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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청(정규리그 2위)이 12일 삼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정지해의 활약과 팀 속공을 앞세워 인천체육회(1위)를 34-27로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3전 2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첫판을 따낸 삼척시청은 3년 만의 정상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삼척시청은 코리아리그의 전신인 슈퍼리그에서 2009, 2010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지만 이후 대회 명칭이 코리아리그로 바뀐 뒤 2011년과 2012년에는 인천체육회에 막혀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전반에는 삼척시청이 16-15로 1점 앞선 접전이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삼척시청은 후반 들어 정지해의 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4골을 몰아치면서 20-15로 달아났다. 경기 종료 10분가량을 남기고는 30-21로 9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인천체육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정지해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양 팀 최다인 10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삼척시청은 빠른 공수 전환에 이은 속공으로 13점을 넣으면서 공격을 쉽게 풀어간 반면 인천체육회는 속공 득점이 2점에 그쳤다. 인천체육회는 정규리그 득점 2위 유은희의 득점포가 후반 들어 봉쇄당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인천체육회는 전반 6득점을 포함해 9골을 넣은 유은희가 후반 들어 20분가량이 지날 때까지 무득점에 그쳐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애를 먹었다. 남자부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는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1위)이 충남체육회(3위)에 26-20으로 승리했다. 남녀부 2차전은 1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독수리’ 최용수 감독(서울)이 ‘황새’ 황선홍 감독(포항)과의 시즌 맞대결 세 번째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서울은 11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 50(14승 8무 6패)을 기록하면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로써 1위 포항(승점 52)과 2위 울산(승점 51), 4위 전북 (승점 49)까지 1∼4위 간의 승점 차가 3점으로 좁혀지면서 선두 싸움에 불이 붙었다. 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9일 “포항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쳐 심리적으로 상당히 흔들렸다. 이번에는 반드시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서울은 3월 2일 포항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후반 38분에 골을 내줘 2-2 무승부에 그쳤고, 7월 3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후반 42분에 골을 허용하면서 0-1로 패배한 바 있다. 이날 후반 23분 서울 몰리나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데얀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고요한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으면서 골문 앞으로 낮게 깔아 찬 공을 쇄도하던 몰리나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이 골로 몰리나는 4년 연속 공격 포인트 20 이상을 기록했다. K리그 최초다. 서울은 앞선 두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했었지만 이날은 후반 43분 고명진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최근 12경기 무패(9승 3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8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무득점 경기(0-3 패)를 하면서 체면을 구긴 ‘닥공’ 전북은 인천과 1-1로 비겨 서울과 순위가 맞바뀌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처음에는 양동근(32)과 함지훈(29·이상 모비스)을 따로 따로 인터뷰하려고 했다. 그런데 구단의 한 직원이 “둘을 한꺼번에 같이 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함지훈은 워낙 말수가 적어 옆에서 거드는 동료가 있어야 그나마 얘기를 좀 한다는 이유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훈이는 대답을 잘 안 해서 한 번 맞을 야단을 두 번 맞을 때도 있다. 그만큼 말이 없다”고 했다. 구단 직원의 조언대로 6일 함지훈과 양동근을 전지훈련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에서 함께 만났다. “이번 시즌 감독의 기대가 특히 큰 것 같던데…”라고 함지훈에게 먼저 물었다. “네…. (문)태영이 형이 안쪽에서 경기를 하는 스타일인데 나랑 겹치는 부분이 많았어요. 외곽에서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내가 달라져야 우리 팀 농구가 더 강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양동근이 거들고 나섰다. “지훈이는 원래 외곽슛이 좋았어요. 이 키(198cm)에 3점슛이 그 정도면 잘하는 거죠.” 함지훈은 “연습 때만 3점슛이 잘 들어가요”라며 웃었다. 유 감독은 “지훈이가 이번 시즌 모비스 농구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함지훈은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2013∼2014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여태껏 잘해왔지만 이번 시즌에 더 잘해야겠다”고 하자 그는 “네”라고만 한 뒤 입을 닫았다. 양동근이 “너무 부담 주지 마세요. 아직 시즌 시작도 안 했는데…”라며 또 거들었다. “모비스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팀이에요. 