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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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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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4~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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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치미술가 양혜규 “한지작품, 세계무대 본격 선보일 것”

    설치미술가 양혜규(51·사진)가 올해도 세계무대에서 활동 반경을 넓힌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 카셀 도큐멘타 등 주요 국제 미술 행사에 참여했던 양 작가는 21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상반기 활동 계획을 밝혔다.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양혜규: 이중 영혼 Haegue Yang: Double Soul’은 1994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작품 56점을 선보인다. 양 작가는 “덴마크와 식민지적 관계에 있는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족 삶을 염두에 두고 전시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 신작 2점은 덴마크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소리 나는 중간 유형-아르케에 따른 육손 도보여행자’ ‘소리 나는 중간 유형-페르로우 만코바에 따른 세발 형태 변환자’다. 이들 작품은 작가 피아 아르케, 소냐 페를로브 만코바의 삶을 추적해 만들었다. 아르케는 그린란드 출신으로, 덴마크로 이주한 뒤 고향의 원형을 찾고자 노력했다. 덴마크 출신의 만코바는 프랑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조각가와 결혼한 후 덴마크로 함께 이주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양 작가는 다음 달 미국과 독일로 넘어간다. 다음 달 7일부터 9월 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종잡을 수 없는 침묵 Shifting the Silence’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 블라인드 설치 작품 ‘열망 멜랑콜리 적색’(2008년)이 다시 출품된다. 10일부터 10월 9일까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에서 3인전을 연다. 독일 무용가 오스카어 슐레머의 ‘삼부작 발레’ 초연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로, 현대미술가 울라 폰 브란덴부르크, 칼린 린데나와 함께한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한지 콜라주 작업 ‘황홀망(恍惚網)’ 연작은 올해 유럽 무대에서 본격 공개할 예정이다. 황홀망은 한지를 접고 오려 도깨비나 무당의 이미지를 나타낸 작품이다. 독일 바르바라 빈 갤러리와 프랑스 샹탈 크루젤 갤러리에서 각각 4월, 10월에 선보인다. 양혜규는 “한지와 무속적 도구에 대한 이해가 많이 넓어졌다. 앞으로 작품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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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부대2’ 마스터 3인 “더 강해진 미션…부대별 강점 볼 수 있을 것”

    “삑”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다. 특수부대 마크를 단 대원들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 시작된다. 이들을 비추는 카메라 뒤로 대원들만큼이나 마음 졸이는 사람들이 있다. ‘강철부대 시즌2’ 마스터다. 채널A·SKY채널 예능 ‘강철부대 시즌2’에서 활약 중인 안웅태(46) 최영재(40) 채병덕(44) 마스터를 16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박민형 마스터(37)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불참했다. 이번 시즌은 시즌 1에 비해 ‘더 강해진 미션’이 특징이다. 참호격투와 각개전투는 전 시즌에서도 포함된 미션이지만 규모가 커졌고 장애물의 난도도 높아졌다. 미션 구성이 유사하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 마스터들은 “참호격투와 각개전투가 대원들의 원초적인 센스를 파악하는 데 가장 좋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시즌보다 지능적인 대결을 펼친다”고 평했다. 참호격투에서 해군해난구조전대(SSU), 군사경찰특임대(SDT), 해군특수전전단(UDT)이 사전에 연합해 다른 부대원들을 밀어낸 장면이 있었다. 안 마스터는 “이 장면이 불편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전투에는 반칙이 없다. 강철부대가 스포츠 예능이라 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미션은 실제 훈련을 각색한다. 국내 방송 최초로 벌어진 권총 실탄 사격 미션이 대표적이다. 기존보다 원거리인 20m에서 서서 쏘는 대신 10초라는 제한시간을 뒀다. 본래 전술 훈련 때 권총 사격은 5~15m 근거리에서 쏘며 권총집에서 권총을 빠르게 뽑아 정확히 타게팅하는 것이 평가의 관건이다. 최 마스터는 “전술평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승패를 가리고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야하는 방송에는 적합한 포맷이 아니다”며 “안전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승부를 명확히 가리기 위한 절충안”이라고 설명했다. 부대 간 형평성도 미션 구성에 가장 고려하는 지점이다. 해상, 산이나 고지, 시가지 중 어디를 배경으로 하느냐에 따라 유리한 부대가 생길 수 있다. 마스터들은 특수부대 훈련 간 존재하는 교집합들을 찾고, 그를 중심으로 다른 체력적 요소들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미션을 꾸린다. 안 마스터는 “소형 고무보트(IBS) 해상 미션을 예로 들면, IBS 미션 구간을 멀게 조정할 경우 해상훈련을 많이 한 팀이 유리하지만 거리를 좁히면 육군팀과 해군팀간의 변별력이 사라지고 오히려 체력이 가장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미션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점차 진화할 예정이다. 채 마스터는 “기본적인 맨몸 미션을 거쳤으니 이제 대테러작전 등 전략적인 미션들이 차차 나올 예정”이라며 “미션을 분석하는 능력, 팀워크, 순발력 등에 대한 부대별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이번 시즌에 새로 투입된 국군 정보사령부특임대(HID)와 공군 특수탐색구조대대(SART)의 특장점도 더 비춰질 예정이다. 최 마스터는 “HID는 개인 작전을 많이 수행하는 부대라 생존 능력이 정말 좋다. 반면 SART는 소수정예로 훈련받다보니 악바리보다는 장비 사용 등에 있어 굉장히 테크니컬하다”고 설명했다. 마스터들은 “현역 때는 방송 미션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육체적으로 훈련했던 사람들”이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들이 실제로 고군분투해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송에 드러난 마스터의 역할은 촬영 현장에서 대원들을 통제하고 시합을 조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미션을 구성하고 자문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마스터들은 “2~3번 현장 답사를 가 직접 미션을 시행해보면서 미션의 실현가능성이나 안전에 관한 문제 등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모두 특수부대에서 10년 이상 몸담았던 이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강철부대 시즌2’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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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 그리고 인생’… 두근두근 봄

