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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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comedy9@donga.com

취재분야

2025-12-23~2026-01-22
미국/북미48%
국제일반17%
국제정치7%
아프리카3%
인사일반3%
중동3%
국제인물3%
국방3%
유럽/EU3%
기타10%
  • [지금 SNS에서는]SNS부적

    우편으로 손편지를 주고받던 시절엔 ‘행운의 편지’가 유행했다. ‘이 편지는 OOOO년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돼…’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100통을 똑같이 베껴 적어서 100명에게 보내면 행운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행이 온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통신수단이 발달하면서 행운의 편지도 좀더 간편하게 진화하고 있다. 요즘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이 메시지를 주변의 OO명에게 보내라’는 이른바 ‘행운의 메시지’가 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행운의 부적’이 인기를 끄는 중이다. “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 용돈 많이 받게 해주세요.” ‘솔로 탈출 부적’과 ‘소원을 이뤄 주는 부적’ 등 SNS에서 공유되는 부적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이라 불리는 새까만 손도장 사진이다. 이 사진은 ‘리트윗(RT·재전송)하는 것만으로도 금전운이 따른다’는 설과 함께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사실 이 사진은 2000년대 중반 인터넷에서 ‘포스팅만 해도 금전운이 따른다’며 유행했던 적이 있다. 내용은 같지만 리트윗이라는 새로운 공유 방식이 등장하면서 SNS에서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손도장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 손바닥에 새겨진 M자 모양의 삼지창이 돈을 불러들인다고 누리꾼들은 설명한다. 이 손금 부적이 인기를 얻으면서 ‘100억 부자 할머니 손금-선명한 버전’도 함께 돌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 ‘삼성공원묘원 재단 이사장인 김진정 여사의 손금’이라고 알려진 이 손도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원조’ 100억 할머니 손금과 많이 다르다. 그러나 “원조 사진보다 효력이 있다”는 이 손도장 역시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 100억 부자 할머니보다 더 부자인 미국 부호 워런 버핏의 손 조형물을 찍은 ‘워런 버핏 손금’ 사진과 출처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머리가 좋아진다는 ‘아인슈타인 손금’도 나왔다. SNS 부적은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다. “손금 리트윗하고 아빠한테 3만 원 받았다” “손금 RT 몇 십 번 했더니 좀 전에 엄마 친구 분이 만 원 주셨다”는 등 10대로 추정되는 이들이 올린 글이 자주 눈에 띈다. 반면 이 SNS 미신의 효능에 대해 실망하는 글도 적지 않다. “부자 할머니 손금이 왜 나한텐 효과가 없을까” “손금 RT 했는데 휴대전화 잃어버렸다”는 등의 불만이 자주 보인다. 또 1000원짜리 지폐 한 장, 동전 몇 개를 찍은 사진과 함께 “손금 리트윗만 일주일째…결과는 이렇다”며 푸념하는 글도 많은 RT를 받았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누구나 한번쯤 요행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과거 수고를 무릅쓰고 ‘행운의 편지’를 부쳤던 것도, 요즘 ‘SNS 부적’을 리트윗하는 것도 모두 인생에서 뜻밖의 행운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손바닥 사진으로 가득 찬 타임라인과, 공돈을 기대하며 수없이 RT 버튼만 누르고 있을 10대의 모습을 상상하면 왠지 씁쓸해진다. “돈이 생긴다면 미신에라도 기대고 싶은 게 사람 욕심이지만 이젠 돈이 생긴다는 RT는 잠시 접고 RT하면 행복해지는 따뜻한 트윗을 써보자”는 한 누리꾼의 말이 유난히 공감되는 이유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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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한국의 지하철 영웅들

    지난해 12월 3일 재미동포 한기석 씨가 뉴욕에서 지하철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뉴욕에서 지하철 사고가 또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27일 인도 태생의 시민 한 명이 선로 아래로 떠밀려서 진입하던 열차에 치여 변을 당한 것이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흑인에게 떠밀려 사고를 당한 한 씨의 사례도 충격적이지만, 이번 사건은 인종 증오 범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잔혹함이 더하다. 정신없이 지내 온 지난해를 돌아보며 작게나마 마음의 여유를 내어 이웃과 소박한 정 한 자락 나누고 싶은 연말연시에 결코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한 대학생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국의 지하철 영웅들’이란 제목의 이 동영상은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주변의 시민들이 아슬아슬하게 구출하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모아 편집한 것(www.youtube.com/watch?v=diOJvdip3lc). 발을 헛디뎌 선로 아래로 떨어진 사람과 그를 구출하기 위해 주저 없이 선로로 뛰어든 사람, 그들을 승강장 위로 끌어올려 준 시민들, 간발의 차로 승강장에 도착한 전동차까지 3분 35초의 짧은 시간에 가슴 쓸어내리게 하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발이 끼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전원이 내려서 전동차를 밀어 기울이는 대목에서는 울컥하기까지 한다. 갈수록 세상이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이런 숨은 영웅들이 있어 세상은 아직도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3400명 이상이 이 동영상을 만든 학생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자신의 페이스북 뉴스피드(담벼락)에 공유했고, 10만 명 넘게 ‘좋아요’를 선택해 줬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도 3만3000건에 가까운 조회를 기록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2012년 12월 31일 기준). 자신을 열세 살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힘이구나. 진심으로 본받고 싶다”라는 코멘트를 남겼고, 그 외에도 “내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해 주는 사람들이다”, “훈훈하네요. 우리의 슈퍼맨들!”, “와! 감동이 밀려오네요. 뉴욕의 돌아가신 분도 이렇게 구할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는지…”, “눈물난다. 저렇게 찰나의 순간에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뉴욕에서 돌아가신 분 정말 안타깝습니다. ㅜㅜ” 등 감동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코멘트가 이어졌다. 한기석 씨의 사고 당시 뉴욕포스트는 한 씨가 열차에 치여 숨지기 직전의 장면을 신문 1면에 보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사진을 찍는 대신 사람을 구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미국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매서운 추위로 시작하는 2013년 새해 아침, 가족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해 오는 따뜻한 감동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오피니언팀 reporter@donga.com}