동근이 형 옆에 붙어 있어야죠.” 양동근은 “FA 되기 전에는 다들 그렇게 얘기하더라”며 웃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인데…”라고 하자 양동근은 “네? 그런가요? 하긴 작년까지는 몰랐는데 올해부터 체력 회복이 더디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늘 그랬듯이 ‘내일은 없다’는 자세로 이번 경기만, 이번 시즌만 버텨보자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운동생리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내로부터 체력 회복과 부상 방지에 관해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고 한다. 프로농구 출범 후 딱 한 번(현대·1997∼1998, 1998∼1999시즌)밖에 없었던 2년 연속 우승의 전망을 묻자 둘은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대답이 없었다. 양동근은 “시즌 개막하기 전에 ‘우승이 목표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별로…”라면서 시즌이 시작되면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토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재학 모비스 감독(사진)은 지난달 11일 끝난 아시아 남자 농구선수권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느라 소속 팀을 70일가량 떠나 있었다. 2013∼2014시즌 프로농구 개막(10월 12일)을 두 달 앞두고 팀에 복귀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유 감독을 7일 만났다. 팀을 오래 비웠는데 돌아와 보니 어떤지부터 물었다. 그는 “광저우 아시아경기(2010년) 대표팀 감독 때는 5개월이나 나가 있었다. 그때에 비하면 오래 비운 것도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문을 연 뒤 “선수 구성이 지난 시즌과 거의 같기 때문에 손을 볼 데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 고칠 데가 별로 없다는 건 다른 팀 감독들이 듣기에 무서운 얘기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고 김시래가 LG로 트레이드된 것 말고는 전력 이탈이 거의 없다.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과 함지훈, 혼혈 선수 문태영이 건재하다. 지난 시즌에 뛴 외국인 선수 2명과도 재계약했다. “평소 전지훈련에서는 주로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에게 팀 전술을 가르치고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단계를 지났다. 실수를 줄여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3∼2014시즌의 전망을 묻자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해마다 우승 후보로 꼽힌 팀 중에 망가지는 팀이 꼭 나왔다.” 그는 상위권 후보였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팀들의 공통점을 몇 가지 꼽았다. 감독이 선수들을 장악하지 못하거나 선수들 사이에 내분이 있을 때, 외국인 선수를 잘못 뽑았을 경우였다. 그는 30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이번 시즌부터 뛰게 될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이상 경희대 4학년) 등 이른바 ‘대학 빅3’에 대해 “이 아이들이 프로에 온다고 리그 판도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만수(萬手·1만 가지 전술)’로 불리는 유 감독이 선수들에게 밤낮없이 강조하는 건 수비와 리바운드다. 그의 철저한 수비 농구스타일이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단호했다. “이기는 농구를 하려면 수비가 우선이다. 수비 농구가 재미없으면 공격 농구를 하는 팀의 팬이 되면 된다. 공격보다 수비 기술의 발전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건 세계적인 추세다. 수비 기술이 계속 좋아지면 또 이걸 깨기 위해 공격 기술도 개발될 것이다.” 유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 16년 만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뒤 일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2014년에 열리는 스페인 월드컵과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 자리는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런데 또 맡아 달라는 제안이 오면 거절하기는 힘들 것 같다.”토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학 졸업반인 이재도(한양대)가 이틀 연속 뒷심을 발휘하면서 팀을 대학 농구리그 플레이오프 4강으로 이끌었다. 한양대(정규리그 4위)는 3일 건국대 충주캠퍼스에서 열린 건국대(5위)와의 대학리그 6강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76-70으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한양대는 7일부터 경희대(1위)와 3전 2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쿼터까지 47-52로 뒤진 한양대는 4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넣은 4학년 가드 이재도(12득점, 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이재도는 연장 접전을 벌인 1차전에서도 연장전 6득점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을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30일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4학년생들이 프로 팀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인 플레이오프에서 이재도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 줬다. 건국대의 4학년 가드 한호빈은 이날 2차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19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프로농구 동부 정한신 스카우트는 “이재도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가 뛰어나고 한호빈은 2 대 2 픽 앤드 롤 플레이를 잘한다. 