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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혼란을 가중시킨 또 다른 원인으로 마두로 정권의 ‘족벌 정치’가 꼽힌다. 정부 요직을 차지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57)의 현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63)와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29)는 물론 의붓아들과 조카까지 권력을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두 번 결혼했다. 첫 부인 아드리아나 게라 앙굴로와의 사이에서 게라를 낳고 헤어졌다. 1990년대 초부터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플로레스와 연인이 됐다. 마두로보다 6세 연상인 플로레스 역시 재혼이다. 먼저 결혼에서 얻은 세 아들이 있다. 둘은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 직후인 2013년 7월 정식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선 자녀가 없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플로레스를 ‘레이디 맥베스’로 부른다. 미 폭스뉴스는 최근 그가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베네수엘라 최고 권력자는 마두로가 아니라 플로레스”라고 전했다. 경력과 위상은 남편 못지않다. 2006∼2011년 첫 여성 국회의장, 2012∼2013년 법무장관을 지냈다. 마두로는 아내를 ‘조국의 제1 전사’로 치켜세운다. 플로레스는 국회의장 시절 친척 16명을 국회에 취업시켰다. 친정 가족도 마약 밀수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그의 여동생이 남긴 두 조카는 2015년 11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800kg의 코카인을 밀수하려다 아이티에서 체포됐다. 플로레스가 여동생 사망 후 이 둘을 입양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조카’가 아닌 ‘아들’이다. “대통령 부인 아들이 마약범”이란 소식이 언론 지상을 장식했던 이유다.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 중 장남인 월터 제이컵 플로레스도 말썽이다. 평범한 근로자인 그의 연봉은 1000달러 미만인데도 미국에 거주하며 호화 생활을 즐긴다. 그는 1회 이용료가 2만 달러(약 2300만 원)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 독일, 몰타, 스페인 등 유럽 각지를 여행한다. 아들 게라의 별명은 ‘작은 니콜라스’란 뜻의 ‘니콜라시토’. 아버지가 대통령에 오른 2013년 그는 불과 24세에 대통령궁 직속 반(反)부패사무국장 겸 국립영화협회장이 됐다. 한 해 뒤 국회의원, 2017년 ‘대통령 특사 및 부통령 고문’ 직책까지 얻었다. 마두로가 아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는 2015년 한 결혼식장에서 지갑을 꺼내 지폐를 마구 뿌렸고, 2017년 고급차 페라리 운전석에 앉아 있는 동영상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베네수엘라의 ‘두 대통령 사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퇴출을 위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고 마두로 대통령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미국의 개입을 주도했다”며 과이도 의장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맞섰다. 14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베네수엘라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켜보자. 이와 관련해서 확답하지는 않겠다”며 “모든 선택지가 탁자 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외교정책 결정자들이 간접적으로 시인할 때 활용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한 셈이다. 그는 3일 CBS 인터뷰에서도 “(군사 개입은) 하나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추가 원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5일 국정연설을 앞두고 방송사 앵커들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2020 미국 회계연도 예산안에 베네수엘라에 보낼 원조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13일 레바논 알마야딘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 영토의 작은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그것은 새로운 베트남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정치를 게임이라고 여기고 헌법을 마음대로 훼손할 수 있다고 여긴 사람은 곧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며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과이도 의장에 대한 처벌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대통령 사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러시아, 중국이 개입하면서 국제적인 진영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며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며 맞서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지구촌에 드리운 신냉전의 그림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국 간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베네수엘라가 미-러 간 외교 대리전장으로 바뀐 데 이어 주요국들의 무기 개발과 군사적 대립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은 미 국방부 산하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이 11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인공위성 센서를 파괴하고 우주에서의 미국의 위상에 도전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며 레이저 무기 개발 소식을 전했다. ‘우주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의 저궤도 인공위성 센서를 공격할 수 있는 지상 레이저 무기와 비(非)광학 위성에 도달할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항해 우주를 포함한 공중에서 사용할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스텔스 성능이 강화되고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장착된 차세대(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도 거세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2030년대 취역을 목표로 6세대 전투기 개발에 한창이다. 