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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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 테이텀 51점… 동부 결승行 ‘덩크’

    보스턴이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의 원맨쇼 활약에 힘입어 두 시즌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보스턴은 15일 필라델피아와의 2022∼2023시즌 NBA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7전 4승제) 2라운드 7차전에서 112-88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앞서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보스턴은 이날 테이텀이 역대 PO 7차전 최다인 51점을 퍼붓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종전 기록은 이달 1일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서부 콘퍼런스 PO 1라운드 새크라멘토와의 7차전에서 작성한 50점인데 테이텀이 2주 만에 갈아 치웠다. 51득점은 테이텀의 PO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테이텀은 이날 리바운드도 양 팀 최다인 13개를 잡아냈고 도움 5개와 가로채기 2개도 남겼다. 경기 후 테이텀은 “6차전 때는 너무 긴장했었다. 오늘은 나 자신에게만 집중했다”며 “우리 팀의 시즌이 이미 끝났을 수도 있는데 다시 기회를 얻게 돼 다행이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테이텀은 6차전에서 필드골 성공률이 23.8%로 저조했고 19득점에 그쳤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평균 33.1점)이자 최우수선수(MVP)인 조엘 엠비드가 15득점, ‘해결사’ 제임스 하든이 9득점에 그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보스턴은 18일부터 마이애미와 NBA 파이널 진출을 다툰다. 보스턴과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에도 콘퍼런스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보스턴이 4승 3패로 승리를 거두고 NBA 파이널에 올랐었다. NBA 통산 최다 우승(17회) 팀 보스턴은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에 져 준우승을 했다. 보스턴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 마이애미는 8위를 했다. 마이애미는 PO 1라운드에서 정규리그 1위 밀워키, 2라운드에서 5위 뉴욕을 차례로 꺾는 ‘업셋’을 보여줬다.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선 LA 레이커스와 덴버가 맞붙는다. 보스턴과 함께 NBA 통산 최다 우승 공동 선두인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위를, 덴버는 1위를 했다. 두 팀의 1차전은 17일 열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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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인사이트]MLB 피치 클록, ‘뉴 노멀’ 될까… KBO도 긍정 검토 중

    《“야구는 원래 2시간 30분 정도면 끝나는 경기였다. 우리는 야구가 가장 인기 있었던 시절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피치 클록’ 도입 계획을 발표하자 “‘야구는 시간제한이 없다’는 정체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렇게 반박했다. 2011년 이전까지 MLB 경기당 평균 시간이 3시간을 넘어간 건 2000년(3시간 1분) 딱 한 번뿐이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1년 연속해 3시간을 넘었다. 그리고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큰소리친 것처럼 피치 클록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시계가 눈에 보일 때야구 경기 시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투구 수’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를 예로 들면 13일 현재 양 팀 투수가 경기당 평균 309개의 공을 던져야 경기가 끝난다. 30년 전인 1993년에는 이보다 31개 적은 278개였다. 경기 시간 역시 올해(3시간 15분)보다 28분 짧은 2시간 47분이었다. 따라서 경기 시간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은 투구 수를 줄이는 것이다. 그런데 투구 수를 줄이려면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파울볼이 나왔을 때도 삼진을 선언하기로 하는 등 규칙을 크게 흔들어야 한다. 그래서 대신 나온 아이디어가 투구 간격에 제한을 두자는 것이다. MLB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은 시간부터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를 카운트다운하는 피치 클록을 각 구장 홈플레이트 뒤에 설치했다. MLB에 시간제한 규정이 생긴 건 148년 리그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난해 MLB 투수들은 주자가 없을 때(18초)나 있을 때(23초)나 모두 이 기준보다 평균 3초 늦게 공을 던졌다. 지난해 MLB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292개였다. 투구당 3초를 줄이면 경기 시간을 14분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 효과는 두 배였다. 13일 현재 MLB 경기는 지난해(3시간 6분)보다 28분 빠른 평균 2시간 38분 만에 끝나고 있다. 1979년(2시간 35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경기가 빨리 끝나면서 일부 구단에서는 맥주 판매량이 줄어 울상을 지을 정도다. 경기가 이렇게 짧아진 건 타자에게도 제약을 두기 때문이다. MLB에서는 타자도 피치 클록이 8초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한국프로야구는 2010년부터 주자가 없을 때 투수는 12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는 ‘12초 룰’을 채택하고 있지만 타자에게는 별도 기준 없이 그저 ‘최대한 빨리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을 뿐이다. 2018년 데뷔 후 정규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12초 룰을 위반한 적이 없는 안우진(24·키움)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애리조나와 합동 훈련을 하면서 라이브 피칭 때 피치 클록에 맞춰 던져본 적이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내가 던지고 싶어도 타자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을 때가 많았는데 미국 타자들은 이미 준비가 다 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런 이유로 한국이 투구 제한 시간이 3초 짧은 데도 평균 경기 시간은 39분이 길다. 2009년부터 ‘15초 룰’을 적용 중인 일본프로야구도 이날 현재 한 경기에 평균 3시간 4분이 걸린다. 시계가 눈에 실제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건 그만큼 차이가 큰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심판이 초시계로 시간을 잰다.●한국은 언제 도입할까?MLB 팬들 반응은 뜨겁다. 59년 동안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시즌 티켓을 구매한 스탠 브룩스 씨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시간 35분이 걸린) 개막전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오후 11시가 넘지 않았더라. 예전에는 언제 이런 적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면서 “내가 야구를 보기 시작한 뒤에 일어난 가장 좋은 변화”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을 기준으로 MLB 평균 관중 수는 2만6753명으로 6%가 늘었다. 유료 온라인 방송 MLB.TV 누적 합계 시청 시간도 12%가 늘었다. 조 마르티네즈 MLB 부사장은 “경기 시간은 20%가 줄었는데 시청 시간은 12%가 늘어난 건 그만큼 많은 사람이 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피치 클록에 적응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지난해 공을 하나 던지는 데 평균 21.7초가 걸리던 투수였다. 7개나 되는 구종을 던지다 보니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제일 큰 문제였다. 이번 시즌에는 ‘피치컴’이라는 전자 장비로 사인을 주고받으면서 평균 투구 간격(15.3초)을 6초 이상 줄였다. 포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M J 멜렌데즈(25·캔자스시티)는 “예전에는 외야 수비를 볼 때 좀 심심하기도 했다. 이제는 항상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사실 마이너리그에서 처음 피치 클록을 접했을 때는 정말 싫었다. 그런데 그 경험 덕에 MLB에서도 빨리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는 지난해부터 피치 클록을 전면 도입한 상태다. 피치 클록은 국제대회에서도 ‘뉴 노멀’이 될 수 있다. 유병석 한국야구위원회(KBO) 국제파트장은 “MLB에서 2020년부터 도입한 ‘세 타자 규칙’(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이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적용된 걸 보면 2026 WBC 때는 피치 클록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제 대회 도입 여부와 별개로 KBO 역시 피치 클록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시간을 조금 더 달라”물론 ‘피치 클록 반대파’도 여전히 있다. 