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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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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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칼럼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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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7%
사회일반3%
국제일반3%
야구3%
日프로야구3%
문화 일반3%
메이저리그3%
  • ‘스포츠 뉴딜’ 내년에도 2146억 투입

    국민체육진흥공단이 ‘KSPO 뉴딜’의 2021년 계획을 발표하며 새해에도 체육계의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KSPO 뉴딜’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3대 정책(디지털, 그린, 안전망 강화)의 성공적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스포츠 분야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신(新)성장동력 강화 방안이다. 올해 2168억 원에 이어 내년에도 2146억 원을 투입한다. 공단은 먼저 디지털 뉴딜에 60억 원을 투자한다.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비대면·친환경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체육 종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과학적 체력 측정 및 운동처방 서비스인 ‘국민체력100’을 통해 비대면 운동 콘텐츠와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1563억 원을 투자하는 스포츠산업 뉴딜은 스포츠 중소기업을 맞춤 지원해 스포츠산업의 신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비대면 스포츠산업 인프라를 확대 육성하는 구상이다. 스포츠산업 종합지원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각종 스포츠 기업의 경영활동 전반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체육시설을 위해 비대면 스포츠 코칭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그린 뉴딜은 523억 원을 투자해 생활체육 인프라를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저탄소 그린에너지를 확산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시범사업으로 전국에 65곳의 친환경 제로에너지 국민체육센터를 신규 건립한다. 조재기 공단 이사장(사진)은 “체육계 대표 공공기관으로서 경제적 충격은 버티고, 스포츠 산업은 일으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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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골프 전설’ 소렌스탐, 13년만에 돌아온다

    ‘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0·사진)이 1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16일 골프채널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소렌스탐은 내년 1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포시즌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프로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3년간 LPGA투어에서 우승한 프로 선수들과 초대받은 유명인들이 참석하는데 따로 순위를 매긴다. 경기 방식도 달라 프로 선수들은 스트로크 플레이, 초청 명사들은 변형 스테이블포드이다. 소렌스탐은 LPGA투어 선수가 아니라 초청 명사 부문에서 경쟁한다. 최근 2년 초청 명사 부문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3승을 올린 전설적인 투수 존 스몰츠(미국)가 내리 우승했다. 소렌스탐은 “모처럼 골프 클럽을 꺼내 먼지를 털어냈다”며 “볼이 클럽 페이스 중앙에 맞아 공중에 뜨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LPGA투어에서 통산 72승을 올린 소렌스탐은 최근 국제골프연맹(IGF) 신임 회장에 뽑혀 내년 1월 취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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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뼈그맨의 특별한 황금장갑[광화문에서/이헌재]

    “저는 진짜 진지해요”라고 말하는 순간조차 개그맨 같은 야구 선수가 있다. 15년 넘게 진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NC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5)이 주인공이다. 그가 얼마나 웃기는 선수인지는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넣어보면 된다. 어떤 영상을 골라도 몇 분 동안 세상 근심 다 잊고 ‘몸 개그’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정작 자신은 “야구 선수가 야구를 잘해야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퍼포먼스만으로도 그는 KBO리그의 보물 같은 존재다. 수십 가지 개인기 중 트레이드마크는 트리플 악셀 스윙이다. 스윙을 한 뒤 공중에서 육중한 몸으로 피겨스케이팅의 회전 동작을 하는 것인데 과연 이런 동작을 할 수 있는 야구 선수가 세상에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이렇게 홈런을 치기도 한다. 삼성 시절 팀 동료였던 ‘국민 타자’ 이승엽(44)은 “한마디로 천재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동작으로 안타를 치는 걸 보면 불가사의하다”고 말한 바 있다. 비하인드 빠던(배트 플립), 앉아 쏴 홈런 등은 메이저리그에도 소개됐다.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 불리는 그는 뛰어난 야구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 타율 0.306, 14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개인적으로는 출루율 0.436으로 프로 입단 17년 만에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올해 그가 받은 가장 의미 있는 상은 바로 ‘사랑의 골든글러브’였다. 1999년 제정된 이 상은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선수나 구단에 수여한다. 그는 2014년과 2015년 이미 두 차례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를 받았다. 이번에 받은 골든글러브는 똑같은 황금장갑이었지만 ‘사랑’이라는 특별함이 더해졌다. 그는 지난 5년간 8억 원이 넘는 돈을 야구 후배들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야구팀이 있는 초중고교, 유소년 야구 재단에 6억 원 넘게 후원했다. 산불 성금과 코로나19 성금으로도 거액을 쾌척했다. 두 차례의 FA 계약으로 100억 원 넘는 돈을 벌었지만 매년 2억 원 가까이 기부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어릴 적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나도 나중에 꼭 성공해서 베풀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기부를 시작한 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너무 기뻤다. 내 꿈을 선뜻 지지해준 아내(이은정 씨)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선한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동료들에게도 전파됐다. NC는 기부에 적극적인 선수들이 가장 많은 팀이다. 양의지, 나성범, 박민우, 김태군, 김진성 등 올해 우승 멤버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주변 이웃을 돌아보고 있다. 박석민은 “동료, 후배들이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기부에 함께 나섰다.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선수들이 더 많이 기부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카톡 프로필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첫 페이지에 띄워져 있다. “먼저 인간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자. 야구 실력은 그 다음이다.” 인성에 실력, 개그까지 두루 갖춘 그가 모쪼록 오래오래 야구를 잘했으면 좋겠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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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수들, 14개월 만에 ‘세계 톱3’ 싹쓸이

