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덕

김창덕 본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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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창덕 본부장입니다.

drake007@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칼럼100%
  • [창조경제의 현장]두산그룹, 기술산업중심 경남도와 시너지 창출

    두산그룹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3월 또는 4월 출범하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기계 산업이 중심인 경남도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경남 창원 의창구의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 2층에 들어설 경남혁신센터는 지역 청년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이 핵심이다. 두산은 창조적 아이디어가 발현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혁신센터 내에 각종 세미나와 강연회가 가능한 교류공간과 창업자 업무 공간 등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창업 관련한 궁금증 해결은 물론 실질적인 창업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가교 역할을 맡아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과 해외 판로 확보 등을 도울 계획이다. 두산은 자체적으로도 창조경제의 화두 중 하나인 ‘융합’을 통해 제품과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소 플랜트 산업에 ICT를 담았다. 지난해 1월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 관리 서비스 센터(RMSC)’를 개설한 데 이어 4월에는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SW) 센터’를 열었다. 이 두 곳은 발전소 운영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소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발전소 운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원격 관리하는 RMSC는 고장 예측 분석 시스템, 이상 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SW 센터는 RMSC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발전소 설계 개선, 운전 효율 향상, 정비,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건설기계 사업에도 ICT를 접목해 실질적인 기술 개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13년 출시한 38t급 ‘DX380LC-3’ 굴착기에는 유압펌프를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혁신 기술인 ‘디-에코파워’를 적용했다. 굴착기를 작동하는 조이스틱 레버와 페달의 동작 신호에 따라 각 작동부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유량만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실제 38t급 제품으로 기술의 효용성을 점검한 결과 작업량당 연비는 24% 향상됐고 조작·제어성은 20% 올라갔다. 두산의 ‘텔레매틱스 시스템(TMS)’도 ICT 융합의 성과다. 텔레매틱스는 ‘원격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다. 통신 및 방송망과 연계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위치추적, 인터넷 접속, 원격 차량진단, 사고 감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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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창의성과 미래창조를 배운다

    삼성은 지난해 9월과 12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구미시)를 잇달아 출범시키면서 창조경제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두 혁신센터를 구심점으로 삼아 창의적인 지역 인재, 창업 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 창조경제 역량을 연계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지역 스타트업 전폭 지원 삼성그룹이 대구 혁신센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공간은 창업 및 벤처기업들이 소프트웨어(SW) 개발과 테스트, 시제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크리에이티브 랩(C-랩)’이다. 이곳에는 아예 삼성 직원 2명이 상주하고 있다. 삼성은 C-랩에 입주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10일∼12월 1일 공모전을 진행했다. 총 3700여 개 팀이 지원한 공모전에서는 최종 18개 팀이 선발돼 지난해 12월 말 C-랩에 입주했다.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선발팀은 고등학생부터 재창업을 꿈꾸는 50대 벤처기업가까지 다양했고, 외국인이 멤버에 포함된 팀도 있었다. 이들은 대구 무역회관 13층에 765m² 규모로 조성된 C-랩에 입주해 삼성으로부터 초기 지원금 2000만 원을 포함해 6개월간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은 C-랩 입주기업들이 전문가들의 심사와 단계별 평가를 거쳐 사업화까지 성공할 경우 팀당 최대 5억 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구 혁신센터 내에 마련할 삼성벤처투자의 상시 창구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와의 연결 기회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벤처투자도 직접 벤처기업을 발굴해 5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난달 19∼30일 18개 C-랩 입주기업 대표와 직원 등 31명을 경기 용인시의 삼성전자 서천연수원에 초청해 합숙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달 10일에는 지역 기업 육성을 위한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기공식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창조경제단지가 들어설 곳은 옛 제일모직이 있던 터다. 9만199m² 부지에 연면적 4만3040m² 규모로 들어설 이 단지에 삼성은 약 9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단지 조성은 내년 12월 마무리된다. 이 곳에는 창조경제존, 삼성존, 아뜰리에존, 커뮤니티존 등 4개 테마존이 마련돼 벤처 창업과 육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의 교감, 시민들의 휴식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작업실 및 전시공간을 가진 문화예술창작센터가 자리를 잡아 기술과 예술이 만난 ‘창업의 산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역 산업단지 업그레이드 구미시에 들어선 경북 혁신센터는 지역 산업단지의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신사업 전환, 전통문화 및 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삼성이 보유한 우수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해 경북 지역의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삼성은 우선 5년간 정부가 조성하는 3개 펀드에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 산업 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을 리노베이션하기 위한 ‘R 펀드’, 우수 중소·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100억 원, 벤처기업과 신사업을 추진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C 펀드’가 그것이다. 삼성은 또 경북 혁신센터 내 717m² 의 공간에 ‘팩토리랩’, ‘퓨처랩’, ‘컬처랩’을 마련했다. 팩토리랩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화 생산 라인과 제조 로봇을 설치해 제조의 미래를 보여 주는 전시 기능과 제조 인력 교육, 컨설팅 기능 등을 담당한다. 퓨처랩은 경북도가 선정한 7대 신사업 시범과제 중 의료기기용 부품, 제조라인용 다관절로봇, 치과용 3차원 영상진단 SW, 스마트폰 센서 통합 검사 계측기, 초정밀 금형기술의 5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컬처랩은 전통문화와 농업의 산업화를 지원하고 경북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해 전시한다. 삼성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경북도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등 스마트 기기용 액세서리와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한 ‘위노베이션(‘WEnnovation)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했다. 위노베이션은 ‘우리(We)’와 ‘혁신(Innovation)’을 조합한 단어다. 공모전은 국내외 2년제 이상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Young) 부문’과 국내 중소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업체와 벤처, 개인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삼성은 부문별로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10개 팀을 선정해 1등 1000만 원 등 총 6000만 원 상당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 프로페셔널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제품 상용화를 위해 약 5000만 원을 추가 지원하기도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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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코리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2014년 12월 점유율 1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12월 월간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40.0%로 캐논(33.9%)을 6.1%포인트 차로 제쳤다.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2월과 4월에도 월간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당시 2위 캐논과의 격차는 1%포인트 미만이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소니가 강점을 가진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서 미러박스를 제거해 부피는 훨씬 작으면서도 DSLR급 해상도를 유지하는 제품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0%, 2013년 51%, 지난해 58%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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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24일 페이팔 창업자 만나 삼성 핀테크 사업 조언 구할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24일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업체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48)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틸 회장의 만남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최근 핀테크 사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모바일결제 솔루션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는 등 자체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틸 회장에게 핀테크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한편 신규 사업 협업 문제나 유망 벤처 공동투자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하는 등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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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만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7)이 24일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업체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48)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틸 회장은 1998년 앨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과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뒤 2002년 이베이에 매각했다. 틸 회장은 이후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SW)업체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설립하는 한편 벤처투자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틸 회장의 만남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최근 핀테크 사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모바일결제 솔루션업체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는 등 자체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 론칭을 앞두고 있다.이 부회장은 틸 회장에게 핀테크 사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한편 신규사업 협업문제나 유망 벤처 공동투자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SW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하는 등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틸 회장은 24일 오후 연세대에서 ‘더 나은 미래…제로 투 원이 돼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강연도 할 예정이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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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학력-중장년 여성은 사절”… 경단녀 절반은 취업 실패

