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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 타자 행크 에런(87·사진)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런은 이날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대 의대에서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 루이스 설리번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백신을 접종받았다. 세 명 모두 흑인 저명인사로 미국 내 흑인들에게 백신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백신 접종 과정을 공개했다. 에런은 백신 접종 후 “백신에 대해서는 일말의 거리낌도 없다. 백신을 앞장서서 맞는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 전 대사는 “1932년부터 40년간 보건당국이 매독 연구를 위해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악몽 때문에 적지 않은 흑인들이 백신을 믿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에런은 메이저리그 23시즌 동안 홈런 755개를 친 ‘홈런왕’이다. 통산 홈런에서 그를 넘은 사람은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762개)가 유일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엄격한 제재를 통해 스포츠 정신을 지켜나가겠다.” 5일 서울 강남구 KBO 사옥에서 열린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한 정지택 신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71·사진)는 최근 프로야구계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허민 이사회 의장의 ‘야구 놀이’와 팬 사찰 논란에 휩싸인 키움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KBO와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으로 집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에 앞서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경기력 향상, 도쿄 올림픽 우승 전략 수립, 구단의 수익 개선 등을 올해의 우선 과제로 꼽았다. 공무원 출신으로 두산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며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KBO 구단주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구본능 전 KBO 총재도 참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키움 내야수 김하성(26)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행이 확정됐습니다. 1일 샌디에이고 구단과, 김하성 본인, 소속사 모두가 입단 사실을 알렸습니다. 조건도 상당히 후한 편입니다. 4+1년 최대 3900만 달러의 조건입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이 2012년 말 LA 다저스로 갈 때 계약이 6년 3600만 달러였으니 류현진 못지않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샌디에이고는 야구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기후가 온화하고, 한국 사람도 적당히 있고, 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와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르빗슈 유(전 시카고 컵스)와 블레이크 스넬(전 탬파베이) 등 에이스급 투수들을 영입하며 월드시리즈를 노려볼 만한 전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남은 건 김하성이 야구를 잘하는 것뿐입니다. 계약 조건에서 볼 수 있듯 김하성의 실력은 메이저리그에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에서 뛰었던 애디슨 러셀(27)과의 내부 경쟁은 메이저리그 팀들에게는 일종의 테스트였을 것 같습니다. 2015¤2019시즌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뛴 러셀은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한 올스타 출신입니다. 2016년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컵스의 10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지요. 7월 말 러셀이 키움에 합류하면서 붙박이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3루수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계속될수록 김하성의 우위가 확연해졌습니다. 러셀의 시즌 성적은 0.254, 2홈런, 31타점이었습니다. 반면 김하성은 0.306, 30홈런, 109타점입니다. 김하성은 결국 최다 득표의 영예와 함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습니다. 피츠버그에서 불꽃같은 활약을 펼쳤던 팀 선배 강정호(은퇴)의 선례를 고려하면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성공을 보다 확실히 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더 필요할까요. 7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던 코리안 메이저리그 맏형 추신수(39·전 텍사스)는 ‘백지론’을 조언합니다. 이전에도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올 때마다 같은 얘기를 했다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 올 정도면 이미 최고의 선수라는 뜻이다. 그런데 미국에 올 때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 하얀 백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세상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도 사람 사는 곳이다. 야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영어를 못해도 웃으면서 다가가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세상사는 게 다 똑같다. 