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

권기범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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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시대. 한 쪽에만 속 시원한 기사보다는 양쪽 모두 불편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kaki@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정치일반70%
칼럼7%
정당7%
사건·범죄3%
인사일반3%
기타10%
  • 몽골 알타이산맥∼고비사막 2400km… 남영호씨, 세계 첫 무동력 횡단 성공

    탐험가 남영호 씨(37·사진)가 18일 오후 3시(한국 시간) 세계 최초로 몽골 알타이 산맥에서 고비 사막에 이르는 2400km 거리를 무동력(도보와 자전거)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남 씨는 지난달 12일 몽골 서쪽에 있는 타왕보그드 지역에서 출발해 18일 오후에 고비 사막의 동쪽 끝인 사인샨드에 도착했다. 그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 동력 수단을 일절 이용하지 않고, 도보와 팻바이크(Fat bike·바퀴가 두꺼운 험로용 자전거)만을 이용해 이동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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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롯데월드 개장 연기에 근무예정 직원들 애꿎은 피해

    의류·잡화 브랜드 판매사원인 최애경 씨(47·여·경기 고양시)는 최근 50일 사이에 세 번이나 근무 장소를 옮겼다. 8월 초부터 약 20일 동안은 서울 성북구의 한 백화점으로, 8월 말부터 추석까지는 서울 마포구의 한 장터로 출근했다. 지금은 서울 강동구의 백화점으로 일을 나간다. 최 씨가 이곳저곳을 전전하게 된 것은 올 5월부터였다. 회사의 말대로라면 제2롯데월드에 200m²(약 60평) 크기의 새 매장이 들어서 운영이 시작됐어야 했다. 하지만 개장은 여러 차례 미뤄졌고 최 씨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 최 씨는 “출퇴근 시간도 일정치 않고 여러 곳을 전전하려니 너무 피곤해 이달 초에는 회사를 그만두려고 했다”며 “이제 젊은 나이도 아니라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저층부 3개동에 대한 임시 사용 승인이 지연되면서, 이곳에서 근무할 예정이었던 직원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당초 롯데그룹은 저층부 3개동이 개장하면 약 60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입점 업체들은 5월 입점을 염두에 두고 판매사원을 고용했다. 하지만 오픈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이 직원들은 갈 곳을 잃었다. J사는 저층부 3개동 중 하나인 롯데월드몰에 국내 1호 점포를 열기로 한 외국계 제조유통일괄형 의류(SPA) 업체다. J사 매장에서 일하기로 했던 20, 30대 여직원 30명 중 10여 명은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이들은 3, 4월에 입사했지만 오픈 일자가 계속 미뤄지면서 하나둘씩 회사를 떠났다. 회사에서는 일부 직원을 임시 매장에 파견하고 하는 일이 없어도 한두 달은 월급을 정상 지급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무리였다. 이 업체 대표는 “직원들이 ‘월급 받기도 민망하다’거나 ‘기약 없는 오픈 일자에 경력을 망치기 싫다’며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회사는 20억 원에 달하는 봄여름 상품을 팔지 못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이 업체처럼 국내에 다른 매장이 없는 신규 진출 브랜드들은 이미 고용한 직원을 해고할 수도, 다른 곳에 파견할 수도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입점하기로 한 점포 중 40여 곳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입점 업체들만 겪고 있는 게 아니다. 제2롯데월드에서 일하기로 했던 중국어 통역 요원 40여 명은 잠실점 등 다른 점포에서 임시로 근무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의 임시 사용 승인 여부는 다음 달이 되어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국 출장이 9월 말에야 끝나는 만큼 그 후에 정무적 판단을 거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시는 안전, 방재, 교통 분야의 점검 결과와 시민 설문조사 내용(프리오픈 기간 중 방문한 약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을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전문가 회의를 열 계획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안전점검 등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건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점검과 설문 결과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권기범 kaki@donga.com·장선희 기자}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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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거친 계곡 물살 헤치며 한발 한발… 자연과 하나된 나를 보았네

