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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참담한 전쟁 속에서 항공업계가 매우 슬퍼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이자 수송기, 화물기인 안토노프 AN-225 ‘므리야(Mriya)’ 항공기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 됐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트위터에 하나의 글이 올라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 ‘므리야’는 키이우 근처의 비행장에서 러시아에 의해 파괴됐다. 우리는 비행기를 다시 만들 것이다. 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우크라이나의 꿈을 이루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므리야가 주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격납고가 파괴된 것 같다. 므리야가 파괴된 것 같다”는 일각의 추측이 공식화 된 겁니다. ● “꿈”이라는 뜻을 품은 므리야AN-225(레지넘버: UR82060)는 아이러니하게도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의 전신인 구 소련에서 만든 초대형 수송기입니다. 므리야는 우크라이나어로 ‘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행사 때 므리야를 띄울 만큼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항공기입니다. 무게는 약 285t으로 초대형 여객기인 A380-800 항공기보다 10t 정도 무겁습니다. 길이는 84m, 윙스팬(날개를 폈을 때 양 끝 사이 거리)은 88.4m입니다. A380-800 보다 길이는 11m, 윙스팬은 9m 정도 길죠. 높이는 18.1m입니다. 최대 이륙 중량은 640t입니다. 엄청난 이 제원을 감당하기 위해 4.1t짜리 엔진이 무려 6개나 달려 있습니다. 랜딩기어는 좌우 7개, 전면 기어까지 포함하면 바퀴 개수만 32개입니다. 최대 시속은 850km 지만, 화물을 싣고 날아야 하기에 그 보다는 낮은 속도(시속 700~800km) 비행을 합니다. 빈 비행기를 기준으로 항속 거리는 1만5400km 정도지만, 200t정도의 화물을 싣고는 4000km를 날 수 있습니다.므리야는 ‘안토노프’라는 우크라이나 항공기 서비스 업체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화물기처럼 거의 매일 정기적으로 운영이 되는 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호스토멜 공항에서 보관이 주로 되다가, 비행 스케줄이 잡히면 운항을 합니다. 다른 해외국가나, 기업, 항공사들에게 임대를 해주기도 했죠. 유류비가 만만치 않아서 1년에 몇 번 날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므리야가 비행을 하는 날이면 항공인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므리야는 공격을 받기 전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 공항에서 엔진 정비를 하려고 주기가 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안토노프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항공기 중 AN-225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집은 작은 AN-124 항공기가 있습니다. 이 항공기는 다른 곳으로 피신을 한 상태였지만, 므리야는 포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 세계 최대 수송 능력므리야는 약 250t의 수송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장비는 물론 전차, 기관차, 헬기 등을 실어 나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화물기인 B747-8F가 약 130t, A380F가 약 150t을 실어 나를 수 있는데요. 이들과 비교하면 므리야 능력이 새삼 더 대단해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도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마스크 등 방역물자를 전 세계로 수송하는데 쓰였습니다. 워낙 큰 항공기라서 조종을 하려면 특별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므리야는 항공기 앞부분(노즈)이 위로 꺾여 열리면서 앞 쪽에서 화물을 싣게 되는데요. 비행기가 높다보니 화물을 쉽게 적재하기 위해서 앞바퀴가 앞 쪽으로 굽혀지면서 항공기 높이를 낮춰 줍니다. 무릎을 꿇는 듯 한 모습인데요, 업계에서는 이런 동작을 코끼리 댄스(Elephant‘s danc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우주선을 실어 나르기 위해 태어난 므리야므리야는 소련의 우주선 부란(Buran)을 실어 나르기 위한 용도로 탄생한 항공기입니다. 부란을 만드는 곳에서 카자흐스탄에 있는 공군기지까지 부란을 이동시켜야 했습니다. 워낙 큰 우주선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주선을 옮길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자고 생각한 겁니다. 부란을 옮기기 위한 미야시쉬체프 VM-T라는 우주선 수송기가 있었습니다만, 연식도 오래되고 수송 능력이 불안정해서 므리야가 필요했죠. 므리야는 당초 화물기가 아니라 수송기였던 겁니다. 므리야는 개발 구상이 시작된 지 약 3년 만인 1988년 12월 21일 부란을 실어 나르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1991년 소련 붕괴되면서 소련의 우주 개발 계획이 중단이 됩니다. 그리고 이때 소련은 AN-225 한대를 더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로 1994년부터 제조는 물론 기존에 있던 AN-225도 엔진이 해체된 채 방치가 됩니다.소련 해체 이후에 우크라이나에 있던 안토노프사가 므리야의 화물 수송 능력을 활용하려고 항공 운송회사를 만들었죠. 재조립과 정비 등을 통해서 2001년 므리야는 다시 하늘을 날게 됩니다. 구 소련 당시 므리야를 제작, 관리했던 회사가 우크라이나에 있었던 덕분에 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가 므리야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미완성의 AN-225는 우크라이나의 한 건물에 방치된 채로 남아있습니다. 문의 위치 등이 므리야와는 조금 다른 형태라고 알려지지만 사실 거의 비슷한 모양입니다. 업계에서 2억~3억 달러 정도 있으면 조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한때 중국에서 AN-225에 대한 기술을 이전 또는 인수해서 조립을 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결국엔 이뤄지지 않았던 일도 있었습니다. ● 한국과의 인연, 그리고 복원 가능성므리야는 한국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최초의 기록은 2010년 3월 22일이라고 하는데요. 룩셈부르크의 한 회사가 므리야를 빌려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므리야에는 삼성중공업의 55t짜리 원유 시추장비가 실려 있었습니다. 므리야의 이착륙을 위해서는 활주로 길이가 3500m 정도는 돼야 한다고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3번 활주로가 4000m여서 3번 활주로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천공항의 나머지 활주로가 3750m여서 이론상으로는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비상상황 등에 따른 안전거리를 고려할 때는 3번 활주로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므리야‘가 복원될 희망이 있을까요? AN-225의 제작사 안토노프를 소유하고 있는 국영방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사는 최근 므리야를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복원에는 3조5000억 원이 들며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죠. 복원 비용은 파괴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면서, 완성되지 못하고 수년간 보관돼온 AN-225 2호기도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복원비용을 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므리야를 직접 본 한 기장님은 “위엄이 엄청나다. 므리야를 한 번 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므리야의 파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도 큰 슬픔입니다. 세계 최대 항공기라를 타이틀이 사라진 것도 아쉽지만, 우크라이나의 상징이자 국민의 꿈, 자존심이었던 항공기의 파괴 소식은 더 안타깝습니다. 우크라니아 국민들에겐 ’꿈‘ 이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파옵니다.