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스스로 걷는 것이다.” 올해 2월 차량 전복사고로 양쪽 다리를 심하게 다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약 3개월 만에 처음 언론 인터뷰를 갖고 자신의 근황을 공개했다. 우즈는 28일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재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재활은 내가 경험한 것들 중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1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82승을 거둔 우즈는 선수 생활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허리 부상으로 5차례나 수술대에 올랐고, 왼쪽 무릎에도 5차례 칼을 대야 했다. 하지만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벌어진 차량 전복 사고로 그는 이전과는 비교하기 힘든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오른쪽 다리의 정강이와 종아리뼈가 심하게 부러져 현재로서는 언제 필드에 돌아올지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골수암을 앓고 있는 10세 소녀 루나 페로네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도 여전히 목발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골프를 다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이 매체의 질문에 그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매일 물리 치료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꾸준히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지금 당면 과제는 스스로 걷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평생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필 미컬슨(51·미국)이 최근 열린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축하 인사와 함께 “큰 자극이 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골프계 안팎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내게는 너무 큰 의미로 다가온다.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뒷바람이 부는 16번홀(파5·583야드)은 장타 경연장이라도 된 듯했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363야드, 욘 람(27·스페인)은 362야드를 날렸다. 루이 우스트히즌(39·남아공)과 브룩스 켑카(31·미국)는 나란히 361야드를 보냈다. 하지만 최고 장타를 날린 ‘롱기스트’는 51세의 필 미컬슨(미국)이었다. 그가 때린 공은 무려 366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안착했다. 이날 모든 선수를 통틀어 최장타였다. 미컬슨은 세컨드 샷을 그린 주변에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그가 2홀 남기고 3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서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순간이었다. 이 골프장은 4대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곳 중에서도 가장 긴 코스를 자랑한다. 전장이 7876야드나 된다. 하지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313.1야드(21위)를 기록한 미컬슨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미컬슨의 장타 비결은 샤프트 길이가 47.9인치에 이르는 롱 드라이버다. 이번에 미컬슨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규정한 한계치 48인치에서 0.1인치 짧은 캘러웨이 에픽 스피드 트리플 다이아몬드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다른 선수들보다는 1∼2인치 길다. 로프트 각도는 6도밖에 되지 않았다. 대개의 선수들은 8.5∼9.5도 로프트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이 같은 선택은 비거리 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샤프트가 길어지면 스윙 아크가 커지게 되고 공을 더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임팩트가 힘들거나 공의 탄도가 높아져 거리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강태호 캘러웨이골프코리아 투어팀 차장은 “투어 프로가 이렇게 낮은 로프트를 쓰는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 로프트 각도는 5.5도였다. 손 감각이 좋은 선수들만이 이런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SBS골프 해설위원은 “미컬슨이 긴 전장에 대비해 비거리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낮은 로프트 드라이버로 올려치는 스윙을 하면 긴 비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이버는 신체 조건과 스윙 밸런스를 종합해 만들어졌다. 샤프트 길이를 늘린 대신 드라이버 헤드 무게를 평소보다 10g 정도 가벼운 188g으로 줄였다. 몇 개월에 걸친 협업 끝에 미컬슨의 스윙에 최적화된 맞춤형 드라이버를 완성했다. 미컬슨은 예전부터 로프트 각도와 길이가 각기 다른 드라이버 2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평소 사용하던 46인치 드라이버보다 1.5인치가 긴 클럽을 썼다. 미컬슨의 우승에는 그의 최대 장기인 쇼트 게임도 큰 역할을 했다. 이날 5번홀(파3)에서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는 신기를 선보였다.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던 그는 7번홀(파5) 버디와 10번홀(파4)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반면 우승 경쟁을 펼치던 켑카는 10∼14번홀에서 보기 3개로 흔들렸고, 우스트히즌도 13번홀(파4) 더블보기가 뼈아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쉬웨이링(27·대만·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46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쉬웨이링은 24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리조트 리버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쉬웨이링은 2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 원).