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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치아 법랑질을 재생하고, 건강한 법랑질을 강화하며, 잠재적 충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생체모사 소재가 개발돼 내년 시판을 목표로 제품 개발이 진행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대학교(University of Nottingham) 약학대학과 화학·환경공학과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단백질 기반 젤은 현재 치과에서 불소 도포 치료를 하는 방식처럼 간단히 치아 표면에 바를 수 있는 형태다. 그러나 이 젤은 불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유아기에 법랑질이 형성될 때 이를 유도하는 천연 단백질의 핵심 기능을 모방하여 작용한다.에나멜질이라고도 부르는 법랑질은 치아 맨 바깥층의 하얀색을 띠는 부분으로, 단단한 물성을 가져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학 측이 밝힌 작동 원리는 이렇다.젤을 바르면 치아 표면에 얇고 견고한 층이 형성되며, 치아 속 미세한 틈과 균열을 채워 넣는다. 이후 이 층은 ‘에피택셜 광물화’(epitaxial mineralization)라 불리는 과정을 통해 타액 속 칼슘과 인산 이온을 흡수하여 새로운 광물이 자라도록 유도하는 지지대(scaffold) 역할을 한다. 이렇게 새롭게 형성된 광물은 기존 치아조직에 통합되어 자연 치아 법랑질의 구조와 물성을 회복하게 된다.또한 이 신소재는 노출된 상아질(dentin) 표면에도 적용할 수 있어, 상아질 위에 법랑질 유사 층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치아 과민증 완화나 보철물의 접착력 강화 등 다양한 치과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7억 명이 충치를 포함해 여러 구강 질환을 앓고 있는데, 법랑질 퇴화가 주요 원인이다. 감염, 과민성 증가, 치아 상실 등 주요 치과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당뇨병·심혈관 질환과 같은 더 심각한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 법랑질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까지 효과적으로 법랑질을 다시 자라게 하는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기존 불소 바니시나 재광화(석회화 물질이 치아에 쌓여서 이전에 녹은 부분을 메우는 현상) 용액 등은 단지 증상 완화에 그친다.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의 제1 저자이자 약학대학 연구원인 압샤르 하산(Abshar Hasan) 박사는 “법랑질은 물리적, 화학적, 열적 자극으로부터 치아를 평생 보호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라며 “우리가 개발한 소재는 손상된 법랑질이나 노출된 상아질에 적용했을 때, 법랑질 결정이 질서정연하게 성장하도록 유도해 자연 상태의 법랑질 구조를 회복시킨다”라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칫솔질, 씹기, 산성 음식 섭취 등 실제 구강 환경을 모사한 조건에서 재생된 조직의 기계적 강도를 시험한 결과, 새로 형성된 법랑질이 건강한 법랑질과 거의 같게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연구를 이끈 알바로 마다(Alvaro Mata) 약학대학 생체공학·생체재료학과 교수는 “이 기술은 치과의사와 환자 모두를 고려해 설계된 안전하고 빠르며 확장할 수 있는 기술로서 다양한 제품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법랑질 손실이나 상아질 노출로 고통받는 모든 연령대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연구진은 현재 한 바이오 기업과 협업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내년 첫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무릎 골관절염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4단계로 진행된다. 연골이 마모되면 결국 뼈와 뼈가 직접 맞닿아 마찰을 일으키며 뻣뻣함, 부기,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연골에는 없는 통증 수용체가 뼈에는 있기 때문이다.무릎 골관절염은 전 세계 45세 이상 성인 약 30%가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2023년 기준 국내 환자 수는 300만 명 이상( 건강보험공단 통계)이다.통증 줄이려면…“덜 움직이는 것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 게 답”많은 환자가 움직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질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증 관리와 삶의 질 향상의 핵심은 ‘운동’” 이라고 입을 모은다.“운동을 하면 관절을 덮고 있는 주머니(관절낭) 속 윤활액이 원활하게 순환하며 무릎을 부드럽게 만든다”라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보건과학대학(SCU)의 스테파니 무나즈(Steffany Moonaz) 박사가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운동은 마치 기름칠하는 것처럼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준다”라는 것이다.어떤 운동이 가장 효과적일까?무릎 상태는 제각각이다. 따라서 개인과 관절염의 진행 단계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운동 유형은 달라진다.1. 유산소 운동에 지난달 게재된 1만 5684명을 대상으로 한 217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이 근력 운동·스트레칭·요가 등 다른 형태보다 통증 완화와 운동 능력 향상 효과가 가장 컸다.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단기(4주)뿐만 아니라 중기(12주)에서 모두 통증을 현저히 줄였으며, 운동 시작 후 기능 개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고, 장기(24주)적으로도 유지됐다.더불어 보행 능력 향상과 낙상 예방, 나아가 삶의 질 향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무나즈 박사는 “유산소 운동은 전신 혈류를 증가시켜 영양분 공급을 촉진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며 부종을 감소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유산소 운동은 건강한 체중 유지에도 도움이 되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무나즈 박사에 따르면, 무릎 관절에 심한 통증이 있는 사람은 수영이나 수중 에어로빅 같은 저 충격 유산소 운동으로 시작한 후, 자전거 타기, 걷기, 일립티컬 머신(걷기와 자전거를 결합한 운동기구) 같은 활동을 시도해야 한다. 걷기를 주로 한다면 빠르게 걷고 오르막길도 포함하는 게 좋다.자전거를 선택할 경우, 일반 자전거보다 무릎과 엉덩이를 덜 구부려도 되는 리컴번트 자전거(누워서 타는 자전거)가 더 편안할 수 있다. 일반 자전거는 안장 높이를 다리 길이에 잘 맞게 조절해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테니스, 축구처럼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급격한 방향 전환을 요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이미 손상된 관절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2. 근력 운동, 특히 ‘허벅지 근육’ 강화가 핵심유산소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근력 운동이다.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할수록 관절을 더 잘 지탱할 수 있다. 허벅지 앞쪽에 있는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은 무릎을 펴주는 역할을 하고, 무릎 관절을 안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대퇴사두근이 약해지면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져 걸을 때나 계단을 오를 때 무릎에 전달되는 충격 흡수 능력이 감소한다.연구에 따르면 특히 강한 대퇴사두근은 증상을 완화하고 무릎 인공관절 수술 필요성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수술을 하더라도 대퇴사두근이 강할수록 회복이 더 빠르다.미국 정형외과 학회의 무(無) 수술 무릎 관절염 관리 지침 개발에 참여한 정형외과 전문의 예일 필링햄(Yale Fillingham) 박사는 대퇴사두근 강화를 위해 스쿼트, 런지, 수평 레그 프레스 같은 웨이트 운동을 권장했다. 운동 강도는 통증 정도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쿼트의 경우 벽에 등을 대고 하는 벽 스쿼트나 무릎을 4분의 1만 굽히는 쿼터 스쿼트로도 허벅지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필링햄 박사는 근력 운동 초보자라면 누운 자세로 무릎을 편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스트레이트 레그 레이즈)부터 시작해도 된다며 “TV를 보면서 양다리의 허벅지 앞쪽을 5~10초씩 여러 번 긴장시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라고 NYT에 설명했다.요가 자세 중 ‘의자 자세’(가상의 의자에 앉은 듯한 자세로, 하체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전신의 균형과 자세 교정에 효과적인 요가 동작)와 전사 자세(다리와 엉덩이, 코어 근육의 힘과 균형·유연성을 기르는 대표적으로 서서 하는 동작) 도 근력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좋은 선택이다. 무나즈 박사는 “요가처럼 마음과 몸을 함께 다루는 운동은 정렬과 자세에 집중하게 해, 통증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3. 달리기도 가능, 단 ‘통증 신호’를 무시하지 말 것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다고 해서 달리기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달리기가 연골 손실을 가속화 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한다. 달리기가 오히려 무릎 연골 보호 효과가 있다고 보고한 연구 결과도 있다.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제법 진행돼 통증이 심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달리거나, 갑자기 과도하게 운동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릎에 부담이 덜한 부드러운 표면(잔디나 흙)에서 뛰거나 달리는 거리를 짧게 함으로써 통증을 견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와 상담해 관절을 잘 지지해 주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단 통증을 참으며 무리해선 안 된다. 몸의 신호를 듣고 운동 방식과 강도를 수정해야 한다.“움직일수록 무릎이 더 부드러워진다”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과학의 답변은 명확하다. 통증을 피하려고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어떤 것이든 움직이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증세는 사람마다 다르고 통증도 날마다 다르다. 운동 강도를 줄이거나 동작을 수정하더라도 안 움직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훨씬 낫다. “무릎을 더 많이 움직일수록 주변 조직을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다”라고 필링햄 박사는 강조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아침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라는 말이 있다. “배가 고프면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라는 통념도 있다. 한 스낵 광고는 이를 활용해 “배고플 때 넌 네가 아니야”라는 문구로 이를 과학적 진리처럼 포장했다.지난 10여 년간 시간제한 식사나 간헐적 단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실천하면서도 ‘아침을 거르면 정말 머리가 멍해지는 것 아닌가’라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터.하지만 최근 미국 심리학회 학술지 에 발표한 대규모 메타분석은 “걱정하지 마”라고 안심시킨다.오스트리아와 뉴질랜드 공동 연구진은 1958년부터 2025년까지 약 70년에 걸쳐 총 3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한 71개의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결과는 명확했다.“식사를 거르면 사고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전혀 아니다”라는 것이다.식사 여부와 사고력 차이? 사실상 ‘0’기억력, 주의력,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 수십 가지 실험에서, 식사한 사람과 공복 상태인 사람 간의 평균 차이는 사실상 0에 가까웠다. 