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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 씨(30)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물류센터에서 현장 관리직으로 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확산했던 2년 전 귀국했다. 일자리를 찾던 조 씨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물류직 현장 관리자 채용에 나선 쿠팡 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은 후 바로 다음 전형을 밟게 됐다. 인사 담당자는 조 씨 경력과 일에 대한 의지를 눈여겨봤다. 그는 “당장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기쁘다”고 했다.○ 쿠팡·아이엠택시 등서 현장 면접 통과자이날 ‘리스타트 잡페어 2022’ 2일 차 행사에는 청년부터 경력보유 여성, 신(新)중년, 노년층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정장 차림으로 부스를 찾은 구직자들 상당수는 현장에서 이력서를 냈고 일부는 바로 면접 일정을 잡았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플랫폼 리스타트관의 쿠팡 부스는 청년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원자들로 붐볐다. 쿠팡 관계자는 “아무래도 나이, 경력, 학력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채용을 진행하다 보니 관심을 보인 이들이 많았다”고 했다.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다 올해 4월 퇴직한 서모 씨(54)는 이날 정장 차림으로 택시 플랫폼인 ‘아이엠택시’ 부스를 찾았다. 성실성과 조직 생활 경험을 앞세워 지원서를 내고 행사장에서 1차 면접을 통과했다. 조만간 본사 최종 면접을 거쳐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근무 형태가 안정적이고 대우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행사장을 찾아와서 면접을 보게 됐다”며 “택시기사로 인생 2막을 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자리 포기 안 할 것” 의욕 넘친 구직자들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이모 씨(36)는 소형가전 설치 업무를 하다가 왼쪽 다리를 크게 다친 후 제대로 된 일자리를 못 구했었다. 그는 “매일 취업 정보를 구하기 위해 네이버 카페, 구직자 단톡방을 하루 대여섯 번은 들여다보다가 지인 소개로 이번 박람회를 찾아왔다”며 “내가 할 만한 일을 포기하지 않고 찾아보겠다”고 했다. 지난달 영업 업무를 하다 퇴사한 후 이날 GS리테일 부스를 방문한 박지연 씨(27)는 “채용자 관점에서 상담해줘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경력보유 여성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육아로 회사를 퇴직했던 송모 씨(45)는 스타벅스 ‘리턴맘’ 제도 상담을 받고 바리스타에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경력이 끊겨도 다시 일할 길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박람회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은 모처럼 열린 맞춤형 대면 상담의 기회를 활용해 부지런히 취업 정보를 구했다. 전직 경찰관 김영유 씨(60)는 올해 6월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해 신한은행 부스를 방문했다. 그는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 해보려고 한다”며 “행사장에서 들은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토대로 앞으로 계속 도전하겠다”고 했다.○ 일자리 정책 상담 유용… 해병대 부스도 인기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군무원과 부사관, 장교 등 초급 간부와 병사 모집을 안내하는 부스에는 많은 청년층이 몰렸다. 현장에 나온 육군 관계자는 “채널A 강철부대 등 군 관련 프로그램 영향으로 부사관, 장교 모집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며 “직업 군인을 고민하는 20대 남성뿐 아니라 간부 모집에 지원할 여성들도 많이 찾아와 놀랐다”고 했다. 해병대 부스에서 도전 정신을 강조하며 마련한 ‘팔굽혀펴기 경품 이벤트’와 해군 부스의 군대 가상현실(VR) 체험에도 구직자들이 몰렸다. 정부·공공기관의 일자리 정책 상담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는 구직자들도 많았다. 한 문화재단에서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최윤지 씨(25)는 청년공공일자리 부스에서 해외 취업 정보를 알아봤다. 그는 “취업 희망 국가와 직종에 수요가 있는지 등 대면으로만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며 “이번 상담을 토대로 국내외 공연, 문화축제 관련 기획 일을 다채롭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서 20년간 근무했던 김모 씨(61)는 재취업을 위해 이날 서울시 여성 취업·교육센터를 방문했다. 그는 “내 경력이 어딘가에서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청년, 경력단절 여성과 신(新)중년까지 다양한 구직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박람회 ‘2022 리스타트 잡페어’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20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2년간 온라인으로만 개최하다가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며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시 일상으로, 다시 일자리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온·오프라인 동시로 역대 최대 규모인 134개 기업 및 기관이 152개 부스를 차렸다. 엔데믹 시대에 맞춰 ‘일대일 멘토링관’과 ‘플랫폼 리스타트관’이 신설됐고 △일자리 리스타트관 △공공기관 리스타트관 등이 꾸려졌다. 조혜경 씨(59)는 “정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인생 이모작’이 고민이었는데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얻고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축사를 통해 “저출산과 인구 구조 변화로 산업 생태계가 바뀌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신산업 육성과 규제 혁신으로 민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강소기업들이 부스를 새로 열어 직접 채용에 나서고 은행권에서 일대일 취업 상담을 해준다. 일하는 여성을 위한 커리어 성장, 다시 일할 수 있는 비결 등의 강연을 비롯한 풍성한 행사가 이어진다. 잡페어 현장 하루종일 북적채용 문 앞에서 번번이 좌절 30대… “현실적 조언-따뜻한 위로에 감동”재취업이 간절한 新중년과 주부… “실무진에 들은 정보로 다시 도전” 대학 졸업 후 서울 도봉구청에서 10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는 박주원 씨(26)는 연말에 인턴 기간이 끝난다. 