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쉬웨이링은 그동안 145개 대회에 나왔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8년 바하마 클래식 준우승이었다. 대만 선수가 LPGA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2013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한 테리사 루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공동 7위(7언더파)로 마친 김세영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누구를 위해 비가 내렸냐고 묻는다면 KT를 위해서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가 20일 KBO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정규시즌 10경기가 지난 시점으로 따지면 2015시즌 1군 진입 후 최초다. KT는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두산과 안방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믿었던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에만 대거 6실점하며 흔들렸다. KT는 0-6으로 뒤진 3회말 공격에서 무사만루 기회를 잡으며 반격을 준비했다. 그런데 한층 굵어진 빗줄기에 우천 중단 선언이 내려졌고, 약 40분 후 노게임이 선언됐다. 스코어가 크게 뒤진 데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부를 펼치느라 불펜 소모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행운의 우천 노게임이라 할 만했다. 더욱 큰 행운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NC와 LG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린 것이었다. NC는 선발 김영규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장단 19안타를 쏟아부은 타선에 힘입어 전날까지 선두였던 LG를 11-1로 대파했다. 전날까지 단독 2위였던 KT는 21승 16패(승률 0.568)를 유지하며 LG를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LG와 삼성은 22승 17패(승률 0.564)로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뒤져 공동 2위가 됐다. KT의 단독 1위는 2017년 4월 10일 이후 1501일 만이다. 당시에는 불과 8경기(7승 1패)를 치른 시점이었다. 10경기 이상으로 따지면 이날이 창단 후 첫 단독 선두다. 한편 SSG-KIA(광주), 롯데-한화(대전), 키움-삼성(대구) 등 3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루키’ 양현종(33·텍사스)이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빅리그 입성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맞대결 상대 코리 클루버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게 그에게는 불운이었다. 왼손 투수 양현종은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팀이 0-2로 패하면서 그는 빅리그 데뷔 후 첫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을 유지했다. 당초 오프너(선발로 등판해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알려졌던 양현종은 이날 전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나섰다. 들쭉날쭉한 등판 일정 속에서도 양현종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최고 시속 148km의 패스트볼에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5회까지 막강 양키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키스는 8명의 오른손 타자를 배치했지만 좀처럼 공을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양현종은 1회와 2회, 5회 등 세 차례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다. 하지만 세 번 모두 체인지업을 구사해 병살타를 유도했다. 하지만 6회 선두 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무사 1루에서 양현종은 왼손 타자 타일러 웨이드에게 시속 145km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는 DJ 러메이휴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양현종은 루크 보이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투구 수는 74개. 양현종은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6회에 체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몰린 공이 많았다. 실점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고 볼넷과 장타를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탬파베이 최지만(30)은 같은 날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6으로 뒤진 7회 무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최지만은 중전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6-6 동점이던 8회 2사 1, 2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지만의 결승타에 힘입어 탬파베이는 9-7로 역전승하며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콜로라도와의 복귀전에서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주전 유격수인 그가 복귀하면서 같은 팀의 김하성(26)은 벤치를 지켰다. 3-0으로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6연승을 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내년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나가게 된 게 큰 선물인 것 같다. 여전히 꿈속을 걷는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이경훈(30)은 18일 한국 미디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17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도 많아졌다. 마스터스는 물론이고 70∼80명만 나가는 대회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목표가 자꾸 생기니까 더 재미있고 흥분되는 것 같다”고 밝게 말했다. 