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구독 35

추천

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대통령20%
검찰-법원판결16%
정치일반16%
사회일반12%
미국/북미12%
사고8%
교통4%
국회4%
문화 일반4%
국제일반4%
  • 美법원, ‘푸에블로호 나포’ 北에 23억 달러 배상판결…역대 최대 배상액

    1968년 북한에 나포됐던 미국 푸에블로호 승조원과 그 가족들에게 북한이 23억 달러(약 2조5800억 원)를 배상하라고 미국 연방법원이 판결했다. 북한 관련 배상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의소리(VOA) 등 미 언론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이 푸에블로호 사건에 대한 판결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승조원 49명에 대해 1인당 1310만~2380만 달러 등 총 7억7603만 달러, 그 가족 90명에 대해선 2억25만 달러, 유족 31명에는 1억7921만 달러 등을 배상액으로 인정했다. 이는 역대 미국 법원이 내린 북한 관련 배상액 중 최대 규모라고 VOA는 전했다. 외신은 이번 사건의 원고가 총 170여 명에 달했기 때문에 배상액도 컸다고 전했다. 그전까지는 2016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 사건에서 내린 5억113만 달러(약 5600억 원)가 최고 금액이었다.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북한 해안에서 40㎞ 떨어진 동해에서 임무 수행 중 북한 해군초계정에게 나포됐다. 북한은 그해 12월 미국이 북한의 영해를 침범했다는 사과문에 서명하고 나서야 억류 335일 만에 승조원 82명, 유해 1구를 석방했다. 이들은 미국에 돌아온 뒤 북한에서 고문과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며 2018년 소송을 냈다. 영국 가디언은 푸에블로호 승조원들이 북한에서 풀려난 뒤에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많은 승조원들이 고문 후유증 때문에 수술을 해야 했고, 몇몇은 통증을 잊기 위해 술과 마약에 빠졌다. 자살을 시도한 승조원도 있는 등 대부분 승조원들의 삶이 피폐해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재판부는 억류 기간동안 1인당 하루에 1만 달러의 배상금을 책정하고 정신적 피해보상금을 더했다. 여기에 북한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의미로 배상액을 두 배로 늘렸다고 법원은 밝혔다. 북한이 이번 판결을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은 북한의 해외 자산을 압류하는 방법으로 배상하도록 할 수는 있다. 다만 미국과 전 세계에 흩어진 북한 자산을 찾아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법은 미국인이 다른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도록 규정했지만, 예외적으로 ‘테러지원국’에 대해선 가능하다. 북한은 1988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해제됐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지정됐다. 북한은 1968년 나포했던 푸에블로호를 현재 평양에 전시해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미 해군이 보유한 군함 목록에 여전히 푸에블로호의 이름이 남아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6
    • 좋아요
    • 코멘트
  • 美의 쿼드 압박에… 中, 부랴부랴 인도 달래기