취업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박 씨는 19일 ‘2022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박 씨는 “데이터 직무 관련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 플랫폼 기업관이 별도로 있어 상담을 받았다”며 “급여와 성장성이 높은 유망한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만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리스타트 잡페어가 막을 올린 광화문광장은 새 출발을 꿈꾸는 청년부터 경력보유 여성, 신(新)중년까지 다양한 구직자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나이와 경력의 한계를 뛰어넘은 일자리를 찾아 나선 이들은 모처럼 접한 맞춤형 대면 상담을 통해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한 현실적 조언뿐만 아니라 자신감과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 청년 구직자들 “실무 꿀팁에 취업 응원까지 감동”미국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고 귀국한 김모 씨(22)는 한국어가 서툰 데다 국내 네트워크가 부족해 구직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 씨는 “취업 박람회가 내겐 너무 중요한 기회”며 “오늘 만난 인사 담당자들에게서 연락처를 열심히 챙겼다”고 말했다. 정장 차림으로 은행권 부스를 찾은 송용준 씨(24)는 “현직 인사 담당자들에게 실질적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며 “좋을 결과가 있길 바란다는 인사 담당자들의 응원까지 받아 힘을 얻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부스를 찾은 김혜빈 씨(30)는 “택배사,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 20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신입 채용의 문은 뚫기 어려웠다”며 “실무적인 조언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력서용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서울시 청년일자리 체험부스에도 많은 청년 구직자가 몰렸다.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은 한 구직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일자리 정보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 신중년도, 주부도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올해 20여 년간 다니던 은행을 퇴직한 신모 씨(54)는 재취업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까만 정장에 분홍 넥타이 차림으로 대한상공회의소 부스를 찾았다. 신 씨는 “지난달에만 5곳에서 면접을 봤는데 번번이 떨어졌다”며 “50대가 넘어 재취업이 쉽지 않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실무자를 직접 만나 얻은 정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모 씨(43)는 10년 정도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뒤 회생절차를 밟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사업을 청산한 뒤 지금은 사회복지 분야 계약직으로 3년째 근무하면서 재취업 기회를 찾고 있다. 이 씨는 “아직 40대라 계속 돈을 벌어야 할 나이인데도 취업시장에서는 매번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며 “정부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프랑스어를 가르쳤던 홍모 씨(65·여)는 직업상담사 자격증과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갖췄지만 나이 때문에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홍 씨는 “직접 현장에 나와서 담당자 얼굴 보며 ‘내가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열린 채용을 진행하는 다양한 기업의 부스를 찾았다. ○ “열심히 채용” 다짐에 정부 “우리가 열심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박람회 부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참가자들의 구직 활동을 살폈다. 10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며 경력보유 여성, 장애인 등 열린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육아로 퇴사했다가 올해 재입사한 서대문역점 한희진 부점장이 내린 커피를 받아들고 직접 ‘파이팅’을 외치면서 격려했다. “열심히 하겠다”는 장수아 스타벅스 인사담당 상무의 발언에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해병대 모병 부스에서는 “해병대 정신은 도전”이라는 소개에 “함께 도전하자”고 독려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고용 훈풍이 광화문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양질의 안정된 일자리야말로 복지이고 성장“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과 여성, 신중년을 비롯해 이 시대 약자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게 국가의 제일 중요한 책무이고 사회 안전망이다. 정부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 직원들이 누리는 혜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관련 직군에서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푸르밀이 전 직원을 정리해고한다고 일방 통보한 데 대해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푸르밀로부터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공급받던 유통업계는 대체 업체를 찾느라 분주하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푸르밀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오너 일가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적자 원인이 무능한 경영에서 비롯됐음에도 불법적인 해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등 모든 사업은 다음 달 30일에 종료된다. 해고 통보는 50일 전까지 해야 하지만 사측은 지속된 적자 등을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 푸르밀 관계자는 “해고 시 지급하는 위로금 관련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정직원만 총 380여 명에 달한다. 이 외에 500여 개에 달하는 대리점 점주들과 협력업체 직원, 배송기사까지 포함하면 인원이 더 늘어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푸르밀을 비롯한 유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A 씨는 “비피더스는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 한 달 매출의 10%는 된다”며 “생계에 직격탄이 될 폐업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했다”고 말했다. 푸르밀과 PB상품 공급계약을 맺은 유통업계는 대체 협력업체 찾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년 단위로 맺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도 파기하는 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노브랜드 유제품 9종을 푸르밀에서 생산 중이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도 우유 PB상품 제조를 맡겨왔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우유’를 모태로 설립됐다. 2007년 범롯데가인 신준호 회장이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대표 제품으로는 ‘비피더스’ ‘검은 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이 있다. 2018년 첫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 폭이 커졌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파리바게뜨 빵이 가성비가 좋긴 한데, 이번 사고를 보면서 더 이상 안 먹겠다고 결심했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 씨(26)는 15일 경기 평택시 SPC 계열사 제빵 공장에서 근로자 A 씨(23)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후 SPC그룹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빵,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던킨 도너츠 등을 사지 않고 있다. 