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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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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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산업51%
경제일반20%
IT13%
기업10%
칼럼3%
인사일반3%
  • SK하이닉스 이천교육장 폐쇄… 280명 자가격리

    SK하이닉스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교육받던 생산직 신입사원 1명이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접촉했다. 또 다른 신입사원 1명은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곧바로 교육장을 폐쇄하고, 교육받던 생산직 신입사원 전체(280명)를 자가 격리 조치했다. 1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해당 신입사원이 15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만났기 때문에 접촉자로 구분됐다고 통보했다. 해당 신입사원과 접촉한 코로나19 의심 환자는 1차 결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현재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해당 신입사원은 아직 코로나19 관련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접촉자로 구분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뒤 이를 회사에 알렸다. 이와 별개로 같은 교육을 받던 또 다른 신입사원 1명은 현재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 신입사원은 감기 및 폐렴 증세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교육장 건물에 있는 사내 부속의원에서 1차 진료를 받았다. 이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자 등과 접촉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두 신입사원 모두 이천 지역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 검사 의뢰를 해놓은 상태다. 교육장뿐 아니라 의심 환자가 진료를 받은 부속의원도 폐쇄 조치했다. 현재 건물 전체 소독은 마친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10일 입사한 2020년도 생산직 신입사원”이라며 “한 반에 30여 명씩 구성돼 교육을 받았지만 선제적 조치를 위해 280여 명 모두 자가 격리 지침을 내렸다. SK하이닉스 신입사원들은 이천 공장 내부에는 출입하지 않아 이천 반도체 생산 라인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 이천 사업장은 현재 SK하이닉스 연구개발(R&D) 및 메모리반도체 D램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및 생산공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퇴근 시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의 발열 상태를 개별적으로 체크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지역으로 출장 갔다 온 다음에는 약 2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일부 계열사는 중국 출장은 물론 출장 중 중국 경유도 금지시켰다. 지민구 warum@donga.com·허동준 기자}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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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오일뱅크, 성능 높인 고급 휘발유 출시

    현대오일뱅크가 고급 휘발유 브랜드 ‘카젠(KAZEN)’의 성능을 개선해 새로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가 새로 내놓은 카젠 제품은 옥탄가를 업계 최고 수준인 100 이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휘발유의 옥탄가가 높을수록 차량 엔진에 주는 부담이 줄어든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옥탄가가 94 이상이면 고급 휘발유로 분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젠의 성능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자동차 연료유 중 수요가 유일하게 급증하는 고급 휘발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카젠을 새로 내놓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고급 휘발유 소비량은 2016년 88만 배럴에서 지난해 135만 배럴로 연평균 15.5%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말까지 카젠 취급 주유소를 기존 150여 개에서 3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년 내 국내 고급 휘발유 시장에서 10%대인 점유율을 25%까지 높인다는 계획도 공개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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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싸움에 등 터진 한국 수출… 작년 9.8% 감소폭 최대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대 제조업 국가 중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가운데 한국의 수출 시장 글로벌 점유율도 정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교역이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수출 시장에서 특정 국가와 품목의 의존도를 줄이고 교역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한국의 총수출은 2018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조국 중에서는 독일(―5.2%), 일본(―4.5%), 미국(―1.2%), 중국(―0.1%) 등과 비교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총수출이 같은 기간 2.9%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한국이 유독 감소폭이 컸다. 전경련은 한국의 총수출 감소폭이 큰 이유로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김정민 전경련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한국 총수출의 2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중 무역 이슈가 발생할 때 독일 일본 등 다른 제조업 기반 국가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의존하는 수출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경련이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DB)인 ‘유엔 컴트레이드’ 기준으로 세계 20대 교역 품목(원유·가스 제외)의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반도체 의존도가 높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6%로 2.3%포인트 증가했지만 한국 총수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반도체 품목을 제외하면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0%에서 2018년 4.5%로 10년 동안 0.5%포인트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글로벌 수출 시장 점유율은 11.0%에서 20.