    《 #1. 미국 현지 세무법인 등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서모 씨(47·여·서울 종로구)는 2010년 귀국한 뒤 4년을 쉬었다. 경영학석사(MBA) 학위까지 가진 그는 미국에서 받은 연봉(약 1억 원)보다 훨씬 적은 2000만 원대 안팎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대부분의 세무사 사무실에서 “당신 같은 고학력자가 오면 제대로 융화될 수 없다”며 채용을 꺼렸기 때문이다.#2.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가진 이모 씨(53·경기 고양시)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 2년 전 그만뒀다. 다시 보육교사로 일하고 싶어 하지만 면접 기회조차 가질 수가 없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20, 30대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본보가 22일 입수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경력단절여성 맞춤형 재취업 지원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월∼2014년 6월 구직을 시도한 경력단절여성 34만8699명 중 취업자는 절반 수준인 17만945명(49.0%)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국 기업들이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기 위해 등록한 일자리는 37만8777개로 구직자 수보다 3만78명(8.6%)이 많았다. 2명 중 1명이 취업에 실패한 것이 일자리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NIA는 구직자들과 구인기업이 각각 내세운 취업조건(전문분야 학력 근무시간 급여수준 고용형태 등)의 차이로 빚어진 ‘일자리 미스매치(수급불일치)’를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의 가장 큰 장벽으로 진단했다. NIA는 이 같은 결과를 지난달 여성가족부에 공식 보고했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동상이몽 통계청이 지난해 집계한 국내 경력단절여성은 전국적으로 197만7000명에 이른다. NIA는 이 중 여성부가 전국 140곳에 설치한 새일센터의 구인구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력단절여성의 취업 및 미취업 원인을 분석했다. 2013년 1월∼2014년 6월 새일센터를 통해 구직에 나선 전국 경력단절여성의 희망직종은 사무 종사자(8만4778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8만1249명), 단순노무 종사자(6만8980명) 순이었다. 구인기업들도 사무 종사자(8만3134명)를 가장 많이 찾았지만 다음으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6만4426명)보다 단순노무 종사자(8만1452명)를 많이 찾았다. 그 결과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총 일자리 수보다 구직자 수가 1만6823명이나 초과한 반면 단순노무직은 일자리가 1만2472개나 남았다. 장치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 즉 생산직의 경우도 구직자가 일자리 숫자보다 2만 명 이상 모자랐다. NIA는 전체 미취업자 17만7754명 중 2만1101명(11.9%)은 이런 ‘희망직종 간 미스매치’로 직업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호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적극 확대하고 있는 대기업 시간제 일자리는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줘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한계도 있다”며 “결국 고용 파급효과를 높이려면 중소기업들이 재취업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인센티브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 학력 미스매치도 심각 나이는 경력단절여성들이 취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본인은 충분히 일할 의욕을 갖고 있지만 단지 나이 때문에 번번이 면접에 탈락하면서 결국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청년층 취업포기자가 지난달 5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강릉새일센터를 찾은 김모 씨(62·여)는 취업을 위해 요양보호사 심리상담사 레크리에이션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땄다. 한 요양원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했지만 출근 전날 채용을 보류한다는 통보가 왔다. 해당 요양원에서 김 씨 대신 30대 초반 여성을 채용한 게 이유였다. 대형마트 판매직으로 일하던 안모 씨(45·여)는 2012년 10월 퇴직한 뒤 1년 반 동안 가족 간병에 집중했다. 다시 구직에 나서기 전 텔레마케팅 교육을 받고 한식조리사 자격증도 취득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이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취업한 경력단절여성들의 직종 매칭률(희망직종과 실제 취업직종이 동일한 비율)을 보면 34세 이하는 63.5%, 35∼39세는 60.5%인 반면 40∼44세, 45∼49세는 모두 58%대에 머물렀다. 학력 미스매치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구직자들의 학력 분포를 살펴보면 4년제 대졸 이상이 23.0%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선호하는 학력은 4년제 대졸 이상이 5.5%에 불과했다. 고졸 이하 학력은 반대로 구직자가 훨씬 모자란다. 학력 초과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대전이었다. 이 지역에서 지난해 상반기 구직에 나선 경력단절여성의 34.8%가 4년제 대학을 졸업했지만 고학력자를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전체의 8.2%뿐이다. 대전은 2013년 1월∼2014년 6월 경력단절여성 취업률이 36.0%로 17개 시도 중 16위(17위는 세종 20.1%)였다. 유평준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교수(교육공학)는 “같은 경력단절여성이라도 전문직 종사자냐, 단순 숙련직 종사자냐에 따라 원하는 일자리가 다른데 현재는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력단절여성 정책이 성공하려면 무조건 전체 파이만 늘리기보다는 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일자리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동일 dong@donga.com·김창덕 기자}

    •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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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김창덕]X-이벤트에 대처하는 자세

    현대에는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예측할 수 없는,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일이 가끔 일어나곤 한다. 미래학자들은 이렇듯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을 ‘X-이벤트’라 부른다. 여기서 ‘X’는 2000년대 초반 미국 폭스TV가 제작해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X파일’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에선 1997년 외환위기가, 해외로 확장하면 미국의 ‘9·11테러’가 X-이벤트라 할 만한 사례였다. 최근엔 국내 정유업계가 X-이벤트에 버금가는 충격에 빠져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에, 에쓰오일은 3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GS칼텍스의 대규모 적자 탓에 GS그룹 지주회사인 ㈜GS도 2005년 출범 후 처음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 기록을 매년 갈아 치우던 수년 전은 물론이고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성적표다.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은 당장 연봉 10%를 토해 낼 위기에 처했다. 2009년 회사가 만든 ‘임금유연화제도’ 때문이었다. 연봉의 10%를 미리 적립해두고 세전 이익이 3000억 원 이상이면 이자까지 더해, 3000억 원 미만이면 적립금만 돌려받는 게 주요 골자다. 그런데 제도를 만든 경영진이나 여기에 동의한 직원들 중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조항이 있었다. 경영 적자가 나면 적립금 전액을 반납한다는 내용이었다. 그게 현실이 된 것이다. 직원들은 동요했다. 그냥 맡겨 놓았다고 여겼던 한 달 치 월급을 막상 받지 못하게 된 샐러리맨들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말 SK이노베이션의 한 직원은 “은행이 부도날 줄 알고 돈 맡기는 사람이 누가 있나”고 한숨을 쉬었다. 회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직원들의 적립금을 그대로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문제의 씨앗이 된 임금유연화제도는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카드로 ‘직원들의 사기’를 선택한 것이다. 잃은 것도 분명 있다. 회사는 스스로 정한 룰을 버렸고 정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원칙을 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되짚어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첫 적자’라는 X-이벤트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 경영진들이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했다면 임금유연화제도라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을 것이다. 국가도 X-이벤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국가부도’가 전혀 예상치 못한 시점에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정부나 정치권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다 보면 X-이벤트의 출현 확률은 더 커질 것이다. 한 기업이 제때 준비하지 못한 것은 그 집단이 감내하면 그만이지만 정부 정책의 실패는 전 국민의 위험과 직결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X-이벤트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 아니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의 ‘복지 구조조정’ 주장들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김창덕 산업부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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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팜한농, 日업체와 공동 마케팅