그는 1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고 자체도 충격적인데 수습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공정을 재개했다는 걸 듣고 너무 놀랐다”며 “불매운동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걸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 직후 시작된 소비자들의 파리바게뜨 불매운동이 SPC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따르면 사고 이후 19일 오후 3시까지 ‘SPC 불매’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3만8900건 올라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SPC 계열사 브랜드 목록이 정리된 사진과 함께 “눈물 젖은 빵은 먹을 수 없다”는 문구를 담은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27)는 “사람이 죽었는데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계속 일을 시키는 기업은 더 이상 못 믿겠다”며 “친구들과 단체 대화방에 SPC 계열사 목록을 공유하고 불매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SPC 계열사 기프티콘은 모두 환불했고, 즐겨 먹던 삼립 호빵 대신 붕어빵을 사먹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 정모 씨(58)도 “사람 목숨을 쉽게 생각하는 기업 제품을 소비하고 싶지 않다”며 “파리바게뜨 기프티콘 유효기간이 남았는데 전부 환불하려 한다”고 했다. SPC그룹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사고 당시 목격한 직원들은 즉시 업무를 중단시켰다. 인근 생산라인도 현재 모두 중단한 후 150여 명의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일각에선 불매운동이 대대적으로 번질 경우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매출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인도네시아 뚜레쥬르에서는 전 세계 어느 점포에도 없는 알록달록한 동물 모양 컵케이크를 판다. 배달음식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애용하는 현지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인증샷에 특화된 온라인 전용 메뉴를 개발한 것. 딸기맛 토끼부터 초콜릿맛 곰돌이까지 다양하다. 컵케이크는 매달 평균 1만500개씩 팔려나가며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현지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마케팅을 강화하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한류 열풍을 발판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Z세대 겨냥 SNS 챌린지 등 현지화 마케팅 현지 진출 기업들은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이색 경험에 아낌없이 지출하는 현지 MZ세대를 적극 공략했다. 롯데리아 베트남은 현지 아이돌 가수 에이미(AMEE)와 틱톡 챌린지영상 캠페인을 진행해 9억8000만 회의 영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음 달에는 현지 메타버스 게임인 ‘플레이투게더’와 협업해 가상 매장을 선보인다. 본촌치킨은 K푸드 열풍에 맞춰 치킨 이외에 부대찌개, 비빔밥 등 한식 메뉴 구색을 넓히고 있다. 현지 입맛과 문화적 배경에 맞춘 마케팅을 실시하는 건 기본이다. 뚜레쥬르는 올해 인도네시아 라마단을 앞두고 푸딩 4종을 재단장했다. 오랜 금식이 끝난 뒤 부드러운 음식을 주고받는 문화에 착안해 푸딩과 빵을 바구니에 넣어 패키지로 출시했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닭요리가 주식인 데 착안해 치밥(치킨+밥), 양념치킨 등 치킨 메뉴를 다양하게 내놨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치킨류는 전체 판매량의 54%를 차지하는 대표 메뉴가 됐다”며 “패스트푸드점에서 생일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있어 전용 룸을 도입하는 등 관련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절반이 MZ세대… 새로운 돌파구 마케팅 전략과 엔데믹이 맞물려 현지 진출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롯데리아는 올해 베트남 진출 24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수(270여 개) 기준으로 현지 패스트푸드 업계 1위다. 뚜레쥬르는 올해 인도네시아 진출 11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촌은 2010년 동남아에 진입한 후 현재 6개국에서 28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속 확장세다. 본촌 관계자는 “태국의 경우 출점 문의가 많아 2년간 신규 점포를 40개 이상 냈다”며 “동남아 사업은 매년 흑자”라고 말했다. 외식업계가 동남아 사업을 강화하는 건 젊은층 인구 비중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동남아는 MZ세대가 인구 절반을 차지해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동남아의 20, 30대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니즈가 강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력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저출생이 심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와 서구권 시장을 대신할 돌파구가 된다”고 했다. 최근 불어온 K푸드 열풍 역시 동남아 진출의 동력이 됐다. 본촌치킨은 치킨과 한식의 매출 비중이 5 대 5에 달할 정도로 K푸드 수요가 높다. 현지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한식 브랜드까지 등장하고 있다. 동남아 외식업체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에 베트남음식 전문점, 인도요리 전문점 등이 확대됐던 것처럼 동남아에서도 현지 자본으로 운영되는 분식, 삼겹살 등 체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직원이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한 지 이틀 만에 SPC그룹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SPC그룹은 17일 허영인 회장 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사업장에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전날 저녁 사고 직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동료 등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7일로 예정됐던 시신 부검은 유가족 반대로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 3층에 폐쇄회로(CC)TV가 있으나 사고 현장을 비추는 위치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보상책은 유가족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장 내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에 따른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에 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앞서 15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SPL 사업장에서 직원 A 씨(23)가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A 씨 외에 2인 1조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더 있었으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벌어졌다. 