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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경유, 액화천연가스(LPG), 전기, 수소까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에너지원을 충전할 수 있는 종합 충전소가 서울 시내에 처음 문을 연다. GS칼텍스는 27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기존 주유소 기능에 전기자동차와 수소전기차의 충전 기능을 더한 ‘융복합 충전소’의 문을 연다고 밝혔다. 강동 융복합 충전소는 현대자동차가 구축했고 운영은 GS칼텍스가 맡는다. 28일부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고 하루 평균 70대의 수소전기차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수소 충전 시설을 포함한 강동 융복합 충전소의 전체 면적은 3300m²(약 1000평) 규모로 세차기 2대도 갖추고 있다. 상업용 수소충전소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수소를 포함한 종합 충전소가 서울 시내에 지어진 것은 첫 사례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와 에너지 기업이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소 산업 발전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전국 37개 주유소와 LPG 충전소를 통해 41기의 급속 전기차 충전기(100kW)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전국에 40기의 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 설치해 80기 이상을 갖추기로 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 속도에 맞춰 충전기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27일 정유 부문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의 대산공장 정기보수 현장을 방문해 현장 직원을 격려하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현장에서 직원들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유가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사고 없이 정기보수를 마무리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2013년부터 이어진 대산공장의 ‘무재해’ 기록이 이어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25일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재해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뒤 각 계열사에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직원 4명이 산업 재해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최근 이상균 사장을 신임 조선사업 대표로 선임하고 생산본부는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권 회장은 “안전 경영을 위해 회사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장 직원들의 의지와 각오도 있어야 한다”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안전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제2공장의 정기보수를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시범 운전을 시작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으로 친환경 사업 확대를 꺼내 들고 있다. 친환경 사업 추진을 통해 오히려 기존 생산 비용을 절감하거나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공모전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나 제품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공모 대상은 버려진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과 미세먼지·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지속가능 환경’ 등 4가지 분야다. SK이노베이션은 선발 과정을 거쳐 사업 연계성이 높은 3개 팀에는 각각 2억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원유를 기반으로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이 공모전까지 열어 환경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친환경 사업이 수익 확대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울산콤플렉스(CLX)에서 버려지는 석고보드 형태의 보온재 폐기물 재활용 방안을 찾아내면서 정기보수 비용을 수억 원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유·석유화학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부문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최근 별도의 친환경 사업 전환 계획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회용 의료기기·포장재 등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생산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기존 20%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로 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 의류와 신발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재생 원료를 만들기 위해 중소 석유화학업체들이 일본에서 연간 2만2000t(약 60억 원)의 버려진 페트병을 수입해왔는데 국내에도 체계적인 재활용 및 가공 시스템을 도입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화학 소재 기업인 SKC는 한국화학연구원 등과 땅속에서 6개월 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SKC는 친환경 플라스틱이 이르면 2021년 비닐봉투나 빨대 등에 적용되면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탁 건국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과거 친환경 사업은 기업 이미지 개선 목적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수익 확대로 연결된 사례가 다수 나온 만큼 업계 차원에서 많은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21, 22일 이틀 동안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를 통해 550여 명의 인력을 중국에 파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됐던 중국 내 공장 증설 등의 프로젝트가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2일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제2공장 증설을 위해 필요한 본사·협력업체 기술진 300여 명을 전세기 편으로 파견했다. 이 비행기에는 시안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SDI의 인력 30여 명도 함께 탑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시안을 다녀온 뒤 3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기업인 신속통로는 기업인 등에 한해 출국 전후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현지에서 14일 의무격리를 면제해주는 조치다. 삼성전자가 이 제도로 대규모 인력을 해외 현장에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시안에 200여 명의 인력을 파견할 때는 이 제도가 생기기 전이라 ‘특별 입국’을 요청해 격리 조치 없이 인력을 파견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로 총 150억 달러(약 18조45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이날 전세기 편으로 중국 옌청(鹽城) 공장의 라인 점검을 위한 엔지니어와 협력업체 직원 100여 명을 파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21일 옌청 배터리 공장 신규 건설 현장에서 근무할 인력 120여 명을 전세기로 보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금까지는 정부와 기업이 나름대로 대처하며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은 껐는데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인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21일 통화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 현황에 대해 이렇게 총평했다. 