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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는 집무실 사진을 공개해 그 의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고노 방위상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전화회담을 하는 장면의 사진을 게시했다. 고노 방위상 뒤쪽 벽면에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고, 그 옆에는 욱일기 등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욱일기는 현재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깃발로 사용되지만 과거 일본군의 아시아 침략 때도 깃발로 사용됐다. 한국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일본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노출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의도성이 있다’ ‘한반도 재침략이 목표인 것 같다’ ‘일본이 한반도를 미래 전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 등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방위성 보도관실 관계자는 방위상의 집무실에 한반도 지도가 걸린 이유를 묻는 본보 질의에 “집무실에는 중동, 유럽, 미국, 한반도 등 여러 지도가 걸려 있다. 한반도는 북한 정세를 살펴야 하는 중요 지역”이라며 “사진을 찍은 각도상 한반도 지도가 나오게 된 것이지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노 방위상은 20일에는 이탈리아 국방장관과 전화회담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하루 전 사진과 반대 각도에서 찍은 이번 사진에는 일본 지도와 중동 지도, 일장기 등이 보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는 집무실 사진을 공개해 그 의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고노 방위상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전화 회담을 하는 장면의 사진을 게시했다. 고노 방위상 뒤쪽 벽면에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고, 그 옆에는 욱일기 등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욱일기는 현재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깃발로 사용되지만 과거 일본군의 아시아 침략 때도 깃발로 사용됐다. 한국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일본 방위상이 한반도 지도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노출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의도성이 있다’ ‘한반도 재침략이 목표인 것 같다’ ‘일본이 한반도를 미래 전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 등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방위성 보도관실 관계자는 방위상의 집무실에 한반도 지도가 걸린 이유를 묻는 본보 질의에 “집무실에는 중동, 유럽, 미국, 한반도 등 여러 지도가 걸려 있다. 한반도는 북한 정세를 살펴야 하는 중요 지역”이라며 “사진을 찍은 각도 상 한반도 지도가 나오게 된 것이지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노 방위상은 20일에는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과 전화회담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하루 전 사진과 반대 각도에서 찍은 이번 사진에는 일본 지도와 중동 지도, 일장기 등이 보였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재일교포 3세 손정의 회장(63·사진)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분기(1∼3월)에 일본 기업 역사상 분기 최대 적자인 1조4381억 엔(약 16조50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럼에도 손 회장은 “벼랑 아래를 내려다볼 여유가 있다”며 실적 개선을 낙관했다. 특히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자신을 예수에 빗대 논란에 휩싸였다. 소프트뱅크그룹은 18일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적자가 9615억 엔(약 11조 원)이라고 밝혔다. 연간 적자는 2004년 이후 15년 만이고 적자액은 1981년 설립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올해 1분기 적자는 분기 적자액으로 사상 최대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운용액 10조 엔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미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미 차량공유업체 우버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이날 각국 애널리스트와의 화상 회의에서 보유 중인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주식 등을 팔아 4조5000억 엔의 현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2조5000억 엔은 자사주 매입에, 나머지는 재무 개선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미 3위 통신사 T모바일의 지분을 독일 도이체텔레콤에 전량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실적 악화 등으로 올해 배당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예수 또한 이해받지 못하고 비난받았다. 전설적 그룹 비틀스 역시 초기에는 인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향후 비전펀드 등의 실적 개선이 일어나면 자신이 재평가될 것이라고도 했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 투자처 88개사 중 15개사가 도산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15개사는 크게 성공할 것”이라며 “그중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이 될 기업도 있다”고 자신했다. 