고용노동부 명령에 따라 사업장 내 배합기 10대는 16일부로 전부 가동이 중지됐으며 공장 3층 역시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고용부는 현재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평균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지속되면서 난방가전 등 겨울철 상품이 일찍부터 인기다. 유통업계는 겨울 상품 할인 행사에 돌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달 4∼13일 난방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히터(214%), 가습기(162%), 전기요(152%) 등 주요 상품 매출이 일제히 올랐다. 겨울철 의류도 잘 팔렸다. 같은 기간 플리스 소재 의류와 겨울 내복 매출이 각각 123%, 42%씩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10월 중순부터 판매하던 핫팩은 이달 초부터 판매를 앞당겨 시작했다”며 “패딩장갑 등 겨울 스포츠용품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6일까지 온수매트, 겨울내복 등 방한용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온은 외투를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등 이달 14∼30일 역대 최대 규모 외투 할인행사를 연다. 무신사는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체브랜드(PB) 상품 1개를 구매할 경우 기능성 발열내의를 100원에 판매한다. 10일 강원 설악산에 첫눈이 내리는 등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오며 겨울철 먹거리도 일찍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군고구마, 호빵 등 매출이 직전 동기 대비 각각 42%, 37%씩 증가했다. 이 외에 즉석원두커피(26%), 꿀물(20%), 온장고 두유(17%) 등 겨울 간식 매출이 동시 상승했다. CU 관계자는 “동절기 상품을 찾는 고객이 예년보다 일찍 늘어 방한용품 판매 시기도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당겼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영국 1호점’을 열며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낸다. SPC그룹은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개점했다고 16일 밝혔다. 영국은 파리바게뜨가 진출한 9번째 국가이자 프랑스 이후 2번째 유럽 진출국이다. 1호점은 애플 영국 지사, 고든 램지 레스토랑 등이 입점한 복합상업시설 1층에 276m²(약 83평) 규모로 들어섰으며 에클레어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영국 출점을 시작으로 유럽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영국에서 가맹사업 모델을 시험한 뒤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영국은 미국·중국·싱가포르와 함께 글로벌 사업의 4대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다음 달 런던의 유명 쇼핑거리인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에 2호점을 열고 2025년까지 20개 점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추세다. 올 들어 프랑스에 신규 점포 3개를 냈고 6월 말레이시아에선 현지 기업과 손잡고 연면적 1만2900m²(약 3902평) 규모 제빵공장 건립에 나섰다. SPC그룹 관계자는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점포 600개 이상을 추가로 낼 것”이라며 “유럽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SPC그룹 계열의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소스 배합 기계에 몸이 껴서 숨졌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 20분경 경기 평택 SPL 사업장에서 일하던 여성 근로자 A 씨(23)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끼여 사망했다. 높이 1m, 가로세로 90cm 크기 기계에 몸이 끼인 채 발견된 A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해당 사업장에서 2년가량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남동생과 지내며 가족 생계를 부양하는 ‘소녀가장’이었다고 한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에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을 둔 이 공장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재해 발생 시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는 최소 1년의 징역 또는 최대 10억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SPC그룹은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소식을 듣고 상당히 안타까워했다”면서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평택=공승배 기자 ksb@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청년-여성-신중년, 다시 일자리로10월 19, 20일 www.restart2022.co.kr 대학가 인근에서 1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했던 백현주 씨(5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몸소 겪었다. 손님이 급감하며 식재료가 남아돌기 시작했고 한 달 매출로 300만 원이 넘는 월세를 내기 버거워졌다. 결국 지난해 1월 가게 문을 닫았다. 그는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 취직하자니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일자리를 못 구한 청년도 많은데 사업을 접은 중년을 어디서 받아줄까 걱정이 앞섰다. 그런 그에게 인생 2막의 길을 열어준 건 뜻밖에도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였다. 커피에 문외한이었지만 오랜 자영업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장사하며 별별 사람을 다 만나봐서 손님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며 서류 전형과 두 차례의 면접을 통과했다. 백 씨는 훗날 딸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꿈도 꾸고 있다. 나이와 경력, 장애의 한계를 넘어 ‘인생 리스타트’를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뚫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꿈을 펼치는 데 성공한 이들이다. ‘열린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들은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며 인생 리부트(재시동)를 준비하고 있다.○ 나이와 경력 뛰어넘어 일자리로 리스타트 희끗한 머리가 살짝 보이는 김현서 씨(59)는 최근까지 ‘인턴’이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정보기술(IT) 기업의 경영관리총괄로 20여 년 동안 일하다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사회적경제인턴십을 수료한 게 계기가 됐다. 