박 교수는 “일부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많은 것이 ‘메이드 인 저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분쟁 등의 대형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한국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해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가 11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시행 초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일본 기업으로부터 공급받았던 고순도 불화수소(불산액),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소재 재고가 줄어들자 ‘이삭줍기’하듯 재고를 모으느라 비상이 걸렸다. 시행 1년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 산업계의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각 기업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사업을 추진했고, 우회 수입 등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불화수소는 솔브레인과 램테크놀로지의 제품 사용이 급증했다. 반도체 회로를 그릴 때 쓰이는 포토레지스트는 미국 듀폰이 충남 천안시에 생산 공장을 만들기로 했고, 동진쎄미켐도 품질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SKC는 일본 의존도가 90% 이상이었던 반도체 공정 소재 블랭크 마스크의 시제품 생산까지 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소재·부품·장비 80대 품목의 재고량이 지난해 7월 1.3개월 치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2.6개월 치로 9개월 만에 배로 늘어났다. 일본 내부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제품을 계속 사용했던 한국 기업의 조달 전략 전환은 일본 소재 업체의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으로의 안정적인 수출길이 막히면서 일본 기업의 실적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에 불화수소를 공급했으나 수출 규제 이후 판매량이 줄며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스텔라케미파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산업계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이어지는 현재 상황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사정에 밝은 산업계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 규제 품목 중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액체 형태의 불화수소 정도이며 기체 불화수소나 포토레지스트는 수입처를 다변화해 물량을 확보했다. 아직 수출 규제에 따른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한국의 숨통을 쥘 카드를 다양하게 쥐고 있기 때문에 ‘극일(克日)’이라는 표현을 벌써부터 꺼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산업부는 최근 일본 정부에 “수출 규제 문제 해결과 관련해 일본 측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 달라”며 31일까지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과 국산화는 최소 5년을 바라봐야 하는 영역”이라며 “일부 성과가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기에 일본 정부와 협상해서 잘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왜 일본에서 연간 2만2000t의 버려진 페트병을 수입해야 하죠?” 지난해 7월 친환경 사업 방안 논의를 위한 롯데케미칼의 회의에서 질문이 나왔다. 버려진 페트병으로 만든 재생 원료가 품질도 높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에서 자체 조달하지 못해 재활용 쓰레기를 일본에서 수입해온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20일 롯데케미칼과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물류비를 포함해 연간 60억 원 이상이 일본의 버려진 페트병을 수입하는 데 쓰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판단했다.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버려진 페트병을 깨끗하게 수거하고 가공할 수 있는 자체 체계를 갖추면 굳이 해외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입해올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8곳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루프’를 출범시켰다. 페트병 수거, 재생 원료 가공, 재활용 의류 제작 등을 맡을 사회적 기업 연합체를 구성한 것이다. 프로젝트 루프는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등 6곳에 수거 기기를 설치해 버려진 페트병을 모으고 있다. 페트병 수거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는 포인트를 지급하고 일정 수준이 넘어서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대신 페트병을 재생 원료로 가공하려면 이물질 등이 없어야 하는 만큼 깨끗한 상태로 버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수거된 페트병은 이달 초부터 플레이크(페트병을 잘게 부순 재생원료)로 만들고 있다. 플레이크는 섬유 원사로 가공된 뒤 신발, 의류 등의 상품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후 8월부터 상품 판매에 나선다. 허탁 건국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재활용품으로 만든 상품에는 세금을 더 적게 매기는 등의 세제 혜택을 통해 친환경 자원 순환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FDI)가 지난해에 이어 대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2020년 세계 해외 직접투자 전망과 한국의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전망을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FDI는 지난해 105억6600만 달러(약 13조 원)로 20.6% 감소하면서 4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6개국의 평균 FDI(8668억 달러)가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3년 만에 반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경련은 올해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져 우리나라의 FDI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전 세계적으로 FDI가 내년까지 연간 30∼4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OECD 역시 올해 글로벌 FDI가 최소 30% 줄고 2021년부터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한국의 1분기(1∼3월) FDI는 신고 금액(32억7000만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났지만 실제 자금이 들어왔는지를 보는 도착(24억1000만 달러) 기준으로는 17.8% 감소했다. 전경련과 산업계는 한국의 2분기(4∼6월) FDI는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비대면 의료 서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3대 신성장 산업,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와 관련해 정부와 관계 당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주)의 손자회사인 앰팩이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필수 의약품 확보 사업 공급자로 선정됐다. 