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이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이 단체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을 거쳐 박 전 시장 측에 전달된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은 “피소 사실을 유출한 여성단체에 소명과 징계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고, 여성단체연합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피해자와 공동행동에 사과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올 7월 시민단체가 고발한 박 전 시장의 피소사실 유출 의혹 관련 수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검찰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역방향으로 추적해 피해자 측 변호인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던 여성단체연합 김영순 상임대표가 남 의원에게 피해자 측 고소 움직임을 전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에 따르면 올 7월 8일 오전 10시 31분경 남 의원은 김 대표와 통화했고, 남 의원은 약 2분 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느냐”는 취지로 물었다. 피해자 변호인은 올 7월 7일 오후 한국성폭력상담소에 피해자 지원을 요청하며 ‘박 전 시장에 대한 ‘미투 사건’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알렸는데 하루 만에 이 같은 내용이 가해자인 박 전 시장 측에 전달된 것이다. 임 특보는 7월 8일 오후 3시경 박 전 시장과 독대하며 “시장님 관련 불미스럽거나 안 좋은 얘기가 돈다는 것 같은데 아는 게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박 전 시장은 같은 날 오후 11시경 임 특보 등과 진행한 대책회의에서 “피해자와 문자를 주고받은 게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다음 날인 7월 9일 오전 10시 44분 공관을 나섰고, 오후 1시 24분경 임 특보에게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검찰은 김 대표와 남 의원 등이 수사기관 종사자가 아니어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289개 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은 30일 성명을 내고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시장은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으며, 문제 되는 행동을 스스로 떠올리고 해당 행위의 시점도 인지하고 그 행위가 성폭력일 수 있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여성단체연합은 30일 오후 “피해자와의 충분한 신뢰 관계 속에서 대응활동을 펼쳐야 하는 단체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보는 김 대표와 남 의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등이 여성단체 대표와 여성단체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거쳐 박 전 시장 측에 전달된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은 “피소 사실을 유출한 여성단체에 소명과 징계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는 올 7월 시민단체가 고발한 박 전 시장의 피소사실 유출 의혹 관련 수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검찰이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역방향으로 추적해 피해자 측 변호인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던 여성단체 대표 A 씨가 민주당 B 의원에게 피해자 측 고소 움직임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올 7월 8일 오전 10시 31분경 B 의원은 A 씨와 통화를 했고, B 의원은 약 2분 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느냐”는 취지로 물었다. 피해자 변호인은 올 7월 7일 오후 한국성폭력상담소 에 피해자 지원을 요청하며 ‘박 전 시장에 대한 ’미투 사건‘을 고소 예정’이라고 알렸는데 하루 만에 이 같은 내용이 가해자인 박 전 시장 측에 전달된 것이다. 임 특보는 7월 8일 오후 3시경 박 전 시장과 독대하며 “시장님 관련 불미스럽거나 안 좋은 얘기가 돈다는 것 같은데 아는 게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박 전 시장은 같은 날 오후 11시경 임 특보 등과 진행한 대책회의에서 “피해자와 문자를 주고받은 게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7월 9일 오전 10시 44분 공관을 나섰고, 오후 1시 24분경 임 특보에게 보안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만 검찰은 A 씨와 B 의원 등이 수사기관 종사자가 아니어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289개 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은 30일 성명을 통해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시장은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으며, 문제 되는 행동을 스스로 떠올리고 해당 행위의 시점도 인지하고 그 행위가 성폭력일 수 있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계 원로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피해자 측에선 여성단체를 믿고 지원을 요청하며 고소 계획을 알렸는데 이를 유출하면 앞으로 어떤 피해자가 여성단체를 믿겠느냐.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여성단체가 권력을 비호하는 단체로 변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5일 성탄절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수감자 등 28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초대형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로써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514명으로 늘어났다. 단일 집단 집단감염으로는 2월 대구 신천지교회 다음으로 큰 규모다. 방역당국은 수감자 2412명을 거대한 아파트 형태의 실내공간에 수용하는 동부구치소의 ‘3밀(밀접·밀집·밀폐)’ 구조가 집단 감염에 취약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 신규 수감자 선제검사 없어 무증상 감염자 놓쳤나 서울시는 “23일 동부구치소에서 진행한 2차 전수조사에서 수감자 및 직원 등 2437명 가운데 28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당 집단 감염이 지난달 27일 송파구의 한 수험생이 확진된 뒤 동부구치소에 근무하는 가족에게 전염되며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에 법무부는 “무증상 신규 수감자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18일 1차 전수 진단 검사에서 나온 확진자 상당수가 신규 수감자들이 머무는 신입사동에서 나왔다”고 했다. 현재 교정시설은 신규 수감자를 2주간 독방에 격리한 뒤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 검사 없이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로 옮겨왔다. 이 때문에 교정본부가 신규 수감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무증상 감염자를 놓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신입 수감자 전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음성이 확인되면 일반 혼거실로 이동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정원 초과에 공동 공간 많아 감염에 취약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가 집단 감염에 취약한 구조라고 보고 있다. 외관상 5개 건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까지 각 층이 하나로 연결된 통건물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각 건물의 한쪽 면이 기다랗게 복도식으로 연결된 ‘5지창’ 형태이기 때문이다. 19일 동부구치소에서 187명이 한꺼번에 확진됐을 때도 8층에서만 1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층 전체로 감염이 확산되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른 층에 수감됐더라도 한곳에 모여 노역하거나 공용 공간을 함께 이용하며 확산을 키웠을 수도 있다. 동부구치소 수감자의 가족인 A 씨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용자들이 한데 모여 박스를 접는 등 노역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층에서 생활하는 수용자들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함께 이동했다고 한다. 수용 정원보다 더 많은 수감자가 머무르는 과밀 상태였던 점도 방역엔 악영향을 끼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동부구치소 정원은 2070명 정도인데 13일 기준 2412명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 “확진 터지자 뒤늦게 방역 마스크 지급” 동부구치소는 전국 구치소 가운데 좋은 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부터 운영한 동부구치소는 실내에 체육시설 등 다양한 부대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다른 구치소들은 보통 야외 대운동장 등에서 단체 활동을 하지만, 동부구치소는 모든 활동이 밀폐된 실내에서 이뤄져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교정본부가 수감자들에게 집단 감염 발생 전엔 방역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수용자 가족은 25일 “지난달까지는 영치금 350원을 내면 수감자가 마스크를 구매해서 썼다”며 “일부 수감자는 천 마스크를 쓰거나 한 마스크를 계속 사용했다”고 했다. 구치소 사정을 잘 아는 한 변호사도 “최근 방문했을 때 수감자가 천으로 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래 수감자가 영치금으로 방역마스크를 개별 구매했으나 직원 확진이 확인된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모든 수감자에게 KF94 마스크를 지급해왔다”고 해명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구치소 특성상 집단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도 방역마스크 지급조차 선제적으로 하지 않은 점 등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김소영·황성호 기자}