이들이 제일 큰 근거로 삼는 건 부상 우려다. 앞으로 기온이 더욱 올라갈 텐데 이런 상황에서 공을 빨리빨리 던지다 보면 몸에 부하가 크게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는 피치 클록 도입 이후 부상이 11%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아직 결론을 내리기엔 이른 상황이다. 피치 클록이 ‘야구는 타이밍 싸움’이라는 명제를 부정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우진은 “투수는 투구 템포를 바꾸면서 던져야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타이밍에만 공을 던지면 배팅볼 기계와 다를 게 없지 않나”라면서 “피치 클록에 맞춰 던져 보면 숨이 차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기가 어렵더라. 지금보다는 제한 시간을 좀 더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MLB 최고령 투수 리치 힐(43·피츠버그)도 “투수는 물론이고 주자를 위해서라도 5초 정도의 여유가 더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 역시 ‘여유’가 조금 더 필요할 뿐 시간제한이라는 취지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 고교야구를 다룬 만화 ‘H2’에는 “시간제한이 없는 경기의 묘미를 알려드리겠다”는 대사가 나온다. 이 만화가 처음 나온 1992년 일본 고교야구는 연장 18회까지 승부를 벌인 뒤 무승부가 나오면 재경기에 재재경기까지 치렀다. 이제는 승부치기로 바뀐 지 오래다. 야구팬들도 “시간제한이 ‘있는’ 야구의 묘미”에 익숙해질 때가 됐다. 임보미 스포츠부 기자 bom@donga.com}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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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소프트테니스, 내년 국제대회 격상 최선 지원”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71·사진)은 문경이 ‘소프트테니스 메카’로 불리게 만든 주역이다. 2006년 처음 문경시장에 당선된 신 시장이 이듬해(2007년)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를 유치하면서 이 대회는 올해까지 17년째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리고 있다. 신 시장은 2011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 때문에 시장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시장실로 돌아왔다. 10일 문경시청에서 만난 신 시장은 “동아일보기는 국내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먼저 생긴 단일 종목 최고(最古) 대회다. 이 유서 깊은 대회가 문경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면서 “내년부터 동아일보기가 국제대회로 격상될 수 있도록 문경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있는 문경에서는 크고 작은 체육 행사가 연중 열리지만 그중 가장 관심이 높은 대회는 단연 동아일보기”라며 “동아일보기가 영구적으로 문경에서 개최됐으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 시장은 동아일보기 유치와 함께 남자팀만 있던 문경시청에 여자팀도 신설했다. 문경에는 또 남녀 초중고교 팀이 모두 있으며 동호인 역시 가장 많은 도시로 평가받는다. “2년간 소프트테니스 레슨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신 시장은 “소프트테니스가 보다 더 국제적인 스포츠로 발전해 올림픽 종목이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2025 아시아 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문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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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전은 남다른 느낌… 9월 항저우 AG서도 좋은 승부 기대”

    “그 어떤 대회보다도 역사가 긴 대회 아닌가. 이 유서 깊은 대회에 꼭 다시 오고 싶다.” 제101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에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호리 고다이 감독(40·NTT 니시니혼)은 참가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10일 이렇게 말했다. 동아일보기는 소프트테니스 종주국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덴노하이(天皇杯·일본선수권대회)’보다도 23년 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국제대회 전환을 앞둔 동아일보기에는 올해 일본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몽골 등 4개국 대표팀이 참가했다. 이 중 일본 대표팀은 남자 일반부 단체전과 개인 복식, 단식에 이르기까지 참가한 모든 종목에서 한국 팀(선수)을 물리치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후네미즈 하야토(26·도몬클럽)와 짝을 이뤄 복식 정상을 차지한 우에마쓰 도시키(25·NTT 니시니혼)는 “일한전은 우리도 남다른 기분이 드는 경기”라면서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한국과 진검승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프트테니스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라서 아시아경기가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통한다. 후네미즈는 2015년 일본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만 18세 113일)로 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2019년 요넥스와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소프트테니스 1호 프로 선수’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 대회가 열린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도 초중고교 선수들이 후네미즈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 후네미즈는 “일본에서는 이렇게 모든 연령대 선수가 동시에 참가하는 대회에 나가 본 적이 없다”면서 “나도 어렸을 때 김동훈 선수(34·은퇴)를 정말 동경했다. 지금 이 아이들에게 내가 그런 존재가 된 것 같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김동훈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총 3개 따내며 ‘한국 대장’으로 통했던 선수다. 현재 한국 대표팀 에이스는 김태민(27·수원시청)이다. 후네미즈는 “김태민이 이번에는 단체전에만 출전하는 바람에 맞대결을 벌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후네미즈와 김태민은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며 서로 자기 나라 말을 알려주는 ‘절친’이다. 후네미즈의 와세다대 1년 후배로 7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우에마쓰는 “내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트와이스’다. 후네미즈 형을 콘서트에 데려간 적도 있다”면서 “그런데 후네미즈 형은 ‘나는 김태민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 두 사람의 우정을 소개했다. 후네미즈는 “소프트테니스가 비인기 종목이라고 하지만 김태민을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면 분위기를 바꿔 갈 수 있을 것이다. 국제무대에서도 더 가치 있는 종목이 되도록 합심해 노력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일보기에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문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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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찬규 6이닝 무실점… 필승조 부활 LG, 전날 못 지킨 1-0 승리 지키다