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멈춘 것”이라며 “반도체를 이을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도 한국의 수출 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는 물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교역 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액이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수출 시장에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중국과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이 지난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출범, 미일 무역협정 체결 등 대외 통상 구조에 변화를 주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형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체결에 속도를 내 수출지를 다변화하고 전략 품목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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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수출 감소폭 주요국 중 가장 커…“반도체 의존 버려야” 지적도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대 제조업 국가 중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가운데 한국의 수출 시장 글로벌 점유율도 정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교역이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수출 시장에서 특정 국가와 품목의 의존도를 줄이고 교역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한국의 총수출은 2018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제조국 중에서는 독일(-5.2%), 일본(-4.5%), 미국(-1.2%), 중국(-0.1%) 등과 비교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총수출이 같은 기간 2.9%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한국이 유독 감소폭이 컸다. 전경련은 한국의 총수출 감소폭이 큰 이유로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우선 꼽았다. 김정민 전경련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한국 총수출의 2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중 무역 이슈가 발생할 때 독일 일본 등 다른 제조업 기반 국가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의존하는 수출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경련이 UN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DB)인 ‘유엔 컴트레이드’ 기준으로 세계 20대 교역품목(원유·가스 제외)의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반도체 의존도가 높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6%로 2.3%포인트 증가했지만 한국 총수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반도체 품목을 제외하면 시장 점유율은 2008년 4.0%에서 2018년 4.5%로 10년 동안 0.5%포인트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글로벌 수출 시장 점유율은 11.0%에서 20.8%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를 제외하면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멈춘 것”이라며 “반도체를 이을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도 한국의 수출 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는 물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교역 시장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액이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수출 시장에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중국과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일본이 지난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출범, 미일 무역협정 체결 등 대외 통상 구조에 변화를 주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형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체결에 속도를 내 수출지를 다변화하고 전략품목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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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C, 배터리 소송전 LG화학 손 들어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4일(현지 시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진행 중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Default judgement)’을 내렸다. 양측이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 중인 총 6건의 소송 중 처음 나온 결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10개월 동안 계속돼 온 분쟁이 합의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ITC에 배터리 사업의 영업비밀 침해로 SK이노베이션을 제소했다. 이어 11월에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했고 ITC의 포렌식(디지털 기록 복구) 명령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조기 패소 판결을 요청했다. 당시 ITC의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은 LG화학의 요청에 찬성 취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ITC는 LG화학의 요청 내용과 불공정수입조사국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가적인 사실 심리나 증거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예비결정을 내렸다. ITC가 LG화학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달로 예정됐던 양측 변론 등의 절차 없이 10월 5일까지 ITC의 최종 결정이 나오게 된다. ITC는 원고가 소송 진행 과정에서 증거자료 등을 제시하며 빠른 법적 판단을 요구하면 신뢰성과 타당성 등을 따져 본 뒤 피고에게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린다. ITC는 일반적으로 조기 패소 결정을 최종 판결에서도 유지한다. SK이노베이션은 “ITC에 당사의 주장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며 “결정문이 나오면 검토한 뒤 법적으로 정해진 이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이번 예비결정을 계기로 소송 대신 타협을 통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해 9월 첫 회동을 가졌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ITC가 예비결정으로 소송의 방향성을 제시해 상황이 달라졌다. 양측은 ITC의 예비결정 전에도 실무진 간 물밑 접촉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종 패소가 확정되면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것으로 인정되는 배터리 주요 부품·소재를 수입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 조지아주에서 총 2조9000억 원을 들여 배터리 1·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중국, 일본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이 거센 만큼 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을 빠르게 매듭지은 뒤 미래 투자에 집중하길 원하고 있다. LG화학은 입장문을 통해 “남아 있는 소송 절차에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임하겠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은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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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입은 갤 Z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 한정판매