선수, 코치들도 다 그런 노력들을 알아보고 도와주려 한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스스로를 백지로 만들어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선수가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투수 김광현입니다. KBO리그 최고 투수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루키가 된 김광현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정말 신인같은 자세로 팀원들을 대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훈련할 것을 찾지못해 곤란을 겪던 그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훈련하기도 했지요. 그 동안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에 비해 훨씬 젊은 나이에 메이저리거가 된 김하성은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메이저리그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샌디에이고와의 최대 5년 계약이 끝나도 그는 야구 선수로는 초절정의 나이라 할 수 있는 30살 내외밖에 되지 않습니다. 꾸준히 실력을 보여준다면 추신수의 7년 1억 3000만 달러 못지않은 큰 계약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새하얗게 펼쳐진 종이 위에 욕심 부리지 말고 찬찬히 많은 그림을 그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올해 출범한 ‘2020 야구 디비전(Division)-6 시군구 루키리그’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야구 대축제로 주목받았다.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 개막과 그해 창립한 대한체육회 100주년을 맞아 올해 창설된 디비전-6 시군구 루키리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관장하는 첫 전국단위 생활체육 공인 리그다. 올해는 10월 17일 개막해 전국 69개 시군구의 414개 클럽이 열전을 치른 뒤 이달 13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협회 및 시군구협회의 철저한 방역 관리와 동호인들의 열정 속에 무사히 리그 일정을 마쳤다. 유소년부터 실업팀까지 각 부문 지역리그에서 우승한 49개 팀은 추후 디비전-5(시도 리그)로 승격될 예정이다. 올해 주요 경기는 ‘프로동네야구(PBD)’와 ‘야구 디비전리그’ 등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경기 결과 및 경기 명장면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초대 리그 성공을 발판 삼아 협회는 2023년까지 스포츠클럽(디비전-5∼3), 2024년 전문스포츠클럽(디비전-2), 2025년 엘리트(디비전-1)를 순차적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이원석(34)이 3년 최대 20억 원에 소속팀 삼성에 남는다. 삼성은 29일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합계 8억 원 등 총 20억 원의 조건”이라며 “첫 두 해의 성적이 합의한 기준을 충족하면 나머지 1년의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두산 소속이던 이원석은 2016시즌 뒤 FA가 돼 4년 총액 27억 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바람의 아들’ 이종범 프로야구 LG 코치와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가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9일 진행된 위촉식 행사에는 이종범-이정후 부자와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참석했다. 이종범-이정후 부자는 지난해 어린이날에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환아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종범 코치는 “아들과 함께 뜻 깊은 나눔 활동을 함께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면서 “장애어린이와 청년들이 아름다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후도 “장애어린이가 희망을 키우고 장애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백경학 푸상임이사는 “두 분의 이번 나눔이 장애어린이들에게 산타클로스의 선물 이상의 행복과 희망이 되었을 것”이라며 “장애어린이의 재활치료와 자립을 위한 길에 든든한 두 동반자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감사를 전했다. 2005년 설립된 푸르메재단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 장애어린이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재활치료를 마친 장애청년의 자립을 돕는 일자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첨단 스마트팜 기반의 ‘푸르메소셜팜’을 경기도 여주시에 건립해 장애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경기도 여주에서 착공한 푸르메소셜팜은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가수 션, 산악인 엄홍길, ‘지선아 사랑해’ 저자 이지선, 홍보전문가 서경덕, 가수 이은미, 축구선수 이근호 등이 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추신수(38·전 텍사스)는 반팔 차림이었다. 연신 이마의 땀을 훔쳐냈다. “이제 막 운동을 끝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텍사스에서의 7년을 포함해 16년간의 메이저리그 여정을 지나쳐 온 그는 한겨울 비시즌에도 변함없이 자기만의 루틴대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지내니까 좋다”면서도 “그런데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야구장이 더 편하다”며 웃었다. 내년 시즌 새 팀의 유니폼을 입을 날을 기다리며 미국 텍사스의 집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그를 얼마 전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만났다. ○ 아드리안 벨트레를 말하다 2000년 꿈을 찾아 태평양을 건넌 그는 미국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7년 1억3000만 달러(약 1426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했고, 올스타전에 출전했으며, 5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그가 계속 현역 생활을 이어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너무 야구를 사랑하고,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꺼지지 않는 그의 열정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 28일 휴스턴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른손 부상으로 제대로 스윙조차 할 수 없던 그는 3루수 방향으로 번트를 댄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베이스를 밟은 뒤 중심을 잃고 나뒹구는 투혼 속에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경기 후 많은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와 “앞으로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전했다는 후일담도 소개했다. 