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신수정 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25

추천

안녕하세요. 신수정 부장입니다.

crystal@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칼럼30%
기업27%
산업20%
복지10%
경제일반10%
유통3%
  • 부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10억 원대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60대 주부 김모 씨는 최근 브릭스 펀드를 환매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로 갈아탔다. 5년 전 3억 원가량 투자했던 브릭스 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10%대였지만 더는 기다리기 싫었다. 김 씨는 환매금액 중 1억 원을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고 나머지는 3개월짜리 단기 특정금전신탁(MMT)에 넣어뒀다. 그는 “MMT에 있는 돈도 시장 상황을 봐서 적당한 때 국내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상반기(1∼6월) 내내 조용했던 국내 자산가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기 예·적금에서 빼낸 돈을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같은 단기 현금성 상품에 넣어놓고 관망하던 이들 가운데 일부가 ‘위험 자산’인 주식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태영 삼성증권 대치지점장은 “부자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게 주식인데 최근 거액 고객 몇 분이 소재, 화학, 철강, 조선 등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수억 원의 주식을 매집했다”며 “투자 욕구를 억눌러왔던 불안감이 조금씩 해소 조짐을 보이면서 부자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선진국 주식이 좋아” 하나은행의 한 PB센터는 추석 직전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유로스탁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판매했다. 당초 모집에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흘 만에 20억 원이 채워졌다. 이재철 하나은행 법조타운 PB센터장은 “본격적인 출구전략 전에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선진국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넣으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단기상품에 들어있던 돈을 빼서 미국이나 유럽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를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자산가들도 많아졌다.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채권에 6억 원을 묻어뒀던 이모 씨는 9월 중순 이를 전부 환매해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5억 원을 투자했다. 이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신흥국 채권의 수익률이 괜찮았는데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서 한국 주식으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이 분명해지면서 시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걷히자 자산가들 사이에서 ‘더이상 나빠지지는 않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개인들의 환매가 이어지면서 순유출이지만 PB고객들이 선호하는 일부 주식형 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9월 한 달간 ‘신영밸류고배당’ 펀드에는 322억 원이 순유입됐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한국 대표그룹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에도 300억 원 넘는 돈이 유입됐다.○ “홈런보다는 번트” MMF, CMA, MMT 같은 단기 상품에 10억 원 이상 넣어놨던 김모 씨는 최근 글로벌 전환사채에 5억 원을 투자했다. 요즘 자산가들은 만기가 긴 상품 대신 짧은 상품 위주로, 수익률도 크게 욕심 내지 않고 ‘시중금리+α’ 정도의 상품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만기가 6개월이 안되는 짧은 상품을 여러 개 갖고 있으면서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오래 기다려서 ‘홈런’을 치는 장기 투자가 아닌, 방망이를 짧게 잡되 안정적으로 ‘번트’를 낼 수 있는 단기 투자를 선호한다. 이러한 투자 트렌드에 맞춰 자산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 글로벌 전환사채 펀드와 롱쇼트 펀드이다. 이 중 일부는 2%대의 저금리 상황에서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또 다른 투자 트렌드는 거액 일괄 매수가 아닌 분할 매수. 한국씨티은행 CPC 강남센터 오인아 팀장은 “일부 고객들은 수익률을 극대화하려고 한 달에 4번씩 잘게 나눠서 분할매수하고 있다”며 “3개 펀드에 월 1000만 원씩 시장이 급락할 때마다 넣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직 소수이지만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나타났다. 투자가 아닌 자식에게 줄 목적으로 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 자산가인 박모 씨는 최근 PB센터에 강남구의 30평형대 아파트를 골라 달라고 주문했다. 30대 자녀를 둔 박 씨는 현재 아파트 가격을 바닥으로 보고 그동안 전세를 살던 자녀에게 집을 사주려고 한다. 김태영 지점장은 “전세금이 워낙 높아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파트 거래도 늘고 일부 분양이 잘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제 부동산 구매에 나서려는 자산가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비스산업발전법 조속한 처리를”

    서비스산업총연합회(회장 박병원)는 2일 국회를 방문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회장과 임원진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강길부 위원장과 나성린 간사를 만나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면서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건의서를 전달했다. 박 회장은 “서비스산업은 한국 경제의 새 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라며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해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제정은 서비스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산업총연합회는 건의서에서 서비스산업에 관련된 정책들을 종합적으로 마련해 추진할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과 서비스산업 주체 간 갈등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통합 정책기구를 설립할 것을 요구했다. 기업, 사업자단체, 학계 등 다양한 서비스산업 주체들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도입해 정책 수립 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 정책 결정의 객관성과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서비스산업을 제조업 육성 당시의 수준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세제 혜택과 자금지원 등 다른 산업 대비 차별사항을 발굴해 시정하고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10-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개국이 부르는 ‘아리아리랑∼’

    201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2일부터 6일까지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올해는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을 주제로 36개국에서 온 아티스트들이 260회 이상 크고 작은 공연을 펼친다. 개막공연은 아리랑을 테마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됐다. 30인조 오케스트라와 80인의 합창단에 맞춰 한국 미국 독일 스페인 인도 등 8개 국가의 보컬리스트들이 아리랑을 열창한다.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전북은행장)은 “전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는 이 축제는 한국의 전통음악인 국악을 기반으로 세계의 월드뮤직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페스티벌”이라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공간과 음악이 만드는 색다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10-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1기 동아 이코노미 리더스 아카데미 개강

    제1기 동아 이코노미 리더스 아카데미(DELA·Donga Economy Leader's Academy) 개강식이 30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DELA는 동아일보가 국내 금융업계 리더들의 역량 향상과 네트워킹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최영훈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축사를 한 이날 개강식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의 임원들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간부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12월 16일까지 12주 동안 진행되는 제1기 DELA는 금융회사 임원의 리더십 증진에 도움이 되는 강의들로 구성됐다. 이날 개강식에 참석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환경 변화와 과제’를 주제로 첫 강사로 나섰다. 최 원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외에 국내 금융사들은 중국발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리스크가 향후 한국 경제에 큰 위험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DELA는 매주 한 차례 3시간가량 강의를 진행하며 11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금융산업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한다. ‘CK GSB-DELA 중국 금융산업 벤치마킹’ 프로그램은 중국 최고의 경영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CK GSB에서 유명 교수의 강의를 듣고 현지 금융회사를 방문하는 과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10-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회사채 산 개미들 “동양증권에 속았다” 집단소송 움직임

