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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이 28일 뜻깊은 백년가약의 무대가 됐다. 이 골프장과 인접한 자매 골프장인 서원힐스 골프장 ‘아모르 레인보우 터널’에서 제5회 다문화가정 무료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한국인 신랑 2명과 캄보디아인 신부 1명, 베트남인 신부 1명 등 두 쌍의 다문화 부부가 화촉을 밝혔다. 변호사 겸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주례를 맡았으며, 인기 가수 이적과 박학기 씨가 축가를 불렀다. 하일 씨는 “나 역시 다문화 가족의 일원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축복해 드리려고 기꺼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양복과 드레스, 결혼 앨범, 피로연 등 3000만 원 가까이 드는 결혼식 비용을 모두 지원했다. 또 결혼식을 올린 부부가 세 자녀를 낳으면 대학 장학금도 제공하기로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인 선수들은 지난주까지 치른 16개 대회에서 8승을 합작했다. 34개를 소화하는 전체 일정 가운데 앞으로 승률 50%의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한국인 선수는 남은 18개 대회에서 9승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럴 경우 2015년에 기록한 역대 ‘코리아 자매’ 최고 성적인 시즌 15승을 뛰어넘어 17승을 거둘 수 있다. 특히 후반기에는 아시아 지역 대회가 집중돼 있어 태극기 물결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로 29일 밤 미국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골프장(파71)에서 개막하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메이저 사냥꾼’들의 경쟁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메이저 통산 7승을 거둔 박인비는 2015년 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손목 통증으로 컷 탈락했지만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뒤 명예의 전당 입회 행사를 갖는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올해에는 메이저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박인비는 “최근 샷 감각도 좋은 편이며 여름에 성적이 나는 스타일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 통산 7승에 빛나는 박인비가 정상에 복귀한다면 미키 라이트가 갖고 있는 대회 최다 우승 기록(4회)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세계 랭킹 1위가 된 뒤 처음 출전하는 유소연은 4월 ANA 인스피레이션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린다. 유소연은 “그린이 작고 슬로프가 많다. 그린이 단단하고 (공이 구르는 속도가) 빠르기까지 하다면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이언 샷이 잘되고 있어 나와 맞는 코스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시즌 우승 문턱만 맴돌 뿐 정작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전인지와 박성현도 메이저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인지는 한미일 투어에서 13승을 올렸는데 이 중 7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국내 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올린 박성현은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LPGA투어 3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6위 이내에 진입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신지애도 특별 초청선수로 나선다. 영국 스포츠 베팅업체는 래드브룩스는 렉시 톰프슨의 우승 확률을 8 대 1로 가장 높게 예측했다. 에리야 쭈타누깐(10 대 1), 유소연, 리디아 고(이상 12 대 1)와 전인지, 박인비(이상 14 대 1), 박성현(20 대 1)이 그 뒤를 따랐다. 박인비는 톰프슨, 리디아 고와 1, 2라운드를 치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0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부근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에서 기자가 유소연(27)을 처음 만났을 때였다. 그는 대원외고 1학년에 다니던 16세 국가대표 소녀였다. “희망봉에 가서 세계 최고 골퍼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다”고 했다. 당시 현지 흑인 캐디는 오전 3시에 일어나 2시간을 걸어 출근하고 있었다. 유소연이 자신의 주머니 속에 있던 초코파이를 그 캐디에게 나눠주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유소연은 바쁜 일정 탓에 희망봉에는 가지 못했다. 하지만 유소연은 11년 전 남반구 끝에서 마음속으로 빌었던 세계 정상의 꿈을 이뤘다. 26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생애 첫 세계랭킹 1위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유소연은 2언더파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공동 2위 양희영,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2타 차로 제쳤다. 이로써 그는 4월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을 포함해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그가 한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건 2012년 LPGA투어 데뷔 후 처음이다. 또 올 시즌 16번째 LPGA투어 대회에서 한 선수가 다승을 기록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올 시즌에는 15개 대회가 지나도록 2승 이상을 거둔 선수가 없었다. 3위였던 세계랭킹은 1위로 뛰어올랐다.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가 정상을 차지한 것은 신지애 박인비에 이어 세 번째다. 유소연은 “믿을 수 없다. 두 가지 좋은 일이 동시에 올 줄 몰랐다. 