    동부팜한농은 16일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 농화학업체인 ISK와 신(新)물질 제초제 ‘테라도’의 해외시장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테라도는 동부팜한농과 한국화학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비(非)선택성 제초제로 모든 잡초를 방제할 수 있지만 사람이나 동물에게는 피해를 거의 주지 않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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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택 인수의향서 한곳 더 있었다

    법정관리 중인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애셋 이외에 토러스컨소시엄이 추가로 인수 의향서를 낸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이성만 토러스컨소시엄 대표는 이날 “인터넷뱅킹 보안 솔루션 업체인 토러스가 개인투자자 2명에게 2000억 원씩을 투자받아 구성한 토러스컨소시엄이 매각 주간사회사인 삼정KPMG에 16일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만약 팬택 인수에 성공할 경우 토러스의 보안 솔루션 특허 기술과 팬택의 휴대전화 제조 기술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당초 17일 팬택과 원밸류애셋 간 수의계약을 최종 허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와 관련한 일부 행정 절차가 미비하다는 사유로 결정을 23일 또는 24일로 미뤘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결정 일자 연기가 토러스컨소시엄의 인수 의향서 제출 때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법원과 매각 주간사회사 측이 토러스컨소시엄을 잠재적 투자자로 판단할지는 미지수다. 삼정KPMG 관계자는 “원밸류애셋과의 계약이 막바지에 와 있는 상황인데 반해 토러스는 투자금 증빙도 하지 못했다”며 “팬택이 한 달에 고정비용으로만 100억 원씩 지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속한 수의계약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만 토러스컨소시엄 대표는 “한 달 전부터 주간사회사 측에 매각 일정을 문의했으나 지난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팬택과 원밸류애셋이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부랴부랴 인수 의향서를 냈는데 하루 만에 투자금 증빙을 하라는 것은 우리를 아예 인수전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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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 3기 본격 활동 시작

    삼성전자는 대학생 봉사단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 3기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13일 서울 강남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사옥 다목적홀에서 발대식을 연 뒤 15일까지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3기 봉사단은 전국 67개 대학 출신 200명이다. 2013년 신설된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에는 이로서 82개 대학 700여명이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570회 4만1754시간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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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가는 3D프린터, 팹트럭 운영”

    SK그룹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누구나 3차원(3D) 프린터 및 스캐너 등 디지털 장비와 기자재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팹(Fab) 트럭’을 운용한다고 16일 밝혔다. SK그룹과 대전혁신센터는 이날 대전 중구 중앙로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팹 트럭 출범식을 열었다. 팹 트럭이란 제작(Fabrication)과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인 ‘팹랩’(개방형 시제품 제작소)에 이동성을 추가한 것으로 국내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팹 트럭은 대전 내 명소와 교육기관 등을 방문하면서 ‘풀뿌리 창조경제’의 확산을 돕게 된다. 앞으로는 전국 대학가 및 중소기업 밀집 지역 등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SK그룹이 대전창조경제센터 안에 마련한 팹랩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150여 건의 시제품이 제작되는 등 지역 스타트업 및 창업 지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재호 대전혁신센터장은 “어디나 찾아갈 수 있는 ‘팹 트럭’ 운영은 전 국민의 창조성을 발굴하고 다양한 생활 현장에서 창업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SK그룹과 함께 창업 활성화 및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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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대한민국 ‘핫 플레이스’ 서울 강남역사거리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바로 옆 한 건물 외벽에는 O, 또 다른 O, L, S성형외과 간판이 층마다 걸려 있다. 인근 다른 건물들 중에도 성형외과 간판 서너 개 사이에 치과나 피부과 한두 개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강남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직선거리 100m(도보 2분) 안에 있는 성형외과만 무려 50개에 육박한다. 일부 성형외과는 중국인 ‘성형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중국어 간판을 함께 걸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동인구가 인천국제공항 다음으로 많다고 알려진 강남역에서 가장 매출액이 높은 업종이 성형외과였다. 성형외과가 강남역 인근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38.6%. SK텔레콤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지오비젼’과 지난해 9월 한 달간 강남역 인근 현대카드 사용액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조사는 강남역을 중심으로 남북 길이 약 1km, 동서 길이 약 600m 지역을 4분위로 나눠서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하는 총 매출액 중 성형외과를 포함해 병원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58.0%에 이른다. 성형외과 다음으로는 치과(9.0%)와 피부과(5.8%)가 많은 매출액을 올렸다. 안과(2.6%)와 일반의원(2.5%)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음식점이 14.3%로 병원 다음으로 매출액 비중이 높았다. 의류와 생활잡화가 각각 7.8%, 5.2%로 뒤를 이었다. 주점(3.9%)과 음료·제과점(2.6%) 역시 강남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이런 업종별 비중은 강남역을 중심으로 남쪽이냐 북쪽이냐, 동쪽이냐 서쪽이냐에 따라 꽤 차이가 난다. 삼성그룹 서초사옥이 있는 ‘남서 존(Zone)’은 일반음식점(24.2%)과 음료·제과점(7.4%)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의류 매출액 비율은 ‘북동 존’이 12.1%로 네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업종별 비중은 해당 지역을 어떤 연령대가 많이 찾느냐와 연관이 깊다. 남서 존과 남동 존은 20대 비율이 각각 25.1%, 24.6%밖에 안 돼 북서 존(33.4%)과 북동 존(32.4%)보다 훨씬 낮다. 반대로 30대는 강남역 남쪽(남서 31.2%, 남동 30.8%)이 북쪽(북서 27.4%, 북동 28.5%)보다 훨씬 비율이 높았다. 40, 50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지는 않지만 10대는 북쪽에서, 60대는 남쪽에서 비율이 더 높았다. 한마디로 10, 20대는 강남역 북쪽을, 30대 이상은 남쪽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같은 강남역 인근이라도 주변 상권에 따라 연령대별 유동인구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30, 40대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서초 삼성타운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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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당면과 쌈장의 반란