    “설마 대기업이 망할까 싶어 증권사 직원 말만 믿고 투자했어요.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질 줄이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60대 주부 A 씨는 올 7월 말과 8월 초 두 번에 걸쳐 5000만 원씩 투자해 ㈜동양 회사채와 동양레저 기업어음(CP)을 샀다. 그는 “원금 손실은 전혀 없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고 증권사 직원이 권해 가입했다”며 “채권·CP에 무지한 60대 주부를 속여 판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계열사 세 곳이 30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가장 큰 피해는 4만7000명에 달하는 동양그룹 회사채·CP 투자자들이 떠안게 됐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이번 동양그룹 사태가 1999년 대우그룹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개인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고금리 매력 투자처? 큰 손실 위기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CP는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연 7∼8%의 높은 금리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까지 붙어 고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다. 투자자 누구도 상상하고 싶지 않던 ‘법정관리’가 현실이 되면서 이들은 투자금을 사실상 날릴 위기에 몰렸다. 해당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은 일단 모든 채권채무를 동결한 뒤 회사에 대한 실사에 나선다. 수개월에 걸친 실사를 통해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하면 정상화 절차에 착수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파산 절차를 밟는다.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법원이 어느 쪽을 택해도 채권 보유자들은 투자금 상당액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민법상 권리 우선순위에 따라 채권(CP 포함)이나 주식 보유자는 해당 회사 자산을 담보로 잡고 있는 채권자보다 늦게 변제받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불완전판매’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투자자가 판매사의 불완전판매를 입증해 투자금을 돌려받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가장 최근의 유사 사례인 2011년 LIG건설 CP 소송의 경우 불완전판매에 따른 15건의 소송 중 12건에 대해 법원이 증권사(우리투자증권)의 손을 들어줬다. 그나마 당시에는 LIG 측이 분식회계를 통해 사기성 CP를 발행한 게 문제가 됐으나 동양그룹의 경우 투자설명서 및 증권신고서에 해당 회사채·CP의 신용등급 및 투자적격 여부를 밝힌 만큼 이 부분이 문제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 투자자 3200명 집단소송 움직임 동양그룹 회사채·CP의 99%를 개인 4만7000명이 보유하고 있어 이들 중 일부에게라도 불완전판매를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민간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은 동양증권의 동양그룹 회사채와 CP 불완전판매 사례를 접수 중이다. 최근까지 3200명 이상의 투자자가 ‘피해를 봤다’며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판매 과정에서 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기에 가까운 판매 행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지식이 부족한 고령층과 주부들에게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금융소비자들을 기만한 것과 관련해 법적인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동양증권이 계열사 부실 채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부 불완전판매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양증권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증권사 직원이 단골 고객에게 전화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동양그룹 금융 계열사의 (CMA, 펀드 등) 고객 자산은 100%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동양그룹 계열 채권과 별개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동양증권 회사채·CP 판매에 대한 불완전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이상훈·신수정·조은아 기자 january@donga.com}

    • 2013-10-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드연회비 청구 2개월前 고객에 알려야

    앞으로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연회비를 청구하기 두 달 전에 청구 시기와 금액을 미리 안내해야 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각 카드사에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이번 조치는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각종 연회비 면제 혜택을 폐지하면서 갑자기 연회비 청구서를 받은 고객들의 민원이 부쩍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연회비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고객에게는 카드사들이 면제 중단 사유를 자세히 안내하도록 했다. 연회비 면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고객에게는 카드사가 해당 면제 조건을 사전에 상세하게 알려주도록 했다. 신용카드사들은 최근 수익성 악화를 내세워 각종 연회비 면제 혜택을 줄여나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내년부터 ‘뉴 우리V카드’의 연회비 면제 혜택을 사실상 없앴다. 기존에는 신규 발급 뒤 3개월 내에 국내 가맹점에서 10만 원 이상 사용하면 2∼5차 연도 연회비가 면제됐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연회비를 기본 연회비와 제휴 연회비로 구분해 안내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연회비가 5만 원이라면 ‘기본 연회비 5000원, 제휴 연회비 4만5000원(항공마일리지 적립, 무료 항공권·호텔 이용권에 사용)’ 같은 방식으로 명확히 고객에 알리도록 한 것. 연회비를 구분해 안내하지 않으면 카드사들이 연회비를 돌려줄 때 부가서비스 제공 비용을 공제할 수 없도록 했다. 4월 금감원은 ‘최초 연도 연회비는 면제되지 않는다’는 신용카드 표준약관이 연회비 반환과 관련이 없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고객이 가입 첫해 카드를 해지하더라도 잔여 기간에 따라 연회비를 돌려주라고 카드사에 지시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B국민은행 도쿄지점 1700억원 규모 부당대출

    KB국민은행 도쿄(東京)지점이 최근 5년 동안 1700억∼1800억 원을 부당하게 대출해준 사실이 적발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도쿄지점장을 지낸 A 씨와 도쿄지점 직원 2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현재 대기발령된 상태다. 이들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20개 이상의 현지 법인에 법인당 수십억∼100억 원대의 자금을 부당 대출해줬다. 이들은 한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해줄 수 있는 한도 규정을 피하기 위해 친인척 등 타인 명의로 서류를 조작하기까지 했다. 특정 개인이나 법인에 대출해주면서 부실 가능성이 우려됐지만 지점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이를 묵인한 것.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도쿄지점에 대규모 부실 연체가 발생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자체 조사에 착수해 부당 대출 사실을 인지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달 9일부터 국민은행 본점을 특별 검사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본점에서 일본 도쿄지점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제대로 했는지 보고 있다”며 “특별 검사를 통해 국민은행의 자체 조사 결과를 따져 보고 정확한 부실 대출 규모와 대출 과정에서 대가는 없었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망 고객 대출까지 연장… 딱 걸린 국민銀

