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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14일 하루에만 최소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사상 최악의 날(deadliest day)’로 기록됐다고 로이터통신과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 등이 전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는 최소 59명이 숨졌다고 전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후 일일 기준 최악의 인명 피해가 확실시된다. 쿠데타 후 줄곧 군부를 규탄한 국제사회와 달리 ‘중립’을 주장하며 사실상 군부를 편들었던 중국을 향한 미얀마인의 반중(反中) 정서 또한 끓어오르고 있다. 14일 사망자 38명 중 22명은 최대 도시 양곤의 흘라잉타야 지역에서 나왔다. 중국계가 소유한 의류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시위대가 공장을 공격하자 군경이 ‘무차별 발포’를 감행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쿠데타 이후 누적 사망자가 134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미얀마 시민의 반중 정서는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진하던 군부에 대한 제재가 중국 등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군부와 시위대 모두 자제해야 한다’ ‘(국제사회 대신) 당사자끼리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군부의 민간인 탄압을 방관해 왔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군부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중국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군부 지지를 철회하라’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는 15일 양곤의 중국 공장 32곳이 시위대 습격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반중 세력, 홍콩 분리주의자의 영향을 받은 미얀마인들이 습격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중 세력이 공장 습격을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한국인, 대만인 소유의 공장들은 서둘러 자국 국기를 내걸며 중국과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군부는 14일 흘라잉타야, 슈웨피타르, 15일 북다곤, 남다곤, 다곤세이칸, 북오칼라파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 6개 지역은 양곤 내에서도 사망자가 특히 많이 발생한 곳이다. 15일 오전부터 현지에서는 휴대전화 인터넷도 끊겼다. 군부가 이끄는 법원은 이날 예정됐던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세 번째 화상 공판을 돌연 24일로 연기했다. 수지 고문은 1일부터 수출입법 위반 및 국가재난법 위반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이은택 nabi@donga.com·김민 기자}

“아빠, 설령 내가 죽더라도 울지 마세요.” 군경과 민주화 시위대가 충돌하며 유혈 사태가 커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15살 소녀가 시위에 나갔다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소녀는 시위에 나서기 전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 시간)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전날(14일) 자정 경 띤간쥰 산퍄(Tingangyun Sanpya) 병원에는 70명이 넘는 부상자들이 실려 왔다. 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거리 시위에 나섰다가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부상자들 중 15세 소녀 주 윈 와(Zuu Wint Wah)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우스 다곤 지역에서 시위 도중 머리에 총을 맞고 실려 왔고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 틴 코 코 우(Tin Ko Ko Oo) 씨는 “나는 우리 딸이 자랑스럽다”며 “난 (군부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 씨는 “지난 며칠 간 우리 딸이 나에게 ‘내가 죽더라도 울지 말아요’라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와 씨는 시위 도중 목숨을 잃으면 가족들이 슬퍼할 것을 걱정해 미리 유언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에 따르면 와 씨는 이달 초에도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가 군부에 체포됐다. 그는 일주일쯤 전 석방됐지만 이날 다시 거리 시위에 나갔다가 총을 맞았다. 미얀마 언론은 군부의 유혈 진압에 희생된 이들의 참상을 전했다. 린 린 콰(Lynn Lynn Kyaw) 씨는 14일 시위 도중 가슴에 관통상을 입고 숨졌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세 친구와 함께 거리 시위에 나갔고 이후 총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나는 군부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군부)의 가족들이 똑같은 슬픔을 겪을 때 비로소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지난주 토요일(13일) 군경의 총탄에 숨진 흘라 민 투(Hla Min Thu) 씨(25)의 가족들은 이튿날 병원으로부터 “시신을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투 씨의 가족들은 “그의 신분증과 가족관계 증명서, 사진 등을 챙겨서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 씨는 생전에 아이스크림을 팔아 아내와 3살, 5살 자녀들을 부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스크림 장사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자 부업으로 ‘오토바이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사망 당일에는 오토바이를 끌고 나갈 여건이 안 돼 자전거를 몰고 일을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웃들은 “그는 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단지 생계를 위해 나갔을 뿐인데 이런 일을 당했다”며 슬퍼했다. 일부 시민들은 미얀마 군부가 사망자들의 시신을 빼돌릴 것을 우려해 시신을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집으로 옮겨오고 있다. 14일 시위 도중 뒤통수에 총탄을 맞아 숨진 투레인 린(Thurein Lin) 씨의 시신을 수습한 구급 자원봉사자 관계자는 “시신이 분실될 것을 우려해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집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군부는 3일 시위 도중 숨진 19세 여성 찰 신(Kyal Sin)의 사인(死因)을 조작하기 위해 거의 무덤을 도굴하다시피 했다. 생전 ‘에인젤(Angel)’로도 불린 신은 태권도와 댄스를 좋아해 ‘미얀마 태권소녀’로 불렸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3일 하루에만 임신부와 13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14일엔 만삭의 임신부들도 시위에 나섰다. 미얀마 민주진영 지도자는 14일 첫 온라인 연설에서 “군부를 뒤집고 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3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는 이날 군경의 유혈 진압에 시위대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쿠데타 이후 이날까지 41일 동안 최소 9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14일에도 양곤 등에서 시위대가 추가로 14명 이상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3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시위대 5명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는 2명, 중부 마궤 지역에서도 1명이 숨졌고, 바고 지역에서는 19세 해양대 재학생 코 텟 미얏 아웅 씨가 배에 총탄 두 발을 맞고 숨졌다. 한 청년은 입에 총을 맞고 턱이 부서지는 중상을 입었다.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도 표온 씨는 머리에 총탄을 맞은 뒤 군경에 끌려갔다. 현지 언론은 “그녀의 가족들이 아직 딸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승려 20여 명도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고 상당수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사망자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양곤, 만달레이 등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희생자 중 다수가 머리에 총을 맞은 10대 후반의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군인들이 시위대의 머리를 ‘조준 사격’ 한다는 의혹이 일었다. 