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다시금 일어서길, AN-225 므리야가 다시금 비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전쟁으로 인해 고인이 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선에서 경쟁제한이 발생하고, 운임 상승 등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지 처음 공개 됐습니다. 그런데 결과지를 받아든 소비자들과 항공업계에서 공정위 판단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가 예상되는 노선에 대해 공정위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떴다떴다변비행’에서는 공정위 판단을 두고 항공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에 이은 두 번 째 시리즈입니다. 공정위의 ‘슬롯 및 운수권 반납조치’의 실효성과 대한항공의 득과 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슬롯과 운수권 반납 “실효성 없다”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인해 26개 노선에서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표에 나와 있는 노선들인데요. 대한항공의 독점력이 강해져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 노선들입니다. 공정위는 경쟁제한성이 있는 노선에 대해 “경쟁 항공사의 신규진입 등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슬롯·운수권 이전 등을 하는 조치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항공사가 위 사진에 있는 노선에 신규 진입을 하겠다고 하면, 대한항공은 언제든 슬롯(공항에서 이착륙 할 수 있는 권리)과 운수권(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을 내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쟁을 보장하겠다는 겁니다. 슬롯은 해외 항공사에게도 내놔야 하지만, 운수권은 한국의 자산이기에 우리나라 항공사들에게만 반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내린 조치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를 막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건데요. 그 이유는 국적 항공사들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유럽과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여력을 가진 항공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항공기인 A330-300과 B787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장거리 노선에 취항했거나 취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항공사들이 운용하는 장거리 항공기는 2~3대에 불과합니다. 수십 대의 장거리 기재를 가진 대한항공과 겨루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죠. 장거리 항공기 2~3대로는 유럽과 미국에 모두 취항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보통 하나의 노선에 취항하려면 항공기가 2~3대는 필요합니다.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 목적지에서 오는 비행기, 그리고 정비 등을 위한 비행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티웨이항공이 A330-300 (340석 규모)을 들여온다고 한들 항공기 항속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미국과 유럽 일부는 아예 취항을 하지도 못합니다. 또한 앞으로 10년 동안 LCC들이 과연 유럽과 미주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장거리 기재를 얼마나 들여오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의구심입니다. 한 LCC 임원은 “장거리 비행기 들여오려면 수백 수천억이 필요하고, 지금부터 준비를 해도 취항에 수년이 걸린다. 코로나로 죽니 마니하고 있는데 장거리 노선은 꿈도 못 꾼다”며 “공정위로서는 ‘경쟁을 보장하려 했다’는 구색만 갖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항공사 임원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가 없다. 결국엔 대한항공의 독점력이 강화 된다는 말이다. 대한항공도 LCC들이 장거리에 취항 못 한다는 걸 아니까 공정위 조치에 수긍한 것 아니겠느냐”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비싼 항공 티켓을 구매할 가능성만 높아졌고, 대한항공은 비싼 항공권을 더 팔 수 있는 여건만 조성 됐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애당초 통합을 허락해줬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공정위 결과를 보고나니 ‘항공사 위에 국토부, 국토부 위에 대한항공’이라는 업계의 우스갯소리가 생각났다”며 “통합을 주도한 KDB산업은행이 국민세금으로 대한항공 지위만 강화시켜준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정위 측은 “공정위가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아야 하는 마지막 보루긴 하지만, 한국의 항공업계 발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통합을 아예 불허를 할 순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불허를 하기 보다는 경쟁을 보장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항공 산업이 발전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그걸 우선 고려한다”고 답했습니다. 메가항공사 출연에 따른 한국 항공업계의 발전도 고려한 판단이라는 겁니다. ●대한항공은 손해 보는 것이 없다? 공정위는 지난해 처음 1차 결합 심사 결과를 밝히면서 대한항공에게 “2019년 수준으로 공급석을 유지하라”고 시정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여기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2019년 수준으로 공급석을 유지했을 때, 여객 회복이 안 되면 천문학적인 손해를 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공급석을 제한한다는 것은 항공 운임을 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노선이라면 대한항공은 자유롭게 항공기 공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경쟁이 심한 노선의 경우 성수기에는 항공사들이 증편을 해서라도 항공기를 띄웁니다. 한 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서입니다. 자연스럽게 항공기 좌석 공급량이 많아지게 되고, 항공 운임이 낮아지게 됩니다. 경쟁이 심하면 운임이 낮아지는 원리죠. 그런데 독과점이 형성된 노선의 경우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높은 가격을 받기 더 수월해 집니다. 예를 들어 특정 노선에 200명의 여객 수요가 생겼습니다. A항공사와 B항공사가 180석 짜리 항공기를 1대 씩 넣습니다. 360석이 공급 된 겁니다. 그런데 A사와 B사가 통합을 하면 180석 짜리 2대를 하지 않고, 220석 짜리 항공기 1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대보다는 1대를 꽉 채워 가는 것이 항공사에게 더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공급 보다 많으니 운임을 높게 책정해도 항공권은 다 팔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소비자들은 비싼 항공권을 사게 되는 거죠. 이런 이유 때문에 공정위가 “공급석을 2019년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한겁니다. 그런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공정위의 전원회의에서 “2019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연간 3조원의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완강하게 반대를 합니다. 결국 전문위원 회의를 거쳐서 “노선별 공급좌석수를 2019년 공급 좌석수 대비 ‘일정비율 미만’으로 축소 금지”한다고 조정이 됐습니다. ‘일정 비율 미만’이라는 조건을 단 것인데요. 일정 비율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습니다만, 어느 정도 공급량을 조정해도 된다고 허락해 준겁니다. 