    KB국민은행이 대출거래약정서를 마음대로 바꾸고 사망한 고객의 대출 기한을 연장하는 등 각종 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금융감독당국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올 2월부터 한 달간 국민은행을 종합검사해 여러 건의 위법 사실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은 전직 부행장 등 임원 6명에게 문책 조치를 내리고 관련 직원들에게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징계 조치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299개 지점은 집단중도금 대출을 해주면서 고객 동의 없이 9544건의 대출거래약정서를 마음대로 바꿨다. 대출거래약정서는 부득이한 때에 한해 채무자의 동의를 얻어 절차에 맞춰 바꿔야 한다. 국민은행은 2006년 3월 가계대출 관리지침을 바꾸면서 대출실행센터가 해오던 대출거래약정서 정정에 대한 적정성 점검을 폐지했다. 2011년 7월에는 본점과 영업점이 동시에 해오던 가계대출 확인 업무를 해당 영업점으로 일원화해 점검 기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하고 사망한 고객의 대출 상환 기한을 연장한 사실도 적발됐다. 사망한 고객 3명의 대출금 5억5000만 원에 대해 여신 회수, 채무자 변경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임의로 기한을 연장한 것. 가계대출 기한을 늘리려면 고객에게서 추가 약정서를 받거나 전화로 확인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아 고객이 사망한 사실조차 몰랐다. 직원 60여 명이 200건 넘게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사실도 드러났다. 2011년 5월∼올해 1월 국민은행 직원 59명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고객의 신용정보를 253회에 걸쳐 부당 조회했다. 대출 심사를 소홀히 해 4556억 원의 손실을 낸 것도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2006년 1월∼2008년 5월 8건(6590억 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주면서 채무 상환 능력과 사업 전망 등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대출 심사를 해 은행에 4000억 원대의 손실을 입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에 앞서 철저히 신용리스크를 평가하고 종합적인 심사분석을 통해 대출을 해야 하는데 여러 건의 PF 대출에서 심사를 소홀히 한 점이 인정된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ney&Life]따지지 않고 쉽게 가입하는 보험… 따져보고 드세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시켜 드립니다.” 무심사 보험이 노년층에게 인기다. 무심사 보험은 병력이나 나이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고령자들이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상품이다. 상품명에 ‘무심사’ ‘무사통과’ ‘바로가입’ 등으로 표시돼 있다. 무심사 보험 가입 건수는 해마다 늘어 2006년 말 7만6000건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41만3000건으로 급증했다. 연간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말 기준 1741억 원 수준이다. 현재 AIA생명, 라이나생명, KB생명, 알리안츠생명, 동부화재, AIG손보, ACE화재 등 7곳에서 무심사 보험을 판매 중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매년 가입자가 늘고 있는 무심사 보험에 대해 ‘이것만은 알고 가입하세요’라는 자료를 내고 유의사항을 소개했다.일반 보험보다 소액 보장 무심사 보험은 주로 고령자 또는 질병보유자를 대상으로 판매된다. 가입 가능 나이는 보통 50∼80세. 모든 질병 및 치료기록을 계약 전에 알릴 의무가 없고 건강검진 절차도 없다. 그런 만큼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일반 보장성 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쌀 수 있고 보험금도 소액인 경우가 많다. 사망보험금을 기준으로 무심사 보험의 보험가입금액 한도는 1000만∼3000만 원 수준이다. 일반 보장성 보험의 보장금액이 보통 1억∼10억 원인 것에 비해 적은 편이다. 금감원은 보험료가 같아도 무심사 보험의 사망보험금이 일반 보험의 사망보험금보다 적을 수 있다며 가입 전 주의를 당부했다. 무심사 보험 가입을 고려 중이라면 보험료뿐 아니라 앞으로 보장받는 보험금도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상품별 보험료와 보장 내용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생보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접속해 ‘공시실’→‘상품비교공시’→‘상품비교’→‘보종구분’에서 ‘보장성’ 선택→‘구분상세C’에서 ‘무진단무심사보험’을 선택한 후 ‘조회’를 클릭하면 된다. 손보협회는 홈페이지(www.knia.or.kr)에 접속해 ‘공시실’→‘상품비교공시’→‘장기보장성보험’→‘질병보험·간병보험’ 또는 ‘기타보험’→‘비교공시표보기’를 클릭하면 된다.갱신 시점에 보험료 크게 오를 수도 무심사 보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험료를 재산출하는 갱신형과 가입시점의 보험료가 보험기간 동일한 비갱신형으로 구분된다. 갱신형은 보험기간을 단기로 설정한 후 설정기간이 지나면 연령 및 위험률을 다시 적용해 보험료를 산출한다. 갱신형 무심사 보험에 가입했다면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반 사망보험은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하락(보험료 인하 요인)하므로 갱신형 상품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무심사 보험은 그렇지 않다. 보험사가 자사의 경험손해율을 반영해 사망률을 갱신하기 때문이다. 손해율이 좋지 않은 보험사의 경우에는 갱신시점에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 일반 보험은 가입 후 동일한 사망보험금을 보장하지만 무심사 보험은 2년 내 질병으로 사망하면 보험 가입액보다 적은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이는 계약 초기 한두 번 보험료를 낸 뒤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단, 질병이 아닌 재해로 사망했다면 보험 가입 후 2년 이내라도 약정한 사망보험금이 나온다. 금감원은 가입자의 건강이 좋은 편이라면 무심사 보험보다는 보험가입 심사 절차를 거친 후 일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가 보험료가 더 저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 가입 전에 상품안내 자료를 꼼꼼하게 읽은 후 진단심사를 하지 않을 경우(무심사)와 할 경우(일반보험)의 보험료 수준 등을 자세히 비교한 뒤 가입 가능한 일반 보험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 보장성 보험 상품이 적지만 노년층과 질병보유자 등 보험 소외계층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심사 보험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는 없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대공감 Harmony]평생모은 우표, 세계여행과 바꿀 겁니다