현지 트윗에 따르면 13일 사망자 중에는 13세 어린이와 임신부도 있었다. 임신부도 군경이 쏜 총에 머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퍼지자 14일 일부 시위엔 미얀마 임신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 아기들의 미래를 불태우지 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얼굴 사진이 인쇄된 피켓을 들고 군부를 규탄했다.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지난주 부통령 대행으로 임명한 만 윈 카잉 탄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첫 대중 연설을 발표했다. CRPH는 군부에 의해 축출당한 민주진영 의원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한 ‘임시정부’다. 탄 대행은 “지금이 국가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자 여명이 가까워진 순간”이라며 “독재의 탄압을 받아온 모든 민족, 형제가 열망하는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이번 혁명은 우리가 단결할 기회”라고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 필요한 입법을 추진하고 임시 행정팀을 꾸려 공공행정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얀마는 공무원들도 총파업에 가세해 행정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군부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CRPH는 미얀마 각 지역의 민족 무장단체 대표들을 잇달아 접촉하고 있다. 로이터는 무장단체 중 일부가 CRPH에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민주진영과 무장단체가 손을 잡고 군부를 향한 무력 대응에 나설 경우 미얀마 사태가 내전(內戰)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RPH는 영국에 본사를 둔 인권 전문 국제 로펌과도 최근 계약을 맺었다. CRPH는 “유혈 진압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상대로 국제 소송을 벌일 때 법률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CRPH를 불법 무장단체로 규정하고 “누구든 CRPH에 협조하면 반역죄로 기소돼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지금까지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에 대항하는 미얀마 민주진영 지도자는 첫 온라인 연설에서 “군부를 뒤집고 혁명을 추진하겠다”며 반격을 예고했다. 13일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이날 군경의 유혈 진압에 시위대 최소 9명이 숨졌다. 이라와디는 쿠데타 발발 이후 지금까지 41일 동안 최소 9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13일 하루에만 최소 9명이 숨졌다.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최소 시위대 5명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도 2명이 숨졌고, 바고 지역에서는 19살 해양대 재학생 코 텟 묘 아웅 씨가 배에 총탄 두 발을 맞고 숨졌다. 한 청년은 입에 총을 맞고 턱이 부서지는 중상을 입었다. 중부 마궤 지역에서도 1명이 숨졌다. 군경을 피해 도망가던 젊은이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다우 표온 씨는 머리에 총탄을 맞은 뒤 군경에 끌려갔다. 이라와디는 “그녀의 가족들이 아직 딸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승려 20여 명도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고 상당수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양곤, 만달레이 등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희생자 다수가 ‘머리에 총을 맞은 10대 후반의 학생’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군인들이 시위대의 머리를 향해 ‘조준 사격’을 한다는 의혹이 일었다. 미얀마 군경은 밤늦게 주택가를 돌며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거나 체포하는 잔학행위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이 저항하면 집과 가게의 유리창을 부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지난주 부통령 대행으로 임명한 만 윈 카잉 딴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첫 대중 연설을 발표했다. CRPH는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축출당한 민주진영 의원들이 지난달 5일 자체적으로 구성한 일종의 ‘임시정부’다. 딴 대행은 “지금이 국가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자 여명이 가까워진 순간”이라며 군부를 끌어내리고 민주정부를 되찾기 위한 혁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 십 년 간 독재의 탄압을 받아 온 모든 민족, 형제가 진정 열망하는 연방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이번 혁명은 우리 모두가 단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호소했다. 또 “국민이 자신을 방어할 권리를 갖도록 필요한 입법을 추진하고 임시 국민 행정팀을 꾸려 공공행정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는 공무원 뿐만 아니라 교사, 철도노조, 의료진 등이 총파업에 가세해 정부 업무와 경제, 행정의 상당 부분이 마비된 상태다. 군부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CRPH는 미얀마 각 지역의 민족 무장단체 대표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민주화 혁명을 준비 중이다. 로이터는 무장단체 중 일부는 CRPH에 지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CRPH는 영국에 본사를 둔 인권 전문 국제 로펌과도 최근 계약을 맺었다. CRPH는 “유혈 진압과 민주 인사 탄압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상대로 국제 소송을 벌일 때 로펌이 법률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며 군부를 국제법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CRPH를 불법 무장단체로 규정하고 “누구든 CRPH에 협조하면 반역죄로 기소돼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그는 총탄에 맞아 죽었고, 시신은 도굴됐고, 무덤은 시멘트로 가득 찼다. 하지만 그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지난 3일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19세 ‘태권소녀’ 찰 신(Kyal Sin)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신의 죽음은 미얀마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며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날 CNN은 “수 천 명의 애도 가운데 묻힌 신의 무덤을 군부가 파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군부는 5일 신의 무덤을 도굴했고, 당시 무덤의 사진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CNN에 따르면 도굴이 일어난 다음날(6일) 무덤 주변에서는 면도날 조각, 고무장화, 의료용 가운, 삽, 그리고 피 묻은 고무장갑 등이 발견됐다. 신의 죽음을 애도하며 시민들이 꽃과 공물로 채웠던 무덤은 회색 돌판과 시멘트로 채워져 있었다. 외신은 신의 죽음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와 싸우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게 됐다고 전했다. CNN은 유엔을 인용해 지난달 1일 쿠데타가 일어난 뒤 지금까지 최소 80여 명이 숨졌고 2000명 이상이 구금되거나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신의 친구인 민 텟 오(Min Htet Oo) 씨는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의 주변인들에 따르면 신은 사망 당시 시위대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는 다른 시위자들을 보호하고 최루탄을 젖은 천으로 재빨리 처리하는 활동을 했던 시위 그룹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 같은 그룹에 속했던 한 사람은 “신의 활동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며 “우리 그룹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한 영상 속에는 신이 죽기 전 “앞에 있는 사람은 앉아요, 죽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시신을 도굴한 군부와 경찰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도굴 현장을 목격한 한 미얀마 시민은 “그날 오후 4시부터 7시 사이 약 20여 명이 갑자기 묘지에 들이닥쳤다”며 “차와 오토바이들이 왔고 그들은 총을 든 채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군용 차량도 목격됐다. 