    중국이 국경 갈등으로 거세게 대립했던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안보연합체 ‘쿼드’를 바탕으로 중국을 압박하려 하자 인도를 달래 쿼드에 맞서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특히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주도의 다자주의 동맹에 대항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인도의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양국 분쟁이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가세했다. 이날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 역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하반기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는 19일 관련 웹사이트를 개설해 본격적인 개최 준비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아직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회의는 같은 해 11월 화상회의 형태로 열렸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올해 오프라인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해 5월부터 히말라야 지역 판공호수 일대에서 최소 3차례 이상의 유혈 분쟁을 벌였지만 21일 양국 모두 “이 지역에서 철군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군사 우위를 바탕으로 200대 이상의 탱크를 배치했던 중국은 철군 외에도 인도에 각종 투자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 정보동맹체 ‘파이브아이스’를 맹비난하고 있다. 24일 글로벌타임스는 “파이브아이스가 백인 우월주의 및 인종차별의 축이며 폭력배처럼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영국과 캐나다 등이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불참할 의사를 나타내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1-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자든 가난하든 모두 불구속 재판”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살인과 같은 중죄가 아니면 모든 피고인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빈부 차별’ 논란이 제기돼 온 피고인 보석(保釋) 제도를 없애고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형사 피고인이 보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수 있게 하는 보석금 제도(cash bail)를 사실상 전면 폐지하는 것은 미국에서 일리노이주가 처음이다. 일리노이주의 이런 결정에 흑인사회와 라틴계는 환영했고 경찰과 보수 진영은 반발했다. 2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날 보석금 제도 폐지 내용을 담은 사법개혁 법안에 서명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가난한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부자를 대우하는 불균형한 제도를 종식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 공동체, 지역, 국가에 만연한 구조적인 인종 차별을 해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보석금 제도 폐지의 의미를 설명했다. 보석금 제도 폐지법은 2023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일리노이주의 흑인 의원 모임인 ‘블랙 코커스’는 “새 법이 시행되면 판사는 그 어떤 형태의 보석금도 책정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미국의 모든 주에서는 형태가 각기 다른 보석 제도가 시행 중인데 보증금을 낼 형편이 되는지에 따라 석방 여부가 갈리는 것 때문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는 제도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리노이주의 보석금 제도 폐지를 두고 찬반 대립이 빚어졌다. 폐지를 찬성하는 쪽은 ‘돈이 많으면 구속을 면하고, 없으면 구속돼 재판을 받는 것을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보석금 제도의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칼리프 브라우더 사건’이 꼽힌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브라우더는 17세이던 2010년 강도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3년간 구금됐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당시 3000달러의 보석금을 내지 못했다. 수감 중 가혹 행위를 당했던 그는 6번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2013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지만 결국 2015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석금 제도 유지를 찬성하는 쪽은 범죄자들이 지역사회에 복귀하면 재범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검사 출신인 짐 더킨 주 하원의원(공화당)은 22일 “범죄자들과 갱단의 명예를 존중하라는 법안”이라고 했다. 일리노이주 보안관협회와 경찰협회도 반발했다. 이들은 정신적인 문제나 약물중독 치료가 필요한 이들까지 풀려나면 지역사회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리노이주보다 먼저 보석금 제도 폐지를 시도했던 곳도 있었지만 반발에 부딪혔다. 캘리포니아주는 2019년부터 미국 50개 주 중 처음으로 보석금 제도를 일부 폐지하려 했으나 주민투표에서 부결됐다. 뉴욕주는 지난해 1월부터 경범죄, 비폭력 중범죄 피고인에 대한 보석 제도를 폐지하고 이들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을 수 있게 했다가 이후 총기 범죄와 살인 등이 늘자 6개월 만에 불구속 재판 대상 범위를 대폭 줄였다. 보석금 제도 폐지를 이끈 프리츠커 주지사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유대계로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미국 정치인 중 최고 부자로 꼽힌다. 2015년 주지사가 된 그는 하이엇 오너 가문으로 32억 달러(약 3조5600억 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가 31억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많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나니머스, 미얀마 군부와 전쟁 선포…작전명 ‘오퍼레이션 미얀마’

    세계 최대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미얀마 군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미얀마 쿠데타 이후 줄곧 군부를 비판해 온 가운데 온라인 공격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어나니머스는 24일 공식 트위터 계정(@YourAnonCentral)에서 “어나니머스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전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부 정권 관련 사이트를 목표로 지목하고, 최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차단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SNS 재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작전명은 ‘오퍼레이션 미얀마(OpMyanmar)’라고 덧붙였다. 어나니머스는 이미 자신들이 미얀마 국영 은행과 대통령실 사이트를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얀마 시민들이 안전한 방법으로 서로 소통하고 외부 세계와도 연락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부의 인터넷, 모바일 네트워크 검열을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군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확대되는 가운데 군부와 경찰의 진압 강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군부가 총기를 사용하면서 연달아 희생자도 나왔다. 어나니머스는 군부의 폭력진압에 관한 증거들을 수집할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부의 선전용 매체 등이 다음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 최대의 해커 집단으로 불리는 어나니머스는 ‘지도부’가 없는 점조직으로 알려졌다. 특정 인물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흩어진 해커들이 어나니머스라는 이름을 걸고 자율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식이다. 때문에 정확한 규모나 구성원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해커들이 상당 수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는 2015년 이슬람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와도 싸웠다. 당시 어나니머스는 IS 조직원들의 트위터 계정 수천 개를 다운시키고, 해외 IS 조직원들의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IS가 계획 중이었던 테러 계획을 미리 입수한 뒤 공개해 테러를 막았다는 일화도 전해진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2-24
    • 좋아요
    • 코멘트
  • 애플-샤오미에 먹힐라… GM-폭스바겐 ‘전기車 모드’ 전환