그는 기존 회사의 퇴직을 앞두고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인턴 일자리를 얻게 됐다. 여기서 조합의 급여시스템을 구축하고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등 전문성을 발휘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김 씨는 “우리 나이 또래가 되면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퇴직을 맞이하게 되는데 인턴십으로 제2의 직업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대학을 졸업한 황인 씨(33)는 취업시장에서 지방대 출신의 한계를 절감했다. 지방에 있다 보니 대외활동 등의 스펙을 쌓을 기회가 비교적 적었다. 첫 토익 시험 점수는 405점. 학점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백화점 단기 아르바이트, 학원 강사, 주점 웨이터 등 알바 21개를 뛰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항상 ‘여기서 가장 일 잘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면접장엔 매년 업데이트한 버킷 리스트를 들고 갔다. 자신의 장기 계획과 회사 비전을 어떻게 접목시킬지 조목조목 설명한 것. 황 씨는 지원한 28개 기업 중 15개 기업에 합격했다. 유통업에 관심 많았던 그의 최종 선택은 1만1000여 명의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전국 물류망을 촘촘히 보유한 hy였다. 황 씨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라는 걸 적극 어필하는 게 정량적 스펙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취업 성공한 자폐 장애인…열린 일자리 제공 자폐성 스팩트럼 장애인 홍승민 씨(24)는 자폐 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 이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특정 주제에 큰 관심과 집중력을 보인다. 영어에 관심이 컸던 홍 씨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 도움을 받아 직장을 물색했고,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의 지원으로 모의 면접 등을 준비해 의류 수출 전문기업인 유베이스 인터내셔널에 취업할 수 있었다. 그는 현재 해외 배송 물품을 관리하고 영어 번역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동료들은 처음엔 홍 씨 말투와 행동을 낯설어했지만, 이제는 그를 ‘없어선 안 될 직원’으로 여긴다. 홍 씨가 자신들과 조금 다를 뿐이지 업무 성과 하나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취업에 성공해 하고 싶은 영어를 맘껏 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기업, 정부기관과 다시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19, 20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청년뿐 아니라 전역 장병, 신(新)중년, 경력보유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정보와 다양한 강연이 펼쳐지는 일자리 박람회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금융회사, 강소기업 등이 부스를 마련하고 정부 일자리 지원책을 소개한다. 구글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컬리(마켓컬리) 등의 선배 취업자들이 사전 신청자에 한해 상담해 주고 경력보유 여성 등을 위해 취업 상담을 해주는 ‘일자리 부르릉’ 버스도 출동한다. 새로운 다짐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리스타트 인생네컷’부터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인공지능(AI) 역량검사, 이력서 첨삭 컨설팅, 이력서 사진 촬영, 취업부적(캘리그래피) 제작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영국 런던에서 서울로 2주간 여행 온 리앤 씨(27)는 휴대전화 배경화면이 BTS의 슈가이고 ‘인생 드라마’가 ‘사랑의 불시착’이다. 그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한국 관광지 역시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운영하는 박물관 ‘하이브 인사이트’였다. 한국에서 ‘K콘텐츠’를 피부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백화점 점포별로 다른 쇼핑 콘텐츠를 즐기려 명동에서 벗어나 잠실과 강남 코엑스를 연일 찾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백화점이 런던 해러즈 백화점보다 구경거리가 훨씬 많다”며 “한류를 좋아하고 한국을 여행하는 건 요즘 영국에서 ‘힙한’ 취미”라고 말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K팝을 비롯한 각종 한류 콘텐츠가 한국 관광의 신(新)공식을 쓰고 있다. 팬데믹 이전 국내 관광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 단체여행 수요가 아직 저조한 가운데 K콘텐츠와 연계한 관광이 새로운 여행객을 이끌며 회복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 K팝 공연 보러 한국 찾는 해외 팬들10일 하나투어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K팝 콘서트 연계 패키지 상품에 10월에만 외국인 2000∼3000명이 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인천에서 열린 ‘2022 INK 콘서트’는 관객의 20%가량이 외국인이었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15, 16일 부산 롯데월드에서 진행되는 ‘BTS 공연 애프터파티(뒷풀이 행사)’ 예매자 중 외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K팝 콘서트와 연계한 관광상품이 ‘K마이스’의 일종으로 관광산업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31만945명으로 지난해 동월(9만7087명)의 약 3배 수준으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8월(158만6299명)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그친다. 부킹닷컴 관계자는 “연내 예정된 블랙핑크 등 인기 K팝 아이돌 콘서트가 해외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의점서 먹방 찍고 서울 핫플로 ‘탈명동’최신 한국 관광 트렌드 역시 K콘텐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편의점 등 유통시설이 한국 관광 ‘필수 코스’로 떠오르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에서 온 나마인 씨(33)는 서울을 여행하는 사흘 내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 편의점 먹방’을 찍어 올렸다. 친구들로부터 가장 호응이 높았던 건 매운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비벼 먹고 얼음컵에 블루레모네이드를 담아 마신 영상. 그는 “한국 드라마나 한국 인플루언서 콘텐츠에서 보던 편의점 음식을 체험해 보려고 2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8, 9월 해외결제수단 이용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컵얼음, 컵라면, 소주 등 SNS 인기 상품이 잘 팔렸다. 