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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재조사에 끝내 불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조사에서도 모든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임을 강조하며 패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사까지 청구한 상태다. 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 측은 금일 조사 관련 공수처에 오후 1시 50분경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취지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측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조사를 건강상 이유를 들며 오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수처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오후 2시부터 재조사가 예정돼 있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공수처보다 언론에 먼저 불출석 의사를 알렸다. 윤 변호사는 같은 날 오전 “어제 충분히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더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그동안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가 수사권 없는 ‘불법 수사’라고 주장해왔다. 윤 대통령은 체포 직후 공개한 영상 담화에서도 ‘불법’이라는 단어를 5차례나 사용하며 공수처 수사와 체포의 부당성을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10시간 40분간 공수처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검사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전날 진술거부권에 이어 이날까지 사실상 이틀 연속 조사를 거부하면서 체포시한까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윤 대통령은 현재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의 영장 청구는 전속관할 위법”이라며 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이 아닌 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이에 체포시한인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려던 공수처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통상 체포적부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진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는다. 공수처 관계자는 “심사 결과를 본 뒤 영장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반발해 법원에 청구한 체포적부심사가 1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다. 공수처는 심사 결과가 나온 뒤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소준섭 판사는 윤 대통령이 청구한 체포적부심 심문기일을 이날 오후 5시로 지정했다. 체포적부심사는 체포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석방을 요청하는 제도다. 윤 대통령 측은 전날 “공수처는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권이 없고 공수처의 체포영장 청구는 전속관할을 위반한 위법”이라며 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이 아닌 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다. 법원은 체포적부심사가 접수된 때부터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수사관계 서류와 증거를 조사해 체포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윤 대통령의 체포시한은 정지된다. 일각에선 공수처가 이날 중으로 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공수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적부심 결과가 나온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재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진행된 조사에서도 모든 진술을 거부하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오전 “어제 충분히 입장을 얘기했기 때문에 더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조사를 오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고, 공수처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오후 2시부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측이 돌연 오후 조사마저 거부하면서 조사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40분까지 10시간 40분간 공수처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그간 ‘공수처는 내란 수사권이 없다’며 불법 수사임을 주장한 윤 대통령은 조사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조사를 마친 뒤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 독방에 구금됐다.공수처는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더이상의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한 공수처가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윤 대통령은 체포가 부당하다며 전날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을 신청한 상태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적부심 결과가 나온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진입을 시도하면서 여당 의원 등과 강하게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새벽 4시 6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지만 국민의힘 의원과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면서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경찰과 국민의힘 의원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윤상현 의원 등은 당직자들과 관저 입구 앞에서 5~6줄로 ‘인간띠’를 만들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있다. 공조본 측은 “집행을 방해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한다”고 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측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라며 공조본의 영장집행이 ‘불법’이라고 반발했다.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대통령경호처는 관저 입구 부근 1차 저지선에 차벽을 6중으로 세우고 직원들은 집결시킨 상태다. 