    세계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전기차 투자 및 출시 계획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테슬라가 독주하고 애플, 샤오미 등 정보기술(IT) 회사들까지 전기차 생산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자칫 우물쭈물했다가는 IT의 노키아, 모토로라처럼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새롭게 재편 중인 자동차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휘발유나 경유로 운행하는 기존 차량 생산을 중장기적으로 포기하면서까지 전기차 시장에 다걸기(올인)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전 세계 신차 판매량 대비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2.7%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 28%, 2040년에 5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GM은 2025년까지 새 전기차 30종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35년 이후에는 전 세계에서 휘발유 및 디젤 엔진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한다. GM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자금만 2023년까지 270억 달러(약 29조9970억 원)에 달한다. 미국 포드는 2025년까지 290억 달러(약 32조2190억 원)를 투자하고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만 생산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독일 쾰른 공장을 2023년부터 전기차 생산에 집중시킬 계획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5년에 세계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20%를 전기차로 팔기로 했다. 올해 전기차를 테슬라보다 많이 파는 게 목표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기차를 약 50만 대 팔았다. 폭스바겐은 2018년에 이미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보여줬다. 일본 도요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공개하며 올 6월 말 전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출시한다. 글로벌 전기차 1강인 테슬라에 대한 견제도 강해지고 있다. 올리버 칩세 BMW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라이프디자인(DLD) 테크 국제 콘퍼런스에서 “테슬라가 현재의 (발전) 속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나머지 자동차 경쟁사들이 도약을 향해 움직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맞춰 세계 각국 정부가 내연기관 규제 및 전기차 진흥 정책을 내놓는 것도 전기차 보급에 탄력이 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요국은 올해 말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대당 9000유로(약 1216만 원)까지 지급할 방침이다. 중국은 2025년 전기차 보급 비중 목표를 당초 20%에서 25%로 끌어올리며 휘발유 및 디젤차 퇴출 목표도 세웠다.이상훈 sanghun@donga.com·이은택 기자}

    • 2021-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대법 “트럼프, 검찰에 납세자료 내라”… ‘트럼프 일가 비리’ 수사 급물살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납세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라고 22일 결정했다. 트럼프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뉴욕 검찰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한 달 만에 궁지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CNN에 따르면 대법원은 납세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결정한 하급심 판결을 보류해 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낸 청구를 기각했다. 기각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뉴욕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회계법인인 마자르USA에 트럼프 개인과 트럼프그룹의 2011∼2019년 8년 치 납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에게 거액의 ‘입막음용 대가’가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면책특권을 내세워 이에 불응하고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하급심은 물론 대법원도 검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CNN 등 현지 언론은 대법원 결정에 대해 “트럼프의 쓰라린 패배”라고 전했다. 향후 검찰과의 법정 다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퇴임 한 달 만에 궁지 몰린 트럼프…“美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마녀사냥”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납세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라고 22일 결정했다. 트럼프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뉴욕 검찰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한 달 만에 궁지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CNN에 따르면 대법원은 납세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결정한 하급심 판결을 보류해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낸 청구를 기각했다. 기각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뉴욕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회계법인인 마자스USA에 트럼프 개인과 트럼프그룹의 2011~2019년 8년치 납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해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혼외정사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에게 거액의 ‘입막음용 대가’가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면책특권을 내세워 이에 불응하고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하급심은 물론 대법원도 검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CNN 등 현지 언론은 대법원 결정에 대해 “트럼프의 쓰라린 패배”라고 전했다. 향후 검찰과의 법정 다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2-23
    • 좋아요
    • 코멘트
  • 美보잉사, ‘파편추락’ 보잉 777 운항중단 권고

    미국 보잉사가 최근 운항 중 엔진 고장을 일으킨 777기종의 운항 중단을 권고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도 해당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보잉사는 미국 프랫앤드휘트니의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200, 777-300의 운항 중단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보잉사는 해당 엔진을 탑재한 기종이 전 세계에 128대 있는데 이 중 69대만 운용 중이고 나머지 59대는 운항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엔진은 20일 미국 덴버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비행하던 중 엔진 날개가 부러지며 고장을 일으킨 유나이티드항공 328편 여객기에 장착됐다. 당시 엔진에 불이 붙고 파편이 주택가로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기체 노후화로 단계적 감축이 진행 중인 777기종은 미국과 한국, 일본만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유나이티드항공이 24대를 운항하다 이번 사고 뒤 운항을 중단했다. 한국은 대한항공이 16대, 아시아나항공 9대, 진에어가 4대를 보유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22일 각 항공사에 기체 점검 강화를 요청했고 항공사들도 자체적으로 운항을 줄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16대 모두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777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진에어는 추이를 살피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인 21일 일본 국토교통성은 777기종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서형석 기자}