25일 성탄절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수감자 등 288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초대형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로써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514명으로 늘어났다. 단일집단 집단감염으로는 2월 대구 신천지교회 다음으로 큰 규모다. 방역당국은 2000명이 넘는 수감자들을 거대한 아파트 형태의 실내공간에 수용하는 동부구치소의 ‘3밀(밀접·밀집·밀폐)’ 구조가 집단감염에 취약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신규 수감자 선제검사 없어 무증상 감염자 놓쳤나서울시는 “23일 동부구치소에서 진행한 2차 전수조사에서 수감자 및 직원 등 2437명 가운데 28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당 집단 감염이 지난달 27일 송파구의 한 수험생이 확진된 뒤 동부구치소에 근무하는 가족에게 전염되며 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법무부는 “무증상 신규 수감자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18일 1차 전수 진단 검사에서 나온 확진자 상당수가 신규 수감자들이 머무는 신입사동에서 나왔다”고 했다. 현재 교정시설은 신규 수감자를 2주간 독방에 격리한 뒤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 검사 없이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로 옮겨왔다. 때문에 교정본부가 신규 수감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무증상 감염자를 놓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신입 수감자 전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음성이 확인되면 일반 혼거실로 이동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정원 초과에 공동 공간 많아 감염에 취약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가 집단 감염에 취약한 구조라고 보고 있다. 외관상 5개 건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까지 각 층이 하나로 연결된 통 건물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각 건물의 한쪽 면이 기다랗게 복도식으로 연결된 ‘5지창’ 형태이기 때문이다. 19일 동부구치소에서 187명이 한꺼번에 확진됐을 때도 8층에서만 1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층 전체로 감염이 확산되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른 층에 수감됐더라도 한곳에 모여 노역하거나 공용 공간을 함께 이용하며 확산을 키웠을 수도 있다. 동부구치소 수감자의 가족인 A 씨는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수용자들이 한데 모여 박스를 접는 등 노역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층에서 생활하는 수용자들이 엘리베이터를 통해 함께 이동했다고 한다. 수용 정원보다 더 많은 수감자가 머무르는 과밀 상태였던 점도 방역엔 악영향을 끼쳤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동부구치소 정원은 2070명 정도인데 13일 기준 2412명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확진 터지자 뒤늦게 방역 마스크 지급” 동부구치소는 전국 구치소 가운데 좋은 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부터 운영한 동부구치소는 실내에 체육시설 등 다양한 부대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다른 구치소들은 보통 야외 대운동장 등에서 단체 활동을 하지만, 동부구치소는 모든 활동이 밀폐된 실내에서 이뤄져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교정본부가 수감자들에게 집단 감염 발생 전엔 방역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수용자 가족은 25일 “지난달까지는 영치금 350원을 내면 수감자가 마스크를 구매해서 썼다”며 “일부 수감자들은 천 마스크를 쓰거나 한 마스크를 계속 사용했다”고 했다. 구치소 사정을 잘 아는 한 변호사도 “최근 방문했을 때 수감자가 천으로 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래 수감자가 영치금으로 방역마스크를 개별 구매했으나, 직원 확진이 확인된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모든 수감자에게 KF94 마스크를 지급해왔다”고 해명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구치소 특성상 집단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도 방역마스크 지급조차 선제적으로 하지 않은 점 등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명령이 수도권에 내려진 첫날인 2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미성년자 6명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다 경찰에 적발됐다. 행정명령이 시행된 뒤 처음으로 적발된 사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오후 7시경 논현동의 한 아파트에 모여 술을 마시던 17세 청소년 6명을 적발해 강남구에 특별방역조치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치를 위반한 청소년 가운데 A 군은 인근 파출소로 연행된 뒤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린 채 난동을 부리다 파출소 문에 달린 잠금장치를 망가뜨린 혐의(공용건물 손상)로 입건됐다. 당시 만취한 A 군은 경찰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라”고 지적하자 “밖으로 나가겠다”며 고성을 질렀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같은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A 군 등이 모여 있는 집으로 출동해 행정명령 위반 현장을 적발했다. A 군 등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인근 편의점에서 나이를 속이고 술을 사와 집 안에서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술을 판매한 편의점주를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명령이 내려진 뒤 모인 A 군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 조치는 24일부터 전국의 모든 식당으로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23일부터 각종 유흥가와 식당가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월 3일까지 현장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가정 등 사적 모임을 자발적으로 취소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현재의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제발 살려주세요.” 경기 고양시의 A 요양병원에 격리된 요양보호사 양모 씨(60·여)는 통화가 연결되자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2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양 씨가 있는 요양병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63명으로 늘어난 집단감염 발생지. 그 역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말 부끄럽지만, 어젠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설사가 나와 기저귀까지 차고 있어요.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같이 확진된 환자 어르신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제가 수발을 들어야 해요. 병상이 똥오줌 범벅인데 안 치울 수가 없잖아요.” 