앰팩은 20일 미국 필수 의약품 관련 비영리법인 ‘플로(Phlow)’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현지 비영리법인과 대학 등이 참여했는데 민간 기업은 앰팩이 유일하다. 앰팩은 코로나19 치료제와 진통제, 마취제 등 10개 안팎의 의약품의 원료를 4년 간 공급하기로 했다. 앰팩이 원료를 공급하면 플로는 이를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필수 의약품 생산에 사용하는 형태다. 사업 규모는 최대 1조 원으로 앰팩의 공급액은 1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맡은 SK바이오팜과 의약품위탁생산(CMO)를 담당하는 SK팜테코를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앰팩은 SK팜테코의 자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버지니아주 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SK는 앰팩의 지분 100%를 2018년 7월 약 8000억 원에 인수했다. SK는 앰팩의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의약품 수급을 위한 사업이 이번에 처음 나왔고 앞으로 추가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360만 달러(약 44억 원)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중 갈등의 격화 속에 반도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안정적 공급체인 확보를 강조해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대만의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4일(현지 시간) 전했다. TSMC는 2021∼2029년 약 12억 달러(약 1조4778억 원)를 투자하고 직원 약 1600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등은 애리조나에서 트럼프의 재선 캠페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줄곧 미국 제조업 부흥을 강조해 왔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중국에 의존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자국으로 옮기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첨단기술 및 주요 산업을 장악하려고 하는 가운데 성사된 이번 공장 설립은 미국의 경제 주권과 국가안보 강화는 물론이고 대만과의 관계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TSMC의 결정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정부는 해외 기업이 미국산 장비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 등에 수출할 때 승인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TSMC로서는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미 정부의 요청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행정부가 인텔, 삼성 등도 미국 내 공장 규모를 확대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내심 미국의 압박에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요청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극 호응하면 중국 쪽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보미 bom@donga.com·지민구 기자}
정유사 에쓰오일이 1976년 창사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15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회사는 50세 이상이면서 15년 이상 재직한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에쓰오일은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최대 5년 치의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쓰오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경영 환경이 나빠진 만큼 임원 50여 명이 이달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1∼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급감으로 1조7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에도 채용을 확대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임직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R&D) 비용도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다. SK하이닉스도 임직원 수, R&D 비용이 늘었다. 삼성전자가 15일 공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임직원 수는 총 10만6877명이다. 지난해 말(10만5257명)보다 1620명(1.5%) 증가했다. 주로 반도체(DS) 부문의 임직원(1465명)이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3월에 DS 부문 10개 조직 51개 직무에서 대규모 경력사원을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내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4∼6월)에는 임직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1분기 R&D 비용은 5조36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사업 부문별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도 올랐다.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1분기 31.9%로 지난해 말보다 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 점유율은 44.1%(금액 기준)로 나타났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임직원 수는 3월 말 기준 2만867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426명(1.5%) 늘어났다. 1분기 R&D 비용은 8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포스트 반도체’로 주목받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차세대 제품을 놓고 한일 간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 일본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미래차 핵심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R&D)과 양산을 위해 일찌감치 동맹을 맺은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에 나서 경쟁 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후발 주자 격인 중국과 독일 기업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추격에 나선 만큼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주요국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완성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기술력이 앞선 기업으로는 도요타와 파나소닉 연합이 꼽힌다. 특히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의 40%는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 기업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하면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2배 이상 늘고 폭발 가능성이 낮아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주도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차세대 시장 대결은 이제 막이 오른 것이다. 2017년부터 협력을 시작해 지난달 배터리 합작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앤드 솔루션스’를 설립한 도요타-파나소닉 연합은 이르면 2022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후발 주자의 추격도 거세다.