    •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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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시집 와 살아보니]“왕따아들 결국 페루 친정에 보내… 돌아오면 반겨주세요”

    7년 전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의 일입니다. 저처럼 외국에서 시집온 친구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찜질방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찜질방 광고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넓고 깨끗해 보이는 그 찜질방에 가자고 약속했고 드디어 주말이 됐습니다. 토요일 저녁 우리 가족과 친구네 가족은 약속했던 그 찜질방 앞에서 만났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빨리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 앞에서 안내하는 사람이 갑자기 안 된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들은 찜질방에 못 들어갑니다. 한국 사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왜요?” “오픈할 때부터 사장님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찜질방 사용 못 합니다.” 그래서 우리 중 왕언니가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외국인 아닙니다. 여기 보세요. 주민등록증도 있습니다. 국적 바꿨습니다. 우리도 한국 사람입니다.” 직원은 놀란 듯이 답했습니다. “우리는 일반 외국인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개인적으로 말 못 해요.” 그 직원은 그러면서 사장님이 정한 규칙을 다시 말했습니다. 저는 그때 마음속으로 ‘한국에서는 인종 차별이 시행 중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 12년이 됐습니다. 이제 한국생활이 많이 익숙해졌지만 이런 차별을 겪을 때마다 정말 섭섭합니다. 마음이 아파 울 때도 있습니다. 페루에서 낳은 제 아들 장 카를로는 작년에 제 고향 페루로 갔습니다. 얼굴 모양새와 피부색이 다르다고 왕따를 당해 마음의 병이 났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서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마 아들은 남자니까 강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 말도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아들하고 얘기를 나누는데 입술 색이 이상했습니다. 처음에는 겨울이라 추워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 아들은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저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게 어떠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어차피 똑같은 생활일 거야. 엄마, 난 괜찮아”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결국 아들은 지금 페루 외갓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마음은 편하겠지만 엄마가 보고 싶겠지요. 아들은 몇 년 후 돌아옵니다. 제 고향 앞 피멘텔 넓은 바다에 슬픈 생각을 다 버리고 오면 좋겠습니다. 동생은 달력에 하루 한 번 X표를 하며 오빠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한국어에 영어, 스페인어까지 배워 오겠지요. 저는 아들이 자기 꿈처럼 훌륭한 요리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인 여러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똑같은 눈으로 보아 주기 바랍니다. 문화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겉모습만 보면 사람을 잘 알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보아 주면 좋겠습니다.문다카 엘레나 (페루 출신)}

    • 201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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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인회, 이혜복 前 회장 일대기 출판기념회

    대한언론인회(회장 홍원기)는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혜복 전 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종군기자, 사회부장, 빛나던 이름 이혜복’ 출판 기념회를 연다. 이 전 회장은 1946년 민주일보 사회부 기자로 시작해 경향신문 서울신문을 거쳐 동아일보 사회부장 동경지국장 부국장을 지냈으며 KBS 해설주간 방송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6·25전쟁 기간에는 국군 1사단의 평양 탈환 기사를 특종 보도하는 등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책에는 이 전 회장의 회고를 비롯해 후배 언론인 20여 명이 쓴 이 회장과의 인연이 담겨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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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드라마 ‘옥에 티’… 현실 모르는 ‘얼치기 전문직들’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추적자’ ‘신사의 품격’.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들이다. 그러나 극중 직업에 대한 묘사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 드라마에 등장한 직업들의 실상을 관련 업종 종사자의 입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넝쿨째… 외과 의사가 그리 한가해 보이나요 주인공 유준상 씨가 존스홉킨스대 출신 외과 의사였나요? 수술 장면이 없어 다른 과인 줄 알았습니다. 요즘 드라마에선 미국 명문대를 나와 한국에 취업한 의사들이 많던데, 제 주위에서는 찾기 어려워요. 무엇보다 비현실적인 것은 유 씨의 생활이죠. 아침을 차리고, 외조도 잘해 제 아내도 부러워해요. 근데 저희 병원 출근시간이 오전 7시 반입니다. 제 아침밥도 못 챙겨 먹는다고요. 가끔 등장하는 그 예쁜 여자 의사분(박수진)도 좀 그래요. 그렇게 하이힐을 신고 다니면서 수술할 수 있겠어요?(유준상 씨 또래 대학병원 흉부외과 의사 A 씨)○ 추적자… 신창원을 능가하는 손현주 손현주 씨가 드라마 10회 방영분에서 7번째 탈주에 성공했다죠? 신창원을 능가하는 기록이군요. 근데, 황당한 것은 최근 손 씨가 자기 집과 가족 봉안당에 다녀오는 장면이에요. 수사의 기본이 뭡니까. 연고지 파악이거든요. 한두번 잡혔다 도망치는 것도 아니고…. 그 이상은 경찰 출신 아니라 그 할아버지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손 씨의 달리기 실력으로는 말이죠.(서울 모 경찰서 20년차 강력계 형사 B 씨)○ 신사의… 그런 소장님 저도 좀 소개해 주세요 장동건 씨가 40세 건축사사무소장으로 나오잖아요. 언젠가 “세 번 망했다”란 말을 했는데 이거 이상해요. 일단 건축사 면허를 따려면 대학 졸업 뒤 3∼5년간 실무기간을 거치고, 그 어렵다는 시험에도 합격해야 하는데요. 군대 나오고 사무소 개업하려면 최소 32세예요. 결국 장 소장님은 8년간 세 번이나 망한 건데 너무했네요. 게다가 “2억 원이면 우리 사무실 한 달 치 월급”이란 말도 하더군요. 세 번이나 망한 소장님이 운영하는 설계사사무소 규모가 얼마나 큰 걸까요. 참고로 이 바닥은 신입사원 월 보수가 200만 원이 안 될 만큼 아주 박해요. 암튼, 그렇게 잘생긴 소장님과 월급 후한 회사라면 정말 다니고 싶네요.(서울 유명 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성 C 씨)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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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인… 타잔… 김병만, 이번엔 ‘툰드라맨’