중국은 AI가 탑재된 6세대 전투기를 2035년 이전에 개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영국은 인도와 손잡고 2035∼2040년에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한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 러시아, 일본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유권 분쟁 지역을 둘러싼 군사적 대립도 심화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11일 스텔스 전투기 F-35를 탑재한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를 남중국해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은 이 지역(남중국해)의 두 번째 투자자”라며 이 같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 결정을 한 뒤 미국과 이란 간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979년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혁명 40주년을 맞아 이날 열린 기념행사에서 “이란군은 다양한 무기와 탄약 공급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미사일을 만들 권한은 누구에게도 승인 받지 않는다”며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란 정권은 40년의 실패만 만들어 냈다”면서 로하니 대통령을 비판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지난해 7월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의 헌법재판소는 만 75세 미만으로 규정한 대통령 후보의 연령 제한을 폐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1986년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74)은 임기를 마치는 2021년 대선 도전이 가능해졌다. 드니 사수응게소 콩고 대통령도 2015년 10월 개헌으로 대통령 연임 횟수와 후보 나이 제한을 없애 1997년부터 이어온 임기를 2016년 3번째로 연장했다. 최근 미국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후퇴하는 민주주의: 2019년 세계의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자유지수가 2005년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졌다. 특히 정치적 다원성과 정부 기능, 조직 결성권, 법치 등의 항목에서 13년 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보고서 설문 응답자의 11%만이 ‘정치적으로 자유롭다’고 했다. 실제 아프리카 중부와 동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민주주의가 눈에 띄게 퇴행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4년 동안 우간다와 콩고, 르완다 등 5개 국가에서 장기 집권 중인 대통령들이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후보의 임기 및 나이 제한을 개헌 등을 통해 고치고 있다. 연임 규정 등을 고쳐 사실상 종신 대통령도 가능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는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퇴행 이유로 똑똑한 독재자, 권위주의적 개발국가 모델, 자원의 저주, 국가 채무 급증 등 4가지를 꼽았다. 똑똑한 독재자는 합법적인 틀에서 정권을 연장하며 장기 집권을 꾀하는 지도자들을 말한다. 과거 장기 독재자를 우려해 헌법에 안전장치로 만들었던 대통령 연임 및 나이 제한 규정 등을 개헌을 통해 고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당이 다수인 의회에서 합법적인 개헌 등으로 집권 기간을 늘린다. 권위주의적 개발국가 모델도 독재자들이 애용하는 정치적인 논리다. 짧은 시간 동안 경제적 성과를 내려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경제 성과 등을 이유로 자신들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고 있다.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은 강력한 리더십을 명분으로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기도 했다. 천연자원이 풍부할수록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자원의 저주’도 장기 독재자가 나오기 쉬운 구조를 만들고 있다. 독재자들이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기득권 세력과 부패한 거래를 이어가고 권력을 잃지 않는 구조를 튼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막대한 자원이 아프리카 민주주의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FA는 “민주주의와 석유는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투자를 위해 끌어들인 중국의 자본도 민주주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빌린 돈 중 20%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 막대한 돈을 빌려준 중국이 해당 국가에 체제 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장기 집권이 이어지고 있다.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체제 안정을 보장받는 대가로 필요 이상의 돈을 빌렸다는 비난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5)가 미 유명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베이조스의 이혼 때부터 시작된 양측 공방을 두고 ‘사생활 침해’와 ‘언론자유 탄압’이란 의견이 맞선다. 베이조스는 7일(현지 시간) “5일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션스(AMI)’로부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메일에는 그와 연인 로런 샌체즈 전 폭스뉴스 앵커의 은밀한 사진들의 목록이 담겼다. 그는 하루 뒤 AMI가 또 이메일을 보내 “사진들을 공개하지 않을 테니 ‘우리가 정치적 이유로 당신을 취재했다’는 주장을 멈추라”고 했다고도 덧붙였다. 