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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영선초교 대강당에 전교생 320여 명이 모였다. 학생들은 남구 대덕문화전당이 준비한 문화 공연 ‘스쿨콜’에 대한 기대에 눈빛이 반짝였다. 눈부신 조명 아래 화려한 복장의 배우들이 공연을 시작하자 일제히 함성이 터졌다. 뮤지컬 ‘겨울왕국’을 비롯해 ‘지킬앤하이드’, ‘그리스’ 등에서 나오는 익숙한 넘버(뮤지컬 곡)들이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즐거워했다. 김민주 양(9)은 “많은 친구들과 다 같이 모여서 이렇게 멋진 공연을 본 것은 입학하고 처음이다. 뮤지컬 음악이 이렇게 흥겨운 줄 미처 몰랐다. 관심이 생겨서 공부해 볼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남구는 올해 7월부터 지역 6개 학교에서 스쿨콜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스쿨콜은 유명 뮤지컬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연하는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꾸몄다. 남구가 이 같은 공연을 마련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청소년들이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대덕문화전당 관계자는 “처음에는 문화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공연을 보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스쿨콜이 열리면 학교 강당은 하루 만에 전문 공연 무대로 바뀐다. 대덕문화전당이 조명과 음향, 영상 시스템 등 장비를 설치해 최고의 공연이 가능한 환경으로 만든다. 공연단으로 참여하는 계명문화대 생활음악과 학생들은 실력이 수준급이어서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친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이라서 교육 성과도 높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동구는 지역 청소년의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 오페라 및 뮤지컬 갈라 콘서트 공연을 펼치는 ‘D-Art로 앞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까지 11개 고교 학생 23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전문가들이 무대 위에 올라 뮤지컬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덕분에 학생들의 몰입도가 상당하다. 달서구는 최근 대천동에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관광 콘텐츠인 선사시대 유적을 활용한 ‘달서선사관’을 개관했다. 돌로 만든 갈판 위에 곡식을 올려놓고 갈돌을 움직여 곡식을 가는 체험을 비롯해 스크린 화면에 돌을 던지거나 창을 찔러 동물을 잡는 모의 사냥 체험, 움집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역사 문화 체험 기회를 누리지 못한 청소년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각종 문화예술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예술드림거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달성군 구지초교는 학생들이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아 각자 악기 1개를 다룰 수 있도록 가르쳤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1, 2학년은 칼림바를, 3, 4학년은 우쿨렐레를, 5, 6학년은 통기타를 수준급 실력으로 연주한다고 한다. 김주경 교장은 “얼마 전 개최한 콘서트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는데 학부모들이 굉장히 뿌듯해했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엑스코(EXCO)의 국제적 도약을 이끌고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산업에 새 비전과 미래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58)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설립 30주년을 앞두고 공직생활 처음부터 함께한 엑스코의 사장직을 맡아 감회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올 9월 엑스코 제11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왔다. 엑스코와는 1994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무 5급 사무관으로 대구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계획 수립부터 1995년 ㈜대구종합무역센터(2007년 엑스코로 상호 변경) 설립, 1996년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기공식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엑스코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사람이 바로 이 사장이다. 그는 “당시 국내에서는 전시컨벤션센터 관련 참고자료를 구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국내외에 안 돌아다닌 곳이 거의 없는데 지구 몇 바퀴는 돌았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이처럼 남다른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는 만큼 이 사장은 엑스코의 재도약을 위해 상당한 의지를 드러냈다. 취임 이후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9월 말 ‘엑스코 7대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개혁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사장은 “경영진 책임경영으로 기업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조직 슬림화를 통해 수평적 협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엑스코 주관 전시회의 수익성과 발전 가능성, 지속 가능성 등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사업심사 평가제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내년을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전 세계 마이스 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 사장의 포부다. 대구시의 5대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반도체, 헬스케어,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ABB)과 관련한 주관 전시회는 엑스코 대표 전시회로 성장시키고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에 개최 20주년을 맞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미래 에너지의 세계 주역이 모이는 자리로 엑스코 동·서관을 아우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 예정”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엑스포도 국내 최대 규모 미래 모빌리티 행사의 명맥을 이어가고, 소방안전박람회는 설비 건설까지 전시 범위를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 사장은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진 엑스코 주변 북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활성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엑스코 일대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전시회나 공연 등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엑스코 일대를 걷기 좋은 거리로 만들기 위해 최근 야외 광장에 조명과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야간 경관 조명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고 했다. 