이 성공한 15개 기업이 비전펀드가 출자한 기업 가치의 90%를 차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예수는 10조 엔 펀드가 없었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과도할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며 공격적 투자를 해왔던 손 회장의 경영 방식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환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끊이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까지와 같은 확대일변도 전략이 아닌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활발한 의료물품 기부를 하고 있는 손 회장은 이날도 “의료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전 세계 친구들에게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조달한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여론은 엇갈린다. ‘방역보다 실적 개선에 집중하라’는 비판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못 하는 일을 손 회장이 한다’는 칭찬이 대립하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 산하 코로나19 전문가회의의 부(副)대표인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은 14일 감염자 수 추정 그래프를 가리키며 “이렇게 낮은 파도에서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이 그래프는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하는 파도 모양을 그리고 있었다. 오미 이사장이 언급한 ‘춤’은 미국 온라인학습 플랫폼 ‘코스 히어로’의 토마 퓌에요 부사장이 먼저 썼다. 퓌에요 부사장은 코로나19를 통제할 방안을 설명하며 ‘망치(해머)’와 ‘춤(댄스)’을 언급했다. 당장 사용하기 좋은 수단은 중국 등이 실시한 강력한 봉쇄 정책, 즉 망치다. 사생활 통제 논란이 있지만 감염자가 눈에 띄게 줄고 의료와 방역 체계도 정비할 수 있다. ‘춤’은 사회·경제생활을 유지하면서 방역하는 것이다. 눈에 띄는 확진자 감소는 없을지 몰라도 피로감을 유발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퓌에요 부사장은 일본도 댄스 통제 모델을 선택한 국가로 꼽았다. 실제 일본의 코로나19 대책은 ‘망치’보다 ‘춤’에 가까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달 7일 도쿄, 오사카 등 7개 지방자치단체에 처음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강제력이 없는 정책에 언론과 사회 각계에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회의적 반응이 잇따랐다. 일본 법령상 긴급사태가 발령돼도 지자체장은 외출 자제, 휴업 등을 ‘요청’할 뿐 ‘제재’할 수 없는 탓이다. 한 달 이상 지나 평가를 했더니 일본인은 총리의 요청대로 외출을 70∼80% 줄였다. 식당, 마트, 카페 등은 휴업 대상이 아닌데도 문을 닫았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노력하는 일본인의 DNA”라고 뿌듯해했다. 니시무라 경제재생담당상의 발언과 다른 모습도 보인다. 자주 찾는 도쿄의 한 스시 체인점은 지난달 중순 갑자기 문을 닫았다. 사장은 “휴업 대상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봐 겁이 나 무기한 휴업한다”고 했다. 타인의 시선을 과도할 정도로 의식하는 일본 특유의 모습이다. 긴급사태 발령 후에도 도쿄 번화가 도고시긴자에 사람들이 몰리자 온라인에는 ‘살인 상점가’라는 섬뜩한 표현으로 이를 비난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정부 방침대로 오후 8시까지 영업하는 주점과 음식점에도 수시로 ‘문 닫으라’는 협박문이 붙는다. 구청에는 문을 연 상업시설을 신고하는 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헌법학자 오모리 게이고(大森啓吾) 지바대 교수는 이를 ‘메이지헌법의 잔재’로 설명했다. 1890년 메이지헌법에서 주권은 일왕에게 있었고 국민은 복종하는 신민이었다. 권력자에 대한 절대 복종,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시하는 집단주의가 당시 일본 사회에 만연했다. 오모리 교수는 그런 모습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재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 대상만 ‘왕’에서 ‘정부’로 바뀌었을 뿐이다. 패전 후 1947년에 시행된 새 헌법에서 주권은 국민에게 돌아갔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속에서 일본 국민들은 정부 뜻을 받들어 스스로 망치를 들고 여기저기 두드리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점도 의식하지 않은 채.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19일 일본이 한국의 외교백서에 해당하는 ‘2020년 외교청서’에서 3년 만에 한국을 ‘이웃 국가’라고 표현했다. 이날 공개된 외교청서의 한일 관계 부분은 ‘한국은 일본에 중요한 이웃 국가’라는 문구로 시작됐다. 일본은 2017년 외교청서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했으나 2018년과 2019년 이를 삭제했다. 다만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문구는 들어가지 않아 2017년 표현과 아직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이웃 국가’ 표현이 다시 등장한 이유로 “지난해 양국 상황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역시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원래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했다. 외교청서는 독도를 두고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 명백하게 일본 영토”라며 “한국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일본은 2018년 외교청서에서부터 ‘불법 점거’ 표현을 쓰고 있다. 외교청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관한 양국 공방을 날짜별로 자세히 기술했다. 또 한국 측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멈추지 않아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모테기 외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해 “양국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한국에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외교청서는 외무성이 전년도 외교 활동 전반과 국제 정세를 분석해 쓰는 백서로 1957년부터 매년 발간해 오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또 대변인 논평에서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히 한국 영토인 독도에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강력히 항의한다.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19일 일본이 한국의 외교백서에 해당하는 ‘2020년 외교청서’에서 3년 만에 한국을 ‘이웃 국가’라고 표현했다. 이날 공개된 외교청서의 한일관계 부분은 ‘한국은 일본에 중요한 이웃 국가’라는 문구로 시작됐다. 일본은 2017년 외교청서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했으나 2018년과 2019년 이를 삭제했다. 