    오후 3시. 마침내 출발선에 섰다. 점심식사를 했던 강원 양양군 현북면의 어성전 마을회관에서 차로 3km 정도를 더 올라온 곳이었다. 목적지는 법수치계곡 상류에 위치한 두말리교. 계곡을 따라 5km 남짓을 부지런히 걸어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부연동 계곡은 현북면과 강릉시 연곡면이 경계를 이루는 이곳에서 합실골의 물줄기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침내 법수치란 이름을 얻게 된다. 강원도에서 ‘오지 중 오지’로 알려진 그곳. 나는 오늘 그 깊고 청정한 강원도의 속살을 원 없이 들여다 볼 생각이다. 계곡의 거센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서 말이다. 버스에서 내리며 바라본 하늘은 여전히 높고 푸르렀다. 햇살도 투명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그 풍경, 그 이미지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평온한 가을하늘의 그것과 달리 계곡은 험상궂은 얼굴로 텃세라도 부리듯 허연 물보라를 연신 토해내고 있었다.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수량이 늘어 그 기세는 한층 더했다. 그래도, 망설임 없이, 호기롭게 그 속으로 들어설 수 있었던 건, 고슬고슬 정성껏 지어낸 집밥에 곤드레가 듬뿍 들어간 점심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던 그 밥. 어릴 적, 친구들과 계곡으로 놀러갈 때면 어머니는 언제나 손수 밥을 다시 지어 먹이시곤 했다. 간식거리 챙겨줄 형편이 못 되니 밥이라도 든든히 먹어둬야 한다며. 잡곡밥에 나물 넣고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던 그 밥이 어찌나 맛나던지. 나는 언제나 형들을 제치고 일등으로 밥공기를 비워내곤 했다. 오늘처럼. 이번 여정을 이끌 구은수 대장(산악인)을 선두로 계곡으로 이동했다. 네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구 대장은 에베레스트와 파키스탄 낭가파르밧 등을 오른 베테랑 산악인. 사실 이번 여정을 준비하면서 그 어떤 장비보다 든든했던 뒷배는 바로 구 대장이었다. 망설임 없이 계곡으로 뛰어드는 구 대장의 모습에 덩달아 발을 들였지만, 이게 만만치가 않다. 한껏 들뜬 마음과 달리 거센 물살에 다리는 그야말로 천근만근이다. 물살도 물살이지만 복병은 따로 있었다. 돌과 돌 사이에 은밀하게 숨어있던 이끼들. 누구는 ‘저격수’라 했고, 누구는 ‘지뢰’라 불렀던 그 이끼들. 한 걸음 내딛기가 조심스러웠던 건 거친 물살만큼이나 음밀하게 제 몸을 감추고 있던 이 녀석들 때문이었다. 법수치계곡의 멋스러운 풍경을 포기하고 발밑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물의 깊이도 제대로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끼라는 복병까지 포진해 있으니, 걸음은 더디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모든 신경을 발끝에 모으고 바닥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한 다음에야 간신히 걸음을 옮길 수 있었으니까. 수초가 우거진 구간에서는 가급적 수초 위를,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급한 대로 돌 틈에 발을 끼워 안전을 확보한 뒤 조심스레 뒷발을 당겼다. 돌 틈에 발을 끼워 이동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처음에는 눈으로 적당한 돌을 찾아가며 발을 옮겼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로는 눈보다 발의 감각에 의지해 위치를 확보해 나갔다. 계곡에선 눈보다 발의 감각이 더 예민하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요령이 생기니 자신감은 덤으로 따라왔다. 주변 풍광에 잠깐씩이나마 시선을 줄 수 있었던 것도 그렇게 요령을 터득한 뒤였다. 명불허전이란 말처럼 법수치계곡의 풍광은 정말이지 멋졌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선 굵은 산세며, 묻어날 것 같은 진초록으로 가득한 숲, 그리고 유리처럼 투명한 물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 폭의 장엄한 풍경화를 연출해 내고 있었다. 양양을 대표하는 계곡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풍광이었다. 양양하면 으레 바다를 떠올리는 이가 많다. 하지만 계곡이 전부가 아니다. 여름이면 법수치계곡은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해 찾아든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양양의 명소 중 명소다. 아마도 피서철이었다면, 지금처럼 호젓한 분위기에서의 계곡 트레킹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더딘 걸음에 점차 적응해 갈 즈음, 제법 널찍한 자갈밭이 모습을 드러냈다. 첫 번째 휴식. 물 밖으로 나왔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휴식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까.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 좋은 나른함이 밀려들었다. 다리를 짓누르던 모래주머니를 떼어낸 것처럼 몸도 가뿐했다. 배낭을 베개 삼아 그 안락함을 잠깐이나마 누려본다. 물안개처럼 스멀스멀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그 나른한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짧은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계곡으로 발을 들인다. 폭을 넓힌 계곡은 그만큼 얕아져 걷기에 한결 편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급류 뒤에 평수가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 당연함이 이리 고마울 수가 없다. 힘겹게 오른 산머리를 지나 이제 막 시작되는 내리막으로 발을 들였을 때처럼 몸이 가볍다. 여전히 물이끼는 지뢰처럼 곳곳에 몸을 숨긴 채 짓궂은 장난을 걸어왔지만, 이제 그 정도 심술에는 가만히 웃어넘길 여유도 생겼다. 편한 걸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물살은 조금씩 다시 거칠어졌고, 그 거침을 감당할 수 없어 몇 번이나 물길을 벗어나 수초 속을 헤쳐 나가야 했다. 물에서 뭍으로, 그리고 다시 물로.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는 사이 문뜩 짧은 생각 하나가 머리를 스쳤다. 우리가 지금껏 걸어온 길은 본디 인간을 위한 길이 아닌 자연의 길, 물의 길이었다는 사실. 지금껏 주인 행세를 하며 걸어온 그 길에서 우리는 이방인에 불과하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 말이다. 그랬다. 우리는 이곳에서 철저히 이방인이었다. 그것도 아주 잠깐 머물다 가는. 이번 네파 아웃도어스쿨이 계곡 트레킹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공정캠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때, 머리로는 분명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자연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하지만 머리로 이해할 수 있었던 건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물에 몸을 담그고 3시간 정도를 걸은 뒤에야 머리가 아닌 몸이 그 단어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시작한 걸 보면 말이다. 가만 돌이켜 보면 물의 흐름에 조금씩 몸이 익숙해졌던 것도, 돌 틈 사이에 발을 끼워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머리가 아닌 몸의 차분한 적응 덕분이었다.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호들갑스럽게 머릿속을 맴돌던 조급한 걱정들과 달리 몸은 물에 발을 담그는 그 순간부터 천천히, 하지만 차근차근 자연에 몸을 맞춰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몸은 언제나 머리보다 빨리 언제 물러서야 할지, 또 무엇을 버려야 할지도 알고 그렇게 움직였으니까. 상류로 올라갈수록 길은 더 자주 끊겼다. 그만큼 걷기가 수월치 않았지만 처음과 달리 몸은 잘 적응했고, 또 잘 따라주었다. 문제는 갈수록 물살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좁아진 계곡의 폭만큼 거세진 물결. 길은 오롯이 물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한 번의 너울만 더 지나면 되는데, 기세가 만만치 않다. 더 이상 우회로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베이스캠프에 닿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물길이라 우회로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 물이 곁을 주지 않는 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맞서서 건너거나, 물러서는 것 중 하나. 여기서 물러설 순 없으니, 그 어느 때보다 과감히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였다. 구 대장의 말처럼, 자연을 거스를 순 없지만 가끔은 극복해야 하는 상황도 있는 법이니까. 지금까지의 경험 때문이었을까. 그나마 다행이라면 거친 물살 앞에서도 누구 하나 주눅 드는 사람이 없었단 사실이다. 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는 표정에선 처음 계곡에 발을 들일 때 보였던 망설임은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었다. 네파 아웃도어스쿨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각기 다른 곳에서 모여든 이들이 어느 한 시점에 이르러 한마음으로 같은 곳을 보게 되는 것. 그 순간만큼은 누가 전문 산악인이고 누가 초보 트레커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같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동료일 뿐이니까. 구 대장이 앞서 길을 열었다. 뒷사람의 스틱에 의지해 길을 열었고, 뒷사람은 다시 선두의 스틱을 잡고 그 길을 따랐다. 한 명, 두 명, 세 명….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이뤄낸 순간이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해 걷는 사이 어느새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인 두말리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늑한 공간에 자리한 베이스캠프. 그곳에 올라섰을 때, 거칠게만 느껴지던 계곡은 더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아니 되레 오랫동안 함께 여행을 한 길동무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다. 어둠이 내리는 속도만큼 계곡은 시야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하얗게 부서지던 물보라도, 거친 숨 토해내던 물줄기도 연극이 끝난 무대 위 배경처럼 그렇게 서서히 지워져 갔다. 물에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고 저녁 준비에 앞서 텐트에 잠시 지친 몸을 뉘었다. 순간, 오후에 느꼈던 나른함과는 또 다른 나른함이 눈꺼풀 위로 지그시 내려앉았다. 그렇게 설핏 잠이 들었던 걸까. 귓가에선 여전히 계곡의 거친 숨소리가 맴돌았고 살짝 열어둔 텐트 안으로는 희미하지만 선명한 한 줄기 빛이 스미고 있었다. 너무도 또렷하고 선명하게 남아 있는 그 기억들. 아마도 그날 밤 나는 법수치계곡을 꼭 빼어닮은 은하수를 본듯도 하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하염없이 흘러내리던 그 계곡을 닮은 은하수를. ※ 네파는 ‘아웃도어스쿨 시즌2’의 두 번째 여정으로 낚시 애호가를 위한 ‘피싱 캠프’를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네파 익스트림팀 이상학 강사와 함께 9월 26, 27일 충북 충주시 삼탄강 일대에서 열린다. 참가 희망자는 네파 아웃도어스쿨의 홈페이지(school.nepa.co.kr)를 통해 2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선발 인원은 10명. 글·사진=정철훈(여행작가)}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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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해외진출 돕는 한국암웨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은 중소기업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연구개발(R&D) 방식입니다. 우리보다는 중소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분배하고, 우리가 가진 해외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거든요.” 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섬유센터 내 한국암웨이 본사에서 만난 조양희 한국암웨이 전무(연구개발부문)와 폴 시라 글로벌 암웨이 이사(아시아뷰티이노베이션센터)는 한국암웨이가 벌이고 있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이렇게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번 행사에서 각각 총괄 책임자와 뷰티 분야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국암웨이가 화장품 원천 기술과 반제품 제조 기술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미용과 건강식품 관련 제조·생산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1차 참가 신청(기술 제안은 수시로 가능)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암웨이와 중소기업, 사회가 모두 이득을 보는 ‘윈-윈-윈’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은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암웨이는 이 활동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내 산업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직접적 수익과 더불어, 그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조 전무는 “건강식 시장의 경우 나라별 규정이 복잡해 수출이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 배분 방식도 비교적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시라 이사는 “개발 초기 계약금 지급이나 러닝 개런티(수익금 배분) 등 다양한 방법을 암웨이와 중소기업이 논의해 수익 분배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암웨이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신 격인 ‘암웨이 신기술·원료 글로벌 사업화 프로젝트’(2010∼2013년)를 통해 이미 여러 가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바 있다. 기기를 차갑게 또는 뜨겁게 만들어 피부 마사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핫 콜드 디바이스’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국내 한 중소기업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올해 1월 국내에 시판된 이 제품은 일본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조 전무는 “이달 초 판매가 시작되자 주문 시스템이 두 번이나 마비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부터 암웨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매출액 총합은 175억 원에 이른다. 두 사람은 지난달 열린 기술설명회의 분위기도 전했다. 기술설명회는 한국암웨이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조 전무는 “아모레퍼시픽과 셀트리온 등 주요 업체의 관계자들이 우리의 사업 방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제약 업체와 대학 교수들도 찾아오는 등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amwaysupplier.co.kr)에서 할 수 있다. 02-3468-6000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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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 LPGA 우승 기념 롯데마트 ‘1주일 스페셜 할인’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 선수(19·사진) 덕에 롯데마트가 활짝 웃고 있다. 롯데그룹이 메인 스폰서인 김 선수가 우승 당시 롯데마트 로고가 들어간 셔츠를 입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김 선수의 우승을 기념하는 ‘스페셜 위크’ 행사를 18∼24일 연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골프용품 매장이 있는 21개 점포에서 김 선수가 사용하는 ‘스릭슨 제트-스타’ 골프공에 김 선수의 서명을 넣은 우승기념 특별 패키지(12개입)를 4만9000원에 선보인다. 2종류의 요넥스 드라이버(i-EZONE TX 445, i-EZONE 460)는 각각 49만8000원에 판매한다. 또 전 점포에서 에비앙 생수를 40% 싸게 팔고, 과일과 생필품도 할인 판매한다. 거봉포도(2kg)는 1만2000원, 머루포도는 1만 원, 섬유유연제인 다우니 기획 세트(1L 2개)는 7400원에 선보인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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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door]나인틴 포틴을 기억하라, 아웃도어가 더 익사이팅 해진다