이 자리에 오래 머물고 싶다”며 기뻐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2관왕 출신인 유소연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2014년 5월 이후 3년 넘도록 컷 탈락을 당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달 초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64개 대회 만에 컷 통과에 실패했다. 유소연은 정면 돌파 대신에 돌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원래 1주만 쉬려다가 2주 동안 대회에 안 나갔어요. 마음을 다스리면서 퍼트 감각 회복에 집중했어요.” 3주 만에 복귀한 그는 새로워져 있었다. 2라운드에 10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90%에 육박하는 그린 적중률에 퍼트 수를 25개 안팎으로 떨어뜨리며 대회 최저타 기록도 세웠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받아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맨 먼저 돌파해 상금 선두(약 121만 달러)도 탈환했다. 꾸준함이 유소연에게는 달갑지 않은 순간인 적도 있었다. 지난해 말 메인스폰서 재계약에 실패한 뒤 결정적으로 우승이 적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서운한 감정을 품기도 했다. 올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2년 7개월 만에 우승했을 때는 단독 선두였던 렉시 톰프슨이 4벌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챔피언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번에 완벽한 우승으로 유소연은 아쉬운 순간을 말끔히 씻어내며 활짝 웃었다. 한 단계 올라서려고 조던 스피스의 코치인 캐머런 매코믹 코치에게 교정한 스윙도 한층 견고해졌고 심리 트레이닝도 효과를 봤다. 경기 후 유소연은 5년 넘게 친언니처럼 지내는 박인비(공동 6위)와 스테이크를 먹으며 뒤풀이를 했다. 박인비처럼 US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첫 승을 거뒀던 유소연은 2015년 10월까지 박인비가 갖고 있던 한국 선수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7일 박인비와 함께 전세기를 타고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스가 열리는 일리노이주로 이동하는 유소연은 “인비 언니는 내 칭찬을 많이 해주고 후배지만 배울 게 많다는 얘기도 자주 한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늘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단짝 박인비의 축하 메시지항상 샷이나 마인드 모두 1위 자리에 오를 준비가 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단다. 다만 지난해까지 퍼트가 조금 부족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완벽하게 커버하게 돼 정상의 자리에 갈 날이 머지않았다고 봤었다. 오늘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게 돼 나 역시 기뻤고 뿌듯했어. 이 순간을 즐기고 계속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축하해.}

황중곤(25·한국체대)이 뜻깊은 60번째 챔피언에 등극하며 우승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제60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그는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기록해 김기환과 이형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매일유업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KPGA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았다. 또 10월 국내 최초로 제주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출전 티켓도 보너스로 챙겼다. 이번 우승으로 5년 동안 투어 출전권까지 확보한 황중곤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대회에서 우승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친형이 캐디로 도와줬는데 사례를 얼마나 해야 할지는 나중에 결정하겠다”며 웃었다. 2009년 17세의 나이로 KPGA투어 정회원이 됐던 황중곤은 2011년 일본투어에서 먼저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그는 두툼한 뿔테 안경이 트레이드마크다. 자신과 닮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캐릭터인 ‘진구’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날 황중곤은 9번홀(파5)에서 10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뒤 17번홀(파3)에서 4m 버디 퍼트를 넣어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반면 우승을 다투던 이형준은 16번홀(파3)에서 OB를 내더니 18번홀(파4)에서 3퍼트로 미끄럼을 탔고, 1타 차 2위였던 박은신은 17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한 뒤 18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자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분산 개최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단일팀 구성과 올림픽 개막식 동시 입장 제안에 앞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과 올림픽 기간 동안의 북한 마식령 스키장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만 북한은 출전권이 없다. 출전권이 없는 북한 선수들을 포함시켜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승인과 출전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또한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2014년 세라 머리 감독(29·캐나다) 부임 이후 올림픽 본선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온 일부 한국 선수의 출전이 좌절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대표팀의 한 선수는 “지금까지 평창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준비를 해왔는데 북한 선수의 합류로 인해 짐을 싼다면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23명의 엔트리를 확대하는 방안도 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IIHF가 출전국들 간의 형평성 문제로 인해 승인에 난색을 표할 수 있다. 