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논설위원실

구독 27

추천

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zeitung@donga.com

취재분야

2026-03-09~2026-04-08
칼럼100%
  • G20 공동성명 “WTO 개혁” 美요구 수용

    1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은 미국이 그동안 요구해 온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한 개혁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공동성명은 “(무역과 투자는) 성장, 생산성, 혁신,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엔진”이라면서도 “(다자무역) 시스템은 현재의 목적에 미달하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WTO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개혁을 지지한다. 다음 정상회의에서 (개혁 관련 문제의) 진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자 간 국제 무역질서의 근간이 돼 온 WTO에 대한 미국의 개혁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WTO가 지식재산권 침해와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급 등 중국의 위반 행위를 방관하고 관세 부과 등 미국의 조치는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공동성명 채택은 미중 간 대결에서 미국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원치 않는 ‘보호무역의 폐해’라는 표현과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 온 ‘불공정 무역 관행’이라는 언급은 이번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 무역 갈등의 중심에 자리 잡은 ‘보호주의’에 대한 언급이 없어 미국의 눈치를 지나치게 본 반쪽짜리 성명서라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공동성명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오늘은 미국에 매우 훌륭한 날”이라며 “WTO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G20이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0일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WTO 체제 유지를 강하게 촉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의견만 고집한다’는 뜻의 “이옌탕(一言堂)”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악 피했다… 美-中 무역전쟁 ‘90일 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90일간의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경기 침체에 직면한 세계 경제는 세계 1, 2위 경제대국 간 확전 위기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시간 반 동안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겸한 업무 만찬에 대한 성명을 통해 “양측 모두 ‘매우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상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했던 계획을 일단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중국의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되진 않았지만 중국은 매우 상당한 양의 농산물, 에너지, 산업 및 기타 상품을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줄여 나가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중국은 즉각 우리 농가로부터 농산품 구매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도 재개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강요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해와 절도, 서비스 및 농산품과 관련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조건부 휴전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양측은 이 과정을 앞으로 90일 이내에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만약 이 기간에 양자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관세는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모두를 위해 무제한의 가능성을 주는 놀랍고 생산적인 회담”이라고 말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중) 양측은 상호 시장 개방에 동의했고, 중국이 새로운 개혁개방 과정을 통해 미국의 합리적 우려를 점차 해결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측은 외교부 발표는 물론 왕 부장의 기자회견에서도 25% 관세 인상 보류 기간이 90일에 한정된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협상 시한을 제시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추가 관세 부과 보류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벼랑 끝에서 멈춘 美中… ‘기술 도둑질 방지’ 사활 건 협상 예고

    “우리는 전에 여기까진 와 본 적이 있다. 중국은 한국 멕시코 캐나다가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합의하기 위해 제시한 소소한 양보보다 약간 더 많은 걸 줄 것이다.”(폴 애슈워스 캐피털이코노믹스 경제분석가) ‘90일간 조건부 휴전’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무역전쟁 담판을 놓고 안도와 불안감이 엇갈리고 있다. 2019년 새해 벽두 무역전쟁의 파국은 막았지만 ‘중국의 구조개혁’이라는 난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이 90일간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세계 경제에 더 큰 ‘퍼펙트스톰’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리’ 챙기고 ‘체면’ 세운 미중 정상 지난해 4월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와 11월 중국 베이징에 이어 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의 세 번째 만남은 무역전쟁으로 큰 내상을 입은 양측에 모두 중요한 담판이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트럼프 대통령은 ‘팜벨트’ 농부들의 분노와 증시 추락이라는 무역전쟁 청구서를 받아든 상황이었다. ‘중국몽(中國夢)’의 실현을 약속한 시 주석과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을 막는 실리를 챙기며 지지층이 등을 돌리지 않도록 체면을 살리는 돌파구로 ‘조건부 휴전’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을 국가의 명예와 이익을 수호하는 ‘맥시멈 리더’, ‘스트롱 맨’으로 묘사해 왔다”며 “둘 다 약한 모습을 보이길 원하지 않았으며 관계 파탄의 비난을 받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90일간 중국 구조개혁 난제 놓고 힘겨루기 시 주석은 이날 협상에서 무역 외의 새로운 선물 보따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샀다. 시 주석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반입을 막아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했고, 중국 당국의 제동으로 사실상 무산됐던 미국 기업 퀄컴의 NXP반도체 인수 승인 여지도 열어 뒀다. 펜타닐은 약효가 헤로인의 최대 5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마취제로 미국은 그동안 중국을 공급원으로 지목해 왔다. 농산품 구매를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은 11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 보복으로 ‘팜벨트’ 농가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앓던 이를 뽑아주는 조치다. 문제는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타협점을 찾지 못한 핵심 난제인 ‘중국의 구조개혁’이 다시 테이블에 올라왔다는 점이다. 기술 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해와 사이버 절도, 서비스와 농산품 개방 같은 ‘구조개혁’ 현안은 시 주석의 권력 유지 및 중국의 국가 주도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발전과 직결되는 문제들이다. 중국이 농민의 반발을 불러오고 차세대 산업전략 ‘중국제조 2025’를 무력화시키려는 미국의 의도를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협상 결렬되면 내년 ‘퍼펙트스톰’ 올 수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시진핑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고위급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양측이 90일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미국은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이 2670억 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보복에 나서 사실상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중 양국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 전체가 무역전쟁의 본격적인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위은지 기자}

    • 2018-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모바일 결제, 유통 획기적 변화 가져와… 정부 역할은 혁신의 공간 제공하는 것”