    “빨리 정글로 가고 싶어요. ‘중독’된 거 같아요.” 이 남자, 대책이 없다. 인터뷰 시작 때만 해도 나른해 보이더니 정글 얘기가 나오자 금세 눈빛을 반짝인다.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는 김병만(37). 그는 최근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남태평양 바누아투 등을 다녀왔다.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문명생활(?)을 한 지 겨우 일주일 남짓 지났지만 “떠난 지 너무 오래된 것 같다”고 푸념했다. 개그맨 노우진의 말대로 원래 야생에서 살았던 사람이 아르바이트로 연예인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는 정글에서 살 때 보람을 느껴요. 사실 거기서는 먹고 자는 것만 생각하면 돼요. 근데 여기는 머릿속이 정글이잖아요.” ‘정글…’은 지난해 그가 출연한 ‘키스 앤 크라이’를 연출한 정순영 PD(53)와 김병만이 평소 ‘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르는 개그작가 장덕균 씨(47)의 사적인 만남에서 비롯됐다. 정 작가가 “병만이는 타잔”이라며 그의 다채로운 식성과 생존 능력을 소개했고 정 PD가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김병만 스스로가 자연과 가까운 산골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고향인 전북 완주군에서 산짐승과 물고기, 뱀 등을 잡으며 야생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법을 ‘조기교육’ 받았다고 했다. “스무 살에 배관일을 할 때 동료 형에게서 ‘원리를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는 나름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저는 똑똑하진 않아요. 그저 원리를 생각하고 관찰하는 거죠. 예를 들어 원주민의 주거지와 생활을 보고 왜 그런가를 생각하면 그곳의 환경이 어떤지, 그 속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깨치게 돼요.” ‘정글…’에서 시청자를 사로잡는 큰 요인 중 하나가 그의 리더십이다. ‘병만족(族)’이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이 됐을 정도다. 한 집안의 가장처럼 프로그램 내내 오지를 배회하며 먹을거리를 찾고 병만족의 안전을 지킨다. 힘으로는 뒤지지 않을 리키 김이나 격투기 스타 추성훈도 그에게 의지하곤 한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김병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저는 혼자 있으면 기가 많이 죽어요. 그러나 지켜야 할 사람이 있으면 정말 열심히 해요. 정글에서도 마찬가지죠. 리더십이라기보다는 ‘내 편이 많았으면 좋겠다’란 마음에서 먼저 나서서 하려다 보니 그렇게 보인 것 같아요.” 그는 2002년 데뷔 이후 늘 ‘웃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볐다’고 했다.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나 ‘키스 앤 크라이’ ‘정글의 법칙’ 모두 자신을 극한에 몰아넣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정글…’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그는 “최근 촬영한 시베리아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북위 70도 근방에 위치한 곳에서 20일을 버텼다. “덥고 벌레 많은 게 그래도 낫죠. 추운 곳에서는 몸이 굳어서 움직이질 못해요. 게다가 정글에 비해 먹을거리가 없어서 고생했어요. 그곳에 사는 사람들 역시 위축된 느낌이죠. 물론 마음이 차가운 건 아니에요. 모르는 사람이 와도 묻지 않고 3일을 보살펴 주더라고요.” 시베리아 편은 바누아투 편이 끝난 뒤 15일부터 방영되고, 족장 김병만과 병만족은 또 다른 탐험을 위해 이달 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출국한다. “신인 시절 무술개그를 할 때부터 ‘언제까지 몸으로 할 거냐’는 얘길 들었어요. 그렇지만 청룽(成龍)이나 찰리 채플린을 보세요.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나이에 맞게 몸을 사용해요. 산악인이 나이가 들었다고 산을 오르는 걸 멈추진 않잖아요. 저도 그래요. 제 색깔이 들어간 예능을 계속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 더 노력하는 거고요.”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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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세 칸짜리 도산서당에 깃든 퇴계의 품격

    도산서당은 퇴계 이황이 세상을 뜨기 전까지 10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온돌방과 마루, 부엌으로 이뤄진 소박한 세 칸짜리 집에서 퇴계는 조선 성리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퇴계 사후 후학들은 서당을 확장해 도산서원을 짓는다. 저자는 도산서당을 통해 퇴계의 건축가적인 면모를 살피고 집에서 제자들과 나눈 이야기, 봄비가 내리는 밤 혼자 서당에 앉아 쓸쓸한 마음을 노래한 시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말한다. “건축의 품격은 기둥의 치장이나 지붕의 아름다운 곡선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주인의 인품에서 나온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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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딩 1박 2일’ 나도 갈래!