    한국 여자골프가 US여자오픈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의 실력을 과시했다. 15일 종료된 이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로 에이미 올슨(미국)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김아림에게 1타 뒤졌지만 자신의 이 대회 최고 성적(종전 2017년 공동 15위)을 기록했다. US여자오픈 정상에 두 차례 서며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가진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공동 6위로 마치면서 세계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로써 세계 랭킹 1위와 2위를 유지한 고진영 김세영과 함께 한국 선수 3명이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세계 랭킹 상위 세 자리를 휩쓴 건 지난해 10월 고진영 박성현 이정은이 1∼3위에 오른 뒤 14개월 만이다. 이번에 9위와 10위에 오른 김효주와 박성현까지 포함하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진입하는 초강세를 보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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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장 책임감, 성적 부담… 힘들었던 2020년 우승 확정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 주르륵…”

    KBO리그 제9구단 NC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0 한국 프로야구에서 명장면 중 하나는 포수 양의지(33)의 눈물이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의 마지막 타자를 잡아낸 뒤 양의지는 그라운드에 누워 한참 눈물을 쏟았다. 평소 볼 수 없던 양의지의 우는 모습에 같이 울었다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10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양의지는 “개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했고, 개인 성적도 잘 내야 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 그리고 우승과 함께 모든 것이 끝난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했다. 두산 시절 양의지는 공수에 걸쳐 영리한 플레이를 펼쳐 ‘곰의 탈을 쓴 여우’로 불렸다. 2019시즌을 앞두고 NC로 이적한 뒤에는 ‘공룡’으로 탈을 바꿔 쓴 채 여전히 영리하게 팀을 이끌었다. 양의지는 “경기가 제대로 안 된 날에는 분이 풀리지 않아 라커룸에 들어와 펑펑 울곤 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인 건 거의 없던 일”이라고 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양의지의 눈물에 깊이 공감했다. 이 감독은 “힘들었을 것이다.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그렇고, 그 와중에 4번 타자를 맡는다는 게 그렇다. 거기에 주장까지 겸했으니…”라고 했다.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 속에서도 양의지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4번 타자로 주로 나서면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올렸다. 출루율은 정확히 0.400. 더불어 포수로서는 경이적이라 할 수 있는 도루저지율 0.429(56번 중 24번)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18, 1홈런, 3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 감독은 “송명기와 김영규, 홍성민 등 젊은 투수들과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 등 베테랑 투수들이 서로 도와가며 잘 버텨줬다”며 “이 모든 투수들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준 게 바로 양의지였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프로야구 시식상의 단골 수상자로 여전히 바쁜 양의지지만 그의 시선은 벌써 내년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NC는 신생팀답게 선수들이 젊고 활기가 넘친다. 그렇지만 명문 팀이 되기 위해선 전통을 쌓아가야 한다. 올해 우승으로 이제 겨우 첫발을 떼었을 뿐이다. 나부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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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김하성과 같이 뛰고 싶다”…현지 언론도 관심