    “중국 정부의 관리 감독은 혁신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동아일보 인터뷰에 응한 중국의 대표적 핀테크 모바일 결제 기업 위챗페이의 판웨이(範帷) 글로벌사업 운영총괄(35·사진)은 ‘한국에서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규제가 산업 발전을 막고 있다’는 질문에 “정부 역할은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통제하고 새로운 것(산업)의 출현을 억제하지 않으며 (이를) 긍정적인 의도로 평가하고 합리적인 발전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온·오프라인 연계(O2O) 산업, 공유산업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산업 혁신자들에게 발전 과정의 잘못을 바로잡을 일정한 시간을 준다. 이는 쌍방향 과정”이라며 “우리(위챗페이) 역시 감독관리 부서와 소통한다. 하지만 좋은 효과를 일으키는 상호작용이다. 대항이 아니다. 규제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판 총괄은 “모바일 결제의 혁신성은 고객의 상품 구매 경로, 데이터에 기초한 상품 유통, 매장 설계 등에서 전복(顚覆)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우메이(物美)’ 마트에서 생수를 사고 싶으면 위챗 미니프로그램으로 생수병의 바코드를 직접 스캔해 결제하고 바로 매장을 떠나면 된다. 계산대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중국 소매 기업의 전체 매장 설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위챗페이 이용자와 상점 점유율이 이미 (더 올라갈 수 없는) 천장에 닿은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 이용자 수치가 다시 빠르게 늘어났다. 중국의 수많은 개인 자영업자, 구멍가게들이 현금이 필요 없고, 모바일 결제가 그들의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해준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주류 산업들도 모바일 결제의 효율과 가치를 인식했다.” 판 총괄은 중국의 맥도널드를 예로 들었다.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맥도널드 근처에서 주문 결제한 뒤 매장에서는 (주문한 메뉴를)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이제는 매장에서 줄을 서 주문하는 사람이 매우 적어졌다. ―미래의 위챗페이는 어떤 모습일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위챗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기기가 손목시계나 안경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얼굴이 될 수도 있다. 무인상점에서 스마트폰 없이 얼굴 인식 등을 통해 상점이 직접 (구매) 비용을 (위챗 지갑에서) 공제할 수 있다. 차량번호를 위챗과 연결하면 주차장을 떠날 때 자동으로 비용이 계산된다.” 판 총괄은 “모바일 결제의 가치는 이미 전통적인 결제를 넘어섰다. 자금의 유동이고 정보의 유동을 가져온다”며 “위챗페이 덕분에 돈의 왕래가 한마디 말처럼 간단해졌다”고 말했다. 위챗페이는 중국 한국 일본 등 49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해당 국가를 여행하는 중국인이 현지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하는 것에 한정된다. ―위챗페이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세계 각지의 수많은 상점으로 확대돼 중국 여행객이 가는 모든 지역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더 큰 목표는 세계 많은 곳에서 중국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을 실현하는 것이다. (많은 국가에) 우리 방식과 상품을 수출하기를 희망한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마트폰 사용 안 해도 위챗은 계속 존재할 것”