    1968년, 13세 소년 이영철은 친구 집으로 배달된 편지 한 통을 우연히 보게 됐다. 베트남전에 파병된 군인이 베트남에서 고향 집으로 보낸 것이었다. 소년의 마음을 한순간에 빼앗아 간 건 봉투 위에 붙은 우표 한 장. 집에 돌아와서도 베트남 전통 삿갓인 ‘농라’를 쓴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 우표가 눈에 아른거렸다. 소년은 친구에게 조르고 졸라 기어이 편지 봉투를 받아 냈다. 전쟁터에서 외로웠던 참전용사는 집으로 자주 편지를 보냈다. 동네에 우편배달원이 올 때마다 소년은 친구 집으로 뛰어갔다. 편지 봉투에 붙은 우표를 조심스럽게 떼어 내 한 장씩 모으는 것이 소년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었다. 소문난 우취인, 이영철 NH농협은행 신용산지점장(58)이 평생 애정을 바쳐 온 우표와 처음 만난 순간이다. 우취(郵趣·philately)는 ‘우표를 수집하는 취미’를 줄인 말. 우표 수집가 중에는 스스로를 우취인이라 부르는 이가 많다. 단순히 우표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우표에 담긴 문화나 역사를 탐구한다는 자긍심이 담겨 있다.타고난 수집광 이 지점장이 처음 모은 건 우표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신기하거나 예쁜 물건에 호기심이 많았던 그는 초등학교 입학 즈음에는 구슬과 딱지를 열심히 모았다. “구슬을 불에 비쳐 속을 들여다보는 걸 좋아했어요. 그 속에 영롱한 무지갯빛 모양들이 휘몰아치는 게 어린아이 눈에도 아름다웠나 봐요. 손재주가 있어서 딱지치기든 구슬치기든 동네 애들 것을 제가 거의 다 땄죠.” 어느 순간 만화에 눈길이 갔다. 처음에는 용돈을 모아서 만화책을 샀다. 용돈으로는 부족하게 되자 어머니한테 공책 산다는 거짓말로 돈을 타서 모으다가 들켜 혼나기도 했다. 구슬, 딱지, 만화를 거쳐 그가 평생 애착을 갖게 된 것이 바로 우표다. 그의 학창시절에는 전 세계적으로 우표 수집 열기가 대단했다. 1970, 80년대 새로운 우표가 나온 날 아침이면 우체국 앞에 긴 줄을 서는 풍경이 흔했다. 그도 그런 우표 수집가 중 한 명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엔 공부하느라 잠시 쉬었다. 농협에 들어간 후부터 우표 수집에 열중했다. 당시 충북 제천 지점에 근무했던 그는 월급을 받으면 주말에 서울로 올라와 화신백화점 우표상에게 달려갔다. 최소 생활비만을 남기고 몽땅 우표를 사는 데 썼다. 15년가량 수집하자 한국에서 발행한 우표는 대부분 손에 넣었다. 목표를 이루고 난 후 한동안 수집을 그만뒀다. 그 즈음 은행 일도 바빠졌고 아내 눈치도 보였다. 2002년, 그의 수집 욕구가 다시 꿈틀댔다.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게 있었다.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최초로 발행한 우표 수집에 도전하는 것. 한국 우표 수집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이 들어가는 일이어서 고민했지만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았다. 평범한 월급쟁이면서 한 가족의 가장인 그가 적지 않은 돈이 드는 세계 우표 수집을 하려면 원칙을 세워야 했다. 그의 원칙은 두 가지였다. 첫째, 각 나라의 1∼6번(최초부터 여섯 번째 발행) 우표까지 수집하되, 1000만 원을 넘는 고액 우표밖에 없다면 그 다음 발행 우표로 건너뛴다. 둘째, 한 달 지출액이 100만 원을 넘지 않게 한다. 150년 이상 된 클래식 우표를 수집하려면 위조우표에 대한 지식이 필수였다. 그는 본격적인 수집에 앞서 해당 우표부터 공부했다. 국내에는 자료가 없어 영문 자료를 참고해야 했다. “제가 영어가 짧아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구글번역기를 활용해 일일이 단어를 끼워 맞춰 가면서 독학을 했죠. 공부한 걸 잊지 않도록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털사이트에 ‘세계 최초 우표 여행’이라는 카페도 만들었어요.” “우표 속엔 세계역사가 듬뿍 담겨있어요”전 세계의 최초 우표 수집이라는 목표를 세운 2002년부터 최근까지 그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 본 기억이 별로 없다. 클래식 우표 거래는 주로 이베이나 옥션 같은 해외사이트에서 경매로 진행된다. 한국과 12시간 시차가 나는 경우도 많아 응찰하려면 오전 6시부터 나서야 했다. 꼭 사고 싶은 우표가 나온 날은 계속 ‘비딩’을 따라가느라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모은 우표가 3만 장을 넘는다. 이 중 150년 이상 된 클래식 우표가 5000여 장이다. 1840년에 영국에서 발행된 세계 최초 우표, 브라질 최초 우표인 ‘불스 아이’, 희망봉 삼각형 우표, 오스트리아제국(현재 유럽 10여 개 국가) 만월 소인 600여 점이 그가 유독 아끼는 것들이다. 만월 소인은 보름달 모양의 소인이 찍혔다는 뜻. 소인 모양에 따라 우표의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우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역사책 그는 전 세계의 클래식 우표 수집에 열정을 쏟은 지난 10년간의 시간과 노력,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그가 꼽은 우표 수집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 공부와 세계 여행이다. 그의 집무실 한쪽 벽에는 우표와 관련된 각종 서적들이 잔뜩 꽂혀 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자주 찾는 건 고등학교 시절 보던 지리부도. 우표 수집을 하면서 매일 끼고 산 게 바로 지리부도다. 우표 수집 국가의 지명과 위치, 이 나라가 어떻게 변해갔는지 자세히 메모해놓은 흔적이 책 곳곳에 남아있다. “유럽 각국의 우표를 모으다 보면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 얽힌 소소한 역사 이야기를 공부하면서 우표를 들여다보면 마치 그 도시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가끔은 저 멀리 유럽의 조그만 마을, 향기로운 포도밭 언덕배기에 가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그는 오스트리아 우표를 수집하다 보면 함스부르크 가문을 공부하게 되고, 중세 말 혈연으로 얽힌 유럽 각국의 왕가들과 전쟁을 알게 된다고 했다. 왜 조그만 세르비아에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는지, 이탈리아가 아닌 독일이 왜 신성로마제국이 되었는지도 우표 공부를 통해 알았다. “유럽 우표를 모으면서 공부하다 보니 더 오래된 문명 발상지들을 탐구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왜 유럽이 아닌 척박한 아프리카에서 현생 인류가 최초로 탄생했는지도 알게 됐어요. 왜? 왜? 이런 궁금증이야말로 인류의 발전을 가져온 원동력 아닌가요.” 그는 이런 측면에서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표 수집이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도 “우표에서 배운 지식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보다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우표에는 그 시대의 인물, 사회상, 역사 등이 집약적으로 담겨 있다. 많은 우표 수집가들이 우표의 매력을 ‘역사를 담은 예술’이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표를 제대로 수집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해요. 저만 해도 우표 수집 때문에 영어는 물론 독어, 프랑스어, 각 국 역사, 지리까지 공부했죠. 아는 만큼 보인다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탐구하다 보면 한 장의 우표에 담긴 역사와 예술적 아름다움이 더 잘 느껴져요.”아내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꿈꿔 지난 10여 년간 그가 우표를 사느라 쏟아부은 돈은 1억5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아내의 반대가 심했겠다고 묻자 “물론 엄청나게 심했고, 아내는 지금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가 아내를 설득한 방법은 은퇴 후 함께 하자는 세계여행이다. 그가 소장한 클래식 우표의 가격은 장당 50만∼150만 원 수준이다. 클래식 우표의 가치는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데 카달로그 평가 가격에 따르면 그의 컬렉션은 약 50만∼60만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우표를 갖고 해외여행을 떠나서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의 골목길 난전에서 팔자고 했어요. 프랑스에서 우표를 팔아 독일로, 거기서 또 이탈리아로 떠나는거죠. 한 장만 팔아도 며칠 동안의 여행 경비는 충분히 되잖아요.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했던 아내가 설득에 못 이긴 척 들어준 거죠. 그동안 남편의 ‘비싼 취미’를 참아준 아내에게 가장 고마워요.” 그는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은퇴 후 아내와 한 약속을 지키려면 내년부터는 애지중지해온 우표를 하나씩 처분해야 한다. 처분 전에 우표 수집의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현재 근무 중인 NH농협은행 신용산지점에 우표를 전시해놨다. 여분의 우표는 고객들에게 선물로도 주고 있다. 자식 못지않게 아낀 우표를 팔면 아까울 것 같다고 묻자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지금까지 충분히 즐겼어요. 만약 지금 불이 나서 이 우표들이 싹 불타 없어진다고 해도 별로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우표 수집하면서 연구하고, 들여다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내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어요. 물론 아내는 우표 팔아서 세계여행 갈 생각으로 지금까지 참아줬는데 아까워하겠죠(웃음).”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이스피싱 환급, 피해액의 21% 그쳐