그는 20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당초 이 대회에는 대기선수 신분이라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간밤에 축하 메시지를 300통 정도 받았다는 그는 “그레그 노먼이나 마이크 위어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축하 메시지를 남겨 주셨다”며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미처 하지 못한 답장은 오늘 다 하려고 한다. 너무 감사하고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6년 미국 진출 이후 가장 힘들었던 때로는 미국 진출 첫해를 꼽았다. 그는 “대회를 15개 나갔는데 상금을 5000달러(약 570만 원)밖에 못 벌고 시드까지 잃었다. 그런데 그때 한국에서 열린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7월 축복이(태명)의 아빠가 되는 이경훈은 아내 유주연 씨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했다. “거의 모든 대회를 같이 다녔다. 그런데 지금은 배가 많이 불러 앞으로 한두 대회 정도 지나면 집에서 관리해야 될 것 같다. 지켜줘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고, 안쓰럽기도 하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첫 우승을 향한 원동력이 됐다는 의미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소년은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덩치가 컸다. 눈에 띄는 체격에 체육 선생님들은 소년을 투포환이나 역도 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다. 소년은 이런 종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3년 외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골프장을 찾았다. 골프는 한순간에 소년을 매료시켰다. 그렇게 골프에 첫눈에 반한 소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컵을 처음으로 품에 안았다. 이경훈(30)이 17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끝난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8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 맹타를 휘두른 그는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샘 번스(미국·22언더파 266타)에 세 타 앞섰다. 3라운드까지 번스에 1타 뒤져 있던 이경훈은 이날 2번홀(파4)부터 4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우승상금은 146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 137위였던 세계 랭킹을 59위까지 끌어올려 도쿄 올림픽 출전 경쟁에도 가세했다. 위기도 있었다. 3타 차 선두였던 16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남겨두고 악천후로 경기가 2시간 30분가량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1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8번 홀(파5)에서는 207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경훈은 이날 우승으로 최경주(51·8승), 양용은(49·2승), 배상문(35·2승), 노승열(30·1승), 김시우(25·3승), 강성훈(33·1승), 임성재(23·1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8번째 PGA투어 챔피언이 됐다. 2016년부터 PGA 2부 투어에 뛰어들어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하기까지 약 5년 6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최고 성적은 올해 2월 피닉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위였다. 이경훈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18번홀 그린 뒤에서 기다리던 아내 유주연 씨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2018년 이경훈과 결혼한 뒤 투어에 줄곧 동행해온 유 씨는 7월 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경훈은 “아내가 임신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고 감사한 일도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기다리던 맏형 최경주(51)와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강성훈(34)도 이경훈에게 “정말 잘했다. 우승할 줄 알았다. 자랑스럽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 대회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한 최경주와 강성훈은 대회 장소 근처에 살고 있는데 이경훈을 축하하기 위해 골프장을 찾은 뒤 오랫동안 기다렸다. 이경훈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우승이고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함께했던 가족들과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경훈은 국내 최고 대회인 한국오픈을 2연패한 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눈앞의 안정된 삶에 안주하지 않은 그는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2부 투어를 전전하며 눈물 젖은 빵을 먹기도 했다. 시골 호텔에 머물며 라면과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고 15개 대회에 출전해 600만 원도 안 되는 상금을 벌어 생계를 걱정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2022∼2023시즌까지 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확보한 이경훈은 또 20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막차로 따냈으며 내년에 ‘명인열전’이라는 마스터스에도 나가게 됐다. 이경훈은 “메이저대회에 무척 참가하고 싶었다. 메이저대회에 나가서 경험을 쌓고 또 계속 좋은 플레이를 해서 좋은 기회를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며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시즌을 잘 마쳐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6년 넘게 쓴 반달형 퍼터 일자형으로 바꿔 승부수이경훈이 꼽은 첫 우승 일등공신 “최근 몇 달 동안 퍼트가 안 좋아도 퍼터를 바꾸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주에 퍼터를 바꿨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다.” ‘79전 80기’ 끝에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은 6년 가까이 사용하던 퍼터의 교체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경훈은 원래 반달형이라고 불리는 말렛 퍼터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이번 시즌 이경훈의 퍼팅 이득 타수(Strokes Gained·라운드당 출전 선수 평균보다 이득을 본 타수)는 ―0.256으로 전체 PGA투어 선수 중 최하위권인 161위였다. 