    “중국 정부의 관리 감독은 (핀테크 산업의) 혁신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27일 베이징(北京)에서 동아일보 인터뷰에 응한 중국의 대표적 핀테크 모바일결제 기업 위챗페이의 판웨이(範¤) 글로벌사업 운영총괄(35)은 ‘한국에서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규제가 산업 발전을 막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정부의 역할은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통제하고 새로운 것(산업)의 출현을 억제하지 않으며 (이를) 긍정적인 의도로 평가하고 합리적인 발전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e커머스(전자상거래)부터 온·오프라인연계(O2O) 산업, 공유산업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판 총괄은 젊은 나이이지만 위챗페이 글로벌사업 운영 책임자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임직원의 평균연령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위챗페이 모기업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은 47세다. 판 총괄은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산업 혁신자들에게 발전 과정의 잘못을 바로잡을 일정한 시간을 준다. 이는 (정책 결정자와 산업 혁신자 간의) 쌍방향 과정”이라며 “우리(위챗페이) 역시 관리감독 부서와 소통한다. 하지만 좋은 효과를 일으키는(양성·良性) 상호작용이다. 대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모바일결제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지 않았나? “규제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정부와 깊이 있게 협력해왔다. 모두 중국에서 모바일결제가 더 발전하고 견고하며 안정적으로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더 많은 중국인들이 모바일결제를 누리기 위해 장애를 제거하고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챗페이는 26, 27일 베이징에서 한국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일본 로손 한큐한신홀딩스그룹 등 협력 파트너사 고위 관계자들을 초청해 중국의 대표적 스마트소매 기업인 징둥(京東), 우메이(物美,) 메이르요우셴(每日優鮮) 등 ‘스마트소매 기업’ 현장을 참관하는 행사를 열었다. 스마트소매는 기존 소매기업과 인터넷, 모바일결제 기술의 결합을 가리킨다. 판 총괄은 “모바일결제의 혁신적인 방식은 고객의 상품 구매 경로, 데이터에 기초한 상품 유통, 매장 설계 등에서 전복(顚覆)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대형마트 등에서 물건을 산 뒤 계산대에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우메이’에서는 생수를 사고 싶으면 위챗 응용프로그램(미니프로그램)으로 생수병의 바코드를 직접 스캔해 바로 결제하고 매장을 떠나면 된다.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이런 변화가 중국 스마트소매 기업의 전체 매장 설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이 왜 이렇게 발전하나. “지난해 위챗페이 이용자와 상점 점유율이 이미 천장에 닿은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 이용자 수가 다시 빠르게 늘어났다. 갈수록 많은 곳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하고 있고 그 소비 현장에 깊이 파고들어 해결 방안을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개인 자영업자가 매우 많다. 작은 상점, 구멍가게들이 현금이 필요 없고, 모바일결제가 그들 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해준다는 걸 깨달았다. 올해 수많은 구멍가게들이 현금 결제에서 위챗페이로 바꿨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주류 산업들도 위챗페이로 고객과 연결되면 효율과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판 총괄은 중국의 맥도날드를 예로 들었다. “이전에는 매장에 도착해 주문했다. 줄을 길게 서지 않으려면 주문 받고 (주문 메뉴를) 만드는 직원들의 속도가 빨라져야 했다. 하지만 위챗 미니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맥도날드 근처에서 주문 결제한 뒤 매장에 도착해서는 (주문한 메뉴를)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지금 맥도날드 매장에서 줄을 서 주문하는 사람이 매우 적어졌다. ―미래의 위챗페이는 어떤 모습일까. ”미래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들이 위챗 계정을 갖고 있는 한 위챗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단말기의 형식이 변할 것이다. 손목시계나 안경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얼굴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모바일결제를 하려면 스마트폰으로 스캔이 필요하다. 하지만 앞으로 무인상점에서 스마트폰 없이 얼굴인식 등을 통해 상점이 직접 (구매 물건) 비용을 (위챗 지갑에서) 공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이 없어도 차량번호를 위챗과 연결해 주차장을 떠날 때 자동으로 비용이 계산된다.“ 판 총괄은 ”모바일결제의 가치는 이미 전통적인 결제를 넘어섰다. 자금의 유동이고 정보의 유동을 가져온다. 상품과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물리적 공간 (제약)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위챗페이 덕분에 돈의 왕래가 한마디 말처럼 간단해졌다. 이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결제는 지불 수단일 뿐 아니라 데이터다.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해 핀테크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미래사고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위챗페이는 중국 외에 한국 일본 등 49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위챗페이 측은 한국의 경우 ”올해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지난해에 비해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해당 국가를 여행하는 중국인이 현지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하는 것에 한정된다. ―한국 등 모바일결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나. 한국 은행이나 기업과 논의 중인가. ”현재는 없다. (다만) 개방적인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의 모바일결제(시장)에 참여하고 조력하고 싶다.“ ―위챗페이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세계 각지의 수많은 상점에 확대돼 폭넓게 사용되는 것이다. 중국 여행객이 가는 모든 지역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더 큰 목표는 세계 많은 곳에서 중국 모바일인터넷(의 사용)을 실현하는 것이다. (많은 국가에) 우리 방식과 상품을 수출하기를 희망한다. 개인적으로는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 (진출) 기회가 클 것으로 본다. 카자흐스탄 등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 국가와 동유럽 등이 모바일결제에 관심이 크다.”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9
    • 좋아요
    • 코멘트
  • 中과학자들 “유전자 편집 아기 강력 규탄” 성명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편집한 아기의 출생에 성공했다는 한 과학자의 주장으로 중국이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당국은 사실관계 조사를 지시하고 “실제 아기가 태어났다면 불법이기 때문에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실험의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는 26일 “유전자 편집 기술로 에이즈(AIDS)에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쌍둥이 여자 아기가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유전자 편집은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 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것이지만 변형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유전될 수 있어 세계적으로 금지돼 왔다. 중국인 과학자 122명은 이날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이 실험은 미쳤다는 말로만 형용할 수 있다”며 “유전자 편집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윤리 문제에서 큰 위험이 존재한다.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광둥(廣東)성 위생건강위원회에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 ‘논란’…무슨 일?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편집한 아기의 출생에 성공했다는 한 과학자의 주장으로 중국이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당국은 사실관계 조사를 지시했다. 이 과학자와 관련된 병원과 대학은 모두 실험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는 26일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며 “불임 치료를 받은 부부 7쌍의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진행했고 이중 한 쌍이 여자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했다. 유전자 편집은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 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것이지만 배아 유전자를 편집할 경우 다음 세대에 변형된 유전자가 유전될 수 있어 세계적으로 금지돼왔다. 중국인 과학자 122명은 이날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전자 편집은 (기술적으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윤리 문제에서 큰 위험이 존재한다”며 “엄격한 윤리와 안정성 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다음 세대로) 유전될 수 있는 태아의 유전자를 편집한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만회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상자를 닫을 기회가 아직 있다. 국가는 엄격하게 감독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광둥(廣東)성 위생건강위원회에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선전시 위생위원회의 윤리전문가 위원회는 “이 실험이 연구를 위한 정식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는 연구 신청서에 따르면 허젠쿠이는 광둥성 선전(深¤)시의 허메이(和美)여성·아동병원 학술윤리위원회에 연구 허가를 신청해 지난해 3월 7일 위원회 관계자 7명의 서명으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난팡(南方)일보에 따르면 이 위원회 멤버였던 전(前) 병원 관계자는 “당시 이 실험을 허가했는지 알지 못한다. 서명한 관계자들에게 물어봐도 ‘필적은 비슷하지만 언제 서명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병원 책임자는 “유전자 편집을 했다는 아이가 우리 병원에서 출생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런 실험을 하지도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허젠쿠이가 재직 중인 난팡(南方)과학기술대학 학술위원회도 “연구가 심각하게 학술윤리 규범을 어겼다”며 “허젠쿠이는 올해 2월부터 무급 휴직 중이며 연구는 대학 바깥에서 진행된 것으로 실험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7
    • 좋아요
    • 코멘트
  • 대만 뒤흔든 ‘한궈위 열풍’ 뒤엔 20대 유권자 정권심판 있었다

    대만 집권당인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24일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 대만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高雄) 시장에 당선된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열풍이 분 배경에 20대 대만 젊은 유권자들의 심판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26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지방선거 다음 날인 25일 대만인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당 정치인 가운데 가장 지지하는 사람’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한궈위는 가장 높은 지지율인 30.5%를 얻었다. 주리룬(朱立倫) 신베이(新北) 시장 당선자가 13.9%,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10.5%였다. 선거 수개월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한궈위가 단숨에 국민당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조사에서 한궈위의 20대(20∼29세) 지지율은 40.6%로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대만 지방선거 여론조사 금지 공표기간 전인 14일 여론조사에서 한궈위는 20∼29세 유권자 중 59.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상대 민진당 후보는 22.6%에 그쳤다. 이는 그가 이념보다 민생경제와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유권자 민심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선거 캠페인 내내 “젊은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게 만들 것”이라며 젊은층의 표심에 호소했다. 반면 25일 같은 조사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민진당 중 가장 지지하는 정치인’ 항목에서 4.2%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현 행정원장(총리)인 라이칭더(賴淸德)였다. 차이 총통 지지는 20∼39세에서 11%로 다소 높아졌지만 이 역시 차이 총통에게는 충격적인 결과다. 20∼39세 젊은층은 그가 2016년 총통에 당선되는 데 기여한 핵심 지지 세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만 20대 10명 가운데 9명이 차이잉원을 지지했다. 하지만 집권 이후 대만 젊은이들은 차이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커졌다. 대만 한 싱크탱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차이 정부에 실망했다는 20∼29세의 답이 49.2%로, 지난해(35.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는 대만 20대 젊은층을 실망하게 만든 차이 정부의 경제 정책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만의 9월 전체 실업률은 3.76%로 양호했지만 같은 달 청년실업률은 12.29%에 달했다. 홍콩 경제일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올해 최저임금을 3만 대만달러(약 109만7400원·월 단위)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확정된 최저임금은 2만3100대만달러에 그쳤다. 이러자 민진당에 우호적인 젊은층 진보 세력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진보 성향의 대만 뉴스렌즈인터내셔널은 26일 “실업률은 떨어졌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임금은 계속 낮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이징 26일 최악 스모그… 고속도로 9곳 폐쇄