야구 인생의 종반을 향해 가는 추신수의 롤 모델은 텍사스 팀 동료였던 아드리안 벨트레(41·은퇴)다. 메이저리그에서 3166개의 안타와 477개의 홈런을 때린 벨트레에 대해 추신수는 “나는 벨트레처럼 뛰어난 선수는 아니다. 다만 그처럼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류현진과 최지만을 말하다 메이저리그에서 1652경기에 출전한 그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게 하나 있다. 바로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다. 추신수는 2015년 팀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디비전시리즈(DS)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당시 토론토에 패해 탈락했다. 추신수는 “올해 탬파베이에서 뛰는 (최)지만이 월드시리즈 무대를 누비는 걸 TV로 봤다. 작년에는 (류)현진이가 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서 뛰었다. 나도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10월에 집 대신 꼭 야구장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여러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도 ‘이기는 팀’이다. 그는 “돈을 더 받는 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출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팀이면서 가을 야구를 노려볼 만한 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말하다올해 추신수는 야구장 밖에서 더 빛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야구장을 덮친 올해 4월 그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10만 원)씩의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 각종 기부 및 선행으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의 선행상이라 할 수 있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30명의 후보에 포함됐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에게 밀려 수상하진 못했지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이 상의 후보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그는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7년간 힘들게 야구를 했기에 선수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 고민 없이 기부를 결정했고, 아내(하원미 씨)도 선뜻 동의했다”며 “상 욕심이 없지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만큼은 꼭 받고 싶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좋은 일을 많이 한 웨인라이트가 받아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내년에는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 독자 여러분들도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새해 인사를 건넨 추신수는 바로 그 클레멘테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티셔츠에는 클레멘테가 생전에 했던 명언이자 추신수가 자신에게 얘기하고 싶어 하는 말이 적혀 있었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When I put on my uniform, I feel I am the proudest man on earth)”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역시 호랑이 아들다웠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의 우승컵은 이틀간 25언더파 119타를 합작한 ‘팀 토머스’(저스틴 토머스와 그의 아버지 마크)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와 그의 아들 찰리(11)에게 집중됐다. 우즈 부자는 이날 타이거 우즈가 최종 라운드 때 항상 입는 빨간색 셔츠와 검정색 바지를 똑같이 차려 입고 경기에 나섰다. 전날 1라운드에서 생애 첫 이글을 잡아냈던 찰리는 이날도 여러 차례 인상적인 샷을 선보였다. 특히 10번홀(파4)에서는 2m 남짓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앞뒤로 흔드는 ‘피스트 펌프’를 선보였다. 아버지와 똑 닮은 세리머니에 언론들도 앞다퉈 이 장면을 소개했다. 이날 10언더파를 적어낸 ‘팀 우즈’는 이틀 동안 20언더파 124타를 합작하며 20개 팀 가운데 7위에 올라 상금 4만7000달러(약 5200만 원)를 받았다. 경기 후 우즈는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 찰리와 나 둘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와 이혼한 찰리의 생모 엘린 노르데그렌이 모처럼 코스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노르데그렌은 현재 우즈의 여자 친구인 에리카 허먼과 나란히 서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찰리가 골프를 즐기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아들 찰리(11)와의 첫 동반 대회 출전을 앞두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우즈 부자는 이번 주말 이틀간 미국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2020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이 자녀나 손자, 부모 등 가족과 짝을 이뤄 펼치는 이색 이벤트다. 18일 프로암대회에 나선 찰리는 아버지를 빼닮은 호쾌한 스윙을 과시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팀 우즈’는 19일 1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머스, 그의 아버지 마이크가 조를 이룬 ‘팀 토머스’와 상대한다. 토머스는 몇 해 전 우즈의 집에서 열렸던 퍼팅 대회 일화를 소개했다. 