    두 번의 악몽은 없었다. 프로야구 LG가 11일 잠실에서 임찬규의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키움에 1-0 승리를 거두고 전날 1-11 대패를 설욕했다. LG는 전날에도 선발 김윤식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정우영이 아웃카운트 하나, 유영찬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나란히 3실점했다. 결국 키움에 7회 9점 빅이닝을 허용한 결과는 무기력한 패배였다. 하지만 이날 선발 등판한 임찬규가 경기 전까지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던 키움의 김혜성을 첫 타석부터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1회를 마치며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자 타선도 곧바로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타를 치고 나가 오스틴의 적시타 때 홈 밟으며 임찬규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임찬규는 이날 공 80개만으로 안타 3개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으며 6이닝을 책임졌다. 이어 7~9회는 유영찬-함덕주-박명근이 무실점 피칭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염경엽 LG 감독은 “찬규가 선발로서 다양한 구종으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젊은 승리조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평했다.●구속 욕심 버린 임찬규 “달라진 건 결국 마인드”임찬규는 빠른공 31개에 커브(24개), 슬라이더(7개), 체인지업(18개) 등을 골고루 활용해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렸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6승11패, 평균자책점 5.04 부진했으나 올 시즌 중간투수로 시작해 팀 내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빈자리에서 활약 중인 임찬규는 벌써 시즌 2승을 따냈다. 임찬규는 “지금은 작년보다 스피드도 더 안 나오고 있는데 결국 달라진 건 마인드”라며 “구속 욕심을 버리고 변화구와 제구를 중요시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오히려 이날 ‘빠름’이 아닌 ‘느림’에 대한 탐욕을 보이기도 했다. 5회에 임병욱을 상대할 때 최저구속 98km에 그치는 ’느린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며 삼진을 잡았다. 직전 4회 LG 공격 때는 키움 선발 정찬헌이 오지환에게 시속 94km짜리 커브를 던졌었다. 때아닌 ‘두자릿 수 속도’의 커브 대결에 대해 임찬규는 “(LG 동료였던) 찬헌이 형이랑 서로 ‘더 느리게 던질 수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찬헌이 형이 자기는 (시속) 70km대까지도 던진다더라”며 “찬헌이 형 보라고 던졌는데 제가 살짝 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6회까지 비교적 안심할 수 없는 1-0 리드를 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임찬규는 “내 승리가 아닌 팀 승리를 위해 올라온 거기 때문에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점수 주더라도 역전하면 된다”며 “지금은 선발에서 던지고 있지만 (이)민호, (강)효종이가 돌아오면 어디든 팀이 필요한 곳에서 던질 것”이라고 했다. ●겁 없는 신인 박명근 11G 연속 무실점 피칭LG는 최근 필승조 정우영, 이정용의 부진으로 어려운 7~9회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 역시 “결국 우영, 정용이가 제 컨디션을 찾아야 LG가 제 궤도에 오른다”고 강조했다. LG는 이날 이들의 부활까지 시간을 벌어줘야 할 불펜진 유영찬-함덕주-박명근이 릴레이 무실점 투구를 하며 형들이 숨 돌릴 시간을 벌어줬다. 특히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9회에는 신인 박명근이 마운드에 올라 전날 빅이닝을 이끄는 적시타를 쳤던 임병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끝냈다. 전날 불펜 붕괴로 대패한 이후 1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지킨 것에 대해 박명근은 “이기는 경기가 있으면 지는 경기도 있게 마련이다. 더 힘내서 달려갈 수 있는 동기가 된 것 같다”며 “우석이 형이 없는 동안 남은 불펜들이 최대한 빈 자리를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이지만 개막전 첫 등판부터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하는 등 터프한 상황에도 자주 기용되고 있는 박명근은 “그런 걸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다. 또 감독님이 그만큼 믿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화는 승리 후 수베로 감독과 이별발표…최원호 감독 선임한화는 이날 안방 대전에서 삼성에 4-0 승리한 뒤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을 13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2021 시즌부터 팀을 맡아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였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 시즌 말부터 내부적으로 수베로 감독의 교체 여부를 의논했으며 2일 두산전까지 6연패에 빠진 뒤 감독 교체 논의를 본격화했다.한화 관계자는 “순위 경쟁의 틀을 잡아야 할 시점에 더 이상 실험적인 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 연패 기간 논의해 오늘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며 “내일 경기부터 최원호 감독이 바로 지휘한다”고 전했다.●SSG 서진용, 2사만루 위기 넘기고 15세, ERA도 0.00 유지선두 SSG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박성한의 결승타로 KIA에 5-3 승리를 거뒀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서진용은 볼넷 두 개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147km짜리 빠른공으로 소크라테스를 삼진을 잡고 시즌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했다. ●최하위 KT는 6연패시즌 초 한화가 머물던 최하위 자리를 넘겨받은 KT는 NC에 1-4로 져 6연패에 빠졌다. 승리없이 2패만 있었던 NC 선발투수 구창모는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빈익빈 부익부, 롯데 끝내기 승리로 1~4위팀 모두 승리이날 유일한 연장경기가 열린 사직에서는 안방 팀 롯데가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7-6 승리를 거뒀다. 롯데의 끝내기로 1~4위 팀(SSG-롯데-LG-NC)은 순위변동 없이 동반 승리를 거두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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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소천사’ 이민선, 여자 단식 2연패… 단체전 이어 2관왕

    ‘미소 천사’ 이민선(25·NH농협은행)이 2년 연속으로 ‘5월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이민선은 10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1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일반부 개인 단식 결승에서 NH농협은행 1년 선배인 문혜경(26)에게 4-0 완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실업 입단 2년 차였던 2018년을 포함해 성인 무대 데뷔 후 개인 세 번째 동아일보기 단식 우승이다.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에서 여자 일반부 단식 정상을 3번 이상 차지한 건 ‘소프트테니스 여제’ 김애경(35·전 NH농협은행·4회 우승) 이후 이민선이 처음이다. 김애경은 소프트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선수다. 김애경이 2017년 은퇴한 뒤 ‘공 좀 친다’는 선수가 나올 때마다 ‘제2의 김애경’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했다. NH농협은행 주장인 문혜경도 이런 평가를 들었다. 반면 이민선은 NH농협 간판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도 팀을 묵묵히 지키는 ‘굽은 나무’에 가까웠다. 2018년 동아일보기 우승 때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참하는 바람에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민선은 ‘대기만성’이 무슨 뜻인지를 증명하겠다는 듯 조금씩 기량을 끌어올렸다.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아경기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1년 연기된 것도 이민선에게는 기회가 됐다. 처음에는 국가대표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에서 대표 선발전을 다시 진행하기로 하면서 올해 3월 개인 처음으로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오른 이민선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단식 1등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면서 “예전에는 잘 안 풀릴 때 멘털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내 공만 믿고 가보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님과 장한섭 단장님, 이석용 은행장님이 계속 믿어주신 덕분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 준비를 잘해서 아시아경기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기 여자 국가대표팀 지휘봉도 잡고 있는 유 감독은 “현재 국내 여자 단식 최고 선수는 이민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아시아경기 때는 대표 선수 5명 중 2명이 단식에 나간다. 이민선은 이미 한 자리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단식에서는 일본 대표 선수끼리 결승에서 맞붙어 히로오카 소라(24)가 우에마쓰 도시키(25)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대회 전환을 준비 중인 동아일보기 역사상 외국 선수가 단식 정상에 오른 건 히로오카가 처음이다. 일본 대표팀은 단체전, 복식에 이어 단식까지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 전 종목 정상에 올랐다.문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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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vs 최강’ 불꽃 튄 한일전… 日대표팀, 동아일보기 첫 우승

