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김윤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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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에 있습니다. 알아둘 만한 해외 소식을 전합니다.

kyj@donga.com

취재분야

2025-12-08~2026-01-07
미국/북미31%
국제일반20%
중국11%
중남미9%
인사일반7%
유럽/EU5%
국제정치5%
중동4%
국제경제4%
국제정세4%
  • 첫 무슬림 뉴욕시장 탄생 유력…맘다니, 여론조사 넉넉히 앞서

    4일 예정된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34)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가 당선될 경우 100여년 만의 최연소, 최초의 무슬림 및 남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하게 된다.자칭 ‘민주 사회주의자’인 좌파 성향의 맘다니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을 겨냥해 임대료 동결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계에 입문한 지 5년도 안 된 그가 연 예산 1120억 달러(약 160조 원), 인구 800만 명의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 역량을 갖췄는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맘다니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뉴욕주지사 출신의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와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워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지난달 25~30일 아틀라스인텔 여론조사에서 맘다니의 지지율은 41%로 1위였고, 이어 쿠오모(34%), 슬리워(24%) 순이었다. 지난달 24~28일 실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선 맘다니와 쿠오모의 격차가 16%포인트로 조사됐다.인도계 무슬림으로 유년 시절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맘다니는 힙합 래퍼, 주택상담사를 거쳐 2021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앞세워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무명에 가까운 정치 신인이던 맘다니는 올 6월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정치 거물 쿠오모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그는 무료 대중교통 이용, 주택 임대료 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그는 2일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것은 단지 권위주의 행정부에 맞서는 게 아니라 노동계급의 물질적 요구를 보장하는 일”이라고 했다.하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부족한 정치 경력과 포퓰리즘 공약에 대한 비판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퀴니피액대 조사에선 맘다니가 시장직을 수행할 만한 경험을 갖췄는지 묻는 질문에 39%만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쿠오모에 대해선 73%가 충분한 경험을 갖췄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인 슬리워는 맘다니를 겨냥해 “당신의 이력서는 칵테일 냅킨 한 장에 다 들어갈 것”이라고 조롱했다. 2021년 성희롱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기 전까지 뉴욕주지사를 세 번 역임한 쿠오모는 “맘다니가 뉴욕시를 죽일 수 있다”며 자질 부족과 반기업 정책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법인세·소득세 인상,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으로 연간 9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맘다니의 계산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정수입에 대한 희망적 사고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부동산 사업가 시절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간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가 당선되면 뉴욕시의 연방 지원 예산을 삭감하겠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2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나쁜 민주당원과 공산주의자 중 골라야 한다면 나는 나쁜 민주당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쿠오모가 승리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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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지방선거전에 뛰어든 오바마… “민주당 구심점” vs “영향력 의문”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와 뉴욕 인근 뉴저지주 주지사 등을 뽑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야당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내년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보다 규모가 훨씬 작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지니고 있어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 버지니아주 노퍽, 뉴저지주 뉴어크를 누비며 각각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두 후보가 “올바른 일을 할 주지사”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과 미국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백악관은 매일 무법, 심술궂음, 광기 등을 쏟아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승리 시 자문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무료 대중교통 이용과 주택 임대료 동결같이 논란이 큰 정책을 강조해 민주당에서도 적잖은 우려를 받아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맘다니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사실상 당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다.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당 안팎에서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암투병 중이다. CNN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하고 지도자도 없는 상황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시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8년 전 퇴임한 전직 대통령의 인기와 영향력에 기대는 현 상황이 민주당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몰렸는지를 보여 준다는 자조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을 열심히 지지했음에도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패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낼 만한 영향력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 후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넘게 지속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가 끝날지도 관심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연방정부 공무원 등에 대한 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상당수 시민이 식품 무료 배급에 의존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다만, 선거 뒤엔 패배한 쪽이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떤 형태로든 이번 선거가 셧다운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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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라도 믿어야 하나’… 美민주, 선거 앞두고 지리멸렬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와 뉴욕 인근 뉴저지주 주지사 등을 뽑는 4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야당 민주당 소속 후보들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내년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보다 규모가 훨씬 작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지니고 있어 집권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 버지니아주 노퍽, 뉴저지주 뉴어크를 누비며 각각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두 후보가 “올바른 일을 할 주지사”라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와 뉴저지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 그러나 최근 여러 선거에서 공화당이 추격하는 흐름이 굳어져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됐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과 미국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백악관은 매일 무법, 심술궂음, 광기 등을 쏟아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뉴욕 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 후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승리 시 자문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무료 대중교통 이용과 주택 임대료 동결 같이 논란이 큰 정책을 강조해 민주당에서도 적잖은 우려를 받아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맘다니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도 관심이다.