통계적으로는 식사한 그룹이 단지 0.02 표준단위 정도 더 나았지만, 이 정도의 차이는 의미 없는 수준이다. 즉, 아침을 거른다고 해서 뇌가 둔해지는 일은 없다. 뇌는 두 가지 연료로 움직인다생물학적으로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보통 우리의 뇌는 음식에서 얻은 당분(포도당)을 주요 연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식사 후 시간이 지나 포도당이 고갈되면 새로운 에너지원이 공급된다.간에서 체지방을 분해해 케톤체라는 대체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케톤체는 아세토아세트산(acetoacetate)과 베타-하이드록시뷰티르산(β-hydroxybutyrate) 으로, 이들은 혈류를 통해 뇌로 이동해 포도당 대신 에너지를 공급한다.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휘발유에서 전기 모드로 전환되는 것과 같은 이 과정을 케토시스라고 부르며,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연료를 바꾸어 뇌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다시 말해, 굶는다고 뇌 기능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연료가 지방으로 바뀌는 것이다.“간헐적 단식 하면 집중력 저하?” 걱정은 기우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연구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16:8 시간제한 식사’(하루 16시간 공복, 8시간 식사를 하는 간헐적 단식 방법)의 인지 기능 저하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8시간, 12시간 단식 또한 기억력, 주의력, 의사결정 능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이는 인간의 진화와 관련이 있다. 인간의 뇌는 배가 고파도 날카롭게 유지되도록 진화해 왔다. 사냥과 채집을 위해 공복 상태에서도 민첩해야 했던 그 능력이 오늘날에도 그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오히려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조절 능력을 개선하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며, 세포 내 손상된 구성 요소를 분해·재활용하는 일종의 ‘세포 청소 시스템’인 자가포식(autophagy)을 활성화해 전반적인 신체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따라서 건강한 성인이라면 아침을 거르더라도 집중력이나 기억력에는 문제가 없다. 몸은 이미 그 상황에 적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아이들과 청소년은 예외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단식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식사를 거르면 학습 능력과 주의력이 약간 떨어졌다. 아직 성장 중인 아이들과 청소년의 뇌는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은 아침을 먹어야 한다. 특히 영양 상태가 부족한 아이는 아침 식사 후에 학습과 집중력이 더 좋아진다는 연구가 많다. “굶으면 멍해진다”는 믿음은 심리적 착각이번 연구에서는 ‘기대감’이 실제 수행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식이 집중력을 높여준다”라고 믿은 사람들은 실제로 더 좋은 결과를 냈고, “배고프면 멍해진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성과가 떨어졌다. 결국, 공복감보다 ‘생각’이 집중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운동은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약’으로 알려졌다. 달리기,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지구력 운동(유산소 운동)이 대표적인 처방으로 꼽힌다. 그런데 근력 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이 오히려 지구력 운동보다 비만과 당뇨병을 막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 카릴리온 의대(VTC) 프랄린 생의학연구소가 내놨다.연구 결과는 에 지난 30일(현지시각) 게재됐다.근력 운동, 혈당 조절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 더 커연구진은 고지방식으로 비만과 제2형 당뇨병을 유도한 생쥐 모델을 활용해, 달리기(지구력 운동)와 근력 운동이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그 결과, 두 운동 모두 혈당을 낮추고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지만, 근력 운동을 한 그룹에서 그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복부 지방과 피하 지방이 더 많이 감소했고, 혈당을 세포로 전달하는 능력(인슐린 감수성)이 향상되었다.연구를 이끈 VTC 프랄린 연구소 운동의학연구센터 책임자 젠 얀 교수는 “모든 운동이 도움이 되지만, 근력 운동은 특히 당뇨병 예방과 체지방 감소에 더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라며 “운동량보다 중요한 것은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생쥐를 위한 스쿼트 훈련 장치 제작연구진은 ‘쥐를 위한 근력 운동 장치’를 직접 개발했다. 특수 제작한 우리는 쥐가 먹이를 얻기 위해 무게가 실린 뚜껑을 들어올려야만 하는 구조다. 쥐는 먹이를 먹기 전마다 사람의 스쿼트와 유사한 근육 수축 운동을 반복하게 된다. 연구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게를 조금씩 증가시켜 점진적으로 강도롤 높여가는 인간의 근력 훈련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었다.반면 지구력 운동 그룹의 생쥐는 쳇바퀴와 비슷한 러닝 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비교를 위해 일반식과 고지방식을 먹이면서 운동을 시키지 않은 비활동 대조군도 함께 관찰했다.8주 동안 연구진은 생쥐의 체중, 체지방 분포, 운동 능력, 심장 및 근육 기능, 혈당 조절 능력 등을 정밀 측정하고, 근육 조직의 인슐린 신호 전달 경로도 분자 수준에서 분석했다. 근력 운동 그룹, 근육량 증가와 상관없이 지방 더 많이 줄고 혈당 조절 능력 향상두 운동 모두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근력 운동 그룹은 복부 지방과 피하 지방이 더 많이 감소했고, 혈액 속 당분을 세포에 더 잘 전달하는 인슐린 감수성 또한 크게 향상됐다.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효과가 근육량의 증가나 운동 능력 향상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근육이 커져서가 아니라 근력 운동 중에 활성화되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새로운 대사 경로 덕분에 혈당 조절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연구진은 “근력 운동은 혈류 개선, 염증 억제, 근육 세포의 포도당 이용 능력 향상 등을 통해 당 대사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조금 무겁게, 꾸준히”가 핵심…실생활에 적용 가능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이유로 지구력 운동이 쉽지 않은 비만인이나 중장년층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무릎 관절이 약해 달리기 같은 운동이 어렵더라도 가벼운 아령, 팔굽혀펴기,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기, 벽 스쿼트와 같은 간단한 근력 운동만으로도 충분한 대사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젠 얀 교수는 “근력운동은 당뇨병 예방 효과에서 달리기와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다”라고 말했다.운동은 약보다 강력한 대사 조절제젠 얀 교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오젬픽, 위고비 등)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약물은 결코 운동이 주는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생리적 혜택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핵심 메시지는 가능한 경우 지구력 운동과 저항 운동을 모두 병행해야 최대의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주 75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되 주 2회 이상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치매 발병 위험이 높은 노인은 하루 몇 천 보만 걸어도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협력 비영리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자들은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서 하루 3000~5000보를 걷는 사람은 3000보 미만으로 걸은 또래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가 평균 3년 늦었으며, 5000~7000보를 걸을 때 보호 효과가 가장 커 평균 7년 지연됐다고 보고했다.운동과 치매의 관련성은 이미 잘 알려졌으며, 많은 신경과 전문의들은 신체 활동이 치매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이번 연구는 운동이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단백질(아밀로이드와 타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누가 운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연구 개요연구진은 하버드 노화 뇌 연구(Harvard Aging Brain Study)에 참여한 50~90세 참가자 296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평균 9.3년간 추적 관찰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시점에서 인지 기능이 정상 상태였지만, 약 30%는 뇌에 상당한 양의 아밀로이드-베타(amyloid-beta) 단백질이 쌓여 있었다.아밀로이드 베타는 흔히 ‘플라크’(plaque)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대표적 특징이다.기존 연구에 따르면 50세의 약 10%, 90세의 약 44%가 인지기능 저하가 없더라도 이러한 플라크를 가지고 있다.이러한 위험 인자 보유자 중 인지 저하로 이어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었다.걸음 수와 뇌 단백질 변화의 상관관계연구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허리 밴드형 만보계를 착용하고 하루 평균 걸음 수를 측정했으며, 매년 인지 기능 검사를 받았다. 또한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을 통해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tau) 단백질 엉킴 정도를 측정했다.그 결과, 걸음 수는 아밀로이드 축적과는 큰 관련이 없었지만, 타우 단백질 엉킴 축적과 인지 기능 저하 속도에는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즉, 초기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높은 사람들 중에서는 걸음 수가 많을수록 타우 단백질 엉킴 축적과 인지 저하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을 보였다.-하루 3000보 이하: 9년 후 타우 단백질 엉킴 축적과 인지 기능 저하가 두드러짐-하루 3000보 초과~5000보 이하: 타우 단백질 엉킴 축적과 인지 저하 모두 완화-하루 5000보 초과 7000보 이하: 보호 효과 가장 커 인지 저하 약 7년 지연-7500보 이상: 추가적인 이득 관찰되지 않음연구진의 통계 모델링 결과, 운동이 인지 저하를 늦추는 효과의 대부분은 타우 단백질 엉킴 축적을 늦추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초기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낮은 사람들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타우 단백질 엉킴 축적이나 인지 기능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또한 신체 활동과의 뚜렷한 연관성도 관찰되지 않았다.운동이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이유운동은 뇌의 혈류를 증가시켜 신경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염증을 줄이며, 다양한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며, 독성 단백질 배출을 돕는 혈관 건강을 개선한다.이러한 작용이 타우 단백질 엉킴 축적과 인지 저하를 늦추는 핵심 기전으로 추정된다.