단일팀 구성이 팀 전력을 약화시킨다는 문제도 있다. 한때 세계 13위까지 올랐던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는 현재 25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4월 강릉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맞대결에도 한국(세계 22위)이 북한을 3-0으로 꺾었다. 단일팀을 만들 경우 코칭스태프 구성과 훈련 장소 선정 문제 등으로 인해 팀 조직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무산될 경우 남북이 개막식에 동시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종목이 있어야 한다. 올림픽 출전을 기대할 만한 북한 선수는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딴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렴대옥-김주식 조(세계 29위) 정도다. 3월 핀란드에서 열린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위에 그쳐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이들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호른 트로피에서 출전권 획득에 재도전한다. 한국도 페어 종목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과 북한이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에서 나란히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뒤 단일팀 구성이 결정되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출전권 1장의 반납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란이 일고 있다. 관계자들은 “올림픽 경기를 치르려면 사전에 국제스키연맹(FIS)의 시설 공인을 받아야 하며 테스트 이벤트를 통한 실전 점검도 필수다. 마식령 스키장은 이런 절차가 전혀 없었고 올림픽 개막까지 시간도 촉박해 현실적으로 (분산 개최 장소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분산 개최는 늦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식령 스키장을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실제 분산개최 효과보다는 남북이 협력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그러나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체제 선전을 위해 이용하던 대표적인 장소다. 분산 개최로 마식령 스키장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홍보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김종석 기자}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지현’만이 우승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지난달 28일 이지현(문영그룹)이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뒤 바로 다음 주 김지현(롯데)이 롯데칸타타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 후에는 동명이인 김지현(한화)이 2주 연속 트로피를 차지하며 대세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오지현(KB금융그룹)이 비씨카드 한경레이디스컵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현이란 이름을 가진 선수가 5주 연속 트로피에 입을 맞춘 것이다. 오지현은 25일 경기 안산 아일랜드CC(파72)에서 열린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아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김지영 김민선 장은수 등을 2타 차로 제쳤다.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1승씩 올리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둔 오지현은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았다. 오지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선두였던 여고생 성은정이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행운의 연장전에 들어간 뒤 우승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오지현은 “아일랜드 골프장에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오늘 전반에 힘들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Q가 143인 오지현은 “취미인 철인3종 경기도 멀리하고 늘 캐디로 고생해 주시는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경기 도중 카트가 고장 나 아버지가 직접 가방을 메고 다니느라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올해는 꼭 2승 이상을 올려 다승 갈증을 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8년 서희경 이후 9년 만에 3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김지현은 1타를 잃고 공동 10위(8언더파)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셔틀콕의 전설적인 콤비로 불리는 김동문과 하태권이 모처럼 호흡을 맞췄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김동문과 하태권은 24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요넥스가 주최한 ‘레전드 비전 레거시 투어’ 행사에 참가해 시범경기를 펼쳤다. 김동문-하태권의 상대는 현재 국내 배드민턴 최고 인기스타인 이용대(요넥스)와 유럽 배드민턴 최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피터 게이드(덴마크)였다. 배드민턴 동호인과 유소년 선수 약 72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대결에서 이용대와 게이드가 21-19로 이겼다. 