    2011년 12월 이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자들이 약 350억 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고된 피해액(1649억6000만 원)의 21% 수준이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2011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만7210명(3만4284계좌)이 약 346억9000만 원을 돌려받았다. 1인당 평균 환급금은 201만5000원가량이다. 정부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자 2011년 피해금 환급 특별법을 만들었다. 피해자가 신고하면 금융사가 사기에 이용된 계좌를 지급정지하고, 이후 피해자가 구제를 신청하면 계좌에 남은 금액 범위 안에서 3개월 안에 피해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제도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행들 “자본금 늘리자”… 때이른 월동준비 붐

    12월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새 규제 기준인 바젤Ⅲ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이 일제히 자본 확충에 나섰다. 바젤Ⅲ는 한국을 비롯한 27개국 은행의 감독기관인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정한 자본규제 기준이다. 은행권 자기자본의 질을 높여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손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은행들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만 넘으면 됐다. 바젤Ⅲ가 적용되면 보통주 자본비율은 4.5% 이상, 기본자본비율은 6% 이상으로 확대해야 하는 등 은행권의 자본규제가 강화된다. 금융당국의 분석 결과 국내 은행들은 보통주 중심의 자본구조여서 바젤Ⅲ 도입에 따른 악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BIS 비율은 12.95%로 모든 은행지주사가 계량평가기준 1등급(BIS 비율 10%, 기본자본비율 7%)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바젤Ⅲ 도입 이후에는 그동안 은행권이 손쉽게 자본 확충 방법으로 사용했던 후순위채의 경우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조건이 있어야만 자본으로 인정된다. 여기에 STX그룹 등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대손충당금이 증가해 12월 전까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을 하려는 은행이 많다. NH농협은행은 최근 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NH농협지주는 이달 초 주주총회를 열어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금은 농협은행의 자본금으로 조달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도입되는 바젤Ⅲ 자본규제 시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1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한 것”이라며 “자본 확충이 끝나면 BIS 비율이 1%포인트가량 증가해 14%대 후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KDB산업은행은 각각 5000억 원, 하나은행은 2500억 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4000억 원), 신한은행(3000억 원), IBK기업은행(3000억 원), 부산은행(1500억 원) 등이 7월 이후 최근까지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7∼12월)에 은행권이 확충하기로 한 자본규모가 약 8조 원 수준”이라며 “위험자산과 대손충당금 증가로 자본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화된 자본규제에 대비해 은행권이 안정적으로 자본관리를 유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귀성길 일부 고속道 휴게소서 은행 이동점포 운영

    은행들은 추석 명절 귀성 차량이 집중될 17, 18일 주요 고속도로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 곳곳에 이동 점포를 연다. 점포에서는 현금 입·출금과 신권 교환을 할 수 있다. 일부 은행 점포는 사은품이나 용돈 봉투를 제공한다. 은행마다 이동 점포를 배치하는 휴게소가 다르다. 이용 계획이 있다면 주거래은행의 점포가 어디에 설치되고 개·폐점 시간이 언제인지를 미리 알아둬야 한다. 경부고속도로에 이동 점포를 배치하는 은행은 KB국민(기흥), NH농협(망향), 외환(용인), 하나은행(만남의 광장)이다. 신한은행은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 IBK기업은행은 서해안(행담도)과 서울춘천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 이동 점포를 배치한다. 우리은행은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점포를 운영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속의 이 한줄]고통이 찾아왔을때 유머를 발휘할 수 있는가?

    《 “정답이 없다는 걸 알더라도 소크라테스처럼 끝없이 진리를 탐구하라. 최고의 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늘 말하듯이 ‘회색 뇌세포’를 움직여라. 프로이트가 말했듯이 일하고 사랑하라. 우울할 때 말고는 절대 지난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마라.” 》―행복의 조건(조지 베일런트·프런티어·2010년) 위의 글은 여러 연구 대상자 중 가장 행복한 삶을 산 것으로 분석된 올리버 홈스 판사가 성공적으로 노년에 이르기 위한 비결을 소개한 부분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조지 베일런트는 42년간 814명의 삶을 추적하면서 ‘행복의 조건’을 찾았다. 베일런트 교수 등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팀은 △1920년대 태어나 혜택을 받으며 자란 268명의 하버드대 졸업생 △대도시 중심부의 저소득층 거주 지역 고교 중퇴자 456명 △1910년대에 태어난 아이큐(IQ) 140 이상의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연구를 했다. 연구팀이 밝혀낸 행복의 조건은 타고난 부, 명예, 학벌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인생을 살면서 겪는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였다. 승화, 억제, 예견, 이타주의, 유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저자는 방어기제를 아주 기본적인 생물학적 과정에 대응하는 정신세계의 현상이라고 말한다. 크고 작은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우리의 방어기제는 감정적인 기복을 따라 출렁인다. 저자는 “방어기제를 잘 활용하면 우리는 얼마든지 창의적이고 이타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으로 이용하면 이웃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따뜻한 인간관계도 필수. 특히 47세 즈음까지 형성된 인간관계는 성숙한 방어기제를 제외한 어떤 변수들보다 이후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됐다. 65세까지 충만한 삶을 살았던 연구 대상자의 93%는 어린 시절 형제자매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한銀 ‘금융교육 광화문 캠퍼스’ 열어