신의 가족은 딸의 부검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신의 시신을 멋대로 부검한 경찰은 4일 신의 왼쪽 귀 뒤에서 길이 1.2㎝, 너비 0.7㎝의 납 조각이 나왔으며, 이는 경찰의 총탄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의 사망 원인을 시위대가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신의 사망 원인이 총상으로 인한 뇌 손상이라고 CNN에 전했다. CNN은 머리에 총탄이 박힌 신의 X-레이 사진도 보도했다. CNN은 신의 죽음이 미얀마 시위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의 죽음 이후 유엔 등은 경찰과 군부의 폭력 진압에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CNN은 “미얀마 젊은이들이 매일 시위 현장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30대 자녀들이 막대한 부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건설, 리조트, 요식업 기업들을 문어발식으로 소유하며 경영 과정에서도 군부의 특혜를 받았다. 11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미국 재무부는 흘라잉 사령관의 딸 킨 티리 테 몬(39)과 아들 아웅 퍄 손(36)이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사업에서 부를 일궜다며 이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딸 몬은 미디어 제작사 ‘세븐스 센스’를 운영하면서 미얀마의 톱 배우들과 독점 계약을 맺어왔다.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는 이 회사가 미얀마 영화 업계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의 다른 영화 제작사들은 1년에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도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는 반면 몬의 제작사는 최근 2년간 8편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몬은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라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 아들 손은 2013년부터 미얀마의 옛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정부로부터 식당 부지를 30년간 임차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 입찰도 없었으며 최근 5년간 인근 지역 임대료의 1%도 안 되는 낮은 임차료를 지불하는 특혜를 받았다. 그는 같은 해 양곤 인민공원 안에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도 열었다. 손이 소유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중개회사 ‘A&M마하르’는 해외 제약사가 미얀마에 진출할 때 미얀마 식약청의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브로커 역할을 하며 돈을 챙겼다. 손이 소유한 대형 리조트 ‘아주라 비치 리조트’의 건설 역시 손이 소유한 건설사 ‘스카이 원’이 맡았다. 흘라잉 사령관의 며느리이자 손의 아내인 묘 라다나 타이크도 ‘가족 사업’으로 부를 챙겼다. 그는 남편과 무역회사를 함께 운영해 왔다. 2017년 1월에는 ‘스텔라 세븐 엔터테인먼트’라는 제작사를 설립해 TV 시리즈를 제작하고 미인 대회를 주최하면서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2011년 사령관에 오른 흘라잉이 자기 권력을 이용해 가족들이 국가 재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흘라잉 사령관의 딸과 아들이 소유한 A&M마하르, 레스토랑, 갤러리, 체육관, 미디어 제작사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국은 이들 기업이 보유한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금지시켰다. 다만 이들 기업은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미얀마 내에서 내수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인권 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담당 이사는 “이번 미국의 제재 조치는 다행스럽지만 군부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엔 역부족이다. 군부의 돈줄을 끊고 군부가 고통스러워할 만한 조치가 있어야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미얀마의 해외 석유 및 가스 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11일 중부 먀잉에서 6명, 양곤에서 1명, 만달레이에서 1명 등 시위에 참여한 시민 최소 8명이 군경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후 이달 9일까지 군경의 발포 및 폭력으로 60명 넘게 숨졌고 1900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이은택 nabi@donga.com·김예윤 기자}

추억의 ‘카세트테이프’를 발명한 네덜란드 발명가 라우 오턴스가 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10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오턴스의 가족들은 그가 고향인 네덜란드 다위절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死因)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턴스는 1960년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에서 제품개발부서 책임자로 근무하며 소형 저장장치인 카세트테이프를 개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LP판을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 개발 경쟁이 한창이었는데 오턴스가 필립스에서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어내며 시장을 선점했다. 오턴스는 카세트테이프를 구상할 때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박람회에서 발표된 카세트테이프는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 카세트테이프는 1990년대까지 가장 사랑받는 음악 저장매체였다. 일본 소니가 1979년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인 ‘워크맨’을 출시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음반 매체로 자리 잡았다. 오턴스는 “워크맨을 필립스가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하는 일로 꼽기도 했다. 오턴스는 1970년대 필립스에서 콤팩트디스크(CD) 개발에도 참여했다. 필립스와 소니는 CD를 공동 개발해 1982년부터 상용화시켰다. 손바닥 크기의 원판에 650MB(메가바이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CD는 전 세계에서 2000억 개 이상 팔렸다. 필립스 이사까지 지낸 오턴스는 1986년 은퇴한 뒤 네덜란드 물류관리협회장 등을 지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30대 자녀들이 막대한 부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건설, 리조트, 요식업 기업들을 문어발식으로 소유하며 경영 과정에서도 군부의 특혜를 받았다. 11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미국 재무부는 흘라잉 사령관의 딸 킨 띠리 뗏 몬(39)과 아들 아웅 삐 손(36)이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사업에서 부를 일궜다며 이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딸 뗏몬은 미디어 제작사 ‘세븐스 센스’를 운영하면서 미얀마의 톱 배우들과 독점 계약을 맺어왔다.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는 이 회사가 미얀마 영화 업계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의 다른 영화 제작사들은 1년에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에도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는 반면 뗏몬의 제작사는 최근 2년 간 8편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뗏몬은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라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 아들 손은 2013년부터 미얀마의 옛 수도인 양곤에서 정부로부터 식당 부지를 30년 기간으로 임차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 입찰도 없었으며 최근 5년 간 인근 지역 임대료의 1%도 안 되는 낮은 임대료를 지불하는 특혜를 받았다. 