엑스코 건물 외벽에 초대형 콘텐츠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전국 전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 전시장 구축 사업도 이 사장이 공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오프라인 전시회 행사가 끝나도 메타버스에 구축해둔 전시 공간을 통해 참여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오랜 기간 얻어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엑스코는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유일무이한 전시컨벤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무역협회는 8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제59회 대구경북 무역의날 행사를 열었다. 대구·경북에선 올해 수출의탑 118개 업체, 정부 수출유공 44명, 지역 수출유공 36명을 배출했다. 특히 대구 지역 업체는 복합위기 속에서도 올 10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32.4%·8억70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지역 최초로 10억 불 탑을 수상한 ㈜엘앤에프를 비롯해 5억 불 탑을 받은 ㈜에코프로이엠, 포스코스틸리온㈜, 4억 불 탑 수상 업체 ㈜대동, ㈜피엔티, 1억 불 탑 수상 업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거상, ㈜메가젠임플란트 등 모두 118개사 참여했다. 엘앤에프는 국내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성공했으며 세계 최초로 니켈 함량 90%의 양극재(NCMA) 양산을 시작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세계적 경기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지역 기업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7일 오후 1시 반 광주 서구 기아 광주1공장 서문. 전날 생산된 수출용 스포티지 차량 수백 대가 줄을 서 신호를 대기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후 신호가 바뀌자 스포티지 수십 대가 신속하게 공장을 빠져나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본부 파업이 14일째 이어진 가운데 기아는 이날 수출용 차량 1300여 대를 개별 운송(로드 탁송) 방식으로 80km가량 떨어진 목포항으로 이동시켰다. 광주와 전남 야적장 4곳에 1만6000대를 임시 보관해 왔지만, 야적장이 포화 상태가 되자 장거리 탁송을 시작한 것이다. 경찰은 약 50명을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산업계 피해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노사 협상을 통해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이달 들어 생산량을 30% 줄였지만 파업 장기화로 재고 보관 장소가 부족해지자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경찰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50대 간부 A 씨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송사 9곳에 “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 사무실과 천막농성장을 압수수색했다. 또 부산 강서경찰서는 이날 0시 2분경 비노조원 트레일러 기사 B 씨를 폭행한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C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6일 새벽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만난 태극전사들은 ‘불가능’이란 편견 앞에 ‘꺾이지 않는 마음’(대한축구협회 트위터)을 간직한 채 경기에 나섰다. 우리 옆에는 태극전사들처럼 “불가능하다” “그게 되겠느냐”며 다수가 고개를 젓는 상황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기적을 일군 사람들이 있다. 컴컴한 막장에 갇혔다가 열흘 만에 생환하고, 기술 장벽을 넘어 우주의 문을 열고, 죽을 고비를 딛고 미지의 땅에 오른 사람들이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넘어 기적을 써내려간 이들이 동아일보에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며 느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들은 “우리와 한국 대표팀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준 대표팀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희망 잃지 않으면 이겨낼 수 있다”지난달 4일 경북 봉화 아연광산에 매몰된 뒤 221시간 만에 생환하며 ‘봉화의 기적’을 국민들에게 선사한 박정하 씨(62)는 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두운 갱도에 갇혀 있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어 새벽에 잠을 청하기 어렵다”면서 “덕분에 대표팀의 경기를 빠짐없이 보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여전히 매주 신경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으며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다. 구조되기 직전 들렸던 환청이 일상생활 중 불현듯 다시 들릴 때도 있고, 처방받은 약을 먹은 뒤 두통으로 신음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박 씨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언론 등에 나서며 국민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 선수 다수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몸이 성치 않은 상황인데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나도 치유받는 느낌이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표팀의 선전이 너무 고맙다”고 했다. 또 “헤드랜턴 배터리가 소진돼 불이 꺼졌을 때도 혼잣말로 ‘어디서든 빛이 보이면 반드시 살 것’이라고 되뇌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일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해내야 했고, 해낼 수 있었다”1999년 3월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 한국은 이날 김도훈 전 프로축구 울산 감독(52)이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어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당당히 맞선 후배들을 지켜본 김 전 감독의 감회가 남달랐던 이유다. 