고민 끝에 그는 이번에 일자형(블레이드형) 퍼터를 들고 나왔다.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가 새로 손에 들고 나온 퍼터는 지난해 출시된 오디세이 툴롱 디자인 샌디에이고(사진)였다. 이경훈은 “퍼터를 바꾼 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그의 퍼팅 이득 타수는 1.127로 전체 출전 선수 중 9위였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2번홀부터 3홀 연속 3m 내외의 까다로운 버디 퍼팅을 모두 적중시키며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는 1.60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6위였다. 이경훈은 퍼팅 연습 때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정타’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퍼터 헤드가 간신히 지나갈 공간을 만든 뒤 그 사이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확한 스트로크 연습을 반복한다. 퍼팅할 때도 임팩트 순간에 헤드가 바로 정렬돼 있어야 거리와 방향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여자 프로배구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이 기존 6개 구단에 대한 특별 선수 지명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터 이현(20·GS칼텍스), 센터 최민지(21·한국도로공사), 레프트 지민경(23·KGC인삼공사), 레프트 이한비(25·흥국생명), 센터 최가은(20·IBK기업은행) 등 5명을 선발했다. 현대건설에서는 선수를 뽑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의 신생팀 지원 합의에 따라 여자부 6개 구단은 구단별 보호선수 9명의 명단을 10일 페퍼저축은행에 전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1명씩을 특별 지명 형식으로 영입했다. 선수를 데려온 5개 구단에는 지명 선수의 2020∼2021시즌 연봉을 보상금으로 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은 강성훈(34·CJ대한통운·사진)에게 특별한 대회다. 2011년 미국에 진출한 강성훈은 8년 만인 2019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맛봤다. 감격적인 우승을 아내 양소영 씨와 당시 한 살이던 아들 건이가 함께했다. 대회 장소도 각별했다. 그의 미국 집이 있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포리스트골프장(파71)이었기 때문이다. 강성훈이 ‘제2의 고향’인 댈러스에서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취소됐던 이 대회는 13일 밤(한국 시간) 텍사스주 매키니 크레이그랜치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다. 이 골프장도 댈러스 인근에 있다. 강성훈은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댈러스에 처음 온 지 거의 20년이 됐다. 제2의 고향에서 다시 우승한다면 정말 뜻깊을 것 같다. 아내와 아들이 이번에도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0∼2021시즌 들어 강성훈의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해 9월 US오픈을 시작으로 21대회에 출전해 13차례나 컷 탈락했다.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해 가을에 열린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29위다. 세계 랭킹이 184위까지 떨어진 강성훈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PGA투어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 직전 대회까지 강성훈은 961만8562달러(약 108억 원)를 벌었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 한 주 앞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올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세계 랭킹 15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3위 욘 람(스페인), 4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이 출전한다. 마쓰야마의 미국 집도 이 골프장 바로 근처에 있다. 강성훈은 마쓰야마, 람과 1, 2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존뉴딘그룹(회장 김영찬)이 창립 21주년을 맞아 사회공헌 캠페인 슬로건 ‘스윙 유어 드림(Swing your dream)’을 발표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 지원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스윙 유어 드림은 골프존과 골프존유통, 골프존카운티, 골프존 GDR아카데미 등에서 진행하고 있던 소외계층 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합한 사회공헌 캠페인 슬로건이다. 소외계층이 취업을 통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그동안 진행된 장애인 및 새터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00여 명이 골프존뉴딘그룹 계열사들의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골프존과 골프존유통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뉴딘파스텔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40여 명의 장애청년을 채용했다. 이들은 장애인 직업합창단인 ‘골프존파스텔합창단’과 사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2015년부터 새터민을 대상으로 ‘캐디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현재 40여 명이 산하 골프장에서 캐디로 활약하고 있다. 