    《봄이 다가왔다. 풋풋한 감성을 담은 전시를 관람하며 봄을 즐기는 건 어떨까. 사랑에 관한 다채로운 감정과 등장인물이 간직한 이야기를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가 각각 열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성동구 서울숲으로 이전한 디뮤지엄의 개관 특별전 ‘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사진전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다.》 디뮤지엄 ‘어쨌든 사랑’展‘어쨌든 사랑: Romantic Days’는 7가지 사랑의 감정과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천계영 이은혜 이빈 이미라 원수연 박은아 신일숙 등 한국 순정만화 작가의 7개 작품 속 장면을 기준으로 섹션이 나뉘어 있다. 각각의 장면을 모티브로 사진, 만화, 일러스트, 설치 등 국내외 작가 23명의 작품 약 300점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사랑을 시작할 때부터 이별한 뒤까지 그 일련의 감성을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섹션 제목도 ‘사랑인지도 모르고 서툴고 수줍었던 그때’ ‘언젠가는 바라봐주기를 간절히 바라던 그 밤’ ‘미칠 것같이 뜨겁게 열병을 앓던 그해’ 등 감성을 자극한다. 작품들이 가진 정서도 다채롭다. 지미 마블은 사진 ‘From Way Out’(2017년) 등을 통해 어린이의 풋풋한 사랑을, 채드 무어는 입맞춤하는 남녀를 찍은 사진 ‘Sasha and Melissa (Kiss)’(2016년) 등 청춘의 은밀한 순간을 기록했다. 헨리 오 헤드의 ‘Neon nights’(2019년)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해 한 커플을 빛바랜 색감으로 구현하며 옛 사랑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게 만든다.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설렘, 슬픔, 고독 등 다양한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그린 만큼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10월 30일까지. 6000∼1만8000원.롯데뮤지엄 ‘알렉스 프레거’展 롯데뮤지엄의 올해 첫 전시 작가인 알렉스 프레거(43)는 2007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0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를 열며 주목받고 있다. 그의 사진은 ‘영화 같은 사진’으로 불린다. 사진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에 출품된 96점은 화려한 색감, 과장된 몸짓, 생생한 표정을 담았다. 초기작인 ‘Susie and Friends’(2008년)는 등장인물인 수지가 잠깐 고개를 돌린 사이 친구들의 표정이 돌변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작가는 모든 등장인물에게 서사, 성격, 대사를 부여한다. 이런 섬세한 연출 덕에 인물들은 모두 주인공처럼 보인다. ‘Pomona’(2021년) 앞에 서면 가운데뿐 아니라 가장자리에 있는 인물에게도 시선이 간다. 이쯤 되면 관객은 ‘누구나 영화 같은 인생을 사는 주인공’이라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BOP)을 촬영한 ‘La Grande Sortie’(2016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전시는 발레리나와 관객의 시선에서 찍은 작품들을 뒤섞어 나열해 주연과 조연의 경계를 흐린다. 전시장 출구에는 관중이 박수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 ‘박수’ 앞에 단상을 놓아 관객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한다. 6월 6일까지. 1만∼1만5000원.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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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 세상에 연결된 사람들… 개인의 삶도 주체적으로 만들까

    신자연주의 미학을 표방하는 가나인 작가(65)의 개인전 ‘겹쳐진 세계 Metaverse’가 서울 종로구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20점을 포함해 197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총 45점의 회화를 선보인다. 1993년 그가 선언한 신자연주의는 인간을 우주 속의 작은 존재로 보는 동양의 자연주의에서 벗어나 인간의 신체를 세계의 중심으로 여긴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를 반영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검은 소용돌이와 작은 인간들을 그린 회화 ‘삶(1984년)’이나 ‘이것이 삶이다(2022년)’가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검은 기둥은 개인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려온 ‘적요심곡’ 시리즈는 작가 삶의 변화에 따라 작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엿볼 수 있다. 빈곤과 폭력의 영향으로 열일곱 나이에 극단적 시도를 할 정도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깊은 계곡과 한없이 쓸쓸한 산을 그린 적요심곡(1982년 작)이 대표적이다. 작가는 이후 적요심곡 시리즈 작업을 이어가며 산을 자신이 성취하고 싶은 여러 욕망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2020, 2021년 작업한 적요심곡에선 그런 욕망에 다다르기 위한 도구로 사다리를 함께 그려 넣었다. 신작 20점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각각 다른 장소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인 ‘메타버스’다. 작가는 고전 작품을 통해 작가와 후대 관객들이 공감하는 지점이 메타버스의 세계관과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메타버스 6개의 중첩’(2022년)은 우드 패널에 6개의 레고가 붙어 있고 그들 사이로 여러 선들이 이어져 있다. 6개의 레고는 각각 다른 성격과 문화적 맥락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을 뜻한다. 작가는 시공간과 상관없이 서로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흰 선들로 시각화해 메타버스 세상을 표현했다. 신작에서 중요한 소재 중 하나는 사과다. 사과는 각자 가진 생각과 처한 현실을 뜻한다. ‘메타버스 길 찾는 아담’(2022년)에는 멀리서 따로 자라나는 사과나무와 서로 뿌리가 얽혀 있는 사과나무가 있다. 이는 동시대를 살지만 각기 다른 역사를 갖는 개인들, 그러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연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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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에 막힌 ‘이동의 자유’에 초점 “당신은 자유롭게 이동할수 있습니까”

    “당신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까?”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투 유: 당신의 방향’ 전시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팬데믹이 부른 일상의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됐다. 기획자 김미정 아르코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최근까지 지하철에서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시설을 이용하는 시간에 제한이 생겼다. 누구에게나 무한하게 주어지는 자유라 생각했던 이동에 제한이 가해진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8개 팀의 작가들은 이동이 권력과 배제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는 팬데믹 영향으로 온라인 비대면 퀴어 퍼레이드를 열면서 만들었던 영상 ‘우리는 어디서든 길을 열지’(2021년)를 출품했다. 닷페이스는 “‘퀴어 퍼레이드는 안 보이는 곳에서 하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해야 해 소수자들은 모습을 드러내는 게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오늘날 이동의 의미를 반추하는 작품도 있다. 정유진 작가의 ‘돌고 돌고 돌아’(2022년)는 팬데믹 이후 유행한 ‘무착륙 비행’의 동선을 구조물로 만든 작품이다. 찰나의 즐거움을 위해 고점과 저점을 반복하는 비행 노선을 보면 이동을 위한 이동일 뿐이라는 걸 자각하게 된다. 유아연 작가의 ‘공손한 님들’(2022년)은 관객이 입구에서 받은 진동벨이 울리면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서빙로봇 2대에 반납하게끔 유도한다. 퍼포먼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오늘날의 배달 구조를 보여준다. 미술관은 이동장애인용 지하철 환승 지도를 만든 협동조합 무의와 함께 이동장애인용 아르코미술관 이용 매뉴얼도 제작했다. 25일에는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직원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미술관까지 이동하며 이동장애인을 위한 개선 사항을 살핀다. 김미정 학예연구사는 “가파른 미술관 경사로, 오돌토돌한 미술관 바닥, 아카이브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의 부재 등 이동장애인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는 구조가 아직 남아있다. 이를 바꾸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24일까지. 무료.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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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윤중식 화백 작품-자료 500점 성북미술관에 기증