이밖에도 2019년 수준으로 운임을 유지하라는 시정 조치를 처음엔 내렸지만, 조정을 거쳐 ‘2019년 기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경우, 의무 내용 조정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대한항공의 상황을 고려해 공급석 제한과 운임 변경을 어느 정도 용인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공정위 발표 이후 증권가 반응은 대부분 “대한항공이 이번 조건부 승인으로 받은 손실은 그리 크지 않다”였습니다. 위에서 앞서 살펴 본 대로 대한항공은 알짜노선을 많이 지켜냈습니다. 돈이 되는 유럽과 미주 노선도 다른 국적 항공사들의 취항 가능성이 적기에 많이 지켜냈다고 봐야 합니다. 공급석 제한이나 운임 상승 제한 등 대한항공에게 불리할 수 있는 시정 조치도 어느 정도 대한항공 측 의견이 반영됐습니다. 대한항공이 ‘선방’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기업 결합은 유럽연합(EU)와 미국, 일본, 중국 등에게서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깐깐한 해외 경쟁 당국을 설득해야 하는 변수가 남았다는 것이 대한항공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과연 해외 당국이 어떠한 조건을 내걸 것인가를 예상해보고 해외 경쟁 당국의 현재 상황과 입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문제는 언제까지 오를지, 그리고 얼마나 더 오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올해 초 세운 사업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듯합니다.” 미국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금수(禁輸) 조치는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산업계 전체가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다. 정유·석유화학업계는 물론이고 주요 제조업과 물류, 항공 등 산업 대부분의 영역에서 비용 부담 상승이 불가피하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 중에는 나프타를 핵심 원자재로 쓰는 석유화학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함께 움직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9일 배럴당 66.98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올해 3월 8일 125.69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긴 나프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80%는 국내 정유사로부터, 나머지 20%는 수입하고 있다. 수입 나프타 중 약 23%가 러시아산이다.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가격 부담이 커진 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 시장이 위축돼 석유화학 제품과 나프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에 중소 규모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세웠던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원유 가격 급등은 전쟁과 제재 등 지정학적인 이유로 발생한 것이어서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에도 치명적이다. 지난해 3분기(7∼9월)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3000만 배럴의 유류를 항공기 급유 등에 사용한다.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약 3억 달러(약 3700억 원)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되는 셈이다. 항공사의 유류비는 연간 지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은 큰 부담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일정 유류량에 대해 이른바 ‘헤징’(위험 회피)을 하면서 유가 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도체, 전자, 배터리 등 ‘원료 수입, 제품 수출’의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 핵심 산업들도 비용 부담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해운 운임은 미리 장기 계약을 맺어 유가가 올라도 즉시 부담은 작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항공운임은 비용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편”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유사들도 대체 수급처 마련과 수익성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은 정유사의 재고 이익 상승 등의 효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예상 범위 내 상승 추세를 넘는 급격한 가격 변동은 정제 마진 하락 등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진다. 또 유가 급등에 따라 석유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궁극적으로는 정유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원유뿐 아니라 러시아 수입 비중이 큰 유연탄, 철근 등 원자재 가격 급등도 건설업체 등 기업들에는 걱정거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유연탄의 국제 시세가 이달 4일을 기준으로 t당 232달러로 최근 일주일 새 16% 올랐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주재료다. 국내 시멘트 업체들은 유연탄의 75%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시멘트 가격 급등으로 레미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철근 값도 불안하다. 철근의 원재료인 국제 고철스크랩 가격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 원을 넘어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요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며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올해 착공에 들어갈 현장 대부분이 손해가 막심하다”고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러시아에 연간 약 23만 대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당초 9일부터 재가동할 계획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항공 및 해운길이 막히면서 부품 공급이 어려워져 재가동 계획을 취소하고 무기한 중단 상태에 들어섰다. ○ 현대차 “현지 공장 무기한 중단”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제재 참여가 확대되고 러시아 정부도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건설사는 총 9곳, 사업 건수는 12건이다. 러시아에서 공사를 하는 한 대형 건설사는 “향후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공사 중단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 진출한 식품기업도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인기가 높아지자 현지 생산 라인을 증설한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밀과 설탕 등 원·부자재 비축분을 늘리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 수개월 분량을 비축하고 있어 당장 영향은 없지만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원료 공급처와 자금 확보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컵라면 시장 점유율 1위인 팔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가루 식품 가공업체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로 소맥(밀가루 원료) 등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관련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금 결제 못 받고, 선적 물품은 바다 위에 멈춰무역협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피해 집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55.3%)은 대금 결제 문제다. 결제 지연은 물론이고 러시아 은행에 대한 금융 제재로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사업비 집행을 못 해 진행 중이던 작업이 중단되는 것 등이다. 