    지난해 6월 서민층이 많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는 소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하지만 라면(―33.8%) 우유(―48.9%) 탄산음료(―48.8%) 맥주(―44.2%) 판매량은 모두 급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유층이 많은 서초구 반포동에선 같은 기간 우유 판매량만 10.1% 줄었을 뿐 라면 탄산음료 맥주 판매량은 5.4∼18.4% 늘어났다. 13일 동아일보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서울 은평구 대조동, 서초구 반포동,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서구, 성남시 수정구 등 4개 지역의 700여 개 유통업체에서 얻은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 이후 서민층 민생 경기가 바닥을 쳤을 때도 부유층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의 경우 경기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 하강 속도보다 소비 감소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한국 사회는 계층 간 소득 차가 더욱 벌어져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서 강추위가 찾아오면 당면 판매량이 오른다는 뜻밖의 결과도 나왔다. 여름엔 야외 활동이 크게 늘면서 쌈장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SK텔레콤과 ‘한국인의 점심식사’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서울 강남구 영등포구 중구 등 3곳에서의 점심식사 메뉴 순위를 매겨 본 결과 한국인에게는 역시 ‘백반’이 가장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직장인이 5000∼6000원짜리 백반으로 한 끼를 때운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두 번째로 유동인구가 많은(1위는 인천국제공항) 서울 강남역 주변에서는 총매출액의 약 60%가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등 병원에서 나온다는 결과도 얻었다. 빅 데이터를 통해 본 한국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우리 입맛엔 백반” 26%로 1위… 60대는 일식이 2위 ▼빅데이터로 본 한국인 - 점심 뭐 먹지?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 ‘미생’이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던 지난해 12월 초.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지난달 25일 인천 연수구로 이전)에서 이 회사 식량물자본부 생활물자팀 직원들을 만났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생의 실제 배경이 된 회사. 이기정 생활물자팀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 팀은 장그래가 있던 ‘영업3팀’과 똑같다”고 했다. 외근이 잦은 상사맨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들의 점심식사가 궁금해서였다. 당장 전날 점심 메뉴부터 물었다.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7명 중 이 팀장을 포함한 4명이 “설렁탕”이라고 답했다. 짜장면과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다는 직원도 1명씩 있었다. 유일한 여성인 양미경 씨(35)는 죽을 먹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한식이 많았다. 다른 직장인들도 그럴까. 동아일보는 SK텔레콤 빅데이터팀,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넥스엔정보기술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점심 메뉴를 분석해 봤다. 우선 지난해 9월 한 달간 서울 강남구 영등포구 중구 내 음식점에서 현대카드 사용 명세를 전수 조사했다. 점심만 대상으로 하기 위해 카드 사용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시로 한정했다. 여기에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서의 현대카드 점유율과 국민들의 신용카드 및 현금 사용 비율까지 고려해 메뉴별 전체 매출액을 추산했다.한식 > 분식 > 양식 > 중식 음식점을 11개 카테고리로 분류한 결과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역시 한식이었다. 한식 매출액 비율은 무려 35.5%로 2위 분식(18.1%), 3위 양식(13.7%)을 여유 있게 제쳤다. 중식과 일식이 각각 9.2%, 6.5%로 4, 5위에 올랐다.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봐도 1∼5위 순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비율 측면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식과 중식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다. 분식과 양식은 여성들에게 더 인기가 좋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견고한 점심 메뉴 선호도 순위에 미묘한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한식이 모든 연령대에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0대의 경우 27.3%로 분식(21.9%) 양식(21.9%)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반면 60대는 한식 비율이 절반(49.4%)에 이르렀다. 전체 순위에서 5위였던 일식이 10.1%로 2위였다. 40대 남성과 60대 여성에서는 중식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개별 메뉴로 나눠 보면 한식 중에서도 백반(26.2%)이 전체 81개 메뉴 중 가장 인기였다. 분식(14.9%)과 중국음식(9.2%)이 뒤를 이었다. 경양식(9.0%) 일식(5.9%) 제과·제빵(3.5%) 냉면(2.7%) 패밀리 레스토랑(2.0%) 뷔페(2.0%) 닭요리(1.9%)가 ‘톱 10’에 들었다.강남은 경양식, 을지로는 냉면 이번 분석 대상인 강남구 영등포구 중구는 직장인이 많은 곳이다. 강남구 테헤란로, 영등포구 여의도, 중구 을지로와 명동 인근에는 수천 명씩 근무하는 대기업 건물이 즐비하다. 재미난 것은 지역별로도 점심 메뉴 선호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강남구에선 경양식이 인기다. 강남구 전체 매출액 중 11.6%가 경양식 전문점에서 나왔다. 영등포구와 중구에선 같은 메뉴의 매출액 비율이 각각 4.9%, 5.0%에 그쳤다. 영등포구의 경우 중국음식점 비율이 11.7%로 다른 구보다 3∼4%포인트 정도 높았다. 특히 닭요리 전문점이 3.7%로 5위에 올랐다. 오래된 음식점이 많은 중구에서는 냉면 전문점(7.7%)의 인기가 강남구(1.1%)나 영등포구(1.9%)에 비해 훨씬 높았다. 점심시간에 대한 직장인들의 애착은 남다르다. 최길호 대우인터 생활물자팀 차장(41)은 점심시간을 한마디로 “유일한 개인 자유시간”이라고 했다. 같은 팀 강인수 과장(37)은 “리프레시(Refresh)”, 배길호 사원(27)은 “꿀”이라고 답했다. 업무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생활물자팀 직원 7명 중 4명은 ‘누구와 먹느냐’가 점심 식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무엇을(메뉴)’ ‘언제(시간)’ ‘어디서(장소)’를 꼽은 답변은 1명씩뿐이었다. 실제 SK플래닛이 지난해 3∼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카페, 블로그, 게시판 등에 올라온 ‘점심’ 관련 글 48만8002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런 경향이 엿보인다. 물론 메뉴를 언급한 건수가 10만1274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누구와’에 해당하는 글이 5만1598건으로 ‘어디서’(4만1594건)나 ‘언제’(3만9140건)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체중조절이나 운동 등 다이어트와 관련한 언급도 2만7951건으로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오늘 또 부대찌개가 나왔다…” 그렇다면 국내 대학생들은 점심으로 무엇을 주로 먹을까. 벤처기업 우아한 형제들이 학생식당 정보 애플리케이션 ‘캠퍼스밥’을 통해 전국 350여 개 대학 구내식당 메뉴를 분석한 결과 가장 자주 나오는 메뉴는 ‘부대찌개’였다. 부대찌개는 지난해 1년간 총 1639회나 이들 대학 구내식당의 점심 메뉴로 등장했다. 두 번째로 자주 나오는 점심 메뉴는 카레라이스(1499회)였고 육개장(1435회) 설렁탕(1339회) 오므라이스(1223회) 순이었다. 대학 구내식당의 아침 점심 저녁을 통틀어서 가장 자주 나온 것은 육개장이었다. 육개장은 총 2249회나 나왔다. 육개장은 월∼토요일 모두 ‘톱3’에 들었다. ‘점심 1위’에 오른 부대찌개는 총 1932회로 2위였다. 반면 여대 메뉴의 경우 일반 대학 메뉴 순위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화여대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뉴는 ‘스파게티’ ‘돈가스’ ‘치킨마요덮밥’ 등이었다. ‘육류’ 관련 메뉴는 여대에서도 인기였다. 성신여대 동덕여대 숙명여대 등 6개 여대 메뉴를 분석한 결과 ‘제육볶음’ ‘삼겹김치볶음’ ‘우불고기볶음’ ‘돈육장조림’ 등이 인기 메뉴로 나타났다.:: 빅 데이터(Big Data)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말한다. 과거에는 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다양한 방식의 분석이 가능해졌다. 빅 데이터 분석은 사람들의 행동양식이나 해당 사회의 성격을 정의하려는 학자들은 물론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기업들도 널리 활용하고 있다.   ▼ 영하10도 눈 내리는 날… 커피-술보다 □□ 더 샀다 ▼빅데이터로 본 한국인 - 마트선 뭘 살까?아래의 문제들을 맞힌다면 슈퍼마켓을 차려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흰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무엇일까. 몸을 녹여줄 따듯한 커피 혹은 코코아일까. 아니면 소주나 위스키처럼 독한 술일까. 둘 다 틀렸다. 정답은 ‘①○○’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여름에는 어떤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릴까. 당연히 아이스크림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제품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②○○’다.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보다 더 많이 팔린다. 이것이 없는 피서지를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빅데이터전략센터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분석한 ‘유통시장 상품판매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온도·지역별 특성·연령 등에 따라 인기 상품의 종류가 차이를 보였다. ①○○와 ②○○처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결과들도 상당수였다. 정답은 다음 단락에 나온다.음식료품 판매량은 일상과 밀접히 연관 영하 1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료품은 당면이다. 겨울철 보양음식으로 꼽히는 곰탕이나 설렁탕에 당면이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겨울 별미 음식으로 빠질 수 없는 만두의 주재료도 당면이다. 당면은 기온이 영상 5도 이상일 때는 판매 순위 10위권 밖에서 머물다 0도∼영상 5도에서 6위, 0도∼영하 5도에서는 5위로 점차 상승했다. 영하 5∼10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영상 25도가 넘는 더위에는 아이스크림이 단연 1위였다. 영상 15도를 넘어갈 경우 인기 상품 대부분은 아이스크림, 차, 커피 등이 차지했다. 하지만 유독 쌈장만은 예외였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순위가 올랐던 겨울철 당면처럼 날씨가 더워질수록 쌈장의 순위는 높아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음식료품 판매량은 생활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온도”라며 “여름철 야외활동 중 고기를 구워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쌈장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일반국수, 설탕, 식초 판매량도 급증했다.지역적 특성과 사회적 이슈도 영향 슈퍼마켓 매출데이터를 지역별 공시지가 및 소득 수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부유층 및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인기 상품도 크게 차이가 났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등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는 홍삼액이나 영양제 등 ‘건강식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2위는 음료 및 주류였다. 그중에서도 ‘와인’이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3위는 김치류였다. 부유층일수록 김치를 소량으로 사서 먹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은평구 등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분유 등 유아식’이었다. 신혼부부나 영유아를 키우는 젊은 세대가 주로 거주하기 때문이다. 2위를 차지한 것도 아이들이 주로 찾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민속주류가 3위였다. 커피믹스, 소주 맥주 등 주류, 아이스크림, 껌 등은 사회적 스트레스에 민감성이 높은 상품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4주간 전국 매출을 2012년, 2013년 같은 기간 매출과 비교해 분석했을 때 매출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일상용품 판매율은 지역이나 소득, 기온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인터넷으로 공개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23개 유통사의 납품매장 700여 곳을 대상으로 했다.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4년 6개월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바코드가 새겨진 제품 18만여 개가 대상이었다. 소득 수준, 인구 분포, 지역적 특성 등도 함께 분석했다. 그동안 영세 슈퍼는 시즌별 상품 준비를 담당 직원의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진입장벽이 낮아 창업이 어렵지는 않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폐업 역시 빈번했다. NIA 빅데이터전략센터 신신애 부장은 “영세 슈퍼의 경우 간단하고 직관적인 판매 정보를 원하지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올해 상반기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14일은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다.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역시 초콜릿류, 유가공품, 음료 및 주류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밸런타인데이에만 판매가 급증한 상품이 있었다. 바로 헤어스프레이, 왁스 등 헤어용품이었다. 초콜릿을 받으러 나가는데 준비 없이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답 : 당면 김창덕 drake007@donga.com·서동일 기자}