    26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주변 지역이 최악의 스모그로 덮였다. 중국 당국은 이날 스모그를 서북부에서 발생한 황사가 동쪽으로 이동한 결과로 설명해 이 스모그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이징 환경보호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공기질량지수(AQI)는 300을 넘어섰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중심으로 측정하는 AQI의 가장 심각한 오염 단계(엄중)인 6급에 해당하는 수치다. AQI는 가장 양호한 1급부터 6급까지 구분한다. 베이징 북쪽 장자커우(張家口) 일부 지역의 경우 PM2.5 농도는 200대 μg/m³ 수준이었지만 미세먼지(PM10) 농도가 1400대 μg/m³를 기록하면서 AQI가 1600대까지 치솟았다. 스모그로 가시거리 확보가 어려워지자 베이징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9개 고속도로와 외곽도로인 6환 도로를 폐쇄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27일에도 베이징과 주변 지역이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허시(河西)회랑에서는 25일 오후 거대한 장벽 모양의 모래폭풍이 나타났다. 중국 통신사 중국신원왕(新聞網)은 “모래폭풍이 100m 가까운 높이의 모래벽을 형성해 도시로 접근했다. 황사가 해를 가리고 도시를 삼켜버렸다”는 주민의 말을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만 집권당, 지방선거 참패…경제정책에 분노한 20대 유권자의 심판

