊고 지내던 모든 기억이 떠올랐다”며 “비로소 과거와 화해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14kg이나 줄였다. 자신의 다이어트에 대해 프랑스 TV 카날플뤼스 토크쇼에서 ‘기후 온난화 투쟁에 대한 개인적인 기여’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다이어트에 대해 “외동딸 마틸드(3)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딸에게 균형 잡힌 식사의 모범을 보여주고 싶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취업난과 빈부 격차가 심해지는 현실에 절망해 ‘헬조선’이나 ‘흙수저’라는 말로 자조(自嘲)하고 있는 한국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한국의 젊은이들만 겪는 고민이 아닙니다. 프랑스와 유럽 젊은층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내가 받는 교육이 올바른 것인지, 노동시장이 개방되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겐 물질적인 고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함께 나누며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열정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난민 서유럽行 ‘발칸루트’ 막혔다

    지난해 100만 명이 넘는 서유럽행 난민이 이용했던 ‘발칸 루트’가 사실상 완전히 폐쇄됐다. 베스나 주니다르 슬로베니아 내무장관은 “9일 자정부터 발칸 루트를 통한 난민 이동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칸 루트는 터키에서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에 온 난민이 독일과 오스트리아까지 가기 위해 거치는 통과 국가들을 말한다. 최북단의 슬로베니아에서부터 봉쇄가 시작되자 발칸 반도 중부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가 차례로 난민 입국 금지를 선포해 난민 통로가 완전히 끊겼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서부 발칸국을 통한 비정상적 유입은 이제 끝이 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리스에 머물며 유럽행을 기다리던 3만6000여 난민의 발이 묶였다. 특히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국경 부근의 이도메니에는 1만3000여 명이 고립된 상태다. 발칸 반도 국가들이 일제히 국경 봉쇄에 나선 것은 7일 EU와 터키가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들을 터키로 송환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0일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일방적 발칸 루트 폐쇄는 그리스를 어려운 처지로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EU 전체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난민 문제가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EU에는 미래가 없을 것”이라며 국경 통제에 찬성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비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발칸 루트가 막혀 난민들이 더 위험한 ‘제2, 제3의 루트’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먼저 그리스 북서쪽의 알바니아를 통해 아드리아 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가는 루트가 있다. 난민들은 알바니아의 만년설을 넘고 에게 해에 이어 다시 바다를 건너는 험로를 견뎌야 한다. 북아프리카 리비아를 통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가거나, 터키 북부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로 향하는 길도 있다. EU 관계자는 “발칸 루트 대신에 새로운 루트가 만들어진다면 해당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FT에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김정은 해외 비자금계좌 동결… 유엔 제재 빈틈 메우기

    미국이 조만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발동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북한 권부 핵심 인사들의 해외 비자금 계좌를 동결·몰수키로 한 것은 달러 부족에 직면한 북한 체제의 최대 약점을 정조준한 것이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 유지 자체에 위기를 불러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의 선봉에 서게 될 미 재무부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그와 가족, 측근들의 해외 비밀계좌를 추적해 왔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좌들에 대한 ‘실력 행사’를 통해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김정일 비자금 계좌 동결 당시처럼 김정은 정권의 돈줄을 포위하겠다는 것이다. 금주 중 방안이 마무리될 행정명령은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대북제재 강화법안의 시행령 성격이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북한 정부 및 노동당 소속 단체에 대해 자산을 동결하고 재원 이전을 금지하도록 한 유엔 결의안 2270호의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 결의안의 금융제재 관련 조항에는 ‘WMD와 관련된 정황과 정보가 있는 경우’라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다. 이는 당시 유엔 결의안 초안 작성 과정에서 중국의 요청에 따라 삽입돼 결과적으로 북한의 숨통을 틔워준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미국은 다자 제재 틀인 유엔 결의안에 있는 구멍을 독자 제재로 메워 북한 최고지도부로의 외화 반입을 사실상 모두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미 행정부는 북한과 거래한 자를 도운 제3자까지 구체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행정명령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과의 거래를 통해 이익을 챙겨온 유엔 회원국들이 거래를 중단할 수 있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3자 제재 규정에서 중국인과 중국 단체는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피하면서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미 정부의 전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지도부의 비자금 상당액이 중국 은행에 은닉됐을 가능성이 높고 북한 대외 거래의 대부분이 중국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제재의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된다. 한편 영국 정부도 8일 재무부 관보를 통해 유엔 결의안을 반영한 금융제재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개인 15명과 기관·기업 5개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영국의 대북 금융 제재 대상은 개인 총 48명과 기관·기업 41개로 늘었다.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 /파리=전승훈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좌파 올랑드의 노동개혁 ‘右클릭’… 佛 노조 전국시위 맞불