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사실상 당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다.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당 안팎에서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암투병 중이다. CNN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하고 지도자도 없는 상황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시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회사 갤럽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도는 59%로, 바이든 전 대통령(39%)보다 높다.다만 8년 전 퇴임한 전직 대통령의 인기와 영향력에 기대는 현 상황이 민주당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몰렸는지를 보여 준다는 자조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을 열심히 지지했음에도 해리스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패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낼 만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선거 후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넘게 지속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사태가 끝날 지도 관심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연방정부 공무원 등에 대한 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상당수 시민이 식품 무료 배급에 의존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다만, 선거 뒤엔 패배한 쪽이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어떤 형태로든 이번 선거가 셧다운 교착 상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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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지지율 71%… 아베도 추월 ‘역대 5위’

    21일 출범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내각의 지지율이 71%를 기록했다. 역대 일본 내각의 출범 직후 지지율 중 5위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1기 내각 지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요미우리신문이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1%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18%)의 약 4배였다. 지난달 13, 14일 조사에서 전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 지지율(34%)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1978년부터 실시된 요미우리 조사 기준으로는 출범 직후 역대 내각 중 5번째로 높다. 역대 1위는 87%를 기록한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다. 다카이치 내각은 2006년 9월 아베 1기 내각(70%) 및 2012년 12월 아베 2기 내각(65%)의 지지율을 모두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의 출범 당시 지지율은 51%였다. 요미우리는 “전임 이시바 내각과 비교할 때 다카이치 내각은 젊은층의 지지세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8∼39세 응답자의 경우 80%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당 연령대의 지난달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15%였다. 첫 여성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 이유는 ‘정책에 기대할 수 있다’가 41%로 1위였다. 같은 날 발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21, 22일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4.4%로, 앞선 이시바 내각(50.7%)이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55.7%)의 출범 당시 지지율을 모두 웃돌았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활약을 뒷받침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5%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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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71%…아베 뛰어넘었다

    21일 출범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내각의 지지율이 71%를 기록했다. 역대 일본 내각의 출범 직후 지지율 중 5위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1기 내각 지지율보다 높은 수준이다.요미우리신문이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1%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18%)의 약 4배였다. 지난 달 13, 14일 조사에서 전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 지지율(34%)에 비해 2배 이상 높다.1978년부터 실시된 요미우리 조사 기준으로는 출범 직후 역대 내각 중 5번째로 높다. 역대 1위는 87%를 기록한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이다. 다카이치 내각은 2006년 9월 아베 1기 내각(70%) 및 2012년 12월 아베 2기 내각(65%)의 지지율을 모두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의 출범 당시 지지율은 51%였다.요미우리는 “전임 이시바 내각과 비교할 때 다카이치 내각은 젊은 층의 지지세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8~39세 응답자의 경우 80%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해당 연령대의 지난 달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15%였다. 첫 여성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 이유는 ‘정책에 기대할 수 있다’가 41%로 1위였다.같은 날 발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왔다. 21, 22일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4.4%로, 앞선 이시바 내각(50.7%)이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55.7%)의 출범 당시 지지율을 모두 웃돌았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활약을 뒷받침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5%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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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한 ‘노키아 도시’서 스타트업 산실로… ‘미래’ 되찾은 오울루[인구 절벽을 넘어선 도시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핀란드 북부의 인구 21만 명 도시 오울루를 찾았다. 수도 헬싱키에서 약 607km 떨어진 이곳은 오랫동안 ‘노키아 도시’로 불렸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통신기업 노키아의 휴대전화 생산 시설이 대거 자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대에 경쟁력을 잃고 모바일 사업을 매각하면서 단일 대기업에 의존했던 시 경제는 크게 흔들렸다. 노키아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2009년부터 5년간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만 3500여 명의 시민이 직업을 잃었다. 제조업과 사무직 관련 일자리 역시 크게 줄었다. 당연히 시의 활력도 떨어졌다. 오울루는 이런 위기를 긴밀한 산학 협력과 스타트업 중시 정책으로 벗어났다. 우선 친환경에너지 & 클린테크, 교육, 소비재, 헬스케어, 게임,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을 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오울루대, 오울루응용과학대(OAMK) 등 도시 내 대학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와 대학의 지원을 받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섰던 것이다.