다만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문구는 들어가지 않아 2017년 표현과 아직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이웃 국가’ 표현이 다시 등장한 이유로 “지난해 양국 상황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역시 1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원래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했다. 외교청서는 독도를 두고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 명백하게 일본 영토”라며 “한국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일본은 2018년 외교청서에서부터 ‘불법 점거’ 표현을 쓰고 있다. 외교청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관한 양국 공방을 날짜별로 자세히 기술했다. 또 한국 측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멈추지 않아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모테기 외상은 위안부 문제에 관해 “양국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한국에 요구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외교청서는 외무성이 전년도 외교활동 전반과 국제 정세를 분석해 쓰는 백서로 1957년부터 매년 발간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또 대변인 논평에서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히 한국 영토인 독도에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강력히 항의한다.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내각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2차 임기 시작 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아베 총리는 18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 이해 없이 진전시킬 수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강행 처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사히신문이 16, 17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월 41%보다 8%포인트 떨어진 33%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올랐다. 아베 정권은 모리토모(森友), 가케(加計) 등 사학 비리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2018년 3월 31%의 최저 지지율을 보였다. “검찰청법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답은 15%, “반대한다”는 의견은 64%였다.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 개입은 있을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믿을 수 있다는 응답은 16%, 믿을 수 없다는 응답은 68%였다. 검찰청법 개정안의 핵심은 검찰관의 정년을 현행 63세에서 65세로 늘리는 것이다. 이 중 ‘검찰 간부는 63세에 정부의 심사를 거쳐 연장을 결정한다’는 특례 조항이 반발을 사고 있다. 야당과 검찰 측은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만 연장을 허용해 주겠다는 뜻 아니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8일 38명의 전직 검찰 고위 관계자는 법무성에 ‘개정안이 검찰권 행사에 정치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아베 정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불신도 상당했다. 응답자의 57%는 “총리가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답은 30%에 그쳤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2차 임기 시작 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아베 총리 측은 18일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강행하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아사히신문이 16, 17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월 41%보다 8%포인트 떨어진 33%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한달 전보다 6%포인트 올랐다. 아베 정권은 모리토모(森友), 가케(加計) 등 사학 비리 의혹으로 시끄러웠던 2018년 3월 31%의 최저 지지율을 보였다. “검찰청법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답은 15%, “반대한다”는 의견은 64%였다.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개입은 있을 수 없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믿을 수 있다는 응답은 16%, 없다는 응답은 68%였다. 검찰청법 개정안의 핵심은 검찰관의 정년을 현행 63세에서 65세로 늘리는 것이다. 이중 ‘검찰 간부는 63세에 정부의 심사를 거쳐 연장을 결정한다’는 특례 조항이 반발을 사고 있다. 야당과 검찰 측은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만 연장을 허용해주겠다는 뜻 아니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8일 38명의 전직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법무성에 ”개정안이 검찰권 행사에 정치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에서 활동하는 약 300개 한국 기업의 모임인 ‘주일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가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호복을 기부했다. 17일 한기련은 “15일 도쿄보험의협회에 방호복 1000벌을 전달했다. 20일에는 도쿄도에도 방호복 2300벌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 모임 ‘서울저팬클럽(SJC)’의 기부에 화답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SJC는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수천만 원의 성금을 모아 대구시에 기부했다. 