베이조스는 지난달 9일 2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부인 매킨지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미 언론은 전격적 이혼 발표 뒤에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집요한 추적 보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베이조스의 연애를 포착한 후 넉 달간 따라다녔고, 이혼 발표 다음 날 잡지의 11개 면을 할애해 상세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베이조스는 트럼프와 친밀한 사이인 데이비드 페커 AMI 대표가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일부러 자신의 뒤를 캤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베이조스는 사립탐정 등을 대거 동원해 해당 잡지가 어떻게 자신과 샌체즈의 은밀한 사진 및 문자를 입수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 그는 “갈취와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개인적 부끄러움도 감수하겠다”며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어떤 외부의 힘도 이번 보도를 사주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타블로이드지 특성상 세계 최고 부호의 일거수일투족은 당연한 취재 대상이란 의견도 나온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지난 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을 발표해 주목을 받은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5)가 이와 관련해 미디어 그룹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션스(AMI)’으로부터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AMI는 베이조스가 이혼을 발표하기 전 그가 전 폭스뉴스 앵커 로런 샌체즈(49)와 은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보도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잡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모회사다. 이날 베이조스는 블로그 웹사이트 ‘미디엄닷컴(Medium.com)’에 “됐습니다 (데이비드) 페커 씨”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이 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페커는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이다. 베이조스가 이 게시물에 밝힌 바에 따르면 AMI 측은 베이조스 측에 두 개의 이메일을 보냈다. 5일 보낸 첫 번째 메일에는 내셔널인콰이어러가 확보한 사진 중 아직 보도하지 않은 것들을 묘사해 적은 목록이 담겼고 6일 보낸 두 번째 메일에는 AMI 측이 제안한 ‘딜’이 적혀 있었다. AMI는 “확보한 베이조스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하지 않는 대신 정치적 이유로 베이조스 관련 취재를 했다는 주장을 멈추라”는 취지의 합의를 제안했다. 베이조스는 이혼을 발표한 뒤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어떻게 그와 샌체즈와의 관계를 취재하고 개인적인 문자 메시지와 사진 등을 확보했는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반면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이번 베이조스 관련 취재의 배경이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보도를 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멈추라며 베이조스 측과 대치 중이다. 베이조스와 일부 미 언론들은 페커가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탓에 친(親)트럼프 성향인 AMI가 베이조스의 뒤를 캤다고 보고 있다. 베이조스는 이 게시물에서 “갈취와 협박에 굴복하는 대신 개인적인 희생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라도 맞대응하겠다”며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가 이혼을 발표한 시점은 지난 달 9일이다. 그러나 그가 트위터를 통해 이를 발표한 직후부터 “한 매체에서 베이조스와 샌체즈가 만남을 갖고 있다는 보도를 준비하자 미리 이혼을 발표하는 ‘선수’를 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베이조스는 사설 조사팀을 고용해 내셔널인콰이어러의 취재 과정 조사에 착수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와 AMI 측은 “조사를 멈추고 우리의 취재가 정치적 동기와는 상관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재일교포 3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62·사진) 소프트뱅크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회장이 “69세까지 CEO직을 유지하겠다”고 5일 밝혔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열린 지난해 4∼12월 그룹 결산 설명회에서 은퇴 시기를 공개했다. 그간 손 회장은 수차례 60대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 시점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추측을 낳았다. 이번 설명회를 통해 60대의 마지막인 69세에 은퇴할 것이며 앞으로 7년간 소프트뱅크 수장이 자신임을 못 박은 셈이다. 또한 그는 “은퇴 후에도 CEO 자리에서만 내려올 뿐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이사회를 통해 소프트뱅크 경영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손 회장은 대구 출신 조부를 둔 재일교포 3세로 어머니도 한국인이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1981년 종합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그룹을 설립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에서는 3대 통신사 중 하나, 해외에서는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및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한편 이날 손 회장은 “6000억 엔(약 6조1301억 원)에 해당하는 자사주 1억1200만 주를 매입하겠다”며 “주식이 만성적 저평가 상태에 있어 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5일부터 3일간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약 17% 올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이행을 중단하고 180일 뒤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일(현지 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협정 준수로 복귀하지 않으면 조약은 종결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1987년 미국과 구 소련이 맺은 INF조약은 냉전시대 소련과의 군비 경쟁에 마침표는 찍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핵무기 감축 조약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60일 안에 이행을 정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일 불이행을 선언했기 때문에 180일 뒤부터 기술적으로 탈퇴 효력을 갖게 된다. 이 기간 러시아가 유럽 등에서 핵무기 배치를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그대로 탈퇴 절차를 밟는다. 양국은 미국이 통보한 시한인 1일 직전까지 INF조약 존속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막판 협상도 결렬됐다. 