    “(김하성과) 같은 팀에서 뛰면 기쁠 것 같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33)은 8일 한 프로야구 시상식에 참석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키움 내야수 김하성(25·사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의례적인 덕담일 수도 있지만 캐나다 현지에서는 ‘에이스’가 한 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캐나다 매체 TSN은 9일 “토론토가 김하성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다만 김하성이 영입 최우선 후보인지, 아니면 플랜B가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조 시핸 토론토 구단 부단장은 관련된 질문에 “김하성이 KBO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대단하다. 오프시즌 내야수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김하성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김하성이) 밥 한번 사달라고 해서 만나게 됐다. 자기도 같이 뛰면 굉장히 좋겠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팀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의료 관련 서류 미비로 잠시 늦춰졌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김하성은 내년 1월 2일 오후 7시(한국 시간)까지 메이저리그 30개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많은 구단들이 젊은 나이에 장타력, 수준급 수비와 빠른 발을 겸비한 김하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등이 후보로 꼽힌다. 팬그래프닷컴은 5년 최대 6000만 달러(약 650억 원), MLB트레이드루머스는 5년 4000만 달러(약 434억 원)를 전망하는 등 현지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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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 군의관들이 개발한 기능성 음료, 日제품보다 수분 흡수 탁월

    특전사 군의관들이 개발한 국산 기능성 음료가 체내 수분 흡수량에서 일본제 제품보다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분석센터는 최근 대학생 운동선수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외 스포츠음료의 수분 흡수 효과를 분석한 연구에서 국산 브랜드 ‘링티’가 기존의 업계 1위 스포츠 음료 제품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일본제 스포츠음료와 링티, 그리고 물을 일주일 간격으로 각각 섭취시킨 후, 소변과 혈액을 채취해 체내 수분 흡수 효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포츠분석센터 측은 객관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해 측정 전일부터 실험 참가자의 음식과 신체 움직임을 통제했고, 실험 당일 아침 동일한 양의 음료를 섭취한 이후 한 시간 간격으로 총 네 시간 동안 소변 채취와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스포츠분석센터 이지용 연구원은 “각각의 실험음료를 섭취한 4시간 이후 실험 참가자들이 배출한 소변량을 비교했을 때 링티를 마신 실험 참가자가 소변을 가장 적게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수분을 많이 흡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분석센터는 해당 연구의 정밀 분석 결과(BHI: beverage hydration index와 혈액분석 등)를 내년 상반기 중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박재현 스포츠분석센터 책임교수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경기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있지만, 스포츠 장비와 음료 등 관련 소비재는 대부분 외국산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번 임상실험을 통해 국산 기능성 스포츠 음료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만큼, 경쟁력 있는 국산 브랜드를 국제 스포츠시장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링티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인한 군인들의 탈진을 예방하기 위해 빠르고 효과적인 경구 수분 보충을 목적으로 특전사 군의관들이 개발한 기능성 음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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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우승은 큰 검으로 축하받아야”, NC ‘집행검 세리머니’ 美서도 화제

    “KBO리그에서 우승하면 거대한 검을 얻게 된다.” 2020 한국시리즈 챔피언 NC의 ‘집행검 세리머니’가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NC는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은 주장 양의지를 중심으로 거대한 검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 위의 제목과 함께 “모든 우승 타이틀은 큰 검과 함께 축하받아야 한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검은 NC 야구단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M에 나오는 ‘진명황의 집행검’을 실물로 만든 것이다. NC 관계자는 “선수단에서 우승 세리머니 관련 얘기를 하다 2루수 박민우가 게임에 나오는 검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총길이 155cm의 검에 화려한 장식을 달았다. 게임 아이템을 실제로 구사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인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을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NC를 거쳐 갔던 외국인 선수들도 뜨겁게 호응했다. 2014∼2016년 NC에서 뛰며 KBO리그를 평정했던 에릭 테임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옛 동료들이 ‘집행검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진을 올렸다. 2017∼2018년 NC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재비어 스크럭스는 자신이 집행검을 들고 있는 것처럼 꾸민 합성 사진을 올리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날 빼놓고 우승을 축하하지 말아 줘”라는 익살스러운 글도 덧붙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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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하는 ‘꾀돌이’와 ‘신바람 LG’의 추억[광화문에서/이헌재]