토머스는 “마지막 홀을 앞두고 앞서던 찰리가 ‘아홉 살 소년이 세계 1위 선수(토머스)와 역대 최고 선수(타이거)를 이기고 있습니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티칭 프로인 마이크 토머스는 “찰리는 페이드샷과 드로샷, 낮고 낮은 탄도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열한 살이라고는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우즈와 토머스는 “찰리는 이제 겨우 열한 살이다. 저 나이 때는 골프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SK그룹 회장·사진)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선출직 부회장에 뽑혔다. 18일 협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17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제39차 총회에서 OCA 부회장 겸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이번에 신설된 OCA ‘경기단체 총괄 부회장(Vice President of Asia Sports Federation)’직을 맡는다. 아시아 전역 90개 스포츠 연맹(Asia Sports Federation)을 관장하는 역할이다. OCA는 아시아경기 개최지 선정 및 대회 주관 등 아시아 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올림픽기구로 아시아 45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가입되어 있다. OCA 회장은 쿠웨이트 출신인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맡고 있다. 최 회장이 OCA 부회장 자격으로 참여하는 집행위원회는 OCA가 주최하는 주요 국제스포츠대회 준비 상황을 지도, 감독하고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정책기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0년 전 ‘맷값 폭행’ 사건을 일으켰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51·사진)가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체육계 안팎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어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협회장 선거에서 최 대표가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선거인단 97명 중 82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최 대표는 62표를 얻어 20표에 그친 전영덕 후보(경희대 체대 총동문회장)를 제쳤다. 정몽원 현 회장의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인단은 재벌 출신인 최 대표의 공약(전용시설 확충, 실업팀 창단 등)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선거를 전후해 최 대표의 과거 폭행 사건 전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 대표는 2010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던 화물 차량 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 방망이로 폭행한 뒤 ‘맷값’ 명목으로 2000만 원을 건넸다.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던 그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 사건은 이후 유아인이 최 대표 역할을 맡아 출연한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다. 체육 관련 시민단체와 정의당 등에서는 선거에 앞서 최 대표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선인 신분인 최 대표가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려면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스포츠 인권 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은 시점에서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며 “최 대표가 당선될 경우 회장 인준 권한을 가진 대한체육회에 엄격한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협회 인준 요청이 오면 규정에 따라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민체육진흥공단이 ‘KSPO 뉴딜’의 2021년 계획을 발표하며 새해에도 체육계의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KSPO 뉴딜’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3대 정책(디지털, 그린, 안전망 강화)의 성공적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스포츠 분야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신(新)성장동력 강화 방안이다. 올해 2168억 원에 이어 내년에도 2146억 원을 투입한다. 공단은 먼저 디지털 뉴딜에 60억 원을 투자한다.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비대면·친환경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체육 종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과학적 체력 측정 및 운동처방 서비스인 ‘국민체력100’을 통해 비대면 운동 콘텐츠와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1563억 원을 투자하는 스포츠산업 뉴딜은 스포츠 중소기업을 맞춤 지원해 스포츠산업의 신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비대면 스포츠산업 인프라를 확대 육성하는 구상이다. 스포츠산업 종합지원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각종 스포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체육시설을 위해 비대면 스포츠 코칭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그린 뉴딜은 523억 원을 투자해 생활체육 인프라를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저탄소 그린에너지를 확산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시범사업으로 전국에 65곳의 친환경 제로에너지 국민체육센터를 신규 건립한다. 조재기 공단 이사장(사진)은 “체육계 대표 공공기관으로서 경제적 충격은 버티고, 스포츠 산업은 일으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0·사진)이 1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16일 골프채널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소렌스탐은 내년 1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포시즌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프로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3년간 LPGA투어에서 우승한 프로 선수들과 초대받은 유명인들이 참석하는데 따로 순위를 매긴다. 