러시아가 비우호국가에 대해 외환 채무를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나서면서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역협회 측은 “특히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들과 현금 유동성이 중요한 기업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한 공장 설비 제조기업 관계자는 “러시아에 부품을 수출했지만 대금 결제를 받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며 “수출 대금 약 70억 원을 못 받아 회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설상가상으로 선사 측으로부터 이미 선적돼 러시아로 출발한 제품에 대해 “러시아로 물건이 못가니 도로 가져라가”는 회항 권고까지 받았다. 수출대금을 받지도 못하는데 계약에 따른 공급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곳도 있다. 벨라루스 국영 버스업체와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한 업체는 대금 일부를 중국 위안화로 송금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벨라루스도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어 벨라루스발 위안화 입금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계약에 따른 추가 부품 공급을 안 할 수도 없다. 벨라루스 업체가 “계약 미이행 시 추후 공급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물류 차질 피해도 늘고 있다. 필요한 부품이나 수출 서류 등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사업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에서 러시아로 물건을 선적했던 한 업체는 러시아로 가던 선박이 봉쇄되면서 제품이 바다 위에 멈춰 있는 상황에 몰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대금 송금 지연은 물론이고 결제와 관련해 아예 러시아 현지와 연락도 안 된다고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며 ”피해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 세제 지원, 물류 지원 등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현대자동차가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 변경 모델 ‘2022 아반떼’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정숙성을 향상시키고, 고객 의견을 반영해 각 트림(모델)별로 기본 및 선택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 트림인 스마트에선 기존 선택사양이던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이 포함된 스마트센스 Ⅲ와 고객 선호도가 높은 17인치 휠을 선택 사양에 추가했다. 모던 트림에서는 기존 선택사양인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앞좌석 통풍시트 등의 인기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기본으로 적용해 정숙성을 강화하고, 동승석 전동시트,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등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기본 탑재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실내 램프를 기본 적용하고 실내 컬러에 베이지를 새로 추가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2022 아반떼의 가격은 △가솔린 1.6 1866만∼2515만 원 △1.6 LPi 2005만∼2641만 원 △하이브리드 2346만∼2892만 원 △N 라인(가솔린 1.6 터보) 2318만∼2806만 원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영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피아트500-e, 슈코다 파비아, 포르셰 타이칸,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 BMW iX, 기아 씨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등을 제치고 ‘2022 영국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 상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전문기자 2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와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부문별 최고의 자동차에 뽑힌 10개 차종을 대상으로 선발된다. 존 챌린 영국 올해의 차 편집장은 “아이오닉5가 자동차의 미래처럼 느껴진다. 아이오닉5는 디자인, 성능, 실용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11월 ‘2022 독일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아우토빌트 ‘최고의 수입차’ 전기차 부문 1위, 아우토차이퉁 전기차 비교 평가 1위 등을 수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 ㈜두산은 8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TESNA)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테스나 최대주주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로부터 테스나의 보통주와 우선주, BW를 포함한 지분 전량(38.7%)을 46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테스나는 ‘모바일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통신칩(RF)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후공정 업체다. 국내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 토대가 되는 얇은 원형 판) 테스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5억 원, 540억 원이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케미칼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 공장을 만든다.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1단계로 GM과 함께 약 4억 달러(약 4900억 원)를 투자해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르에 대규모 합작공장을 세운다고 8일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GM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베캉쿠르는 리튬, 니켈 광산과 인접해 있는 데다 물류시설을 비롯한 각종 산업 인프라와 수력 재생에너지 발전소 등을 갖추고 있다. 양사는 원료의 안정적 수급, 투자비, 인프라, 친환경성 등을 고려해 베캉쿠르를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 이번 합작공장은 지난해 12월 양사가 공동 발표한 북미 양극재 합작사 설립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북미 지역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GM은 2025년까지 연간 기준 북미 100만 대, 글로벌 2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GM은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에 4개의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만든 하이니켈 양극재는 GM 전기차인 허머 EV, 리릭, 실버라도 EV, 배송용 전기밴 EV600 등에 탑재되는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소재로 활용된다. 포스코케미칼은 한국, 북미, 중국, 유럽 등에 양극재 생산거점을 구축해 올해 10만5000t인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2025년 28만 t, 2030년 42만 t까지 높일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GM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수록 파트너십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미국 유학생 딸을 둔 김모 씨(64)는 요즘 수시로 환율 시세를 들여다보며 한숨을 쉰다. 지난해만 해도 딸에게 월 생활비 3500달러를 송금하는 데 390만 원이 들었지만 최근 환율 급등으로 440만 원이 필요해졌다. 