    소프트테니스 종주국 일본 대표팀이 동아일보기에서 한국 최강팀 수원시청을 꺾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일보기 일반부 단체전에서 해외 팀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경북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01회 동아일보기 전국소프트테니스 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히로오카 소라(24)의 활약을 앞세운 일본 A팀이 ‘디펜딩 챔피언’ 수원시청을 3-2로 꺾었다. 국제대회 전환을 준비 중인 올해 동아일보기에는 소프트테니스 종주국 일본 대표 선수단이 A, B 두 팀으로 나눠 참가했다. 일본 A팀은 지난 시즌 일본 리그, 일본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한 NTT 니시니혼 소속이다. 이에 맞선 수원시청도 지난해 회장기, 동아일보기, 대통령기, 전국체육대회까지 단체전 4관왕에 오른 국내 최강팀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 결승은 사실상 한일 실업 최강팀 결정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단체전은 ‘복식, 단식, 복식, 단식, 복식’ 순서로 경기를 치러 3승을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일본 A팀은 첫 번째 복식과 두 번째 단식에서 승리하며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수원시청이 연달아 복식과 단식을 따내면서 2-2 동점이 됐다. 결국 마지막 경기로 열린 복식에서 모토쿠라 겐타로(24)-하야시 유타로(22) 조가 윤지환(26)-김재훈(23) 조를 7-5로 물리치면서 일본 A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팀의 승리를 이끈 호리 고다이 감독(40)은 “역사가 깊은 동아일보기에 참가할 수 있게 해주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에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기는 1923년 시작한 일본선수권대회보다도 1년 먼저 시작한 대회다. 호리 감독은 계속해 “이번엔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이 독특한 리듬 공격에 당황한 것 같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한국 팀도 더 연구해 나올 것이기 때문에 서로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 이어 열린 여자 일반부 개인 복식 결승에서는 안지해(30·사하구청)-김연화(23·안성시청) 조가 엄예진(23)-황보민(26·이상 문경시청) 조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김동진 사하구청 감독은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전에서 안지해가 부상으로 고전해 이번 대회에 기권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수 의지가 강해 출전했다”면서 “우리 팀 선수가 부족해 다른 팀 선수와 짝을 이뤄 복식에 출전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 김연화는 진인대(32·순창군청)와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날 오전 열린 남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는 일본 팀끼리 맞대결을 벌여 후네미즈 하야토(26)-우에마쓰 도시키(25) 조가 마루나카 다이메이(30)-히로오카 조를 4-2로 꺾고 챔피언이 됐다.문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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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블론’서 독보적 클로저로… 서진용 “뒷문, 닫아야만 하잖아요”

    올 시즌 서진용(31·SSG)은 독보적이다. 2023 프로야구 개막 6주차인 8일까지도 평균자책점이 0.00이다. 마무리 투수로 15경기에 등판해 1승 13세이브를 거뒀다. 리그 전체 67세이브 가운데 20% 가까이를 서진용 혼자 책임졌다. SSG 팬들은 서진용의 이런 활약을 두고 올해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따와 ‘서즈메의 문단속’이라 부르고 있다. 전개도 비슷하다. ‘재앙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서진용도 ‘서블론’이라 불리던 시절의 아픔을 이겨내고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일어서고 있다.(아래 소제목은 애니메이션 대사에서 따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서진용은 2017년에도 마무리 투수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해 5월까지 블론세이브만 다섯 차례를 저지른 뒤 마무리 자리를 반납했다. 지난해에는 5월 중순부터 클로저로 활약하며 21세이브(7승 12홀드)를 거뒀다. 하지만 8월 말부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등판 두 경기 연속 끝내기 패전 투수가 됐다. 결국 또 한번 마무리 투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최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서진용은 “늘 시즌 중반이 되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며 웃고는 “그동안 중간과 마무리 사이를 너무 왔다 갔다 해서 올해는 ‘마무리로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서진용은 빠른 공과 포크볼 딱 두 가지 구종으로 승부를 보는 ‘투 피치’ 투수다. 서진용이 무슨 공을 던질지 타자가 예상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서진용은 현재까지 상대 타자 63명 가운데 30.2%(19명)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있다. 지난해 탈삼진 비율(18.5%)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서진용은 “포수 미트만 보고 ‘칠 테면 쳐라’라는 마음으로 던진다. 안타를 맞으면 ‘타자가 잘 쳤다’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며 “삼진이 늘었다는 건 아무래도 지금 구위가 좋다는 뜻이라 더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너는 빛 속에서 어른이 될 거야”경남고 2학년 때까지 3루수로 뛴 서진용은 고3을 앞둔 겨울방학이 되어서야 투수로 전향했다. SSG 전신인 SK에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때 그를 1라운드 지명한 것도 “어깨가 싱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진용은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프로 입단 첫해를 대부분 재활로 보냈다. 당시 서진용은 지루한 재활 훈련을 이기지 못하고 숙소를 탈출하곤 했다. 그 시절 만난 지도자가 현재 SSG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원형 감독이다. 김 감독은 “그때 진용이에게 잔소리를 정말 많이 했다. 아마 내가 2017년 롯데 코치로 갔을 때 진용이가 가장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용은 “감독님이 올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 투수를 맡겨 주셔서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첫 경기부터 전광판에 (지난해 평균 기록보다 시속 2km가 빨라진) 시속 145km가 찍히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다 보니 결과도 더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여전히 홈런이 펑펑 터져서 가끔은 좀 쉬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는 경기가 기울어진 다음에만 등판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때는 꼭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고 싶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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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이뛰기 우상혁, 銀으로 시즌 스타트… “감 잡았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실외 국제대회에서 2위를 했다. 라이벌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은 제쳤지만 새 강자로 떠오른 저본 해리슨(24·미국)에게 1위를 내줬다. 우상혁은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2023 다이아몬드리그 시즌 개막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을 넘어 2위를 했다. 1위는 2m32를 기록한 해리슨이 차지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과 지난해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던 바르심은 2m24로 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1위를 놓쳤지만 올해 첫 출전이었던 2월 아시아실내선수권 당시 기록(2m24·은메달)보다 바 높이를 3cm 더 올리며 두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시작이 나쁘지 않다”며 “다음 다이아몬드리그 대회를 잘 준비해 계속 성장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리그는 트랙과 필드 등 육상 각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만 초청받는 무대다. 