그는 같은 해 양곤 인민공원 안에 고급 레스토랑과 갤러리도 열었다. 손이 소유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중개회사 ‘A&M 마하르(Mahar)’는 해외 제약사가 미얀마에 진출할 때 미얀마 식약청의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브로커 역할을 하며 돈을 챙겼다. 손이 소유한 대형 리조트 ‘아주라 비치 리조트’의 건설 역시 손이 소유한 건설사 ‘스카이 원’이 맡았다. 흘라잉 사령관의 며느리이자 손의 아내인 묘 라다나 흐타크도 ‘가족 사업’으로 부를 챙겼다. 그는 남편과 무역회사를 함께 운영해왔다. 2017년 1월에는 ‘스텔라 세븐 엔터테인먼트’라는 제작사를 설립해 TV 시리즈를 제작하고 미인 대회를 주최하면서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2011년 사령관에 오른 흘라잉이 자기 권력을 이용해 가족들이 국가 재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흘라잉 사령관의 딸과 아들이 소유한 A&M Mahar, 레스토랑, 갤러리, 체육관, 미디어 제작사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며 미국 기업 및 시민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흘라잉 사령관의 가족 사업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가 소유한 미얀마경제지주사(MEHL), 미얀마경제공사(MEC), 산하의 군 관련 기업들도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인권 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톤 아시아 담당 이사는 “이번 미국의 제재조치는 다행스럽지만 군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다. 군부의 돈줄을 끊고 군부가 고통스러워 할만한 조치가 있어야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미얀마의 해외 석유 및 가스 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정부 주요 인사들을 감금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추억의 ‘카세트 테이프’를 발명한 네덜란드 발명가 루 오텐스가 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10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오텐스의 가족들은 그가 고향인 네덜란드 두이젤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死因)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텐스는 1960년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에서 제품개발부서 책임자로 근무하며 소형 저장장치인 카세트 테이프를 개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LP판을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 개발 경쟁이 한창이었는데 오텐스가 필립스에서 카세트 테이프를 만들어내며 시장을 선점했다. 오텐스는 카세트 테이프를 구상할 때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박람회에서 발표된 카세트 테이프는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 카세트 테이프는 1990년대까지 가장 사랑 받는 음악 저장매체였다. 일본 소니가 1979년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인 ‘워크맨’을 출시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음반 매체로 자리잡았다. 오텐스는 “워크맨을 필립스가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하는 일로 꼽기도 했다. 오텐스는 1970년대 필립스에서 컴팩트 디스크(CD) 개발에도 참여했다. 필립스와 소니는 CD를 공동개발해 1982년부터 상용화 시켰다. 손바닥 크기의 원판에 650메가바이트(MB)의 정보를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CD는 전 세계에서 2000억 개 이상 팔렸다. 필립스 이사까지 지낸 오텐스는 1986년 은퇴한 뒤 네덜란드 물류관리협회장 등을 지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비판해 온 리나 칸 미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32·사진)를 새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에 지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9일 보도했다. 공룡 IT 기업 규제론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속속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IT 기업 옥죄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TC는 반(反)독점, 독과점 및 불공정 거래 등을 판정하는 미 정부의 독립기구다. FTC는 지난해 페이스북, 틱톡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사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수집 방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페이스북을 상대로는 반독점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총 5명의 위원이 FTC를 이끄는 가운데 외신은 칸 교수가 상원의 인준을 통과한다면 역대 최연소 FTC 위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출신인 칸 교수는 2017년 예일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논문에서 아마존의 독점 문제를 제기해 주목받았다. 지난해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 4’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혁신을 저해하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WSJ는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IT 공룡들에 대해 좀 더 공격적으로 법 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IT 기업 규제를 총괄할 ‘반독점 차르’ 신설을 검토할 정도로 거대 기술 기업들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5일에는 IT 기업 비판론자인 팀 우 컬럼비아대 법학 교수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기술경쟁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을 비판해 온 리나 칸 미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32)를 새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에 지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9일 보도했다. 공룡 IT 기업 규제론자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속속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IT 기업 옥죄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TC는 반(反)독점, 독과점 및 불공정 거래 등을 판정하는 미 정부의 독립기구다. FTC는 지난해 페이스북, 틱톡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사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수집 방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페이스북을 상대로는 반독점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총 5명의 위원이 FTC를 이끄는 가운데 외신은 칸 교수가 상원의 인준을 통과한다면 역대 최연소 FTC 위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런던 출신인 칸 교수는 2017년 예일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논문에서 아마존의 반독점 문제를 제기해 주목받았다. 지난해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 4’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혁신을 저해하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WSJ는 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IT 공룡들에 대해 좀 더 공격적으로 법 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IT 기업 규제를 총괄할 ‘반독점 차르’ 신설을 검토할 정도로 거대 기술 기업들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5일에는 IT 기업 비판론자인 팀 우 컬럼비아대 법학 교수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기술경쟁특별보좌관에 임명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여러 건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64)에 대한 수사를 미 연방검사 출신인 한국계 변호사가 맡았다.