김 씨는 “환율이 더 뛰면 생활비 지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23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외환시장과 증시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 조만간 환율 1250원 돌파 전망도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9원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123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30원을 넘어선 건 2020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4일부터 연일 10원 안팎 급등해 사흘 만에 32.4원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유학생과 수출입 기업, 해외자산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1210원대를 넘긴 4일부터 해외 송금을 해야 하는 개인과 기업들의 문의가 4∼5배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어학연수 중인 대학생 김모 씨(25)는 “한국에서 보내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쓰는데 환율 급등으로 생활비가 부족해졌다”고 했다. 특히 항공, 정유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은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의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490억 원의 환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5% 상승하면 1933억 원 수준의 세전 순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달러 강세의 여파로 조만간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돌파할 수 있다.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오면 1300원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받는 충격은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에는 환율 추가 상승을 베팅하며 달러 예금에 뭉칫돈을 넣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아시아 증시 2% 안팎 하락 이날 코스피는 1.09%(28.91포인트) 하락한 2,622.40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36억 원, 2914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7320억 원어치를 사들여 사흘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2.35%), 홍콩(―2.36%), 대만(―2.06%) 일본(―1.71%)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2% 안팎 급락했다. 전날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가 120달러대로 떨어지며 다소 진정됐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에너지 위기 우려가 지속된 탓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이달 31일부터 모든 채권지수에서 러시아를 퇴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도 러시아를 운용 중인 지수에서 제외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65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한 7일 택배 현장에서는 여전히 갈등 국면이 이어지면서 택배 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가 태업을 하며 서비스 정상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택배노조는 “쟁의권을 방해, 간섭, 무력화하려는 언행은 불법행위”라고 반발해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갈등 이유는 2일 합의 내용 중 ‘서비스 정상화’에 대한 해석이 서로 엇갈린 데 따른 것이다. 노조 측은 4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동합의문 이행에 대한 노동조합 긴급지침’을 통해 “서비스 정상화라 함은 (파업 시 대리점의) 합법적 대체배송을 허용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대리점연합이 ‘노조의 태업’이라고 말하는 △도착상품 지연 인수 △일부 상품의 배송 거부 △토요일 배송 거부 등은 계속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이어 “전체 조합원의 표준계약서 작성이 완료될 때까지 중앙의 지침에 따라 전 조합원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대기한다”는 지침을 보냈다. 또한 8일 전국 지부별로 동시다발 규탄대회를 개최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리점연합은 7일 성명을 내고 “모든 배송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서비스 정상화”라며 “(노조는) 파업 직전까지 현장에서 진행하던 태업으로 돌아가는 것을 복귀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리점연합에 따르면 택배노조 지침에 따라 경기 성남시와 광주시, 울산, 경남 창원시, 강원 춘천시 등에서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65일 간의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한 7일 택배현장에서는 여전히 갈등 국면이 이어졌다. 택배 정상화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일부 지역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 연합은 “택배노조가 태업을 하며 서비스 정상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택배노조는 “대리점연합회가 (합의 과정에서) 쟁의권 등을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반발해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양 측의 갈등 이유는 2일 합의 내용 중 ‘서비스 정상화’에 대한 해석이 서로 엇갈린데 따른 것이다. 당시 “모든 조합원은 서비스 정상화에 적극 참여하고, 합법적 대체배송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하며 택배 서비스 정상화를 약속한 바 있다. 노조 측은 4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동합의문 이행에 대한 노동조합 긴급지침’을 통해 “서비스 정상화라 함은 (파업 시 대리점의) 합법적 대체배송을 허용한다는 의미”라며 “노동조합의 쟁의권을 방해, 간섭, 무력화하려는 일체의 언행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 조합원의 표준계약서 작성이 완료될 때까지 중앙의 지침에 따라 전 조합원은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대기한다”는 지침을 보냈다. 또한 8일 전국 지부별로 동시다발 규탄대회를 개최할 것을 조합원들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리점연합회는 7일 성명을 내고 “모든 배송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서비스 정상화”라고 반박했다. 이어 “택배노조가 파업은 중단하지만, 태업은 계속하겠다는 내용의 긴급지침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파업 직전까지 현장에서 진행하던 태업으로 돌아가는 것을 복귀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업 전 노조의 태업 형태는 △도착상품 지연인수 △일부 상품의 배송거부 △토요일 배송 거부 등이다. 대리점연합회는 “파업이나 태업이나 소비자 피해를 주는 건 마찬가지”라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노조 지도부가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대리점연합회에 따르면 택배노조 지침에 따라 경기 성남시와 광주시, 울산, 경남 창원시, 강원 춘천시 등에서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택배 업계에선 두 달이 넘는 파업이 종료됐지만 현장에서 대리점과 노조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업계는 물론 소비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유튜브 ‘굴로사TV’ 라이브 방송으로 2022년도 신기종 7시리즈 온라인 론칭 행사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행사에는 총 5500여 명이 참여해 온라인으로 새로운 굴착기 제품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댓글로 실시간 궁금증을 해소했다. 회사는 고객들의 반응을 모아 추후 제품 개발 및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신제품 발표와 마케팅을 하고 있다. 