    신한은행은 실제 은행 지점처럼 꾸며 학생들이 체험하면서 금융을 익힐 수 있는 ‘청소년 금융교육센터 광화문 캠퍼스’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은 금융교육 전용 체험관으로 서울 중구 한국금융사박물관 2층에 자리 잡았다. 14일 개관식에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 오른쪽)이 강사로 참석해 아이들에게 교육용 적금 통장을 만들어주고 예금과 적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향후 광화문 캠퍼스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 중학생 등 대상을 세분화해 체험 위주의 금융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 2013-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한銀, 전국 40곳에 희망서포터스 “서민금융 맞춤지원 해드립니다”

    신한은행은 ‘희망금융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서민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3월 출범한 희망금융 서포터스는 서민금융 전문 상담 직원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전국 40곳의 서민금융 전담점포와 창구에서 신용이나 소득이 낮은 서민을 대상으로 재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여러 곳에 빚을 진 채무자에게 부채 관리 상담을 해주고, 고금리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금리를 낮출 방안도 알아봐준다. 희망금융 서포터스는 상담 현장에서 듣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새 서민금융 상품과 제도도 만들고 있다. 서민금융 우수사례를 찾아내고 알려 신한은행 전 직원이 서민금융 지원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달 6일에는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희망금융 서포터스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진원 행장은 희망금융 서포터스를 격려하고 서민 지원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에는 은행권 최초로 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인 희망신용등급을 개발했다. 희망신용등급은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대출 심사에 활용된다. 고객들은 기존 신용평가로 산출된 일반대출 상품과 희망신용등급을 적용한 서민금융대출 상품의 금리를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희망금융 서포터스를 통해 서민금융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있다”며 “서민들의 금융 애로사항 해소와 제도 개선, 맞춤 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레길과 밥차가 살린 시장…화요일엔 사랑을 퍼드려요

    《“할망 혼저 오십서. 똣똣홀 때 맛있게 드십서(할머니, 어서 오세요. 따뜻할 때 맛있게 드세요).” “잘 먹으쿠다(잘 먹을게요).”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주차장 주변 공터에 ‘참! 좋은 사랑의 밥차’가 떴다. 사랑의 밥차는 3.5t 트럭 내부에 취사시설과 냉장, 급수설비를 설치해 최대 300인분의 배식이 가능하도록 특수 개조한 급식 차량이다. 사랑의 밥차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는 매주 화요일에는 시장이 북적북적하다. 음식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오전 11시경 시장 한쪽에서 노점상을 하는 할머니들도 잠시 장사를 멈추고 앞치마를 두른 채 밥차로 모여들었다.》 이날은 인근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소속 민요동아리 회원들이 어르신을 위한 특별 공연에 나섰다. 식사가 시작되기 전 구성진 민요 가락이 흘러나오자 일부는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시키지 않아도 무대로 나와 춤추는 이들도 있다. 잔칫집이 따로 없다.○ 시장 명물 된 ‘사랑의 밥차’ 사랑의 밥차는 IBK기업은행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밥을 전달하기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활동이다. 기업은행은 차량 기증뿐 아니라 급식비와 유류비 등의 운영비를 매년 후원한다. 혹서·혹한기를 빼고 연간 8개월간 운영되며 전국적으로 25대의 밥차가 활동 중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밥차가 열리는 날에는 시장 인근에 사는 70대 이상 노인과 상인 등 250여 명이 몰려들어 시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음식 준비와 배식은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 소속 15개 단체가 돌아가면서 하고 있다. 이날 메뉴는 흑미밥, 오이냉국, 쇠고기볶음, 삼색나물, 김치, 바나나. 음식 재료를 모두 매일올레시장에서 구매한다. 음식 준비와 배식을 담당한 겨를봉사단의 정정화 단장(45·여)은 “밥차가 열리는 날에는 멀리 사시는 분들도 버스를 타고 오실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어르신들이 돌아가실 때 빈손으로 가시지 않고 시장에서 작은 거라도 꼭 장을 봐서 가신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열린 이번 밥차 행사에는 기업은행 서귀포지점 직원들도 참석했다. 백성호 지점장 등은 밥차를 찾은 이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추석 선물로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밥차가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꼭 참석한다는 현영자 씨(82·여)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이 밥차에 올 때 호박, 오이 등을 갖고 와서 노점상들에게 팔라고 주고 가기도 한다”며 “나이가 비슷한 또래끼리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올레 덕분에 부활한 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꼭 가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지금은 주말의 경우 하루 1만5000여 명이 찾는 인기 시장이지만 불과 3, 4년 전만 해도 두 집 중 한 집이 문을 닫았을 정도로 침체된 동네 재래시장이었다. 시장 주변에 크고 작은 할인마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손님들의 발걸음이 점차 뜸해진 것. 죽어가는 시장을 살린 건 ‘올레’였다. 시장 상인들은 ‘올레’를 제주가 준 귀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원래 이 시장의 이름은 서귀포매일시장이었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생기고 시장이 올레 6코스에 편입되자 상인들은 2011년 이름을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바꾸고 문화관광형 시장의 특성을 살려 나갔다. 서귀포매일올레상가조합 최용민 이사장은 “올레길 육성을 부활의 기회로 삼아 제주대 경영대와 손잡고 상인 친절교육을 받고, 아케이드와 수로를 설치했다”며 “시장이 활성화되자 점차 빈 점포가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11곳이 새로 생겼다”고 말했다. 상인회는 ‘신뢰받는 시장이 되자’는 목표를 세우고 상인들끼리 자체 감시반을 만들어 원산지나 무게 등을 속여서 파는 곳은 없는지 수시로 감찰하고 있다. 편리한 주차시설도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자랑거리다. 상인회는 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주차장이 협소하면 마트에 가는 손님을 끌어오기 힘들다고 보고 일찌감치 주차장 시설 확충에 힘썼다. 서귀포매일올레상가조합 현상철 경영지원실장은 “우리 시장을 벤치마킹하러 다녀간 사람이 8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 자체 브랜드 날개 단 옥돔-은갈치 전국서 주문 쇄도 ▼서귀포매일올레상가조합(상인회)은 ‘매일올레시장’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특화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 특산물인 옥돔, 은갈치, 고등어가 대상이다. 대형마트에서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기존 상품보다 저렴하게 파는 경우는 많지만 전통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건 드문 일이다. 상가조합은 수협공판장에서 도매가로 특A급 상품을 매입하고 있다. 이를 가공업체로 보내 포장해서 판매한다. 가공업체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지정을 받은 곳으로 정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한팔용 상무이사는 “직접 매입해서 중간 유통마진을 없앴기 때문에 제주도 내 다른 지역보다 평균 1팩(4, 5마리)당 5000원 정도 저렴하다”며 “시장 브랜드를 달고 판매하는 것은 상품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시장’이 되기 위한 시도로 앞으로 전통시장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판매를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좋은 편이다. 8월 매출은 2700만 원으로 관광객들이 한 번 사간 뒤 맛이 좋아 택배로 재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격은 옥돔 500g, 순살갈치 500g, 고등어살 800g, 참굴비 700g으로 구성된 ‘제주특산물웰빙세트’가 6만5000원. 옥돔 150g짜리 6마리, 갈치 300g짜리 2마리, 고등어살 1kg으로 구성된 ‘올레시장 혼합세트3호’가 8만7000원. ▼ 서귀포올레시장은… 경치 좋은 ‘올레 6길’에 자리잡은 관광시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제주 올레길 중에서도 경관이 아름답다고 알려진 ‘올레 6길’의 코스에 자리 잡고 있다. 쇠소깍에서부터 이중섭거리,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14km 구간의 올레길을 걷다보면 만날 수 있는 시장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2010년부터 3년간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은 지역 역사와 문화 등의 자산을 전통시장의 고유한 특성으로 발굴, 개발하는 사업이다. 시장 인근에 위치한 이중섭거리에는 공예품 공방과 카페, 꽃집 등이 들어서 있다. 이중섭거리에서 이국적 정취를 느끼다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들어서면 제주지역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지난해 11월 관광객을 위한 ‘글로벌 하우스’를 열었다. 시장에서 구입한 먹을거리를 편안하게 먹을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마련했다. 이처럼 올레 코스와 연계해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한 결과 일일 매출액과 방문객이 급증했다. 2009년 7000만 원이었던 일일 매출액은 지난해 1억4000만 원으로, 방문객은 6600명에서 1만3000명으로 늘었다.시장 관련 상담 및 문의△ 동아일보 기획특집팀 02-2020-0636 changkim@donga.com△ 시장경영진흥원 02-2174-4412 jammuk@sijang.or.kr서귀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2013-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월세 자금 감시소홀 악용… 미성년 아들에 10억 ‘전세 증여’