콘텐츠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바뀌며 명동과 이태원에 쏠렸던 발걸음은 서울 각지로 분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5박 6일 여행을 온 디안 씨(24)는 “SNS에서 본 ‘러버덕’을 보러 명동 대신 잠실을 먼저 찾았다”며 “성수동 카페거리와 청담동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8, 9월 잠실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배 증가했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경우 K팝 관련 팝업 행사로 해외 팬들의 발길을 모으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 1일 차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이달 해제되는 등 그동안 외국인의 입국을 막던 부담들이 사라지면 앞으로 수요 회복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취나물, 곤드레, 해방풍나물 등 각종 나물에 된장과 들기름을 비벼 먹는 산채나물비빔밥이 컵밥으로 나왔다. 사찰음식 전문점 ‘두수고방’과 오뚜기가 협업해 스님들이 즐겨 먹는 식물성 음식들로 간편식을 만든 것. 종류도 버섯들깨미역국밥부터 된장보리죽, 수수팥범벅까지 다양하다. 회사 측은 최근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자 사찰음식 8종을 향후 해외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슬로 푸드(slow food)의 대명사인 사찰음식이 국내외서 ‘힙스터’ 식문화로 재조명되자 사찰음식을 활용한 간편식까지 속속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는 최근 급부상한 건강식, 채식 수요는 물론이고 어릴 때부터 나물 음식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을 모두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은 올 8월 ‘연잎밥 간편식’을 선보였다. 홈쇼핑 방송 1시간 동안 2억3000만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의 총책임자 출신인 대안 스님과 함께 개발한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식품은 가전이나 의류와 비교해 객단가가 낮아 주문액이 2억 원을 넘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찰음식에 기반한 간편식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7∼9월 사찰음식 간편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증했다. 판매되는 상품 수 역시 5배로 증가했다. 식품업계가 사찰음식 공략에 나선 건 최근 성장세인 채식 인구는 물론이고 어릴 때부터 나물 식단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찰음식은 ‘모든 생명체에 대한 자비심’을 근간으로 육류를 사용하지 않고 간장, 된장 등 우리 입맛에 익숙하면서도 콩을 원료로 한 양념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한국인 밥상에 예부터 나물 반찬, 두부를 비롯한 식물 기반 음식이 많았던 만큼 사찰음식은 ‘건강한 집밥’으로서 접근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찰음식은 버섯구이부터 비빔국수, 호박죽 등까지 아우른다. 여기에 사찰음식이 국내외 MZ세대에게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힙스터 음식이 됐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적은 양의 음식을 아주 천천히 먹는 ‘소식좌’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를 끄는 등 기존 ‘맛있게 먹는 법’으로 여겨지던 식습관을 거스르는 시선이 생겨난 것과 관련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음식 등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빨리, 많이 먹어치우는 식습관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며 “젊은층에게 일반 외식 대비 싱거운 사찰음식 맛집이 오히려 ‘힙한’ 경험으로 소비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한국형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2017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셰프의 테이블’에 정관 스님이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가 생겨난 것을 시작으로 올해 5월과 8월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사찰음식 팝업 행사가 각각 파리와 뉴욕에서 열리며 현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정관 스님의 제자인 오경순 셰프는 “한국 사찰음식은 동아시아 3국 가운데서도 음식을 통한 ‘수련’을 강조해 절제된 맛과 정갈한 플레이팅으로 인기”라며 “국내 사찰음식을 현지 레스토랑으로 운영해 보자는 해외 사업자들의 제의도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가 지역 청소년과 예술인을 위한 폭넓은 지원에 앞장섰다. 신세계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희망장학금 누적 금액이 26년간 100억 원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역 소상공인과 다문화가정, 중소협력업체 직원 등의 자녀 가운데 효행과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아동청소년이 지원 대상이다. 이들이 학업에 집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역 보육원을 통해 장학금, 교복, 교육용 PC도 지원한다. 올해는 대구신세계 등 6개 점포가 위치한 지역에 희망장학금이 전달됐다. 인재 양성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도 한다. 2012년부터 후원해온 시각장애인 연주단 ‘한빛예술단’을 비롯해 30여 개 문화예술 단체에 지금까지 지원금 1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앞서 2019년에는 문화 소외계층 청소년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공연에 초청하기도 했다. 평소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학생들이나 미래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 어나갈 꿈나무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고 판로를 열어주는 상생 플랫폼 기능도 수행 중이다. 올해 4월 대전·충청 지역 작가 37인을 초대해 특별전을 진행하고 지난해 7월 대전고암미술재단과 손잡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협업 전시를 선보인 식이다. 신진 예술 작가들에게는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창작을 지원해 주는 지역 공모전으로 20여 년간 작가 90여 명이 배출됐다. 이 외 ‘대구영아티스트’, 부산 ‘영아티스트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원호 신세계백화점 ESG추진사무국 담당은 “향후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마트가 소비자에게 채소를 안정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팜’에 투자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마트팜을 통한 채소 수급과 판매를 본격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팜은 작물이 성장하기 위한 기온과 습도 등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함으로써 사시사철 양질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태풍, 폭염 등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는 여름철 이상기후와 겨울철 한파에 따른 냉해 피해 등으로 시세가 폭등하는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마트팜에선 그간 축적된 빅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재배’가 가능하다”며 “폭염과 추위에 약한 유러피안 양상추류 역시 스마트팜에서 재배함에 따라 외부 기후와 영향 받지 않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이천 신선물류센터 인근에 설립된 스마트팜의 경우 단위면적당 채소 생산량이 일반 노지, 하우스의 5배에 달한다. 