전국에서 요양병원발(發)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들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 병상 이송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환자가 늘어난 건 물론이고 요양병원 내부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전시(戰時)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역시 집단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은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 병원 의료진이 대거 사표를 내고 퇴사해 버린 것. 해당 병원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뒤에 비번 등으로 병원에 없었던 간호 인력 30여 명이 단체로 관뒀다”며 “확진 병동에 간호 인력은 8명뿐이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병인도 노인들을 돌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병원 내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도 어려움이 크다. 코호트 격리가 됐더라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없고 음성 판정을 받은 입소자는 다른 병실이나 병원으로 옮길 수 있다. 그래야 병원 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한모 씨(60·여)는 22일 오후 3시경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입원한 요양병원에서 긴급 연락을 받았다. “어머니를 집에 모셔갈 수 있겠느냐”는 권유였다. 현재 28명이 집단감염된 이 병원에서 어머니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어디로 옮겨가질 못하고 있단 설명이었다. “인근 요양병원에선 전부 어머니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대요.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에서 온다니 누가 좋아하겠어요. 하지만 집안 사정상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는데, 병원에서는 ‘그럼 어머니는 확진자와 함께 있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를 방치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호트 격리 뒤에도 추가 감염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은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못해 결국 입소자 3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앞선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환자들이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전담 병상은 나오지 않고 다른 병원은 기피하다 보니 그대로 머물다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연락이 닿은 해당 요양병원 의료진과 간병인들은 도와줄 인력이라도 늘려 달라고 사정했다. 서울에 있는 한 요양병원의 간호사 박모 씨는 “지금 하루에 겨우 몇 시간 쪽잠을 자며 버티고 있지만 한계는 한참 전에 넘어섰다”며 “당장 병상 확보가 어렵다면 환자들을 돌볼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호소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제발 살려주세요.” 경기 고양의 A 요양병원에 격리된 요양보호사 양모 씨(60·여)는 통화가 연결되자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2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양 씨가 있는 요양병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63명으로 늘어난 집단 감염 발생지. 그 역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말 부끄럽지만, 어젠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설사가 나와 기저귀까지 차고 있어요.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같이 확진된 환자 어르신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제가 수발을 들어야 해요. 병상이 똥오줌 범벅인데 안 치울 수가 없잖아요.” 전국에서 요양병원 발(發)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들이 최악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 병상 이송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환자들이 늘어난 건 물론 요양병원 내부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전시(戰時)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역시 집단 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은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 병원 의료진들이 대거 사표를 쓰고 퇴사해버린 것. 해당 병원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뒤에 비번 등으로 병원에 없었던 간호 인력 30여 명이 단체로 관뒀다”며 “확진 병동에 간호 인력은 8명뿐이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병인도 노인들을 돌보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병원 내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도 어려움이 크다. 코호트 격리가 됐더라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없고 음성 판정을 받은 입소자는 다른 병실이나 병원으로 옮길 수 있다. 그래야 병원 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경기 수원에서 사는 한모 씨(60·여)는 22일 오후 3시경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입원한 요양병원에서 긴급 연락을 받았다. “어머니를 집에 모셔갈 수 있겠느냐”는 권유였다. 현재 28명이 집단 감염된 이 병원에서 어머니는 음성이 나왔지만 어디로 옮겨가질 못하고 있단 설명이었다. “인근 요양병원에선 전부 어머니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대요. 집단 감염이 발생한 병원에서 온다니 누가 좋아하겠어요. 하지만 집안 사정 상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는데, 병원은 ‘그럼 어머니는 확진자와 함께 있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를 방치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사정이 이러다보니 코호트 격리 뒤에도 추가 감염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은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못해 결국 입소자 3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앞선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환자들이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전담 병상은 나오지 않고 다른 병원은 기피하다보니 그대로 머물다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연락이 닿은 해당 요양병원 의료진과 간병인들은 도와줄 인력이라도 늘려달라고 사정했다. 서울에 있는 한 요양병원의 간호사 박모 씨는 “지금 하루에 겨우 몇 시간 쪽잠을 자며 버티고 있지만 한계는 한참 전에 넘어섰다”며 “당장 병상 확보가 어렵다면 환자들을 돌볼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이미 ‘시즌방’ 다 나가고 없어요. 지금은 방 구하기 힘들 텐데.” 강원 평창군에 있는 A 스키장 인근 아파트. 1, 2동씩 지어진 이곳들엔 올 가을부터 ‘시즌방 빌려드립니다’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시즌방이랑 스키장 주변 아파트나 빌라 소유자들이 몇 개월씩 장기로 빌려주는 집을 일컫는다. 스키 동호회원 등은 겨울철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는 리조트나 콘도 대신 시즌방을 함께 대여해 쓰곤 한다. 19일 오후 2시경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3곳에 문의하자 “11월 말부터 내년 3월 초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중개업자는 “한 아파트는 125가구 가운데 60여 가구가 시즌방으로 계약이 맺어졌다”고 귀띔했다. 최근 한 스키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몰린 스키 애호가들이 공동 생활하는 시즌방들에서 또 다른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키장 시즌방에 대한 논란이 커진 이유는 대체로 시즌방은 낮에는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잠잘 곳’으로 이용하다 보니 많은 이가 공동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10∼20명이 함께 쓰는 게 예사다. 실제로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한 아파트는 거실을 포함해 방을 4개로 나눠 25명이 같이 쓰고 있다고 한다. 홍천군에 있는 21평짜리 주택은 현재 남성 8명과 여성 4명이 같이 지내고 있다. 해당 시즌방의 방장을 맡고 있는 A 씨는 “사람이 몰릴 땐 한 방에 7명씩 같이 자고, 부엌과 화장실은 12명이 같이 쓴다”고 전했다.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걸 감안하면, 시즌방에서 1명만 감염돼도 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최근 A스키장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스키장 장비대여소와 인근 PC방 등 실내 공간에서 전염이 이어지며 지역 사회의 n차 감염으로 커졌다. 