    • 2021-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약혼자 구하러 불타는 車에… 비극이 된 사랑

    싱가포르 20대 여성이 약혼자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승용차에 뛰어들었다가 중태에 빠졌다. 이 여성의 헌신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혼자 또한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사망했다. 22일(현지 시간)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 40분경 싱가포르 중심가인 탄종파가르 도로에서 흰색 BMW M4 쿠페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며 주변 건물을 들이받았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BMW가 폭발하며 불길에 휩싸이자 20초 정도 뒤에 한 여성이 달려와 주저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약 10초 후 이 여성이 다시 나타났다. 그는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채로 근처의 다른 상점으로 달려갔다. 이 여성은 레이비 오 씨(26·사진)로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약혼자 조너선 롱 씨(29)를 구하기 위해 불타는 차에 뛰어들었다. 당시 오 씨는 사고 현장 건너편의 한 한국 음식점에 있다가 불길을 보고 달려가서 차 문을 열려고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 씨는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전신의 80%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차에 타고 있던 약혼자 롱 씨 등 20대 남성 5명 또한 모두 숨졌다. 롱 씨의 아버지는 “오 씨는 내게 딸과 같았다. 죽은 내 아들과 곧 결혼할 계획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지 언론은 “오 씨의 행동은 사랑이었다”며 이 사연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오 씨는 과거 싱가포르 전통음악 공연인 거타이 가수 등으로 활동하다가 최근 승무원으로 일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6월 13일 영국 런던 비행을 끝으로 비행을 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급여도 삭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혼자 롱 씨는 금융업 종사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연방대법원, “트럼프 세금 환급 자료 제출하라” 명령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탈세 혐의에 관한 세금 환급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라고 22일(현지 시간) 명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뉴욕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환급 받은 세금 관련 서류를 뉴욕 검찰에 제출하도록 명령했다. 다만 대배심원 규칙을 적용해 일반에는 공개를 제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내내 탈세 의혹을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해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18년 간 납세 자료를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는 조사기간 18년 중 11년 간 세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진행하던 TV 쇼 등을 통해 거둔 수익을 세금으로 내야 했으나 대부분 환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8년 간 낸 세금이 9500만 달러이며 그중 7290만 달러를 환급받았다고 보도했다. 낸 세금의 약 4분의 3을 다시 돌려받은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00~2017년 사이 연평균 납부한 세금은 약 140만 달러(16억 원)로 집계된다. NYT는 이에 대해 “미국 최상위 0.001% 부자들의 연 평균 연방소득세 납부액인 2500만 달러의 5.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뉴욕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부동산, 세금 관련 금융거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금신고, 대출 서류 등에 거짓 정보를 적었다면 뉴욕 법에 따라 처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2-23
    • 좋아요
    • 코멘트
  • ‘이런 게 기적?’ 분실된 결혼반지, 48년 만에 되찾은 사연은?

    48년 전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던 미국 시카고 여성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반지를 되찾은 사연이 화제다. 20일(현지 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달 14일 저녁 70대 노인이 된 캐런 오텐리스 씨는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남편 로버트 씨에게 결혼반지를 받았다. 이 반지는 48년 전에 잃어버렸던 것으로 거의 반세기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캐런 씨는 눈이 많이 왔던 1973년 겨울, 외갓집 마당에서 세 아이를 차에 태우다 반지를 잃어버렸다. 손에서 미끄러져 눈 쌓인 마당으로 떨어진 반지는 이후 찾을 수 없었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들었던 캐런 씨는 “반지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못 찾았다”며 “속상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캐런 씨의 결혼반지는 이달 초 시카고 주민 세라 밧카 씨가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면서 주인에게 돌아올 수 있었다. 밧카 씨는 결혼반지를 잃어버려 찾고 있다는 한 남성의 페이스북 글에 “6~8년 전에 집 마당에서 반지를 주웠는데 주인을 찾지 못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에 시카고 지역 역사를 보존하고 해석하는 단체인 ‘리지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Ridge Historical Society)’ 소속 사학자들이 태그됐다. 이들과 주민들은 신문, 행정문서, 부동산 기록 등을 뒤져 반지 주인 추적에 나섰다. 단서는 반지 안쪽에 새겨진 ‘RA가 K.B에게, 4-16-66(RA to K.B. 4-16-66)’라는 문구. 며칠 만에 사학자들과 주민들은 밧카 씨가 살고 있는 집의 주인이 앨버트 위트 씨였으며 그에게 캐런 버크(캐런의 결혼 전 성), 즉 K.B.와 연관 지을 수 있는 이름의 외손녀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정적 실마리는 2006년 지역신문에 실린 위트 씨 딸의 부고 기사였다. 기사에 “이모가 결혼할 때 나는 화동이었고, 또 40년 전(1966년) 나는 이모의 드레스를 물려 입고 결혼했다. 이모를 잊지 못할 것”이라는 ‘캐런 버크 오텐리스’의 추모사가 있던 것이다. 캐런 버크(K.B) 씨가 A로 시작하는 성(오텐리스·Autenrieth)의 남성과 1966년 4월 16일(4-16-66) 결혼하며 받은 반지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혹시 이 반지의 주인이냐”는 연락을 받은 오텐리스 씨 부부는 “우리가 50여 년 전 외할아버지댁에서 잃어버린 반지가 맞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부는 소포로 받은 반지를 밸런타인데이인 14일에 개봉했다. 캐런 씨는 CNN에 “(반지를 찾은 현실이) 믿을 수 없이 놀랍고 더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1-02-22
    • 좋아요
    • 코멘트
  • 최악 한파 닥친 텍사스…“주지사는 어디에” 비판 들끓어