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영웅’으로 불리며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로 부상했던 쿠오모 주지사의 정치 생명이 이제 한국계 변호사의 손에 달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준 김(김준현·50·사진) 변호사와 앤 클라크 변호사를 쿠오모 사건을 독립적으로 수사할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당초 자신이 구성하는 독립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임스 장관은 이를 거부하고 김 변호사에게 수사를 맡겼다. 민주당 내 거물이자 현직 주지사가 수사 대상인 만큼 수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 2세로 태어난 김 변호사는 1996년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년 뉴욕남부지검 연방검사로 임명됐고, 2006년 로펌으로 옮겼다가 2013년 검찰로 복귀했다. 2017년 3월 프리트 바라라 당시 뉴욕남부지검장이 해임된 후 이듬해 지검장 대행을 맡아 검찰 인력 220여 명을 지휘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살인, 돈세탁, 마약거래, 테러리즘 등 여러 분야에서 수사 경험을 쌓았고 미국 내 마피아 조직과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 조직 두목을 기소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다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AP통신은 그를 “꼼꼼하고 유머감각이 있다”고 평했다. 8일 김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심각한 혐의”라고 밝혔다. 그는 연방검사 시절 쿠오모 주지사의 측근이었던 조지프 페르코코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적이 있다. 쿠오모 주지사의 성 추문을 폭로한 여성은 지금까지 모두 5명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의 인터뷰가 7일 미국에서 공개된 후 영국과 미국의 여론은 엇갈렸다. 영국에서는 “왕손의 조부 필립공(100)이 입원 중인데 조국에 칼을 꽂았다”며 국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왕손빈 모국인 미국에서는 “왕손빈을 지지한다”는 선언이 잇따랐다. 영국 언론은 왕손 부부가 “언론이 왕실과의 불화를 부추겼다”고 한 것을 두고 비판했다. 더타임스는 ‘둘의 폭로는 왕실이 우려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톱기사를 실었고 가디언은 이번 인터뷰가 철저히 계산된 ‘장사’라고 비판했다. 왕실 전기작가 애너 패스터낙은 BBC 인터뷰에서 “매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왕손빈 입맛에 맞는 연속극 느낌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왕실 전기 작가 페니 주노는 “품격 떨어지는 보복전이 됐다”고 했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 피어스 모건은 “왕실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95)에 대한 수치스러운 배신”이라며 “여왕이 애써 일군 것을 왕손 부부가 2시간 동안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왕손은 전 세계가 왕실, 군주제, 조국을 증오하길 원한다”고 비난했다. 왕실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찰스 앤슨 전 여왕 공보비서는 “왕실 안에 단 한 가닥의 인종차별 흔적도 없었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언론 질의에 즉답을 피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주변국 관심도 쏠렸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영국 왕실이 새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한 흑인 여성 시인 어맨다 고먼은 “영국 왕실이 변화할 큰 기회였지만 왕손빈을 학대해서 놓쳐버렸다”고 비판했다. 흑인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딸 버니스 등은 인종차별로 이미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영국 왕실이 또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일부 미 누리꾼은 “일반 기업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수사 대상”이라고 가세했다. 이번 폭로전의 진정한 승자는 인터뷰를 진행한 미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7)란 말도 나온다. CBS는 윈프리 소유의 제작사 하포프로덕션에 최대 900만 달러(약 104억 원)를 지불했다. 시청률 대박도 예상된다. 윈프리는 왕손 부부가 결혼할 때부터 독점 인터뷰를 제의했다. 지난해 부부가 미국으로 온 뒤로는 거주지 선택 등에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와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이 충돌하며 유혈 사태가 커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경찰들이 한 수녀 앞에 무릎을 꿇은 사진이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수녀는 이전에도 혈혈단신으로 무장 경찰들을 막아서 수많은 시민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 시간) 트위터에는 이날 정오 경 미얀마의 한 거리에서 안 로사 누 타웅(Ann Rose Nu Tawng) 수녀가 헬멧과 조끼, 곤봉으로 무장한 진압 경찰 여섯 명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진이 퍼졌다. 사진 속의 타웅 수녀는 흰 옷 차림으로 양 손을 옆으로 벌린 채 시민들을 향한 폭력을 멈춰달라고 경찰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례적인 것은 타웅 수녀 앞에 있는 경찰들이다. 경찰 무리 중 두 명이 타웅 수녀 앞에 무릎을 꿇은 것. 이들은 타웅 수녀를 마주본 채 손바닥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타웅 수녀가 목숨을 걸고 자신들 앞에 무릎을 꿇으며 호소하자 이들도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서 있는 다른 경찰들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고 있다. 타웅 수녀는 약 40분 뒤 찍힌 다른 시위 현장 사진에서도 뒷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속 그는 거리에 쓰러져 있는 한 시민을 안타까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타웅 수녀는 지난달 28일에도 화제가 됐다. 당시 미얀마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양곤 대교구 대주교)은 경찰 20여 명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시민들에게 총을 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타웅 수녀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눈물을 흘리며 “원한다면 나를 쏘라. 시위대는 무기도 없고, 그저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평화적으로 말할 뿐”이라고 외쳤다. 타웅 수녀의 호소에 경찰은 폭력 진압을 멈췄고 그 덕분에 시위대 100여 명이 목숨을 구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민주정부 회복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북부 카친주 미치나시에서 시위에 참여한 시민 2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근처 건물에서 총탄이 날아왔다고 증언했다. 양곤에서도 시민 한 명이 군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부상당했다.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의 가혹한 진압으로 시민 6명이 다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등을 구금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손비가 미국 CBS 방송에서 영국 왕실을 비판하며 왕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많은 영국인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해리 왕자 부부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는 뉴스에 비판적인 댓글을 달며 왕자 부부를 힐난했다. 반면 지나친 반응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즈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 출연한 해리 왕자 부부의 방송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특히 메건 왕손비가 자신의 출산 과정 등을 이야기하며 왕실에 비판적인 언급을 내놓자 이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영국 누리꾼들은 왕자 부부의 뉴스에 비판적인 댓글을 줄이어 달았다. 