경기 방식도 달라 프로 선수들은 스트로크 플레이, 초청 명사들은 변형 스테이블포드이다. 소렌스탐은 LPGA투어 선수가 아니라 초청 명사 부문에서 경쟁한다. 최근 2년 초청 명사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3승을 올린 전설적인 투수 존 스몰츠(미국)가 내리 우승했다. 소렌스탐은 “모처럼 골프 클럽을 꺼내 먼지를 털어냈다”며 “볼이 클럽 페이스 중앙에 맞아 공중에 뜨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통산 72승을 올린 소렌스탐은 최근 국제골프연맹(IGF) 신임 회장에 뽑혀 내년 1월 취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저는 진짜 진지해요”라고 말하는 순간조차 개그맨 같은 야구 선수가 있다. 15년 넘게 진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NC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5)이 주인공이다. 그가 얼마나 웃기는 선수인지는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넣어보면 된다. 어떤 영상을 골라도 몇 분 동안 세상 근심 다 잊고 ‘몸 개그’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정작 자신은 “야구 선수가 야구를 잘해야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퍼포먼스만으로도 그는 KBO리그의 보물 같은 존재다. 수십 가지 개인기 중 트레이드마크는 트리플 악셀 스윙이다. 스윙을 한 뒤 공중에서 육중한 몸으로 피겨스케이팅의 회전 동작을 하는 것인데 과연 이런 동작을 할 수 있는 야구 선수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이렇게 홈런을 치기도 한다. 삼성 시절 팀 동료였던 ‘국민 타자’ 이승엽(44)은 “한마디로 천재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동작으로 안타를 치는 걸 보면 불가사의하다”고 말한 바 있다. 비하인드 빠던(배트 플립), 앉아 쏴 홈런 등은 메이저리그에도 소개됐다.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 불리는 그는 뛰어난 야구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 타율 0.306, 14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개인적으로는 출루율 0.436으로 프로 입단 17년 만에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올해 그가 받은 가장 의미 있는 상은 바로 ‘사랑의 골든글러브’였다. 1999년 제정된 이 상은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선수나 구단에 수여한다. 그는 2014년과 2015년 이미 두 차례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받았다. 이번에 받은 골든글러브는 똑같은 황금장갑이었지만 ‘사랑’이라는 특별함이 더해졌다. 그는 지난 5년간 8억 원이 넘는 돈을 야구 후배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야구팀이 있는 초중고교, 유소년 야구 재단에 6억 원 넘게 후원했다. 산불 성금과 코로나19 성금으로도 거액을 쾌척했다. 두 차례의 FA 계약으로 100억 원 넘는 돈을 벌었지만 매년 2억 원 가까이 기부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어릴 적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나도 나중에 꼭 성공해서 베풀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기부를 시작한 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너무 기뻤다. 내 꿈을 선뜻 지지해준 아내(이은정 씨)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선한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동료들에게도 전파됐다. NC는 기부에 적극적인 선수들이 가장 많은 팀이다. 양의지, 나성범, 박민우, 김태군, 김진성 등 올해 우승 멤버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주변 이웃을 돌아보고 있다. 박석민은 “동료, 후배들이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기부에 함께 나섰다.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선수들이 더 많이 기부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카톡 프로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첫 페이지에 띄워져 있다. “먼저 인간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자. 야구 실력은 그 다음이다.” 인성에 실력, 개그까지 두루 갖춘 그가 모쪼록 오래오래 야구를 잘했으면 좋겠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한국 여자골프가 US여자오픈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15일 종료된 이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로 에이미 올슨(미국)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김아림에게 1타 뒤졌지만 자신의 이 대회 최고 성적(종전 2017년 공동 15위)을 기록했다. US여자오픈 정상에 두 차례 서며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가진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공동 6위로 마치면서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세계 랭킹 1위와 2위를 유지한 고진영 김세영과 함께 한국 선수 3명이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세계 랭킹 상위 세 자리를 휩쓴 건 지난해 10월 고진영 박성현 이정은이 1∼3위에 오른 뒤 14개월 만이다. 이번에 9위와 10위에 오른 김효주와 박성현까지 포함하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진입하는 초강세를 보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 제9구단 NC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0 한국 프로야구에서 명장면 중 하나는 포수 양의지(33)의 눈물이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의 마지막 타자를 잡아낸 뒤 양의지는 그라운드에 누워 한참 눈물을 쏟았다. 