우상혁은 지난해 5월 도하 대회에서 2m3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 다이아몬드리그 정상에 올랐다.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상을 노리는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남자 높이뛰기는 바르심과 우상혁의 2파전 구도였는데 여기에 해리슨이 가세했다. 해리슨은 우상혁이 우승했던 지난해 5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5위를 했다. 당시 기록은 2m20으로 우상혁에 13cm나 못 미쳤다. 우상혁이 2위를 했던 지난해 7월 세계선수권에서 해리슨은 9위에 그쳤는데 1년 사이 급성장했다. 해리슨은 높이뛰기와 멀리뛰기를 병행하는 선수다. 도쿄 올림픽에서 높이뛰기 7위, 멀리뛰기 5위를 했다. 7일 귀국한 우상혁은 9일 경북 예천에서 항저우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리는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 출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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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차전 모자라 연장 대혈투… KGC, 통합우승 왕좌 올랐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KGC가 플레이오프 정상까지 차지하면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GC는 7일 SK와의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 4승제) 7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0-97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7차전이 성사됐을 정도로 접전이었던 두 팀의 승부는 이날도 4쿼터까지 91-91로 우위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치렀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서 연장 승부가 펼쳐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KGC는 통산 4번째 우승이자 2016∼2017시즌에 이어 6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에서도 SK를 꺾고 정상에 올랐던 KGC는 통합 우승으로 ‘퍼펙트 시즌’을 만들었다. KGC는 정규리그에서도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KGC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KGC는 또 이번 우승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SK에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지난 시즌 KGC는 파이널에서 SK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투지가 승부를 갈랐다”고 말했다.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KGC의 오세근이 뽑혔다.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94표 중 71표를 받았다.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챔프전 MVP를 수상하면서 양동근(은퇴)과 함께 이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세근은 동부(현 DB)를 꺾고 우승한 2011∼2012시즌에는 신인 선수 최초로 챔프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세근은 “운동을 처음 할 때 부모님께 최고가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또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연장전 종료 3.4초를 남기고 3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주장 양희종을 투입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원클럽맨’ 양희종을 위한 배려였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양희종은 KGC에서만 뛰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해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까지 올라온 ‘디펜딩 챔피언’ SK는 2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SK는 이날 7차전에서 ‘해결사’ 김선형이 37점을 넣고 최성원이 3점 슛 5개를 포함해 25점을 기록하는 ‘인생경기’를 펼쳤지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데는 힘이 조금 모자랐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최성원은 2012년 3월 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8점이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었다. 이날 7차전이 열린 안양실내체육관에는 5905명이 들어차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2∼7차전 6경기가 매진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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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소프트테니스, 시종 응원소리 쩌렁쩌렁

    12세기 프랑스에서 태어난 테니스는 ‘가장 조용한’ 스포츠로 손꼽힌다. 관중은 점수가 나올 때만 가볍게 환호하거나 박수를 칠 뿐이다. 심판이 관중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19세기에 일본에서 태어난 ‘사촌’ 소프트테니스는 ‘가장 시끄러운’ 스포츠에 속한다. 테니스와 소프트테니스 팀이 모두 있는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의 장한섭 단장(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전무)은 “소프트테니스는 서브 넣기 직전 순간만 빼면 경기장이 계속 응원 소리로 쩌렁쩌렁 울린다”고 전했다. 경기 도구 가운데서는 공이 가장 다르다. 소프트테니스가 처음 탄생한 것부터 일본에서 테니스공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합성 섬유가 겉면을 감싸고 있는 테니스공과 달리 소프트테니스공은 말랑한 흰색 고무가 전부다. 그래서 무게(30g)도 테니스공의 절반 수준이다. 라켓도 소프트테니스 쪽이 더 작고 가볍다. 경기 시간도 소프트테니스가 짧다. 테니스는 6게임이 모여 1세트가 된 다음 세트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지만 소프트테니스는 단식 4게임, 복식 5게임을 먼저 따내면 승부가 끝난다. 러브-15-30-40-게임 순서로 점수를 나타내는 테니스와 달리 소프트테니스에서는 0∼4점으로 표시하는 것도 차이점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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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 어딜 넘봐” 제임스 먼저 웃었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최고 빅매치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LA 레이커스가 먼저 웃었다. 레이커스는 3일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와의 2022∼2023시즌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라운드(7전 4승제) 1차전에서 117-112로 이겼다. NBA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22득점 11리바운드,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2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가운데 공수에서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준 앤서니 데이비스가 레이커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센터인 데이비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0점을 넣고 리바운드 23개를 잡아내는 활약으로 기선제압에 앞장을 섰다. 데이비스의 리바운드는 팀 전체 리바운드(53개)의 43%나 됐다. 도움도 5개를 뿌리고 상대 기를 꺾어 놓는 블록슛도 4차례 기록했다. 데이비스는 “골든스테이트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언제든 불타오를 수 있어 몇 점 리드하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는 팀”이라며 “이곳(골든스테이트의 안방)에서의 승리가 우리에게 큰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원투 펀치’인 커리와 클레이 톰프슨의 슛 감각이 평소만 못했다. 커리는 4쿼터 종료 1분 38초를 남기고 112-112 동점을 만드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이날 6개의 3점포를 림에 꽂았지만 야투 성공률은 41.7%(24개 중 10개 성공)에 그쳤다. 커리의 정규시즌 야투 성공률은 49.3%다. 25점을 넣은 톰프슨의 야투 성공률은 36%(25개 중 9개 성공)밖에 되지 않았다. 2017∼2018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NBA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5년 만에 다시 PO 무대에서 만나 포스트시즌 최고 흥행 매치업으로 꼽히고 있다. 두 팀의 2차전은 5일 열린다. 동부 콘퍼런스 PO 2라운드에선 뉴욕이 마이애미를 115-105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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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어이 요키치 넘고, 카메룬의 별 첫 MVP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지난 두 시즌 연속 2위를 했던 조엘 엠비드(29·필라델피아)가 이번엔 트로피를 품었다. NBA 데뷔 후 첫 수상이다. 