영국에서는 왕실이 ‘존경과 위엄의 대상’으로 통하는데, 왕실에서 독립한 왕자 부부가 왕실을 비판하자 분개한 것이다. 한 영국 누리꾼은 “내 생각에 인종 차별에 대한 발언 부분은 넌센스다. 메건은 이미 흑인이 아니다. 그는 스페인에서 휴가를 즐기고 온 평균적인 영국인 관광객보다도 까맣지 않다”며 “그는 그가 원할 때만 선택적으로 흑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계 혼혈인 메건 왕손비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들을 출산하기 전 왕실이 혹여 아들의 피부색이 까만색일까 노심초사했다고 폭로했다. 왕실 내에서 인종차별 분위기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 왕자 부부를 무시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왜 이들에게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나”, “왕실은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일주일이면 다 잊혀지고 그 뒤에는 저들 부부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인종차별 카드는 형편없다. 메건은 마치 자신이 피해자처럼 굴고 있지만, 그러면서 돈을 번다”는 댓글도 있었다. 미국 방송을 통해 왕자 부부의 인터뷰가 공개되는 상황에 불만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오늘의 톱뉴스는 조지 플로이드 살인자의 재판에 대한 뉴스여야 한다. 왕실 뉴스가 아니라 말이다”고 썼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이다. 그의 사망 사건은 미국 흑인사회의 대규모 집회로 이어졌다. 마치 미국 방송이 영국 왕실의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상황에 ‘미국의 치부를 드러내라’고 지적한 셈이다. 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입원 중인 상황에서 이런 인터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네(해리 왕자) 할아버지는 병원에 있는데, 참 딱한 인터뷰”라며 “영원히 미국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메건 왕손비에게는 비판의 화살이 쏠렸다. 누리꾼들은 “현명한 여자는 집을 짓고, 멍청한 여자는 집을 허문다”, “난 인터뷰를 못 봤는데, 메건이 오프라에게 인사를 하긴 했나?”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왕자 부부를 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난 인터뷰를 보지 않았고 관심도 없지만, 그들이 법을 어겼나? 대체 뭘 잘못한 건가. 그들을 놔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쫓아갔을 뿐이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치사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혹시 부러워서 그러는 것일까”라며 왕자 부부를 옹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얀마 민주화 시위 도중 숨진 19세 ‘태권소녀’ 찰 신의 무덤이 파헤쳐지고 시신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배후에 군부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며 분노를 나타냈다. 5일(현지 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찰 신의 무덤이 파헤쳐진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테러리스트들이 시신을 훔쳐갔다”, “이런 끔찍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군부 밖에 없다”는 설명을 함께 올렸다. 트위터에 올라온 찰 신의 무덤 사진에는 2021년 3월 3일 사망했다는 기록이 새겨진 묘비가 보였다. 또 파헤쳐진 무덤의 사진과, 시신을 감쌌던 것으로 보이는 파란색 방수비닐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엔젤(Angel)’로도 불리는 찰 신은 3일 미얀마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서 거리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사망 당시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 가슴 부분에 ‘Everything will be OK(다 잘될 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찰 신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혈액형은 A형이고 사망할 경우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글과 연락처를 남겼다. 그보다 앞선 같은 달 11일에는 시위 현장에 나가기 전 아버지가 그의 손목에 붉은 손수건을 매 주는 사진을 올리면서 “아빠, 사랑해요”라고 썼다. 붉은 손수건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 색깔이다. 그의 페이스북엔 자신이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글과 사진도 남겨져 있다. 찰 신은 NLD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당시 투표 후 그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내 첫 번째 투표다. 우리나라를 위해 내 권리를 행사했다”고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수지 고문이 이끄는 NLD가 군부 정당에 압승했다. 외신은 찰 신이 사망 직전 시위 현장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앉아! 앉아!”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전우처럼 다른 사람들을 챙기고 보호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찰 신은 죽기 직전에 찍은 시위 현장 영상에서 “우리는 도망가지 않겠다. 더 이상의 유혈 사태는 안 된다”고 소리쳤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아버지, 아마 당신은 아직 모르시겠죠.당신의 아들이 소위 경찰이라고 하는 자들을 향해 ’무고한 시민을 해치지 말라‘며맞섰다는 것을요.’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 도중 숨진 한 시인(詩人)이 생전에 남긴 시가 5일(현지 시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시인은 시를 통해 불의(不義)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트위터 등 SNS에서는 미얀마 시인이자 사회 운동가였던 크 자 윈(K Za Win) 씨의 ‘교도소에서 온 편지’라는 시가 퍼졌다. 트위터에 올라온 정보들에 따르면 윈 씨는 2015년 미얀마의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1년 1개월 간 감옥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당시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지만 군경은 당시에도 무력으로 진압했다. 윈 씨도 이 시위에 참가했다가 투옥됐고, 감옥에서 시를 쓴 것으로 보인다. 윈 씨는 자신이 감옥에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유언의 형식으로 이 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폭력과 불의에 저항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5년 전 쓰인 시지만 현재 미얀마의 상황과 몹시 흡사해 시민들 사이에서 반향이 일고 있다. 윈 씨는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 정부를 밀어내고 정권을 잡자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3일 미얀마 중부지방인 모니와(Monywa)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다 군경의 진압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윈 씨가 숨진 뒤 그와 가까운 주변인이 미얀마어로 쓰인 이 시를 영어로 번역해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에는 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과 그로 추정되는 시신을 경찰이 끌고 가는 사진, 동영상도 올라왔다. 미얀마 누리꾼들은 윈 씨의 사연에 슬픔과 분노를 나타냈다. 이들은 트위터에서 윈 씨를 ‘영웅(hero)’이라고 부르며 ‘그를 잊어선 안 된다’고 애도했다.교도소에서 온 편지 - 크 자 윈(K Za Win)아버지에게,배가 잘려나간그 강에 전쟁이 선포됐어요.언덕 위에 아주 작은 우리 집이 있는. 그렇죠?바로 집 앞에서당신은 누군가를 찾을 겁니다.제방의 막대기를 들고당신을 도울 누군가를.강을 곧게 펴기 위해,강의 잘려나간 부분을모래주머니로 다시 채우기 위해.대나무 창처럼 솟아오르는탁한 물줄기 속에서,당신은 참깨 밭을응시하고 있겠죠.수확할 준비가 된열매가 가득한.그리고 당신은 생각하고 있겠죠.곧 거둬들일당신 입 속의 한 움큼의 쌀을.아마도 당신은종교에서 위안을 찾을 거예요.우리의 다섯 적들을 생각하며.어쩌면 당신은당신의 아들이 채울 수 있는빈 자리를 생각하겠지요.아들 하나, 딸 둘, 아들 하나;맏이는 감옥에 있는 시인이죠.