    • 20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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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 LG회장 “고객은 최고 가치만 선택… 성공방식 고집 말라”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고집한다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만들 수 없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11일 경기 광주시 도척면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 행사에서 “고객은 매 순간 최고의 가치만을 선택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넘어 기존에 성공했던 사업에 대해서도 ‘제로베이스’에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또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혁신을 전개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남다른 집념으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만드는 것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LG혁신한마당은 LG그룹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뤄진 경영혁신활동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 명을 포함해 임직원 170여 명이 참석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구 회장의 발언 역시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고 혁신 사례에 주는 ‘일등LG상’은 LG전자 스마트폰 ‘G3’ 개발팀과 카메라 모듈 수율 혁신을 이끈 LG이노텍 공정개선팀에 각각 돌아갔다. G3는 세계 최초로 5.5인치 쿼드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G3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5910만 대로 2013년보다 24% 늘어났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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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구본무 회장, 계열사 CEO 총출동한 행사서 강조한 말은?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고집한다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 수 없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은 11일 경기 광주시 도척면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 행사에서 “고객은 매순간 최고의 가치만을 선택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 것을 넘어 기존에 성공했던 사업에 대해서도 ‘제로베이스’에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구 회장은 또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혁신을 전개해야 한다”며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남다른 집념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드는 것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LG혁신한마당은 LG그룹 계열사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뤄진 경영혁신활동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을 포함 임직원 170여명이 참석했다. LG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구 회장의 발언 역시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고 혁신사례에 주는 ‘일등LG상’은 LG전자 스마트폰 ‘G3’ 개발팀과 카메라 모듈 수율 혁신을 이끈 LG이노텍 공정개선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G3은 세계 최초로 5.5인치 쿼드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인 사용자경험(UX)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G3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5910만 대로 2013년보다 24% 늘어났다. LG이노텍은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카메라 모듈 생산과정에서 이물질 오염 가능성을 낮췄다. 카메라 모듈을 만들 때는 좁쌀의 500분의 1 수준인 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먼지만으로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초고화질(UHD) TV 패널’ △LG생활건강 궁중화장품 ‘후’ △LG유플러스 ‘비디오 롱텀에볼루션(LTE)’ 등 8개 상품 개발팀이 우수상을 받았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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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 中서 1조원대 벌금… 한국도 反독점 위반 조사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회사 퀄컴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벌금 60억8800만 위안(약 1조958억 원)을 부과했다. 중국 정부가 특정 기업에 부과한 벌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퀄컴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중국중앙(CC)TV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퀄컴에 대해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을 배척하고 제한하는 독점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 발개위는 행정처벌 결정서에서 “퀄컴이 중국에서 불공정하게 고가의 특허사용료를 챙기고 꼭 필요하지 않은 특허권도 끼워 팔았다”고 설명했다. 발개위는 2013년 11월부터 퀄컴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발개위가 부과한 벌금은 퀄컴이 2013년 중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액 761억 위안(약 13조6980억 원)의 8%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반독점법 혐의가 확인될 경우 매출액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물릴 수 있다. 발개위는 퀄컴에 위법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번에 지적된 잘못을 개선하라는 시정 명령도 함께 내렸다. 퀄컴은 앞으로 기존 휴대전화 가격 대신 해당 가격의 65%를 기준으로 중국 내 특허료를 산정해야 한다. 퀄컴은 성명을 통해 “중국 발개위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공정위도 지난해 하반기(7∼12월) 퀄컴에 과도한 특허사용료 및 제조업체들에 대한 독점 행위와 관련해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 공정위는 또 중국 발개위와도 퀄컴 조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퀄컴의 독과점 이슈는 중국과 한국이 동일할 것”이라며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및 반도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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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사업 구조조정’ - 현대車 ‘지분 블록딜’로 규제 탈출