● 정부-대학-기업의 ‘3각 협력’아리 알라토사바 오울루 시장은 “핵심은 역할 분담”이라며 “시 정부는 창업 지원 및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대학은 연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며, 기업은 시장 수요를 측정하고 해당 제품의 테스트 환경을 지원하는 제도와 문화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키아 공장이 문을 닫은 직후엔 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일자리가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현재 오울루의 IT 업계 종사자는 약 1만5000명. 제조업 종사자(약 1만400명)를 앞질렀다. 사실상 노키아의 경영 실적에 좌지우지되던 제조업 도시가 다양한 기술 기업 및 스타트업이 활동하는 도시로 바뀐 것이다. 청년층 인구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0대는 3만5911명, 30대 인구는 3만1117명으로 각각 2010년 대비 15.3%, 17.7% 늘었다. 도시의 평균 연령 또한 39.9세에 불과하다. 핀란드 평균(44세)보다 4세 낮다.● 도시 전체가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오울루시가 운영하는 창업 지원 기관 ‘비즈니스오울루’를 찾았다. 2010년 기존의 기업활동 지원 부서를 모두 통합해 만든 기관으로 도심의 첨단 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에 자리잡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곳에서는 누구든 창업 활동에 필요한 자원과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노키아발(發) 위기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안겼다. 전자기기 제조 및 무선통신 사업에서만 이뤄졌던 산학협력을 다른 여러 분야로 확장해 시 전체가 참여하는 산학관 협력을 강화한 이유다.2009년 출범한 ‘오울루혁신연합(OIA)’은 산학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정부, 대학, 기업 등이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 연합체를 구성했다. 헬스테크, 6세대(6G) 통신 등 새로운 혁신 분야를 함께 선정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발족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오이스터(OYSTER)’만 봐도 알 수 있다. 헬스테크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 정부가 창업 초기 아이디어 검증과 투자 유치를 돕는다. 대학은 연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고, 지역 병원은 실제 의료 현장을 임상 실험 공간으로 제공한다. 현재 360개 이상의 기업이 직간접으로 OIA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원 사업의 규모만 5800만 유로(약 957억 원). 오울루대, OAMK도 학생과 초기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실험 공간과 커뮤니티 허브를 제공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신경 질환의 조기 발견 및 관리 방법을 제공하는 헬스테크 기업 ‘페일리비전’의 미코 코니토 대표(35)는 오울루의 산학 연계를 창업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장점으로 꼽았다. 코니토 대표는 “오울루의 스타트업 친화적인 문화가 없었다면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경연대회도 자주 열려 글로벌 스타트업 분석기관 ‘스타트업블링크’가 발표한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에서 지난해 기준 오울루는 핀란드 2위, 북유럽 9위를 차지했다. 오울루시에 따르면 연간 150회 이상의 스타트업 지원 행사가 열린다. 북유럽의 특성을 살려 스타트업 참가자들이 얼음물에 입수해 투자자들 앞에서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글로벌 창업 경연대회 ‘북극곰 피칭’이 대표적이다. ‘스타트업 익스프레스’는 창업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14주간 최초 팀 구성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데모 데이까지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하는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현재까지 20여 개 스타트업이 탄생했다.※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 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오울루=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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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외국 의약품 가격 조사… 추가 관세 가능성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를 예고한 미국이 교역국들의 의약품 가격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각국이 의약품 값을 적정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가를 그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는 올 4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제네릭 완제품, 비제네릭 의약품,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가격 조사를 진행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외국산 제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하게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올 7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의약품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짓지 않고 있는 제약사에 대해 1년∼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달 1일부터 수입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사들과의 협상을 고려해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이 이어지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잇따라 대규모 대미 투자안과 일부 약값 인하 방침을 내놓았다. FT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철회와 무역협정 체결로 진정됐던 글로벌 무역질서에 다시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국가별 약값 조사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3개국의 약값을 비교한 결과 미국의 약값은 한국의 3.9배에 달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정부가 약값이 낮은 나라들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값을 올리도록 압박할 수 있지만 국내 의료 재정상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무역조치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의약품에 고관세가 부과되면 주요 대미 수출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기업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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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키아 연구 역량’ 이어받은 오울루대… 5G보다 50배 빠른 6G 기술 실험 선도[인구 절벽을 넘어선 도시들]

    한때 ‘노키아 도시’로 불렸던 핀란드 오울루는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매각했음에도 여전히 통신 분야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6세대(6G) 통신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르면 2030년경 상용화가 예상되는 6G는 현재 5G의 최고 속도보다 50배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을 자랑한다. 1일(현지 시간) 오울루대 리난마 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에 자리한 ‘6G 테스트 센터’의 한누 니쿠라우티오 연구 디렉터(58)는 “오울루대는 40여 년 전부터 노키아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각종 통신 기술 노하우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6G 연구개발(R&D) 역량이 오울루를 첨단 통신기술의 거점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 정부도 국가 전략사업의 일환으로 6G를 육성하고 있다. 오울루대는 정부 지원 등을 통해 2018년 6G 플래그십 센터를 건립했다. 2019년 6G 시대의 의미, 산업 발전 방향, 향후 과제 등을 담은 최초의 ‘6G 백서’도 발간했다. 올 4월까지 이 센터는 453곳의 기업 파트너를 두고 있다. 이 중 약 절반이 해외 기업이다. 산하 6G 테스트 센터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 혁신 프로젝트 공식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이곳의 연구진은 정부, 대학,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자랑했다. 여러 관련 기업이 센터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해당 기업의 경영진과 언제나 연락할 수 있다는 것. 