첫째 딸은 학교 선생님이구요,둘째는 졸업해서 부엌에 있네요,막내는 아직 학생입니다.당신의 시인 아들,바로 그는 당신이 잡초를 뽑을 때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아무것도 용서하지 마세요, 아버지.아무것도!“아들아,왜 너의 목소리 너머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느냐?”,당신은 전화기 너머로 물었죠.“전 지금 버스 정류장에 있어요.신문사에 원고를 보낼 참이거든요.” 나는 거짓말을 했어요.독안에 든 당신의 거짓말쟁이 아들로부터“우리의 자비로운 농부들에게…”라며혀끝으로당신을 현혹시킬 폭도들에게.왜냐면, 그들은 당신을 몰래 데려오길 원해요,그들 모두를 증오하세요, 아버지.그들 모두를 증오하세요.도둑은무기가 없어요.폭도는완전 무장했어요.만약 도둑들을 통치할 수 없다면,만약 폭도들을 통치할 수 없다면,정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정글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산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강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그들은 신경 쓰지 않아요.그들은 마치 코코넛을 갈아먹는 것을 사랑하는 것처럼그렇게 나라를 사랑해요.안쪽 깊숙한 곳에서부터 갉아가며코코넛 우유를 짜내는 것처럼.그들은 볏짚을 쌓고 쌓아서 왕좌를 높이고,부처님의 이마에 총을 겨눌 겁니다.그들은 무지합니다.만약 그들을 욕하려 할 때당신의 종교가 이를 막거든나로 하여금 차라리 종교를 버리도록 해 주세요.나는 당신을 대신해퍼부을 거예요.아마 당신은 아직 모르시겠죠.당신의 아들이소위 경찰이라고 하는 자들을 향해‘무고한 시민을 해치지 말라’며맞섰다는 것을요.언젠가도둑이 아닌 당신의 아들이폭도도 아닌 당신의 아들이당신과 함께 할 수 있기를,당신과 함께 잡초를 뽑을 수 있기를.지금은, 아버지,밭을 계속 응시하세요.당신이 맨 손으로 일군 그 밭을.그리고 노래하세요.농부의노래를.영원토록 당신의,아들 언제나 당신의 벗인아들 크 자 윈으로부터타야와디 감옥 10구역 1번 방.A letter from a jail cell -K Za WinDear Father,the River, whose stomachwas cut open,has declared waron our tiny house on the bank, hasn‘t she?Right in front of the houseyou must be looking out for someonewho will help you withembankment polesto straighten the river,to fill her holes withsandbags.In the murky water,which rises like a bamboo lance,you must be gazing atthe sesame plantation-laden with fruitsready for harvest.You must be thinkinga fistful of rice in you mouthis about to be fingered out.Maybe you will find solacein religion, contemplatingour five foes.Maybe you willthink of the voida son’s labour can fill.One son, two daughters and one son;The eldest is a poet in prison,the first daughter, a school teacher, the second, a graduate in the kitchen,the youngest, a student.You poet son,is he even employableas the dah you use to clear weed?Forgive nothing, Father.Nothing!“son, Pho Chan,why do I hear noises behind you?”,you asked on the phone.“I am at the bus stopto post a manuscript to a journal,” I lied.From you liar son in the dockto thugs who sweeten youwith the tips of their tongues,“To our benefactor peasants…”,because they want to have you from behind,hate them all, Father.Hate them all.A thief isunarmed.A thug isarmed to the teeth.If thieves are ungovernable,if thugs are ungovernable,what‘s the point of government?Whatever happens to the jungleswhatever happens to the mountainswhatever happens to the riversthey don’t care.They love the countryjust the way they love to grate a coconut,from inside out,for coconut milk.Plinth by plinth, to make their throne taller,they will point their guns at the urnaon the Lord Buddha‘s forehead.Their class is that crass.To cuss at that classif your religion forbids youallow me to lose that religion.I will turn the air blueon your behalf.Maybe you don’t know yet.your son wasset upfor demanding the so-called policenot to harm ordinary citizens.Somedayyour son, who is not a thiefnor a thugwill become employable,good as your dah that clears weed.For now, Father,keep gazing at the plantationyou‘d ploughed with your naked shoulders.Keep singingthe anthem ofThe Peasant Union.Yours ever,K Za WinCell 1, Section 10Thayawaddy Prison이은택기자 nabi@donga.com}

미얀마 군경이 3일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쏜 총에 맞아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난달 1일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다. 이날 38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쿠데타 발생 이후 지금까지 시위대와 시민 등 최소 68명이 숨졌다. 군부가 시위 현장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시위대를 향해 조준사격을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미얀마에 대한 모든 개발 협력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부는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다”며 강경 진압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군부는 4일 지금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다고 발표해 진압 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사망한 19세 여성 찰 신의 시위 현장 사진이 퍼지면서 미얀마 전체는 슬픔과 분노에 잠겼다. 사진 속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 가슴 부분에 ‘Everything will be OK(다 잘될 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은 A형이고 사망할 경우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글을 연락처와 함께 남겼다. 같은 달 11일엔 시위 현장에 나가기 전 아버지가 그의 손목에 붉은 손수건을 매 주는 사진을 올리면서 “아빠, 사랑해요”라고 썼다. 붉은 손수건은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이다. 페이스북엔 자신이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글과 사진도 남겨져 있다. 찰 신은 NLD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당시 투표 후 그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내 첫 번째 투표다. 우리나라를 위해 내 권리를 행사했다”고 했다. 찰 신과 함께 3일 시위 현장에 있었던 미얏 투는 로이터통신에 “경찰이 발포할 때 찰 신은 ‘앉아! 앉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얏 투는 “찰 신은 전우(comrade)처럼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고 보호했다”고 말했다. 사망 직전 찍힌 시위 현장 동영상에서 찰 신은 “우리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 유혈사태는 안 된다”라고 외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3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쿠데타 발생 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군경의 발포로 38명이 숨졌다.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버기너 특사는 “군부가 9mm 기관총과 다른 자동화기를 동원해 시민을 저격하고 있다”며 이들의 조준사격이 3일 많은 희생자 발생으로 이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실제 3일 사망자 중에는 10대 2명을 포함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경우가 적지 않다. 