    사회당 출신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좌파의 성역이었던 ‘주(週) 35시간 근로제’를 폐지하고 정규직 노동자의 해고를 쉽게 하는 친(親)기업적 노동개혁을 추진해 집권 사회당과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선을 1년 앞두고 15% 안팎이라는 최악의 지지율로 고전하는 올랑드 대통령이 재선 승리를 위한 승부수로 ‘우(右)클릭’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프랑스 사회의 ‘성역’과 같은 주 35시간 근로제에 손을 대고 고용을 유연화하는 내용의 이번 노동개혁은 ‘집토끼’인 좌파 지지층을 버리고 ‘산토끼’인 중도층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올랑드의 선택을 과거 중도좌파 성향이면서도 ‘하르츠 개혁’과 같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비교했다. 개혁의 대가로 재선에 실패한 슈뢰더와 달리 올랑드 대통령은 반대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 35시간 근무제’란 2000년 좌우 동거 정부 시절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조금 덜 일하면 모두가 일할 수 있다”는 구호 아래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도입한 법안이다. 임금은 그대로인데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이 줄어들자 기업들은 각종 변형근로제와 자동화 시설을 도입해 인건비 절감을 시도했다.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도 늘었다. 오히려 일자리를 줄이는 법이 됐다는 비판이 커졌다. 프랑스의 실업률은 10.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번에 발표된 새 노동개혁 법안에 따르면 기업들은 노사 자율 투표로 주 35시간을 초과해 일할지 결정할 수 있다. 또 초과근무수당도 거대 노조단체에 의한 산별협약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노사 협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규직에 대한 고용 및 해고도 좀 더 쉬워진다. 기존에는 직원을 해고하면 수년간 이어지는 노동재판 때문에 해고보상금으로 1인당 평균 최소 2500유로에서 31만 유로까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주들이 아예 정규직 채용을 꺼려 프랑스의 청년실업률이 25%를 넘고 민간 기업의 신규 직원 90%가 ‘단기계약직’ 신세다. 노동법 개정에 반발하는 노조와 학생단체들은 9일부터 올랑드 정권 들어 처음으로 대규모 전국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200여 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철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가 공동 운영하는 고속열차 ‘유로스타’의 일부 구간 운영도 중단됐다. 새 법안에 반대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에는 사상 최다인 1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프랑스인의 70%가 올랑드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했다. 정부는 개정안을 9일 내각회의에 제출하려 했으나 각계 반발이 이어지자 24일로 늦췄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노동법 개혁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사람은 젊은이들”이라며 “노동법 개정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르틴 오브리 전 노동장관은 프랑스 일간 르몽드 기고문에서 “노동개혁 추진은 단순히 5년짜리 올랑드 정권의 실패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프랑스와 좌파 진영을 약화시킬 준비작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난민 몰려 폭발 직전인 그리스… 해법은 감감

    새해 들어 서유럽 국가들과 발칸 국가들이 유럽행 난민들에 대한 국경 통제를 강화하자 그리스가 발 묶인 난민들의 거대한 ‘수용소’로 변하고 있다. 6일 오후 마케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그리스 북부의 이도메니 난민 캠프. 국경 근처에서 수주째 발이 묶인 난민 수천 명이 철조망을 뚫고 지나가려다 최루탄을 쏘며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나이 든 노모와 열 살 미만의 두 딸을 안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탈출해 온 나르제스 알 샬라비 씨(27)는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2주가 넘도록 국경이 열리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다. 오늘 2시간 동안 줄을 서 샌드위치 하나를 겨우 얻었다”고 영국 BBC방송에 말했다. 올해 그리스에 입국한 난민은 12만7000여 명에 이른다. 하루에도 2000명이 넘는 난민이 터키 해안에서 보트를 타고 그리스에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들이 서유럽 국가로 가려면 통과해야 하는 오스트리아와 발칸 9개국은 지난달 24일 국경 통제를 강화해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마케도니아는 5일부터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내전 중인 3개국 난민에게까지도 국경을 닫아버렸다. 이 때문에 그리스 북부 이도메니 난민촌(1500명 수용)에는 1만3000여 명의 난민이 몰려 있는 상태다. 현재 그리스 전체에 발이 묶인 난민은 3만2000여 명으로, 이달 말까지 1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은 “그리스 전체가 ‘난민 강제수용소’로 전락하고 있다”며 인도주의 위기를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그리스는 올해 난민 관련 비용에 10억 유로(약 1조3200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며 그리스가 ‘폭발 직전의 압력솥’ 같다고 보도했다. EU와 터키는 7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위기에 처한 그리스 지원 방안과 유럽 난민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정상회의 성명 초안에는 ‘국제적 보호가 필요 없는 불법 난민은 대규모로, 신속하게 터키로 송환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칸 국가들의 국경 통제를 지지하는 선언을 채택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자국에 머무르고 있는 시리아 등 중동 난민 200만 명의 유럽행을 막는 대신 EU로부터 30억 유로를 받아 터키 내 난민캠프 증설 등에 사용하는 협약을 맺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3일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와 만난 뒤 “너무 많이 몰려드는 유럽행 난민을 막기 위해 대규모 송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리스 난민촌에서 스마트폰으로 EU 정상회담 뉴스를 챙겨보던 시리아 난민 마흐무드 씨(60)는 “유럽행 국경이 열리는 기적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죽을 고비를 넘기며 건너온 에게 해의 섬이나 터키로 다시 송환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U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6일에도 터키 남서부 에게 해에서 그리스로 가려는 난민들을 태운 배가 침몰해 25명이 숨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에게 해에 군함 4척을 이동 배치해 난민 밀입국 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6-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