정부 부처 등 규제 기관과도 소통이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투오모 하니엔 6G 네트워크 연구 디렉터(42)는 “오울루의 장점은 모두가 서로를 잘 아는 유연한 생태계”라며 “중요한 기업들이 수백 m 이내에 있고, 최고경영자(CEO)들과도 바로 연락하며, 규제 기관과도 빠르게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학이 산업계 출신을 적극 고용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니쿠라우티오 디렉터는 25년간 노키아에서 근무했고 2023년 이 센터에 합류했다. 그는 “오울루대의 네트워크와 연구 수준은 매우 높다”며 “관련 학·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젊은이들이 6G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6G 기술이 인공지능(AI) 산업과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도 핀란드에서 관련 기술 지원에 공들이는 이유로 꼽힌다.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데이터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어 더 빠른 통신 기술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니쿠라우티오 디렉터는 “6G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6G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와 기업이 향후 세계를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 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오울루=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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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한 ‘노키아 도시’, 스타트업 산실 변신…청년들이 돌아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핀란드 북부의 인구 21만 명 도시 오울루를 찾았다. 수도 헬싱키에서 약 607km 떨어진 이 곳은 오랫동안 ‘노키아 도시’로 불렸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통신기업 노키아의 휴대폰 생산 시설이 대거 자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대에 경쟁력을 잃고 모바일 사업을 매각하면서 단일 대기업에 의존했던 시 경제는 크게 흔들렸다. 노키아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2009년부터 5년간 첨단 정보기술 (IT) 분야에서만 3500여 명의 시민이 직업을 잃었다. 제조업과 사무직 관련 일자리 역시 크게 줄었다. 당연히 시의 활력도 떨어졌다. 오울루는 이런 위기를 긴밀한 산학 협력과 스타트업 중시 정책으로 벗어났다. 우선 친환경에너지 & 클린테크, 교육, 소비재, 헬스케어, 게임, 인공지능(AI), 가상화폐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창업을 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오울루대, 오울루응용과학대(OAMK) 등 도시 내 대학들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와 대학의 지원을 받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섰던 것이다.● 정부-대학-기업의 ‘3각 협력’아리 알라토사바 오울루 시장은 “핵심은 역할 분담”이라며 “시 정부는 창업 지원 및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대학은 연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며, 기업은 시장 수요를 측정하고 해당 제품의 테스트 환경을 지원하는 제도와 문화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키아 공장이 문을 닫은 직후엔 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일자리가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현재 오울루의 IT 업계 종사자는 약 1만5000명. 제조업 종사자(약 1만 400명)를 앞질렀다. 사실상 노키아의 경영 실적에 좌지우지되던 제조업 도시가 다양한 기술 기업 및 스타트업이 활동하는 도시로 바뀐 것이다. 청년층 인구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0대는 3만5911명, 30대 인구는 3만1117명으로 각각 2010년 대비 31.5%, 56.7%씩 늘었다. 도시의 평균 연령 또한 39.9세에 불과하다. 핀란드 평균(44세)보다 4세 낮다.● 도시 전체가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오울루 시가 운영하는 창업 지원 기관 ‘비즈니스오울루’를 찾았다. 2010년 기존의 기업활동 지원 부서를 모두 통합해 만든 기관으로 도심의 첨단 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에 자리잡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곳에서는 누구든 창업 활동에 필요한 자원과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노키아발(發) 위기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안겼다. 전자기기 제조 및 무선통신 사업에서만 이뤄졌던 산학 협력을 다른 여러 분야로 확장해 시 전체가 참여하는 산학관 협력을 강화한 이유다.2009년 출범한 ‘오울루혁신연합(OIA)’은 산학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정부, 대학, 기업 등이 협약을 맺고 공동 연구·개발 연합체를 구성했다. 헬스테크, 6세대 통신(6G) 등 새로운 혁신 분야를 함께 선정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지난해 발족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오이스터(OYSTER)’만 봐도 알 수 있다. 헬스테크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 정부가 창업 초기 아이디어 검증과 투자 유치를 돕는다. 대학은 연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고, 지역 병원은 실제 의료 현장을 임상 실험 현장으로 제공한다. 현재 360개 이상의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OIA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원 사업의 규모만 5800만 유로(약 957억 원). 오울루대, OAMK도 학생과 초기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실험 공간과 커뮤니티 허브를 제공한다.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신경 질환의 조기 발견 및 관리 방법을 제공하는 헬스테크 기업 ‘페어리비전’의 미코 코니토 대표(35)는 오울루의 산학 연계를 창업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를 포함해 이 기업의 공동 창업자들은 의학 전공자가 아니지만 대학 연구진, 지역 병원 의료진과 계속 접촉하며 사업을 구체화했다. 코니토 대표는 “오울루의 스타트업 친화적인 문화가 없었다면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경연대회도 자주 열려글로벌 스타트업 분석기관 ‘스타트업블링크’가 발표한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 지수에서 지난해 기준 오울루는 핀란드 2위, 북유럽 9위를 차지했다. 오울루 시에 따르면 연간 150회 이상의 스타트업 지원 행사가 열린다. 북유럽의 특성을 살려 스타트업 참가자들이 얼음물에 입수해 투자자들 앞에서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글로벌 창업 경연대회 ‘북극곰 피칭’이 대표적이다.‘스타트업익스프레스’는 창업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14주간 최초 팀 구성부터 비즈니스 모델 개발, 데모 데이까지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하는 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현재까지 20여개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알라바토사 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오울루를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 친화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맞춤형 기업 지원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오울루=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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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교역국 약값 조사 나서…추가 관세 폭탄 떨어지나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를 예고한 미국이 교역국들의 의약품 가격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각국이 의약품 값을 적정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가를 그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는 올 4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제네릭 완제품, 비제네릭 의약품,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가격 조사를 진행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외국산 제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하게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올 7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의약품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짓지 않고 있는 제약사에 대해 1년~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달 1일부터 수입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사들과의 협상을 고려해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이 