시즌방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기도 불가능하다. 리조트 등 숙박업소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을 하지만, 시즌방은 정식 숙박시설이 아니다 보니 관리 주체 자체가 없다. 일반 아파트나 주택을 단기로 빌리는지라 실태 파악도 어렵다. 평창군 관계자는 “시즌방은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 나가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즌방을 빌려준 한 아파트 소유자도 “솔직히 부동산업자를 통해 빌려주기만 했을 뿐 어떻게 운영하는지 내부 사정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스키나 보드 동호회 측은 최대한 조심하겠다는 입장이다. 평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10여 명과 함께 지내는 스키 동호회원 김모 씨는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회원들과 방문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실내에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낸다”고 말했다. 정문태 평창군 감염병관리계장은 “솔직히 지금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선 최대한 사람이 몰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시즌방과 같은 단체 모임은 자제하는 게 맞다”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지 주민과 아이들, 어르신들도 있는 만큼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이미 ‘시즌방’ 다 나가고 없어요. 지금은 방 구하기 힘들 텐데.” 강원 평창군에 있는 A 스키장 인근 아파트. 1, 2동씩 지어진 이곳들엔 올 가을부터 ‘시즌방 빌려드립니다’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시즌방이란 스키장 주변 아파트나 빌라 소유자들이 몇 개월씩 장기로 빌려주는 집을 일컫는다. 스키 동호회원 등은 겨울철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는 리조트나 콘도 대신 시즌방을 함께 대여해 쓰곤 한다. 19일 오후 2시경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3곳에 문의하자 “11월 말부터 내년 3월 초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중개업자는 “한 아파트는 125세대 가운데 60여 세대가 시즌방으로 계약이 맺어졌다”고 귀띔했다. 최근 한 스키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몰린 스키 애호가들이 공동 생활하는 시즌방들에서 또 다른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키장 시즌방에 대한 논란이 커진 이유는 대체로 시즌방은 낮에는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잠잘 곳’으로 이용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공동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10~20명이 함께 쓰는 게 예사다. 실제로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한 아파트는 거실을 포함해 방을 4개로 나눠 25명이 같이 쓰고 있다고 한다. 홍청군에 있는 21평짜리 주택은 현재 남성 8명과 여성 4명이 같이 지내고 있다. 해당 시즌방의 방장을 맡고 있는 A 씨는 “사람이 몰릴 땐 한 방에 7명씩 같이 자고, 부엌과 화장실은 12명이 같이 쓴다”고 전했다.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걸 감안하면, 시즌방에서 1명만 감염돼도 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최근 벌어진 A 스키장의 집단감염은 스키장 장비대여소와 인근 PC방 등 실내 공간에서 전염이 이어지며 지역사회의 n차 감염으로 커졌다. 시즌방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기도 불가능하다. 리조트 등 숙박업소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을 하지만, 시즌방은 정식 숙박시설이 아니다보니 관리 주제 자체가 없다. 일반 아파트나 주택을 단기로 빌리는지라 실태 파악도 어렵다. 평창군 관계자는 “시즌방은 서로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 나가도 확인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즌방을 빌려준 한 아파트 소유자도 “솔직히 부동산업자 통해서 빌려만 줬을 뿐, 어떻게 운영하는지 내부 사정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스키나 보드 동호회 측은 최대한 조심하겠다는 입장이다. 평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10여 명과 함께 지내는 스키동호회원 김모 씨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회원들과 계약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실내에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태 평창군 감염병관리계장은 “솔직히 지금 같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선 최대한 사람이 몰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시즌방과 같은 단체 모임은 자제하는 게 맞다”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지 주민과 아이들, 어르신들도 있는 만큼 최대한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서울 임시선별검사소에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240명 가운데 최소 5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대다수는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상도, 최근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해 이른바 ‘깜깜이’ 감염자로 보인다. 서울시는 “14일 중구 서울역 광장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732명 가운데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를 확인한 직후 이들이 접수처에 남긴 휴대전화번호로 연락해 확진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확진된 5명 가운데 중구 주민으로 파악된 2명은 병상 배정을 마치는 대로 격리될 방침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일반 선별진료소와 달리 검사 뒤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1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36명 가운데 2명이 15일 양성 판정을 받아 정밀 재검사에 들어갔다. 용산구 관계자는 “전날 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시민 가운데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결과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봉구 검사소에서 검사받은 117명 가운데 1명도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선제검사로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게 겨울철 방역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자는 23.8%(2208명)에 이른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차단하려면 무증상 감염을 찾아내기 위한 선제검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8∼11일 서울시 시립병원 7곳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16명의 확진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내가 혹시 무증상 감염자는 아닐까’ 하는 우려에 14일에 이어 15일도 임시선별검사소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73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는 15일 873명이 찾아왔다. 선제검사 수요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14일 시내 16곳에 검사소 문을 연 데 이어 15일에도 22곳에 검사소를 추가로 늘려 확대 운영했다. 특히 15일부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2호선 강남역과 신도림역 등 주요 지하철역 출구 인근에 집중적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1시경 서초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9번 출구 앞 임시선별검사소엔 50여 명이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꺼운 점퍼를 여미던 윤모 씨(26·여)는 “회사 가까이에 검사소가 차려졌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잠시 짬을 내서 나왔다”고 말했다. 윤 씨 뒤에는 직장 동료 3명이 나란히 줄을 섰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코로나19에 확진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자발적인 선제검사를 통해 확진 사실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태언 기자}