    “어린이용 ‘1박 2일’ 아시나요?” 케이블채널 투니버스의 ‘막이래쇼’는 국내 유일의 키즈 리얼 버라이어티쇼다. 6명의 ‘무작정탐험대’ 멤버들이 1박 2일 여행을 떠나 미션을 수행하는 형식이다. ‘7세 이상 관람가’인 이 프로그램은 7세부터 12세 시청자 사이에서는 지상파의 ‘1박 2일’ ‘무한도전’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팬들의 충성도도 높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학원 때문에 오후 7시 ‘본방 사수’를 할 수 없으니 방송시간대를 옮겨 달라”는 식의 요청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인기를 업고 지난해 5월 처음 방송된 뒤 올해 4월 시즌3가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탐험대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시청자 멤버 12명을 공개모집했다. 최근 8600명의 서류 지원자 중 3000명이 1차 오디션 대상으로 선발됐다. 24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오디션 현장을 취재했다.○ “제발 저를 뽑아주세요” “노태엽, 사랑해∼” “김동현! 김동현!” 8000석 규모의 체육관이 탐험대 멤버의 이름을 외치는 오디션 참가 어린이들과 가족들로 가득 찼다. 김동현은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이다. 만화 주제곡이 흐르는 걸 제외하면 여느 아이돌 콘서트와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은 체육관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어댔다. 그러나 이토록 적극적으로 감정 표현을 하던 아이들도 막상 오디션 부스에 들어가면 ‘얼음’이 된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1분간 댄스와 노래, 악기 연주, 마술, 무술, 심지어 훌라후프 돌리며 리코더 불기까지 자신만의 장기를 보여주고 면접관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다. 이때 합격 포인트는 ‘떨지 않기’. 카메라 테스트용 캠코더를 똑바로 응시하며 ‘내가 뽑혀야 하는 이유’를 또박또박 밝히거나, “멤버 ○○○과 친구가 되고 싶다. 내 타입이다”류의 애정고백을 하는 성숙한(?) 참가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심하게 쑥스러워하고 긴장하기 마련이다. 일주일간 연습했다며 완벽한 댄스 실력을 보였던 9세 초등학생은 “왜 막이래쇼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큰 눈만 껌벅거리다 ‘침묵의 오디션’을 끝냈다. 1분 내내 음악 없이 개다리 춤만 선보였던 11세 초등학생은 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떠는 탓에 대화가 중단됐다.○ 아이 오디션은 부모 오디션 이 오디션은 부모들의 오디션이기도 하다. 주말을 포기하고 자녀를 오디션장에 데려다주는 일부터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합격 전략을 짜는 것까지 모두 부모 몫이다. 막이래쇼 팬인 딸을 위해 전남 여수에서 서울까지 왔다는 김해숙 씨는 “딸과 상의 끝에 좀 특이하게 가야금 병창을 하기로 했다”면서 “한복까지 준비해 왔는데 다른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지방에서 온 참가자 가족 중엔 전날 서울로 와서 오디션장 주변에 숙소를 잡은 뒤 당일 새벽부터 현장에서 대기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두 아들의 오디션 때문에 현장을 찾은 윤황미 씨는 “오전 7시 반에 도착했는데 이미 새벽 5, 6시에 온 가족들에게 밀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오디션 그 후 어린이들은 왜 이 프로그램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이날 오디션에 참가한 11세 최은경 양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좋아하는데 막이래쇼는 우리 또래가 주인공이라 특히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지수 투니버스 편성제작국 국장은 “지금까지 어린이 프로그램은 교육 위주, 어른 중심이었다면 막이래쇼는 그 반대”라며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또래의 아이들이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이 특히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번 1차 오디션에서 100명을 선발한 뒤 다음 달 초 2차 오디션을 통해 최종 1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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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사들, 제2의 수지-닉쿤 찾아 삼만리