김 전 감독은 통화에서 “이번 월드컵을 지켜보니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또 ‘하나의 팀’ 깃발 아래 서로 헌신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점차 세계무대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간 선배들이 계속해온 도전이 하나하나 쌓여 현재 대표팀 후배들이 성과를 낸 것”이라며 “월드컵에서의 성과가 국내 K리그 선수, 유소년 선수에게도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 “선수뿐 아니라 온 국민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올 6월 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고정환 우주발사체개발연구본부장(55)은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누리호 연구개발 과정이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고 본부장은 통화에서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도) 국가적으로 큰 사업이었던 데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며 “‘항우연이 할 수 있겠냐’ ‘한국이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고 본부장은 “연구를 지속한 과정은 축구로 치면 골이 나올 때까지 열리지 않는 골대를 두들기는 과정 같았다”며 “그때마다 왜 우리 손으로 우리 발사체를 만들어야 하는지 생각했다. ‘우리는 결국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구원들을 다독여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누리호 발사까지 숱한 고비가 있었지만 고비를 넘을 때마다 자신감도 생기고 속도도 붙었다”며 “국가대표팀도 앞으로 쭉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표팀과 국민 모두 이 순간 즐겼기를”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황동혁 감독(51)은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라 2007년 첫 장편 영화 ‘마이 파더’(관객 90만 명)로 데뷔했다. 하지만 첫 영화가 실패한 뒤 일이 끊겨 만화방을 전전해야 했다. 2009년 ‘오징어게임’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 문을 두드렸지만 “기괴하고 잔인하다”며 퇴짜를 맞고 1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했다. 황 감독은 이날 통화에서 “물러설 곳도, 우회로도 없었다. 될 때까지 죽기 살기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흘린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았다면 늘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축구야말로 ‘언더도그’의 반란이 항상 일어나는, 의외성이 가장 높은 경기인 만큼 월드컵 후에도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인간 한계에 늘 도전했던 엄홍길 대장(62)도 태극전사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엄 대장은 “선수들이 성치 않은 몸으로 너무 힘든 경기들을 해냈다”며 “팀과 동료를 위해, 국가의 명예를 위해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면서 (등반) 사고 당시 사투를 벌이며 하산하던 제 모습이 떠올랐다”고 했다. 1988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2000년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에 이어 2004년 얄룽캉봉, 2007년 로체샤르까지 올라 세계 최초로 16좌 완등에 성공한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엄 대장은 “선수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면서도 마음속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하게 됐다. 부상 중에도 출전한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대표팀의 투지, 의지, 정신력이 대단했다”며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살신성인하는 모습이 큰 감동을 줬다”고 했다. 20년 넘게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은 김혜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63)도 “브라질이라는 강한 상대와 경기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국민이 재밌는 순간을 즐겼길 바란다”고 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2일 오전 대구 달성군 서재중학교 시청각실.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대구시교육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마련한 유해 약물 예방 교육을 듣기 위해서다. 단상에 선 강사가 “헬스 보충제나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먹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학생들은 “정답!”을 외치며 양팔로 동그라미(ㅇ)나 엑스(×) 모양을 만들었다. 강사는 이 식음료들 중 일부에는 향정신성 성분이 들어 있어 과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정채비 양(15)은 “우리 주변에 중독될 수 있는 약품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ㅇ× 퀴즈 풀이를 마친 뒤 약물 오·남용 예방 뮤지컬 ‘T.M.I’(Too Medicine Information)를 상영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와 춤으로 구성돼 있어 상영 내내 학생들이 흥얼거리며 즐거워했다. 이상율 군(15)은 “오늘 교육을 통해 마약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알게 됐다. 항상 경각심을 갖고 더욱 경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교사들도 교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권수지 교사는 “현재 중고교 교과과정에는 마약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별도의 교육시간을 배정하지 않아 아쉬웠다. 사회적으로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제자들이 이 같은 교육 기회를 통해 올바른 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이 마약류 예방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은 유해 약물 예방 교육을 위해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본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이다. 대구시교육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내년 6월 말까지 지역 140개 중고교를 찾아가 마약류 등 유해 약물 예방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해 약물 예방 정보 공유와 관련한 교육 자문 △학생 문화 공연형 유해 약물 예방 교육 △교직원 대상 마약류 등 예방 교육 및 역량 강화 연수 등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이 이처럼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은 최근 10, 20대를 중심으로 마약 사범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구지역 20대 마약 사범 검거 건수는 2020년 71건, 지난해 120건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지난달까지 154건이 발생했다. 10대 청소년 마약 사범 검거 건수도 지난해 10건으로 2020년(3건)보다 3배 이상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달까지만 12건을 기록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다수 청소년이 마약성 진통제 등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벌보다 철저한 예방 교육을 먼저 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마약류 사용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청소년들의 피해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앞으로 교육 일선에서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5일부터 28일까지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고령의 어르신을 돌보는 노노케어 등 공익형 사업 2만1495명과 보육시설 보조 등 사회서비스형 사업 4232명, 매장 운영 등 시장형 사업 1211명, 민간업체 취업알선형 사업 599명 등 모두 2만7537명을 뽑는다. 