    삼성전자는 13일 명품 패션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해 신형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디자인한 ‘갤럭시 Z플립 톰 브라운 에디션’(사진)을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판매는 21일부터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삼성 디지털프라자 3개 매장, 10꼬르소꼬모 2개 매장 등에서 진행된다. 이번 에디션은 삼성전자의 신작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에 톰 브라운의 색상과 디자인 등을 결합한 형태다. 톰 브라운 에디션은 갤럭시 Z플립 외에도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도 함께 제공된다. 판매 가격은 297만 원으로 배송은 다음 달 초부터 진행된다. 삼성전자와 톰 브라운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갤럭시 Z플립 에디션 공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는 17명의 모델이 갤럭시 Z플립 에디션을 활용해 합동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꾸며졌다. 디자이너 톰 브라운이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선보인 패션 브랜드인 톰 브라운은 회색 슈트와 프랑스 국기 색인 빨강 하양 파랑 등 삼색 선이 시그니처 룩으로 통한다. 이번 갤럭시 Z플립 에디션도 톰브라운 시그니처 룩이 그대로 반영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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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파 “이재용 프로포폴 의혹”… 삼성 “불법투약 안해, 법적대응 검토”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 제보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이 2017∼2018년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병원의 원장은 이미 지난달 9일 이번 의혹과 무관한 별도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이 병원은 폐업했다. 삼성전자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입장 자료를 내고 “이 부회장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개인적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최근 대검찰청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배석준 eulius@donga.com·지민구 기자}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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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I, 태양광소재 폴리실리콘 국내생산 중단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의 국내 1위 생산업체인 OCI가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친환경 에너지 업계에선 태양광 소재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OCI는 전북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20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OCI는 국내 3개 공장 중 1곳은 정기 보수를 거쳐 5월 1일부터 군산공장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만 생산하기로 했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우선 올해 1000t을 생산하고 2022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5000t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OCI는 군산공장 3곳에서 연 5만2000t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왔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맡아 원가를 25% 이상 절감할 계획이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기존 1만3800t에서 2만7000t으로 늘린 상태다. OCI가 국내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는 이유는 앞으로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을 이어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최근 수년 동안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생산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저가 공세’를 펼쳤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급증으로 2018년 1월 kg당 17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7달러까지 급락했다. 폴리실리콘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2018년 158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OCI는 지난해 1807억 원의 적자를 봤다. OCI는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올해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겠지만, 작업이 마무리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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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공장 산업폐기물을 자원으로” SK이노 친환경전략 결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의 50여 개 정유·석유화학 공장이 모인 울산콤플렉스(CLX)는 매년 정기보수 때마다 쏟아지는 수천 t의 폐기물로 골머리를 앓았다. 폐기물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생산 설비 파이프를 감싸는 석고보드 형태의 보온재다.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이 지나는 배관의 열 손실을 방지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파이프를 보호하는 보온재는 2∼4년마다 교체해 폐기해 왔다. 울산CLX에서 2018년 정기보수 당시 폐기한 보온재만 1200t에 달한다. 5일 울산CLX 현장에서 만난 이정희 SK루브리컨츠 과장은 “올해 확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폐기 예정 보온재의 60% 이상이 재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산업용 폐기물 매립지가 포화 상태였고, 처리 비용도 몇 배 늘어난 상황에서 가장 부피가 큰 보온재부터 재활용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울산CLX가 산업용 폐기물 재활용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것은 SK이노베이션 차원의 친환경 경영 전략 때문이다. 2018년 12월 울산CLX 환경담당 조직은 보온재의 재활용이 가능한지 환경부에 문의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보온재의 원료인 ‘펄라이트’가 현행 법령, 규정에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방법을 찾던 중 울산CLX 환경 담당 조직은 산업용 보온재와 비슷한 원료로 만들어진 건축물 단열재 석고보드가 재활용 가능 목록에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근거로 폐기 예정인 보온재를 들고 한국환경공단의 재활용환경성평가 등을 통과했다. 결국 지난해 7월 울산 남구청으로부터 보온재도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 산업용 폐기물을 재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바꾸는 데 7개월이 넘게 걸린 것이다. 황범수 SK에너지 선임대리는 “재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울산CLX에서만 매년 수백 t의 산업용 쓰레기를 줄이게 됐다”고 했다. 울산CLX는 보온재 재활용 성공 사례를 동종업계와 공유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 등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친환경 정책이 사내외로 확산되자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5월부터 ‘그린밸런스 2030’이라는 이름으로 친환경 경영 전략을 본격화했다. SK이노베이션이 환경 영역에 미친 연간 단위의 부정적 효과를 돈으로 환산했을 때 1조4000억 원으로 측정됐는데, 2030년에는 이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뼈대다. 울산CLX는 올해 공업용 폐수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새로 추진할 예정이다. 