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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 공기업이 한국의 컨소시엄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지 불과 닷새 만에 다른 이란 회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도로도시개발부 산하 공기업인 CDTIC의 알리 누르자드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 시간) 이란 통신사 타스님뉴스에 “한국 컨소시엄과 맺은 MOU에 따르면 그들은 넉 달 안에 이 MOU가 실행될 수 있도록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란 하탐안비아 건설과 계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행해야 할 의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친(親)정부 성향의 민간 통신사인 타스님뉴스는 하탐안비아 건설이 이란 체제 수호를 위해 창설된 최정예 부대인 혁명수비대(IRGC) 소유라고 설명했다. 도로도시개발부 차관보 출신인 누르자드 CEO가 언급한 사업은 수도 테헤란과 이란 북부 마잔다란 주를 연결하는 ‘테헤란∼쇼말 고속도로’(총연장 121km) 가운데 제3공구 사업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3일 총연장 47km인 제3공구 사업의 터널과 교량, 도로를 설계 및 시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사 금액은 15억 달러(약 1조7500억 원)에 달한다. 누르자드 CEO의 발언은 사업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일 수 있지만 계약을 대체할 회사를 특정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달 초 이란 방문을 계기로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총 66건의 MOU를 체결하고 30개 프로젝트에서 371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현대로템과 이란에서 공동으로 추진했던 2건의 철도공사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지 못했다고 9일 밝혔다. 해당 공사는 17억 달러(약 1조9720억 원) 규모의 차바하르∼자헤단 철도 공사와 6억 달러(약 6960억 원) 규모의 미아네∼타브리즈 철도 공사다. 이 두 사업은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때 MOU를 맺는 사업으로 소개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인 이란교통인프라공사와 MOU를 체결하기 직전에 일부 세부 내용에 대한 이견이 생겨 대통령 순방 기간 내에 MOU를 맺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란 발주처가 공사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조만간 재협의를 거쳐 MOU를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조은아 기자}
기독교 전통이 강한 서구 유럽의 대도시에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이 나왔다. 5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45)이 득표율 57%로 잭 골드스미스 보수당 후보(41)를 제치고 런던 시장에 당선됐다. 칸 신임 시장은 7일 런던 서더크 대성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런던 시민들이 두려움 대신 희망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구 언론은 ‘유럽의 오바마’ ‘정치적 랜드마크’라며 칸의 당선 소식을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난민과 테러 사태 이후 인종과 종교 갈등 및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세력이 유럽 전역을 휩쓰는 상황에서 런던이 다문화와 톨레랑스(관용)의 얼굴을 보여준 역사적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번 런던 시장 선거는 ‘흙수저’ 칸과 ‘금수저’ 골드스미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칸 시장은 버스 기사인 아버지와 재봉사인 어머니의 8남매 중 다섯째다. 반면 골드스미스는 독일계 유대계 재벌 가문 출신으로 물려받은 유산만 12억 파운드(약 2조 원)에 이른다. 재혼한 부인도 금융 명문가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손이다. 칸 시장은 청소년 시절부터 신문배달을 하고 여름철에는 공사장에서 일했다. 북런던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 시절 교통부 차관에 임명되면서 주목받았다. 영국 내각에 진출한 첫 무슬림이었다. 칸 시장은 취임 연설에서 “공영주택 단지에서 자란 내가 오늘 여기 있을 수 있는 비결은 이 도시가 우리 가족과 내게 베푼 기회와 도움 덕분”이라며 “도시가 내게 준 기회를 모든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거공약으로 지하철 기차 버스 요금을 4년간 동결하고 서민들도 도심 외곽이 아닌 시내에서 살 수 있도록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다. 칸의 당선을 놓고 유럽에서는 ‘이슬람의 유럽 점령’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BBC에 따르면 런던시민 8명 중 1명은 무슬림이고 백인은 45%밖에 안 된다. 골드스미스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칸과 이슬람 극단주의를 연결하려는 전술을 썼다. 칸 시장은 8일 일간 옵서버 기고문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지역공동체를 분열시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의 전술에 나올 법한 술수를 썼다”고 맹비난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도 이날 칸의 당선에 대해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공포증)’에 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는 트위터에 “파키스탄 버스 기사의 아들이자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의 수호자가 런던 시장이 됐다”며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등 세계의 유력 정치인들도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칸 시장은 미국 방문을 금지당할 것”이라고 꼬집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이 사무실에서 몇 주 동안 창밖으로 크레인이 해체되는 모습을 지켜봤죠.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많았지만 더 이상 ‘과거의 화려했던 유산’에만 매달려서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곧 깨달았습니다.” 이달 2일(현지 시간) 스웨덴 말뫼 중앙역 앞 옛 코쿰스 조선소 부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말뫼 상공회의소. 이곳에서 만난 스테판 뮈클레르 말뫼 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사무실 유리창 밖을 가리키며 “저곳이 ‘말뫼의 눈물’이 서 있던 곳”이라고 말했다. 뮈클레르 회장은 “스웨덴은 1938년 기업과 노동자 간 ‘살트셰바덴 협약’ 이후 위기가 닥칠 때마다 노사 간 토론으로 해결책을 찾는 전통을 지켜왔다”며 “위기에 닥친 업종의 구조조정은 기업인과 노조가 직접 나서야지 정치인에게 맡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인은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정부 보조금으로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공장을 살리려는 ‘단기 처방’에만 매달리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조선업은 이제 대형 벌크선 제작은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노동집약적 산업은 생산비가 조금 더 싼 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는 “조선업의 중심은 유럽에서 일본, 한국으로 이동했다가 지금은 중국인데 다음에는 인도나 베트남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신 한국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건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뮈클레르 회장은 “한국은 여전히 최신 기술을 갖춘 조선 강국”이라며 “구조조정에선 단순한 인원 감축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는 일이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의 공장인 아시아는 여전히 조선과 해운업의 최대 시장입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새로운 북극항로 개발도 조선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죠. 