한기련 관계자는 “지난달 일본 정부가 도쿄, 오사카 등 7개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발령했을 때부터 기부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양국의 정치적 긴장과 관계없이 인도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도쿄보험의협회 측도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마음을 써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1993년 설립된 한기련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등 일본의 각종 재해 때마다 피해 지역에 성금을 전달해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이 또다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일어난 집단감염에 대한 한국의 속도감 있는 대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이태원 집단 감염을 보도하며 “한국에서 배울 점은 철저한 검사와 정보기술(IT) 활용, 국민에 대한 정중한 설명”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방역 사령탑 역할을 하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매일 TV 생방송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전문가의 냉정하고 객관적 설명으로 대정부 신뢰를 높였다고 전했다. 또 방역 당국이 약 2주에 걸쳐 4만6000건의 바이러스 검사를 신속하게 실시하고, 휴대전화 기지국 통신기록을 분석해 이태원 클럽 주위에 있던 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권 배려 및 개인정보 보호는 과제라고 꼽았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은 일본 처지에서 보면 ‘미러클’ 그 자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코로나19 검사 건수를 늘리겠다. 하루 2만 건 검사 체제를 갖추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인구 10만 명당 검사 건수는 한국이 1400여 건인 반면 일본은 200여 건에 불과하다. 일본인들은 “아파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15일 열린 한중일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최근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억제돼 있다. 앞으로 출구 전략의 시행이 중요해질 것이므로 한국과 중국이 양국의 경험을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 방송인 오구라 도모아키(小倉智昭·73) 씨는 “한국에 머리를 숙여 코로나19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일본 온라인에 혐한(嫌韓) 글들이 넘쳐났지만 요즘은 한국 방역에 대해 평가하는 글이 많다. 아직 한일 간 의료장비 지원은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으로 인해 양국에 대한 국민적 앙금이 남아 있어 섣불리 정부가 나서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풀리는 것도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요미우리신문은 17일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비즈니스 목적으로 입국할 때 입국제한을 완화하자’고 타진하고 있지만 일본은 신중하다”고 보도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도 15일 기자회견에서 “먼저 일본에서의 감염 확대 수습이 필요하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최근 한일 관계에 관여하는 정치인, 학자들을 만나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양국이 역사 갈등을 넘어 협력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위기 때 기회도 생긴다. 한일 정치 지도자들이 서로 한발 물러선다면 ‘코로나 협력’의 물꼬는 의외로 쉽게 터질 수도 있다. 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유통업계의 줄도산 공포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의류브랜드 제이크루, 최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 저가 백화점 스테이지스토어스 등이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118년 역사를 지닌 최대 백화점체인 ‘JC페니’ 역시 파산 대열에 합류했다. CNN 등에 따르면 JC페니는 15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법원에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JC페니는 지난달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의 이자 등 총 29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갚지 못했다. 1902년 설립 후 846개 매장과 8만5000명의 직원을 보유하며 ‘유통 공룡’으로 군림했지만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 아마존이 급부상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극도의 경영난을 겪어왔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백화점체인 로드앤테일러 역시 파산 위험이 상당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상무부는 15일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12.3%)를 웃도는 수치로 1992년 통계 발표 후 최대 감소폭이다. 4월 산업생산 역시 전월비 11.2% 줄었다.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101년 역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일본 유통업계의 상황도 비슷하다. 15일 의류업체 ‘레나운’이 도쿄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1902년 창업한 레나운은 코로나19 여파로 138억 엔에 달하는 부채를 갚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상장기업 중 코로나19로 도산한 첫 사례”라며 향후 파산 기업이 더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신용조사업체 데이코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15일 기준 사업을 중단하거나 파산 등 법적 절차를 밟는 업체만 152개다. 일본 상장기업의 1분기(1~3월) 실적 역시 극도로 악화됐다. 15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1273개 기업 중 337개(26.0%)가 적자를 기록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1분기 적자기업 비율(30%)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에 발령했던 긴급사태를 상당수 지역에서 해제했다. 