신청은 ‘노인일자리 여기’ 홈페이지나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구군 노인일자리 담당부서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 방문해 신청할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노인일자리 상담 대표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공익형 사업 참여자는 월 30시간(하루 최대 3시간) 근무하고 활동비 27만 원을 지급받으며 사회서비스형은 월 60시간 근무하고 71만 원을 받는다. 시장형·취업알선형 사업 참여자는 근로 계약에 따라 급여가 별도 책정된다. 김동우 대구시 복지국장은 “대구시는 노인일자리 사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내년 3월 노인일자리 민관 합동 연찬회를 열고 질적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할 계획”이라며 “노인일자리 특화사업인 시니어클럽 특성화 사업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민선 8기 제2차 공동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각 단체장 대표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의 핵심 의제는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이었다. 이날 협의회는 국회에 지역균형발전특별법 신속 심의 및 처리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지방정부가 기회 발전 특구와 교육 자유 특구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획기적 권한 이양을 촉구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정책 수립 과정에 지방 4대 협의체 참여 확대를 요구하는 내용도 넣었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회의에서 특별법을 설명했다. 또 앞서 열린 회의에서는 시군구 간 정책 협력 플랫폼 구축 방안과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제정 추진 방안, 탄소중립 기본법 시행에 따른 시군구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집중 논의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정부가 내년 상반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을 집중 지원하는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예고한 가운데 경북도와 포항시가 이차전지 분야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포항을 중심으로 산학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경북 동해안 일대를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핵심은 국내외 투자와 기술 개발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교육, 연구개발 시설을 클러스터(집적단지)화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후 내년 상반기에 지정할 방침이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공동 연구개발과 세금혜택, 규제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얻는다. 특히 도로와 전기 및 상하수도 시설 등의 단지 인프라 구축 비용을 국비로 충당할 수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영일만 산업단지와 남구 동해면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4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개최한 ‘배터리 선도도시 국제콘퍼런스’는 포항이 최근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홍원화 경북대 총장, 우병구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등을 비롯해 세계 전구체 시장 1위 기업인 중국 CNGR의 덩웨이밍 회장, 김병훈 에코프로 대표, 심인용 에네르마 대표, 정혁성 LG에너지솔루션 상무 등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외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경북 이차전지 혁신 거버넌스’도 출범했다.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 등 기업 9곳과 포스텍, 경북대 등 교육기관 7곳, 연구소 등 모두 30개 산학 연관 대표가 참여한다. 앞으로 지역의 이차전지 생태계를 구축해 산업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한편으로 포항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힘을 보탠다. 투자 성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중국 CNGR는 1조 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NGR는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41만3000m²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포항시 회의실에서 ‘경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타당성 분석 착수 보고회’가 이어졌다. 이차전지 전문가로 구성한 실무 태스크포스 위원 등 20여 명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포항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했다. 이 시장은 “포항에는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 같은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선도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다. 포항시는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 특구지역 지정 이후 이차전지 분야에서 4조1697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에는 포스텍과 한동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기술 연구 인프라도 있다. 또 동해선 철도와 영일신항만,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등 광역 교통망이 입체적으로 구축돼 이차전지 생산을 위한 원료 소재 확보와 해외 수출입이 용이한 강점도 갖췄다. 이 도지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이끌기 위해 포항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꼭 필요하다”며 “민관의 힘을 모아 포항 영일만의 ‘제2의 기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4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두 번째 전국단위 파업으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정부는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거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해 화물연대와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부산 신항, 전북 군산항, 전남 광양항 등 전국 15곳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총 2만2000명 중 9600여 명(43%)이 참여했다. 