공장 파이프에 발생한 녹을 제거할 때 한 번 쓰고 버렸던 모래를 여러 차례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의 친환경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2023년까지 총 2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 초 전국 사업장을 돌며 “그린밸런스 2030 성장 전략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독하게 실행하자”고 강조했다.울산=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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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새 폴더블폰, 아카데미 시상식 깜짝 등장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이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중 티저 광고로 등장에 화제를 모았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중 위아래로 열리고 닫히는 새로운 폴더블폰의 티저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 영상은 오스카 시상식을 독점 중계한 ABC방송에서만 송출됐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발표인 ‘언팩’ 행사를 앞두고 티저 영상 광고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28초간 새 폴더블폰이 접힌 상태에서도 외부의 작은 컬러 화면을 통해 통화를 수락하거나 거절하는 기능은 물론이고 여러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을 드러냈다. 특히 제품을 90도나 120도로 고정해 원하는 구도로 손쉽게 셀피를 찍거나 화상 채팅을 할 때 유용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광고에서 새 폴더블폰 명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갤럭시Z 플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폴더블폰의 펼친 화면 크기는 6.7인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에서 티저 광고로 홍보에 나선 새 폴더블폰과 함께 ‘갤럭시S10’의 후속작도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들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후속 제품 명칭은 S11이 아니라 ‘갤럭시S20’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광고에서도 영상 마지막에 ‘미래의 모양을 바꿔라(Change the shape of the future)’라는 문구와 함께 곧 열릴 언팩 행사를 예고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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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재고 방출에 마진 폭락… 정유4社 실적 33% ‘뚝’

    지난해 업황 악화로 저조한 실적을 낸 국내 정유업계 4사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유제품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운항 축소로 항공유 소비량까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4사 실적 일제히 하락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연결 재무제표)은 3조1202억 원으로 2018년 대비 32.7% 감소했다. 정유업계 4사의 총 영업이익이 2016년 7조8738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실적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6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28.7%, 에쓰오일은 29.7%, 현대오일뱅크는 21.0% 줄었다. 정유업계 4사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나빠진 것은 정제 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 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안팎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제 마진은 월간 단위 집계 기준으로 7∼9월에만 4.5달러를 넘겼을 뿐 지난해 12월에는 18년 만에 오히려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정유사가 사들인 원유 값보다 가공유 값이 떨어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어 기업은 수출할수록 손해를 본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 재고가 쌓인 석유제품이 대량으로 나오면서 정제 마진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떨어져 국내 정유업계가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엎친 데 덮친 격” 정유업계는 올해 상반기(1∼6월)를 최대 위기로 꼽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의 석유 소비가 줄면서 국내 정유사의 수출 물량도 급감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정유업계와 증권가는 이달 들어 중국의 일평균 석유 소비량이 전년 대비 2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 여파가 컸다. 국내 정유사 수출의 중국 비중은 20% 안팎에 달한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전반적인 소비 둔화로 국내 정유업계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또 여객기 운항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인 항공유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정유업계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유업계가 동반 침체에 접어든 가운데 결국 배터리나 화학제품 등 비정유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은 최근 열린 전문가 간담회에서 “각종 친환경 규제가 시행되며 새로운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질적인 영향은 거의 없었다”면서 “정유업계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하고 ‘생존 게임’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업구조를 과감하게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박 센터장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화학제품 쪽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하면서 정유업계의 중장기적인 불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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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中 베이징 본사 사옥 매각 결정…“경기 불확실성에 대비”

    LG전자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국본부 본사 사옥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해두기 위한 조치다. LG전자는 7일 이사회를 열어 ‘LG 홀딩스 홍콩’의 보유 지분 49%를 싱가포르투자청(GIC) 계열의 ‘리코 창안 유한회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 홀딩스 홍콩은 베이징 트윈타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금액은 39억4000만 위안(약 6688억 원)으로 LG전자는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4월 말까지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된 베이징 트윈타워는 LG전자와 LG화학, LG상사 등이 총 4억 달러(약 4760억 원)를 투자해 2005년 준공했다. 2개동으로 구성된 빌딩은 지하 4층¤지상 30층(140m)으로 연면적이 8만2645m²(약 2만5000평)에 달한다. 특히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인 창안대로에 비중국계 기업이 건립한 최초의 건물로 주목받았다. LG전자, LG화학 등이 전체 빌딩의 20% 안팎을 활용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도 다수 입주해 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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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S 화재… 정부 “배터리 이상 탓” 업계 “인과관계 없다”