    14일부터 총수 일가 지분이 특정 비율(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적용되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4일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신규 내부 거래에는 이미 제동이 걸렸다. 14일부터는 기존 내부 거래도 규제 대상이 된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들은 총수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 간 거래(B2B)’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실적을 끌어올린 뒤 상장시켜 승계 자금을 마련해 왔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그러나 ‘비정상적 거래’ 등 모호한 기준이 많아 해당 기업들은 규제 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1, 2위 그룹은 이미 ‘탈출’ 1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던 10대 그룹 51개 계열사 중 지분 정리 등을 통해 대상에서 벗어난 곳은 3개 그룹 8개사다. 삼성그룹에서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삼성에버랜드, 삼성석유화학, 가치네트 등 3개사만 규제 대상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세 자녀가 지분 42.19%를 가진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는 2013년 하반기(7∼12월) 건물관리사업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인 에스원으로 양도했다.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은 삼성웰스토리로 분사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분 33.17%를 보유한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8월 삼성종합화학에 흡수 합병시킨 뒤 ‘빅딜’을 통해 한화에 넘기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인 정보서비스업체 가치네트는 지난해 말 청산됐다. 3개사 모두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까지 12개 계열사가 규제 리스트에 올랐지만 현재는 8개사로 줄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6일 현대글로비스 주식 13.39%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지분을 29.99%로 낮췄다. 현대차그룹은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정 회장 부자 지분 35.06%)를 지난해 4월 현대엔지니어링과,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위스코(정 부회장 지분 57.87%)는 지난해 11월 현대위아와 각각 합병시켰다.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의 기업공개(IPO)가 연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정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40%)과 정 부회장(10%)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거나 신주 발행을 통해 총수 일가 지분을 30% 미만으로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 걸린 시스템통합(SI)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중에는 SI 업체들이 특히 눈에 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 상당 부분은 그룹 계열사들에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리(CRM) 관련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주는 데서 나온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32.92%)과 여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10.50%),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0.01%)이 지분 43.43%를 가진 SK C&C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SK C&C는 2013년 내부 거래 규모가 8941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대비 49.5%였다. SK그룹 관계자는 “SK C&C는 내부 거래 비중이 높긴 하지만 보안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수의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GS그룹 역시 18개 규제 대상 계열사 중 GSITM이 가장 골칫거리다. GS가(家) 4세들을 포함한 총수 일가 지분이 93.34%에 이르는 이 회사는 2013년 매출액 2116억 원 중 내부거래 금액이 1301억 원(61.5%)이다. 한화그룹에서도 규제 대상 6곳 가운데 한화S&C의 내부 거래 규모가 가장 크다. 이 회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특히 한화S&C의 내부 거래 비중은 2012년 46.3%에서 2013년에는 54.7%로 오히려 높아졌다. ○ 비정상적 거래 기준 모호 개정 법에 따라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로 판단된 기업 오너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수혜 기업은 과징금을 최근 3개 연도 평균 매출액의 최대 5%까지 내야 한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내부 거래의 ‘부당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총수에게 부당 이익을 준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정상적인 조건’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7% 이상 차)으로 거래하거나 △총수 지배 회사가 직접 수행할 경우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행위다. 또 사업 능력, 재무 상태, 신용도, 기술력, 가격 등에 대한 ‘합리적 고려’나 다른 사업자와의 비교 없이 연간 200억 원 또는 국내 매출액의 12% 이상 규모로 거래하는 행위도 포함됐다. 여기에서 ‘정상적인 조건’, ‘상당한 이익’, ‘합리적 고려’ 등의 정의가 법에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다. ‘7% 이상 차가 나는 조건’에 대한 의미도 불명확하다. 재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거래라 해도 회사마다 사업마다 계약 조건이나 단가가 달라 부당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만에 하나 정부에 밉보일 경우 부당 내부 거래로 꼬투리를 잡힐 수도 있기 때문에 일부 기업이 선제적으로 지분 정리부터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국내 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창봉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감 몰아주기 관련 법안은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규제”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대기업들이 총수 일가 지분이 높다는 이유로 사업상 제약을 받는다면 국가로서도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정위 관계자는 “법이 다소 추상적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판례가 축적되면 구체화될 것”이라며 “조만간 심사 지침을 만들어 구체화하겠다”고 해명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김창덕·김지현 기자}

    •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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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채용 한파’ 녹인 구본무 회장의 한마디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5일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초청한 국내 석·박사과정 학생 30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런 인사를 건넸다. 한 그룹의 총수가 직원도 아닌 학생들에게 한껏 몸을 낮추는 것은 흔한 광경이 아니다. LG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1분기(1∼3월)에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좋은 인재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구 회장은 매년 이 행사를 통해 미래의 인재들과 직접 교감을 나누고 있다. 그가 ‘사람’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구 회장은 행사장에서 만난 동아일보 기자에게 “불황이라고 해서 채용을 줄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어렵다고 사람을 내보내면 안 된다. 어렵다고 사람 안 뽑으면 안 된다”고 했던 그의 ‘인재 철학’은 변함이 없었다. 구 회장의 발언이 더욱 무겁게 들리는 이유는 재계에서 대대적인 감원 한파가 불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실적 부진에 빠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임원 30%를 집으로 돌려보낸 데 이어 지난달부터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채용시장까지 급격히 냉각시켰다. 다수 기업이 올 상반기(1∼6월) 대졸공채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마다 고유의 경영 방식이 있다. 투자든 채용이든 각 기업의 여건에 맞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감원 카드’부터 꺼내드는 기업에 대해선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대치인 9.0%까지 치솟은 상황이 아닌가. 6년 전처럼 구 회장의 한마디가 채용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길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채용공고만 손꼽아 기다려온 취업준비생에겐 그런 바람이 더욱 클 터다. 기업으로서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의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로 지금 입사 15∼17년 차 ‘허리 라인’이 부족해진 현상을 떠올린다면 채용 감축이 결코 남는 장사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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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0.9%’의 비밀… 30대그룹 상근임원 9479명 전수조사