로메인과 버터헤드, 바타비아 등 유럽형 상추 3종이 재배되고 있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연간 110t 규모다. 지난해 1월 처음 선보인 유럽형 상추 3종은 1년간 8개 점포에서 8만 봉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장마와 폭염, 한파 등으로 통상 ‘수급 비수기’라 불리는 7∼9월과 12월에 판매량이 집중됐다.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채소는 전부 이마트 신선물류센터로 공급된다. 물류센터 옆에 스마트팜이 들어섬에 따라 물류 이동 시간을 단축하고 상품 신선도는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팜 농산물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선보일 것”이라며 “스마트팜 기술로 재배하는 채소를 10가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쿠팡은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열린 ‘대한민국 디지털 도약 전략 발표식’에서 자사 디지털전략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쿠팡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투자로 지역 소상공인과 농어민의 상품 판매를 돕고 대규모 고용을 창출한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쿠팡은 현재 전국 100여 개 물류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물류망에 7500억 원 이상 투자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 기술에 대한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빅데이터를 통한 수요 예측, 머신러닝을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등 기술 덕에 생산자와 판매자가 좋은 상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임직원 수는 6만6633명으로 쿠팡은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빙그레가 다음 달부터 과자류 6종 가격을 13.3%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과자 제품가를 인상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번 가격인상 대상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꽃게랑, 야채타임 등 6종이며 각각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동일하게 상향 조정된다. 앞서 오리온은 이달 15일부터 초코파이, 포카칩 등 과자류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다음 달 1일부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사또밥, 짱구 등 과자 가격을 기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3% 올릴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삼양식품이 사또밥, 짱구, 뽀빠이 등 과자 제품 가격을 올린다. 삼양식품은 과자류 제품 3종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평균 1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만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이다.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 역시 인상을 저울질 중이다. 수출 비중이 높아 환차익 수혜를 입었지만 원재료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라면 제조업체 3사 중 유일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라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70%여서 그동안 과자보다는 가격 인상 압박이 적었다”면서도 “당분간은 인상 계획이 없으나 차차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이달 15일부터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오뚜기는 다음 달 10일부터 평균 11% 인상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카먼 졸먼 나이키 의류혁신부문 부사장은 최근 비대면으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신소재 ‘나이키 포워드’를 처음 공개했다. 그는 “나이키 의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 소재를 통해 기후변화에 맞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나이키가 신소재 라인업을 선보인 건 1991년 기능성 라인 ‘드라이핏’ 이후 30여 년 만이다. MZ세대가 친환경 패션 트렌드를 이끌면서 패션업계에 ‘그린패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자라, 빈폴 등 국내외 업체들의 대대적 그린패션 마케팅에 나이키도 합류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일 뿐이란 논란도 제기된다.○ MZ세대 겨냥 그린패션 확대하는 패션업계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필(必)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를 대대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나이키에 따르면 스포츠과학연구소가 5년간 연구 끝에 선보인 이번 신소재는 기존 니트 플리스 대비 탄소배출량을 75% 줄이고 매년 염색·마감 단계에 사용되는 물 수십만 갤런을 절약할 수 있다. 나이키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30% 감축을 약속했다. 자라도 지난달 스웨덴의 신소재 개발 기업 ‘리뉴셀’과 협력해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의류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섬유에서 추출한 소재 ‘비스코스’를 활용했다. 인디텍스는 최근 핀란드 재생섬유 기업으로부터 2024년부터 3년간 1347억 원어치의 재생섬유를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잇달아 친환경 의류 생산에 뛰어들었다. 빈폴은 버려진 페트병과 의류를 재활용하고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충전재를 사용한 ‘그린빈폴’ 제품군을 지난달 선보였다. BYC는 국내 속옷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재활용 면 100%로 만든 리사이클 내의 제품을 내놨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슈콤마보니는 폐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하고 버려지는 원단을 최소화한 친환경 플랫슈즈를 선보였다. 패션업계의 친환경 행보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시에 환경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원은경 빈폴사업부장은 “의식 있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미래를 위한 패션’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효성은 의문…‘그린워싱 논란’ 해결 과제세계적으로 친환경 신소재에 대한 수요도 가파른 오름세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섬유시장 규모는 2018년 53억3200만 달러에서 2026년 80억200만 달러로 연평균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 섬유 성장률의 1.8배 수준이다. 