행사에 나선 코트의 전설들은 동호인과 혼합복식 짝을 이뤄 이벤트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또 이들은 시범경기 외에도 토크쇼, 배드민턴 클리닉에도 참여해 배드민턴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일반인들과 나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다 은퇴한 김동문은 현재 원광대 교수로 강단을 지키고 있으며 하태권은 국내 실업 요넥스 배드민턴단 감독을 맡고 있다. 하태권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김동문 교수도 “현역 시절만큼은 뛰지는 못하겠지만 ‘배드민턴은 이런 것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배드민턴 저변 확대와 재능기부를 위해 2015년 시작됐으며 국내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린단(중국), 리총웨이(말레이시아) 등도 동참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정구가 차이니즈컵 국제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4일 대한정구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23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녀 단식 결승에서 김태민(충북대)과 김지연(옥천군청)이 나란히 승리했다. 김태민은 결승에서 달성군청 이수열을 4-3으로 꺾었다. 지난달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우승자인 김지연은 궈징원(대만)을 4-1로 완파했다. 특히 김지연은 고은지(옥천군청)와 짝을 이룬 여자 복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2관왕에 등극했다. 이로써 김성수 전 대전시설관리공단 감독과 유영동 NH농협은행 코치가 남녀 대표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한국은 일본, 대만, 중국, 북한 등 12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을 포함해 금메달 4개를 따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북한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8강에서 패했다. 유영동 여자 팀 감독은 “북한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 메달을 노릴 만하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유러피언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왕정훈(한국체대)이 팬사인회 및 원포인트 레슨행사를 가졌다. 왕정훈은 22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총장 김성조) 골프 연습장에서 10명의 유소년 골프 꿈나무와 20명의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 골프 지도에 나섰다. 왕정훈과 함께 윤성호, 김영웅 등 한국체대 간판 골프선수들도 뜻 깊은 행사에 참가했다. 지난 시즌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인 왕정훈은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뒀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왕정훈은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좀 어색하긴 했지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골프부를 담당하고 있는 박영민 한국체대 교수는 “인터넷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지 20분 만에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도 활발한 재능기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왕정훈은 한국체대에 500만 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체대(총장 김성조)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캠퍼스에서 신축 생활관 개관식 행사를 개최한다.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인 신축 생활관은 연면적 1만8696㎡이며 총 96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총 265억원이 투입됐다. 신축 생활관은 학생들의 편안한 생활을 위해 기존 4인 1실에서 2인 1실로 운영된다. 세탁실, 체력 단련실, 전용식당, 사우나, 휴게실 등 각종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김성조 총장은“체육학과 학생들에게 쾌적한 거주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흔히 오늘 잘 쳤어도 내일 망가질 수 있는 게 골프라고 한다. 골프가 직업인 프로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골프가 매력적이라는 얘기도 있다. 골프에서 연속 우승이 쉽지 않은 이유다.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강자로 떠오른 김지현(26·한화)은 22일 안산 아일랜드CC에서 개막한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KLPGA투어에서 3주 연속 우승은 박세리(1996년), 김미현(1997년)에 이어 서희경(31·사진)이 2008년 달성한 뒤 나오지 않고 있다. 18일 끝난 한국여자오픈에서 2연승을 달성한 김지현이 대기록 도전 자격을 얻게 되면서 서희경도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2015년 은퇴 후 올해 TV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서희경은 한국여자오픈 당시 마이크를 잡고 김지현 우승 장면을 중계했다. 서희경은 “(김지현이) 샷은 원래 좋았는데 퍼트까지 위협적이더라. 얼굴에서 넘치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우승 행진을 할 때는 그린에 올라가면 퍼트 라인이 그대로 보이는 거 같았다. 실수가 나와도 다시 기회가 올 거란 믿음이 컸다. 지현이도 그래 보였다”고 했다. 서희경은 2년 넘게 무관에 그치다 47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렸다. 김지현 역시 125개 대회 만에 우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서희경은 “첫 승 하기까지 힘들었지만 허송세월은 아니었다. 