협상에 참여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안타깝게도 톰슨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의 만남은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는 2014년부터 러시아가 이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부터 “우리는 러시아가 핵 협의를 위반하고 우리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무기를 만들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INF조약을 파기하겠다고 선언해 왔다. 당시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당 무기들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그의 발언에 “핵·미사일 전력을 강화 중인 중국도 포함된 새 협정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INF조약이 공식 파기되면 핵 군비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이 당장 중국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 기지를 이용해 중국 혹은 북한을 겨냥해 중거리 핵전력을 배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2월 1일 물러나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 대중국 강경파인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63·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선택이 맬패스 차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세계은행 총재는 이사회 투표로 결정되지만 미국이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실제 1945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미국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가 이사회에서 거부된 적은 없다. 맬패스 차관은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부와 국무부에서 근무했다. 보호주의 통상정책을 펼쳤던 대표적인 인사로 중국과 관련해선 세계은행이 중국에 빌려주는 돈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대중 강경파다. 그는 중국이 경제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건파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극한 대치를 벌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앙숙’에서 ‘친구’ 모드로 돌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미 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보낸 ‘연두교서 초청 서한’을 받고 즉각 수락했다. “초청을 수락하게 돼 영광”이라는 말도 남겼다. 서한 발송 전 두 사람은 약 12분간 통화를 했다. 미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인 연두교서는 매년 1월 29일 발표된다. 그러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논란으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미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가 발생하면서 연두교서 발표 시점도 계속 미뤄졌다. 16일 펠로시 의장이 “연두교서 날짜를 연기하거나 의회에 서면으로 대체하라”고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연두교서 발표 사전연습을 강행하며 ‘맞불’을 놨고 22일에는 연두교서 발표에 필요한 회의를 소집하고 언론에 “발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도 알렸다. 워싱턴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지지 집회를 열고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일종의 ‘우회상장’도 고려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펠로시 의장 또한 “셧다운 중엔 결코 연두교서 발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며 날카롭게 대립했다. 하지만 연두교서 발표 장소가 의회임을 감안할 때 하원의장의 협조 없이 이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셧다운에 대한 부정적 여론까지 겹치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해제 및 연두교서 발표 시점에서 모두 펠로시 의장에게 백기를 든 셈이 됐다고 미 언론은 풀이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7일 필리핀 남부 홀로섬의 한 성당에서 배후를 알 수 없는 연쇄 폭탄 공격으로 20명이 숨지고 111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홀로섬 홀로 성당에서는 폭발이 2차례 이어졌다. 미사 집전 중일 때 성당 내부 혹은 인근에서 첫 번째 폭탄이 폭발했고, 군경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 성당 주변에서 한 차례 더 폭발물이 터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20명 중 민간인이 15명, 군인이 5명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부상자는 군경 21명과 민간인 90명에 이른다. 공격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세력도 없다. 다만 가톨릭이 주류인 필리핀에서 남부 일대는 무슬림 비율이 높고 이로 인한 각종 분쟁이 만연하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다. 홀로섬은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세력 ‘아부사야프’의 주 활동 무대여서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부사야프는 과거 수류탄 등으로 수차례 홀로 성당을 공격했고 민간인 납치 및 참수 등을 일삼아 미국과 필리핀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날 공격이 필리핀 내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는 ‘방사모로 기본법’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 1주일도 안 돼 발생했다는 점도 ‘IS 배후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민다나오섬을 비롯한 남부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표가 많았지만 홀로섬이 속한 술루주(州)에서는 반대표가 더 많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무자비한 범죄자들을 박멸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또 “모든 살인자가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법은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015년 11월 광산 폐기물 저장 댐이 무너졌던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25일 또다시 폐기물 댐이 붕괴해 약 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이틀 뒤인 27일 인근 다른 댐의 붕괴 경보까지 겹쳤다. 