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패션 아이콘’으로 불렸던 미국의 대표적인 부호 가문의 상속녀 글로리아 밴더빌트(사진)가 17일(현지 시간)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그의 아들인 CNN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는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의 부고를 전하며 “삶을 사랑했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낸 비범한 여성이었다. 놀라운 어머니이자 아내이면서 친구였다. 내가 만난 가장 강한 사람이지만 거친 사람은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글로리아는 ‘철도왕’으로 불렸던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의 고손녀다. 192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모델을 시작으로 배우, 화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1970년대에는 패션 사업에 뛰어들어 의류, 신발, 장신구를 디자인하고 자신만의 ‘패션 왕국’을 일궜다. 1974년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그의 진취적인 삶에서 영감을 받아 ‘밴더빌트 부인’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사교계 유명 인사로 당대 명사들과 염문을 뿌렸다. 시사 사진매거진 라이프는 글로리아를 “여성 르네상스적 교양인”이라고 평가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면서 촉발된 ‘검은 시위’ 물결이 홍콩 전역을 뒤덮자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사진)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법안을 완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는 여전히 확답을 내놓지 않아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람 장관은 18일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고,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대부분의 책임은 내가 질 것이며, 홍콩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은 시민 2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16일 저녁 서면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이 없으며 사과할 시기를 놓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12일 대규모 시위를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도의 선동”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사과가 없어 야당과 시민단체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가 직접 카메라 앞에서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심 사안에 대해선 명확한 의사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람 장관은 ‘폭도 발언’에 대한 질문에 “정부는 시위 참여자, 특히 젊은 학생들을 폭도로 부르거나 그렇게 여긴 적이 없다”며 발뺌하기도 했다. 법안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사회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범죄인 인도 법안을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면서도 완전 철회를 약속하지는 않았다. 사퇴 여부에 대해선 “제2의 기회를 얻길 원한다”며 거부했다. ‘범민주파’ 의원들은 19일 열리는 입법회(의회)에서 람 장관 내각의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부 모바일 메신저에서는 개정안 완전 철회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이 시작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의 누나가 프랑스인의 폭행을 사주한 혐의로 파리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AFP는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 살만 왕세자의 누나 하사 빈트 살만 공주가 다음 달 9일 프랑스 파리 법원의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사 공주는 2016년 9월 파리에 있는 자신의 고급 아파트에서 내부 공사를 하던 한 작업자를 자신의 경호원을 시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파트 개조 공사를 위해 하사 공주에게 고용된 피해자는 자신의 작업 과정을 사진 찍던 중 공주가 “내 사진을 찍어 언론에 팔려는 것 아니냐”며 경호원에게 폭행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사 공주가 “그를 죽여라. 저 개는 살 가치가 없다.”고 소리쳤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호원에게 얼굴을 주먹으로 맞은 뒤 두 손이 묶인 채 공주의 발에 한 시간 가량 입을 맞추는 굴욕까지 겪엇다. 하사 공주와 경호원은 피해자의 작업 도구를 몰수한 뒤에야 그를 풀어줬다. 이 작업자는 부상이 심각해 결국 8일 동안 일을 쉬어야 했다. 공주의 경호원은 폭행과 절도, 살인 협박 혐의로 2016년 10월 1일 검찰에 기소됐다. 하사 공주도 이듬해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 AFP는 그가 다음 달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우디 왕실 인사가 프랑스에서 법적 문제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또다른 공주이자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내무장관의 부인 마하 알 수다이리는 고급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일시적 자산동결 처분을 받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화웨이가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지 약 한 달 만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2일 “미 상무부의 제재로 인해 예정돼 있던 신형 노트북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위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화웨이는 이번 주에 상하이에서 열린 ‘CES아시아’에서 ‘메이트북’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웨이가 지난달 16일 미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미국의 부품과 기술의 이용이 사실상 차단된 후 제품 출시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 CEO는 출시 연기 시한에 대해 “제재가 오래 이어진다면 출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필수적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 조치로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반도체 부품을 생산하는 인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사인 구글 등 핵심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기 어려워졌다. 