    근현대화가 고 윤중식 화백(1913∼2012)의 유족이 11일 서울 성북구 성북구립미술관에 고인의 작품과 자료 500점을 기증했다. 고인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2세대 서양화가로 꼽힌다. 평양 출신인 그는 6·25전쟁 때 월남했다. 피란길에 아내, 큰딸과 헤어지고 젖먹이였던 작은딸을 잃은 그는 장남 손을 붙잡고 부산에 도착했다. 장남 윤대경 씨(75)는 “당시 부산에 먼저 와 있었던 이중섭 선생이 자신의 집에 머물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이중섭과 일본 제국미술학교를 함께 다녔고 1943년 평양에서 이중섭, 김병기 등과 6인전을 열었다. 1954년 서울로 올라온 고인은 1963년부터 성북구에서 살았다. 그의 성북구 자택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윤 씨는 “아버지가 성북구의 석양과 산새를 참 좋아하셨다”며 “성북구를 새로운 고향으로 생각해 돌아가실 때까지 이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인은 농촌이나 전원과 같은 목가적 풍경을 강렬한 색채로 그렸다. 그의 작품에는 지난 시절과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가 담겨 있다. 성북구립미술관 기증작에는 ‘아침’(1987년) ‘석양’(2005년) 등 주요 유화 71점과 피란길을 기록한 드로잉 28점이 포함됐다. 성북구립미술관은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윤중식 10주기 추모전 ‘회향 懷鄕’을 연다. 40여 점의 유화와 드로잉, 구아슈(gouache·불투명 수채)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고인과 생전에 친분을 맺은 당대 화가들을 함께 다룬 기획전 ‘화가의 벗’이 열린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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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떼창 대신 1만5000 ‘아미’ 박수 “평생 남을 공연”

    “여러분 너무 오랜만입니다. 너무 보고 싶었고.” 10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멤버들은 이 말을 반복했다.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팬들과 오프라인으로 마주한 건 2019년 10월 공연 후 2년 5개월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을 포함해 12, 13일까지 총 3일간 공연에서 회당 1만5000명씩 총 4만5000명과 만난다. 공연장에서는 내내 “짝짝짝짝” 소리가 들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함성을 대신한 응원도구 클래퍼(두꺼운 종이를 접어 부채처럼 만든 도구)의 소리였다. 슈가는 “무관중으로는 해봤지만 함성이 없는 공연은 처음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ON)’으로 콘서트를 시작해 ‘DNA’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다이너마이트’ ‘버터’ ‘Permission to Dance’ 등 총 28곡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대면 콘서트로 처음 공개하는 ‘블랙 스완’ 무대는 댄서 수십 명과 함께 백조와 흑조를 연기해 장관을 연출했다.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무대 가운데 설치하고 곡마다 다른 효과로 멤버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뜻의 ‘Life Goes On’이 나올 때는 각 멤버의 공연 순간순간을 화면에 띄웠다. ‘홈’을 선곡한 것도 “아미가 있는 곳이 우리의 고향”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민은 “이제야 집에 돌아온 것같이 그립고 아쉬웠던 감정이 싹 없어졌다”고 했다. 콘서트를 마치며 이들은 그동안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제이홉은 “마냥 잘 지내지만은 못했다. 가수는 관객이 함께 있어야 완성되더라”라고 했다. RM은 “지긋지긋한 언택트”라며 “같이 뛰고, 에너지를 받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당연한 것들이 없으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고마움과 희망을 말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는 날까지 절대 지치지 않겠다는 말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합니다. 달려와 주신 아미 여러분 감사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날게요.”(R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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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북촌과 서촌에서 찾아보는 근현대 미술사

    경복궁을 사이에 둔 서울 종로구 북촌과 서촌은 옹기종기 모인 갤러리들을 양옆에 두고 걸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네다. 약 100년 전에는 미술가들의 활동 무대이기도 했다. 한국 근대 미술사 연구가인 저자는 오랜 기간 북촌 지역에 거주하면서 많은 미술가의 이야기를 접했다. 북촌 편과 서촌 편으로 나누어진 두 권의 책에서는 각 골목에서 확인한 미술가들의 흔적을 담았다. 화가, 조각가 등 50여 명의 근대 미술가들의 희로애락과 삶,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북촌과 서촌이 조금 달리 보이게 된다. 인사동 일대는 일제강점기를 기점으로 미술 중심지로 부상했다. 조선미술전람회를 주관한 조선총독부와 덕수궁미술관이 인접한 데다 수집가와 후원자들이 드나들며 새로운 미술품 거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한국예술계 ‘귀인들’을 내놓은 중앙고보와 휘문고보가 1900년대 이 지역에 설립되며 광복 전후 한국 화단을 이끈 김용준, 이쾌대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저자는 북촌 지역을 산책하며 국내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 인물화의 귀재 김은호 등을 떠올린다. 김은호는 그림을 배운 지 21일 만에 순종 어진을 그린 천재 화가다. 그의 제자인 백윤문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열 번 넘게 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려 창작 시기에 공백이 생겼던 화가다. 여덟 살에 장티푸스에 걸려 후천적으로 청각 장애를 갖게 된 김기창도 김은호의 제자다. 서촌 미술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이중섭과 천경자다. 1952년 부인과 아이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이중섭은 머물 곳을 찾아 배회하다 친구들의 부름에 서울로 갔다. 서촌 누상동에서 보낸 1954년 한 해는 그에게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는 전시를 열어 성공하면 일본에서 가족을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그림을 그렸고, 이즈음 ‘소’ 등을 전람회에 출품하곤 했다. 천경자도 누하동에 살던 1959년부터 3년간은 가장 여유로운 감성이 흐르던 시절이었다. 서울에 자리를 잡지 못하다 처음 자신의 집을 가지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서촌 시대’를 기점으로 그의 그림은 낭만적인 화풍을 띠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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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없는 아우성’…BTS, 2년여만의 잠실 대면콘서트