이로 인해 실종자 수색이 잠정 중단됐고 추가 인명 피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25일 미나스제라이스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광산 폐기물 저장 댐이 무너져 최소 40명 이상이 숨지고 300여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참사는 브라질 광산개발업체 발리가 관리하는 높이 86m의 광산 댐 3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댐 3개에서 폐기물과 각종 토사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사람들을 덮쳤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약 300명의 발리 직원 및 인근 마을 ‘빌라 페르테쿠’ 주민들이다. 26일 미나스제라이스주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40명이 사망했고 23명이 생존한 채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엄청난 양의 진흙이 나무들을 부러뜨리며 언덕을 타고 내려왔다. 그 속도도 엄청났다”고 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허겁지겁 고도가 높은 곳으로 도망쳤다”며 “그러지 않았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발리 측은 사고 직후 “폐기물은 대부분 모래로 독성을 띠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2015년 사고 당시 유출된 폐기물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유독성 중금속이 발견됐다. 6000만 m³의 폐기물이 흘러나온 당시 사고로 19명이 숨졌다. 특히 식수 오염 등 2차 재난으로 약 25만 명이 상당 기간 물 부족에 시달렸다. 이번 사고 역시 비슷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폭우 등으로 사고 후 하루 동안의 구조 작업은 지지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27일 사고 광산 단지 내 다른 댐의 수위까지 위험 수준에 이르러 붕괴 위험이 높아졌다. 당국은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다”며 대피 경보를 울리고 수색을 잠정 중단했다. 분위기가 더욱 암담해진 사고 현장에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이 수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혀 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발리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실종된 소니아 파티마 다 시우바 씨는 “나쁜 소식이라도 좋다. 정직한 정보를 원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소방 당국은 헬리콥터 10여 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 당시 근무 중이던 발리 직원 300여 명 중 현재까지 생존이 확인된 직원은 100명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은 군인 130명을 수색 지원 인력으로 파견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한인 2세 앤디 김(민주·뉴저지) 미국 하원의원이 군사위원회에서 활약한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의원의 군사위 배정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하원 군사위는 24일 전체 회의를 열어 소속 당별 상임위원회 배정 방안을 표결한다. 당별 소속 의원 분포는 민주당이 위원장을 포함해 31명, 공화당이 27명이다. 하원 군사위는 국방부 산하 각종 군사 분야와 관련한 정책과 예산, 군사전략과 군대배치 등의 문제를 다룬다. 주한미군을 비롯해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안보 관련 문제도 이곳에서 처리한다. 김 의원이 군사위에 배정 된다면 한반도 평화 이슈와 관련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군 사령관 참모였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이슬람국가(IS) 담당 보좌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낸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때 당선이 확실시되자 기자들에게 “외교안보 정책 전문가로서 외교 정책과 관련해 의회의 리더가 되길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한국, 아시아 등의 국가안보 문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일하고 싶다”며 “의회에서 ‘빅 보이스’(발언권이 큰 사람) ‘스트롱 보이스’(영향력이 큰 사람)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대화 기조를 유지해 북한과의 평화적인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당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고, 한국과도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할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꼽은 ‘세계의 사상가(Global Thinkers)’ 100인에 선정됐다. FP는 올해 ‘세계의 사상가’ 선정 10주년을 맞아 10개 분야에서 사상가 10명씩 선정했다고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분야는 지난 10년간 큰 영향을 미친 스트롱맨, 40세 이하 스트롱맨, 국방·안보, 에너지·기후변화, 기술, 경제·기업, 과학·보건, 사회운동·예술, 독자 선정, 타계한 사람 등이다. 포린폴리시는 매년 위대한 생각으로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을 수십 명에서 100여 명 정도 선정해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민주적 리더십을 재건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의 사상가’ 50인에 뽑힌 데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는 ‘독자 선정’ 위대한 사상가에 이름을 올렸다. FP는 “문 대통령이 서방과 북한 사이에 통로를 만들기 위해 기울인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노력은 지난해 세계가 이룬 결정적 외교 업적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거듭된 좌절과 교착 상태에도 그는 끈질기게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켜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시대를 여는 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40세 이하 스트롱맨’에 포함됐다. FP는 “오랜 세월에 거쳐 결국 미국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이라는 상을 받았다. 