연구진의 조언매스 제너럴 브리검 신경과학과 소속 인지 신경과학자이자 제1 저자인 와이잉 웬디 야우(Wai-Ying Wendy Yau) 박사는 “우리는 사람들이 신체 활동을 유지함으로써 뇌와 인지 건강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라며 “모든 걸음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활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면 습관과 건강에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임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자폐증을 포함해 신경발달 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연구진은 하버드 의대와 협력관계에 있는 보스턴에 있는 비영리 병원 네트워크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소속 병원들에서 이루어진 1만 8000건 이상의 출산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어머니의 코로나19 확진 검사 기록과 아이가 3세가 될 때까지 받은 신경발달 장애 진단 여부를 함께 조사했다.그 결과,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머니에게 태어난 아이는 감염되지 않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보다 신경발달 장애 진단을 받을 위험이 ‘16% 이상 대 10% 미만’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른 위험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1.3배 높게 나타났다.특히 임신 3기(후기)에 감염되고 아이가 남아일 경우 위험이 더 컸다. 연구진은 “남성 태아의 뇌가 어머니의 면역 반응에 더 민감하고, 임신 3기는 뇌 발달의 핵심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가장 흔한 진단은 언어 및 운동 기능 발달 장애와 자폐증이었다.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약 2.7%가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감염되지 않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약 1.1%와 비교하면 2.45배 높은 수치다.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최신 호에 게재됐다.조사 대상 어머니의 약 93%는 당시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연구는 백신이 보급되기 전 초기 팬데믹 시기 데이터를 다뤘기 때문에 감염 자체가 미치는 영향을 더욱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에서 8세 이하 아동 31명 중 1명이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2020년의 36명 중 1명보다 증가한 수치로, 전문가들은 주로 자폐증에 대한 인식 향상과 조기 선별검사의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참고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미국의 8세 이하 어린이 자폐증 진단 추정 비율은 약 2.3%(1/44)다.연구의 책임저자인 모체태아의학 전문의 안드레아 에들로우(Andrea Edlow) 박사는 “코로나19는 다른 임신 중 감염과 마찬가지로 산모뿐 아니라 태아의 뇌 발달에도 위험을 줄 수 있다”라며 “임신 중 코로나19 감염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는 백신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특히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매주 한 번 이상 치즈를 섭취하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분의 1 가까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치즈 섭취량이 많지 않은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 해, 치즈를 상대적으로 적게 먹는 인구에서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연구 배경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공중보건 문제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5년 기준 약 97만 명, 65세 이상 인구의 약 9.17%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식습관 등 생활습관 요인을 조절하는 예방 전략이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연구 개요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종적 코호트 연구로 2019년 일본 노년학적 평균 연구(JAGES) 설문 자료와 2022년 장기요양보험(LTCI) 기록을 연결하여 분석했다.분석 대상은 65세 이상의 지역 거주 노인 7914명으로 치즈 섭취군 3957명과 비섭취군 3957명으로 구성됐다. 치즈 섭취는 ‘주 1회 이상 치즈를 먹는다’로 정의하였다.주요 결과치즈 섭취군의 72.1%는 주 1~2회 치즈를 섭취했다. 그중 82.7%는 가공 치즈, 7.8%는 화이트 몰드 치즈를 주로 먹었다. 가공 치즈는 우유와 유화제 등으로 만든 치즈로, 개별 포장된 슬라이스 치즈나 크림치즈가 대표적이다. 화이트 몰드 치즈는 카망베르나 브리 등 하얀 껍질이 있는 부드러운 치즈를 말한다.3년 추적 기간 동안 치즈 섭취군 3.4%(134명), 비섭취군 4.5%(17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절대 위험 1.06%p(인구 1000명당 약 10.6명 치매 발병 감소)에 해당한다.Cox 분석(어떤 요인이 특정 사건 발생 시간과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른 요인을 고려하면서 평가하는 방법) 결과, 치즈 섭취군은 치매 발병 위험이 24% 낮았다. 과일, 채소, 육류, 생선 등 다른 식습관을 추가로 보정한 후에도 21%로 낮게 나타나 의미가 있었다.즉, 치즈를 매주 한 번 이상만 섭취하더라도 치매 발병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생물학적 근거치즈에는 뇌와 혈관 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신경 유지-비타민 K2: 지용성 비타민으로 혈관 건강과 칼슘 항상성-항산화제(셀레늄, 비타민 E), 발효시 생성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생리활성 펩타이드: 장-뇌 축 조절 및 염증 완화또한 발효 유제품은 심혈관 및 대사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모두 치매 위험 인자다.다만 이번 연구 참여자의 대다수가 가공 치즈를 섭취했다는 점에서 생리활성 성분의 실제효과는 더 낮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가공 치즈는 발효 치즈에 비해 생리활성 페타이드와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낮을 수 있다.섭취량과 지역적 차이-일본 1인당 연평균 치즈 섭취량: 2.7㎏(2019~2021)-한국 1인당 연평균 치즈 섭취량: 3.7㎏(2021)-EU 1인당 연평균 치즈 섭취량: 20㎏ 이상연구진은 치즈 섭취와 인지 기능 연관성은 기초 섭취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일본 국민은 치즈 섭취가 적기 때문에 소량의 섭취 증가만으로도 치매 예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중보건적 시사점연구진은 혈관 건강 관리, 신체 활동 증진 등 기존의 치매 예방 전략과 함께 치즈 소비를 장려하는 식이 전략을 보조 수단으로 병행하면 인구 수준의 치매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연구 한계-치즈 섭취는 연구 시작 시점 한 번만 조사. 추적 기간 중 반복 측정 없음-섭취 빈도만 평가해 섭취량은 확인되지 않음-알츠하이머병 유전 요인(APOE ε4 대립 유전자) 보유 여부 검사 않음-비교적 단기(3년) 추적으로 장기적 효과 불확실결론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주 1회 이상 치즈 섭취는 향후 3년간 치매 위험을 21~24%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는 발효 유제품이 뇌 보호 효과가 있다는 이전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다. 연구자들은 섭취량, 치즈 종류, 작용 기전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치바대학교, 메이지대학교, 니미공립대학교 등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 관련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이 심혈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녹차, 다크 초콜릿, 배, 베리류 과일, 사과, 체리, 코코아, 포도와 같은 음식·음료가 좌식 생활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러한 음식에는 플라바놀(flavanol)이라는 식물성 화합물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장시간 앉아 있는 동안 발생하기 쉬운 혈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음을 실험실 연구에서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 최근 게재됐다.“앉아서 보내는 시간 동안 플라바놀이 풍부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비활동적인 생활이 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영국 버밍엄대학교 영양과학과 카타리나 렌데이루(Catarina Rendeiro) 부교수가 말했다. 논문 교신 저자인 렌데이루 부교수는 “좌식 생활이 매우 흔해지고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플라바놀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짧게라도 산책하거나 자리에서 일어서는 동작을 통해 활동하지 않는 시간을 줄이는 것을 병행한다면 개인의 체력 수준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증진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연구진은 긴 좌식 생활로 인한 혈관의 탄력 저하(혈관 경화)가 심장병, 뇌졸중, 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렌데이루 교수는 “책상에 앉아 있든,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있든, 지하철에 타고 있든, 소파에 앉아 책을 읽거나 TV를 보고 있든, 우리는 모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라며 “비록 몸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신체는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플라바놀은 일부 과일, 차, 견과류, 코코아 원두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연구 개요연구자들은 플라바놀이 비활동 상태에서도 혈관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한 젊은 남성 40명(운동 수준이 높은 그룹 20명, 운동 수준이 낮은 그룹 20명)을 모집했다.참가자들은 플라바놀 함량이 높거나 낮은 코코아를 마신 후, 두 시간 동안 앉아서 지내며 움직임을 제한했다.주요 결과그 결과, 플라바놀 함량이 낮은 코코아를 마신 모든 참가자는 팔과 다리의 혈관 탄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체적으로 더 건강한 사람이라 해도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의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반면 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코코아를 마신 참가자들은 운동 능력 수준과 관계없이 혈관 탄성이 감소하지 않았다.연구의 의의 및 시사점공동 저자인 버밍엄대 뇌 혈류·운동·실험생리학과 사무엘 J. E. 루카스(Samuel J. E. Lucas) 교수는 “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음료를 마신 후,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그룹이든, 그렇지 않은 그룹이든 모두 두 시간 앉아 있기 전과 같은 수준의 혈관 탄력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좌식 생활로 인한 혈관 문제를 플라바놀이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번째 연구라고 밝혔다. 또한 이 효과는 개인의 체력 수준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제1 저자인 알레시오 다니엘레(Alessio Daniele) 박사과정 연구원은 “플라바놀 함유 식품을 식단에 추가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쉽다”라며 “슈퍼마켓이나 건강식품 판매장에서 플라바놀 함량이 잘 보존되도록 가공한 코코아 제품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코코아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사과, 자두, 베리류 같은 과일과 견과류, 홍차와 녹차를 선택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2022년 발표한 연구에선 코코아 플라바놀이 심혈관 사건(심장질환과 뇌졸중 등)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과자나 쿠키, 케이크, 헴버거 등 가공식품을 겨울에 먹으면 다른 계절에 비해 체중이 더 쉽게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식물의 포화지방·불포화지방 조성과 우리 몸의 생체 시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해 국제 학술지 에 뱔표했다.