엠비드는 3일 NBA 사무국이 발표한 MVP 투표 결과 총점 915점을 얻어 세 시즌 연속 수상에 도전한 니콜라 요키치(덴버·674점)를 제쳤다. 요키치는 윌트 체임벌린(1961∼1963년), 빌 러셀(1966∼1968년), 래리 버드(1984∼1986년)에 이어 역대 4번째 ‘3연속 MVP 수상’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MVP 최종 후보 3명에 들었던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는 606점을 받았다. MVP는 NBA를 취재하는 미국, 캐나다 매체 기자와 방송 관계자 100명의 투표로 뽑는데 73명이 엠비드에게 1위 표(표당 10점)를 던졌다. 요키치는 1위 표 15장, 아데토쿤보는 12장을 받았다. 1위 표 수 차이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시즌엔 엠비드의 MVP 수상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시즌 막판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와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등 NBA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MVP는 엠비드가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엠비드가 지난달 5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52득점 13리바운드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자 닥 리버스 필라델피아 감독은 “MVP 경쟁은 끝났다”고 선언했었다. 엠비드는 보스턴과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팀 동료들과 함께 호텔 숙소에서 TV로 MVP 발표 순간을 지켜봤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엠비드는 눈물을 쏟았고 동료들은 “MVP! MVP!”를 외쳤다. 엠비드는 MVP 발표 후 이어진 생방송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지 농구만이 아니라 카메룬 출신인 내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된 인생 전반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나는 열여섯 살에 농구를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며 “정말 힘들었고 노력뿐 아니라 운도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태어난 엠비드는 15세가 돼서야 농구공을 처음 잡았고 16세 때 미국으로 건너와 농구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필라델피아 지명을 받았지만 부상과 수술로 두 시즌을 건너뛰었다. NBA에 데뷔한 2016∼2017시즌에 경기당 평균 20점 이상 넣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엔 평균 30.6점을 기록하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1999∼2000시즌의 샤킬 오닐(은퇴) 이후 22년 만의 ‘센터 득점왕’이었다. 이번 시즌 66경기에서 평균 33.1점을 넣은 엠비드는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엠비드는 1993∼1994시즌의 하킴 올라주원(은퇴) 이후 NBA 역대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MVP로 이름을 올렸다. 올라주원은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무릎 부상으로 2일 보스턴과의 PO 2라운드 1차전에 나서지 못한 엠비드는 “MVP 수상은 동료들과 5분만 축하하고 우리는 다시 PO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며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다.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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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형 16점…SK 프로농구 2연패까지 -1승

    ‘디펜딩 챔피언’ 프로농구 SK가 안방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 KGC에 챔피언결정전 5차전 승리를 따냈다. 역대 챔프전에서 4차전까지 2승 2패 동률을 이룬 뒤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우승확률은 81.8%(9/11회)다. 안양 방문경기에서 1승 1패 후 안방으로 돌아와 치른 3~5차전에서 2승을 따내며 3승을 선점한 SK는 이제 KGC 안방 안양으로 돌아가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SK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KGC로서는 SK에 2년 연속 트로피를 내주지 않으려면 남은 선택지는 안방에서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 2번 모두 승리하는 것뿐이다. 역대 프로농구 챔프전 7차전은 5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다. 마지막 챔프전 7차전 역시 14년 전인 2008~2009시즌이었다. 챔프전이 6차전까지 열리는 것 역시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이다. 그만큼 두 팀의 승부는 접전이었다. SK는 2쿼터 첫 5분 동안 11점을 몰아넣는 사이 KGC 득점을 봉쇄했고 전반을 13점 차 리드(41-28)로 마쳤다. 김선형은 전반에만 KGC의 팀 3점 슛 성공(3개)보다 많은 4개를 꽂아 넣었다. 그러자 3쿼터 KGC 오마리 스펠맨의 공격력이 깨어났다. 스펠맨은 3쿼터에만 12득점을 쓸어 담은 KGC는 3쿼터 종료 때까지 SK를 1점 차(51-52)까지 추격했다. 4쿼터 KGC는 아반도가 결정적 승부처마다 허일영, 김선형이 골 밑을 돌파할 때마다 블록슛을 기록하며 SK의 속공을 막아냈다. 이날 SK는 KGC의 수비에 막혀 장점인 팀 속공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SK는 4쿼터 4분 41초를 남기고 자밀 워니가 득점 인정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로 58-58 동점을 만들었고 김선형이 곧바로 SK의 이날 경기 첫 팀 속공을 성공시키며 60-58 역전을 만들어냈다. KGC는 작전시간 이후 공격에 실패한 뒤 워니에게 2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KGC는 기둥 오세근이 다음 공격에서 곧바로 2점을 만회했고 아반도가 오재현의 골 밑 돌파를 또 한 번 블록 해내며 60-62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SK는 오재현이 4쿼터 종료 1분16초를 남기고 아반도에게 자유투 2개를 얻어냈지만 이 중 하나만 성공시키며 4쿼터 종료 1분을 남겨놓을 때까지 63-60으로 3점 슛 하나면 다시 동점이 될 수 있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살얼음판 승부를 결정지은 것 역시 오재현이었다. 오재현은 4쿼터 종료 38초 전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시소게임을 끝내고 팀의 5차전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차전 3경기에서 3점 슛을 11개 던져 하나도 넣지 못하고 있던 오재현은 이날 마지막 3점 슛을 포함해 3점 슛 3개 포함 14득점으로 팀의 주득점원 워니(18득점, 15리바운드), 김선형(16득점)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오재현은 승리 직후 이어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으며 “감독님이 끝까지 저 하나 기 살려주시려고 노력하셨다. 형들이 끝까지 기회를 많이 주셨다. 그 자리에서 그 (마지막 3점) 슛 하나를 넣기 위해 모든 코치님이 땀 흘려가면서 패스를 주셨다. 오늘 경기 전까지 3점을 하나도 못 넣고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하나 넣으니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챔프전 2연패까지 1승만 남겨둔 SK 김선형은 “6차전은 아예 2승 3패로 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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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쾅!… 결승, 3점포

    “그 누가 김하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는 2일 안방경기가 끝난 뒤 팀 동료 김하성(28)을 이렇게 치켜세웠다. 이 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이 신시내티를 8-3으로 물리치는 데 앞장섰다. 김하성은 이날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린 뒤 다음 타자 트렌트 그리셤(27)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5회말 2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서 신시내티 왼손 투수 알렉스 영(30)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이 경기 전까지 MLB 통산 99타점을 기록 중이던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통산 100타점도 돌파했다. 역전 홈런이 터지자 펫코파크를 가득 채운 3만7491명이 한목소리로 “하성 킹(king)”이라고 연호했다. 동료들이 등을 떠밀자 김하성도 더그아웃을 나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TV 인터뷰에 응한 김하성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팬들이 그렇게 외쳐줘 고맙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늘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경기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던 타티스 주니어가 안방 팬들에게 복귀 인사를 건넨 경기이기도 했다. 복귀 자체는 지난달 21일이었지만 샌디에이고는 전날까지 줄곧 방문경기 일정만 소화했다. 타티스 주니어도 이날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지만 김하성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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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15년 만에 9연승…‘봄데’에서 ‘탑데’로