    “JYP 캐스팅 매니저는 울산대 앞 학교 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我們今天來到深(수,천)韓國國際學校∼(오늘은 중국 선전 한국국제학교에 왔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캐스팅 매니저의 방문 소식이 실시간으로 뜬다. 지방 소도시부터 해외 도시까지 메시지의 발송지도 다양하다. 이처럼 캐스팅 매니저의 행방을 JYP가 ‘보고’하게 된 것은 최근 지방 캐스팅을 강화하면서부터. 길거리 캐스팅 중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받는 일이 늘면서 고안한 방법이다. 캐스팅 매니저들은 4월 광주와 전남 순천 광양 여수 목포 등을 40일간 방문했고 지난달에는 울산과 경남지역 중소 도시를 한 달 가까이 훑었다. JYP 소속의 캐스팅 매니저는 10명에 이른다. 보통 2인 1조로 움직이는 캐스팅 매니저들은 지방의 중고교 정문 앞에서 ‘두리번거리며 반나절 이상 서 있기’를 며칠간 반복한다. 때로 학교 내 정보통을 찾아내 그 학교에서 ‘잘나가는’ 친구를 추천 받지만 한 달의 장기 출장 동안 후보 한두 명만 찾아내도 성공으로 여겨질 만큼 숨은 진주 찾기는 쉽지 않다. 지방 캐스팅을 강화한 것은 최근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늘면서 기획사 오디션 응시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능성 있는 신인을 TV 프로그램에 빼앗기지 않고 선점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오디션보다 거리 캐스팅에서 ‘대어’를 낚을 확률이 높다는 업계의 속설도 있다. JYP의 경우 미스A의 수지는 케이블 m.net 슈퍼스타K 광주지역 예선에서, 2PM 닉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길거리 캐스팅으로 선발한 케이스다. 길거리 캐스팅 비중이 늘어나는 한편으로 기획사 오디션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중순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8월까지 유럽 북미 일본 등에서 해외 오디션을 진행한다. 과거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오디션을 개최했지만 해외에서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오디션 응시 방법을 단순화해 응시자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중순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오디션을 실시하고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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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서점에 돈만 내면 ‘화제의 책’ 뽑힐 수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의 홈페이지 메인화면 오른쪽 상단엔 ‘기대신간’이라는 코너가 있다. 새 책 몇 권을 따로 돋보이게 소개하는 자리다. 19일엔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 고도원의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칼 필레머의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등 3권이 번갈아 가며 노출되고 있었다. ‘예스24’가 수많은 신간을 검토한 뒤 3권을 엄선해 소개하는 걸까. 아니다. 일주일에 250만 원(이하 부가세 별도)을 받고 실어주는 광고란이다. ‘기대신간’이라는 서점의 평가를 돈을 받고 팔고 있는 셈이다. 본보가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 서점 4곳의 ‘광고 상품 안내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서점들은 광고비를 받고 ‘베스트도서’ ‘기대작’ 등의 홍보 문구를 남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만 내면 화제작?알라딘 메인 페이지는 ‘추천 기대작’ ‘화제의 책’ ‘주목 신간’ 등의 코너 이름으로 책을 소개한다. 역시 일주일에 150만 원을 내야 하는 광고란이다. ‘화제의 베스트셀러’라는 코너조차 일주일에 50만 원을 받고 자리를 내주고 있다. 수십만 원만 내면 단숨에 베스트셀러 대접을 받는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는 ‘리뷰’도 판다. ‘리뷰 많은 책’이라는 코너 제목으로 광고를 팔고 있다. 그러나 받은 리뷰의 양과는 무관하게 일주일에 70만 원이면 ‘리뷰 많은 책’이 된다. 실제로 이 코너에 소개된 한 자기계발서는 리뷰가 단 한 건도 없었다. ‘IT BEST’ ‘인기만점 이 책’ ‘북맨의 서재’ 등의 코너에도 일주일에 50만∼80만 원만 내면 실릴 수 있다. 인터파크도 ‘핫클릭’ ‘눈에 띄는 책’이란 코너를 일주일에 100만 원을 받고 판매한다.문제는 많은 독자들이 이를 광고가 아닌 진짜 ‘서평’으로 받아들인다는 점. 서점들은 이런 코너에 광고임을 알리는 표시를 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서점들은 각종 기획도서전을 열며 실제 좋은 책을 고르고 추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서점이 책의 질을 따져 선정한 ‘좋은 책’과 돈만 내면 달아주는 ‘좋은 책’이 뒤섞이면 독자는 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다. ○ 공정거래위원회 “책 광고, 문제 소지 있어”한국출판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도서 시장에서 온라인 서점을 통해 거래된 책의 물량이 36.8%로 가장 많았다. 소매점만 따져도 교보문고 같은 대형 소매점(16.4%)이나 소형 서점의 점유율(30.8%)보다 높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가장 많은 책을 판매하는 온라인 서점이 광고비를 받고 ‘화제작’ ‘베스트셀러’ 등의 용어를 남발하면 시장 왜곡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이런 현실은 출판사들의 공정 경쟁도 막는다. 중소 출판사의 경우 좋은 책을 만들어도 광고비가 없으면 눈에 띄는 곳에 책을 소개할 수 없고, 결국 독자의 선택을 받기 힘들게 된다. 한 소규모 출판사 편집장은 “몇 년 전만 해도 책의 내용이 좋으면 서점들이 알아서 인터넷 화면의 좋은 자리에 넣어주었는데 이제는 모든 게 광고비로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렇다면 ‘서평’을 파는 온라인 서점을 제재할 수는 없을까.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대한 법률’에 따르면 소비자를 속이거나 기만하는 광고는 불법이다.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구체적인 사실 관계와 함께 소비자 오인성, 공정거래 저해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아직 검토를 하지 못해) 현재로서는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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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이미지 변신 고현정 vs 이효리 전문가들 평가는