서울 임시선별검사소에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240명 가운데 15일 오후 10시 기준 최소 5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대다수는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상도, 최근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해 이른바 ‘깜깜이’ 감염자로 보인다. 서울시는 “14일 중구 서울역 광장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732명 가운데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를 확인한 직후 이들이 접수처에 남긴 휴대전화번호로 연락해 확진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확진된 5명 가운데 중구 주민으로 파악된 2명은 병상 배정을 마치는 대로 격리될 방침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일반 선별진료소와 달리 검사 뒤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1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36명 가운데 2명이 15일 양성 판정을 받아 정밀 재검사에 들어갔다. 용산구 관계자는 “전날 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시민 가운데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결과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14일 도봉구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인원 117명 가운데 1명도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선제검사로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게 겨울철 방역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자는 23.8%(2208명)에 이른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차단하려면 무증상 감염을 찾아내기 위한 선제검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8~11일 서울시 시립병원 7곳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16명의 확진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내가 혹시 무증상 감염자는 아닐까’하는 우려에 14일에 이어 15일도 임시선별검사소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73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는 15일 873명이 찾아왔다. 선제검사 수요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14일 시내 16곳에 검사소 문을 연 데 이어 15일에도 22곳에 검사소를 추가로 늘려 확대 운영했다. 특히 15일부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2호선 강남역과 신도림역 등 주요 지하철역 출구 인근에 집중적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1시경 서초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9번 출구 앞 임시선별검사소엔 50여 명이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꺼운 점퍼를 여미던 윤모 씨(26·여)는 “회사 가까이에 검사소가 차려졌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잠시 짬을 내서 나왔다”고 말했다. 윤 씨 뒤에는 직장 동료 3명이 나란히 줄을 섰다.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야외에서 꿋꿋이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의료진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도 곳곳에서 전해졌다. 15일 오전 9시경 서초구 지하철7호선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에 한 시민이 “따뜻할 때 드시라”며 캔 커피 10잔을 놓고 갔다고 한다. 오후 4시 20분경에는 50대 여성이 만두와 빵을 건네며 “줄 게 이것밖에 없다”고 했다고 한다. 서초구 관계자는 “‘감사하다’ ‘수고한다’는 시민들의 따듯한 말 한마디 덕분에 의료진들이 추위를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불어나면 나중엔 검사를 받고 싶어도 못 받을 것 같아 나왔어요.” 14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 30분 이상 검사 순서를 기다리던 정모 씨(26·여)는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끝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정 씨는 “어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별 증상은 없지만 불안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에도 검사소 앞엔 긴 줄이 갈수록 길어졌다. 천막 4개를 이어 붙여 만든 임시선별검사소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몰렸다. 60m 넘게 이어진 줄에선 두꺼운 외투로 온몸을 감싼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런 풍경이 벌어진 곳은 서울역 광장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용산역 잔디광장 등 8개 자치구 14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차렸다. 의심 증상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14곳에서 먼저 문을 열고 순차적으로 25개 자치구에 57곳을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가 이날 둘러본 서울역 광장을 포함한 임시선별검사소 6곳은 모두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내내 이어졌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이 붐볐다. 서울역 임시검사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732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검사를 받았다. 임시선별검사소 14곳을 합치면 검사받은 시민은 2200명이 넘는다. 기차에서 내린 뒤 곧장 선별검사소로 향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11시경 찾아온 A 씨(47)는 “지방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라며 캐리어를 끌고 나타났다. A 씨는 “행여 감염됐을까봐 걱정했는데 마침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정오 무렵부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별검사소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용산역 잔디광장의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직장인 수십 명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 직장인 심모 씨(31)는 “증상도 없고 확진자를 접촉한 일도 없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염이 번져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단 생각에 찾아왔다”고 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이유는 한결같았다. 자신은 물론 가족을 지키고 싶단 마음이었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막상 검사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조금 넘었다. 그 시간이면 내 가족과 동료를 지킬 수 있단 생각에 검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박종민 기자 의료진, 한파 속 분투… “춥고 힘들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죄송합니다. 아직 의료진이 도착하지 않아서….” 14일 정오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 앞.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 7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작업 중이던 직원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지금은 검사를 할 수 없다”며 시민을 돌려보낸 뒤 혼자 한숨을 내쉬었다. ‘종로구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서울시가 14일 가장 먼저 문을 열겠다던 임시선별검사소 15곳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간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윤성식 씨(73)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추위를 뚫고 왔는데 허탈하다”며 속상해했다. 해당 임시선별검사소가 정시에 문을 열지 못한 데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검사를 담당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단 사실이 이날 오전에 알려지며 갑작스레 올 수가 없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최근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오후 3시에야 검사를 시작했다. 개소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민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 인력은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2명이 전부였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을 들고 멀리서 파견을 자청해서 온 분들”이라며 “임상병리사는 제주에서, 간호사는 강원 원주에서 오셨다”고 귀띔했다. 