또 골프존 GDR아카데미도 2020년부터 발달장애인 5명을 미술작가로 고용해 작품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덕형 골프존뉴딘홀딩스 대표이사는 “사회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쇼트트랙 여왕’으로 불렸던 심석희(24)는 지난해 이맘때 선수로서, 또 여자로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허리 부상 등이 겹쳐 수년간 달아 왔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리고 자신을 폭행하고, 성폭행까지 한 전 국가대표 코치와의 법정 다툼 속에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그런 그가 작년 봄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의 모델로 발탁된 것은 적지 않은 파격이었다. 나이키는 ‘우리의 힘을 믿어’라는 슬로건과 함께 심석희를 대표 모델로 내세웠다. 광고 속 심석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활짝 웃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더 컸다. 과연 심석희는 저렇게 환하게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중학생 때부터 세계적인 선수로 떠오른 심석희지만 웃는 날보다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았다. 2014 소치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유력한 3관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금메달은 여자 3000m 계주 한 종목에서만 땄다. 월드컵 내내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여자 15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충분히 좋은 성적이었지만 그는 “많은 분들의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2018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도 불운은 계속됐다.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한 사실이 밝혀졌고, 1500m에서는 미끄러지면서 예선 탈락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는 “힘들었지만 잘 버텨 온 스스로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살짝 건드려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불안한 나날들이었다. 그랬던 심석희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심석희는 9일 끝난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내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도 출전하게 된다. 심석희는 경기 후 “힘들 때 도와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부활을 도운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지난해 서울시청에 입단한 그를 위해 서울시는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빙상장이 문을 닫았던 지난해 서울시는 목동 주경기장 안에 실내 트레이닝 시설을 만들어 선수들이 체력 훈련을 하도록 도왔다. 서울 목동빙상장 관계자들은 세심하게 그를 살폈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할 때면 실제 경기처럼 조명을 환하게 켰다. 일반인 대관으로 울퉁불퉁해진 얼음도 깨끗하게 정빙했다. 윤재명 서울시청 감독은 “석희가 몰라보게 밝아졌다. 즐겁고 재미있게 훈련했다”고 했다. 예전부터 심석희는 ‘연습 벌레’였다.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시켜서 하는 운동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런데 요즘엔 스스로 알아서 운동을 한다. 목표를 정한 뒤엔 쉬는 날에도 스스로 나와 훈련을 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좋을 때나, 그렇지 못할 때나 한결같이 힘이 되어주는 팬들이 있었다. 심석희는 정말 오랜만에 빙판에서 활짝 웃었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뒤엔 힘껏 주먹도 내질렀다. 조용하고 수줍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내년 올림픽 무대에서도 그의 주먹질과 웃음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의 힘을 믿는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여왕’이 돌아왔다. 한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4·서울시청)가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2014년 소치올림픽,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내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3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도 밟게 됐다. 심석희는 9일 서울 태릉 빙상장에서 끝난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2차전에서 1위에 오르며 1, 2차 선발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이날 열린 여자 1000m에서 1분28초19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여자 1500m 슈퍼파이널에서는 2분23초344로 4위에 올랐다. 전날 여자 500m에서 1위, 1500m에서 3위를 차지한 심석희는 1, 2차전 선발전 종합 점수 99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다. 최민정(성남시청)도 1, 2차전 종합 점수에서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2차전 성적 우선 원칙에 따라 심석희가 1위, 최민정은 2위가 됐다. 2014 소치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심석희는 2018 평창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평창 대회 전후에 불거진 코치의 폭행 등의 사태로 한 동안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허리와 발목 부상까지 겹쳐 2019년에는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서울시청에 입단한 그는 실업 무대에서 철저한 준비 끝에 이번 선발전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심석희는 “대회를 준비하기까지 많은 상황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 서울시청 선수들과 주변에서 항상 힘을 북돋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주변에서 도와준 이들이 없었다면 다시 힘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3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그는 “베이징 올림픽 종목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단체전도 있고 혼성 종목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합을 잘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과 김지유(경기일반)가 각각 2, 3위로 베이징 무대를 밟는다. 