이어지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잇따라 대규모 대미 투자안과 일부 약값 인하 방침을 내놓았다. FT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철회와 무역협정 체결로 진정됐던 글로벌 무역질서에 다시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이 국가별 약값 조사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3개국의 약값을 비교한 결과 미국의 약값은 한국의 3.9배에 달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정부가 약값이 낮은 나라들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값을 올리도록 압박할 수 있지만 국내 의료 재정상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무역조치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의약품에 고관세가 부과되면 주요 대미 수출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기업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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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방 기하라-외상 모테기-방위상 고이즈미… 이시바 정권보다 ‘우클릭’한 첫 내각 인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가 21일 선출된 직후 18명의 신임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내각은 다카이치 총리가 나루히토(徳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정식으로 출범했다. 18명 중 10명(약 55.5%)은 초임 각료다.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상 시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전 방위상을 내각 2인자 겸 정부 대변인으로 꼽히는 관방장관에, 강제 징용과 독도 같은 과거사 현안에서 역시 우파 성향을 보여온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자민당 간사장 겸 전 외상을 외상에 기용했다. 이를 두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 때보다 내각이 ‘우클릭’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에도 외상을 지낸 모테기 외상은 당시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강경하게 대처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터프 니고시에이터’(벅찬 협상 상대)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달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맞붙었던 경쟁자들도 적극 기용해 당내 단합과 국정 안정을 우선시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도 특징이다. 당시 경쟁했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으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총무상으로 발탁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등장했음에도 여성 장관의 기용은 2명에 불과했다.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전 지방창생상이 일본 최초의 여성 재무상, 오노다 기미(小野田紀美) 자민당 참의원(상원) 의원이 경제안보상으로 발탁됐다. 가타야마 재무상 지명자가 재정 확장·금융 완화 정책을 추진할 뜻을 밝힌 다카이치 총리의 뜻을 어떻게 실현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올 3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미국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위적인 엔 약세를 통한 수출 증가를 꾀하고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다카이치 총리와 입장 차이를 보인다. 문부과학상에 지명된 마쓰모토 요헤이(松本洋平) 중의원(하원)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난징 시민을 대거 학살한 ‘난징 대학살’이 허구라고 주장한 영화 ‘난징의 진실’(2008년)을 지지하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강경 우익 성향이다. 다카이치 내각의 국정 운영이 험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민당,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전체 465석인 중의원에서 각각 196석, 35석을 보유하고 있다. 과반(233석)에 2석이 부족하다. 예산안과 각종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야권의 협조가 필요하다. 연정 내부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연정을 맺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수 10% 축소, 기업·단체의 정치 후원금 폐지 등의 일본유신회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하자 자민당 일각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각종 강경 우익 정책에 제동을 걸었던 공명당에서 평화헌법 개정 등을 원하는 일본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한층 선명해졌다고 논평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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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핵잠으로 中견제’ 구상… 美도 “호주에 기술 이전” 中 압박

    ‘강한 일본’을 재건하겠다고 강조해 온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의 목표가 새로 발표된 안보 정책을 통해 뚜렷해지고 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는 20일 새 연정 합의서를 통해 주요 정책을 공개하고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VLS(수직발사장치) 탑재 잠수함 보유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9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도쿄 집회에 메시지를 보내 “중국공산당의 탄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자유, 법의 지배, 인권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강화하자”고 했을 만큼 중국 견제 의지가 강하다. 이런 그가 27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발 앞서 강력한 대(對)중국 견제 메시지를 내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이전보다 우익 성향이 깊어진 다카이치 정권이 중국 견제를 빌미로 군사대국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미국과 일본이 한국에 “중국 견제에 동참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카이치 정권, ‘핵추진 잠수함’ 추진하나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연정 합의서에서 국내외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재기(再起·다시 일어섬)’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립하는 국가’로 나아가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서 영토 분쟁 중인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에 안보 협력의 대가를 공공연히 요구하는 기조를 감안해 ‘안보 자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 중 하나로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 도입을 발표한 것이다. 현재 각국은 잠수함의 잠항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공기불요추진체계’(수중에서 외부 공기의 유입 없이 전기를 발생시켜 추진하는 체계)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섰을 때도 핵추진 잠수함의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제 환경에서 최악의 위험을 생각하면 조금 장거리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잠항 능력에 제약이 적어 원해 작전에 용이한 핵추진 잠수함은 그 자체로 공격 무기로 분류된다. 일본의 평화헌법 제9조 등은 국가 교전권을 부인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도 일본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자위력을 행사해 방어하는 것으로 임무를 한정하고 있다. 이에 일본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나설 경우 한일 관계는 물론이고 동북아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진호 광운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호의만으로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승인할 경우 동북아시아 전체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도 “일본이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게 돼 공격이 가능한 국가가 되면 일본이 방어에 전념한다는 전제하에 한미일 3각 협력을 했던 우리나라도 동북아 안보 질서가 바뀌는 만큼 3각 협력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인도와 안보 협의체 ‘쿼드(Quad)’를 결성한 호주 또한 중국 견제를 위해 2032년까지 총 5척의 미국산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호주에 적극적으로 핵추진 잠수함의 기술을 이전해 주기로 했다.