이번에 출시될 예정이던 ‘메이트북’도 MS의 윈도 운영체제와 인텔 칩을 사용한다. 화웨이는 전통적으로 통신장비를 통해 큰 수익을 벌어들였지만 지난해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등이 차지하는 매출이 가장 높았다. CNBC는 “화웨이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전자기기들은 아직 미국의 기술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상하이에서 개막한 CES 아시아에는 퀄컴, 인텔 등 글로벌 기업 550여 곳이 참가했으며, 사오양(邵洋) 화웨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군 최초의 여성 보병사단장이 탄생했다.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은 헬기 조종사 출신의 로라 이거 준장(사진)이 29일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제40 보병사단장에 임명될 예정이라고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여성이 보병사단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17년 창설된 제40 보병사단은 제1, 2차 세계대전, 6·25전쟁, 코소보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참가했다. 1986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학사장교(ROTC) 출신인 이거 준장은 1989년 헬기 조종사 자격을 취득한 뒤 블랙호크 헬기 의무대 조종사로 활약했다. 부친도 베트남전에서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이거 준장은 미 여군의 역사를 계속 새로 쓰고 있다. 2016년 미 역사상 네 번째 여성 준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여성 최초로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의 태스크포스팀 지휘관을 맡았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에서 대대, 여단, 사단 지휘관을 모두 처음으로 맡은 여성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출을 확대하는 중국에 “융자 조건 등에서 투명성을 확보하라”며 압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 재무부 차관을 지낸 국제기구 수장의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맬패스 총재는 10일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융자가 불투명한 방식으로 실행되면 다른 차입국들이 조건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려워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중국 강경파인 맬패스 총재는 4월 취임 이후 중국의 대출에 대해 투명성 강화를 요구해 왔다. 중국은 21세기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추진하면서 개도국에 저금리로 돈을 빌려 주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대출로 상환하지 못한 일부 국가들이 중국에 인프라 운영권을 빼앗기는 일이 이어졌다. 맬패스 총재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중국에 대한 차관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배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물에 빠졌고, 아무도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미국인 탑승객 클레이 핀들리 씨(62)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전한 끔찍한 목격담이다. 핀들리 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 배가 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작은 배를 치고 말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미국인 탑승객 진저 브린턴 씨(66)는 추돌 자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AFP에 “무심코 선박 발코니로 나갔는데 물에 빠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어 깜짝 놀랐다. 그 장면을 보기 전까지 탑승객 대부분이 추돌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바이킹 시긴의 길이는 약 135m로 허블레아니(27m)의 4배가 넘는다. 정원(190명) 또한 허블레아니(60명)의 3배 이상이다. 사고 당시 약 180명의 탑승객은 대부분 선실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고 지점 근처에 자신의 배를 정박했던 체코 항해사 스타니슬라프 마코브스키 씨는 AFP에 “허블레아니가 바이킹 시긴의 항로로 운항했다”며 사고 원인이 양쪽 선박에 복합적으로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포브스는 바이킹 시긴의 운항사인 바이킹크루즈 소속 선박 ‘바이킹 이둔’이 4월 네덜란드 해안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부상자 5명이 발생했다. 3월에도 이 회사 소속 유람선이 노르웨이 해안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승객 479명이 헬리콥터를 타고 탈출했다. 바이킹 시긴의 소유주는 노르웨이 억만장자 토르스테인 하겐(76)이다. 그는 미 포브스가 집계한 재산이 24억 달러(약 2조8600억 원)에 이른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8)과의 점심식사 경매 가격이 29일(현지 시간) 350만100달러(약 41억6336만 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종전 최고가는 2012년 및 2016년 낙찰가인 345만6789달러(약 41억1185만 원)다. 