    롯데가 5연승 중이던 KIA를 물리치고 9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2일 프로야구 광주 경기에서 안방팀 KIA를 7-4로 꺾었다. 롯데가 9연승을 기록한 건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롯데가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둘 경우 2008년 기록한 구단 최다 연승 기록(7월27일 사직 한화전~9월2일 사직 LG전·11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선발 부진에도 1위 원동력은 ‘원팀’ 앞선 4차례 선발 등판에서 아직 승리가 없던 박세웅은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지원을 받고 등판했다. 롯데 타선은 1회초부터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로 선취 1점을 따냈다. 하지만 1회말 곧바로 무사만루 위기를 자초한 박세웅이 1-2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자 롯데 타선은 2회 6, 7번 타자인 노진혁과 한동희의 연속 2루타로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승욱이 볼넷을 얻어 나간 뒤 주자 1, 3루 상황에서 이중도루로 곧바로 3-2로 역전해 박세웅이 다시 승리투수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 상대 선발 메디나의 폭투에 이어 안치홍의 적시타와 노진혁, 한동희의 연속안타로 점수를 5-2까지 벌렸다. KIA는 3회 최형우와 소크라테스가 각각 박세웅에게 2루타를 뽑아내면서 다시 5-3으로 추격했다. 박세웅은 4회에도 2사 1, 2루 위기를 맞긴 했지만 이를 막고 5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르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는 듯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2아웃을 잡아낸 뒤 소크라테스와 이창진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롯데는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단 하나만 남겨둔 박세웅의 교체를 선택했다.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성적에 대해 “선발투수 박세웅, 반즈, 스트레일 리가 고전했음에도 나온 결과”라며 “한 명에 의존하는 야구가 아니라 한 팀으로 싸우는 강한 야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의 마운드 운영 기조 역시 선수 개개인이 아닌 ‘한 팀’이었다. 박세웅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하고 내려간 뒤 롯데 마운드에는 김진욱-최준용-김상수-구승민 등 필승조와 마무리 김원중이 차례로 등장했다. 9회 김원중이 1실점하기 전까지는 4점차(7-3)로 앞서고 있었기에 모든 투수들이 등판 때에는 홀드, 세이브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 상태였지만 팀의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의지를 보여줬다. ●‘봄데’ 이제는 안녕? 롯데는 시범경기나 시즌 초반 활약을 할 때마다 ‘봄데’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2017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사직 KIA전부터 롯데가 연승행진을 시작할 때도 롯데는 어김없이 ‘봄데’ 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달 30일 사직에서 키움을 잡고 8연승을 거두며 2012년 이후 11년 만에 2위 SSG와 승차 없는 1위에 오르며 ‘탑데’로 불리기 시작했고 이날 9연승으로 SSG와 승차를 1경기 벌린 단독 1위 자리를 다졌다. 이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5월 6일)’까지도 단 나흘밖에 남지 않았다. 3일 KIA전에서는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맞고 있는 나균안이 ‘10연승’ 이어가기에 도전한다.●KT 9연패 탈출, 한화는 6연패 늪에 문학에서는 KT가 김준태, 장성우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SSG를 11-4로 꺾고 9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KT 타선은 1회부터 알포드의 2루 적시타와 김준태의 홈런 등 장타로 3점을 뽑으며 무득점 행진을 마쳤다. SSG 조형우는 2회 KT 벤자민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알칸타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로하스의 솔로포를 앞세워 한화에 3-0 승리를 거뒀다.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도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하며 제 몫을 다 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2패(1승)를 떠안았다. 최하위 한화는 6연패에 빠졌다. 대구에서는 키움과 삼성이 9회까지 0-0 접전을 펼치다 연장 10회 4점을 뽑은 키움이 승리를 거두고 2연패를 탈출했다. 삼성의 연승은 5에서 멈췄다. 창원에서는 LG가 NC를 5-3으로 꺾고 3연패를 탈출하며 2위 SSG와 승차를 지운 3위를 지켰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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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MVP 폼으로 나타난 하든, 올 시즌 MVP 후보 엠비드 공백 메우다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종 후보 3명에 든 조엘 엠비드(29)가 무릎 염좌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2017~2018시즌 MVP 제임스 하든(34)이 MVP 시절의 활약으로 필라델피아를 구했다.하든은 2일 보스턴과의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라운드(7전 4승제) 보스턴과의 1차전에서 45득점, 6리바운드, 2가로채기로 활약하며 119-115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쿼터에 15점을 몰아쳤다. 하든은 이날 4쿼터 종료 8.4초 전 상대 센터 알 하포드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던졌고 이 슛이 그대로 림을 가르며 필라델피아가 117-115로 역전했다. 하든은 이 슛으로 이날 7번째 3점슛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PO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인  45점을 넣었다. 하든은 2015년 휴스턴 소속일 때 골든스테이트와의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45점을 넣은 적이 있다.  보스턴 안방구장인 TD가든을 채운 보스턴 팬들에게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후 보스턴은 작전시간을 불렀지만 직후 턴오버를 범했고 이후 파울작전을 시도했지만 필라델피아에 자유투만 2개 더 내준 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보스턴은 간판 선수 제이슨 테이텀이 39득점, 11리바운드, 5도움으로 분전했지만 하든의 폭발력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닥 리버스 필라델피아 감독은 “엠비드의 2차전 복귀를 바라지만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통상 무릎 염좌는 재활에 4~6주가 필요하지만 PO인 만큼 엠비드가 코트에 조기 복귀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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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틀러 매직… PO 막차 마이애미, 1위 격파