북극해와 같은 극지를 오가는 차세대 선박을 개발하는 것은 한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말뫼=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02년 세계 최대의 조선소 크레인을 울산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아야 했던 스웨덴 남부 항구도시 말뫼. 한국 조선업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했던 스웨덴 조선업의 구조조정에 얽힌 사연을 현장 취재했다. 말뫼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청정에너지와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지식기반 산업도시로 재탄생했다. 이 도시가 어떻게 ‘말뫼의 눈물’이라는 아픔을 딛고 ‘내일의 에코시티’로 재탄생하게 됐는지 그 비결을 말뫼 현장에서 알아봤다. 》 조선소 자리가 바이오 메카로… “미련 버렸더니 살길 보여” “정말 슬픈 날이었습니다. 바다 건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도 보였던 조선소 크레인이 한국으로 팔려 간 날이었죠. 내가 일했고 내 아들과 손자까지 일할 곳이라고 믿었는데…. ‘말뫼의 영혼’이 팔려 간 듯했습니다.”(헨리크 맛손 씨·67) 이달 2일(현지 시간) 스웨덴 남부 항구도시 말뫼에서 만난 시민들은 아직도 2002년 9월 25일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수십 년간 말뫼의 랜드마크였던 138m 높이의 코쿰스 조선소 크레인이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약 1160원)에 팔린 날이었다. 언론에서 ‘말뫼의 눈물’로 불린 이 크레인은 이후 울산에서 붉은색 페인트칠로 다시 태어나 한국의 조선업을 세계 1위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로부터 14년 후. 한국 조선업이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 밀려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말뫼를 찾았다. 코펜하겐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바다 위에 놓인 외레순 대교를 건너 불과 30분 만에 도착한 말뫼는 대형 조선소가 있었던 도시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를 풍겼다. 크레인이 놓여 있던 선박 건조장은 호화 요트가 정박해 있는 마리나로 변했다. 옛 조선소 터에는 의학, 바이오, 정보기술(IT) 분야 첨단기술 기업들의 유럽 본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말뫼는 1986년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은 후 실업률이 22%까지 치솟았다. 1990∼95년 조선소에서 해고당한 실업자는 모두 2만8000여 명. 거리는 실업자로 넘쳐났고 범죄가 들끓었다. 스테판 뮈클레르 말뫼 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자와 만나 “당시 크레인을 팔지 말고 역사박물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1994년부터 2013년까지 19년 동안 말뫼 시장을 지냈던 일마르 레팔루 전 시장(72)은 단호했다. 레팔루 전 시장은 “가슴 아팠지만 내가 직접 매각을 결정했다”며 “쓰지 않는 크레인을 보존하는 비용만 연 500만 크로나(약 7억1700만 원)가 들어가는 데다 ‘뉴 말뫼’에 적합한 심벌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크레인’에서 ‘터닝 토르소’로 바뀐 랜드마크 말뫼 시는 1986년 조선소가 문을 닫은 후 ‘사브-스카니아’사의 상용자동차 조립 공장을 유치했지만 이 회사도 미국 GM에 팔리면서 1990년에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말뫼 시민들은 기업인, 노조, 주지사, 시장, 대학교수 등이 참여한 위원회를 만들어 ‘10∼2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도시의 장기적인 산업은 무엇일까’를 놓고 ‘끝장 토론’을 벌였다. 결론은 20세기형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손떼고 신재생에너지, IT, 바이오 같은 첨단산업을 신(新)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레팔루 전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2억5000만 크로나(약 359억 원)를 지원받아 2002년 조선소 터를 매입해 100% 자체 생산한 청정 에너지로 운영되는 친환경 뉴타운을 개발했다. 2005년에는 건물 몸통이 꽈배기처럼 90도 비틀리는 54층(190m) 높이의 ‘터닝 토르소(Turning Torso)’가 말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들어섰다. 2000년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과 바다를 건너 연결된 길이 7.8km의 외레순 대교가 개통됐다. 이 다리 덕분에 말뫼는 코펜하겐과 광역 지하철 생활권이 됐다. 다리가 놓이자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말뫼에 거주하면서 코펜하겐으로 출퇴근하려는 덴마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조선소가 문을 닫고 23만 명까지 줄었던 말뫼의 인구는 현재 34만여 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말뫼와 코펜하겐 중심으로 형성된 식품산업단지인 ‘외레순 클러스터’는 양국 국내총생산(GDP)의 11%가 나오는 젖줄로 발전했다.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산업 클러스터인 ‘메디콘 밸리’도 이곳에 자리 잡았다. 식품과 바이오산업이 발달한 코펜하겐과 이어지는 외레순 대교가 개통되고 말뫼 안팎에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력을 갖춘 대학들이 문을 열면서 말뫼에서도 식품과 바이오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코쿰스 조선소 본사가 있던 빨간 벽돌 건물은 500여 개의 IT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는 ‘미디어 에볼루션 시티’로 변신했다. 조선소 터에는 말뫼 대학과 세계해사대학(WMU)이 들어섰다.○ 스웨덴, 기업에 정부 보조 철폐 “말뫼가 1974년 세계 최대 크레인을 도입한 후 12년 만에 조선소가 문을 닫았습니다. 조선업의 떠오르는 강자였던 한국도 2002년 ‘말뫼의 눈물’을 매입해 간 뒤 14년 만에 조선업이 위기에 봉착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스웨덴 기업혁신부의 라르스 에리크 프레드릭손 공공기업 투자디렉터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스웨덴의 조선업 위기가 ‘닮은꼴’이라고 분석했다.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기까지 스웨덴 정부가 10여 년에 걸쳐 340억 크로나(약 4조8773억 원)라는 엄청난 자금을 지원했으나 결국 조선업을 살리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에 빠진 기업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생명을 잠깐 연장시키는 것일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당시 교훈을 계기로 스웨덴 정부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에 절대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말뫼=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기독교 전통이 강한 서구 유럽의 대도시에서 최초의 무슬림 출신 시장이 나왔다. 5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45)이 득표율 57%로 잭 골드스미스(41) 보수당 후보를 제치고 런던시장에 당선됐다. 칸 신임 시장은 7일 런던 서더크 대성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런던 시민들이 두려움 대신 희망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구 언론은 ‘유럽의 오바마’ ‘정치적 랜드 마크’라며 칸의 당선 소식을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난민과 테러 사태 이후 인종과 종교 갈등 및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세력이 유럽 전역을 휩쓰는 상황에서 런던이 다문화와 톨레랑스(관용)의 얼굴을 보여준 역사적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번 런던시장 선거는 ‘흙수저’ 칸과 ‘금수저’ 골드스미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칸 시장은 버스기사인 아버지와 재봉사인 어머니의 8남매 중 다섯째다. 반면 골드스미스는 독일계 유대계 재벌 가문 출신으로 물려받은 유산만 12억 파운드(약 2조원)에 이른다. 재혼한 부인도 금융 명문가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손이다. 칸 시장은 청소년 시절부터 신문 배달을 하고 여름철에는 공사장에서 일했다. 북런던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2008년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 시절 교통부 차관에 임명되면서 주목받았다. 영국 내각에 진출한 첫 무슬림이었다. 칸 시장은 취임 연설에서 “공영주택 단지에서 자란 내가 오늘 여기 있을 수 있는 비결은 이 도시가 우리 가족과 내게 베푼 기회와 도움 덕분”이라며 “도시가 내게 준 기회를 모든 시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선거공약으로 지하철 기차 버스요금을 4년간 동결하고 서민들도 도심 외곽이 아닌 시내에서 살 수 있도록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다. 