뒤를 이어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 김길리(서현고)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남자부에서는 에이스 황대헌(한국체대)이 이변 없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차 대회에서 1위에 오른 황대헌은 2차 대회에서도 남자 1500m와 1,000m에서 우승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1, 2차 종합 점수 100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준서(한국체대)가 2위, 박장혁(스포츠토토)이 3위를 차지했다.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 박인욱(대전체육회), 한승수(스포츠토토), 박지원(서울시청)도 4~8위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남녀부 1¤5위에 오른 선수들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1¤3위까지는 올림픽 개인 종목과 단체전에 모두 출전할 수 있고, 4¤5위 선수들은 계주 등 단체전에 참가한다. 6¤8위 선수들은 훈련 파트너 역할과 함께 상위 순위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상황에 대비한 ‘차순위 추가 선발’ 자격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1¤6위 선수들은 베이징 올림픽 쿼터 획득을 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대표로 출전한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텍사스 양현종(33·사진)이 구단 역사에 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양현종은 6일 오전 8시 40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텍사스 구단은 5일 게임노트를 통해 양현종이 구단 역사상 선발 투수로 데뷔하는 최고령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88년 3월 1일생인 양현종은 현지 시간 5일(한국 시간 6일)에 만 33세 65일을 맞는다. 종전 기록은 오스틴 비벤스더크스가 2017년 6월 1일 세운 만 32세 32일이었다. 올 시즌 구원으로만 두 차례 등판해 8과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양현종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으로 전격적으로 선발 등판하게 됐다. 상대 선발 투수는 역시 왼손 투수인 루이스 소프(26)로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또 올 시즌 텍사스 선발 투수 가운데 첫 왼손 투수라는 기록도 세운다. 텍사스는 올 시즌 5일 경기까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왼손 선발 투수를 내세우지 않았다. 카일 깁슨, 아리하라, 마이크 폴티네비치, 한국계인 데인 더닝, 조던 라일스 등은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텍사스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과 같은 최동원상을 KBO리그에서 두 번 수상하고 2014년부터 7년간 연평균 30번 등판해 14승을 수확함과 동시에 한 시즌 평균 184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4시즌 동안 뛰면서 선발 285경기를 포함해 317경기에 등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현경(21)의 독주냐, 김해림(32)의 부활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창설 이후 39년 만에 최초로 2연패를 차지한 박현경이 7∼9일 경기 안산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리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 원)에서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7위에 이어 2일 끝난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박현경은 이번 시즌 처음 상금 2억 원을 돌파(2억669만 원)하며 상금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동계훈련 전 이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봤는데, 링크스와 산악 지형의 코스 스타일이 섞인 느낌을 받았다. 제 강점인 아이언 샷을 잘 발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열리지 못했다가 2년 만에 열리는 이 대회의 터줏대감은 김해림이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17년과 2018년까지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6승 중 절반인 3승을 이 대회에서 거뒀다. 김해림은 “이 대회는 제 골프 인생에서 쉽지 않은 기록을 만들어준 대회라 특히 애착이 간다. 최근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22)과 올 시즌 대상 포인트 2위 이소미(22)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아일랜드CC 이준희 대표는 “러프는 A컷(페어웨이 바로 바깥)을 25mm, B컷은 50mm에 맞춰 변별력을 높였으며 그린 스피드는 여자 프로가 가장 선호하는 3.3m를 유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텍사스 양현종(33)이 구단 역사에 새 기록을 남기게 됐다. 양현종은 6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다. 텍사스 구단은 5일 게임노트를 통해 양현종이 구단 역사상 선발 투수로 데뷔하는 최고령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88년 3월 1일생인 양현종은 현지시간 5일(한국시간 6일)에 만 33세 65일을 맞는다. 종전 기록은 오스틴 비벤스 더크스가 2017년 6월 1일 세운 만 32세 32일이었다. 올 시즌 구원으로만 두 차례 등판해 8과 3분의2이닝 동안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양현종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으로 전격적으로 선발 등판하게 됐다. 상대 선발 투수는 역시 왼손 투수인 루이스 소프(26)로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또 올 시즌 텍사스 선발 투수 가운데 첫 왼손 투수라는 기록도 세운다. 텍사스는 올 시즌 5일 경기까지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왼손 선발 투수를 내세우지 않았다. 