희망을 품고 실패를 경험 삼아 실력을 쌓아가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172cm의 큰 키에 빼어난 외모 덕에 ‘필드의 모델’로 불렸던 서희경은 2013년 결혼 후 두 아들을 뒀다. 선수로서 국내 필드를 평정한 뒤 행복한 가정을 꾸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하면서 사소한 부분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길게 봐야 한다. 한 홀에서 아쉬움을 남겼더라도 빨리 떨쳐버리는 게 좋다. 좋든 나쁘든 늘 다음 목표를 준비하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그는 또 “한번 뜨게 되면 인터뷰, 행사 요청이 많기 마련이다. 스케줄 관리와 체력 유지 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지현은 22일 비씨카드 한경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해 선두 김지영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필드에서 ‘실과 바늘’로 물리던 골프 스타 필 미컬슨(47·미국)과 영국 출신 캐디 짐 매케이(51)가 결별한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21일 “25년 동안 600개 이상의 대회에 호흡을 맞춰 온 미컬슨과 매케이가 상호 합의에 따라 헤어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컬슨은 22세 때인 1992년 매케이와 짝을 이뤄 메이저 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2승 등 통산 45승을 합작했다. 미컬슨은 “우리 두 사람은 지금이 변화를 줄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매케이는 “선수와 캐디 관계가 이렇게 오래 지속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미컬슨의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컬슨의 곁에는 골프 코치인 친 동생 팀 미컬슨이 캐디로 나설 계획이다. 미컬슨과 메케이는 이상적인 골프선수와 캐디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단골로 1위에 오를 정도로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골프와 캐디라는 고용 관계를 떠나 가족같은 사이로 유명했다. 몇 년 전 지진이 났을 때 매케이는 자신의 몸을 돌보는 대신 미컬슨의 골프백을 챙기는 직업정신을 발휘했다. 미컬슨은 자신의 자가용 비행기에 매케이의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 라운드를 할 때는 골프백을 메지 않게 배려하기도 했다. 미컬슨의 활약에 힘입어 매케이는 고액 캐디 순위에서 연간 1억 원 이상의 소득으로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새로운 필드의 최강자로 떠오른 김지현(26·한화)이 대회 때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골프장 한구석에 주차된 한화 골프단 투어밴이다. 이 차량은 온갖 운동 기구를 갖춘 ‘움직이는 헬스클럽’. 보유한 운동기구 값만 해도 1000만 원이 넘는다. 김지현은 “시즌 때도 1주일에 5일 정도는 근력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헬스장 개근생 김지현은 18일 끝난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최근 8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지난해까지 무관에 그치다 이번 시즌 다승과 상금(약 5억8000만 원)에서 모두 선두에 나서며 어느새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김지현은 “등과 코어 근력을 보강하면서 샷도 좋아졌다. 통증이 풀리고 스윙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를 본다”며 근력 운동 예찬론을 폈다. 김지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달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당시 동행한 한화 골프단 송우형 트레이너는 “골프 선수는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결정된다. 김 프로는 하루 두 시간 가까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려 체력과 근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지난 몇 년 중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 평균적인 골프 선수보다 20% 더 무거운 헬스 기구를 쉽게 들어올렸다”고 말했다. 이때 김지현은 고된 스케줄에 따른 체중 감소를 막기 위해 닭 가슴살, 고구마, 감자, 파스타 등 단백질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하루에 5끼니를 먹었다. 그러다 보니 근육량이 늘면서 체중도 3kg 가까이 늘었다.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 선수를 했던 김지현은 하체 근육 사이즈가 다른 선수보다 월등히 크다. 어릴 때부터 쌓은 운동 경험을 통해 고되고 지루한 근력 운동이 몸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를 통해 비거리가 15야드 이상 늘었으며, 스핀이 많이 걸리는 아이언 샷은 명품이라는 찬사까지 듣는다. 김지현의 트레이닝을 조언했던 홍정기 차의과대 스포츠의학대학원장은 “하체근 기능 수준은 탁월하다. 특히 하체의 최대 근력은 다른 일반 선수들에 비해 100파운드가량 높게 나타났다. 하체 근력이 좋으면 라운드 시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 일정한 스윙을 유지하게 해 퍼포먼스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꿀벅지’가 상승세의 비결이라는 의미다. 최근 김지현은 밸런스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고무줄이나 공 등 소도구를 활용해 몸의 균형을 잡고, 스트레칭으로 몸에 쌓인 피로를 풀고 있다. “날이 더워지고 있고, 대회가 워낙 많다 보니 부상 방지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슬슬 방전 신호가 오고 있어 다시 채워야 해요. 쉴 때 확실하게 쉬고 운동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요.” 오랜 무명 세월을 견뎌내고 화려한 꽃을 피운 김지현은 “마음을 비우다 보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며 웃었다. 욕심은 버렸지만 김지현의 몸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채워져 있었다. 한편 김지현은 22일 안산 아일랜드CC에서 개막하는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해 3연승에 도전한다. 