경호처는 전날 “불법적인 집행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에 따라 기존 경호업무 매뉴얼대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15일 새벽 4시 6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라고 쓰인 조끼를 착용한 이들은 버스에서 내려 관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 체포조로 추정되는 인력은 관저 앞에서 대기 중이다. 경찰은 영장 집행을 앞두고 집회 참가자들을 이동시키며 관저 진입로 확보에 나섰다. 공수처는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 7일 영장을 재발부받았다. 이후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약 일주일간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수도권 경찰청 광역수사단 수사관 1000여 명과 기동대 2000여 명 등 3000여 명의 경찰력이 영장 집행에 동원될 것으로 전해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정계선 헌법재판관을 탄핵 심판에서 배제해 달라는 ‘기피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변론기일 일괄 지정에 대한 이의신청도 헌법재판소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전원재판부로 열린 첫 변론은 윤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조기 종료됐다.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14일 첫 변론에서 “(정계선) 재판관을 제외한 7분의 일치된 의견으로 기피신청을 기각했으며 결정문은 오전에 송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전날 “정 재판관은 헌재법상 ‘재판관에게 공정한 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해당한다”며 정 재판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냈다. 정 재판관은 야당 몫 추천 인사다. 윤 대통령 측은 △정 재판관 남편이 국회의 탄핵소추대리인단의 공동대표인 김이수 변호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 △법원 내 진보적 성향을 가진 우리법연구회 회원이자 회장을 역임한 점 △청문회 과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및 법률적 판단의 예단을 드러낸 점 등을 기피 사유로 꼽았다.또 변론기일 일괄 지정에 따른 이의 신청도 기각됐다. 문 권한대행은 “변론기일 일괄 지정은 헌재법과 헌재 심판규칙에 근거한 것이며 형사소송규칙을 적용한 바가 없다”며 “여기는 헌법재판소이지 형사법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헌재는 앞서 14일, 16일, 21일, 23일, 2월 4일까지 총 5차례의 변론기일을 미리 지정했다. 첫 공개변론기일인 이날 윤 대통령은 출석하지 않았다. 당사자가 첫 변론기일에 불출석하면 헌재법에 따라 변론은 다음 기일로 연기하게 된다. 이에 이날 변론은 양쪽 당사자 및 대리인 등의 출석 여부만 확인한 뒤 3분 만에 끝났다. 문 권한대행은 “다음 변론기일(16일 오후 2시)에 당사자들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변론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대통령경호처가 ‘3자 회동’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이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경찰·경호처 관계자는 14일 오전 8시경 만나 영장 집행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현재는 회의가 종료됐으며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 등을 우려해 의견을 나눴으나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유효기간이 끝나자 7일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았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르면 15일 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앞서 수도권 4개청 광역수사단·안보수사대에 수사관을 동원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1000명 이상이 체포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호처가 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무력을 사용하면 유혈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경호처와 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기관장들은 충분히 협의해 질서 있는 법 집행과 실무 공무원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지시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체육회 대의원들과 일부 후보가 선거를 중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13일 기각됐다. 이에 따라 체육회장 선거는 예정대로 14일에 진행된다.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정민)는 이호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대의원 11명과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후보가 각각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모두 기각했다.이 회장 등은 7일 “선거 당일 오후 1시에 후보자 정견 발표를 진행한 뒤 150분 동안만 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이 선거권을 침해한다”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8일에는 강 후보가 선거인단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구성되지 않았고, 선거 시간과 장소가 제한돼 공정성을 해친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이에 체육회장 선거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선거인단 2244명의 투표로 실시된다. 선거에는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교수가 출마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 측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제기했던 권한쟁의 심판을 취하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공수처장 간 권한쟁의 사건인 1차 체포영장에 관해 11일 오전 8시경 취하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오동운 공수처장을 상대로 “대통령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유효기간이 끝나자 7일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측은 “(2차 영장) 발부와 동시에 헌재에 권한쟁의 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천 공보관은 체포영장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선 “적법 요건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14일 헌재의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한다고 했으나 돌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천 공보관은 “불출석하면 변론을 다음기일로 연기하게 된다”며 “2차 기일부터 심리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두 번째 변론기일은 16일로 예정돼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통령경호처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사퇴를 요구한 간부가 대기발령 조치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13일 밝혔다. 