탑골공원은 그마나 문을 열기라도 했지만 인근에 있는 종로구민회관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이날 운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곳 역시 개소가 예정된 15곳 가운데 하나였지만 여기도 파견을 나오기로 한 의료진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급하게 구해 봤지만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 임시선별검사소 확충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14일 14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최대 71곳까지 검사소를 늘려갈 방침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검사에 나서는 건 좋은데, 각 자치구의 사정을 파악하고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한 다른 자치구에서도 “의료 인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을 연 임시선별검사소도 문제가 없지 않았다. 의료진 등 관계자는 한파와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양천구의회 주차장을 찾아갔더니, 야외에 천막으로 세운 검사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며 전혀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방호복도 바람이 새어 들어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료진은 “감염 우려 등 위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런 와중이었건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임상병리사는 “확실히 제주도보다 춥다”며 “이 사태를 끝내고 싶단 일념뿐”이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 역시 “춥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이청아 기자}
▼ 의료진, 한파 속 분투… “춥고 힘들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 ▼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첫날“죄송합니다. 아직 의료진이 도착하지 않아서….” 14일 정오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 앞.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 7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작업 중이던 직원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지금은 검사를 할 수 없다”며 시민을 돌려보낸 뒤 혼자 한숨을 내쉬었다. ‘종로구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서울시가 14일 가장 먼저 문을 열겠다던 임시선별검사소 15곳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간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윤성식 씨(73)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추위를 뚫고 왔는데 허탈하다”며 속상해했다. 해당 임시선별검사소가 정시에 문을 열지 못한 데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검사를 담당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단 사실이 이날 오전에 알려지며 갑작스레 올 수가 없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최근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오후 3시에야 검사를 시작했다. 개소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민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 인력은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2명이 전부였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을 들고 멀리서 파견을 자청해서 온 분들”이라며 “임상병리사는 제주에서, 간호사는 강원 원주에서 오셨다”고 귀띔했다. 탑골공원은 그마나 문을 열기라도 했지만 인근에 있는 종로구민회관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이날 운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곳 역시 개소가 예정된 15곳 가운데 하나였지만 여기도 파견을 나오기로 한 의료진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급하게 구해 봤지만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 임시선별검사소 확충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14일 14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최대 71곳까지 검사소를 늘려갈 방침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검사에 나서는 건 좋은데, 각 자치구의 사정을 파악하고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한 다른 자치구에서도 “의료 인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을 연 임시선별검사소도 문제가 없지 않았다. 의료진 등 관계자는 한파와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양천구의회 주차장을 찾아갔더니, 야외에 천막으로 세운 검사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며 전혀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방호복도 바람이 새어 들어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료진은 “감염 우려 등 위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런 와중이었건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임상병리사는 “확실히 제주도보다 춥다”며 “이 사태를 끝내고 싶단 일념뿐”이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 역시 “춥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이청아 기자}
아파트 경비원에게 수차례 폭언과 폭행을 휘둘러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입주민 심모 씨(49·수감 중)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허경호)는 10일 상해·보복감금·보복폭행과 협박, 강요미수, 무고, 상해 등 7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심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일상을 영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어 “대법원 양형기준 권고 형량은 징역 1년∼3년 8개월이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해 권고 형량 범위를 벗어나 형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에 이른 데 대해 형사책임을 물을 순 없지만 피고의 범행으로 경비원은 죽음에 이르렀다. 형을 정하는 데 있어 이를 참조하는 게 타당하다”고도 했다. 경비원 A 씨는 심 씨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올해 5월 10일 자택에서 숨졌다. 심 씨는 4월 21일 A 씨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자신의 승용차를 손으로 밀어 이동시켰다는 이유로 A 씨의 얼굴 등을 수차례 가격했다. 또 같은 달 27일 A 씨가 경찰에 자신을 신고한 사실을 안 뒤 A 씨를 경비실 화장실로 끌고 가 12분간 감금한 채 구타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A 씨의 친형인 최모 씨는 선고 직후 법정 밖에서 “주민 갑질로 인해 경비원이 짓밟히고 목숨을 잃는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국가인권위원회가 “석탄화력발전소에 종사하는 하청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10일 권고했다. 이날은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작업 도중 목숨을 잃은 하청근로자 김용균 씨(당시 24세)의 2주기였다. 인권위는 “2년 전 오늘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 씨를 애도하며 서부발전 등 5개사에 필수유지업무에 종사하는 하청근로자를 직접 고용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필수유지업무란 정지되거나 폐지될 경우 공중의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업무로 전기사업이 이에 해당된다. 김 씨는 2018년 12월 11일 오전 3시 반경 석탄 이송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숨진 뒤 이른바 ‘김용균법’이란 이름으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또 다른 김용균은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인권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력발전 5개사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20명 모두 하청근로자였다. 