평소 볼 수 없던 양의지의 우는 모습에 같이 울었다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1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양의지는 “개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했고, 개인 성적도 잘 내야 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리고 우승과 함께 모든 것이 끝난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했다. 두산 시절 양의지는 공수에 걸쳐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곰의 탈을 쓴 여우’로 불렸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한 뒤에는 ‘공룡’으로 탈을 바꿔 쓴 채 여전히 영리하게 팀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경기가 제대로 안 된 날에는 분이 풀리지 않아 라커룸에 들어와 펑펑 울곤 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인 건 거의 없던 일”이라고 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양의지의 눈물에 깊이 공감했다. 이 감독은 “힘들었을 것이다.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그렇고, 그 와중에 4번 타자를 맡는다는 게 그렇다. 거기에 주장까지 겸했으니…”라고 했다.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 속에서도 양의지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4번 타자로 주로 나서면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올렸다. 출루율은 정확히 0.400. 더불어 포수로서는 경이적이라 할 수 있는 도루저지율 0.429(56번 중 24번)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18, 1홈런, 3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 감독은 “송명기와 김영규, 홍성민 등 젊은 투수들과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 등 베테랑 투수들이 서로 도와가며 잘 버텨줬다”며 “이 모든 투수들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준 게 바로 양의지였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프로야구 시식상의 단골 수상자로 여전히 바쁜 양의지지만 그의 시선은 벌써 내년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NC는 신생팀답게 선수들이 젊고 활기가 넘친다. 그렇지만 명문 팀이 되기 위해선 전통을 쌓아가야 한다. 올해 우승으로 이제 겨우 첫발을 떼었을 뿐이다. 나부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하성과) 같은 팀에서 뛰면 기쁠 것 같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은 8일 한 프로야구 시상식에 참석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키움 내야수 김하성(25·사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의례적인 덕담일 수도 있지만 캐나다 현지에서는 ‘에이스’가 한 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캐나다 매체 TSN은 9일 “토론토가 김하성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다만 김하성이 영입 최우선 후보인지, 아니면 플랜B가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조 시핸 토론토 구단 부단장은 관련된 질문에 “김하성이 KBO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대단하다. 오프시즌 내야수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김하성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김하성이) 밥 한번 사달라고 해서 만나게 됐다. 자기도 같이 뛰면 굉장히 좋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팀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의료 관련 서류 미비로 잠시 늦춰졌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김하성은 내년 1월 2일 오후 7시(한국 시간)까지 메이저리그 30개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많은 구단들이 젊은 나이에 장타력, 수준급 수비와 빠른 발을 겸비한 김하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등이 후보로 꼽힌다. 팬그래프닷컴은 5년 최대 6000만 달러(약 650억 원), MLB트레이드루머스는 5년 4000만 달러(약 434억 원)를 전망하는 등 현지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특전사 군의관들이 개발한 국산 기능성 음료가 체내 수분 흡수량에서 일본제 제품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분석센터는 최근 대학생 운동선수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외 스포츠음료의 수분 흡수 효과를 분석한 연구에서 국산 브랜드 ‘링티’가 기존의 업계 1위 스포츠 음료 제품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일본제 스포츠음료와 링티, 그리고 물을 일주일 간격으로 각각 섭취시킨 후, 소변과 혈액을 채취해 체내 수분 흡수 효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포츠분석센터 측은 객관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해 측정 전일부터 실험 참가자의 음식과 신체 움직임을 통제했고, 실험 당일 아침 동일한 양의 음료를 섭취한 이후 한 시간 간격으로 총 네 시간 동안 소변 채취와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스포츠분석센터 이지용 연구원은 “각각의 실험음료를 섭취한 4시간 이후 실험 참가자들이 배출한 소변량을 비교했을 때 링티를 마신 실험 참가자가 소변을 가장 적게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수분을 많이 흡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분석센터는 해당 연구의 정밀 분석 결과(BHI: beverage hydration index와 혈액분석 등)를 내년 상반기 중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박재현 스포츠분석센터 책임교수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경기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있지만, 스포츠 장비와 음료 등 관련 소비재는 대부분 외국산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임상실험을 통해 국산 기능성 스포츠 