계절 따라 달라지는 식물의 지방 신호자연에서 식물은 계절에 따라 지방의 조성이 달라진다. 여름에는 포화지방을 더 많이 만들어 동물들이 겨울철에 대비해 에너지를 저장하도록 유도한다. 반대로 가을과 겨울이 되면 불포화지방이 많아져, 섭취한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몸을 준비시킨다. 연구진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의 변화가 몸의 생체 시계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신호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포화지방, PER2 단백질과 체중 저장연구진은 PER2라는 단백질이 체내 에너지 대사와 일주기 리듬을 조절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1년 이후 과학자들은 PER2가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근 연구에서는 PER2가 섭취한 음식의 지방 조성을 읽어 계절을 판단하고 몸에 에너지를 저장할지 소모할지 결정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PER2가 “지금은 여름”이라고 신호를 보내고, 몸은 에너지를 저장한다. 반대로 불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PER2가 ‘지금은 겨울’이라는 신호를 전달해 몸이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한다.동물 실험으로 확인한 계절 신호 혼란연구진은 계절 변화를 모사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조명 시간을 계절에 맞춰 조절했는데, 춘·추분 모사 시 낮 12시간/밤 12시간, 여름은 낮 20시간/밤 4시간, 겨울은 낮 4시간/밤 20시간을 적용했다.결과는 명확했다.정상 식단을 먹은 쥐는 긴 겨울밤, 어둠이 찾아오자 바로 활동을 시작하며 겨울 환경에 적응했다. 쥐는 야행성이라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숨어 있거나 휴식을 취한다.반면 고지방 식단, 특히 가공식품에 흔히 사용하는 수소화 지방(식물성 기름 같은 불포화 지방산에 수소를 첨가해 인공적으로 포화 상태를 만든 것)이 풍부한 식단을 먹은 쥐는 긴 겨울밤 어둠이 깔린 뒤에도 한참 동안 무기력한 상태로 있다 뒤늦게 정상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내부 생체 시계가 계절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인간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즉, 수소화 지방(정확히는 완전 경화유)이 풍부한 식품을 간식으로 먹으면 몸에서 ‘여름’이라고 오인해 지방 저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연중 포화지방 섭취하는 인간 건강에 주는 시사점인간은 수렵·채집과 농경 생활 등을 거치며 계절마다 식량 구성과 공급 변화가 큰 환경에서 진화해 왔다. 먹을 것이 풍부한 여름에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에는 저장한 에너지를 활용하도록 몸이 설계되어 있다. 이건 다른 포유류도 마찬가지다. 곰의 겨울잠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하지만 현대인은 연중 비슷한 식단과 가공식품 섭취로 내부 시계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계절 불일치(seasonal misalignment)’라 부르며, 수면 장애, 비만, 당뇨,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UCSF의 신경학자 댄 레빈 박사는 “겨울철 한 조각의 간식이 몸의 생체 시계를 속여 여름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다음 날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도록 몸을 유도할 수 있다”며, 겨울철 포화지방 섭취를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겨울에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한 간식을 먹으면, 몸은 “지금이 여름인가?”라고 착각, 더 많이 먹어도 된다고 잘못 판단함으로써 과식을 유도해 살이 찔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이번 연구는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계절에 따라 칼로리를 섭취하고 저장하도록 몸이 설계되었지만, 연중 일정한 고지방 식단과 가공식품을 접하게 된 현대의 환경이 그 균형을 깨뜨릴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과제연구진은 PER2 단백질을 활용한 생체 시계 조절 및 비만 예방법을 찾으려 한다. 만약 PER2 단백질을 조작할 방법을 알아낸다면, 교대 근무자의 생체 리듬을 재조정하고, 시차 적응을 도우며, 심지어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개입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한다.관련 연구논문 주손: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심혈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혈압은 방치할 때 동맥 경화, 뇌졸중, 신장 손상, 인지 저하 및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20세 이상 인구의 약 30%인 1300만 명이 고혈압 환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는 이유다.고혈압이란 무엇인가?가장 단순하게 말하면,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압력을 의미한다. ‘120/80’ 같은 식으로 표시한다. 왼쪽 높은 숫자(수축기 혈압)는 심장이 뛸 때 혈관 내 압력, 낮은 숫자(이완기 혈압)는 심장이 쉴 때의 압력이다.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단 및 치료 기준에 의하면 정상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이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인 경우다. 수축기 혈압 120~139mmHg, 이완기 혈압 80~89mmHg일 때는 고혈압 전 단계로 본다.혈압이 너무 높으면 심장이 더 강한 압력으로 피를 내보내야 해 심장과 혈관에 손상을 주게 된다. 오랜 기간 반복되면 조직이 두꺼워지고 손상된다. 미국의 건강·라이프스타일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이 심장 전문의들을 인용해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다.1. 가공식품 섭취가 많을 때과도한 나트륨(소금) 섭취는 혈압상승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액 소 나트륨 농도가 증가한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몸은 수분을 더 보유하게 되고, 그 결과 혈액량이 늘어나 혈압이 상승한다.우리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3136㎎(2023년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2000㎎을 훌쩍 뛰어넘는다. 국과 찌개, 김치를 많이 먹는 전통적인 식습관은 물론 최근 들어 과자, 라면, 피자, 통조림, 햄버거 같은 가공식품 섭취량이 증가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젊은 층의 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특히 높다. 나트륨과 함께 당분도 듬뿍 들어 있는 가공식품은 체중 증가를 유발하며, 비만은 혈압상승의 주요 원인이다.▶해결책간편식 대신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생선, 콩류 등을 충분히 먹는 것이다. 제철 채소와 과일은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몸속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또한 고섬유질 식단은 수축기 혈압을 현저히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2. 잦은 음주하루 1~2잔의 가벼운 음주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한 음주나 폭음은 혈압을 지속해서 높인다.▶해결책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 이하로 제한하는 게 좋다.1잔은 맥주 355㎖ 1캔, 와인 148㎖, 위스키 45㎖, 소주 103㎖에 해당한다.3. 운동 부족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체중 증가뿐 아니라 혈관의 탄성이 줄어들어 혈압이 높아진다. 운동 부족은 심혈관계의 기능 저하와 동맥 경화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해결책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관을 유연하게 만들고 호르몬 영향에 덜 민감하게 하여 혈압 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다.약 400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규칙적인 운동은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혈압약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다.미국 심장협회(AHA)는 빠른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필라테스, 고강도 요가 등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하루 20~30분)을 권장한다.4. 만성 스트레스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인다. 과거에는 스트레스 유발 사건이 대체로 빠르게 끝났지만, 오늘날에는 끊임없는 업무 요구, 과도한 일정, 어려운 인간관계, 소셜 미디어까지 만성 스트레스를 유발해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해결책운동, 심호흡, 명상, 요가, 독서, 음악 감상 등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업무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 같은 스트레스 유발 행동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자신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와 불안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5.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외로움과 사회적 단절은 직접적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며, 혈압상승 및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다.▶해결책가족이나 친구와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새로운 관계 맺음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6. 수면무호흡증 또는 수면 부족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식습관(단 음식에 대한 갈망 높임)을 망가뜨려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 특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고혈압과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는 수면 중 상기도가 막혀 일시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질환이다. 비만율 증가로 인해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고혈압 환장의 절반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해결책 코골이나 수면 중 무호흡 증세가 있다면 수면 다원검사를 받아 수면 장애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안을 찾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면 양압기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7. 다른 질환 또는 약물 복용갑상선 질환, 쿠싱증후군, 신장혈관 질환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또한 항우울제, 경구 피임약, 비스테로이드성 함염증제, 프레드니손(스테로이드의 일종), 세인트존스워트 등 일부 약물도 혈압을 올린다.▶해결책복용 중인 약이나 보충제를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원인 약물이 확인되면 다른 약으로 변경하거나,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혈압 조절 약을 병용해야 한다.8. 가족력유전적 요인도 고혈압 발병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유전 외에도 가족 간 비슷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긴 좌식 생활 등)이 함께 작용한다.▶해결책유전은 바꿀 수 없지만 생활 습관은 수정할 수 있다. 