    같은 편일 때는 더없이 좋지만 상대편이면 지극히 피곤한 사람이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새 사령탑 류지현 감독(49)의 선수 시절이 그랬다. 타석에 들어서면 그는 스파이크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많은 타자들이 자세를 고정하기 위해 땅을 고르곤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류지현(176cm)은 키를 더 작게 만들어 스트라이크존을 줄이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쉽게 볼넷을 얻어 1루로 나갔다. 누상에 나갔다 하면 빠른 발과 주루 센스로 상대 배터리를 쉴 새 없이 괴롭혔다. 덩치가 크지 않은데 홈런도 곧잘 쳤다. 신인이던 1994년 가장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도 홈런 15개를 때렸다. 대부분의 홈런은 홈플레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그 일대는 ‘류지현존’으로 불렸다. 1990년대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그는 ‘꾀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KBO리그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정위원들이 선수나 구단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이 제도는 구단에 유리하다. 구단은 방대한 자료와 인원이 있지만 에이전트가 없던 시절 선수는 혈혈단신으로 싸워야 했다. 2002년 그는 선수로는 처음 이겼고, 이후 누구도 연봉조정신청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류 감독은 2004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에서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했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그가 40년 가까운 야구 인생을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2007년부터 2년간 미국으로 코치 연수를 떠났던 것이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자기 돈으로 연수를 갔고, 현지에서 모든 걸 스스로 헤쳐 나갔다.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을 돌며 몸으로 배우고 익혔다. 그는 이때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은퇴 후 코치가 됐지만 선수들에게 뭘 어떻게 줘야 할지를 몰랐다. 하지만 2년간의 미국 연수를 통해 선수들에게는 기술보다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선수가 믿고 따르는 코치가 되려면 내가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했다.” 데이터의 중요성도 그때 깨달았다. 그는 “한국도 많이 달라졌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그때부터 경기나 훈련 후 모든 선수의 기록을 데이터화했다. 클릭 한 번으로 선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다시 LG로 돌아온 뒤 그는 수석 코치와 수비, 주루 코치 등을 지내며 선수들을 키웠다. 데뷔 초기 ‘돌 글러브’에 가깝던 오지환을 리그의 수준급 유격수로 키워낸 게 대표적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류중일 감독이 물러난 뒤 LG는 새 감독을 선임하며 여러 기준을 제시했다. 데이터와 소통, 그리고 팀 운영 철학이었다. 모든 면에서 류지현은 ‘준비된 감독’이었다. 최종 면접에서 5 대 1의 경쟁을 뚫고 LG 사령탑으로 낙점된 그는 “누구든 모를 수 있다. 하지만 모르는 걸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답을 구해 와야 한다. 선수들은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지도자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대가 변했고, 야구도 달라졌다. 야구도 이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그간의 배움을 성적으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LG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는 그가 신인이던 1994년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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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 탈’ 쓴 양, 지친 곰 두들기다