둘 다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을 만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열린 프로-아마추어 최강전에서 우승한 고려대(3위)는 상명대(6위)를 77-64로 꺾고 2연승으로 4강에 올랐다. 고려대는 7일부터 연세대(2위)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4강전에서 맞붙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창단 후 첫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사기가 충천한 상명대(정규리그 6위)에도 ‘괴물 센터’ 이종현이 버티는 고려대(3위)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지난달 열린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농구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고려대가 2일 상명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대학리그 6강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97-68의 29점 차 완승을 거뒀다. 고려대는 1쿼터에 27-6으로 앞서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프로-아마추어 최강전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이종현은 20분만 뛰고도 21득점, 7리바운드, 2도움, 2가로채기에 블록슛 3개까지 곁들이는 맹활약으로 팀에 완승을 안겼다. 2009년 창단해 대학 2부 리그에서 출발했던 상명대는 이듬해 1부 리그로 진출했고 올 시즌에는 창단 후 첫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 내며 돌풍을 일으킨 팀이다. 한양대(4위)는 연장 접전 끝에 건국대(5위)를 74-71로 꺾고 6강 플레이오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양대는 가드 이재도가 연장전에서만 6점을 넣는 등 양 팀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두 경기는 3일 상명대 천안캠퍼스와 건국대 충주캠퍼스에서 열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올 시즌 도중 전남에서 포항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신영준이 친정 팀 전남에 비수를 꽂으며 선두 포항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포항은 25일 광양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신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을 추가했다. 승점 49(14승 7무 3패)가 된 포항은 2위 전북(승점 44)에 승점 5점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전날까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의 상승세를 이어온 포항은 전남을 상대로도 최근 7경기 연속 무패(4승 3무)를 기록해 쉽게 승리를 챙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남 몫이었다. 경기는 전남의 웨슬리가 골을 넣으면 포항의 황진성이 만회골로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웨슬리는 전반 34분 선제골과 후반 25분 2-1로 앞서는 골을 기록했고, 황진성은 후반 13분과 27분 각각 1-1, 2-2로 동점을 만드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두 골씩 주고받은 웨슬리와 황진성의 화력전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되는 듯하던 경기는 종료 직전 신영준의 발끝에 의해 포항의 승리로 기울었다. 2011년 전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공격수 신영준은 올 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비수 정홍연과 맞트레이드되면서 포항으로 팀을 옮겼다. 이날 골은 신영준의 시즌 1호 골이었다. 수원은 대구를 2-0으로 꺾었고, 서울과 경남은 0-0으로 비겼다. 최근 19경기 연속 무승(7무 12패)의 심한 부진을 보였던 최하위 대전은 24일 강원과의 안방경기에서 김병석과 아리아스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3월 31일 인천전 후로 146일 만에 맛본 승리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박지성(에인트호번·사진)이 8년 만의 네덜란드 축구 에레디비시(1부 리그) 복귀전에서 팀의 패배를 막는 동점골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했다. 박지성은 25일 네덜란드 알멜로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에레디비시 4라운드 헤라클레스 알멜로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40분 몸을 던지는 슛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만들었다. 벤치를 지키다 후반 20분 교체 투입된 지 20분 만에 터진 골이었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골문을 등지고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2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2명의 거친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문을 향한 뒤 쓰러지면서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골을 넣은 건 2005년 4월 24일 피테서와의 경기 후 8년 4개월 만이다. 박지성이 공식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건 2012년 1월 2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 리버풀과의 FA컵 경기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기고 싶은 경기였지만 시즌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비긴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지성은 29일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위해 이날 경기에는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필립 코퀴 에인트호번 감독은 팀이 패배 위기에 몰리자 박지성을 투입했고 ‘박지성 효과’를 확실하게 누렸다. 