최근 감염자 수가 줄면서 출구 전략에 나선 것이지만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대책본부회의를 열고 47개 광역지자체 중 39개에서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 홋카이도,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오사카부, 교토부, 효고현 등 8개 지자체에서만 긴급사태가 유지된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 합계가 인구 10만 명당 0.5명 미만, 의료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내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한때 700명을 넘었지만 최근 100명 안팎으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21일경 8개 지자체에 대해서도 해제 여부를 검토한다. 정부가 긴급사태를 해제하면서 경제·사회 활동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와다 고지(和田耕治) 국제의료복지대 교수는 “규제를 완화하면 사람 간 접촉이 늘어 다시 감염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홋카이도는 자체 발령한 긴급사태를 3월 19일 해제했다가 감염자가 다시 늘어 지난달 15일 ‘2차 유행’을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방심하면 코로나는 단번에 확산된다”며 한국의 이태원 클럽 감염 사례를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겪은 독일 싱가포르를 언급한 데 이어 “지난주 한국 나이트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에서 28세 스모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감염자 중 첫 20대 사망자가 발생한 데다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나흘 동안 받아 주는 병원이 없어 헤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이 들끓고 있다. 13일 NHK에 따르면 도쿄 시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온 스에타케 기요타카(末武淸孝·선수명 ‘쇼부시’·사진) 선수가 이날 사망했다. 키 165cm, 몸무게 109kg인 그는 스모 상위 10등급 가운데 아래에서 3번째인 산단메(三段目)였다. 스에타케 선수가 처음 38도 고열이 난 것은 지난달 4일이었다. 보건소에 계속 연락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일반 병원에서도 코로나 의심환자를 받아 주지 않았다. 지난달 8일 피가 섞인 혈담이 나오자 구급차를 불렀다. 그러고도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그날 밤이 돼서야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하루 뒤에 상태가 악화돼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겼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점차 악화돼 지난달 19일 집중치료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다장기부전(多臟器不全)으로 사망했다. 스에타케 선수가 초기에 신속하게 검사를 받지 못했다는 소식에 인터넷상에서는 “국가가 죽인 셈이다”, “젊은이는 죽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지 말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모범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홋카이도가 긴급사태 해제 이후 채 한 달도 안 돼 ‘2차 유행’을 겪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 지사는 홋카이도에서 2월 14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하루 확진자가 10명을 웃돌자 2월 28일 “3월 19일까지 외출을 삼가 달라”며 자체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3월 중순부터 하루 확진자가 5명 이내로 줄어들자 예정대로 3월 19일 긴급사태 발령을 해제했다. 당시 스즈키 지사는 “감염 확대 방지와 사회경제 생활을 양립시키는 ‘홋카이도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마이니치는 “긴급사태 발령 해제가 2차 유행의 서막이었다”고 분석했다. 긴급사태가 해제되면서 상업시설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3월 20일부터 시작된 사흘 연휴 때 예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역에 몰렸다. 3, 4월 기업 인사 이동과 진학 시기가 맞물리면서 도쿄 등 대도시에서도 홋카이도를 방문했다. 결국 하루 5명 이하였던 감염자 증가 수는 긴급사태 해제 이후인 지난달 8일 10명으로 늘더니 15일에는 20명을 돌파했다. 홋카이도는 지난달 15일 ‘2차 유행’이 찾아왔다고 인정했다. 스즈키 지사는 지난달 30일 “도시 봉쇄 수준으로 행동을 자숙해 달라”고 요청했다. 12일 홋카이도의 누적 감염자는 979명으로 지자체 가운데 도쿄, 오사카, 가나가와에 이어 4번째로 많다. 국제의료복지대 와다 고지(和田耕治) 교수는 마이니치에 “출구전략을 사용할 때는 감염자 동향을 모니터링해 가며 서서히 규제를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 등 47개 지자체장으로 구성된 전국지사회는 12일 중앙정부가 감염 상황이 덜 심각한 지역에 한해 긴급사태를 먼저 해제할 경우 광역지역 간의 이동을 자제토록 계속 요구해야 한다는 긴급제언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14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은 뒤 중점 방역대책이 필요한 13개의 특정 경계 지자체를 제외한 34개 지자체에 대해 긴급사태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를 기리기 위해 일본 교토 우지시에 심은 무궁화(사진)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무궁화 한 그루를 우지시의 강변에 심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7년 10월에 세워진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 바로 옆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누군가 줄기와 가지를 수차례 꺾어 놓은 것이 발견됐다. 그때마다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 측이 응급처치를 했다. 최근 또다시 누군가가 무궁화 줄기를 꺾어놓자 건립위원회 대표인 안자이 이쿠로(安齋育郞) 리쓰메이칸대 명예교수는 11일 교토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담은 비석 앞에서 나무의 생명을 해치는 짓은 그만두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무궁화 주변에) 주의 안내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만약 다른 견해가 있다면 말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동주는 교토 도시샤대 영어영문학과에 유학했다. 징병을 피하기 위해 귀국을 결심한 그는 1943년 5, 6월경 일본인 학우들과 우지시에서 야외 송별회를 했다. 그때 생전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 장소 인근에 기념비와 무궁화가 위치해 있다. 