    누구에게나 변화가 필요한 때가 있다.톱스타 고현정(41) 이효리(33)가 그렇다. 10대 후반에 데뷔한 두 사람은 각각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 아이콘이었다. 이들은 40대와 30대가 된 지금도 자신만의 브랜드 파워를 지닌 여성 스타로 꼽힌다.최근 두 사람의 행보가 흥미롭다. SBS ‘고쇼’를 진행하고 있는 고현정은 영화 잡지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인터뷰어로 나섰다. 이효리는 SBS ‘정재형 이효리의 유앤아이’, 온스타일 ‘이효리의 소셜클럽―골든 12’ 진행에 이어 영화 잡지에 칼럼도 쓰고 있다. 두 사람의 변화가 나타내는 문화적 의미와 전략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을 통해 분석했다.○ 고현정, “베일 벗고 맨얼굴 드러내는 중”… 평가는 “글쎄”한때 신문 방송 매체의 인터뷰조차 꺼리며 베일에 싸여 있던 고현정이 자신을 드러내는 예능 토크쇼 MC로 나서자 이는 방송가의 화제가 됐다. 고쇼는 담당 PD조차 “쇼의 처음과 끝은 고현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고현정의 카리스마에 기댄 프로그램이다.그러나 현재 이 프로그램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며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먼저 미숙한 진행이 논란이 됐다. 스피치 전문가인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은 “메인 MC는 질서를 잡고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고현정은 게스트 역할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당함과 지적인 이미지 등 고현정 특유의 긍정적인 요소가 이 프로에서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지 컨설턴트인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대중이 기대한 고현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웃느라 정신없는 모습은 솔직하다기보다는 ‘푼수’ 같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대중문화평론가인 정덕현 씨는 “고현정이 예능에 도전하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그 방식이 서툴다. 배우가 예능에 진출해 성공하면 시너지를 줄 수 있지만 준비 없이 이름만 내세우면 오히려 비호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리, “섹시 이미지 탈피, 소셜테이너로 전환”이효리의 변신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미경 원장은 ‘MC 이효리’에 대해 “오랫동안 예능 프로그램을 경험해 MC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무엇인지, 자신의 색깔을 어떻게 드러낼지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그가 유기견 보호나 환경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소셜테이너로 변신하는 점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마디로 ‘영리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씨는 “소셜테이너로 이효리는 과거 전성기 못지않게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나이가 들어 섹시 스타로서 한계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스타가 경제적 부(富)뿐 아니라 명예와 명성 등 ‘상징 자본’을 획득하려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의 채식 선언과 한우 홍보대사 포기 등은 브랜드 파워 전략에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광고브랜드 분석 전문가인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 국장은 “이효리가 상징하는 것은 건강한 섹시함이지 소셜테이너의 지적인 이미지가 아니다”라면서 “그 괴리 때문에 오히려 호감도가 떨어질 수 있고, 나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의 발언이 예상치 못한 잡음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도움말: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경원식 한국CM전략연구소 국장,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 서우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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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커피전문점들 비싼 커피 과연 제값 할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커피 소비량은 1인당 1.4잔에 이른다. ‘커피 공화국’이라고 부를 만하다. 최근에는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국내 커피시장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3000∼4000원대였던 커피 값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비싼 값을 내고 마시는 커피는 그 가격에 맞는 고급 커피일까. 제작진은 국내 커피 값 오름세를 이끄는 유명 전문점의 커피를 검증한다. 커피 품질을 평가하는 전문가 15명이 대표적인 커피 전문점 8곳의 원두를 분석한 결과 밥값보다 비싼 일부 전문점 커피의 질이 터무니없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입소문을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의 불편한 진실도 고발한다. 하루 평균 방문자가 수만 명에 이르는 유명 맛집 블로그의 일부 리뷰는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마케팅업체들이 음식점에서 돈을 받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인기 블로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한 뒤 가보지도 않은 식당에 대해 후한 평가를 올리기도 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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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 하루만 개봉하는 ‘이상한 영화’

    ‘무늬만 극장 개봉작’도 있다. 5월 30일 개봉한 액션영화 ‘셋업’은 인터넷TV(IPTV)나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등에 극장 개봉작으로 홍보됐지만 극장에서 돈을 내고 본 사람은 없다. 영화의 수입, 배급사인 조이앤컨텐츠 그룹은 “서울의 한 상영관을 일반 관객은 들이지 않고 내부 시사용으로 대관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5월 31일과 6월 4일 단 2회 상영 뒤 극장에서 사라졌다.4월 말 개봉한 프랑스 멜로영화 ‘애딕티드’의 관객은 단 한 명이다. 지방의 한 극장에서 단 한 번 상영됐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철권: 블러드 벤젠스’는 한 극장에서 3회 상영해 4명의 관객이 들었다.이 영화들이 특별한 사례는 아니다. 단 1개의 스크린에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상영한 뒤 간판을 내리는 영화가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제외하고도 매달 2∼4편에 이른다. 처음부터 극장 흥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IPTV나 영화 다운로드 등 부가판권 시장을 겨냥한 작품들이다. 굳이 극장에서 한 번이라도 상영하는 이유가 뭘까. 부가판권 시장에서 극장 개봉작과 미개봉작은 ‘대접’이 다르다. 극장 동시 개봉작으로 분류되면 편당 1만 원 이상으로 가격이 책정되지만 그렇지 않은 영화의 경우 3500원으로 시작한다. 두 배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홍보 효과도 남다르다. 이 영화들은 ‘극장 개봉작’ ‘프리미엄 영화’ 등의 딱지가 붙어 서비스 사이트 상단에 배치돼 비교적 오랜 시간 노출된다. 영화수입배급업체 익스트림 필름의 유지원 과장은 “영화계에서 극장 개봉 여부는 A급 영화와 B급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과거 비디오 시장에서 ‘서울극장 개봉작’이라는 말로 홍보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무늬만 극장 개봉작 중에는 해외 액션영화나 노출 수위가 높은 멜로영화가 많은 편이다. 극장 상영을 위해서는 영화 판권 수입비용과 등급분류 심의를 위한 수수료가 10배 가깝게 들어간다. 일반 영상콘텐츠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수수료가 10분당 1만∼1만7000원이지만 영화는 7만∼12만 원에 달한다. 그러나 판권 자체가 비교적 싼 데다 마케팅 비용이 따로 들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부가판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하루살이 개봉 영화들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극장 개봉작에 대한 새 기준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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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수교 20년… 양국 협력 위한 언론의 역할 토론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주관하는 제4차 한중고위언론인포럼 본행사가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중 언론인들은 이날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의 교류협력과 이해증진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했다. 1부 경제 분야 토론에서는 추창근 한국경제 논설위원 겸 심의실장과 중국 마샤오닝(馬小寧) 런민일보 고급기자가 발표자로 나섰으며 2부에서는 권태선 한겨레신문 편집인과 쑨융량(孫永良) 중국신문넷 총재가 인터넷과 뉴미디어 분야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실장, 박보균 중앙일보 대기자, 정동식 경향신문 전무, 임순만 국민일보 논설실장 겸 편집인, 김세형 매일경제 주필 겸 논설실장 등과 중국 측 왕중웨이(王仲偉) 신문판공실 부주임, 쉬잉(徐英) 신문판공실 부국장, 청윈빈(程雲斌) 왕중웨이 부주임 비서 등 한중 언론인 35명이 참석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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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 리뷰]KBS ‘이카로스의 꿈’… 기본에 충실한 다큐의 뚝심 돋보여