국내 투어에서 3주 연속 우승은 박세리(1996년), 김미현(1997년), 서희경(2008년) 이후 9년째 나오지 않고 있는 대기록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흔히 한미일 여자프로골프투어를 세계 3대 투어라고 한다. 한국에선 김지현이 18일 한국여자오픈을 우승하며 시즌 12개 대회에서 3승째를 올렸다. 16개 대회를 치른 일본에선 김하늘이 지난주 시즌 3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아직 다승자조차 배출되지 않고 있다. 19일 끝난 마이어 클래식에서 브룩 헨더슨(캐나다·20·사진)이 우승하면서 올해 개막 후 15개 대회에서 서로 다른 15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한국(계) 선수 우승자가 절반이 넘는 8명이다. 개막 후 15개 대회까지 2승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은 1991년 이후 올해가 사상 두 번째다. 1991년에는 제인 게디스가 16번째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LPGA투어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된 데는 지난해 몇 년간 번갈아 가며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박인비,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이 부상, 코치 교체 등 이런저런 이유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위 20위 이내 선수들은 누구든 우승을 넘볼 만큼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전인지와 렉시 톰프슨은 이번 시즌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다. 필드를 지배하는 슈퍼스타의 실종은 투어 흥행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황금기였다. 압도적인 스타가 나와야 팬이나 스폰서의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큰 대회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김시우(22·CJ대한통운·사진)는 19일 열린 제117회 US오픈 4라운드에서 미국의 인기 스타 리키 파울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비록 고질인 등 부상 악화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지만 20대 초반의 그에게는 수만 명의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18홀을 돈 것 자체가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큰 경험이었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언더파를 치며 선두에 3타 뒤졌던 김시우는 컨디션 난조로 아이언 샷과 퍼트가 흔들리면서 보기만 3개를 해 공동 13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앞서 출전한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과 마스터스에서 연이어 컷 탈락했던 그는 US오픈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감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일반 대회 우승상금 수준인 20만3557달러(약 2억3000만 원)를 받았다. 김시우는 5월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뒤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컷 탈락과 기권으로 주춤거렸다. 하지만 US오픈에서 줄곧 상위권을 달리며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의 우승이 요행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타 차로 ‘톱10’ 진입에 실패한 김시우는 “오늘 9번홀부터 통증이 심해졌다. 아쉽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해 첫 US오픈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세계 랭킹은 지난주 32위에서 한국 선수 최고인 29위까지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치료를 위해 이번 주 당초 출전하려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 불참하기로 했다. 한편 US오픈을 공동 2위로 끝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인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유러피언골프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왕정훈(한국체대)이 2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골프 연습장에서 원 포인트 레슨과 팬 사인회를 개최한다. 일반인 골퍼 20명과 유소년 선수 10명을 대상으로 하는 원포인트 레슨 참가 신청은 20일부터 한국체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http://lli.knsu.ac.kr/)를 통해 접수한다. 왕정훈은 유러피언투어에서 통산 3승을 올리며 지난 시즌에는 신인왕에 뽑혔었다.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은 “이번 행사가 스포츠 스타와의 만남을 통한 골프 종목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생활체육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체대는 왕정훈 레슨을 시작으로 정현, 심석희, 박상영 등 스포츠 스타의 원포인트 레슨 및 팬 사인회를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국내 필드에 김지현(26·한화·사진) 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지현은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지난해까지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들으며 무관에 허덕였다. 하지만 올 들어 4월 30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125개 대회 만에 그토록 기다렸던 첫 승의 물꼬를 튼 뒤 이번에는 내셔널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첫 메이저 퀸이 됐다. 최근 8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다. 