박지성의 동점 골로 패배를 면한 에인트호번은 3승 1무(승점 10)로 이번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2위를 달렸다. 2003년 1월∼2005년 6월 에인트호번에서 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옮겼던 박지성은 소속 팀 퀸스파크 레인저스가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되자 네덜란드 리그 에인트호번으로 임대 이적했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번 복귀전이던 21일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 때 골닷컴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에 이름을 올렸었다. 24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코리안 더비’에서는 박주호(마인츠05)가 웃었다. 마인츠05는 구자철이 뛰고 있는 볼프스부르크를 2-0으로 꺾었다. 박주호는 풀타임을 뛰었고,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후반 24분 교체됐다.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88분을 뛴 손흥민(레버쿠젠)의 득점포는 2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다. 레버쿠젠은 묀헨글라트바흐에 4-2로 이겨 3연승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표팀을 맡은 것만도 부담인데…. 이것 참 큰일입니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42)은 걱정이 많았다. 6월 여자농구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경험이 일천한 제가 대표팀을 이끄는 자체도 버거운데 최근 남자 대표팀이 정말 잘하고 돌아와 부담이 큽니다.” 남자 대표팀은 11일 필리핀에서 끝난 아시아선수권에서 16년 만에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냈다. 위 감독은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으로 국내 농구 인기가 살아나는 듯한 분위기여서 여자 대표팀도 10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해 월드컵에 나가게 됐지만 여자 대표팀은 준우승을 해도 잘했다는 소리 못 듣습니다. 우승을 해야 됩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7년 대회에서 우승했고, 2009년과 2011년 두 대회 연속 준우승했다. 위 감독의 하소연이 계속되던 중에 그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야! 너희들이 너무 잘해 내가 부담이 돼 죽겠다.” 그는 마침 안부차 전화를 걸어 온 양동근(모비스)에게도 앓는 소리부터 했다. 2005년 모비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위 감독은 당시 신인이던 양동근과 1년간 한솥밥을 먹었고 지금도 절친한 선후배로 지내고 있다. 통화를 끝낸 그의 휴대전화를 보니 배경화면에 ‘오늘만 생각하자’는 문구가 보였다. “대표팀 맡고서 한 며칠 잠도 설치고 고민도 하고 그러다 쓴 겁니다. ‘내일 고민은 내일 하자’ 뭐 그런 다짐인 거죠.” 그는 신한은행 코치로 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감독이 됐을 때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초짜 감독인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감독 데뷔 해에 그는 네 시즌 연속 꼴찌였던 우리은행에 통합 우승을 안기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아직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팀(우리은행)을 처음 맡았을 때처럼 차근차근 한다면 대표팀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봅니다. 아시아선수권이 끝나고 일주일 뒤 여자농구 시즌이 시작되는데 우리도 농구 인기 부활에 힘을 좀 보태야죠.”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위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코치로 처음 경험해 봤다. “통합 우승을 했지만 제가 국가대표 감독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전화를 받고서는 몇 초간 머릿속이 하얘졌던 것 같아요. 팔자에 없던 국가대표 감독이지만 기왕 맡은 이상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꼭 내야죠.” 여자 대표팀은 예비 엔트리까지 포함한 16명이 29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다들 알아서 잘하는 국가대표들이라 팀(우리은행) 훈련만큼 강도가 높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들어와야 할 겁니다.(웃음)” 위 감독은 중국과 일본에 밀리는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강한 수비와 속공 농구로 승부를 걸기로 하고 12명의 최종 엔트리도 이에 맞춰 구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갖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학 최강 경희대에도 프로 챔피언 모비스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모비스가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추어 농구 최강전 8강에서 경희대를 76-7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모비스는 21일 고려대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두 팀의 경기는 프로와 대학 최강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이고, 경희대는 대학리그 정규리그에서 최근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7cm 장신 센터 김종규(13득점, 13리바운드)가 버티고 있는 경희대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3쿼터 후반 11점 차까지 앞섰지만 4쿼터에서 모비스의 ‘해결사’ 문태영을 막지 못해 8강에 만족해야 했다.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문태영은 양 팀 최다인 28득점, 12리바운드의 활약으로 3점 차 진땀승을 이끌었다. 1∼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을 지휘하느라 두 달 넘게 소속 팀 모비스를 비웠던 유재학 감독은 4쿼터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자 직접 작전판을 들고 지시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내가 팀을 비운 사이 코치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했기 때문에 작전 지시도 코치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베스트5에 뽑히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경희대 가드 김민구(12득점, 5리바운드)는 아시아선수권에서 11일 동안 9경기를 치른 강행군 탓인지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면서 야투 성공률이 25%에 그쳤다. 