    대만 집권당이 차잉잉원(蔡英文) 정부가 24일 지방선거에서 대패하고 대만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高雄) 시장에 당선된 국민당 후보 한궈위(韓國瑜) 열풍이 분 배경에 20대 대만 젊은 유권자들의 심판이 있었던 분석돼 주목된다. 26일 대만 중궈(中國)시보에 따르면 지방선거 다음 날인 25일 대만인 10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당 정치인 가운데 가장 지지하는 사람’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한궈위는 가장 높은 지지율인 30.5%를 얻었다. 주리룬(朱立倫) 신베이(新北) 시장 당선자가 13.9%,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10.5%였다. 선거 수개월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한궈위가 단숨에 국민당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조사에서 한궈위의 20대(20~29세) 지지율은 40.6%로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대만 지방선거 여론조사 금지 공표기간 전인 14일 여론조사에서 한궈위는 20~29세 유권자 중 59.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상대 민진당 후보는 22.6%에 그쳤다. 이는 그가 이념보다 민생경제와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 강조하면서 유권자 민심을 파고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선거 캠페인 내내 “젊은이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게 만들 것”이라며 젊은층의 표심에 호소했다. 반면 25일 같은 조사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민진당 중 가장 지지하는 정치인’ 항목에서 4.2%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현 행정원장(총리)인 라이칭더(賴淸德)였다. 차이 총통 지지는 20~39세에서 11%로 다소 높아졌지만 이 역시 차이 총통에게는 충격적인 결과다. 20~39세 젊은층은 그가 2016년 총통에 당선되는 데 기여한 핵심 지지세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만 20대 10명 가운데 9명이 차이잉원을 지지했다. 하지만 집권 이후 대만 젊은층들은 차이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커졌다. 대만 한 싱크탱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차이잉원 정부에 실망했다는 20~29세의 답이 49.2%로, 지난해(35.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대만 매체들은 차이 총통에 실망한 20, 30대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예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여기에는 대만 20대 젊은층을 실망하게 만든 차이 정부의 경제 정책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만의 9월 전체 실업률은 3.76%로 양호했지만 같은 달 청년실업률은 12.29%에 달했다. 홍콩 경제일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올해 최저임금을 3만 대만달러(약 109만7400원)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확정된 최저임금은 2만3100대만달러에 그쳤다. 그런데도 라이칭더 행정원장은 “평균 임금이 4만8000대만 달러로 18년 만에 가장 높다”며 “임금이 4만8000달러가 안 되면 사장을 찾아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라”고 말했다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러자 민진당에 우호적인 젊은층 진보 세력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진보 성향의 대만 뉴스렌즈인터내셔널은 26일 “실업률은 떨어졌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임금은 계속 낮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가오슝대 천진위(陳進鬱) 교수는 대만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진당이 이념성이 강한 의제를 약화시켜 젊은 세대가 개혁의 성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6
    • 좋아요
    • 코멘트
  • 차이, 대만 지방선거 참패… ‘脫원전’도 국민투표서 제동 걸려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과 각을 세워 온 대만 집권당 민진당이 24일 차이잉원(蔡英文·사진) 총통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인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차이 총통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을 사임하면서 차기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이번 선거가 양안(兩岸·중국-대만) 관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민진당은 이날 6개 직할시를 포함해 총 22개 시와 현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직할시 2곳 등 6곳에서만 승리했다. 반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야당인 국민당은 직할시 3곳을 포함해 15곳에서 이겼다. 특히 20년간 민진당이 시장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高雄) 직할시에서 한궈위(韓國瑜) 국민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 결정타였다. 가오슝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의 세력 기반이다. 한 후보는 이념 대신 “가오슝을 다시 위대하게 하자”며 이른바 ‘한류(韓流·한궈위 돌풍)’를 일으키면서 지역 경제 발전과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유권자들을 파고든 결과라고 대만 언론들은 평가했다. 투표 전날인 23일 밤 유세 때 자신과 같은 대머리 지지자 500명과 함께 모여 “가오슝을 밝히자”고 제안했던 한궈위는 같은 날 가오슝 인구 277만 명을 의미하려고 머리를 민 227명과 함께 유세 연단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당 승리의 일등 공신인 그는 단숨에 차기 대선 주자 반열에 올랐다. 반면 차이 총통의 민진당 주석직 사임 표명에 이어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도 이날 페이스북에 “선거 결과는 국민들이 (정부 성과에) 불만족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이를 반려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2016년 집권 이후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하나의 중국’(대만은 중국의 일부이기 때문에 대만의 국제사회 지위를 인정하지 말라는 중국의 입장) 원칙에서 벗어나려 하자 경제 보복, 외교 군사적 압박 등을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경제가 악화되면서 20, 30대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분노가 커졌다. 24일 지방선거 때 각종 현안에 대한 국민투표도 함께 진행됐는데 가장 민감한 이슈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자”는 안건이었다. 476만 명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쳐 통과 문턱인 494만 명(25%)을 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577만 명이 반대했다. 국민투표 통과 기준이 기존 50%에서 25%로 완화됐음에도 이를 넘지 못한 것이다. 한국의 국민투표는 선거권자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으로 표결 내용을 ‘확정’짓지만 대만 국민투표는 가결(25% 이상 득표)돼도 입법원(국회)의 문턱을 다시 넘어야 하기 때문에 ‘입법 청원’에 가깝다. 대만 정부는 국민투표를 통과한 안건에 대해 그 결과를 반영한 법안을 3개월 안에 입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대만 명칭 이슈는 유권자들이 현 정부의 독립 추구 성향에 찬성하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였는데, 대만 유권자들이 결국 양안 관계 악화보다는 안정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CO)가 “명칭을 변경하면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3차례 경고하고 대만 올림픽위원회가 “감정적으로 투표하지 말라”고 호소한 것도 현실적 판단에 무게를 더했다. 중국은 선거 및 국민투표 결과에 반색하고 나섰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5일 “양안 관계 평화 발전의 이익을 계속 공유하고 경제 민생을 개선하고 싶은 많은 대만 민중의 강렬한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만 독립’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독립 지지 성향의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중국이 가짜뉴스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국민투표 결과 대만 정부의 ‘2025년 탈(脫)원전’ 정책에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 ‘2025년까지 원자력발전소 운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전기법 조항’의 폐지 여부를 묻는 안건에서 투표자의 29.7%(약 530만5000명)가 폐지에 동의해 가결됐다. 차이 총통은 2016년 대선에서 “2025년까지 원전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에 따라 집권 후 탈원전 정책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그 여파로 대만에서는 전력 수급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돼 왔다. 올해 8월 대만 전국 가구 절반이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요구가 제기돼 왔다. 이번 국민투표 결과와 선거 참패로 어떤 식으로든 탈원전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만은 국민투표 참여 연령을 기존 ‘만 20세 이상’에서 이번 선거부터 ‘만 18세 이상’으로 변경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만 집권당, 지방선거서 참패…차이잉원 차기 대선출마 불투명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과 각을 세워온 대만 집권당 민진당이 24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인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차이 총통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을 사임하면서 차기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이번 선거가 양안(兩岸·중국-대만 관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민진당은 이날 6개 직할시를 포함해 총 22개 시와 현에서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직할시 2곳 등 6곳에서만 승리했다. 반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중시하는 야당인 국민당은 직할시 3곳을 포함해 15곳에서 이겼다. 특히 20년간 민진당이 시장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高雄) 직할시에서 ‘한류(韓流)’ 돌풍을 일으킨 한궈위(韓國瑜) 국민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 결정타였다. 가오슝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잔당의 세력 기반이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한궈위가 이념 대신 “가오슝을 다시 위대하게 하자”라며 지역 경제 발전을 내세워 변화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유권자들을 파고든 결과라고 대만 언론들은 평가했다. 투표 전날인 23일 밤 유세 때 자신과 같은 대머리의 지지자 500명과 함께 “가오슝을 밝히자”고 했던 한궈위는 24일 가오슝 인구 277만 명을 의미하려고 머리를 민 227명과 함께 유세 연단에 올랐다. 그는 국민당 승리의 1등 공신으로 떠오르며 단숨에 차기 대선 주자 반열에 올랐다. 반면 차이 총통은 선거 대패 이후 24일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정부의 성과를 점검하는 투표다. 결과는 국민들이 불만족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행정원장 사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이 사의를 반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관계가 악화된 양안관계 정책에 대한 불만,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민진당이 패배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이 2016년 집권 이후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하나의 중국’(대만은 중국의 일부이기 때문에 대만의 국제사회 지위를 인정하지 말라는 중국의 입장) 원칙에서 벗어나려 하자 경제 보복, 외교 군사적 압박등을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경제가 악화되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유권자들의 분노가 커졌다. 24일 지방선거 때 각종 현안에 대한 국민투표도 함께 진행됐는데 가장 민감한 이슈는 ‘2022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자’는 안건이었다. 476만 명의 동의를 얻는데 그쳐 통과 문턱인 494만 명(25%)을 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577만 명이 반대했다. 국민투표 통과 기준을 기존 50%에서 25%로 완화됐음에도 이를 넘지 못한 것이다. 이 이슈는 유권자들이 현 정부의 독립 추구 성향에 찬성하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중국이 이 국민투표를 영토 분열 시도로 규정한 가운데 대만 유권자들이 결국 양안관계 악화보다는 안정을 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CO)가 “명칭을 변경하면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3차례 경고하면서 대만 올림픽위원회가 “감정적으로 투표하지 말라”라고 호소한 것도 현실적 판단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선거 및 국민투표 결과에 반색하고 나섰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5일 “양안관계 평화 발전의 이익을 계속 공유하고 경제 민생을 개선하고 싶은 많은 대만 민중의 강렬한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 운동선수의 이익을 걸고 도박을 하는 행위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다. ‘대만 독립’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 독립 지지 성향의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중국이 가짜뉴스를 이용해 대만 선거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민투표 결과 대만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도 제동이 걸렸다. 국민투표에는 ‘2025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운용을 완전히 중단하는 전기법 조항 폐지’에 대한 동의 여부도 포함됐다. 투표자의 29.7%에 해당하는 530만5000명이 동의해 이 조항 폐지가 통과됐다. 하지만 대만 행정원은 “수명이 다한 원전들의 운용 연장은 이미 늦었다”며 “이 조항 효력이 없어졌지만 2025년 탈원전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5
    • 좋아요
    • 코멘트
  • “이념보다 경제”… 대만 가오슝 시장선거 ‘韓流 열풍’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대만 지방선거에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외국에서 유행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한류가 아니다. 대만 남부 최대 도시 가오슝(高雄) 시장 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한궈위(韓國瑜·61·사진) 열풍’을 대만과 홍콩 언론에서 이렇게 부른다. 가오슝은 1998년부터 20년간 시장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는 민진당 텃밭이다. 하지만 한궈위는 한 여론조사에서 42.6% 지지율로 민진당 후보(36.6%)를 앞서는 등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만, 홍콩 언론은 “한궈위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며 “한궈위 당선 여부가 이번 선거의 초점”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화권 언론이 분석한 한궈위의 인기 이유를 주목할 만하다. 국민당 비주류인 그는 대개 점잖은 늙은이 스타일의 국민당 정치인들과 달리 거드름을 피우지 않는 솔직한 모습으로 민진당 지지자들의 마음까지 얻고 있다. 그는 8월 가오슝 등 대만 남부 지역이 폭우 피해를 입었을 때 혼자 양복바지를 걷고 침수 현장에서 수재민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정치적인 이념 논쟁보다는 경제 문제를 앞세워 민심을 파고든 것도 그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한궈위는 “(중국과의) 통일과 대만 독립 주장 간의 갈등을 없애자”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유세에서 “(가오슝의) 상품이 팔릴 수 있게 하고 사람(인재)들은 (가오슝으로) 올 수 있게 할 것”이라며 “가오슝의 낡고 가난한 상황을 바꿔 부자가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현재 277만 명인 가오슝 인구를 10년 안에 5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반면 민진당은 경제와 민생 이슈가 중심인 지방선거에서 양안(중국, 대만) 관계 등 정치적 논쟁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만 언론은 한궈위가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쓰는 것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대머리인 그는 “대머리는 머리가 뽑히는 걸 겁내지 않는다. (민진당) 덤벼라”라고 말하면서 “투표일 전날인 23일 밤 대머리 500명이 모여 가오슝을 밝히자”고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이 같은 그의 제안에 200명 이상이 참가 의사를 밝혔고 한 여성은 10년 넘게 길러온 머리를 밀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윤완준]AI 기술 미국 따라잡는 중국, ‘삼성 반도체’도 잡는 날 오면