유럽과 신흥국 등 해외시장에도 버추얼 쇼룸(가상 전시장)을 제공해 신제품을 360도 뷰로 제공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 문의 상담 등을 해가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11월 세계 건설장비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해외 딜러들을 초청해 글로벌 콘퍼런스를 진행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선에서 어떠한 경쟁제한이 발생하고, 운임 상승 등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지가 처음 공개 됐습니다. 그런데 결과지를 받아든 소비자들과 항공업계에서 공정위 판단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가 예상되는 노선에 대해 공정위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공정위는 독점에 따른 문제가 없다고 봤지만, 업계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는 대표적인 노선은 △김포~하네다 노선 △인천~몽골 노선, 일부 중국 노선 등 입니다. 그리고 “경쟁 제한 해소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유럽과 미국 노선 등의 슬롯 및 운수권을 반납하라”고 한 공정위 조치에 대해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떴다떴다변비행’에서는 ‘시리즈로’ 위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1편입니다. ‘김포~하네다’ 노선김포~하네다 노선은 일명 ‘김네다’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알짜노선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을 가지 않고도 서울과 가까운 김포공항에서 일본 도쿄 도심과 가까운 하네다 공항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이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취항을 하고 있습니다. 노선 수익률이 워낙 좋아서 ‘황금 노선’이라 불렸고, 인천~일본 하네다 노선과 비교해서도 항공 운임이 비쌉니다. (2배 가까이 차이가 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탑승률은 매우 높습니다. 서울에 근접한 김포공항이라는 이점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통합을 하면 100% 독점 노선이 되기 때문에, 공정위가 김포~하네다 노선의 슬롯을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반납하라는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공정위는 김포~하네다 노선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즉, 독점적 지위에 따른 경쟁 제한과 소비자 피해 등이 우려되지 않는다고 본 겁니다. 김포와 인천 공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본 공정위이런 판단이 나오게 된 건 공정위가 사용한 ‘시장 확정’ 방식 때문입니다. 독점을 판단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바로 시장의 확정입니다. 독점을 판단하려는 시장을 어디까지 볼 것인지를 정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대형 마트의 독점력을 판단할 때 시장을 넓게 정의하면 독점적 지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만, 시장을 좁게 정의하면 독점적 지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시장을 어떻게 확정하느냐가 경쟁 제한 및 독점을 판단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공정위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평가하면서,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서울’ 이라는 시장으로 넓게 묶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하네다 공항과 약 8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을 ‘도쿄’라는 하나의 시장으로 묶었습니다. 그래서 ‘김포~하네다’ 노선의 독점력을 따로 평가하지 않고, 서울(김포+인천)~도쿄(하네다+나리타)라는 시장을 평가한 것이지요. 인천에서는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도쿄 노선에 취항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이라는 시장으로 광범위하게 시장을 정의해버리니, ‘김네다’라는 수십 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과점 노선이 경쟁 시장으로 변해버린 겁니다. 시장 확정에 대한 기준은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심사기준’이라는 행정규칙에 명시돼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공식에 의해서 수치로 명확하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항 간 거리, 대체 가능한 교통수단,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공정위의 판단에 따라 시장이 확정됩니다. 즉, 공정위가 어떻게 기준을 세우느냐에 따라 시장 범위가 달라지는 것이죠. 항공업계에서는 김포~하네다와 인천~하네다를 같은 시장으로 묶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공정위의 시장 확정이 대한항공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죠. 공정위 측은 “다양한 관점을 고려해본 결과 김포 공항과 인천 공항은 서로 대체 가능한 공항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인천~도쿄와 김포~도쿄 노선이 서로 경쟁하고 있는 노선이기에 기업 통합이 되더라도 운임 상승 가능성이 적다고 본 겁니다. 소비자들은 어느 한 곳이 비싸면 다른 곳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판단 대로 김포와 인천공항이 서로 대체 가능한 공항이었다면, 애당초 김포~하네다와 인천~하네다 노선의 항공 운임에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 항공사 임원은 “김포와 인천공항은 거리도 편도 40분 차이가 나고, 교통비도 차이가 난다.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이 도로로 80km 차이가 나는데 그럼 비슷한 거리인 울산과 대구공항도 같은 시장이냐”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경쟁체제였던 김포~하네다는 오히려 대한항공의 100% 독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일본 하네다-공항은 오픈 스카이(누구나 취항할 수 있는 공항)인 나리타공항과는 다르게 일본 정부로부터 허락을 받은 항공사만 취항을 할 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에게 하네다와 나리타는 공항의 성격이 다른 것이죠. 도쿄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하네다 공항이 나리타 공항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소비자들에게 김포~하네다와 인천~하네다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김포냐 인천이냐, 하네다냐 나리타냐에 따라서 여행객들의 하루 일정이 완전 달라진다. 여행 시간, 교통 비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 드디어 김포~하네다 노선 가격이 좀 낮아지나 싶었는데, 오히려 대한항공만 좋게 됐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 조차 “공정위가 김포~하네다 정도는 내놓으라고 할 것으로 봤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인데, 우리에겐 유리한 결과”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에게 유리할 수 있는 공정위의 ‘시장 확정’ 때문에 빼앗기지 않고 싶었던 김포~하네다 노선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인천~몽골 울란바타르 노선인천~몽골(울란바타르)노선도 관심사였습니다. 몽골 노선은 2019년 초 까지 대한항공이 29년 동안 유일하게 취항을 하고 있던 대표적인 독점 노선이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2019년 1월 몽골과의 항공 회담을 통해 기존 주 6회(1656석)에서 주 3회(833석)를 추가로 운항할 수 있는 운수권을 받아옵니다. 2019년 1월 국토교통부는 ‘인천~울란바타르 독점노선 30년 만에 해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면서 독점을 해소했다고 성과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추가로 받아온 주3회 운수권은 아시아나항공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를 띄우게 됩니다. 