해당 간부가 외부 경로를 통해 기밀 사항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법적 조치 등 후속 조치를 위해 인사 조치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상자는 1월 oo일 모 호텔에서 국수본(국가수사본부) 관계자 2명을 만나 군사 주요 시설물 위치 등 내부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무력 사용 검토 지시와 김 차장의 중화기 무장 지시에 반발한 간부가 김 차장의 사퇴를 요구한 뒤 대기발령 조치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경호처는 “경호처 주요 간부 회의 중 참석자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 등 의사 소통 과정에서 나온 발언에 대한 어떤 불이익도 인사조치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상자와 공모한 국수본 관계자에 대해 기밀사항을 주고받는 등 각종 법률을 위반하고 대통령경호안전대책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의 사퇴로 직무대행을 맡은 김 차장은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힌다. 야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김 차장을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찰은 김 차장에게 11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조사 받으라는 3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김 차장은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윤 대통령 측이 13일 “굳이 불법 영장 집행에 나서야겠다면 신분증을 제시하고 얼굴을 공개하라”고 했다. 공수처·경찰의 영장 집행이 불법인 점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신분 확인을 요구한 것이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경찰이 기어코 공수처의 지휘에 따라 불법 영장 집행에 나선다면 최소한의 법적 의무라도 지켜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수처는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이후 일주일째 영장 집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번 주중 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변호사는 “공수처는 내란죄에 대해 수사권이 없으며 서울서부지법은 관할권을 갖지 못한다”며 “수사권 없는 수사기관이 관할권 없는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영장은 그 자체로 불법 무효”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형사기동대를 포함해 1000여 명을 윤 대통령 체포에 동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데 대해선 “공수처가 경찰을 지휘해서 경찰이 영장을 집행할 법적 근거가 없으므로 처음부터 경찰력을 동원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변호사는 영장 집행에 나설 시 경찰 공무원의 신분 확인을 요구했다. 윤 변호사는 “영장 집행에 참여하는 경찰 공무원 모두가 신분과 소속을 확인할 수 있는 공무원 신분증을 패용하고 동일인 여부 확인을 위해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고 얼굴을 공개하라”며 “폭도들이 경찰관을 가장해 국가 기밀시설에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 변호사는 “불법 영장 집행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불법체포감금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군사시설보호법 등 다수의 법을 어기는 것”이라며 “정당한 직무를 수행하는 경호처 공무원들을 폭행할 경우 독직폭행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죄 등의 법적 책임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스스로 공수처의 시녀가 돼 불법 집행의 행동대원이 되는 우를 범하지 마라”고 말했다.후방에서 자문 역할을 맡은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체포 영장 집행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석 변호사는 “공수처에 체포되면 밀폐된 검사실에서 일방적 신문사항에 답변해야 한다”며 “(이와 달리) 윤 대통령이 탄핵법정에 출석한다면 국회의 탄핵소추가 온당했는지 왜 계엄을 선포하게 됐는지에 관해 헌법재판관들 앞에서 견해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느그(너희) 하는 꼬라지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짓거리인가.”은퇴를 앞둔 가수 나훈아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전국 투어 공연에서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책임’ 공방만 벌이는 여야를 싸잡아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나훈아는 이날 ”그만 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할라켔는데(하려고 했는데) 내가 요새 방향 감각이 없다“며 ”오른쪽이 어데(어디)고, 왼쪽이 어데고. 내 팔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데냐“고 했다. 이어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니(왼팔)는 잘했나“라고 소리쳤다. 여야를 오른팔과 왼팔에 빗대 말한 것이다. 나훈아는 어릴 적 형제들이 싸우면 모두를 혼내던 어머니를 언급하며 ”나이 차이가 적은 형과 나는 노상 싸웠는데 우리 어머니는 이 세상을 두 개의 논리로 나누지 않고 형제가 싸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겨냥해 ”느그(너희) 지금 하는 꼬라지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짓거리인가?“라고 되물었다. 나훈아는 ”지금 대한민국은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라“라며 ”지금 정치하는 이들은 국방 이야기와 우리가 먹고 사는 경제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경찰 조사에 임하는 것이다. 박 전 처장의 사직으로 경호처를 이끌게 된 김성훈 경호차장은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박 전 처장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1·2차 출석요구를 거부했던 박 전 처장은 3차 출석요구에 응했다. 그는 전날 오전 10시 5분경 경찰청에 출석하며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윤 대통령 체포 시도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박 전 처장은 1차 조사를 마치고 같은 날 오후 11시 10분경 귀가했다. 경찰은 박 전 처장을 긴급체포하지 않았다. 13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나온 박 전 처장은 기자들에게 “수사기관 조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려 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의를 표명한 이유가 무엇인가’ 등 다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 전 처장은 경찰 출석을 앞둔 10일 오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사실이 같은날 오후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최 권한대행이 반나절 만에 사직서를 수리하며 박 전 처장은 조사 도중 전직 신분이 됐다. 