칸의 당선을 놓고 유럽에서는 ‘이슬람의 유럽 점령’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BBC에 따르면 런던시민 8명 중 1명은 무슬림이고 백인은 45%밖에 안 된다. 골드스미스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칸과 이슬람 극단주의를 연결하려는 전술을 썼다. 칸 시장은 8일 일간 옵서버 기고문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지역공동체를 분열시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의 전술에 나올 법한 술수를 썼다”고 맹비난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도 이날 칸의 당선에 대해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공포증)에 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 안 이달고 파리시장 등 세계의 유력 정치인들은 잇달아 당선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 노동당 소속의 이민자 가정 출신 정치인인 데이비드 라미 의원은 “영국에서 흑인이나 아시아계 총리가 탄생한다면 그건 칸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칸 시장은 미국 방문을 금지당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서 거액의 뒷돈을 받고 실험 결과를 조작해 ‘연구 윤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는 서울대 수의학과 조모 교수(57)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국립독성과학원장 등을 지내 독성학 관련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던 조 교수는 검찰이 올해 1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된 첫 피의자가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6일 옥시 측에 유리한 허위 실험 결과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뒷돈을 받은 혐의(증거위조, 수뢰 후 부정처사)로 조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4일 조 교수의 대학 연구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그를 긴급 체포해 조사해 왔다. 조 교수는 옥시 측의 주문대로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취지의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뒷돈을 받은 혐의다. 조 교수는 옥시가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독성 실험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옥시가 조 교수 측에 연구용역비로 지급한 2억5000만 원 중 일부 자금의 용처를 인건비와 기자재 명목으로 적고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포착했다. 조 교수는 개인 계좌로 1000여만 원을 별도 자문료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교수의 구속 여부는 7일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앞서 소환한 신현우 전 옥시 대표이사(68)도 다음 주 초 재소환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6일(현지 시간)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찾아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했다. 면담에는 카푸어 CEO와 현지 대외협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면담 후 최 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카푸어 CEO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깊은 유감’(profoundly regret)이라고 말했다”며 “결국 영국 본사 CEO가 한국에 직접 와서 피해자들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판에 글을 올려 “어떤 분들은 세계적 회사의 CEO와의 만남 자체가 성과라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옥시가 두려워하는 것은 화난 소비자와 국민의 불매운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옥시의 태도는 한국에서 시작한 불매운동이 전 세계로 번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제스처일 뿐이다. 국경을 넘어 세계로 옥시 불매운동이 확산되도록 하는 게 그들을 피해자 앞에 세우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 등은 형사사건 전문 영국 변호사와 만나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영국 검찰에 고발하는 사안에 대해 협의한다. 앞서 카푸어 CEO는 5일 주주총회장에서 주주들에게 “대단히 유감스럽고,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영국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카푸어 CEO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레킷벤키저가 안전수칙을 변경했다”며 “피해자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장 밖에서는 살균제 피해자 가족인 김 씨 등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현지 언론들은 카푸어 CEO의 사과와 함께 한국에서 온 피해자의 시위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BBC는 “레킷벤키저의 CEO가 치명적인 살균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게재했다. FT는 “이번 주 한국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불매운동이 벌어진 이후 옥시 CEO의 첫 공식적인 발언”이라며 서울의 시위 참가자들이 레킷벤키저 제품을 짓밟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
옥시의 영국 본사 레킷벤키저(RB)의 최고경영자(CEO)가 주주총회장에서 한국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는 5일(현지 시간) 주주총회장에서 주주들에게 “대단히 유감스럽고,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카푸어 CEO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레킷벤키저가 안전수칙을 변경했다”며 “피해자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총회장 밖에서는 살균제 피해자 가족인 김종덕 씨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단체 소장 등이 직접 항의 시위를 벌였다. 카푸어는 이들에 대해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 문제가 잘 보이도록 밖에서 시위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들은 카푸어 CEO의 사과와 함께 한국에서 날아온 피해자 등의 시위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BBC는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가 치명적인 살균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게재했다. FT는 “이번 주 한국에서 항의시위가 일어나고 불매운동이 일어난 이후 옥시 CEO의 첫 공식적인 발언”이라고 의미를 전하면서 한국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사에는 지난달 말 서울에서 있었던 시위 참가자들이 레킷벤키저 제품을 짓밟는 사진도 함께 실렸다. 텔레그래프 역시 카푸어 CEO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해 “개인적인 사과(a personal apology)를 발표했다”며 케킷벤키저의 주요 신흥시장인 한국에서 반발이 커지면서 롯데마트가 옥시 제품을 진열대에서 치웠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 매체 가디언은 카푸어 CEO가 고액 보수 문제로 주총에서 비판받은 사실도 덧붙였다. 주총 시즌을 맞이한 영국 기업들이 임원진 보수 문제로 주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카푸어 CEO의 사례를 거론한 것이다. 가디언은 “레킷벤키저가 한국에서 100명 정도의 목숨을 앗아간 살균제 스캔들에도 빠져 있다”며 “카푸어 CEO는 회사가 실수를 했다고 재차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고 전했다.파리=전승훈특파원 raphy@donga.com}