    1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의 용평리조트. 자갈과 흙이 가득한 비탈길에 고급 자전거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의 산악자전거를 탄 10여 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부지런히 페달을 밟아 원래는 슬로프로 쓰이던 길을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헬멧을 쓰고 몸에 딱 맞는 재킷과 팬츠를 입은 사람들은 지칠 줄 모르고 오르막을 올랐다. 자전거 행렬이 100m 정도의 경사길 라이딩을 마치자, 이번에는 볼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70’ 여러 대가 헤드라이트를 번쩍이며 나타났다. 이 차량들은 경사길 꼭대기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오프로드를 달리는 시승 행사를 하는 중이었다. 이곳에서는 최고 1000만 원대에 이르는 자전거와, 오프로드 운전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었다. 이곳저곳에서 “스키장에서 이런 경험을 할 줄이야” “자전거나 차가 비싸지만 않았어도 확 지를(충동구매)텐데”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는 스웨덴 아웃도어 브랜드 하그로프스의 본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하그로프스코리아가 13, 14일 연 것이었다. 하그로프스는 100주년 행사를 스웨덴 본사(5월)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지사에서 잇따라 열고 있다. 한국 행사는 자전거, 자동차, 카메라, 맥주 브랜드 등을 초청한 가운데 파티 분위기로 진행됐다. 고객들에게 등산, 트레킹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알리고 즐기도록 하겠다는 의도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하그로프스 재킷과 팬츠 등을 입고 패션감각을 자랑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주로 선보여온 멀티 컬러 제품과는 다른, 화사한 ‘원 컬러(한가지 색깔)’ 재킷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겼으며, 친환경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교육에도 참여했다. 저녁에는 맥주를 곁들인 디너파티가 열렸다.100주년 맞아 ‘나인틴 포틴’ 라인 선보여 하그로프스는 이날 행사의 첫 번째 순서인 100주년 기념식에서 100주년 기념 제품군인 ‘나인틴 포틴(19 fourteen)’을 소개하는 순서를 마련했다. ‘나인틴 포틴’은 하그로프스의 창립연도인 1914년에서 따온 것이다. 하그로프스는 당시 만들었던 최초의 배낭 제품 등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어번(urban·도시)’ 콘셉트의 아웃도어 제품군을 새로 만들었다. 나인틴 포틴의 제품은 데님을 연상시킬 정도로 탄탄한 기능성의 새로운 고어텍스 소재가 사용됐다. 하그로프스 관계자는 “‘나인틴 포틴’은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맞는 제품”이라며 “제작 과정은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일이었다. 본사 관계자들도 ‘도전이자 도약’이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그로프스는 이번 제품군 시판이 하그로프스의 사업 범위 확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광호 하그로프스코리아 대표는 “‘나인틴 포틴’ 제품군은 기존 하그로프스의 고객들에게 도심형 스타일도 선보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완전히 새로운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그로프스는 이날 행사 막바지에 ‘나인틴 포틴’의 주요 제품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나인틴 포틴’ 제품군은 빠르면 9월 말부터 매장에서 판매된다.“2016년까지 ‘아시안 피트’ 선보일 것” 이날 행사에는 하그로프스 본사의 글로벌 마케팅 매니저인 프레드릭 켈베르그 씨와 아시아퍼시픽지사 매니저인 매그너스 너브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의 마케팅 전략 방향과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취재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2016년 부터 시판되는 ‘아시안 피트’ 제품에 쏠렸다. ‘아시안 피트’ 제품이란 하그로프스 아시아퍼시픽지사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아시아인 전용 사이즈 제품을 말한다. 하그로프스는 이를 위해 한국 산악인 홍성택 씨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다. 하그로프스는 앞으로 한국 일본 홍콩 중국 등에 적합한 맞춤 아웃도어 의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유럽이나 북미와는 다른 아시아인의 등산 및 아웃도어 문화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전 제품에 비해 변화 폭도 크다. 사이즈뿐만 아니라 소재나 무게 등 세부 사양도 변경된다. 너브 씨는 “한국인들은 당일치기 하이킹이나 수직적인(상대적으로 높은 산에 오르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긴다”며 “최소 2박 3일 이상의 아웃도어에서 활동하는 북유럽인과는 다른 제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그로프스는 이런 성향을 반영해 한국에 선보일 제품은 유럽 제품보다 더 가볍게 만들 계획이다. 하그로프스는 이런 전략을 통해 국내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성장하는 등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현재 12개인 점포 수를 2018년까지 40개로 늘리는 등 점진적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켈베르그 씨는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우 잠재력이 높은 곳”이라며 “일반 매장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비롯안 다양한 유통 채널들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친환경 철학’ 한국 고객에게 전파 이날 행사에서는 하그로프스의 기업 철학 중 하나인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환경 아웃도어 활동을 알리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하그로프스는 북유럽 브랜드답게 환경 보호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그로프스코리아의 영업팀 관계자는 “하그로프스에서 만드는 제품에 쓰이는 원자재의 30%, 부자재의 90%가 친환경 인증(‘블루 사인’)을 받았다”며 “하그로프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환경적인 제품 생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북유럽 전통에 맞춰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00여 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흔적 남기지 않기(LNT·Leave No Trace)’ 교육도 열렸다. 강의는 산악인 김영식 씨가 맡았다. 김 씨는 참석자들에게 산행 중 흔히 볼 수 있는 돌탑과 나무에 걸린 리본 표식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LN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씨는 “예전에 하루 동안 산을 돌면서 표식지를 수거해본 적이 있는데 수백 장이 나왔다”며 “‘흔적 남기지 않기’ 원칙에 맞지 않는 만큼 돌탑 쌓기나 표식지 붙이기는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용평=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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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한류 이끈 승부사… 사회공헌 본격 나선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유명 클럽 ‘옥타곤’에 이서현 제일모직 경영기획담당 사장(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소속 가수들도 함께였다. YG와 제일모직이 손잡고 만든 패션 브랜드 ‘노나곤’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이 사장이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한 뒤 외부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었다. ‘노나곤’은 케이팝과 패션을 결합해 세계 시장을 노리기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로 이 사장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론칭 준비를 지휘해 왔다. 이 사장은 이날 행사에 세계 패션업계의 ‘대모’로 불리는 카를라 소차니 여사를 초청해 ‘노나곤’을 알렸다. 소차니 여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세계적인 편집매장 ‘10 코르소 코모’의 창립자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2008년 한국에 10코르소코모를 들여오면서 소차니 여사와 맺은 파트너십이 이제는 한국 브랜드를 해외로 알리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파슨스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이 사장은 2002년 7월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할 때부터 ‘패션 한류’에 대한 의지를 키워왔다. 이후 그는 신사복 제품 위주이던 제일모직에 여성복 브랜드 ‘구호’와 ‘르베이지’를 들여왔다. 2004년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신진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만들어 10년째 운영 중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이 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SFDF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 격려해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패션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파슨스 전체 학생의 40%가량이 한국인일 정도인데 아직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디자이너 멘토링 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최근 몇 년 동안 ‘격변의 세월’을 겪어 왔다. 2012년 말 삼성그룹의 재무통인 윤주화 사장(현 제일모직 공동 대표이사)이 제일모직 패션부문장으로 부임했고, 지난해 9월 패션부문이 통째로 삼성에버랜드로 인수됐으며, 올해는 다시 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꾸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이 사장은 지난해 사장 승진 이후 윤 사장과 함께 브랜드 효율화 작업에 매진해 왔다. 버릴 것은 버리고 키울 것은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노나곤’ 등 국내 브랜드를 키워 해외로 내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2012년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매출 1300억 원을 기록해 침체된 패션시장 속에서 급성장 중이다. 내년에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브랜드 효율화 과정도 효과가 나오기 시작해 올 상반기(1∼6월) 제일모직 전체에서 패션부문 매출 비중은 37%였지만, 영업이익은 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사장의 요즘 관심사는 사회공헌(CSR)이다. 삼성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의 60주년 창립기념일인 15일 종로구 삼청동에 CSR 전문 매장인 하티스트하우스 1호점을 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의 뜻을 기리고,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미로 개점일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권기범 기자}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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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끔한 ‘퍼니처 카페’… 행인들 눈도장 꾹