화물연대 측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파업으로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시 대비 40%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하루 20만 t 출하를 예상했는데 파업으로 출하량이 1만 t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하루 평균 약 5만 t 규모 출하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일방적인 운송 거부는 즉각 철회하고 안전운임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운송 거부를 지속한다면 업무개시명령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불법 해외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약 7500억 원의 외화를 빼돌린 한국계 중국인을 추가로 기소했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가상화폐가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 이일규)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계 한국인 A 씨를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5월~올 6월 중국에서 보내온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에서 매각했다. 이후 자신이 설립한 유령법인 3곳으로 보낸 다음 수백 차례에 걸쳐 중국으로 빼돌렸다고 한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정상적 거래인 것처럼 시중은행 직원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가 외화를 중국으로 빼돌린 대가로 약 50억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약 4390억 원의 외화를 중국과 홍콩 등으로 불법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구속기소된 상태다. 앞서 대구지검은 유령법인을 세운 뒤 금이나 전자부품을 수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가상화폐 매각 대금 약 9380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9명을 붙잡아 지난달 6일 기소했다. A 씨의 범행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대구지검이 현재까지 수사를 통해 기소한 불법외화송금액은 1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이첩한 참고 자료를 토대로 이번 사건을 수사했다”고 설명했다.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올해 지역 최고 장인으로 선정된 김영진 씨(58·전기직종) 등 5명에게 인증패를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5월 선정계획 공고를 낸 뒤 신청서를 낸 9개 직종 10명에 대해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등을 거쳐 5명을 뽑았다. 김 씨는 40년 동안 전기기술자로 근무하면서 전기기능장과 전기특급감리원 등 공인 기술자격을 보유하게 됐으며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경력을 갖췄다. 이용직종 최고장인 배홍직 씨(65)는 전국헤어기능경기대회에서 4차례 수상했으며 현재 이용사회중앙회 경북도지회장으로 기술 보급과 이용사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공예직종 최고장인 김인성 씨(63)는 2006년 전국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수상자다. 현재 기능경기대회 지도교사를 맡아 후진 양성과 숙련기술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보일러직종 최고장인 박용성 씨(53)는 에너지 과소비 시설 개선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금속재료제조직종 최고장인 오창석 씨(59)는 1983년 포스코 입사 후 제강 및 연속주조 분야의 기술 발전을 이룬 공으로 2019년 포스코 명장과 지난해 포항시 최고장인에 선정됐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발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가산단 유치를 노리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국토연구원이 다음 달 초까지 진행 중인 후보지 현장실사가 끝나면 종합평가를 거쳐 연내 최종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북 울진군은 원자력발전소 집적지라는 점을 앞세워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울진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하나다. 1960년대까진 인구가 12만 명에 육박했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신규 원전 백지화로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졌다. 지금은 4만 명대를 간신히 유지하는 실정이다. ‘지역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국가산단 유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탈원전 정책의 최대 피해지역이 울진인 만큼 대대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단 유치는 국토 균형발전의 새로운 원동력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이끌 청정에너지, 원자력수소원자력수소는 원자력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수소를 뜻한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고열과 전기를 이용해 수소를 대량생산해 에너지를 만들게 되는데,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원자력수소는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경우 철강 생산 공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 환원 제철’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 방식이 일반화되면 연간 375만 t의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원자력수소로 이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수소는 경제성도 매우 높다고 한다. 화석연료 등으로 수소 1kg을 생산하려면 7500∼1만1000원이 들지만, 원자력에너지를 활용하면 수소 1kg을 3500원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상 여건에도 관계없이 24시간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원자력수소 산단 최적지는 울진”울진군은 죽변면 후정리 한울원자력발전소 남측 부지에 157만8270m² 규모로 2030년까지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2076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울진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원전 집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울진에는 현재 한울원자력발전소에서 원전 6기(1∼6호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울 원전 2기(1·2호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건설이 중단됐던 신한울 원전 3·4호기도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재추진 중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울진은 앞으로 원전 10기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집적지가 될 것”이라며 “원자력수소 대량생산의 최적지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했다. 