현대 무용가 안은미와 한국 문학 번역가 부부인 노미숙 씨와 알랭 제느티오 교수 그리고 파리 시립 영화기관 ‘포롬 데지마주’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교관클럽에서 ‘2015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올해 16회를 맞은 한불문화상은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예술을 알리고 양국의 문화 교류에 크게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안무가이자 현대무용가인 안은미는 2013년 프랑스에 처음 소개된 뒤 3년 동안 해마다 프랑스 전국 순회공연을 하면서 한국의 현대무용을 알려왔다. 지난해 ‘파리 가을축제’에 초청된 그녀는 파리에서 10회 공연으로 1만1000명의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콜레주드프랑스 한국학연구소 한국학 도서전담자 노 씨와 로렌대 교수인 제느티오 번역가 부부는 1999년부터 고은, 이성복 등 한국 대표 시인의 작품을 번역 소개해온 점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포롬 데지마주는 2015년 한-프랑스 상호 교류의 해 기념사업으로 한국 영화 축제를 열어 한국 영화 80여 편을 프랑스에 소개함으로써 한국 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에 이스라엘이 개발한 ‘지붕 위의 노크(Knock on the roof)’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지붕 위의 노크’는 공습 목표물의 바로 위쪽에서 미사일을 공중 폭발시킨 뒤 이에 놀라 사람들이 대피하면 본격적으로 공습을 단행하는 것이다. 곧바로 타격하지 않는 것은 민간인 살상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상대로 한 공습에서 이 전술을 사용해 왔다. 미군이 ‘지붕 위의 노크’ 전술을 사용 중인 사실은 26일 미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드러났다. IS 격퇴전을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의 부사령관인 미 공군 피터 거스틴 소장은 공습 작전 성과를 보고하면서 이 전술 덕분에 민간인 살상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군이 이달 5일 이라크 모술에서 벌인 IS 재정총책 은신처 공습 작전이다. 당시 미군은 감시 자산을 총동원해 총책이 해당 건물을 드나들고 그 안에 현금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여성들과 아이들이 가끔 머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미군은 건물 지붕 위 상공에서 헬 파이어 미사일을 공중 폭발시켰다. 커다란 폭발음에 놀란 민간인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자 미군은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건물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미군은 이 건물에 현금 1억5000만 달러(약 1725억 원)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거스틴 소장은 “이스라엘군에게 배운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지붕 위의 노크’ 전술을 다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거스틴 소장은 국제연합군이 지난 1년간 IS 재정 거점 공습작전을 20회 실시해 8억 달러(약 9200억 원)어치의 현금을 없앴다고 밝혔다. 이는 미 재무부가 파악하고 있는 IS의 지난해 예산 20억 달러의 40%에 해당한다. 그동안 IS는 서방국 출신의 대원들에게 평균 600∼800달러,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 대원에게 400달러씩 월급을 지불해 왔으나 서방의 자금원 차단 작전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월급을 절반으로 줄였다. 돈줄이 마르면서 IS에 가담하는 외국인 수도 최근 1년 사이 최대 90%나 감소했다고 거스틴 소장은 밝혔다. 1년 전만 해도 IS에 합류하는 외국인 대원이 최대 월 2000명에 이르렀지만 지금은 10분의 1 수준인 200명 이하로 줄었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IS 대원이 전성기의 3만1500명에서 현재 2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S 인원 규모를 파악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
영국의 우주인이 지구에서 400km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마라톤을 완주했다. 영국 우주비행사 팀 피크 소령(44)은 4만여 명이 참가한 올해 런던 마라톤 대회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25일(현지 시간) 열린 레이스에 참가했다.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몸이 떠오르지 않도록 트레드밀(러닝머신)에 줄을 묶어 몸을 고정한 상태에서 달리기를 한 것이다. 완주 기록은 3시간 35분 21초로 2007년 우주에서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했던 미국 여성 우주인 수니타 윌리엄스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윌리엄스는 당시 4시간 23분 46초의 기록을 세웠다. 피크의 우주 레이스는 아이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구상에 중계됐다. 영국 BBC방송이 중계 화면을 간간이 내보냈고, 런던 마라톤 주최 측은 공식 시간을 체크하며 그의 기록을 공인했다. 트레드밀에 달린 모니터에는 같은 시간에 진행된 런던 마라톤 코스가 펼쳐졌고, 피크의 동료들은 그의 땀이 떠다니지 않도록 옆에서 닦아줬다. 피크는 런던 마라톤을 완주한 뒤 화상으로 연결된 유럽우주국(ESA)에 “환상적인 아침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SA는 “우주정거장에서 달리는 건 지상에서 뛰는 것보다 더 힘들다. 무게 10∼20kg짜리 등짐을 메고 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에 기를 쓰고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당장 미국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영국의 이익보다는 미국 국익을 앞세운 논리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영국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솔직히 미국 국익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이 EU에 남아 있을 때가 최고 상태이며 세계가 직면한 여러 위협은 미국과 영국이 함께 협력해 대처해야 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강조했다. 23일 BBC방송 인터뷰에서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최대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 EU보다 앞서서 미국과 협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정책자문인 제이크 설리번도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를 통해 영국의 EU 잔류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CNN머니 분석에 따르면 미국 기업과 제휴사의 유럽 전체 매출 중 30%가 영국에서 나온다. 특히 런던에 기반을 둔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은 다른 EU 국가들의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인데 영국이 EU에서 나와 버리면 이런 특혜를 누리기 어렵게 된다. CNN머니는 “런던에 기반을 둔 금융기관은 나머지 EU 국가들의 금융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영국에서 영업하는 것은 일종의 ‘금융여권’을 받는 것”이라며 영국이 월가은행들의 유럽 전진기지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렉시트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미 금융기관은 골드만삭스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매출액 338억 달러(약 38조8000억 원)의 28%가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나왔다. EU 출범 후 대부분의 유럽지사를 런던으로 옮겼고 중동지사도 런던에 두고 있는 형편이다. 영국이 EU에서 빠지면 테러 대책에도 문제가 생긴다. 미국은 EU 국가를 핵심 축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치르고 있는데 브렉시트가 되면 미국의 IS 격퇴를 위한 유럽 전선이 EU와 영국으로 분할돼 어려움을 겪게 된다. 브렉시트 우려로 급락하던 영국 파운드화는 오바마 대통령 발언에 힘입어 25일 5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개입은 브렉시트 잔류파에 힘을 실어주면서 파운드화 가치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내 EU 탈퇴를 지지하는 진영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브렉시트 반대 발언을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하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22일 주간지 ‘더 선’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것은 EU가 미국의 이익과 철저히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그의 주장은 자기모순적이고 비논리적이다”라고 비판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겁 없는 한국 청년들의 ‘글로벌 챌린지’는 유럽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 전통의 수제 초콜릿과 마카롱을 파는 가게를 창업해 파리 시로부터 ‘음식의 장인’ 칭호를 받은 안현수 조혜진 씨, 구글 날씨 정보에 따라 우산이 자동으로 펴지는 ‘스마트 우산’ 조각품을 디자인한 김희은 씨, 프랑스에서 최초의 웹툰 플랫폼 개설에 나선 김형래 씨…. 