    사상 최악의 한파가 전력 공급 중단과 주민들의 동사(凍死)로 번지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서 그랙 에보트 주지사에 대한 비판이 끓어오르고 있다. 주지사의 무능한 대응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공화당 소속인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 시간) 현재 텍사스에서 400만 가구 이상이 혹한과 정전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난방과 수도 공급 중단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며 “사람들은 가구를 태워 땔감으로 쓰고, 식료품점은 물품이 동났다”고 전했다. 에보트 주지사는 최근 TV인터뷰에 잇달아 출연해 자신이 긴급사태를 발령하고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청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ERCOT는 텍사스주 전력망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그는 ERCOT가 예비 전력을 구축하지 않고 있었고 이러한 정보를 자신과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에보트 주지사는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번 한파를 신재생에너지와 연관짓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것은 그린뉴딜이 미국에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이번 혹한 사태를 불러온 것처럼 책임을 돌린 것. WP는 이에 대해 “에보트 주지사가 자신의 행정 실패를 마치 자유주의 진영의 친환경 정책 탓인 것처럼 거짓되게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에보트 주지사 재임 기간에 텍사스에서 연달아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회자됐다. WP에 따르면 2017년에는 허리케인 하비로 텍사스에서 68명이 숨졌다. 최소 여섯 건의 대규모 총기난사 사건도 벌어져 70명이 숨졌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는 주에서 4만20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번 한파로 32명이 숨졌다. WP는 “이 사건들이 모두 에보트 주지사 임기 6년 동안 벌어졌다”고 꼬집었다.언론은 재난의 순간마다 에보트 주지사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기 보다는 정치적인 손익 계산을 먼저 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가 ‘현실성 없는’ 입법적 해결책을 의회에 요구하며 마치 재난에 대응한 듯이 행동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보수 진영의 리더’로 자리 매김 하기 위해 분투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는 텍사스가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에보트 주지사의 방식이 통했다. 그의 임기 동안 약 300만 명의 인구가 텍사스로 유입됐다. 이는 많은 일자리 때문이었다. 또 낮은 세율과 풍부한 주택 공급도 한 원인이었다. 에보트 주지사는 미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보다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가 낫다며 “나의 텍사스를 캘리포니아처럼 만들지 말라!”는 후원모금회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한파가 닥치기 전에 실시된 미국 휴스턴대 설문조사에 따르면 에보트 주지사의 지지율은 39%로 나타났다. 이는 임기 초 40~50%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에보트 주지사의 이번 한파 대응 실패가 마치 2005년 뉴오클랜드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와 닮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지사에 대한 분노는 전방위에서 감지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에보트 주지사와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에 대한 사퇴 청원이 진행 중이다. 크루즈 의원은 한파 사태에도 불구하고 휴향지인 멕시코 칸쿤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 비난을 받았다. 시민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주지사를 비난하는 콘텐츠를 올리고, 커다란 눈덩이를 만들어 ‘도대체 에보트 주지사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항의 문구를 적어 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기상학자들이 한파 전에 ‘역대급 혹한’이 몰아칠 가능성을 경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에보트 주지사가 대응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력공급 중단 문제도 이미 한파가 닥치기 일주일 전에 경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 10여 년 전 “혹한에 대비해 텍사스 전력망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지역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이를 무시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코너 케니 전 오스틴 계획위원장은 “에보트 주지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가 한 것이라고는 자신이 지휘하는 주 행정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지사 측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텍사스에서도 이번 에보트 주지사의 실정(失政) 탓에 다음 주지사 선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에보트 주지사는 내년 재선을 위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 공화당 로비스트인 빌 하몬드 전 텍사스 비즈니스협회장은 “이번 사태로 주지사의 지지율은 단기적으로 급락할 수밖에 없다”며 “사태 책임자인 만큼 모든 책임과 비난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에보트 주지사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력망 개선 등 새로운 정책을 들고 나와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몬드 전 회장은 “아직 다음 겨울이 오기 까지는 시간이 매우 많다”며 이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혹한 때문에 11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지역 전기회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ABC뉴스는 정전된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크리스티안 파본 피네다 군의 가족이 전력회사 두 곳을 상대로 1억 달러(약 11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파네다 군은 혹한의 날씨에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동사(凍死)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인 21일에는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던 베트남전 참전 용사가 정전 사태 때문에 호흡기를 쓰지 못해 숨졌다. 현지 언론은 참전용사 앤디 앤더슨 씨의 산소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생전 고엽제 후유증과 만성 폐 질환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앤더슨 씨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자신의 차를 운전해 직접 전기를 찾으러 나섰지만 운전 중 차 안에서 숨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2
    • 좋아요
    • 코멘트
  • 한파 덮친 텍사스 ‘1900만원 전기료 폭탄’