별다른 대가 없이 북한 경제 발전의 희망을 높인 것”이라면서도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스트롱맨’에는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이 꼽혀 눈길을 끌었다. FP는 “2017년과 2018년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한 수천 명의 용기는 더 이상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이밖에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등이 꼽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도 ‘2019 세계의 사상가’에 선정됐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발전소에서 보관 중인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11만 t을 태평양에 무단 방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2일 ‘도쿄전력(TEPCO) 방사성 오염수 위기’ 보고서를 공개하며 일본 정부의 무단 방류 계획을 고발했다. 그린피스 독일 지부 연구원들은 1년간 다이이치 원전의 방사성 오염수 문제를 추적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수 처리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마련한 ‘삼중수소수 태스크포스(FT)’는 서울 63빌딩 용적과 맞먹는 무려 111만 t의 방사성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세웠다. 당초 수증기 방출, 지하 매설 등 해양 방출을 제외한 대책을 검토했지만 비용 등을 이유로 가장 손쉬운 해양 방출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단기적 안목과 기술적 실패로 다이이치 원전 오염수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던 이 TF가 또다시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이치 원전 1∼4호기에서는 지금도 매주 2000∼4000t의 방사성 오염수가 쌓이고 있다. 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후쿠시마 주변뿐 아니라 태평양 전체가 방사능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사진)가 탈세 혐의로 약 242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법원은 호날두에게 1880만 유로(약 242억 원)의 벌금형과 집행유예 23개월을 선고했다. 호날두는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동할 당시인 2011∼2014년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자신의 실제 수익을 은폐하는 방식으로 1470만 유로(약 189억 원)를 탈세한 혐의로 기소됐다. 호날두는 2017년 처음 탈세 혐의가 제기됐을 때 이를 강력 부인했다. 당시 그는 “나는 아무것도 숨긴 것이 없고 세금을 피할 의도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입장을 바꿔 스페인 검찰과 유죄인정 협상(플리바기닝)에 합의했다. 그 결과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2년 및 1880만 유로의 벌금을 받게 됐다. 스페인에서는 초범에 한해 2년 이하의 징역은 형 집행을 유예할 수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호날두가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유죄인정 협상에 동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호날두는 이날 공판에 앞서 경호상의 이유로 법원의 뒷문으로 들어가려 했다. 법원은 그에게 특별대우를 하지 않았고 그는 취재진 카메라 앞을 지나야 했다. 까만 선글라스를 쓴 채 연인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와 같이 등장한 그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며 웃는 등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및 평화조약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 섬에 대한 영유권 분쟁으로 종전 이후 70년이 넘은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쿠릴 4개 섬 반환 및 평화조약 체결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지만 양국 입장 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1일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고 논의해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진전시키고 싶다”면서도 “러시아와의 교섭은 전후 70년 이상 남겨진 과제로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해 타협안 도출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회담이 정례화되는 것이 기쁘다. 이는 양국 관계를 증진시키고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할 수 있게 한다”며 “평화조약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으로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향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양국은 이에 앞서 14일 모스크바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평화조약 문제를 논의했지만 영토 문제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일본이 이 지역을 ‘북방영토’라 부르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며 “쿠릴 4개 섬은 러시아 영토로 이는 협상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방영토 반환’은 아베 총리가 2021년 임기 종료 전에 이루고 싶어 하는 ‘레거시(유산)’ 중 하나. 아베 총리는 이번을 포함하면 푸틴 대통령과 25차례 정상회담을 거듭하며 이를 위한 길을 닦아 왔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1956년 체결한 ‘소일 공동선언’을 토대로 평화조약 체결을 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4개 섬의 일괄 반환이 아닌 2개 섬 반환을 요구하는 방안으로 선회하는 등 일단 ‘반환’이라는 성과를 얻는 데 중점을 두는 자세를 취해 왔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영토 문제에 진전을 이루고,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푸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때 큰 틀에서 영토 및 평화조약 체결 문제에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국은 옛 소련 시절인 1956년 소일 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러시아가 쿠릴 4개 섬 중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수교했지만 평화조약은 아직 체결하지 못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전채은 기자}