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과 투자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상위권 업체로 도약한 CATL은 베이징자동차 등 자국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도요타는 전고체 배터리의 설계부터 제조 방식까지 다양한 기초 특허를 확보했고,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한국 기업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도 전고체 배터리 기초 R&D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산업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만나 전고체 배터리 기술 협력을 논의한 것을 계기로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최고 그룹의 총수들이 협력하기로 한 이상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이 기존 예상 시기인 2025년보다 당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3월에 1회 충전에 800km 주행할 수 있고 1000회 이상 재충전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은 영국 다이슨이 중도에 포기했을 만큼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이 이뤄지면 일본 등 경쟁국보다 한발 앞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바이오팜이 12일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사진)를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뇌전증을 앓는 성인의 부분 발작 치료제로 시험 판매를 허가받은 신약이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기술 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 허가를 신청해 승인받은 첫 사례다. 판매는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맡았으며 현지에선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 등에 따르면 미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33억 달러(약 4조 원)로 2024년까지 4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신약 개발을 꾸준히 지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혁신 신약 개발로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것을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 심사도 받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LS전선은 12일 660억 원 규모의 미국 해저 케이블 교체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70년대 미국 미시간호에 설치된 노후 해저 케이블을 2021년까지 새로 교체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다. LS전선은 미시간호 해저 케이블 교체 사업 수주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미국은 설치한 지 오래돼 낡은 전력망이 많아 앞으로도 교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LS전선은 미국 내 해상풍력발전단지의 개발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업계에선 해상풍력 발전량이 지난해 30MW(메가와트)에서 2050년까지 연간 86GW(기가와트)로 약 280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LS전선은 해상풍력 발전기에 연결되는 해저 케이블 공급을 통해 수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2017년 미국의 첫 해상풍력발전단지(로드아일랜드주 앞바다)에 해저 케이블 설치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대만에서 총 5000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바레인(1000억 원)과 네덜란드(1342억 원)에서도 수주 계약을 따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LS전선은 500억 원을 투자해 강원 동해시 해저 케이블 2공장을 준공했고 최근 양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아시아 지역 외에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영업·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가 올해부터 온라인 시험으로 치러진다. 12일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에 동참하고, 대규모 현장 시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축소를 위해 온라인 GSAT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로 인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보안상 GSAT는 같은 날 시행해왔다. GSAT가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시험 과목 및 방식 등도 이전과는 달라진다. 우선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개 과목은 수리영역, 추리영역 등 2개 과목으로 줄어든다. 삼성 측은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온라인 시험 특성을 감안해 문제 해결력, 논리적 사고력 검증이 가능한 수리 및 추리영역 평가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리 및 추리 영역은 각 30분씩 치러진다. 언어논리(25분), 수리논리(30분), 추리(30분), 시각적 사고(30분)를 모두 봤던 이전과 비교해 시험 시간은 1시간 줄어든다. 다만 삼성 측이 시험 시작 전 환경 점검, 면접 시 약식 테스트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검증 프로세스 점검 등 사전 준비 시간이 1시간 추가돼 전체 GSAT 시간은 2시간으로 이전과 같다. GSAT 응시자들은 각자 집에서 PC를 활용해 온라인 시험을 보고,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본인과 PC 모니터를 촬영해야 한다. 삼성은 국내외 응시자 전원에게 미리 유의사항 안내문 및 휴대전화 거치대 등 응시자 키트를 우편 발송할 계획이다. 또 시험 약 1주일 전 예비소집을 통해 응시생 환경 점검, 응시 중 보안솔루션 및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사전에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측은 “온라인 GSAT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5월 30일, 31일 이틀간 4회로 나눠 분산 진행하며 각 회차별 문항은 다르게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대졸 공개채용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만큼 12일 국내 취업준비생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등은 삼성GSAT 시험방식의 변화에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지난해 GSAT 하반기 응시생들을 당황하게 했던 토사구팽(兎死狗烹), 청렴결백(淸廉潔白) 등 사자성어, 혹은 ‘서슴다(망설이다)’ ‘칠칠하다(야무지다)’ 등 생소한 단어가 많이 등장한 언어논리 과목이 없어진 데 대해 환영하는 응시자들이 적지 않았다. 또 각 가정 내에서 시험을 보는 만큼 삼성 측의 감시를 피해 부정행위를 시도하는 응시생이 많아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삼성 측은 “응시 중 보안솔루션 적용과 원격 모니터링, 면접 시 약식 테스트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검증 프로세스도 마련했다”며 “온라인 GSAT를 처음으로 실시하는 만큼 응시 절차에 대해 세심하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 등 6개 계열사의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는 SK그룹도 조만간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필기전형(SKCT) 진행 방식과 일정은 아직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차 확산하는 상황에서 기존대로 오프라인 필기전형을 진행하는 것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취업준비생 사이에선 온라인 필기전형을 진행할 경우 부정행위 등을 방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16일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 필기전형 등의 진행 상황과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SKCT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채용전형 일정이 아직 시작되지 않아, 오프라인 진행 방침은 유지하되 상황을 신중히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전형 방식엔 일부 변화가 있다. LG그룹은 그동안 상하반기 공채에 걸쳐 필기전형인 인적성 시험을 전 계열사가 하루에 몰아서 봤으나, 이번부터 계열사별로 일정을 나눠서 진행키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적성 검사 문항은 그룹사 안에 문제 은행 형태로 다수 문항을 예비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계열사별로 조합을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문제지를 각각 새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서동일기자 dong@donga.com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GS칼텍스가 올해 1분기(1∼3월)에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1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폭락 탓이다. 