몽골 노선 항공 운임은 아시아나항공 취항 이후 40% 가까이 낮아집니다. 항공사가 더 취항을 하면서 경쟁이 심해진 결과 소비자들은 더 싼 가격에 몽골을 다닐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런데 공정위는 인천~몽골 노선 또한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노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대한항공과 몽골항공만 취항했던 2019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에게 줬던 주3회 운수권(833석)을 대한항공이 추가로 가져가게 됐는데도 말입니다. 공정위 측은 “몽골항공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점유율도 대한항공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대한항공이 함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고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몽골 노선은 1992년 대한항공과 몽골항공이 가격 담합을 한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까지 받았던 노선입니다. 이른바 ‘짬짜미’를 해서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었습니다. 한 노선에 2개의 항공사가 취항하면 경쟁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점(복점)이 발생해 ‘가급적 가격 경쟁을 회피하는 행동’ 보여 가격 인하가 오히려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몽골항공이 강력한 경쟁자라고 하지만 최근 5년간의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2019년 이후엔 아시아나항공 포함)이 몽골항공 보다 탑승객 수가 항상 높았습니다. 대한항공이 시장 1위 점유자라는 의미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엔 그 점유율이 더 높아지겠지요. 소비자들과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에게 도로 독점 지위를 부여한 결과가 됐다고 불만을 제기합니다. 2019년 몽골 노선에 대한 추가 운수권 배분 당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국토부에 편지를 보내서 “추가 운수권을 대한항공이 가져와야 한다”고 까지 역설하기도 했죠. 그 만큼 알짜 노선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항공업계 임원은 “국토부가 29년 독점을 해소했다고 자랑하던 몽골 노선이 다시금 독점이 됐다. 소비자 보호의 마지막 보루인 공정위 판단이 오히려 소비자들 지갑을 더 열게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공정위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소비자를 지키는 역할을 하지만 한국의 공정위기 때문에 항공산업과 대형항공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미시적으로 따지면 많은 노선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소비자 효용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항공 산업 발전도 고려했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몽골 정부가 내년부터 성수기의 직항 항공편을 2배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태입니다. 조만간 성수기 추가 운수권 배분이 있을 수 있는데요. 추가 운수권을 다른 항공사에게 준다면 성수기에는 그나마 운임 하락 효과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야하는 노선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유럽 및 미국 등 노선에 대해 슬롯 또는 운수권을 반납하라고 한 조치의 실효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택배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가 파업 65일 만에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과 협상을 타결하고 파업을 종료한다고 2일 밝혔다.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협상을 진행했다. 오후 3시쯤 택배노조는 “파업으로 발생한 국민과 소상공인, 택배 종사자의 피해가 더는 확대되지 않도록 즉시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 기존 계약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택배노조 조합원은 개별 대리점과 기존 계약의 잔여 기간을 계약기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복귀한다”고 전했다. 협상 쟁점이던 토요일 배송 중단 및 당일 배송 의무 등을 담은 부속 합의서는 현장 복귀 즉시 논의를 시작해 6월 30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앞으로 파업 시 대리점에서 합법적으로 대체 인력을 써 배송을 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대리점연합은 개별 대리점에서 이번 파업 사태로 인해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 고발이 진행되지 않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전체 파업 인원은 이달 3일 지회별 보고대회에 참석한 뒤 이날 협상 결과에 대해 현장 투표를 한다. 이후 7일부터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캐딜락이 ‘CT5-V 블랙윙(CT5-V Blackwing·사진)’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고객들에게 차량 인도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CT5-V 블랙윙은 캐딜락 모델 중에서도 강력한 파워와 주행 능력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성능 라인업을 상징하는 별도의 네이밍 ‘V’를 달았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캐딜락 역사상 가장 강력한 677마력, 91.9kg·m의 출력을 발휘한다. 블랙윙에 장착된 10단 자동변속기에 드라이버의 운전습관에 따라 지능적으로 변속패턴을 조절하는 초정밀 컨트롤 기능을 단 것도 특징이다. CT5-V 블랙윙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1억3857만 원이다.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6.1k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너럴모터스(GM)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사진)을 6월 1일부로 중국의 SAIC-GM 총괄 부사장에 임명한다고 2일 밝혔다. SAIC-GM은 GM과 SAIC 모터가 50 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로 중국 내 4곳의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뷰익과 쉐보레, 캐딜락 브랜드 등 총 30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카젬 사장은 2017년 9월 한국GM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GM 군산공장 폐쇄 및 그에 따른 한국 사업장 개편을 이끌었다.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한국에 유치하고 차세대 글로벌 차량 생산을 위한 창원공장 현대화 사업 등을 이뤄냈다. 카젬 사장의 후임은 추후 선임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살짝 긁히기만 해도 몇 달 치 월급이 날아갈 텐데….” 영국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의 3세대 신형 ‘콘티넨털 GT V8’ 시승을 한 지난달 11일. 공식 판매 가격 3억3600만 원을 자랑하는 벤틀리 차량의 운전석에 앉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콘티넨털 GT V8은 내부 인테리어부터 위엄이 남달랐다. 시동을 걸자 아날로그시계와 나침반 등이 달려 있던 대시보드 중앙 부분이 180도 돌더니 12.3인치의 디스플레이가 나왔다. 평소엔 우드 베니어(나무 목재 느낌의 소재)지만 사용자 선택에 따라 아날로그시계, 디스플레이 등 3가지 형태로 바뀌는 ‘로테이팅 디스플레이’라고 벤틀리 측은 설명했다. 내부 인테리어 색상도 고객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시승을 한 차는 블랙 계열의 인테리어와 우드 베니어, 브라운 톤의 고급 가죽이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크롬 느낌의 기어봉에 새겨진 벤틀리 이니셜 ‘B’는 럭셔리의 화룡점정을 찍는 듯했다. 