올해 경매는 26일 2만5000달러(약 2973만 원)에서 시작했다. 이후 빠르게 가격이 치솟아 순식간에 350만 달러가 됐다. 31일 오후가 마감임을 감안할 때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버핏 회장은 2000년부터 미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호 자선단체 글라이드재단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고 있다. 그는 생전 자선활동을 활발히 펼치다 2004년 사망한 첫 부인 수전을 통해 이 곳과 인연을 맺었다. 경매 수익금도 전액 재단에 전달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경매를 통해 입찰이 진행되던 2000년대 초반에는 낙찰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2001년 2명의 낙찰자는 불과 1만8600달러(약 2212만 원)에 버핏 회장과 점심을 같이 했다. 2003년 이베이 경매가 시작됐고 이후 낙찰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넘은 시기는 2008년이다. 낙찰자는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점 ‘스미스 앤 월런스키’에서 버핏 회장과 식사한다. 최대 7명의 일행을 동반할 수 있고 향후 투자처를 비롯한 어떤 질문도 가능하다. 이 식당의 고급 갈비 가격은 인당 59달러, 칵테일은 잔당 18달러 정도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미국 국방부가 러시아가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을 어기고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을 이끄는 로버트 애슐리 중장은 2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군축 포럼에 참석해 “미국은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위반하고 ‘무수율(zero-yield)’ 핵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무수율 핵은 폭발 시 핵에너지를 거의 방출하지 않는 작은 규모의 핵이다. 애슐리 중장은 또 “우리는 러시아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규정하고 있는 무수율 제한을 초과하는 핵실험을 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모라토리엄은 국제적으로 용인된 핵실험 중단 행위를 말한다. CTBT가 발효되려면 미국,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등 핵기술을 보유한 8개국으로부터 추가 비준을 받아야 한다. 뚜렷한 법적 구속력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가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INF를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 국제사회도 미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며 미-러 간 군사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북한이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고 자체 생산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매년 2차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평양 국제상품전람회’에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 북한 매체를 인용해 “제22차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모두 450개 기업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참가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210여 개가 중국 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러시아와 파키스탄, 폴란드 등의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선 중국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중국 술인 바이주(白酒)는 전람회가 시작된 지 하루 반나절 만에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해외물품을 수입할 여력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확실한 북한의 정치적인 상황에도 전람회 참가 기업이 늘어난 것은 북한을 잠재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는 중국 기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아직 대북제재가 존재하지만 (기업들은) 북한과 가까운 미래에 무역을 재개하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북제재로 경제가 어려워진 북한이 자신들의 제품과 기술을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올해 박람회 규모를 이전보다 더 키우고 많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초청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행사 참가 기업은 지난해 전람회에서 260개 기업이 참가했던 것보다 70%가량 늘었다. 2014년 300여 개까지 늘었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가 시작된 뒤 감소해 2016년 220여 개, 2017년 230여 개로 줄었다고 RFA는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지난달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이 취임식에서 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키예프 의회에서 열린 제6대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읽은 직후 의회 해산을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8대 의회를 해산한다. 