    “여러분 너무 오랜만입니다. 너무 보고 싶었고.” 10일 오후 7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멤버들은 이 말을 반복했다.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팬들과 오프라인으로 마주한 건 2019년 10월 공연 후 2년 5개월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을 포함해 12, 13일까지 총 3일간 공연에서 회당 1만 5000명씩 총 4만 5000명과 만난다. 공연장에는 내내 “짝짝짝짝”소리가 들렸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함성을 대신한 응원도구 클래퍼(두꺼운 종이를 접어 부채처럼 만든 도구)의 소리였다. 슈가는 “무관중으로는 해봤지만 함성이 없는 공연은 처음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온(ON)’으로 콘서트를 시작해 ‘DNA’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다이너마이트’ ‘버터’ ‘Permission to Dance’ 등 총 28개 곡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대면 콘서트로 첫 공개하는 ‘블랙 스완’ 무대는 댄서 수십 명과 함께 백조와 흑조를 연기해 장관을 연출했다.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무대 가운데 설치하고 곡마다 다른 효과로 멤버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 된다’는 뜻의 ‘Life Goes On’이 나올 때는 각 멤버들의 공연 순간순간을 화면에 띄웠다. ‘홈’을 선곡한 것도 “아미가 있는 곳이 우리의 고향”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민은 “이제야 집에 돌아온 것같이 그립고 아쉬웠던 감정이 싹 없어졌다”고 했다. 콘서트를 마치며 이들은 그동안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제이홉은 “마냥 잘 지내지만은 못했다. 가수는 관객이 함께 있어야 완성되더라”라고 했다. RM은 “지긋지긋한 언택트”라며 “같이 뛰고, 에너지를 받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당연한 것들이 없으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고마움과 희망을 말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는 날까지 절대 지치지 않겠다는 말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합니다. 달려와 주신 아미 여러분 감사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날게요.”(RM)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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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쩍 떠나 만나세요”… 진짜 나, 그리고 인연

    올해로 데뷔 50년 차인 배우 고두심(71)이 힐링 여행을 떠난다. 13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을 하는 채널A·LG헬로비전 공동제작 여행 다큐멘터리 ‘엄마의 여행 고두심이 좋아서’를 통해서다. 고두심이 단독 진행을 맡은 ‘엄마의 여행…’은 가족에게 헌신하느라 나를 잊고 산 이 시대 엄마들을 위한 여행을 다룬다. 드라마 ‘전원일기’, ‘동백꽃 필 무렵’ 등 수많은 작품에서 ‘국민 엄마’로 활약한 고두심이 동료 배우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6일 만난 고두심은 ‘엄마의 여행…’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곳에서 나의 삶을 돌아보는 휴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외국 여행을 못 가 국내 여행지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외국만 좋은 게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 참 많다”고 했다. 첫 촬영지는 그의 고향인 제주도. 그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했던 따뜻한 추억이 남아있어 제주에서 첫 여정을 시작하고 싶었다”며 “제주는 엄마의 품 같다”고 했다. “제주도 곳곳에 널브러진 구멍 송송 난 현무암을 보면 엄마가 생각나요. 7남매를 키워낸 엄마의 가슴에도 저렇게 구멍이 뚫려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의 여행길엔 길벗이 동행한다. 배우로 활동 중인 아들 김정환(36)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드라마 ‘미래의 선택’(2013년)에서 함께 열연한 윤은혜와는 전남 광양에서 제철음식을 맛보는 봄꽃 여행을 한다.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2004년)를 통해 애틋한 모녀관계를 보여준 한고은과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인천으로 떠난다.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년)에 함께 출연한 MBC 5기 공채 탤런트 동기이자 50년 지기인 이계인과는 숨겨진 힐링의 도시, 대전을 찾는다. 인터뷰 이틀 전 윤은혜와 광양 촬영을 마쳤다. “은혜는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사실 현장에서 만난 적은 없었어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요리를 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은혜가 출연 제안을 받고 ‘제작진의 농간 아니냐. 정말 선생님이 저를 초대한 거냐’ 물었다고 하더라고요. 여행을 함께 하며 느낀 건 은혜가 참 정이 많은 좋은 친구라는 거예요.” 방송에선 광양 여행에 나선 두 배우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따뜻하게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두심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인연’이라고 했다. “마음의 문이 열렸다가 닫힌다고 해서 관계 자체가 단절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주어진 시간이 여기까지였으니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됐다고 봐요.” 그가 선호하는 여행은 어떤 스타일일까. “겉옷 하나 걸치고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그런 자유로운 여행이 좋아요. 여행은 힘든 삶을 달래주는 힘이 있어요. 아직도 가족 돌보느라, 생계를 꾸리느라 여행 한번 편하게 못 떠난 엄마들에게 방송을 통해 잠깐이나마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으면 좋겠습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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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찍는 줄 알았던’ 판화… 미세한 선에 음영까지,‘감각을 찍다’