이들은 좁은 국내를 떠나 유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었다. 동아일보는 창간 96주년을 맞아 ‘청년드림 글로벌 챌린지’ 현장 시리즈를 통해 꿈을 개척하는 한국 청년들을 소개한다. 》 프랑스 파리가 유럽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새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계 입양인 출신 첫 장관이었던 플뢰르 펠르랭 전 중소기업디지털경제부 장관이 4년 전 시작했던 창업 활성화 지원 정책인 ‘프렌치 테크(French Tech)’가 스타트업 열풍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현지 취업이 어려울 경우 창업으로 활로를 뚫는 한국인 유학생도 늘고 있다.○ 창업 인큐베이터에서 샘솟는 아이디어 20일 찾은 파리2구에 있는 창업 인큐베이터 공간 ‘뉘마’의 1층 카페.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젊은이들이 노트북 앞에 붙어 앉아 사업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있었다. ‘파리의 디지털 허브’로 불리는 이 6층짜리 건물에는 회의실과 작업 공간이 있어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희은 씨(36·여)는 프랑스의 창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프랑스로 유학 와 파리에 있는 산업디자인학교 '스트라트'(Strate)에서 인터렉션 디자인 마스터를 졸업하고 프랑스 통신기업 오랑주와 르노자동차 디자인팀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디자인 회사를 창업한 김 씨는 알베르틴 뫼니에(오랑주연구소), 쥘리앵 레베스크(아르데코 교수)와 같은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와 컴퓨터프로그램 개발자 등 10여 명과 함께 인터넷 기반 예술 작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가 요즘 디지털 아티스트와 함께 개발 중인 제품에는 날씨에 따라 변화하는 ‘우산 조각품’이 있다. 우산 조각품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될 경우 비가 내리기 3시간 전에 우산이 자동으로 펴지도록 만든 작품이다. 예를 들어 사무실 입구에 설치된 조각품에 우산이 펼쳐져 있다면 우산을 들고 외출하라는 뜻이다. 그는 사무실 비치용뿐 아니라 도심 광장이나 건물 앞 대형 조각품으로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가 디자인 한 ‘속기록 프린터’도 상상력이 넘친다. 강아지 모양의 인형이 회의실에서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아듣고 실시간으로 출력해 낸다. 김 씨는 자신이 디자인한 아이디어 상품을 실제로 만들어 볼 때는 파리 교외 이브리 지역에 있는 '르루아 메를랑'(Leroy Merlin)에서 운영하는 '테크숍 아틀리에'를 찾는다. ‘테크숍’ 아틀리에는 창업자들을 위해 개설된 공간으로, 워터젯, 레이저젯 절삭기는 물론이고 3차원(3D) 정보를 넣으면 플라스틱, 나무, 금속 재료까지 깎아 실물로 만들어 내는 CNC밀링머신 등 150여 개의 최첨단 기계를 갖추고 있다. 김 씨는 “한 달에 50유로(약 6만4500원)로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창업 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식의 나라에서 인정받은 한국인 제과점 여고 동창생인 안현수 조혜진 씨는 지난해 7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 초콜릿과 마카롱 케이크 가게인 ‘일레네’를 창업했다. 일레네는 올해 초 파리 시가 지난해 창업한 수제 전통식품점을 대상으로 선정한 명품 가게 8곳 중 한 곳으로 뽑혀 ‘음식의 장인(artisans alimentaires)’ 칭호를 얻었다. 또 TV 채널 ‘파리 프르미에르’ 프로그램에 소개돼 음식 비평가들로부터 ‘트레 봉(매우 좋음)’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미식(美食)의 나라’ 프랑스의 전통과 자존심이 담긴 초콜릿과 마카롱 케이크를 동양에서 온 미혼 여성들이 만들어 인정받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외국에서 온 요리사가 김치나 한과를 만들어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파리의 국립제빵제과학교(INBP)로 유학 간 두 사람은 10여 년간 유명 초콜릿, 파티시에 장인 밑에서 일했다. 지난해 의기투합해 가게를 차린 후 프랑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어 내는 수제 초콜릿과 매실청, 유자, 쑥 등 자연 재료가 들어간 마카롱으로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았다. 초콜릿과 마카롱이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 이젠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선물용 초콜릿을 사 가는 명소가 됐다.○ 프랑스 웹툰의 94%는 한국 웹툰 파리 도핀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김형래 씨(23)는 취미 삼아 한국 웹툰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경험을 살려 만화 관련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프랑스 인기 만화 ‘탱탱의 모험’을 출판하는 카스테르만사의 편집장인 디디에 보르그 씨가 올 1월에 프랑스에서 유료 사이트로 공식 오픈한 ‘델리툰’의 창설 멤버로 합류한 것이다. 델리툰은 지난해 12월 한국의 다우기술과 프랑스 북부 릴의 벤처 창업 기금에서 투자를 받았다. 아직도 종이 만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프랑스에서 웹툰은 생소한 장르다. 그래서 델리툰에서 서비스하는 웹툰의 94%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다. 나머지 6%는 프랑스 작가들의 웹툰이다. 김 씨는 델리툰에서 한국 측 투자자와 소통하고 한국의 좋은 웹툰 콘텐츠를 선정해 번역하는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올 초 한국을 방문해 보르그 대표와 함께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를 만나기도 했다. 페논 대사는 자신을 ‘만화광’이라고 소개하며 “한국과 프랑스가 웹툰을 통해 소통할 수 있어 무척 기대된다”며 김 씨를 격려했다고 한다. 프랑스도 높은 청년 실업률로 고민이 많다. 젊은이 4명 중 한 명꼴로 실업자다. 그러나 취직이 안 된다고 해서 ‘헬 프랑스’라는 자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선 요즘 스타트업 붐이 일고 있다. “실패해도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경영 분야 최고 그랑제콜인 HEC의 최근 졸업생 중 4분의 1은 자신의 회사를 창업했다고 한다. 10년 전 창업을 선택한 졸업생이 10명 중 1명이었던 데 비하면 크게 늘었다.○ 한-프랑스 정부, 창업 상호 지원 합의 프랑스 정부는 공공투자은행 BPI프랑스와 함께 해외 스타트업 인재 유치를 지원하는 ‘프렌치 테크 티켓’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국 벤처기업의 프랑스 내 창업, 프랑스 벤처기업의 한국 내 창업을 상호 지원하는 교류 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5개의 한국 창업 기업이 프랑스로 초청돼 2만5000유로(약 3225만 원)의 보조금과 사무 공간, 컨설팅을 지원받는다. 프랑스에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달 19일 파리 오페라 가에 있는 KOTRA 사무실에서 재프랑스 한인무역인협회(옥타) 도움으로 창업을 꿈꾸는 차세대 청년들의 모임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열린 월드옥타 유럽경제인대회에서 발족한 차세대 모임에는 패션 경영 요리 디자인 무역 사진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청년 16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차세대스쿨에 참가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회사 설립 절차, 세제 혜택, 유럽시장 동향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프랑스에서 ‘모바일 문화 전시’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김은혜 씨(33·그래픽 디자이너)는 “창업과 관련한 각종 서류 작성 절차와 세금 문제가 복잡해 선배 기업인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며 “유럽 23개국 기업인들이 모였던 ‘월드옥타 유럽경제인대회’에서 만난 네트워크가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구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경영을 전공하는 윤지현 씨(24)는 “요즘 유럽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 현지 기업에 취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프랑스에서 살아남은 한인 기업인들의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창업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해외 창업의 꿈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영국의 우주인이 지구에서 400km 상공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마라톤을 완주했다. 