다음 선거보다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빈 종이와 펜을 준비할 수 있다”며 10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각에 총사퇴를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속한 정당인 ‘국민의 종’은 지난해 3월 등록을 마친 신생 정당으로 현재 의회 450석 중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면 ‘국민의 종’이 압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려면 과반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 다만 기존 의회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해산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신임 대통령과 의회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과 연정을 유지해 온 ‘국민전선’은 17일 연정 탈퇴를 선언하며 젤렌스키의 의회 해산 시도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국회는 한 달간 새 연립정부 구성과 관련해서 협상해야 하며 이 기간에는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 2014년 침공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점령한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어를 유일 공용어로 지정한 우크라이나의 조치와 관련해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 조치로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러시아 지지층을 결속하기 위한 조치이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9개국의 찬성이 필요한 이 안건은 부결됐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것 자체가 견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탈북 여성과 소녀들을 인신매매하는 중국 범죄 네트워크가 연간 1억500만 달러(약 1254억 원)를 벌어들이며 20대뿐 아니라 9세에 불과한 소녀도 성범죄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20일 영국 소재 비영리기구 ‘한국미래계획(Korea Future Initiative)’은 ‘성 노예―중국 내 북한 여성, 소녀들의 매춘과 사이버 섹스, 강제 결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보고서는 탈북한 뒤 중국에 체류하거나 한국에 들어온 피해 여성 50여 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한 여성들은 중국에서 최소 30위안(약 5000원)을 받고 성매매를 하거나 1000위안(약 17만2000원)에 중국인의 아내로 팔려가기도 한다. 이들은 탈북 과정에서 납치돼 인신매매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떠난 뒤 1년 이내에 한 차례 이상 성매매를 강요당할 때가 많다. 또 탈북 브로커에게 지불할 돈이 부족한 여성들은 인신매매를 당할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탈북 길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중국인과 강제로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인신매매로 성매매를 하는 사례가 더 많아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함경북도 출신의 24세 여성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탈출하고 며칠 뒤에 브로커가 중국인 남성과 강제로 결혼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마치 사막으로 탈출하는 것과 같다”는 제목의 관련 기사에서 더 많은 여성이 북한을 탈출하면 강제적으로 성매매로 끌려간다고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희순 연구원은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의 60%가량이 브로커 등을 통해 성매매 시장으로 보내진다. 이 가운데 절반은 강제로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머지 30%가량은 강제 결혼을 하고 15%가량은 사이버 섹스 업체로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이버 성매매에는 9세 소녀까지 동원되며 상당수 수요자가 한국 남성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런 ‘검은 거래’ 규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더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 체제 아래에서 국경을 강하게 단속하면서 탈북 비용이 높아졌고 이를 지불할 수 없는 여성은 강제 성매매에 노출되고 있다. 브로커들이 부르는 값을 높이자, 이를 지불할 수 없는 여성들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중국에 막대한 세계 자본이 투자되고 북한에 정치 자금이 흘러들어갈 때 북한 여성과 소녀들은 성매매의 피해자가 돼야 했다”며 “비난만으로는 부족하다. 명백한 행동만이 중국의 성매매 피해자들을 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제 여자친구는 한국인입니다.” 판문점 남측 유엔작전사령부에서 근무하는 대니얼 맥셰인 미군 소령이 분홍 전화기를 붙잡고 이렇게 말하자 상대편에서 “우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수화기 너머에 있는 사람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이었다. 판문점 유엔사와 북한군 사이에 개설된 ‘분홍색 직통전화’가 양측의 긴장감을 낮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7월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 설치된 남북 간 직통 전화가 약 5년 만에 다시 연결된 뒤 맥셰인 소령은 매일 오전 9시 반과 오후 3시 반 두 차례 북한군과 접촉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 약 38m 떨어져 있다. 정례 통화에서 미군 유해 송환과 DMZ 지뢰 제거 작업 등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현재까지 164여 차례 통화가 이어지며 양측은 가족, 관심사에 대한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말할 정도로 친해졌다. 맥셰인 소령이 “여보세요”라고 말하며 전화를 받으면 북측도 “굿모닝(좋은 아침)”이라며 화답한다. 이들은 수차례 얼굴을 마주한 적도 있다. 당시 북한 병사들은 유엔사에서 애플의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을 보고 감탄했고 과자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관심을 보였다. 