김지현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2만3000명의 갤러리가 몰려든 가운데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5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2011년 우승자 정연주와 김민선을 2타 차로 제쳤다.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5차 연장 끝에 우승했던 김지현은 2주 연속 역전 드라마를 쓰며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위(약 5억8000만 원)에 다승 선두(3승)에도 나섰다. 경기 전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테이핑을 했던 김지현은 3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해 승부를 뒤집은 뒤 “우승 부담에서 벗어나 마음을 내려놓은 뒤 오히려 잘 풀리고 있다.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체력과 코어 근력을 기른 효과를 봤다. 선배 김송희 언니에게 빌린 퍼터로만 세 번 우승을 해 이제 내 퍼터가 됐다”며 웃었다.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 선수를 해 강한 하체를 지닌 김지현은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려 비거리가 15야드 이상 늘었으며, 하루 2시간의 연습으로 퍼트가 정확해진 것을 상승세의 비결로 꼽았다. 이날 치열한 선두 경쟁은 워낙 까다로워 ‘곰의 발톱’으로 불리는 후반 3개 홀 중 두 번째인 13번홀(파4)에서 결판났다. 공동 선두였던 김지현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지만 40m를 남기고 한 네 번째 샷을 컵에 바짝 붙여 보기로 막았다. 반면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던 이정은은 이 홀에서 두 차례 워터해저드에 공을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를 해 4타나 잃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김지현은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승리를 예약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최혜진(18)은 오지현과 공동 4위(2언더파)로 마쳐 베스트 아마추어가 됐다. 앞서 김지현에게 밀려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정은은 6위까지 떨어진 뒤 눈물을 흘렸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시우(CJ대한통운)가 18일 미국 위스콘신 주 에린힐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7회 US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중간합계 9언더파로 선두 브라이언 하먼(미국)에 3타 뒤진 6위에 올랐다. 지난해 PGA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모두 컷 탈락한 그는 이번에 메이저 대회 첫 컷 통과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우승까지 노려보게 됐다.이날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기록인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토머스는 1973년 US오픈에서 조니 밀러(미국)가 세운 종전 최다 언더파 기록(8언더파)을 44년 만에 넘어섰다. 1월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꿈의 59타 대기록을 세웠던 토머스는 18번 홀(파5·667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330야드나 보낸 뒤 310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한 세컨드 샷을 핀 2.4m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아 극적으로 새 이정표를 세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셔틀콕의 간판스타 성지현(MG새마을금고)은 인도네시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결승에 올랐다. 세계 랭킹 5위 성지현은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0위 베이웬 장(미국)을 2-1(21-10, 8-21, 21-10)로 눌렀다. 성지현은 19일 세계랭킹 17위인 사토 사야카(일본)과 우승을 다툰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인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공항공사)는 여자복식 4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 다나카 시호-요네모토 코하루 조(일본)를 2-1(21-14, 12-21, 21-11)로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3월 전영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우승했던 장예나와 이소희는 시즌 두 번째 정상을 노린다. 장예나와 이소희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첸큉첸-쟈이판 조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자폐성 발달장애(3급) 프로골퍼 이승민(20)이 처음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승민은 16일 충남 태안군 현대더링스CC(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카이도시리즈 골든 V1 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6개로 4오버파 76타를 쳤다.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를 기록한 이승민은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08위에 머물러 상위 63명이 나가는 3라운드 진출이 6타차로 좌절됐다. 2014년 9월 KPGA 준회원 자격을 얻은 이승민은 다섯 번째 도전 만에 이달 초 KPGA 정회원 자격을 얻은 뒤 초청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날 이승민은 6번 홀(파4)에서 11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3.5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2번 홀(파3)에서는 9m 버디 퍼트를 넣어 갤러리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정환은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