    플레이오프(PO) 막차 티켓인 ‘8번 시드’ 팀 마이애미가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고 승률 팀 밀워키를 누르고 PO 2라운드에 오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마이애미는 27일 밀워키와의 2022∼2023시즌 NBA 동부 콘퍼런스 PO 1라운드(7전 4승제) 5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28-126으로 이겼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 PO 2라운드(7전 4승제)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뉴욕과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다툰다. 뉴욕은 클리블랜드를 4승 1패로 꺾었다. 정규리그에서 8위를 한 마이애미는 7∼10위 팀이 마지막 남은 2장의 PO 티켓(7, 8번 시드)을 놓고 경쟁하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쳐 힘겹게 PO 무대를 밟았다. 1번 시드 밀워키는 이번 시즌 양대 콘퍼런스 30개 팀을 통틀어 최고 승률(0.707)을 기록했다. 8번 시드 팀이 1번 시드 팀을 꺾은 건 마이애미가 역대 6번째다. 이날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지미 버틀러가 양팀 최다인 42점을 넣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버틀러는 특히 86-102로 16점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만 14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장 승부를 만든 것도 4쿼터 종료 0.5초를 남기고 앨리웁으로 2점을 추가한 버틀러였다. 버틀러는 이틀 전 4차전에서도 마이애미 선수 PO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56점) 기록을 세우며 119-114 승리를 이끌었다. 밀워키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3명에 포함된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38득점, 2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새크라멘토와의 서부 콘퍼런스 PO 1라운드 5차전에서 123-116으로 승리를 거두고 2패 뒤 3연승 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파이널 MVP인 스테픈 커리가 31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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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몰빵 농구’에 ‘토탈 농구’로 맞선 KGC, 챔프전 승부 원점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SK의 김선형-자밀 워니 ‘몰빵 농구’에 당했던 KGC인삼공사가 ‘토탈 농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GC는 27일 안방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4쿼터 내내 리드를 지키며 81-67 승리를 거뒀다. 1차전 46점을 합작했던 김선형과 워니는 일날 각각 10, 9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까지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워니가 플레이오프에서 한 자릿 수 득점에 그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상식 KGC 감독은 “앞선부터 김선형, 워니에게 많이 붙어 상대 체력소모를 하도록 준비한 것이 잘 됐다”며 “1차전 때 오마리 스펠맨이 워니에게 득점을 주는 걸 지나치게 신경 쓰면서 흥분한 모습이 있었다. 준비하며 ‘이건 너와 워니와 싸움이 아니라 SK와 KGC의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스펠맨이 오늘 리바운드, 패스 등 팀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김선형 봉쇄’ 특명은 문성곤에게 맡겼다. 문성곤은 이날 그라운드에 수차례 넘어지며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김선형을 압박했다. 문성곤은 “상대 팀 에이스를 전담(수비)할 때는 ‘같이 죽자’는 생각으로 막는다. 선형이 형이 몸의 리듬을 워낙 잘 써서 그 리듬에 안 속으려고 했다”고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문성곤은 활동량이 워낙 좋은 선수다. 상대 선수지만 수비력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며 “김선형도 오늘 당해봤으니 또 해법을 찾아볼 것이다. 재미있는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KGC는 공격에서는 1차전 4득점에 그쳤던 렌즈 아반도가 이날 선발 출장해 전반에만 11득점, 야투율 100%를 기록하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이날 KGC에서는 아반도를 비롯해 오세근(21 득점 9리바운드), 오마리 스펠맨(13득점 13리바운드), 변준형(13득점 6리바운드) 등 4명이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오세근은 “1차전 선형이 손에서 많은 득점이 나온 게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오늘은 스펠맨과 헬프 수비가 잘 맞았다. 다만 스펠멘이 공격에서 더 힘을 내줘야 우리가 더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4쿼터 중반까지 두자릿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전 감독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긴 시점에는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3차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감독은 “식스맨들이 잘 버텨준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원래 원정에서 1승 1패를 목표로 했다. 오늘 KGC에서 대비책을 세워 나올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흥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막판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온 16연승 행진도 이날로 멈추게 됐다. 1차전을 놓친 KGG는 여전히 불리한 확률과 싸워야 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내주고 2차전을 잡은 경우는 총 12번 있었는데 이 중 우승까지 성공한 경우는 5번(41.7%)에 그쳤다. 다만 KGC는 올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믿을 구석’도 있다. 역대 정규리그 1위 팀이 3위 팀과 챔프전에서 만난 10회 중 7회는 1위 팀이 우승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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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으로 크게 휘며 헛스윙 유도… 오타니표 ‘스위퍼’ 유행 탔다

    안우진(24·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KT 타선을 상대하며 ‘기타’로 분류된 공 6개를 던졌다. 기존에 던지던 슬라이더보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3∼5cm 더 미끄러져 들어간 공이었다. 키움 전력분석팀에서는 이 공을 ‘스위퍼’로 분류했다. 반면 안우진은 “스위퍼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은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세계 야구계에서 가장 ‘핫한’ 변화구라고 할 수 있는 스위퍼(sweeper)는 기본적으로 ‘변형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는 좌우로 미끄러지는(slide) 만큼이나 아래로도 많이 떨어진다. 반면 스위퍼는 홈 플레이트를 쓸고(sweep) 지나가듯이 옆으로 움직이는 폭이 더 크다. 김경태 LG 투수코치는 “슬라이더는 대체로 검지와 중지를 붙여 던지는데 스위퍼는 손가락을 실밥 두 개에 각각 걸쳐 던진다”며 “옆으로 회전하는 스핀을 많이 만들어야 공 끝이 빠르게 휘는 위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옆으로 회전을 걸려면 투수들은 평소보다 팔 각도를 내려 공을 던져야 한다. 이 때문에 상대 타자도 투수가 변화구를 던진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그러나 공이 예상보다 더 많이 휘기 때문에 타자들이 헛스윙으로 물러나기 일쑤다. 사실 스위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부터 헛스윙 때문이었다. 오타니 쇼헤이(29·일본)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소속 팀 LA 에인절스 동료인 마이크 트라우트(32·미국)에게 스위퍼를 던졌다. 트라우트가 이 공에 헛스윙을 하면서 일본의 우승이 확정됐다. 오타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스위퍼를 가장 많이 쓰는 투수이기도 하다. MLB 투구 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가 22일 경기까지 올 시즌 던진 공 429구 가운데 49%(210구)가 스위퍼였다. 오타니의 스위퍼는 헛스윙 비율이 34%에 달한다. 사실 스탯캐스트도 지난해까지는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부터 스위퍼를 구종 리스트에 추가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던진 공도 슬라이더와 스위퍼로 다시 나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쓰는 ‘투구 추적 시스템(PTS)’은 아직 스위퍼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NC 투수 페디(30)는 스스로 “스위퍼를 던진다”고 이야기하지만 PTS는 이 공을 ‘커브’로 분류한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묶어 ‘브레이킹 볼’이라고 부르기도 하기 때문에 아주 이상한 분류법은 아니다. 같은 이유로 슬라이더와 스위퍼를 따로 구분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용어가 새로 붙어서 그렇지 사실 새로운 구종은 아니다. 원래 사람마다 던지는 방법, 그립이 다 달라 같은 구종도 움직임이 다 다르다”며 “오타니가 워낙 신적 존재이다 보니 사실상 오타니를 계기로 만들어진 용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과거에는 슬라이더 자체가 원래 횡적인 움직임이 강조된 구종이었다. 유행이 돌고 돈다는 느낌이다. 타자들 사이에 어퍼스윙이 유행하면서 다시 스위퍼도 유행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확실한 건 안우진뿐 아니라 프로야구 투수 대부분이 이 공을 배우려 ‘열공’ 중이라는 사실이다. 김수경 NC 투수코치는 “우리 투수들이 페디에게 그립이나 투구 요령을 많이 물어보더라”라며 “스위퍼를 (반대 방향으로 휘는) 투심이나 서클 체인지업과 같이 쓰면 타자들은 시선이 좌우로 흔들려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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