    “그간 (미중 무역전쟁은) 고위급에서 싸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최근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고 확실히 느껴집니다. 우리 기업들에 압박이 정말 큽니다. 무역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삼성전자가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연 ‘삼성 미래기술 포럼’ 패널 토론 현장. 상하이쑤이위안(上海燧原)과학기술유한공사 자오리둥(趙立東) 최고경영자(CEO)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이 처한 어려움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자오리둥의 걱정에도 아랑곳없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19일 AI,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 14개 항목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AI 반도체 굴기(굴起)를 막기 위해 휘두른 칼임이 분명했다. 중국도 가만있지 않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AI 핵심 기술을 선점, 장악하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15일 포럼 패널로 나선 중국 바이두(百度)클라우드 셰광쥔(謝廣軍) 부사장은 “현재 미중 간 인공지능은 중국과 미국 모두 시작 단계다. 중국에 매우 좋은 앞날을 기대한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 등을 중국 AI 산업의 비교우위로 내세웠다. 미중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압박에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자오리둥도 “컴퓨터 첨단 반도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지 못하지만 AI는 (미국과) 출발선 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중국에서 AI 반도체를 얘기하는 건 완전히 허황된 얘기로 들렸지만 지금은 정부의 지지, 자본 시장의 열광적인 성원, 국제적 기술과의 연결 등으로 발전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중국총괄 최철 부사장은 이날 포럼 시작 전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 “우리가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계획에 대해서도 “1등 하는 기업(삼성전자)은 시장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시장을 만들어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날인 16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독점 행위에 대한 “대량의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며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이 한국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겠다는 발톱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의 첨단산업 기술 억제에 사력을 다해 맞서려는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한국을 뛰어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 것이다. 15일 포럼 토론 막판 샤오미(小米) AI제품부 지쉬(季旭) 사장 등 중국 기업 패널들은 “삼성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 “메모리반도체 등에서 삼성의 더 많은 지원과 협력을 희망한다” “AI 산업은 반도체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삼성에 크게 의지한다” 등의 덕담을 건넸다. 지쉬는 “현재 미중 무역마찰은 삼성에 더욱 큰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토론 사회를 맡은 삼성반도체 중국 화베이(華北)지역 어우양지(歐陽基) 부대표는 자오리둥의 무역전쟁 걱정에 “걱정 말라. 삼성이 있다”며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포럼에 참석한 첨단기술 중국 기업들과 중국 정부는 “반도체에서 삼성을 제쳤다. 이제 삼성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말할 날도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하고 있는 듯했다.  윤완준 베이징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서부 고원 빙하, 예전보다 2배이상 빨리 녹아”