    8일 오후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시가 한창인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실 후반부 부근에 마련된 작은 공방에 관람객이 삼삼오오 모였다. 이 전시의 판화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판화 전문 공방인 ‘디비판화작업실’의 강사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간대별로 실크스크린, 석판화, 리소그래프 수업을 진행했다. 기자가 참석한 시간은 석판화 수업. ‘물과 기름의 반발력을 이용한 기법’이라는 모호한 석판화 개념이 수업 2시간 만에 단박에 이해됐다. 아연이나 알루미늄 금속판 위에 크레용처럼 기름 성분이 많은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첫 작업이 시작됐다. 무엇을 그려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참가자들 사이에선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 금속판 위에 파우더와 고무액을 발라 유성 재료를 번지지 않게 하고, 그림이 없는 여백은 부식시켜 친수성으로 바꿔줬다. 5분 정도 기다린 뒤 금속판에 묻은 물을 말리고 프레스기에 찍어냈다. 그럴싸한 ‘석판화’ 작품이 완성됐다. 석회석 돌판에 그림을 그리고, 부식되길 하루 이상 기다리는 과정을 압축했을 뿐, 앙리 마티스(1869∼1954)가 실제 활용한 석판화 기법과 흡사하다. 석판화는 마티스가 가장 많이 사용한 판화 기법이며, 마티스는 자신의 스튜디오에 석판화 프레스기를 놓고 자신과 주변인들을 그리곤 했다. 전시는 그가 사용한 6가지 판화 기법에 따라 작품을 나열했다. 관람객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작품이 석판화다. ‘거울에 비친 댄서’(1927년) ‘하얀 여우’(1929년)에서 보듯 드로잉이라 착각할 정도로 미세한 선과 다른 판화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음영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한이준 씨(26)는 “수업에 참여한 뒤 마티스의 작품을 보니 석판화 파트에서 자화상이나 실내 풍경을 담은 작품들 속의 디테일한 문양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수업에 참가하려면 전시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참가비 7만 원을 내면 된다. 석판화 파트 외에도 관람객들이 주로 머무는 곳은 동판화의 부식을 통해 색의 농담을 표현하는 애쿼틴트와 컬러 석판화 파트다. 특히 포스터나 엽서로 제작돼 판매되는 ‘뾰족한 턱을 한 나디아’(1948년), ‘라지 마스크’(1948년)는 2030세대에게 익숙하다. 관람객 김미지 씨(21)는 “마티스의 작품을 엽서로 먼저 접했다”며 “원화 작품이 궁금했는데 만들어진 지 70년이 지난 지금 봐도 매우 감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마티스가 종이 오리기 기법으로 만든 20편의 컷아웃 작품이 수록된 아트북 ‘재즈’(1947년) 원본도 공개됐다. 서커스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들을 단순하게 패턴화한 작품들로, 말년까지 작가가 지닌 순수함과 정열을 표현했다. 재즈는 현대에 들어서도 아트북 디자인, 일러스트,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에 폭넓게 영향을 끼쳤다. 마티스는 강렬한 원색을 쓰는 것으로 잘 알려진 작가지만, 말기 판화 작품은 선의 활용 면에서 혁신적이었다. 이혜진 디비판화작업실 강사는 “판화는 ‘그냥 찍어내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판화도 작가가 직접 그리고 만지는 창작 과정을 똑같이 거친다. 정해진 수량의 판화 원본도 실재하기 때문에 그 가치가 결코 낮지 않다”고 말했다. 4월 10일까지. 1만3000∼2만 원.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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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한달 연장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사진) 전시를 한 달 연장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이 전시는 13일 끝날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 13일까지 연장된다. 지난해 7월 21일 개막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은 지난달까지 총 8만여 명이 관람했다.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면서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영된 이 전시는 전 회차 매진 기록을 세웠다. 시간당 관람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국내외 근현대 작품 1488점 중 58점을 추린 전시에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흰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등 걸작들이 포함됐다. 미술관은 노년층에게 별도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매일 1회차(오전 10∼11시)는 노년층이 전용으로 관람하도록 운영한다. 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자 본인 증명을 거치는 일반 관객 예약과 달리 다른 사람이 대신 예약해도 미술관을 방문할 때 본인의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 대상은 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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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김혜수 송혜교 신민아 등 산불피해 1억씩 기부