이에 따라 정유 4사의 1분기 합산 적자는 4조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는 11일 1분기 영업손실이 1조3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GS칼텍스가 1967년 설립된 뒤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적자다. 매출액은 7조7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사업이 1조11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석유 제품, 원유 재고가 쌓이면서 손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1.7% 줄어든 20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윤활유 부문의 영업이익은 67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7.2% 증가했다. GS칼텍스의 대규모 적자 여파로 지주회사 GS의 1분기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98.2% 급감했다. 매출액 역시 4조1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GS칼텍스에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정유사 3곳의 손실을 더하면 4사의 합산 적자는 4조3775억 원에 달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 수준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30%가량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 10곳 중 7곳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코로나19 사태 영향권에 있는 기업 223곳을 대상으로 3번의 경제 위기별 충격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력이 13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준점으로 가정한 글로벌 금융위기(100.0)와 비교해 34.4% 큰 것이며 외환위기(104.6)보다도 28.5%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경총이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20일 진행됐다. 경총은 “코로나19 사태는 실물 경제에서 시작됐고,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기업의 불안 심리가 과거보다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약 70%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300인 미만의 기업만 보면 실적이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이 80%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40.3%는 경영 환경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6개월 안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4.7%에 불과했다. 또 응답 기업의 26.5%는 올해 신규 채용을 축소한다고 답했다. 신규 투자를 줄인다는 답변도 22.4% 나왔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노동 관련 과제로는 유연근로제 개선(요건 완화)을 꼽은 기업이 37.8%로 가장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300인 미만 기업 중 11%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별도의 대응 조치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기업 규모가 작은 탓에 위기 상황에 대응할 여력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영태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코로나19의 불확실성으로 많은 기업이 과거보다 더 크고,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가 정부의 정책·제도 개선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화솔루션이 그간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해 온 화학 소재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고순도 XDI 양산에 성공한 것은 일본 미쓰이케미칼(연간 5000t 생산)에 이어 한화솔루션이 두 번째다. 한화솔루션은 전남 여수시 공장에서 연간 1200t 규모의 고순도 XDI를 생산할 예정이다. 순도 99.5% 이상의 고순도 XDI는 주로 고급 광학 렌즈의 원료로 사용된다. 비슷한 형태의 다른 원료보다 가격이 10배 비싼 소재로 그동안 일본 기업이 독점 생산한 탓에 국내 광학 렌즈 생산 업체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고순도 XDI 양산을 계기로 ‘비전 케어(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라며 “다른 고급 소재의 국산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화학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1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손실은 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이 분기 단위로 적자를 낸 것은 영국 등 해외사업 부진으로 2012년 2분기(4∼6월) 이후 31분기 만이다. 매출액은 3조27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품 수요 하락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올해 3월 발생한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폭발 사고에 따른 일부 공장 가동 중단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내 화학업계 1위 업체인 LG화학도 1분기 영업이익이 23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었다고 공시했다. 대한유화 역시 45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전, 스마트폰,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여기에 쓰이는 각종 화학제품의 수요도 급감해 실적이 떨어진 것이다. 다만 일부 화학업체는 코로나19로 오히려 위생·방역용품 재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금호석유화학은 8일 1분기 영업이익은 13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코로나19로 타이어 재료인 합성고무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NB라텍스’ 수요가 늘면서 실적 하락폭을 최대한 줄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케미칼은 영업이익 80억 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안면보호대 등 방역 제품 재료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화학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는 실적 하락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각종 화학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하락해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