식단 개선,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발병 시기를 60대 후반이나 70대까지 늦출 수 있다.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더욱 중요하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여러 가지 이유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많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아침 결식률은 34.0%, 즉 세 사람 중 1명이 아침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아침은 오랫동안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로 여겨져 왔다. 아침 식사는 단순히 ‘한 끼’가 아니라 몸의 생체리듬을 조율하는 중요한 신호다.최근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식사 시점은 우리의 내부 생체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최근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오전 8시 이전에 아침을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은 대사 건강과 심혈관 건강이 더 좋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식사하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우리 몸의 내부 시계를 정확히 맞추는 행위인 셈이다.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는 “아침 식사는 소화기관이 하루의 소화 활동을 위해 ‘시동’을 거는 역할을 한다”며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하루의 장 건강을 좌우한다”라고 말했다.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 건강을 해치는 네 가지 아침 습관을 지적했다. 공식 지침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소화기 건강 원칙과 일치해 소개한다.1. 아침을 거르는 것세티 박사는 “아침을 거르면 장에 염증이 생기고 복부 팽만, 가스,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아침 식사를 건너띄면 뇌의 스트레스 반응이 활성화되어 백혈구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그는 “의도적인 단식(예: 간헐적 단식)이 아니라면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식사하는 것이 좋다”며 “식사 간격이 길어지면 위산이 과다 분비되고 장의 운동성이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일부 연구에 따르면, 위산 축적과 염증은 대장암 등 위장관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아침 식사를 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안정시키며, 이후 과식이나 군것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2. 설탕이 많이 첨가된 시리얼 언뜻 보면 건강식처럼 보이는 그래놀라나 시리얼이 실제로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정제당 범벅인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그래놀라 1회분에는 평균 10~15g의 설탕이 들어 있는데, 이는 도넛 한 개(약 10g)보다 많다.세티 박사는 “첨가당이 많은 음식은 장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려 과식을 부른다”며 첨가당이 많은 그래놀라나 시리얼 대신 원재료 그대로의 곡물과 씨앗, 과일(예: 귀리, 치아 씨드, 베리류)로 구성된 식단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세계보건기구(WHO)도 첨가당 섭취량을 하루 총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 성인 기준 약 50g(백설탕 12티스푼)이며, 더 엄격한 권고 기준은 25g 이하다.한국인이 밥 대신 쉽게 먹을 수 있는 아침 식사용 식품으로는 달걀, 두부, 견과류, 그릭 요거트, 고구마, 토마토 등이 있다. 아침에는 과일 주스도 피해야 한다. 오렌지 주스 한 컵에는 약 20~24g의 당이 들어 있는데, 이는 도넛 두 개에 해당한다.당분이 많은 식품은 장내 미생물 군집을 교란하여 염증 유발 위험이 큰 박테리아의 과다 증식을 유발할 수 있다.3. 이동 중 식사하기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중에는 이동 중 차량이나 사무실에서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 상태에서 먹으면 소화효소 분비가 줄고. 장 운동이 억제된다. 앉아서 천천히 오래 씹으며 먹는 것이 훨씬 소화에 도움이 된다.하버드 의대의 건강 매체 하버드 헬스(Harvard Health)는 “뇌는 위와 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음식이 위에 도달하기 전에 위액이 분비될 수 있다”라며 “이러한 연결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문제가 있는 장은 뇌로 신호를 보낼 수 있고, 문제가 있는 뇌는 장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의 위 또는 장 문제는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의 원인이거나 그 결과일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4. 아침에 물을 안 마시는 습관사람은 잠자는 동안 평균 2~4컵의 수분을 잃는다.세티 박사는 “장은 음식이 원활히 이동하기 위해 물이 필요하다”며 “아침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할 때 무엇보다 먼저 물 한 잔을 마시라”라고 권했다. 물이 장의 원활한 활동을 돕는다는 것이다. 다만 아침 공복에 물을 마신다고 해서 특별한 이점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상반된 주장도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언제 먹고 언제 자느냐가 건강을 결정짓는다. 24시간 생체 리듬(circadian rhythm)에 맞춰 생활하는 게 가장 좋다. 미국 심장협회(AHA)는 28일(현지 시각) 공식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심혈관 대사 건강 및 질환 위험에서 생체 리듬 건강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AHA 전문가들은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이 심장 건강, 대사 기능, 체중 조절에 깊게 관여한다며 이 리듬이 교란되면 특히 심혈관, 신장, 대사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성명은 AHA가 처음으로 24시간 생체 시계를 중심 주제로 다룬 과학 성명으로, 수면·식사·운동 등 생활 전반이 생체 리듬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아침 식사는 8시 이전, 저녁은 잠자기 3~4시간 전에밥을 먹어야 할 때는 생체 리듬과 밀접하다.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오전 8시 이전에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낮아지고, 심혈관 대사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늦은 저녁 식사는 간이나 췌장 같은 장기의 생체 시계를 교란해 혈당 급등이나 급락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체내 칼로리 소모를 늦추고, 지방 축적을 촉진해 체중 증가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2022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밤늦게 먹을수록 에너지 대사가 느려지고, 식욕 조절 호르몬이 불균형해져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라고 밝혔다.“저녁은 잠자리에 들기 3~4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저녁을 일찍 먹는 것은 생체 시계와의 동기화를 돕고, 대사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라고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교 페인버그 의과대학 신경학과 부교수이자 미국심장학회(FAHA) 수면 과학위원회 차기 위원장 겸 성명서 작성 그룹 자원봉사 위원장인 크리스틴 크누트슨 박사가 NBC 방송 투데이쇼에 말했다.▣ 잠은 밤에 8시간 이상수면 역시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생체 리듬의 핵심이다.AHA는 “대부분 사람에게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밤 10시에서 자정 사이에 잠들어 약 8시간 동안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2022년 영국 엑서터대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연구진은 “밤 10시~자정 사이에 취침하는 사람들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가장 낮다”라고 보고했다.야행성으로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저녁형 인간으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은 잠드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수면 시간이 충분하더라도 제2형 당뇨병, 비만, 고혈압, 심장병 위험이 더 컸다.그렇다고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으로 변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내부 시계’에 맞춰 수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운동은 낮에? 밤에?운동 시간 역시 개인의 생체 리듬에 따라 달라진다. AHA는 “아직 운동의 절대적인 최적 시간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원칙은 명확하다. ‘생체시계상 낮’인 아침이나 오후 운동은 생체 리듬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저녁 운동은 생체 리듬을 지연시킬 수 있다”라며 되도록 해가 떠 있을 때 운동하라고 권고했다. 낮 시간대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이고, 혈압과 인슐린 반응을 개선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 리듬 교란을 막는 방법전문가들은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빛 노출 관리를 강조한다.“주말에도 평일과 같은 시각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심장병 책임자 디팍 L. 바트 박사가 투데이쇼에 말했다.주말에 늦잠을 자거나 평일·주말의 수면 패턴이 크게 다르면,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2023)가 있다.뉴욕대학교 랭곤 의대 인구 건강학과의 콜린 제프리 팝 교수는 “낮 동안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는 것이 생체 리듬 조절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아침 햇살은 우리 몸의 내부 시계를 외부 세계와 동기화시켜 준다”라고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 반면,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인공 빛은 뇌를 ‘아직 깨어 있어야 한다’라고 착각하게 만든다.AHA는 “특히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에 노출되면 멜라토닌이 억제되고 수면 시작이 지연될 수 있다”라며 “야간 조명 수준이 낮더라도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호주 플린더스대학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잘 때 TV나 스마트폰 화면 불빛 수준((105.3럭스)의 빛에 노출된 사람들은 달빛 혹은 어두운 방 수준의 어두운 환경에서 잔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설탕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알지만 단맛의 유혹은 견디기 어렵다. 열량이 거의 없는 대체당이 등장했지만, 아직 안전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꿀, 메이플시럽, 아가베 시럽 같은 ‘천연 감미료’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자연에서 얻은 천연 감미료는 정제당인 설탕보다 우리 몸에 더 좋을까?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문가 3명에게 물었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일관되고 명확했다. 결론은 “우리 몸은 당의 출처를 구분하지 못한다”라는 것이다.▣ “몸속에서는 모두 같은 분자로 분해된다”브리검영대학교 영양학과 카렌 델라 코르테 교수는 “당이 꿀에서 왔든, 설탕에서 왔든, 아가베 시럽에서 왔든 몸속에서는 결국 포도당(glucose)과 과당(fructose) 같은 동일한 단위로 분해된다”라고 말했다.