    김혜수 송혜교 김연아 등 유명 연예인과 체육인들이 경북·강원 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 지원성금을 7일 기부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따르면 배우 김혜수와 신민아 박민영 이종석이 1억 원을, 박보영 윤정희가 50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 배우 송혜교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억 원을, 방송인 전현무와 가수 유노윤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 원과 5000만 원을 각각 기부했다. 송혜교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신속히 돌아가시기를 바란다. 피해 주민과 현장 긴급구호 인력 등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날 밝혔다. 기부금은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키트 등 각종 물품과 임시거처 마련에 사용될 예정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이재민 지원성금 1억 원을 전달했다. 김연아는 “산불로 인한 피해 지역이 이른 시일 안에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과 프로배구 남자부 정지석(대한항공)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5000만 원과 30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 앞서 전날 배우 이병헌 송강호 이제훈과 가수 아이유가 각각 1억 원을 기부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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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금’ 전시실에서 발견한 예술가들의 야망 [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여러분들은 ‘초현실주의’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흘러내리는 시계를 그린 살바도르 달리, 공중을 떠다니는 신사들을 그린 르네 마그리트….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진 이들의 회화를 마주하리라 예상하고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상당수 그림들이 생각했던 대로 꿈속에서 마주한 듯한 인상을 주었는데 정작 전시장을 나서며 기억 속에 남은 것들은 ‘19금’ 급의 작품들이었습니다.“참 기괴하다” “언짢다”일부에서는 이렇게 속닥거리는 관람객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는데요. 전시장 후반부 ‘욕망’ 섹션에 자리한, 관능미를 넘어 여성의 몸을 도구화 한 조각과 회화들을 보고 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전시장에는 심지어 미성년자 출입 불가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는데요. 에로티즘과 초현실주의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지점이었습니다.그러면서 한 가지 근원적인 질문이 뒤따랐습니다. 왜 대중에게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들은 다 남성일까?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은 없었던 걸까?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초현실주의 거장들’에서 떠오른 이 같은 궁금증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영감 한 스푼 미리 보기: 거침없이 욕망하며 껍질만 남은 ‘이성’을 비꼬다초현실주의 거장들1.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인간의 이성적인 사고를 불신, 이성과는 거리가 먼 ‘꿈과 우연’, 더 나아가 ‘원초적인 욕망’을 탐닉한다.?2. 신체와 본능을 과감히 말하며 시대의 금기를 부쉈으나 여성이 욕망의 대상으로 취급받았다는 비판을 받는다.3.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은 여성의 도구화에 대해 "헛소리"라 일갈하며 자신들의 세계관을 만들어간다.○ 본능에 전념한 초현실주의자들초현실주의 집단이 원초적 욕망에 집중하게 된 데에는 1차 세계대전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인간은 이성적’이라는 이성중심주의가 지배적이었는데요. 전쟁이 발발하면서 무의미한 폭력과 인명피해를 몸소 경험한 예술가들은 더 이상 이성중심주의가 안락한 삶을 보장해주지 않음을 깨닫습니다.기존 사회에 대한 반발심으로 뭉친 초현실주의 집단은 이성의 반대급부로 향합니다. 무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말 그대로 꿈 속 장면을 그리기 시작한 거죠. 르네 마그리트의 ‘그려진 젊음’처럼 겉보기에 전혀 관련 없는 것들을 나열하거나 이어 붙이기도 하고요. 한 발 더 나아가 이성의 논리와 통제를 벗어난 본능에 집중합니다.다만 초현실주의자들이 원초적 욕망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다른 예술가들과 그 목적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자신들의 전시를 통해 사회를 변혁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죠. 육체가 아름다워서라거나 인체를 탐구하려고 몸과 성적 행위를 묘사한 것이라기보다 이성이 만든 도덕적 규범, 미(美)에 대한 고정관념을 부수고 개인의 본능적 자아를 해방시키기 위한 움직임에 가까웠습니다. 일례로, 살바도르 달리의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는 엄격한 신체미를 강조했던 전통 그리스 예술의 정신을 비틀었습니다. 비너스상에 서랍이라는 장치를 달아 여성의 신체에 대한 호기심을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식으로 말이죠.앞서 말씀드렸던 욕망 섹션 전시실도 초현실주의 모토 중 하나인 에로티즘을 설명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이 전시실에 가장 많은 작품을 전시한 작가는 한스 벨머인데요. 한스 벨머는 관절이 움직이는 어린 소녀 마네킹을 만들어 여러 포즈로 재조립한 뒤에 사진을 찍는 ‘인형’ 시리즈로 유명합니다. 이는 당시 전통 예술이 강제하던 아름답고 단일한 신체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다만 어떠한 구속도 없이 자신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던 성적 욕망과 페티시즘을 인형에 반영한 것은 지금 봐도 다소 충격적입니다. (한스 벨머의 인형 시리즈 사진은 불편할 수 있어 다른 작품 사진으로 대체했습니다.)초현실주의자들은 성(性)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금기시 됐던 행동들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들의 목적은 대중적 영향력이었기에 성에 대한 집단 공개 토론은 물론이고, 스트립쇼나 억압된 욕망 등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1928년 한 파티에서 남성 회원들이 성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이중 일부는 ‘초현실주의 혁명’(1924~1929)이라는 잡지에 실려 대중에 공유되죠. 예술 작품과 유통에 일종의 반항아적 메시지를 한껏 집어넣은 것 입니다.살바도르 달리와 루이스 부뉴엘의 영화 ‘황금시대’의 에피소드만 봐도 당시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이 파격 그 자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한 쌍의 연인이 길 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1930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봉됐는데, 노골적이고 성적인 내용에 격분한 극우 시위자들이 스크린에 잉크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프랑스 검열관에 의해 영화는 재분류 됐고 공개 상영이 금지됐죠.○ 뮤즈에서 벗어난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이들의 활동이 엄숙했던 사회에 기름 역할을 한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욕망이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표출될 때 어디까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또 현대에 들어 이러한 작품들은 여성을 대상화 했다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남성이 다수였던 초현실주의 그룹의 특성상 그들과 교류하는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은 그려지는 대상, 뮤즈로만 비춰졌으니까요.이번 전시회는 아마 이 지점을 가장 고민한 것 같습니다. 전시장에는 그동안 덜 주목받았던 초현실주의 여성 작가인 에일린 아거, 우니카 취른, 메레 오펜하임, 엘사 스키아파렐리, 셀린느 아놀드, 레오노라 캐링턴의 작품 14점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고민을 거쳐 나온 결과인지 알아보기 위해 취재 내용과 전시 기획사 기획팀과의 서면 인터뷰를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해보았습니다.기자 : 돌이켜보니 초현실주의 전시회에서 여성 작가들의 이름을 접한 기억이 희미하네요. 저와 같은 관람객들을 위해 이번 전시에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포함시키셨다고요.기획팀 : 기획 단계 때 여성 작가 섹션을 따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각 섹션의 전면부에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배치해 조금 더 관람객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했습니다.기자 : 미술사에서 여성 작가가 초현실주의 사조에 기여한 바는 어느 정도인가요?기획팀 : 1920년대 유럽에서 초현실주의가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전 세계로 확산될 때까지 여러 방면에서 기여했습니다. 그림, 글쓰기, 디자인 등 많은 형태를 넘나들었고, 특히 출판물의 기고문과 전시회에도 꾸준히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수가 적고, 남성 작가들의 뮤즈로만 비춰졌던 시대상 때문에 미술사에서 그들 역할이 격하되곤 했죠. 기자 : 대표적인 작가를 소개해 주신다면요?기획팀 : 에일린 아거(1899~1991)가 있습니다. 에일린 아거는 1936년 런던에서 열린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에 참가한 몇 안 되는 여성 예술가 중 한 명입니다. 만 레이, 폴 내쉬와 어깨를 나란히 해 주목받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번 전시에는 에일린 아거의 앉아있는 사람을 포함해 총 5점이 출품됐습니다. 아거는 화석 생물체나 식물, 고대 해양 동물과 해초를 자신의 회화에 상징으로 끌어들였는데요. 여성을 뮤즈로 간주하는 남성적 시각을 거부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기자 : 충분히 재평가 받을 법 한데요?기획팀 : 실제로 현대에 들어 여성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활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술사학자인 휘트니 채드윅은 1985년 Women Artists and the Surrealist Movement라는 제목의 서적을 발표하며 미술사에 기록되지 않은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의 예술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1992년 쉬르섹슈얼리티라는 제목으로 번역됐고요. 또 여전히 많은 현대 여성 작가들이 초현실주의 사조로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기자 : 예를 들면 누가 있을까요?기획팀 : 미국 예술가 페니 슬링거(74)는 페미니스트 초현실주의자라고 불리는 작가입니다. 여성의 신체와 인형들을 소재로 한 사진 콜라주, 퍼포먼스 등을 해오며 여성이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해 논해왔는데요. 작가는 초현실주의 방법을 사용해 여성의 언어,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페니 슬링거가 첫 개인전을 연 1971년, 당시 영국의 저명한 비평가는 여전히 남성 우월주의인 세상에서 여성이 처한 위치를 기록한 작품이다. 그는 가장 사회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이라고 평했습니다. “헛소리라 생각한다. 나는 누구의 뮤즈가 될 시간이 없다. 나는 내 가족에 반항하고 예술가가 되는 법을 배우느라 너무 바쁘다.”여성 초현실주의자로 분류되는 레오노라 캐링턴(1917~2011)은 1980년대, 그녀의 연인 막스 에른스트의 뮤즈가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저는 이번 취재로 초현실주의자들의 당당함에 반했고, 이들 작품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순간적으로 현실을 잊게 하는 화풍 덕분에 국내에서도 이전부터 많이 사랑받아온 사조이지만, 시대의 요구에 때론 간접적으로 또 때론 노골적으로 맞섰던 작가들을 알고 나면 한 번 더 눈길이 갑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덜 알려졌던 그들의 면모를 발견하셨으면 합니다.전시 정보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초현실주의 거장들2021.11.27 ~ 2022.04.24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작품수 180여 점‘영감 한 스푼’ 연재 안내※‘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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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자연 영상은 또 다른 힘… 영화감독 스트레스 훌훌”