    아시아의 식수원으로 불리는 중국 서부 고원지대 빙하가 지구온난화 탓에 빠르게 녹으면서 대규모 홍수 등 재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1일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인공위성 사진 등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서부 고원지대 빙하가 물로 녹아내리는 양이 매년 700억 m³에 달하는 등 빙하가 예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중국의 빙하 면적은 5만1800km²에 이르고 전 세계 중·저위도 빙하의 30%를 차지한다. 그린피스 측은 “중국의 빙하가 18억 명에게 물을 공급한다”며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어 중국과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린다”고 말했다. 이미 녹은 빙하로 인한 홍수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브라마푸트라강 상류 빙하가 녹아 2500만 m³ 규모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6600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브라마푸트라강은 중국 티베트 고원 남부 카일라스산맥에서 발원해 인도와 방글라데시로 이어지는 강이다. 지난해 8월에도 서부 고원지대 빙하가 녹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야르칸드강 유역에 홍수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홍수 재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학원은 “지구온난화로 칭하이(靑海) 티베트 고원 빙하가 50년 전에 비해 15%가량 감소했다”며 “이 지역 기온 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높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서부생태환경자원연구원 선융핑(沈永平) 연구원은 밍보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1000∼2000m³ 규모의 홍수에 대비하면 됐지만 지금은 5000∼6000m³ 규모의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규모 홍수 발생을 우려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여성의 타락이 국가의 타락 불러”

    “현재 중국은 여성의 타락이 국가의 타락을 야기했다.” 19일 웨이보(중국 트위터 격)에 오른 동영상에 따르면 중국 교육계 유력 인사인 위민훙(56·兪敏洪·사진) 신둥팡그룹 대표가 18일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하자 일순간 강연장이 어색한 분위기로 조용해졌다. 위민훙은 베이징(北京)대 출신으로 신둥팡그룹을 창업해 중국 최대의 교육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웨이보에 팔로어가 1500만 명에 이르는 저명인사다. 그는 문제의 발언을 하기 전 “중국의 모든 여성이 남자를 고를 때 남자가 반드시 당시(唐詩) 송시(宋詩)를 외울 것을 요구하면 중국 모든 남성이 당시 송시를 유창하게 외울 것”이라며 “모든 여성이 중국 남자는 그저 돈을 벌어야 하고 양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중국 남자는 모두 돈만 잘 버는 양심 없는 사람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바로 현재 중국 여성들이 남자를 고르는 기준”이라며 중국의 타락 원인이 중국 여성의 타락에 있다는 논리로 연결시켰다. 이 내용이 중국 내에 알려지자 중국 여배우 장위치(張雨綺)는 웨이보에 “베이징대의 교육과 신둥팡그룹의 성공 모두 (위민훙이) 여성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파장이 커지자 위민훙은 웨이보에 “표현을 잘하지 못해 오해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위민훙이 이 강연에서 한 또 다른 발언의 동영상이 19일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동영상에 따르면 위민훙은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이 식사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배고픈 늑대처럼 각종 공짜 음식을 앞다퉈 먹어. 구역질이 나. 외국인이 바로 맞은편에 있는데 필사적으로 가방에 (음식을) 넣는다”라고 말하며 “제기랄”이라는 욕설을 반복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국 여성의 타락이 중국의 타락 야기” 中 교육계 유력인사 주장 파장

    “현재 중국은 여성의 타락이 국가의 타락을 야기했다.” 19일 웨이보(중국 트위터 격)에 오른 동영상에 따르면 18일 한 강연에서 중국 교육계 유력 인사인 위민훙(兪敏洪) 신둥팡(新東方)그룹 대표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렇게 말하자 일순간 강연장이 어색한 분위기로 조용해졌다. 위민훙은 베이징(北京)대 출신으로 신둥팡그룹을 창업해 중국 최대의 교육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웨이보에 팔로워가 1500만 명에 이르는 저명인사다. 그는 문제의 발언을 하기 전 “중국의 모든 여성이 남자를 고를 때 모두 남자가 반드시 당시(唐詩) 송시(宋詩)를 외울 것을 요구하면 중국 모든 남성이 당시 송시를 유창하게 외울 것”이라며 “모든 여성이 중국 남자는 그저 돈을 벌어야 하고 양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모든 중국 남자들은 모두 돈만 잘 버는 양심 없는 사람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게 바로 현재 중국 여성들이 남자를 고르는 기준이다. 그래서 한 국가가 실제로 좋은지 나쁜지는 늘 여성과 관련시켜 말해야 한다”며 중국의 타락 원인이 중국 여성의 타락에 있다는 논리로 연결시켰다. 이 내용이 중국 내에 알려지자 중국 여배우 장위치(張雨綺)는 웨이보에 “베이징대의 교육과 신동방그룹의 성공 모두 (위민훙이) 여성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됐다. 무엇이 평등한 남녀관계인지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안 됐다. 심지어 무엇이 평등인지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안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전국여성연맹여성연구소 장시우화(姜秀花) 부소장은 위민훙이 3가지 죄를 지었다며 “중국의 국가 이미지, 전체 여성, 남녀 평등의식이 있는 수많은 남성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성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 성공하는 것 모두 배금(拜金)녀의 요구에 맞추기 위한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파장이 커지자 위민훙은 웨이보에 “표현을 잘하지 못해 오해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여성의 수준이 국가의 수준을 대표하고 남성 역시 여성의 가치관에 의해 인도된다는 것이었다. 여성이 강하면 남성이 강하고 국가가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민훙이 이 강연에서 한 또 다른 발언의 동영상이 19일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동영상에 따르면 위민훙은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이 식사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제기랄, 배고픈 늑대처럼 각종 공짜 음식을 앞다퉈 먹어. 제기랄, 구역질이 나. 손으로 동시에 (음식을) 잡아 입에 처넣어. 외국인이 바로 맞은편에 있는데 필사적으로 가방에 (음식을) 넣어. 음식을 얻기 위해 머리카락을 뜯어. 제기랄” 등 욕설을 반복했다. 그러고 나서는 “이게 바로 (앞서) 내가 말한 것처럼 중국 여성들이 중국을 철저하게 망가뜨린 것”이라며 중국 여성들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 웨이보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에 따르면 위민훙은 이 강연에서 중국의 교육과정이 아직 좋지 않은 이유로 개혁개방이 40년밖에 안 돼 개방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든 뒤 또 다른 원인으로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이 모두 최종적으로는 점수로 베이징대 칭화(淸華)대에 들어갈 수 있는지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징대 칭화대 학생들이 정신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심사 범위에 있지 않다”며 “그래서 베이징대 들어간 사람들 중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명문대학에 들어간 학생일수록 정신적 문제가 더 많다. 그래서 나는 아들은 반드시 보통 대학에 보내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0
    • 좋아요
    • 코멘트
  • “대만 독립” vs “한가족”… 대만영화제서 터진 양안갈등