● ‘살상무기’ 수출길 트고 독립 정보기관도 설치 다카이치 정권은 ‘안보 3대 전략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을 조기 개정하겠다고도 했다. ‘국가안전보장전략’은 향후 10년간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지향점을 적시한 문서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상위 국가 지침이다. ‘국가방위전략’은 방위 정책의 목표와 수단을 포괄적으로 규정했다. ‘방위력정비계획’은 방위비 총액과 장비품 정비 규모 등 구체적인 방위력 정비 계획을 담았다. 결국 국가안보 전략의 큰 틀을 다시 짜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또 일본산 무기의 수출 확대를 위해 2026년에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 지침’의 5가지 유형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은 현재 수출 가능한 방위 장비를 △구조 △수송 △경계 △감시 △기뢰 제거 등 5가지로 한정하고 있는데 이 기준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살상무기 수출에 본격 나서기 위한 제도 정비에 착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보 역량 키우기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내년까지 총리 직속의 ‘내각정보조사실’을 ‘국가정보국’으로 격상시키고, 2027년까지 한국 국가정보원과 같은 독립적 정보기관인 ‘대외정보청’(가칭)을 창설하기로 했다. 일본은 아직 독립적인 정보기관 없이 총리 직속 내각정보조사실, 법무성 공안조사청, 방위성 정보본부, 외무성 국제정보통괄조직, 경찰청 공안 등이 각각 정보를 수집해 왔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07년 별도의 정보기관 신설을 추진했으나 기존 정보 기관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다카이치 정권은 18년 만에 이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이 실제 추진되는 데는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창수 전 주오사카 총영사는 “소수 정권이라는 구조적 한계, 경기 회복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상황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민 전 주일본 한국대사도 “핵추진 잠수함 도입은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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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日총리, 경쟁자 고이즈미를 방위상에 발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가 21일 선출 직후 18명의 신임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달 4일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에서 맞붙었던 경쟁자들을 대거 기용해 국정 안정을 우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명 중 10명(약 55.5%)는 초임 각료다. 다만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등장했음에도 여성 장관의 기용은 2명에 불과했다.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전 지방창생상이 일본 최초의 여성 재무상, 오노다 키미(小野田紀美) 자민당 참의원(상원) 의원이 경제안보상으로 발탁됐다. 이번 내각은 다카이치 총리가 나루히토(徳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정식으로 출범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내각 2인자 겸 정부 대변인으로 꼽히는 관방장관에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전 방위상을 기용했다. 또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으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총무상으로 발탁됐다. 세 사람은 모두 이번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경쟁했다.외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자민당 간사장 겸 전 외상이 기용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9~2021년 외상을 지낼 때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강경하게 대처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터프 네고시에이터(벅찬 상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제 징용, 독도 등 과거사 현안에도 보수 노선을 보인다. 가타야마 재무상 지명자가 재정 확장·금융 완화 정책을 추진할 뜻을 밝힌 다카이치 총리의 뜻을 어떻게 실현할 지도 관심사다. 그는 올 3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미국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위적인 엔 약세를 통한 수출 증가를 꾀하고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다카이치 총리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문부과학상에 지명된 마츠모토 요헤이(松本洋平) 중의원(하원)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난징 시민들을 대거 학살한 ‘난징대학살’이 허구라고 주장한 영화 ‘난징의 진실’(2008)을 지지하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강경보수 성향이다.다카이치 내각의 국정 운영이 험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민당,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전체 465석인 중의원에서 각각 196석, 35석을 보유하고 있다. 과반(233석)에 2석이 부족하다. 예산안과 각종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연정 내부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연정을 맺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수 10% 축소, 기업·단체의 정치 후원금 폐지 등의 유신회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하자 자민당 일각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각종 강경 보수 정책에 제동을 걸었던 공명당에서 평화번헙 개정 등을 원하는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한층 선명해졌다고 논평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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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돈 줄게, 다양성정책 폐기”에 美대학들 “NO”

    미국 주요 9개 대학 중 6곳이 연방 지원금 등 혜택을 줄 테니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에서 직접 대학에 전화를 걸어 협약에 수용할 것을 요청했지만 다수가 “학문적 자유”와 “자율성”에 대한 정부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에 협약을 제안 받은 미국 대학 9곳 중 6곳이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1차 마감 시한인 이날까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브라운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버지니아대, 다트머스대가 최종적으로 협약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앞서 백악관은 연방 연구 지원금을 포함해 여러 혜택을 대가로 △입학·채용 과정에서 인종이나 성별에 따른 우대 금지 △외국인 학부생 등록률 15%로 제한 △등록금 5년간 동결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협약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11일 MIT가 “과학 연구에 대한 재정 지원은 오로지 과학적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협약을 거절한 것을 시작으로 16일까지 브라운대와 USC, 유펜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WP에 따르면 17일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대학을 중심으로 직접 전화를 걸어 협약을 수용하도록 요청했다.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과 백악관 국내정책 책임자 빈센트 헤일리, 특별보좌관 에릭 블레드소 등이 전화통화에 나섰다. 그러나 통화 하루 만에 버지니아대와 다트머스대가 공개적으로 협약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다트머스대 시안 리아 베일록 총장은 맥마흔 장관 등에 보낸 서한에서 “공화당 정권이든 민주당 정권이든지 관계 없이, 협약을 통한 정부의 개입이 미국 주요 대학을 교육과 연구 사명에 집중하도록 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머지 3곳 중 애리조나대와 밴더빌트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을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추가 논의에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학문적 자유’와 ‘자율성’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텍사스대(UT) 1곳만 협약에 서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후 미국 명문 대학들이 진보 사상에 젖어 있다며 반(反)유대주의와 DEI 정책 변경 등을 압박해왔다. 행정부의 요청을 거부한 하버드대에는 22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연방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으나 연방 법원이 위법 결정을 내린 상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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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곡절끝 ‘우클릭 연정’으로 총리에… 곧바로 외교 시험대