    작년에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5건 중 4건은 배터리가 문제라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지난해 6월 1차 조사에선 운영관리 미흡을 문제 삼았던 것과 다른 결론이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6일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조사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 발생한 화재 사고 중 충남 예산군, 강원 평창군, 경북 군위군, 경남 김해시에서 발생한 것은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신재생에너지 운영에 필수적이다. LG화학이 생산한 제품에서 난 화재가 3건(예산, 군위, 경남 하동군), 삼성SDI가 제조한 제품에서 난 화재는 2건(김해, 평창)이다. 조사단은 이 중 하동에서 발생한 화재는 배터리가 아니라 외부로 노출된 충전부에 이물질이 닿아서 발생한 화재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발화 지점 배터리가 불에 타 원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고 사업장과 동일한 시기 및 모델 등으로 설치된 유사 사업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내용에 대해선 기업의 소명 의견을 듣고 검토를 거쳤다고 밝혔다. ○ 배터리업계 “다른 데이터로 분석, 인과관계도 오류” 하지만 LG화학, 삼성SDI는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SDI는 조사단 결과가 맞다면 같은 배터리가 쓰인 다른 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배터리가 쓰인 해외 사업장에선 화재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배터리가 발화 지점이라고 하더라도 발화 원인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도 했다. 휘발유가 있다고 저절로 불이 붙지 않는 것처럼 배터리는 가연성 물질일 뿐 점화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사단은 또 평창 화재는 배터리가 충전 상한을 초과하거나 방전 하한보다 낮은 전압에서 운용된 기록이 있다며 이를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 측은 “상하한 전압은 배터리 제조사가 성능을 보증하기 위해 설정한 것일 뿐이지 그간 운용은 안전 전압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또 삼성SDI는 “조사단이 분석했다고 밝힌 배터리 전압 데이터는 실제 화재 현장이 아니라 삼성SDI가 제공한 다른 현장의 표본에서 나온 데이터”라며 분석이 기초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화재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 때 나타나는 용융(물체가 녹아 섞이는 현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적했으나 LG화학은 인과관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나도 배터리로 불이 옮겨붙으면서 배터리 안에 용융 흔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몇 건 표본 분석으로 제품 결함 결론은 비약” 기업이 정부 사고 조사결과 발표에 반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정부가 현장의 관리 부실 책임을 기업에 떠넘기는 모양새라는 말이 나온다. 정부는 2017년 8월부터 1년 9개월간 23건의 ESS 사업장 화재가 발생하자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조사위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ESS 설비에 대한 부실한 보호·운영·관리 체계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자 조사단은 추가로 조사했고 이번에는 배터리가 문제라고 결론을 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같은 배터리를 썼는데, 관리가 잘되는 건물 지하에 설치된 ESS나 관리 책임자가 수시로 점검하는 대형 사이트에는 불이 나지 않았다”며 “태양광은 ESS 관리가 부실한 사이트가 적지 않은데 정부 발표는 관리 문제를 놓쳤다”고 했다. 이번 조사 대상인 5개 화재 사건 중 4곳이 태양광, 1곳이 풍력 발전에 사용된 ESS였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는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삼성전자는 20만 대 이상의 완제품으로 테스트해 원인을 규명했는데, 이번 조사처럼 몇 건의 조사로 배터리 결함으로 모는 것은 방법상 문제가 있다”며 “해외에서 쓰인 같은 배터리에는 왜 불이 안 났는지도 규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로 기업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 화재와 관련해 충당금 3000억 원을 설정해 지난해 4분기(10∼12월)엔 275억 원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해외 영업에도 악영향을 주진 않을지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 / 세종=최혜령 / 지민구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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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그룹, 영업이익 1兆클럽 3년만에 재진입

    효성그룹의 주력 5개사의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합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1조 원을 넘어섰다. 효성은 6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2018년 대비 41.8% 증가한 1조10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웃돈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5개사의 총 매출액은 18조119억 원으로 나타났다. 효성은 해외법인 실적 개선과 자회사들의 수출액 증가, 탄소섬유 등 미래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이 전체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별로 보면 효성은 금융정보기술(IT)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이 2018년 대비 12.6% 늘어난 3조3813억 원, 영업이익은 57.9% 증가한 2447억 원을 달성했다. 효성티앤씨는 매출액 5조9831억 원, 영업이익 3229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도 각각 1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효성 안팎에선 취임 3년을 넘긴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 체계가 안착하면서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성과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이 취임 이후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세계 각지를 직접 찾아 고객사의 의견을 듣고 사업에 반영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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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배터리 3사는 수천억 적자…中정부 지원 ‘CATL’은 8000억 순익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낸 가운데 중국 정부 지원을 받은 글로벌 1위 업체 CATL은 8000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에 따르면 CATL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연간 순이익 최대 예상치를 2018년 대비 45% 늘어난 49억2000만 위안(약 8364억 원)으로 제시했다. CATL 측은 “중국의 친환경자동차 산업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늘고 생산 비용이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CATL은 2018년 처음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올라선 뒤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는 중국 정부 자국산 배터리가 적용된 친환경차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연구개발(R&D) 예산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CATL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ATL은 3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에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2년 간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CATL이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건과 법적 분쟁 영향 등으로 비교적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배터리 부문에서 LG화학은 454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SK이노베이션도 3091억 원의 적자를 봤다. 