    서른 살이 넘은 뒤로는 한 번쯤 ‘나만의 길’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동안 일했던 직장에서는 보람과 즐거움보다는 회의감이 더 자주 느껴졌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11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의 가구 카페 ‘인터라켄’ 오픈 준비 현장. 이곳에서 만난 ‘친구이자 동업자’인 청년 사장 4명은 지난해까지는 막연히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던 일을 과감하게 접고 창업의 길로 나서기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안정된 직장’은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먼저 행동에 나선 건 ‘대장’ 노릇을 하던 안윤호 씨(33)였다. 2008년부터 한 유명 가구업체에서 일했던 그는 지난해 퇴사를 결심했다. 나만의 가구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안 씨는 제대로 된 가구 브랜드를 함께 만들 멤버를 찾아 나섰다. 회사에서 외주 상품 개발 담당으로 근무하면서 나름대로 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어졌다고 자부했던 그였다. 하지만 창업을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제대로 된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일을 혼자서 하기는 무리였다. “주변에 퇴사와 창업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하는 분들이 꽤 많이 몰렸어요. 그래도 서로 잘 아는 친구들만큼 손발이 잘 맞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죠.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는 1년에 걸쳐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대학 동기 유현덕 씨(31)와 요식업을 하던 정동우 씨(33), 부동산업체에서 일하던 정승환 씨(32)에게 도움을 청했다. 동우 씨와 승환 씨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친구였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그들은 곧 합심하게 됐다. 4명의 친구들이 함께 만드는 가구점 ‘인터라켄’은 이렇게 시작했다.○ 매장 가구는 전시용인 동시에 카페 좌석으로 70여 개 가구업체가 줄줄이 늘어선 수원 가구시장. 이곳의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인터라켄’ 점포는 9월 말 개점을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아직 인테리어 작업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330m²(약 100평) 크기의 매장에는 벌써 말끔한 디자인의 가구들이 놓여 있었다. 최근 20, 3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북유럽 스타일의 1인용 스트레스리스 소파와 2인용 소파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들은 청년 사장 4명이 각각 직접 디자인했거나 외국에서 직접 들여왔다. 아직 개점하지도 않은 매장이지만 거리를 지나던 20, 30대 여성들에서 50대 남성들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의 고객이 멋진 가구들에 시선을 빼앗겼다. ‘인터라켄’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비슷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기성 제품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유명 가구 브랜드에서 150만 원 정도 하는 3인용 가죽 소파를 80만 원대에 선보이는 식이다. 지금까지 마련한 가구 품목은 모두 20여 종. 인테리어 소품까지 합하면 판매 제품은 30여 가지에 이른다. 매장의 가구들은 전시용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카페 좌석’이기도 하다. 4명의 청년 사장은 최근 유행하는 ‘갤러리 카페(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갤러리와 카페를 결합한 업태)’ 형식을 매장에 도입했다. 쉽게 말해 가구점 겸 카페인 ‘퍼니처 카페’다. 이들은 카페 매장에 있는 의자, 테이블, 심지어 인테리어 소품까지도 모두 판매 가능한 제품으로 채웠다. 가구 매장은 많지만 정작 차분히 쉬어갈 곳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인터라켄’은 기성세대들이 선호하는 고가의 가구 브랜드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초저가 가구 사이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유 씨는 “처음 상권 조사를 해보니 근처에 대형 커피숍이 단 한 군데밖에 없었다”며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 가구를 사고 싶은 20, 30대 고객이 매장을 찾게 하고 그들이 우리 제품에 매력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라켄’은 매장 오픈 뒤 ‘분위기 조성’을 위해 2주 동안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中企종합지원센터서 홍보-마케팅 도움 줘 4명의 청년 사장은 시장에서 5분 정도 떨어진 한 오피스텔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 서울 출신인 이들이 논현 가구거리(서울 강남구 학동로 일대)나 사당 가구거리(서울 동작구 동작대로 일대) 같은 유명 가구거리 대신 수원까지 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가구거리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창업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수원 가구시장에서는 10분의 1 정도의 창업비용으로 더 큰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승환 씨는 “논현 가구거리에 입점하려면 월세만 해도 이곳보다 5배 이상이 들어간다”며 “우리 브랜드는 고소득층보다는 우리 같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수원이 더욱 매력적인 장소였다”고 말했다. 안 씨는 “이곳에서 성공한다고 해도 서울로 가기보다는 천안이나 평택 인근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도움도 컸다. 4명의 청년이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홍보와 마케팅 분야에 도움을 줬고, 무엇보다 수원 가구시장이 얼마나 매력적인 상권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전통시장에는 부족했던 젊은 감각의 디자인 가구 브랜드가 들어오면 상권 전체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수원=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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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m 거리에 70여개 점포 영업… 배후상권 풍부한 전통시장 강점