경찰은 박 전 처장 외에도 경호처 간부 3명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은 이날 오후 1시 55분경 경찰에 출석했다. 하지만 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할 전망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뒤 정전이 발생해 주민 등 8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1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6분경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46층짜리 아파트 7층에 있는 유수검지 장치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유수검지 장치실은 스프링클러 안의 물 흐름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화재 경보를 보내는 장치가 있는 공간이다. 각 세대 외부에 설치돼 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50여 명과 펌프차 등 18대의 장비를 동원해 약 10분 만에 불을 껐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체 아파트 8개 동 가운데 4개 동의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입주민 8명이 엘리베이터 갇혔다. 전기 공급은 같은날 오후 8시 40분경 재개됐다.소방과 경찰 등은 자세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수사단과 경찰 등 150여 명에 대해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경찰 특별수사단(특수단)이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상대로 신원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자 이에 맞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9일 오후 언론 공지에서 “공수처와 경찰청 특수단이 체포 영장을 집행한다는 명목으로 침입해 경호처 경호관들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상해를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리인단은 이들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치상, 특수건조물침입, 공용물건손상,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군용물등범죄에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직무유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공수처 검사·수사관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150명은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윤 대통령 측은 체포영장의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집행을 막아섰다. 공수처는 내란죄 수사권한이 없고, 서울중앙지법이 아닌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을 발부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6일 공수처장과 경찰청 차장, 국방부 차관 등 11명을 고발한 바 있다. 신원확인 요청은 고발에 이은 후속조치라는 설명이다.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경찰로부터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한 공수처 검사 및 수사관, 경찰 특수단의 신원과 가담 정보 등을 고려해 추가 고발조치 등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의 압박에 맞대응하는 조치로 보인다. 같은 날 오전 특수단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채증자료 분석을 통해 현장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해 신원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경호처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경호처 직원의 불법행위 가담 정도 및 향후 불법 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채증자료 판독 결과에 따라 추가로 신원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 속도가 과거 대통령 탄핵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9일 밝혔다. 또 여당의 압박에 헌재가 한덕수 국무총리·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했다는 야당의 의혹 제기에는 강하게 반박하며 우려를 표했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탄핵) 심리 속도는 재판부에서 판단해 결정하지만 현재까지 (속도로) 봤을 때 특별히 빠르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접수 후 31일 만인 이달 14일 첫 변론기일이 잡혀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접수 18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접수 25일 만에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헌재가 14일과 16일, 21일, 23일, 2월 4일까지 총 5차례의 변론기일을 미리 지정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속도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6일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 심판은 형사소송법 규정을 준용해 보통 2주에 한 번 하는데, 헌재가 1주에 2번씩 예단을 갖고 재판을 편파적으로 한다는 것이 우리 당 의원들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 심리 지연을 위해 여당 요청에 따라 다른 탄핵심판 절차가 개시됐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사실에 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천 공보관은 “헌재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되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헌재가 감사원장 등의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권성동 원내대표에 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한편 헌재는 경찰과 검찰 등으로부터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기록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 공보관은 “8일 오후 (경찰청과 국방부 검찰단, 서울중앙지검 등) 수사 기관에서 기록 인증등본 송부 촉탁에 대한 일부 회신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고만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조롱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게시글을 올린 혐의(사자명예훼손)로 30대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전에 사는 이 남성은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31일 