카일 깁슨, 아리하라, 마이크 폴티네비치, 한국계인 데인 더닝, 조던 라일스 등은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텍사스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과 같은 최동원상을 KBO리그에서 두 번 수상하고 2014년부터 7년간 연평균 30번 등판해 14승을 수확함과 동시에 한 시즌 평균 184과 3분의1이닝을 던졌다고 소개했다.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4시즌 동안 뛰면서 선발 285경기를 포함해 317경기에 등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빅리그 무패 행진이다. 30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도 무패 기록을 한 경기 더 늘렸다. 김광현은 30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빅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광현은 이날 필라델피아 에이스 에런 놀라와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놀라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전날까지 통산 7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90을 거둔 ‘천적’ 투수다. 19일에는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패스트볼 구속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김광현은 이날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구사했다. 이날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에 머물렀다. 하지만 빠르지 않은 공을 갖고도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사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3회 2사 1루에서 J T 리얼무토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아 내준 점수가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선취점은 허용했지만 김광현은 오히려 이날 승리 투수가 될 뻔했다. 84개를 던진 김광현은 0-1로 뒤진 5회말 공격 2사 1, 2루에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됐는데, 카펜터는 곧바로 우중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김광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7회에 3-3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0회말 1사 1, 3루에서 전 한화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폭투 때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선발 7경기 등 총 8경기에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김광현은 올 시즌 들어서도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이날도 카펜터의 홈런 덕분에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광현은 또 탈삼진 4개를 추가해 한미 개인 통산 1500탈삼진에도 4개 차로 다가섰다. 김광현은 KBO리그 SK에서 1456개, 메이저리그에서 40개 등 총 1496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4일 휴식 후 내달 5일 뉴욕 메츠와의 안방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에서 4개의 삼진을 추가하면 한미 1500탈삼진 고지를 밟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4, 5실점을 하고 5회 2사 후 강판당한 기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을 거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사진)가 처음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규 대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29일 전북 군산CC(파71)에서 열린 군산CC오픈 1라운드에서 12오버파 83타를 쳤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유일한 버디를 낚은 반면 보기는 8개, 더블보기와 트리플보기는 1개씩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는 156명이 출전했는데 박찬호는 끝까지 대회를 마친 153명 가운데 최하위권인 152위에 자리했다. 153위는 13오버파 84타를 친 김현석(23)이다. 아마추어인 박찬호는 KPGA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중 하나인 공인 핸디캡 3 이하 조건을 충족한 것. 1, 2라운드에서 김형성(41), 박재범(39)과 같은 조에 편성된 박찬호는 전반 9홀에서는 ‘프로’ 같은 모습을 보였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며 보기로 출발했지만 9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순항했다. 김형성, 박재범보다 좋은 스코어를 유지하기도 했다. 특히 9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깊은 러프로 향했지만 파를 지키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9홀에서는 전형적인 ‘아마추어’의 모습이었다. 바람이 강해진 데다 아마추어의 전형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짧은 퍼팅이 살짝살짝 홀을 빗나가면서 스코어가 불어났다. 14번홀(파4)에서는 1m 남짓한 더블보기 퍼트를 놓쳐 트리플보기를 기록했고, 16번홀(파3)에서는 원온에 성공하고도 3퍼트로 보기를 추가했다. 17번홀까지 13타를 잃었던 박찬호는 18번홀에서 7m 버디를 잡아내며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이 너무 많아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기자들이 인터뷰를 위해 모여들자 “투머치 질문이다. 마치 우승한 선수 같은 느낌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날 성적을 야구에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안타도 많이 맞고, 볼넷도 적잖게 보낸 것 같다. 4, 5실점을 하고 5회 2사 후 강판당한 기분이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라고 답했다. 박찬호는 이날 허인회(34)가 선물해준 드라이버를 들고나왔다. 또 이 대회 전 ‘골프 전설’ 박세리(44)로부터 쇼트 게임을 배웠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서는 현정협(38)과 김동민(23)이 6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그에게도 꿈이 있었다. 프로 선수가 되는 것, 유명한 선수가 되어 큰돈을 버는 것.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돕는 것. 