    ‘수원 가구거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수원 가구시장은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몇 안 되는 가구 특화시장 중 한 곳이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약 500m 길이의 거리에 형성된 이 시장에서는 70여 개 가구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수원 가구시장은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고가 가구 위주의 대형 매장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저렴한 가격대의 가구점들이 입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장인가구, 리바트 등 대형 브랜드 점포와 소형 점포들이 함께 어우러져 영업 중이다. 수원 가구시장은 배후 상권이 풍부한 전통시장의 강점과, 업종의 집적 효과가 큰 가구 전문시장이라는 강점을 두루 갖췄다. 시장 인근에는 수원권선SK뷰, 권선자이 같은 대형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수원시청을 중심으로 젊은층이 많이 사는 오피스텔 단지가 형성돼 있어 젊은 고객들의 유입도 많은 편이다. 시장 인근에는 홈플러스 동수원점,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점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는 가구시장과는 취급하는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집객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400m가량 떨어진 곳에 수원시청역(분당선)도 개통돼, 인근 도시의 주민들이 찾아오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물론 수원 가구시장에도 어려움은 있다. 특히 올해 말 약 20km 떨어진 경기 광명시에 들어서는 ‘가구 공룡’ 이케아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시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구시장을 인근 상권과 연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4회 수원 가구거리 대잔치’가 대표적이다. 점포들은 당시 DIY와 리폼 관련 부스를 운영하고, 당일 제작한 가구 일부를 인근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했다. 또 시는 지난해 10월까지 특화거리 조성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거리 곳곳에 조형물과 쉼터, 가로등이 설치됐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시장 내에 다양한 ‘핵점포’(고객인지도, 상품경쟁력 등이 높아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점포)를 육성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라켄’도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입점이 결정됐다. 박근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전통시장지원센터장은 “수원 가구시장이 중년의 아버지와 갓 대학생이 된 딸이 함께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을 갖춘 전통시장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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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 60년 제일모직, 삼청동에 ‘착한 매장’ 오픈