    ‘대만 독립’ 발언을 둘러싸고 유명 감독들과 배우들이 가세한 중국-대만 영화계 간 논쟁이 양안(兩岸·중국 대만)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사건은 17일 밤 대만에서 열린 제55회 금마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대만 푸위(傅楡) 감독의 수상 소감에서 시작됐다. ‘중화권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금마장은 중화권 3대 영화제 중 하나다. 푸위는 “우리는 언젠가 우리나라가 독립 국가로서 대우받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 대만인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反)중국 성향 대만 대학생들의 시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우리의 청춘, 대만에서’로 상을 받았다.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면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16년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대만 정책은 더욱 강경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푸위의 발언이 나오자 영화제에 참석한 중국 감독·배우들이 발끈했다.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시상하기 위해 나온 중국 배우 투먼(塗們)은 “다시 ‘중국 대만’에 와서 시상을 하게 돼 특별히 영광”이라며 “나는 양안이 한 가족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중국 대만’은 중국이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다. 감독상을 받은 중국의 유명 감독 장이머우(張藝謀)와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은 중국 배우 쉬정(徐崢)도 대만을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 영화가 나날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중국 배우 궁리(鞏俐)는 작품상 시상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중국 배우들은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열린 연회에도 단체로 불참했다. 일정을 앞당겨 대만을 떠나는 배우가 속출했고 대만 방문을 취소한 중국 가수도 있었다. 탈세로 거액의 추징금을 납부하고 활동을 중단한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을 비롯해 중국의 스타 배우들이 잇따라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중국, 조금도 줄어들 수 없다’는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글과 대만 및 남중국해 섬들이 중국 영토로 포함된 지도를 올렸다. 대만 인사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정리쥔(鄭麗君) 대만 문화부장은 페이스북에 “여기는 대만이다. ‘중국 대만’이 아니다”라며 중국 배우들을 비판했다. 중화권의 거장 리안(李安)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대만은 자유국가이고 영화제는 개방돼 있다. 그들(감독과 배우)은 말하고 싶은 걸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푸위의 발언을 옹호한 것으로 해석됐다. 푸위는 이후 페이스북에 “내 발언은 한순간의 흥분이 아니었다”며 “내 발언에 책임을 질 것”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대만’, ‘양안은 한 가족’이라는 말들도 존중하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장에서 벌어진 논란에 대만 총통까지 가세했다. 차이 총통은 “단 한 번도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인 적 없고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라며 “대만은 민주 개방 사회다. 토요일의 금마장은 대만이 중국과 달리 자유롭고 다원화돼 있음을 잘 보여줬다”고 밝혔다. 대만은 24일 지방선거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기존의 ‘차이니스 타이베이’ 대신 ‘대만(Taiwan)’이라는 명칭으로 참가할지 묻는 국민투표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중인 시진핑 “침략한 적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은 결코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필리핀 방문(20, 21일)을 하루 앞둔 19일(현지 시간)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신문 3곳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섬들을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는 수 세기 전 이미 전 세계 GDP의 30%에 달했지만 중국은 침략이나 (세력) 확장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1840년 아편전쟁 이후 100년 이상 계속된 침략, 전쟁, 혼란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며 “공자는 ‘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행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고 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와 안정이 발전과 번영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며 “이는 편의주의적 선택이나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우리가 실제로 실천하는 확고한 신념이자 가이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평화로운 발전의 길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며 “항상 아시아·태평양과 더 넓은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정의 닻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약속과 달리 중국은 남중국해 섬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미중 군사적 갈등의 원인도 되고 있다. 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19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中의 ‘무역전쟁 타협안’ 퇴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양보안에 대해 “아직 받아들일 만하지 않다”고 압박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이 포기를 요구하는 ‘중국 제조 2025’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회담을 앞두고 양국 정상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중국이 합의를 원한다”며 “그들이 하려는 일들의 매우 긴 목록을 보내왔다. 142개 항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제안한 142개 양보안에 대해 “꽤 완전한 목록이며 우리가 요구한 많은 것들”이라면서도 “아직은 받아들일 만하지 않다. 3, 4개의 큰 사안이 빠져 있다”라고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제안에는 백악관이 반복적으로 요구한 지식재산권 탈취 등에 관한 핵심 사안이 빠져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양보안에는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 제조 2025’ 포기와 같은 약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 2025’는 중국이 2025년까지 첨단기술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선두가 되겠다며 자국의 관련 기업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포럼 기조연설에서 양국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대중국 관세를 갑절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에 앞서 기조연설을 한 시 주석은 “모든 나라는 스스로의 노력과 국제협력을 통해 과학기술 혁신에서 이익을 얻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제조 2025’ 포기 의사가 없음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탈취한다는 미국의 주장도 반박한 것이다. 한편 18일 폐막한 APEC 정상회의는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했다. APEC이 장관급에서 정상급 회의로 격상된 1993년 이후 공동성명을 내지 못한 건 처음이다. AP는 “미국이 제안한 공동성명 초안에 불공정 무역관행과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해 미중 갈등이 공동성명 채택 불발의 원인으로도 작용했음을 시사했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