    21일 일본의 첫 여성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집권 자민당 총재는 ‘롤러코스터’ 같은 극심한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그는 앞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 후보였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83)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을 꺾고 첫 여성 총재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엿새 뒤인 10일 공명당이 26년 만에 자민당과의 연정 이탈을 선언하며 총리 지명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열흘 만인 20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극적으로 새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21일 총리 취임을 눈앞에 두게 됐다. 신임 총리가 되면 그는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새로운 한일, 한미일 협력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화위복’ 다카이치, 과반수 지지로 총리 되나 20일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연정 구성에 최종 합의하면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등극이 확정적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자민당과의 연정에 합의한 일본유신회는 총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할 방침”이라며 “첫 여성 총리가 나올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유신회가 자민당보다 보수 색채가 강하단 면을 감안해 이번 연정이 ‘우클릭 연정’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재에게 공명당 연정 이탈 등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의원에서 자민당(196석)은 앞선 연정 대상이었던 공명당(24석)보다 11석 많은 일본유신회(35석)와 손을 잡으며 각종 법안 통과에서 더욱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인 퍼스트’를 앞세운 극우 성향 참정당(3석)에도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참정당이 다카이치 총재에게 표를 던질 경우 절반을 1석 넘긴 234석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총리 취임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카이치 정권은 임기 초반 국정 동력 확보에 한층 유리해진다. 하지만 자민당이 총리 지명 선거 일정에 쫓겨 일본유신회와 급하게 연정에 합의한 게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당은 소비세 감소, 비자금 스캔들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추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사실상 ‘개문발차’한 새 연정의 향후 잡음을 줄이는 게 다카이치 정권의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취임 직후 아세안, APEC, 트럼프 방일 등 대형 이벤트 치러야 다카이치 총재는 1993년 국회 등원 동기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정책의 계승자로 불린다. 외교와 국방을 강화한 ‘강한 일본’을 주창하며, 경제 정책에서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사나에노믹스’를 내세워 확장 재정과 금융 완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돈이 풀리는 데 따른 시장의 기대감은 벌써부터 지수에 반영되고 있다. 닛케이225평균주가 종가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지기 전날인 3일 4만5769엔에서 다카이치 총리 취임이 확실시된 20일 4만9000엔 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신임 총리에 오르자마자 대형 외교 이벤트들을 소화해야 한다.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27일 트럼프 대통령 방일, 31일∼다음 달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다카이치 총재는 앞서 총무상, 경제안보상 등을 역임했지만 외교 경험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외무성은 총재 선출 후 그에게 비공개 현안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 총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처음 트럼프 대통령, 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며 “새 연정 구성 등 국내 문제가 산적한 만큼 조심스러운 외교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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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정책 추종하는 다카이치…‘돈 풀기’ 기대감에 日증시 급등

    21일 일본의 첫 여성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집권 자민당 총재는 ‘롤러코스터’ 같은 극심한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그는 앞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 후보였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83)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을 꺾고 첫 여성 총재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엿새 뒤인 10일 공명당이 26년 만에 자민당과의 연정 이탈을 선언하며 총리 지명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위기에 봉착했다.하지만 열흘 만인 20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극적으로 새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21일 총리 취임을 눈앞에 두게 됐다. 신임 총리가 되면 그는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새로운 한일, 한미일 협력의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화위복’ 다카이치, 과반수 지지로 총리 되나20일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연정 구성에 최종 합의하면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등극이 확정적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자민당과의 연정에 합의한 일본유신회는 총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할 방침”이라며 “첫 여성 총리가 나올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유신회가 자민당보다 보수 색채가 강하단 면을 감안해 이번 연정이 ‘우클릭 연정’이란 평가도 나온다.다카이치 총재에게 공명당 연정 이탈 등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의원에서 자민당(196석)은 앞선 연정 대상이었던 공명당(24석)보다 11석 많은 일본유신회(35석)와 손을 잡으며 각종 법안 통과에서 더욱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인 퍼스트’를 앞세운 극우 성향 참정당(3석)에도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참정당이 다카이치 총재에게 표를 던질 경우 과반을 1석 넘긴 234석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총리 취임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카이치 정권은 임기 초반 국정 동력 확보에 한층 유리해진다. 하지만 자민당이 총리 지명 선거 일정에 쫓겨 일본유신회와 급하게 연정에 합의한 게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당은 소비세 감소, 비자금 스캔들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추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사실상 ‘개문발차’한 새 연정의 향후 잡음을 줄이는 게 다카이치 정권의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취임 직후 아세안, APEC, 트럼프 방일 등 대형 이벤트 치러야다카이치 총재는 1993년 국회 등원 동기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정책의 계승자로 불린다. 외교와 국방을 강화한 ‘강한 일본’을 주창하며, 경제 정책에서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한 ‘사나에노믹스’를 내세워 확장 재정과 금융 완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돈이 풀리는 데 따른 시장의 기대감은 벌써부터 지수에 반영되고 있다. 닛케이225평균주가 종가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지기 전날인 3일 4만5769엔에서 다카이치 총리 취임이 확실시된 20일 4만9000엔 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다.