    제일모직은 패션사업 60주년을 기념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사회공헌(CSR) 전문 매장인 ‘하티스트(HEARTIST) 하우스’를 공식 개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매장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을 이용해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 시각장애아동 지원과 예술교육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하트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추후 마련될 모든 사회공헌활동을 이 매장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매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330m²(100평) 크기로 마련됐다. 1층에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2층에는 재활용품을 수준 높은 제품으로 바꾼 업사이클링 제품, 3, 4층에는 제일모직의 주요 브랜드에서 제공한 기부 상품들이 판매된다. 5층은 정원으로, 지하 1층은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쓰인다. 제일모직은 매장을 친환경 저탄소 콘셉트에 맞춰 꾸몄다. 1940년대부터 창고로 쓰였던 건물을 최소한으로 리모델링해 꾸미고, 냉방기기에서 생기는 물과 빗물을 모아 화단에 공급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인테리어 등에 쓰인 매장 집기의 절반도 재활용품으로 마련했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쇼핑백도 분해가 빠른 친환경 플라스틱을 소재로 해 만들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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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봉값 뛰어넘은 ‘다윗’ 캠벨포도 무슨 일이?

    8월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이어진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본격 수확기를 맞고 있는 포도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반 포도인 캠벨 품종의 가격이 껑충 뛰면서 고품질 품종인 거봉 포도의 가격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진 것. 1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12일 국산 캠벨 포도의 평균 도매가격은 2kg 상(上)등급 기준으로 1만769원이었다. 같은 기간 거봉 포도의 평균 가격은 캠벨 포도보다 1358원 낮은 9411원이었다. 최근 5년간 9월 기준 캠벨 포도의 가격이 거봉 포도보다 비싸게 형성된 적은 없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캠벨 포도의 9월 평균 도매가격은 거봉 포도보다 3643원 싼 5979원에 불과했다. 업계는 8∼10월이 수확기인 캠벨 포도의 작황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 국산과일팀 관계자는 “캠벨 포도는 기후 변화에 민감해 가을장마가 오면 상품성이 쉽게 떨어진다. 반면 거봉은 과일이 단단한 편이어서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잘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캠벨 포도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히는 거봉 포도보다 비싸지자, 대형마트에서의 포도 매출 희비도 엇갈렸다. 1∼12일 롯데마트의 국산 캠벨 포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줄어든 반면, 거봉 포도의 매출은 98.0%나 늘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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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피로 힐링 위해… 여보, 현금!”

    주부들의 명절증후군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물은 현금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은 추석 연휴를 맞아 자사의 기혼 남녀 회원 788명(남성 480명, 여성 3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의 51.8%가 ‘명절증후군을 달래줄 수 있는 선물’로 현금을 꼽았다고 11일 밝혔다. 여성 응답자들은 현금 다음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7.1%)와 의류(6.0%), 온천 또는 마사지 티켓(6.5%), 커피 한잔의 여유(5.8%) 등을 꼽았다. 상당수 여성들이 명절 피로를 풀어줄 ‘힐링’을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내에게 주고 싶은 선물’에 대해서는 남성 응답자의 30.4%가 현금이라고 답했다. 2위는 건강식품(24.5%), 3위는 보석류(12.7%)로 여성들의 응답과는 차이를 보였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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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아웃도어 ‘살로몬’ 팡베 사장 “화려한 러닝화, 한국 젊은세대 사로잡을 것”

    “한국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에서 ‘영 제너레이션(젊은 세대)’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이들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일 겁니다.”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장마르크 팡베 사장(55·사진)은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두매장에서 30여 켤레의 ‘핑크색’ 트레일러닝화(등산로나 산길, 초원 등을 빠르게 걷거나 뛰는 용도의 신발)를 가리켰다. 핑크색은 아웃도어 제품에 쓰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컬러로 꼽힌다. 하지만 젊고 패셔너블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먹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살로몬의 압구정 매장은 국내 1호 가두매장이자 브랜드의 이미지와 개성을 강조해 선보이는 플래그십스토어다. 매장 맞은편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옆에는 H&M과 유니클로의 대형 가두매장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핵심 상권에 있다. 팡베 사장은 매장 오픈을 지켜보기 위해 프랑스를 떠나 개점 당일인 9일 아침에 한국에 도착했다. 살로몬이 한국 시장 공략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팡베 사장은 ‘전통’과 ‘기능’을 강조하는 다른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와 달리 캐주얼 패션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서 러닝화를 일상생활용으로 신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현상이 매우 흥미롭다”며 “우리는 캐주얼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로몬은 1947년 프랑스에서 스키용품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손을 잡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 콘셉트로는 ‘스포츠 아웃도어’를 내세우고 화려한 색감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15년간 높은 성장을 보인 트레일러닝 제품을 앞세워 2018년까지 한국에서 연매출 3000억 원(지금은 300억 원대)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매출 목표에서 보이듯 살로몬의 행보는 매우 적극적이다.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꺼리는 ‘연예인 모델’도 전격 기용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TV광고를 제작했다. 팡베 사장은 “유럽의 방식이 아니라고 해서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유럽식과 한국식 마케팅을 균형 있게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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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제철소-홈쇼핑 직원 “일 멈출수 없어”… 명절 스트레스 주부 “저, 당직할래요”