    사상 최악의 한파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요금 폭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폭스비즈니스는 20일 이번 눈 폭풍이 전기요금 급등으로 이어졌다면서 주민들이 받아든 전기요금 고지서 사례를 보도했다. 텍사스 알링턴에 사는 타이 윌리엄스 씨는 “이번 달 1만7000달러(약 1900만 원)가 청구됐다”며 “세상에 누가 이런 요금을 낼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한파가 닥치기 전만 해도 집, 게스트하우스, 사무실 등을 합쳐 월평균 660달러(약 73만 원)를 냈다고 했다. 댈러스 근처에서 방 3개가 딸린 집에 사는 한 주민도 전기요금으로 1만 달러(약 1100만 원)가 청구됐다고 호소했다. 이는 텍사스의 전기요금 체계 때문이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번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주민들은 공통적으로 도매전력업체 그리디의 ‘변동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 요금제는 전기 공급이 원활한 평상시에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지만 한파나 폭설로 전력 공급이 어려워지면 가격이 폭등한다. 텍사스 전력 요금은 원래 메가와트시(MWh)당 평균 50달러(약 5만5000원) 미만이었으나 최근 한파로 9000달러(약 995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상 한파로 대규모 정전 및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텍사스에 중대재난지역 선포를 승인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비트코인 급등 불지핀 머스크 “좀 비싼 듯”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불을 지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이번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 광풍이 일자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이다. 머스크는 20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가 “금이 비트코인이나 현금보다 낫다”고 쓴 트위터 글에 이런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 주는 데이터에 불과하다. 다른 데이터처럼 실시간 정보가 늦게 반영되는 문제나 오류의 영향을 받는다”며 여전히 비트코인을 옹호하면서도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좀 높은 것 같다”고 썼다. 외신들은 머스크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가상화폐 가격을 끌어올린 머스크가 가격을 경고했다”고 평가했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가상화폐 가격이 너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비트코인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자 머스크가 한 말”이라고 보도했다. 21일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당 5만6600달러(약 6300만 원)를 넘기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06조5000억 원)를 처음 돌파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파 넘은 우정… 암 투병 밥 돌 찾아간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0일(현지 시간) 암 투병 중인 밥 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98)을 예고 없이 찾아가 위로했다.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인 두 정치인의 정파를 초월한 우정에 외신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토요일인 이날 돌 전 상원의원이 살고 있는 미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단지를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백악관 공식 일정에는 없었다. 외신에 따르면 돌 전 의원은 폐암 4기를 선고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18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바이든 대통령이 바로 돌 전 의원을 찾아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돌 전 의원을 만나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그는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미 상원에서 우정을 쌓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3∼2009년, 돌 전 의원은 1969∼1996년 상원의원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돌 전 의원은 공화당으로 서로 대립하는 진영에 몸담았지만 공개적으로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밝혔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관계를 ‘절친(close friend)’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이 이어졌을 때 공화당에서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돌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선거는 끝났고 바이든은 1월 20일(취임식 날) 대통령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칭하며 “정부와 의회가 어떻게 일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육군 참전용사인 돌 전 의원은 이탈리아 전투에서 포탄을 맞아 오른손과 팔이 마비되는 장애를 갖게 됐다. 그는 2018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추모식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가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일으켜 왼손으로 거수경례를 해 미국인의 감동을 자아냈다. 돌 전 의원은 1988년 공화당 대선 경선 때 부시 전 대통령과 경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부통령으로 재임할 때 공식 행사에서 돌 전 의원을 향해 “그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며 “바로, 전쟁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 그들의 가족을 돌보는 게 이 나라의 책무라는 것”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돌 전 의원과 둘이서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을 여행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캔자스 출신인 돌 전 의원은 1980년, 1988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 199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빌 클린턴과 맞붙었다가 패배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번 달 1900만원 청구”… 텍사스 주민들, ‘전기요금 폭탄’에 분통