김민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잘했기 때문에 계속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던 것 같다. 게다가 대표팀을 지도했던 유재학 감독님 앞이라 시험을 보는 기분으로 경기를 뛰어 평소 안 하던 긴장도 많이 했다”고 아쉬워했다. 유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27-40으로 크게 밀렸으면서도 이길 수 있었던 원인을 프로의 경험에서 찾았다. 그는 “경희대가 빠르고 무섭게 몰아치는 인상적인 농구를 했지만 프로 선수들은 한 시즌의 경기 수가 많아 승부처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경우에 대한 준비가 잘돼 있다. 대학 선수들은 아직 그런 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우승 팀 상무는 인삼공사에 90-52로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상무는 21일 SK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고려대가 지난해 KT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면서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농구대회 4강에 올랐다. 고려대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3학년 포워드 이승현과 1학년 센터 이종현의 활약을 앞세워 KT에 74-53으로 21점 차 완승을 거뒀다. 고려대는 모비스-경희대 경기의 승자와 21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고려대는 지난해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첫 경기에서 KT에 73-83으로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고려대는 37득점, 25리바운드를 합작한 이승현(21득점, 14리바운드) 이종현(16득점, 11리바운드)이 완승을 이끌었다. 이종현과 함께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에 뽑혔던 2학년 포워드 문성곤도 11득점, 5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고려대는 이날 한 명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나머지 4명이 순식간에 상대 코트를 향해 달려 나가는 속공 농구로 위력을 떨쳤다. 206cm의 장신 센터 이종현도 속공에 가담하는 기동력을 보였다. 고려대는 10차례의 속공을 성공시키면서 KT의 기를 꺾었다. 이승현은 “지난해에는 종현이와 호흡을 맞춰 보지 않고 경기를 해 삐걱거렸다. 하지만 여러 대회를 통해 호흡을 계속 맞추다 보니 이번에는 서로 움직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당시 경복고 3학년이던 이종현은 입학 예정자 자격으로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르느라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SK는 리바운드에서 45-29의 압도적인 우위를 앞세워 지난 대회 준우승팀 전자랜드를 66-54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SK는 인삼공사-상무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21일 맞붙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끝난 아시아선수권에서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김민구(경희대·사진)의 활약이 국내 무대인 프로-아마추어 농구 최강전에서도 계속됐다. 김민구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16강 KCC와의 경기에서 경희대의 70-56 완승을 이끌었다.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제2의 허재’로 불리기 시작한 김민구는 허재 KCC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양 팀 최다인 27점(3점슛 5개)을 넣고 리바운드 8개, 도움 5개, 가로채기 3개를 기록하면서 팔방미인다운 활약을 펼쳤다. 김민구는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면서도 프로팀을 14점 차로 크게 이긴데 대해서는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어 가는 프로 형들의 몸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11일 동안 9경기를 뛰었던 김민구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 풀타임(40분)에 가까운 37분 9초를 뛰었다. 가드인 김민구와 함께 대학 농구 빅3로 불리는 경희대의 김종규와 두경민도 제몫을 다했다.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던 센터 김종규는 더블더블(17득점 14리바운드)을 기록했고 가드 두경민은 20점(3점슛 3개)을 넣었다. 이 셋이 합작한 점수만 64점이다. 신기성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체력, 수비, 공격 등 모든 면에서 경희대가 압도한 경기”라고 평가했다. 대학 졸업반인 경희대 3인방은 9월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3순위를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 김종규는 “우리가 이겨야 이번 대회가 흥행할 것 같아 더 열심히 뛰었다.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경희대는 동부-모비스 승자와 20일 8강전을 치른다. 인삼공사는 건국대를 77-62로 눌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새터민 복서’ 최현미(23·동부은성체육관)가 두 체급을 석권했다. 최현미는 15일 인천 월미도 분수공원 특설링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여자부 슈퍼페더급 타이틀매치(10라운드)에서 라이카 에미코(37·일본)를 심판 전원 일치의 3-0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WBA 페더급 챔피언을 지냈던 최현미는 이로써 2개 체급 정상에 올랐다. 