    “제 영화적 연출은 수학적인 디자인에 가깝습니다. 저의 첫 생각은 유치하고 감상적인 게 많아요. 하지만 사진은 안 그래도 되죠. 우연한 찰나의 만남을 아무 생각 없이 찍습니다.” 박찬욱 감독(59)이 지난해 10월 국제갤러리 전속 작가가 돼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아트바젤 온라인 뷰잉룸 ‘OVR:2021’에 주차장의 특정 순간을 포착해 친숙한 대상의 낯선 모습을 부각하는 ‘Face 166’(2021년)을 내놨다. 최근 영화감독들의 ‘부캐’(부캐릭터)는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09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첫 개인전을 연 팀 버턴 감독은 다음 달 한국에서 스케치, 드로잉을 전시한다. 국내에서도 박 감독과 민병훈 감독(53)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스크린뿐 아니라 상업갤러리에도 적합한 작품을 창조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지만 이들의 ‘부캐’ 활동이 ‘본캐’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흥미롭다. 박 감독에게 사진은 영화로부터의 도피다. ‘박쥐’ ‘아가씨’ 등 정교한 미장센을 자랑하는 영화와 달리 그의 사진은 우연성과 즉흥성이 전부다. 혼자 있기 좋아한다는 그는 여럿이서 만드는 영화가 때론 한없이 힘들다고 했다. 그는 “영화보다 사진은 홀가분하고 자유롭다”며 “영화 일이 아무리 바빠도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1999년 ‘벌이 날다’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독립영화계에 몸담아 온 민 감독은 지난달 미디어아트 작가로 데뷔했다. “영화의 형태가 흥행과 멀다는 이유로 ‘실패한 영화’라 명명되다 보니 만드는 기쁨이 사라졌어요. 그럼에도 영화는 찍어야죠. 그래서 찾은 극복법이 일상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19일까지 열리는 ‘영원과 하루’에는 민 감독이 4년 전 홀로 제주도로 내려가 자연을 찍은 영상 20점이 출품됐다. “영화로 성공하는 게 너무 소수다 보니 우울감을 안고 살게 된다”던 그가 ‘영화 다이어트’를 하면서 찍은 단편 영상들이다. 민 감독의 작품은 영화의 연장선에 있다. 실제 추후 영화 작업에도 활용할 생각이다. 작품은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거나 노을이 지는 장면 등을 실제 속도보다 6배 이상 느리게 재생시킨 것이다. 그래서 자연의 질감과 색감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회화적 밀도감이 높은 풍경들은 영화에서 시적인 화면 연출을 중요시해온 민 감독의 궤적과 맞닿아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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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세 넘어서도 신작 발표하던 ‘국내 최고령 현역 화가’ 김병기 화백 별세[이번주 미술계]

    ※‘이번 주 미술계’는 한 주 간 눈 여겨 볼만한 미술 소식을 정리해드리는 코너로 매주 금요일 발송되는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창의성의 사례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1199○ 국내 최고령 현역 화가 김병기 화백 별세국내 추상미술 1세대로, 최고령 현역 화가로 주목받은 김병기 화백이 1일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106세.191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근현대 미술의 산증인입니다. 평양 종로보통학교 다닐 때 절친했던 동료가 이중섭이었고, 일본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 미술을 수학하면서 김환기, 유영국과 교류했습니다.월남 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했습니다. 100세가 넘는 날까지도 작품 활동을 이어왔던 그는 2017년 101세에 대한민국예술원 최고령 회원으로 선출, 지난해에도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303/112125867/1○ 내년 광주비엔날레 방향성 밝힌 이숙경 예술감독이숙경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지난해 12월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내년 4월 열릴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방향성을 밝혔습니다. 다양한 국적과 세대를 가진 작가들이 개인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광주 정신을 해석한 작품을 내놓겠다고 합니다.사실 광주정신을 흔한 주제라 여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주제가 반복된다는 비판은 두렵지 않다. 이전에 다뤘던 주제라고 피한다면, 지금의 관람객들은 예전의 것들을 경험할 수조차 없게 된다”며 “새로운 작가와 관객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합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228/112088836/1○ 안드레아스 에릭슨, 학고재 ‘해안선’ 전?안드레아스 에릭슨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에릭슨은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북유럽관 대표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 ‘해안선’에서는 독창적인 색채와 질감을 가진 유화와 드로잉 등 58점을 선보입니다.두 세계 간 경계와 만남을 주목한 작가는 구글 맵을 통해 한국을 여행하면서 비무장지대(DMZ)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남북이 이어져있는 장소인 동해안을 그림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전시는 20일까지 진행됩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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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욱·민병훈 “영화로부터의 도피”…감독들의 ‘부캐’ 활동