즉, 섭취 경로나 형태가 달라도 인체는 모두 ‘당’으로 인식해 똑같이 처리한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얻은 감미료라고 해서 신체가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소화 효소는 단순히 화학구조에 따라 반응하지, 감미료의 원산지에 따라 반응하지 않는다.꿀이 ‘자연스럽고 순수해 보인다’라는 인식은 과학적 근거가 아닌 이미지 마케팅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과일 속 당과 첨가당의 차이는 ‘형태’에 있다당분이 식품에 어떻게 함유되어 있는지에 따라 신체가 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영양학자 킴버 스탠호프 박사는 “사과 속 당과 초콜릿바 속 당은 분자적으로 같지만, 몸이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그 이유는 식이섬유(fiber) 때문이다.과일이나 채소를 통째로 섭취하면 함께 들어 있는 섬유질이 당의 흡수를 늦춰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 반면 정제 설탕이나 시럽 형태의 당은 이런 완충 장치가 없어, 당분이 혈류로 더 빨리 흡수되고, 종종 더 많은 양이 흡수되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한다. 즉, 당 자체보다 ‘함께 먹는 성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꿀 한 숟가락을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과, 통과일 속 당을 섭취하는 것은 전혀 다르게 작용한다.단, 과일과 채소를 갈아 주스 형태로 마시면 장점은 사라진다. 당의 흡수를 늦춰주는 식이섬유가 가공 과정에서 제거돼 보호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 혈당 급등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질환 위험 커져설탕이나 고과당 옥수수 시럽뿐만 아니라 꿀, 메이플시럽, 아가베 시럽 또한 식품에 추가하면 첨가당과 다름없다.스탠호프 박사는 “혈당이 반복적으로 급등하면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지고, 결국 제2형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내분비학자이자 소아과 명예교수인 로버트 러스틱 박사는 “과도한 당은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되고, 이 지방이 간과 혈관에 쌓이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라고 경고했다.이 때문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요 건강 기관은 하루 첨가당을 50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심장협회(AHA)의 지침은 이보다 엄격해 남성 36g, 여성 25g 이하다.▣ “‘천연’이라는 이름에 속지 마라”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꿀, 메이플시럽, 아가베 시럽도 모두 ‘첨가당’”이라며 자연에서 유래했으니 건강할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2015년 진행된 소규모 연구에서, 성인 55명이 꿀·고과당 옥수수 시럽·자당(설탕)을 각각 하루 50g씩 2주간 섭취했을 때 혈당, 콜레스테롤, 염증 수치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즉, ‘천연당’이라도 설탕보다 낫지 않았다.2024년 메이플시럽 업계의 지원으로 진행한 다른 연구에서는 메이플시럽이 설탕보다 혈당과 심혈관 건강에 더 낫다고 보고했지만,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어 실제 데이터보다 과장되게 결론지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스탠호프 박사가 전했다.▣ 당 욕구를 다루는 더 나은 방법전문가들은 인공 감미료(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나 스테비아나 몽크 후르츠 같은 식물성 또는 과일 기반 감미료 역시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같은 무열량 또는 저열량 인공 감미료가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우려스런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따라서 단맛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식이섬유를 포함한 자연식품에서 단맛을 찾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딸기, 사과, 구운 고구마처럼 자연적으로 단맛이 나는 과일과 채소를 통해 당 욕구를 충족하는 게 가장 낫다는 설명이다.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면, 꿀 한 방울 정도 뿌리는 것처럼 설탕을 조금만 첨가하라고 덧붙였다. 초콜릿을 좋아한다면 밀크 초콜릿보다 첨가당 함량이 낮은 다크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요즘처럼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면, 많은 사람이 ‘계절성 정서 장애’라 불리는 우울증을 겪는다. 이는 계절의 변화(환절기)와 가을과 겨울철 일조량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잘 알려진 현상이다.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살률은 일조 시간이 가장 짧은 겨울이 아닌 봄철에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됐다. 실제 2021년부터 3년간 국내 월별 자살사망자 수를 보면, 봄(3~5월)이 겨울(12~2월)보다 약 20% 많다.이에 의문을 품은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연구자들은 기존 연구와는 다른 관점에서 햇빛과 자살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빛과 자살률의 관계, ‘일조 시간’ 아닌 ‘실제 햇빛양’으로 접근다나카 신스케 농업·보건·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연구에서 햇빛과 자살률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지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라며 “이건 계절성 요인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라고 이 연구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즉, 기존 연구에선 낮이 길어질수록 자살률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는 햇빛이 많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감이 줄어 자살이 감소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다른 결론이라 뭔가 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공동 교신저자인 다나카 교수는 ‘해가 떠 있는 시간(일조 시간)’만을 기준으로 삼은 이전 연구들과 달리, 미국 전역의 25년 치 기상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제 햇빛이 얼마나 비췄는지’(태양 복사 에너지량)를 자살률 분석에 반영했다.그는 미국 카운티별로 NASA 위성이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에 하루 도달한 태양 복사량을 측정했다. 다나카 교수는 “비가 오거나 흐리면 일조 시간이 같더라도 햇빛이 훨씬 적다”라며 “우리 연구는 지표면에 실제로 도달한 태양 에너지를 측정한 점에서 기존 연구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햇빛이 줄면 자살률은 6.76% 상승분석 결과, 햇빛 노출이 표준편차 1단위 감소할 때 자살률은 6.7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월과 당월의 누적 영향(예를 들어 전달 햇빛이 적었고, 이번 달도 흐린 날이 많으면 그 영향이 겹쳐 자살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포함한 결과이며, 효과의 크기는 총기 규제 정책이 약할 때, 자살 예방 프로그램이 없을 때, 실업률이 높아질 때 등 주요 자살 위험 요인과 맞먹는 수준이다.다나카 교수는 “햇빛 노출이 줄면 자살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라며 “햇빛은 주요 정책 개입만큼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또한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햇빛양이 줄어들 때 ‘우울증(depression)’이나 ‘자살(suicide)’ 같은 단어의 검색량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되었다.▣ 햇빛 부족은 정신 건강에 ‘조용한 위험 요소’다나카 교수는 “최근 사람들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햇빛 노출의 이점과 위험을 함께 고려해, 정신 건강을 위해 적절한 햇빛을 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이번 연구가 태양광 차단을 기반으로 한 ‘태양 지구공학(solar geoengineering)’ 기술의 잠재적 부작용을 경고하는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술은 대기 중에 입자를 뿌려 햇빛을 반사함으로써 지구 온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화산 폭발이 일시적으로 지구를 냉각시키는 원리를 모방한다.다나카 교수는 “그 영향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햇빛을 줄이면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구공학 기술을 도입할 때 그 잠재적 비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에 게재되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쌀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주식이다. 하지만 최근 쌀 소비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건강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밥이 혈당을 높이거나 살찌기 쉬운 고탄수화물 식품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미는 건강식, 백미는 덜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도 널리 퍼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둘 사이의 영양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한다면 백미도 아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라고 말한다.▣ 영양 성분 차이, 일부 있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냐영양학적으로 볼 때, 현미와 백미의 가장 큰 차이는 가공 정도다. 현미는 도정 과정에서 겉껍질(왕겨)만 벗기고 속겨와 씨눈(배아)이 남아 있어 식이섬유, 비타민 B군, 미네랄이 조금 더 풍부하다.조리한 현미 약 100g에는 식이섬유 1.75g, 단백질 2.26g, 지방 0.8g, 탄수화물 22.9g이 들어있다. 같은 양의 백미에는 식이섬유 0.87g, 단백질 1.75g, 지방 0.17g, 탄수화물 18.35g이 들어 있다.식이섬유의 함량 차이가 제일 크고,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그리고 주요 미네랄(철·마그네슘·아연·비타민 B군 등)의 함량 차이도 조금 난다. 하지만 백미를 ‘건강에 나쁜 음식’으로 규정할 수 있을 만큼 큰 차이는 아니다. 일상적인 섭취량에서는 큰 영양 격차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백미도 충분히 건강한 선택전문가들은 “현미가 영양 면에서 약간의 우위를 가지지만, 백미를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해롭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강조한다.특히 한국처럼 단백질(생선, 두부, 고기)과 채소 반찬이 풍부한 식단에서는, 백미에 상대적으로 부족한 식이섬유나 비타민 B군을 다른 음식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즉, 쌀의 종류보다 ‘전체 식단의 균형’이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현미의 단점도 고려해야현미는 상대적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소화 속도를 늦추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소화가 더디고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현미의 영양학적 장점을 충분히 누리려면 꼭꼭 여러 번 씹어 삼킴으로써 소화가 잘 되도록 신경써야 한다. 이에 비해 흰쌀은 부드럽고 소화가 잘돼 위산 역류가 잦거나 저식이섬유 식단이 필요한 사람은 백미가 더 적합할 수 있다.또한 가 현미보다 적다. 비소는 주로 곡물의 외피에 존재하며 도정 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에 백미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남는다. 