다카이치 총재는 신임 총리에 오르자마자 대형 외교 이벤트들을 소화해야 한다.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일, 31일~다음달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다 카이치 총재는 앞서 총무상, 경제안보상 등을 역임했지만 외교 경험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외무성은 총재 선출 후 그에게 비공개 현안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카이치 총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처음 트럼프 대통령, 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며 “새 연정 구성 등 국내 문제가 산적한 만큼 조심스러운 외교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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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트럼프에 ‘도네츠크 전체 넘겨라’ 요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대가로 전쟁의 최고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체를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이번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하기 하루 전 이뤄졌다.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던 기존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러시아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자리에 배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 국기를 연상케 하는 흰색, 파란색, 빨간색 줄무늬의 넥타이를 착용해 논란이 일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도네츠크주의 약 4분의 3을 점령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점령지는 물론이고 우크라이나가 장악하고 있는 나머지 지역까지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스티븐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도 17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의 회담에서 “도네츠크 주민의 대다수가 러시아어 사용자”라며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앞서 올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종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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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트럼프와 통화서 “도네츠크주 전체 넘겨달라” 요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대가로 전쟁의 최고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체를 넘기라는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이번 통화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하기 하루 전 이뤄졌다.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던 기존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러시아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자리에 배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 국기를 연상케 하는 흰색, 파란색, 빨간색 줄무늬의 넥타이를 착용해 논란이 일었다.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도네츠크주의 약 4분의 3을 점령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점령지는 물론 우크라이나가 장악하고 있는 나머지 지역까지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스티븐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도 17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의 회담에서 “도네츠크 주민의 대다수가 러시아어 사용자”라며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우크라이나 측을 압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만간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앞서 올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종전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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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타곤 보도 통제 거부” 출입 기자들 짐 뺐다

    미국 국방부의 ‘미승인 보도 제한’ 지침을 거부한 출입기자들이 집단으로 출입증을 반납하고 기자실에서 짐을 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미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40여 명의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출입증을 반납한 뒤 소지품을 챙겨 떠났다. 2007년부터 국방부를 출입한 시사지 디애틀랜틱의 낸시 유세프 기자는 “자유 언론을 지지하는 이들에겐 슬픈 날”이라며 “하지만 단결해 미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헌신한 기자단의 일원이 되는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사전에 승인받지 않은 내용을 보도할 경우 출입 권한을 박탈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서약서에 14일 오후 5시까지 서명할 것을 출입기자들에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내 출입증을 반납하고 청사를 떠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미 주요 언론들은 보도 내용을 통제하려는 위헌적 정책이라며 서명을 거부했다. 비교적 친트럼프 매체로 분류되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를 비롯해 뉴스맥스, 워싱턴타임스, 데일리콜러, 워싱턴이그재미너 등도 동참했다. 마감 시한인 14일 폭스뉴스와 NBC, ABC, CBS, CNN방송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 정책은 전례가 없으며 핵심적인 언론 보호를 위협한다”며 “언론인들이 국가와 세계에 중요한 국가안보 문제를 알리는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국방부 서약서에 서명한 매체는 강경 보수 성향의 원아메리카뉴스가 유일하다. 국방부 기자단인 펜타곤 언론인협회는 15일 성명에서 “회원들은 여전히 미군 관련 보도에 전념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하건대 오늘은 언론의 자유에 있어 암울한 날이다. 정부의 투명성, 국방부의 공공 책임성, 그리고 모든 이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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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펜타곤 기자단, 보도통제에 출입증 반납하고 짐 뺐다

    미국 국방부의 ‘미승인 보도 제한’ 지침을 거부한 출입기자들이 집단으로 출입증을 반납하고 기자실에서 짐을 뺐다.A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미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40여 명의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출입증을 반납한 뒤 소지품을 챙겨 떠났다. 2007년부터 국방부를 출입한 시사지 디애틀랜틱의 낸시 유세프 기자는 “자유 언론을 지지하는 이들에겐 슬픈 날”이라며 “하지만 단결해 미 수정헌법 1조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헌신한 기자단의 일원이 되는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앞서 미 국방부는 사전에 승인 받지 않은 내용을 보도할 경우 출입 권한을 박탈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서약서에 14일 오후 5시까지 서명할 것을 출입기자들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내 출입증을 반납하고 청사를 떠날 것을 통보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상식적 조치”라며 “우리는 국가안보가 존중받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미 주요 언론들은 보도 내용을 통제하려는 위헌적 정책이라며 서명을 거부했다. 비교적 친트럼프 매체로 분류되는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를 비롯해 뉴스맥스, 워싱턴타임스, 데일리콜러, 워싱턴이그재미너 등도 동참했다. 마감 시한인 14일 폭스뉴스와 NBC, ABC, CBS, CNN방송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 정책은 전례가 없으며 핵심적인 언론 보호를 위협한다”며 “언론인들이 국가와 세계에 중요한 국가안보 문제를 알리는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국방부 서약서에 서명한 매체는 강경 보수 성향의 원아메리카뉴스가 유일하다. 국방부 기자단인 펜타곤 언론인협회는 15일 성명에서 “회원들은 여전히 미군 관련 보도에 전념하고 있다”며 “분명히 말하건대 오늘은 언론의 자유에 있어 암울한 날이다. 정부의 투명성, 국방부의 공공 책임성, 그리고 모든 이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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