강원 동해·삼척 액화수소 클러스터와 포항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수소 수요가 많은 산업단지와 가까운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손 군수는 “울진은 수소 환원 제철 방식으로 전환 중인 포스코와 삼척 시멘트 공장,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대규모 수소 사용 기업·지역과 근접해 있다”며 “이들과의 연계·협력을 강화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단 입주 기업에 ‘파격 지원’ 약속울진군은 국가산단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8월에는 국가산단 추진단을 발족하고 경북도와 공동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포스텍, 경북대 등 연구개발(R&D) 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는 원자력에너지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수소생산단지를 효율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전 특별지원금을 활용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특별지원금 1800억 원과 지역자원시설세로 매년 들어오는 850억 원, 매년 지원받는 지방소멸기금 140억 원 등을 활용해 산단 입주 기업을 파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입주기업 전기료(월 500만 원) 지원 △전국 최저 수준의 분양가 △종사자 정주 여건 향상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 효성중공업, 대림건설, 포스코, 롯데케미칼, 두산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산단 입주 희망 의사를 밝히고 있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울진군의 설명이다. 현재 입주 의향 기업 82곳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손 군수는 “국가산단을 유치하면 광역교통망 확충과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로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의 백년대계와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산단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울진=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서구가 지역 자연경관 명소인 달성습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조성 사업을 본격화했다. 도심을 휘감고 흐르는 낙동강과 금호강뿐 아니라 멀리 경북 고령까지 볼 수 있는 높이로 다양한 생태 체험과 학습까지 가능한 사계절 멀티 전망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사업을 두고 구의회와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16일 달서구에 따르면 구는 달성습지 인근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 전망대를 세우기 위해 최근 사업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160억5000만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지하 3층, 지상 33층으로 높이 100m에 이르는 연면적 1800m² 규모의 전망대를 세우는 것이 목표다. 달서구는 바닥에 투명한 특수 유리를 깔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스카이워크를 비롯해 자연교육관, 생태연구소, 기념품 판매점, 카페, 기후변화대응센터 등 각종 부대시설과 연구시설로 전망대를 꾸밀 계획이다. 전망대 조성 타당성 및 기본 구상 용역은 내년 4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성 예정지 적정성과 여건 등을 분석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활성화 전략도 마련한다. 달서구는 달성습지 전망대가 대구 도심의 서부권 생태관광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달성군, 경북 고령군 등 가까운 기초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지역 경계를 허물고 관광 자원을 연계해 다양한 형태의 협력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순자 달서구 문화관광과장은 “인접 자연생태관광자원과 강정보 디아크, 성서 아웃렛타운을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세계적 추세에 맞춘 체류형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두고 일부 구의원이 반대하고 있다. 최근 시작한 사업 용역은 지난해 12월 구의회의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용역비 5000만 원이 삭감되며 무산될 뻔했다. 사업에 찬성한 일부 의원들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용역 예산을 다시 만들었다. 반대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영빈 달서구의회 의원은 “예산 150억 원을 투입해 100m 높이 전망대를 세우는 것은 전형적인 낭비성 치적 사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12년 경기 용인시가 198억 원을 들여 설립한 아르피아 전망 타워는 하루 관광객이 100명도 채 안 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가까운 경북 구미의 도개전망대도 지난해 조성 후 잠깐 관심을 끌다가 관람객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재정자립도가 20%에 불과한 달서구가 관리 운영비를 지속 투입해야 할 전망대를 설립하는 것은 형편에 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향후 5분 발언 등을 통해 반대를 이어가면서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했다. 시민단체 반발도 적지 않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인위적 개발보다 생태 보전을 위한 체험시설 등을 통해 달성습지와 금호강을 연결하는 생태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달서구는 전망대 조성으로 달성습지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끌어낸다면 전국적 관광 명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경북 포항의 스페이스워크는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뤄 올해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달성습지 전망대도 대구 서편의 아름다운 노을과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행정안전부의 전국 지방규제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해 특별교부세 8000만 원을 받는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이 대회에서 2018년 우수상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5년 연속 입상한 지방자치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시는 지난달에도 행안부의 지방규제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3년 동안 특별교부세 1억 원을 받게 됐다. 