인권위는 이처럼 위험한 일을 하청근로자에게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를 문제로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는 생명안전업무를 맡는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도록 하는 법안(생명안전업무 종사자 직접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이 발의돼 있다. 인권위는 “입법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일터에서 근로자의 기본적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카페도 못 가고 도서관도 문 닫아 갈 곳이 서점밖에 없어요.” 6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형서점. 노원구에 사는 김옥희 씨(61·여)는 주말인 5, 6일 이틀에 걸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김 씨는 “사람들이 갈 데가 없어선지 서점으로 몰려서 자리를 잡으려면 오전에 일찍 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서점에 있는 3, 4인석 좌석 21곳은 이미 꽉 차 빈자리가 없었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일 0시부터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PC방, 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도 기존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전면 중단해 주말 도심은 대체로 한산했다. 하지만 대형서점처럼 인원 수 제한 지침이 없는 업소들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 영화관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으며 인근 경기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오후 9시 영업 종료 전 미리 장을 보려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6일 오후 3시경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 계산대 10곳은 모두 긴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3m 너비의 할인제품 진열대 앞은 30여 명이 몸을 밀착한 채 제품을 골랐다. 정모 씨(47)는 “평소 주말엔 한산해지는 오후 9시 이후 장을 봤는데, 이젠 그럴 수 없어 미리 나왔다”며 “마트 특성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아 불안하긴 하다”고 우려했다. 서울에 있는 PC방, 노래방 등이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자 경기나 인천 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학원생 A 씨(27)는 5일 대중교통으로 1시간가량 걸리는 경기 안산의 한 PC방을 찾아갔다. A 씨는 “5일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6일 오후 7시경 서울 구로구 개봉동과 도보로 200m 남짓 떨어진 경기 광명시의 한 PC방에는 120여 명이 몰려 있었다. 구로구에서 넘어왔다는 B 씨(23)는 “서울 PC방이 9시 이후 문을 닫는다고 해서 광명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구로구의 PC방은 이른 시간부터 마감 준비로 분주했다. 영화관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CGV 영화관은 주말인데도 표를 끊는 관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30분간 현장발권기로 티켓을 끊는 이들은 고작 7명뿐이었다. CGV 관계자는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되면서 5, 6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4000여 명이 예매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반면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 영화관은 오후 8시 이후 상영하는 영화를 보려고 2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찾아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피한 풍선효과는 방역을 ‘밑 빠진 독’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며 “현 시점에선 국민 스스로 ‘3단계’에 준하는 거리 두기를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광명=신지환 기자}

“카페도 못 가고 도서관도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서점밖에 없어요.” 6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형서점. 노원구에 사는 김옥희 씨(61·여)는 주말인 5, 6일 이틀에 걸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김 씨는 “사람들이 갈 데가 없어서인지 많이 몰려 자리를 잡으려면 오전 일찍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점에서 마련한 3, 4인석 좌석 21곳이 이미 꽉 차서 빈자리가 없었다.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이들도 40명이 넘었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일 0시부터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PC방, 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도 기존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날씨마저 쌀쌀해진 탓인지 도심은 설 명절이라도 맞은 것처럼 한산했다. 하지만 대형서점처럼 인원 수 제한 지침이 따로 없는 업소들은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으며 인근 경기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오후 9시 영업 종료하니 이전에 인파 몰려6일 오후 중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종료되는 탓에 미리 장을 보려고 나선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도 계산대 대부분이 길게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할인 제품을 구입하려고 몸을 밀착한 채 사람들이 붐비는 장면도 있었다. 정모 씨(47)는 “평소 주말엔 좀 한산해지는 오후 9시 이후 장을 봤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어서 미리 나왔다”며 “아무래도 마트 특성 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아 불안한 맘이 들긴 한다”고 우려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경 강남구에 있는 또 다른 대형서점도 사정이 엇비슷했다. 벤치와 테이블 등엔 모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컴퓨터 작업을 하기도 했다. 윤모 씨(35·여)는 “오전부터 한 5시간쯤 여기 앉아 있다”며 “양심에 걸리긴 하는데, 카페가 문을 닫아 어디 갈 곳이 없다보니 서점을 택했다”고 털어놨다. 주요 대형서점들은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자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교보문고는 7일부터 서점 내부에 있는 테이블은 물론 바깥에 있는 벤치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거리두기 지침을 안내해왔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강제적으로 응대할 수도 없어서 아예 공간을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9시 이후 영업하는 PC방 찾아 서울 밖으로6일 오전 11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CGV 영화관도 평소와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주말인데도 표를 끊으려는 모습은 아예 사라졌다. 약 30분 동안 현장발권기로 티켓을 끊는 이들은 고작 7명뿐이었다. CGV 관계자는 “전체 좌석의 절반만 이용할 수 있는데다 오후 9시 이후엔 운영이 제한돼 발길이 더 줄어들었다”며 “5, 6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4000여 명이 예매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 등은 5일부터 오후 9시엔 영업을 중단하자 경기나 인천 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학원생 A 씨(27)는 5일 대중교통으로 1시간가량 걸리는 경기 안산의 한 PC방를 찾아갔다. A 씨는 “안산에 사는 친구가 ‘여기는 원래대로 PC방 이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줬다”며 “5일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5일 오후 9시경 자신이 머물던 PC방은 빈 자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고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피한 풍선효과는 방역을 ‘밑 빠진 독’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며 “현 시점에선 국민 스스로 ‘3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를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신지환기자 jhshin93@donga.com}