    ‘54세 남성, 전략기획 또는 기술직.’ 국내 대기업 임원들의 평균(지난해 9월 말 기준)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기업 평가 회사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공기업 제외) 상근 임원 9479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다. 이들이 근무하는 회사는 금융감독원에 지난해 3분기(7∼9월)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소속 281개 계열사다. 30대 그룹 중에는 분기 보고서 제출 기업이 없는 부영그룹만 제외됐다. 국내 30대 그룹 임원들의 직급별·직무별 비중 및 평균 연령 등을 모두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O스코어는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 1월 임원 인사를 단행한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10개 그룹 신규 임원 623명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다. 대기업에서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삼성그룹은 전체 직원 22만 명 중 임원이 2000여 명(0.9%) 수준이다. SK그룹도 8만 명 중 720여 명(0.9%)으로 삼성과 비율이 비슷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1만 명 중 500여 명(0.5%), LG그룹은 13만3000명 중 800여 명(0.6%)으로 비율이 더 낮다(국내 사업장 기준). 임원 승진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뚫기’인 셈이다. 직장인들의 ‘꿈’으로 여겨지는 대기업 임원은 어떤 사람일까. 본보가 CEO스코어 자료를 토대로 ‘임원의 세계’에 대한 단면을 하나씩 벗겨 봤다.  ▼ 입사 뒤 20년 이상 걸려… 57%가 전략-기술 파트 출신 ▼직장인, ‘별’이 될 확률 0.9%여전히 단단한 유리 천장 지난해 9월 말 기준 30대 그룹 임원 중에는 남성이 9294명(98%)으로 압도적이다. 여성 임원은 185명으로 2%에 불과하다. 여성들이 겪고 있는 ‘유리 천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얘기다. 그나마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곳은 유통업체가 많은 현대백화점그룹(8.0%) 신세계그룹(7.2%) CJ그룹(6.2%) 등이다. 현대중공업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에쓰오일 대우건설 동국제강 영풍 등 8개 그룹은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다. 4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율은 현대자동차(0.8%) SK(1.7%) LG(1.7%)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지만 삼성(2.6%)만 유일하게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꾸라”고 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1993년)을 전후로 삼성그룹 내에서 여성 인재들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제도들이 잇달아 도입됐기 때문이다. 2011년 김정미 제일모직 상무를 시작으로 1993년 봄에 입사한 대졸 여성 공채 1기들의 임원 승진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2월 임원 정기 인사 때도 신임 임원 243명(분기 보고서 제출 기업 기준) 가운데 12명(4.9%)이 여성이었다. 같은 달 현대차그룹 인사에서는 이소영 현대캐피탈 리스크관리실장과 이정원 현대캐피탈 디자인랩실장이 임원 첫 단계인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인사를 낸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GS 한화 신세계 LS 대림 코오롱 등 10개 그룹에서 신규 선임된 임원은 623명이다. 이 중 여성은 20명으로 3.2%에 불과했다.전략기획, 기술 전공이 가장 많아 직무별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은 임원을 배출한 부문은 전략기획이다. 30대 그룹 임원 중 이 부문에서 일하는 임원은 전체 9479명 중 2808명(29.6%)이었다. 다음으로 임원이 많은 곳은 기술(엔지니어) 파트로 2579명(27.2%)이나 됐다. 영업·마케팅(1107명), 연구개발(R&D·1010명)이 뒤를 이었다. 기술 및 R&D 인력이 전체 임원의 40%가 넘는 셈이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주로 조선이나 건설을 주력 계열사로 둔 곳이 기술 전공 임원이 많았다. 현대중공업그룹(66.1%)과 대우건설(56.9%)이 대표적이다. R&D 임원 비율은 삼성그룹(19.1%)과 LG그룹(18.4%)이 가장 높았다. LS그룹과 GS그룹은 재무통 임원 비율이 각각 9.3%, 7.0%로 30대 그룹 평균인 3.3%의 2배를 넘었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도 기술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인사를 한 10개 그룹 임원 승진자(신규 임원 제외) 453명 중 기술 부문이 149명(32.9%)으로 가장 많았다. 전략기획이 101명(22.3%)으로 두 번째였다. R&D 인력도 52명(11.5%)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회장이 항상 ‘품질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에선 올해 임원 승진자(신규 선임 포함)의 43.6%가 R&D 및 기술 인력이었다.임원의 세계는 ‘정글’ ‘인재’에 목마른 기업들은 외부 인력을 파격적인 대우로 스카우트하거나 뛰어난 성과를 낸 30대나 40대 초반 직원을 임원으로 전격 발탁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만 33세인 프리나브 미스트리 상무와 만 39세인 데이브 다스 상무에게 ‘30대 별’의 영광을 안겼다. 구광모 상무(LG), 정기선 상무(현대중공업), 김동관 상무(한화) 등 30대 나이의 오너 가(家) 3, 4세들도 이번 인사에서 임원이 됐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보면 30대 그룹 중에는 SK GS 한진 LS 현대 OCI 미래에셋 등 7개 그룹에 30대 임원 9명이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20년 이상 한 우물을 파야 임원이 될 수 있다.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단계를 하나씩 밟는 동안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임원들의 나이는 대부분 50대에 몰려 있다. 30대 그룹 임원 중 50대는 7256명으로 전체의 76.5%를 차지한다. 40대와 60대가 각각 1228명(13.0%), 986명(10.4%)이다. 식음료 업체 임원 A 씨는 1990년에 입사해 23년 만인 2013년 말 상무가 됐다. 고생의 결실은 달콤했다. 연봉은 직전 해의 2배로 올랐다. 개인 사무 공간도 따로 생겼다. 각종 행사장에는 본인의 이름표가 붙은 좌석이 생겼다. 차량과 관련한 모든 비용도 회사가 지원한다. 그렇다고 임원이 과연 직장 생활의 꽃이기만 할까. 대부분의 임원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사’ 또는 ‘상무’라는 직함을 받아드는 순간 계약직 신분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한번 삐끗하면 언제든 회사를 나가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책임이 늘어나면서 업무도 폭증한다. A 씨는 “부장 때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주말에 나왔지만 임원이 되고부터는 밀린 업무를 보기 위해 수시로 나온다”며 “임원의 경우 평가가 회사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훨씬 압박감이 크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임원 B 씨는 “그토록 갈망하던 임원인데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붕 뜬 기분이 모두 사라졌다”며 “실적 부담 때문에 책임의 범위도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부장까지는 안전한 차를 타고 사파리 관광을 하는 것이라면 임원이 되면 진정한 정글에 들어서는 셈”이라는 말도 나온다. 30대 그룹 전체 임원의 평균 나이는 54.3세다. 그룹 임원들의 평균 나이는 미래에셋이 49.4세로 유일하게 50세 아래다. CJ가 두 번째로 젊은 51.8세다. 대우조선해양(58.1세) 동부(57.4세) 포스코(57.3세)는 임원의 평균 연령이 가장 많은 기업들로 조사됐다.감원 한파에 떠는 임원들 “지난해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을 내서 임원 승진을 한 여러분은 정말 능력 있는 인재들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 만찬 행사에 참석해 이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지난해 12월 승진한 신임 임원 240여 명은 4박 5일간의 ‘빡빡한’ 교육 일정을 마친 뒤 부부 동반으로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이 부회장이 상무로 승진했던 2003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았을 정도로 삼성으로선 중요한 행사다. 이 부회장의 말에서처럼 올해 삼성 신임 임원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새롭게 임원의 반열에 오른 이들이 2013년 331명에서 지난해에는 253명으로 무려 78명(23.6%)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예년에도 “임원이 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했지만 지난해는 그 구멍이 훨씬 좁았던 셈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퇴직자에 비해 승진자가 적어 전체 임원도 100여 명(약 5%) 줄어들었다.