콘티넨털 GT V8 모델은 스포티한 성능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했다. 교외로 나가 주행 능력을 살펴봤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4초에 걸맞게 부드럽고 빠른 가속은 일품이었다. 컴포트와 스포츠 등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가 가능해 주행의 재미가 배가됐다. 콘티넨털 GT V8을 운전하면서 가장 감명받은 건 승차감이었다. 3세대 콘티넨털 GT V8에는 첨단기술인 ‘벤틀리 드라이브 다이내믹 라이드’라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세계 최초의 전자식 액티브 롤링 제어기술인데, 좌우 롤링을 강력하게 제어해서 주행과 가속 시 흔들림을 줄여줘 정교한 주행을 돕는다. 흔들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노면 충격이 차체와 탑승자에게 전달되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의 안정감이 일반 세단과는 차원이 달랐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덜컹’ 하는 게 아니라 낮은 턱을 가볍게 밟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보조석에 탄 동승자도 “승차감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이런 느낌이구나”라며 감탄했다. 벤틀리 내부는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차량 외관에 1mm의 단차(차량 부품과 외관 등에 생기는 높이 차이)가 발생하면 차량 전체를 다시 만든다고 할 정도다. 좌석에 쓰는 최고급 시트도 기준에 못 미치면 전량 폐기한다. 벤틀리 차량 시승을 하려면 벤틀리 전시장에 문의하면 된다. 콘티넨털 GT V8의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L당 7.4km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러시아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30여 개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자국 항공사의 EU 영공 진입을 금지시킨 데 따른 대응이다. 유럽 항공사들이 인천을 오가는 비행편을 취소하거나 러시아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핀란드의 핀에어는 헬싱키∼인천 노선 운항을 6일까지 전면 취소했다. 네덜란드 KLM도 한국행 노선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뮌헨∼인천 노선을 러시아 영공을 지나지 않고 터키와 카자흐스탄을 거치는 우회 노선을 활용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도 파리∼인천 노선에 대해 비슷한 우회로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은 아직 러시아 영공 통제 대상 국가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기로 한 만큼 러시아 측이 언제 영공을 폐쇄할지 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우회 항로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 남쪽 국가를 거쳐 유럽으로 갈 경우 운항 시간은 기존보다 2시간 30분 이상 늘어나게 된다.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면 화물기 운항 차질도 불가피하다. 현대자동차는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 측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는 직접적 원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 반도체 공급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러시아가 한국기업을 직접 제재할 가능성도 있어 현대차 측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러시아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30여개 나라 항공사를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자국 항공사의 EU 영공 진입을 금지시킨데 따른 대응이다. 유럽 항공사들이 인천을 오가는 비행편을 취소하거나 러시아를 우회하는 경로를 택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는 헬싱키~인천 노선 운항을 6일까지 전면 취소했다. 핀에어는 노선 취소를 연장할지 러시아를 거치지 않는 우회 노선을 마련할지 고민 중이다. 네덜란드의 KLM도 한국행 노선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독일 루프트한자는 뮌헨~인천 노선에 대해 러시아 영공를 지나지 않고 터키와 카자흐스탄을 거치는 우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도 파리~인천 노선에 대해 터키와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을 거쳐 한국으로 오는 우회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회 노선은 기존 러시아를 거쳐오는 노선 보다 2시간 이상 더 걸린다. 한국은 현재 러시아 영공 통제 대상 국가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키로 한 만큼 러시아 측이 언제 영공을 폐쇄할지 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우회 항로를 준비하고 있다. 유력한 방안은 러시아 남쪽 국가를 거치는 길인데, 이 경우 운항 시간이 기존보다 2시간 30분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영공이 폐쇄되면 화물기 운항 차질도 불가피 하다. 유럽으로 가는 화물기 중 상당수는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한 차례 착륙한 뒤 다시 이동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러시아로 가는 화물 물량의 70~80%가 러시아가 최종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다. 러시아행 화물은 물론 유럽행 수송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한편 무역협회에 접수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기업 애로사항 138건 중 81건(58.7%)은 대금결제 문제였다. 이어 물류 문제 43건(31.2%), 정보부족 10건(7.3%) 등이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물류 도착지 변경 및 대금 결제 차질, 러시아 루블화 환율 상승에 따른 대금 지급 거절 등이 기업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에 따라 전기차 타이어의 필요성도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 기관 차량과 비슷해 동일한 타이어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하지만 내연기관 차량과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전기차는 타이어에 있어서도 그 특성에 최적화된 상품을 필요로 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의 강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세그먼트별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왔으며 전용 상품 개발,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등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고하중지지,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 등의 특성을 갖는다. 또한 최근 고성능 전기차의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며 핸들링과 같은 드라이빙 퍼포먼스에도 더욱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와 전기차 관련 지속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D.4’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Ventus S1 evo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폭스바겐과 한국타이어는 교체용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Kinergy AS EV)’를 장착하고 폭스바겐 ‘ID.4 미국 투어’ 프로젝트로 총 5만6327km에 달하는 미 대륙을 횡단하기도 했다. 이는 단일 국가에서 전기차로 연속 여행을 한 가장 긴 주행거리 기록이다. 이 밖에도 독일의 포르쉐와 아우디의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과 ‘e-트론 GT(e-tron GT)’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모델Y’, ‘모델3’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