    사상 최악의 한파가 덮친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요금 폭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폭스비지니스는 20일 이번 눈 폭풍이 전기요금 급등으로 이어졌다면서 주민들이 받아든 전기요금 고지서 사례를 보도했다. 텍사스 알링턴에 사는 타이 윌리엄즈 씨는 “이번 달 1만7000달러(약 1900만 원)가 청구됐다”며 “세상에 누가 이런 요금을 낼 수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한파가 닥치기 전만 해도 집, 게스트하우스, 사무실 등을 합쳐 월 평균 660달러(약 73만 원)를 냈다고 했다. 댈러스 근처에서 방 3개가 딸린 집에 사는 한 주민도 전기요금으로 1만 달러(약 1100만 원)가 청구됐다고 호소했다. 이는 텍사스의 전기요금 체계 때문이다. 폭스비지니스에 따르면 이번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주민들은 공통적으로 도매전력업체 그리디의 ‘변동 요금제’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 요금제는 전기 공급이 원활한 평상시에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받지만 한파나 폭설로 전력 공급이 어려워지면 가격이 폭등한다. 텍사스 전력 요금은 원래 메가와트시(MWh) 당 평균 50달러(약 5만5000원) 미만이었으나 최근 한파로 9000달러(약 995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상 한파로 대규모 정전 및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텍사스에 중대재난 선포를 승인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2-21
    • 좋아요
    • 코멘트
  • 비트코인 열풍에 불 지펴놓고…머스크 “가격 높은 것 같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불을 지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좀 높은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 광풍이 일자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이다. 머스크는 20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가 “금이 비트코인이나 현금보다 낫다”고 쓴 트위터 글에 이런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 주는 데이터에 불과하다. 다른 데이터처럼 실시간 정보가 늦게 반영되는 문제나 오류의 영향을 받는다”며 여전히 비트코인을 옹호하면서도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좀 높은 것 같다”고 썼다. 외신들은 머스크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가상화폐 가격을 끌어올린 머스크가 가격을 경고했다”고 평가했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가상화폐 가격이 너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비트코인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자 머스크가 한 말”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로 약 10억 달러(약 1조1100억 원)의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8일 공시를 통해 비트코인 15억 달러(약 1조6600억 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은 본격적으로 상승장을 타고 급등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으로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되는 10억 달러는 지난해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로 거둔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로 7억2100만 달러(약 8000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21일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당 5만6600달러(약 6300만 원)를 넘기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06조5000억 원)를 돌파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2-21
    • 좋아요
    • 코멘트
  • 미국 정치의 정파 넘은 우정…‘암투병’ 밥 돌 전 의원 찾아간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암 투병 중인 밥 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예고 없이 찾아가 위로했다.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인 두 정치인의 정파를 초월한 우정에 외신의 관심이 쏠렸다.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토요일인 이날 돌 전 상원의원이 살고 있는 미국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단지를 찾아갔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초 백악관 대통령 공식 일정에 없던 것으로 갑자기 이뤄졌다. 외신에 따르면 98살인 돌 전 의원은 18일 폐암 4기를 선고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를 알게 된 바이든 대통령이 돌 전 의원을 찾아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돌 전 의원 만나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그는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미 상원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3~2009년, 돌 전 의원은 1969~1996년 상원 의원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돌 전 의원은 공화당으로 서로 대립하는 진영에 몸담았지만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밝혔다.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이 이어졌을 때 공화당에서 공개적으로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돌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인터뷰에서 “선거는 끝났고 바이든은 1월 20일(취임식 날) 대통령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칭하며 “그는 정부가 어떻게 일하고 의회가 어떻게 일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소속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는 1월 21일 백악관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에게 (대선 패배가) 꽤 쓴 약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가 졌다는 것은 사실(fact)”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버락 오마바 행정부에서 부통령 시절 공식 행사에서 매우 감성적인 헌사로 돌 전 의원의 헌신을 기렸다고 CNN은 보도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인 돌 전 의원은 당시 육군 소속으로 활약했으나 이탈리아 전투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장애를 갖게 됐다.