증권가에선 삼성SDI 역시 중대형 배터리 사업에서 50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가 일시적인 비용 부담 증가로 적자 폭이 커진 만큼 올해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 폭도 줄어드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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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고성능 배터리 양극재 4년치 물량 확보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중견기업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4년간 고성능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받기로 했다. 올해 해외 배터리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만큼 안정적인 소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3일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이달 1일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다. 총 계약금액은 2조7413억 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에 니켈 비중을 80% 수준으로 높인 고성능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원료가 필요하다. 양극재에서 니켈 비중이 높아지면 가격이 가장 비싼 원료인 코발트 투입량은 줄어드는 만큼 생산 단가를 낮추면서 주행거리가 더 긴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충북 청주시에 생산 거점을 둔 에코프로비엠은 SK이노베이션에 납품하는 물량을 맞추기 위해 올해 1분기(1∼3월) 중 경북 포항에 양극재 전용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만6000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1∼6월) 중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의 신규 공장에서 각각 7.5GWh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2022년부터는 헝가리 2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이 시작된다. 이러한 대규모 해외 생산 계획에 대비해 고성능 양극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신설 결정을 자사의 신성장동력 발굴이 국내 소재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결과로 소재 업체과도 협업에 나서는 ‘낙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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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디스플레이 감원 한파… 삼성-LG 이어 코닝정밀도 “희망퇴직”

    새해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한 패널 제조사 삼성,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코닝정밀소재도 지난달 희망퇴직 절차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LCD 업계의 감원은 중국발 LCD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이지만 산업계는 최근 경기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겹쳐 국내 제조업 전반에 인력 감축 기조가 확산할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2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코닝정밀소재는 지난달 30일 5년 이상 근무한 생산 및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공고했다. 퇴직자에게는 계약연봉의 약 3∼4년 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회사는 6주간 신청을 받고 다음 달 13일까지 희망퇴직 접수를 마칠 계획이다. 코닝정밀소재 측은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 환경에 변화가 생긴 만큼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코닝정밀소재가 최대 300명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건비를 연간 300억 원 이상 절감한다는 것이다. 삼성과 코닝은 1995년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공동 설립하고 합작사업을 벌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보유 지분 전량을 넘기는 방식으로 2014년 관계를 청산했다. 현재 코닝정밀소재는 미국 코닝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충남 아산공장에서 LCD 기판유리 등을 생산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한다. 코닝정밀소재는 2010년 만해도 LCD 시장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67%에 이르는 등 최고 알짜 기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4년 무렵 LCD 수익성 악화가 시작되자 영업이익률이 점차 하락해 2018년 22.3%로 떨어졌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4000여 명에서 2900여 명으로 줄었고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2500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수년 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10월 LCD 생산직 인력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력 감축을 시작했다. 당시 3000여 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조직과 임원을 기존보다 25% 줄이는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 희망퇴직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3594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9월 대형 디스플레이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했다. LG화학은 LCD 유리기판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관련 사업 매각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한국의 대형 LCD 패널 생산량은 중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국내 업체의 추가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대신 판매 가격이 높은 고수익 패널에 희망을 걸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까지 LCD TV 패널 생산라인을 대부분 정리하고, 1분기(1∼3월) 중 중국 광저우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아산에 약 13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퀀텀닷(QD·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계 일각에선 주요 제조업계 전반으로 인력 감축 기조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조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글로벌 교역량 감소 등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해 수십 명의 인력을 내보냈고,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최근 공장 가동을 중단한 일부 완성차 업체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생산량 감소 폭이 커지면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지민구 warum@donga.com·임현석 기자}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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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에너지, 1조 투자 저유황유 시설 조기 준공… 내달말 가동