“추운 날씨에 손님들을 밖에 세워둘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24일 낮 12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직원 A 씨(23·여)는 이렇게 말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33m²(약 10평) 남짓한 카페 내부엔 30명 넘는 손님이 다닥다닥 붙어 주문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23일 서울시가 발표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방역 지침에 따르면 식당 카페에선 주문 및 대기 인원 간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카운터 아래 바닥에는 2m 거리 두기를 안내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자 무용지물이었다.○ 자영업자들 “방역 지침 확인할 인력 없어”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특히 서울시는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지정해 정부보다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둘러본 서울의 다중이용 시설들은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거나 편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영업자들은 “일일이 지침을 확인하고 관리할 인력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낮 12시경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선 직원 2명이 손님들을 좌석으로 안내하고 음식을 나르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사이 식당 외부에 마련된 대기석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 야외에서 대기하는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국물을 시식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해 놓았는데 손님들이 먹고 내려놓은 다회용 컵 5개가 테이블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식당 문 앞에서 기다리던 손님 7명은 2m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식당 직원 임모 씨(62·여)는 “음식 갖다 줄 새도 없이 바빠서 대기석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PC방도 사정이 비슷했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엔 상주하는 직원이 아예 없었다. 입장 시 QR코드를 찍고 내부로 들어오도록 했지만 안내 직원이 없어 이 단계를 건너뛰고 입장하는 것도 가능했다. 인근의 또 다른 PC방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는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직원 수를 대폭 줄였다”며 “손님들이 방역 지침을 지키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예식홀―식당 인원 쪼개기 안 돼” 10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되면서 일부 예식장 중에서 편법 영업을 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30대 B 씨는 24일 예식업체로부터 “홀에 99명, 식당에 16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서초구에서 내려온 공문에는 ‘예식이 진행되는 홀에는 100명 미만을 수용해야 한다’고만 적혀 있었을 뿐 뷔페 등 식당에 대한 인원 제한 지침은 없었다는 것이다. 업체 측은 B 씨에게 “편법이 아니라 우리도 먹고살려고 방법을 찾아보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쪼개기’ 운영이 방역 지침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 디저트카페와 브런치카페 등의 2단계 적용 여부를 놓고도 혼선이 빚어졌다. 그러자 방역당국은 커피를 주 메뉴로 판매하는 매장은 모두 실내 취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전국적 대유행을 막기 위해 ‘2020년에 더 이상 모임은 없다’는 생각으로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태언·김소민 기자}

경찰이 지난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수천 명이 모인 ‘노동자대회’를 주최한 혐의로 김재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등 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집회 금지 명령을 내린 장소에서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등 8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19일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8월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200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 형식의 집회를 열었다. 당시 보신각 일대는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곳 가운데 하나였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가 열리기 이틀 전 주최 측에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지만 집회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집회 강행에 대한 비판이 일자 민노총 측은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으로 진행했고 마스크와 페이스실드 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광복절 당일 보수 단체 집회엔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민노총 측에는 해산 명령조차 내리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서 보수집회를 열었던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은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서울시의 방역 실무 책임자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현상이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이어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뚜렷한 근거 없이 3개월이 지난 집단감염을 최근 상황과 연결짓는 건 부적절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방역통제관)은 19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8, 9월에 큰 집단감염 이후 잔존 감염이 지역사회에 계속 있었다. 이것이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소규모, 다발성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박 국장은 서울시에 개방형직위로 채용돼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지내다 6월부터 시민건강국장을 맡고 있다. 박 국장은 추가 설명에서 ‘8·15 도심 집회’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특히 8, 9월 사이에는 사랑제일교회나 8·15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가 수백 명 생겨나는 큰 집단감염 형태였으나 최근 양상은 일상생활 공간에서 소규모로 여러 곳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반면 박 국장은 지난달 핼러윈데이나 이달 14일 도심 집회와 현재 확진자 급증은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방역당국은 핼러윈 때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 클럽 밀집지역 등에서 특별단속을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은 14일 역시 방역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서울 등 전국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그는 “확진자들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분석한 결과, 핼러윈이나 주말 도심 집회와 연관되지 않았다”며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박 국장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박 국장) 주장대로라면 8·15 집회 뒤 대략 20차 감염이 벌어졌다는 건데,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흐름을 보여줄 수 없다면 궤변일 뿐”이라며 “방역 책임자가 특정 집단을 감염 온상으로 지목하는 건 혐오만 강화시킬 뿐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약화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은 지속적으로 나왔다”며 “최근 재확산 추세의 원인을 석 달 전 특정 집회로 몰아가는 것은 근거도 부족하고 적절치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19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시는 “8, 9월 집단감염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8·15 도심 집회를 예시로 든 것”이라며 “당시 집단감염 여파로 지역사회에서 찾아내지 못한 무증상 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남아 있다는 취지였다. 광복절 집회 때문에 최근 확진자가 늘었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박창규 kyu@donga.com·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