최현미는 5월 WBA 페더급 타이틀 7차 방어에 성공한 뒤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체급을 슈퍼 페더급으로 올렸다. 170cm의 키로 상대보다 7cm가 큰 최현미는 긴 리치를 이용한 왼손 잽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앞세워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승리를 챙겼다. 최현미는 “북한에서 넘어와 한국에서 세계 챔피언의 꿈을 이뤘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은 체급을 석권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평양 출신인 최현미는 2004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왔고 2008년 10월 쉬춘옌(중국)을 꺾고 WBA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변은 없었다.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추어 최강전 농구대회 첫날 프로 팀들이 한 수 위 기량으로 대학 팀에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SK는 12명의 엔트리가 모두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득점 가담으로 2년 연속 1라운드에서 만난 연세대를 83-65로 꺾었다. SK는 지난해 대회에서도 연세대에 승리했다. SK는 김민수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KT는 한양대를 71-56으로 눌렀다. SK의 혼혈 선수 박승리는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으나 눈에 띄는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했다. 포워드인 박승리는 4쿼터에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날 때까지 16분 36초를 뛰어 4득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박승리는 “한국 팬들 앞에서 한 첫 경기였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문경은 SK 감독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몸 상태가 100%가 아닌 후배들이 많아 보였다. 프로 선배들 앞이라 그런지 기가 죽은 모습도 보였는데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투지를 갖고 경기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모교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빼놓지 않았다. 아시아선수권에서 16년 만의 농구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딴 지 나흘 만에 열린 이번 대회 첫날에는 490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이 대회의 평균 관중은 1780명이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아마추어 농구 최강전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16년 만의 농구 월드컵 진출로 인해 농구 인기가 되살아날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프로 10개, 대학 5개 팀, 상무 등 16개 참가 팀 사령탑 중 출사표 발표 1번 주자로 나선 전창진 KT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팀에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농구 붐 조성의 계기가 마련된 것 같은데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팀 SK 문경은 감독은 “월드컵 진출로 농구 붐에 불이 붙을 것 같다. 최강전이 한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감독은 특히 “김선형이 아시아선수권에 갔다 왔지만 체력 소모가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웃음). 대회 흥행을 위해서라도 첫 경기부터 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선수권 전체 9경기 중 8경기에서 총 133분을 뛴 김선형은 대표팀 엔트리 12명 중 4번째로 출전 시간이 적었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 KCC 감독도 거들었다. 허 감독은 “대학생 김민구가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제2의 허재’로 떠올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현역 시절 농구를 얼마나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2의 허재뿐 아니라 제2의 누구라도 나와서 농구 붐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졸업반인 김민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경기당 평균 12.7점을 넣어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팀 최다 득점을 기록해 ‘신성(新星)’으로 떠올랐다. 김민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의 활약으로 미디어데이 하루 전에 참석자 명단에 추가되는 특별대우를 받았다. 미디어데이에는 당초 참가 팀 감독과 각 팀 대표 선수 1명씩 나오기로 돼 있었다. 경희대에서는 최부영 감독과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센터 김종규가 참석 예정자였다. 하지만 한국농구연맹(KBL)은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5에 뽑힌 김민구를 빼놓을 수가 없어 16개 팀 중 경희대만 유일하게 2명의 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도록 했다. 김민구는 “‘제2의 허재’라는 건 과분한 얘기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대표팀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웠다. 최강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6개 팀 감독이 예상한 우승 후보로는 지난 대회 우승 팀 상무와 김종규 김민구가 있는 경희대, ‘괴물 센터’ 이종현이 버티는 고려대가 많이 꼽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4)은 페루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공격수 김동섭(24·성남)을 데리고 나왔다. 지난달 동아시안컵 대회 공식 기자회견 때는 홍 감독과 함께 대표팀 주장 하대성(28·서울)이 참석했다. 