    국세청이 5일 고액 전월세 세입자 56명에 대해 대대적인 자금 출처 조사에 나선 것은 ‘과세 사각지대’였던 전월세를 통한 일부 자산가들의 변칙 증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무당국의 규제가 촘촘한 주택 매매 시장과 달리 전월세 시장은 그동안 당국의 감시가 소홀했고 이를 틈타 고액 자산가들의 불법 행위가 늘자 칼을 댄 것이다.○ 소득 없는 자산가 자녀가 주요 대상 국세청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에 자금 출처를 검증받는 고액 전월세 세입자들의 구체적인 탈법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세청은 과거 조사에서 드러난 고액 전월세 세입자들의 변칙 증여와 소득세 탈루 수법이 이번에도 거의 동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득이 없는 미성년자나 무직자가 10억 원 이상 고액 전세나 1000만 원짜리 월세를 산다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떼먹은 소득세로 가족에게 고액 전세를 얻어주는 사례가 다수인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 있다. 국세청이 이날 공개한 과거 불법 유형에 따르면 40대 남성 A 씨는 자산가인 70대 아버지로부터 부동산과 현금 등 수십억 원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A 씨는 이 중 일부를 18세 아들에게 현금으로 준 뒤 미성년자인 아들 명의로 10억 원짜리 고급 아파트 전세를 얻어줬다. A 씨의 아들은 소득이 없는데도 제주도에 땅(공시지가 4400만 원)도 샀다. 국세청은 A 씨가 자식에게 10억 원이 넘는 현금을 증여한 혐의를 잡고 아들에게서 증여세 수억 원을 추징했다.○ 중저가 전세는 조사 대상 안 돼 이번에 조사 대상자는 전세는 보증금 10억 원 이상, 월세는 월 1000만 원 이상의 고액 세입자로 한정됐다. 따라서 서민과 사회 초년생이 많이 거주하는 3억 원 이하 전세와 월 수십만 원을 내는 월세 거주자는 국세청의 조사 대상이 아니다. 결혼하는 자녀들이 전셋집을 얻을 때 부모가 관행적으로 수천만 원 정도를 보조해 주는 경우도 국세청의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세청 훈령에 따르면 전세금은 ‘증여 추정 배제’ 규정상 ‘기타 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30∼39세는 전세금 5000만 원, 40세 이상은 전세금 1억 원까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다만 원칙적으로 조사 과정에서 탈세 제보 등이 접수돼 증여한 사실이 발견되면 증여 추정 배제 원칙과 상관없이 3000만 원(과세표준 기본공제액)을 넘는 액수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세무 전문가들은 국세청의 조사가 고액 전월세 세입자뿐 아니라 부동산 임대업자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PB센터의 한 세무사는 “지금까지 고액 전세는 일종의 ‘과세 사각지대’였는데 부유층이 받는 심리적 타격이 제법 클 것”이라며 “조사 대상이 10억 원 이상의 전세에서 6억∼7억 원 이상 전세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태훈·신수정 기자 jefflee@donga.com}

    • 2013-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0억 넘는 전세 세입자 …국세청, 자금출처 추적