영국 우주비행사 팀 피크 소령(44)은 4만여 명이 참가한 올해 런던마라톤 대회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25일(현지 시간) 열린 레이스에 참가했다.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몸이 떠오르지 않도록 러닝머신에 줄을 묶어 몸을 고정한 상태에서 달리기를 한 것이다. 완주 기록은 3시간 35분 21초로 2007년 우주에서 보스턴마라톤에 참여했던 미국 여성 우주인 수니타 윌리엄스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윌리엄스는 당시 4시간 23분 46초의 기록으로 우주에서 보스턴마라톤을 완주했다. 피크의 우주레이스는 아이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구상에 중계됐다. 영국 BBC방송이 중계 화면을 간간이 내보냈고, 런던마라톤 주최 측은 공식 시간을 체크하며 그의 기록을 공인했다. 러닝머신에 달린 모니터에는 같은 시간에 진행된 런던마라톤 코스가 펼쳐졌고, 피크의 동료들은 그의 땀이 떠다니지 않도록 옆에서 닦아줬다. 피크는 런던마라톤을 완주한 뒤 화상으로 연결된 유럽우주국(ESA)에 “환상적인 아침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럽우주국은 “우주정거장에서 달리는 건 지상에서 뛰는 것보다 더 힘들다. 무게 10~20㎏짜리 등짐을 메고 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대기업이 줄줄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정보기술(IT) 금융 에너지 등 업종을 불문하고 지구촌의 감원 칼바람이 거세다. 저유가와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불씨가 좀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업들은 당장 하기 쉬운 ‘감원 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었다. 가장 쉬운 구조조정이 인력 감축이라는 점에서 노동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확산되고 있다. 고정비용부터 줄여 일단 위기를 넘기고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세계 최대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은 지난해 11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최근 전체 인력의 11%인 1만2000명을 추가로 줄여 연 7억5000만 달러(약 8550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한다. 이번 감원은 2005∼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최대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성장산업에 투자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도 지난해 말 1300여 명을 감원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중국 미디어텍 등이 저가를 무기로 약진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4년 이상 매출 하락세를 보인 IBM도 대형 컴퓨터 분야에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IT 시장의 판도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스마트기기,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면서 컴퓨터 제조 회사들도 몸집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컨설팅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전 세계 개인용컴퓨터(PC) 출하량은 6분기 연속 하락해 지난해와 비교할 때 9.6% 줄어든 6480만 대에 그쳤다. 출하량 6500만 대 이하는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도시바는 지난해 회계 부정 사건이 터진 뒤 가전사업과 의료기기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도시바 인력은 의료기기 부문 매각에 따라 내년 3월 말까지 3만4000명이 줄어든다. 또 매년 400∼600명 채용하던 신입 사원을 내년에는 뽑지 않기로 했다. 실적 부진으로 대만 기업 폭스콘에 주력 사업을 매각한 샤프는 4만9000여 명의 그룹 인원 가운데 일본 내 인력 3500명을 포함해 10%를 감축했다. 금융권의 구조조정 한파도 거세다. 영국 HSBC홀딩스는 올해 임금 동결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신규 채용도 없다고 선언했다. 영국 바클레이스는 지난해 가을부터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일부 은행은 직원들을 폴란드나 인도 등 비용이 적게 드는 국가로 재배치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말 직원 1만5000명을 해고하고 해외 10개국 지점을 폐쇄키로 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2000명을 감원하고 글로벌시장 사업 부문의 규모를 30% 축소한다. 또 부동산 등 자산도 정리할 방침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목표로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유럽·아시아 부문을 인수했던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도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최대 1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에 근무하는 노무라증권 직원 6명 가운데 1명을 자르는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지난해 말 채권사업부 직원의 25%인 1200명을 잘랐다. 최근 18개 주요 석유 생산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 무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또다시 ‘저유가의 공포’에 휩싸이자 에너지회사들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52억 달러(약 6조 원)의 손실을 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내년까지 직원 7000명을 감원하고 BP 로열더치셸 엑손모빌 셰브런 등 4대 메이저 석유 기업은 올해만 직원 1만 명을 줄이는 비상 플랜을 세웠다. 북해의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만 2년 안에 7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적인 에너지 및 철도차량 제작 업체인 프랑스 알스톰사는 대규모 적자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가 지난해 전력 에너지 사업 부문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106억 달러에 매각했다. GE는 알스톰 에너지 사업 부문 근로자 3만5000명 중 6500명을 감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력 감축이 언제 그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데 있다. 실적이 호전돼야 대규모 다운사이징을 멈출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실적이 개선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CNN머니는 “인텔이 PC 산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인텔이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서 성과를 내야 감원 바람이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U에서는 부실 채권을 회수하는 데 평균 2, 3년이 걸려 지점 폐쇄와 인적 구조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뉴욕=부형권 / 도쿄=서영아 특파원/ 파리=전승훈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최근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인 구글을 상대로 반(反)독점 위반 조사를 확대하면서 ‘안티 아메리카’(반미·反美)를 내건 ‘보호무역주의’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럽 각국이 느려터진 인터넷 환경이나 위험을 회피하는 기업 문화는 혁신하지 않고 오로지 미국 IT기업 규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EU 반독점위원회가 이달 20일 구글이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연매출의 10%에 해당하는 최대 74억5000만 달러(약 8조4535억 원)의 벌금을 매기면서 이런 논란에 불을 지폈다. EU가 반독점법을 빌미로 미국 기업들을 옥죄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들어서다. 