또 북한 병사들은 휴일 저녁 식사에 대해 말하거나 담배, 위스키 등에 대한 애호를 표현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판문점 경계는 유엔사 경비대대와 북측이 각각 35명씩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양측 모두 비무장 상태로 근무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탈북 여성과 소녀를 인신매매하는 중국 범죄네트워크가 연간 1억500만 달러(약 1254억 원)을 벌어들이며 10세 이하의 소녀도 성범죄의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비영리기구 ‘한국미래계획(Korea Future Initiative)’은 ‘성 노예: 중국 내 북한 여성, 소녀들의 매춘과 사이버 섹스, 강제 결혼’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으로 건너간 뒤 체류하거나 한국에 들어온 탈북 피해 여성 50여 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한 여성들은 중국에서 30위안(약 5000원)을 받고 성매매를 1000위안(약 17만2000원)에 중국인의 아내로 팔리기도 한다. 이들은 탈북 과정에서 납치돼 인신매매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떠난 뒤 1년 이내에 한 차례 이상 성매매를 강요당할 때가 많다. 또 탈북 브로커에게 지불할 돈이 부족한 여성들은 인신매매를 당할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북한을 떠나고 있다. 과거 중국인과 강제로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인신매매로 성매매를 하는 사례가 더 많아졌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희순 연구원은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의 60% 가량이 브로커 등을 통해 성매매 시장으로 보내진다. 이 가운데 절반은 강제로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머지 30%가량은 강제 결혼을 하고 15%가량은 사이버 섹스 업체로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이버 섹스에는 9세 소녀까지 동원되며 상당수 수요자가 한국 남성으로 추정된다.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더 심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국경을 강하게 단속하면서 탈북 비용이 높아졌고 이를 지불할 수 없는 여성은 강제 성매매에 노출되고 있다. 보고서는 “탈북 성매매 피해 여성을 구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중 무역협상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계(視界) 제로(0) 상태에 빠져들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협상 당일인 9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서 받은 친서를 언급하며 타결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양국은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한 지 90분 만에 자리를 떴다. 미국은 예고한 대로 중국에 대해 관세 폭탄을 매겼지만 폭탄이 당장 터지진 않도록 사실상의 유예기간을 뒀다. 중국은 ‘즉각 보복’으로 맞불을 놓으면서도 보복 카드의 실체를 밝히진 않았다. 미중이 막판까지 ‘거래의 기술’을 구사하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후 10일 재개되는 협상에서 양측이 극적으로 타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간만 본 첫날 협상 90분 만에 끝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협상 시작에 앞서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중국 시 주석으로부터 지난밤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아마 전화로 그와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5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 인상 방침을 내놓은 뒤 불거진 협상 결렬 우려를 다소 줄이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시작된 협상은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백악관은 다음 날인 10일 오전에 협상이 재개된다고 발표했지만 관세율 인상을 철회한다는 언급은 없었다. 미 행정부는 10일 0시 1분(한국 시간 10일 오후 1시 1분)부터 컴퓨터 휴대전화 의류 등 5700여 개 품목, 2000억 달러(약 235조 원)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긴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이 25%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은 총 2500억 달러 규모가 됐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중국과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미국 역시 실제 관세율 적용 시점을 늦추면서 압박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미국 관보에 따르면 25% 관세율은 10일 0시 1분 이후 ‘중국을 출발한 제품’부터 적용된다. 중국산 제품을 미국까지 비행기로 운송해도 통관 절차까지 마치는 데는 열흘 이상 걸린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촉발 이후 미국이 출발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매우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깎일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 중간재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 타격 우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 인상 조치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상이 타결돼도 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한국의 수출 상황이 크게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중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이 요구해온 대로 중국 경제의 개방도가 높아져 한국 기업도 함께 반사이익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중국이 한국산 대신 미국산 제품을 대거 수입하는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83원까지 올랐지만 전날보다 2.8원 내린 11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는 0.29% 오른 2,108.04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10% 오르는 등 중화권 증시는 더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협상 타결 기대감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중 무역협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중 협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라고 주문했다. 세종=이새샘 iamsam@donga.com / 전채은·신민기 기자}