    추석에도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피할 수 없어서이지만 자청하는 경우도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부 2제강공장에서 일하는 이상수 전로 주임(47)은 추석 당일인 8일부터 11일까지 일한다. 괜찮다. 28년 동안 명절 당일에 고향(강원도)에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제철소에는 휴일이 없다. 고로 가동을 멈추면 다시 온도를 끌어올리기까지 최소 5개월이 걸려서다. 당연히 1년 내내 쉬지 않고 나오는 쇳물을 뽑아낼 사람도 필요하다. 포항제철소는 휴일과 관계없이 4일 일하고 4일 쉬는 체제(4조 2교대)다. 그래도 명절에는 팀원들끼리 근무 일정을 조정한다. 부모가 외지에 있으면 이틀이라도 다녀올 수 있게 서로 양보한다. 이 주임은 명절 전후에나 큰형 집을 찾는 만큼 부모 제사는 못 지내지만 자식들이 대신 잘 해준다고 믿는다. 명절 근무에 불만을 가져본 적은 없다. 이 주임은 “국가의 중요한 기초 소재산업인데 이왕이면 즐겁게 일해야 한다”며 웃었다. 명절에는 식당도 쉬는 탓에 컵라면이나 레토르트 음식을 먹지만 명절 분위기도 난다.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온 직원들이 음식을 넉넉히 갖고 와 나눠 먹는다. “어머님∼ 명절 차례상 준비하느라 힘드셨죠? 아버님에게 가스레인지 좀 사달라고 하세요.” 현대홈쇼핑 쇼호스트 서경환 씨(29)는 5년째 명절 때 TV 화면으로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 2012년 입사 전 한 게임 전문 방송에서 ‘한가위맞이 게임전 중계’를 담당했다. 현대홈쇼핑 입사 뒤로도 연휴 판매 방송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명절 판매 방송 때마다 키 189cm에 착한 아들 이미지인 서 씨를 찾는다. 올해도 역시 견과류와 가전제품 판매 방송에 투입됐다. 서 씨는 “명절 판매 방송 때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는 기분이 든다. 이번에는 부산에 있는 외삼촌을 외쳐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사에서 일하는 김모 씨(33·여)는 명절 당직근무를 자청했다. 종일 음식 하느라 허리도 못 펴는데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못 듣는 게 서러워서다. 돌아오는 길에는 꼭 남편과 싸웠다. 김 씨는 무임금 노동을 하느니 수당이라도 받겠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시댁에는 “우리 회사는 명절이 성수기다. 평소 아이 때문에 배려를 받으니 이럴 때 내가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결혼 전에는 왜 여자 선배들이 유독 명절 때 일하려고 하는지 이해 못 했는데 이제 알 것 같다”고 했다. 대기업 대리인 강모 씨(35)는 2012년부터 명절이면 서울 경기권 유명 관광지나 호텔을 찾는다. 차례를 지내는 큰집과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은 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당직근무를 한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일부러 빠진다. 큰어머니와 작은어머니를 중심으로 “왜 아직 결혼을 안 하니” “만나는 여자는 있니” 같은 질문이 쏟아질 때면 김 씨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김 씨는 “내가 어떤 인생 계획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다짜고짜 잔소리부터 하는 모습에 지쳤다”며 “마음 맞는 친구들과 보내거나 혼자 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최예나 yena@donga.com·권기범 기자}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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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ICID 광주총회]2009년 치열한 경쟁 끝에 터키 제치고 유치 성공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회의는 크게 총회와 대륙별 지역회의, 집행위원회의로 구분된다. 총회는 관개배수와 관련된 주제발표와 토론 등을 벌이는 종합학술회의로, 3년마다 열린다. 또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지역별 문제에 대한 전문가 회의인 대륙별 지역회의도 3년에 1번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 이 외에 ICID 운영에 있어 최고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하는 임원 11명이 모이는 집행위원회의가 매년 열린다. 총회의 경우 종합학술회의라는 가치, 3년에 1번밖에 열리지 않는다는 희소성 때문에 유치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014 ICID 광주총회’ 유치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쟁이 본격화한 것은 2009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60차 집행위원회의’에서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터키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터키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01년 서울대회를 성공적으로 열었던 데다 그동안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광주총회의 의미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심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농촌 용수 확보’ ‘식량 부족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총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개최 시기가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2015년까지 국민총소득(GNI)의 0.25%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만큼 농업 해외 진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해외 진출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농업 영향력이 확대되는 데 광주총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기후 변화와 농촌 용수 확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가 국격 향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참가자 1200명(연인원 약 1만 명)에게 영산강·새만금 같은 대표적인 사업, 국내 농업 발전 과정, 지속 가능한 농업 개발 기술 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는 “총회를 통해 국내 우수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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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네파 外

    ■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탈부착이 가능한 내피(경량 다운재킷)와 방수기능이 있는 외피로 이뤄져 4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도노 3 인(in) 1 다운 라이너 재킷’(사진)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봄·가을에는 외피만, 초겨울에는 내피만, 혹한기에는 내피와 외피를 같이 입으면 된다. 29만9000원.■ 아웃도어 브랜드 에코로바는 고급 캐빈형 텐트(각진 모양에 천장이 높은 형태의 텐트)인 ‘캐빈 알파’(정가 238만6000원·사진) 50동을 85만 원에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14일까지 경기 여주시 명품로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 연다고 4일 밝혔다.}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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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SNS에서는]크라우드소싱의 교훈