2004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 ‘윈도’에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미디어 플레이어’를 끼워 팔아 경쟁사 진입을 막았다며 EU는 4억9700만 유로(약 6397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시 MS 윈도의 시장점유율은 90%를 웃돌았다. MS는 EU와 10년 넘게 분쟁을 벌인 끝에 총 25억 달러(약 2조8367억 원)의 벌금을 냈다. EU는 또 지난해 6월 아마존의 전자책 판매 사업과 관련해 반독점 위반 혐의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여기다 애플도 지난해 ‘애플뮤직’ 출시에 맞춰 음반사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스포티파이’에 음원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EU의 반독점법 위반 칼날은 미국 IT 대기업만 겨냥한 게 아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공룡 IT기업뿐 아니라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와츠앱 등 메시지 앱,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차량 공유업체 ‘우버’ 등 스타트업 기업까지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EU의 미국 기업 반독점 조사는 소비자 피해보다는 EU 내 경쟁 IT기업의 고소로 이뤄지고 있어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예상된다. 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한 EU 측 제재가 EU 회원국 IT기업을 돕기 위한 상업적 목적으로 보인다”며 “유럽은 미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장애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U에 따르면 전체 유럽 디지털 시장에서 미국 기반 서비스가 5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구글의 검색엔진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미국 본토(60%)보다 훨씬 높다. EU가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결론 내린 데 대해 유럽과 미국이 농산물, 항공기에 이어 ‘미래의 원유’로 불리는 인터넷을 놓고 ‘3차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마이클 모리츠는 22일자 신문에서 “EU의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는 새로운 ‘마녀사냥’”이라며 “EU가 미국의 IT 산업에서 밀리고 있다면 EU의 결점부터 먼저 심도 있게 조사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위 20개 EU 대학의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자 박사학위 취득률을 조사하거나 지난 100년간 유럽 출신이 받은 노벨상 수상자 수를 조사해 볼 것을 권했다. 또 EU 회원국들의 고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학교육 수준을 중국 싱가포르 인도 미국 등과 비교해 보라고 지적했다. 현재 EU에서 국경을 넘어 온라인 구매를 하는 비율은 15%밖에 되지 않아 미국의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강자가 나타나기 힘든 구조다. EU집행위원회는 5억 인구를 가진 유럽의 디지털 시장을 통합하면 28개 EU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이 4150억 유로(약 502조 원) 증가하고 일자리 380만 개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또 지식재산권, 세제, 개인사생활 보호정책을 정비해 유럽 IT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디지털 혁명에서 미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EU는 당장 자체 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할 판이다. 다음 달부터 모든 회원국의 디지털 관련 제도를 하나로 통일하는 ‘디지털 단일 시장’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규모가 미국과 비슷한 EU가 디지털 시장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28개국으로 ‘파편화’된 점을 꼽았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사진)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이던 케냐 혈통이어서 반영(反英)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존슨 시장은 22일 일간지 ‘더선’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취임 직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흉상을 영국대사관에 반납했다”며 “케냐 흑인의 혈통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처칠 전 총리가 열렬히 옹호하던 대영제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존슨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에 반대하자 문제의 글을 실었다. 전날 영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면 EU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슨 시장의 주장에 대해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처칠 총리의 흉상은 백악관 2층 내 집무실 출입문 바로 바깥에 있으며 매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솜스 보수당 의원은 “존슨의 끔찍한 글은 완전히 틀렸다. 멍청하고,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존 맥도널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보리스의 발언은 토리당(보수당) 인종 차별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으로 미국 하와이 유학 도중 오바마의 백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이던 케냐 혈통이어서 반영(反英)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존슨 시장은 22일 일간지 ‘더선’ 기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취임 직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흉상을 영국대사관에 반납했다”며 “케냐 흑인의 혈통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이 처칠 전 총리가 열렬히 옹호하던 대영제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존슨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브렉시트에 반대하자 문제의 글을 실었다. 전날 영국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영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면 EU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슨 시장의 주장에 대해 22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처칠 총리의 흉상은 백악관 2층 내 집무실 출입문 바로 바깥에 있으며 매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솜스 보수당 의원은 “존슨의 끔찍한 글은 완전히 틀렸다. 멍청하고,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노동당 그림자 내각의 존 맥도널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보리스의 발언은 토리당(보수당) 인종 차별의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케냐 출신으로 미국 하와이 유학 도중 오바마의 백인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파문을 일으킨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미국 법무부와 소비자 손해배상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의 이번 합의가 국내 소비자에 대한 손해배상안(案)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 정부처럼 배상을 강하게 요구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20일(현지 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는 폴크스바겐이 피해를 본 미국 소비자에게 1인당 5000달러(약 565만 원)씩 배상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이 미국 소비자에게 배상해야 할 금액은 모두 30억 달러(약 3조39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배상 방법으로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된 문제 차량 가운데 2000cc급 차량 최대 50만 대를 되사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환매 대상 차량은 제타 세단과 골프 콤팩트, 아우디 A3로, 3000cc급 엔진의 아우디, 포르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은 제외된다. 