미국이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달 발간 예정인 미 재무부 2019년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인도와 한국이 ‘관찰대상국’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하반기 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을 상반기에 이어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관찰대상국은 환율조작국으로 불리는 심층조사대상국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로 지켜볼 필요가 있는 국가라는 뜻이다. 미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을 지정하는 기준은 △지난 1년간 20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 △외환시장 개입 규모가 GDP의 2% 이상 등이다. 한국은 지난 보고서에서 2018년 6월까지 1년간 대미 무역 흑자 210억 달러, GDP의 4.6%인 경상수지 흑자 등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건이 바뀌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179억 달러로 줄어 기준선인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또 미 재무부가 이번 보고서에서는 환율조작 조사 대상을 기존 12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리며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 싱크탱크가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유상리 미사일 기지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9일(현지 시간)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안남도 은산군에 위치한 유상리 기지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63km, 서울에서는 북동쪽으로 22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기지는 최근 건설된 북한의 미사일 작전기지 중 하나다. 한미 정보 당국은 5, 6년 전부터 유상리 기지의 존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역명을 ‘유상리’가 아니라 ‘밀전리’라고 식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발사대, 갱도 등 주요 시설을 타격할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지는 평안북도 구성시 신풍리와 함께 한미 양국이 집중 감시 중인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 4곳 중 하나다. 여기에는 북한이 2017년 개발해 시험발사에 성공한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과 ICBM ‘화성-15형’이 보관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SIS 보고서는 지난달 찍힌 위성사진을 고려할 때 이 기지가 ‘완전한 운영상태’에 있으며 잘 관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거대한 지하시설까지 갖추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지하시설이 이동식 미사일을 보관하고 점검하는 시설이라고 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스페인 국왕을 초대한 이탈리아가 파시스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1892∼1975) 전 총통 시기의 국가(國歌)를 부르는 외교 결례를 저질렀다. 8일 라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남부 나폴리에서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3국의 디지털 기술협력 행사가 열렸다. 이탈리아 정부는 행사에 참석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 등을 유서 깊은 산카를로 오페라극장에 초대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도 동석했다. 행사 초반 오페라극장의 오케스트라가 청소년 합창단과 함께 각국 국가를 연주할 때 사건이 터졌다. 합창단은 스페인 국가를 옛날 가사로 노래해 좌중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스페인은 독재 정권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기존 국가의 곡은 고수하되, 가사를 삭제했다. 과거 가사가 프랑코 독재를 찬양하던 시인 호세 마리아 페만이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2008년 스페인 국가에 비공식적으로 붙은 가사가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대체로 가사 없이 멜로디만 흘러나온다. 펠리페 6세가 현장에서 별다른 항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외교관들은 행사 이후 외교 결례에 강하게 항의했다. 합창단이 왜 현대 스페인에서 금기시되는 프랑코 시대 국가의 가사를 불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 후 마타렐라 대통령은 “행사 주최자가 실수를 저질렀다”며 로산나 푸르키아 산카를로 극장장과 함께 펠리페 6세에게 사과했다. 프랑코는 1939년부터 1975년까지 스페인을 다스리며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철권통치를 휘둘렀던 절대 군주다. 선거나 단체, 정당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언론인은 모두 투옥됐던 프랑코 시대는 스페인에선 암흑의 시기로 통한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영국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의 첫째 아이가 6일 출생 이틀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BBC 등이 8일 전했다. 