    SK에너지가 총 1조 원을 투자한 친환경 저유황유 생산시설인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기존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준공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는 2개월간 VRDS의 시범 운전을 거쳐 다음 달 말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생산 설비를 가동하면 SK에너지는 저유황유를 하루 4만 배럴씩 생산해 공급하게 된다. SK에너지는 VRDS 가동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달 1일부터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선박들이 대기오염 물질인 황의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춘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달도록 하는 환경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SK에너지는 IMO 규제 시행에 대비해 2018년 1월 저유황유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친환경 사업 모델 혁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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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그룹, 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생산공장 본격 가동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아야 생존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면서 “숲속의 고객을 보고, 그 숲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기업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고객사의 의견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경영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효성은 아시아와 유럽, 북·중남미, 아프리카 등 국내외에 114개 사업장을 두고 있다. 35개 해외 제조 법인과 57곳의 무역 거점을 기반으로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우선 효성은 아시아 지역에서 인도, 베트남 등의 현지 생산 체계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9월부터 연간 1만8000t의 스판덱스(신축성이 뛰어난 합성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인도 현지에서 스판덱스는 속옷과 기능성 의류 등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효성은 현지 시장 점유율을 기존 60%에서 70% 수준까지 높일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의 미쓰비시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약 2조 원 규모의 미국 전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테네시주 공장은 올해 상반기(1∼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 고객사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베트남에는 타이어 고무에 들어가는 섬유보강재인 ‘타이어코드’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효성화학 역시 동남아시아의 이불솜, 돗자리 등의 생산 소재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 수요 확대에 따라 베트남의 생산 공장을 2배 수준으로 늘리는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효성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은 조 회장의 핵심 경영 전략이다. 조 회장은 2017년 1월 취임 뒤 각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직접 접촉하는 등 ‘글로벌 세일즈’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효성TNS가 8000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현지 농촌 지역에 보급하는 사업을 포함해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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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신년회부터 투자와 사업혁신까지 “파격 또 파격”

    SK그룹은 최고경영진의 발언 없이 일반 시민과 임직원 등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파격적인 신년회를 여는 것으로 새해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신년회 진행 형태부터 변화를 주겠다는 취지다. 실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2일 열린 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은 의례적인 신년사를 하지 않고 SK그룹 사옥 근처 식당 직원과 기관투자가, 청년 구직자 등이 내는 의견을 경청하기만 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혁신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형 지주회사 SK㈜는 13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미국 물류업체 ‘벨스타 슈퍼프리즈’에 각각 250억 원씩 총 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SK㈜는 2017년 중국 물류센터 운영 업체인 ESR 투자를 시작으로 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으로 SK㈜가 보유한 ESR의 지분 가치는 2년 만에 2배로 뛰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선 SK그룹 계열사들이 모빌리티 분야의 제품을 대규모로 전시했다.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 중 유일하게 CES에 참여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첨단 배터리 소재, 친환경 윤활유 제품, 차량 내장재 등을 전시관에 선보였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소재인 동박과 차량 내장재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등을 소개했다. SK그룹이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가칭 ‘SK유니버시티’로 준비한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서니(mySUNI)’는 17일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마이서니는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성원의 미래 역량을 키우고 축적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탄생했다. 마이서니는 사내 교육 기능 외에도 임직원들이 미래 산업을 전망하고 필요한 역량을 직접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임직원들이 대학 강의 시간표를 짜듯이 스스로 진로에 맞게 과정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프로젝트 수행, 포럼 참여 등 다양한 학습 방식도 적용됐다. SK그룹은 우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사회적 가치, 리더십 등 8개 분야의 450개 강의를 연말까지 개설할 예정이다. 강의는 국내외 교육 콘텐츠 전문 개발 업체, 연구기관, 경영 컨설팅 기업 등과 함께 개발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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