    “제 영화적 연출은 수학적인 디자인에 가깝습니다. 저의 첫 생각은 유치하고 감상적인 게 많아요. 하지만 사진은 안 그래도 되죠. 우연한 찰나의 만남을 아무 생각 없이 찍습니다.” 박찬욱 감독(59)이 지난해 10월 국제갤러리 전속 작가가 돼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아트바젤 온라인 뷰잉룸 ‘OVR:2021’에 주차장의 특정 순간을 포착해 친숙한 대상의 낯선 모습을 부각하는 ‘Face 166’(2021년)을 내놨다. 최근 영화감독들의 ‘부캐’는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09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의 첫 개인전을 연 팀 버튼 감독은 다음달 한국에서 스케치, 드로잉 등을 전시한다. 국내에서는 박찬욱과 민병훈(53)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스크린뿐 아니라 상업갤러리에도 적합한 작품을 창조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지만, 이들의 ‘부캐’ 활동이 ‘본캐’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흥미롭다. 박 감독에게 사진은 영화로부터의 도피다. ‘박쥐’ ‘아가씨’ 등 정교한 미장센을 자랑하는 영화와 달리 그의 사진은 우연성과 즉흥성이 전부다. 혼자 있기 좋아한다는 그는 여럿이서 만드는 영화가 때론 한없이 힘들다고 했다. 그는 “영화보다 사진은 홀가분하고 자유롭다”며 “영화 일이 아무리 바빠도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1999년 ‘벌이 날다’를 시작으로 20여 년 넘게 독립영화계에 몸담아 온 민 감독은 지난달 미디어아트 작가로 데뷔했다. “영화의 형태가 흥행과 멀다는 이유로 ‘실패한 영화’라 명명되다 보니 만드는 기쁨이 사라졌어요. 그럼에도 영화는 찍어야죠. 그래서 찾은 극복법이 일상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19일까지 진행하는 ‘영원과 하루’에는 민 감독이 4년 전 홀로 제주도로 내려가 자연을 찍은 영상 20점이 출품됐다. “영화로 성공하는 게 너무 소수다 보니 우울감을 안고 살게 된다”던 그가 ‘영화 다이어트’를 하면서 찍은 단편 영상들이다. 민 감독의 작품은 영화의 연장선에 있다. 실제 추후 영화 작업에도 활용할 생각이다. 작품은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거나 노을이 지는 장면 등을 실제 속도보다 6배 이상 느리게 재생시킨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의 질감과 색감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회화적 밀도감이 높은 풍경들은 영화 제작 때 시적인 화면 연출을 중요시해온 민 감독의 궤적과 맞닿아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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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상미술 1세대 ‘최고령 현역’ 김병기 화백 별세

    국내 추상미술 1세대로 최고령 현역 화가로 주목받은 김병기 화백(사진)이 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6세.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친 김찬영 화백(1893∼1960)의 뒤를 이어 1930년대 일본 도쿄 아방가르드양화연구소에서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 미술을 공부했다. 고인은 귀국 후 북조선문화예술총연맹 산하 미술동맹 서기장을 지냈으나 전체주의에 염증을 느껴 1948년 월남했다. 서울대 교수를 지낸 뒤 1965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여를 계기로 미국에 정착했다. 미국 이주 후 한동안 국내 화단에서 잊혔던 그는 1986년 소환됐다. 당시 미술평론가로 활동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주선해 서울 종로구 가나아트센터에서 22년 만에 개인전을 연 것.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던 그는 2014년 영구 귀국해 고국의 자연을 선과 면으로 재구성하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고인은 100세가 넘어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103세에 개인전을 열면서 “이제 장수에 대한 질문보다는 그림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청익 청윤(조각가) 씨, 딸 주은 주량 주향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4일 낮 12시. 02-3010-2000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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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울한 사회, 외면할 수 없는 예술혼

    타고나길 그늘진 곳을 쫓는 사람이 있다. 안창홍 작가(69)의 시선은 늘 시대의 어두운 면에 머물렀다. “사회의 응달은 없어지지 않아요.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것만큼 달콤하지 않죠. 응달 속에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기에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그림을 그립니다.” 그의 작품은 평범한 소시민에게서 시대의 아픔을 직면하게 만든다. 안 작가가 이번에 내놓은 화두 역시 인간의 ‘공허함’이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유령 패션’은 욕망의 허상을 다룬다. 지난해 에콰도르 키토에서 전시를 연 그의 귀국 보고전으로, 회화 및 조각 32점과 디지털펜화 105점, ‘마스크’ 연작 23점으로 구성됐다. 안 작가는 이번 연작에 대해 “자본과 권력에 의해 개인성이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유령 패션’ 회화들 속 의상은 한껏 멋스럽게 포즈를 취했지만 정작 그 옷을 입은 사람은 없다. 자신을 드러내는 도구만 남고, 자아는 사라져 도구 밖으로 흘러내린다. 옆에 나란히 놓인 ‘마스크’ 조각 연작도 같은 맥락을 공유한다. 화려한 색으로 치장했으나 붕대로 가려진 눈과 이마에 난 구멍은 탐욕을 통제하지 못해 자신을 망가뜨리는 현대인을 상징하는 듯하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현실참여주의적’이라고 표현했다. 가족과 떨어져 경기 양평군 외딴 마을에 작업실을 두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도 문명의 폭력성을 더 절실히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품이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도 굴하지 않았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기 안의 언어를 발언하는 사람’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반골 기질을 타고났더라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게 괴롭지는 않으냐고 물었다. 작가는 가벼이 웃다 말했다. “힘듭니다. 힘든데도 외면할 순 없잖아요. 사회가 불운하면 작가도 암울할 줄 알아야죠.” 5월 29일까지. 5000∼7000원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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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갈등-기후위기도 광주정신과 연결… 억압과 저항의 역사 새롭게 표현할 것”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광주 문화에 대한 깊은 탐구를 바탕으로 작가만의 진정한 재해석이 더해질 예정입니다.” 서울 중구에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숙경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53·사진)은 내년에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주정신’을 주제로 하지만, 다양한 세대와 국적을 가진 작가들이 개인적인 사상적 뿌리와 배경을 기반으로 광주를 바라보면서 무엇이 유사하고 다른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창설된 뒤 수차례 ‘광주정신’을 주제로 열렸다. 이 감독은 “팬데믹과 인종 갈등, 기후위기, 원주민 주권운동 등을 ‘하나의 엉킴’으로 해석하고 특별한 시각으로 풀어가고 싶다”며 “예를 들어 마야족 후예인 MZ세대 멕시코 작가가 억압과 저항, 정의를 통해 새롭게 광주정신을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억압과 저항 같은 ‘공동체로서의 경험’은 모든 나라와 지역에 있다. ‘국제 대 한국’이라는 위계적 이분법에서 벗어나 서로 간의 유사성을 광주비엔날레에서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이기도 한 이 감독은 홍익대 예술학과 대학원을 거쳐 영국 런던시티대에서 예술비평 석사 학위, 에식스대에서 미술사·이론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를 거쳐 2007년 진입장벽이 높은 테이트모던미술관에 첫 동양인 큐레이터로 입성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94일간 열린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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