음료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만큼, 경쟁력 있는 국산 브랜드를 국제 스포츠시장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링티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인한 군인들의 탈진을 예방하기 위해 빠르고 효과적인 경구 수분 보충을 목적으로 특전사 군의관들이 개발한 기능성 음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에서 우승하면 거대한 검을 얻게 된다.” 2020 한국시리즈 챔피언 NC의 ‘집행검 세리머니’가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NC는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은 주장 양의지를 중심으로 거대한 검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 위의 제목과 함께 “모든 우승 타이틀은 큰 검과 함께 축하받아야 한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검은 NC 야구단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M에 나오는 ‘진명황의 집행검’을 실물로 만든 것이다. NC 관계자는 “선수단에서 우승 세리머니 관련 얘기를 하다 2루수 박민우가 게임에 나오는 검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총길이 155cm의 검에 화려한 장식을 달았다. 게임 아이템을 실제로 구사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인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NC를 거쳐 갔던 외국인 선수들도 뜨겁게 호응했다. 2014∼2016년 NC에서 뛰며 KBO리그를 평정했던 에릭 테임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옛 동료들이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진을 올렸다. 2017∼2018년 NC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재비어 스크럭스는 자신이 집행검을 들고 있는 것처럼 꾸민 합성 사진을 올리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날 빼놓고 우승을 축하하지 말아 줘”라는 익살스러운 글도 덧붙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같은 편일 때는 더없이 좋지만 상대편이면 지극히 피곤한 사람이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사령탑 류지현 감독(49)의 선수 시절이 그랬다. 타석에 들어서면 그는 스파이크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많은 타자들이 자세를 고정하기 위해 땅을 고르곤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류지현(176cm)은 키를 더 작게 만들어 스트라이크존을 줄이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쉽게 볼넷을 얻어 1루로 나갔다. 누상에 나갔다 하면 빠른 발과 주루 센스로 상대 배터리를 쉴 새 없이 괴롭혔다. 덩치가 크지 않은데 홈런도 곧잘 쳤다. 신인이던 1994년 가장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홈런 15개를 때렸다. 대부분의 홈런은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그 일대는 ‘류지현존’으로 불렸다. 1990년대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그는 ‘꾀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KBO리그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정위원들이 선수나 구단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이 제도는 구단에 유리하다. 구단은 방대한 자료와 인원이 있지만 에이전트가 없던 시절 선수는 혈혈단신으로 싸워야 했다. 2002년 그는 선수로는 처음 이겼고, 이후 누구도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2004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에서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그가 40년 가까운 야구 인생을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2007년부터 2년간 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떠났던 것이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자기 돈으로 연수를 갔고, 현지에서 모든 걸 스스로 헤쳐 나갔다.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을 돌며 몸으로 배우고 익혔다. 그는 이때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은퇴 후 코치가 됐지만 선수들에게 뭘 어떻게 줘야 할지를 몰랐다. 하지만 2년간의 미국 연수를 통해 선수들에게는 기술보다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선수가 믿고 따르는 코치가 되려면 내가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했다.” 데이터의 중요성도 그때 깨달았다. 그는 “한국도 많이 달라졌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그때부터 경기나 훈련 후 모든 선수의 기록을 데이터화했다. 클릭 한 번으로 선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다시 LG로 돌아온 뒤 그는 수석 코치와 수비, 주루 코치 등을 지내며 선수들을 키웠다. 데뷔 초기 ‘돌 글러브’에 가깝던 오지환을 리그의 수준급 유격수로 키워낸 게 대표적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류중일 감독이 물러난 뒤 LG는 새 감독을 선임하며 여러 기준을 제시했다. 데이터와 소통, 그리고 팀 운영 철학이었다. 모든 면에서 류지현은 ‘준비된 감독’이었다. 최종 면접에서 5 대 1의 경쟁을 뚫고 LG 사령탑으로 낙점된 그는 “누구든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모르는 걸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답을 구해 와야 한다. 선수들은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지도자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대가 변했고, 야구도 달라졌다. 야구도 이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그간의 배움을 성적으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LG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는 그가 신인이던 1994년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