터키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유권자 명단에 오토만 제국 시절 태어났다는 165세 유권자가 포함되는 등 명단이 조작된 정황이 드러나 터키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1일(현지 시간) BBC,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과 구르드계 인민민주당(HDP)은 3월 말로 예정된 터키 지방선거의 유권자 명단이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에 유리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로 직전 선거에서 여당이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지역의 명단에 수상한 유권자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주요 야당에 따르면 이번 선거 유권자 명단에는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하는 100세 이상의 고령 유권자가 급증했으며, 이중 몇몇은 현재까지 생존했을 리가 없을 정도로 고령이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유권자는 165세 아이세 에키치. 서류 상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오토만 제국 시절인 1854년에 태어나 현재까지 생존해 왔다는 말이 된다. 이밖에도 149세로 등록된 줄푸, 148세로 등록된 한 여성 등이 유권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빈 집이 많은 하나의 아파트에 1000명 이상이 유권자로 등록되기도 했다. 한 주소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명단에 기재됐다. 공사 중인 건물, 혹은 이스탄불에 있는 4층까지밖에 없는 건물의 5층에 거주하고 있다고 등록된 유권자도 있었다. 터키 중부 칸키리에서는 유권자 수가 6개월 만에 95% 증가했다. BBC는 “경기 침체와 통화가치 하락으로 민심을 잃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에게 이번 선거는 가장 힘든 선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명단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요 야당은 여러 부정행위 근거를 제시하며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오히려 우리가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한 AKP 관계자는 “야당들은 우리가 이런 일을 꾸민다는 인식을 심으려 한다”며 “우리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그리스에서 이웃 나라인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0일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테네 도심 신타그마 광장 등에는 정부의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합의에 반발한 6만 명(경찰 추산)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것이다. 우리의 역사를 빼앗아가지 말라”고 주장하며 마케도니아의 국호에서 ‘마케도니아’라는 단어를 완전히 빼라고 요구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시위가 구제금융 기간 빈번하게 열린 긴축 반대 대형 집회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라고 전했다.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그리스 국기가 곳곳에서 물결을 쳤고 반대 여론이 가장 높은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원정 온 사람들도 상당수 참여했다.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벌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점점 과격해졌다. 경찰도 최루가스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고 아테네의 주말 거리는 폭력과 비명 소리로 얼룩졌다. 경찰 10명과 시위대 수십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케도니아는 1991년 옛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독립한 뒤 현재 이름을 국호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는 이웃 나라의 국호가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왕국의 중심지인 그리스 북부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양국의 국호 갈등은 1994년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이후 마케도니아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는 것도 반대해 왔다. EU와 나토에 가입하려는 마케도니아는 지난해 6월 그리스 정치인들을 설득해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방안에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 그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EU, 나토 가입에 더 이상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마케도니아 의회는 11일 국호 변경 안건을 담은 헌법 개정안을 가결했고, 그리스 의회도 23일부터 이 합의안 비준을 둘러싼 토론에 들어가 24일 표결한다. 그러나 그리스의 성난 민심 때문에 합의안이 그리스 의회를 쉽게 통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북아일랜드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급진 단체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차량 폭탄 사고가 발생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논란의 핵심 쟁점인 백스톱(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통행 및 통관 자유를 위한 안전장치)의 지역이자 영국과의 독립 분쟁으로 수많은 유혈 사태가 있었던 곳이다. 영국 BBC 등은 현지 시간 1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20일 오전 5시)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비숍가 법원 건물 바깥에서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상자는 없었다. 폭발 5분 전 신원을 알 수 없는 발신자로부터 폭탄 설치 경고를 받은 현지 경찰이 인근 주민과 호텔 투숙객을 긴급 대피시켰다. 목격자들은 “폭발물이 굉음을 내며 폭발했고 주위 건물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두 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번 테러가 ‘북아일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세력의 소행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안 통과에 난항을 겪으며 극도의 혼란에 빠지자 북아일랜드 독립을 주창하는 민족주의 세력이 여론을 흔들기 위해 나섰다는 뜻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아일랜드판은 이번 테러가 ‘신(新)아일랜드공화국군(New IRA)’ 소행이라고 전했다. IRA는 1969년 북아일랜드 독립을 외치며 결성된 급진 민족주의 무장단체. 신아일랜드공화국군은 2016년 벨파스트에서 폭탄 테러를 벌여 교도관 1명을 숨지게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