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신임 임원 C 씨는 “내가 승진하는 만큼 누군가는 나간다는 얘기”라며 “올해는 승진을 축하받는 자리보다는 떠나는 상무들을 위한 송별회 자리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기업들이라고 사정이 다를 리 없다. SK그룹도 임원이 올해 15∼20명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봄 대규모 감원과 함께 시행한 조직 개편으로 전국 지점장 자리가 대폭 줄어 올해 상무보 수십 명이 회사를 떠났다. 재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 기업은 가장 먼저 임원들부터 줄이게 돼 있다”며 “임원들은 높은 연봉과 각종 복지 혜택을 받지만 신분이 불안한 ‘동전의 양면’ 위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뛰다보면 임원 되는 것… 임원을 목표로 삼으면 지쳐 ▼송현주 삼성전자 상무“오전 6시반 출근… 가전디자인 총괄, ‘점심 간담회’로 후배들과 소통”2013년 12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출근 시간이었다. 오전 6시 반이면 책상에 앉는 게 일상이 됐다. 다른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까지 1시간 반가량이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개인 업무 시간이다. 밀린 e메일 답변도 하고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각종 자료도 뒤적인다. 물론 이 시간마저도 다른 파트 임원들과의 업무협의에 할애해야 하는 날이 적잖다. 오전 8시부터 그는 시간의 노예가 된다. 그가 필요해 잡은 일정보다 그를 필요로 해서 잡힌 일정이 더 많아서다. 사무실은 서울이지만 회의 때문에 하루에 두 번씩 경기 수원을 오가기도 한다. 인터뷰는 2일 오후 5시에 잡혀 있었다. 정각에 맞춰 도착한 그는 “막 회의를 마치고 오느라 머리 손질도 제대로 못했다”며 머쓱해했다. 송현주 삼성전자 상무(46)는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그룹을 총괄하는 그룹장이다. KAIST에서 산업미술학으로 학사,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93년 봄 특채로 삼성에 입사했다. 삼성그룹의 첫 대졸 여성 공채 입사자들과 동기다. 송 상무는 “1993년을 기점으로 여성을 배려하고 성장시키는 여러 제도들이 생겼다”며 “제가 임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라고 말했다. 송 상무가 이끌고 있는 디자인그룹에는 60명이 소속돼 있다. 3일 미디어설명회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공개한 전자동세탁기 ‘액티브워시’와 2015년형 ‘스마트에어컨 Q9000’,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AX7000’ 등이 모두 이 그룹에서 디자인한 제품들이다. 그룹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위치이기에 그의 고민은 늘 후배들을 향해 있다. 틈날 때마다 그룹 구성원 서너 명씩 짝을 지어 점심을 함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를 ‘점심 간담회’라 부른다. “요즘 직장 문화가 저녁에 회식하는 걸 즐기진 않잖아요. 그래서 점심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교류를 하는 거예요. 편한 시간을 가지려고 일부러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핫’한 식당을 찾지만 저도 모르게 업무 얘기만 하다 오는 경우도 많죠.” 송 상무가 생각하는 임원으로서의 리더십은 ‘같이 고민하고 같이 뛰는 것’이다. 실제 20년 전에는 ‘관리형 임원’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실무형 임원’이 더 많아졌단다. 송 상무는 “삼성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만큼 제품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며 “회사가 임원들에게도 현장 업무를 놓지 말 것을 요구하는 이유”라고 했다. 임원에게 주어지는 가장 큰 혜택은 휴대전화와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비용을 회사가 지불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송 상무는 “임원들에겐 24시간 동안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가 필수적이다”며 “거의 매일 한 차례 수원을 다녀오는데 운전하는 동안 전화로 업무지시를 내릴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신입사원 채용 때 면접을 보는 것’과 ‘양각을 넣어 좀 더 고급스러워진 명함’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송 상무는 마지막으로 “임원은 신분이 계약직이다 보니 단기 성과를 좇을 가능성이 크지만 사원이든 임원이든 가장 큰 덕목은 멀리 보고 뚝심 있게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률 현대자동차 상무▼“직장생활 31년 중 24년 현장근무… 휴대전화엔 부하직원 343명 빼곡”“술요? 잘 못 먹습니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현대자동차 남부지역본부에서 만난 김종률 본부장(55·상무)은 ‘영업직원들을 관리하려면 술이 꼭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본부장은 “(술을 잘 먹기 위한) 약까지 먹어봤지만 조직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게 술 먹는 자리였다. 그러나 체육대회에서 343명에 이르는 직원 모두와 술 반잔씩이라도 먹다 보니 직원들도 진정성을 알아줬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동작구에서 주로 영업을 하는 남부지역본부는 현대차가 국내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최전선이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18%가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정도로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만 놓고 보면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30%대에 이른다.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발굴하는 김 본부장의 야전사령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는 회사의 비전과 판매목표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직원들과 개인적으로 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지점을 방문할 때 미리 인사카드를 보면서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운다”라며 “이름이 비슷하다거나 고향이 같다거나, 하나라도 공통점을 찾아서 먼저 말을 건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직원들과 소통이 이뤄지면 서로 비전을 공유하면서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직원들이 리더를 따르는 것은 리더가 잘났거나 ‘당근과 채찍’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본부장은 휴대전화에 남부지역본부 소속 모든 직원(343명)의 이름과 연락처, 사진, 세세한 특징까지 기록해 수시로 확인을 한다. 기계공학과 출신인 김 본부장은 1983년 현대차 연구소로 입사했다. 하지만 부산에 있는 부모, 가족들과 생활하기 위해 영업직에 지원했다. 연구직을 박차고 영업현장으로 오면서 직장생활 31년 중 24년을 본사 조직이 아닌 현장에서 근무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동기들 상당수는 회사를 떠났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2010년 1월 기업의 ‘별’인 임원을 달았다. 당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임 임원 부부들을 초청해 격려하면서 부인에게 스카프를 선물했다. 김 본부장은 “현장을 누볐던 제가 임원이 됐을 때가 저와 아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물질적인 보상도 뒤따랐다. 연봉은 세전 기준으로 직원 시절보다 배로 뛰었다. 현장 업무가 많은 지역본부장이란 보직 덕분에 운전사가 딸린 자동차도 탈 수 있었다. 현대차는 보통 부사장급이 돼야 운전사가 있는 자동차가 제공된다. 김 본부장은 “임원을 달고 간 첫 해외 출장에서 비즈니스클래스 좌석과 혼자 호텔 방 하나를 배정 받고는 임원이 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웃었다. 임원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한참을 망설였다.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임원이 목표가 아니라 성실히 최선을 다하면 그 결과로 임원도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김창덕 drake007@donga.com·김호경·황태호·정세진 기자}

    • 20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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