이날 해리 왕손과 마클 부부는 낮 12시 30분경 윈저성에서 ‘로열 베이비’의 모습을 최초 공개했다. 흰색 포대기에 싸인 채 잠든 남자아이를 해리 왕손이 안았고, 출산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마클 왕손빈은 흰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마클 왕손빈은 “아기 성격이 아주 차분하고 평온하다”며 “이것은 마법이다. 최고의 두 남자를 갖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가 누굴 닮은 것 같냐”는 질문에 해리 왕손은 “아기의 생김새가 매일매일 변한다. 누가 알겠는가?”라며 웃었다. 당초 이 자리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아기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CNN은 해리 왕손 부부가 이름을 결정하기 전 아이의 증조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먼저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기자회견 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만나 아이를 소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왕과의 협의 후인 8일 오후(한국 시간 9일 새벽) 아기의 이름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출산에 관한 사생활 보호를 유독 강조해왔던 해리 왕손 부부는 이날 출산 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언론은 윈저성, 병원, 부부의 자택 프로그모어 코티지 중 한 곳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로열 베이비’가 어떤 이름을 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AP통신은 영국 도박업계의 집계 결과 알렉산더, 제임스, 아서 등이 인기 후보라고 전했다. 아이의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증조할아버지인 필립 공의 이름도 거론된다. 해리 왕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결혼 전 성(姓)인 ‘스펜서’가 중간 이름(미들 네임)으로 쓰일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미국인 마클 왕손빈이 미국인이 즐겨 쓰는 잭슨, 리엄, 노아 등을 붙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기의 큰아버지이자 3남매를 둔 윌리엄 왕세손은 동생 해리 왕자에게 “‘수면부족협회’에 가입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그는 ‘초보 아빠’인 동생이 아이를 키우느라 당분간 밤잠을 설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을 방문 중인 아이의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도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 빨리 아기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영국 해리 왕손 겸 서섹스 공작과 메건 마클 왕손빈 겸 서섹스 공작부인 부부의 첫째 아이 이름이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로 결정됐다고 서섹스궁이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아치’는 흔히 아치볼드(Archibold)의 애칭으로 여겨지나 서섹스궁은 어떤 이름의 애칭인지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CNN은 ‘아치’가 현대 영국 왕실에서 거의 쓰이지 않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름이라고 전했다. 이날 해리 왕손과 마클 부부는 6일 출생한 이 남자아이를 이틀 만에 대중에 공개했다. BBC 등에 따르면 낮 12시 30분경 윈저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흰색 포대기에 싸인 ‘로열 베이비’가 등장했다. 해리 왕손이 잠든 아이를 안았고, 출산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마클 왕손빈은 흰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마클 왕손빈은 “아기 성격이 아주 차분하고 평온하다”며 “이것은 마법이다. 최고의 두 남자를 갖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가 누굴 닮은 것 같냐”는 질문에 해리 왕손은 “아기의 생김새가 매일매일 변한다. 누가 알겠는가?”라며 웃었다. 출산에 관한 사생활 보호를 유독 강조해왔던 해리 왕손 부부는 이날 출산 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언론은 윈저성, 병원, 부부의 자택 프로그모어 코티지 중 한 곳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기의 큰아버지이자 3남매를 둔 윌리엄 왕세손은 동생 해리 왕자에게 “‘수면부족협회’에 가입한 것을 축하한다”고 했다. 그는 ‘초보 아빠’인 동생이 아이를 키우느라 당분간 밤잠을 설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을 방문 중인 아이의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도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 빨리 아기를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당초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아기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몇 시간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렸다. CNN은 해리 왕손 부부가 이름을 결정하기 전 아이의 증조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먼저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여왕과의 협의한 후 이름을 발표하는 것을 원했다는 의미다. 한편 ‘로열 베이비’의 이름에 대한 영국 도박업계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AP통신은 영국 도박업계의 집계 결과 알렉산더, 제임스, 아서 등이 인기 후보라고 전했다. 아이의 할아버지인 찰스 왕세자, 증조할아버지인 필립 공의 이름도 거론됐다. 또 해리 왕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결혼 전 성(姓)인 ‘스펜서’가 중간 이름(미들 네임)으로 쓰일 것이란 추측도 나왔지만 모두 빗나갔다. 미국인 마클 왕손빈이 미국인이 즐겨 쓰는 잭슨, 리엄, 노아 등을 붙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역시 사실과 달랐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