한국 정부는 폴크스바겐의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에 대해 “소비자 개개인이 민사소송을 통해 직접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내리는 과징금 외에는 다른 처벌 조항이 없어 국내 소비자에 대한 배상을 강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미국과 캐나다 피해자에게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보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한국과 유럽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고객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소유주 4300여 명은 이미 한국과 미국 양국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저감장치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가 동일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 보상이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며 “미국에서 소비자 보상안이 최종 결정되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실제보다 배출가스 양이 적게 표시되도록 눈속임하는 소프트웨어 장치를 디젤차에 설치했다가 작년 9월 미국에서 최초로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당시 60만 대에 장착된 불법 소프트웨어가 배출가스 통제체계를 왜곡한 바람에 배출가스가 과다 발생했다면서 청정공기법 위반 혐의로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최대 900억 달러(102조 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미국에서의 합의와 관련한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본사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리콜 계획서 승인을 아직 못 받은 상태여서 리콜부터 진행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리콜 승인을 받은 후에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환경부에 일부 내용을 보완한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차량 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개발 일정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 리콜 계획서를 다시 제출할 방침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임현석 기자 /파리=전승훈 특파원}
영국의 ‘최고령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1일 90번째 생일을 맞는다. 20일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춥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피해 6월에 공식 생일 행사를 갖는다. 왕실의 독특한 관행에 따른 것이다. 그 대신 여왕은 ‘진짜 생일’인 21일엔 주말 거주지인 윈저 성에서 가족들과 만찬을 가지며 조촐하게 보내기로 했다. 만찬에는 TV 리얼리티 요리경연 프로그램 우승자가 구운 케이크가 식탁에 오른다. 여왕은 22일 유럽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오찬을 함께한다.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열병식 등 공식 행사는 6월 10∼12일 사흘간 진행된다. 버킹엄 궁 앞 거리인 ‘더 몰’에서 1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야외 파티 ‘후원자의 점심’은 가장 중요한 행사다. 이 기간에 세인트폴 성당에서 감사예배가, 버킹엄 궁 앞 광장에서 공식 축하 행사가 열린다. 영국 우정공사는 21일 4대에 걸친 왕실 가족이 함께 찍은 구순(九旬) 생일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기념우표에는 여왕과 아들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증손자 조지 왕자(3) 등 3명의 영국 왕위 계승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포함됐다. 왕실 기념우표에 처음 등장한 조지 왕자는 어른들과 키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발판에 올라선 채 밝게 웃는 귀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민영방송 ITV는 지난달 말 부활절 연휴에 ‘90세가 된 우리의 여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일 BBC 인터뷰에서 “여왕의 임무 수행과 타인에 대한 관용과 배려는 ‘좋은 군주’로서 따르고 싶은 최고의 모범”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여왕에게 보호받고, 그분의 삶을 지켜보면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1952년 2월 부친인 조지 6세가 세상을 뜨자 25세의 나이로 왕위를 이어받은 여왕은 지난해 9월 9일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1837∼1901년)인 63년 7개월을 넘어서며 영국 최장 재위 군주로 기록됐다. 여왕은 주 1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의 독대를 포함해 요즘도 연간 393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여왕에 대한 여론의 호감도는 최근 70%까지 올라가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여왕을 30년 동안 경호했던 리처드 그리핀은 20일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왕은 평소 평범한 차림으로 대중 사이에서 돌아다니길 즐긴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영국의 ‘최고령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1일 90번째 생일을 맞는다. 20일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춥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피해 6월에 공식 생일행사를 갖는다. 왕실의 독특한 관행에 따른 것이다. 대신 여왕은 ‘진짜 생일’인 21일엔 주말 거주지인 윈저성에서 가족들과 만찬을 가지며 조촐하게 보내기로 했다. 만찬에는 TV리얼리티 요리경연 프로그램 우승자가 구운 케이크가 식탁에 오른다. 여왕은 22일 유럽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한다. 여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열병식 등 공식행사는 6월 10~12일 사흘간 진행된다. 버킹엄궁 앞 거리인 ‘더 몰’에서 1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대규모 야외파티 ‘후원자의 점심’은 가장 중요한 행사다. 이 기간 중 세인트폴 성당에서 감사예배가, 버킹엄궁 앞 광장에서 공식 축하 행사가 열린다. 영국 우정공사 21일 4대에 걸친 왕실 가족이 함께 찍은 구순((九旬) 생일기념 우표를 발행한다. 기념우표에는 여왕과 아들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증손자 조지 왕자 등 3명의 영국 왕위 계승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포함됐다. 왕실 기념우표에 첫 등장한 조지 왕자(3)는 어른들과 키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발판에 올라선 채 밝게 웃는 귀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왕의 90번째 생일을 앞두고 민영방송 ITV는 지난달 말 부활절 연휴에 ‘90세가 된 우리의 여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일 BBC 인터뷰에서 “여왕의 임무 수행과 타인에 대한 관용과 배려는 ‘좋은 군주’로서 따르고 싶은 최고의 모범”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여왕으로부터 보호받고, 그 분의 삶을 지켜보면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1952년 2월 부친인 조지 6세가 세상을 뜨자 25세의 나이로 왕위를 이어받은 여왕은 지난해 9월 9일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1837~1901)의 통치 기간인 63년 7개월을 넘어서며 영국 최장 재위 군주로 기록됐다. 여왕은 주 1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독대를 포함해 요즘도 연간 393가지의 임무를 수행한다. 여왕에 대한 여론의 호감도는 최근 70%까지 올라가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여왕을 30년 동안 경호했던 리차드 그리핀은 20일 영국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여왕은 평소 평범한 차림으로 대중들 사이에서 돌아다니길 즐긴다”고 말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