    다큐멘터리의 기본은 ‘사실’ 자체다. 최근 다큐테인먼트(오락성을 가미한 다큐) 등 그 사실을 포장하는 방법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무엇을 담느냐’는 여전히 다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KBS 3부작 다큐 ‘이카로스의 꿈’(연출 김형운)은 그런 점에서 올 상반기 우선 주목받아야 할 작품이다. 이 다큐는 지난해 8월 파키스탄 힌두쿠시 산맥을 출발해 인도 시킴 지방까지 히말라야 2400km를 세계 최초로 패러글라이더로 횡단한 박정헌 홍필표 함영민, 원정대 3인의 168일간 여정을 기록했다. 본보 기자가 동행 취재하며 지면에 기사를 연재했다. 오직 바람과 열기둥 등 자연에만 의지해 히말라야를 원정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다. 카메라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작스러운 기류 변화와 불시착, 혹한 등 어려움과 함께 히말라야 대자연의 압도적인 광경과 현지인들과의 조우를 주로 담아냈다.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굽어본 히말라야의 모습이나, 글라이더가 고도를 잡지 못해 위기에 빠질 때 독수리가 하늘 길의 조력자가 돼 열기둥을 찾아 안내하는 장면 등은 이 다큐에서만 접할 수 있는 진풍경이다. 2005년 히말라야 촐라체를 등반하고 하산하던 중 사고를 당해 손가락 8개를 잃은 박정헌 대장이 다시 패러글라이더로 재도전에 나선 것도 인상적이다. 원정대의 다른 대원들은 촐라체를 마주한 로부제(해발 6100m) 비행에 성공하지만 정작 박 대장과 촐라체의 재회는 기상 악화로 미뤄진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지만 아쉬움도 없진 않다. 묵직한 소재에 접근하는 방식이 지나칠 정도로 우직해 다소 밋밋하다. 패러글라이딩 횡단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대별 구성이 단조롭고,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는 부분도 있다. 촬영 여건의 한계 때문이겠지만 패러글라이딩 현장을 담은 화면도 대원들의 상반신에 집중돼 단조로운 편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간대별 구성이 일반적인 여행 다큐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이 다큐는 주로 드라마들이 방영되는 주말 오후 10시대 편성됐음에도 불구하고 3회 모두 10% 안팎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선전했다. 기본에 충실한 다큐의 ‘뚝심’이 시청자에게도 통한 셈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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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미친 듯 춤추던 연산, 인수대비 찾아가…

    연산은 어머니 윤 씨가 성종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 폐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충격을 받은 연산은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더러운 피를 씻겠다며 천둥번개가 치는 밤, 비를 맞으며 미친 듯이 춤을 춘다. 인수대비를 찾아간 연산은 할머니가 자신을 이유 없이 미워한다고 오해했던 것을 용서해달라고 한다. 인수대비는 연산에게 성군(聖君)이 돼 성종의 세 번째 부인이자 연산을 키워준 자순대비에게 효도를 다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순대비와 정귀인 엄소용 등 ‘폐비 윤씨 사건’에 관여했던 인수대비 세력들은 연산이 언제 자신들에게 복수를 시작할지 모른다며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살아간다. 인수대비는 윤씨를 폐비할 때 연산을 함께 폐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연산은 진실을 안 이후부터 자신도 어머니 윤씨처럼 언제 왕위에서 쫓겨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죄인의 자식’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그는 이를 위해 인수대비에게 맞서기로 마음먹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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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기타]똑똑한 아이도 못하는 7가지 능력 끌어내기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많은 부모가 자주 하는 말이다. 잠재력이 뛰어난 아이는 부모가 많은 기대를 한다. 그러나 높은 잠재력만큼이나 걱정거리도 많고 그 때문에 부모가 느끼는 실망감도 크다. 어린시절 ‘머리 좋다’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아이들은 과도한 기대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남다른 어려움을 겪기 쉽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들은 상담현장에서 만났던 ‘똑똑하지만 불행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올바른 부모교육법을 제안한다. 분석 대상은 부제처럼 7∼13세 아이들이다.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눠 똑똑한 아이들이 겪는 대표적 문제(완벽주의적 성향, 관계 맺기의 어려움, 예민한 성격, 지나친 경쟁심, 공부에 대한 무관심 등)와 이를 해결하는 법을 다루고 있다. 복잡한 이론 대신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사소한 실수로 괴로워하는 완벽주의자인 아이에게는 “최선을 다하면 돼”라는 격려보다 “적당히 노력해라”라고 말하라며 구체적인 대사를 제시하고 아이에게 들려주면 좋을 우화를 소개하는 식이다. 또 각 장에서 다루는 문제를 우리 아이가 안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붙였다. 사실 이 책에는 ‘영리한 아이’의 명확한 기준이 나와 있진 않다. IQ 150 이상의 영재를 둔 부모뿐 아니라 ‘학교에서 당장 두각을 나타내지 않아도 우수한 학업성적을 거둘 수 있는’ 자녀를 둔 대다수의 부모가 참고할 만한 대중적인 교육서에 속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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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새노조 석달만에 파업 접는다