다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미에 잔류하는 비소 함량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미가 더 나은 선택인 사람체중 관리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현미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미국의 등록 영양사 데스티니 무디는 “흑미·적미·야생미(와일드 라이스)까지 포함하더라도 체중 감량에는 현미가 가장 효과적”이라며 “칼로리는 비슷하지만, 현미의 풍부한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식을 방지하고 다이어트 중 허기를 줄여준다”라고 건강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에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현미 섭취는 체중과 체지방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특히 흰쌀은 현미보다 혈당지수(GI·Glycemic Index)가 높아 식후 혈당 상승 속도가 더 빠르므로,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현미 섭취가 권장된다.▣ 결론: ‘쌀 고르기’보다 ‘식단 꾸리기’가 더 중요결국 중요한 것은 현미와 백미 중 어느 쌀이 더 좋은가를 따지기보다, 식단 전체의 균형이다.하루 식단 속에서 적당한 양의 탄수화물과 충분한 단백질, 채소, 건강한 지방을 함께 섭취한다면 흰쌀도 현미 못지않게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남성이 여성과 같은 수준으로 관상동맥 심장질환(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운동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구 개요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이번 관찰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8만 5000여 명을 약 8년간 추적 관찰해 얻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손목에 착용한 활동량계로 1주일 동안 측정한 데이터를 사용해 신체활동이 심장질환 위험과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주요 결과연구진은 먼저 심장질환 병력이 없는 8만 243명을 살펴봤다.주당 150분의 운동을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8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22% 낮았다. 남성은 같은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위험이 17% 줄었다.추가 분석 결과, 여성은 주당 250분(4시간 10분)의 운동으로 심장질환 위험을 30%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남성은 주당 530분(약 9시간)의 운동을 해야 같은 수준의 위험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더욱 놀라운 결과는 관상동맥 심장병을 이미 앓고 있는 5000여 명의 남녀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나타났다. 8년의 추적 관찰 기간 주간 운동 목표(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를 달성한 여성의 사망 위험이 유사한 활동량을 가진 남성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남성이 같은 수준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역시 두 배 가까운 운동 시간이 필요했다.중간 강도 운동이란 빠르게 걷기처럼 숨은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활동을 말한다. 고강도 운동은 달리기, 수영, 언덕 오르기 등 심박수가 더 크게 상승하는 활동이다.모든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활동적인 사람은 주로 앉아서 지내는 사람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낮았고, 활동적인 여성은 활동적인 남성보다 5% 더 큰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운동량이 늘어날수록 심장질환과 사망 위험이 더 줄어드는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도 확인됐다.여성의 운동 이득이 더 큰 이유운동이 왜 여성에게 더 큰 효과를 주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성호르몬(에스트로겐 등), 근육 섬유의 구성 차이, 당 대사 과정에서의 에너지 생산 능력 차이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중국 샤먼대학교 의과대학 심혈관질환 연구소의 천자이진(Jiajin Chen) 연구원은 “여성의 에스트로겐 수치가 남성보다 훨씬 높으며, 에스트로겐은 운동 중 체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또한 남성은 수축 속도가 빠른 근육(fast-twitch muscle·속근)이 많아 폭발적인 움직임에 유리하지만, 여성은 수축 속도가 느린 근육(slow-twitch muscle·지근)이 많아 운동 중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생리적 차이가 여성의 신체가 운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큰 심혈관 이점을 얻는 이유일 수 있다고 천 연구원은 덧붙였다.건강 생활 습관 지침, 성별 차이 반영해야이 논문과 함께 실린 논평에서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여성 심혈관 건강 전문의 에밀리 라우(Emily Lau)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하나의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통용될 수 없다’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한다”라며 “이제는 성별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지침에 반영하고, 여성의 심혈관 건강을 최적화할 수 있는 맞춤형 중재 방법을 개발해야 할 할 때”라고 강조했다.관상동맥 심장질환이라?관상동맥 심장질환이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혈관이 좁아짐에 따라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장에 피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도 하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심근 괴사(세포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죽는 현상)가 없는 협심증과 심근 괴사를 동반하는 심근경색증이 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하루에 똑같이 8000보를 걷더라도, 한 번에 15분 이상 길게 걸어 걸음 수를 쌓는 것이 짧게 여러 번 걷는 것보다 향후 10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질환(CVD)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개요국제 학술지 에 27일(현지시각) 논문을 발표한 스페인과 호주 공동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평균 나이 62세의 성인 3만 3560명을 대상으로 2013~2015년 사이에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해 하루 동안의 활동 패턴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3~7일 동안 손목에 활동량 계를 착용해 객관적인 신체활동 수준을 측정했다.하루 평균 8000보 미만 걷는 이들은 ‘활동 부족’, 5000보 미만은 ‘좌식 생활’로 분류했다. 전체 참가자의 하루 중간 걸음 수(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값)는 5165보였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이 하루 걸음 수를 어떤 식으로 쌓는지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한 번에 5분 미만 걷는 그룹 △5분 이상~10분 미만 걷는 그룹 △10분 이상~15분 미만 걷는 그룹 △15분 이상 걷는 그룹.-42.9%가 5분 미만 걷기 그룹에 속해 가장 많았다. -33.5%는 5분 이상~10분 미만,-15.5%는 10분 이상~15분 미만,-8.0%는 ‘한 번에 15분 이상 연속 걷기’를 주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전체 사망 위험 및 심혈관질환 위험9.5년 동안 추적할 결과, 주요 건강 지표는 다음과 같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5분 미만: 4.36%,-5분 이상~10분 미만: 1.83%,-10분 이상~15분 미만: 0.84%,-15분 이상: 0.80%. ▸ 심혈관질환 위험 5분 미만: 13.03%, 5분 이상~10분 미만: 11.09%, 10분 이상~15분 미만: 7.71%, 15분 이상: 4.39%,즉, 한 번에 걷는 구간이 짧을수록 전체 사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고, 반대로 한 번에 15분 이상 연속해서 걷는 사람들은 그 위험이 눈에 띄게 낮았다. 좌식 생활자에서 길게 걷기 효과 더욱 뚜렷특히 하루 5000보 미만 걷는 ‘좌식 생활자’에서 한 번에 걷는 구간이 길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많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좌식 생활자 중 5분 미만 걷는 사람의 사망 위험이 5.13%인데 반해 15분 이상 연속 걷는 사람은 0.86%에 불과해 6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스페인 마드리드 유럽대학교(Universidad Europea de Madrid) 의학·보건·스포츠 학부의 보르하 델 포소 크루스(Borja del Pozo Cruz) 교수는 “긴 걷기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압을 낮추며, 혈당 조절을 돕는다. 이 모든 것이 심혈관 건강의 핵심 요소”라며 “또한 더 오래 걷는 것은 심장 자극의 강도를 높이고, 근육을 완전히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CNN에 설명했다.그는 “이 결과는 ‘하루 1만 보’라는 개념에 새로운 의미를 더한다. 비록 1만 보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짧게 자주 걷는 것보다 조금 더 오래 걷는 것이 심장 건강과 장수에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텍사스 A&M대학의 스티븐 라이히먼(Steven Riechman) 교수는 “짧게 걷는 때에는 몸이 완전히 운동 모드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건강 효과가 약할 수 있다”라며 “운동을 시작하면 신체가 휴식 상태에서 활동 상태로 바뀌며 여러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이 과정에는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체온 상승 같은 변화는 5분 미만의 걷기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NBC 뉴스에 설명했다.결론 및 시사점이번 연구는 신체 활동량이 적은 사람(하루 8000보 미만)이나 좌식 생활자에게, 짧은 간헐적 걸음보다 10~15분 이상 연속해서 걷는 ‘목적 있는 걷기’가 건강에 훨씬 효과적임을 보여준다.연구진은 이 결과가 “하루 총 걸음 수뿐만 아니라, 걷기 패턴과 지속 시간이 심혈관 건강과 장기 생존에 중요한 변수임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했다.따라서 활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하루 중 일부 시간을 정해 15분 정도 꾸준히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 최적화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었다.5분 미만 짧은 ‘운동 스낵’도 체력 향상에 도움 된다며?이 연구 결과는 최근에 실린, 5분 미만의 짧은 운동(‘운동 스낵’)이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는 상반된다.하지만 차이가 있다.그 연구의 ‘짧은 운동’은 구조화된 중등도~고강도 운동이었고, 이번 연구에서 말하는 짧은 걷기는 하루 중 자연스럽게 걷는 저강도 활동이었다는 점이다.델 포소 크루스 교수는 “걷기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 걷기가 해로운 사람은 없다”라면서 “다만 이번 연구는 하루 8000보 이하로 걷는 저활동자나 좌식 생활자에게 특히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숫자 세기, 책 읽기, 명상, 수면 보조제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큰 효과를 못 봤다면, 의외로 식탁에서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미국 시카고대학교 의과대학과 컬럼비아대학교 어빙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주도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하루 동안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 복합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들은 그날 밤 수면의 질이 더 높았다.