윤동주는 사진을 찍은 직후인 1943년 7월 독립운동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됐고, 광복 전인 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7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중진급 인사와 만나 거취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고 시사주간지 슈칸아사히가 보도했다. 자민당 한 간부는 11일 발매된 슈칸아사히에 “내년 여름 도쿄 올림픽이 가능할지 보장이 없고 헌법 개정도 코로나19 사태로 진전이 없다”며 “공적을 남길 거리가 없어지면서 아베 총리 자신도 물러날 때를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최근 은밀히 파벌(호소다파)의 옛 중진과 만나 퇴진에 대해 조언을 얻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대한 경제 대책 마련 과정에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일부 야당 의원들과 협력해 현금 지급을 요구하는 등 ‘아베 1강’ 시대에는 없었던 광경도 나타나고 있다고 슈칸아사히는 전했다. 그만큼 아베 총리의 힘이 빠졌다는 의미다. 정치 저널리스트인 가쿠타니 고이치(角谷浩一) 씨는 슈칸아사히에 “코로나19 수습을 하지 않은 채 중의원 해산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 하락하는 지지율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며 “자민당에서는 조기에 톱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 국회가 끝나는 6월에 아베 총리가 퇴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집계 오류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도가 10일까지 누적 확진자를 4868명으로 발표했지만 100여 명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보건소가 도쿄도에 확진자 현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대거 누락한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령한 긴급사태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14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가며 (긴급사태) 일부 해제가 가능한지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47개 지자체 중 13개 특정경계 지자체의 일부와 나머지 34개 지자체 전체에 대해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최근 확진자가 감소하자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늑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66)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부상하고 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44) 오사카부 지사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8) 도쿄도 지사,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39) 홋카이도 지사가 대표적이다. 6일 마이니치신문이 11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처를 잘한 정치인’을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188명이 요시무라 지사를 꼽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고이케 지사(59명)였고, 아베 총리는 34명에 불과했다. 요시무라 지사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3월 20∼22일 사흘 연휴 때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대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그는 “오사카부와 효고현 사이 불필요한 왕래를 삼가 달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당시 아베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매일 언론 앞에 서서 코로나19 브리핑을 했다. 아베 총리가 4일 긴급사태 선언을 연장하며 해제 기준을 밝히지 않자 “무책임하다. (출구전략을) 결정하는 것은 감염병 전문가가 아니라 정치가의 역할”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오사카부는 4일 독자적으로 만든 긴급사태 조치 해제 기준(일명 ‘오사카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사카부 출신으로 규슈대 법학과를 졸업한 요시무라 지사는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일본유신회 소속으로 2014년 중의원 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고, 2015년 오사카 시장, 2019년 오사카부 지사 선거에 잇따라 당선됐다. 젊은 나이와 거침없는 언변이 강점이다. 개헌과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찬성하는 등 우익 성향이다. 고이케 지사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3월 말 “국가로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주저하는 아베 총리에 대해 긴급사태 발령을 촉구했다. ‘감염 폭발 중대 국면’ ‘스테이 홈(Stay Home)’ 등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발신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시사 주간지 슈칸아사히는 “코로나 사태 덕분에 잊혀져갔던 고이케 지사의 인기가 재연됐다”고 평가했다. 30대 스즈키 지사는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4위(26명)를 차지했다. 홋카이도는 2월 말 자체적으로 긴급사태를 발령하며 가장 빠른 대처를 했다. 그는 집안 사정으로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도쿄도청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19년 최연소로 도지사에 오른 ‘고졸 흙수저’ 신화로도 유명하다. 반면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정권 2인자로서 위기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주변 측근의 존재감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청한 전 자민당 간부의 비서관은 “코로나 사태로 아베 총리의 구심점이 약해지는 사이 지방 스타가 나오고 있다”며 “요시무라 지사, 고이케 지사, 스즈키 지사가 정치 지형에 점차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방송에서 진행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머리를 숙이자”고 말했다가 우익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영방송인 후지TV의 시사 프로그램 ‘도쿠다네(특종)’는 6일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조명했다. 