김동섭을 기자회견 참석자로 정한 이유를 묻자 홍 감독은 “지금 가장 좋은 상태에 있다”며 치켜세웠다. 김동섭은 동아시안컵이 끝난 뒤 소속 팀 성남에 복귀해 치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공격수 3명 중 페루와의 평가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김동섭뿐이다. 홍 감독은 “그동안 우리 팀의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이 골 결정력인데 지난 주말 경기에서 멋진 헤딩골을 넣었다”며 김동섭을 칭찬했다. 평소 잘 웃지 않는 데다 웬만해선 농담을 하지 않는 홍 감독이지만 “기자회견 한 번 하면 골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데려왔다(웃음). 김동섭은 평소 말이 많은 선수가 아닌데 이제는 자신을 어필할 필요도 있다”며 김동섭을 앞세웠다. 홍 감독의 이런 발언은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1골에 그치면서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이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집중 거론되자 공격수의 기를 살려주려는 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동섭은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A매치 데뷔 무대였던) 동아시안컵 때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감독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루와의 평가전은 대표팀의 공격 조합을 시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경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지만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선수 교체는 수비보다는 여러 공격 조합을 시험하는 데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페루와의 평가전은 친선 경기여서 선수를 6명까지 바꿀 수 있다. 홍 감독이 교체 카드를 다 쓴다면 20명의 엔트리 중 17명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이번 평가전에서도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이 결과에 신경을 안 쓴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결과가 모든 걸 말해 준다. 대표팀의 경기력이 계속 부진하면 팬들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팬들의 기대나 결과보다 선수들과의 신뢰 관계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이 시점에 내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과정이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재웅 전 여자 농구대표팀 감독(사진)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3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온 고인은 여자 대표팀과 여자 실업농구 서울신탁은행 사령탑을 지냈고, 태국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프로농구 선수 및 코칭스태프 출신 등이 회원으로 가입한 친목 단체인 ‘KBL패밀리’ 부회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발인은 12일 오전 6시. 02-958-9549}
프리 시즌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던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013∼2014시즌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안방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오른쪽을 파고들던 시드니 샘이 골문 앞으로 깔아 밀어준 공을 왼발로 침착하게 차 넣어 시즌 1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25분 교체된 손흥민은 첫 경기부터 골 맛을 보면서 유럽 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을 향해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한국인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86시즌에 세운 17골이다. 레버쿠젠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은 안방 팬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뛰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데려오면서 함부르크에 지급한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48억 원)는 레버쿠젠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구단이 부담한 이적료가 아깝지 않음을 입증했고, 첼시(잉글랜드)로 떠난 안드레 쉬를레의 대체자로 손색없는 공격수라는 걸 안방 팬들 앞에서 보여줬다. 쉬를레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11골을 넣은 주득점원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독일 언론의 평가도 후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2를 줬다. 1∼6점까지인 평점은 낮을수록 좋다. 레버쿠젠의 선취골을 넣은 지난 시즌 득점왕 슈테판 키슬링과 3-1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터뜨린 샘도 평점 2를 받았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한 샘과 손흥민을 엮어 ‘삼손(Samson) 콤비’, 손흥민과 키슬링을 ‘더블 트러블’로 표현하는 등 손흥민의 가세로 강해진 레버쿠젠의 공격력을 강조했다. 하노버96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55분을 뛴 구자철은 평점 3을 받았다. 2명이 퇴장을 당한 볼프스부르크는 0-2로 패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 남자 농구가 16년 만에 농구 월드컵에 나간다. 한국은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결정전에서 대만을 75-57로 완파하고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4 농구 월드컵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내년 스페인 대회부터 ‘농구 월드컵’으로 이름을 바꾼다. 