반면,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많이 먹은 날에는 잠이 더 자주 깨거나 얕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이 연구는 10월호에 실렸으며,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시카고대 당뇨병 연구·훈련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좋은 식단이 곧 좋은 잠을 만든다”연구진은 평균 연령 28세의 건강한 미국 성인 34명을 대상으로, 하루 식단과 그날 밤의 수면 데이터를 여러 날에 걸쳐 분석했다.참가자들은 앱을 이용해 식사 내용을 기록했고, 수면 데이터는 손목에 착용한 활동 추적기를 통해 객관적으로 측정했다.분석 결과, 과일·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수면 분절 지수(sleep fragmentation index)가 낮아졌다. 수면 분절 지수란 수면 중 자주 깨거나 수면이 중단되는 현상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수면의 질 저하와 다양한 건강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다.복합 탄수화물(통곡물 등)을 많이 섭취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더 깊은 잠을 잤다. 식이섬유와 마그네슘 섭취가 많을수록 수면이 더 안정되는 경향을 보였다.반면, 붉은 고기(소·돼지·양고기 등) 및 가공육(햄·소시지·베이컨 등) 섭취는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첨가당(식품 제조·조리 중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당)은 수면 질과 관련이 없었다.연구를 이끈 시카고대 수면센터의 에스라 타살리(Esra Tasali) 박사는 “단 하루의 식단 변화로도 수면 질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라며 “좋은 식습관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고 비용 효율적인 수면 개선법이다”라고 말했다.■ 하루 5컵의 과일·채소, 숙면의 기준선연구진은 하루 동안 과일과 채소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장량인 5컵 수준으로 섭취한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면의 질이 평균 16% 더 높았다고 밝혔다. 5컵은 400g 분량이다. 참고로 한국인의 하루 과일·채소 권장 섭취량은 이보다 약간 더 많은 500g이다.수면의 질이 16% 높아졌다는 것은 단순히 수면 시간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밤중에 깨어나는 횟수가 줄고 깊은 수면(비REM 수면) 비율이 높아졌다는 의미다.컬럼비아대 수면·생체리듬연구센터의 마리-피에르 생옹즈(Marie-Pierre St-Onge) 박사는 “많은 사람이 ‘잠을 잘 자게 도와주는 음식이 있느냐’고 묻는다. 이번 연구는 그 답을 보여준다”라며 “작은 변화가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더 나은 잠은 우리의 선택 안에 있다”라고 말했다.■ 왜 식단이 수면에 영향을 줄까?연구팀은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 미네랄(특히 마그네슘), 항산화 물질이 체내 스트레스 반응과 염증을 완화해 신체의 긴장을 줄여주는 것으로 추정했다.또한 통곡물 등 복합 탄수화물은 서서히 에너지를 방출해 밤새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돕는다. 이러한 혈당 안정성은 뇌를 차분하게 하고 신체를 이완시켜 깊고 지속적인 수면을 가능하게 한다.반면 붉은 고기와 가공육에는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많아 위장 부담을 높이고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가공육의 질산염과 보존제 성분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수면 호르몬(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할 위험도 있다.■ “오늘의 식탁이 오늘 밤의 잠을 결정한다”이번 연구는 ‘잠이 부족하면 건강에 해로운 식습관, 특히 지방과 설탕 섭취량을 높인다’는 기존 연구의 반대 방향, 즉 ‘건강한 식단이 수면의 질을 높인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특별한 치료 없이 하루 세 끼의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체중은 정상이지만 복부에 지방이 몰려 있는 ‘숨은 복부비만’이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꼴로 분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외견상 마른 체형임에도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81% 더 높았다.에 실린 이번 다국적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비 전염성질환 위험 요인 감시체계(STEPS)’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2000~2020년 사이 91개국 47만여 명(15~69세)을 대상으로 했다.■ 정상 BMI라도 ‘배 나온 체형’이면 위험연구진은 정상 체질량지수(BMI, 18.5~24.9)에 속하지만, 허리둘레가 여성 80cm(31.5인치) 이상, 남성 94cm(37인치) 이상인 경우를 복부비만으로 정의했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복부비만은 행동적·대사적 요인 모두와 연관되었다. 허리둘레가 큰 사람들은 과일·채소 섭취가 적고, 신체활동이 부족할 확률이 각각 22%와 60% 더 높았다.정상 BMI에 속하는 사람 중 21.7%가 복부비만이었으며, 이들은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 BMI를 가진 또래 집단에 비해 다음과 같은 질환 위험이 컸다.-당뇨병 1.81배-고혈압 1.29배 -총콜레스테롤 1.39배-중성지방 1.56배연구진은 “BMI는 체중과 키의 비율만을 보여줄 뿐, 체지방이 어디에 쌓여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라며 “복부 내장지방은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 대사 이상과 심혈관질환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밝혔다.■ “허리둘레가 건강을 더 잘 예측”이번 결과는 BMI보다 허리둘레가 건강 위험을 더 잘 예측한다는 이전 연구들과도 일치한다.영국의 영양학자 마거릿 애시웰(Margaret Ashwell) 박사는 2012년 랜싯(Lancet)에 발표한 논문에서 허리둘레 대비 키 비율(waist-to-height ratio)이 BMI보다 심혈관질환과 사망률을 더 정확히 예측한다”라고 보고했다.그는 “허리둘레는 키의 절반 이하로 유지하라(Keep your waist to less than half your height)”는 간단한 원칙을 제시하며, BMI 대신 허리둘레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스웨덴 루드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5월 유럽심장학회(ESC) 학술대회(Heart Failure 2025)에서 발표한 연구 내용도, 허리둘레-키 비율(WtHR : Waist-to-height ratio)이 비만으로 인한 심부전 위험을 예측하는 데 BMI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처럼 허리둘레도 재야”연구진은 “BMI만으로는 고위험군을 가려낼 수 없다”라며 “정기 검진에서 허리둘레 측정이 혈압 측정만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전 세계적으로 심혈관질환 환자는 지난 30년간 2억7000만 명에서 5억2000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22022년 기준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8억2800만 명으로 추산됐다.국내 전문가들도 “한국인과 같은 아시아인은 마른 체형이지만 내장지방이 쉽게 쌓이는 체질이므로 BMI보다 허리둘레, 복부비만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라고 지적한다.복부비만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당류 섭취 줄이기, 채소·통곡물 위주의 식단이 권장된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만성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쾌변’을 열망하는 이들의 귀를 쫑긋하게 하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영국 영양사협회(British Dietetic Association)가 변비 해결을 위한 식이 지침을 새롭게 제시했기 때문. 이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지금까지 나온 총 75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 분석해 마련했다. 약물 없이 식단만으로 변비를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근거 기반 변비 식이요법 권고안’이라는 평가다.위장병 전문의인 호주 웨스턴 시드니대학교 빈센트 호(Vincent Ho) 교수가 59개의 권장 사항 중 ‘근거 수준’이 높아 실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핵심을 정리한 글을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했다.■ 키위, 하루 2~3개 최소 4주 이상 섭취연구진은 키위 2~3개를 매일, 최소 4주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초록색이든 황금색이든, 두 품종 모두 변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효과를 내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키위의 식이섬유는 수분을 만나면 사과의 섬유질보다 크게 부풀어 올라 변의 부피를 늘려 장을 더 쉽게 통과하도록 해준다. 껍질째 먹을 때 섬유질이 더 풍부하지만, 과육만 먹어도 효과는 있다.그린 키위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액티니딘(actinidin)이 들어 있어 위와 소장에서 음식의 단백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장 통과를 돕는다.키위에는 라피드(raphides)라 불리는 결정체가 있는데, 장 점액 생성을 촉진해 윤활 작용을 함으로써 대변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키위를 섭취하면 메탄을 생성하는 장내세균을 줄여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랄 워터와 마그네슘연구진은 미네랄 워터 섭취가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권장량은 하루 0.5~1.5리터(약 2~6컵)를 2~6주간 마시는 것이다. 이유는 미네랄 워터에 마그네슘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슘은 천연 배변제(변 연화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산화마그네슘(MgO)은 만성 변비 치료용 식이 보충제로 흔히 사용된다. 이번 권장안에선 하루 0.5~1.5g의 산화마그네슘 보충제를 4주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신장 질환자나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마그네슘 보충제는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밀빵, 하루 6~8조각 3주 이상 섭취연구에 따르면, 호밀빵은 정제 밀가루로 만든 흰 빵이나 일반 완화제보다 변비 개선 효과가 높았다. 하루 6~8조각을 3주 이상 섭취할 것이 권장된다. 다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양이다. 아울러 호밀에는 글루텐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셀리악병(글루텐 불내증)을 앓고 있다면 적합하지 않다.■ ‘고식이섬유 식단’, 꼭 필요하지 않다이번 지침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 것이 만성 변비에 반드시 효과적이지 않다”라고 지적한 점이다.연구진은 하루 25~30g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고 식이섬유 식단과 15~20g 섭취하는 저 식이섬유 식단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시험 한 건을 발견했다.그 결과, 고 식이섬유 식단은 변비 완화에 추가적인 이점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저 식이섬유 섭취 군이 가스 발생과 복부 팽만감이 적었다고 보고됐다. 물론 이것이 “섬유질이 필요 없다”라는 뜻은 아니다.하지만 연구진은 “일반 식사보다는 보충제를 통한 섬유질 섭취가 더 효과적”이라며 차전자피(질경이씨 껍질) 등 하루 10g 이상의 섬유 보충제 섭취를 권장했다.■ 만성 변비란?이번 연구에서 변비는 주 3회 미만의 배변, 이것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정의했다. 만성 변비는 전 세계 성인의 약 16%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대표 증상은 딱딱하거나 울퉁불퉁한 변, 복통, 메스꺼움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혈변, 발열, 구토로 이어질 수 있다.연구 결과는 인간 영양과 식이요법 저널(Journal of Human Nutrition & Dietetics)과 신경위장학 & 운동학(Neurogastroenterology & Motility)에 동시에 게재됐다.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