지난달 열린 국내 섬유소재 전시회 ‘2022 프리뷰 인 서울’의 키워드 역시 ‘지속가능성’이었다. 국내외 311개 업체 중 70%가 재활용 소재, 생분해 소재 등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친환경 패션이 실제 환경보호에 미치는 영향이 불분명하고 생산공정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그린워싱’일 뿐이란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는 글로벌 패션업체인 H&M을 상대로 ‘그린워싱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오인시켰다’는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일반적인 원피스 생산 과정 대비 물 사용을 20% 절약했다는 제품이 조사 결과 실제 20%를 더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덩달아 H&M, 나이키 등 주요 기업이 친환경 지표로 내세워온 지속가능성 의류연합(SAC)의 ‘히그 인덱스’도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바뀐 인식에 대응해 친환경 제품을 도입하되 부족한 점은 보완해 나가는 단계”라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 기치를 내건 친환경 의류는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일본이 다음 달 11일부터 한국 등 외국인에 대해 무비자 관광을 재개한다. 대만도 무비자 관광을 재개하고 홍콩은 입국자 호텔 격리를 2년여 만에 폐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크게 줄었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20년 3월 무비자 입국을 중단시킨 지 2년 7개월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월 11일부터 미국 수준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해 무비자 외국인 개인여행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5만 명으로 제한했던 일일 입국자 수 규제도 철폐한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한국, 미국 등 68개국을 대상으로 90일 이내 외국인 무비자 관광을 실시해 왔다. 대만은 29일부터 한국민 등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재개하기로 했다. 대만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을 대상으로 무비자를 확대한다. 홍콩 정부도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 규정을 폐지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새로운 규정은 26일부터 적용된다. 입국자는 호텔 격리를 안 하는 대신 사흘간 건강 추적 관찰 대상이 되며 이 기간 코로나19 방역 QR코드를 찍고 입장해야 하는 식당 등의 출입이 금지된다. 국내 여행업계는 일본 대만 등의 무비자 관광 재개 소식을 환영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대만은 코로나19 이전 한국인의 여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이었던 만큼 이들 지역의 무비자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일본의 무비자 입국 재개에 업계 기대가 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달 1∼22일 하루 평균 일본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달보다 777% 폭증했다. 전체 해외여행 예약 건수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가장 높았다. 해외여행 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이전 대비 전체 30% 수준으로 회복된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빠르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9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빈티지 의류를 구경하러 온 남녀노소 방문객들로 붐볐다. 806m²(약 244평) 규모로 개장한 중고 전문관은 1960년대 생산된 롤렉스 시계부터 폴로·칼하트 등 인기 중고 의류, 유럽에서 공수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가득했다. 빈티지 그릇, 니트 등을 사기 위해 20대 딸과 함께 매장을 찾은 백모 씨(55)는 “희귀한 물건을 직접 고르고 ‘득템’ 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해 온 ‘리커머스(중고 거래)’가 오프라인 주류 소비 시장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서울 성수동 일대의 빈티지숍이 MZ세대 핫플로 떠오른 데 이어 고급 소비의 대명사인 백화점에까지 중고 매장이 입점하고 있다. ○ ‘백화점 얼굴’ 1층까지 꿰찬 중고 매장백화점업계는 최근 중고품 판매 공간 확충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해 6월 점포의 ‘얼굴’격인 1층에서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중고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을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에 업계 처음으로 1개 층을 모두 할애한 중고 전문관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미아점 1층에 중고 명품 매장을 선보인다.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이달 22일까지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중고 매장의 백화점 점령은 해외에서도 일반화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갈르리 라파예트는 지난해 9월 중고 패션 전문매장을 선보였다. 같은 시기 프랭탕은 중고 명품 전용공간을 2148m²(약 650평) 규모로 열었다. 앞서 2020년 독일 베를린의 카르슈타트 백화점에는 주방용품부터 가구, 패션을 아우르는 중고 전문관이 개설되기도 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0조∼50조 원 규모였던 전 세계 중고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5∼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 중고 거래 인식 바뀌며 소비시장 주류로 안착신제품 판매 공간이던 백화점이 탈바꿈하는 건 젊은층을 중심으로 리커머스가 주류 소비방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희소성과 가성비 덕에 모바일앱에서 급속히 확산한 중고 소비는 최근 성수동, 연남동 등 유명 상권에 빈티지숍으로 속속 들어서며 MZ세대 핫플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중심의 중고 의류 플랫폼 마켓인유 관계자는 “리커머스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의 ‘메인스트림’인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제품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MZ세대는 희소성 있는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만족감 때문에 빈티지 쇼핑을 일종의 취미로 여긴다. 소비시장 ‘큰손’인 40대 이상이 중고품을 대하는 인식도 달라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시장이 중고 명품 거래 활성화, 온라인 중고 플랫폼 부상 등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중장년층 유입도 늘었다”고 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특급호텔에서 고가 브랜드 중고품을 판매하는 브그즈트 컬렉션의 경우 40대 이상 고객들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