시는 경진대회에서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의 전기이륜차 제조 기업 입지제한 규제를 해결한 사례로 우수상을 받았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 기업만 입주할 수 있던 미래자동차 부지에 전기이륜차 업체도 입주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정부 부처에 2년 동안 설명했다. 이를 통해 대구국가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했으며 전기이륜차 제조업인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종을 추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시는 각종 규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담당 부서인 원스톱기업투자센터 규제개혁팀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 등을 듣고 해결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앞으로도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들을 과감히 없애는 등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오늘 막 태어난 갓난아기처럼 감회가 새롭습니다. 새로운 삶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제2의 인생을 살아 보려 합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박정하 씨(62)는 11일 병원에서 퇴원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작업조장인 박 씨는 지난달 26일 사고로 지하 190m 갱도에 고립됐다가 이달 4일 보조 작업자 A 씨(56)와 함께 구조됐다. 이후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 입원해 탈진과 저체온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치료를 받았다. 박 씨는 기자회견에서 건강 상태에 관해 “육체적으로는 거의 회복한 상태”라면서도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새벽에 깨면 옆에 누가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트라우마 치료는 계속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24시간 쉬지 않고 구조해준 동료 광부와 구조당국, 응원하며 힘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씨는 갱도에 고립됐을 때를 돌이키며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니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면서 “마지막 날 (헤드랜턴의 배터리까지 바닥났을 때) 정말 포기했었다”고 했다. 정부에는 ‘철저한 안전점검’을 당부했다. 박 씨는 “아연을 추출하고 남은 광물 찌꺼기를 폐갱도에 채운 것이 붕괴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철저한 안전실태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27년 경력의 베테랑인 그는 동료 광부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박 씨는 “전국 광산 근로자들은 대한민국 발전을 이룩한 산업 전사”라며 “열악한 환경, 어두운 갱도에서 일하지만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고 했다. 또 “광산 노동 환경은 1980년대와 달라진 게 없다. 조금이라도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회단체와 연계해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커피믹스 30봉을 나눠 먹으며 버텼다는 박 씨에게 커피믹스 한 박스를 선물했다. 경북도는 박 씨 등을 구조하는 데 든 비용 전액(4억 원)도 부담하기로 했다. 한편 신원 노출을 꺼려 기자회견에 불참한 보조작업자 A 씨는 병원 측을 통해 “생사의 기로에서 많은 분들이 밖에서 도와주시고 관심을 보내주신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오늘 막 태어난 갓난아기처럼 감회가 새롭습니다. 새로운 삶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 합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박정하 씨(62)는 11일 병원에서 퇴원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작업조장인 박 씨는 지난달 26일 사고로 지하 190m 갱도에 고립됐다가 4일 보조 작업자 A 씨(56)와 함께 구조됐다. 이후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 입원해 탈진과 저체온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치료를 받았다. 박 씨는 기자회견에서 건강 상태에 관해 “지금도 오래 서 있으면 어지럽지만 육체적으로는 거의 회복한 상태”라면서도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새벽에 깨면 옆에 누가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트라우마 치료는 계속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24시간 쉬지 않고 구조해준 동료 광원과 구조당국, 응원하며 힘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씨는 갱도에 고립됐을 때를 돌이키며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니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며 “마지막 날 (헤드랜턴의 배터리까지 바닥났을 때) 정말 포기했었다”고 했다. 정부에는 ‘철저한 안전점검’을 당부했다. 박 씨는 “아연을 추출하고 남은 광물 찌꺼기를 폐갱도에 채운 것이 붕괴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철저한 안전실태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27년 경력의 배테랑인 그는 동료 광부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박 씨는 “전국 광산 근로자들은 대한민국 발전을 이룩한 산업 전사”라며 “열악한 환경, 어두운 갱도에서 일하지만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고 했다. 또 “광산 노동 환경은 1980년대와 달라진 게 없다. 조금이라도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회단체와 연계해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씨는 전북 남원시에 있는 부모님 묘소를 찾아뵌 뒤 강원 정선군의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커피믹스 30봉을 나눠 먹으며 버텼다는 박 씨에게 커피믹스 한 박스를 선물했다. 경북도는 박 씨 등을 구조하는 데 든 비용 전액(4억 원)도 부담하기로 했다. 한편 신원 노출을 꺼려 기자회견에 불참한 보조작업자 A 씨는 병원 측을 통해 “생사의 기로에서 많은 분들이 밖에서 도와주시고 관심을 보내주신 덕분에 구조될 수 있었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10일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인 미국 보그워너와 미래차 전동화 부품 연구개발 센터 설립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보그워너는 외투법인인 보그워너대구테크센터(보그워너DTC)를 신설하고 62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구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 연구시설 부지에 미래모빌리티용 전동화 구동모터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한다. 1928년 미국에서 설립된 보그워너는 24개국에 제조공장 93개와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제 자동차 시장 변화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용 전동화 부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차 모터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등 전기차 모터 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에 모터 특화단지를 조성해 모터기업 집적화, 모터 연구개발, 선도기술 고도화 및 사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보그워너가 앞으로 인재 채용과 함께 대구의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요즘 친구들에게 ‘울릉 강추(강력 추천)’를 외치고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장유영 씨(34·여)는 최근 경북 울릉도 여행을 다녀왔다. 