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그(돌 전 의원)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며 “바로, 전쟁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과 그들의 가족을 돌보는 것은 이 나라의 책무라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돌 전 의원과 둘이서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을 함께 여행했다는 사실도 밝히며 돌 전 의원이 국가에 ‘비할 수 없는 헌신을 바쳤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관계를 ‘절친(close friend)’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의 병문안은 돌 전 의원의 지역구인 캔자스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 더 캔자스시티스타는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편에 섰지만 20년 넘게 우정을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돌 전 의원은 캔자스에서 27년 간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미 정계에 몸담은 정치인이다. 그는 1976년 미 대선에서 제럴드 포드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가 당시 민주당 소속인 지미 카터에게 패배했다. 1980년, 1988년에는 대선에 도전했지만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다. 199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빌 클린턴과 맞붙었다가 패배했다. 돌 전 의원은 “22일부터 항암치료가 시작될 것이다. 내 앞에 몇 가지 장애물들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21
    • 좋아요
    • 코멘트
  • “김정은, 트럼프 얼굴 빤히 보며 ‘날 어떻게 생각하나’ 물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리와 통치 방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북한: 독재자의 마음속에’라는 제목으로 15일(현지 시간) 첫 방송을 내보냈다.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그를 매우 즉흥적이면서도 자신감과 승부욕이 넘치는 인물로 묘사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얘기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더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시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매우 스마트하다’라는 등의 말로 칭찬을 했다고 한다. 또 트럼프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하자 김정은이 매우 좋아했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언급도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당시 트럼프는 완전한 비핵화 같은 전면 합의를 선호했고 김정은은 제한적인 딜을 주장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만난 트럼프에게 고모부(장성택) 처형을 자랑하듯 얘기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유년기와 스위스 유학 시절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김정은 일가 경호를 맡았던 인물은 “(김정은은) 집에 갇혀 살았다. 다른 애들을 못 만났다. 많이 외로웠을 것”이라고 했다. 다큐는 김 위원장에게는 스위스 유학 시절이 노스탤지어(향수)였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유학 시절 그의 친구들도 등장시켰다. 김 위원장과 농구를 같이 하곤 했다는 니콜라 코바체비치 씨는 “열정적이었다. 항상 이기고 싶어 했고, 빨랐다. 우리와는 레벨이 달랐다”고 김 위원장을 기억했다. 또 “북한을 자랑스러워하고 중요한 나라가 될 거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역시 유학 시절 친구였던 조아오 미카엘로 씨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사람을 보내 북한으로 초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미카엘로 씨는 “김정은이 보낸 사람이 내 식당에 와서 ‘(김정은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한다. 내일 비행기를 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는 그는 북한으로 가 김 위원장을 만났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유학 시절 얘기를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이중 독재(dual dictatorship)’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면서 현대화도 이뤄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다큐는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화를 추구하는 정치가(statesman)처럼 행동하고, 김여정은 ‘배드캅’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스위트 프린세스’로 불렸다는 설명도 다큐에 나온다.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를 취재한 한 외신 기자는 “마치 북한의 케이트 미들턴(영국 세손빈) 같았다”고 말했다. 다큐는 세계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조유라 기자}

    • 2021-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아 美판매법인 랜섬웨어 공격당해”

    최근 기아 미국판매법인(KMA)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보(UVO)’ 애플리케이션이 마비된 것이 해커 집단의 공격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블리핑컴퓨터 등은 13일부터 기아 미국 포털 및 딜러 전산망, 유보 e서비스, 기아 커넥트 등 앱이 마비된 원인이 해커들의 랜섬웨어 공격 때문이라고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유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격으로 시동을 걸거나 도난 차량을 추적하고 차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등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만든 뒤 이를 복구시켜 주는 조건으로 대가를 요구하기 위해 퍼뜨리는 악성 파일을 말한다. 외신에 따르면 KMA를 공격한 해커 집단은 “감염된 파일을 복원시키고 자료 유출을 막으려면 232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정한 계좌로 보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MA는 “회사 관련 앱 등이 마비된 것은 맞지만 현 시점에서는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