    2016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 나선 포수 양의지는 ‘곰의 탈을 쓴 여우’같았다. 영리한 투수 리드로 NC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해 KS 4경기에서 NC가 얻은 점수는 2점이었다. 역대 KS 최소 득점이었다.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KS 4차전 결승 홈런 등 4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4연승으로 우승했고, 양의지는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양의지의 생애 두 번째 KS 홈런은 4년 만에 나왔다. 이번에는 ‘공룡 탈을 쓴 여우’가 됐다. 양의지는 2018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125억 원에 두산에서 NC로 이적했다. NC의 ‘안방마님’ 양의지(33)가 노련한 투수 리드와 함께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홈런을 때리며 팀을 사상 첫 KS 우승 문턱으로 이끌었다. NC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KS 5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NC는 3승 2패로 앞서며 정상 등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지난해까지 KS에서 2승 2패로 맞선 경우는 11번 있었다. 이 중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건 81.8%인 9차례나 된다. 올해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끈 양의지는 KS 들어서도 전날까지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은 시리즈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타를 터뜨렸다. 양의지는 1-0으로 불안하게 앞선 6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 플렉센의 5구째 낮은 커브(시속 126km)를 걷어 올려 구장의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 125m. NC는 3-0으로 앞선 7회말 대타 모창민과 나성범이 연속으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5점 차까지 달아났다. 베이스를 돌며 주먹을 휘두르고 폴짝 뛰어오르는 세리머니를 했던 양의지는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쳐 많이 흥분한 거 같다. 4번 타자로서 과감하게 친다는 생각이었다. 내일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NC 왼손 선발 구창모는 5일 만의 리턴 매치에서 플렉센에 완승을 거뒀다. 구창모는 최고 146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곁들이며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8일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구창모는 생애 첫 KS 승리와 함께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반면 포스트시즌 들어 전승 행진(4경기 2승 1세이브)을 이어가던 플렉센은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11경기를 치른 두산은 타선 침묵 속에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두산은 2회와 3회, 5회 잇따라 득점권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KS 5경기에서 0.050(2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양 팀은 24일 6차전을 치른다. NC는 팀 내 최고 구위를 자랑하는 루친스키를 선발로 내세워 마침표를 노린다. 두산은 정규시즌 20승 투수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한다.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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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최고 코스에 300야드 초대형 연습장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에서 운영하는 서원밸리컨트리클럽 내 서원힐스(사진)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골프장이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국내 최대 부킹 서비스 업체 ‘XGOLF’는 2014년부터 ‘소비자 만족 10대 골프장’을 선정하고 있는데 서원힐스는 지난해까지 5차례나 10대 골프장에 뽑혔다. 전국 모든 골프장을 통틀어 최다 횟수다. 경기 파주에 있는 27홀 대중제 골프장인 서원힐스는 7회째를 맞는 올해에도 10대 골프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서원힐스의 최고 장점은 명문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은 뛰어난 코스를 대중제 골프장 요금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골퍼는 “착한 이용료에 시설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잔디 상태가 좋고 그린 굴곡도 있어 재미있는 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지난 1년간 이 골프장을 이용한 소비자들은 코스 관리에 10점 만점 중 9.3점, 가격 만족도에 9.5점을 줬다. 식음료·부대시설(9.3점)과 캐디 서비스(9.2점) 항목의 점수도 높았다. 코스의 난도 자체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페어웨이 폭이 적당해 초·중급자 골퍼들이 선호하는 코스다. 하지만 몇몇 도전적인 홀을 배치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시즌 중에는 그린 스피드를 2.8로 유지하고, 아마추어 대회 때는 3.1 이상까지 높이는 등의 배려도 눈에 띄었다. 서원힐스는 비거리 300야드의 대규모 연습장(90타석)과 쇼트 게임장이 있어 라운드 전 충분한 연습이 가능하다. 골프장 내에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다양한 행사도 가능하다. 이석호 서원힐스 대표는 “최고의 잔디 품질을 유지할 뿐 아니라 최적화된 경기 환경을 제공하는 ‘철저한 소비자 중심’ 골프장이 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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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아들과 첫 공식 데뷔전… “얼마나 흥분되는지 모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아들 찰리(11)와 함께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 나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우즈 부자가 다음 달 18∼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20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20일 발표했다. 1995년 시작된 이 대회는 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들이 자녀나 손자, 부모 등 가족과 짝을 이뤄 펼치는 이벤트 대회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우즈는 “찰리와 함께 공식 대회 데뷔전을 치르는 게 얼마나 흥분되는지 모른다. 아들과 한 팀을 이루는 것은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살 때 ‘골프 신동’으로 TV 쇼에 출연했던 우즈만큼은 아니지만 찰리 역시 주니어 골퍼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찰리는 8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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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 졸이던 두산, 21세 김민규가 있었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35)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17년간 친 홈런을 모두 합해도 48개밖에 안 된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2차례 담장을 넘겼을 뿐이다. 그런 김재호가 홈런을 친다는 것은 팀에 ‘한 방’ 이상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대가 한국시리즈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두산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김재호의 홈런을 발판 삼아 5-4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되갚은 두산은 1승 1패로 시리즈 전적을 동률로 만들었다. 이날 김재호의 홈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부진에 빠졌던 팀 타선을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다. 보통 하위 타순에 위치했던 그는 중심 타선의 집단 부진 속에 이날 6번에 배치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던 그는 2-1로 쫓기던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구창모의 한가운데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2008년 처음 포스트시즌에 나선 김재호는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78경기를 뛰었다. 그러니까 이날 홈런은 포스트시즌 79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로만 따지면 37경기 만에 처음 신고한 홈런이었다. 이는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 첫 홈런 신기록이다. 또한 SK 박경완이 갖고 있던 한국시리즈 최다 타석(2010년 126타석) 첫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재호는 3-1로 앞서던 8회 2사 2루에서는 NC의 4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하위 타선으로 자리를 옮긴 중심 타자들은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7번 타자까지 밀려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9회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극심한 부진 끝에 8번 타자로 출전한 오재일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두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KT와의 플레이오프 때처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수비의 도움에 위기관리 능력을 곁들여 5안타 5사사구를 내주면서도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NC는 1-5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몰아치며 4-5,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두산은 1사 1, 2루 위기에서 이영하를 내리고 김민규(21)를 투입해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고졸 3년 차 투수 김민규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김민규는 “예상치 못한 등판이라 긴장이 됐다. 그래도 그동안 중요한 순간에 던져봤기에 자신감을 가졌다. 볼넷을 안 주려고 빠른 볼 카운트에 승부하려 했다”고 말했다. 역대 가을 야구 최다 타이인 5차례의 더블 아웃을 당한 NC는 선발로 나선 구창모가 부상을 딛고 6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게 위안이었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최원준, NC는 라이트가 선발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한편 1차전에서 마스크 착용 거부로 논란을 빚은 NC 알테어는 KBO로부터 20만 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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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첫 여성 단장 킴 앙 “1만 파운드의 무게감”