    3월 6일부터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해 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노조(새노조)가 6일 회사와 협상안에 가합의해 이르면 이번 주에 파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BC, YTN, 연합뉴스 등 다른 언론사들의 연대파업 동력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KBS 새노조는 6일 보도자료를 내 “사장과 노조위원장을 대표로 노사가 같은 수로 참여하는 대선 공정방송위원회를 설치하고, 보도본부 탐사보도팀을 부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에 사측과 합의했다. 대의원대회(7일)와 조합원총회(8일)를 거쳐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현석 새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폐지에도 노사가 공감했다”고 밝혔다.새노조는 “목표였던 ‘특보사장 퇴진’은 유감스럽게도 이룩하지 못했지만 공정방송을 담보할 강력한 수단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새노조는 1000여 명이 가입해 있으며 최대 노조인 KBS 노동조합에 이은 2대 노조다. 새노조는 파업 도중인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총리실 민간인 사찰의혹 문건을 폭로했지만 문건의 상당수가 전 정권에서 이뤄진 것으로 밝혀져 역풍을 맞기도 했다.이번 타결이 이뤄진 접점은 노조에 대한 징계 문제. 사측은 노조 집행부와 노조원에 대한 각종 형사고소를 취소하고 사내 징계를 최소화하는 대신 노조가 파업을 푸는 데 양측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KBS 사측은 노조 집행부 5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인사위원회에 조합원 51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최경영 기자는 인사위원회의 해고조치가 내려진 상태다.KBS가 파업을 종료할 경우 이는 연대파업 중인 다른 언론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6일로 84일째 파업 중인 연합뉴스 노조는 5월 말 사측에 노조 요구안을 전달한 뒤 5일부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파업 129일째에 접어든 MBC 노조는 1일 양측이 대화를 재개했지만 경찰이 노조 집행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해 다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3월 8일 이후 9차례에 걸쳐 부분파업 중인 YTN 노조도 사측의 노조 집행부 징계로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 201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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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감독도 ‘예능 출신’ 전성시대

    《 “뜨는 드라마에는 예능 출신 작가가 있다.” 최근 방송가를 꿰뚫고 있는 ‘흥행의 법칙’이다.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넝쿨당 또는 넝굴당)의 박지은 작가는 예능작가 출신이다. KBS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등 예능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다. 그 덕분인지 매주 넝쿨당 게시판에는 “배꼽 잡았다”는 감상평이 올라온다. 4일 시작된 드라마 ‘빅’의 스타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도 각각 8년, 5년씩 예능구성작가로 활동했다. ‘뿌리 깊은 나무’ ‘대장금’의 김영현 작가 역시 예능 프로그램을 거쳤다. 장진, 장항준 감독 등 알려진 예능작가(SBS 좋은친구들) 출신 감독 외에 지난해 관객 약 500만 명을 기록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김석윤 감독도 KBS 예능PD 출신이다. ‘위험한 상견례’ 김진영 감독도 프리랜서 예능PD로 활동한 바 있다. 》○ 웃음이 힘이다 예능을 경험한 작가와 감독의 공통적인 강점은 무엇보다 웃음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 전통적으로 무거운 장르로 인식된 사극조차 경쾌하게 만든다는 평가다. 어설픈 교훈보다는 재미를 좇는 요즘 시청자와 관객의 구미에도 맞는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 국장은 “정통적인 방식을 고수한 무거운 드라마보다는 점차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유행”이라며 “드라마나 예능이나 지친 삶에 위로가 되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예능 출신들은 스토리보다 캐릭터나 에피소드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환경에 익숙하다. 그래서 이들이 참여한 작품들은 대부분 호흡이 빠른 반면 ‘질질 끈다’는 느낌이 적다. ‘넝쿨당’에서는 기존 드라마라면 극 중후반에서야 알 수 있었을 주인공 방귀남(유준상)의 출생 비밀이 극 초반에 모두 드러난다. 배우에게도 예능 출신 작가들은 환영받는다. 전통적인 드라마 작가나 감독이 스토리에 집중하며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배우가 맞추길 요구하는 데 반해, 이들은 해당 배우의 캐릭터를 잘 살려주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한예슬과 신민아가 홍자매의 작품인 ‘환상의 커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넝쿨당에서 김남주의 연기가 살아난 것은 박지은 작가와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부터 호흡을 맞춘 경험도 큰 역할을 했다.○ 순발력 9단 순발력과 유연함도 예능 출신들의 강점으로 꼽힌다. 매일 혹은 매주 단위로 시청률에 민감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상 예능작가들은 대중이 선호하는 코드에 민감하고 민첩하게 반응한다. 1인 작가가 아닌, 집단창작 시스템에 익숙하다. 이때 몸에 익힌 순발력과 유연함은 드라마에서도 발휘된다. 넝쿨당 제작사인 로고스필름 관계자는 “예능 출신 작가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빨리 파악하고 즉시 대본에 반영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도 필요에 따라 에피소드, 대사 애드리브에 변화를 줘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마파도2’ 등을 만든 예능PD 출신 이상훈 채널A 본부장은 “예능PD 출신 영화감독들은 짧게 빨리 찍는 편이다. 그 덕분에 제작비도 절감돼 제작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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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채널A]‘중년의 불청객’ 癌… 일찍 발견하는 방법은?

    40대 초반인 김병기 씨는 앞으로 6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는 위암 4기 환자로 암이 복막 전체에 퍼져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 또 다른 암 환자 최종순 씨는 얼마 전 대장에서 수백 개의 용종과 8개의 암덩어리가 발견돼 대장을 전부 잘라냈다. 그는 허리가 아파 1년 넘게 침을 맞으러 다니고 정형외과 치료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암에 걸렸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들은 왜 이 상태가 될 때까지 암을 눈치 채지 못했을까.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36.2%다.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는 뜻이다. 특히 가족 중 암 환자가 있으면 그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암이 보내는 신호를 일찍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그 경고를 미리 알 방법은 없을까. 한국 중년 남성을 대표해 이영돈 PD가 암 검진을 받는다. 그의 몸속에서는 무엇이 발견될까. 암 4부작의 첫회 ‘경고’ 편. 국내 대표 암 전문의들이 암에 걸리지 않는 방법을 조언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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