국내외에서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적지 않게 가봤다는 장 씨는 이번에 처음 찾은 울릉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는 “울릉도는 중장년층이 주로 패키지여행으로 찾는 곳인 줄 알았는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글이 많아 호기심에 찾았다”며 “울릉도는 깨끗하고 맑은 공기에 요즘 단풍까지 절정이라 너무 즐거웠다. 겨울철 눈 내린 뒤 설경(雪景)도 환상적이라는데 내년 초에 다시 한 번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릉도가 국내 대표 섬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대체 여행지로 울릉도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한 해 최다 관광객 입도 기록도 일찌감치 갈아 치웠다. 9일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사동항에서 올해 ‘42만 번째 입도객 맞이 이벤트’가 열렸다. 행운의 주인공은 경북 포항에서 출발한 크루즈를 타고 울릉도를 찾은 윤기철 씨(73·울산). 울릉군은 윤 씨에게 울릉사랑상품권과 지역특산물세트, 여객선 승선권 등을 선물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2013년 세운 한 해 입도 최다 관광객 41만5180명 기록을 깼다. 울릉군은 올 연말까지 관광객 수가 45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최다 관광객 입도 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분석은 여름부터 나왔다. 7월 말까지 관광객 입도 27만887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306명의 2배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울릉도를 다녀간 27만1901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울릉도가 다른 관광지에 비해 자연 환경과 풍광이 잘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고,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관광 수요가 더 많아졌다. 풍랑주의보에도 운항할 수 있는 2만 t급 크루즈선이 지난해 9월 취항한 것도 도움이 됐다. 최근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해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울리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관광객 방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습경보가 울린 2일 이후에도 1000∼2000여 명의 관광객이 꾸준히 입도하고 있다. 오히려 절정을 맞은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섬 전체가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겨울철 관광객 모시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제주도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한 달 살기’와 비슷한 ‘겨울왕국 울릉 한 주 살기’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초 개최하는 ‘울릉 겨울 눈 축제’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8, 29일에는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경기 시흥하늘휴게소에서 울릉 관광 소개 이벤트도 열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해 취항한 크루즈선을 타면 뱃멀미 없이 편안하게 울릉도로 올 수 있다. 남녀노소 모두 사계절 볼거리가 넘치는 울릉도에 오셔서 힐링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안동이 글로벌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 3대 분야(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를 모두 보유한, 지구촌에서 사례를 찾기 쉽지 않은 도시가 될 예정이다. 안동시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을 추진한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최근 하회별신굿탈놀이 외 17개 종목이 속한 ‘한국의 탈춤’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안동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예부터 내려오는 민속 전통 탈춤이다. 고려시대에 시작돼 현존 민속 탈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1997년 이후 안동에서 상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최종 등재가 결정되면 안동시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 3대 카테고리를 모두 보유한 국내 최초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기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등재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하회마을, 봉정사, 도산·병산서원)과 세계기록유산(유교책판)을 보유하고 있다. 안동시는 2017년 등재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관련 연구 용역을 시행하는 등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는 최종 등재가 확정될 때까지 민관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시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 관광명소 만들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를 활용한 콘텐츠 산업 육성에 힘을 쏟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2년간 99억 원을 들여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3차원 공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성곡동 안동문화관광단지 유교랜드에는 2년간 48억 원을 투자해 가상공간 콘텐츠를 접목한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마련한다. 지난달 폐막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메타버스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축제 현장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방문객들이 디지털 공간에서도 탈춤 공연과 전시 등을 만끽했다. 올해 8월 도산면 동부리 일원에 문을 연 안동국제컨벤션센터는 국내외 다양한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규모다. 안동지역 역사문화관광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 안동이 세계적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더 확충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