진행자인 오구라 도모아키(小倉智昭·73·사진) 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한 한국은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며 한일 간의 차이를 분석했다. 방송은 인구 10만 명당 바이러스 검사 수에 대해 ‘일본은 118건인 데 반해 한국은 1198건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한국은 전체 확진자의 약 6%뿐이지만 일본은 도쿄에만 72%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오구라 씨는 “한국이 일본의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한 보도가 있었다”며 “지금 한일 관계는 아주 나쁘지만 이번이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일본이 한국에 머리를 숙이고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일한(한일) 차이가 나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라고 언급할 때 실제 자신의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자 우익들이 온라인에서 오구라 씨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 내용을 전한 데일리스포츠의 인터넷 기사에는 7일 오후 10시 현재 1786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약 90%가 오구라 씨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트위터에는 오구라 씨의 발언 동영상이 올라 있고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내용은 “농담하느냐” “한국은 은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한국은 전시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 관리가 강하다” 등이었다. 앞서 3월 18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가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에 머리를 숙여 코로나19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을 때도 일본에서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기준을 뒤늦게 완화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1만6000명을 넘어서고서야 “검사를 늘려 감염자를 사전에 격리시켜야 한다”는 의료 전문가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6일 NHK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검사 조건 중 ‘37.5도 이상 발열 상태가 4일 이상 지속’ 기준을 변경해 이르면 이번 주 중 지방자치단체에 공지키로 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이날 “고열과 발열 개념을 나누겠다. ‘고열’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곧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일률적인 ‘37.5도’ 기준 대신 개인이 고열이라고 생각하면 검사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4일 기자회견에서 “하루 1만5000 건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지만 지난달 일본의 하루 검사 건수는 7000~9000건에 머물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검사 건수는 190여 건으로 독일의 6.3%, 한국의 15.8%에 불과하다. 까다로운 검사 기준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일본 정부의 비효율적 업무 지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후생성은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립감염증연구소에도 ‘아베 총리의 중점 지시사항’이라며 출근 직원 80% 감축을 지시했다고 도쿄신문이 6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4일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적은 이유 중 하나로 ‘인력 부족’을 꼽았는데, 정작 정부가 바이러스 검사 업무를 하는 연구소에 출근 인력 감축을 지시한 것이다. 실제 연구소는 출근 인원 50%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의 한 직원은 도쿄신문에 “가장 많은 힘을 쏟아 붓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일률적으로 재택근무를 해도 괜찮은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부실 대응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긴급 사태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을 뿐 검사 확대나 디지털 기술 활용 등 정작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는 소극적이어서 한국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면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 대처를 비교하며 “일본 대책은 아날로그”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밀접 접촉자 관리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면서 출구전략에 이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정보 공개가 늦어 외부 지혜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의 강한 (아날로그식) 행정 시스템은 20세기 일본의 성장을 지탱했지만 그 성공 체험이 21세기 (디지털) 모델로 전환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복되는 지적에도 검사 건수는 여전히 부족하다. 4일 기자회견에서 ‘검사 건수를 진심으로 늘리려고 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늘릴 생각이 없던 것은 절대 아니다. 민간 검사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검사 건수는 이탈리아와 독일 등이 각각 3000여 건, 한국이 1200여 건인 데 반해 일본은 190여 건에 불과하다. 긴급 사태 기준을 놓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갈등도 나타났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는 4일 밤 TV아사히 뉴스에 출연해 “명확한 수치 기준에 따른 출구전략이 제시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출구 없는 터널을 계속 달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오사카부는 어떤 기준으로 휴업과 외출 자제를 해제할 수 있을지 자체 모델을 만들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