    “단장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깨가 홀가분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만 파운드(약 4.5t)의 무게가 다른 쪽 어깨를 누르고 있는 걸 깨달았다.” 메이저리그(MLB) 첫 여성 단장이 된 킴 앙(52·사진)은 17일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계인 그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야구,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를 통틀어 최초의 여성 단장이 됐다. 동아시아계 이민자 가족 출신으로 단장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다. 14일 단장 선임 통보를 받은 뒤 그는 이날까지 문자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1000통 넘는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이 중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MLB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딸인 섀런 로빈슨, 테니스 스타 빌리 진 킹 등도 포함돼 있었다. 앙 단장은 “많은 사람들이 내가 유리천장을 깼다는 사실이 스포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기뻐해 줬다.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카고대에서 4년간 소프트볼 선수로 뛰었던 앙 단장은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인턴으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1998년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부단장이 됐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는 서부의 명문 구단 LA 다저스 부단장을 지냈고,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으로 일해 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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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출전에 챔프조…임성재의 새 역사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한국 골프사에 또 하나의 이력을 추가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조에 포함된 것이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한국 시간 15일 오후 11시 29분에 시작된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이자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16언더파 200타), 공동 2위 아브라암 안세르(29·멕시코)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생애 첫 마스터스 출전에서 ‘그린재킷’을 향한 우승 경쟁까지 벌인 것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한국 선수가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맏형’ 최경주(50)가 2004년 대회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단독 3위까지 올랐지만 챔피언조에 포함되진 못했다. 범위를 4대 메이저대회로 넓히면 2009년 PGA챔피언십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했던 양용은(48)에 이어 두 번째다. 양용은은 당시 챔피언조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를 꺾고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는 3라운드 후 “어릴 때부터 TV 중계를 많이 봐서인지 코스가 익숙한 느낌도 든다”며 “밤샘 응원을 해주시는 한국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이자 역대 PGA투어 최다인 83번째 우승을 노렸던 우즈는 3라운드까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20위에 자리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US오픈을 제패했던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 역시 공동 29위(3언더파 213타)로 처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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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으로 만난 ‘절친’, 양보는 없다…알칸타라·쿠에바스 PO 3차전 맞대결