    전세금이 급등하는 추세를 틈타 10억 원이 넘는 전세 자금을 변칙 증여·탈세하는 사례가 늘자 국세청이 고액 전월세 세입자 56명에 대해 대대적인 자금 출처 조사에 나섰다. 전월세 자금뿐만 아니라 이들이 취득한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도 자금 출처를 검증한다. 임대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임대인도 세무조사를 받게 되고, 서울 강남권 위주인 조사 대상 지역도 추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국세청은 강남 서초 용산구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전세보증금 10억 원 이상 세입자 가운데 나이와 직업, 신고소득에 비해 과도한 전세금 및 월세를 낸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금 출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대부분 자금 출처가 불명확한 전세 세입자로, 월 1000만 원 이상을 내는 월세 세입자도 포함됐다. 전세보증금이나 월세에 대해서는 세무 당국이 상시적으로 자금 출처를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을 악용하는 고액 자산가가 늘고 있다는 게 국세청의 판단이다. 특히 최근 집값 하락으로 세금 부담을 안고 자녀에게 주택을 사 주는 것보다는 전월세 자금을 대 주는 자산가 부모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자들은 자녀가 교육 여건 등이 좋은 지역에서 살 수 있도록 전월세 자금을 증여하고도 고의적으로 신고하지 않았거나, 고액 전월세 자금의 출처가 된 사업소득에 대해 소득세 신고를 누락한 고액 자산가라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조사 대상에 연예인은 포함되지 않았고, 기업인과 젊은 무직자, 미성년자 등이 다수 포함됐다. 국세청은 전월세 자금뿐만 아니라 조사 대상자가 취득한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 등에 대해서도 자금 출처를 검증할 방침이다. 또 사업소득을 탈루해 전월세 자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밝혀지면 관련 사업체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조사 대상 세입자에게 집을 빌려 준 임대인에 대해서도 임대 소득 신고를 누락했는지 조사해 불성실 신고 혐의가 크다고 판단되면 세무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학영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앞으로 조사 대상 지역을 확대하되 56명에 대한 조사 결과와 전월세 변동 추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한적으로 대상을 늘릴 방침”이라며 “전월세 확정일자 자료를 넘겨받는 방안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태훈·신수정 기자 jefflee@donga.com}

    • 2013-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융 公기업 지원자 ‘운명의 10월19일’

    금융권 채용 대전의 막이 올랐다. 하반기(7∼12월) 취업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요 금융기관과 은행 등의 공채도 줄을 잇고 있는 것.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금융공기업들도 일제히 서류 접수를 시작했고 국민, 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도 잇달아 하반기 채용 공고를 발표했다. 올해는 금융권 실적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지만 은행들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소폭 줄이는 데 그쳤다. 금융 공공기관들은 기껏 합격증을 줬더니 다른 직장에 취직하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같은 날 필기시험일을 잡았다. 여러 곳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지원자들로서는 이른바 ‘A매치 데이’에 대한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이래서 ‘황금 직장’ 금융권은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른바 ‘꿈의 직장’이다. 안정된 신분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가 최대 장점이다. 매년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연봉을 공개할 때마다 금융공기업은 일부 연구기관을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예금보험공사는 각종 수당을 포함해 올해 신입사원 초봉이 4277만 원이다. 한국거래소는 3974만 원, 신용보증기금은 3503만 원을 준다. 시중은행 초봉은 올해 기준 4000만(기업)∼4500만 원(외환) 안팎 수준이다. 더구나 금융권은 다른 직장에 비해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불황으로 ‘사오정(사십오 세에 정년)’이 늘고, 로스쿨 제도 도입으로 법조계에 정착하기도 쉽지 않아지면서 금융권의 ‘안정성’은 날이 갈수록 빛을 더한다.○“맞춤형 준비 필요” 10월 19일은 금융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날이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 6개 공공기관이 이날 필기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불만이다. 신모 씨(26·고려대 4)는 “서류에 붙었는데 필기시험에 안 갈 경우 ‘충성심’이 떨어진다고 보고 다음 지원 때 불이익을 준다는 얘기가 있다”며 “근거가 있든 없든 구직자 입장에서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이번 하반기 공채 때는 가장 가고 싶은 한국은행 한 곳만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 공공기관들도 할 말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험 날짜를 달리하면 실력 있는 지원자가 2, 3군데에 붙어버리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의 기회도 박탈당하고, 선택되지 못한 기관은 인재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어차피 한 곳만 시험을 치러야 하는 만큼 각 기관이 원하는 ‘맞춤형 준비’가 필요하다. 한은은 김중수 총재 취임 이후 줄곧 인문·사회학 소양을 강조하고 있다. 전공지식도 중요하지만 ‘글을 쓸 줄 아는 문사철(文史哲) 인재’를 우대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재가 최근 “취임 전 채용시험 문제를 봤는데 나도 못 풀겠더라. 미친놈이 문제 내고 미친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간부들을 다그쳤다는 일화도 있다. 업무와 무관하고 어렵기만 한 문제를 내 제대로 된 인재를 뽑지 못했다는 것이다. 각 기관이 주최한 경시대회 입상 경력은 합격에 큰 도움이 된다. 한은과 금감원은 직접 주최한 대학생 금융논문대회 입상자를, 수출입은행은 ‘국제 개발경시대회’ 또는 논문공모 수상자를 우대한다. 산은 등은 청년인턴 경험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주택금융공사는 상반기 인턴으로 들어온 사람들에게만 정규직 채용 기회를 준다.○ “자기소개서엔 스토리 담아야” 시중은행들도 9월부터 하반기(7∼12월) 신입직원 채용에 들어갔다. 당초 지난해 대비 3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채용 인원은 작년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미 채용 공고를 내서 진행 중인 곳은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이다. 신한, 하나, 외환은행은 아직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하반기 채용으로 200명을 뽑는 우리은행은 9월 23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우리은행은 서류전형 후 1차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때 개별과제에 집중하는 지원자보다 팀원을 돕고 리드하는 화합형, 헌신형 인재를 선호한다는 게 인사담당자의 귀띔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에 220명을 뽑기로 하고 13일까지 원서 접수를 한다. 서류심사, 필기시험, 합숙평가 및 최종면접을 거쳐 11월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10일까지 전국 19개 대학에서, 12일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주요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를 성의껏 작성하라고 입을 모았다. 신한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는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어떤 역량이 은행에 부합하는지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개인 스토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면접 준비는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준비하는 게 낫다. 조재한 하나금융지주 인사전략팀 차장은 “여럿이 모여 면접 준비를 하다 보면 서로 부족한 것들을 지적해 주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며 “학교에서 주최하는 모의면접 같은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권유한다”고 말했다.이상훈·신수정·조은아 기자 january@donga.com}

    • 2013-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