    넉 달 전 현대홈쇼핑이 흥미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홈쇼핑은 보통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제품이나 자신들이 스스로 기획한 물건을 파는데, 그 대신에 제품 아이디어를 고객들로부터 직접 모아 보자는 시도였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봄 직한 “이런 제품이 나오면 정말 잘 팔릴 텐데…”라는 생각을 실천한 겁니다. 공모에는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두 달 동안 3000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도착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한 ‘접시’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반 접시에 반찬을 덜어 먹을 수 있는 작은 그릇을 3개 올려놓은 ‘곰발 접시’였습니다. 원래는 곰발 모양의 접시에 반찬 그릇을 올려놓는 형태였지만,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아 접시에 홈을 파고 그 틈에 반찬 그릇을 넣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됐다”고 무릎을 쳤지만, 진짜 고민은 그때부터였습니다. 홈쇼핑에서 판매를 하려면 비슷한 제품을 묶는 ‘세트 상품’이어야 하는데, 이 접시와 어울릴 만한 아이디어가 없었던 겁니다. 제품 하나만 내놓아서는 실패할 것이 뻔했습니다. 이번엔 관계자들이 다른 아이디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한 요리사가 제안한 ‘기름 분리 접시’였습니다. 회오리 모양의 이 접시 바닥에는 오목한 틈이 있습니다. 부침개나 군만두처럼 기름진 음식을 담았을 때 기름이 덕지덕지 묻지 않고 오목한 틈으로 자연스레 모이도록 해 음식 맛을 유지해 준다는 아이디어였죠. ‘한국식 접시’라는 공통점 덕분에 두 제품은 세트 상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첫 판매방송은 지난달 27일 낮이었습니다. 준비된 수량 1200세트가 매진됐습니다. 업체 말로는 수수료 무료 방송 시간(중소기업 제품 판매 방송)에 상품이 매진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방식은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이라고 불리는 상품개발 방식입니다. 크라우드소싱이란 대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을 합친 말입니다. 기업이 제품 개발에 전문가나 일반인을 참여시키는 방식을 말합니다. 미국 등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도됐고,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관련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공모전과는 달리 프로젝트의 수익을 아이디어 제공자와 공유하는 형식이어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크라우드소싱 방식은 다양한 분야로 파급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개방형 취재’를 표방한 크라우드소싱 저널리즘이란 것도 있습니다. 이 같은 방식은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크라우드소싱 방식이 만사형통인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하나 필요하죠. 바로 수많은 아이디어를 조합하고 판단하는 ‘컨트롤 타워’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말입니다. 수집된 내용을 잘 선택하고 정리해야 비로소 빛이 난다는 건 이미 구글의 성공을 통해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현대홈쇼핑의 사례에는 제품을 선정하고 마케팅 방향을 연구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5개월이 다 돼 갑니다. 세월호 참사의 해결 방향을 두고, 이미 말깨나 한다 싶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국회의원들까지 나섰는데도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대중의 목소리를 모아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할 사람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바로 국가의 ‘컨트롤 타워’인 대통령 말입니다. 수많은 사람의 의견을 모아 한곳으로 이끌어줄 중심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소스’라도 무의미해지고 말 겁니다. ‘SNS 혁명’ ‘크라우드소싱 저널리즘’의 대표주자 격인 ‘아랍의 봄’도 제대로 된 지도자가 없어 결국에는 실패로 돌아갔으니까요. 부디 추석이 되기 전에 유가족의 슬픔과 국민의 불신을 지워줄 수 있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떼길 바랍니다.권기범 소비자경제부 기자 kaki@donga.com}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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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브레인 ‘서베이 24’ 국내 첫선… 설문조사 결과 24시간內 도출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설문 시작 뒤 하루 안에 조사 결과를 도출해주는 ‘서베이 24(Survey 24)’ 서비스를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마크로밀엠브레인 측은 서비스에 대해 “기존에 4∼5일이 걸려야 받아볼 수 있던 조사 결과를 단 하루 만에 제공받을 수 있으므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원하는 기업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2-3444-2400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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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들에 ‘1인 1콘도’ 분양 허용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 지역에서 외국인들이 콘도를 분양받기가 더 쉬워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휴양 콘도미니엄 분양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돼 12일부터 시행된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외국인들은 앞으로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 지역의 휴양 콘도미니엄(공유제 숙박시설) 객실을 1인당 하나씩 분양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5인 이상이 공동 분양자로 등록해야 분양이 가능했다. 2010년부터 시행된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총 면적 10만 m²(약 3만250평) 이상인 휴양 콘도미니엄의 객실 등을 5억 원 이상에 구매한 외국인에게 5년간 거주비자(F2)를 주고, 이후 영주권(F5)도 부여하는 제도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원 평창 대관령 알펜시아 관광단지,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인천경제자유구역,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 등 5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등급을 허위로 부착하거나 광고한 호텔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허가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관광지, 관광단지, 관광특구 등에서만 허용됐던 관광공연장을 문화지구 내에서 여는 것도 허용(단, 조례로 금지 가능)됐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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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죽전점에 ‘애플숍 한국 1호점’ 오픈

    애플 본사로부터 인테리어와 매장 운영을 지원받는 ‘애플숍(Apple shop) 1호점’이 경기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에 들어선다. 기존의 국내 애플 매장은 모두 애플로부터 상품만 공급받아 판매하는 ‘리셀러’(소매상)다. 이마트는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에 있는 이마트 죽전점 1층 가전매장에 3일 ‘애플숍 한국 1호점’을 개점한다고 1일 밝혔다. 애플숍은 원래 이마트가 운영하던 애플 매장 자리에 들어서게 된다. 매장 크기는 150m²(약 45평)다. 애플숍은 애플이 해외에서 직접 제작해 공수한 집기 등으로 인테리어를 꾸미고, 애플의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애플 솔루션 컨설턴트(ASC)’가 매장에 상주하면서 제품 판매와 고객 상담 등을 맡는다는 점에서 일반 리셀러와 다르다. 한국에서의 애플숍 운영은 이마트가 담당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이마트와 애플의 협업이 강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평소 ‘애플 마니아’로 알려진 데다 이번 애플숍 매장 오픈을 애플 측이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애플이 국내에서 애플숍을 열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이마트 애플 매장 중 매출과 성장률이 가장 좋은 죽전점을 선택해 먼저 연락을 해 왔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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