무엇보다 그는 야구가 좋았다. 포지션은 다른 아이들이 꺼리는 포수였다. 힘든 자리였지만 힘들지 않았다. 무조건 열심히 했다.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었다. 황금 같은 순간도 있었다. 2010년 열린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일고는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그는 광주일고의 마지막 공을 받은 우승 포수였다. 그 경기 유일한 득점의 주인공도 역시 그였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열심히’보다는 ‘잘’해야 했다. 그는 “열심히 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대학을 갔다. 대학 졸업 후에도 역시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본 고향 팀 KIA에서 2017년 그에게 불펜포수 직을 제안했다. 경기 전이나 훈련 때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는 훈련 보조요원 자리였다. 야구가 인생의 전부였던 그는 그마저도 좋았다. 투수들의 공을 받을 때는 힘차게 “오케이”라고 외쳤다. 그가 공을 받았던 투수가 경기에서 잘 던지면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특유의 파이팅으로 힘을 북돋워주는 그를 모든 투수들이 좋아했다. 올해 미국으로 떠난 왼손 에이스 양현종(텍사스)이 특히 그를 아꼈다. 프런트 직원들이 그를 정의하는 한마디는 ‘솔선수범’이다. 가장 먼저 나와 장비를 준비하고, 가장 늦게 불펜을 정리한 뒤 자리를 떠났다. 궂은일은 도맡아서 했다. 그는 잘 웃었고, 언제나 밝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쳤던 작년엔 이런 일도 있었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으로부터 받은 상금 30만 원을 한창 코로나19로 고통받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했다. 지난해 10월 다시 감독이 주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그는 상금 25만 원에 자기 돈 25만 원을 보태 대한적십자사 전남지사에 50만 원을 기탁했다. 일단 기부를 시작하자 ‘100’이란 숫자가 어른거렸다. 그는 아껴서 모은 20만 원을 모교 광주일고 야구부에 기부하며 100만 원을 채웠다. 얼마 전 그는 친척이 하는 폐기물 사업을 돕기 위해 팀을 떠나기로 했다. 야구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언제까지 이렇게만 살 순 없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구단도 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오랜 기간 팀에 헌신한 그를 위해 작은 은퇴식을 열어줬다. 13일 롯데와의 안방경기에 앞서 열린 송별식에서 골든글러브와 기념 유니폼 등을 전달했다. 그는 시구자로 나선 아버지가 던져준 마지막 공을 받았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는 “야구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금 하는 일을 잘 배워보고 싶다. 사업으로 성공해 반드시 주변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KIA는 올 시즌 전 그를 ‘육성선수’로 등록했다. 비록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그는 엄연한 KBO 등록선수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름 없는 선수였던 그는 등번호 105번의 KIA 타이거즈 우투좌타 포수 이동건(28)이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DB손해보험의 후원을 받고 있는 문도엽(30)이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정상에 올랐다. 문도엽은 18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문도엽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며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7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던 그는 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소속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2년 신한금융그룹 소속으로 그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김민휘(29·현 CJ대한통운) 이후 약 9년 만이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한 문도엽은 이후 끝까지 타수를 지켜내며 우승을 따냈다. 2019년 1월 DB손해보험과 후원 계약을 맺은 뒤 올해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첫 계약 이후 우승이 없어 혼자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다.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성공한 뒤 연말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의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콘페리 투어에서 성공하면 PGA투어에서 뛸 수 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18세 21일)을 기록하며 10대 열풍을 일으켰던 김주형(19)은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문도엽에게 3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26·사진)가 뜻밖의 벌타를 받았다. 공이 홀에 떨어지는 걸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게 이유였다. 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PGA투어 RBC 헤리티지 3라운드. 김시우는 3번홀 그린 밖 짧은 풀에서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했다. 홀에 들어갈 것 같던 볼이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 김시우는 캐디 및 동반 플레이어인 맷 쿠처 등과 함께 한동안 공을 지켜봤다. 결국 공은 홀에 떨어졌고, 갤러리들은 박수를 보냈다. 2, 3번홀 연속 버디를 잡은 김시우는 이후 4, 5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위원이 찾아와 3번홀에 벌타를 부과하고 기록을 파로 정정했다. 골프 규칙 13-3에 따르면 선수는 공이 홀 가장자리에 있을 경우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10초를 기다릴 수 있다. 10초 이전에 공이 홀로 떨어지면 정상적인 플레이로 인정하지만 10초가 넘으면 벌타를 받게 된다. 김시우는 약 55초를 기다렸다. 김시우는 이후 보기만 2개를 하며 결국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