버기너 특사는 “경찰이 시위 참가자 한 명을 끌고 간 뒤 근거리에서 사살하는 영상을 봤다”며 “체포에 저항하지 않았는데도 길거리에서 그랬다.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했다. 현지 의료진도 사상자 대부분이 머리를 다쳤다며 군경의 조준사격 의혹에 힘을 실었다. 소셜미디어에는 군경이 높은 철탑, 건물 등에 올라가 시위대를 조준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활동가 마웅 사웅카는 4일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언제나 실탄에 맞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군부 아래에서 살아 있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군부의 하수인이 되지 않겠다며 반기를 드는 공무원과 고위 관료도 늘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국영통신사 소속 직원 115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수지 국가고문 측이 임명한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대신 최근 군부가 임명한 틴 마웅 나잉 대사는 자진 사퇴했다. 이은택 nabi@donga.com·조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여부를 논의하면서 다시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미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줄곧 ‘부정 선거’라고 주장했는데도 펜스 부통령이 이에 옹호해주지 않은 데 따른 ‘뒤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함께 2024년 대선 출마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출마하게 되더라도 펜스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지 않겠다”고 주변에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대신 여성이나 흑인 정치인을 러닝메이트로 삼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아 논란이 된 여성 정치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다 주지사의 이름도 거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여자 친구 킴벌리 가일포일은 지난달 26일부터 트럼프의 팜 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놈 주지사를 위한 모금 행사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조만간 행사에 등장할 계획이라고 그의 측근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말과 올 초 대통령 임기 후반에 걸쳐 자신의 측근 중 누가 자신을 지지하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면밀하게 살폈다고 보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2017년 부통령에 올랐지만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트럼프와 관계가 틀어졌다. 막판에 펜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송별행사에는 불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펜스에 대한 악감정이 쌓여 차기 러닝메이트 후보에서 펜스를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측은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할지도 공식적으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2023년 여름까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2020년 대선에서 놓쳤던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성 러닝메이트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차기 미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23~25일 하버드-해리스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4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18%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올랐다. 후보군에서 트럼프를 제외하면 펜스 전 부통령이 36%로 1위,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텍사스)이 13%로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에서 3일 14세 소년을 포함한 반정부 시위대 최소 15명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른바 ‘피의 일요일’로 불린 지난달 28일 이후 3일 만에 다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엔 최소 18명, 많게는 29명까지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한 바 있다.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달 1일 이후 최소 45명의 시위대와 시민이 사망했다. AFP통신과 현지 의료진,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3일 중부도시 사가잉에서 5명,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서 3명, 양곤주에서 6명, 만달레이 인근 밍잔에서 1명 등 모두 15명이 숨졌다. 이 중에는 14세 소년과 19세 여성도 포함됐는데 둘 모두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이날 군경이 경고 사격 없이 갑자기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트위터에 “미얀마 주요 도시가 1989년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던 중국 톈안먼 광장 같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8일 시위 상황을 찍은 영상을 분석한 결과 당시 군경이 소총 등 무기를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위대는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한 참가자는 로이터통신에 “누구도 독재를 원하지 않음을 군부에 보여주겠다”고 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국제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미얀마 국민의 염원이 폭력으로 꺾일 수 없다”며 시위대를 지지했다. 군부가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은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지난해 11월 총선 당시 선거 부정이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부정 선거로 군부가 정권을 잡을 수밖에 없었고 아세안 또한 군의 집권 정당성을 인정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회의 후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미얀마 제재 등 구체적인 조치 없이 “대화와 화해로 사태를 해결하라”는 원론적 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친 것도 유혈 진압을 이어가는 군부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엔 주재 미얀마대사’ 자리를 둘러싼 대립도 상당하다. 지난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측이 임명한 초 모 툰 대사는 최근 유엔에 서한을 보내 “내가 여전히 미얀마를 대표하는 유엔 대사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불법 쿠데타를 자행한 자들은 대통령의 합법적 인가를 철회할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툰 대사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로 군부 쿠데타를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군부는 즉각 그를 해임하고 이틀 뒤 새 대사를 임명했다고 유엔에 알렸지만 툰 대사는 “군부가 날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전례 없는 상황에 유엔의 고민도 깊어졌다.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독특한 상황”이라고 난감함을 표시했다. 유엔은 조만간 자격심사위원회의 표결로 미얀마대사를 결정하기로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 “군부의 해임 시도에도 주유엔 미얀마대사는 툰 대사라는 것이 미국의 해석”이라고 밝혔다. 수지 고문 측은 2일 각료를 자체적으로 임명하며 반격에 나섰다. 수지를 지지하는 의원 모임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이날 성명에서 “쿠데타 때문에 민주정부의 활동이 중지된 만큼 장관 대행 4명을 임명했다”고 밝혔다.김민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