한국 남자 농구는 1998년 그리스 대회 후 16년 만에 세계무대를 밟게 됐다. 유재학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만수(萬手)’표 수비 농구를 앞세워 침체된 한국 농구의 불씨를 살릴 쾌거를 이뤘다. 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풀타임, 풀코트 프레싱’을 준비했다. 주전과 벤치 멤버의 구분 없이 12명의 엔트리를 수시로 교체 투입하면서 4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로 60점 이상 넣은 팀은 결승에 오른 이란(76점)과 필리핀(86점)뿐이다. 아시아 농구의 맹주로 군림하던 중국도 59득점에 그치며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만수’표 농구에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한국은 지난달 윌리엄존스컵에서 대만에 60-73으로 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50점대 실점으로 막고 스페인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유 감독은 “침체된 국내 농구 붐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성(新星)’ 김민구(경희대)를 발굴한 것도 큰 소득 중 하나다. 대학 졸업반인 김민구는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1점을 넣었다. 김민구는 이번 대회 9경기에서 평균 12.7득점을 기록해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면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 베스트 5로 뽑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구비 브라이언트’라는 별명을 얻은 김민구는 9월 있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최고의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됐다. ‘구비 브라이언트’는 미국프로농구 LA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빗댄 표현이다. 1998년 19세의 나이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보물 센터’ 김주성(동부)은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결승에서는 이란이 필리핀을 85-71로 꺾고 우승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그땐 쟁쟁한 선배가 많았다. 다들 아저씨 같다는 느낌이었다.”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한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남자 농구대표팀의 김주성(34·동부·사진)은 국가대표 데뷔 무대였던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을 떠올리면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대회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중앙대 1학년이었던 그는 19세로 대표팀 막내였다. 최고참이던 강동희(전 동부 감독)보다는 열세 살이 어렸다. 당시 대표팀에는 문경은(SK 감독) 이상민(삼성 코치) 서장훈 현주엽(이상 은퇴) 추승균(KCC 코치)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있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그때 주성이를 보고 농구 센스가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센터 치고는 기동력도 있어 쓸만한 센터가 하나 나오겠구나 싶었다”며 15년 전의 김주성을 떠올렸다. 세월이 지나 김주성은 대표팀 고참이 됐다. 이번 대표팀에서 혼혈 선수 이승준(35·동부)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막내인 이종현(고려대 1학년) 최준용(연세대 1학년)보다는 열다섯 살이나 위다. ‘삼촌뻘’이다. 김주성은 아시아선수권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김주성이 나갔던 그리스 대회 뒤로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대회 3위 안에 들면 2014년 스페인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다. 세계선수권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김주성에게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마지막 도전이다. 꼭 가고 싶다.” 그는 세계선수권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때 경기에는 거의 못 나갔다. 무서운 선배들 밑에서 많이 얼어 있었다. 하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당시 그는 3경기에서 평균 4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대학 1학년 때 경험한 세계선수권이 지금의 김주성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도 내년에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뽑히지 않아도 후배들한테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후배들에게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이종현이 그리스 세계선수권 때의 김주성 나이다. “종현이를 보면 ‘나도 저 나이 때 저 정도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나도 종현이만큼 했다고 하더라.(웃음)” 김주성은 ‘괴물 센터’로 불리는 후배 이종현에 대해 “세계무대를 경험하면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다. 좀 더 일찍 경험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보물 센터’ 김주성은 1일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중국과의 경기 때 팀에서 가장 많은 15점을 넣어 한국이 아시아선수권에서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김주성은 “중국을 이기면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선수들이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이제는 이런 관심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7일 12강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을 71-47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