사고 여객기 기장에 대한 모욕성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무심결에 글을 올린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 등 사법당국에 “모니터링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참사 희생자·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악성 게시글 163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이를 저지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추가 입건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를 겨냥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채증자료 분석을 통해 현장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해 신원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경호처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호처는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 등의 관저 진입을 막았다.경찰은 경호처 직원의 불법행위 가담 정도 및 향후 불법 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채증자료 판독 결과에 따라 추가로 신원 확인을 할 계획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중앙지역군사법원은 9일 오전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 대령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2023년 10월 군검찰이 박 대령을 재판에 넘긴 지 약 1년 3개월 만에 나온 법원의 첫 판단이다. 군검찰은 지난해 11월 결심 공판에서 “범행 일체를 부인하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 군 전체의 기강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엄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한 뒤 2023년 7월 30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자로 특정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고, 이 전 장관은 이를 승인했다. 이 전 장관은 이튿날 돌연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으나 박 대령은 8월 2일 사건을 관할인 경북경찰청에 넘겼다. 이를 두고 군검찰은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언론 등을 통해 이 전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 대령을 기소했다. 군검찰은 7월 31일에서 8월 1일 사이 김 전 사령관이 박 대령에게 이첩 보류를 3차례 지시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박 대령은 “(이첩 보류를) 지시 받은 적이 없다”며 “3회에 걸친 명령을 수명하지 않았는데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 자체가 명령이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박 대령은 최후변론에서 “대통령실이 (사건에) 전방위로 개입했다”며 “(이 전 장관이) 대통령의 격노 전화를 받고 모든 일이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압 때문에 사건 처리 방향이 바뀌었다는 주장이다.군사법원은 박 대령의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군 검사가 제시한 증거만으로는 김 사령관이 회의·토의한 것을 넘어서 (박 대령에게) 구체적·개별적으로 이첩 보류 명령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 해병대 사령관에게 이첩을 중단할 권한이 없는 것으로 봤다. 이에 김 전 사령관의 명령은 정당한 명령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도 “피고인 발언이 거짓임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박 대령은 무죄를 선고받은 뒤 “오늘의 정의로운 재판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돌이켜보면 1년 반을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있었는데 그것을 버티고 견디고 이겨낼 수 있던 건 이 자리에 계신 국민 지지와 응원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 상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혜롭고 용기있는 판단을 해준 군 판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관저 경내에서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윤 대통령이 용산 한남동 관저를 떠나 다른 장소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반박이라도 하듯 건물 밖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이날 오후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관저 경내를 둘러봤다. 남성은 직원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이 머문 곳은 고위공직자수사처가 1차 영장 집행 당시 대통령경호처 방어에 막힌 ‘3차 저지선’ 부근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윤 대통령 추정 남성이 관저 방향으로 돌아갈 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이 남성이 실제 윤 대통령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걸음걸이나 체격 등으로 미뤄 짐작했을 때 윤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걸음걸이 제스처가 딱 윤석열”이라며 “도주설을 불식시키고 ‘나는 건재하다’ 등 동요하는 경호처 내부직원을 다잡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행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윤 대통령 도피설’을 제기했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오전 “윤석열이 이미 관저에서 도주했다는 제보들이 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추하고 비겁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범계 의원이 ‘(윤 대통령이)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라고 거듭 묻자 “맞다”고 답했다.윤 대통령 측은 이같은 도피설을 강하게 반박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저녁에 대통령을 만나 뵙고 왔다”며 “있을 수 없는 거짓 선동”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도중 윤 대통령 추정 인물을 휴대전화로 직접 확인한 윤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맞냐’는 물음에 “화면이 작고 흐려서 식별하지 못 하겠다”고만 했다.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추정 인물 영상을 촬영한 언론사를 군사기지·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관저 일대는 현직 대통령이자 국가 원수가 거주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국가의 안보와 직결되는 보안시설”이라며 “무단으로 촬영 시 관련 법령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