    ‘가을 야구’ 단골손님 두산은 올해도 ‘가을 DNA’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은 9,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2위)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 2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두산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도 2연승으로 통과했다. 지난해 키움에 4연승했던 한국시리즈(KS)까지 더하면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8연승 중이다. 두산이 12일 PO 3차전에서 승리하면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취임 후 6년 연속 팀을 KS로 이끈 KBO리그 최초의 감독이 된다. 두산은 올해 20승(2패)을 거둔 에이스 알칸타라(28)를 앞세워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알칸타라는 현존 KBO리그 최고 투수다. 다승과 승률 1위이고, 탈삼진 2위(182개), 평균자책점 4위(2.54) 등 각 부문에서 선두권에 올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최고 투수에게 주는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알칸타라를 선정했다. 두산이 3연승을 거두면 정규시즌 우승팀 NC와의 KS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KS 직행 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팀들을 상대하곤 했다. 작년 KS에 직행한 두산도 준PO, PO를 거친 키움에 4전 전승을 거뒀다. 두산이 12일에 PO를 끝내면 KS 1차전이 열리는 17일까지 나흘 간 숨고를 여유가 생긴다. 실전 감각 측면에서는 NC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창단 첫 가을야구에서 벼랑 끝에 몰린 KT는 1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섰던 외국인 선수 쿠에바스(30)를 선발로 예고했다.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지난해 KT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알칸타라는 KT 소속이던 지난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뒤 퇴출 통보를 받고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에서 이용찬 등으로부터 포크볼을 배운 뒤 에이스 투수로 거듭났다. KT와 재계약에 성공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던 두 선수의 첫 선발 맞대결은 포스트시즌에서 성사됐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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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왕자’의 귀환… 김원형, SK감독으로 복귀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48·사진)가 염경엽 감독 자진 사퇴 후 공석이 된 SK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SK는 김 신임 감독과 2년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6일 발표했다. 5일 2승으로 끝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까지 두산 코치로 엔트리에 등록됐던 김 감독은 7일 두산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한 뒤 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 SK 선수단에 합류한다. SK는 당초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된 후 감독 인선 발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두산 측의 양해를 얻어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올 시즌 두산과 플레이오프 대결을 앞둔 KT 이강철 감독도 두산 수석코치 시절이던 2018년 10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T 감독으로 선임된 바 있다. 전주고 졸업 후 1991년 쌍방울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김 감독은 ‘어린 왕자’라는 별명과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다. SK가 쌍방울을 인수한 뒤 창단한 2000시즌부터도 팀을 옮기지 않고 2010년까지 20년간 한 팀에서만 뛰며 133승 14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1993년 OB전에서 달성한 노히트 노런은 최연소 기록(만 20세 9개월 25일)으로 남아 있다. 은퇴 후 2016년까지 SK 코치를 지낸 뒤 롯데,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갔다. 올 시즌 9위에 그친 SK 구단은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우리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분위기 쇄신 및 팀 재건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SK다운 모습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이기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류중일 LG 감독(57)은 사의를 밝혔다. 올해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류 감독은 구단의 재계약 의사 여부와 관계없이 물러나기로 했다. 류 감독은 LG 감독 부임 첫해 8위에 그친 뒤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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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캡틴’ 오재원, 두산 PO 이끌다

    이만하면 ‘오재원 시리즈’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영원한 캡틴’ 오재원(35)이 ‘가을 DNA’를 유감없이 뽐내며 두산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끌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 LG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9-7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4-0 완승에 이어 2연승으로 KT가 기다리고 있는 PO 무대를 밟게 됐다. 이틀 연속 베테랑 오재원이 가장 빛났다.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재원은 0-0 동점이던 2회초 2사 2루에서 LG 선발 윌슨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적시 2루타를 쳐냈다. 경기가 두산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 안타는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빅이닝’으로 이어진 4회초 공격 때도 큰 역할을 해냈다. 박세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난 무사 1, 3루 찬스에서 또 한 번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에서 9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하위 타선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은 4회초 오재일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대거 7득점 하며 8-0까지 달아났다. 오재원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2, 5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주장 완장도 후배 오재일에게 넘겨줬다. 준PO에서 선발 출장할 수 있었던 것도 주전 2루수 최주환의 발바닥 부상 때문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을 살려 수비만 해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포함해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한 오재원은 기자단 투표 67표 가운데 53표를 받아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오재원은 정규시즌 1할대로 부진했던 지난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0타수 5안타(타율 0.500)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LG는 4회 라모스와 채은성의 연속 타자 홈런, 5회 김현수와 라모스의 연속 타자 홈런 등으로 7점을 쫓아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7-8로 추격한 9회초 수비 때 투수 고우석의 1루 송구 실책 등으로 1점을 더 내준 게 뼈아팠다. LG가 탈락하면서 이날 경기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타자 박용택(41·2504개)의 현역 고별무대가 됐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했으나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박용택은 첫 우승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19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2위 KT와 두산(3위)의 PO(5전 3선승제)는 9일부터 중립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이헌재 uni@donga.com·강홍구 기자}

    •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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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의 맛, 그 치명적인 유혹[광화문에서/이헌재]

    2년 전 이맘때였다. 프로야구 SK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미국)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떠난 뒤 염경엽 당시 SK 단장(52)이 새 감독으로 임명됐다. 적지 않은 야구인이 고개를 갸웃했다. 능력을 의심해서라기보다 타이밍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넥센(현 키움) 감독 시절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염 감독은 SK 단장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단장 부임 후 활발한 트레이드로 팀 전력을 강화시키는 등 제너럴매니저(GM)로서의 능력도 과시했다. 구단은 물론 그룹 고위층도 그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다만 SK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였다. 전년도 우승팀 SK를 맡으면 목표는 최소한 우승이어야 했다. 염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는 “잘해야 본전인데… 허허,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야죠”라고 했다. 이후 결과는 잘 알려진 대로다. SK는 2019시즌 막판 9경기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두산에 내줬다.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올 시즌 초반 10연패하는 등 부진했고, 염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경기 도중 쓰러졌다. 건강을 추스른 뒤 시즌 막판 다시 돌아왔지만 몇 경기 버티지 못하고 다시 자리를 비웠다. 시즌 종료 후 그는 조용히 ‘자진 사퇴’했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명예와 실리를 모두 잃은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을 만큼 프로야구 감독은 매력적인 자리다. 공명심으로 볼 때 이만한 자리를 찾기 힘들다. 10개 팀 감독은 누구 못지않게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다. 매 경기 감독들은 각종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데 이들의 말은 거의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전달된다. 포스트시즌처럼 주목도가 높은 경기는 70명을 훌쩍 넘는 취재진이 몰린다. 야구는 이동일을 제외하곤 매일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이 때문에 “국무위원이 누구인지는 잘 몰라도 누가 어느 팀 감독인지는 많이 안다”는 말도 있다. 대우도 잘 받는다. 초보 감독은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이 기본이지만 조금만 실적을 올리면 액수가 대폭 뛴다. KT를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으로 진출시킨 이강철 감독은 최근 3년 20억 원에 재계약했다. 차량을 제공하고, 아파트를 얻어주는 구단도 있다. 무엇보다 큰 감독의 매력은 그라운드 위 ‘절대 권력’이라는 점이다. 경기 중 수십 명의 선수와 코치들은 쉴 새 없이 그의 손짓을 확인한다. 사인 하나에 팀원 수십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결정적인 순간 작전이 맞아떨어져 팀이 승리한다면? “세상에 그것보다 짜릿한 순간은 없다”는 게 감독들의 말이다. 수십 년 감독을 거쳐 구단 사장까지 지낸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몇 해 전 다시 감독으로 돌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흔히 야구 감독과 해군 제독,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반드시 해봐야 할 3대 직업으로 꼽힌다. 손짓 하나, 명령 한마디가 절대적인 자리들이다.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이맘때는 바로 그 절대 권력을 향한 ‘잠룡’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시즌 중 감독이 물러난 한화, SK, 키움의 감독 자리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전쟁 속에서 또 다른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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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골프 前 랭킹 1위 박성현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7·현재 8위)이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박성현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과 박종훈 안암병원장 등 고려대의료원 주요 관계자와 이성환 세마스포츠마케팅 대표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박성현은 향후 2년간 고려대의료원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다. 박성현이 선뜻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를 수락한 것은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인연이 컸다. 지난해 왼쪽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던 그는 고려대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꾸준히 재활과 치료를 한 끝에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요즘도 일주일에 3회 센터를 찾아 근력 강화운동 등을 하고 있다. 박성현은 “앞으로 고려대의료원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뜻 깊은 활동들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박성현은 꾸준히 기부활동을 해오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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